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당신이 말한 '보상금'이란 단어에서 잠시 생각이 멈춘다. 지리멸렬한 싸움 끝에서 받은, 목숨을 걸고 세상을 구한 대가 치고는 터무니없게 적어 보였던 그 돈. 그 돈을 우리의 미래를 그리는데 쓰겠다는 당신의 결심에서, 얼마나 깊은 고민과 생각을 했을지 떠올리며 금은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 당신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금은 살짝 몸을 기울이며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곁에 당신이 있고, 저녁에는 소파 위에서 함께 웅크려 누워 있을 수 있는 순간들. 다양한 장면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으니. 함께 할 미래는 훨씬 더 구체적으로, 더 가깝게 다가왔을까. 그러니 당신과 빨리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금이라. 졸업이라는 순간은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꼭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금은 작게 중얼거린다. 이미 자신은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조급해질 것 같다고. 금은 덧붙여 말하며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이렇게 투정을 내뱉을 정도로 너무나 간절한 걸까. 곧 당신이 고양이를 언급하면 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금은 당신의 손을 다시 꼭 잡으며 잡아당기듯 다시 걸음을 옮긴다. 눈 내려 쌓인 길을 따라 걸으며 좀 더 가까이 당신에게 붙는다.
"고양이요? 알러지는 없으니까 괜찮습니다. 오히려 언니가 데려오고 싶은 고양이라니,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걷다 보면 익숙한 건물이 눈앞에 다가오고, 입구에 다다르면 금은 걸음을 멈추고서 당신을 똑바로 마주한다. 금은 손을 뻗어 부드럽게 당신의 어깨에 붙은 눈을 털어내며 말한다.
부디 일련탁생하여 이번 삶의 미련을 훌훌 털어놓으시고 내세에서는 승천하소서. 근래 태오가 이상했다. 아니, 이상하지 않은 날이 언제는 있었나? 제 연구원 사랑한답시고 스스로의 배를 칼로 쑤시질 않나, 저지먼트라기엔 어딘가 대가리에 나사 빠진 흔한 인첨공 엘리트처럼 굴질 않나, 그러면서도 또 저지먼트에겐 맹목적이니, 여러 사람의 눈에는 충분히 저 새끼는 이상한 놈입시고 생각 들 수밖에 없는 자였다.
그렇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유니온과의 결전을 앞둔 3주의 유예기간, 태오는 퇴부서를 내고 잠적했다. 은우의 전화도 받지 않았고,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었다.
"아, 현태?"
그나마 현태오와 제일 가깝다 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반의 정은서는 저지먼트 부원의 말에 고개를 기울이더니, 핸드폰에서 화면을 떼지 않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몰라, 그 새끼. 학교 안 나온지 꽤 됐을 걸? 왜? 걔가 뭐 사고라도 쳤……."
퇴부서. 그 이야기에 갈색 눈동자가 커졌다.
"어, 쏘리. 나 전화 좀." 태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저지먼트 뿐만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시미다 그 말이지?" "예, 선배." "왜?" "레이브와 지율이는… 서로 친했거든요. 같이 식사도 자주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레이브, 그러니까 이시미랑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형수님이 사고가 났고, 이시미는 지금 행방불명이다?" "……네."
안티스킬에서는 최근 벌어진 급발진 의심 사고를 수사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인첨공이었다. 권총에 버금가는 능력과, 특전사와 맞먹는 존재들이 학생의 탈을 쓰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곳. 해당 사고가 단순한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고 판단한 안티스킬의 용의선상에는 태오가 있었다. 안티스킬 특수 강력팀 소속 반장 서태휘는 해당 사건을 맡기가 무섭게 골머리를 앓았다.
이 학생, 이전에 윗선들의 더러운 잇속에 희생될 뻔했다. 리버티 가담 혐의로 인권이란 인권은 죄 박탈 당했던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이제는 또 4학구 미술관장 상해 사건에 휘말려? 말도 안 되는 일이지. 하물며 데 마레의 아픈 손가락이지 않나? 하여튼 윗물이 깨끗해져도 지나치게 깨끗해져선 안 된다. 뇌까지 죄다 깨끗해진 게 아니고서야 이 사건을 자신에게 맡길 리가 없잖은가.
"미친 개야." "뭐, 애새끼." "……나의 형제가 사라졌다."
머리를 싸매고 있던 태휘에게 다가온 건 희야였다. 특유의 태양처럼 희멀건 듯, 금환을 닮은 눈동자를 가진 희야는 평소 자신을 '희야'로 호칭하며 온갖 사랑스러운 재롱은 다 떨고 다녔지만, 이따금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중얼거릴 때가 있었다. 태휘는 희야가 차일드에러 재단을 가장한 연구시설, 태양의 아이들에서 수많은 인체 실험을 당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한숨을 푹 쉬며 맞장구를 쳐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네 형제가 안 그래도-" "바즈라에 끌려간 이후로 줄곧 머리가 아프댔어." "뭐?"
다시 말해봐. 태휘가 희야와 시선을 마주하며 조심스럽게 어깨 위에 손을 얹자, 희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품에 고개를 묻었다.
"……그, 그 새끼, 손 댔는데, 따끔거렸어. 정전기, 정전기 난 것처럼, 그런데, 그, 그런데-"
그 이후로 퇴부서를 내고 사라져버려서─ 저지먼트에게 소집령이 내려진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이미 여러 학생은 태오에게 찜찜한 문자를 받았기 때문인지 대충 상황을 파악한 것 같았고, 그게 아니더라도 희야의 곁에 낯익은 얼굴의 안티스킬이 서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 쉬이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테이블에는 늘 그렇듯 정성껏 구운 코뿔소 모양의 쿠키가 있었고, 은우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며 참석한 인원을 어림짐작하더니, 이내 자리에 앉으라는 듯 부드럽게 손짓했다.
