ㅗ..이게 뭐지이.. 비익.. 파워..? 힘 세지는 약, 그런건가? 아! 그럼 엄마 줘야지! 요즘 엄마 히어로들이 자꾸 괴롭힌다는데, 이거 먹고 바주카포로 쏴죽이라 해야지! (혀 짧은 소리를 같이 내며)
ㅜ어, 그럼 나두 이거 놓고 가신 분한테 뭐 주고 가야지! 으음.. 아, 여기 2번 씹으면 터지는 폭탄 풍선껌! 엄마가 준건데.. 그래도 난 여러개 있으니까! 메모지에다가.. 맛있게 드세요.. 둘이 먹다.. 둘다.. 죽는 풍..선..껌..! 됐다! (꾹꾹 눌러쓴 글씨가 적혀진 메모지를 껌에다 붙였다.) 집 가서 엄마한테 자랑해야지!!
ㅜ으앗, 뭐야. 주머니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았나? 이래선 주머니에 아무것도 못넣잖아?..아무도 안보겠지? 그럼..(주머니에 있던 과자, 삼각김밥 등의 쓰레기들을 버리며) 됐다! 이제 가야지~ (쓰레기 더미 사이에 '10시까지 지하실로' 라고 적혀진 쪽지를 눈치채지 못했다..)
ㅗ(방에 들어오자마자 쓰레기 더미를 보고 기겁하더니, 이내 주머니에서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저기요, 사장님! 이번에 또 사기당한 거 아니에요? 우리 대외적으로 청소업체긴 하지만, 진짜 청소 하는 데는 아니잖아요! 하, 참. 어이가 없어서.(곧 뚜ㅡ 뚜ㅡ 뚜ㅡ 하는 소리를 내며 전화가 끊어진다.)...이 새끼가 감히 끊어? 아니, 음... 일단 사장이지. 맞다. 일단 온 김에 청소나 할까...(자켓을 벗어둔 뒤 사람도 들어갈 것 같은 큰 종량제봉투를 꺼내 쓰레기를 담아 정리한다.)
ㅜ하아, 지쳤다.(청량한 전화벨이 울린다.)아, 또 사장 새끼인가...(곧 억지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받는다.)여보세요? 아, 잘못된 위치를 보냈다고요? 네, 알겠습니다. 네네~ 그럼 곧 가겠습니다~(아까 청소를 하면서 벗어뒀던 자켓을 다시 입는다. 실제 권총 한 정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와있던 것은 눈치채지 못한 채로 다시 사라진다.)
ㅗ..이거 뭐야? 총이잖아..?! 누군가 놓고 간건가.. 이런 폭력적안 물건을 지니고 있으면 나의 로드께서 기겁하겠지. 뭐, 이것보다 더 성능이 좋은 걸 이미 가지고 있기도 하고.. (붉은 빛을 내는 엄청나게 미래지향적인 총을 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린다.) 아, 물론 이것도 싫어하겠지만 이건 42세기 지구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고귀하고 완벽하고 아름다운 황녀에겐 필수품이라고☆
ㅜ..나도 뭐 하나를 놓고 가야한다고? 그럼.. 저번 나와의 싸움에서 진 불쌍한 우주양아치의 신체부위 중 하나를 두고 갈게! 그래도 가장 예뻤던 눈알을 두고 가야지~~ (들고있던 작은 가방에서 꿈틀거리며 핏줄이 움직이는 신선하고 흉물스러운 붉은 눈알을 대충 놓는다.) 그럼 바쁘고 멋있는 황녀는 이만!!
ㅗ 뭐지~ 무기? 아니, 무기라기엔 날붙이도 아니고, 마력도 탐지되는 건 없는 것 같고... (조심스럽게 그 '물건'을 집어들었다. 이리 저리 구경하다 뚜껑을 발견하곤 분리시켜보았다.) 뭐야~, 안은 생각보다 뾰족하잖아? 무기가 맞았나보네~
ㅜ 이 세계엔 알 수 없는 물건들이 많아. 그래, 가져가서 동료들한테 보여줘야지! 그럼... 나도 똑같이 무기를 놔두고 가야 경우가 맞으려나~ (어차피 던지면 잃어버리는 거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여, 친구에게 빌린 수리검들 중 한 자루를 내려놓았다. 그러곤 '무기'를 손에 꼭 쥐고 방을 나섰다)
ㅗ 피를 마신 물건인가? 우리 (기록말소)에게 좋은 먹이가 되겠군. (초롱초롱. 지적 호기심으로 뭉친 녹색 눈동자가 안경알 너머로 수리검을 자세히 살핀다.)
ㅜ 척박한 생활 속에서도 취미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법이지. 즐거운 가드닝 생활 되게. (방긋방긋 웃으며 복숭아 씨앗 정도의 광택이 나는 수상한 씨앗과 화분을 두고 갔다. 화분 안에는 평범한 흙 다신 투명한 젤리같은 것이 담겨있다. 쪽지도 함께 남겨졌는데, <물은 매일, 잘게 썬 고기는 3~4일 간격으로 한번 'u'b> 이라고 쓰여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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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쓰읍, 고기를 먹는 식물이라. 궁금하기도 한데... 길러, 말어? ...기르면 []될 것 같은데.
ㅜ 뭔가를 놓고 가라... 내 주머니에 뭐가 있으려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적거리다가, 구겨놓은 껌 포장지 한움큼을 꺼냈다.) 그... 내 쓰레기가, 남의... 보물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럼, 그럼. (뻔뻔하게 포장지들을 놓고는 가드닝 세트와 함께 호다닥 도망쳤다.)
ㅗ 흐으으으음? 이 은색으로 빛나는 종이는 무엇인고? 아니, 자세히 보니 한면은 한지고, 다른 한면은... ....설마 알루미늄?! 아니 그럴리가?! 하지만 이 질감과 색은 분명 왕실 브로치에 쓰인 그것과 같다! 어쨌든간에 이건 행운이로구나!! 안 그래도 연금에 쓸 재료를 고안하고 있었건만!
ㅜ ....솔직히 이건 진지하게 따지고 보면 이 방의 주인의 것이겠지, 하지만....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특급 마석덩어리를 탁자위에 올려놓으며)....이러면 되겠지! 미안하지만 이걸로 값을 치루겠소! 이름모를 주인이여! (도망치듯 방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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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충전기를 집어 들며)이건… 다른 세계의 물건이네요. 이런 게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기념품이 되겠어요.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네요.
ㅜ 음… 보답…해야겠죠…? 다른 세계의 물건이 있었다는 건 곧 다른 세계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렇다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낮은 물건을 두고 가는 게…(생각을 하는 듯 한참을 중얼거린다. 그러다 곧 품에 안고 있던 곰인형을 자리에 내려두고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귀여움'은 충분한 가치일 테니까요. 최고의 인형 제작자인 내 곰인형은 완벽하니까.
ㅗ …모르는 공간에, 수상할 정도로 고풍스러운 수첩이라…. 이런 엇갈림은 또 처음이구나. 하긴, 그 두 인간 녀석과 얽힌 이후로 예상치 못한 상황은 자주 있었으니 그리 이상할 건 없지. 의심스럽지만, 그렇다고 피할 이유도 없구나. (수첩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다) 호오… 다른 세계의 기행인가. 함정이 아닌 선물이었던 모양이야.
ㅜ 바란 것은 아니나, 선물을 받은 이상 보답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지. 그럼 무엇을 주는 게 좋을까…(고민하는 듯 한참 가만히 서 있다가 품에서 은으로 된 반지 한 쌍을 꺼내 내려둔다.) 은은 예로부터 악을 배척하는 의미를 품어 신성을 담는 그릇으로 쓰였지. 자그마한 행복을 부르는 사소한 축복일 뿐이나, 보답으론 나쁘니 않을 터.
ㅗ 은, 그것도 한쌍의 은반지라. 그이도, 이런 자그마한 반지를 끼고있었는데. 역시, 마족들은 다 죽여야겠네. 이 공간은 결계마법의 일종인걸까?
ㅜ 누구건지도 모르고, 왜 놓여져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희석될뻔한 목표를 다시 아로새겨줬으니 보상을 해야겠네. (강력한 중력마법으로 인해 극한으로 압축된 구슬크기의 운철을 놓아둔다) 무중력 부여마법 덕분에 무겁진 않을테고, 마력도 끊임없이 생산하는 아티펙트니까 최소한 마법사한텐 쓸모있겠지. 잘 있어. 정체모를 공간아.
ㅗ 처음 보는 형태의 금속 장식이라… 무엇의 상징인지 조사하는 것도 나름 재밌는 일이 되겠어. 구성이 꽤 독특하니 추적하는 데 시간은 꽤 걸리겠지만.
