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루 하루, 매일 시간과 함께 그는 결전이라는 단어가 다가옴을 느꼈다. 저지먼트에 들어올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아니 누군들 가능했을까. 고작 고등학생에 불과한 이들이 새까만 어둠 속에 발끝이라도 들이밀게 될 줄은. 허나 소년은 그 사실이 두렵지 않았다. 지금도 태연하게 웃는 낯을 꾸며낼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때. 위크니스의 존재가 밝혀지며 최은우가 협력을 부탁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살아남자고 의지를 모았으나 소년은 조금 달랐다. 그는 정말로 죽음을 각오하였다. 혹여 누군가를 위해 죽으면 그 사람이 자신을 영원히 기억해주지 않을까.. 흉터라는 이름으로 깊은 곳에 자리한 채 드문드문 그 사람에게 말을 속삭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소년의 발끝 언저리에서 느리게 기어올랐다.
물론, 지독한 생각이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게 분명한 잡념은 화살 끝에 매달고 날려 보낸다. 중학생 시절 얻은 상금 대다수를 때려 박아 만든 주문제작 활은, 소년의 괴력으로 당기게 되어 있다. 인첨공의 과학력이 다소 섞여있어 일반적인 리커브 보우보다 화살의 속력도, 위력도, 사거리도 높았다. 총과 비교하면? 일단 적중률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은 있었다.
지금도, 보아라. 지독한 상념을 담은 채 쏘아진 화살이 허공을 난다. 정확히 중앙에 꽂혀 있던 화살의 뒤꽁무니에 적중하여 길게 늘어진다.
"좀 흔하지 않은 얘기긴 하죠.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키워지는 애들도 많은 거 같긴 하지만."
당황하는 듯한 은우의 모습에 일부러 가볍게 흘려넘긴 리라는 가볍게 웃는다. 하지만 다음 말에는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네? 하하! 뭐, 어떻게 보면 그것도 맞네요~ 부활동에 부장님이 없으면 저지먼트의 우정과 청춘은 미완성으로 남을 테니까요. 하지만 전 아직 벚꽃 아래의 빼빼로 게임을 기억하고 있는걸요?"
새삼스럽게 단체로 하는 게임이란 것은 참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들고 만다. 이걸로 몇 번째 말장난을 치고 있는 건지! 리라의 웃음에 장난기가 듬뿍 흐른다.
"농담이에요! 그래도 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을까요? 너무 태평한 소리 같긴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 시간에만 쥘 수 있는 게 있는데 흘려보내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잖아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그 때만 가질 수 있는 경험이 있는데 그걸 놓치는 건 두고두고 미련으로 남아 고인다. 그러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썩어버리겠지.
"당연히 스토커는 안 되죠. 바다에 수장시켜도 모자라~ 어쨌든 은우 선배님의 뜻이 그렇다면야 자제할 필요는 없겠다. 앞으로도 충분히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이 자리에 없는 세은이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이 시간 이후로 이리라는 한층 더 귀찮아질 예정이니까.
"...하긴. 그건 정말 싫은 가정이니까요."
그쯤에서 말을 끊는 건 이 대화가 길어져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껴서다. 리라는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처음 알게 됐을 때 느꼈던 공포를 기억한다. 당장이라도 부실 창문을 뚫고 탄환이 날아와 머리를 꿰뚫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는 마음. 그게 에어버스터의 풍압으로 바뀐다면... 두려움을 넘어서 슬퍼질 것 같다. 그런 일은 서로에게 있어선 안 된다.
"그런가? 저 스스로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재능이 있는 거라면 좋겠네요. 궁금한 걸 전부 알 수 있으면, 속에 묵힌 걸 다 털어놓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된다면 참 좋을 텐데~"
저 사람 대체 뭘까. 갑자기 나타나서 기묘한 기합과 함께 뭔가.. 뭔가 이상한 짓을 하는 한 학년 위의 선배를 보며, 하얀 소년은 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얼마 전에 게시판을 축축하게 달구었던 애완 갈치 사건의 주인공도 저 사람 아니었던가? 즐겁게 사는 것 같아 보기는 좋지만... 잠시 표정을 만드는 것을 잊었을 정도로 당황했던 소년은 내쉬어지려는 한숨을 애써 참았다.
"예에. 아무래도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동월 선배님."
진짜 뭘까..
방금 그런 일을 해 놓고 정작 인사는 정상적이고 무난하게 하는 모습에서 하얀 소년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어떤 반응을 해야 적합할지 솔직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화살이 잘못 튕겼으면 위험했을 수도 있으니까 다음부터는 이런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아셨죠?"
결국 그 기합성은 대충 무시한 채 가능한 상식적인 대처를 고른 이경은 고요한 걸음으로 나아가 화살을 주웠다. 흠집이 좀 났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니었다. 그나저나.. 순백색의 눈이 동월을 향했다. 이게 무슨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칼로 활을 쳐내려는 건 지나치게 위험했다. 휘두른 게 아니라고 해도..
260 자캐의_기억_속_최초의_순간은 이건 안정했는데....지금 정하지 뭐(대신 까먹을 가능성이 아주 높음. 즉흥이니까) 두살 때 부모님과 오빠랑 같이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을 때. 많은 어른들과 열맞춰 서있던 비행기 그리고 친절하던 스튜디어스 언니들 맛있던 기내식 정도
"아니. 내가 없어서 미완성으로 남을 정도라면 처음부터 아슬아슬하다 못해 위태로운 거 아니니? 내가 없어도 난 우리 애들이 이것저것 즐겁게 하면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빼빼로게임?"
고개를 순간 갸웃하다가 순간 그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키득키득 웃었다. 그때의 이야기를 꺼낸단 말인가. 분명히 그때 자신은 얼마 가지도 않고 중간에서 끊어버렸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말이야. 아니면 그 뒤의 노래가 메인인 것일까. 어느 쪽이건 얄궂기 그지 없는 발언이었다. 이 당돌한 후배를 한번 보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키득키득 웃어보이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 빼빼로 게임도 빼빼로 게임으로 쳐주는거니? 아니면 그 뒤의 노래가 본론이니? 참고로 그것 때문에 세은이에게 신나게 등짝 스매싱을 당했었는데 말이야."
다음부터는 요청해도 안 부를거야. 그렇게 확실하게 선을 그어버리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혼자서 조용히 부르라면 부를 수도 있겠지만, 세은이가 있는 곳에서 불렀다간 다음에는 위험한 곳을 걷어차일지도 모르기에 더더욱. 그때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세은의 얼굴을 그는 아직 잊지 못하고 있었다.
허나 그 이후 들려오는 말에 그는 저도 모르게 눈썹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갔다. 이 후배 보게. 어떻게든 자신의 입에서 대답을 들을 참인건가? 으음. 소리를 내면서 그는 일단 입을 다물었다.
"그 애에겐 그렇게 해도 괜찮아. 조금 툴툴거릴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정말로 싫어서라기보단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니까. 거기다가 너라면 적당히 선을 지켜줄 것 같고."
정말로 싫어하는 일을 하기도 전에, 아마 스스로 그만두겠지. 그렇게 판단하며 그는 후우, 숨을 내뱉었다. 이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잠시 확인했다. 그리고 이어 그는 조용히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런 사람이 되어서 뭘 하고 싶니? 네 주변에 있는 이들이 모두 널 의지해주길 바라니? 아니면... 특별히 속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가 있는거니? 하지만, 너는 퍼스트클래스가 숨기고 싶은 비밀 중 하나를 단편으로나마 들은 첫번째 사람이잖아? 가능할지도 몰라. 물론 만인은 힘들겠지만, 네가 진정으로 너를 의지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어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켠 후에 다시 고개를 돌려 운동장을 정리하고 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너는 퍼스트클래스를 상대로도 인간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있는 존재야. 뭐, 우리 저지먼트 애들은 안 그럴지도 모르지만, 보통은 저런 이에게 내가 뭐하러 격려를 해? 혹은 조언을 해? 그런 거 필요없고 알아서 잘 하겠지. 그런 완벽한 존재잖아...라고 생각하고 말거든. 솔직히 그때의 말은 꽤 고마웠어. 하핫. 뭐, 그런 의미에서 나도 조금은 답례를 해볼까. 이루고 싶은 소원, 혹은 내가 해줬으면 하는 것이 혹시 있을까? 어디까지나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말이야. 별을 따와주세요는 곤란해. 그건 나는 못해."
이어 그는 그 상태에서 고개를 돌린 후에 리라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지금 당장은 안되고,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선 하에서... 내일 별 일 없이, 무사히 모든 것이 끝나고, 네가 그 자리에 무사히 서 있다면 들어줄게. 어디까지나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사실 이 일상의 보상은 이거였다고 한다. 누가 가져갈까 했는데... 이걸 가져가시네! 하지만 필요없어요! 하고 넘어가는 것도 상관없으니까 패스해버려도 되는 것이에요.
스킬아웃 중에 세력 늘리는 애들은 자금줄을 도박같은 걸로 뺄 가능성이 큰데, 왜... 있잖아 사이트 도박 그런 걸로 사람들 아무렇게나 낚은 뒤에 패망시키고 빚 갚는 수단이 있다며 끌고가서 스트레인지 깊숙한 폐건물 '불법 투기장' 같은 거에서 싸우게 시키고 판돈 벌고 그러는 거 아닌가 생각했어 어우 무셧
얘가 여기 왜 들어왔지? 온더로드 그룹이 마지막이 되었으니까. 왜 마지막이지? 인기가 떨어져서? 근데 진짜 그랬었나? 그래도 인기 제법 많았던 것 같은데? 근데 애초에 연예인 인기라는 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거잖아? 확실히 이전보단 티비나 신문에 덜 보이긴 했었어. 그래서 그룹이 해산하고 여기 들어온건가? 그렇다면 활동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가라앉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한 그는 연예인의 이야기를 줄이기로한다.
그 이유가 뭐든 분명 그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확실하니까.
"혼자서 모든 파트를 다 소화할 수 있어? 대단한걸? 그룹을 위해서 엄청 노력한 것 같아"
철현은 리라가 대견한듯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칭찬했다.
"여기 와서 머리색이나 눈 색이 변한 사람은 많이 봤는데 넌 활동할 때처럼 백발로 변했구나."
원래 활동할 때 그녀의 머리색은 애쉬 그레이였고 지금의 머리색은 백발이다. 그러나 두 색이 비슷한 계열인 탓에 착각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소년의 활쏘기는 훈련이면서 긴장을 가라앉히는 방법이기도 하였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단 한 점에 집중하는 것은, 술렁 거리며 소년의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상념을 가라앉히기 충분하였으니까. 그가 중학교 시절부터 양궁에 빠진 것은 그 순간의 평온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재능에 대해서는, 사실 후 순위였다. 정말로 재능에 매몰되었다면 지금 쯤 양궁부에서 살고 있었겠지. 도망치는 게 아니라. 또한 다행히, 소년은 동월이 칼을 살피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든 화살은 소모품이다. 흠집 좀 생긴다고 문제 없다.
"....혹시 만화 좋아하세요?"
하지만 방금 그 말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날아가는 화살을 벤다니, 적어도 소년은 만화나 영화에서나 본 일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양궁장에서 화살을 썰겠다는 사람이 있었어야지... 그래도 정상적인 사과가 나왔기에 소년은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
"죄송한데 혹시 선배 기억을 좀 봐도 괜찮을까요?"
넘어갈 수 있었는데. 동월이 거부하였다. 그래 갈치 사건의 주인공이 평범할 리가 없지.. 소년은 홀로 납득하였다.
상식적으로 보면 농담이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화살을 칼로 쳐서 날리는 사람이 딱히 상식적이지는 않지 않을까.. 하얀 소년은 상당히 실례되는 생각을 하였다..
"네?"
아무튼 우연히 흘러 들어왔다는 말에 잠시 그가 튀어나온 수풀 방향을 보다가, 동월의 부탁에 의아함을 꾸며내었다. 한 템포 정도 느리게. 동월의 말은, 이해하지 못할 말은 아니었다. 그냥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음, 활이랑 총은 좀 다른데요.."
투사체의 크기 차이도 그렇고 궤도도 그렇고. 둘 다 뭔가를 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하얀 소년은 자리로 돌아와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둘 다? 다시 안 부르시는 건 이해해요. 저도 세은 후배님한테 엄청나게 한 소리 들었거든요. 두 번 하면 절교 당할 것 같던데, 그건 무서우니까."
질색팔색하는 세은의 반응을 기억한다. 솔직히 좀 미안했기에 은우에게 그런 벌칙을 시키는 일은 앞으로 없을 듯싶다. 춤이라면 모를까. 그나저나 대답 안 하네. 뭐,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리라는 그에 대해 별 말 하지 않은 채 흘러가는 대화 주제에 몸을 맡긴다.
"절 너무 믿어주시네요. 하지만 맞아요. 그 믿음에 부응할 정도로 행동할 눈치는 갖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툴툴거리는 건 귀여우니까 상관 없다. 그게 진심 어린 미움으로 변하지 않도록 거리를 조절할 자신은 충분하다. 하늘은 점차 어두워지고 운동장은 서서히 비어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이야기를 오래 나눴는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 정말 좋겠네요."
둘 중 하나가 정답이라거나 둘 다 맞다는 말은 하지 않은 채 그저 은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리라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정말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솔직히 조금은 주제 넘는 발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고맙다고 생각해주셨다니 기쁘네요."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잘못된 거지만 이해한다. 정상에 있기에 받는 시선들. 정상에 올라 있기 때문에 이해도 걱정도 공감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고작 위치 하나 때문에 개인은 점차 무뎌지고 타인의 시선으로 말미암아 무기물처럼 변해서 마구잡이로 침 뱉어도 되는 존재가 되고 만다. 갑갑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현상이다. 괴로움을 토로하면 기만으로 보이는 걸 스스로도 알기에 입 다물어야 하는 지위. 이쯤에서 리라는 다시 한번 생각한다.
"퍼스트클래스의 소원권이라, 이런 대단한 걸 제 손에 쥐여주셔도 되나요?"
괜히 장난스럽게 말해보지만 저무는 태양에 그늘진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말의 무게를 새삼스럽게 체감하고 마는 것이다. 리라는 잠시 침묵했다.
"으음~ 이거 당장 골라야 하나요? 저도 내일 할 일 때문에 지금은 이래저래 머릿속이 좀 복잡해서요. 하지만 이 귀한 기회를 날리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모든 게 끝나고, 좀 더 정돈된 머리로 생각하고 요청드리고 싶은데. 어떤가요? 이것도 가능할까요?"
척 봐도 심술궂어 보이는, 길고 부스스한 털의 삼색 고양이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서는 태평스레 식빵을 구우며 요지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울먹이고 있는 어린아이와, 그 어린아이와 대충 키가 비슷해 보이는, 머리가 더 긴 다른 아이, 자신의 '주인'을 참칭하는 건방진 인간을 달래려고 애쓰는 다른 인간은 팔에 초록색 완장을 차고 있다.
고양이 장난감도 츄르의 유혹도, 자신을 나뭇가지에서 끌어내리려는 두 작은 인간의 발버둥치는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에 대자면 시시하기에 삼색 고양이는 그저 그 나뭇가지에 앉아서 두 사람의 하는 양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상황이 바뀐 것을 눈치챈 것은, 둘 중 머리 긴 사람이 나무 줄기에 철썩 달라붙어서는 나무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을 때였다.
아까 자신의 주인이라는 녀석이 시도해보려다 참 우스꽝스럽게 실패한 방법이라 고양이는 이번에도 재미난 꼴을 볼 수 있겠다 싶어 나무를 타고 오르는 머리 긴 꼬마를 바라보았으나, 기대와 달리 무슨 설치류마냥 나무를 매우 쉽사리 타고 오르는 모습에 고양이는 자세를 조금 바꿨다. 잡힐 걱정도 걱정이고, 아무리 아름드리 가로수라고 하지만 지금 자신이 올라앉은 나뭇가지가 고양이 한 마리 무게쯤은 감당할 만해도 사람의 무게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마침내 그 츄르를 쥐고 올라온 머리 긴 인간이 자신이 올라타 있는 나뭇가지를 붙들었을 때 고양이는 마침내 식빵자세를 풀고 일어서서 점프할 폼을 잡았다. 사람 하나가 나뭇가지에 매달렸는데 나뭇가지가 부러지기는커녕 이상할 정도로 별로 흔들리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고양이에게도 이상하다, 하고 와닿았지만, 딱히 이 이상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기에 고양이는 그냥 무심하게 나뭇가지에서 담벼락으로 훌쩍 점프했다.
그리고 고양이는 뭔가 이변이 발생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허공으로 몸을 훌떡 날린 것은 좋은데, 자신의 몸이 생각하던 착지지점으로 떠밀려가는 게 아니라 붕 날아가다 말고 멈춰서서 둥둥 떠 있지 않은가. 마치 무슨 깃털처럼. 그리고 고양이는 자신이 무언가의 품에 와락 끌어안기는 것을 직감했다. 한번 세상이 뒤집히고, 고양이는 땅바닥에 멋지게 착지한 작은 인간의 품에 자신이 붙들리다시피 안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까 말했듯 고양이는 지금 사람의 손을 탈 기분이 아니라 하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한바탕 난리칠 폼을 잡았으나, 갑자기 입가에 기습적으로 디밀어져 온 츄르의 냄새에 그만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츄르에 혓바닥을 대고 말았다. 그리고 적당히 간간하고 적당히 달달한 중독성있는 맛에, 그만 기분이 다 풀려서는 그래, 이 정도 성의를 보여준다니 오늘의 외출은 여기까지 하고 봐주도록 할까, 하고 자비롭게도 그 성미를 가라앉히기로 결정해버렸다.
성운은 한결 얌전해진 태도로 골골대고 있는 북실북실한 고양이를, 환해진 얼굴의 꼬마아이의 품에 돌려주었다. 문단속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421 갑작스럽게_비가_내리기_시작했는데_우산이_없는_자캐는_어떻게_행동하는가 “아······.” 성운은 이맛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후드집업에 달려있던 후디를 뒤집어썼다. 방수 후디라던가 하는 형편좋은 물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머리카락에 직접 비를 맞히는 것보다야 나을 것 같았다. 세탁기 돌리면 그만이기도 하고.
198 자캐는_누군가를_화나게_한_적이_있는가 저지먼트 일을 하면서 마주치는 스킬아웃들에게는 제법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에, 키도 작은 녀석이 까분다는 미움을 꽤 많이 샀다. 최근에는 키 작음을 얕잡아보고 덤볐다가 부쩍 늘어난 칼리 스킬에 생각지도 못한 굴욕을 당하는 스킬아웃들이 많아서, 아마 더하지 않을까. 스킬아웃이 아닌, 가까이 지낸 이들에 대해서라면 표면적으로는 불명이다. 서성운이라는 소년은 모든 것이 다행스럽게, 안락하게, 행복하게 흘러가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행복을 추구하는 평범한 소년이고, 그 다행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비굴하게까지 행동할 수 있는 자존감 낮은 녀석이었으니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 비굴함에 직접 화를 낼 만큼 그를 강경하게 아껴주거나 강경하게 미워하는 이를 만나지 못했다.
206 자캐는_첫눈을_함께_보면_사랑이_이루어진다는_말을_믿는가 딱히 믿지는 않지만 부정하지도 않는다. 자신과는 관련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딱히 그 미신에 대해 뭔가 의견을 가질 생각은 없으나, 다른 이가 그것을 믿는다고 한다면 굳이 그것을 미신이라 꼬집을 생각도 없다.
