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금은 언제나 당신이 돌아올 자리를 지키며, 돌아온 당신을 따스히 끌어안고 온기를 채워줄 것이다. 가능하다면 당신의 추위마저 기꺼이 받아들이고, 필요한 순간 언제든지 준비된 채로 당신의 곁에 있겠지. 다시 한 번 입맞춤이 떨어지는 순간, 금은 미소 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우리에게 향하지만, 금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당연한 걸 당연히 보여줄 뿐이라는 자신감에서일까. 금은 그들의 시선을 스치듯 지나가며, 부분적으로는 소유욕을 느끼며 당신에게 더 가까이 붙는다. 뺨을 누르면 전해지는 온기에 금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다. 더없이 부드러운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의 얼굴에 드리운 피로의 흔적을 보고, 금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겪었던 일들부터, 졸업을 준비하며 바쁜 일정과 고민을 가지고 있을 당신이 안쓰럽다고 느낀다. 깍지 끼지 않은 손을 들어 당신의 관자놀이와 이마를 가볍게 쓸어내린다. 여기서는 바로 보여줄 수 없는 선물이라니. 제 자취방으로 가자는 그 말에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의문이 들었지만 금은 곧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다.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니, 그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든 우리에게 큰 변화가 있을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좋습니다."
금은 자연스럽게 깍지를 끼고 혜성을 따른다. 소중한 걸 줬으니 걸맞은 걸 주고 싶었다는 당신의 말. 신중함과 고민의 흔적이 묻어 있었고, 금은 그게 혜성다운 태도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 한 마디에 슬며시 웃음이 번져 나왔다. 무엇이든 당신이 선물로 고른 그것은, '걸맞는 것'이란 결국 자신이 느끼는 무한한 사랑과 비슷한 무게를 가진 무언가일 테니까. 생각하는 동안 학교는 점차 뒤로 사라지고, 제 자취방으로 이어지는 거리가 나타난다. 부드러운 눈이 내리면서 우리의 머리카락에 쌓여간다. 그리고 금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걸음을 멈춘다. 손을 잡고 있는 손이 긴장한 듯 꿈틀거렸을까. 금은 당신을 바라보며 잠시 말없이 머뭇거린다.
"이사요?"
놀라움과 호기심이 가득한 금의 목소리에는 진지한 기색이 담겨 있었다. 함께 살지 않겠냐고 말했던 그 순간. 이제야 그 말이 정말로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설렘으로 가득 차오른다.
>>80 ㄹㅇ 나두... 혜성이 선물 살때 아지 입김 잔뜩 든거 고르고 뇌절해서 아지 선물도 안겨주고 이것저것 다 하고 싶었는데 (아지주: 경진주 왤캐 욕심이 많아) 끝은 녹초 된 둘이 스터디 카페 가는 걸로 하고 싶었는데(?) 고마워 아재... (섹시하게 울먹이기) 근데 그거 알아? 우리 시트 내리기 전에 ㄴㅏ 마지막 일상 아지랑 돌리고 엔딩 본다고 농담 쳤는데 진짜 얼추 그래댐
세은이는 졸업 후에 아마 적절하게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것 같아요. 아마도 디자인 쪽 공부를 시작할 것 같네요! 일단 뭐 꾸미고 디자인 쪽으로는 재능이 있으니까요. 은우는 적절하게 대학에서 공부할거 공부하고 그 외에는 별 거 하지 않고 쉬다가 아마 베이커리 카페 하나 차릴 것 같고요.
물론 둘 다 넘버즈 소속이라서 일 터지면 가끔 일가긴 하겠지만..그건 이제 둘이서 알아서 하는 걸로!
너 역시 상대가 좋았을 자리가 좋겠다고 하니. 금은 네 말에 고민하듯 두 자리를 번갈아 보다가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널 바라보며 답한다. 빈손을 뻗어 또다시 네 머리를 쓰다듬을까. 절 생각해서 하는 말이 귀여우니, 동생이 있었으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생각한다. 그러며 스트레인지 생활을 하던 때 아이들을 떠올렸으니 금은 눈을 꾹 감았다가 떠내고서, 짐짓 여전히 미소를 지은 얼굴로 널 본다. 너와 함께 천천히 구석 자리로 걸음을 옮겼으니 벽에 기대어 자리 잡아 앉는다. 구석진 곳에 앉았다고 하더라도 생각이 난다면 언제든지 불가마 사우나도 들릴 수 있을테니. 다시 아지를 바라보고서 웃으며 말한다.
장난감 사달라며 마트 바닥에 드러누운 한아지 살살 달래보다 이럴 땐 매몰차게 가야 한다며 떠나는 체 하는 혜성이 엄마 그래도 찡찡 우는게 안쓰러워서 일어나면 장난감 사준다 하고 진짜로 사줄 것 같은 금이 엄마
이유식을 편식하는 아기양자 한아지 어쩔 줄 모르고 다른 것도 먹여보려다가 포기하고 체념할 것 같은 혜성이 엄마 금이 엄마는 퇴근하고 와서 혜성이 엄마 토닥토닥해주고 아지가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골고루 먹어야 영영소가 잘 공급됩니다" 하고 말해주고서 다시 아지에게 먹여보는데, 그걸 또 잘 먹어주는 한아지
한 해의 마지막 날, 특별할 건 없었다. 손님도 그리 많이 안 왔고 진상도 안 왔다. 학교는 공사 중에 찐연말이라 학교 인근에서 밤까지 어슬렁거릴 사람은 없어서려나? 폐기 체크하고 물류 받아다 매대에 진열하고 쓰레기통 비우고 매장 바닥 닦기까지 마무리하니 퇴근 5분 전이다. 라디오에선 음악이 나오더니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중계하겠다는 안내가 나왔다. 소리만 들어도 종 치는 현장이 붐비는 게 느껴진다.
설렘과 희망, 꿈으로 가득 찬 새해를 알리는 종이라. 작년엔 어땠더라? 보육원 취침 시간이 지난 시각이라 뭐 안 했던 거 같다. 중계를 듣는 룸메가 있었는지도 모른다만, 난 새해가 달갑지 않았다. 그만큼 시간이 간 거고 보육원에서 나가야 하는 날이 다가오는 셈이었으니까.
올해는... 선배 곧 오겠네. 어느새 표정이 헤실헤실 풀어졌다. 핫팩을 두 개 결제해다 손수건에 싸 놓는다. 선배 만나면 옷 주머니에다 쏙 넣어주려고. 한겨울 오밤중에 쉬지도 못하고 나오는데 돌아가는 길이라도 덜 추워야지!! 하다가 제 머리 위의 토실이를 보는 서연이었다. 토실이도 추위를 타려나? 혹시 몰라 핫팩을 하나 더 산 뒤 토실이와 제 머리가락 사이에 두는 서연이었다. 나도 머리 따수워지고 괜찮네, 이거ㅎㅎ
하는 와중에도 흘러나오는 방송의 영향인지 은근 감상적이 된다. 그러고 보면 선배랑 처음 제대로 대화해 본 것도 여기서다. 담배 내놓으라고 생떼 쓰던 진상을 선배가 야식 사러 왔다가 쫓아 줬었지.
"이거 밖에선 효과 없다? 우린 안티스킬이 아니거든" "공부하러왔지. 난 고3이잖아.."
공부하다 죽은 사람은 없다, 본인보다 더 열심인 사람도 많다던 모습이 그때도 묘하게 마음에 걸려서, 대뜸 참견질부터 해 버렸었다. 근데도 언짢아하지 않고 받아 줘서 좋은 분이라 생각했었고.
이후 참 여러 일이 있었다. 선배가 퍼리메이드 하다 탈진했을 땐 선배가 서현씨의 능력을 이용하며 자괴감을 느낀다는 점과 내 레벨이 선배를 괴롭게 하는 요인임을 알게 됐었지. 그 절박함이 안쓰럽고 안 그래도 힘든 사람 더 힘들게 한 게 미안해 어쩔 줄 몰랐었다. 그런데...
"먹을게 땅에 떨어지면 그냥 버려. 나중에 병원비가 더 나온다." "난 딱히 남한테 말해도 상관 없는데...네가 내게 한 말은...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꺼야."
그날, 내 세상이 바뀌었다. 내가 싫을 만한 처지면서, 내 약점을 듣고도 너무 스스럼없이 따스하게 대해 줘서. 제 앞가림에나 급급하던 김서연이가, 제 앞가림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더 바라게 됐더랬다.
그때부터 죽, 선배는 내게 애달픈 사람이었다. 그런 마음만 앞선 나머지 선배를 상처입히기도 했다.
"네가 나를 기만하는 줄 알았어." "내가 의지가 된다고?" "레벨 0인 내가?"
그렇게 아프고 힘들던 순간에도 선배는 내 얘기에 귀 기울여줬다. 상처를 홀로 삭일지언정 날 안 싫어한다고 제대로 얘기도 해줬다. 심지어 고백까지 받아 줬다. 것도 여기에서였지. 꼬꼬마가 됐던 건 그렇다 쳐도 알바하다 고백이라니, 다시 생각하니 쥐구멍 각이다만;;;;;;
"네가 좋아." "너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 "너와 이야기하면 즐거워." "네 목소리를 듣는게 좋아." "널 보면 내 가슴이 두근거려." "그러니.." "앞으로도 나와 함께 있어줄래?"
선배가 다시 해 준 고백은, 수박씨와의 정신 나간 싸움이 잊히도록 황홀했다. 한마디 한마디가 묵직하게 와닿은 건 물론이고, 밝은 모습이며 상냥한 눈에서 마음의 짐이 덜어진 것도 느껴졌으니까.
그랬기에 놀이공원에서 행복한지 묻고서도 가슴 벅찰 수밖에 없었다.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선배가 행복하다니, 것도 나와 함께라 그렇다니. 그 마음이 내겐 세상 누구도 못 줄 선물이고 축복이었다.
바로 그날 선배가 미친 싸이코한테 납치당해 버렸던 건 돌이키기도 끔찍하다만... 천만다행으로 선배가 기지를 발휘해 무사해 줬고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진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말로, 너희들과 대등하게 싸우는 느낌이 들어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어." "하지만." "너희들이 다치는데, 내가 강한 게 무슨 소용이야."
그 사건이, 그 미친 싸이코가 선배에게 무슨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는 차마 묻질 못했다. 다만 그 사건과 상관없이 선배에게 괴로움이나 고민은 가능한 한 적길, 있더라도 내가 위안이나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유니온의 다 죽이겠단 선언에 내가 멘붕하고 정신 못 차릴 때 선배가 지탱해 주고
"서연아, 너도, 나도, 우리는 죽지 않아." "함께 살거야."
앞으로 하고픈 일을 처음 얘기했을 때 선배가 조언해 줬듯이.
"네 능력을 활용하려면 사이코메트리로 사람들의 생활패턴이나 식습관을 보고 교정을 해주는 것일테지." "의사보단 간호사나 간호직 공무원이 낫지 않아?"
그리 바라면서도 가끔은 자신이 없어진다. 과연 난 선배가 힘들 때 지탱해 줄 수 있을까? 맨날 나부터 멘탈이 나가 버리는데. 강수연씨를 막았을 때도
"내가 왜 먼저 죽어? 네가 있는데" "널 걱정시킬 수는 있겠지만." "결코 네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
그리 달래 주는데도 안심을 못 했다. 안심할 수가 없었다. 선배가 무사하길 바라니까. 털끝 하나 다치는 것도 싫으니까. 그래서 전파 차단 잉크를 끼얹자마자 벗어 버렸을 땐
"네가 구해줄거잖아." "내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네가 구해줄테니" "위험해도 할 수 있어. 그리고 팔찌도 있고."
그리 말하는 선배가 야속하기까지 했다. 내가 뭘 걱정하는지 모르지 않았을 텐데(내가 박형오의 관을 쏴 버렸을 때 맨몸으로 유니온에게 달려들고, 세은이를 레드윙으로 착각해 피날개를 넘겨 주려 했을 땐 가면을 벗고 날아왔던 것도 같은 마음에서였을 텐데) 너무나 쉽게 위험에 뛰어드는 것만 같아서.