ㅜ 이런 의도치 않은 수확은 보통 대가가 있지. 추측하자면… 물물교환일까? 그렇다면 나도 재미있는 걸 하나 남기는 게 좋겠지. (들고 있던 주머니에서 한 손에는 새장, 다른 한 손에는 검을 든 여성의 모습을 한 조각상을 꺼낸다.) 가져가는 이에게 과연 저주가 깃들까, 축복이 깃들까?
ㅗ 아니, 어디에 쓰면 좋을 지 모르는 열쇠 같은 거 가지고 있어봤자…. 뭐, 기념으로 하나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려나. 뭣하면 중고로 파는 것도 가능하고! (청동 열쇠 한 손에 쥐고 코트 주머니 깊게 그 손을 찔러넣었다.)
ㅜ (그랬더니, 무언가 손등에 닿았다. …어라? 주머니에 뭐 넣어놨던가. 열쇠를 놓고 손등에 닿은 물건을 집어 꺼내자, 언젠가 사고 잊어버렸던 새 연필과 구깃한 영수증이 하나씩 있었다.) 우왓, 이런 거 샀던가… 라니, 엑, 700엔!? 연필 한 자루에 700엔이나 되는 걸 왜 샀었지!? 게다가 연필은 이미 집에 산더미처럼 많은데…. 뭐, 이렇게 된 거 나도 여기 두고 가야겠다. 나 같은 거 말고 좋은 새 주인 만나라~ (꾸깃한 영수증 펼치고 그 위에 연필 툭 올려놓곤 손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고 떠난다.)
ㅗ ㅡ뭐라 적혀있는거야? 「이공간의 방안에서 X는 연필과 영수증을 득템했다. X는 익숙한 형태의 연필은 바닥에 그대로 두고는 영수증만 챙겼다. X는 영수증에 흥미가 더 가는듯 하다. 종이의 질감, 잉크의 인쇄된 정교한 모양세, 700이라 표기된 숫자 앞의 기호는 X의 세계에 없는것이기에 생소한 모양이다.」 뭐, 그 녀석에게 물어보면 알려나. 모른다고 하면 버리면 그만이고. 「X는 저도 모르게 은은한 미소를 입가에 건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를 상기한듯이 허밍까지 흥얼거리며 들고있던 영수증을 바지춤 위치에 있는 가죽 케이스에 쑤셔 넣는다」 슬슬 나가볼까. 「애초에 이공간의 출현에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이 없다. 그가 있던 숲에서는 결이 같은 이상현상이 자주 발생되는 모양이다.」
ㅜ 「X는 영수증을 챙기는 과정에서 가죽 케이스에서 무엇인가를 흘렸다. X가 직접 사냥한 정체불명의 짐승 고기를 말린 핏빛색 육포다. 육포는 조잡하고 투박하게 바느질된 짐승의 가죽 포켓에 담겨져 있었고 양이 꽤 된다.(성인 남자의 손바닥 크기) 꺼내보면 상큼한 계열의 열매를 먹고자란 개체에서 날법한 새콤하고 달콤한 과일의 향이 난다. 맛을 본다면 과일을 말린 가죽(이를테면 라바삭)처럼 상큼하게 달달하며 끝에 고기 특유의 쿰쿰한 맛이남는다. 식감은 혀로도 부드럽게 부서지는 식감. 아마 누군가에게 먹이기 위해 챙겨온건 아닐까.」
ㅗ (육포를 집어들고)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 누가 두고 간 것인지도 모르겠고 찜찜하긴 한데… 뭐, 내게 문제가 생길 리는 없으니까. (육포를 조금 잘라 씹는다.) 으음, 딱히 취향은 아니네.
ㅜ 그래도 허기를 가시게 해주었으니 작은 「장난감」 하나 정도는 내어줄 수 있지. (허공을 손톱으로 가르자 작은 틈이 생긴다. 그 틈으로 손을 넣어 무언가가 든 상자를 꺼낸다.) 이름은… 가져가는 사람이 알아서 지어 주겠지. 꽤 똑똑하고 순종적인 녀석이니까 누구에게든 좋은 「장난감」이 되어줄 거야. (상자를 내려두며살짝 열린 틈으로 노란 눈 한 쌍이 빛난다.) 외형을 뱀에서 따오는 바람에 재고가 많이 남은 건 흠이지만….
ㅗ 이건… 처음보는 책이네요. 저주같은 건… (손가락으로 책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당장은 느껴지는 게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가벼운 안전 장치는 해두는 게 좋지요. (책을 품에 안아들고 기분 좋게 미소 지으며) 그래도 꽤 즐거운 수확이에요.
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호의는 호의로 악의는 악의로. 수확에 주고 받음이 필요하니, 보답을 해야겠지요? 뭐가 좋을까요… 선물받은 것을 선물할 수도 없고 음, 뭐가 있었을까요… 아! (제자리에 멈추고 주머니에서 작은 스노우볼을 꺼낸 뒤 바닥에 내려둔다) 섬세한 마도구는 아니지만 사용 설명서는… 이런, 없네요.
자신의 100년 치 미래인지 세계 역사의 100년 치인지는 모르겠는데, 대부분 100년 안에 죽는 인간이지만 의외로 전자에는 크게 흥미 안 가질 것 같아. 오히려 후자를 알게 된다면 일기같은 곳에 예지몽을 꿨다-로 시작해서 미주알고주알 적어두고 '어떻게든 끗발나게 보관해서 백년 뒤 사람들이 보기만 하면 다들 엄청난 예언자라고 내 이름을 칭송하겠지!' 하면서 혼자 좋아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일단 암살 위기같은 건 아득바득 살아남는다. 그 뒤 운명대로 사형당하기 전까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원작 파괴 수준으로 상황을 극한으로 나쁘게 만들어버린다. 선과 악의 기준이 비틀릴 정도로 선역의 인격을 무너뜨리는거지. 당장 사형당하는 건 나지만, 너도 못지않게 더럽구나. 조롱하면서 당당히 사형장으로 걸어 들어갈 인성.
못 보게 되는 건 아쉽겠지만 단순히 감각 하나 사라진다고 대부분 좌절하진 않을 거 같아 판타지 세계관이 다수라 아마 마나로 주변 사물/사람을 인식하는 걸로 대신하며 살지 않을까? 시각장애캐도 하나 있긴 한데 원래도 밝은 성격이라 그냥 본다는 건 이런 거구나 내 여친 이쁘다(?) 하면서 잘 지낼듯!
https://picrew.me/ 픽크루 : 어떤 창작자의 그림을 토대로 머리모양, 눈, 착장 등 세세하게 자신의 취향대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사이트
*픽크루 이용 전 해당 픽크루의 주의사항을 읽어보자. 비상용(非商用)이 X 처리된 캐릭터는 완성본 링크를 올릴 것.
레스의 글자 수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음. 가볍게 짜고 싶으면 가볍게, 세세하게 짜고 싶으면 세세하게 짜기
http://ko.thredicoc.wikidok.net/Wiki 이 스레의 캐릭터들을 정리하는 위키. 캐릭터를 만들 때마다 위키 문서를 생성하는 것을 권장.
**연성어장에서는 스레딕 시절 캐릭터들은 Old를 의미하는 O(번호)로 부르고 있음. 2판부터는 1000의 자리 숫자를 붙여서 캐릭터를 구분한다.(2판은 +1000, 3판은 +2000... 과 같은 식)
[관계 이어줘!] 1. 픽크루로 창작캐 만든 후 2. 레스로 픽크루 이미지, 간단한 설정 작성 3. 위키에 캐릭터 문서를 작성 * 쌓인 레스가 있으면 관계 이어주는 것을 우선으로 하자 * 유혈, 고수위, 트리거 관련은 미리 경고하되 선을 넘었다 판단하면 하이드 가능.
[관계 짰음!] 1. 레스에 달린 창작캐를 보고 2. 어울릴 것 같은 관계의 (친구, 가족, 라이벌, 애인 등) 3. 창작캐를 픽크루로 만들어서 4. 레스를 작성한 후 문서를 위키에 추가한다 * 잇고 싶은 레스의 픽크루와 다른 픽크루 사용 가능 * 원레스의 참치에게 상처, 모욕, 혐오감을 주거나 관계가 이어지는 캐릭터에게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설정은 상의 하에.(ex: 애인) * 단, 원레스의 참치가 미리 큰 영향이 있을 법한 관계 등 특정한 관계를 허용했을 경우 자유롭게. * 유혈, 고수위, 트리거 관련은 미리 경고하되 선을 넘었다 판단하면 하이드 가능.
