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루 하루, 매일 시간과 함께 그는 결전이라는 단어가 다가옴을 느꼈다. 저지먼트에 들어올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아니 누군들 가능했을까. 고작 고등학생에 불과한 이들이 새까만 어둠 속에 발끝이라도 들이밀게 될 줄은. 허나 소년은 그 사실이 두렵지 않았다. 지금도 태연하게 웃는 낯을 꾸며낼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때. 위크니스의 존재가 밝혀지며 최은우가 협력을 부탁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살아남자고 의지를 모았으나 소년은 조금 달랐다. 그는 정말로 죽음을 각오하였다. 혹여 누군가를 위해 죽으면 그 사람이 자신을 영원히 기억해주지 않을까.. 흉터라는 이름으로 깊은 곳에 자리한 채 드문드문 그 사람에게 말을 속삭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소년의 발끝 언저리에서 느리게 기어올랐다.
물론, 지독한 생각이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게 분명한 잡념은 화살 끝에 매달고 날려 보낸다. 중학생 시절 얻은 상금 대다수를 때려 박아 만든 주문제작 활은, 소년의 괴력으로 당기게 되어 있다. 인첨공의 과학력이 다소 섞여있어 일반적인 리커브 보우보다 화살의 속력도, 위력도, 사거리도 높았다. 총과 비교하면? 일단 적중률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은 있었다.
지금도, 보아라. 지독한 상념을 담은 채 쏘아진 화살이 허공을 난다. 정확히 중앙에 꽂혀 있던 화살의 뒤꽁무니에 적중하여 길게 늘어진다.
"좀 흔하지 않은 얘기긴 하죠.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키워지는 애들도 많은 거 같긴 하지만."
당황하는 듯한 은우의 모습에 일부러 가볍게 흘려넘긴 리라는 가볍게 웃는다. 하지만 다음 말에는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네? 하하! 뭐, 어떻게 보면 그것도 맞네요~ 부활동에 부장님이 없으면 저지먼트의 우정과 청춘은 미완성으로 남을 테니까요. 하지만 전 아직 벚꽃 아래의 빼빼로 게임을 기억하고 있는걸요?"
새삼스럽게 단체로 하는 게임이란 것은 참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들고 만다. 이걸로 몇 번째 말장난을 치고 있는 건지! 리라의 웃음에 장난기가 듬뿍 흐른다.
"농담이에요! 그래도 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을까요? 너무 태평한 소리 같긴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 시간에만 쥘 수 있는 게 있는데 흘려보내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잖아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그 때만 가질 수 있는 경험이 있는데 그걸 놓치는 건 두고두고 미련으로 남아 고인다. 그러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썩어버리겠지.
"당연히 스토커는 안 되죠. 바다에 수장시켜도 모자라~ 어쨌든 은우 선배님의 뜻이 그렇다면야 자제할 필요는 없겠다. 앞으로도 충분히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이 자리에 없는 세은이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이 시간 이후로 이리라는 한층 더 귀찮아질 예정이니까.
"...하긴. 그건 정말 싫은 가정이니까요."
그쯤에서 말을 끊는 건 이 대화가 길어져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껴서다. 리라는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처음 알게 됐을 때 느꼈던 공포를 기억한다. 당장이라도 부실 창문을 뚫고 탄환이 날아와 머리를 꿰뚫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는 마음. 그게 에어버스터의 풍압으로 바뀐다면... 두려움을 넘어서 슬퍼질 것 같다. 그런 일은 서로에게 있어선 안 된다.
"그런가? 저 스스로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재능이 있는 거라면 좋겠네요. 궁금한 걸 전부 알 수 있으면, 속에 묵힌 걸 다 털어놓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된다면 참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