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976 아.... 이 쿨하고 가볍고 멋있는 선배가 이렇게 저지먼트에서 자기 자리 사수중이라고 안쓰러워 미치겠네 아이고
유한이는 이타적이긴 한데 이제 죄책감 탓에 그게 더 증폭되어 보이는거 같은건 내가 쓉덕오따꾸라 그런 것이겠지 (입에 지퍼잠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꼰대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놀랐는데도 그렇게 가볍게 넘어가주는거 너무 멋진 선배잖아 ㅋㅋㅋㅋㅋㅋㅋ
>>3 태오주부터 너무 넘사인걸... 나 명함 내밀수나 있을까.
>>4 로운주 안녕~~
>>5 흠... 이상적인 시공간이라면 뭘 생각하는걸까 (고뇌)
>>11 그래도 찢어지기 전엔 놔준다 (아마) 진짜 힘들어하는게 보이면 풀어주는데... 뭔가 태오 취급하는게 그형에 그 동생 된거야 같은데...(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진이 평균 이상 칠걸? 킹받게 숫자 깔끔하게 맞춰떨구고 그만둠 그리고 체력장 이후 태오랑 담탐할때마다 "너무 뻑뻑 피면 근손실 온다 하더라고요" 하면서 뻔뻔하게 놀림 미안해 태오야 사랑해 태오야
《나리》 태오의 곁에 어른이 없었더라면 되었을 미래. 나리는 태오이자, 태오는 나리이나, 나리는 태오가 이 길을 온전히 걷는 것을 내심 꺼렸다. 이 삶은 영 즐겁지 않거든! 그래서 나리는 길을 닦아주고자 했다.
《희야-1》 태오는 선지자 말소도 '필리'라고도 많이 불렀다. 희야의 앞이 아니라, 남들에게 지칭할 때. 솔직히 말하자면 저것에게 선지자는 과분한 칭호였다. 피가 이어진 관계이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 빌어먹을 피가 뭐라고.
《희야-2》 그래, 솔직히 말하겠다. 테러 계획을 세운 건 너고, 도와준 건 나다. 우리는 같은 배를 탔으나 왜 사람들은 너만 불쌍하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네가 죽인 것이나 다름 없지 않나? 인간의 동정이란 건 대체 뭐길래 너를 그렇게 가여이 대하는 걸까. 역시 네가 귀애받는 데 마레의 아이라? 이따금 나는 끈적하고 추잡한 감정을 삼킨다.
금랑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을 참 좋아하는 건 여전했다. 사실 골든리트리버의 성격이 그렇지 아니한가. 사람을 좋아하는 대형견 중 하나이기도 하고. 반면 설향이의 경우에는 원래의 주인에게 학대를 당한 영향으로 인해서 처음에는 사람을 조금 경계했다. 그런데 좀 길들이니깐은 금랑이처럼 사람을 좋아하긴 하더라고. 그것을 금랑이에 비해서 얌전하게 표현하긴 하지만.
얌전하고 예쁘다는 혜우의 말에 설향은 실눈을 지으며 꼬리를 살랑인다. 뭔가 강아지보다는 얌전한 여우같은 느낌이기도. 그러다가 슬쩍 겁을 먹은 아메를 보지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서한양의 손은 아메에게 닿았고, 느린 템포로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보들보들 느껴지는 아메의 털. 그러나 한양이 아무리 긴장을 풀어주려고 해도 아메의 떨림이 느껴졌다. 실험용으로 차출되었던 강아지라는 말에 한양은 작은 목소리로 " 아- "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어쩐지 겁이 많더라고요. 혹시 아메에게 이거 줘봐도 괜찮을까요? "
한양은 작은 크로스백에서 애견용 육포 한 조각을 쥐고 흔들며 말했다. 일종의 학습을 하려는 걸까? 쓰다듬음을 무서워하면 사람이 쓰다듬을 때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걸 학습시켜주려는 것이었다. 쓰다듬으면서 육포를 주려는 거지. 한 실력있는 애견미용사가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그리고 Q. 그냥 위로하려고 대충 하는말 아닌가요 A. 아니야 성운이 열심히 하는거 볼때마다 뭔가 울컥하고 내가 비슷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라서 그런지 내 옛날모습 보는것같고 그래 기특하다 얘는 뭘하든 결국 잘될거다 같은 얘기 안한건 결국 쪽팔리게 내가 나한테 하는 말 아닌가 싶어서 안한거야(?)
>>168 도-모 로운주=상. 201 범위의 다이스값에서 두번째로 낮은 값이 나왔다면 하위 1%라는 뜻인데 그렇게 따지면 8~250000 다이스를 굴려도 겨우 2507 정도의 값밖에는 뽑아내지 못합니다. 만일 -100을 뽑아 하위 0.5%라고 해도 1254 정도의 값만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정하의 다이스가 그것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나무삼!
금랑이의 돌발행동에 한양이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메를 돌보면서 알게 된 거지만, 이 애들은 한 번 좋다고 받아들이면 그 다음부턴 무한한 애정을 표시해오는 애들이었다. 이미 아메로부터 알게 되었으니 금랑이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었다. 금랑이의 덩치를 받아주기엔 내가 조금 버거울 뿐이었지.
"부부장님이 얼마나 애정으로 잘 키웠는지 알 것 같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애들이 어떻게 이런 애교쟁이들이 되겠어요?"
이 더운 날에도 애들이 나가자고 나오는 주인이 얼마나 될까. 새삼, 한양이 저지먼트 외적으로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 그거 줘도 괜찮은데, 잘게 찢어서 조금씩 주셔야 해요. 안 그러면 씹지도 않고 삼키려고 하거든요."
한양이 애견용 육포를 꺼내며 하는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박아메 저 녀석, 식탐이 많은 건지 어쩐 건지, 간식만 주면 아주 환장을 했다. 누가 뺏어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러니 조금씩 뜯어서 주는 것을 권하며 나도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애견용 소세지를 꺼냈다.
"저도 애들한테 좀 줘도 괜찮을까요?"
한양이 그러했듯 줘도 될지 먼저 물어보았다. 아메는 여전히 달달 떨고 있었지만, 한양의 손에 들린 육포를 봤는지 살짝 앞으로 나오며 말아넣었던 꼬리도 조금씩 살살 흔들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고왔을 새하얀 얼굴이 누군가의 가벼운 박수소리에 마치 바닥에 떨어진 도자기처럼 산산이 깨어지며 터져나왔다. 그 안에서 붉은 꽃이 활짝 피고 내용물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올랐다.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진 꼭두각시가 되어, 얼굴 모를 누군가에게 좋을 대로 희롱당하고 있었다. 그 가슴을 벌려 그 과거를 끄집어내더니, 그 과거들에서부터 현재까지 빈 곳마다 자신의 이름을 마구 써넣었으며, 성운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짓뭉갰다. 그리고는 써넣은 자신의 이름으로 그 과거들과 현재들을 한껏 더럽히고 조롱하며 짓밟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선택을 일제히 부정했으며,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비웃었고, 자신을 위해서 가장 치욕스럽고 절망스러운 최악의 선택들만을 남겨두었다. 누구보다 잘 아는 얼굴과 아직 전혀 모르는 얼굴이, 세 얼굴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입을 벌려, 묻는다.
성운이 잠을 깬 것은 새벽이었다. 열대야의 인천은 네 시쯤부터 어영부영 창밖이 밝아오는데, 아직 창밖이 밝아올 낌새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일찍 깨도 너무 일찍 깨버린 모양이다. 원래 자기 방을 정해두고 방까지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두고서는 방에서 자고 지내고 했으나, 열대야가 찾아오고 나서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거실의 소파에 드러누워 자는 날이 많이 늘었다. 그 버릇을 고쳐야 하나 싶다.
성운은 삼베 이불을 떨치고 일어나서, 얼굴부터 싸쥐었다. 등에 늘어진 머리카락이 온통 식은땀으로 절어 찝찝하다. 성운은 잠깐 주변으로 가만가만 손을 뻗쳐 주변 사물들을 더듬어보았다. 머릿속으로는 그 동작을 핸드폰을 찾기 위한 동작이라고 성운 그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마치 갑자기 현실로 난파당한 돛대 부러진 배 같아 그것은 목적 잃은 황망한 표류가 되어버리고 만다. 마침내 손끝에 핸드폰 모서리가 닿는 것도, 목표하던 위치에 닿았다기보단 암초나 모래톱에 부닥친 것만 같다.
유준 선생님 >[미안하다] 유준 선생님 >[뇌파 검사 중에 자극이 심했는지 정신을 잃었다] 유준 선생님 >[오늘내일은 연락 없을 테니 알아둬라]
“·········”
성운은 담담히 입을 다물고 핸드폰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툭 떨어뜨리고는, 일어나 앉은 폼 그대로 손을 들어 새하얀 머리카락을 있는 대로 쥐어뜯으며 그늘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직 아무것도 장담하지 못하는 주제에, 매사에 앞서서 걱정이란 걱정은 다 하고, 그러면서도 그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녀석. 그리고 이제는 그런 자기 무능한 꼬락서니를 돌아보며 찌질하게 되지도 않을 자기연민이라니, 추하다, 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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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가 그리도 과분한 것을 바랐나? 내가 그렇게 무력하고 무능한가? 내가 그럴 자격이 없는 것일까? 이제 누군가를 지킬 수 있고,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나만의 현실을 손에 쥐었는데─ 왜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가슴을 싸쥐고 내 추한 몰골을 한탄해야 하는 걸까.
나는, 많은 것을 잘못했고, 많은 길을 잘못 들었고, 많은 결정을 잘못 내렸지만··· 적어도, 이렇게까지 무력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성운은 한참을 그렇게 고개를 파묻고, 상반신을 일으킨 채로 머리를 싸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문득 소파 너머 저편,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피아노의 건반 뚜껑이 소리없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소년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것은 분명히 그의 무릎으로 떨어지고 있었는데도, 마치 그 눈물들이 건반 위로 떨어지고 있기라도 하듯이, 그 아무도 누르고 있지 않은 피아노는 저 혼자 건반들이 사뿐사뿐 주저앉으면서 나직이 한 멜로디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것은 소년의 비명이었다.
아, 맞다. 그 당시에 성운은 학교에 없었었지. 그럼 역시 하나쯤 가지고 있을 걸 싶어지는 거다.(안된다) 난감하고 정신 없긴 해도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나름 재미있기도 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감겼던 상대의 눈꺼풀이 뜨이고, 눈을 마주치게 된다.
"응. 닮았었지. 지금은... 으음~... 글쎄? 대왕 친칠라? 좀 북극곰 같기도 하고, 하얀 호랑이나 표범도 어울릴 거 같고~"
호기심 어린 시선을 눈치채고 신나게 종알거리다 보면 쓴웃음에 따라나오는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리라는 그런 성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을 붙여본다.
"심란했겠네. 살아가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인첨공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고. 엘리트주의로 이루어진 도시니까."
당장 그 또한 그랬었다. 0레벨의 무력함, 칼 하나 제대로 쳐내지 못하는 1레벨의 미약함은 그 당시 머릿속을 요란하게 만들기 충분했기에. 당장 인첨공에서 지내온 시간이 1년 조금 넘는 정도인 리라 본인도 그런데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을 지내온 성운은 어땠겠는가. 이해가 가면서도 감정의 깊이는 차마 헤아릴 수 없겠지. 그렇기에 다음 말은 조금 더 신중하게 입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난 네가 딱히 따라오지 못한 적 없다고 생각해, 성운아.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야. 저지먼트 일을 하면서, 그리고 인첨공에서 삶을 꾸려가면서 능력과 계수는 중요하게 여겨지니까 그런 생각을 할 법도 하지. 당장 나만 해도 그랬고. 그렇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잖아.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 때 꼭 필요한 거. 상냥함과 따뜻한 마음. 네가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거. 직접적이고 물리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없으면 안 되는 것들."
말마따나 대능력자가 되었으니 이제는 퇴색된 고민이겠지만, 리라는 단순히 그것만이 드러나는 능력치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답은 성운 본인만이 알겠지만서도.
"넌 오랜 격리 생활 다음에 복귀해서도 곧장 저지먼트 일에 적응하도록 노력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했잖아. 그보다 전에는 갓 인첨공에 들어온 나를 도와주기도 했고. 난 지금도 네가 그때의 너와 딱히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 여전히 저지먼트 일에 열심이고, 곤란한 사람과 친구를 힘껏 도와주기도 하지. 설령 실수한다고 하더라도 금세 개선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잖아. 그거 쉬워 보여도 사실 아무나 못 하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예나 지금이나 넌 꾸준히 함께 걷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한순간도 뒤쳐진 적 없어.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말이 좀 길어졌다. 리라는 약간 머쓱한 웃음을 흘리면서 빗자루를 창문 현관 근처에 기대놓고 내부로 더 들어왔다.
"으음... 네 말이 맞다. 확실히 치안 문제는 있겠지. 충고 고마워~ 먼저 자취 시작한 사람의 충고는 언제나 환영이야! 흠. 그나저나 치안 얘기하니까... 여기는 이미 구색이 대충 갖춰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방범 스티커 같은 거라도 필요하면 말해."
그런데 이건 또 의외의 발언이다. 리라는 딸기 갈리는 소리 사이로 섞여드는 문장을 듣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스트레인지, 조사, 인식저해용 가면... 이라.