하지만 실은 안다. 선배는 나와 그릇이 다른 사람이다. 난 위험을 차단하고픈 맘이 앞서 버리는 겁쟁이지만, 선배는 위험이 보여도 내 판단을 우선시해주는 사람이다. 수경이가 납치당했을 때 사이코메트리 사용을 만류하면서도 그랬다.
"고마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 자유를 막고 싶은 건 아니야. 네 판단하에 해야하겠다면 해야겠지." "나도 그럴거니까."
그만큼 본인의 판단도 존중받길 바라겠지. 선배는 선배 판단대로 행동해야 마땅하기도 하고. 더구나 선밴 납치당했다 구출된 뒤 내가 걱정하니까 약속도 해줬잖아...
"그래, 서로가 안전하게 지내자." "서로가 위험해지면 서로가 구해보자." "나는 널, 너는 날"
내가 구해주리라 믿은 것도 실은 그 약속을 지켜준 것. 결국 선배한테 서운한 게 아니다. 선배가 위험해져도 구할 능력이 없는 내가 싫은 거지. 선배에게 위안이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지는 것도 그래서고.
순간 몸서리친 서연이었다. 라디오에선 어느새 딩 하는 종소리와 함께 박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12시다. 마침 사장님이 오셔서는 교대하자신다.
그제야 서연은 제 양볼을 가볍게 쳤다. 쓸데없는 생각 집어치우자. 내가 무능하다 자책할수록 선배가 속상해질 거 아냐, 선배가 한창 힘들어했을 때 내가 그랬듯이. 또 선배가 날 좋아해준 건 도움이 되길 기대해서가 아니다. 그건 바로 이 자리에서 선배가 알려줬었다!
“도움이 많이 되어서 좋다면 은우를 좋아했겠지. 안그래?” “난 그냥 너여서 좋은거...야...”
그때 선배한테 뭐랬었나. 나도 같은 마음인 거 기억해 달랬다. 그래놓고 먼저 주눅들어 버리면 그게 뭐야;;;; 게다가 선배는 스스로를 아껴줄 줄 알게 됐는데!!
"요근래 여러 일을 겪으면서 느낀건데, 나 그렇게 못난 녀석이 아니더라고"
이제 와 자괴감이나 품어 버리면 날 좋아해주는 선밴 뭐가 돼? 유니온 테러 때 배우지 않았나.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당연히 선배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영원하지 않다. 그 시간을 헛되이 날리게? 안 아까워? 정신 차리자, 김서연!!
그리 마음 다잡고는 퇴근했다. 손수건에 싸 뒀던 핫팩을 열이 나라고 흔들면서. 그러다 철현이 오는 걸 알아봤다면 쪼르르 달려가 철현의 양 볼에 핫팩을 대 보고자 했을 것이다. 철현이 내켜하지 않았다면 핫팩은 철현의 외투 주머니에 넣으려 하거나, 제 주머니에 넣었을 거고. 어느 쪽이든 다소 거창하게 느껴질 만큼 결연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을 것이다.
" 좋아해! "
" 선배가 따스한 사람이라서 "
"얘들아! 보지마!!"
목 잘린 시신과 마주했던 끔찍한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부터 걱정해 주고
'...원망스러워.' "뭐가 그렇게 원망스러워?" '...왜 나만...' "무슨 일이 있었어?" '...나가고 싶어.' "도와줄게."
정체 모를 자들의 원망도 진지하게 들으며 돕고 싶어 할 만큼 따스한 사람이라서
" 올곧은 사람이라서 "
"풀자." "결국 실리를 위해 인권 침해 요소를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우리가 그 망할 영감들과 뭐가 다르겠어?"
옳지 않다 판단한 일은 불이익이 있어도 안 하려 하고
"너 스스로가 경계할 짓을 하지 않는다면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도 널 경계하지 않을거야." "남에게 경계하지 않길 의심하지 않길 요구하지 마"
스스로부터 바르게 처신해야 한다 여길 만큼 올곧은 사람이라서
" 꿋꿋한 사람이라서 "
"나는 평범한 일반인이거든?" "운동을 한 일반인"
십수 년의 노력이 배신당했던 고통을 건강하게 수용하며 나아가고
"네가 가지 말라고 한다면 안 갈거냐고?" "아니, 네가 가지 말라고 한다고 해도 갈거야." "그것이 네가 좋아한 나니까."
아무리 두려워도 본인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만큼 꿋꿋한 사람이라서
" 기발한 사람이라서 "
"제발 추측이 맞아라!!" "제발 서로 죽여라!"
적이 어떤 방식으로 저지먼트를 알아보는지 추측해 역이용해보려 하고
"한번 해보자!" 레벨 동기화가 네 능력이라고? 능력차단 코팅이다!
민간인을 보호하는 동시에 동료의 디버프도 푸는 최적의 방법도 단번에 찾아낼 만큼 기발한 사람이라서
" 유쾌한 사람이라서 "
"차라리 유니온 두명을 쓰러뜨리는 게 더 쉬울지도 몰라"
터무니없는 상황에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글쎄? 뭘 할 수 있을까?" "팝콘이나 먹어야겠지만 팝콘까지도 없네" "희망이라도 먹어야지 별 수 있겠어?"
허연 입김이 웃음을 타고 나왔다 흩어진다. 바람이 오싹하게 시린데도 땀이 나는 거 같다. 어느새 또렷해진 두근거림. 선배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거기까진 알 수 없지만 서연의 시선은 줄곧 철현의 까만 눈에 고정되어 있었다. 지금 하는 얘기들이 곧이곧대로 전달됐으면 했다.
" 선배한테 이 인사 젤 먼저 할 수 있어서 기뻐!! " " Happy New Year! "
>>130 크으 아침부터(?) 엄청 달달한걸~>< 근데 달달한 것도 달달한 건데 서연주 엄청 대단하다... 철형의 저 대사들을 하나하나 다 모아서 인용하다니!! 내적으로는 저 말들을 다 기억하는 서형이 얼마나 철형을 좋아하는지, 외적으로는 서연주가 철형한테 얼마나 진심인지 구경꾼인 나한테도 느껴져서 감탄했어...(물개박수) 메타 새봄: (뽀뽀해라고 쓰인 깃발을 흔드는중)
situplay>1597054393>892 아지주 situplay>1597054393>901 situplay>1597054393>918 situplay>1597054393>924 situplay>1597054393>926 아지 너무나도 해맑고 구김없는 거 귀엽지 말입니다아아아아 >< 여느 친구 대하듯 생글생글 재잘재잘할 것도 귀엽고 개인 얘기 안 궁금하다니까 곰곰 궁리해서 소설로 화제 바꾸는 것도 귀엽고 사랑니 많이 아팠니 오구오구(사랑니가 잘못 나면 뽑는 사람이나 뽑히는 사람이나 생고문이긴 하죠ㅠㅠ) 심심하지 말라고 액체괴물 넣어주는데 못 참고 만져서 꼬질꼬질한 것도 완전 뽀짝하고 아아아 아지 힐링캐예요오오오오 >< >>65 픽크루는 TS용이지만 아지는 (혜우가 선물 주면서 해 준 말대로) 머리칼을 길렀을 뿐이다?!?! TS해도 지금 아지랑 똑같다니요 @ㅁ@ 그럼 빡빡머리 레이디인 거심미까?(◀이거 아님) >>123-1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지야아아아 다이스가 아지를 버렸어!!!!! 그래도 수건을 무려 아령 모양으로 만들다니. 의도한 게 아니라도 아지 손재주 좋은데요?! (엄지척) >>1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지가 단비가 됐어!!!! 되고 안 되고의 선이 확실하고 안 되면 안 한다는 혜성 언니와 찡찡 울면 안쓰러워하고 자상하게 달래 주는 금이 조합 재밌는데요~☆ >>131 앗 아앗!!!!! 새해 맞이 겸 그간 있었던 일 정리 겸 쪄봤어요. 처음 보더라도 서연이가 선배한테 왜 반했는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도로요:) 올리자마자 반응 있을 줄은 몰랐는데 감사해요오오오오오 >< (씐남)
situplay>1597054393>903 월주 situplay>1597054393>931 situplay>1597054393>937 디스트로이어는 월이한테 실험용 샌드백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국 난입은 또 뭔가요오오오오오 사고 치는 스케일이 클라스가 다르네요. 노빠꾸의 정석을 본 기분입니다 ㅎㅎㅎㅎㅎ 저래서 디스트로이어한테 강렬한 인상으로 각인됐었군요@ㅁ@ (얼벙댕) 괴이에 대해 상담하면 아지랑 디스트로이어가 듀엣으로 괴이를 때려잡는 것도 가능해지려나요(버엉)(먼눈)
situplay>1597054393>948 리라주 앗 앗 아아앗 엄청 빨리 반응을 주셨는데 제가 확인하는 게 늦어 버렸어요오오오오ㅠㅠㅠㅠㅠㅠㅠㅠ 리라에겐 더 깊은 내면(착한 아이 컴플렉스 비슷한? 솔직해지면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않을까 봐 염려하는?)도 있는 거 같지만 거기까진 서연이가 모르는지라👀👀... 서연이가 아는 선에서의 감상을 넣어 봤는데 읽으시면서 이렇게도 보는구나 하는 재미가 있으셨다면 기쁘지 말입니다!!!! >< 암튼 리라는 서연이한테 대은인이에오오오오오!!!(붕방붕방) 저지먼트 나가서 아쉬운 거 중에 리라 볼 일이 줄어든 것도 있지 않을까요?(성공한 덕후가 아니게 되었다!!!) 그나저나 곰인형 머리에 이고 있는 애기 리라 귀염뽀짝해요오오오 볼 쪼물해보고 싶다!!!(◀이럼 안됨) 늑대 인형이면 나랑 언니 마스코트인가 생각했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코에 반창고 붙인 거며 손때 탄 거처럼 보이는 명암이 애착인형스러워 보이고 말이죠 ><
situplay>1597054393>949 >>56 혜우주 와와!!! 아지 선물이랑 세은이 선물이다아아아 >< 혜우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 전달하는 게 새 출발을 위해 주변 정리? 내면 정리? 말끔히 하는 거처럼 보이지 말이에요. 또 베이킹하면서 가볍게 툴툴거리는 혜우가 활기차 보여서 보기 좋았어요:D 혜우는 본판이 미인이라선가 TS해도 미남이군요. 살짝 나른한 것도 같은 인상이 태오 선배 생각나요~~ 과연 남매!!!!(TS면 의형제인가)
situplay>1597054393>969 한양주 환경이 전보다 많이 나아진 거 같아서 좋네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게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
situplay>1597054393>980 situplay>1597054393>995 >>95 >>106 >>110 캡 세은이가 혜우와 쭉 친구이길 바란다는 점이 느껴지는 대사들이네요👀 학교 안과 밖으로 나뉘었어도 종종 소식 전하고 만나려고도 할 거 같아요ㅎㅎㅎ (근데 만약에 혜우가 마음대로 하란 말 취소라고 하면 세은이가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져 버렸지 말입니다)(◀혜우주 : ?) 그리고 고양이 팬던트 예뻐요오오오오 >< 부장님께 혜우는 초승달을 의자 삼아 다소곳이 앉은 고양이 느낌이란 거죠? 12월 7일에 시작하거나 그 다음주군요(중요 체크) 디자이너 최세은... 무슨 디자인을 주로 하려나 옷일지 실내 인테리어일지 화보나 잡지 같은 거일지ㅎㅎㅎㅎ 뭐가 됐든 잘하려나요? 은우가 하는 베이커리 카페의 쿠키 모양도 디자인을 해 주면(만드는 건 은우가)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ㅎㅎㅎ 근데 넘버즈는...음... 역시 구성원한테 급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헌터랑은 다른 특수부대려나요? 3대 대표이사와는 어떤 관계려나요? 3대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르는??