[연성어장] 이 어장의 캐릭터들을 연성하는 어장. 링크는 위키 참조. 참치어장 규정에 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연성, 썰, 잡담 등을 하는 어장.
*스레딕 시절 캐릭터들의 연성도 가능하나 여기는 참치어장이므로 뉴비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자.
시즈가사키(静ヶ崎) 여자 중학교. 아마하라(海原) 시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시골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시골마을 출신의 아이들이 제법 다니고 있다. (아마하라 출신>아마하라 근처 시골마을 출신>>>아마하라 근처 도시 출신>그 외 지역) 교복은 블레이져 형식이고 하복은 점프 스커트. 학급은 학년당 2~3개가 있다. 평범한 일반 중학교지만 재학생들 성향이 대부분 순해서 13년 전 개교이래 이렇다할 큰 사고가 없었다는 점은 교사들의 자랑이다.
특이한 점으로는 중학교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재학생들이 등산과 친숙하다는 것이다. 시즈가시키 중학교 뒷산에는 별장이 2개 있는데, 그 중 접근하기 힘든 곳에 위치한 하나에는 여중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버무려진 소문이 돌고 있다...
❤️
도노 히마리 堂埜 向葵
소극적이고 얌전한 시즈가사키 여중 2학년생. 올해 2학년 언니가 되어 1학년 후배들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숫기 없는 성격 탓에 후배들과 마주치면 번번히 뚝딱대고 말아, 그것을 지켜본 친구들에게 위로받고 있다... 입술에 있는 점이 매력 포인트(정작 본인은 부끄러워 하지만) 자전거를 잘 타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못타는 척을 한 적이 있다. 모두 쭈뼛쭈뼛한 이미지의 자신이 못 탈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친구들이 못 타는데 혼자 쌩쌩 달리는 것 역시.. 부끄럽다고...
관광객 대상으로 영업하는 료칸 집의 딸. 료칸에는 노천탕도 달려있어 근방의 어른들은 자주 이용하고 있다. 시즈쿠(물방울)이라는 이름의 금붕어를 기르고 있다. 살펴보다 안미츠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파르페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팥의 단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흰 낯빛의 어린얼굴을 한 20대 후반의 여자. 천진난만한 웃음을 맑게 터뜨리는 여인의 눈은 이상하게도 초점이 사라진듯 뿌옇게 흐려보였다. 속속들이 가게들이 들어선 상권 골목 한 구석 조그만 팬시 상품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문구와 장식품을 살짝 어지럽지만 나름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다.
이제부턴 여기가 우리 집이야.
항상 감성적인 음악이 잔잔하게 깔리도록 틀고 장식품과 수채화로 그린 그림과 액자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것으로 아침을 여는 여인은 이상하게도 과거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밝은 정오의 해바라기같이 여인이 티없는 미소를 지었다. 명랑한 웃음소리가 포근한 가게에 울렸다.
>>82 소년을 사갔다(입양했다).
이상하게도 내 주변을 하나 둘씩 떠나버려서.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어 그 사람들은 내가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응. 솔직히 여전히 모르겠어. 첫 연인도 그 다음 연인도 그 다음 그나마 오랫동안 만나고 결혼까지 했지만 떠나버린 그 사람까지. 여인은 구김살 없이 무한정 헌신을 했고 상대는 일이 잘 풀리자 그녀를 떠나갔다. 해맑은 그녀지만 전 남편과의 갈라짐은 영원히 답을 알수 없을것 같은 의문을 남겼고 여인은 자신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아 해메었다.
"너는 너무 아이같아. 하, 네게 이해받는다는 기분이 하나도 들지 않아. 현실을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네가 사람인지 의심갈때도 있어. 제발 그만 웃고 화라도 내봐." 양손에 얼굴을 파묻은 그가 스쳐지나가고 순간 떠올랐다. 아이가 가지고 싶어. 사람이 아닌 아이를. 여인은 소년을 데려왔다.
아가야, 엄마 곁에 계속 영원히 있어줄거지? 소년이 말을 못하는 것도 밥을 잘 먹지 못하는 것도 오히려 제가 도와줄것이 많다고 행복해하며 육아를 즐기고 있다.
요괴 사육이 일반화된 후로도 뱀파이어의 사육은 특수한 자격증을 가진 소수를 제외하고 금지되어 있다. 그 이유는 뱀파이어가 인간과 매우 흡사하게 생겼으며, 비슷한 지능과 능력을 갖추고 있고, 조금 햇빛을 조심하며 인간의 혈액을 섭취할 수 있다면 평범한 인간과 다름없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뱀파이어가 인간에게 옮길 수 있는 치명적인 병원균을 보균한 요괴이기 때문이다. 주로 물린 상처를 통해 전염되는 병원균은 감염자를 보균자와 같은 뱀파이어로 만들며, 불법 사육 중 병원균에 감염된 인간은 병원균의 전염을 막기 위해 인류로부터 격리된다. 그 후 그 '요괴'가 여전히 인간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게 된다. 그가 부모의 유전자와 함께 인간 세상의 법과 질서를 짓밟고 흥미로 파괴하는 모독적이고 불경한 정신을 핏줄 속에 물려받고 태어났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 어린 그의 우상이었던 할아버지는 자신이 소유한 어느 외딴 건물에 그를 데려가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인간을 닮은 애완동물, 금지된 사육요괴. 그 금지라는 것이 이제 와선 그리 대단할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어린 시절에 금기라는 것은 대단한 유혹이었다. 그렇기에 깨닫지 못한 것이다. 수 년이 흘러 번듯한 직장에서 성공한 삶을 누리며 살아가던 그는 그 어린 시절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그 병원균에 감염된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인간으로서의 삶을 버리고 격리되고 싶진 않았다. 어쩌면 자신이 그 병원균에 감염되었다는 게 알려져 사회적 명성이 파괴될 수도, 백신 제작을 위한 인체-요체실험의 대상자가 될지도 몰랐다. 부리는 위치에서 부려지는 위치로 떨어질지도 몰랐다. 그는 그런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인간이었다. 병원균에 감염되기 한참 전부터도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것을,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인간이었다. 선천적인 것으로 조금씩 어긋난 감각을 갖고 있던 그가 이제 와서 차별점 하나를 더 갖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다. 더 철저히 숨기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멀리서 볼 땐 알아볼 수 없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창백한 피부와 잡아도 그리 온기나 습기가 느껴지지 않는 서늘한 손과 볼 안을 베기 전에 자주 갈아주어야 하는 날카로운 송곳니. 누군가의 손을 잡고 키스하기 전에는 들킬 리 없는 그런 사소한 것들을 가지고 그는 여전히 인간인 척을 하고 있다. 평범한 인간인 척을 하고 있다.
>>82 ...
>>85 내가 햇빛을 못 보게 되었을 때 당신이 내 햇빛이 되어주길 바랐어 근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 같네 그녀가 몇 명의 연인을 사귀고 떠나보낼 때 그는 오랜 시간 그녀의 곁에 아무것도 아닌 관계로 남아있었다.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 몇 명의 사람을 만날 때마다 모든 것을 주었으므로, 별볼일없는 동창이나 친구라는 나눠받을 것 없는 직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런 관계라도 관심을 가지고 이어나간 것은 순전히 그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무언가 망가져서 태어난 자신과 그녀는 꽤 닮아보였다. 연애욕은 아니었다. 우리는 둘 다 필요한 것이 결핍된 사람이므로 서로를 채워줄 무언가를 나눌 수가 없다, 그런 생각뿐. 하지만 쌓이고 쌓인 외로움이 어느 날 터져나오고 쭉 지켜봐왔던 그녀의 헌신에서 제외된 것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외로워졌다. 그래서 그는 텅 빈 영원을 약속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반지를 끼웠다. 친구로 지낸 지 몇 년, 그보다는 짧은 시간의 연애와 결혼이었다. 그리 잘 풀리지 않으리란 건 예상해서 놀랍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끝없는 헌신은 예상 이상으로 달콤했다. 뱀파이어가 피를 마시지 않을 때 와인을 마시듯, 달콤하고 중독적이고 영양가가 없었다. 나는 나를 인간으로 인정해줄 사람을 원했어. 나를 그대로 바라보고 모든 것을 알면서도 나를 이해해줄 사람을 원했어. 너는 나에게 헌신하지만 네가 나를 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나를 보고 있어? 나는 너랑 같은 존재로 너한테 보이고 있어? 나를 생각하고 있어? 이제는 제발 네가 날 의심해 주길 바라. 누군가와 손을 잡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핑계로 관계를 바꾸고도 오랫동안 접촉마저 거부했을 때도, 결벽증이 있다는 핑계로 코끝이 스치도록 너를 안아 올렸을 때마저 입을 맞추지 않았을 때도, 너랑 평생을 함께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내가 볼품없고 수상한 모습으로 너에게 거짓말을 속삭였을 때도, 제발, 제발, 의심 좀 해봐. 뼈만 어루만지는 것처럼 차갑고 딱딱한 손도 네 입안을 찢어버리고 내 불행을 너에게 옮기는 게 두려워 떨리는 채로 네 이에 스산하게 부딪치던 송곳니도 널 버리고 떠난 다른 이들과 달리 널 만났어도 만나지 않았어도 다르지 않았을 나를 내 거짓말에 끝까지 화내지 않았던 당신, 당신이 날 미련없이 잊어버리지 말고, 내가 잊어버릴 수 없을 따뜻한 손의 감촉만큼이나 내 시체처럼 차가운 손을 기억에 남겨 주길 바란다.