"조금 전에 치안 얘기 해 놓고 스트레인지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네, 이 서성운이... 결론만 말하자면 아마 할 수는 있을거야. 그래도 네가 한다는 게 무슨 조사인지는 좀 궁금한데. 괜찮으면 알려줄 수 있어?"
스트레인지의 인식저해용 가면이라. 단어의 조합을 굴리다 보니 머릿속을 스쳐가는 이미지가 있다. 얼굴에 노이즈가 낀, 인공적인 딸기 향을 독하게 풍기던 붉은 셔츠와 하얀 슬랙스 차림의 누군가.
"네가 이 얘기 하니까 얼마전에 마주쳤던 사람 생각난다. 그 사람도 태오 선배처럼 얼굴에 노이즈가 껴 있었는데... 근데 그거 어두운 데에서 마주치면 좀 무섭더라. —그러니까 넌 더 예쁜 디자인으로 해 줄게. 기대해!"
정체 숨기기 위한 변장 도구에 예쁜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은. 리라는 주머니를 뒤져 작은 드로잉용 수첩을 꺼내들었다.
"성운이 너 귀 뚫었어? 흐음, 아니지. 평소에 머리를 묶고 다니니까 장신구보다는 머리끈 형태가 나을지도... 목걸이는 이미 하고 다니는 것 같고. 팔찌도... 이미 있네. 애초에 팔찌랑 반지는 얼굴이랑 너무 멀어서 좀 그렇기도 하지만. 뭐가 좋으려나~"
>>153 뭐라고 우리 성운이 하나도 안 추해 (어머니 빙의) 매사에 진중한게 얼마나 귀한 건데 뭐든 열심히 하면 엮인 상대측도 당연히 기분 좋고 끝에 가면 그게 다 좋은 경험인데
최고의 고딩이다 우리 성운이 어른이 되기 전 마지막 단추를 후회없도록 꿰고 있구나
투피 말에 크게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네. 경진이도 오너도 저런 생각은 없고 그냥 내가 캐입을 무작정 꼬인 강약약강식 쌍놈으로 이입해서 모두에게 최대한 못되처먹게 말한 거니까... 성운이 값이 높아서 제일 많이 풀어줘서 욕 얻어먹은 기분이였겠지 그 점은 안쓰럽네... ㅠ.ㅠ
별개로 난 분명히 캐릭터 성격이 좋지 못하다고 언급 해놨는데 성운주가 이런 반응 보이면 내 입장에선 조금 당황스러울수도 있다는 것도 이해해주길 바라. 성운주 탓 하는것도 아니고, 성운주가 썰 받을 의향이 있었단 이유로 속상한거 참으라고 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마음 상하는게 있다면 지금처럼 말 올리는게 제일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 말을 그렇게 올리면 내 심정이 어떨지도 좀 고려해줘. 내 시점에선 주의문구 읽고 찌른 성운주 동의 받았단 생각으로 썰 올린건데 그 때문에 속상하다는 뉘앙스로 돌려 자학하듯 말하니 아무리 장난기 섞어 레스 올렸다지만 좀 복잡한 기분이야.
"야가지 없다"라는 주의문구가 농담성으로 읽힐 수 있다는거 아니까 이 부분은 뭐가 나올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던 내 탓도 어느정도 있다는거 인정할게. 추후 이런 비슷한 강도의 썰 제시하는 일이 생긴다면 좀더 대담한 표현으로 주의 넣을테니 성운주도 워닝이 있다면 다음부턴 그런 썰을 보고 들을 여력이 있는지 판단 후 찔러주길 바라...
내가 동결하기 전에 성운주 여러모로 지치고 힘들어 보여서 이런 초치는 말 해야하나 싶었는데 나도 사람이니 말 안 하면 삭히다 더 심하게 터질 걱정에 그냥 말했어. 사과나 레스에 답변 필요한 것도 아니니 달리 하고싶은 말이 없다면 편하게 스루해
>>224 이건 제가 투피라는 문구를 미처 못 보고 경진이인데 야가지가 없다고? 무슨 일이길래 그러지- 하고 무심코 찔러봤다가 2p라는 문구를 뒤늦게 확인한 제 탓이에요. 결코 경진주나 경진이를 탓할 마음은 없어요. 그냥 아,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딱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학하는 것처럼 보여 죄송하지만 실제로 돌이켜보니 2p경진이가 해준 말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남들 눈에 빤히 보이는데 저 스스로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던 부끄러운 꼴을 방금에서야 알아차린 것 같은 그런 충격이라. 원체 나약한 사람이라 엄살부린 것처럼 되어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219랑 >>230은 경진주랑 관련없이 그냥 뒷사람이 요즘 꼴이 말이 아닌 거니까 혹여나 달리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그냥 아 저놈이 또 징징병이 도졌구나 하고 스루해주셨으면.. 합니다 👀
뜬금없지만 얼마전에 돌았던 차이나 드레스 말인데(뒷북) 세은이는 그 만두머리? 하고 반소매에 약간 짧은 거 입으면 귀여울 거 같고 랑이는 검은색 바탕에 금색으로 문양 새겨진 거 팔도 길고 치마도 길고 거기에 퍼 숄? 퍼 머플러? 망토 뭔지알지 그런거 걸쳐주면 좋을 거 같음 수경이는 민소매에 어두운 푸른색 치마는 긴 걸로 이쪽은 퍼보다는 얇은 숄이 어울릴 듯
>>226 복복한다니 나 아침에 샤워할 거니까 그때 해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큿....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변태의 제왕 같잖아 앞으로 석달은 귀척을 해야겠어
>>227 챙겨먹는거 아주 잘했어~~~ 맛난거 든든하게 먹고 디저트로 음료도 챙기자~
>>233 못본건 성운주 탓도 아니니까 자책하지 말자~ 여러모로 서로 엇갈려서 요모양이 된 거네 ㅋㅋㅠㅠ
근데 그거 쓰면서 한 생각이 성운이 뚜렷한 장점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면 뭔 말을 해야할까 하면서 쓴거라 성운주가 그리 받아들였다니 나도 놀랍네... 성운주더러 어떻게 생각하라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남들은 성운이 그렇게 안 본다고 말해주고 싶다. 앵간히 꼬이지 않는 이상 남이 자기 인생 개척하려 발버둥치는거 보고 험한 생각 못 하잖아
성운주가 캐릭터 빌딩에 심혈을 기울여줘서 성운이 성찰과 성장 모두 깔끔하고 캐릭터의 의미도 투명하니까, 저런 험한말이 더 크게 다가온것도 같네... 성운주는 틀린 말이 아니라고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성운이가 악착같이 노력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게 투피 말 따위로 농락당하거나 가치가 깍일 일이라곤 생각 안 한다 (성운이 복복)
이걸 나약하다고 자칭할수 있나..? 성운주 레스 보면 힘든일 많아보이는데 그정도로 몰리면 멘탈 깍여나가는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ㅠㅠ 쉴 틈 생기면 푹 쉬고, 아픈데 있으면 고쳐보고, 성운주 현생 나아졌으면 좋겠어. 나도 힘들면 징징대는 사람이라 성운주 이해하니 하하 스루 못해! (복복복복) 다 해결 잘 될거야 성운주 맨날 열심히 하잖아~~ 노력한만큼 보상 받겠지만! 그 전에 숨 돌릴 틈도 났으면 좋겠네!!
7위,6위,5위,4위는 서로간에 자신들의 힘으로 사람을 죽이지는 말자..라고 약속을 한 것이 있어요. 그리고 4명 다 그 점을 지키고 있고요. 호수가 살아남은 것도 결국 이것 때문이고...
3위와 2위와 1위는 딱히 그 약속을 하진 않았으나 딱히 바보처럼 보지도 않겠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답니다.
3위는 7위와 6위와 사이가 정말로 안 좋은 편이고... 5위와 3위는 의외로 조금 친한 편이에요. 물론 잔소리를 5위 쪽에서 좀 많이 하지만요. 2위는 딱히 친하게 지내는 이도 없고, 적대하는 이도 없지만... 3위,4위,5위,6위,7위. 5명 모두 다 조금 껄그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1위 역시 마찬가지로 3위~7위가 조금 껄그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1위와 통신등으로 대화를 나누기는 했으나 3위~7위는 지금껏 얼굴을 본 적은 없답니다. 그냥 1학구에 있다는 것과 이명과 능력 정도만 알고 있어요.
>>260 실제로, 뒷사람이고 캐릭터고 돌이켜보면 추한 모습 많이 보여준지라...... 그리고 꼬인다는 게 캐릭터간의 서사를 말씀하시는 거라고 한다면, 앵간히 꼬이지 않는 이상 그렇게 받아들일 일은 없다곤 했지만 그 앵간히 꼬이는 일이 인첨공에선 쉽게 일어나곤 하니까요. 그리고 성운이도, 성운주도, 그런 과찬을 들을 정도로 잘난 캐릭터나 뒷사람이 결코 아니랍니다. 그래도 그렇게 고평가해주신 것은 정말로 감사해요.
건강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위염은 순조롭게 호전되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일반식도 천천히 시작했으니까요. 난생 처음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았긴 한데, 이건 금요일에 상담을 예약해뒀으니 이것도 금방 해결될 거라 생각해요.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고.. 걱정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는 괜찮아요.
이런 관계가 되기 전부터 소년은 여로에게 신경을 쏟고 있었다. 그 방향성은 물론 지금과 많이 달랐다. 애정보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의 심지를 지켜보는 느낌에 가까웠지. 참고로 지금도 그런 느낌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른 감정이 더해졌을 뿐이다. 그래도 요즘은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하고 기준이 높아지는 느낌도 들고..
“응.”
양궁장에. 과녁이 늘어서 있고, 화살이 정리되어 있고, 사로가 줄지어 있는 그 곳은 소년이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였다. 그것을 공유하고 싶은 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
잠시, 여로가 내민 조건을 들은 소년이 느릿하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조건이 되지 않아.” “나도 기쁜걸.”
소년의 낯은 무척이나 태연했다. 그리고는 폭, 하고 익숙하게 여로에게 안겼다. 자신보다 조금 더 큰 몸이 감싸주는 건 늘, 나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눈 적도 없었다. '너는 뭘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 말이다. 대부분 가볍게 대답하고 말았다. 마치, 그런 대화가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듯이. 그저 '뭐라도 하겠지' 혹은 그저 장난식의 대답이었으니까.
그리고 어느새 올해면 내 고등학생으로의 삶도 마무리를 짓는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진로에 따라서 대학을 갈지, 아니면 뭐 취업을 할지. 여지껏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인첨공의 뒤에서 남 대신 손에 피 묻히는 그런거나 하기로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정답일 수는 없었다. 죄책감은 가벼운 칼날이 아니었다. 무뎌지면 끝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눈덩이처럼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새 사람을 짓눌러버리는 물건이었다. 날카로운 끝에 찔려서 그걸 쌓는 것을 그만둬버리는게 상책인 법이다. 난 그러지 못했고.
내가 하고 싶은게 뭘까. 그게 직업이 될 수도, 그저 원하는 무언가가 될수도 있다.
격투기 선수라. 그건 일단 아니다. 격투기는 어디까지나 응용을 할 뿐, 수틀리면 아무거나 던져대는게 내 방식이자 비법이니까. ...완전히 고릴라로군.
그렇다고 범죄에 손을 대고, 뭐시기 조직 같은데라도 들어갔다간... 언제 퍼스트 클래스에게 쓸려나갈지 모른다. 용병이라는 것도, 솔직히 자신이 없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언젠가 내가 그 눈덩이처럼 불어난 죄책감에 짓눌려 망가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나 혼자만의 파멸이 아니라면 더더욱.
"후우..."
한숨을 내쉬며, 덤벨을 내려놓는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어차피 모두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 고민이 가벼워지는것도 아니다.
직업. 뭐 벌어먹고 사는거야, 허구한날 공사가 끊이지 않는 이 도시에서 내 능력이라면 자리가 없지는 않을거다. 택배도 있고. 하지만 그 외에 내가 지향해야 할 점은 뭐가 있을까. 나는 뭘 하고 싶고, 뭘 하고 싶었던걸까.
그러고보니 나는 어릴 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더라... 초등학생 때 쯤, 자기의 꿈이 뭔지 발표하는 시간때 이렇게 말했었지. '동생 경진이를 지켜주는 멋진 형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초딩 때는 멋대로 지껄였던가.
문득 내 양손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주먹을 쥔다.
"...완전히 정 반대잖아."
동생을 때리고 집을 나와서는, 정작 그 동생이랑 제대로 말조차 섞지 않고 있다. 또 도망이다. 어린 시절 꿈에서조차 나는 정반대로 도망쳐오고 말았어.
>>0 머리가 복잡해지면 사람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아니면 이제껏 숨 돌리지 않고 쉴틈없이 달려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느쪽이든 아르바이트도 순찬도 없어서 쉬는날이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 앞에서 음료수가 담긴 얼음컵을 올려두고 꽁초 몇개를 휴대용 재떨이에 넣으며 혜성은 핸드폰을 바라봤다.
"어떤 능력이든 집중력은 기본적인 요소에 가까워. 이경이 네가 하는 양궁은 그런 의미에서 커리큘럼에 대단히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지!" "활시위에 화살 세 개를 거는게요?"
어쩌다 보니까 자리잡게 된 연구소 내 양궁장..이라고 해야하나. 어디서 구해온 과녁 몇개가 늘어서 있을 뿐인 넓은 방에서 하얀 소년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년의 손에는 활과 화살이 들려 있었는데.. 화살은 하나도 아니고 세 개가 쥐어져 있었다. 소년의 손이 썩 큰 편이 아님을 생각하면 이건 정말 한계치까지 쥔 것이었다.