situplay>1597054393>982 situplay>1597054393>990 >>15 수경주 세상에, 이게 누구셔@ㅁ@!!!!!! 수경주 복귀하셨네요~~☆★!!! 그간 잘 지내셨...은 건강 안 좋으신 와중에 사고까지 당하셨다니;;;; 입원을 권유했을 정도면 심하셨나 본데요. 입원했다가 퇴원하신 건 아니고 계속 통원 치료 받으셨나요? 안정된 거에 가깝대도 무리는 하지 마시고 당분간 식사 야무지게 챙겨드시고 수면시간도 확보하시길요8989ㅁ888989 몸이 한 번 가긴 쉬워도 회복되긴 어려워요오오오오 낮밤 근무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환경이라 모르는 새 무리하시기 쉽기도 하고요... 그 와중에 정주행도 다 하셨구나아아아 그 사이 수경이는 어떻게 지냈을지, 5년 뒤엔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한데요, 아직 몸이 안 좋으시기도 하고 캡께서 situplay>1597054393>992에서 말씀하신 대로 엔딩도 났으니, 수경주 편하실 때 편하신 대로 가볍게 가볍게 풀어 주세요오오오
>>42 철현주 밀린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 돌파하고 합격까지 해낸 예비 대학생의 꿀같은 자유시간이네요XD 근데 오늘 못 잔 잠을 나중에 잘 수도 있으려나요? 전 하루 덜 잤다고 그 뒤에 몰아 자지진 않던데 말입니다(더 자긴 해도 못 잔 시간 만큼 딱 자지지는 않더라고요ㅠㅠㅠㅠㅠㅠㅠ)
>>75 경진주 에고고고 계속 현생이 바쁘시군요. 타국 생활 중에 바쁘시다니 더 고생스러우실 거 같습니다. 객지에서 아프면 더 서러운 법이고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있으니 무리하지 마시고 영양 균형 맞춰서 식사 챙겨 드시고 잠도 무리해서 줄이지는 마시길 바랄게요오오오오898ㅁ98989 선배들 선물 싹 고르고 아지 선물도 고르고 끝없는 쇼핑에 지친 채로 스터디 카페행... 화기애애하게 불태운(???) 소년들 좋은데요!!!! 근데 아지주는 어이하여 아재행...@ㅁ@;;;;;;;;;;;
>>86 >>98 >>127 혜성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집 후배의 취향을 빠삭하게 꿰고 계신 혜성 언니?? 혜 혜성 언니 TS 버전...(호달달) TS해도 차파오라니 근데 어울려 뭔가뭔가 @ㅁ@;;;;;;;;; (입떡벌)(얼벙댕) 글고 만사 귀찮은데 대외용 스마일 띠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에오오오오 담배 취향은 TS 전이랑 비슷할까요? 숙취...라니 혜성주 괜찮으세요? 주말에도 못 쉬시는 걸로 아는데... 무리하지 않고 하루 보내실 수 있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승아주께서 웹박수를 주셨었나 보네요. 승아 언니 기억해요오오오오!!!!! 리버티한테 잃은 오빠 그리워하고!!!!(의미심장한 서술들이 많았음) 머핀 주니까 맛있게 뇸뇸해 줬었고 은우를 머핀 구워주는 착한 기계라 평하셨고(◀이건 아님) 로벨한테 목 졸려 죽을 뻔한 서연이 도와주셨죠!!!! 리버티가 유니온에게 속고 있었고 결국 해체되어서 간부들이 수용소에 갔다는 소식 들으면 승아 언니는 어떤 기분일지...(먼눈)(옆눈)
>>134 새봄주 아하하하~~ 위키빨입니다!!!(당당) 실제 상황이라면 저렇게까지 기억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사이코메트리로 지난 일 회상 자주 해서 외웠나 보다고 얼렁뚱땅(◀이거 안됨) 전체적인 내용을 위키에서 찾을 수 있긴 하지만 요약 레스(???)를 하나 정돈 남겨 놓고 싶었어요. 히히~☆ 레스 하나에 욱여 넣다 보니 분량이 무식하게 길어졌는데도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137 철현주 위키빨입니다!!!(당당)22222222 엔딩도 봤겠다 한 번쯤은 싹 정리해 보고 싶었는데, 보시면서 기분 좋으셨다니 보람 있지 말입니다아아아아 >< 답레까지 써 주실 줄은 몰랐는데 본 순간 제가 다 찡해졌어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답변 궁리 중)(Now Loading...■□□□□20%)
>>145 그 위키도 서연주가 정리한 거란 점에서 역시 대단해!!>< 오오 역시 그랬구나! 하긴 읽어보면 서형과 철형의 첫만남부터 지금까지가 정리되어 있어서, 나도 보면서 뭔가 감개무량 했지 뭐야>< 역시 둘은 결혼하든 안하든 반드시 백년해로 해야되는거야!! (메타새봄: (도로 뽀뽀해 깃발 붕붕!!))
선배 얼굴이 좀 따수워졌을까 하는 찰나 선배가 핫팩을 주머니에 넣었다. 저러고 손 넣음 덜 춥겠다. 선배 볼은 손으로만 데워보려는데 볼을 감싸는 부드러운 온기.
" !! " " 선배 손 시릴라!! "
바람 찬데!! 엉겁결에 선배 손을 감싸려니, 내 볼과 선배의 손과 내 손이 샌드위치가 됐다. 핫팻 쥐고 있던 내 손 못지않게 따듯하긴 한데 그래도 그래도!! 손이 따수운 만큼 겨울 칼바람이 더 시릴 거 아냐;;;;;; 제 손이 작은 게, 그래서 철현의 손을 완전히 가리지는 못하는 게 아쉬워지는 서연이었다.
그때 철현이 웃었다. 이어지는 말은 일말의 불안일까. 나보다는 선배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 같은 게 아니라 보고 느낀 거라 못박고파 마구 도리질칠 뻔했으나, 머리 위의 토실이를 의식해 입술만 삐죽였다.
" 나 툭하면 멘탈 나가고 울고불고 선배한테 징징댔는데, 실망했어? " " 아니잖아. 매번 들어 줬잖아. " " 나도 그러고 싶어, 선배가 아프고 힘들면. " " 그럴 일 없게 막아 주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해도 " " 선배가 쏟아내면 들어 줄 수는 있어. 아니, 듣고 싶어. " " 그니까 쏟아 줘! " " 상처받고도 혼자 앓지만 말아 줘... "
선배가 그럴 수 있으려면, 사사건건 조마조마해하는 대신 의젓해져야겠지. 그니까 멘탈 좀 잡아야...
하지만 의젓해지기란 서연에게 멀고 먼 미션일까. 철현의 말이 이어지기 무섭게 코끝부터 찡해지고 만 서연이었다. 나라서 좋다, 내가 첨 고백했을 때부터 한결같이 말해준 것이다. 그런 맘을 지금처럼 곧이곧대로 얘기해 주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주는지 전하고 싶다. 나란 존재가 그 자체로 지지받는단 감동. 나도 그런 힘을 주고 싶다.
" 고마워, 선배 " " 글고 나도 그래! " " 방황해도 지쳐도, 때론 뜻이 달라 다퉈도 " " 선배가 선배인 이상 " "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야! "
감격에 겨워 다소 물기 어린 목소리일지언정 철현을 바라보는 표정은 밝았을 것이다. 한겨울 칼바람 특유의 날카로운 한기와 소음도 지금 이 순간만은 누그러진 것 같다.
그렇게 서로만 바라보는 가운데 처음 나눈 새해 인사. 다신 맞지 못할 뻔도 했지만 모두가 필사적으로 애써 준 덕에 찾아온 미래. 그 미래가 꽃길만은 아닐지라도, 서로 격려하고 부축해 가며 나아갈 수 있길. 아까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설렘과 희망, 꿈으로 가득 찬 새해'가 이런 걸까.
하는 찰나 선배와의 거리가 훅 좁혀졌다. 돌발 상황. 그러면서도 스치는 듯한 다음 순간의 예감. 아찔한 떨림과 함께 눈을 감는 서연이었다.
// 별 내용 아는데 이케 오래 걸린 거 실화인가 껌딱지 밟은 달팽이도 아니고오오오오(털푸덕)(백기 흔들) 서연이나 제가 생각한 그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둘이 쌍으로 민망사하는 것입니다아아아(파스스)(재로 날아감)
>>146 새봄주 정리...... 마저 해야 하는데에에에에 (밀린 것들을 본다)(외면한다)(본다)(외면한다)(한숨) 서연이가 보고 들은 거 한정이라 서연이는 못 봤는데 선배 간지 오졌던 부분을 담아올 수 없었던 게 아쉽지만!!! 찌고 나니 성불 가능한 거시에오오오오 >< 이케 반응까지 주시니 더더욱요!!!! 감사합니다(제리인사)(굽신굽신)
>>158-159 메타새봄: 드디어 뽀뽀했다~!(만세) 서형 멘트도 하나하나 다 감동적이야!!88 뭔가 서형이랑 철형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이 커플은 어떤 풍파를 맞더라도 서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달까!>< 그리고 정리야 서연주가 내킬 때 느긋하게 하면 되는 게 아니겠어!(복복)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야 히히 그래도 서형이 철형의 간지 모먼트를 엄청나게 많이 목격했구나 싶은걸! 그리고 별말씀을! 나야 재밌게 봤으니 반응이 저절로 나오는걸~><
1.처음부터 조작 가능한 주인공급 2.주인공급은 아니지만 초반 동료급 3.한 중반쯤부터 합류하는 동료 4.후반부에 합류하는 동료 5.마지막 던전에서야 합류하는 동료 6.숨겨진 동료 캐릭터. 조건 만족해야 합류 7.DLC 동료 8.동료는 아니고 대충 대화만 가능한 NPC 9.등장은 없다. 포기해라.
읽고 바로 쓴다는게 이것저것 좀 하고 오다보니 늦었따.. 매번 이런 글 써줄 때마다 좋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좋았어 🥹 하루 땡떙이치는 것부터 해서... 어쩐지 자기 생일에는 별 생각 없었던 랑이가 이번 축하로 이런 게 생일이구나 했을 것 같은 하루였을 것 같다... ㅠㅠ
아직 내가 피로가 다 풀린 상태가 아니라 애매하지만 답례라고 해야 하나... 간단하게라도 반응해서 가져올게... 좀 걸릴 수도 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려조...
새해 첫 커리큘럼 시간. 새 마음 새 뜻까진 아니어도 연구원의 호출을 받았기에 성실하게 해 보자 마음먹고 왔다. 그러고 사물함에 짐을 두려는데
" .....;;;;;;;; "
문을 열자마자 발치로 떨어지는 하얀 봉투. 토실이를 연구원에게 맡기고서 써 뒀던, 남은 재산은 연구소에 넘기겠단 유서. 완전 까먹고 있었다!! 에비에비!!! 안 넘겨 안 넘겨 나 안 죽었다고오오오오!!!!
행여 어디 흔적이라도 남을세라 그 자리에서 찢어 먹었다. 시신 기증 서약서는 일단 뒀다만. 아침부터 디게 찝찝하네. 입 안에 종이 맛이 감도는 거 같아 입을 헹구고 들어갔다.
ㅡ왔냐?
분명 일주일 넘게 휴가를 누렸을 텐데도 연구원은 퀭한 얼굴이다. 그래서일까. 가벼운 투의 인사도 괜스레 쎄하다. 그 옆에 한 일고여덟 명의 머리를 한꺼번에 뽀글뽀글 파마할 거처럼 생긴 커다란 기기가 있어서 더더욱. 그 쎄한 예감이 맞았을까. 연구원이 기기의 헬멧(???) 중 하나를 내 머리에 씌웠다.
ㅡ자, 테스트해 보자!!!
" ?! " " 이게 뭔데요?! "
ㅡ합동 커리큘럼용 장비~♪
" 네?? "
합동 커리큘럼용 장비라니? 이걸 왜 나한테 씌워?! 내 커리큘럼은 연구원이 주구장창 외친 '입시형' 아니었나?!?