>>?? 미련이 있었다. 따뜻하고 밝지만 뜨겁지 않고 자기보다 먼저 꺼지지 않을 대체품을 원했다. 온혈이 흐르고 수명이 길다면 당신이 무엇이든 그가 집으로 데려왔을 수도 있다.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을 부려지는 위치에서 해방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이따금씩 당신에게서 온기를 찾았을 것이다. 성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아마하라 시 시즈가사키 여자 중학교 1학년 신입생 요양 목적인 오빠를 따라 도시에서 시골 인근으로 이제 막 이사왔다.
사고없는 평화로운 시즈가사키에 문제아가 왔다며 긴장하는 교사들과 사고칠 생각 전혀 없지만 패션만은 포기할 수 없는 아카나미. 보기보다 유하고 보기보다 소심하다. 체육시간에 특히 삐딱한 건 몸치인 게 부끄러워서 숨기는 것 뿐. 자신이 불량아가 아니라는 걸 적극적으로 어필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꺼려한다면 별 수 없다는 입장. 사근사근하진 않더라도 말 걸면 다 받아주는 걸! 어투가 좀 거친 건 용서해 줘.
별장도 가보고 싶고, 학교 뒷산을 돌아다녀 보고 싶은데 체력이 안 된다. 누군가 운동을 좀 알려줬으면 해.
>>84 도노 선배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머리 스타일이 귀여워서 기억하고 있다. 어라, 해안가에서 우연히 봤을 땐 자전거를 되게 잘 탔던 것 같은데 아닌가?
그녀는 에리스의 딸이자... 여러 뱀의 후예다. 아니 에리스의 딸인 거 누가 모르겠냐고. 이름부터가 에리스인데.
에리스의 딸이라는 것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돈파일 것으로 예측하지만.. 의외로 중립적인 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질서와 혼돈 둘 다를 좋아하는 것일까? 12학년 전까지는 스스로의 목적성을 위한 파벌도 있었다... 라고도 한다.
대부분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아버지는 뱀신을 모시고, 또 그 뱀신들과 간혹 혼인을 해오던 아주 오래된 가문의 사람이었다. 뱀이라는 신격을 지닌 신들은 신화상에서 죽임당하거나. 산 채로 고통스러워했던 일이 많았기에 대부분의 뱀신과의 자녀는 뱀을 받아들이는 식으로 일종의 점지에 가까운 방식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간혹의 일이었으나 시간이 그들의 피에 흐르게 만든 뱀이 많아져 그 수를 세지 않게 되었을 때에 고귀한 결집자들이 몇 나타났다. 다만 그들뿐 아니라 모두가 신들의 전쟁 당시에 사라졌으니.
그 존재가 어째서 에리스와의 사이에서 자녀를 낳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에리스와의 관계는 지속적인 것은 아니었으며, 자녀를 낳은 뒤에는 그렇게 뒤돌아보는 편은 아니었다는 것.
그것과는 별개로 뱀적인 부분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고. 머리카락 중 일부가 뱀으로 변형이 가능하고 분리가 가능하다는 점과 뱀 계열과 말이 통한다 정도?
그녀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어머니 뿐 아니라 아테, 디스노미아, 리모스, 레테, 알고스, 호르코스, 네이케아, 포노스, 암필로기아이, 프세우돌로고이, 마카이, 휘스미나이, 포노이, 안드로크타시아이와 같은 에리스의 자녀들이자 손윗형제들이 갈 만한 곳을 같이 다니거나, 마법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전전했었다. 손윗형제들이랑 사이가 좋았는지는 미지수지만.
넌 끊임없는 불화와 이간질 그 자체가 될 거야. 클라인의 병처럼. 상상하지도 못하는 구멍이 될 거야. 우로보로스처럼. 시작을 잊어버리겠지. 끝을 찾지 못하게 되겠지.
그게.. 해야 할 일이야. 우린 너무도 오래 손을 놓았으니까.
능력은 에리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불화를 불러일으키고 이간질을 하는.. 마음 깊숙히 파고들다 못해 근본적 부분에서 속삭이는 언어적 능력. 그리고 그 불화나 이간질이나 경쟁을 위한 욕망의 목표를 만들 수 있는 존재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그것의 혀는 뱀의 것이라. 만일 당신에게 그녀가 욕을 한다고 해도 당신은 그녀가 당신을 칭찬한 것처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을 잘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운 마법 외에는 능력은 거의 없다는 달변을 믿을 것이다.
12학년
121(세피아) "사랑하신다고 했지요?" "그렇다면...당신께서는 특별한 존재랍니다." "안타깝게도 이 학교에서는 사랑이라는 것의 결핍이 만연해 있으니까요." "그래서... 당신은 그들에게 있어서 황금사과인 것이랍니다."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하신다면 영원히 멀리..는 어떨까요?" 제안을 받아들이시겠다면 저는 부여해드릴 뿐. 그 뒤는 알아서 하셔야겠지요? 하지만 그 알아서 한다는 게 당신에게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지 않나요?
당신은 제피아에게서 황금사과의 자질을 보았다. 당신은 그녀에게 제안을 했고. 그건 설득이 얼마나 포함된 것이었을까? 그 결과는 둘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쁜 관계는 아니다.. 라고 주장했겠지만..?
126(파신) "계약에 이상한 걸 섞는 뱀의 혀와, 맹세나 협력을 못하게 하는 이간질이 잘 맞을까요?" "물론 극과 극은 통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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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테크놀러지, 마법, 초능력, 혹은 무공과 같은, 창작물에나 나올 법한 허황된 효과의 무술(초월무술이라고 불리운다) 따위가 음지에서 암약한다는 것을 빼면 평범하던 언젠가.
모든게 평소같이 돌아갈 것만 같았던 어느 하루, 천국과 지옥, 신계와 명계에서 온갖 신비로운 존재들이 쏟아져나와 세상이 대충 망했다. 그러나 인류는 절멸하지 않았다.
천사와 악마, 악귀와 토지신 등등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살아남은 인류는 이미 망해버렸다는 형태로 도태된 기존의 질서- 즉 개인의 권리를 약간 포기하는 것을 대가로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국가란 형태의 질서- 를 포기했고, 그걸 대신할 음지의 질서가 대신 양지로 올라왔다.
여러 과학자가 모인 씽크탱크, 마법사들과 마법사 꿈나무들이 모인 마법 학교, 초능력자와 초월무술인들의 문파 등등... 여러 집단에 힘을 원하는 인간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맹세했고, 그들은 살기 위해 최소한의 힘을 원했다. 그들을 받아들일 집단은 머릿수와 일부 천재를 원했다.
그러나, 단순히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 만으로는 효율적이지 못했다. 이에 음지 소속이던 이들은 드물게도 의기투합하여, 아직 천계화/지옥화/신계화/명계화/혹은 기타 인간이 살 수 없는 요인이 생긴 땅을 포기하고 아직 충분히 이계화하지 않은 땅을 점령하여 신비들을 몰아내고 국가와 학습 기관, 연구 기관이 적절히 절충된 새로운 체계를 세웠다. 자연스레, 인류는 그 장소와 체계를 '학원 연합'이라고 불렀다. 이전의 세계에 대한 향수가 배어있는 명명이었다.
그리하여, 인류는 각자의 적성에 맞는 기술을 배우거나, 적어도 초현실적으로 강화된 도구를 사용해 몸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되어서야 인류와 신비 사이의 힘이 균형이 맞았다.
그러나, 애초에 여러 성향을 지닌 여러 단체가 억지로 뭉쳐진 학원 연합의 내부에선 바람 잘 날 없었다...
※학원 연합은 지구상이라는 것과 사계절이 존재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단서가 주어지지 않은 어떤 지역에 존재하며, 그 곳에서는 여러가지 초인적인 힘과 기술을 취득하거나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학원 연합 소속이 되는 이들은 자신이 지닌 재능에 따라 여러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받고, 성취가 충분해지면 다른 이들을 교육하거나 자신의 지식을 자료화할 의무를 진다.