"에이, 너무 그러지 말고. 잘 쓸 수 있으면 실전에서도.." "못 쓰겠죠. 현실은 판타지가 아니에요..." "초능력은 원래 판타지 아니었나?"
그럼 또 할 말이 없긴 한데. 하얀 소년은 결국 한숨을 크게 내쉬면서 자리를 잡았다. ...참고로 이후 소년은 3일째에서 성공했다거나 말았다거나..
자신의 방에 앉아있는 은우는 조용히 생각에 빠져있었다. 정확히는 봄에 있었던 샹그릴라 사건 때의 일이었다. 더 정확히는 자신들의 1번째 출동이었던 바로 그때를 떠올리고 있었다. 자신과 세은이 스킬아웃의 본거지로 들어가 공격을 하고 있을 무렵, 저지먼트 멤버들은 그 건물로 향하는 길목을 모두 막아섰고, 각각의 위치에서 샹그릴라를 얻겠다고 다가간 이들을 만났었다. 그 수는 총 4명. 작은 말다툼이 있긴 했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으나 중요한 것은 그들의 머리에는 '실' 같은 것이 연결되어있었고 이내 붕 떠올랐으며 모두 '같은 목소리로'로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었다. 이건 당시 건물 안에 있었던 은우와 세은 역시 체험한 일이었다. 그 건물 안에 있었던 스킬아웃 멤버들 역시 모두 똑같은 모습을 보였으니까.
은우가 받은 보고에 따르면 암부 '그림자'의 멤버 중 실을 연결해서 조종하는 능력자가 있었다. 허나 문제는 그때 길목으로 들어온 4명 중 그 누구도 그 여성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야기에 따르면 뇌에 능력이 가해졌거나, 정신적 조작이 가해진 흔적은 없었으며... 가장 큰 의문은... 그들이 낮 시간에 그 골목 근처를 지나는 모습은 CCTV에 담겨있었으나 어느 순간, 그들의 모습은 사라졌고 밤 시간에는 들어오는 길목 그 어디의 CCTV에서도 그들의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마치 허공에서 뿅하고 튀어나온 것처럼... 그 시간대에 그들이 들어오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어디 그뿐일까. 그 붉은 머리 여성의 모습도 근처 CCTV 어디에서도 잡히지 않았었다.
"...해킹당한 흔적도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차라리 해킹당한 흔적이 있다고 한다면 해킹을 해서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생각을 했겠으나 그런 흔적조차 그 어디에서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것일까. 다들 투명화가 되었거나, 혹은 어딘가에서 뿅하고 소환되었거나... 혹은 CCTV가 그들의 모습을 담지 못했다는 것일까.
문뜩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최근 그림자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히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당시엔 이상하다라고 여기고 일단 넘어가긴 했으나, 진지하게 생각하니 더더욱 그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체 그림자는 당시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어쩌면 자신이 생각도 하지 못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라도 한 것일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으나 뭔가 계속 걸리는 것이 있었고, 은우는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샹그릴라 사건도 그렇고... 저번 콘서트때의 습격도 그렇고... 대체 최종적으로 이 녀석들이 원하는 것은 뭐인걸까."
뭔가 데이터를 뽑으려고 하는 것 같긴 했으나, 그 데이터가 정확히 어떤 것인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데이터를 뽑으려고 하고, 레드윙. 즉 보라의 데이터를 원하고 있는 것은 짐작이 가긴 했으나 최종적으로 뭘 꾸미는지도 아직 알 수 없었다. 답은 분명히 존재하나, 그 답으로 향하는 길목이 너무나도 꼬여서 도저히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제 4학구의 사람들이 모두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것도 그렇고... 대체 다 소멸시켜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 뭐야. 애초에... 그 정도의 일을 저지르려면 어지간한 힘으로는 어림도 없을텐데."
대량살상무기라도 만들려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과 보라를 기습한 것이 관계가 있긴 한 것일까. 아니면 아예 다른 사안인 것일까. 너무나 복잡하게 꼬여있는 매듭은 혼자서 풀어보려고 해도 풀기 힘들 정도로 꼬여있어 은우는 표정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눈앞의 일만 생각할까. 당장 생각을 한다고 해도 뭘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것보다는..."
위크니스를 해방시킬 수 있는 방법. 정말로 그림자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은우는 조용히 판단했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할 일은....
성운은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어느 날 성운에게 아직까지도 마음속에 무겁게 남아있는 화두를 던져준 어느 선배의 모습을 말없이 그려본다. 다시금 정자 아래서 이른 장맛비가 어깨를 내리누르는 것만 같았다. 아니, 안된다. 성운은 마음속으로 세게 도리질을 쳐서 마음 속 깊이 패인 고민에서 발을 뺐다. 내 고민은 위험해, 한 번 발 들이면 딥해질 놈, 내 예민함은 심해. 그러니 그것에 굳이 지금 발을 들일 필요는 없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 눈앞에 놓여있는 고민만으로 충분히 빌어먹게 딥하다. 상냥함과, 따뜻한 마음······ 성운은 문득 헛웃음을 흘렸다.
“···너, 그렇게 생각해? 그거, 내가 아직도 갖고 있다고. 그 상냥함이라던가, 따뜻한 마음이라던가···”
자신의 손에 벌컥 공중으로 들려올라간 일광예고 저지먼트들. 일광예고 저지먼트 리더가 방사능 광선에 직격당하던 장면. 리더가 저꼴이 됐는데 자신은 이다지도 무력하다고 이를 악물던 일광예고 저지먼트 부부장. 압도적인 화력으로 여러 기술들을 구사하며 저지먼트를 압박해오던 제로. 박호수의 목소리를 듣던 순간 마음속에 가득 차오른 증오. 표해준의 손에서 격발기를 발견했을 때 한가득 치밀어오른 혐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그 때마다 번번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한 자신을 내려다보는 얼굴들, 세 명의 선배의 얼굴이 엄중하게, 자신을 문책하듯이. 그 따위 마음을 가지고서 무엇을 하겠다고! 그 모든 것들 너머로, 한때 조그맣고 나약하고 쓸모없을지언정 리라가 말했던 그런 것들을 가슴속에 품고 있단 작달막한 자기 자신이, 저 너머 너무 멀리멀리도 멀어져있는 것만 같아 성운은 문득 눈앞이 아득했다. 나는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길을 잃고 멀리까지 흘러와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채로 고립당해 있는가?
“글쎄··· 도와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망친 적도 많고··· 나아지려는 노력 중에 뭔가 효과를 하나라도 본 게 있기나 한지 모르겠고··· 너희 뒤를 쫓아오는 것도, 사실 소용있는 일이었는지 잘 모르겠어. 거기다가, 너희 쫓아오다가 깜빡하고 두고 와버린 것 같은데, 그거.”
성운은 흐릿하게 웃었다. 리라가 기억하고 있던 그 따뜻한 까만색의 눈동자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이고 기괴한 형용할 수 없는 색채의 눈동자가 문득 빛을 한결 사그라뜨렸다.
“「위험한 데로 가는 거」와 「위험한 데에 사는 거」는 다른 문제야.” 하고 재미없게도 딱 잘라말한 성운은, 딸기 간 것을 파이렉스 계량컵에 담아서는 함께 부은 설탕과 딸기가 알갱이 없이 사박사박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갈린 딸기를 사각사각 휘젓는다. 딸기 향기가 리라의 코에까지 닿는다. 성운은 파이렉스 컵을 내려두고 우유곽을 냉장고에서 꺼내어오면서, 괜찮으면 알려줄 수 있는 리라의 요청에 잠깐 미간을 구겼다. 싫은 건 아니고, 지금까지의 일을 되새기려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성운은 머그컵을 꺼내어 계량컵에 담긴 갓 만든 딸기퓨레를 탁탁 털어넣고, 그 위에 우유곽을 열어 우유를 따른다. 투명한 머그컵 너머로 하얀 우유와 빨간 딸기퓨레가 뒤섞이는 모습이 제법 카페에서나 볼 법한 그럴듯한 딸기 라떼 비주얼이다. “이야기가 좀 길어.” 일단 마시면서 들으라고 성운은 머그컵을 리라에게 내밀었다.
“나 2학년 되고 나서, 너랑 다시 저지먼트 부실에서 만났을 때, 내 꼴 말이 아니었지? 얼마 전에 날 그꼴로 만들었던 애를 다시 만났어. 너도 이름 알려나 모르겠다. 윤강목이라고, 우리 학교 2학년. 스킬아웃 무리한테 둘러싸여서 곤란한 꼴이 되어있더라. 스킬아웃들을 전부 쓰러뜨리고 걔를 구해줬어.”
“그런데 그 다음날에 그 스킬아웃 서클 소속이라는 어린애가 와서는, 나를 더러 윤강목 끄나풀이라고 하더라. 왜인지 물어보니까, 윤강목이 걔가 「금교 파이넌스」의 앞잡이 비슷한 거라고, 자기네 서클한테 빚을 약점잡아서 온갖 고약한 범죄에 총알받이로 소모품으로 써먹어왔다나. 스킬아웃들 사이에선 아예 「윤실장」이라고 불린다더라고.”
금교 파이넌스. ─제 4의 벽 너머에서 극을 관람하는 이를 위해 해설하자면, 대충 현실의 2000년대~2010년대의 산○머니 포지션을 인첨공 내에서 맡고 있는 제3금융 대부업체다. 쓸데없이 귀에 오래 남는 광고 노래와 짜증나게 생긴 캐릭터로도 악명이 높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그 윤강목이가 자기네 서클더러 어느 해커 밑에서 부하로 일하라고 알선을 해줬대. 페이가 쏠쏠하니까 그거 받아다 빚 갚으라고. 그런데 그 해커의 의뢰인이··· 샹그릴라를 먹고 무고한 시민을 인질잡고 방화 협박을 하면서 지 인생을 수류탄 까던지듯이 내던지는 바람에, 그 해커까지 통으로 검거를 당했다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지?”
“아무튼 윤강목이는 그 스킬아웃 서클들을 오즈한테 조인시켜주고 리베이트 쏠쏠하게 받아먹었는데, 스킬아웃 서클은 첫 임금을 받기도 전에 고용주가 수용소에 끌려들어가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거야. 그래서 스킬아웃 서클은 우리 사정이 그리됐고 너도 우리 덕에 리베이트 받아먹었으니 이번 달 상환은 좀 늦춰달라, 그리 이야기를 했는데, 윤강목이가 내 리베이트는 내 리베이트고 니들 돈은 금교에 갚아야 될 돈이니 연구소에 애 몇 명 팔아넘기랬다더라고. 그래서 듣던 스킬아웃 애들이 발끈해서 윤강목이를 잡아다가 걔를 인질로 금교 파이넌스와 교섭을 하려고 했었다나 봐. ···그 현장을 때마침 내가 지나가고 있었던 거고.”
“아무튼, 그 말을 들으니 그냥 넘어가기엔 찜찜해서, 애린이, 1학년의 류애린. 걔 도움을 받아서 조사를 해봤는데, 그렇더라. 스킬아웃 집단이라고 하면 일단 집단 스스로의 이익과 존속을 위해 움직이잖아? 근데 이 스킬아웃 집단은 이상할 정도로 그 구성원들을 지나치게 소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어. 마치 과도하게 학대당하는 가축처럼. ─자세한 건, 여기 녹취록 포함한 조사기록이 있으니까 이걸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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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이 스킬아웃 서클과 금교 파이넌스 간의 부채 장부도 일단 확보하긴 했는데··· 윤강목과 금교 파이넌스, 윤강목과 이 스킬아웃 서클을 이어줄 연결고리가 모자라. 그래서 더 조사해보려고.”
“···도와주기 싫으면 안 도와줘도 돼. 저지먼트 완장 안 차고 내가 그냥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블랙 옵스 같은 거라서.”
긴 이야기를 마친 성운은, 변장도구 쪽으로 옮겨간 화제를 따라갔다.
“딱히 예쁠 필요는 없는데···” 하고 성운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면서도 착용 부위 이야기를 하다가, 성운은 문득 손을 들어 목에 채워진 굵은 초커를 매만져보았다. “···이건 악세서리가 아니라 의료도구긴 한데.” 그래도 이걸 풀 생각은 없어서, 성운은 다시 흐음, 하는 표정이 됐다.
“머리끈이나 머리핀은 좀 쉽게 끊기거나 떨어질 것 같아서 불안한데. -목걸이 두 개 차지 말란 법은 없지 않아?”
# TIP: 성운이가 너무 우울해하는 것 같다고 하시면, 성운이가 설표가 되고 나서도 온정을 내비친 예를 들면 되는데- 예컨대 호수에게 분노해준 것이 리라를 위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었다거나, 마지막에 태진이 호수를 죽이려 하는 것을 능력을 써서 막았다거나, 지금 성운이가 매달리고 있는 「금교 파이넌스 사건」이 성운이가 맡을 필요 있는 일이 전혀 아닌데도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짚어주시면 좋아요.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찾거나 하는 일 있잖아요.