주제를 바꾸는 게 느껴진다. 리라는 자연스럽게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철현의 목소리를 들으며 작은 웃음을 흘렸다. 세심한 사람이다. 보통 이 이야기가 화두에 오르면 여기에서 주제가 맴도는 경우가 많은데, 잠깐 표정이 흔들린 걸 캐치한 건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알아챘는지는 몰라도 위화감 없이 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엄청 노력했죠. 즐겁기도 했고요! 그나저나 너무 칭찬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저 지금 어깨가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듯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맞아요. 막활 때는 백발로 염색했었으니까! 기억하고 계시네요. 하긴, 그 상태로 이것저것 많이 찍기도 했죠. 화보라던가 광고라던가~ 선배님이 기억하실 만도 하네요. 이젠 더이상 염색이 아니지만."
착각을 곁들이긴 했지만 놀랍게도 철현의 기억이 옳다. 그는 막활 때 백발로 활동했었다!
"정말요? 눈썹까지 하얗게 변했다니. 인첨공에서 머리가 하얘지는 친구들은 많이 봤지만... 눈썹까지 하얘졌다니. 커리큘럼 영향을 강하게 받으셨나 보네요."
할아버지... 아, 웃으면 안 되는데 웃고 말았다. 책표지로 입을 덮고 소리 죽여 웃은 리라는 곧 시선을 돌려 책상 자리를 바라본다. 공부하던 사람들도 많이 빠졌고, 책은 무거우니 슬슬 자리에 앉을 때다.
"이제 슬슬 책상 가서 앉을까요? 가는 김에 철현 선배님이 타실 보드 스케치도 하면 되겠다. 발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개 보여드릴 테니까 개중에서 편한 걸로 골라주세요."
밸크로, 벨트, 아예 발을 끼울 수 있도록 홈을 파도 좋겠다. 여의봉과 보드라, 재밌겠어. 만화책 표지의 주인공을 바라보는 눈이 즐겁게 빛난다.
내 얘기를 할 생각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좋은 얘기도 아니고, 그 상대가 세은이라면 듣기에 거북하리라 여겼다.
하지만 항상 인생은 내 예상대로 예측대로 흘러가주지 않았다. 환경도 사람도 시간도 장소도.
잠시 고개를 들어 세은을 보았다. 안쓰러움이 스쳐가는 붉은 눈동자를 그 빛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응시했다. 그리고 태연히 고개를 내려 행거의 옷을 보며 말했다.
"다 얘기해 줄 테니까, 천천히 들어."
급하게 들을 것도 없는 얘기니까. 그렇게 한숨 쉬어간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면서도 내색하지 않았었어. 너도 알다시피 초등학교 때까지는 전혀 티 내지 않았잖아. 매일 연구소에서 선생님들을 만나고 학교에 가면 네가 있으니까 그럴 때는 고민도 잠시 잊었거든. 그런데..."
그런데... 낮아지는 목소리 끝에 가는 한숨이 붙었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연구소를 옮겼어. 그 연구소에서 연구하던 능력과 내 능력의 대분류가 달랐으니까, 그 이상은 거기 있기도 죄송해서 내가 스스로 다른 곳에 가기를 자처했어. 익숙한 사람들 대신 낯선 사람들에게 새로운 커리큘럼을 받아도, 그것까지는 괜찮았어. 견딜 수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부터, 네 연락이 줄어들기 시작했지."
점차 울리지 않게 되어가는 폰을 보던 시기가 있었다. 간혹 가다 울려도 거절과 사양하는 내용이 전부이던 연락이 아직도 눈 앞에 선했다.
"그 때였겠지. 네가 힘들던 시기가. 하지만 넌 내게는 그 사실을 말하지 못 했고, 나는 그걸 내 식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여버렸어. 너마저도 나를 버렸구나."
이기적인 해석이지.
"인첨공의 안팎이라면 연락이 끊길 법도 해. 하지만 인첨공 안에서라면? 서로 멀지도 않고 만나려면 얼마든지 만날 수도 있는데, 그런데 폰으로 하는 연락조차 점점 줄어들어. 한 시기는 거의 없었던가. 그냥 내가 먼저 연락하고 그런 거냐고 물었으면 좋았을 텐데, 무서웠어. 정말이면 어떡해. 네가 중학교에서 만난 새 친구들이 더 좋으니 나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면, 그거 듣고 제대로 살 자신이 없었어."
한 번, 두 번은 버티고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세 번은 장담할 수 없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바지가 걸린 행거로 옮겨갔다. 슬렉스와 면바지들을 들춰보며 말했다.
"결국 너는 다시 연락을 취해주긴 했지만, 그 때는 이미 정신이 닫힌 후였어. 기억해? 그 후에는 내가 만남을 거절하거나 사양하거나 했었잖아. 아마 성적 핑계를 댔었을 걸. 다신 누구도 믿지 않고 가까이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거든. 너도 다시 연락을 해주긴 했지만 결국 또 멀어져 언젠가 끊어질 거라 여겼어. 이렇게 다시 마주칠 줄 몰랐지만."
다시 얘기가 끊겼다. 그렇다기보다 할 얘기는 다 한 듯 했다. 검은 면바지를 들고 살펴보다 조금 덧붙였다.
"그래서였어. 다시 만난 너를 두고도 그저 기뻐할 수 없었고, 그런 태도를 취했던 건.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아. 음, 여기까지네. 물어볼 거 있어?"
>>118 그러고보니 봤던거 같어!!!! :0c 괴이에 들어가지 않고도 괴이라 일컬을수 있을만큼의 일을 겪는 거구나... :0c
경진주도 잘자~~~~~~~~~
>>124 쳇(?) 오레오랑 확실하게 놀려면 오레오를 겁줘야 한다! 마치 댕댕이 터그놀이처럼 힘겨루기!!!! 그래서 흥분해가지고 스텀핑 할때 들어올려서 배방구 갈겨야 해~~~~ 평온한 상태에선 쓰담이랑 뽀요뽀요만 허락한대.
>>142 아닠ㅋㅋㅋㅋ 스켈레톤도 그런 자세는 안취해!!! 그냥 좀비자세라구 하자! (??) 월월주도 아는구나~~~ 둘기 날리기~~~~~
오오... 굉장히 엄청나게 친해지고 싶어!!!!!! 저 신경쓰여요!!!!!!! 꿀만 좀 맞으면 어때~~~~~~ 점례는 원래 맞으면서 크는 거야~~~~~~ (?) 에이, 여고생펀치가 아파봤자 얼마나 아프닥우... 어... 근데 혹시 몰라, 상체가 발달하면 손도 좀 매운 경우가 왕왕 있는데 우리 점례가... (눈치덕)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그리고 네가 선을 넘어서 곤란하게 할 이라면, 세은이가 벌써부터 너에 대한 온갖 말을 나에게 할테고 말이야."
전부 세은이 덕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그 공을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세은에게 넘겼다. 그리고 그 말은 겸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만약 세은의 입에서 조금이라도 안 좋은 말이 나왔다면 자신이 리라에게 이런 말을 할 일은 없었다. 너무 믿는다가 아니었다. 동생이 믿어주니까 자신도 믿는 것 뿐이었다. 물론 그에 대해서는 은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나도 사람이니까."
그때 그녀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면서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머릿속에선 이것만큼 정확한 대답이 없었다. 사람이기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겠는가. 병기는 그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강요받고 있지만... 저지먼트 멤버들 앞에서는 사람으로서 있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왔고, 그리고 그러는 중이었다. 그녀 역시 저지먼트 멤버였기에 더더욱.
"필요없다면 거절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퍼스트클래스라고 해도, 무조건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해도 상관은 없긴 한데... 졸업한 후에 갑자기 찾아와서 이거 해주세요..는 곤란해."
기한은 내가 졸업할때까지. 까먹거나 필요없다고 판단하고 버리면 그 즉시 없던 것으로. 조건을 천천히 걸어버리면서 그는 완전히 난관에서 멀어졌다. 슬슬 해가 떨어지고, 하늘에 더움이 천천히 깔릴 시간이었다. 이제 슬슬 옥상에서 내려가는 것이 좋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이야기했다.
"아까 청춘을 즐기니 뭐니 그런 말을 했었지?"
아까전에 답하지 않았던 말. 그 말을 괜히 언급하면서 그는 리라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어 핸드폰의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에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말하는 청춘은 필시, 그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아련한 것, 간질간질한 것, 괜히 흐뭇해지는 것, 뭔가 즐거운 것... 그런 느낌일까? 만약 그렇다면 난 그런 것도 좋지만, 소소하게 흘러가는 그런 것도 꽤 좋아해."
특별하기에, 누구보다 위이기에 갈구하는 것. 허나, 아마도 자신과는 가장 거리가 멀지도 모르는 것. 평범하고 소소하고, 잔잔한 그런 것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그는 그녀에게 이어 이야기했다.
"괜찮다면 밥이나 먹으러 가자. 맛있는 걸로. 슬슬 뭐라도 먹긴 먹어야할테니까. ...뭐, 네가 말하는 청춘이라는 것이 이런 것과...연관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 연관이 있다면... 지금은 너랑 즐겨보지 뭐. 아니라고 한다면... 그냥 이게 내 청춘인 것으로 치지 뭐."
받을지 말지는 네 자유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선약이 있거나 사정이 있거나 배가 부르다면 아마 은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을 것이다. 먹으러 간다면 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옥상에서 내려가려고 했을 것이고.
/사실상...다음 것이 막레가 되려...나요? 좀 더 할 이야기가 있고 잇고 싶다면..이어도 괜찮아요! 어쨌든...저는 슬슬 자러 가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너무 긴장해서 좋을 것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실전에서 긴장해봐야 오히려 실수가 많아지는 법이다. 적당한 긴장감은 집중력을 올려주지만 과한 집중력은 화를 부르는 법. 그런 의미에서 이경의 마음가짐은 굉장히 좋다. 동월은 속으로만 이경을 칭찬하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 어... 보긴 하는데, 좋아하냐 물으면 그닥? 영화쪽을 좀더 좋아하지. "
하지만 동월은 진심이었다. 일단 로망. 활을 칼로 썬다는게 얼마나 로망적인 일인가. 어딘가에 나오는 해적 사무라이처럼 활을 썰어내고 납도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리고, 진짜 스킬아웃들과 싸울 때 활같은 무기가 있다면 써는 법을 배워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성의 문제가 좀 있긴 하지만, 죽도록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 뭐? 내 기억을? 왜! 너 인마 보이스피싱이지!!! "
스킬아웃이지! 라고 물었어야 했는데 당황해서 말이 헛나왔다. 아니 그도 그럴게 갑자기 기억이라니! 동월은 자신이 뭔가 수상한 말을 했나 싶어 기억을 되짚어봤지만, 슬프게도 찾지 못했다(...)
" 총은 정면승부로 하면 썰 수 있어. "
유튜브에서 비비탄총 썰어내는 사무라이를 본 적 있는가? 그 사람과 같이 감각과 상대가 총을 쏘는 타이밍을 잘 재서 칼을 휘두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물론 썰린 총알이 어디로 튈 지에 대한 이야기는 둘째치도록 하자.
" 아, 오케이. "
고개를 끄덕인 동월은 뒤로 물러나는가 싶더니.... 난간에 점프해서 올라간 다음, 툭 떨어졌다.
그것은 어째서 이렇게 되었냐는 이유였으며, 자신이 알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들으면서 뭔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하필 장소가 장소였다. 방금 혜우가 이야기한 그 '힘들던 시기'에 대해서 제대로 입에 담았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이 사람들 중에는 퍼스트클래스의 약점을 잡으려고 눈을 붉히는 이가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어도 자신을 붙잡아서 어떤 일에 이용하려고 할지도 모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함부로 만인의 앞에서 발설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심장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있는 부위를 손으로 천천히 문지르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
그녀의 말이 맞았다. 딱 그 시기였다. 위크니스가 되어버리고,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서 우울하게 지냈던 나날들. 누군가에게 연락을 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친구들과 제대로 지낼 수도 없었다. 모든 것이 밉고 싫었으며 저주를 퍼부으며 방에 틀어박혀있었다. 당시 제 오빠가 미안하다고 몇번이고 사죄를 하고, 며칠이 더 지나, 외출하고 돌아오니 욕실의 물이 붉어진 광경에 깜짝 놀라 은우를 꺼낸 적도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던 그 광경에... 정말 아무 것도 믿을 수 없고, 뭘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 그녀는 그 시기를 힘겹게 보냈다. 진정을 한 것은 조금 더 긴 시간이 지난 후였다.
"당시의 난, 나 하나를 챙기는 것도 너무 힘들고 버티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 머리가 아팠고, 모든 것이 싫었고, 아무 것도 믿을 수 없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뭘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서... 학교조차 제대로 갈 수 없었으니까. 그게 널 힘들게 했다면, 그 점은 사과할게. 내 행동을 합리화할 생각은 없어. 딱히 이걸로 내가 불행하게 살았다고 어필할 생각도 없어. 단지, 이걸 말한 이유는... 너도 이것저것 이야기했으니까, 나도 조금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그 뿐이야."
자신이 불행하다고 어필할 이유는 무엇이며, 그러그러했기에 나도 사정이 있어...라고 떠들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혜우는 혜우대로 힘들었다. 그 뿐이었다. 물론 다른 중요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세은이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것 뿐이었다.
"궁금한 거?"
잠시 눈을 감고, 물론 그 시간은 1분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쨌든 눈을 감고 생각을 하던 세은은 바로 눈을 뜨고 혜우에게 말했다.
나도 사람이니까. 은우의 대답을 듣는 순간 심장에 파도가 치는 것 같았다. 그건 기쁨이었다. 자신을 병기라고 부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병기로서 다뤄지다가 스스로를 병기로 생각하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람이라고 칭하다니. 그건 리라가 가장 바라마지 않는 일 중 하나였다. 그래서 활짝 웃고 마는 거다.
"거절은요! 이런 기회를 어떻게 놓치나요? 선배님 졸업하기 전에 꼭 쓸 테니까 걱정 마세요."
옥상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밤의 커튼이 내려온다. 리라는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말이 없었다. 밤이다. 그건 곧 몇 시간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두워지는 하늘처럼 머릿속에도 어둠이 내려앉는다. 대화를 나누며 애써 내려놓았던 걱정이 다시 끓어오른다. 그러던 도중 은우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오자 리라는 우울한 상념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는 가만히 상대가 하는 말을 들었다. 소소하게 흘러가는 청춘.
"소소하고 평범한 게 사실 제일 갖추기 어려운 거니까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저도 꽤 좋아해요. 그런 거."
빗자루를 집어들고 계단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며 은우에게 손을 내민다. 잡거나 잡지 않거나, 식사 권유가 거절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좋아요. 그럼 가 볼까요? 은우 선배님?"
/딱 적절하게 끝날 타이밍인 거 같아서 막레를 놓겠다! 캡틴 잘자는거야~~ 재밌었다! 역시 리라랑 은우 조합으로 붙으면 애들이 말을 많이 해...🤔 말이 잘 통하는 거 같아서 즐겁고 기쁘다 후후 그리고 퍼스트클래스의 소원권을 얻었죠? 언젠가 알차게 쓰도록 하겠어
하긴, 체모가 한순간에 전부 하얗게 세 버렸을 정도라면 그 정도의 상승폭을 보일 만 하다. 당장 그도 레벨 1에서 2로 변할 때 급격한 변화를 겪었으니까. 당시에는 나름대로 충격적이었지. 이제 검은 머리가 날 일 없다는 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철현의 안내에 따라 자리로 이동한 리라는 곧장 종이 위에 선을 그려냈다. 보드는 그리기 어렵지 않다. 복잡한 매듭도 없고 바퀴의 형태도 비교적 단순하니까. 이건 공중을 떠다니는 보드인 만큼 바퀴도 필요 없고. 그럼 스노보드 느낌으로 하면 되려나.
"역시 그렇죠? 스키부츠를 고정시키는 것처럼 만드는 것도 고려해 봤는데 그건 간편하게 올라타서 날아다니는 용도로 사용할 땐 불편할 거 같고... 선배님 말씀대로 밸크로가 제일 낫겠네요. 웬만해서는 안 떨어지도록 튼튼하게 설정할게요."
길쭉한 보드 판 위에 발을 놓을 자리를 고르고 그 위에 고정할 밸크로를 그린다. 그렇게 한참을 고심할 무렵, 새로운 종이가 시야 안쪽으로 들어왔다. 스틱맨으로 묘사한 상황은 간결했고, 그래서 설명에 적합하다. 리라는 유심히 철현이 그려낸 그림을 바라보았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네요. 이런 건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폭탄과 방공호. 둘 다 만들지 못할 건 아니다. 레벨 3 위력의 폭탄을 견딜 만한 방공호는 레벨 3이라면 충분히 구현 가능한 물품이고, 폭탄 종류는 이미 여러 차례 시험해본 바 있었다.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몰라서 실전에는 써보지 않았지만, 블랙 크로우와의 대결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는 충분히 활용해 볼 만 하다.
"타이밍 조절을 잘 해야겠지만 충분히 실전에 대입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시한폭탄이라..."
>>219 그거... 제대로 잠드는거 맞지...? 기절잠 아니지...? 🤔🤔🤔🤔 암튼 잘때 되면 코오 자는 거야!~~~~~~~~ 그리고 짤 무서어... 으읔... F에 대한 미지의 두려움... 이것이 코즈믹호러인가... (?)
>>220 인기스타 아닌감... 🤔🤔🤔 어... 별거 없고... 얘가 어딘가에 소속감을 가진단건 생각보다 무거운 의미걸랑, 물론 다들 누가 다치면 걱정하는건 마찬가지겠지만 점례는 특히 더 예민해진다고 할까... :3c 그래서 세나 일상에서 세나한테 상처 있는거 봤을때 분위기 쌔해진 거구, 항상 까불대도 이상하지 않을 점례가 진지해지는 몇 안되는 순간이애오~~~
애린 : "어머나~ 싫다 참~ 저는 여동생 같은거 없거든요~? 외동이라서~" 애린 : "그래서... 오늘은 뭘 하고 놀까요~?(미소)(눈웃음)(스마일)"
"좋네요. 단순히 지상에서만 대치하는 것보다 훨씬 이점이 많고, 당장 제압용 탄환은 제가 몇 가지 사용하는 게 있으니까."
탄환이 몸에 닿으면 점토가 터져 나와 움직임을 봉쇄한다던가, 탄환은 아니지만 끈끈이풀이 담겨 있는 물풍선도 있다. 그간은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장난감 같은 외형을 의도했지만, 이번 같은 상황에서는 그 반대로 디자인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응용력이 굉장하시네요, 철현 선배님. 식물 계열인 만큼 사탕나무 때처럼 협력해서 진행해 볼 수도 있고... 사실 저번에는 재질이 강철로 된 가시덩굴 씨앗을 만들어 봤거든요. 제 레벨에서 가스나 마비독을 구현하면 얼마 정도의 효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할 이유는 충분히 있는 거 같아요."
방독면 역할을 할 가면 또는 마스크를 배포할 생각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부장 선배님이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하셨으니 그쪽에 있어서는 걱정이 없다. 리라는 철현이 그린 부들을 바라본다.
"부들 같은 경우에는 굳이 키울 것 없이 이 모양 그대로 만들어서 들고 가도 될 거 같고요. 무기로 쓸 거라면 굳이 생장시키는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기도 하니까...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완전 아이디어 뱅크신데요? 저 요즘 슬슬 곳간이 비어가던 참이었거든요. 이렇게 도와주시니까 든든하네요."
실제로 그랬다. 불안에 밤 지새우며 머리를 쥐어짜낸 댓가는 컸으니까.