ㅡ내 플젝에 협력하기로 했잖냐? 이게 그거야.
" ? "
ㅡ퍼클 능력 자주 보면 계수 깎인다며?
" ?? "
그러긴 했지. 박형오 연구소에서 능력자 계수에 관한 문서를 봤었어서. 머리 여는 커리큘럼 해 봤자 뻘짓이니 하지 말라고. 근데 건 퍼클은 돼야...
ㅡ그럼 니 능력을 봐도 계수가 깎일락 말락은 안 하겠냐? 너도 레벨 5인데.
" 에에??!? "
ㅡ그래~서! 장만했지!! ㅡ사용자들의 뇌파 신호를 증폭해서 주고받는 장치!!!
" ......;;;;;;;; "
연구실 난방 빵빵한데도 소름이 쫙 돋는다. 설마, 다 같이 이걸 뒤집어쓰고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게 합동 커리큘럼은 아...니겠지? 설마;;;;;;;
ㅡ고로 이제 입시형 커리큘럼은 합동 커리큘럼이다, 이거야!!
" 쌤!!!!!!!!!!!!! "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내가 동물원 원숭이야?!? 사이코메트리야 쓰면 그만이지만, 대상이 초딩 교과서잖아!!!! 다들 보는 앞에서 초딩 교과서 읽으며 낑낑대라고?!! 내 존엄 어디 갔어, 내 존어어어엄?!?! 중딩 때 술 먹고 울었던 게 영상으로 박제됐을 때 같은 쪽팔림이 벌써부터 밀려온다;;;;;;;;;;;;
ㅡ야, 이럼 섭하다? ㅡ5렙 되면 내 덕이다 광고도 하겠다며? ㅡ근데 광고도 아니고, 합동 커리큘럼도 ㄴㄴ냐?
" ............ "
현기증이 난다........... 완전 말렸어;;;;;;;;;;;
ㅡ너 키웠다고 연봉 협상 꿀 빨았으니 광고까진 됐다만 ㅡ이건 안 된다. ㅡ커리큘럼 한꺼번에 해야 노동 시간이 줄어든다고!!!!!!!!!!
연구원의 등 뒤에서 불꽃인지 살기인지 모를 것이 피어오르는 거 같다. 내가 현기증에 아지랑일 보는지도? 짤없이 뒷목을 잡고 만 서연이었다. 손부채질을 해도 덥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노렸어. 총체적으로 노리고 벌인 짓이야. 근데 거부하려야 거부할 구실이 없네. 능력자 계수에 관한 문서 내용 얘기한 거 나, 5렙 되면 광고하고 다니겠댔던 거 나, 연구실 쓰게 해 주면 연구원의 플젝에 협력한댔던 것도 나... 수박!!! 이러고도 거부하면 상도덕 박살이잖아아아아아. 할 수 없다. 이케 된 이상 어케든 초딩용 교과서는 떼야만...!!!!
레벨 상승의 여파(???)는 커리큘럼은커녕 초능력과도 아무 상관없는 우리 점포에도 미쳤다. 정확히는 우리 사장님한테;;;;;;;
》대~박!! 우리 점포 찐명당이잖아??! 역시 홍보 각이여!!!!
" ......;;;;;;; "
요즘 학교도 공사 중이고 방학이라 학생들도 별로 안 올 텐데 어떻게 아셨대?
" 그럼 알바 지원자만 몰려올 거 같은데요;;;;;; " " 전 단골이 아니라 알바잖아요오오오오 "
》뭔 상관이여? 터가 좋은 건데!! 》입소문은 내기 마련인겨~~ 》먹거리 사는 김에 터 기운도 받는다! 좀 좋냐??
에고, 머리야... 안 그래도 우리 점포 벽의 홍보 문구 볼 때마다 숨고 싶은데 그걸 더 하시겠다니;;;;;;;; 어처구니없는 상황인데 한편으론 씁쓸해진다. 얼마나 렙에 목을 매는 분위기기에 알바생의 레벨 상승으로 점포 홍보할 생각이 떠오를까. 고렙일수록 어마무지한 혜택이 돌아오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무심결에 해 버린 갑질도 그렇고, 어쩌면 인첨공 구석구석에 뿌리 내린 레벨지상주의가 퍼클 말곤 다 실패작 취급하던 신종호식 발상보다 더 무서운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버린 서연이었다. 사회 문제를 토론(???)할 상황은 아니라 화제는 돌렸다만
" 어, 그... 근데 것보단 " " 울 학교 매점과 차별화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 " 대부분 학생 장사잖아요... "
》거야 벌써 하고 있지! 》우리 물품 봐 봐라. 》학교 매점선 판매 금지인 고칼로리 식품 천지다!! 》칼로린 맛에 비례하고 건강식은 맛나 봤자 정크푸드 못 당해!!! 》개학하면 매점 식품 잘 봐 놔라. 파는 거 최대한 안 겹치게
결국 본전도 못 건지고 숙제만 생겼네;;;; 매점이랑 울 점포랑 파는 거 겹치면 나도 그닥 좋을 거 없으니 숙제야 하면 그만이다만, 레벨 홍보는... 역시 민망하다. 졸업하면 커리큘럼 할 때 말곤 레벨의 ㄹ 자도 안 꺼내고 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로 특정 안 되게 스타일도 머리고 안경이고 싹 바꾸고!!! 그렇게 과거 세탁(???)을 꿈꾸게 된 서연이었다.
입금 알림이 떠도, 연구원이 말해 줘도, 무려 1억원을 받았단 건 영 현실감이 없다. 그 실감은 엉뚱한 데서 났다. 태인이가 쏘라고 쏘라고 노래를 불렀거든. (정이는 방학에라도 안전이별 하고 숙면꿀잠 자겠다며 방학엔 기숙사 신청을 안 했다;;;;;) 사천만에 들어간 돈 알잖냐고 죽는 소릴 해 봤지만 1도 안 먹혔다. 하루쯤은 밥 후식 간식 커피 다 얻어먹겠다나? 덕분에 마라탕후루 배 터지게 먹고 스무디로 입가심 중이다. 사용 금액 알람은 쓰디써도 쿠앤크 스무디는 달달하구나...
】1억으로 뭐할래?
" ...그러게 "
이자 더 늘어나기 전에 대출부터 갚아 치우고 학교 운동장이랑 수도관 수리 비용도 지불하는 게 정석일 텐데... 엄두가 안 난다. 돈 좋고 유니온 테러 막아진 것도 좋은데, 암만 생각해도 자격 없이 받아 버린 돈이라, 내 앞가림에 쓰기는 양심통 온다. 안 써 봤자 달라질 게 없단 걸 아는데도
확 기부해 버릴까? 만에 하나 유니온의 말이 참말이면 레벨 때문에 생기는 갈등을 줄여야 테러가 벌어질 위험이 줄어들잖아? 레벨에 따른 차별 대우는 나도 어느 정도 보고 겪었고.(호진씨 일로 무기정학을 먹어 버린 수박들이라든가...) 레벨 올리는 실험에 동원돼 피해를 입거나 레벨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건 나름 의미 있는 일이니 이 찜찜함이 덜어지지 않을까. 한꺼번에 확 기부했다간 너무 튀니까 여러 단체에 나눠서 다달이 조금씩 이체하는 식으로...
웃고 말았다. 하긴 내가 태인이였어도 비슷했겠다. 내 몫으로 떨어진, 내가 받든 말든 누구에게 불이익도, 이익도 가지 않는 눈 먼 돈. 어케 쓰든 무슨 상관이라고 여기저기 넘길 생각 하고 앉았냐? 배가 불러 터졌지...
】당장 쓰기 그럼 묵히든가 】돈이 벌 데 없지 쓸 데 없겠냐? 】목돈 쥐고 있음 얼마나 든든한데!
딴엔 그렇다. 지원금이 대폭 올랐어도 한동안은 대출 갚는 데 올인해야 할 거고. 대출 갚은 뒤에도 목돈으로 불리기까진 제법 시간이 걸릴 거다. 그 사이 큰 돈 필요한 일이 생기면 이래저래 곤란하겠지. 당장 궁하면 양심 수박이고 뭐고 따져지겠어? 멀리 따질 것도 없이 지원금 오르기 전만 해도 사천만에 든 돈만큼은 받았으면 했는걸. 궁할 일이 안 터진대도 나중에 선배가 사업 같은 걸 한다면, 그때 보탬이 될지도? 일단은 걍 둘까...
】아오, 입맛 뚝떨이다. 담 코스 ㄱㄱ
ㄹㅇ로다가 끝장낼 기세네. 날아갈 잔고에 미리 묵념하며 뒷정리를 하는 서연이었다.
태인이 말이 맞다. 쓰려고만 하면 돈 쓸 덴 넘쳐난다. 태인이한테 쏜 지 며칠이나 됐다고 호진씨한테도 쏘겠다 연락해 버렸으니. 아니 근데 기능 충전 공짜로 해 주고 주제 파악하란 팩폭까지 해 줬던 걸 꿀꺽 삼키면 뭔가뭔가잖아아아아아... 결국 어찌어찌 시간 맞춰서 쿠○◆우엘 갔다. 물론 평일 점심으로...;;;;;;
~"퍼클 1위를 막은 저지먼트라" ~"정말로 코.뿔.소.네요. 귀하까지 포함해서요."
" ...... "
민망하달지 난처하달지. 어느 쪽이라 딱 짚을 수는 없으나 입 안이 바짝 마르는 기분에 아아를 단번에 비우고 만 서연이었다. 그날의 싸움은, 유니온이 막아진 게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이고 저지먼트 부원들이며 퍼클들의 활약이 처절하리만치 빛났던 것과 별개로, 내게는 낄끼빠빠를 못해 부끄럽고 미안한 순간으로 남았으니. 아아의 쓴맛이 가시기까지 숨을 고르고서야 서연은 웃어 보였다.
" 고마웠어요. 그날 " " 호진씨 얘기대로 코뿔소들은 유니온까지 싹 다 밀어냈어요. " " 근데 전 코뿔소 아니에요. 퇴부도 했고요. "
부끄럽고 미안한 기억이 남았을지언정 미련은 없었기에 그 정도로 답할 수 있었다. 근데 호진씬 날 알게 된 거나 도와준 게 내가 저지먼트였기 때문이라 살짝 뻘할지도??
" 어, 그... 저지먼트였어도 특별히 해 줄 수 있는 건 없었지만 " " 인제 진짜 뭐 없어요. 교칙 위반 단속도 못해요. " " 그래도 어, 그... 기왕 얼굴 트고 지내게 됐으니... " " 앞으론 음... '사이코메트리스트' 말고 이름으로 불러 줄래요? "
이게 무슨 아무말 대잔치야;;;;;; 그래도 말하려던 건 대강 전달됐겠지? 능력 이름에서 따 온 호칭은 어색하단 말야.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나 하나도 아니고. 물론 내 이름도 흔해 빠졌으니 동명이인이야 있겠다만 그래도 능력으로 불리는 건 뻘쭘해. 능력이 내 정체성 전부로 여겨지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건 내 입장이고, 호진 씨는 어떠려나?
~"성함, 알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
" ......;;;;;;;; "
당황스럽다. 내 이름 까먹었었어?!@ㅁ@;;;;;;; 사천만 충전 도와주기 시작했을 때 분명히 말했는데!? 나라면 사이코메트리스트 같은 긴 호칭보다 이름이 잘 외워질 거 같은데, 그 반대라니;;;;;;;;; 모르겠다. 사람은 진짜 제각각인가 봐... 이름 부르길 싫어하진 않는 거나 다행으로 여길까나...
올 1월에 단연 기억에 남는 걸 꼽으라면, 선배가 가르쳐 주고 새봄이 아지와 함께한 초딩 수학 공부일 거 같다.