>>0 "생각해보니깐 지금 레벨로도 재밌는건 충분히 할수 있겠네여." [재밌는 거라니?] "그동안 훈련해온건 대개 직접 싸우는데 용이한 물건들의 강화나 해킹을 통한 잠금장치 무력화였잖슴까? 그치만 경우에 따라선 반대로 잠가버리거나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했구여." [일단은 그게 대부분이긴 했지? 그리고 네 능력 덕분에 여기 시스템도 무리없이 돌아갔고 말야.] "사실 거기에도 조금씩 장난은 치긴 했었지만여." [아아~ 예를 들어서 모든 컴퓨터 바탕화면을 오레오 사진으로 도배해놓는다던가?] "그거 은근 재밌었지 말임다~"
이제 막 입력이 끝난 명령어를 뒤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맡기며 늘어지자, 여학생은 한숨쉬며 고개를 가로젓는듯 싶으면서도 약간은 웃는표정이 되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 심한 장난은 해버리면 곤란하거든~ 너도 그렇지만, 네가 그렇게 다른 의미로 폭주하는걸 틀어막을 내 노고도 무시할 수는 없거든...]
마치 얼마 전의 일이 되살아나기라도 한건지, 여학생은 조금 강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불길한 생각을 떨쳐내려 했다.
"에에... 나름 재밌었는데 말임다~ 그리구, 아무도 다치지 않은데다 데이터도 날아간건 없지 않나여? 오히려 정크데이터도 꽤 날려버렸구 말임다." [그래도 난 그걸 슈팅게임마냥 하고 싶진 않았거든... 터질때마다 나오는 확장자명이 무슨 파일을 가리키는 건지도 모르니깐 괜시리 소름돋거든...] "안심해도 좋슴다~ 그 전에 전부 다 스캔 뜨고 추려낸 거니까여." [뭐... 아무한테도 해가 안간다면 좋은데... 설마, 사적인 리스트까지 건드렸다거나 하진 않았지?] "호요?" [...안 건드렸지?] "?" [?]
>>395 (복실) 그냥 이 참치가 감정이 넘치면 주로 눈물샘쪽으로 흘러나오는 요상한 신체구조를 가진 참치라 그럽니다... 여러모로... 이래저래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 초래한 마음고생이라... 응, 믿을게요. 저도 힘낼게요. 항상 고마워요... >>441 꼭 해보기...
딸기청이 아니라 퓨레인 이유가, 사실 뒷사람 사정과 연관이 좀 있는데... 최근에 제가 냉동딸기는 무슨 맛일까? 하고 커다란 봉지를 한 봉지 덜컥 사버렸거든요. (동결건조딸기인 줄 알고 샀는데 그냥 냉동딸기엿서.) 그런데 그냥 먹으려니 냉동한 거라 단맛이 안 느껴지기에, 냉동딸기로 딸기우유 만들어먹는 법 검색해서 만들어먹다 보니 저런 레시피에 정착하게 되어버렸어요. 👀👀👀 냉동딸기를 딸기청으로 만드는 레시피도 분명 있을 텐데, 그걸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 제 자식이나 다름없는 아이들이니깐요. 미래에 결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키울 제 자식들이라 생각하고 키우고 있거든요. "
결정적으로 서한양 본인의 의지로 거둬들인 반려견들이었다. 이 아이들이 선택한 것이 아닌, 본인이 한 선택. 그렇다면 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책임을 가져야 됐다. 이 아이들을 그저 자신의 공허함을 채워줄 인형으로 보면 안 된단 말이다. 외로워서 반려견을 키운다는 이유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키우는 이유를 불문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되는 거지.
" 아이고. 간식을 많이 좋아하네요. 조심해야겠네. "
혜우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육포를 잘게 찢었고, 그 작은 조각 하나를 아메에게 천천히 건네었다.
" 아메~ 이거 맛있는 거야. "
단순히 아메가 이뻐서 그런 것이 아니다(이쁜 것도 맞지만). 아메를 쓰다듬음과 동시에 아메가 좋아하는 간식을 준다. 이런 식으로 ' 서한양이라는 인간이 쓰다듬는다. ' -> ' 서한양이 쓰다듬을 때마다 간식을 준다. ' -> ' 서한양이라는 인간이 쓰다듬으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 ' 라는 것을 학습시켜서 한양에 대한 경계심을 풀려고 하는 것이었다. 한양을 시작으로 금랑이와 설향이에 대한 경계도 천천히 풀려고도 하고 말이야.
" 네네~ 얘네들ㅇ... "
" 헥헥 "
혜우가 소세지를 꺼내자, 한양이 대답도 하기 전에 금랑이가 먼저 신나서 혜우에게 다가갔다. 이 녀석.. 신나게 오더니, 한양이한테 무슨 예절교육이라도 받았던 것일까? 혜우의 소세지에 가까워지니깐 설향이처럼 얌전히 앉아서 소세지를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설향이는 진작에 얌전히 기다렸고.
>>498 저 혼자서는 성운이의 감정의 방향을 바꾸기가 힘든데, 마냥 하향선을 그리는 텐션도 바라지 않아서... 어디까지나 팁이니, 답레 쓸 때 이러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참고만 하시고 너무 구애되지는 않으시길 바라요. 그리고 금교 파이넌스 이야기는 굳이 부원들에게 감출 정도의 이야기까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태오나 은우가 오더라도 흔쾌히 말해줄 거라 생각해요. 일단 은우한테는 보고도 없이 활동한 거 시말서 당첨이겠지만... 👀 성운이 썰이 너무 길어졌는데, 금교 파이넌스 이야기를 리라에게 풀어놓은 부분은 일일이 반응하실 것 없이 반응을 짧게 줄여주셔도 좋아요. (그러면 답레가 짧아지고 저도 답레쓰기가 편해진다는 나쁜마음)
-매물 보러 다니는 일상(new!) 변주=K,A -옷 정리or구매 일상 변주=예전 옷 발견? -오래된 상처를 헤집는 해후 -진호와 함께 콩콩함을 체험해봐요(?) 변주=선화라고 불리는 존재를 만날수도..? -싸이코패스 뺨치는 기레기or머저리 기레기 ㄴ맵고 일단 한번 쫓겨났으니까 봉인에 가까움 -스킬아웃이나 아무튼 범죄를 저지르려다 막힌 자의 발악으로 던진 게 머리에 정통으로 명중해서 뻗어버림 -포탈건 같은 ASTC 물품들 시험해보는 일상 -가위를 든 수경 -바닷가..?
《극야의 서》 인첨공 내부의 어반 판타지 소설 시리즈이자 베스트셀러. 장르는 범죄, 추리, 스릴러. 인첨공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을 뒤쫓는 안티스킬 강력팀 '극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섬세한 문체와 인첨공 내부에서 벌어질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로 인기가 높다.
소설의 특징이라면 암부와 같은 공통의 적이 존재하지 않고 순수한 일반인이나, 스킬아웃과 같은 각 시리즈에서 연관짓지 않아도 되는 다른 범인이 등장한다는 점과,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극중 시간이 지나 인물간의 관계가 달라진다는 점, 그리고 인첨공의 어두운 현실과 살인범의 뒤틀린 심리 묘사.
충격적이고, 적나라하며 뒤틀린 심리 묘사로 하여금 윤리적인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며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으나, 오히려 그 부분이 역으로 작용해 인간의 현실적인 불쾌감과 미쳐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살렸다는 평으로 찬사를 받았고...
스킬아웃 사이에서 모방 범죄가 성행하여 작가가 직접 입장을 발표하며 인첨공의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았다.
- 작품 목록 사랑스러운 그대에게: 극야의 서 첫 작품, 우발적 살인 이후 연쇄 쾌락살인 사건 죽은 자의 심장: 장기이식 스캔들(혜성이가 읽음) 깊은 불신: 열등생-엘리트 간의 갈등 꽃 싸움의 시선: 스트레인지, 도박 중독, 닫힌 사회와 인간불신 어린 양의 서: 인첨공 내부 유착관계로 벌어지는 차일드에러 인신매매 아름다운 유작: 엇나간 예술과 열등감 고결한 산제물: 사이비 종교와 인첨공 내부 레벨 지상주의(따끈따끈한 신작)
《극야의 서 - 클라우드》 어나더 side 태오에게서 칩을 이식받은 캐릭터 '이혜성'이 칩 내부 클라우드를 뒤져보다 발견한 다크웹 기록으로, '극야의 서 - 고결한 산제물'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 제목으로 된 폴더 속에 인첨공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에 대한 정보와 극야의 서에서 인용한 내용의 txt 파일이 들어있다.
이 사건은 무엇인가? 실존하는 사건이긴 한가? 우리 같은 일개 학생이 읽어도 되는 것인가……?
현재까지 나온 클라우드 기록 및 오너시점에서 정리하는 사건 타임라인 situplay>1597032629>386 situplay>1597032667>295 situplay>1597032716>874 situplay>1597032716>897
진지하게 극야의 서는 뒷사람이 흥미있는 스토리 라인이라서 건드린 거긴 한데 이혜성이 진짜 진심으로 인첨공의 어둠에 제대로 발 담그게 되는 계기도 되서 태오주한테는 고마울 따름이야 계속(지금도) 정사든 애들 개인 서사든 어디든 다 못끼는 애매한 포지션이었는데 그나마 이혜성의 독단적인 서사라인이 잡힐 수 있어서
인첨공 3학구의 한 음산한 골목길. 검은색 런닝에 보기 흉한 타투들을 박은 잔근육질의 몸. 밖에 전혀 나오지를 않는 건가 싶을 정도로 창백한 피부와 색소가 빠진 것처럼 보이는 탈색된 머리. 날카로운 붉은색 눈빛에 샤프한 얼굴. 레벨 4 중에서도 상위권의 강함을 가진 19세 '백서홍'이었다. 자퇴생인 그는 3학구에 자리를 잡아서 자신만의 조직을 만든 뒤, 약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제로 돈을 빌리게 하고 이자를 말도 안 되게 쳐서 받아내는 사채업을 하고 있었다. 최근에 탄생한 이 신생조직은 당연히 저지먼트의 귀에도 들어가고 - 한양은 이 골목이 아지트라는 것을 조사했고, 혼자서 찾아간다.
" 혹시 백서홍씨가 맞으신지요? "
서홍의 똘마니로 보이는 녀석들이 허세를 부리며 한양을 위협하기 시작하지만.. 한양이라는 것을 알고는 다들 얼어버렸다. 바닥에 앉아서 돈을 세던 서홍은 한양에게 말했다.
" 돈 빌리러 왔냐? "
" 그건 아니고요. 여기 3학구 목화고 저지먼트 부부장 되는 사람입니다. 당신 약한 애들한테 돈 강제로 빌리게 하고, 이자도 세게 쳐서 뜯어낸다면서요. "
" 피해자들한테 뜯어낸 돈. 지금 당장 내 앞에서 하나하나 전부 돌려줘요. 안 그러면 서홍씨 오늘 나한테 죽어. "
한양의 말에 더 얼어붙은 조직원들. 서홍은 한양을 잘 모르는지 , 긴장한 조직원들을 보고 의아해한다. 이어서 한양의 발언이 심기를 꽤나 거슬리게 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난 뒤에 한양에게 다가간다.
" 죽일 수는 있고? "
" 사실 죽이지는 못하지요. 죽이면 내가 깜빵에 가는데. 쯧쯧.. 하지만 병X으로 만들 수는 있어요. 그러니깐 괜히 덤비지 마세요. 덤비면 병X 돼. "
한양은 서홍에게 서글서글 웃으면서 말했다.
" 하.. 이게 약을 처먹었나.. "
" 좌우지간에 어서 뜯어낸 돈 다시 돌려주는 걸로 합시다. 그렇게 하면 안티스킬에서도 처벌도 약하고 받고요. 네? 지금 기회를 줄 때 딱 잡아야 되는데. 우리 서홍씨 레벨 4까지 오른 머리니깐 지능 딸린 결정은 안 하겠지요? "
" 결정했다. 너는 여기서 조지기로. "
한양은 서홍의 말이 끝나자마자, 녀석이 능력을 발동하기도 전에 주먹을 깔끔하게 꽂아냈다. 녀석의 턱에 깔끔하게 체중을 실은 오른쪽 주먹을 직선으로 뻗어서 맞췄고, 서홍은 그대로 벽까지 밀려나며 쓰러졌다. 맷집이 약해보이는 것도 있고, 중심이 골고루 분산되지 않게 삐딱하게 선 것도 원인이었다. 서홍은 뇌가 크게 흔들렸는지 일어나서도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다.
" 그러게 레벨 4 까지나 찍은 양반이 가까이 와서, 엉? 가오란 가오는 다 잡으니깐 이렇게 처맞는거 아니여. 어때? 열심히 단련했는데 주먹 한방에 나가떨어지니깐. 난 아직 능력도 안 썼다? 아, 근데 지금 써야겠다. "
" 저 썩을 아가리를...! "
서홍은 능력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 ? "
" 어때? 이게 내 능력이야. 너의 모든 방향감각을 정반대로 바꾸는 능력이거든. 상하좌우부터 공격이 오는 방향까지 말이야. "
서홍은 단검을 들고 한양에게 다가간다.
' 사실 내 능력은 감각의 교란도 컨트롤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이렇게 말해놨지만, 사실 상하의 감각만 바꿔놨단 말이지. '
그렇게 단검이 한양의 배에 닿으려는 순간 서홍은 전신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잡히면서 공중에 뜨기 시작한다.