"정말요? 감사해요~ 아무래도 실제로 사용하려면 가급적 실물이랑 비슷한 편이 위화감 없이 쓸 수 있으니까, 이쪽으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대신 철현 선배님처럼 개성있는 드로잉은 아직 미숙해요."
리라의 손가락이 철현의 스틱맨을 톡톡 두드렸다. 게임이나 만화 속 캐릭터처럼 단순하고 귀여운 모습.
그래두 머... 괴이부 친구들 정도면 그럭저럭 이해해주지 않을까... 🤔 괴이는 원래 불합리하다고 몇번이고 새겨들었을테니... 근데 이제 막 심하게 다쳤는데도 응급처치 거부하거나 혜우한테 데리고 가려는거 거절하고 그러면 얘도 나름대로 기분 상할지두 🤔🤔🤔 그렇다고 호감도가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얘는 무조건 어떤 일이 있던간에 호감도만큼은 100% 고정이라. 대신 다른 수치가 떨어지겠지. (?) 아, 후자는 혜우한테도 혼나겠구나? (곰곰) 역시 멍석말이를 해야... (??)
🤔🤔🤔🤔🤔🤔 근데 점례가 막 쿡쿡 찌를 애는 아니라서리... 류화가 샹그릴라 먹었다고 고백했을 때도 당황은 좀 했어도 화를 내거나 했다기보단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하는 정도? 근데 이제 그 과정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지 정도는 물어보지 않을까...
>>264 아, 하나 빼먹었네. 월월주 자기 바보라고 추리 못한다고 하면서 정작 촉은 참 좋단 말야. :3c
>>266 점례가 감정적으로 나오는 모습... 🤔🤔🤔🤔🤔 그정도려면 슈퍼울트라 친구가 되거나 하이퍼그레이트 하게 점례 과거 (토끼굴 시절 테러행적들) 까발리면 그나마? 감정적으로 반응할거 같긴 한데... 아니면 동화책 중에서 점례가 유독 싫어하는 한권을 찾아낸다던지... 이건 점례 부모님과 세리쌤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의외인 부분에서 해답을 찾을수 있을것...
이런 식으로 제대로 요리하는 건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 정도라지만 매 끼니 자신이 먹을 음식을 요리하는 게 쉬운 건 아닐 것 같다. 게다가 오늘만 해도 열심히 짐을 올리고 (성운의 말에 의하면)여기서 머문지 오래 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까지 내부를 꾸며놓은 걸 보면 부지런한 편이구나 싶었다.
"그럼 먹어볼까."
뭔가 요리평론가나, 음식을 대접받는 상전이 된 듯한 느낌이지만 정작 랑은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며 맛있겠거니 생각하고 있을 뿐이어서, 대화가 잠시 멈추자마자 한 숟갈 떠 입에 넣는 것이다. 우물우물 하고 입에 든 음식을 씹던 랑은 잠시 뒤에 꿀꺽 하고 삼킨 뒤에야 성운을 쳐다보며 입을 여는 것이다.
원하는 약이 있기라도 한 걸까. 성분에 오류가 없으면, 그러면? 리라의 눈은 한순간 철현의 눈을 가만히 마주한다. 이전과 다르게 다소 횡설수설 하는 듯한 태도. 끝맺어지지 못하는 말. 모든 반응이 한 가지 주제가 화두에 오른 이후로 시작되었는데. 하지만 여기에서 생각을 멈춘다. 이 이상은 억측이고 그 이전에 따져 묻고 싶지 않았다.
"좋죠. 하지만 제가 만든 것들에는 약점이 있어요. 불에 약하거든요."
그래서 냄비 같은 건 못 만든다고, 장난 섞어 말하며 웃어보이는 거다.
"가을에 댄스부 공연이 있어요. 댄스부에서 자체 운영하는 계정도 존재하니까 올릴 수 있을 거 같네요! 작년에는 개인 사정으로 참가 못 했지만 올해는 할 테니까."
>>28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이 초록 백팩이는 아예 학교 등 돌리고 있잖아! 경쟁 포기하고 꿈을 좇는 아름다운 낭만을 귀여워 하지 않는다니 동월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구나. 동월주 회사 문에 나무판자 못박아야겠어(?) 고 맙 다!!!!!!!!!!!!!!!!
가끔 뉴스에서 보이던 미디어의 해악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던 소년은 무슨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라, 잠시 렉이 걸렸다. 참고로 이 소년, 만화나 게임에서나 나오는 달려가면서 화살 쏘기를 연습한 전적이 있다. 남 말 할 때는 아니지 않을까 얘도.
"....예?"
말 실수가 상당히 유쾌하다. 순식간에 범법자가 된 그였지만 기억을 읽는 것과 통화를 통한 사기의 교집합을 읽어내지 못했기에 넘겼다. 물론 그의 능력이 사기에 썩 쓸 모는 있겠지만.
"이론 상이 아니라, 실제로요? 세상에."
정하가 자신이 온갖 난장판으로 화살을 쏠 때 받았던 느낌이 이것일까? 소년은 어이 없으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불쾌하지는 않았기에 소년의 앞으로의 행동이 별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었다. 동시에 정면승부라면 실패 했을 때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판단이 섰기에, 다소 걱정스러운 낯이 되었다. 정말로 나중에 정면에서 쳐낼 생각을 하지는 않겠지...
"으으음.. 화살의 최대 시속이 셔틀콕보다 느리니까 아마 베어낸다면 그럴 수 있긴 하겠네요."
총알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화살에 들어있는 물리력은 셔틀콕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하지만.
"배드."
난간에 올라가는 것을 실패한 동월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린 것에 대해, 소년은 단호하게 엄지를 내리며 말했다.
"다치진 않았죠?"
그러면서 소년은 딱히 과녁을 보지도 않은 채 시위를 당겼다 놓았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화살이 꽂힌 곳은 정확히 중앙이었고, 소년은 그 결과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동월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뒷북인데 아지주 장문썰 너무 잘 읽었어~!!! 캐릭터들 하나하나 개성 맞게 캐해해주느라 고생 많았어 설정 하나같이 다 너무 매력있어서 계속 되새김질 했잖아 헤헤,,, 애들 라인에 관계도 다 싸그리 맞는거 너무 재밌다 (그리고 소예 다단계에 빵터짐) 근데 경진이 한양이 라인 왜 못탔을꼬 아지주 해석이 너무 궁금해진다
추억을 회상하는 얼굴이 되어 은은하게 웃음지었다. 물론 추억은 맞지만 영화와 만화의 추억이다. 실제로 해본 적이 없는데 그건 진실된 추억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 알 순 없어도 적어도 동월이 진심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 남의 기억은 그렇게 막 헤집으면 안 돼!! "
동월은 이경에게 일갈(?)하며 자신의 머리를 보호하듯이 양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그래봤자 머리통이 전부 가려지는 일은 없었지만, 틈이 적으니 어떻게 보호가 되지 않을까? 도구 없이 머리를 가릴 수 없는 인간의 슬픈 발버둥일지도 모른다.
" 그럼. 적어도 총알은 화살처럼 출렁거리지 않으니까. "
화살은 총에 비하면 현저히 속도가 느리니 난이도적으로 보면 더 쉬울지도 모르지만, '곧게 오는 것' 과 '흔들리며 오는 것'은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둘 다 인간의 눈으로 쫓기엔 빠르지만, 곧게 오는건 그대로 받아치면 되지만 흔들리는 것은 동체시력이 조금만 모자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휘두르게 되니까.
" 너의 주-문대로 떨어져서 봤다만. "
동월은 몸을 탁탁 털고 일어나서 당당하게 말했다. 배드라니. 방금 전 낙하는 누가봐도 10점만점에 10.7점 짜리였다. 아무튼 다친 곳은 없어보인다.
" 내가 인마 겨우 저런데서 떨어졌다고 죽을 인간이 아니야!!!! "
버럭대며 말하는걸 보니 아무래도 머리를 다친 것 같다.
" 그건 그렇고.... 어떻게 한거야? 안보고 쐈는데 저게 돼? "
동월은 과녁과 이경을 번갈아가며 물었다. 적어도 동월은 절대로 할 수 없을 업적임이 분명했다.
분명 이 도시에 가능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니, 당장 목화고 저지먼트 중에서도 있을 법 했다. 인핸스드 컨디션이라면 특히. 부장님은 그냥 컴프레스 볼만 돌려도 화살이 뚫지 못할 테지. 이는 비단 화살만이 아니라 총기류도 마찬가지가 아닐지. 과연, 현대 무기 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있었다. ...부럽지는 않지만.
"그래서 허락을 구했잖아요?"
소년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머리에 손을 얹고 살핀 것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을까요~ 하고 허락을 구한 것이니 그는 찔릴 것이 없었다. 동월의 파란 머리카락이 손틈 새로 빠져나온 것을 소년은 별 감흥 없이 보았다. 저렇게 거부하는 데 보는 것도 실례고.. 그냥 성격이 저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성 싶었다. 사실, 다소 이해하기 힘들 뿐 나쁜 건 아니었으므로.
"그렇다고 해도 직접 하는 건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대단하네요!"
비행하는 화살의 운동도 아는 것을 보면, 이번에 처음 생각한 건 아닐 것이다. 향상심이 높다고 할까. 그는 노력가임이 분명했다. 확실히 앞서 생각했듯, 그는 나쁜 성격은 아니었다.
"...예?"
아닌..거 맞지..? 떨어져서 보라는 게 그 뜻은 아닐텐데. 잠시 눈만 깜빡이다가 겨우 농담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적당한 태도도 정립했고.
"혹시 머리부터 떨어지셨어요?"
아마 장난스러운 태도일 것이니 그에 맞춰서 헤실거리면 되겠다. 웃는 얼굴은 이제 익숙하므로 소년은 태연하고 발랄한 미소를 머금는 것에 성공했다.
"평소에 여기서 쏘거든요. 감각이 익숙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는 웃는 낯 그대로 화살이 정확히 중앙에 꽂혀 있는 과녁을 보았다. 그는 양궁부는 아니지만 허락을 받아서 양궁장을 종종 사용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 애용하는 자리가 현 위치였다. 근 일주일 정도는 매일 와서 쏘고 있었고.
"위치가 변한 것도 아니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방해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못 맞출 건 없죠?"
----------------------------------- 인천 첨단 공업단지. 줄여서 '인첨공'.
인첨공의 설립은 올해로 15년을 맞이했다.
인첨공이 뭐 하는 곳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대한민국에서 초능력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공업단지라고 보면 되겠다.
초능력의 연구대상은 다름 아닌 '인간'. 모든 인간에게는 개화하지 못한 초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특수한 뇌 조작 수술과 정신수행 등을 통해 초능력을 개화한다. 인첨공에서는 이를 '커리큘럼'이라고 부른다.
이 '커리큘럼'의 대상은 '학생' .정부의 무상교육, 질 좋은 직장, 장학금, 취업혜택 등은 학생들을 끌어모으기에는 충분했다. 학생들을 모으고 모은 결과, 수많은 학생들이 살게 됐다. 그렇게 학교들이 빼곡하게 가득 찬 도시가 된 인첨공.
그 학교들 중 하나인 '목화고등학교'. 우리들의 이야기의 메인무대가 되는 곳이다. 우리는 목화고의 저지먼트거든.
'저지먼트'란? 선도부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저지먼트의 임무는 광범위하다. 강도가 낮은 임무는 교내 및 교외 순찰, 환경미화 등이 있겠다. 강도가 높은 임무로는 불순분자 제압, 행사나 중요인물 순시가 있을 경우 호위 등이 있다. 인첨공 내에서 군대/경찰/민간 중에서 '민간'에 해당되는 치안유지조직이다.
여기서 의문을 느낀 사람들도 있을 거다. 선도부의 개념 치고는 위험한 일도 있지 않냐고.
이 인첨공에도 능력의 강도에 따라 '등급'이 정해진다. 레벨 0부터 5까지. 이들 중 엘리트가 생기면 낙오자도 생긴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엘리트와 열등생들 간의 유혈이 낭자한 분쟁이 반복된다(물론 대부분은 서로 잘 지낸다). 레벨 0 들 중에서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무장한 범죄집단인 '스킬아웃'도 있었다.
이런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우리 '저지먼트'다.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엘리트파와 열등생파를 화해시키고 싶다고?
덧붙여 쓰레기 줍기부터 현행범 체포까지 도맡아 학교의 정의를 지키고 싶다고?
자, 그러니까 너도 저지먼트에 들어와!
우리 함께 동경하던 초능력 영웅처럼 우리 목화고의 치안과 평화를 지켜보자!
* 읽기 쉽게 설정을 최대한 요약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설정은 아래에 있는 위키와 설정집에 있습니다!
* 현재 시트 다섯 자리가 열려져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스토리는 매주 주말 저녁 7시 30분부터 진행됩니다!
* 캐릭터의 능력성장이 빠른 어장입니다. 다이스가 잘 안 나와서, 처음부터 능력이 약하다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토리 진행에서는 능력만 강하다고 활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레벨 캐릭터에게도 활약할 기회는 충분히 있습니다. :D
371 갑작스레_날이_추워진_어느_가을_자캐의_하루_묘사 머플러를 꺼내서 돌돌 두른다. 코트를 여민다. 뜨거운 물을 텀블러에 담고 학교에 간다. 방과후에는 단풍잎을 보러 갔다가 추워서 귀랑 코랑 볼이 빨개진다. 기고만장하게 빗자루 타고 순찰 갔다가 감기 들어서 병원에 갔다. 환절기 싫어!
505 자캐가_핸드크림을_바른다면_어떤_향기일까 라벤더 향. 라벤더 향기에 신경 안정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 샴푸 바디워시 핸드크림 다 이 라인으로 맞추지 않았을까 싶다
57 자캐는_입맛이_까다로운가_뭐든_잘_먹는가 입맛의 스펙트럼이 좁고 음식에 낯가림이 심함. 향신료 맛이 강하거나 2가지 이상의 맛이 섞여 있는 걸 좋아하지 않음.(=김치도 잘 못 먹음. 베x 사빠딸 이런거 안좋아함. 민트 고수 싫어함) 단순한 맛 선호. 그래도 일단 뭐든 먹여보면 음 괜찮을지도... 하는 편. 식사 시간이 다소 길고 음식을 잘게 잘라 먹는 버릇이 있음.
성운의 얼굴에 걸려있는 옅은 미소에 조금 씁쓸한 기색이 어렸다. 이 소년은 일단 스스로 일어서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그 앞에는 여전히 머나먼 길이 놓여있고, 그는 어설프게 서두르고 있다. 그래서 무언가 하나씩 어설프다. 다행히 그 어설픔이 요리에는 해당되지 않는지. 로코모코는 아주 그럴듯했다. 버터 특유의 풍미가 섞인 잘 익힌 패티에서 배어나오는 육즙과 데미글라스 소스의 새콤한 감칠맛이 썩 잘 어울렸다.
“···다행이네요, 2인분을 요리하는 건 많이 있는 일이 아니라서 어설프거든요···.”
칭찬이 돌아오자, 성운의 얼굴이 티가 날 정도로 환해졌다. 그는 그제서야 안심하고, “저도 먹으려고요.” 하면서 자기 접시 위로 식기를 가져갔다. 나이프로 노른자를 터뜨리고는, 노른자와 소스를 섞어서 계란 조각과 함께 스테이크 조각을 잘라서 입으로 가져간다. 작은 입으로 오물거리는 게 어떻게 봐도 설치류 같다.
귓가에 무슨 소리가 들린다, 여로의 목소리가 귓가에 작게 들려오는 걸 느꼈으나 원래 잠결이란 것은 무슨 소리를 들었다는 걸 그 순간엔 알아도 눈을 뜨면 깨끗이 잊는 그런 상태인 법이다. 그러니까 여로가 속삭일 당시에는 뚜렷하게 무슨 말인지를 알아들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기억하지 못하니 못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그런 상태로, 랑은 자신에게 뻗어 오는 여로의 팔을 확 잡아채려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
손이 먼저 움직인 뒤에야, 느릿하게 눈꺼풀을 들어올려 여로를 잠시 노려보는가 싶더니(사실 노려보는 건 아니고 막 일어나서 눈에 힘이 들어가 있었을 뿐이지만) 팔을 잡아채는 데 성공했다면 그대로 잡아당겨서 꼭 끌어안으려고 했을 것이다. 20초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딱히 끌어안는다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선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인지 100%먹힌 건 같진 않아도 성공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흐암."
품에 여로를 꽈악(?)안은 채로, 여로에게 체중을 반쯤 실어서 선 채 하품을 하고 있다.
"언제 왔냐."
분명 20초는 지나갔지만 딱히 안은 자세를 풀 생각은 없는지(물론 꼬옥을 넘어서 꽈악 수준이었던 힘은 많이 풀렸다), 여로의 어깨에 턱을 올리곤 입맛을 다시며 그리 묻는 것이다.
>>348 청윤주(18) / 얼떨결에 나이가 밝혀진 상태 제가 모카고 모카고 얘기만 듣고 올해 처음 모카고에 참여했거든요. 그런데, 너무 재밌는거에요. 다양한 금손분들과 개성넘치는 캐릭터, 적절한 이벤트 간격이 스레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게 만들어요. 그리고, 솔직히 20명 넘게 있으면 절반만 모여서 잡담해도 꿀잼이잖아요(속닥)
>>348 랑주(아직젊음) / 아직현역임 객관적으로 강해지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가 있는 초능력물 찾으면 여기가 최고다 물론 초능력를 사용하지 않고 진행에 참여하는 것도 전혀 문제없음! 캡틴은 모두의 플레이 스타일을 존중하고 신경써준다! 사람들도 착해! 근데 약간 물살이 세서 가끔씩 화력에 휩쓸릴 수 있으니 그 점은 감안하고!
아지에게 해줄 요리로 연어 스테이크 생각하고 있었는데 리라에게 해줘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348 원작인 어과초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도 참여에 별 지장이 없어요. 하지만 역시 원작에 대해서 잘 알면, 캐릭터들의 뒷설정이라던가 스레 진행 간에 나오는 용어들을 파악하기 훨씬 수월해집니다. 저녁의 어마어마한 타래글 물살이 인상적이며, 오후~새벽까지 각 시간대마다 반쯤 고정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1. 은우 예하조직에 자원개발 사업추가 2. 혜성이를 한양이 예하에서 아지 예하로 변경(혜성이의 퍙화로운 특성상 아지나 세은이 예하가 맞는거 같음) 3. 동월이 예하에 무기매매/제작 사업 추가 4. 주류사업도 솔직히 추가하고싶은데 그러면 너무 커짐(이미 큼) 추가한다면 유통을 맡는 혜성이 예하. 다만 주류산업 규모 자체가 그리 크진 않음 5. 이레 예하조직을 교육에서 의류로 변경, 아지 예하조직에 교육(사원교육/외부인교육)을 추가, 교육사업은 소예가 단독 관리하는 것으로 변경
그외 든 생각
만약에 청윤이가 쿠데타 일으킨다면 의외로 서열 2~3위인 한양, 세은보다 승기잡을 확률이 높을 수 있음 조직원들이 가치관이 뚜렷하고 조직이나 총수보다 청윤이에게 충성하는 이들이 많아서
경진이네 카지노에 온 여로 라인 조직원들이랑 경진이 라인 애들의 묘한 신경전을 보고싶군
랑이네는 특히 조직문화가 다르게 두드러지는 편 윗선에 얘기안하고 깽판쳐도 되는 정도라든가 언어라든가 보고절차 같은게 조금씩 달라서 가끔씩 마찰있을듯 조직 자체도 가장 배타적인 편(랑이 라인에 들어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많지않음) 하지만 여로네랑 다르게 배척당하기보단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는 느낌
여로네 조직은 여로가 보스는 아니었고 여로가 적대 조직의 간부였을 듯 항쟁 과정에서 여로가 교묘하게 저지먼트 조직과 뒤에서 협력해서 자기 조직의 간부들을 썰어내고 자신이 위에 앉은 느낌일 듯 따라서 여로네 조직 출신이어도 여로에게 그다지 충성하지 않거나 다른 데 있을 곳이 없어서 여기 있다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음 그래서 유출인력도 많음
랑이네 조직은 랑이가 보스였음 자기네 계율 문화 남아있음 유출인력 거의 없음 충성심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익숙함...? 다른 곳에 가면 적응하기도 힘들고 랑이네 라인 빠져나가면 랑이네 라인 애들이 배신자라고 생각하고 해코지할수도 있을 것 같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단지 그것 뿐이라면, 그런 꿈같은 일들만 일어나는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으레 영화에서 그렇듯이, 선이 있다면 악도 있는 법이다. 그런 악을 너무나도 현실성 있게, 아니 어쩌면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게 가져와버렸다.