"그런데? 짜잔, 절대라는 건 없군요!"
아직 음지에서 암약하던 시절에서는 사기 도박꾼과 타짜들, 괴짜 마법사들의 연합이었던 "카운팅 로더"는 이계의 침략에도 이때다 하고 여러 이계에 진출해서 카지노 겸 비밀기지를 만드는 간 큰 행적을 보였다. 고작 사기꾼과 한 줌의 마법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은 서로의 기술을 아주 적극적으로 공유한다는 특성 덕분에 보이는 것보다 그들이 지닌 저력이 훨씬 컸다.
그들은 한 명 한 명이 훌륭한 사기꾼이자, 기술자, 수학자, 그리고 마법사 노릇을 할 수 있는 정예 인력이다. 그들은 타짜의 손기술, 사기꾼의 비열함, 그리고 마법사들의 운명을 비트는 능력으로 무장한 무법자들이다. 그들의 마법적인 행운과 악운은 거의 체질이어서, 그들의 기술, 그들의 담력, 그리고 그들의 얕고 넓은 지식과 조합되면 여러 강자를 피하거나, 아예 궤멸시킬 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들이 운명 조종 마법을 이용해 학원 연합의 설립에 반대하는 일부 인류와 인류인 체 하는 이계의 스파이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 시켰다는 것은 유명한 도시전설이리라.
라라 킴은 최근 카운팅 로더의 일원이 된 수습 사기꾼이다. 라라가 처음 카운팅 로더 소속이 될 때에는 상기한 도시전설이 그다지 유명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이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신에게 지식과 기술, 힘을 전수한 카운팅 로더에 상당한 충성을 바치고 있다. 그녀의 강점은 단연 '운'으로, 그녀와 함께 이계 정화 작업에 동원된 인원의 사망률이 현저히 낮아 그녀는 전투원 백업 역할에 행운의 토템 역할로 상당히 자주 기용된다.
라라 킴은 상당히 괄괄한 성격으로, 사기 도박꾼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즐기는 괴짜 허풍쟁이이기도 하다. 자신은 이미 기술 쓰다 걸려서 손모가지가 날아가서 의수로 대체한 것이라는 둥, 카운팅 로더 소속이 아닌 카지노에 가면 떼돈을 벌 수 있는데 이런 시대에 카운팅 로더 소속이 아닌 카지노가 없어서 슬프다는 둥(슬프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이긴 하다)...
그녀를 적대할 생각이라면... 언제나 조심하는 것이 좋다. 그녀는 언제나 최고의 패를 손에 숨기고있고, 그걸 던져서 당신의 미간에 꽂아버릴 수도 있으니까.
※ 본 세계관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배경 등은 허구이며,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시비타 디 바뇨레지오 신학교.
좁은 다리를 건너야지만 드나들 수 있는 한 이탈리아의 폐쇄적인 시골마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오래되고 유서깊은 신학교라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7년의 사제 육성 과정을 가르친다. 신학이론, 철학, 실습, 외국어 등의 과목이 있는데 성경 연구에 필요한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는 기본이고 이탈리아어, 독일어, 중국어 등도 곁들여 배우고 있다. 교칙은 보수적이다. 술과 담배는 허용되나 남용은 할 수 없다. 복장 규칙이 까다로우며, 연애는 금지된다. 전교생 기숙사제이며 1학년은 전화, 인터넷, 외출 금지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교적 외출이 자유로워진다. 방학에도 집이 아닌 소속 본당에서 보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교칙을 어기거나 성적 미달이면 퇴학당하기도 한다. 엄격한 교칙과 신학교라는 특성 때문에 10명이 입학하면 그 중 5명은 도중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퇴학당한다.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하지만 축제 기간에는 학교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전국은 물론 외국인들도 모여드는 큰 행사라서 마을과도 협력하고 있다.
시비타 신학교에서는 크리스티안 교수를 중심으로 구마 사제들이 육성되고 있다. 신학교 학생들 중 경건함과 지식, 신중함, 청렴함을 지닌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수와 주교의 지도 아래 구마 사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신학교 졸업 뒤 곧바로 주교의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구마 사제가 될 수 있다. 주로 구마 예식을 참관하거나 보조하고 관련된 교육을 추가로 받는다. (상황에 따라 해당 교구 주교의 허가를 받아 숙련된 신학교 학생이 구마 예식을 주관하는 경우가 있으나, 재학 중인 학생이 직접 예식을 주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자세한 설정 및 Q&A는 위키에 올리지만, 웬만하면 이것만 봐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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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로제티 Anghel Rosetti, 시비타 신학교의 7학년. 성직자 집안의 3남 1녀 중 막내 아드님이다.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신실하고 종교에 대한 이해가 깊다. 단점이라면 거만한 성격과 유도리가 없는 것. 또래로부터는 재수가 없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어서 2학년부터는 외출이 허가되는데도 7학년 내내 외출한 적이 손에 꼽는다. 열심히 하는 노력파이고 성적도 좋아서 크리스티안 교수의 눈길을 끌어 구마 사제 교육 과정에 초대되었다. 구마 사제 교육을 받고부터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신건강의학 관련 공부도 하고 있다고... 외국어라면, (신학교 재학생들이 으레 그렇듯이)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말로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인 언어는 모국어인 루마니아어, 이탈리아어(앞의 두 가지는 의사소통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독일어(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프랑스어, 헝가리어(이 두가지는 말하기는 다소 어렵고 대신에 부마자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다). 의외로 낙관적이고 친절하고 정이 많다. 과거 학생회장직을 맡고있을 때 입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해주거나 연설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모로 그에게 환상을 가진 하급생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교수나 상급생에게는 깍듯하지만 동급생이나 하급생들에게는 꼰ㄷ...(말을 아끼자) 성적은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지만 만년 2등이다. 안 될 사람은 안 되나 보다.
https://picrew.me/image_maker/18306 (봉인당하기 전 모습) https://picrew.me/image_maker/695783/complete?cd=a344JNZq4p
시비타 신학교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모든 학생들에게 교칙상 접근이 금지된 지하던전 안에는 봉인된 한 악마가 잠들어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아바돈Abaddon, 신성한 책의 마지막 권에 기록된 메뚜기 떼의 왕이자 지옥의 악신, 그리고 다른 이름은 아폴리온Appollion으로 그 뜻은 곧 파괴자이다. 성경에 기록된 악마일수록 강력하고 위계가 높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그는 정말로 악마들 중의 악마에 속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예언서에까지 기록될 정도로 대단한 지옥의 파괴자가, 지금은 왜 이런 신학교 따위에 봉인되어 있느냐고 묻는다면...
"크리스티안, 하찮은 인간 주제에 감히 날 봉인해!!"
...보다시피 신학교의 중심 인물인 크리스티안 교수에 의해 봉인되었기 때문이다. 그 누가 상상도 했을까, 황충을 몰고다니는 이 악마가 한낱 인간에게 봉인될 줄은.
글쎄, 그냥 세상을 두루 둘러보며 겸사겸사 우리 귀여운 황충들의 먹이를 주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인간들이 '이 정도의 메뚜기떼는 보통이 아닙니다, 구마사제를 부르지요!'라고 하길래 '엌 닝겐노 구마와 튼튼데스네ㅋㅋ'하면서 빈둥거려봤더니, 그 인간들이 불러온 게 저 크리스티안 교수가 아닌가. 능력있는 구마사제라길래, 감히 왕王급에 해당하는 나를 저 인간이 어찌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버렸다. 이런 젠장. 방심한 것이 실책이었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현재, 신학교 지하에 봉인된 지금은 딱히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살고 있다. 뭘 하려 해도 크리스티안 교수의 봉인에 의해 가로막히는데다, 더 빡치는 건 지상에서 신학교에서 육성되는 어린 구마사제들의 영향도 조금 받는 것인지 봉인의 힘이 시간이 지나도 약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흥 그래봤자 봉인의 주체는 크리스티안, 인간. 인간이 영원히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네가 죽고 난 후에 이 신학교를 철저히 파괴해주리라 벼르고 있다. 빨리 죽어버려, 인간. 어서 내 귀여운 황충들에게 다시 먹이를 줘야한단 말이야!
*교칙상 접촉이 금지일 뿐, 아마 몰래 들어와 그의 존재를 목격한 학생들도 몇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경우엔 찔러주세요. 아닌 경우에는 완전히 접점이 없습니다.