" 뭐..뭐야?! 설마.. 벌써 적응한 거냐? "
" 응? 아니? 그야.. 당연히 광역기에는 약할 거 아니야. "
" 그냥 염동력으로 되는대로 주변에 있는 것들 잡아보려고 하니깐 당신이 잡히더라고. "
" 이런 무슨 어이 없는..! "
" 끝내자. "
그렇게 서홍의 목을 조르면서 순식간에 기절시킨 한양은 녀석의 장부를 보며 혀를 끌끌 찼다.
당신이. 수경을 발견한 것은 제법.. 우연에 기댄 거였을 수 있습니다. 그야. 보통, 자취를 위해 매물을 보는 이들은 이미 알던 이들과 마주한다면 어색해하는 게 대부분일 테니까요. 물론 정보를 얻었다면 여기 좋아. 같은 말을 하거나.. 할 수도 있겠지만요.
수경은 저번에 만난 적 있던 백발 포니테일 푸른 눈의 케이스라는 여자애와.. 분홍색 눈을 지니고 굉장히 부드럽고 고운 중성적인 인상의 동그란 안경을 낀 사람과.. 누가 봐도 나 부동산 중개인이요! 하는 사람과 함께 어느 빌라 쪽을 둘러보고 나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입구에서 내려왔으니까요.
"이 빌라가 최근 신축된 건물 치고는 여러 학구와의 거리 때문에 꽤 좋은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아. 엘리베이터는 없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지요. 보통 이런 먼 거리는 ASTC의 텔레포테이션.. 같은 이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옵션은...." "월세가 싸긴 하지만 중심가의 빌라보다 못한 건 오히려 없지요..." 하지만 제법 재잘재잘대는 건 부동산 중개인 뿐이었고. 셋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웃고만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유한을 바라보고 인식한 것은 아마. 케이스였을 겁니다. 그에 따라서 수경도 유한을 바라보면. 후훗 하는 웃음소리와 케이스 리포트에요. 라는 소리가 들리더니.
-안녕이에요..? 라는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수경은 유한을 보고는 어물거리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1. 어떤 방식으로 끝맺음하길 바라는지 2. 캐릭터의 성장 요소를 어디에 집중하고픈지(정신적, 혹은 전투능력, 모략 등) 3. 캐릭터 자체가 현재 어떤 심정을 가지고 있고, 그 심정이 동기가 되었더라면 이 동기가 쭉 이어지는 건지, 파도파도 괴담만... 수준이라 해결해야겠다. 로 귀결된 건지, 둘 다인지 4. 기승전결 중 어디에 있다 생각하는지 5.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비율로 따진다면? 6. 기타 적고싶거나 질문하고픈 것
(지금까지 금교파이넌스 시리즈를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써왔는지 온몸으로 깨닫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중) (그냥 성운이가 다음 증거로 어떤 증거를 어떻게 확보하면 좋을지 여쭤보려 했는데 캬아악!) (하지만 정말로 태종원의 골목훈련 각이 날카롭게 서서 이 김에 전문가의 컨설팅을 감사히 받기로 하고 일단 그 부분도 포함해서 성심성의껏 작성중)
유한 역시 자취방을 적당히 알아보고 있었다. 그의 경우에는 중개인을 통해서, 보다는 그저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들을 슥 뽑아서 훑어보는 것 뿐이지만... 아무래도 당장에 옮길 생각은 없었으니 그랬던가. 거리가 조금 멀긴 하지만 생각보다 싼 가격의 매물을 발견하고는 이제 3레벨이기도하니 이정도 거리는 가뿐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하며 돌아다녔다.
그렇게 오늘은 그저 그런 하루가 될 예정이었다만.
"...편하게 하루 마무리하기에는 글렀네."
얼굴이 반사적으로 팍 굳는 유한이었다. 자신을 가장 먼저 인식한 케이스의 얼굴을 보고 튀어나온 반응이었다. 딱히 저 소녀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저번의 일도 있으니 곱게 볼 수 있을리가 없었다.
저 뒤에는 중개인처럼 보이는 사람이랑... 모르는 사람 한명. 저 사람은 뭐지? 라고 생각하며 수경이를 향해 다가갔다.
유한을 본 수경은 뭐 하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간단하게 "부동산을 좀 보고 있었어요." 라고 답합니다.
-헤에에... 저도 티 언니랑 안데르님이랑 오붓한 데이트를 하는데에 -만나고 싶진 않았거든용? 부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유한을 올려다보는 케이스 수경은 이 둘이 이렇게까지 첨예하게 부딪힐 줄 몰랐다는 것처럼...
"음... 나 때문에 싸우는 거는 그만둬요... 가 맞을까요?" "매체에서는 그렇다고 하던데요.." 묘하게 오늘따라 들뜬 것도 같고. 미약하지만 미소를 짓고 있는 것처럼 인상이 화사해진 듯한 느낌의 수경입니다. 안데르. 라고 케이스가 말한 갈로 추정되는 이는 케이스의 소매자락을 살짝 잡아당깁니다. 케이스가 그에 반응해 안데르를 돌아보고 나서야 그제야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금아. 시간되면 놀러갈래? 쇼핑도 좋고. 영화보는 것도 괜찮고.] >[(벽 뒤에서 살그머니 고개를 내미는 고양이짤)]
이제는 일상으로 자리잡은 안부인사를 제외하면 처음일지도 모르는 데이트 신청을 톡으로 보내둔 것과 달리, 자취방 컴퓨터를 통한 도서 사이트의 베스트셀러 메뉴를 바라보는 파리한 눈동자는 차게 가라앉아 있었다. 피로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지독한 권태에 절여졌는지 무언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뇌를 다시 조금씩이나마 움직이기 위해서- 라는 이유로 들여다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날 이후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클라우드의 존재를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들여다보다가 떠올릴 줄이야.
"...이게 신작이면.."
자신의 왼손목에 파고들어 자리잡고 있는 칩에 숨겨져 있던 클라우드 속 파일들이 떠오른다. 제목만으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쾌감을 느끼던 그것들. 모니터 불빛이 반사듼 파리한 얼굴에 정체모를 웃음이 떠올랐다가 지워진다.
이런 애들도 주인 잘 만나면 이렇게 잘 사는데 ...됐다. 이런 생각 해봤자 내 현실이 뭐가 달라지나.
아메는 한양이 육포를 찢어 내밀자 주춤거리면서도 받아먹었다. 작은 입으로 합합거리며 맛난 육포 조각을 먹더니 슬금슬금 한양의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어떻게 하면 이쁘게 보이는지 알듯이,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거리며 한양을 바라보았다. 달라고 낑낑대지 않는 걸 보니 아메도 약간의 훈련은 되어 있는 듯 보였을 것이다.
"아하하, 또 막 달려들면 어쩌나 했는데, 금랑이도 설향이도 의젓한 아이들이네요. 아이 이쁘다."
금랑이도 가까이 오긴 했지만 앉아서 얌전히 기다리는 걸 보고 머리를 번갈아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꺼낸 소세지를 반씩 나눠서 금랑이와 설향이 차례로 먹여주려 했다. 소세지를 준 후에는 양 손으로 두 강아지의 볼이며 턱밑이며 만져주려 했다.
"...한양 선배 혼자서 둘이나 보는 건 힘들지 않나요? 키운지 얼마나 됐어요?"
그렇게 물은 후에 아메를 슬쩍 보니 떨림이 많이 줄어든 아메가 한양을 향해 코를 킁킁거리거나 빤히 쳐다보기도 하는 둥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역시 간식 앞에 철벽 치는 강아지는 없는 모양이었다.
1. 단일 캐릭터인 빌런 1(이하 윤강목)과, 특정 집단인 빌런 2(이하 금교 파이넌스)의 완전한 몰락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2. 정신적 면모 및 전투능력에 비중을 두고자 합니다. 3. 둘 다에요. 처음에는 제로전 당시 일광고 저지먼트에게 했던 게 좀 컴플렉스로 남아있던 걸 자극당해서, '또 내가 뒷사정 모르고 함부로 행동했나? 만일 그런 거라면, 내가 해결해야 해.' 하는 심정으로 조사에 임했는데, 파도파도 괴담만 나와서 '뭐임?대체뭐임?' 하고 있는 중이네요. 4. 승이라고 생각해요. 제 손가락 기량이 허락한다면, 한두 번 정도 더 꼬아버릴까 생각하고 있어서요. 강목이가 이 녀석도 불쌍한 녀석이었어를 시전한다거나, 강목이랑 금교 파이넌스가 서로 손절치려고 드는 분위기라서 슬쩍 이간계를 시도해보려 했더니 사실 두 쪽이 짜고 성운이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던 거였다거나... 5. 인첨공의 현실을 다루는 비중이 매우 높으니 현실성 100%라고 하겠네요.
6.
대략적으로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i. 어느 학생이 스킬아웃 집단에게 린치당할 뻔한 걸 구해주면서, 스킬아웃 서클을 죄다 체포했다. ii. 다음날 어린 차일드에러 하나가 성운을 찾아와서 항의했는데, 듣고 보니 윤강목이 먼저 금교 파이넌스의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금교 파이넌스에 큰 빚을 지고 있던 해당 스킬아웃 서클을 손에 쥐고 흔들고 있었던 것. (※ 윤강목이 손에 쥐고 흔드는 스킬아웃 서클은 이 서클 외에도 다른 서클들이 몇 있다고 설정해두었으나, 말 그대로 설정만 해두었을 뿐 이야기 중에 직접적으로 등장시킨 적은 아직 없음.) iii. 최근에 윤강목이 그 스킬아웃 서클에게 오즈와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고, 윤강목은 그것을 빌미로 오즈에게서 리베이트를 쏠쏠히 챙겼으나, 박호수가 오즈와 함께 성대하게 자폭하면서 스킬아웃 서클은 약속받았던 보수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 iv. 해당 사항을 윤강목에게 항의했더니 '그건 내 알바 아니고 이번 달치 원금이랑 이자는 상환해라, 니들 중에서 쓸모없는 애들 적당히 두어 명 추려오면 내가 걔들을 연구소에 넘겨주고, 그 돈을 금교에 넘겨주겠다'고 발언. v. 여기에서 스킬아웃 집단 폭발. 윤강목을 린치해서 인질로 잡고 금교 파이넌스와 협상하자는 발상에, 단체로 윤강목을 공격. 윤강목은 중과부적으로 몰리고 있었는데, 이때 이 현장을 성운이 발견한 것. vi. i로 돌아감. vii. 여기에서 ii의 차일드에러가 성운에게 그동안 윤강목과 금교 파이넌스가 우리 서클을 빚으로 겁박하고 계속 괴롭히면서, 각종 위험한 범죄에 총알받이마냥 내몰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성운에게 진술함. 애린의 도움을 받아 확인한 기록에서 이 서클이 명백히 제삼자로부터 소모품처럼 사용당할 것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은 알게 되었음. ( situplay>1597032516>574 ) viii. 그러나 그 서클에게 총알받이 역할을 강요한 제삼자가 윤강목이나 금교 파이넌스라는 증거는 없음. ix. 그래서 최근에 성운이 스트레인지로 직접 침입해, 해당 스킬아웃 서클이 머물던 거주지에서 우선 스킬아웃 서클이 금교 파이넌스로부터 진 빚의 내역이 정리되어 있는 부채 장부를 습득하는 데에 성공함. 이 과정에서 금교나 윤강목에게서 사주받은 것이 분명한 능력자 용병들과의 교전이 있었음.
일단 지금까지 쓴 게 이 정도인데... 금교와 스킬아웃 서클의 부채 장부만 가지고는 스킬아웃 서클과 금교, 윤강목을 연결하기 위한 증거로는 충분치 않은 것 같아서, 혹시 여기에서 이 스킬아웃 서클에게 소모품 역할을 강요한 제삼자를 금교 혹은 윤강목으로 특정할 만한 다른 증거를 등장시킨다면 어떤 증거가 좋을까 하고 여쭤보려던 참이었어요. 👀
글 무지 잘쓰시는 분들이... 캡틴은 캡틴씩이나 하시는 분이.......... 왜 앞다퉈 손을 믹서기에 넣고 계세요... 멈춰... 스테이.........
>>712 하지만 귀엽죠
>>717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성운이는 이탈리아 유학 못가는데욧...!!! 갈거면 디스아재랑 면담해야돼(?) 하지만, 동월이나 유한이라면 굳이 요리 이야기 안 꺼내도 갈!! 할 일이 많을 것 같긴 해요. 아, 혜우한테 요리 갖고 갈! 하긴 하겠네요. 냥아치가 밥안먹고 과자먹는게 한두번이 아니라
>>572 (일단 무릎위에 삐대고 있는데 아직 잠들기색은 없음 >:3) 그게.. 유준씨한테 괜히 이야기해서 아프게 했다고 내심 좀 의기소침해있는데 또 혜우라면 뭘 그런 거 갖고 풀이 죽냐고 역으로 토라질걸 또 예상하고 있기에 아마 말은 못꺼내지 않을까요 혜우랑 보내는 일상..... 좋아요....... 삶에 드문 낙이네요......... 88
성운: “뭐야, 오늘따라 뜬금없이. 과자 말고 뭐 다른 사고 또 쳤냐?” (설표의 농담할때 보여주는 옅은장난기웃음)
-안데르 님이랑은 경호 겸이라구요! 경호 대상과 단둘이서 데이트라니. 정말이지! 그런 건 싫은 거라구요? 케이스가 볼을 부풀리며 우우 거리며 유한의 정강이를 팍 차려고 하지만 누가 봐도 대놓고 눈치챌 만큼 하는 거니까 피하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느릿한 꿀밤을 슬쩍 피하려 시도하면서 다행이라고 말을 하는 수경.