" ..... " " 보이스피셔도 처음엔 얌전히 통장 올려달라고 해. "
아까의 말실수를 만회할 타이밍을 못잡고 있었는데, 이미 바로잡을 타이밍은 지난 것 같아 그냥 밀고나가기로 했다. 뭐 어때. 기억조작이랑 보이스피싱 비슷하잖아? 주로 가스라이팅이라던가. (?)
" 핫하하 요 상큼한 녀석. 머리부터 썰어줄까? "
이경이 헤실거리며 말하자 동월도 빙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물론 동월도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이경이 '네' 라고 한다면 진짜로 칼이 쇄도할 것 같은건 기분탓일까...
개인적으로 카지노 오너 경진이는 신경 긁히면 성격 더러워졌으면 좋겠다 선 칼같이 못 그으면 여기까지도 못 왔음<전제로
사이 좀 안 좋은 동료가 지 담배 피는거 굳이 찾아와서 불 달라고 하면 연초 바닥에 툭 던지고 아직 타들어가는 담배꽁초 거들떠도 안 보고 "쓰세요." 이럼서 지는 새거 꺼내드는거 보고싶다(이러다 총 맞음) 여기서는 경진이가 역으로 이경이한테 구원 받은 것도 재밌을거 같고(이경주: 뇌절하지 마;;) 총 쐈으면 좋겠따. 리볼버 까리한걸로 들고 다녔으면 조켓다. 도박판 불 붙어서 능력싸움 나면 그때만 지도 능력 써서 진압할듯 그 외엔 그냥 몸 씀.
저지먼트라는 마피아 회사가 나오는 느와르 명작이 있다던가 없다던가. 기실 소년이 최근 주로 찾아보는 것은 그런 피튀기는 장르가 아니라 로맨스가 하이틴같은, 다소 새콤달콤한 장난스러운 것들이었다. 검은 색이 너무 진한 현실이라 스크린 속의 이야기만이라도 맑았으면 좋겠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그것이었다. 이상하게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사실 꿈속에서 본 것일지도 몰랐다.
“....얼굴 보고 말하지는 않잖아요.”
사실 뭔가의 말실수인데 그냥 모르쇠 하는 거 아닐까. 그보다 순식간에 범죄자가 되었는데 이것은 자신이 화를 내도 괜찮은 시점 아닐까. 소년은 머리를 굴려보았다. 활대로 슬쩍 치는 것 정도는 문제 없을 거 같기도 하고.. 튼튼해 보이시기도 하니.
“에이~ 농담도! ......농담 맞죠?”
그 인터넷에서 떠돌던 짤방이 하나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머리부터 썰어줄까? 농담도! ... 농담맞죠?
어쩐지 긍정하면 뭔가 썰릴 것 같아 소년은 대답을 그만두었다.
“...어쩐지 자존심 상하는데요! 내 실력이거든요!”
핵 아니냐는 의심은 사실 극찬이라고 하지만, 소년은 거기까지 판단하지는 못했다. 그저 순수한 자신의 활 실력임을 증언했다. 거기다,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소년은 생각하고 있었다. 아예 보지 않고 맞춘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 그 쪽 보기 전까지 제대로 겨누고 있었- 아야.”
노룩 샷이라는 건 좀 억울하다. 제대로 보고, 겨누고 있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렸을 뿐이다. 거기에 맞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시위를 놓은 것뿐이고. 하지만 주장에 상관 없이 그리 강하지 않은 주먹이 꽁! 하고 소년의 머리를 쳤다.
>>437 느와르 청윤: 왜 어둠의 조직이 공리주의를 외치는지 궁금할거야. 이런 조직에서 중요한 건 민심이라고. 알 카포네도 신선한 우유를 팔며 부를 축적했고, 이탈리아 마피아들도 마스크를 무상으로 나눠주듯이 말야. 또, 우리 조직원들이 전부 만족을 할 수 있어야 조직이 안정적으로 굴러가지 않겠어?
ㄴㅏㄴ 왜 애린주를 퇴마하려 한 거지. 리라주 잘가라고 쓰려 햇는데. 둘이 이름도 다르게 생겨먹엇는데.
>>448 나도 성운주랑 시간 맞고 싶어 히이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 그거 마상이였구나,,, 미안하다 경진이가 좀 그래() 사실 뽀뽀하래서 조금 더 굳어 있었다() 둘이 있으면 그래도 말 더 붙이고 말 걸면 핑퐁하고 무난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성운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화해하면 밥상 차려주는구나 친칠라 웅이~~~~ 경진이 지는 좀 깨작거리면서 성운이 소외감 느낄까봐 괜히 이런저런 잡담 시전할듯
>>459 우리 왜 블루투스() 솔직히 본편에서도 경진이 이경이 덕에 중학생때 크게 안 흔들리고 큰 거긴 해 헤헤 쌍방이다~ 이경이한테 구원받은 거면 표면상으론 남들 대하듯 하는데 뭔가 따까리 짓(ex. 코트 들어주기, 담뱃불 붙여주기)은근슬쩍 몸에 밴 듯 행동할듯. 이경이가 경진이한테 뭐 시킬거 같진 않지만 시킨다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철저히 처리하고
>>461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심하게 긁으면 "니는 무기나 그만 부숴먹고 노가리 까세요." 이러는데 동월이면 앵간한 장난 다 받아줄거 같아()여담이지만 동월이가 카지노 와서 슬롯 돌리면 아예 지가 옆에 자리잡고 앉을듯 (사유: 동월이 오기 전에 지가 확률조작 만져놔서 반응 보려고)
어쩐지 바깥에선 '인첨공에 들어가면 능력자가 된다더라' 하는 소문 때문에 때아닌 능력자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던가. 느와르에도 초능력자가 나오는걸 본 동월은 질려버려서 티비를 꺼버린 적이 있었다.
" 마, 말한다는건 똑같다! "
더듬었다. 논리적으로 유리한 싸움도 아니었던 것을 어거지로라도 끝내지 않고 끌어가면 이 꼴이 나는 것이다. 이경의 활대로 한대 치는 걸로 속죄가 된다면 2대까지도 허용범위일 지경이다.
" ...... :) "
어딘가의 짤방을 생각나게 하는 이경의 '농담맞죠?' 라는 말에는, 동월은 기믹을 지키겠다는 듯이 그저 빙긋 웃고있을 뿐이었다. 맑눈광의 향기가 나는 것 같은건 기분탓일까?
" 그렇다면 도핑 테스트를 해라!!!!!!!!!! "
분명 극찬이었건만 이경은 다르게 받아들인 모양. 하지만 동월은 그걸 굳이 정정하지 않고 도핑 테스트를 들먹였다. 애초에 뭐 대회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얌전히 훈련중인 사람이 도핑 테스트를 하는게 말이나 되는가 싶다. 아무튼, 이경의 머리를 약하게 친 동월은 갑자기 어디론가 파바박 달려가기 시작했다.
>>475 스읍 이 말을 보니까 뭔가 경진이에게 미안한 짓을 한 거 같은데(비설을 본다)(안 본다) 따까리짓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경이 경진이가 담뱃불 붙여주는 거 부담스러워서 금연할 것() 경진이가 그러면 여러모로 한숨을 쉴 거 같아요. 이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별 의미는 없을..까?
>>489 경진이에게 미안할 일은 없다 얘 골절/탈골 시키는 것만 아니면 다 괭찮아 (사유: 뼈 뽀개지면 저지먼트 활동 몬함) 비설 풀릴 날을 기대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담스러워서 금연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진이 의문의 선행... 싫다카면 어, 알아. 이러고 계속 함()
갑자기 동월이 진짜로 맞추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창 표정 연습한다고 이것저것 정보를 수집할 때의 이야기였다. 인첨공을 배경으로 한 도시 밖의 영화라길래 궁금해서 봤는데, 졸작이었다. 20년 정도 미래의 도시이긴 한데 작품에서는 너무 미래적으로 그려놨고 CG는 어색하기 짝이 없고.. 느와르인데 묘하게 소년만화 맛이 나고.. 소년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무리수인 거 아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말을 더듬은 시점에서 실수한 게 맞다는 확신이 선 이경은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이 기회를 붙잡지 못한다면 활대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갈 것이다. 그런데 저 표정, 짤방의 기믹을 지키는 것일까 아니면 본심일까. 소년과 비슷한 백색 눈이 참 맑은데 불길할 정도로 어둑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일단 광기가 섞인 건 맞는 모양이었다. 누가 도핑테스트를 이렇게 하나..
“도핑테스트가 아니지 않나요.”
달려간 동월이 과녁 뒤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이경이 표정을 지웠다. 어차피 보이지 않을 것이니 좀 편하게 행동한 것이다. 이게 뭔가 싶지만, 동시에 쏘지 않으면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으므로, 소년은 활을 들었다.
“어휴..”
하얀 소년은 한숨을 내쉬면서- 촉이 없는 뭉툭하고 가벼운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그리고 종이비행기 하나를 날려 바람을 가늠하고, 활을 높이, 하늘을 향해 겨누었다. 바람, 좋고. 맞는다고 다치지는 않을 가볍고 뭉툭한 화살, 괜찮다. 보통은 하지 않는 짓이다보니 집중하여 궤적을 세심하게 고른다. 일반적인 활보다 장력이 강한 특제 활이 당겨진 반동을 이용해 화살을 높이 띄웠다. 바람의 영향을 받은 채,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추락하여- 분명 과녁 너머 동월의 정수리에 안착할 것이다.
토요일 저녁. 히든 히어로즈가 방영되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목화고 저지먼트가 나오는 3화가 나오는 날.
서한양은 바닥에 앉아서 TV를 켰다. 이제 막 방송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우리애들 잘 나왔으려나."
[ 첫 장면. 목화고의 강당이 나옵니다. 학생회장 주인공이 연설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강당의 정문에서 심상치 않은 이가 등장하네요. 양갈레 머리, 짙은 화장과 수염, 팔부분이 찢어진 교복, 치마 그리고 엄청난 근육질. 그리고 남자입니다. 목화고의 학생회장 역할이었습니다.
"꺄아아아악!!!!!!!"
학생회장을 보고 경악한 이럭와 서성운의 비명이 들리네요. 특히 이레는 학생회장을 보자, 두 눈을 가리면서 비명을 크게 지르고 있었습니다.
"갈!!!!!! 우리학생을 괴롭히다니. 이 자매결연.. 목숨을 걸고 끊어낼 것이야!!!!!"
학생회장은 이레와 성운의 비명이 주인공의 짓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대로 날아가서 화려한 드롭킥을 주인공에게 날립니다. 학생회장 주인공은 목화고 학생회장의 드롭킥을 막아내고, 두 다리를 잡습니다! 그대로 몸을 회전시키면서 자이언트 스윙(?)을 합니다!
목화고 학생회장의 육중한 몸을 빠르게 회전시키는 주인공. 중간에 다리를 놔버립니다. 목화고 학생회장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먼서 성운이 앞에서 쓰러지는군요.
"자네가 나를 이어서..저 녀석에게 복수를.."
"제가 복장규정 잘 지키라고 했잖아요!!"
"너는 끝까지 규칙을 타령하는군..."
그렇게 서서히 눈을 감는 목화고 학생회장입니다. 학생회장을 끝내기 위해서 다가오는 주인공. 끝까지 다가오자, 학생회장은 갑자기 눈을 뜨면서 주인공의 중요부위를 주먹으로 강타합니다.
"내가 쓰러진 건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꿈쩍도 안 하네요. 주인공은 웃으면서 바지를 스스로 벗습니다. 강철팬티를 입었네요.
"이 강철팬티는 자그마치 20kg. 너의 주먹 따위로는 안 뚫려."
과도한 어지러움에 이레가 현기증을 앓기 시작합니다. 성운이는 이레에게 괜찮나며 부축을 해주는데, 문자가 오군요. 수경이 보낸 빌런들의 계획입니다. 성운은 두 학회장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말해줍니다.
"우리학교는 내가 지킨다!!! 우오오오오오!!!!!!!!!"
자신의 상의를 찢어버리며 상탈을 하는 학생회장. 강당을 뛰쳐나갑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이레는 하필 맨정신이 들자마자 본 것이 학생회장이었습니다. 그대로 입을 막고 무릎을 꿇으며 구역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레는 작게 속삭입니다.
"휴...흉물..."
아아, 이레는 쓰러져버렸습니다. 성운은 이레를 깨우려고 하지만 깨어나지 않습니다.
"일어나요...일어나라고!!!"
"이미 늦었어요. 어서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살려야죠. 인원통제를 부탁할게요. 저는 갈 데가 있어서."
이렇게 첫 장면이 끝이 났습니다.
두 번째 장면은 금태양이 카페에서 소개팅을 하고 있네요. 이경과 동월이 있습니다. 히메컷의 여학생이 카페에 들어옵니다. 금태양의 자리에 앉는군요.
동월과 이경은 금태양의 자리로 다가갑니다. 동월은 화가 난 표정으로 금태양의 멱살을 잡는군요.
"이 여자는 내꺼야."
그러자, 이경이 부드럽게 말합니다.
"지금 숙녀분 앞에서 뭐 하는 짓이죠?"
"이 금발태닝양아치, 딱 봐도 남친 있는 녀석 뺏으려고 하는 거잖아."
"근데 왜 당신의 여자죠?"
"뺏어서 원래 주인한테 돌려주려는 거지."
히메컷의 여학생이 정색하며 말합니다.
"제가 무슨 물건인가요? 그리고 저 남친 없거든요?"
금태양은 당황하며 여학생에게 무엇을 마실 건지 물어봅니다. 여학생은 금태양이 마신 민트초코를 보며 표정이 굳는군요.
"설마..민트초코인가요?"
또 동월이 나서며 테이블 손바닥으로 세게 칩니다. 금태양에게 화를 내기 시작하는군요.
"민초? 너가 진짜 만악의 근원이었구나...!"
이경이 다시 나섭니다.
"이번에는 또 왜 그러시는데요."
금태양의 얼굴이 빨개지며 두 남자에게 반하는 듯한 묘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동월은 테이블의 식탁보를 뒤집어버립니다.
"1080 번뇌봉!!!!!!!!"
동월의 기술과 함께 공중에는 하늘색 액체가 아름답게 튀어오릅니다-! 그리고 그 액체들은 여학생의 머리로 향하네요. 여학생은 결국 민트로 뒤집어졌습니다! 여학생은 두 주먹에 불끈 힘을 줍니다. 갑자기 교복이 찢어지기 직전처럼 팔근육이 굵어집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동월과 이경보다 훨씬 굵어지네요.
"이것들이 보자보자하니깐.."
동월을 째려보며 말합니다.
"너부터 박살내주마. 다음은 흰 머리, 자네 차례야."
땅이 흔들리면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동월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려고 합니다.
"가녀린 신사 앞에서 뭐 하는 짓이야?!"
금태양이 여학생의 주먹을 손으로 잡으면서 막습니다.
"묻겠다. 이렇게 남자를 밝히는 녀석이라면. 나와의 소개팅은 왜 한 것이냐?"
"흥. 너가 '그 조직'의 일원인 걸 알고 있어서. 정보를 캐내려고 하지."
동월은 여학생에게 칼을 겨누고 이경은 활을 겨눕니다. 여학생 역시 자세를 잡기 시작하는군요.
"호오.. 3대1이라.. 다수랑 싸우는 것은 오랜만이군.."
그런데 동월과 이경의 폰에서 문자가 옵니다. 수경이 보낸 빌런들의 계획이네요. 동월이 먼저 문자를 읽습니다.
"뭐? 무좀을 뿌린다고?!"
"음..많이 더러운 계획이네요."
여학생은 호쾌하게 웃으면서 모습이 점점 투명해집니다.
"하하하..이제 시작됐나보군.. 이만 물러나주지."
"이봐! 세탁비는?"
동월은 여학생에게 세탁비는 안 받아도 괜찮냐고 하네요.
"... 농협 9....."
계좌를 급하게 부르려다가 완전히 투명해져서 사라진 여학생입니다. 금태양은 둘의 어깨를 잡으며 여유롭게 말합니다.
"이쁜이들은 걱정하지 말고 쉬고 있어. 내가 다 해결할 테니깐. 그래야 나중에 나랑 만나지."
>>494 역시 월햄이야 푸딩으로 맺은 동맹 피보다 진하다(?) 경진: 형님 부른 김에 제가 손 좀 봤죠. 여러 의미로. (헤헤) 그리고 돈은 돌려주는데 즐거워하는 표정이 킹받음
>>496 "안 그래도 늘 조심하고 있습니다. 인두겁 좋은거 쓰고 태어났는데 성병으로 버리면 아깝죠." 라면서 뻔뻔하게 여자 머리칼 손가락으로 베베 꼴듯
>>506 퐉스는 귀엽고 애린주도 귀여우니 애린주는 여우야~~~~~~~ 배 복복!!
>>5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웨 미안했던 거야! 안 와도 경진이 별 신경 안 쓸듯 하는데 가끔가다 뭐 보고할일 생기면 지가 찾아가서 간 김에 노가리 까고 유유히 떠나버릴듯() 정장 어따 버려두고 츄리닝에 쓰레빠 질질 끌고 이경이 사무실 쇼파에 누워서 푹 자고 혼자 놈 "아낄거야..." 의문이 드는 말투당...(ㅋㅋ)
이 세계에서는 청윤이 아버지는 경찰이었으나 사망한 것으로(미안) 사망과 관련한 의혹이나 고민으로 마피아로 전향했을 것 같다는 생각. 경찰과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면 조직 내 인물들이 청윤을 찾으나 의외로 청윤은 경찰에 인맥이 있다기보단 척을 지고 있어서 자칫 형사처벌 잘못 매겨지면 청윤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음
다만 경찰측에 있지만 청윤에게로 정보 빼돌려주는 스파이라고 할까 인맥이 몇명 있을 것 같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똑같이 의문을 품은 연상의 사람들. 아버지의 친구거나 선후배.
금융쪽이라 은행털이범을 청윤이랑 소수의 청윤라인 조직원들이(총합 2~3명) 사내 및 경찰측 정보망을 이용, 추적해서 조용하게 족친 적 있을 듯.
청윤은 마약이나 담배같이 공리주의에 딱히 좋지않은 마피아적 사업에는 거부감이 있을 것 같음. 약하는 조직원이나 흡연자가 금융 사업 족으로 배치되면 청윤이 아랫사람들에게 새로 들어와서 반갑다고 인사하고 담배 물고 불붙이려는데 손으로 담배만 쳐서 떨구고 얘기 계속할듯(담배피지 말란 말은 안함)
이경
활을 사용한다는 특징때문에 모함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음. 배신자가 밝혀지지 않은 조직 내분 현장에서 누군가 굳이 사망자에게 화살을 꽂아놓는다던가. 이것은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첫째는 이경이가 얘를 죽였으니까 이경이네를 의심해라. 두번때는 최이경을 도발하는 것.