새봄이는 간식은 맡겨 달라더니 정말로 매번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와 줬다. 베이커리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 줄이야!! 능력을 쓴다지만 새봄이 능력은 레시피를 외우고 있어야 발휘되는데, 그 다양한 레시피는 언제 다 외웠을까? 심지어 하나같이 다 맛나!!!! 그걸 받는 족족 다 먹었으니 모르긴 해도 나 살찌지 않았을까? (초딩 수학 식으로 표현하면 입체도형(???)의 부피가 늘어났다!!!!)
아지는 아지대로 분위기 메이커다. 여느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일들도 하나하나 주목하는지 늘 어딘가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가져온다. 언제는 울 점포에서 소주 찾던 진상도 집까지 부축해 줬다던가? 울 연구원 누그러뜨리는 거 보면서도 느꼈지만 아지의 친화력은 인첨공 제일, 세계 제일 아닐까 싶어진다. 그런 얘길 듣다 보면 졸리다가도 잠이 확 달아난다. (공부 시간도 같이 달아나지만...)
그리고 선배는... 멋있다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새삼스러운데, 멋있어!!!! 풀이 방법이나 원리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것도, 내가 졸거나 집중 못할 때 귀신같이 알아채고 혼내는 것도 까리하다. 볼 때마다 새롭고 짜릿해서 선배 구경하느라 정신 판 적도 솔직히.. 있다. 하지만 제일 설레는 건 잘했다 칭찬해 줄 때. 고작 초딩용 문젤 푼 건데도 자기 일처럼, 진짜로 값진 성과를 얻은 것처럼 기뻐해 주니, 그 웃음을 보기 위해서라도 잘하고 싶단 의욕이 생긴다.
암튼 다들 애써 주니 난 스터디카페 예약이라도 도맡고자 했다. 졸거나 집중 못하는 사람은 톡톡 두드려 달라고 토실이한테 부탁도 했다.(덕분에 공부 모임 때 토실이는 바쁘다...) 울 점포 올 계기도 만들 겸 인첨25 상품권을 공부 잘한 사람순으로 경품 삼아볼까도 고려했으나, 아지라면 1등 먹어도 제 몫을 모두와 나누려 할 거 같아 관뒀다.
그렇긴 해도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공부란 근본적으로 좋으려야 좋을 수가 없는 법....... 연산식을 머리 터져라 외웠으니 수학만은 제법 늘었을 줄 알았는데, 초딩 수학조차 여전히 빡셌다. 분수 소수 왜 있는 거야? 비례식은 뭐야? 입체도형 넓이 부피 알 게 뭐야? 인수분해는 왜 하는데, 하니까 식이 더 복잡해 보이잖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그래프...는 연산식 외우면서도 지겹게 봐서 좀 친숙한 듯도?? ...라지만 문제들 읽다 보면 하나같이 어느 부분을 계산해서 무슨 답을 찾으라는지 못 알아먹겠다. 이게 수학 문제야 국어 문제야, 수박!!!!!!!
그래도 해야 했다. 간호대 특별 전형이 최저 5등급. 점수를 잔뜩 올려야만 하는데 점수 올리려면 공부 말곤 수가 없다...... 그거도 그거지만, 이대로 초딩 교과서조차 못 떼다간 합동 커리큘럼은 두고두고 수치플의 시간이 되어 버린다!!!! 영상 박제라도 당했다간 내 존엄은 짤없이 수박 된다고;;;;;;; 그것만으로도 애쓸 이유는 차고 넘치는데 선배가 도와주고 있다. 대학생 되면 입시 때만큼은 아니라도 다시 공부에 쫓길 텐데, 지금이 선배한텐 어쩌면 다신 못 얻을 휴식 기간인데, 그 시간을 쪼개 주고 있는 거다. 그러니 열공해야지. 내 성적 올리는 게 유니온 막기보단 덜 빡세겠다 선배가 안심할 만큼은 해 보여야지. 하여 이번 시간에 공부할 내용도 차근차근 곱씹어 보는 서연이었다.
>>327 앗 아앗 @ㅁ@ 말씀 감사해요오오오 >< 근데 아지도 같이 했잖아요오오오오 아지도 응원하셔야...!!!!(짤짤) (◀이럼 안됨) 과거 세탁까진 아니고 대학생 때는 사생활 얘기는 일절 입 다물 거 같아요. 머리 기르고 렌즈 끼고요. (◀신나서 티미 폭발) 대략 위 짤 느낌이랄까요? (픽크루 출처는 https://picrew.me/en/image_maker/407340입니당!!!)
위에서 눈호관캐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티미지만 내 관캐는 두명이었어. 그런데... (이 뒤는 유료~)
>>324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서형 글이다~!(튀어나옴) 연구원 선생님 합동훈련 되게 신박하다 ㅋㅋㅋㅋㅋ 서형한테는 수치플이겠지만 엄청 효율적이겠는걸!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되게 인상적이었어 >어쩌면 인첨공 구석구석에 뿌리 내린 레벨지상주의가 퍼클 말곤 다 실패작 취급하던 신종호식 발상보다 더 무서운 거 아닐까. < 서연주 글 읽다보면 인첨공 사회에 팽배한 사회문제가 좀 더 생생하고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 같더라구!>< 그리고 서연이 일억 묵힐거면 적금이나 예금이나 부동산으로 빵빵 불려놓는 것도 좋을 것 같은걸>< 나중에 필요할 때 더 넉넉하게! 그건 그렇고 호진 씨 여태까지 서형 이름 모르고 있었구나 ㅇㅁㅇ 사이코메트리스트보다 김서연이 더 외우기 쉬울 거 같은데ㅋㅋㅋ 핫 설마, 사람을 능력으로만 본다던가...?! 그와중에 공부알못 스터디팟 부분도 엄청 훈훈하다>< 서형이 구성원들에게 가진 호감(한 사람에게는 사랑><)이 잘 느껴진달까! 히히 새봄이도 자기가 가져오는 간식들 서형 철형 아지가 맛나게 먹어줄 때마다 행복해했을 거 같애 ㅋㅋㅋ
수건을 접기 시작하는 아지를 따라서 수건을 놓아놓고 접기 시작한다. 제 손재주가 없긴 하지만 양머리 하나 만드는 걸 못하진 않을 거다. 따라 접던 와중에 얼마나 진행되었을까 아지를 보면 혀까지 삐쭉 내밀고서 집중하는 모습에 생긋 웃는다. 절 바라보며 뭔가 가늠하는 듯 굴면 잠시 피사체가 되어 가만히 있어주기도 하고, 여유롭게 양머리를 이어 접어가던 중 자신보다 먼저 양머리를 완성한 아지가 씌워주려고 하면 금은 고개를 살짝 숙여준다.
"응?"
푹 씌워지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머리 위에 얹어지는 느낌. 손 뻗어 머리 위에 놓인걸 잡아 아지와 번갈아가며 바라보다간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한다. 저 역시 양머리 만드는 것을 마무리하고서 아지의 머리에 씌워준다.
>>355 캡 아아 그래서 제가 몰랐군요 레이저라... 포톤 레이저일까요? 그거 은근 선호되는 능력이었네요.(영희 생각) 근데 이제 부장 아니라고 빼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장은 아니셔도 선배라며 사 달라면 과연...??(◀못됨)
>>357 아지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10명이 10억 아파트를 나눠 써야 하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
>>358 한양주 앗 아앗 아아앗 898ㅁ9898 월세살이 지겨운 거 킹정이죠... 근데 1~2학구부터 보면 비쌀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한양 선배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얼마나 영끌을 할 것인가!!!!! 근데 강도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59 새봄주 엣 에엣 에에에에엣??!! ∑@ @ ㅁ ;;;;;;;; 이 타이밍에 관밍아웃??!?(호달달)(착석) 앗 연구원의 훈련 방법이 좋아 보였다니 기쁜데요!!! situplay>1597048150>56의 내용을 공유한 적이 있었고 서연이가 5렙도 되어서 써먹어 봤어요 >< 으와와 @ㅁ@ 그 부분에 주목해 주셨군요!!! 감사해요오오오 >< 사회 구성원들 다수한테 레벨지상주의가 당연시되는 게, 되게 어려운 문제일 거 같아서 넣었었어요. 말씀대로 적금이나 예금으로 묵힐 거 같아요. 저러다 5년 뒤에 극장판 사건으로 난리 나면 찐으로 기부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호진이는 ㅋㅋ 통성명할 때 이름을 들었겠지만 흘려넘겼죠. 자기가 주목한 요소 아니면 아오안인 스타일이랄까요👀👀 스터디팟은 제가 임의로 상상해서 채운 부분도 제법 되는지라... 새봄이에 관한 서술 중에 NG가 없었다면 다행인 거시에오오오오오 ><
>>371 엄청 씽크빅하면서도 효율적이라 감탄했어 ㅋㅋㅋㅋ 연구원한테도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구! 역시 연구원 씨 마냥 호구가 아니다! 라고 느꼈달까 ㅋㅋㅋ(그건 지난번에 서형 혼낼 때도 느끼긴 했지만!) 히히 별말씀을~>< 그러게, 그건 3학구장 아저씨가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해서 해결되진 않을것 같아서 슬프지 뭐야ㅠㅠ 좀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오랜 시간 필요할 것 같달까... 헉, 그나저나 극장판으로 난리나면 찐으로 기부하는구나!! 왠지 태인이가 나한테 기부하라고 절규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 ㅋㅋㅋ 역시 호진이는 서형의 능력에 좀 더 주목했구나! 그런데도 뭔가 하는 일은 서형의 수호천사급이였어서 신기해 ㅋㅋㅋ 역시 미스테리어스한 캐릭터야, 호진씨>< 새봄이 부분도 아지 부분도 철형 부분도 내가 보기에는 엄청 그럴싸하더라구>< 그와중에 가르치는 철형 보면서 설레는 서형 콩깍즈 흐뭇했구말이야~><
>>381 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찾아가면 먹을 수 있다!!!!(???) 암튼 뽀송하게 돌아오세요오오오 ><
>>384 아지주 아 맞네요 잘못하면 동사 위험이... 보일러실로 옮기고도 안 들키려면 좀 더 주의해야겠어요. 학교에서 키우는 토끼들(디스트로이어가 보호하고자 했던 ㅋ)이랑 합사는 안 되려나요(???)
>>387 새봄주 오 오오 오오오오? 아지주께서 밝히시면 아지와 새봄이의 관캐가 쌍으로 나온다?! @ㅁ@ 구경하는 입장에선 핵이득인데요(팝콘)(착석) 앗앗 감사해요!!!! 모브라도 자기 이익에 충실해 보였으면 했어요:D 레벨지상주의 문제는...어쩌면 인첨공이 있는 한 해결되지 못할지도요? 현대 사회에서 빈부격차를 해결하기 어렵듯이요👀👀👀 찐으로 기부할지 목돈으로 쥐고 있다 다른 데 투자할지는 아직 결정 못 했어요. 그건 극장판 내용에 따라 달라질 거 같아요. 태인이는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 맴이라고 합니다(먼눈)(옆눈) 와와!!! 호진이에 대한 반응 뿌듯해요오오오 >< 어딘가 좀 뒤틀린? 여느 사람과는 이질적인? 캐를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D(신남) 콩깍지가 안 씌려야 안 씔 수가 없는 상황이죠!!! 지적인 사람은 간지 폭발이라는 제 흑심도 들어간 건 안 비밀입니다아아아XD
조금은 클 것 같더만은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다. 귀여운 양 한 마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간 그렇게 말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머리에 씌워진 양머리를 살짝 기울이며 제대로 써낸다. 이제는 양 두 마리라. 아지가 하는 말을 듣고서 눈을 깜빡였으니 재밌는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벌칙을 듣고 나서는 불가마를 바라보고선 잠깐 망설이게 될까. 그렇지만 이런 재미를 그냥 넘어가긴 아쉬우니. 금은 아지 옆에 가까이 붙어 자릴 잡으며 제 핸드폰을 꺼내든다.
