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녀를 병동으로 옮긴 후, 유준은 그의 본분으로 돌아갔다. 저만한 해를 입혔으니 그와 맞바꿔 얻은 데이터로 뭐라도 알아내야 했다.
솔직히 그것에 관해서는 금방 밝혀낼 수 있을 거라고, 유준은 생각했다. 아니, 자만했다. 데이터만 있으면 다 될 거라고 자만했다.
"...이게 뭐야 X발."
여덟 개의 모니터에 띄운 그녀의 뇌파 데이터를 보며 유준이 아연실색한 목소리를 냈다. 각 화면에는 복잡하게 얽힌 뇌파가 띄워져 있고 모든 화면에서 [분석 불가능]이란 붉은 표시만 점멸하고 있었다.
...ㅇ녕... ...혼자ㄴ?... ...얘... ...ㅎ우... ...혜우ㅑ...
혜우야.
"!!!"
깊은 물에 빠졌다 건져진 것처럼 급하게 숨을 들이키며 잠에서 깼다. 바로 뜬 눈에 보인 것은 새까만 어둠이었다.
어둠을 응시하며 숨을 골랐다. 천천히,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고...
반복하다보니 시야가 깨끗해지고 주변의 소리도 들려왔다. 자연스럽게 발동된 능력 덕에 몸 곳곳이 아프다가도 서서히 아픔이 사라져갔다. 그와 동시에,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기계 소리와 저 희끗한 천장은 잘 아는 병원의 것이었다.
아, 나 또 병실에 넣어졌구나. 그런데... 왜?
다음 날, 날이 밝고 유준이 찾아갔을 때는 그녀가 이미 깨어나 있었다. 먼저 온 간호사들에게 이것저것 처치를 받고 있던 그녀를 멀찍이에서 지켜보다가 다 끝나고 간호사들이 나가자 침대로 다가가 살펴보았다. 지저분하던 얼굴과 머리는 깨끗했고, 안색이 창백한 걸 빼면 이제 휴식만 잘 하면 될 듯 싶었다.
말없이 이리저리 살피는 유준을 그녀가 불렀다. 잔뜩 말라 갈라진 목소리였다.
"선생님..." "어, 왜." "나, 왜 여기, 있어요...?" "뭐?"
유준은 그게 무슨 소리냔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러나 보이는 하얀 얼굴에 떠오른 순수한 의문에 한숨을 푹 내쉬며 뒷목을 한 번 쓸어내렸다. 설마 설마 했는데, 설마...
"하... 너, 어제 일 어디까지 기억 나냐." "어제... 복도, 에서 팔 잡힌 거..." "거기까지냐?" "그 다음에... 뇌파 검사, 하려고 누운 거..." "그리고?" "...거기, 까지에요. 그 다음은, 잘 기억 안 나..." "정말로 그것 뿐이냐?"
재차 되묻자 그녀가 표정을 찡그렸다. 아파서인지, 기억내해기 위해서인지, 알 수 없었다. 잠시 그러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새 이마에 식은 땀이 맺혔길래 유준이 손수건을 꺼내 대충 닦아주었다.
"...너 어제, 뇌파 검사하다 기절했어. 원인은 정확히 모른다. 아마 네 지금 증상도 그 고통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너 전에도 종종 그랬잖냐. 한 번씩 앓고 나면 전후로 기억 흐릿해지던 거." "아... 그랬죠..." "그래. 그러니까 최소한 오늘은 얌전히 쉬어. 나 간다." "...그, 선생님."
침대에서 등을 돌리려던 유준을 그녀가 불렀다. 금방이라도 잠들 듯한 눈을 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 대화를 끝으로 그녀는 잠들었다. 유준은 서서히 잠들어가는 그녀를 보다가, 눈커풀이 완전히 감긴 후에야 병실을 떠났다.
그리고 그 날 점심 무렵, 성운에게서 연락이 들어왔다. 유준은 그녀와의 약속대로 답신을 보내주었다.
>[정신 차렸고 회복도 순조롭다] >[저녁 타임엔 면회 가능해] >[안내 데스크에 001호실 면회 왔다고 하면 안내해줄 거다] >[내 이름 꼭 대고]
굳이 안내를 받으라고 한 건, 그 병실은 연구소 관계자만 쓸 수 있는 특별 병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그녀 전용이 맞겠지만.
유준과 대화 후에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창 밖으론 어느덧 오렌지색 하늘이 펼쳐지고 있었다.
하루의 반 이상을 잠으로 보냈구나, 라고 생각하며 너스콜을 누르자 담당인 간호사 둘이 들어와서 내 상태를 체크해주었다. 이제는 필요 없을 산소호흡기도 떼고 수액이 다 들어간 링겔도 제거하고 친절한 손길에 몸을 맡겨 가볍게 몸단장을 하고 나면 어느새 저녁 면회 시간이 가까워졌다.
과연 유준은 내 부탁을 들어주었을까. 과연 성운은, 그 연락을 받고 와줄까.
단정한 환자복 차림으로 베개를 쿠션 삼아 앉아있다가 문 열리는 소리가 나면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싱긋, 웃는 얼굴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아마도 잿빛일 그의 안색을 대신 밝혀주기라도 하듯이 창백한 낯빛으로나마, 활짝 웃어보였다. 가만히 두 팔을 들어 그를 반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