이경이의 정보통신 1과 정하의 2 사이엔 인력이나 자원이 오가기도 하지만 회사 자체는 다르고 조직문화도 다름. 밤새도록 건물 불이 꺼지지 않고 조직원들 간에 성과 경쟁이 있는 것은 정하쪽, 불이 정시되면 많이 꺼지는 편이고 회식이나 이적 등도 강요안하는 쪽은 이경이쪽으로 생각.
이경이의 스타일을 좋아해 충성심이 강한 사람 몇 있음. 이사람들의 경우 이경이를 상사로서라기보단 사람으로서도 좋아하고 충성심이 강한 것이기 때문에 이경이 알력다툼에서 밀려나고 좌천당하거나 해도 끝까지 함께 갈 사람들일 것 같음. 이들 중 일본도 쓰는 사람 있을 것 같음.
>>536 기대하고 있겠다.. 한숨 쉬면서 오히려 자기가 경진이 머리 쓰다듬은 뒤 씻고 있으라고 할까. 경진이가 키는 크고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경이보다 약하다(저기요?)
이경이가.. 마피아라고 해도 일선은 넘지 않을 것 같아서 진짜 잘 모르겠음 경진이를 포함하여 자신에게 충성하는 애들이 자신에게 완전히 속하기 보다는 자기 길 찾기를 바랄 거 같고.... 현재 하는 일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아니까 제대로 하는 것과는 별개로 의욕적이지도 않을 거 같기도 하고....
>>541 무기가 너무나 특징적이라서 생기는 모함.. 의외로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을까. 깔보이면 문제가 생긴다는 건 아니까. 혹은 아예 관심도 없던가. 아니면 자기가 해놓고 이번에도 모함인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거나. 정하쪽에 야망 있는 애들이 가는 이유가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경이 회사 화이트라면 화이트다. 정시 퇴근 보장이래 와아! 활 쓰는 대장이랑 일본도 쓰는 부하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리엔탈 쩐다. 이경이네는 소수정예라는 이미지가 있을 거 같아. 나는 그런거 좋아해서 기쁨.
저지먼트라는 조직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은우와 친우관계. 초창기부터 오른팔 역할을 했음. 그리고 초창기부터 지금같은 거대 그룹이 되기까지 그 역사를 같이 이룬 사람이기도 함. 저지먼트 조직에 애착이 강하고 의리를 중요시해 낭만파라고 칭해지기도 함. 예를 들어 서열 3~6위여서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사람도 자신과 친하다면 의리로 지원가고 할 수 있는 느낌.
한양이의 라인을 타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이득만 보고 오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음. 한양이는 귀신같이 알아보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함. 다만 한양이 쪽 일 볼 능력은 부족한데 그렇다고 능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면 정하 쪽으로 보내기도 할 것 같음
구성원들의 전투력이 높은편. 이건 한양이 라인 타려면 기본 전투력이 최소역량으로 요구되어서 그럼. 한양이 아래 사람들은 복장으로 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음. (한양이 라인이라는 자부심도 강할 것 같고 그걸 이래저래 화려하게 표출을 할 것 같음)
다만 이경이랑 달리 한양이 능력이랑 명성보고 붙은 애들이 많아서 거품이라고 할까 한양이가 만약에 권력을 잃는다면 떨어져나갈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음. 물론 한양이의 의리에 구원받았거나해서 남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긴 함.
>>523 어디서 놓쳤나 찾다가 이제 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푸딩동맹이라니 둘이 결국 사케엔딩 맞고 대차게 망하지 않았나요 결국 성공한거 경진이거 하나 뿐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월 : 그래도 돈은 돌려주네... 동월 : 그럼 너도 반만 테스트 해주마. (무기듦) 말은 이렇게 해놓고 또 손날로 머리만 살짝 퉁 치고 다음에 또 오겠지...(호구)
도시 밖에서는 인첨공을 그렇게 보는 것일까 의문이 가득 생겼다. 외부로 나가는 정보가 극히 제한되고 조절되는 곳이다 보니 온갖 괴담이 다 몰리는 것일까. 예전에 잠깐 살펴보니까 그 작품 심지어 후속작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부디 이번 15주년 행사 때 직접 와서 인첨공이 어떤 곳인지 확인하고 갔으면 좋겠다. 아니면, 인첨공에서 고소를 하거나.
"시끄러워요"
결국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지 못한 1년 선배의 머리에, 소년은 활대를 휘둘렀다. 그렇게 강하게 친 건 아니겠지만 꽁! 하는 소리는 나기 충분한 위력일 것이다. 물론 명중할 경우의 이야기이긴 하다만.
"네에 네."
하늘을 향해 쏴서 목표를 맞추는 묘기. 해본 적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예 처음 하는 걸 사람에게 행할 정도로 생각 없는 사람이, 소년은 아니었다. 그냥, 모카고 양궁부와 내기 같은 것을 하다가 하게 된 것이긴 했는데.. 지금 동월이 하는 것을 보면 일부러 가벼운 활을 쓰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야, 이걸 베네."
평소보다 훨씬 가벼운 화살이라 속력이 영 안 붙었을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그것을 배는 건 대단한 일이었다. 그것도 연습 없이 실전에서 바로. 이거 동영상을 올리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려나.
그런데..
"...진짜로 기억 좀 보면 안 될까요? 걱정마세요 동월 선배. 방금 선배가 한 말 끌어올리는 것만 할게요."
저 선배는 일부러 그러는 걸까. 선배가 쏘라며요.. 하얀 소년은 무던한 얼굴로 숨을 내뱉고는, 활대를 제대로 쥔 채로 걸어갔다..
부하가 상사를 회사에 붙잡아 두는 귀한 장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이경이가 "너희 회사는 열심히 하는 거 같아. 늦게까지 불이 안 꺼지던데." 하고 별 생각 없이 말해서 본의 아니게 긁는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54 성장을 다 했다기 보다는... 상황의 특수성? 마피아라는 특성상 곧잘 목숨이 날아가고, 가만히 있다가는 어떤 방식으로 '소모'될 지 알 수 없으니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다르게 마음을 먹은 것 아닐까 싶어요. 살아있으면 언젠가 다시 불러줄 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마피아 일 자체도 마음에 드는 쪽은 아니고.
ㅖ. 진짜 손 씻을 기회 있으면 털고 나올 것...
>>556 명성 높고 의리 있는 전통파 마피아, 적인 느낌! 여러모로 거물이라서 뒷세계에 이름이 잘 알려져 있을 거 같아 한양이 라인 타러면 능력도 필요하고, 그래서 그런가 자부심도 있고. 그야말로 엘리트 집단이다!
>>558 놓친거 아니야 내가 동월주 보지 말라고 숨긴거야 (두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 월이도 하나 성공했잖아! 세은이도 맛나게 먹었으니까 역시 예술은 폭발이야 ㅋㅋㅋㅋ 아!!! 동월이 그래도 계속 놀러와 준다니 이 어찌나 인자한 선배인가...(흑흑) 경진이 맞으면 눈 질끈 감고 아픈척 리액션 해줌
카지노 사업이 유흥이다 보니 아무래도 접대같은 것도 많이 맡겨질 것 같음 랑이네랑은 다른 쪽으로 더러운 꼴 많이보게 될듯 그런데 경진이 아랫사람들은 손대도 그냥 더러운 꼴 봤다 하고 넘기는데 경진이한테 손대려 하는 사람들은(놀랍게도 있었을 것 같음) 상대측과 척지는걸 각오하고 은우가 직접 담근 적이 있을듯
이쪽은 경비등을 위해 사설 경비업체 사람을 고용하기도 할 것 같음 한 업체(사장이 경진과 인맥이 있을듯)와 깊게 연관되어있을 수 있음
경진이 라인 사람들은 대체로 덩치가 크거나 위협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고 외모가 매력적인 경우 많음 첫인상에 인사부에서 탄성나오면 대개 이쪽이나 서비스(아지)쪽으로 보내짐 구분은 많아도 전투력이 강하냐 약하냐가 큰데 전투력+외모 다 갖추면 경진이쪽 외모만 갖추면 아지쪽. 경진이쪽 두고 그쪽은 독사가 많잖아~ 같은 얘기(외모는 예쁜데 독하다)도 있을 것 같음
누군가 카지노에 찾아와서 깽판놓으면 경진이가 직접 얼굴을 보고 처우를 결정할 것 같음 안보이는데서 몇대 패줄수는 있으나 담그는 건 경진이에게 데려가서 얼굴 보이기 전에는 하지않을거 같음
히히... 이제 으누우랑 돌렸던 일상만 위키에 추가하면 된다... 는 외출할 시간이네. 😱😱😱😱
만약 점례위키를 보다가 모브 중 한명에게서 쎄함을 느꼈다면, 아마 그 예상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 그래서 A양은 쭉 A양이냐구요? 아뇨, 일단 이름은 있워오. 점례가 '소녀R'이었던 것처럼,
프로필쪽 목록은... 조만간 수정할개오... 미아내... (수척해짐)
>>542 아닌데~~~~~ 경진주가 더 귀여운데~~~~~~~ 오? 😲 진동모드 점례를 보고 싶은 거구나~~~~~ 😏😏😏 점례 막 파워업 안마의자에서 발발거리면서 녹아내리고 있을듯, (애린 : 아바바바바바바바밥) 머리카락에 덮혀있으면 안마의자의 참맛을 느낄수 없다면서 머리카락 전부 앞으로 쓸어모아서 마치 커다란 회색누에고치처럼 있을 거야...
>>543 예쓰, 그 케이크랍니다. =) 아닠ㅋㅋㅋ큐ㅠㅠㅠ 월월아... 점례가 많이 놀아준대~~~~ 월월이 보고 밑에 애들하고도 같이 놀라고 하면서 뒤에서 엄마미소 짓기도 한대~~~~ (?) 하하하하~ 근데 머, 별거 없구 그냥 점례니까 점례할뿐인? 🤔🤔 궁금하면 일상에서 만나면 됩니다. 😉
>>562 (두둥) 경진주는 닌자인가 이걸 숨기다니.... 다음번엔 나도 경진주랑 티키타카하다가 마음속으로만 말할테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결국 '일단은 푸딩' 이잖아요.... 세은이가 레시피 달랬는데 그거 와인갖다가 불쇼해서 만든거라고 어떻게 말하지.... (옆눈) 그치만 경진이랑 놀면 재밌는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한대 때릴 수 있어서 가는거임.... 경진이 조금이라도 못갈궜으면 진작에 슬롯 하나 썰렸을 것...
>>564 밑에 애들.... 던져놓으면 애들한테 갈굼당하거나 대차게 말싸움하거나 둘중 하나 아닐까요... (엄마미소 파괴) 결국 중재하러 점례가 난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다.... (어질) ㅋㅋㅋㅋㅋㅋㅋㅋ점례가 점례 할 뿐이라.... 애린주가 말린걸 보면 뭔가 대단히 엄청날 것 같긴 한데.... (옆눈) 그래도 궁금한건 못참지!!!!!!!! 나중의 일상을 기대하마!! (대충 기다려 짤) 이시간 외출이라니! 조심히 다녀십셔!!!!!!!!!!!!!!!!
일반 조직원 출신. 그러나 적대조직간에 대화하자 해놓고 상대편에서 페이크치고 치러온 적이 있었는데 그냥 말단이라 밖에 서있던 동월이 쳐들어온 사람들 전부 베어버리고 문연다음 안에 있는 간부들 안전 확인한 사건 이후로 빠르게 승진함. 다만 애린이 아니었으면 상무이사쯤 되었을 것.
가족 친인척 친구 중에 마피아가 없음. 진짜 일반인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히 어떤 경위로 마피아가 된건지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지도.
요직을 맡긴 했는데 사실상 본인이 기술이나 무기쪽에 대해 아는 건 많이 없을 것 같음. 그러나 인복이 좋은건지 IT, 기술부가 유능하긴 함. 지능을 갖춘 사람들이 주로 오는 편.
동월과 과거에 같은 직위였는데 지금은 동월 아래 있는 사람도 많음. 질투나 이런 건 의외로 딱히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절대 충성하는것도 아니고 우정이란 느낌으로 영위되어 감.
성운
랑이에게 감복받아 랑의 소규모 조직에 속해있다가 능력과 충성심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올라옴. 랑의 라인을 타다 보니 손에 피 묻히는 일을 주로 하게 됨. 타인들과 대인관계가 나쁜 편은 아닌데 이것으로 다른 사업부 사람들 중에서 특히 성운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사람이 꽤 있음.
랑에게 강한 충성을 보이므로 다른 간부들에게도 고분고분한 듯하나 랑에게 선 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면 끝이 좋지 않음. 랑이 머리이자 손이라면 성운이가 칼이고 다른 랑이 라인 조직원들이 차례차례 무기임
랑이보다 직접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편임. 대외적으로 무서운 소문은 있으나 얼굴은 거의 알려져있지 않음. 랑의 조직원들과는 유대가 있으나 우정은 아님.
자칫 꼬리 자르기에서 버려지는 말로 쓰일 가능성이 있음. (제가 단독으로 벌인 일이고 랑 이사님은 잘못이 없습니다)
동월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 영화사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개들거는 천만 관객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안볼거다. 과거의 동월에게 영화를 모독한 죄다.
" 흥엨. " " 쳇, 선배의 위신이 땅바닥에 떨어졌군. "
대차게 자신의 실수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그에게 이경의 활이 천벌(?)을 내린다. 동월이 이경의 머리를 약하게 내려친 것 처럼, 활에 별 힘이 담겨있진 않았다. 그래도 불만은 불만인지 작게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애초에 그 위신을 떨어트린건 자기 자신이라는걸, 알긴 할까?
" 핫하하 이 정도면 껌이지!!!!!!!!!!!! "
사실 자기도 진짜 성공할 줄은 몰랐겠지만. 아무튼 양 팔을 만세하듯이 들어올리며 승리 포즈를 취한 동월은, 아무튼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경이 다시 한 번 뇌를 헤집겠다는(?) 발언을 하자 머리를 감싸쥔다.
" 아아아안된다니까!!!!!!!!!!!!!! "
이번의 동월은 아까와 비슷한 반응이었지만, 어딘가 겁먹은 듯한 모습도 보였을까.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워낙 크게 소리치는 탓에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겠지만... 감이 좋다면 알아차릴만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얼마 가지 않고. 이경이 다가오자 킥킥 웃는다.
" 당연히 농담이지. 진짜 기억 관련 능력자 맞아? 활 능력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
동월은 무언가를 쏘거나, 던지거나 하는 원거리 무기완 별로 친하지 않았다. 재능 비스무리한건 있었지만...
서성운: 082 돼지고기 vs 소고기 “아무래도 돼지고기 쪽이요.” “소고기는, 아무래도 비싸서··· 많이 못 다뤄봐서, 맛있게 요리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298 본인이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게임도 그냥저냥에··· 드럼이나 좀 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운동의 일환이고··· 그 외에 이렇다 할 취향은 요리뿐이고, 하고 있는 운동도 다른 애들이랑 같이 노는 데에 쓸 수 있는 운동은 아니라서요······.”
127 냉장고는 하루에 몇 번 여닫을까요? “아침저녁에 요리할 때 몇 번씩 여닫고, 오며가며 마실 걸 꺼내마시기도 하니까, 10번 안팎일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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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vs현재vs미래. 가장 중요한 것은?" 서성운: “눈은 미래에, 발은 현재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이지만,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미래가 없으면 현재의 이유가 없어요.”
"가면무도회에 간다면 어떤 가면을?" 서성운: “···어, 하키 마스크를 한 번. 재밌지 않을까요?”
"무도회에 간다면 복식은?" 서성운: “······무도회 같은 거 어려운 이야기인데요······정장이라고 해봐야, 교복밖에 없구요.” “···동양풍 테일러샵을 봐둔 데가 있는데, 거기서 옷을 한 번 사는 게 꿈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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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운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단어는 주로 어떤 것?」 “아무래도, 그날그날 참고하는 요리채널 이름이네요.”
2. 「싫어하는 사람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보면?」 “싫어하는 것은 싫어하는 것으로 별개, 그 사람의 선행은 선행으로 별개.” “그 선행이 제 미움을 철회할 이유가 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제가 미워하는 사람일수록 충분히 커다란 선행이어야 할 거에요.”
3.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아직 아무도 모른다면?」 “제가 수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제가 해치울 거에요.” “···하지만, 확신이 들지 않고, 딱히 비밀로 할 이유가 없다면 주변 사람이나 선배한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이나 도움을 구할 거에요.”
>>573 여기서도 동월이는 소드마스터다. 그리고 이런 말 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동월이 자기가 쓰는 검 갈치라고 부른다던ㄱ(읍읍읍읍) 마피아가 어째서 되었을까.... 여기서도 괴이가 뭔가를 했나?? 기술쪽인데 무력 높은 대장이라는 점에서 소년만화같(읍읍!)
성운이 일 할 때랑 평소랑 갭이 무척 심햇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무도 성운이 정체에 대해서 감을 못 잡는 거지.... 근데 왜 마지막에 앞날을 어둡게 만드시나요... 꼬리 자르기에 희생 당한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구해주러 온다는 뽕맛을 위해성니가??
>>576 전체적으로 요리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게 성운이의 주부력(?)을 볼 수 있다. 소고기 잔뜩 사주고 싶기도 하고. 이걸로 마음껏 연습하렴! 성운이 취향은 동양풍인가? 우연이다 나도 그런데...(슬금슬금 다가감)(잡혀감) 싫어하는 사람이 성운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걸 보고싶으면 제가 나쁜 걸까요..(질질질..)
>>573 맛 있 다!!!!!!!!!!!!!!!!!!!! (냠념냠념냠념냠념) 와 킬포가 몇개야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싹다 베어버림< >일반인 출신< >인복 좋음< >우정으로 영위< 진짜 하나같이 다 너무 맛있습니다 선생님.... 아지주 캐해는 레전드다..... 언젠가 느와르 AU 뜨면 이 설정 써버릴거다 말리지마!!!!!!!!!!!! (아지주:쓰지마)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 거하게 사고치거나 하지 않으면 마피아로서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음. 리라의 성향 보면 군기잡거나 위계질서 심하게 있거나 하진 않을 것 같음. 연예인이 사고치면 랑이의 인맥을 빌리기도 해서 기자들과 어떻게 저렇게 해결하는 바람에 랑이 쪽과 친분이 있는 편.
일반 연예인(아이돌) 출신. 이 세계관에서는 스토커는 진작에 제거당해 없습니다
사업에 대해서는 수완이 그렇게 좋진 않은데 운이 좋고 세은이가 관리를 도와주는 것도 있어서 유지가 되고 있을 것 같음.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저지먼트 그룹의 주력 사업이 아니긴 할 것 같음.(규모가 아주 크진 않음 그래도 네임드 몇명과 아직 무명인 몇명 있는 느낌)
일반인 출신이라 다른 간부나 다른 라인 소속 조직원들과 공적으로 친해지기 쉽지않음. (다른 라인들에서 사람 담그고 왔어도 정리되었다고만 말해서 정획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체를 모를 수 있음.) 그러나 사적으로는 친분이 강할 수 있음. 둘이서 어제 케이크 먹고 왔어도 오늘 회사에서 만나면 웃음기 없이 악수할 수 있다는 것임.