"좋습니다. 저는 둘이 같이 있냐는 반응이 먼저일 것 같은데. 아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카메라를 키고선 저희 둘이 잘 나오게 조절할까. 사진을 찍기 전에 그리 물으며 아지를 곁눈질로 본다.
>>394 히히 별말씀을~ 서형도 그렇고 연구원 선생님이랑 호진씨같은 엔피씨들도 그렇고 모두가 자기 입장이 있고 자기 욕망과 이익에 충실해보여서 되게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 그래서 내가 서형과 주변인들을 좋아해!ㅋㅋㅋ 그것도 그러네... 모두가 레벨이 똑같아지지 않는 이상 완벽하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긴 해 ㅠㅠㅠ 오호 그렇구나, 어느쪽이든 서형이 만족할 수 있다면 장땡일 거 같은걸><!! 그나저나 나도 비슷하긴 해 ㅠㅠㅠㅠ 이런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내가 제일 불쌍하지 ㅠㅠㅠ 연구원 선생님이나 태인이가 양지의 사람이라면 호진 씨는 뭔가 음지의 사람 같은 느낌이랄까! 확실히 이질적이고 비틀린 느낌이 있어 ㅋㅋㅋ 맞아맞아 ㅋㅋㅋ 지적인 사람 멋있지! 내 애인의 선생님 모먼트 설렐수밖에 없을 거같긴 해 ㅋ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서형이 철형 보느라고 집중 못하는 거 같으면 새봄이가 놀렸을 거같애 ㅋㅋㅋㅋ 새봄: 서형 눈에서 꿀 떨어진대~요!!
잘 어울린다고 듣고선 기뻐서 실실 웃는 아지다. 아지에게는 핸드폰을 대신할 머리속의 칩이 있다. 핸드폰의 기능 대부분을 탑재하고 있지만 단, 거울이나 셀카 기능은 없어서 따로 기구를 들고 다니지 않는한 자신의 모습을 즉시즉시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금의 판단을 온전히 믿는 아지는, 구태여 양머리를 만져 확인해보거나 하지도 않는다.
"음~~ 저느은"
둘이 잘 나오는 각도로 조절하는 금에게, 예전보다 가까워진 마음의 거리만큼 붙어앉으며 어떤 포즈를 해볼까 연구하는 것이다. 일단은 평범하게 브이....?
"<즐거워 보이네> 같은 거 어때요~~??"
히히 거리며 웃는 것이다. 아지가 아는 혜성 누나라면, 사진을 받고 살짝 웃으면서 그렇게 자판을 두드릴 법도 하다.
"그런데 둘 다 틀릴지도 몰라~~~~"
요즘 혜성 누나는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니까!! 더 어른스러워졌달까 멀어진 것 같달까... 아무튼 아지는 숨도 살살 쉬면서 사진에 흔들리지 않고 잘 나오기 위해 집중한다.
>>403 이 레스 보고 머릿속으로 캐들을 꼽아 봤지만 아지는 모든 캐와 찐친이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모르겠어요!!!!! @ㅁ@;;;;;;;;; >>404 정보 무나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산업 스파이도 아니고 뭐 뭐죠?!?! 혹시라도 서연이 티미가 궁금하신 거라면... 서연이는 (베이비박스에서 거둬진 보육원 아이라 찐생일은 모르지만) 생일을 2월 29일로 정했어요! 그래서 생일은 4년에 1번만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
>>406 와와!!! 그거 뿌듯한데요~☆★ 캐든 모브든 각자의 입장이 뚜렷해 보이게 만드는 거 좋아해요:D 감사해요오오오>< 완벽한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그때그때 차선책(혹은 차악)이라도 찾아야겠죠. 하지만 현실은 내가 제일 불쌍하다 파가 흔할 테니... 그런 의미에서 극장판이 과연 어떻게 될지 감도 안 와요(호달달) 오오!!! 호진이가 꽤 이상한 녀석으로 보였군요. 성공했다 나!!!!(서기양양) 감사해요오오오 >< 근데... 악ㅋㅋㅋㅋㅋㅋㅋ 새봄이가 먼저 놀려 버리면 토실이가 집중하라고 톡톡할 필요가 없겠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 (쥐구멍)(머리박)(두번 박)
>>416 히히 별말씀을~!!>< 서형도 엔피씨들도 다들 개성만점이야>< 그치그치... 그런 의미에서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불쌍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은근 귀중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 나도나도! 웬만히면 참여하고 싶긴 한데 새봄이가 낄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어 ㅋㅋㅋ 그럼그럼!! 호진 씨 외모 업데이트 됐을 때 내심 놀랐지 뭐야 ㅋㅋㅋㅋ 꽤나 기묘하고 이상한 캐인데 외형은 순둥해보여서 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서형 반응 재밌어 ㅋㅋㅋㅋㅋㅋㅋ 그 재미에 새봄이가 놀리는 걸지도! 새봄: 헤헤~ 김에 달달~한 디저트 먹으면서 잠깐 쉬어요!(지가 만든 디저트 건네기)
"옛부터 '감정'이란 엄청난 힘을 이끌어냈고, 어마어마한 결과를 만들고는 했습니다." "비록 그림자란 작자들은 '감정'을 부정하고, 그것을 없애버려서 완벽한 병기를 만들고자 한 것 같습니다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감정의 힘을 이용해서, 마음의 힘을 이용하면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인첨공은 그런 '감정 에너지'가 그 어떤 곳보다 풍부한 곳입니다."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년 단위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만 한번 관련 연구를 해볼까 합니다." "뭐, 새롭게 뽑힌 학구장들과, 3학구장은 너무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합니다만..." "성과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해야 나타나는 법이죠."
"절대로 고갈되지 않는 차세대 에너지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이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419 아지주 앗 아앗 문자 장전했다가 잠들다니 넘모 커여운 거시에오오오오898ㅁ99889 생일을 매년 맞는 게 싫어서 그렇게 정했겠지만 아지가 그랬다는 거 알면 디게 고마워할 거 같아요!!!! >< 매일같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일거리는 최소한만 있고 다 수월하게 끝나길 바랄게요오오오오!!!!
>>423 새봄주 나 말고 다른 사람을 가여워할 수 있는 마음... 귀하죠, 암요!!!!(끄덕끄덕) 낄 여지가 있는지는 극장판이 시작되면 알 수 있겠죠? 존버는 승리할 거예요 >< 아 아아 ㅋㅋㅋㅋ 생김새가 말랑하고 고레벨이고 말수도 적어서 얼핏 봤을 때 세상 모범생이면 재밌겠다 했었어요 히히!!! 아니 근데 하지만 완전 넋 나가서 칠렐레팔렐레하는 현장을 딱 들키면 민망해 죽는 게 인지상정 아닐까요오오오오(털푸덕) 그래도 디저트는 못 참을 테니 쭈뼛쭈뼛 받아먹으면서 고마워할 거 같아요!!!!
카메라에 둘이 잘 나오게 조절하고서 사진을 찍기 전 아지가 준비가 되길 기다리다, 브이를 하면 사진을 찍는다. 즐거워 보인 데라. 왠지 자기가 예상한 대답보다 더 정답에 가까울 반응이지 않을까 생각했으니. 찍힌 사진을 살펴보고서 금은 자신 또한 브이를 하고서 사진을 또 찍는다. 잘 나온 몇 장을 골라 혜성에게 보내면서 둘 다 틀릴지 모른다는 아지의 말에 어깨를 으쓱인다.
"그렇다면 둘이 같이 들어가야겠지요. 뭐."
그렇게 혜성에게 사진을 전송하고서 반응이 오길 기다렸으니. 제 예상하던 답변이 돌아왔을까. 아직 아지에게 어떤 답이 돌아왔는지 숨긴 채 금은 묻는다.
>>468 혜우는 결국 해탈하고 말았군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2학구에서...(이하생략) 일단 홍류는 그 사태가 벌어지면 이를 꽉 악물고 사태 해결해보겠다고 열심히 뛰어다닐 것 같네요. 5년이 지난 후면 아마 홍류도 꽤 인첨공에 적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애정도 생기고 정도 깊어졌을 것 같아서!
>>477 일단 지금까지의 느낌으로만 보자면 아마 홍류는 잔소리를 좀 퍼부어야 할 인간(누나)로 보지 않을까 싶네요.
홍류:아. 일 그만하고 밥 먹어! 홍류:밤새지 말고 잠 자! 홍류:친구가 불렀으면 좀 나가!
대충 이런 느낌으로요. ㅋㅋㅋㅋ 뭔가 동생이 누나 따라다니면서 잔소리하는 그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479 어차피 스토리는 지금 엔딩이 난 시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자유롭게 해도 될 것 같네요! 정 애매하면 리버티의 위협 때문에 공포를 느껴서 은우가 제공한 안전가옥에서 지냈다라는 것도 괜찮긴 해요! 일단 이건 어디까지나 방법 중 하나이고...승아주가 편한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승아주 복귀하셨군요오오오 시트 스레도 봤어요 안전가옥에 있다가 나왔군요. 이제 노숙하거나 양말 안 태우고 투룸 마련했네요. 근데 꾸미는 방은 오빠 방인가요오오오오 8989ㅁ89898 오빠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게 비설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버리지 말입니다. 암튼암튼 잘 오셨어요오오오오 ><
리라주 라스베이거스 여행 가셨다고 들은 거 같은데 다행히 와이파이가 터지는 숙소였나 봐요 지금은 새벽 시간일 거 거 같은데 즐거운 여행 되시길요 ><
랑주 현생의 큰 고비를 넘기고 오셨군요!!!! 그간 애쓰셨...근데 뭐요? 3만보요??? 버스로 몇 정거장이기에 버스 타는 거리가 3만보나 되나요오오오 @ㅁ@;;;;;;
혜우주의 연성은... 못 봤다(털푸덕)
근데 캡까지도 26만 보?!?! 하루에 만 보 이상씩은 꼬박꼬박 걸으셨네요 으아아 건강 생활 닝겐이시다!!!!
어..일단 제 생각도 그런 것으로 알긴 해요! 3학년 캐릭터 중에서 졸업하는 이는 쟤들이 다인 것으로 아는지라! 동기조+승아! 아무튼 일본 편의점...음..(갔단 기억을 떠올리기) 막 그렇다고 엄청 화려한 정도는 아니고 도시락은 좀 다양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빵이 맛있었고요! 도시락 맛은 잘 모르겠습... 일본 갔을 때 도시락 안 먹고 근처 식당 가서 먹고 싶은 거 먹어서!
situplay>1597054393>849 쌓여가는 문제집과 자료들의 두께는 시험까지 남은 시간을 헤아리는 듯 하다. 밖이었다면 수능이 끝나는 순간, 가늠하기 힘든 해탈이 담긴 공허하고 무료한 시간들의 연속일텐데. 타이머를 맞춰놓은 시계가 울리자, 시험지에서 시선을 떼어내며 혜성은 시계를 눌러 타이머를 정지시키고 뻐근한 뒷목에 양손을 깍지껴 가져다댔다. 꾸욱, 하고 뒷목을 눌러 머리를 뒤로 젖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던 혜성의 눈이 핸드폰으로 향한다.
액정 위로 떠오르는 이름은 혜성으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현재 이 시점에 얘가 전화할 이유가 있었나? 예상치 못한 발신인의 이름에 창문을 열며 혜성은 책상 서랍에서 담배갑과 라이터를 꺼내들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졸업 예정자한테 전화까지 다 하고."
싸구려 라이터의 부싯돌을 굴려 담배 끝에 불 붙히며, 혜성은 너머에서 들려오는 후배의 목소리에 느릿하게 눈 굴렸다. 쿠폰? 아. 그 여름에 줬던 쿠폰말하는 걸까. 제가 더이상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혜성은 잠시 생각한다.
"시간?"