반가워요 유한 씨. 선배라면 2학년이신 걸까요? -네. 반가워요 유한 씨. 선배라면 2학년이신 걸까요? 잠깐 인사를 받은 것처럼 유한을.. 케이스에게서 기인한 께름칙함이 아니었다면 께름칙함이라고는 전혀 없어보이는 그저 곱기만 한 인상의 얼굴로 바라보다가 안데르가 내밀어 가볍게 악수하는 손은 수경처럼 장갑을 끼고 있는 손이었습니다. 손은 차가운 느낌이었지만.
"음.. 맞아요. 자취 쪽을 알아보고 있어서요." 레벨이 여름즈음에 올라서 자취를 해도 지원금이 모자라진 않을 것 같다는 계산이 섰다고 말을 하는 수경.
"이쪽 매물은 학구 중심부랑 조금 더 가까워졌지만 교통노선이 애매한 편이라서 여기도 월세는 싼 편입니다." 산을 살짝 넘어가면 학구 중심부랑 꽤 가깝지만 산을 슉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이 아니면..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설명을 하는 중개업자.
태오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커리큘럼도, 순찰도, 의뢰도, 방송도 없는 여유로운 날이었다. 목적도, 계획도 없이 누워있던 중 시야에 무언가 밟혔다. 어느 정도 두께감이 있어 보이는 책이었다. 달리 종이책은 읽지 않고 전자책을 읽기 때문에 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하고 있으니, 태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집어 들곤 터덜터덜 다시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고결한 산제물》
신작이라 했던가. 희야가 신이 나서는 자신도 읽으라고 툭 던져준 추리 소설의 제목을 훑던 태오는 손가락을 두어 번 맞물려 틱틱 소리를 내어 작업용으로 쓰던 독서등의 센서를 인식 시켜 켜내곤, 자세를 편히 잡았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LED 하나에 의지해 책을 읽을 때마다 태오의 얼굴 윤곽은 미묘하게 굳어가더니, 종국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차가운 표정이 되어 활자를 노려보기까지 했다.
……선지자의 속이 박박 긁혔겠는데.
레벨 4가 되어도 멀리 있는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릴 수 없다는 점에 깊이 통탄할 따름이다. 혜성은 책을 펼쳤다. 책의 전개는 늘 그렇듯 범인의 시점에서 시작되다, 안티스킬 강력반 '극야'의 시점으로 옮겨진다. 극야의 주인공 2인조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사건 하나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던 사회 초년생에서 노련하게 사건과 일상을 분리할 수 있는 하나의 안티스킬 대원으로 인정 받기 시작했고, 작가가 묘사하는 인첨공도 지금과는 다른 점이 사뭇 있었다. 작가가 집필을 시작한 시기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듯 '레이브'의 작품에 대해서도 짧은 언급이 나오고, 곧 인첨공 13주년이 다가온다는 언급도 적혀 있었다.
13주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던 극야 사람들에게 들어온 실종자가 시체가 되어 발견 됐다는 신고와 함께 책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토막 난 시체가 학교 곳곳에 발견되고, 부검 결과 수상쩍은 표식이 피해자의 위장에서 발견되었다. 피해자는 아마 오래 굶은 나머지 자신의 옷이라도 뜯어먹은 듯하며, 아사한 것이 아닌 살아있는 상태에서 끔찍한 고통을 받고 쇼크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듣는다. 범인을 찾기 위해 강력반 극야는 피해자에 대한 주변인들의 증언을 듣고 다녔다. 그리고 피해자가 '평소 행실이 불량하며 특정 학생을 괴롭혔으나, 반의 유일한 엘리트였기 때문에 선생들이 앞날을 위해 암묵적으로 묵인했다'는 증언을 얻는다. 그리고 특정 학생을 수소문했으나, 학생은 이미 '모종의 사건'으로 죽은지 오래였다.
사건을 파헤치던 극야는 모종의 사건과 피해자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피해자의 위장에서 발견된 특정한 표식이 새겨진 옷 조각과, 이미 죽은 학생이 늘 몸에 지니고 다니던 표식이 모 단체의 증표였다는 것. 해당 단체는 인첨공 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끼쳤던 연구 시설임과 더불어, 2학구의 비협조로 인해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그러나 사건은 점차 커지기 시작하고, 알 수 없는 집단 테러가 벌어저 사상자의 규모가 커지자 2학구는 협조에 나서며 연구 시설의 꼬리를 밟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사망을 좁혀갈 적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한 학생의 자수와 함께, 연구소에 대한 진상을 듣게 된다. 지하에 숨겨진 거대한 사이비 종교가 있다는 것. 연구원들은 특정 존재를 신격화 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을 벌이고 제물을 바친다는 핑계로 불법적인 커리큘럼을 일삼았고, 연구소는 '인첨공의 깨끗한 레벨체계'를 위함을 앞세웠다. 현장을 급습한 극야의 활약으로 사이비 종교는 몰락하고 13주년 행사에서 벌어질 테러를 저지했으나, '진짜 교주'의 도주와 신분 세탁을 모르는 극야의 강력반이 건배사를 외치며 찝찝한 마무리를 짓는다.
[─예수는 인간에게 말한다. 나의 어린 양아. 그렇지만 인간들은 어린 양을 제물로 바쳤다. 결국 인간 또한 제물이라는 암묵적인 표현을 그는 좋아했다. 눈앞에서 눈을 반쯤 까뒤집고 고통을 견디는 어린 양을 내려다 보며 그는 손을 모았다.
'오! 우리의 유일무이한 신이시여, 저 자의 고통을 보살피시고 기적을 내려주소서!'
물론 기적을 내리는 건 자신이다. 그는 마저 메스를 들었다. 그는 신이다. 유일무이하고, 고통을 보살피며, 제물을 선점할 권리를 가졌기에 누구보다 요란한 믿음을 누리는 신.]
[……극야는 잔을 요란하게 맞댔다. 서로의 잔에서 튄 내용물이 뒤섞이고, 이내 당연한 것이라는 듯 제각기 입을 대며 내용물을 쭉 들이켰다.
마치 요란한 믿음 탓에 진실된 신이 누군지 알지도 못했던 그 순간처럼.]
……
[우여곡절 끝에 많은 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범죄 자문을 구할 때 친절하게 답해주신 S 반장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친절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부검 과정의 세세한 수정을 도맡아주신 K 박사님께도 감사를 표합니다. S 반장님과 함께 최근 사건의 부검 과정을 견학하게 해주신 점에 유익한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다음부터는 불에 탄 시체는 묘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파일링 묘사를 도와주신 J씨 덕분에 조금 더 세밀한 감정 표현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2학구의 A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교수님의 자문으로 현실성이 가미되어, 더욱 완벽한 작품이 되었노라 생각합니다. 출판사의 식구에게는 늘 감사를 전하지만, 이번에도 감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야의 서를 읽어주시며 사랑해주시고,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출판사로 오는 편지와 선물은 늘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극 중 캐릭터의 팬클럽이 생기고, 코스프레 사진이나 각종 유명인의 작품 완독 인증샷을 보면 제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생각에 잠 이루지 못합니다. 다만 유념해주십시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라 하더라도 극중 캐릭터의 다수는 범죄자입니다. 픽션은 픽션으로 있어야만 아름다운 법이며, 현재 벌어지는 '극야의 서 챌린지'는 간곡히 중단하기를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후략)]
-흥. 상처받지는 않을걸요? 피하는 것을 보고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다리를 거두어들입니다. 내가 못 피하게 만들고 후드려팰 수도 있지만 티 언니 앞이니까 참는다!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몇살이더라요... 아마 19살이거나.. 대충 그이상일걸에요. 만일 19살이라도 학생은 아니지만요. -제가 몇살이더라요... 아마 19살이거나.. 대충 그 이상일걸에요. 만일 19살이라도 학생은 아니지만요. 아마도요? 라고 말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옅은 미소를 띄우며 답변하는 것처럼. 안데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동기라...잘 모르겠네요..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흥. 언니가 자취한다는 거에 말이 많아요. 유한의 말에 답하는 수경입니다만. 케이스가 수경의 팔에 팔짱을 끼고는 힛. 님은 못하죠? 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가요가요~ 거리는군요.
"이런 쪽 집이 꽤 좋긴 합니다." 입지의 불리함을 알고 있으니까 월세나 옵션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지려고 한다니까요. 같은 말을 하면서 유한과 수경에게 어필하려는 중개인. 그리고 도착한 집은. 한 빌라입니다. 매물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열쇠를 꺼내듭니다. 같이 올라가실 겁니까? 라고 묻습니다.
>>773 (너무도 쉽게 설치류떡이 되어버림.) 표정관리 못하는거 나도 몰랐는데 어떻게 알았어 (오싹!)
성운: “이유 없으면 다행이네.” “충분히 고달픈 집사 생활이니까 굳이 더 안 얹어도 돼, 이 냥아치야.” (쪽!) “사랑하기도 시간 없는데.”
(장렬히 오그라들어버린 뒷사람)
하지만 그 상극되는 요소가 양쪽 다 해결의 여지가 있고 그런 해결의 여지를 딛고 양쪽 모두의 문제가 해결됐을 때 마음놓고 시작할 수 있는 사랑은 분명 아름답겠죠 그때 바닷가 원두막에서 성운이한테 홀려가지고 성운이 옆에 땔롱 앉아버린건 당신 선택이다 견뎌 (이 참치도 견디느라 몸비틀고있슴.)
한 손으로는 아메를 계속 쓰다듬었고, 남은 손으로는 아메에게 계속해서 육포조각을 주고 있었다. 한양에 대한 경계가 풀렸는지, 아메는 한양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한양 역시 살짝 잡고있던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한양에 대한 경계가 완전히 풀렸음을 직감했다. 육포를 주던 도중에 다른 손을 내밀어서 냄새를 맡게끔 했다.
" 이게 내 냄새야~ 아메 나중에 나 또 보면 이 냄새로 기억해야 된다~? "
다소 비음이 들어간 작은 목소리에 다정한 미소. 평소 부원들에게 대하는 태도보다 훨씬 따뜻했다.
" 아메도 이뻐요- 친해지면 완전 애교쟁이일 것 같은데요. "
설향과 금랑은 혜우가 주는 소세지를 먹기 시작했다. 꼭꼭 씹어서 삼키는 걸 보니깐 아메 만큼 간식에 진심은 아닌 듯했다. 딱히 더 달라고 앵기지도 않은 걸 보면 말이다. 혜우의 손짓에 설향이는 혜우의 손냄새를 조용히 킁킁 맡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냄새로 혜우를 기억하려고 하는 것일 거다.
" 금랑이는 2년 됐고 설향이는 이제 일주일 됐어요. 그.. 솔직히 힘들긴 해요. 감당이 안 될 정도는 아닌데요. 그래도 힘들어요. 제가 없어도 로봇이 케어하고 저도 라이브로 자취방을 보긴 하는데.. 그걸 떠나서 돈이 좀..네.. 하하.. "
인첨공의 레벨 4 서한양! 스트레인지에서 검은사신이란 별명으로 악명을 떨친 서한양! 강아지 두 마리의 양육비에 숨이 막히다!
그렇게 생각해? 라는 물음에 내놓을 답변은 하나뿐이다. 그리고 리라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내 기억 속에는 저지먼트로서 충분히 활약한 네 모습밖에 없는걸. 체포할 때 미란다 법칙도 잘 외우고, 순찰도 착실히 돌고, 누군가 선을 넘을 것 같은 낌새가 보일 때는 이성을 잡고 말릴 줄도 알고."
때문에 이어지는 말과 흐릿한 웃음에도 리라는 흔들림 없이 주관을 내세울 수 있다.
"성운아. 나도 결과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던 때가 있었거든. 그런데 이제 와서는 그렇지도 않다는 걸 조금씩 느껴. 언제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노력뿐이고, 노력해도 결과는 내 마음대로 나오지 않잖아. 결과에 닿기까지 가해지는 외부 요인과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가 심사숙고 해야 할 건 결과를 향한 과정까지야. 그리고 그 과정과 동기가 '남을 돕기 위해서' 라면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무슨 일을 할 때 품고 있던 마음이 남을 돕길 바라는 이타심이라면, 그걸로 넌 충분히 따뜻한 사람이야."
그렇게 말하는 얼굴은 가벼운 미소를 띄고 있었다.
"망쳤다라... 글쎄, 뭘 망쳤다고 생각해? 그때 제로와 싸웠을 당시 있었던 일? 난 그걸 딱히 망쳤다고 보지 않는데.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래. 우리는 가지고 있던 정보에 맞지 않는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에 맞는 대응을 했을 뿐이야. 게다가 그 사람이 공격받았을지언정 공격한 주체는 제로잖아. 그 사람이 맞을 걸 알고 한 일도 아니고, 게시판에 붙인 것만 봐도 반성은 충분히 한 거 같던데? 네가 겉으로만 반성하고 넘길 위인도 아니고 말이야. ...있지, 나는 그게 너한테도 나름대로 크게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너무 스스로 자책하진 마. 실수를 돌아보고 개선하려는 건 좋지만 그게 너 자신의 마음을 곪게 만들면 너무 고통스럽잖아."
