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태오가 사는 곳에는 작업실이 따로 있었다. 자칫하면 시끄러워 층간소음에 대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소나키네시스를 응용한 신소재는 드릴 소리도, 총 소리도 나지 않을 정도로 주거환경을 선사했다. 오피스텔 거주자들은 농담으로 누구 하나 죽어도 절대 모를 철옹성이라며 낄낄댔지만 그만큼 조용하기 때문에 이따금 자기도 모르는 새 윗층이나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오싹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누구 하나 죽어도 절대 모를 곳.
오늘의 태오는 3명을 죽였다.
어둠 속에서 망치가 묵직하되 섬찟하게 빛나더니만, 무언가의 머리를 거세게 내리쳤다. 소름 끼치는 파열음과 함께 거센 스파크가 튀고 인지센서가 망가졌는지 고개를 가누지 못하던 것은 보이스 센서마저 망가져 늘어지는 테이프처럼 같은 말만 반복했다.
"나는, 나, 나, 나, 나는, 나, 나는, 인, 인, 인간, 인간이 되고 싶어-" "인간이 되고 싶다고 그만 좀 말해……."
태오는 음산하게 읊조렸다. 작업실에서 새로운 작품이 되어 살아가야 할 안드로이드 중 두 대는 이미 처참하게 잔해를 모두 드러내며 무자비한 망치질에 으깨진지 오래고, 남은 하나마저 태오의 밑에 깔려 머리와 상반신을 괴상한 방향으로 뒤틀었다. 주변은 박살이 나거나 뜯겨진 부품이 날카로운 단면이나 나사를 드러내며 바닥을 위협하고 있었다. 태오는 그 모습을 보며 숨을 씨근거렸다. 인간이란 것들은 모조리 덧없는 족속들이다. 땅에 묻히거나 바다에 수장시키면 모조리 같은 처지가 되는 주제에 이것저것 구분짓는다. 그리고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하고, 끝내 배척한다. 어딜 가도 시선이 뒤따른다. 자신은 한사코 그렇지 아니하다 하여도 결국 인두겁 뒤집어 쓴 자신을 보며 진실된 모습이 아니라 하고, 그렇다고 인두겁을 벗으면 누구도 환대하지 않는다. 어느 곳도 선택하지 못하는 자는 맴돌다 결국 단 하나의 선택지에 몰리게 된다. 그 이후에도 입방아는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태오가 보고 느낀 인간이었다. 어떻게든 받아들이고 사랑하기엔 일련의 사건은 이미 방아쇠를 당긴 뒤였다.
"나는 너를 더 높은 자리로 올려줄 수 있어……. 인간들이 경외하는 존재로 자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그런데 왜 너는 고작 인간이 되고자 해, 추잡한 감정의 집결체들이 무엇이 좋다고. 내 손만 거치면 너를 떠받들고 사랑하고 찬사를 보내고 애지중지할 텐데, 어떻게 그들과 똑같아지려 드냔 말이야. 너는 내게 있어 가장 완벽한 존재인데 왜 불완전하길 선택해, 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재부팅을 시도합니다. 불가능. 오류를 수정할 수 없습니다.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몸을 뒤틀던 안드로이드가 우뚝 멈추더니, 내장된 위기 감지 센서가 내는 높은 경고음 소리와 시스템 오류 특유의 불쾌한 소리가 방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리고 텅, 소리가 들렸다. 이후 몇 번이고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깨지고 박살나며 철끼리 맞닿는 기분 나쁜 소리가 쨍하니 울렸다. 연료통이 박살나는 소리와 안드로이드 관절에서 나는 특유의 소리, 그리고 마지막 발악을 하듯 다 늘어지는 불쾌한 기계음이 인간을 두어 번 반복하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잠시간의 정적은 시간이 멈춘 듯이 길고 영원할 것만 같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방은 소름 끼치도록 조용했다. 태오는 망치를 쥔 채로 우두커니 박살난 안드로이드 위에 무릎을 꿇고 시선을 고정했다. 망치에서 끈적한 기름이 고여 물방울을 만들다 뚝 떨어지고, 무릎은 이미 안드로이드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섞여 언뜻 붉은 기운을 띠는 냉각수에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밑에 깔린 안드로이드는 처참했다. 머리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고, 내골격마저 박살났다. 오류를 일으키다 관절이 어긋났는지 팔은 부자연스럽게 꺾였고, 칩조차 내골격 파편에 찍혀 더는 쓸 수 없을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 그런 고철로 전락한 무언가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익숙했다. 깊고, 음습하며…….