ㅗ 하하, 재밌네. 내 주변에도 그런 애들 많아. 아예 창세 때부터 살아온 애들도 있었어서 남일이 아니네. ...사실 그거 내 이야기야. 정확히는, 태초부터 불사자였던 내 원본의 이야기.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궁금하긴 했는지, 자기 dna를 복제해서 나를 만들었는데, 어쩌다보니 서로 정신이 연결되어서 원본과 기억을 공유하게 되었어. 가끔씩은 내가 누군지 헷갈릴 정도로 말이야. 아무튼 이제는 원본이 물질세계에서 활동을 멈춰 끊어진 연결이지만 그 기억은 여전히 내게 남아, 네게 공감이 아주 안 되진 않아. 혼자 변하지 않는 채 남아있다는거, 정말 무서운 감정이더라고. 원본이 느낀 외로움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져. 너, 정말 많이 힘들었겠구나... 원본과 달리 필멸자라지만, 나도 받은 수명이 꽤 길어서 말이야. 너와 비할 바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이야기하고 싶을 때 찾아와. 언제든 들어줄게.
ㅜ 기억을 모두 알 수 있다 해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 나와 내 원본의 관계가 딱 그러했어. 어쩌면 원본이 내가 자신과 완전히 같아지길 바라지 않아 기억을 일부 공유해주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알게 된 수많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는 끝내 원본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심지어 난 그 존재의 복제인간이라구. 이런 걸 보면 참, 결국 사람은 다른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한건가 싶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ㅗ 뭐, 그렇지. 심지어 그 대상의 기억을 온전히 가지더라도, 그 대상이 나와 같다는 인식이 있더라도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다더라. 살아온 환경에 따라 다른 믿음을 가지게 되어서 그렇다고 추측하지만... 분명 소실된 것 없이 완벽히 같은 영혼인데도 그렇다니, 참 이상하지? 아, 오해할까 봐 덧붙이는 건데 이건 내 얘기는 아니고 들은 얘기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쪽에서는 나름 유명하거든.
ㅜ 친구라고 하기도,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놈이 있는데 그 녀석은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다 제재도 받고 반쯤 봉인될 뻔한 적도 있는데 꾸준히 호구짓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넌 이 녀석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알겠냐?
ㅗ 아하하. 다소는 이해가 되네요. 저도 비슷한 과..인 것 같으니까요? 아마도? 그 분의 사정같은 건 저도 잘 모르니까 말을 좀 많이 고르게 되는데.. 일단 제가 생각하는 그런 분이 맞다면, 별로 이유가 없을 수도 있어요. 사실, 사람은 누구나 선의를 바라잖아. 그런 거 아니겠어요?
ㅜ 날이 좀 덥네요. 아이스크림 드실래요? 아, 제가 누구냐고요? 음,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죠? 뭐 어때요. 나쁜 일은 없을 건데.
ㅗ 음... 으음... 이런 형태 비슷한 건 우리 세계에도 있어요! 다만 이게 그거랑 같은 건지는 확신이 안 드니까, 확실히 해두는 게 저한텐 좋겠죠? 이거, 우선 인간이 먹어도 되는 건 맞나요? 아니라면 정중하게 사양할게요! (해맑게 웃는 걸 보아 아마도 악의는 없다)
ㅜ 어딘가의 이세계에는 계절이라는 개념이 있대요! 신기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확실하겐 모르겠지만, 날씨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잠깐만, 이게 맞나...? (무슨 두꺼운 책을 휘리릭 펼친다) 죄송해요. 어제 처음으로 찾은 개념이라서,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ㅗ 그곳에는 계절이 없는 건가? ...음, 아니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나 역시 여러 세계를 두루 여행다니는 여행자로서, 그런 곳은 몇 번 경험해 봤으니까 말이야. 네가 기억하는 개념이 맞을 거다. 주기적으로 온도가 오르내리고, 하늘이 변하며, 그에 맞춰 그곳의 생명들 또한 주기적으로 변화하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는데, 한 번 내 손을 잡고 다른 세계로 가 구경해보지 않겠어?
ㅜ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허락된 것이, 누군가에겐 허락되지 않은 것만큼 화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 책임감이라는 거, 역시 싫지 않아?
ㅗ 네, 언제나처럼요. 저는 실수가 많으니까, 더 빨리 일어나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ㅜ 역시 저는 안 되나봐요. 요리에 손만 대면 난리가 나고, 청소도 했다 하면 뭐 하나 깨지는 건 당연하고, 장 하나 제대로 못 보다니……. 다른 사람들은 사고 없이 잘만 하는 것들인데 한심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역시 기껏해야 외국어를 공부하고, 수식을 풀고, 사회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실험하고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것 정도일까요……. (딱히 기만하려는 악의는 없는 진심인 것 같다.)
ㅗ 뭐.. 뭐라고?! 엄청 대단한 녀석이었구나.. 왠지 귀티나게 생겼다했어. 그리고 너 자신의 약점도 잘 알고 있고. 이건 대단단 녀석이라고 부를수밖에.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도 내가 뭐든 잘해야하는 줄 알았던 적이 있었어. 구차한 책임감 알량한 자존심이었지만.. 그랬었어. 그래도, 동료들을 만나고 작디작았던 내 세계가 부숴졌고 그제서야 난 바깥세상과 마주할 수 있었지. 네가 느끼는 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인연을, 꼭 만나길 바랄게. 그리고 깨닫지 못했을 뿐 이미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지. 눈을 크게 뜨고 잘 둘러봐. 여태껏 스스로를 관조했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이 네게 주는 것들도 헤아릴 차례야. (손가락으로 당캐의 명치를 가리키며)답은 꼭 내면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힘내라고!(곁으로 가 한손으로 등을 팡 친다)
ㅜ 하아.. 나이를 먹어가니 남의 사정에도 꼬치꼬치 참견하고 말아버리네. 방금도 그렇게 열을 올려선.. 하아. 내가 열다섯때는 그런 어른들이 귀찮았는데 말이야. 딱 나이가 두배가 되니까 내가 그런 어른이 되어버렸어.(머쓱한듯 웃는다) 아직 살날이 더 많은데.. 그, 젊은 꼰대같이 보이진 않았겠지?
ㅗ 삶에 여유가 생기니 조언도 참견도 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해도, 그들도 때가 되면 자네를 이해할테니 너무 걱정 마시게. ...뭐, 혹자는 입을 다무는 게 지혜라곤 하지만.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 또한 또 하나의 지혜 아니겠어?
ㅜ 다른 이들의 질문은 이제 익숙한데, 아이들의 '내 아버지가 누구냐'에 대한 질문에는 익숙해지지 않더군. 내 부군께서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기에. 반려와의 신뢰를 깰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이들의 제 뿌리에 대한 질문을 막을 수도 없으니 중간에 낀 나에게만 참으로 곤란한 일이야. 사실, 그를 설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이들이나 그나, 둘 다 한 고집 하는 성격들이다 보니... 자네 혹시 묘수가 있나?
ㅗ글쎄, 이런 건 대화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지 않을까? 그쪽이랑 배우자가 계급이나 허물없이 동등한 사이라면 말이야. 나라면 내 입장을 배우자한테 솔직히 말하고 조율해볼 것 같은데. 배우자가 고집이 세다고 해서 그쪽이 곤란한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무슨 사정 때문에 애들 앞에 안 나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쪽의 곤란함을 덜 방법을 찾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해. 배우자라면 말이지.
ㅜ나는 노동 끝나고 마시는 맥주가 제일 좋은데, 그쪽은 고된 일을 끝내면 뭘 하는 걸 좋아해?
ㅗ당연히 우리 바~쁘신 소장님 얼굴 보기지. 내가 그 얼굴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해서든! 저 먼 발치에서든! 창문 너머에서든! 반드시 보고 말거야!
ㅜ나는 첫눈에 반한다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 근데 아니더라고. 그 사람을 보자마자 딱 느꼈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가 있지? 라고 말야. 근데 어떤 자식이 그 국보에 엄청 큰 상처를 냈지 뭐야. 믿겨져? 난 아직도 안믿겨져, 젠장... 언젠간 파묻어버릴테야.
ㅗ 한대 후려버리지 그랬어? 남의 자식 소중한걸 모르는 놈들은 입을 찢어놔야되. 그... 조커처럼.