잘은 몰라도 성운의 말을 하나 둘 곱씹다 보면 저 안에 쌓아둔 것이 꽤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리라는 되도록 조심스럽게, 하지만 전부 말해주고 싶었다. 너는 그 작았던 시절부터 훌쩍 자라버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온량하지 않았던 적 없었다고.
"그리고... 효과를 본 게 없나? 너 초봄 때 생각 한번 해 볼래? 그땐 왕게임에서 되도록 조용히 앉아있었는데 최근에는 춤도 추고 끝내주게 벌칙 수행했지. 그거 하나만 봐도 꽤 성장 아닌가~?"
농담을 뱉으며 살짝 웃은 리라는 이내 성운을 마주본다. 독특한 색채의 눈동자는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는 우주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오묘하면서도, 그 우주에 빛나는 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에 마냥 기괴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블랙 크로우와 싸울 때 네가 저지먼트를 위해 보여줬던 강인한 모습과 활약, 각성, 친구들과 어울리며 관계를 쌓아나가던 지난날, 갑작스럽게 몸이 자라서 혼란한 상황에서도 내 일 하나 돕겠다고 나와준 모습이나 박호수에게 시원하게 쏘아붙여주던 목소리. 그 모든 모습에서 난 네 따뜻함과 다정함을 보고 있어.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동월이나 유한이, 또 많은 다른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그중에는 네 그런 면면에 빠져들어 너를 더 마음 깊숙이까지 담은 사람도 존재하겠지. 그건 아직 확언할 수 없는 영역이라 말을 아낀다. 다만— 리라의 시선이 잠시 팔찌를 스쳤다.
"그래서 나는 네가 뭘 두고 왔단 건지는 잘 모르겠어. 내 눈에 서성운은 항상 내가 알던 서성운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느낄 만한 일들이 분명 있었겠지. 지난 반년이 좀 복잡했니? 저지먼트 안에서 공유하는 경험뿐만이 아니더라도 분명 그 외에 더한 사건들이 네 나름대로 있었을 거 같아. 당장 네가 지금 말해준 금교 파이넌스도 그렇고 말야."
복잡하고 긴 이야기들. 과거에 얽힌 악연을 구해주었는데 그 끝에 더한 것이 얽혀있다는 걸 알아버렸을 당시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감히 짐작하기도 어렵다. 그의 친구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솔직히 나는 네가 이 일에 너무 깊게 파고들진 않았으면 좋겠어. 친구가 다칠 수 있는 일에 엮이는 것도 불안하고,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네가 부채감을 가질 필요 없는 일이잖아. 너는 저지먼트로서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해결했을 뿐이고 그 뒤에 무슨 후폭풍이 불더라도 그건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야. —하지만 넌 그런 애가 아니지. 이런 반인륜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는데 멈출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마냥 하지 말라고 하기도 어렵네~"
가볍게 기지개를 편 리라는 곧 성운이 타다 준 딸기 라떼를 한모금 머금는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퍼지자 머리를 굴릴 에너지가 솟았다.
"뭐, 나도 그런 사람은 아니고. 그러니까 도와줄 거야! 안 도와줘도 되기는 무슨. 이걸 말한 시점에서 참견당할 각오 정도는 했어야지? 자, 그럼 제대로 의뢰를 걸어보시죠. 목걸이 디자인은 어떤 게 좋아? 들어갈 보석 색깔은?"
수첩 낱장을 촥촥 넘기던 그는 문득 다시 성운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그나저나 윤강목 이라는 애 도와준 것도 대단하네. 난 박호수가 그러고 있으면 그냥 내버려두고 지나갔을 거 같은데. 아니,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지금 네 얘기 듣고 나니 윤강목인지 뭔지 한 대 치러 가고 싶어졌는데... 흐음, 그랬단 말이지."
>>779 음 젼나 귀여워 (떡반죽 조물조물)(기습뽀) 그야 지금까지 본게 있는데 그정도 추측 쯤이야 하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악 성운주가 오그라들어버렷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헹 뭐래 성운주 본인이나 잘 챙기시지 나는 내가 선택한만큼 어떤 서사로 흘러가도 다 따라갈 자신 있고 실제로 성운이 서사 나와도 다 감내하고 있지만 매번 전전긍긍 기복 심한 건 성운주잖어 (볼 꼬집) 견딘다고 몸비틀지 말고 너무 맵다 싶으면 달달한거 달라고 떼를 써라 이 참치야 이게 뭐라고 윗병에 스트레스에 아주 그냥 (볼잡땡)(쭈우욱)
>>787 이미 혜우가 한번 해코지했는데 ㅋㅋㅋ 성운이 근처사람들이 윤실장 한번씩 치고 지나가네욬ㅋㅋㅋㅋㅋ!! 일단 성운이는 뜯어말릴 텐데, 성운이 반응은 성운이 반응이고 리라가 하고 싶다면 해도 좋아요. 뒷사람이... 얼마나 해코지하느냐에 따라 추후 전개에 어떤 변경을 줄지 같은 걸 생각할 정도로 머리좋은 사람이 아닌걸요! (죤)
>>790 (녹아내림) (기습뽀에 다시 굳음) (눈치......) (다시 녹아내림) (발라당!)
상대 오너가 순애라는 말에 뭔가 대단히 뜨끔한 기색으로 자기 캐릭터를 돌아보는 사람이라 이런거잖아욧ㅅㅅㅅㅅㅅ 당신도 성운이 친칠라회귀 절망편 풀렸을땐 기함햇스면서 .oO( 그래도 아무튼 친칠라회귀 노말편 때에는 혜우에게 충분한 전조증상을 던져줘야겠는데 어떻게 던져준다..? ) ..이건 혜우의 서사 맵기를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어 하고 덥석 따라온 제 잘못도 있네요. 상판 참치생 동안 이렇게 매운 서사를 초근접거리에서 겪어보는 게 처음이라......... 세상에 저도 스트레스가 건강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직격타를 날리는 건 처음 겪어보는 일이지 뭐에요. 아 떼써도 돼요? 앗ㅆ으에에에에에ㅔㅇ에엥 (잡아늘려짐)
1~2. 몰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서사의 끄트머리에서 나는 끝내 정신적 성장(깨달음)을 이루었구나!를 깨달을 것인지, 혹은 정신적 성장(깨달음)을 겪고, 그게 강목/금교 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되는지를 중점으로 라인을 잡아보는 걸 추천해. 그렇게 된다면 전-결의 라인을 쉬이 잡을 수 있거니와 그 과정에서의 서사를 추가할 수 있겠지? 전투는 지속적일 테니 여기에 굳이 언급은 안 할게.
3. 그렇다면 현재 성운이는 '뭐임? 대체 뭐임?' 여기에서 어떤 감정을 더 강하게 느껴?
내가 해결해야만 해!라는 중압감? 아니면 이건 내가 아니면 할 수 없어!라는 책임감? 아니면 정의감?
그걸 중점으로 서사를 이어봐. 캐릭터의 성장에 가장 필요한 것의 비중을 적게 두고, 점차 사건을 겪으며 그걸 키워나가는 건 가장 정석이지.
4. 이거는 내가 조언하기 어렵다마는, 한 가지만 말할게. 심플 이즈 베스트 기량이 허락한다면 말리진 않는다만 '이 녀석도 불쌍한 녀석이었어'를 묘사하려면 그만큼 납득 가능한 명분이 필요할 거야. 가령 강목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정서, 혹은 환경적 결핍이라든지, 그런 걸 묘사하려면 또 다른 설정을 짜야 하고, 그게 연쇄적으로 맞물리거니와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면 나처럼 비설로 편입해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으니까.
강목이랑 금교 파이넌스가 서로 손절치려고 드는 분위기라서 슬쩍 이간계를 시도해보려 했더니 사실 두 쪽이 짜고 성운이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던 거였다 < 이 경우는 괜찮긴 하다마는, '성운이의 활동'을 눈치챘다는 서사를 준비해뒀으리라 믿을게.
기승전결 기승결 기승전승결 기승결...인줄알았지전결 이런 방식의 서술은 즐겁지만 각자의 페이스를 조절하길 바람
5. 인첨공 현실성 100%라고 해도 너무 과몰입할 필요는 없다. 물론 캐 과몰입은 즐겁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퍼런스를 마구 참고해서 장부...회계... 이런 것까지 넣고 홀로 힘겨워하진 말라는 조언이야. 성운주도 잘 써먹는 설정이지만
레벨 4는 1 여고생 수준이다.
6. 있잖아 3가지 방법이 있어
1. '내 자신이 명분이다.' 님 캐 레벨 4예요 존재 자체가 명분임 코뿔코뿔 코뿔소
물론 추천은 안함 이런 거는 재밌긴 해도 성장의 계기 만들기가 개힘들쟈...
2. '명분을 만들라.' 왜 명분이 부족한데 그걸 기다려! 저쪽이 함정을 꾀한다면 이쪽도 함정을 꾀하여 명분을 만들어서 연결시키는 법이 있지. 물론 성운주도 이런 방법을 생각해 보다가 캐릭터와 맞지 않노라 판단해서 그만 두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껏 스트레인지 출신 캐릭터들의 도움도 받았거니와 스킬아웃 서클의 도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 그 명분 상황에서 아이들이 위기에 처하자 내가 구하고 성장한다!를 꾀할 수도 있고.
3. '스트레인지' 사이버펑크는 정보전이지. 스트레인지의 지하 펍 정보상 로망을 충족시켜봐도 좋고. 빚의 내역만으로도 증거를 잡기 어렵다면, '빚을 지게 된 경위'를 통해 차근차근 꼬리를 밟는 것도 좋다.
아무튼 내 조언은 늘 그렇듯 '조언'일 뿐이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 야수의 심장은 늘 모두의 곁에 함께한다.
일부러 케이스를 도발하는 유한. 정말, 이런 모습만 보면 도저히 유한이 수경의 선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실 진짜로 평소에는 수경이 그보다 더 어른스럽기도 했고..
"...아, 그러고보니 연구원 가운이네. 그럼 수경이의 담당 연구원인가봐."
뭔가. 이상하다. 그런데 뭐가 이상한지 정확히 감은 잡히지 않는다. 더워서 그런가? 그러고보면 세 사람 모두, 이런 무더위에 꽤나 더워보이는 차림인데... 덥지도 않은가? 세 사람 모두 기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그렇다고 뭐라고 하기도 힘들다. 정확히 뭐가 기묘하냐 물으면 정확히 꼬집기는 어려우니까. 그저 옷차림에, 기시감... 그정도.
"너같은 꼬맹이는 모르겠지만 자취는 상당히 귀찮은게 많으니 참견정도는 할 수 있는거란다."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 정도로 괜찮은게 맞냐는 의미야."
자취라는게 쉬이 결정할 사항은 아니라며 케이스를 어리게 보다가도, 수경이의 말에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정도로 괜찮은걸까? 그거랑은 별개로 팔짱 끼는 모습에 쯧! 하고 혀를 찼다. 진짜 여러모로 짜증나는 꼬맹이네...
>>811 (빤히 봄)(발라당한 배 복복복복)(배방구!) 그으 거기서 눈치를 본 거는 혜우의 연애관이 순애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딱 본 순간에 기함할 수도 있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거든! 회귀 전조 증상? 흠, 둘이 있을 때 유독 친칠라 시절처럼 군다던가? 잠이 좀 많아진다거나? 어라 이런게 처음이야? 헤에... (늘 먹던게 이 비슷한 혹은 더한 맛이었다) 후후후 이런 의미의 처음도 나쁘지 않군...(?) 아무튼 성운주 속 챙길 수 있는 건 성운주 뿐이다 알아서 잘 요구해랏 (볼쭉쭉)(놓고 복복복복)
>>818 🤔 흐음 희박한 확률이라는 건 그 희박한 확률이 충족됐을 때 더 극단적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겠지... 그건 조금 두렵군 하냐냥이 지금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후배로서 많이 서포트해야지 리라랑 하냐냥 인첨스타 맞팔이니까 사진 올라올때마다 하트 마구누를거야(그거랑 몬 상관)
>>824 (치피치피각을 재고 있었으나 무자비하게 꼽힌 배방구에 그만 온몸을 비틀고 마는데.) 응, 써놓고 보니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네요...! 혜우주께 이야기꺼내보길 잘했어요! 좋다 전조증상 마구마구 뿌려주지 내게 이렇게 매운맛 던져준사람.당신이처음이야. 책임져요. (대체) 서로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맞춰가면서, 엔딩까지 서로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고마워요.
>>883 유한이 알려줄 땐 의지해도 슬슬 혼자하는 게 좋아 하면서도 의지해도 될 여지를 줬지만 지금은 의지하려고 하면 애둘러서 거절할걸 눈치는 빨라서 여지를 아예 안주던가 혼자 생각이 많고 자경단 자체의 인원들도 또래보다 최소 한두살 위의 사람들이 있으니 그리 보일지도
>>887 (와바박당함) (버둥버둥!!!) >같이 놀다 자고 일어났는데 뿅하고 친칠라< (버킷리스트에 한줄 추가..) 전부, 전부 다를요. 당신의 시간이 내 시간이었으면 하고, 내 시간이 당신의 시간이었으면 해요. 당신에게서 입은 상처를 당신으로 씻기를 원해요. (대체333) 소금버터빵인줄 알고 깨물었는데 안에 캐롤라이나리퍼 핫소스가 들어있었다구욧888888 (대체4) 그리고... 이따금 그렇게 큰거한방 맞고 넉다운되는 게 아니라 시나브로 쌓이는게 스멀스멀 텐션을 깎아먹을 때도 있는데.. 이건 제 스스로 지금 제 텐션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은 제가 앞으로 혜우주한테 애교 많이 부리는걸로.(뭣)
>>911 조아조아 그렇지만 현태오가 가끔 안드로이드 물어보면 2시간 넘게 풀강의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셈 막 1.2cm 칩셋 핀셋으로 들어올리고 "이게 메인." 1.1cm 칩셋 들어올리고 "서브. 구분할 수 있지?" 하고... "이걸 왜 몰라. 외워." 스파르타식으로 한다(???)
