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7054604>822휴가라고 쓰고 유예라고 읽어야 할 3주. 유니온의 테러 저지에 동참해야 할 거 같으면서도 가 봤자 1인분 못할 거 뻔한데 왜 가냐면 데꿀멍되는 모순적인 상황. 그러면서도 깡통 로봇으로 빚잔치를 벌이고 앉았는 어처구니없는 나. 그 모든 게 넌덜머리 날 때 부장의 메시지가 왔다. 3주 지나기 전엔 연락 안 하실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이지? 정신 나간 안티스킬이 율럭키랑 벌인 마약 거래 때문에 출동했을 때도 소집은 청윤이가 했었는데. 혹시 그 사이에 퍼클들이, 안티스킬이, 헌터가 유니온을 저지했을까?? 속보가 안 뜬 이상 허무맹랑한 기대라 여기면서도 희망고문을 자처하며 부실로 향한 서연이었다.
그러나 부원들의 자리엔 코뿔소 쿠키가 놓여 있었다. 모르긴 해도 이건 어디 출동해야 한다는 의미 같다. 잠깐의 행복회로여 안녕... 한숨을 삼키고 부장께 인사드린 뒤 자리에 앉았다. 유니온의 깽판이 끝난 게 아니라면 왜 오라신 걸까? 이제라도 유예 기간 집어치우고 출동하자고? 그럼 예전에 퇴부하셨다던 안희야 선배가 와 계신 건 뭘까? 재입부하셨나? 그런 거 치곤 얼굴이 영 말이 아니시고...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얘기가 나왔다. 태오 선배가 없어졌다? 얼이 나가 벌어지는 입을 다물고자 턱을 받치려니 부장이 태오 선배의 퇴부서를 보여 주며 맨 아래쪽을 가리키셨다. 그니까 태오 선배가 퇴부를 선언한 뒤로 연락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일까? 근데 퇴부서 이름 칸에 마침표랑 쉼표는 뭐 저래 많이 쓰셨대?? 상황 파악을 못 하고 눈만 끔벅이려니 부장이 SOS라는 뜻의 모스 부호라 설명해 주셨다. 맙소사!!!! 누가 뒤에서 총 겨누고 퇴부서 쓰라 시킨 거 아냐?!?! 그래서 헬프 치신 거고!!!!!! 저도 모르게 제 자리의 코뿔소 쿠키를 바스러지도록 움키고 만 서연이었다.
암튼 부장은 안티스킬이 동행할 거라면서 태오 선배가 가 볼 만한 장소를 수색해 보자셨다. 한참 어른인데도 사뭇 정중한 태도로 인사하는 사람이었다. 근데... 안희야 선배의 개인 경호? 경찰이 시민을 개인적으로 경호하기도 하나? 투잡이신가?? 어리둥절했으나 지금 상황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 서연은 은우에게 물었다.
" 어, 그... 부장. 그 퇴부서에다 사이코메트리 써 봐도 될까요? "
" 그걸 태오 선배가 직접 쓰신 게 맞는지 "
" 맞다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쓰셨는지 확인하면 "
" 태오 선배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어서요. "사이코메트리 결과가 어떻든, 설령 나오는 정보가 전혀 없더라도 서연은 이후의 탐문 조사에도 참여했을 것이다. 일전에 태오가 리버티 가담 혐의로 안티스킬에게 심문당할 때 어떻게 해도 자백제 투여는 확정이란 소식에 차마 나서지 못했던 것이, 이후 태오 선배가 가벼운 처벌로 넘어가긴 했으나 누명을 깨끗이 벗진 못했더란 소식이, 지난 뒤에도 맘에 께름칙하게 남았으므로. 더욱이 태오 선배는 미친 싸이코가 선밸 납치했을 때도, 유니온 귀신(???)이 씐 검은 샹그릴라가 선배한테 닥돌했을 때도, 기꺼이 도와줬었다. 그런 분의 구조 요청을 봤으니, 아무리 0인분이나 마찬가지래도 뭐라도 해야 사람 도리잖아....