짧은 되물음 뒤로, 제법 긴 침묵이 이어졌다. 눈 굴리며 쌓여있는 문제집들을 훑다가 곧 제 눈 앞에 작게 떠오르는 불투명한 액정 화면을 바라보고 천천히 눈썹 사이를 좁혀서 머리를 굴렸다. 후배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을 예전의 혜성이라면 머리 굴리지 않고 응했을터인데. 지금은 이리저리 걸리는 것들이 많다. 허나 혜성은 그 모든 것들을 티내지 않고 숨겨낼 수 있는 정도로 성격이 변한 상태였다. 자라온 환경이 만들어낸 사회성이란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 오늘 당장은 안되고. ㄴ..., 아니 모레쯤 볼까?"
장소는 리라 후배님이 편하게 정하고 톡 남겨줘. 휴대용 재떨이에 담배를 눌러끄며 후배에게 답했을 것이다. 지난 1년간 봐온 전화 너머의 후배의 성격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편이 나을거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녕. 잘 지냈어? ..음, 이런 말은 좀 식상하려나. 어쨌든 잘 지내는 것 같아보여서 다행이다."
학기초가 떠오른다는 후배의 말에, 한껏 짧아진 제 뒷머리와 옆머리를 손끝으로 쓸어본 뒤 혜성은 피로감이 느껴지는 낯 위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마워, 하는 짧은 대답은 의례적이었을까. 어찌됐든 후배가 생각하고 있는 모습과 사뭇 달라진, 훌쩍 어른스러워진 옷차림을 한 혜성은 진동벨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후배의 뒷모습을 눈으로 좆다가 사장님과 눈 마주치자 살짝 목례를 해보인다. 사장님은 입모양으로 벙긋거렸고, 혜성은 용케 그 입모양을 알아먹을 수 있었다. 쿠폰 기한이 만료되었다는 것을. 하지만 후배가 티라미수와 쿠키를 받아 돌아왔을 때 티내지 않고 흐릿하게 웃어보였다.
"그러게. 오랜만이야. 수능은 끝났지만 난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아직 시험이 좀 남아있어서 그거 준비하는 중이야. 후배님은 어때? 잘 지내고 있어?"
situplay>1597054604>34 제 관자놀이와 이마를 쓸어내리는 손길, 닿아있는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 쌀쌀하고 추운 겨울에도 춥지 않은 이유는 제 곁에 금이 있기 때문이었다. 쓸어내는 손길에 혜성은 느릿하게 눈 깜빡이다가 곧 가늘게 뜨고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피로함이 묻어있는 자칫 창백해보일지도 모르는 혜성의 뺨에 미약한 온기가 감돈다. 깍지낀 손을 풀지 않고 혜성은 금의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오자, 몸을 돌렸다.
금의 자취방으로 향하는 길은 길면서도 짧은 거리였다. 소복하게 쌓이진 않으나, 선명하게 내리는 눈이 눈 앞을 물들이는 걸 보며 혜성은 몇번 혹은 몇십번, 사실은 몇백번쯤 머리와 입속으로 생각하고 고민했던 문장을 천천히 곱씹은만큼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읊조리듯 중얼거린다. 한쪽이 걸음을 멈추는 순간, 혜성은 깍지껴 맞잡고 있던 제 손에 천천히 힘을 풀며 몸을 돌렸을 것이다.
"응. 이사. 다 끝났을 때 보상금이라고 준 돈 있었잖아. 내 명의는 아니지만 둘이 살수 있는 정도의 집은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준 선물에 걸맞는 보상이 무엇일지 몇십, 몇백번 고민하고 고민해봐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은 이정도 뿐이라서. 긴장한 기미가 느껴지는 금의 손을 혜성은 잠시 풀었던 힘을 다시 주며 금이 걸음을 멈춰 멀어진 거리만큼 가깝게 다가섰다.
"하지만 나는 조금 있으면 성인이지만, 금이 너는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같이 사는 건 네가 졸업을 하고 난 뒤에 제대로 다시 이야기해봐야할테지만 말이야."
금의 되물음에 혜성은 그 물음에 대한 대답 대신 느릿하게 눈 깜빡이며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 혹시,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던가. 고양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 내가 고양이를 한마리 데려올 생각이거든."
※ 시점 - 본 이벤트의 시점은 결전 직전, 2주의 유예를 준 시점(챕터 4 돌입 직전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시간대의 착오가 없길 바랍니다.
※ 사상 및 옹호, 그리고 비윤리적 요소 - 본 이벤트의 진엔딩 루트에서는 암부의 수장, 도올(백서휘)이 구속되지 않고 꼬리를 자르는 피카레스크적 요소가 짙게 있습니다. 이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 본 이벤트에는 약물, 인체실험, 정신적인 붕괴 및 유년시절 겪은 학대, 살인 등의 반인륜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단, 진행자는 어떠한 현실의 범죄나 비윤리적 행태에 찬동하거나, 미화, 범죄 행위의 불구속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 전체적인 흐름 - 이벤트의 흐름은 '수색 및 심문' 1챕터와, 본격적인 전투를 2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1챕터의 경우 과거 행했던 춘치자명 이벤트와 동일하게 '불규칙한 시간에 이루어지는 개인 진행'을 채택하고 있으며, 저번과 달리 턴 제한이 없습니다. - 단, 캐릭터들의 원활한 활약을 위해 '단서'를 찾으면 턴이 자동적으로 종료됩니다. - 일정 개수의 단서가 모이거나, 캐릭터가 진행자가 의도한 것을 찾을 경우 '키 포인트 단서'가 등장하며, 이 포인트 단서로 하여금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는 '명분'이 생깁니다. 누구도 명분을 찾지 못할 경우 npc 찬스를 단 1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혼자서도 찾아낼 수 있도록 진행자가 최대한 조율하겠습니다. - 2챕터의 경우 타 스토리 진행과 동일한 '체크 후 정해진 시간 진행' 요소를 채택했습니다. - 전투는 모두 취합하는 방식이나, 다이스를 굴리기 때문에 빗나갈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 바로 기절시키려 했다...와 같은 원턴킬 방식을 그렇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예? 빠르게 끝나면 좋은 거 아니냐고요? 에이. 설마요. 여기는 세이브도, 로드도 없는 낙장불입 세계관인걸요. 본 진행은 플레이어 우선적인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타 진행보다 더욱 우호적인 보정이 들어간 판정을 내리고, 판정에는 여타 긍정, 부정의 구분이 없이 모두 잘 들어갑니다. - 레벨 3은 권총, 레벨 4는 잘 훈련된 병사. 레벨 5는? ……명심하십시오. 레벨 3만 해도 권총입니다. 지금껏 여러 사건이 오가면서 인명피해는 적었지만, 명분 없이 단번에 끝내려다간……. 에어버스터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를 겁니다. 은닉을 도와주긴 할진 모르겠지만.
※ 전지적 스트레인지 시점 - 개인이벤트 기간 동안, 진행자 태오주의 모든 서술이 경박해집니다. 서술은 여러분의 편이지만 가끔가다 npc를 과도하게 비꼬거나, 동조를 요구합니다. 단, 흔들리지 마십시오. 상황을 이끌기 위해 의도된 경박함이 몇 파트 존재합니다. - 불쾌할 경우 진행자를 호출해주시면 바로 조율 버전으로 제공하겠습니다.
※ 캐조종 묘사 - npc 윤찬혁, 백서휘, 류시원이 지닌 능력의 특수성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 캐조종 묘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본 진행에서 불쾌하지 않은 선에서 행동할 계획임과 동시에, 윤찬혁의 능력은 다이스로 저항할 수 있음을 미리 고지합니다.
예시 1. 캐릭터는 서휘의 시선을 마주치자 오한을 느낍니다. 레벨 5의, 오로지 사람을 죽이기 위해 개발된 능력. 그 사실을 깨달은 이상 본능의 공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말할 입은 남아있겠지요. 2. 캐릭터는 찬혁의 눈을 마주치자 적개심이 일순 흔들립니다. 무한한 자비, 사랑, 그리고 경외…… 그 모든 것이 느껴지려 합니다. 아, 저 사람은 나의 구원자이다! (다이스로 저항 가능, 1에서 100까지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30 이상의 경우 저항에 성공합니다!)
※ 삼진아웃 및 조언제 - 해당 이벤트는 세이브, 로드 기능이 없습니다. 또한 플레이어들은 많은 정보가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나아가야만 합니다. 진행자는 이 루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npc의 주인이기에 어떠한 것에서 호감을 느끼고, 비호감을 느끼며 상호작용이 원활하고, 어떻게 해야 보다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지를 알지요. - 이런 요소로 비롯된 진행의 난관을 해소하고자, 그리고 원활한 엔딩으로 이어가고자 맨 처음,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진행자의 시점에서 몇가지의 힌트를 드리며, 이는 캐릭터가 모두 알 수 있다는 설정을 걸어두었습니다. - 단, 이 힌트로만 파훼할 수 있는 요소가 많고, 모든 것을 코뿔소로 해결하는 일을 방지하고자 루트에서 몇 가지 제한을 걸어두었습니다. - 오로지 코뿔소로 해결할 경우 벌어지는 분기점 및 힌트로도 알려주지 않는 함정 루트가 있습니다. 이 루트를 적절하게 파훼하는 것이 키 포인트입니다. - 이렇게 보듯, 잘못된 루트로 갈 것 같다, 이대로면 소득이 없을 것 같다, 혹은 '코뿔소 했다간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진행자가 '아웃 카운트 및 조언'을 제시합니다. - 조언은 각 '장소'마다 총 3개씩, 그리고 2챕터에서는 5개가 주어집니다. - 1챕터에서는 캐릭터들이 흩어지기에 3개를 소진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2챕터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삼진, 그리고 5아웃 이후에는 어떠한 조언도 하지 않고 예정된 루트대로 진행합니다.
예시 당신은 조를 꾸려 태오의 집으로 향합니다. 이 자식,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살았다니!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펜트하우스 내부는 깔끔합니다.
> 태오의 개인주의적,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꽤 비싸 보이는 물건도요. 무언가 크게 어지르거나, 무작정 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이곳은 방탈출 카페가 아닙니다. 누군가 명백히 거주하는 집이지요. > 그러니, 여기에서 무언가 챙기는 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당신은 저지먼트입니다. 뭐, 챙겨도 괜찮긴 하겠지만……. 선배나 친구에게 제대로 말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 굳게 닫힌 문이 있습니다. 어쩐지 열지 않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감이 그렇게 부르짖고 있군요.
...당신은 저 굳게 닫힌 문을 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때,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그래요, 레이브. 인첨공에서 예술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그 천재의 정체가 밝혀졌지요. 예. 그렇습니다. 현태오 말입니다. 이제 보니 문고리는 오랜 시간 기름에 젖은 손으로 열었는지 손잡이 부분이 번들번들하고, 슬쩍 귀를 대보니 내부는 조용합니다. 그리고 이곳만 유일하게 뭔가 끌고 다닌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무거운 무언가를, 수십, 수백, 수천 번, 다리 끝을 질질 끈 흔적이.
아무래도 여긴 작업실인 듯합니다. ...괜히 열었다가 안에 있는 작품이 박살이라도 나 수억의 배상을 물거나, 난장판을 만드느니 그냥 놔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오, 마침 다른 것이 눈에 보입니다. 작은 방이요. 열쇠가 꽂혀있는 걸 보니 돌려서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길 탐색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요.
정말 이 문을 열 것입니까? 저는 '조언'했습니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갑니다. 총 2개 남았습니다!
※ 다이스 전투제 - 다이스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턴 누적 및 일부 명중 시스템을 차용했습니다.
예시 - 진행자는3턴 동안 다이스의 총합이 500을 넘겨야한다. 단, 2턴째에선 명중과 빗나감 다이스를 굴려야 한다와 같은 제시를 합니다. - 캐릭터들은 3턴 동안, 다이스식을 사용하셔서 공격 묘사를 넣으시면 됩니다. 또한 캐릭터들이 '특정 행동'을 취할 경우 다이스 값에 보정이 들어갈 수 있음을 미리 고지합니다. 이 특정 행동은 힌트로 제공됩니다.