태오: 하아……. (누운 한이 위로 힘없이 다이브침) 태오: ……내 침대에서 비켜요 이 양아치야…….
>>898 우히히히히 (와바박)(조물조물) 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되는 거야? 유후 기대해야지 홀리싯 대체 이 새벽에 무슨 대사를 남발하는 건가 이 친칠라 후... 원하면 알아서 가져가야지, 꼭 주는 것만 받아먹을 줄 아나? 응? (뇌가 이성의 끈을 살포시 놓음) 아 소금버터빵이면 니끼하자너 매콤한 소스 있어야제 홀홀 뭐어 한방에 큰거 맞았든 스멀스멀 깎였든 원하는대로 치대라 성운주야 내가 언제 싫다 하드나 (정수리 복복)
>>816 1~2. 요컨대 빌런들의 파멸이 먼저냐, 정신적 성장의 자각이 먼저냐인 거군요...! 네, 이 부분도 깊이 생각해볼게요!
3. 복합적이네요. 부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 응보를 비겁하게 피하는 이는 용서할 수 없어! 라는 정의감도 없지는 않고, 내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시작한 일이니 내가 해야 해! 하는, 중압감보다는 책임감에 더 가까운 마음도 있고, 그런데 님들 무슨 약을 하시길래 이런쌉짓거리를 했어요? 하는 분노도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해요.
4. >>>심플 이즈 베스트<<< 그렇네요. 요컨대 선택과 집중이네요. 욕심부리다 망하고 싶지는 않으니, 역시 일단 간단히 시놉시스부터 써보고 꼭 써야 될 부분만 써야 된 뒤에 어? 이것도 괜찮겠는데? 여유 되겠는데? 재밌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 그때 한번 고려해보는 게 좋겠어요. 성운이의 활동을 눈치채는 서사는, 마련하기 어렵지 않을 거에요. 강목이가 성운이가 능력 전개하는 장면을 정면으로 목격하기도 했고, 그래서 성운이가 능력 사용을 강제당하는 장면이 있으면 성운이를 특정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일단은 줄거리가 흘러가는 방향을 봐야 알겠네요.
기승전결 기승결 기승전승결 기승결...인줄알았지전결 이런 방식의 서술은 즐겁지만 각자의 페이스를 조절하길 바람
((정신없이 두들겨맞음)) ((온몸이 순살됢))
5. 아, 너무 오버해서 전문지식을 도입해보려다가 이도저도 안되고 자멸한 경험이 몇 번 있었던지라... 상판에서 있었던 일은 아니고, 다른 커뮤에서 팬픽 쓰다 생긴 흑역사긴 하지만요. 👀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라고 종종 그런 기질이 다시 고개를 들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챗지피티랑 상담해서 셀프 머리통뚝딱 하고 있어요. (모카고 설정이랑 성운이 이야기 이래저래 주입시켜놓고 최대한 비판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세팅해놓은 챗지피티 채팅창이 있음..)
6. 6-1. >>>코뿔코뿔 코뿔소<<< 아습 뭔가 우장창때려부수는글쓰는재미는 이쪽이 죽음으로 맛있겠는데 하지만 왠지 성운이가 여기서 다짜고짜 강목씨 포스그립으로 허공에 매달고 솔직히 털어놓던가 죽던가 둘중에 하나를 택하라 하면 강목씨가 갑자기 환상의 이빨질로 본인을 이녀석도 사실 불쌍한 녀석이었어 셀프포장을 하려고 들 것 같기는 하네요. 원래 성운이를 첫훈련에서 때렸던 애에게 윤강목이라는 이름을 주고 캐릭터를 구체화시킬 때 어쩌면 그런 미래가 있을 수도? 하고 가장 먼저 그려본 장면이긴 한데- 생각을 해봐야 할 일이겠죠.
6-2. 이것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뒷사람이 바보라 맞함정 두뇌싸움! 같은 것에는 약한 탓도 있네요. 그래서 성운이가 메인스 진행에서 지략보다는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종종 나오기도 했구요. 👀
6-3. 응, 그렇네요. 이것도 좋네요...! 처음에 스킬아웃 서클을 이지경으로 몰아넣은 원인부터 되짚어본다던가, 아니면 부채 장부 구하러갔을 때 만났던 그 용병들을 추적해서 다시 털어본다던가, 좋겠다고 생각해요.
가슴이 무언가 길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도움이 크게 된 것 같아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야수의 심장님(?)
>>919 조아조아 목닦고기다리고있을게(?????) K는 좋아하는구나... 역시 스트레인지 사람은 깡이 좋아(?)
>>9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진심이라고~ 끔찍하게 못 가르칠 뿐... 결국 한소리 듣냐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오가 진심으로 질린단 눈길로 쳐다보다가 "그건 서브가 아니라 메인에 추가로 장착하는 파츠. 걔와 서브 위치를 바꾸면 안드로이드에 ai 기능을 추가해도 추가로 연산을 하지 못해서 정해진 답만 도출해요." 하고 가끔은 제대로 된 설명을 함 근데 그때뿐임 대갈꽁해야만
들어오면 으짤겨 가져갈것도 없는디 < 이거 진짜 위험한 말이니까 그리 말하지 말어 가져갈 게 어디 없겠니 정신 나간 사람의 유흥거리로 소비되는 인간이 있지 착각했을 가능성은 높지만 지금은 문, 창문 전부 걸어 잠그고 연락 좀 해놓고, 인터폰 자주 확인하지는 말고. 아침에 비번 바꾸고.
>>0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열대의 나날이다. 폭염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선풍기 하나로는 버티기가 점점 힘들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고 해도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신청이 많이 쌓여있는지라 한참은 걸릴 것이었다. 찬물로 몸을 씻고,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려고 누워있어도 금방 땀으로 몸이 젖어왔을까. 그러니 집안에 갇혀 더위를 견디는 것보다, 어디로든지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피하는 것이 현명했기에. 금은 그나마 편하게 있을 수 있을 연구소로 향했다.
에어컨을 얼마나 틀어놨는지 춥다고 느껴질 정도인 연구소에서 금은 훈련장으로 향해 운동을 시작했다.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등. 나름대로 계획을 짜서 몸을 움직였다. 헐렁한 티셔츠가 흘러내리고, 땀방울이 턱 밑으로 흘러내리며 바닥을 적셨다. 센 강도의 운동은 아니지만 쉽지는 않았다. 팔이 떨려오며 힘이 빠지려 하면 금은 이를 악 물었다. 끝내 세트를 다 마친 후에야 금은 쓰러지듯 바닥 누웠다. 온몸의 힘을 천천히 빼며, 가쁜 숨을 고르고 있을 적에. 머리맡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면 금은 온 문자를 확인했다.
>[금아. 시간되면 놀러갈래? 쇼핑도 좋고. 영화보는 것도 괜찮고.]
우리 사이에 처음으로, 그것도 당신이 보낸 그 권유 문자에 금은 눈을 크게 떠냈다. 들뜬 심장에 진정하려 심호흡을 했으니, 금은 답장을 써냈을까. 고갤 내민 고양이 사진의 답으로 무엇을 보내야 할까 고민하던 금은 누운 채, 생긋 웃고 있을 제 사진을 찍어 당신에게 보냈다.
>[예. 좋습니다. 전 언제든 괜찮은데. 선배는 언제가 괜찮습니까?] >[(금 본인을 찍은 사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누워있으니 생긋 웃고 있다.)]
안데르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수경이를 향해 말을 돌렸다. 비현실적인 분위기는... 그래, 솔직히 말하면 당장의 그가 집중할 곳은 아니긴 했다. 굳이 편집증적인 면모를 보일 필요는 없기도 하고 애초에... 그런 신기루같은 것을 잡으려다가는 힘만 빼고 흩어질게 뻔하다. 비슷한 경험을, 이미 자경단에서 한 적 있었다.
"너 그러다가 언젠가 크게 사고친다..."
일을 벌려놓으면 어떻게든 한다니. 전형적인 사고치는 타입의 사고방식이다. 뭐, 자신도 그리 계획적이지는 않긴 했지만... 수경이는 좀 더 계획적일거라 생각했는데 그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던가.
"저 사람은 원래 저런가..?"
3층 올라오는데 겨우 수경이가 데려다주다니.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체력이긴 했지만 일단 넘어갔다. 그거 가지고 티배깅할 것도 아니고.
"여기 좋아보이긴 하네. 혼자 살기는 적당할지도. 여기 살거야?"
중개인의 말에 그는 주변을 대충 둘러보다가 수경이를 흘긋 보았다. 자취하는데 이정도면... 좋은 편이니까. 거리가 있긴 해도 수경이에게는 그리 신경쓰이지 않는 점이고.
-옛날에 앨리어스(*메타적으로 가명이나 닉네임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를 쓸 때 할페티라는 앨리어스였는데요~ -그걸 줄여서 티라고 불렀어요~ 케이스가 냉큼 끼어들어 말을 라지만 수경도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뭔가 요즘은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과감성이나.. 걱정은 밀어두는 것 같은.. 거요? 라고 말을 하면서 사고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에요. 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니...아니요.." "정말로.. 저는.. 괜찮은 걸까요? 이건.. 좋은 게 아닌데요.." "왜..." -그럼요. 티.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순간적으로 불안정해진 것 같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살짝 멍한 눈빛을 하는 수경의 손을 케이스가 붙잡고 속삭이자. 아까전부터 보아온 들뜬듯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유한 씨 말대로.. 괜찮아보이지만요..." 찾아올때마다 옮겨달라고 하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엘리베이터를.. -찾아올때마다 옮겨달라고 하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엘리베이터를.. 매우 지친 목소리의 안데르의 목소리에 수경은 유한을 한번 바라보고 슬쩍 안데르를 보고는 어깨를 으쓱이며 여기는 괜찮아 보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있는 매물도 좀 보고 싶어요. 라고 중개인에게 말하려 합니다.
-좋은 생각이에요 티~ ASTC라면 다들 텔레포트가 가능한줄 안다니까요... 못하는 이들도 있는데 말이지요! 라고 중얼거리는 케이스. 대표적으로 텔레프래그는 본인이동을 못합니다...
한양의 직감처럼 아메는 간식을 먹으며 쓰다듬을 받은 덕에 한양의 손이 닿아도 떨거나 움츠러들지 않게 됐다. 육포를 잘 받아 먹다가도, 한양이 내민 다른 손에도 관심을 보이며 냄새를 맡았다. 작고 촉촉한 코가 장난치듯 한양의 손을 톡톡 건드렸고, 나는 그걸 힐끔 보고 작게 키득였다.
어휴, 저 잔망쟁이 같으니.
"글쎄요. 아메 이 녀석, 낯가림만큼이나 사람 가려서요. 지금 이쁜 짓 해도 다음에 보면 처음 본 것 마냥 굴지도 몰라요. 이쁘다고 넘어가지 마세요. 선배."
연구소에도 매일 간식 주고 놀아주는데 한결같이 낯 가린다며 우는 소리 하는 연구원이 있었으니까 한양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금랑이와 설향이를 복복 쓰다듬어주었다. 설향이 손냄새를 맡으려 할 땐 손등을 내밀어주기도 했다.
"아, 그럼 이미 금랑이가 있는데 설향이를 들이신 거네요? 대단하다. 아하하, 돈 많이 들기는 하죠. 사료값이나 간식값만 해도 어지간한 사람 음식보다 비싸더라구요."
가뜩이나 비싼데, 더 좋은 걸 주고 싶은 마음에 고르다 보면 몇만원은 기본으로 훌쩍 나가는 걸 보고 반려동물은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그런 말도 했다.
"뭐랄까, 선배는 선배로서나 저지먼트로서나 참 한결 같으시네요. 그래서 그런가, 존경심이 들어요. 저는 아주 책임질 깜냥은 안 되서, 남한테 맡겨놓고 이렇게 가끔 놀아주기 밖에 안 하거든요."
내 주제에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리가 없다, 라고 생각하니까. 내 한 몸 건사하지도 못 하는 걸.
한양이 아메와 조심스러운 접촉을 하려고 할 때, 나는 가방에서 빗을 꺼냈다. 손바닥만한 강아지용 빗을 꺼내 금랑이와 설향이를 번갈아 빗어주려고 했다. 이렇게 복슬복슬한 애들을 빗질 하지 않고 헤어지면 엄청 아쉬울 것이 분명하니까!
"아구- 누가 이렇게 이쁘게 키웠을까? 금랑이도 설향이도- 이쁘다 이뻐-"
그리고 아메는 한양의 손이 다가오자 살짝 고개를 움츠렸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한양의 손에 주둥이를 부비고 앞발이 잡히지 않게 요리조리 피하기도 했다. 결국에는 한양의 손에 앞발 턱- 하니 걸치고는, 나 잡았어? 놀아줄 거야? 하는 개구진 눈으로 한양을 빤히 바라보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