ㅜ 턴제전투 게임을 보면 말이야 약한적부터 차례대로 어는데말이야 왜 그런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야 곰곰이 생각보니까 그 유희왕 아나? 아주 옛날에 쓰였던 카드중에 고즈란 카드가 있단 말이지. 공격을 받으면 패에서 고즈를 소환하고 추가로 빋은 데미지 만큼의 공격력, 수비력을 가진 토큰을 소환한다인데 이게 옛날 환경 기준으로 굉장히 센 효과였거든. 고타점 토큰이 툭하고 튀어니오고 고즈 자체의 타점도 2700이나된단말이지. 그래서 그 때는 항상 가장 약한 몬스터부터 공격했어. 고즈가 튀어나오면 약한 몬스터는 공격을 못하니까. 마왕군도 잡졸들부터 툭툭 던져주며 지치게 만들려한게 아닐까?
ㅗ 심히 동안인데? 내공이 그리 쌓였으니 노화가 늦는건 놀랄 일도 아니다만. 왜. 거북이도 천년을 산다는데 자네도 거북만큼 살지 그래. 내가 리본도 달아주고 예뻐해주지. 그러지말고 공고 모집을 하는게 어때? 자네가 나갔다가 그 미모에 붙잡혀 못 돌아올까 걱정인데. ㅜ 그렇게 죽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그 소원 지금 이뤄드리죠. 왜요. 막상 진짜 죽으라고 하니 무섭습니까. 그런 표정을 짓는 이유는 뭡니까. 당신은 죽고 싶은게 아니라 지금 '그렇게 살고싶지 않은' 겁니다.
중간에 끊겼으니 내가 다시 이을게! >>180 ㅗ ...아니, 틀렸어. 전혀 무섭지 않아. 살아갈 모든 이유가 사라지고, 빛바래버렸는데, 살고 싶을리가...하하. 지금 네가 그 소원을 정말로 들어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말이야.
ㅜ 따뜻함을 알고 난 후 느끼는 한기는 너무 춥더라. 뼛속까지 시리는 한기는 아무리 따뜻한 천을 둘러싸도 사라지지 않고, 기억은 끔찍한 덫이 되어 어딜 가든 나를 물어뜯지. 누구든 외로울 때가, 괴로운 기억이 있겠지만 그것 뿐인 삶은 그저 고문일 뿐이지. 너의 삶은 전혀 다르길 바라.
ㅗ 그 덫은 목줄이 되어 나를 인도하고, 뼛속까지 시리는 한기는 그 고통을 매개채 삼아 내 존재를 뇌리에 깊이 박아넣지. 가을이 갔으니 겨울이 오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들은 이 추위를 안고 봄을 찾아 방황해야만 하지. 청승 좀 떨어 봤는데,안타깝게도 우리의 삶은 별반 다를게 없네. 네 고문도 끝이 나길.
ㅜ 내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건 너일세. 네가 날 봐 주고, 목소리를 들어 주니 그제서야 나는 존재하는 것. 소멸과 삶 사이에 나를 두어 지탱하는 것은 얄량한 네 의식, 그것 하나 뿐이지. 네가 이 대화를 잊으면, 그대로 내 존재도 사라지는 것이야. 두려운가? 아니면...
ㅗ ...무슨 일이 있는 거에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인가요? 그러니까, 내가 이 대화를 기억한다면 괜찮은 건가요? 그건 제게 있어서 그리 힘든 일은 아니지만... 부디, 신의 축복이 당신과 함께하길 빌게요. 제가 아니라 만물을 관장하시는 그 분이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도할게요.
ㅜ 저, 남편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두려워요. 남편이 너무 잘난 것도, 인기있는 것도 불안하고, 지금 받는 사랑이 식을 때를 계속... 상상하게 되니까요. 애초에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게 된 것도 아닌데... 내가 아니라 그 누가 내 자리에 있었어도 이루어졌을 흔한 정략혼인데... 계속 바라게 되어요. 나쁜 걸까요. 내가.
ㅗ 사랑이 죄는 아니지요? 나쁜 짓만 하지 않는다면, 금선을 넘지 않는다면 괜찮아요. 마음을 통제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잖아요. 도를 닦아 이상을 바라는 수행자들, 삼라만상을 탐구하며 진리에 다가서는 마법사들은 감정의 값어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명에게 있어 마음을 떼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죠. 그리고- 만약은 없습니다. 그것이 이뤄지는 건 활자로 이루어진 책 속에서죠. 현실이 아니에요. 지금 그분의 아내는 당신이시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해 남편분과 대화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아무래도 두 분의 결혼 생활을 제가 알지는 못하니 감히 거기까지 조언하기는 힘들군요. 당신의 이야기가 로맨스판타지면 좋을 텐데. ..악역이 아니라요. 주인공의 자리로.
ㅜ 혹여 찾으시는 책이 있으신지요? 제게 찾아오는 분들은 대체로 그런지라. 다소 독특한 도서관의 주인으로써 어쩔 수 없는 운명이랄까요. 귀찮지 않다하면 거짓이겠습니다만 생각보다 즐겁기도 합니다. 혹시 옵니버스 소설을 즐겨 읽으시는지요? 저는 좋아합니다. 종종 책을 건네주고, 그 책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보다보면 꽤 즐거운 옵니버스 식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아 나쁘지 않습니다. 아- 물론, 너무 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당히 조율하고 있습니다. ..혹시 악취미라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만약 그렇다면, 그 생각은 잠시 넣어두심이.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조금 즐기는 것 정도야 적당한 요령 수준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 저는 새드 엔딩도 배드 엔딩도 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서요. 가능한 해피엔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항상. ..죄업에 따라, 다소의 심술 정도는 부립니다만. 아. 말이 많이 샜군요. 아무튼 찾으시는 책이 있으신가요? 부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ㅗ 인생이란 결국 책이지. 그 끝이 행복하더라도, 불행하더라도, 나는 작가가 그 등자인물들에게 최선의 엔딩을 주었다고 생각하네. 그러니 어느 책이든 상관 없어. 그래도 요즘 나이가 들어가며, 등장인물들이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가 좋더군. 혹시 그런 책이 있으면 하나 추천해주겠나? 결국 다른 이들의 이야기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때가 있으니 말이야.
ㅜ 조금 뜬금없는 질문이네만, 자네는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하, 약점 잡을 생각은 없어. 그냥, 때론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때가 있는 법이니.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혼자가 되는 것이라네. 아이러니하게도 내 운명은 내 주변인들을 가만두지 않아, 파멸로 몰아넣고 그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운명이네만, 그래도 혼자인 건 역시 싫지 않은가.
ㅗ 제일 두려운 것이라, 솔직히 생각해본 적 없어. 천신이라는 자리는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꺼리면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소중한 사람이 죽어도, 혼자가 되어도 꼿꼿하게 서서 세상을 내려보아야 하는 게 신이야. 호불호 같은 개인적인 기호는 최우선 순위가 될 수 없어. 나는 전지하지도 않고, 전능하지도 않지만 무너져서는 안 되는 존재니까. 뭐... 관점에 따라 내가 어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두려움이 될 수 있다면, 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게 내 두려움이겠지.
ㅜ 수명이 조금 길고 특이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니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모든 것에 끝이 존재하고 신에게도 끝은 존재해. 신은 완벽하지 않아.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신은 세계에게 조금 더 많은 권한을 허락받았을 뿐이야. 세계의 제약에서 신도 벗어날 수 없어. 그중 한 예시가 '직접적인 개입'이고. 세계의 제약은 신에게 굉장히 큰 부담이야. 얼마나 개입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신격을 잃고 소멸하거나 자리를 비운 사이 담당하는 다른 세계가 멸망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서 대부분은 대리인을 보내 해결하려 해. 원치 않게 대리인이 된 이들에게는 참 잔인한 짓이지만 말이야.
ㅗ 권한이 있기에 책임이 있다. 아주 뻔한 소리다. 힘이란 그런 법이지. 내게 힘이 있기에 나는 내 사람들을 지킬 의무가 있고, 내 가족들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어. 신이 가질 법한 대단한 권한과 책임까지는 모르지만, 세상의 섭리가 그런 것 아니겠나. 더군다나,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라도 힘 있는 자라면 무릇 대리인을 세우는 것을 마땅하다 여기거늘. ...물론 나는, 대리인 따위 믿지 않지만. 대리인을 내세운 다는 것은, 내가 가진 권한의 일부와 함께 책임을 지우는 것. 과분한 권한이고,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이지. 그럴 바에 나는 차라리 내가 직접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
ㅜ '상대적으로 약하더라도, 버티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 내 누님의 가르침 중 하나였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우리 중 가장 강한 자였지만,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힘이 강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버틴다면, 언젠가는 승리한다. 그러니 지금은 조금 약하다고 좌절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꺾인다면 영원히 패배하는 것이 된다. 그러니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저 버틸 뿐이다.