>>573 “부장님, 저를 그렇게 보셔도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많지 않습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유압계통의 문제」로 인한 「단순사고」” “제가 사건 현장에 가까이 있었던 건 「우연의 일치」라는 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의 전부입니다.” “···저는 현지인에게 뱅에돔 포인트를 추천받았을 뿐인걸요.”
동월의 머리를 가볍게 가격한 활을, 천을 꺼내 조심히 닦아내며 소년은 태연하게 말했다. 그 위신, 본인이 이런저런 소리를 하면서 직접 내던지신 거라는 건 아십니까. 작게 투덜거리는 소리도 바닥에 있는지 아직 잘 매달린 지 모를 동월의 위신에도 별반 신경 쓰지 않았다.
"축하드려요~ 아 나중에 사람 불러서 한 번 더 해볼까요?"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면 어떤 반응이 올까. '무슨 능력자냐'는 질문에 '주작하지 말라'는 말까지, 소년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었다. 소년이 곡사로 쏜 화살이 정확하게 정수리로 떨어지는 것이나 그것을 동월이 베어낸 것이나 일반적인 광경은 아닐 터였으니.
"..."
하얀 소년은 고개를 갸웃, 했다. 그의 반응이 다소 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늘 잊히고 싶어하지 아니하고. 언제나, 어둑한 과거에 묻혀 살고 있기 때문에 조금 정도는.. 눈치 챌 수 있었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 지는 알 수 없는 게 당연했지만. 소년이 다가오자 태연하게 킥킥거리지만 그야 모른다. 가면은 소년 역시도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활을 잘 쏘는 능력이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일단 저는 아니네요. 있으면 능력을 바꾸고 싶기는 해요."
집중력이나 궤도 예상이나.. 그런 능력이면 활을 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도 동시에, 그런 능력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다.
"칭찬이죠? 그렇게 들을게요."
야무지게 등을 맡긴다는 말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소년은 가장 무난한 대답을 고를 수 있었다.
>>588 그야 열심히 만든 무기들 뿌러먹는 상사한테 좋은 말 나오기가.... (흐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점례가 기강 잡으면 옆에서 (신 난 다!) 표정 지으면서 행복해할 것. (그리고 점례가 나가면 또 말싸움 시작...) 으으읔, 궁금하니까 다음 일상까지 숨참는다. (흐 읍!) 할 일이 있으신거라면 얼른 끝내고 귀가하도록 합시다... (복복복) 나는..... (퇴근시계 본다) (남은시간 1시간, 체감시간 1년) (눈물)
해석 진짜 맛깔난다,,, 그리고 경진이 썰 풀어주는거에 은우 출현은 상상도 못했다 송사리 싸움에 고래가 나왔어ㅋㅋㅋㅋㅋㅋㅋ 모럴 애매해진다 경진이 험한 꼴 본 애들 접대 끝나고 따로 불러서 케어 해주고 휴가 줘서 집에 보낼듯.. 얘한테 손 댄다니 간땡이가 얼마나 부어야() 그리고 난 왜 경진이가 앵간해선 군말 없을거 같다고 생각이 들지
ㅋㅋㅋㅋㅋㅋ 경진이랑 아지 라인 둘 다 아이돌이구나! 회식하면 진짜 개안하겠다 진미다.........독사 얘기 너무 좋은데 경진이 그거 의식하고 뱀 모양 반지 왼약지에 끼고 다닐듯 원래 깡패는 이런게 멋이잖아. 연관된 경비업 왠지 너무 맛잇다 경진이 이 연으로 손 씻어보려다 다 망해서 나락가는거 생각나()
카지노 체계 잘 된 것도, 지 위주로 다 돌아가는 것도 캐해 너무 잘해줬다 아지주 내 구글계정 해킹했지!! 장문 썰 이렇게 많이 풀어줘서 고마워 이 썰로 겨울을 날게 사랑해 (꼬오오옥)
>>570 놀라운 사실 말해줄까. 나 가끔 머릿속으로만 남의 레스에 앵커 걸고 답해. 난 동월주를 앞서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오답도 답이고 (후략) 그러므로 일단 푸딩인 것도 어엿한 푸딩팸이야.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알콜로 빚은 작품이라고 말하면 경진이랑 동월이 사이좋게 시말서 나눠써야해... 세은아 미안하다 레시피 평생 모르고 있어라. 재밌다니!!! 이건 예상 못한 답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이 이건 갈구는게 아니라 타당한 거잖아 경진이 백대 때려도 돼! ㅋㅋ 아 머신 부수는 동월이 보고 싶당. 동월이 머신 썰면 그거 사진 찍어서 애린이한테 보낼 것이다. 캡션 - [그쪽 이사님 제 영업방해 중이세요]
>>571 아 너무 슬퍼 이경이 돌아오면 경진이 죽어있었으면 좋겠어(???????)
>>573 동월이는 미스테리한게 너무 캐릭터에 잘 맞는다... 성운이는 체스말 취급인게 너무 슬프고...
선배의 위신이라니 그게 뭐냐. 뭐 물론 밑에 애들이 우러러봐주고 동경한다면야 기분은 좋겠지만, 그래서야 친해지기가 힘들잖아 친해지기가. 동월은 무엇보다 친밀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친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행동들이 있고, 적당한 선넘음은 적절하게 대처하거나 주의를 주는 선에서 끝낼 수 있다.
" 사람은 뭐하러 불러? 혹시나 영상 찍을거라면.... "
일순 동월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그렇다. 동월은 자기 사진발 안받는다며 셀카도 안찍는 녀석인 것이다. 남이 찍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 그런 녀석의 앞에서 영상을 찍는다고 하는것ㅇ
" 좋아. 낫배드. "
좋단다.
" 진짜 아니야? 미치긴 했네. " " 엉? 뭐하러 능력을 바꿔? 이미 그정도면 최고점 아냐? " " 능력에만 의존하면 감 잃을 것 같은데. "
최대한 빠르게 겁먹은 모습을 지워낸 동월이 솔직한 감상을 뱉었다. 이경에게 부족한 점이 있나? 물론 다급한 상황에선 저 미친 조준력이 살짝 떨어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저 정도라면 이미 능력 없이도 최고의 수준이라고 본다.
>>601 은우가 나오는 게 내가 상상한 상황이 접대 잘못하면 경찰측이랑 척지는거 그런거 생각했음 은우가 직접 접대에 나설필요까지는 없지만 경찰측이랑 트러블날 가능성이 높은 거 은우가 눈 감고 넘어가면 조직이야 조용히 이득보겠지만 은우가 손해를 감수하고도 자기 사람들 그것도 간부를 건드리는걸 가만두고볼거같지 않았다는 적폐
>>606 🤔🤔🤔🤔🤔🤔🤔🤔🤔🤔🤔 점롄데? 점롄데?(점롄데?) 삼진 점례로 승인되었습니다. 당신은 점잘알이므로 오레오 도장을 찍어드립니다. (스텀핑) 심지어 눈에 띄는 위치에 있기 싫어하는 것마저 점례... 그치만 한깔 했는데 요직에 앉지 않으면 안되는걸~~~~~~~~~~ 마땅히 월월이가 앉아야 할 상석이다!!!!!
아아, 건강한 순환이다... 아지맨의 아이디어뱅크에 리스펙트!!!!
>>612 하지만 그런 와하하깨장창하하하와장창 같은 것도 좋아해~~~~~~ 그리구 먼가 재밌을거 같음... 친구같은 조직 좋자너~~~~ 🤔🤔🤔 오레오 옆에라니... 역시 오레오를 천년만년 살려야... (?)
위신 따위 필요 없다는, 탈 권위적인 사람은 표정으로 사람을 낚아내는 특기가 있는 모양이었다. 소년 역시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기에 그에 대해서 뭐라 할 수는 없었고 할 마음도 없었으나, 일반적은 반응 상 무감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게 옳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거절할 것처럼 서늘하게 보더니 낫배드를 말하는 게, 같이 지내서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한양 부부장님이면 잘 찍어주실 거 같은데."
염동력을 통한 촬영이라니, 생각만 해도 훌륭할 것이었다. 각도, 위치, 앵글 모두 자유자제. 사진을 찍는다면 좀 신경이 쓰이겠지만 그냥 영상만을 찍는 것이라면 녹화를 눌러두고 이리저리 움직여도 괜찮았다. ...나쁘지 않은데? 저지먼트 홍보 영상을 만들게 된다면 그의 조력이 필수일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써먹었을 수도..
"없어도 괜찮고, 현재 제가 필요한 건 도구로 대체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기분 나빠. 과거는 어느 날 들이닥친다. 없을 수 없으므로 소년은 가만히 상기되는 풍경에 눈을 감을 뿐이다. 목소리들은 그의 귓가를 흔든다. 이미 지나친 일이고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보다 다른 망각들이었다. 하지만 능력에 대해 생각할 때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드는 것도 있다.
"..가끔, 능력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있잖아요. 그런 거라서, 그래요."
하지만 그는 티를 내지 않고 방긋 미소를 짓는다. 그저, 누구나 한 번 정도는 해볼 법한 상상이었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종이비행기의 비행 경로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은 가죠?"
아 나중에 은우 부장님에게 부탁해서 궁술 훈련을 도와달라고 할까. 소년은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거센 바람 속에서 목표를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 곳은 인첨공이고, 어떠한 능력자가 앞을 가로막을 지 몰랐다. 아 청윤 선배도 도와주실 수 있으시려나?
리라네가 리라 자체도 조직의 실체를 잘 모른다면 수경이네는 수경이만 조직의 실체를 알고 수경이 아랫사람들은 모르는 경우. 호텔, 리조트에는 막 성인이 된 갓스물 순진무구한 아르바이트생도 있는 느낌. 그룹에 분쟁나면 수경이네 호텔 알바생이 티비보면서 헐 뭐임? 나 알바 짤림? 이럴듯
아지네(특히 다단계, 서비스 분야)랑 인적자원 교류가 많음. 아지네 쪽에서도 수경이 쪽(호텔,리조트)으로 가는건 섭섭하게 여기지 않는 편. 수경이쪽에서 아지네쪽으로 간 사람들은 뭔가 비밀을 숨기는 것처럼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는 면이 있지만 아지네쪽에서 수경이네쪽으로 간 사람들은 뭔가평화로운 호텔과 리조트 사업이 이루어지는걸 볼때 초월한 것처럼 눈빛이 은은해짐(?)
제대로 된 전력이 되는 인원은 수경이 포함 소수 20명 정도. 특이한 점이라면 이중 여성진 비율이 높다는 것. 구두신고 또각또각 소리내고 다니면서 전투함. 경진이네가 화려하게 아름답다면 수경이네는 단정하고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한 멋을 풍김.
"태어난 것이 죄라면, 태어나게 한 자는 더더욱 죄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더더욱 죄인일테고."
태어난 것이 어떻게 죄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따지자면 태어나게 만든 자가 진정으로 죄인이 아니겠는가. 이 세상에 원하지 않았는데 태어나는 이는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결국 모든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으며, 반드시 어떤 행위가 있었기에 사람은 태어나는 법이었다. 원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그럴 행동을 하지 않았어야지, 이미 할 것은 다 해놓고 왜 태어났냐고 따지면...
결국 자신의 책임을 어린아이에게 떠맡기는 무책임함과 뭐가 다를까?
"...내가 왜 너를 징그럽다고 생각해야 해?"
대략적인 이야기가 끝이 났다고 가정한다면, 적어도 자신은 그 이야기 속에서 혜우를 징그럽다고 생각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이어 세은은 무의식중에 자신의 심장이 있는 부위를 오른손으로 천천히 쓸어내렸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옷에서 시선을 완전히 돌리고 혜우를 가만히 바라보던 세은은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연두색 블라우스를 가만히 뒤적거리면서 이야기했다.
"고작 그런 이유로 내가 널 징그럽다고 생각할 것 같아? ...사람을 멋대로 데려가서 이상한 설명이나 하고, 마취를 시키더니 내 몸에 이상한 짓을 한 사람도 만난 판국에? 설사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해도 내가 널 징그럽다고 생각하진 않을거야."
하지만....
"반대로 내가 혐오스럽거나 무서워졌다면 또 모를까. ...살아있는 폭탄인걸. 나는. 그것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것도 나 혼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반드시 끌고 가야만 하는 그런 존재인걸."
제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 제 오빠의 심장 역시 폭발하게 되고 자연히 같이 죽게 된다. 위크니스. 정말 누가 생각했는진 모르지만 악마같은 계략이었다. 저도 모르게 몸을 약하게 떨다가 거칠어지는 숨소리를 천천히 가라앉힌 그녀는 연두색 블라우스를 챙겼다.
"......오히려 네가, 아니. 다른 이들이 날 싫어하게 될 가능성이 클 걸.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할 수도 없고, 모두가 위험한 곳에 간다고 해도 갈 수도 없어.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그저 편한 곳에서 꿀이나 빤다고 생각할테고 1학년 주제에 건방지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어떤 것을 요구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요구에 따를거야. 나는 그런 애야."
비겁하고, 치졸하고 더럽게 살아갈 존재. 물론 아직은 그런 일이 없었지만 차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이제는 페어한 조건이니 물을게. 너는 어쩌고 싶어? 나와 친구로서 있고 싶어? 네 이야기나 그런 것은 상관없어. 나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게 된 지금, 너는 어쩔 거야? 이런 귀찮은 내가 이제는 싫어졌어? 아...그리고 여기서는 이것만 살 거야!"
부지런해야만 한다는 대답과 함께 조금 씁쓸하게 보이는 미소를 짓는 성운에게 향했던 시선을 음식으로 돌린 채,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다. 또 한 입 씹어 삼키고 나서, 2인분을 요리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어설프다는 말이 들려오자 "하긴 그렇겠지." 라며 적당히 동의를 표한 뒤에 음식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성운을 잠시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가끔은 2인분 요리를 한다는 거군, 여기에 다른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가 보다."
그리고 단편적인 단서들만 가지고 대강 추측해서 이야깃거리를 내놓고 나서는 다시 식사에 집중하는 것이다. 딱히 주고받을 말이 없다면 그대로 식사가 끝날 때까지 조용했을 것 같다.
>>625 @여로
"음."
방금 왔고, 자고 있어서 깨웠다는 말에 랑은 여로에게 기댄 채로 하품을 하며 시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얼마나 잤나 가늠하는 듯한 행동이긴 했으나 정작 잠들기 전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쓸 데 없는 행동이다. 그냥 시계를 본 게 된 랑은, 처음처럼 꽉 여로를 안고 있지는 않더라도 적당히 붙잡은 채로 서 있다가, 불편하지 않냐는 물음에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왜, 불편하냐."
자신의 팔을 만지는 어색한 움직임에, 랑은 여로의 뒤통수 쪽으로 눈을 흘기다가 천천히 몸을 뗐다. 아직 좀 졸린 상태이긴 했지만 누군가를 덥썩 안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그다지 오래 걸지지 않았다. 누가 갑자기 자기를 덥썩 안는 걸 좋아하겠는가, 랑은 느릿하게 팔에 힘을 풀고, 자신의 팔에 어색하게 위치하던 여로의 팔을 붙잡아 아래로 내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 자신을 갑자기 안았다면 (상대를 가리긴 하겠지만)한 방 먹였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반대로 상대를 안은 상태인지라.
그럴 테다. 저 프로판 가스통도, 중고라고는 하지만 이 가구들도, 벽지며 식재료며 하는 것들도, 저 전등불에 들어가는 전기까지 죄다 돈이 필요한 것들이다. 더군다나 성운은 대내외적으로 0레벨의 무능력자. 더군다나 지금은 커리큘럼도 피해다니고 있는, 반쯤 스킬아웃 상태다. 초기 정착지원금 500만 원은 진작에 다 써버렸고, 지금의 생활비는 본인이 충당하고 있을 것이다. 다행이라면 반쯤만 스킬아웃이고 나머지 절반은 근면한 학생이라, 생활비 같은 것들은 죄다 본인이 근면하게 움직여 번 돈으로 사거나, 직접 가져오거나 한다는 것이 다행일까. 가구 중 몇몇은 열여덟 나이에 혼자 독립해서 살림을 차리는 성운이 기특하다며 중고가구상 사장님이 거저 주신 것이나, 이 역시 성운이 근면했기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었다.
“아니요, 전혀.”
다른 사람이 왔다갔다 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성운은 입에 문 것을 삼키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야 복덕방 아저씨가 한 번, 전기기사님이 한 번, 수도기사님이 한 번 왔다가시긴 했다. 뭘 이런 데서 다 살겠다고 그러냐, 하는 얼굴로. 그러나 다른 누군가, 동료, 선후배, 동기─ 친분 있다고 할 수 있는 이가 제대로 여기를 방문한 것은, 나랑이 처음이다.
“학생들 중에, 여기 들어와 본 사람은 나랑 선배가 처음이에요.”
랑의 특징적인 이름 때문에 중의적인 뜻이 되긴 했으나, 어쨌건 양쪽 다 맞는 말이다. 성운은 식기를 놀리며 식사를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았다. 해질녘의 햇살이 곱게 비쳐들어오고 있었다.
동물로 이미지하는게 이해하기엔 최고인게 아지가 귀여운 멍멍이라면 갑자기 새카맣고 커다란 늑대가 성큼성큼 와서 살짝 물어버린다고 생각해보자 늑대 애정표현이 가볍게 무는 거라고 하더라 입에 넣고 함냐함냐 하는거 대형 늑대면 대형견 얼굴도 한입에 넣어버릴 수 있을것 같고...
반대로 리라의 경우 카나리아가 돌진해서 털가죽에 파묻히는데 늑대가 크게 신경쓸 만한 느낌은 아닌 것 같은... 리라가 리드하는 게 크긴 하니까 뭔가 누워있는 늑대 위에서 뽈뽈거리다가 털 북슬북슬한 목부분에 막 파고들고 그런 이미지라면...
혜우의 말에 세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으며 무언가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오직 세은만이 알 뿐이었다. 단지, 아주 단지 그 침묵이 조금 더 길었을 뿐이었다. 입이 꿈틀거리긴 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뿐이었다. 어깨를 두드리는 것에 그녀는 잠시 혜우를 바라봤지만 그 순간에도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원망이나 분노는 없었다. 단지, 그보다 조금 더 깊은 뭔가를 조용히 느낄 뿐이었다.
"응."
짧게 대답을 하며 세은은 천천히 카운터로 다가갔다. 그리고 카드를 꺼낸 후에 계산을 했고, 이내 종이가방을 챙겨들었다. 어느덧 들고 있는 종이 가방이 두 개. 이 이후에는 또 뭘 사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혜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렇다면 나는 언젠가 느끼게 해줄게. 너는 모두에게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두는데 죄책감도 아니고, 너에게 미안해서도 아니야. 내가 그러고 싶을 뿐이야."
그것은 작은 선언이었다. 네가 어떻게 하건, 나는 나대로 할 거라는 이야기. 분명히 먼저 네 마음대로 하라고 했으니까. 그렇다면 그 말을 후회할 정도로 정말로 멋대로 해버리겠다고 선언하듯 세은은 혜우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한숨을 후우 내뱉으면서 천천히 앞으로 향했다.
"다음 가게를 가도 되겠지만, 그 전에 카페 가자. 네가 말한 거기. 조금은 쉬고 싶어."
괜찮지? 싱긋 웃어보이면서 그녀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마치 안내를 기다리듯.
/일단 중요한 상황은...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막레처럼 쓰긴 했는데... 아직 좀 더 잇고 싶다면 이으셔도 괜찮아요!
철현은 그녀의 말에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샹그릴라에 대한 이야기는 속에 묻어두고 화제를 돌리고자했다.
"올 가을에?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가봐야겠는걸?"
