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선배의 사과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한테 그 일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뿐 고맙고 마음 놓이는 기억인데,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째야 할지 궁금했을 뿐인데, 선배한텐 껄끄럽고 무거운 앙금으로 남아 있었구나. 좋게 마무리되고 지나간 일처럼 보여도 대화 없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데엔 한계가 있기에 이리 뒤늦게 마음의 짐을 깨닫게 되기도 하는구나. 이제라도 하나하나 바로잡아야겠다.
" 반대야. " " 상처가 아니라, 소중한 추억이야. " " 선배가 속 얘기 다 털어놓으려 해 줬으니까 " " 사이코메트리 써 보라고까지 말해 줬으니까 " " 쪽지 갖고 있었던 것도 그래서야. 선배와의 추억거리니까. "
내 잘못을 헤아리지 못한 게 미안하고 글자가 다 지워지도록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게 민망해도, 완전 체념한 순간 붙잡아 준 게 고마워서 내 감정대로 퍼붓는 얘기까지 진지하게 들어 준 게 마음 놓여서, 그 계기였던 쪽지를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었다. 그리고...
" 나야말로 고마워. 그날은... 오히려 선배가 날 믿어 준 거니까. " "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을 터놓으려면 용기 엄청 내야 하잖아. " " 내 짱친도 비밀 생기니 한동안 내 손끝 하나 안 건드리더라~ " " 근데 선배는 내가 포기해 버렸는데도 붙잡아 줬는걸. " " 내 감정 북받쳐서 땍땍거리는 거까지 다 들어 줬고 " " 우울하고 지쳤을 때마저 먼저 용기 내 주고 마음 열어 주는 사람이라서 " " 그래서 어...... "
입 밖에 내려니 심장이 막 나댄다. 귓구멍에선 김이 나올 것 같다. 선배와 눈이라도 마주쳤다간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선배의 머리를 부러 꼭 끌어안고 눈도 질끈 감았다.
" 사랑... 안 할 수가 없었나 봐. "
모기 소리 같은 속삭임이 되어 버렸지만 차마 되풀이할 엄두는 안 났다. 얼굴에 깐 철판이 용광로에 녹아 버린 느낌이야..............
부끄러움에 떠내려가던 정신이 확 맑아진 건 내가 피해다녔다면 선배가 무너졌으리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등골이 오싹하며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선배가 용기 내서 속내를 털어놔 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감각이 아득해진 목을 힘껏 숨을 고르고 마른침을 넘겨 간신히 가다듬었다.
" ...선배가 용감한 사람이라 다행이야. " " 나 땜에 선배가 망가졌으면, 제정신으로 못 살았을 거 같애... " " 힘내 줘서 진짜진짜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
그에 비하면 레드윙에 관한 얘기는 가볍디 가벼웠다.
" 사람이 덕심이랑 재채기는 못 숨긴대~♪ "
농담 따먹기도 쌉가능이고 (실은 수습 부원일 때 알음알음 들었지만ㅎㅎ ) 나랑 다른 부분에서 의지가 된다는 얘기에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제로 깡통들한테 시달릴 때 빈혈로 쓰러질까 봐 쫄았었는데 방탄 날개(???)며 파괴력 쩌는 창이 피 몇 방울만으로 뚝딱이었으니;;;;; 그렇게 강한 사람이 우리한테 협력해 주기로 했으니 의지가 안 된다면 오히려 쌩구라다!!
좀은 장난스럽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넘길 찰나, 또 눈물샘이 터졌다. 진심 어린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먹먹했다.
농담으로도 좋은 모습, 의연한 모습만 보였다고는 못 할 나인데 이렇게까지 신뢰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게 더할 나위 없이 든든했다. 내가 맥을 못 춰도 지탱해 줄 것처럼 마주 안아 오는 팔은 기적 같을 지경이다. 아니, 어쩌면 진짜 기적일지도. 겁보에 울보에 머리도 그닥 좋지 않은 내가 선배에게 그리도 큰 존재라니, 그게 기적 아니면 세상에 기적 다 죽었게??
" 다행이야... 내가 선배한테 믿을 만한 사람이어서 " " 나 믿어 주고 사랑해 줘서 기뻐!! " " 선배가 이케 함께해 주는 게 나한텐 기적이고 희망이고 행복이다? "
정신없이 재잘대던 도중, 토실이가 앉았던 어깨가 허전해졌다.
" ?? "
토실이가 선배 머리를 지나 내 팔을 타고 내려가는가 싶더니 테이블에 털푸덕 앉았다. 어쩌나 보자는 듯 발을 번갈아 까딱거린다.
" !!!!!!!!! "
그제야 주위가 의식되었다. 만원에 가까운 식당. 개중 몇몇이 이쪽을 힐끗거린다. .....................................이를 어째;;;;;;;;;;;;;;;;;;;; 뒤늦게 얼굴을 가렸으나 손까지 익을 듯 뜨끈뜨끈하다. 교복 안 입은 게 그나마 다행일까?? 모르겠다...
" 선배 미안;;;;;;; "
가까스로 정줄을 붙들고 사과하며 제 자리로 돌아가려는 서연이었다. 철현이 포옹을 풀었다면 토실이를 들고 돌아가서는 토실이로 제 얼굴을 가리고자 했을 것이고, 풀지 않았다면 서연은 자기가 먼저 안아 버린 건 까맣게 잊은 듯 사람들이 본다고 속삭였으리라. 어느 쪽이건 서연이 그러는 동안 점원이 스테이크를 날라 왔을 것이다. 거기엔 구운 통고구마랑 감자튀김은 물론 피클에 소스도 야무지게 갖춰져 있을 것이고
>>940 그야 그렇게 좋지는 않죠? 아무래도 부모님의 죽음의 진실이라던가 알게 되었으니까요. 칼 들고 찾아갈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자신과 은우가 동시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기도 했고요. 아무튼 딱히 남들에게 티는 내지 않을 거예요. 물어봐도 아마 대답하지도 않을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