"너는 인간으로 존재해선 안 돼……. 인간들이 너를 받아들여주기나 할 것 같아? 우리의 분수를 알아야지……."
태오는 자신이 누군가를 똑 닮은 말을 했음을 깨닫곤 얼굴을 감싸 쥐더니 몇 번 눈 주변을 더듬거리다 후, 하고 깊게 한숨을 쉬었다. 끔찍하고 역하다. 그리고 불안정한 시선이 이리저리 잔해를 훑었다. 끔찍하고, 끔찍하고……. 더는 움직이지 않는 안드로이드에 다시금 시선을 고정한 태오는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허물어뜨리며 안드로이드를 부수느라 격양되었던 숨을 깊게 내쉬었다.
나의 삶아, 숨아, 열락의 문이자 무한히 샘솟는 영감의 뮤즈요 인생의 전환점아. 너는 어찌하여 가치를 잃고 망가진 것마저 아름다운 것인가. 온통 망가진 것이 그때를 떠올리게 했다. 처음 보았던 격렬한 광경 속에서 폭발하던 아드레날린, 환호성, 튀던 부품과 스파크…….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어찌하여 내 삶의 대체품은 이리도 완벽한 것인가. 차가운 너는 나만의 천사, 나만의 것. 숨쉬지 않아도 좋아……. 태오는 기시감에 바르르 떨다 본능적으로 눈을 감으며 기름과 냉각수의 냄새에 빠져들었다.
영상에서 나오는 건 그런 일이 익숙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거고. 후배의 말을 잠깐 듣고 있자니, 처음 머리가 길어졌을 때 당황스러워서 저지먼트 단체 톡방에 도움을 요청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서 혜성은 짧게 웃음을 터트리며 후배의 말에 대꾸했다. 풀리지 않게 단단히 머리카락을 묶어주고 거리를 두고 떨어지고 나서야 후배가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평범한 와이어도 충분히 위험해.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물건이야. 난 되려 반대로 묻고 싶은데... 후배님. 한번이라도 능력을 쓰지 않고 생활해본 적 있어?"
자신이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후배에게는 생소한 정보로 다가간다는 것 자체가 혜성에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능력이라는 건 분명 편리하다. 하지만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까지 능력을 남용하는 건 지양해야하는 사항이었다. 이 도시가 아무리 빌어먹을 능력지상주의에 젖어있다고 해도.
"후배님이 방금 공격했던 저 스킬아웃이 후배님을 공격했을거라는 근거는 있었어?"
양손을 허리 뒤로 돌리며 혜성은 곧 출동한 안티스킬에게 인계되는 스킬아웃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물음을 던졌다. 안티스킬에게 목례로 인사를 하고 나서야 새파란 눈동자가 후배에게 향한다.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제압할 수 없다는 근거를 찾아. 공격해야하는 이유를 찾지마. 시야를 넓히고, 유연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아. 후배님."
1. 『꼴좋다』 "하, 하하! 아하하!" "그것 봐, 그것 보라고! 지금 네 꼴을 봐!" "이런 걸 바랐어? 이렇게 될 걸 몰랐어?" "아니지, 넌 다 알고 한 거야, 다 알았잖아, 알면서 그랬잖아?" "하하, 진짜, 꼴이 좋아. 천혜우." "X신 같은 기집애..."
2. 『이걸로 전의 빚은 갚은거야』 "아무튼, 이걸로 전에 그거 갚은 거다." "하? 부족하다 소리 하고 있네 이 말할 X가" (둔탁한 주먹 소리)
3. 『나를 믿어?』 "...내가 어떻게 그 말을 해. 내가, 무슨 낯짝으로." "어떻게, 그걸 물어. 차라리 혀를 깨물지." "...하지만, 아직 기회가 남았다면, 기회가 있다면..." "대답해 줘. 나를, 믿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나를 믿는다고,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