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무튼..로판...솔직히 이쪽 버전은 그다지 생각을 한 적이 없긴 한데.. 아마 은우나 세은이나 딱히 다음 황제에 오르는 황태자나 황태녀는 아닐 것 같고... 그냥 둘 다 적당히 중간 정도 위치의 황가 사람들이 아닐까 싶네요. 아마 적당히 황가 일 좀 돕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정략결혼을 하는 포지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둘 다 어떤 기사단 같은 곳에 소속되어있고 그 기사단의 마크가 코뿔소 문양이고 이름이 저지먼트라고 한다면 완벽할 것 같군요!
그렇지~ 신성제국에서 파견 나오는 차기 교황 후보... 어린 나이에 막대한 신성력을 가졌느니 뭐니 하면서 순진무구 말랑말랑한 모습인데 빙의 여주는 원작을 읽어서 알지... 실은 그 뒤에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과 그것으로 인해 비틀려 자랐다는 뒷설정을...! 그러다 여타 양산형 로판처럼 신성제국의 은밀한 타락과 모략으로 빌런화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랑말랑이랑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흥미를 끌고 감화시켜서 섭남 후보 내지 여주 절친 되는 그런 거
작은 건 맞는 거 같은데, 볼품없는지는 잘 모르겠고, 짐이 된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보통이라면 최근 일어났던 일들과 연관시켜서 생각을 해볼 테지만 지금 당장 성운과의 대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랑은 거기까지는 생각의 끈을 던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다른 누군가에게 들은 게 아니라는 말에 손을 푸는 걸 멈추고 다시 반지의 보석 부분을 손바닥 쪽으로 돌려놓는다.
"난 잘 모르겠는데."
성운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로 그런 말을 건넨 랑은, 혼자 뒤에 동떨어져서, 노력의 끝이 외로움이라는 것이 두렵다는 말에 턱을 괴고는 성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래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렇게 살 생각 하고 있는 거냐."
완벽히 같지는 않지만, 학구 내의 학교에 다니면서도, 레벨 3이 된 만큼 충분한 지원금을 받아 기숙사뿐만 아니라 방을 따로 구해 지낼 수 있으면서도 굳이 스트레인지에 비어 있는 학교 별관 건물을 쓰고 있는 만큼, 짐작가는 바가 아예 없는 건 아닌지라.
자신은 어땠더라. 거의 대부분 집에 처박혀있었고, 가끔 필요할때만 나갔었던가. 그때는 굳이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에 세은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하며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쨋든 지금은 그것보다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중요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즐겨야 좋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일단 혜우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그러면서 괜히 다른 곳을 살며시 둘러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그녀의 본성이었다. 맛있는 것이 많이 보였기에 특히나 더 그녀의 시선은 한 곳에 집중되기 어려웠다. 이것도 맛있어보이고, 저것도 맛있어보였기에 특히나 더...
"여기 말이지? 좋아. 추천해줬으니까 기대해도 되겠지?"
싱긋 웃어보이며 그녀는 디스플레이 앞에 섰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바로 딸기 스무디와 에그타르트, 치즈타르트를 먹기로 했다. 그러니까 번호가... 가만히 바라보며 번호를 외운 후, 혜우의 안내에 따라 그녀는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그럼 일단 먼저 받을게!"
그렇게 카운터로 간 후, 세은은 딸기 스무디, 에그타르트, 치즈타르트에 해당하는 번호를 말했다. 그건 그렇고 여긴 되게 신기하게 주문을 받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타르트와 음료를 받은 후, 그녀는 뒤의 사람과 같이 계산하겠다고 하면서 혜우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레벨 3이 되고 나서야 혜성은 지원금의 존재를 눈치챘다. 그리고 이 도시의 시스템을 다시 느꼈지만 그 불만을 드러내지 못했다. 불만을 드러내봤자, 자신이 이상한 취급을 당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혜성은 편지를 썼다. 밖으로 나가는 모든 연락들이 검열된다면 자신이 보내는 이 편지도 분명 검열될 것이다. 펜을 꾹 눌러가며 편지지를 채우는 혜성의 모습에 그럭저럭 친하게 지내고 있던 학생들은 차마 말을 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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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친부와 친오빠에게 보내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개중 오빠의 지원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밤중에 잠을 자다가 쎄한 느낌이 들어서 깼다. 이 묘하게 불쾌한 감각은 뭐지, 서늘한 것 같기도 해서 고갤 들어 온도계를 살피면 온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단편적인 이미지도 떠오르지만 지금 자신이 있는 학교 별관이 아니라 목화고의 이미지가 떠오르는지라 어쩔 수 없이 그냥 다시 자리에 눕는다.
그래도 계속 신경이 쓰인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 재빠르다. 잠을 깊게 자지 못한 탓에 조금 짙어진 눈 밑의 그림자를 달고서, 얼마 전 리라에게서 선물로 받은(사실 장비를 전달받았을 뿐이지만, 랑은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글을 선글라스 대신 머리에 걸친 채로 운동장을 가로지른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학생은 거의 보이지 않고, 어느새 도착한 반의 문을 열어젖히면 서늘한 감각이 다시금 엄습한다.