@태오주가능하다면 퇴부서를 사이코메트리해 보겠습니다.
situplay>1597054604>824태오 선배와 자주 어울린, 정은서라는 선배 말에 따르면 태오 선배가 최근 두통을 호소했단다. 책상 밑에서 잔뜩 집어 올린 건 약을 포장했던 껍질. 한 번에 저렇게나 많이 드셨다고? 껍질은 저리 아무렇게나 두고? 주변 정리는 바로바로 하실 거 같은 이미지였는데. 아니면, 주변 정리를 바로 하지 않으신 것도 문제가 있어서였을까? 그런 의문이 스칠 찰나 머리가 띵해지는 얘기가 나왔다. 저기요?? 도박장이라뇨;;;;;;;;;;;;; 저지먼트 부원이 도박장에 다녀도 돼?? 이런 얘기 저지먼트에 알려도 괜찮은 거야??! 벙쪄 있던 중 도박 하면 클리셰처럼 언급되는 상황이 떠올랐다. 도박빚 땜에 어디 팔려 가신 거 아냐?!?!(양아름 그 수박도 비슷한 소문 돌았었지, 아마?) 퇴부서도 그래서 쓰신 거고!!!! 아니, 근데... 5렙이시고 레이브로 하는 미술 활동도 모르긴 해도 엄청 인기였던 거 같은데, 그 수입이 모자랄 정도면 빚을 얼마나 지신 거람;;;;;;;;;;; 내 빚 정도는 쌈싸먹겠... 아니, 아니다. 확실한 거 아니니... 일단 다음 다음;;;;;;;
다음으로 찾아간 커리큘럼실은... 다른 의미로 황당한 곳이었다. 연구원쯤 되면 배울 만큼 배웠을 텐데 왜케 똥매너들이래? 아무리 당사자가 없는 자리라도, 당사자와 아는 사람들이 찾으러 왔는데 쓰레기네 미친 새끼네... 무엇보다 사람 속을 읽는다며 기분 나쁘다는 건 내가 다 억울하다!!!! 태오 선배 능력은 온오프가 안 된다고!!! 그래서 듣기 싫어도 층간소음처럼 강제로 듣게 되는 거라고!!!!! 하지만 개중 한 연구원이 답변하기 시작했기에 일단은 닥치고 들었다. 담당 연구원은 백한결. 일전에 태오 선배가 리버티 가담 혐의를 썼을 때, 피해자로 여겨졌던 연구원이던가? 건 그렇고 발작? 부장이 혼자 리버티 따라갔을 때 태오 선배도 2학구로 출동하셨는데. 리버티에 가담했다 몰렸던 게 그 직후였고. 그럼 2학구에서의 발작이란 게 당시 태오 선배의 이상 행동(???)과 연관이 있으려나? 라고는 해도 이건 2학구에 안 가면 그만인 문제잖아. 모르겠다. 다만 똥매너 연구원들은 얄미워서 똑같이 궁시렁거렸다.
" 무슨 사람 욕을 그 사람 찾아다니는 지인들 앞에서 하냐? "
" 똥멍청이 인증도 아니고!!! "
그러고 커리큘럼실에선 줄행랑쳤으리라. 뭐라 했냐 따지려 드는 연구원이 있었다면 님도 욕 먹음 빡치면서 남 욕하냐 약 올리고 내뺐겠지.
안희야 선배도 딱히 짐작 가는 건 없으신 모양이다. 뭔가 석연찮은 분위기 뿜뿜이긴 한데... 아는 게 뭐든 지금 털어놓으실 생각은 없는 듯하다. 안티스킬의 해석이 맞다면 섣불리 얘기했다간 살해당할 위험도 있나 보다. 대체 뭘 하고 다니시는 거래, 이 선배는?? 어쨌거나 안희야 선배가 태오 선배와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는 태오 선배의 집이란다. 집... 완전 사적인 장소라 가도 되나 싶긴 한데, 다른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도박장에 가 보는 것도 방법일지 모르나, 도박빚이 문제라면 집에도 차용증 같은 건 있을 듯하다. 아니라도 태오 선배가 집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사이코메트리하다 보면 실마리가 찾아질지도? 하여 안티스킬과 안희야 선배에게 물었다.
" 어, 그, 그럼요, 태오 선배네 집을 수색해 보면 어떨까요? 괜찮을까요? "
죄송해요, 태오 선배. 나중에 에너지드링크 박스째로 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 무사만 하세요...
situplay>1597054604>825@태오주3학구 태오의 집으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