헬스부 애들은 그런거 볼 시간에 무게 한번 더 치겠다고 거절할 녀석들이니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권유해봐야겠다 생각했다.
"댄스부면 식단관리나 체력 관리도 힘들 것 같아."
헬스는 몸을 키워야하기에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중요시 한다. 근육을 더 잘 보이기 위해 탄소화물을 줄인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원하는 음식을 마음대로 먹고 대신 운동을 추가하는 사람도 많다. 댄스도 그럴까? 상대적으로 마른 몸이 유리한 댄스는 마음대로 먹고 운동을 추가하는 식으로 해도 되는 걸까? 만약 아니라면 엄청 힘들 것 같았다.
>>767 하지만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며 그냥 분위기에 맞춰주려고 받는 경우도 있으니 유사품에 주의합시다! (어?) 호수는 늘상 받고 있을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어?)
>>768 공략이라... 공략을 원하시는가...
하지만 은우와 세은이는 공략이 지금은 안되는 아이들인걸요. 챕터1의 문제 때문에 호감도가 아무리 높고 공략 가능 조건이 달성되었다고 해도 지금은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하네요. 타임리미트가 다가오고 있고 3학구 문제로 머리가 아픈데 연애는 무슨 연애야. (어?)
"불을 사용하지 않고 전부 그림으로 그려낸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러면 재미가 없겠죠? 무엇보다 아웃도어 활동은 혼자 가면 외롭고~"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리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적한 곳에서 여유와 고요함을 즐기는 게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걸 혼자서만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체육관 강당에서 무대 할 거 같아요. 오후 시간 공연이니까 편하게 오시면 돼요! 저희 부원들 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세요~"
관객은 많을수록 좋다. 적어도 공연 주최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그런 편이죠. 평소에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진 않지만 공연 시기 다가오면 관리한다고 힘들어 하는 부원들도 있었어요. 저야 익숙해서 상관없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아닌 고등학교 댄스부니까요. 작년에는 좀 그런 분위기가 심했지만 이젠 과도한 관리는 요구하지 않아요. 겉모습보다는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모두에게 더 좋으니까요."
—지잉
거기까지 말을 마쳤을 때, 리라의 핸드폰이 가볍게 진동했다. 리라는 화면을 켜서 온 메세지를 확인한다. 1학년 안무 대형 수정하러 올 것.
"호랑이도 자기 말 하면 온다더니, 마침 부르네요. 가봐야겠다. 철현 선배님 보드는 구상을 마쳤으니까 조만간 전달해 드릴게요!"
아, 참. 리라는 대출할 책들을 집어든다. 거기에는 한자 만화책도 포함되어 있다.
"이거 다 읽어올게요. 다음에 만날 때는 만화 얘기도 해요. 공부하는 건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요."
>>691 어쩌다 보니 자신이 첫 방문자인 것 같다. 학생들 중에, 라고 단서를 걸어둔 걸 보면 다른 신분인 사람들은 좀 들락거린 것 같지만 전혀 아니라고 대답할 정도면 딱히 와서 뭔가를 하고 간 사람은 없는 것 같고. 어쨌건 성운의 은신처였으니 성운의 말을 믿는 것 말곤 할 게 없었다.
"그러냐."
그러면 이건 집들이인가? 아직 이사(?)가 다 끝난 게 아니니 집들이는 아닌가? 어쨌든 갑작스럽게 방문해서 밥까지 얻어먹고(물론 이건 전에 한 끼 대접하겠다고 했던 게 있으니 신경쓰지 않는다) 소파에서 잠까지 잤는데. 내가 처음 방문한 사람이어도 괜찮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음식을 입에 넣고 씹다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음식을 우물거리며 성운을 쳐다보았다. 자신에게 말을 걸고는 있지만,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성운을 보며 자연스레 창 쪽으로 시선을 옮기던 랑은 이어지는 성운의 말에 음식을 삼키곤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너같은 게 뭔데."
"같이 걷고 싶으면 걸으면 되는 거지, 왜, 누가 걷지 말라고 하냐?"
누군데 그건. 리라에게 받았던 반지의 보석 부분을 주먹 바깥쪽으로 돌려놓은 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모양새가 어째...
>>805 푸딩전쟁 썰...이라.. 음. 은우가 가끔 세은이의 푸딩을 몰래 훔쳐먹긴 하는데 그때마다 세은이가 어떻게든 숨어있는 은우를 찾아내서... 혹은 올 때까지 집에서 딱 버티면서 쭉 기다리는 일이 많답니다. 그리고 들어오는 순간, 우선 베개를 던지고 달려들어서 마구마구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내가 먹으랬어! 말랬어! 먹으랬어! 말랬어! 먹으랬어! 말랬어!" 라는 말과 함께 자진모리 장단으로 친답니다.
은우는 아악. 아아악. 아악. 아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맞다가 결국엔 사 온 푸딩을 내밀면서 씨익 웃어보이고 그러면 세은이가 내가 이러면 화 풀 거라고 생각했어? 까불래? 안 까불래? 까불래? 안 까불래? 이렇게 또 외치면서 자진모리 장단을 연주한답니다. 퍼스트클래스를 두들겨 팰 수 있는 레벨4. 그것이 바로 푸딩을 뺏긴 세은이랍니다.
>>808 음. 글쎄요. 은우는 딱히 뭘 남길 것 같진 않고 세은이는 아마 장난스럽게 구석에다가 세은 왔다 감. 이런 문구만 작게 남길 것 같아요. 그런데 다만...막 방구석이라던가, 기둥 뒷편의 구석진 곳이라던가... 그런 곳에 있어서 찾기는 힘든...그런 느낌이 될 것 같네요.
>>817 (저번에 이사한다니까 썰로 부장님이 카드 꺼낼 것 같다고 하시기에 왠지 은우가 오면 벽지 꼴 보고 하다못해 벽지라도 새로 바르라고 업체 불러주고 갈 것만 같은 적폐해석이 있었으나 넣어두기로 함) 세은이 귀여워. 바르셀로나풍 대구 스테이크를 대접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세은이랑은 챕2되면 꼭 만나봐야겠네요...
그 날 그 문서를 열어보지 않았다면 내가 여기까지 말할 일은 아마 없었겠지. 설령 있다고 해도 이처럼 온건하고 평화로운 형태는 아니었겠지.
세은은 내 말을 다 듣고 잠시 생각에 빠진 듯 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언쟁이 생긴들 서로 힘만 빠졌을게 분명했다.
나는 세은에게 무얼 생각했는지 묻지 않았다. 뒤늦게 세은을 카운터로 보내주고 물러서있었다. 다음은 자켓을 좀 볼까.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그래. 마음대로 해. 기대는 안 할 거야."
선전포고라도 하듯 면전에 대고 하는 말에 어깨를 으쓱였다. 세은이 뭘 한다 한들 나와는 상관 없었다. 나는 그저 지켜보고 기대하지 않을 뿐이었다.
"그럴까. 카페는 바로 윗층이야. 가자."
카페에 가자는 세은의 말에 그러자며 앞장섰다. 그대로 유유히 매장을 나와 윗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역시 주말답게 올라가는 도중에도 사람들 소리가 와글와글 했다. 올라온 윗층은 층 전체가 카페와 베이커리숍들로 가득해서, 원하는 매장에서 원하는 음료나 디저트를 사서 층 내 마련된 자리에 앉으면 되는 식이었다. 슥 둘러보니 빈 자리가 제법 보여 자리 걱정을 안 해도 될 듯 했다. 커피향과 빵과자향이 솔솔 흐르는 층내를 천천히 걸으며 세은에게 말했다.
안내를 하는 혜우의 뒤를 따라 세은은 천천히 따라갔다. 옆으로 걷자니, 길을 모르니까 바로 갈 수가 없었으니까. 다음에는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 마트로 가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세은은 잠시 생각했다. 물론 이 애가 그것에 응할지는 알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로 길고 긴 싸움이 될 것 같으니까. ...자신과는 다르게.
아무튼 윗층은 참으로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주말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을까. 샹그릴라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평화로운 공간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아무튼, 카페와 베이커리숍으로 가득한 그 공간을 바라보며 세은은 저도 모르게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다. 뭐야. 여기. 엄청 맛있어보여! 두 손을 절로 모으면서 그녀는 다시 한 번 작게 감탄했다.
"너, 여기 많이 오는구나?"
저렇게 하나하나 말을 할 정도면 한두번 온 것은 아니겠거니 세은은 판단했다. 고작 몇 번 온 것만으로 그 특성들을 다 알 수는 없지 않겠는가. 몇 번이고 와서, 여러 번 먹었으니까 아는 거겠지. 비교도 할 정도면 특히나 더.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괜히 혜우를 바라보며 얄궂은 웃음소리를 냈다.
"다음에 올 일이 있으면 나도 불러줘. 나도 이런 공간 되게 좋아해. 둘이어도 좋고, 다른 이가 있어도 좋겠지만...그건 좀 힘드려나?"
쿡쿡 웃어보이면서 그녀는 이내 뭘 먹을지를 잠시 생각했다. 이어서 그녀는 결정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그럼 타르트와 스무디. 너는?"
좋은 곳 알려줬으니 오늘은 내가 사줄게. 사양하지 말기.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세은은 제 카드를 천천히 흔들었다.
"이미 고등학생이 감당해야 될 사이즈를 넘어섰어. 이제 어른들의 개입이 필요해. 하지만 위에서는 우리끼리 해결할 것을 강요하고 있지."
인첨공 퍼레이드 준비를 위한 안티스킬 가용 불가. 안티스킬 대부분의 총력을 인첨공 퍼레이드에 집중한다. 인첨공 퍼레이드 역시 중요한 행사가 맞다. 인첨공 퍼레이드는 외부인에게 인첨공이 어떤 곳인지 보여주는 행사니깐. 아마 대통령도 오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의 첨단과학이 다 여기에서 나오는데, 대통령이 올 만도 하지.
인첨공 퍼레이드가 굉장히 중요한 행사다. 인원이 많이 필요한 것은 인정.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변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한 선택이겠지. 문제는 이 블랙크로우를 3학구의 저지먼트에게만 임무를 줬다는 것. 그런데 일주일 이내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변수도 고려하지 않은 거야?
차라리 진작에 안티스킬을 가용해서 해결하는 것이 나았을 걸. 왜 해결을 못 했냐면서 은우와 아라를 꾸짖으며 패널티를 주고, 행사 직전에 부랴부랴 안티스킬을 블랙크로우에 투입하는 것보다 나을 텐데. 그런 그림도 머릿속에서 안 그려져? 현장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가. 하긴..그래서 탁상행정이란 말이 생겼지. 나 역시 높은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됐을까.
"레벨 5가 혼수상태야. 그런데도 우리보고 알아서 잘 해결하래. 이게 맞는 건가 모르겠어."
'퍼스트클래스인 웨이버가 혼수상태다.' -> '어떻게 하면 웨이버의 공백을 보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블랙크로우를 잡을 수 있을까.' 가 아니고. '에어버스터를 갈구면 일주일 안에 해결하겠지.' 로 연결되어서 문제라는 것. 그나마 은우네 삼촌이 지원을 어느정도 해주기로 해서 망정이지.
"그래. 블랙크로우부터 잡아야 해. 그래야 이상한 약을 조금이라도 멈출 수 있고, 은우도 한시름 덜겠지."
사실 이걸 일주일 안에 해결한다면..이게 걱정이다. 높은 녀석들은 '갈구니깐 해결해왔네? 하니깐 되잖아!' 라며 생각할 위험이 있다. 나중에는 더 강도 높은 요구를 하면서 '전에 블랙크로우도 해결했잖아. 할 수 있는 걸 줬으니깐 닥치고 해.'라는 스탠스로 나올까봐 걱정된다. 해결할 능력이 있음에도 의지가 없다는 명분으로 은우를 더 압박할까봐 걱정된다.
그렇다고 실패하면 패널티를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전에 이거 해결 못 했잖아. 만회할 기회를 줄게.'라며 일을 더 시키는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것. 판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짜놨네, 이 높은분들. 그래서 올라갈 수 있었던 건가.
"히힣..사실 매점 아줌마가 숨겨진 영양사일 수도 있어."
급식을 맛없게 만들어서 매점의 수익을 올린다.. 급식비도 먹고 , 매점매출도 먹고 창고경제네.
>>833 이레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썬캐쳐.. 성운이네 은신처에는 창문이 많은데, 자기 방 창문에 달아놓고 아침마다 반짝이는 걸 보겠네요. 이레다운 선물이에요.
>>834 왠지 성운이는 친구 선물이라고 책상에 보관해두거나 일기장이나 가방에 붙여두거나 할 것 같은데요 👀 창문에는 샷다를 달아놔야지 같은 생각 할 것 같고.. 보안에 대해서는 성운이도 한번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벼르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리라 마음이 너무 예뻐요...
>>850 보 보관은 그렇다 치고 일기장이나 가방은ㅋㅋㅋㅋㅋㅋ안돼.... 줄 때 이거 소리나는거다 전기 오르는거다 하고 얘기를 해줘야겠다... 우리 친칠라 감전되면 안돼... 붙일 스티커는 따로 줄게 친칠라 모앙으로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다 보니ㅋㅋㅋㅋㅠㅠ 기숙사로 돌아오라고 해도 안 올거 같고 그럼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해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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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현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신문을 읽는다. 다양한 자료를 읽으며 독해력을 키운다. 가끔씩 자신의 능력이 공부하는 능력이었으면 진작에 레벨 5 달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해본다.
딱히, 나랑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기도 했다. 누군가가 들러갔으면 누군가가 들러간 어떤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겠으나, 나랑의 눈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그런 것들은 없어보였다. 이 폐허의 한구석에 차려져있는 것은 어디까지고 이 작은 녀석의 손에서 빚어진 것들뿐이었다. 집들이라고 할 수 있는가는 불명이지만, 마수걸이라고는 할 수 있겠다.
“작고, 볼품없는, 어쩌면 짐이 될지도 모르는 0레벨이요.”
성운은 작은 조각을 남겨두고는, 창가로 두던 눈을 랑에게로 조심스레 돌리다가 주먹을 풀고 있는 랑을 보고는 손사래를 쳤다. 온 몸으로 어느 놈이야 내가 손봐줄게, 라는 의사를 너무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었는데 손봐줄 누군가가 없으니까.
“아뇨, 아녜요. 다른 누군가에게 들은 게 아니라.”
성운은 잠깐 시선을 떨구었다가, 괜찮아 보이게끔 부러 옅은 미소를 꾸며내며 랑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얼굴 표정에 쓸쓸한 기색이 죄다 드러나서, 괜찮아 보이게 꾸민다는 의도는 완전히 실패했다. 성운은 눈을 피했다가, 숨을 고른다. 꺼내기 쉽지 않은 이야기다. 그러나, 꺼내기로 했다.
“······제가 보조를 맞추지 못해서, 저 혼자 뒤에 동떨어져 버릴까 봐요.”
“그렇게 돼서 폐를 끼치는 것도 걱정되지만, 그것보다, 따라나서겠다고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 저 혼자 뒤떨어져 버릴까 봐······. 외롭게 되는 게, 무서워서요.”
말해놓고 보니 참으로 이기적이기 그지없는 소리라, 성운은 시선을 다시 떨어뜨려 버렸다. 그것은 성운의 가출 이유 중 하나였다. 동떨어질 때를 대비해, 자신이 먼저 동떨어져 있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아니야?" "안희야." "아냐?" "안희야." "그런데 누나는 눈이 왜 그래요?" "희야 눈이 어때서요?" "누나 눈 번쩍번쩍 이상해." "살면서 그런 말 많이 들어봤지만 오늘도 놀라울 정도의 발언이에요!" "누나 그래서 이름이 뭐예요?" "안희야." "아니야?"
희야는 소매로 얼굴을 덮었다 떼더니, 그대로 고개를 쭉 위로 들어 올렸다. 다른 아이들은 전부 좋은 연구소로 보내졌지만, 단 한 아이만이 데 마레에서 임시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었다. 파이로키네시스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안전상 문제가 있어, 프로젝트가 끝나는 이번 달 말에나 맡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덕분에 희야는 끝없는 질문의 늪에 빠졌다. 이건 괜찮다. 희야도 똑같이 질문을 하면서 서로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으니까. 문제라면.
"머리 까만 누나는 만나러 안 와요?" "……."
보호를 했으면 만나기라도 해라. 저번에 너희를 여기다 버렸는데요? 라고 했다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던 것을 생각하던 희야는 이번에는 어떤 답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연구원 하나가 교대를 위해 방으로 들어왔다.
"고생 많았단다, 희야야." "누나 가?" "네, 가야 해요~ 나중에 또 만나겠지만요." "그니까 누나 이름이 뭐예요?" "안희야." "아니야-?" "……응, 아니야."
희야는 도망치듯 데 마레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지난 날의 기억을 곱씹었다. 아이를 당연하게도 맡기는 듯하던 그 태도는 인첨공 사람이니, 거기다 가장 안전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곳이라 믿어주는 행위이니 넘어갈 수 있다마는 생각할수록 괘씸하다!
"괘씸해요!"
그래서, 어두운 밤에 학교에 온 이유가 무엇이냐면 바로 저 괘씸함 때문이다. 다른 건 몰라도 책임을 자신에게도 지게 만들지 않았는가! 하여튼 그때 한 번 악연 비슷한 게 생겼다고 이렇게까지 갚을 이유가 어디 있는가! 형제자매가 뭐, 거기서 칼이라도 꺼냈나? ……아, 꺼낸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안 나니까 일단 괘씸하다!
희야는 살금살금 2학년 반 책상을 하나하나 살폈다. 어디 보자, 이리라, 으응? 라푼젤 만들어준 착한 친구니까 여긴 아니고. 동 월. 얘 걔지? 샌드위치. 다음 타겟은 얘. 어디…… 아!
"나 랑."
찾았다! 희야는 후다닥 의자를 뒤집어 책상에 올리더니, 주변에 꼼꼼하게 물을 뿌렸다. 쩌적거리는 소리를 뒤로 두껍고 쉬이 녹지 못할 얼음이 꽁꽁 얼더니 희야는 자리를 도망치듯 살금살금 빠져나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부실이 있을 곳으로 향했다. ……까먹는 젤리 아직 상자에서 안 빼갔으면 희야가 먹어야지. 완벽한(?) 범죄... 아니, 응징이다.
>>881 공작은 메이드 하기엔 너무 높을거 같아서 뺐다! 할 수도 있긴 하지만 뭔가... 리라는 공작 느낌은 아니야🤔
>>884 "아니야?" "안희야." "아냐?" "안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작부터 웃지 않을 수 없음 랑주가 빨리 이거 봤으면 좋겠다 와중에 리라 책상도 한번 스쳐갔구나 뭔가 뿌듯하다(?) 라푼젤이 맘에 들었구나 희야야 나중에 또 해줄게...
아무튼..로판...솔직히 이쪽 버전은 그다지 생각을 한 적이 없긴 한데.. 아마 은우나 세은이나 딱히 다음 황제에 오르는 황태자나 황태녀는 아닐 것 같고... 그냥 둘 다 적당히 중간 정도 위치의 황가 사람들이 아닐까 싶네요. 아마 적당히 황가 일 좀 돕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정략결혼을 하는 포지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둘 다 어떤 기사단 같은 곳에 소속되어있고 그 기사단의 마크가 코뿔소 문양이고 이름이 저지먼트라고 한다면 완벽할 것 같군요!