"......"
딱 봐도 눈에 띄는 한 자리, 혼자만 의자가 책상 위로 올라간 채 꽝꽝 얼어붙어 있는 자신의 자리를 잠시 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책상이 보이게 셀카를 찍어 리라와 희야에게 메시지와 함께 전송한다.
>리라 [사진] [고글 잘 쓰고 있다, 색 빨갛게 넣은 거 센스 좋네.] [봄에 책상이 얼어서 신기하니까 보여줄 겸 찍었다.]
>희야 [어제 좀 싸하다 싶더니] [사진] [야] [얼어붙은 의자와 책상이 무언가에 걷어차인 듯 분리된 사진] [어디냐]
여전히 얼어붙어서 고드름마냥 삐죽삐죽하게 튀어나온 얼음을 달고 있는 의자를 일으켜 세운 랑은, 햇빛이 잘 들도록 커튼을 젖혀두었다.
저지먼트에 진심인 분이니 저지먼트 홍보 영상 겸 해서 찍자고 한다면 납득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 참 멍청한 짓이네. 당장 하자'같은 현대 남고생으로서의 본능에 굴복할 수도 있고. 소년은 아직 은우 부장님에게 말한 한양 부부장 과거의 발언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일부러 무시했다.
"아~ 저도 그 대사 알아요. 뭐, 틀리진 않죠?"
단순히 계산만 하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계산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계산해서 극복해야죠. "
소년이 종이비행기를 쓰는 것은, 그것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바람을 느끼는 방법은 다르고. 그냥 활을 믿고 냅다 쏘는 것도 있다. 써본 적은 없지만 바람을 계산해주는 시스템 같은 게 있다고도 들었고. 각자의 방법으로 바람을 이겨내는 것이다.
"동월 선배님은 제가 쏘는 게 화살이 아니라 대포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물론 그런 거랑 별개로 화살 한 발로 세상을 평정하는 건 할 수없다.
"이걸로도 유리창 정도는 뚫을 수 있지만, 딱 그 정도예요."
물론 그에 대한 대비도 해두긴 하였다. 예를 들어 리라 선배님에게 부탁해서 받은 상당히 귀여운 디자인의 폭발 화살 같은 거..
성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성운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작고 볼품없었다. 물론 은우의 제안을 수락할 때에는, 그 작고 볼품없는 몰골로도 완장을 내던질 일종의 결기가 있었다. 더 이상 이대로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결기가. 오기를 바라지 않았던 순간이 닥쳐올 때가 되면 당연히 그 결기가 다시 고개를 들어올릴 테지만, 지금은 그 순간을 목전에 두고 있을 뿐 그 순간은 아니었고, 그 순간을 그저 앞에만 두고 있을 때는 그는 그저 시간이 멈춰버린 채로 서류상의 나이만을 먹어버린 겁먹고 길을 헤매고 있는 조그만 꼬마에 불과했다.
“포기한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성운은 햄버그의 마지막 조각을 입안에 밀어넣고는, 몇 번 씹지도 않고 꿀꺽 삼켰다. 그리곤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갑자기 난데없는 고해성사를 하게 된 것 같아 죄송스러웠지만, 더 이상 담아두기 힘들었다. 그 조그만 가슴에 이 두려움을 안고 3년을 살았고, 이제 4년째다. 원래라면 더 오래 담겨있었을, 그러다 화석처럼 말라 굳어버릴 고통이었으나, 지금 이 순간 그게 쏟아져나오려 한다.
“그런 생각 갖고 다른 애들 얼굴 볼 자신이 없어서 도망나와 놓고, 그래도 저지먼트는 그만두고 싶지 않고, 종종, 제가 그래도 보고 싶은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놀거나 식사를 대접하거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또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뒤처지거나 낙오되는 것이라면 익숙하다. 다른 무능력자 학생들에 비해서도 성운은 몸까지 약했던지라 더욱 불리한 조건이었고, 그래서 포기하고 체념하는 것에 너무 익숙했다. 원래라면 이미 한참 전에 포기했어야 했다.
“포기할 용기도, 욕심낼 용기도 못 내고 있는 저한테는 욕심도 과욕이라서.”
원래는 이미 한참 전에 체념하고 볼품없는 삶을 받아들이기로, 포기할 용기를 내기로 했어야 하는데, 어느 날 그의 눈에 어떤 뒷모습이 새겨졌다. 그것이 소년에게 욕심을 갖게 했다. 그것은 마침내 소년의 눈 앞에 피어난 길이 되었고, 그것은 소년이 잊고 있던 어떤 두려움을 덜컥 떠올리게 했다.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때, 보잘것없는 자신이 낙오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선배는 ‘같은’ 같은 말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인걸요.” “저, 선배가 절 구해주신 그날, 선배의 등을 보고 결정했어요. 저지먼트가 되기로.”
그리고 자신과 달리 그 길을 훌륭히 앞서나가고 있는 누군가가, 지금 그에게 앞모습을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