ㅗ 버티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너의 몸을 보아라 눈은 빛을 잃었고 숨은 끊어지기 직전이다 너가 자랑하던 기술들은 더 이상 선보일 수 없으며 무엇 하나도 너를 지켜주지 못한다 거기에 더해,보아라 너의 곁에 대체 누가 남아있는가? 너가 지키고자 하는 자들은 생존을 위해 너를 버리고 달아났노라 다시금 묻노라, 버티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ㅜ 사람들은 말한다 "선천적으로 악함을 지니고 났으나 선해지기 위해 노력하는것만큼 위대한건 없다" 고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담는 자 중 선한 자는 과연 있었는가? 전부 씻지 못할 죄악을 저지르고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듯 연기하고 저런 그럴듯한 망발을 입에 담는 필부들이 아니였는가? 아니,그들이 필부들이 아니였다고 가정한다고 한들 과연 그들이 이야기하는것에 '위대하다'는 말이 붙을 가치가 존재하는가?
ㅗ ...내게 묻는 거야? 흐음- 딱히 생각한 곳이 없다면, 지금 내가 향하고 있는 숲은 어때? 그 곳엔 내 친구들이 많아. 기분이 울적하다면 풀 수 있을 거야.
ㅜ ...너, 나를 보고도 겁 먹지 않는구나. 신기하다. 내가 딱히 무섭게 생긴 건 아닌데, 체격도 평균보다 큰데 골격근량도 많고, 머리는 새까맣고 눈동자는 붉어서 첫 인상이 무섭다는 말을 종종 듣거든. 특히 어두운 곳에서 보면 노려보는 맹수 같다나... 이래봬도 상냥한 남자인데 말이야. 아무튼 너, 마음에 드는데 나랑 친구 할래?
ㅗ 맹수를 보고 겁을 먹은 티를 내면 안 된다고 들었어. 등을 돌려 도망치면, 그대로 당하게 되니까. ...방금 말은 농담이야. 친구라... 오랜만에 듣는 말이네. 내가 네 말의 의미를 그렇게 거창하게 받아들인 게 아니었음 좋겠는데. 난... 음. 좋아. 하지만 일 상대가 아닌 사람에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해. 적절한 대화 방법을 연구해 와야겠어.
ㅜ 옳은 세상이란 뭘까. 네 생각을 알고 싶어. 너무 막연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질문할게.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하는 게 뭐라고 생각해? 남아야 하는 건?
ㅗ 음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관념과 선택이 과연 "옳을까" 싶네. 난 이래뵈도 개똥철학의 소유자걸랑. "옳고 그름은 개인적인 것이다! 절대적 진리라고 하는 것도 우리 인간의 '지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가 중심인 사고방식을 통해 여과되기 때문에 절대적이지도 진리도 아니다!" 대충 이런 식. 물론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하는 건 많고도 많지! 세상 살아가는데 괴로움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거야. 왜냐면 우리는 공감하는 생물이고 어지간히 미운 놈이 아니고서야 우리의 괴로움을 남도 겪지 않았으면 하잖아, 안그래?
...그런데 있지, 내가 상상력이 부족하고 융통성 없는 인간이라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자동차 브랜드 기아 말고, 영양분이 부족해서 앓는 기아는 어떻게 없애지? 모두가 항상 배부름 만땅인 상태로 사는 거야? 그러면 식욕이란 욕구와 기아라는 개념이 없어지는 거야, 아니면... (꼬리에 꼬리를 문 질문 공세가 장장 4시간 동안 이어졌다.)
ㅗ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으니 된 게 아니려나?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고 키우기 시작했던 내 소중한 낙지를 동료가 먹어버렸지 뭐야. 그래서 한동안 우울하게 지냈거든. 재밌었어★
ㅜ 게임 밖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다른 게임과 달리 여기 게임 관리자... 그러니까 우리는 게임 속에 살고 있어. 근데 이게 생각보다 지루하단 말이지. 그래서! 너처럼 여기 게임 플레이어가 아닌 사람을 보는 건 흔치 않은 기회란 거지. 마침 한가한 시간인데 네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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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내가 뭘 들은... 헙, 아, 그, 죄송해요. 방금 되게 무례했네요. 뭔가 생각보다 엄청난걸 들어버린 바람에ㅡ.
그... 아버지를 죽인 대상에게 복수하고 싶다는게 인생 목표인데 너무 진부하냐 물었나요? 어, 음, 음. 지극히 주관적인 제 답변이 당신께 도움이 된다면 일단은 대답은 하겠지만ㅡ. 너무 기대는 하지말아요? 저 되게 도움 안되는 인간이거든요. 자기연민에 빠진 인간의 조언 같은거, 그닥 도움이 안 되잖아요? 그래도 상관없다면ㅡ. 어ㅡ 아뇨, 진부하지 않아요. 오히려 경의롭기만 한데요? 저는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목숨 부지하는것만으로 고작이라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라 삶의 목표는 고사하고 하루살이처럼 사니, 역시 나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결이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
하지만 그렇네요. 그 기분... 조금은 알것, 도? 같아요. 저도 한때는 가족이었던 사람들을 많이 아끼고 사랑했거든요. 만약 당신이 겪었던 그 끔찍한 일을 저 또한 겪었다면 응당한 복수를 당연한 수순이겠죠. 하지만 보다시피 저란 사람은 정말 구재불능에 아무런 쓸모도 없어서... 분명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만으로 다시는 일어설수 없을만큼 큰 절망감에 사로잡혔을거에요. 하루 하루를 그렇게 고통속에서 살다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런면에서 당신은 대단하다고요? 좀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비록 복수 대상이 무지 강해서 자기가 할수 있는건 없을거라 했지만 지금 당신 눈을 보면 마냥 가능성이 없지 않을것 같은데.
네? 왜 눈이냐고요? 어, 음, 네, 그러게요? 내가 왜그렇게 콕 찝어서 표현했을까요? 하하...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왜 그런말도 있잖아요?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끈기는 희망을 낫는다.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에요.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간다는 건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이에요. 당장 저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 당신은 그렇게 할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어요. 환경에 굴복하거나 절망하기보다는 어쩌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인생의 거대한 목표를 잡고 살아가기를 택했죠. 그 누가, 고통을 인내하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당신을 두고 감히 진부한 목표라며 당신의 삶 전체를 폄하할수 있겠어요?
ㅗ 내가 뭘 들은... 헙! 아, 그. 죄송해요. 방금 되게 무례했네요. 뭔가 생각보다 엄청난걸 들어버린 바람에... .
그ㅡ. 아버지를 죽인 대상에게 복수하고 싶은게 인생 목표인데 너무 진부하냐 물었나요? 어, 음, 음. 지극히 주관적인 제 답변이 당신께 도움이 된다면 대답은 하겠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말아요? 저 되게 도움 안되는 인간이거든요. 자기연민에 빠진 인간의 조언 같은거, 그닥 도움이 안 되잖아요? 그래도 상관없다면... .
어ㅡ 아뇨! 진부하지 않아요. 오히려 경의롭기만 한데요? 저는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목숨 부지하는것만으로 고작이라. 하루 하루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어서 그런지 삶의 목표는 고사하고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역시 나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결이 다르구나 싶기도 해서 뭔가 씁쓸하네요?
하지만 그렇네요. 그 기분... 조금은 알것, 도? 같아요. 저도 한때는 가족이었던 사람들을 많이 아끼고 사랑했거든요. 만약 당신이 겪었던 그 일을 저 또한 동일하게 겪었다면 복수를 꿈꾸는 것도 당연하겠죠. 하지만 보다시피 저란 사람은 정말 구재불능에 아무런 쓸모도 없어서... 분명 저는 가족을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다시는 일어설수 없을만큼 큰 절망감에 사로잡혔을거에요. 하루 하루를 그렇게 고통속에서 살다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런면에서 당신은 대단하다고요? 좀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비록 복수 대상이 무지 강해서 자기가 할수 있는건 없을거라 했지만. 지금 당신 눈을 보면 마냥 가능성이 없지 않을것 같은데요?
네? 왜 눈이냐고요? 어, 음, 네, 그러게요? 내가 왜그렇게 콕 찝어서 표현했을까요? 하하...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왜 그런말도 있잖아요?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끈기는 희망을 낫는다.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에요.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간다는 건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이에요. 당장 저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환경에 굴복하거나 절망하기보다는 어쩌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인생의 거대한 목표를 잡고 살아가기를 택했죠.
그러니 그 누가, 고통을 인내하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당신을 두고 감히 진부한 목표라며 당신의 삶 전체를 폄하할수 있겠어요?
ㅜ 이제 누군가를 믿는것도, 의지 하는것도 지쳤어요. 어차피 돌아오는 건 실망과 배신뿐이니까. 그러니 당신이 나를 좀 죽여줄래요? 가능하다면 빠르고 덜 아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