"이렇게 불러서 미안해. 모여줘서 고마워."
은우는 희야쪽을 흘긋 쳐다보았다. 태오의 몫까지 쿠키를 야금야금 먹을 정도로 코뿔소 쿠키를 좋아하던 희야는 눈이 퉁퉁 부은 채 쿠키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은우는 얕게 한숨을 쉬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태오가 갑자기 종적을 감췄어."
본디 그런 사람 아니었나? 쉬이 종적을 감추고, 며칠 학교 나오지 않다 다시 나타나는 제멋대로인 녀석. 은우는 테이블 위에 종이 한 장을 올려두었다. 끝이 미세하게 올라간 글씨체는 반듯했다.
"진작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지 오래 됐다고 하고, 저번에 통화를 했는데…… 졸업할 때까진 저지먼트에 있다고 했어. 그런 마당에."
은우는 퇴부서 맨 하단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들겼다. 현태오... ,,, ...
"이 퇴부서 끝에 모스부호로 SOS가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꺼림칙해."
은우는 무언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단 가볼만한 곳을 조사를 부탁하고자 해. 그리고…… 여기 있는 안티스킬도 같이 동행할 거야."
태휘는 깊게 목례했다.
"안티스킬 특수 강력팀 소속, '아스트라페'입니다. 현재 안희야 학생의 개인 경호도 맡고 있습니다."
이미 대다수는 한 번 보았으니 익숙한 낯짝이리라.
"마지막으로…… 태오를 발견하면 나에게 연락해. 내가 직접 만나서 얘기할테니까.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 너희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지금껏 위험한 일이 너무 많았잖아. 그러니까."
저지먼트 부원들은 제각기 탐문조사를 실시했다. 태오의 주변 학생들에게도, 연구원에게도, 그리고 개인적인 연락처를 가진 사람에게도. 학교
태오의 그나마 친한 친구라 할 수 있는 정은서는 푸른 머리카락에 갈색 눈, 그리고 보기 좋게 그을린 연갈색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화려한 네일로 장식된 손으로 현란하게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던 은서는 고개를 슬쩍 들더니, 저지먼트의 취조에 순순히 응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현태는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했어. 원래 잠 존나게 안 자는 새끼라 대가리 아프잖아~ 하고 서로 딜박고 그러긴 했거든?"
은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태오의 책상 안을 마구 뒤적거렸다. 책상 밑 공간에서 무언가를 한움큼 크게 잡은 은서는 그걸 빼내더니 책상 위에 늘어놓았다. 약 껍질. 그것도 어림 잡아 수십 개의 두통약을 먹고 버리지 않은 쓰레기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렇게 처먹더라고. 내가 너 약하냐? 하고 물어봤는데 지 혼자 낄낄 웃다가 울고 그랬어. 좀…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은서는 눈을 굴려 핸드폰에 다시 시선을 두더니, 메시지 하나를 확인하고는 머리를 헝클었다.
"……그리고, 그. 어디가서 얘기하면 안 돼."
걔, 스트레인지 도박장에 자주 갔어. 왜냐고?
"…안드로이드 가능충이잖아 걔……." 교내 커리큘럼실
연구원들은 태오의 이야기만 들어도 치를 떠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문제아, 레벨 5라고 해도 쓰레기는 쓰레기, 도통 어떻게 길들인 건지 알 수가 없는 미친 새끼, 사람 속이나 읽고 기분 나쁜 녀석, 다시는 맡고 싶지 않은 최악의 학생. 연구원들은 태오에 대한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고는, 자기들끼리 시선을 교환했다.
"아니무스의 선임 연구원, 데 마레의 수석 연구원 겸임인 백한결 연구원이 담당이에요."
각진 안경을 쓴 여성 연구원은 무언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1학년 때 그 학생을 처음 맡았어요. 스캐너가 고장이 나서 2학구로 가야 했는데, 2학구에 가자마자 발작 증세를 일으켜서요. 그 이후로 2학구는 절대 가지 않았는데… 한결 선생님이 가자고 하면 잘 따라가더라고요. 아마 한결 선생님이랑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여성 연구원은 어깨를 으쓱였다.
"한결 선생님이요? 최근에 논문 때문에 2학구에 틀어박혔어요. 데 마레에 계실 거예요." 안희야
희야는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고 있었다. 눈물을 또 참는 건지 통통 부어버린 눈시울이 또 새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모, 몰라아. 희야 몰라."
희야는 소매로 눈물을 톡톡 닦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형제랑, 약속한 게 있어서, 희야는 더 말은 못 해. 말하면 잃어버릴 거야. 그, 그런데. 희야, 마지막으로 만난 건, 걔네 집이었어."
태휘는 눈을 굴렸다. 붉은 눈동자가 희야를 미심쩍게 쳐다보고 있었다.
"약속?" "서로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 끊어지면 안 돼."
이게 무슨 애같은 소리인가 싶을 때, 태휘는 희야의 어깨를 꽉 쥐더니 선글라스를 내렸다. 희야 전용 번역기라도 되는 것인지, 태휘는 그 맥락을 파악한 듯싶었다.
"……대체 고등학생 애새끼들이 왜 비밀 유지 서약을 목숨 걸고 해." "……."
희야는 시선을 피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니, 영원불멸한 태양의 아래에서 당최 누가 부끄럽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