그렇지~ 신성제국에서 파견 나오는 차기 교황 후보... 어린 나이에 막대한 신성력을 가졌느니 뭐니 하면서 순진무구 말랑말랑한 모습인데 빙의 여주는 원작을 읽어서 알지... 실은 그 뒤에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과 그것으로 인해 비틀려 자랐다는 뒷설정을...! 그러다 여타 양산형 로판처럼 신성제국의 은밀한 타락과 모략으로 빌런화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랑말랑이랑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흥미를 끌고 감화시켜서 섭남 후보 내지 여주 절친 되는 그런 거
작은 건 맞는 거 같은데, 볼품없는지는 잘 모르겠고, 짐이 된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보통이라면 최근 일어났던 일들과 연관시켜서 생각을 해볼 테지만 지금 당장 성운과의 대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랑은 거기까지는 생각의 끈을 던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다른 누군가에게 들은 게 아니라는 말에 손을 푸는 걸 멈추고 다시 반지의 보석 부분을 손바닥 쪽으로 돌려놓는다.
"난 잘 모르겠는데."
성운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로 그런 말을 건넨 랑은, 혼자 뒤에 동떨어져서, 노력의 끝이 외로움이라는 것이 두렵다는 말에 턱을 괴고는 성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래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렇게 살 생각 하고 있는 거냐."
완벽히 같지는 않지만, 학구 내의 학교에 다니면서도, 레벨 3이 된 만큼 충분한 지원금을 받아 기숙사뿐만 아니라 방을 따로 구해 지낼 수 있으면서도 굳이 스트레인지에 비어 있는 학교 별관 건물을 쓰고 있는 만큼, 짐작가는 바가 아예 없는 건 아닌지라.
자신은 어땠더라. 거의 대부분 집에 처박혀있었고, 가끔 필요할때만 나갔었던가. 그때는 굳이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에 세은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하며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쨋든 지금은 그것보다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중요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즐겨야 좋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일단 혜우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그러면서 괜히 다른 곳을 살며시 둘러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그녀의 본성이었다. 맛있는 것이 많이 보였기에 특히나 더 그녀의 시선은 한 곳에 집중되기 어려웠다. 이것도 맛있어보이고, 저것도 맛있어보였기에 특히나 더...
"여기 말이지? 좋아. 추천해줬으니까 기대해도 되겠지?"
싱긋 웃어보이며 그녀는 디스플레이 앞에 섰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바로 딸기 스무디와 에그타르트, 치즈타르트를 먹기로 했다. 그러니까 번호가... 가만히 바라보며 번호를 외운 후, 혜우의 안내에 따라 그녀는 바로 카운터로 향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그럼 일단 먼저 받을게!"
그렇게 카운터로 간 후, 세은은 딸기 스무디, 에그타르트, 치즈타르트에 해당하는 번호를 말했다. 그건 그렇고 여긴 되게 신기하게 주문을 받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타르트와 음료를 받은 후, 그녀는 뒤의 사람과 같이 계산하겠다고 하면서 혜우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레벨 3이 되고 나서야 혜성은 지원금의 존재를 눈치챘다. 그리고 이 도시의 시스템을 다시 느꼈지만 그 불만을 드러내지 못했다. 불만을 드러내봤자, 자신이 이상한 취급을 당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혜성은 편지를 썼다. 밖으로 나가는 모든 연락들이 검열된다면 자신이 보내는 이 편지도 분명 검열될 것이다. 펜을 꾹 눌러가며 편지지를 채우는 혜성의 모습에 그럭저럭 친하게 지내고 있던 학생들은 차마 말을 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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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친부와 친오빠에게 보내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개중 오빠의 지원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밤중에 잠을 자다가 쎄한 느낌이 들어서 깼다. 이 묘하게 불쾌한 감각은 뭐지, 서늘한 것 같기도 해서 고갤 들어 온도계를 살피면 온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단편적인 이미지도 떠오르지만 지금 자신이 있는 학교 별관이 아니라 목화고의 이미지가 떠오르는지라 어쩔 수 없이 그냥 다시 자리에 눕는다.
그래도 계속 신경이 쓰인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 재빠르다. 잠을 깊게 자지 못한 탓에 조금 짙어진 눈 밑의 그림자를 달고서, 얼마 전 리라에게서 선물로 받은(사실 장비를 전달받았을 뿐이지만, 랑은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글을 선글라스 대신 머리에 걸친 채로 운동장을 가로지른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학생은 거의 보이지 않고, 어느새 도착한 반의 문을 열어젖히면 서늘한 감각이 다시금 엄습한다.
"......"
딱 봐도 눈에 띄는 한 자리, 혼자만 의자가 책상 위로 올라간 채 꽝꽝 얼어붙어 있는 자신의 자리를 잠시 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책상이 보이게 셀카를 찍어 리라와 희야에게 메시지와 함께 전송한다.
>리라 [사진] [고글 잘 쓰고 있다, 색 빨갛게 넣은 거 센스 좋네.] [봄에 책상이 얼어서 신기하니까 보여줄 겸 찍었다.]
>희야 [어제 좀 싸하다 싶더니] [사진] [야] [얼어붙은 의자와 책상이 무언가에 걷어차인 듯 분리된 사진] [어디냐]
여전히 얼어붙어서 고드름마냥 삐죽삐죽하게 튀어나온 얼음을 달고 있는 의자를 일으켜 세운 랑은, 햇빛이 잘 들도록 커튼을 젖혀두었다.
저지먼트에 진심인 분이니 저지먼트 홍보 영상 겸 해서 찍자고 한다면 납득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 참 멍청한 짓이네. 당장 하자'같은 현대 남고생으로서의 본능에 굴복할 수도 있고. 소년은 아직 은우 부장님에게 말한 한양 부부장 과거의 발언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일부러 무시했다.
"아~ 저도 그 대사 알아요. 뭐, 틀리진 않죠?"
단순히 계산만 하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계산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계산해서 극복해야죠. "
소년이 종이비행기를 쓰는 것은, 그것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바람을 느끼는 방법은 다르고. 그냥 활을 믿고 냅다 쏘는 것도 있다. 써본 적은 없지만 바람을 계산해주는 시스템 같은 게 있다고도 들었고. 각자의 방법으로 바람을 이겨내는 것이다.
"동월 선배님은 제가 쏘는 게 화살이 아니라 대포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물론 그런 거랑 별개로 화살 한 발로 세상을 평정하는 건 할 수없다.
"이걸로도 유리창 정도는 뚫을 수 있지만, 딱 그 정도예요."
물론 그에 대한 대비도 해두긴 하였다. 예를 들어 리라 선배님에게 부탁해서 받은 상당히 귀여운 디자인의 폭발 화살 같은 거..
성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성운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작고 볼품없었다. 물론 은우의 제안을 수락할 때에는, 그 작고 볼품없는 몰골로도 완장을 내던질 일종의 결기가 있었다. 더 이상 이대로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결기가. 오기를 바라지 않았던 순간이 닥쳐올 때가 되면 당연히 그 결기가 다시 고개를 들어올릴 테지만, 지금은 그 순간을 목전에 두고 있을 뿐 그 순간은 아니었고, 그 순간을 그저 앞에만 두고 있을 때는 그는 그저 시간이 멈춰버린 채로 서류상의 나이만을 먹어버린 겁먹고 길을 헤매고 있는 조그만 꼬마에 불과했다.
“포기한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성운은 햄버그의 마지막 조각을 입안에 밀어넣고는, 몇 번 씹지도 않고 꿀꺽 삼켰다. 그리곤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갑자기 난데없는 고해성사를 하게 된 것 같아 죄송스러웠지만, 더 이상 담아두기 힘들었다. 그 조그만 가슴에 이 두려움을 안고 3년을 살았고, 이제 4년째다. 원래라면 더 오래 담겨있었을, 그러다 화석처럼 말라 굳어버릴 고통이었으나, 지금 이 순간 그게 쏟아져나오려 한다.
“그런 생각 갖고 다른 애들 얼굴 볼 자신이 없어서 도망나와 놓고, 그래도 저지먼트는 그만두고 싶지 않고, 종종, 제가 그래도 보고 싶은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놀거나 식사를 대접하거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또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뒤처지거나 낙오되는 것이라면 익숙하다. 다른 무능력자 학생들에 비해서도 성운은 몸까지 약했던지라 더욱 불리한 조건이었고, 그래서 포기하고 체념하는 것에 너무 익숙했다. 원래라면 이미 한참 전에 포기했어야 했다.
“포기할 용기도, 욕심낼 용기도 못 내고 있는 저한테는 욕심도 과욕이라서.”
원래는 이미 한참 전에 체념하고 볼품없는 삶을 받아들이기로, 포기할 용기를 내기로 했어야 하는데, 어느 날 그의 눈에 어떤 뒷모습이 새겨졌다. 그것이 소년에게 욕심을 갖게 했다. 그것은 마침내 소년의 눈 앞에 피어난 길이 되었고, 그것은 소년이 잊고 있던 어떤 두려움을 덜컥 떠올리게 했다.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때, 보잘것없는 자신이 낙오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선배는 ‘같은’ 같은 말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인걸요.” “저, 선배가 절 구해주신 그날, 선배의 등을 보고 결정했어요. 저지먼트가 되기로.”
그리고 자신과 달리 그 길을 훌륭히 앞서나가고 있는 누군가가, 지금 그에게 앞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로판물.. 초반에는 머리 묶고 수염 덥수룩한 안경 낀 평민 보육원장으로 등장할 듯. 덩치 크고 착하지만 조금 덜 떨어진 동료랑 메인스토리 별개의 개그씬을 조금씩 보여주면서 이야기 진행. 독자들은 얘네들은 왜 보여주냐면서 의문을 품음.
중반부부터 메인스토리에 합류. 빌런집단이 보육원의 고아들을 암살자로 키우기 위해 납치 시도함. 그런데 한양이 이걸 막으면서 주인공들의 스토리에 휘말리는 전개로 갈 듯.
이와 동시에 과거사가 전개 됨. 서한양은 과거 고아출신으로 빌런집단의 암살자로 키워지고, 많은 사람들을 죽여옴. 어느 날 사랑하는 여인을 몰래 만나게 되면서 암살자로서 점점 무뎌지기 시작함. 빌런들은 서한양의 애인을 죽임. 빡돌은 서한양은 자신의 동료들과 스승을 모조리 죽인 뒤에 탈출함. 그 뒤에 모습을 감추면서 조용히 보육원을 운영하는 삶을 살게 됨.
주인공 측에서 본인들을 도와주면 보육원을 지원해준다고 함. 한양의 보육원이 현재 재정이 안 좋고, 아이들도 지키고 과거사도 청산할 겸 오케이 함.
주인공 세력에 합류한 뒤로는 머리를 짧게 깎고, 면도를 한 모습으로 등장함. 작중에서는 마법과 검술을 동시에 구사하는 배틀메이지의 모습을 보여줌. 작품에서 초반부터 나왔던 캐릭터들 중에서 흔히 말하는 새디스트 캐릭터, 여왕님 캐릭터 등의 이미지를 구축한 캐릭터들의 하드카운터로 등장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줌.
혜우가 이내 다가와서 주문을 말하자 그녀는 카드를 꺼내서 자신의 몫과 그녀의 몫을 한번에 계산했다. 오늘 돈 많이 썼네. 하지만 아직은 괜찮아. 통장에 돈 많아. 스스로 그렇게 합리화를 하며, 세은은 어깨를 으쓱하고 지갑을 크로스백에 집어넣었다. 좀 많이 쓰면 어떤가. 어차피 다 자기의 돈이고, 자기가 정당하게 받는 것인데.
어쨌건 비어있는 자리를 가리키자 자연히 세은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창가와 벽 쪽. 어느 쪽이 좋을까. 하지만 이내 창가에 앉으면 분수대가 보인다는 말이 들려오자 세은의 답이 바로 정해졌다.
"당연히 창가지!"
역시 이런 것은 예쁜 경치를 보면서 먹는 재미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창가로 향했다. 나란히 앞에 앉아서 먹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은 경치도 구경할 겸, 바 형식으로 나란히 앉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어 그녀는 비어있는 자리로 간 후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손에 들고 있는 종이 가방 두 개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러고 보니... 말이야. 이거 물어도 될지 모르겠는데..."
이어 세은은 잠시 말을 머뭇거렸다. 너무 프라이버시 아닌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하다가 이내 그녀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해당 주제를 꺼내기로 했다. 조금 궁금하긴 하고, 대답하기 싫으면 대답 안할테니까.
"...희야 선배하고 친해? ...전에 보니까 되게 꼬옥 달라붙던데... 아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저지먼트 사이가 아니라, 그냥 사적으로 말이야."
전에 부실에 들어왔을때 보였던 행동들...그건 아무리 봐도 공적인 자세로만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만약 공적인 것으로만 아는데고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희야는 생각도 못한 마성을 가진 카사노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세은의 머릿속에는 나름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상태였다.
동월은 괴이부 부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저지먼트 부실에서 잘까 했지만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니. 그곳은 잠보다는 휴식이나 놀기에 어울린다. 아무튼 잤다. 열심히 잤는데, 일어나고 보니 어쩐지 부장과 지혁이가 조용히 할일을 하고 있었다. 애들 일하는데 잠이나 자고 있었다며 멋쩍게 인사하고 부실을 나섰다.
~저지먼트 단톡방에 올라온 영상 하나~
[예이, 오늘은 선배님이 세상 모르고 자고있는 영상을 찍게 됐습니다!] '너 그러다 월이 깨면 썰릴걸?' [괜차나여 한두번도 아니고.] '넌 대체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있는거니...?'
두 명의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안 카메라는 꾸준히 소파에 누워서 반쯤 몸을 옆으로 돌리고 자고있는 동월을 비춘다. 동월은 시끄러웠는지 조금씩 뒤척거린다.
[자고있을땐 천사야 천사....] '육아하니?' [아니 근데 진짜 그렇지 않아요? 이 선배라면 자면서도 깽판 칠줄 알았어요.] '뭐.... 오랜만에 푹 잠든 모양이네. 원래면 이런데선 얼마 못자고 깨.' [엥 그래요? 침대 없으면 못자는 응애선배네ㅋㅋㅋ] '그래~ 생각해보면 걔 애같은 부분이 얼마나 많은데?'
그 후로도 둘은 응애동월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상은 3분정도 그의 어린애같은 부분을 이야기하다가 꺼졌다.
//그리고 후에 초록머리 남학생의 것으로 보이는 붉은색 액체가 다량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결정은 본인 몫이다. 과욕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본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본인이고, 도망친 것도 본인이고, 그러면서도 그만두고 싶지 않은 것도, 보고 싶은 친구들을 불러 같이 놀거나 식사하고 싶어하는 것도. 전부 그 자신의 생각이고 결정이었다. 랑이 이래라 저래라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과욕이니 아니니, 나는 아무한테도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아."
과욕이라는 말이든, 과욕이 아니니 노력하면 해낼 수 있을거라는 말이든. 거짓말이 될지도 모르는 말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았다.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 의견을 벗고 인식을 해야만 거짓이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어차피 빌려온 시간이니 다시 돌려줄 때까지는 제 멋대로 굴어서는 안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려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구를 위해 허투루 쓸 여유는 없음을 알면서도 조금은 제멋대로 군 결과 빛이 있는 곳으로 나간 그런 자신의 뒷모습을 보며 저지먼트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앞에 있게 됐다.
"날 너무 좋게 보는구나." "뒤따라가지 마, 앞서 가는 사람이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으면 안 돼."
랑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모든 곳에서 나란히 걷는 사람은 없다, 각자의 길을 걷다가 마주치고 가끔 같이 걸을 뿐이지."
괴상한 하품소리가 격리실 바깥 스피커로 울려퍼진다. 아마 기지개를 키던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리라,
"오늘은 생각보다 피곤한가보네~ 역시 어제 너무 달렸던거 아니니?"
여성이 의아하다는 표정과 함께 한켠으론 걱정스러운 느낌의 목소리로 마이크를 통해 말을 건넨다.
"아, 그건 별거 아닌데여... 사실 어제 뭐 좀 찾아볼게 있어서 늦게 잠들었지 말임다." "그래? 또 뭐길래... ...아, 설마 수상한건 아니지...?" "...세리쌤은 즈를 뭐라 생각하시는 검까..." "그 왜, 네 나이때쯤은 그런거에 관심가질만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라기보다, 넌 그런쪽엔 전혀 감흥이 없던가..." "즈도 즈가 평범한 애가 아니란것 정도는 알고 있슴다. 이 나이에 연애라던가 이런저런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단게 이상한 것도 말임다. 하지만..."
그녀는 잠깐 눈을 감고서 사색에 잠겼다. 대략 1분가량... 그러다가 다시금 눈을 뜨면 산란되는 빛이 홍채 안에서 여러색으로 흩뿌려졌을 것이다.
"거짓말을 할수 없는 것도 사실임다. 특히 사람이 할수 있는 가장 나쁜 거짓말은... 감정에 대한 거짓말이니까여." "...틀린 말은 아니네~ 너네 부모님만 봐도 알거 같아." "그 결과물, 부산물이 즈니까 말임다. 그러니 어쩔수 없어여."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다. 분명 눈을 감으면 새까맣게 변해야 할텐데, 떠오르는 환시가 어지러이 늘어지고 있었다.
"근데 말임다." "응?" "이거 분명 패닉룸이라고 하지 않았슴까?" "그렇지?" "근데 왜 폭탄이 도배되어있슴까? 슬마 즈가 모르는 사이에 단어의 정의가 바뀐 검까?" "화력은 약하니까 안심해도 돼~ 게다가, 너한텐 이런 단순한 장치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잖니?" "머, 그건 그릏지만 말임다..."
한숨을 내쉬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순차적으로 반사되는 빛이 맴돌았다. 붉은색부터, 자신 본래의 색과 닮은 보라색까지. 그러다가 결국엔 흰색과 검은색만 남게 되겠지만,
처음 여길 다닐 땐 주로 벽 쪽 자리를 앉았다. 그것도 꼭 구석 자리만 찾아서 앉곤 했었다. 하지만 늘 구석 자리가 있진 않아서, 한 번은 어쩔 수 없이 창가에 앉았는데, 고작 2층임에도 제법 많은게 보이는 풍경에 잠시나마 넋을 잃었었다. 그 뒤로는 창가도 종종 앉게 되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꼭 창가에 앉았다.
자리 얘기를 하며 세은도 분명 창가를 고를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당연히라며 가는 모습을 보고 픽 실소하며 따라갔다. 마침 분수대가 제일 잘 보이는 자리가 비어 있었으니 거기를 알려주어 앉았겠지.
세은의 옆자리에 앉아 옆에 쇼핑백을 올려놓았다. 이제 주문한 음료와 타르트가 나오길 기다리면 되나 했는데 세은이 뜻밖의 질문을 했다.
그 말에 놀란 듯 눈이 커졌지만, 이내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까 얘기 중에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잖아. 그 중 한 사람이야."
바 테이블에 기대 턱을 괴고서 설명을 조금 이어갔다.
"희야는 내가 처음 맡겨졌던 그 연구소에 나보다 먼저 있던 아이였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한 9년 정도? 서로 오빠동생 소리는 안 했는데 감각적으로는 가족이나 다름없어. 그리고..."
살짝 쓴 웃음을 지었다.
"네가 연락이 뜸해졌던 그 시기에 같이 연락이 끊겼던 사람이기도 해. 너는 그나마 드문드문 연락을 줬지만 희야는 뚝 끊기고 소식도 없더라. 솔직히 희야한테 느낀 감정이 더 커. 거기다 그새 뭘 했는지 눈빛도 말투도 더 이상해져선, 나중에 날 잡고 따져야지..."
잠깐 얘기했을 뿐인데 그새 나왔는지 진동벨이 울렸다. 세은이 일어나기 전에 얼른 먼저 일어나 벨을 챙겨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