- 전투에서 적으로 나오는 npc 중에서는 다이스를 굴려 무작위로 선별된 캐릭터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역으로 받아치고, 발악으로 hp를 회복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이 또한 파훼가 가능합니다. - 해당 다이스가 어렵다 싶으면 그냥 명중 빗나감 돌려서 명중 n개 이상으로 바꾸는 극단적 행위도 가능한데 이걸 하면 그... 빗나감 파티가 될 것 같아서... 알지?
>>564 아지주의 추천이니까요? 그리고 맘스땃쥐는 집 근처에 있지만 맥날은 근무지 근처에 있기 때문에... 맥날을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어째서지...) >>582 헤헤 지금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BUT, 저의 마음은 갈대이기 때문에 나중에... 부탁드릴수도...
>>615 1. 아이고 오타가... 눈 감아조 찡긋 ><(?) 2. 1챕에서... 뭐 일케 된 거 그냥 풀지 뭐... 한결 파트에서는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조언 다 쓰면 그렇게 되는 거야. 걱정 안 해도 돼. 3. 단 한 번의 유예를 줄 건데, 그것마저 만회 못하면 진엔딩 아닌 루트로 도합해서 갈 예정.
한국인 특 한식은 한참 안먹어도 살만하지만 인터넷 느리면 물 밖의 물고기마냥 팔딱거리다가 죽음
(빗질 앤 흰살생선레몬구이 대령하기)(작게 잘라서 입에 넣어주기) 한국 많이 춥지 8ㅁ8 내일? 다음주 내로 첫눈 온다던데... 따뜻하다가 갑자기 기온 떨어졌다고 해서 더 걱정이여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 🫠 여긴 날이 나빠서 추웠다... 해가 있어야 따뜻한데 오늘은 우중충했어...
진짜 레스 올라가는 시간 30초 넘어갈 때마다 눈이 뒤집힘 빨리빨리의 민족한테 너무 가혹합니다 여기 아늑한 와이파이와 컴퓨터가 존재하는 집에 보내주세요... (?) 그나마 도시라서 가게마다 공용 와이파이는 있다는 게 장점 같어... 여긴 걸어다닐 수도 있다 분위기가 약간 홍대+강남 온 느낌
아구 잘먹어요 (쓰담담) 헉 그래? 언제내렸대 날 계속 따뜻하다 들었는데 그 사이에!! 와중에 비도 오고... 전세계가 겨울맞이로 비내리나보다... 따숩게입고!! 나도 혜우우 말대로 일교차 조심하고 따뜻하게 있을게!!
>>685 티미인데 이혜성의 어른스러운 옷차림=사회인들이 입을 법한 오피스룩 정도로 생각해주세용 사실 리라링링이 생각하는 어른복장 입혀도 되긴 해 (뜨뜻해져서 슬슬 녹는 얼어붙은 호랭이 석상) 이미 늦어써 날 두고가 (??) 천천히 부담없이 주라구🙇♀️ 나도 한참 늦었으니까
>>707 >>708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ai가 어깨를 드러내는 스탈을 좋아하는구나. 좋은 취향이다(?) 날티가 아주 철철 넘쳐흐르는데 또 얼굴은 얌전해보이는 게 내가 상상하던 이밈미와 몹시 흡사하구나 (흡족) 몽총이 ai 후드려패느냐고 고생해써 (벅벅 쓰다듬어줌)
쇼핑 그 자체를 즐기며 여기저기 구경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연은 그 부류는 아니다. 특히나 사기로 한 물건이 명확할 땐 그 물건만 딱 사 오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오늘도 그랬다. 저지먼트에서 알게 된 3학년 선배들의 졸업선물을 사러 쇼핑몰에 왔다만, 뭘 살지는 이미 정해 놓은 뒤라, 고◎■ 매장부터 직행했다.
거기서 집은 건 초콜릿 비스킷. 손가락만 한 비스킷 12개라 입가심이나 될까 말까겠다만 유명 브랜드라 맛은 확실하겠거니 했다. 부장, 아니 은우 선배는 뭐든 무던하게 드실 거 같고, 한양 선배는 단 걸 즐겨 드시진 않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비스킷 양이 워낙 적으니 부담 없이 드시지 않을까? 혜성 선배는 접때 초코 케이크 드렸을 때 별 말씀 없으셨으니 괜찮을 거 같다, 그저 뭐든 무던히 받아 주시는 건지도 모른다만. 태오 선배...는 에너지 드링크를 더 좋아하시리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졸업 선물로 에너지 드링크는 에바고;;;;; 태진 선배도 이 값이면 고길 먹겠다고 하실 듯하다만 졸업 선물로 어울릴 만한 고기를 굳이 꼽자면 한우. 그건 가격이 삼진에바다..... 그, 그래도 최근에 은둔 생활을 그만두신 승아 선배는, 접때 머핀도 맛나게 드셨었으니 초콜릿 비스킷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6명 중에 3명한텐 먹힐 거 같고, 포장 덕에 겉보기도 무던해 보이니 그냥 이걸로 지르자. 하여 초콜릿 비스킷을 여섯 박스 산 서연이었다.(선배 몫은 안 샀다. 직접 만들려고)
그러고 선배 졸업 선물을 사러 가려니 살짝 뻘쭘해진다. 보자마자 혹한 템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어르신 템(???)은 아닌가 하는 망설임이 남은 탓이다. 이런 이중적인 마음을 불러온 템은 바로
안마기였다.
왜 혹했냐고?
"허리가 아프지도 않고 목이 아픈 것도 사라졌어!"
난데없이 어려졌을 때 선배가 그걸 반겼던(???) 이유 중 하나가 목이랑 허리가 안 아픈 거여서.
우리 나이에 벌써 만성 통증이라니 뭐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배가 안 아프길, 아프더라도 금세 낫길 바라는데 아픈 걸 말끔히 날릴 재주는 없는지라. 하다못해 내가 안마라도 해 줄 수 있음 좋겠지만, 졸업하면 이제까지처럼 자주 만나긴 어려울 테니...
그래서 이래저래 검색한 끝에 목덜미에 고정하면 목과 어깨를, 허리에 고정하면 허리를 안마해 준다는 안마기를 찾았다. 찜질 기능도 있고, 가볍고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고, 소음도 별로 안 난다니 잘하면 공부하면서 쓸 수도 있을 거 같았다. (찾고서 인첨공의 첨단 기술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바깥 세상이었다면 다 맘에 드는 안마기를 만들려도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있었을 테니)
선배한테 쓸모 있는 템이 됐음 좋겠네. 궁극적으론 선배가 허리도 목도 나아져서 안마기가 필요없는 게 더 좋지만. 암튼 대학에선 공부하느라 건강 해치지 않았으면. 그런 희망사항과 함께 안마기 매장으로 향하는 서연이었다.
졸업 선물 겸 발렌타인 데이 기념으로 초콜릿을 만들겠다고 연구소 탕비실에 카카오가루랑 연유랑 녹차가루랑 슈가파우더를 사다 놓고도 좀은 얼떨떨하다.
" 내가 초콜릿도 다 만드네. 신기하지, 토실아? "
말하다 킥 웃고 말았다. 토실이도 내가 디저트 만들기와 연이 1도 없던 시절을 모르긴 마찬가지여서. 토실이와 만난 뒤론 무려 케이크도 만들었으면서ㅎㅎ
정말로, 반년 좀 넘는 시간 동안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 연유를 렌지에 데운 뒤 카카오가루를 넣어 반죽하며 돌이켜보는 서연이었다.
처음 인첨공에 오겠다 마음먹었을 땐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거주지 지원, 생활비 지원 해 준대서 거지는 안 되겠구나 했고, 초능력을 개발하는 학생들도 바글바글하다기에 편의점 차리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겠거니 했지. 그랬다가 입주하려면 머리를 쪼개야 한대서 그야말로 기겁했었고. 죽을지도 모른다 쫄았을 때 삼각김밥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삼각김밥 결국 연구원이 사 줬었다ㅎㅎ)
그렇게 얼레벌레 온 인첨공에서 새 인생이 시작됐다. 내 편의점 차리면 성공이다 하고 들어왔는데, 반 년 남짓 만에 내 편의점이란 목표도 옛 일처럼 아득하다. 대학의 ㄷ자랑도 인연이 없다며 살았는데 간호대 합격이 목표가 됐고. 모솔이었는데 연애도 하게 돼서 이케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저지먼트와 퍼클의 활약으로 유니온이 막아지지 않았다면 짤없이 이승 탈출 넘버원 각이었다만...;;;; 그런 의미에서 지금 만드는 초콜릿은 내 변화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인 셈일까? 되직해진 반죽을 랩으로 말고 냉동하는 동안 빈둥거리려니, 그런 거창한 해석으로까지 나아가고 만다.
그런 식으로 30분을 존버한 뒤, 얼린 반죽을 꺼내서는 쬐끔 썰어다 시식해 봤다. 달콤쌉싸름한 맛과 사르르 녹는 질감, 이만하면 성공이다!! 신나서 적당한 양으로 썰기 시작했다. 모양은... 선배한테 줄 거니까 야심차게 하트로 빚어보자~☆ 처음엔 하트라기보단 바람 빠진 공 모양으로 찌그러졌지만, 계속할수록 하트 기둥(???) 모양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빚은 것들에 카카오가루, 녹차가루, 슈가파우더를 묻히면 삼색 하트 초콜릿 완성!! 갈색, 녹색, 흰색 하트라니 살짝 어색한 느낌도 있다만 뭐 어때? 맛은 있는걸!!!! 완성품을 선물 상자에 담자 맘이 붕붕 들떠 버린다. 선배가 어떻게 반응할지 표정은 어떨지, 상상만으로도 포근해져~>< 졸업식이 선배에게 감개무량한 날이자 행복한 날이 됐음 좋겠다. 그리 기원하며 초콜릿 상자를 짐짓 품에 품어 보는 서연이었다.
>>779 안녕하세요오오오 티미로 모티브는 아래 링크랍니다!! 제 기준 간은커녕 입에 기별도 안 갈 사이즈...ㅠㅠㅠㅠㅠㅠㅠㅠ https://www.godiva.kr/item/12353 파베 초콜릿은 만들기 쉬우면서도 맛은 기가 맥힌 달다구리니까요 히히~☆ 강당 과자집도 좋지만 음... 졸업생들한테 주는 꽃다발을, 그 외형과 색깔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달콤하게 만들 수 있으려나요? 새봄이가? 그럼 초콜릿 꽃다발, 사탕 꽃다발 쌉가능일 거 같아서요:D
>>780 전 아슬아슬하게 띄워서 보고 있지요! (창을 안 닫음) 금이가 거뭇해진 눈으로 권태로운 표정을 띄고 있는데 앳된 티 나고 잘생뻐요!!!! 음주는 확실히 금지신 거 같아요...
>>781 역시 고디바였구나!! 그러게 되게 쪼그맣다 ㅋㅋㅋㅋ 그래도 엄청 맛있겠지!! 맞아맞아 파베 초콜릿 입문하기 쉬운 디저트지! 게다가 서형의 사랑이 들어가서 철형한텐 더 달달할거야~>< 새봄: (또 주섬주섬 뽀뽀해 깃발을 꺼냄)(흔듬) 아, 그거 완전 좋겠다! 진짜 생화 꽃다발을 준비해가서 한 사람씩 나눠주면서 사탕이랑 초코 꽃다발로 바꿔주는 퍼포먼스 하면 딱이겠네! 역시 서연주도 아이디어 뱅크야>< 좋은 아이디어 고마워!
내게 있어 세상은 어둠 그 자체였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 곳. 명백하고 철저하게 격리된 작은 상자. 그 안이 내 세상의 전부였고 간신히 나오게 된 상자 바깥은 그 안과 다를 것이 없었다. 작은 상자에서 더 큰 상자로 그 범위가 바뀌었을 뿐이었다. 보여도 갈 수 없는 곳. 주어진 것마저 빼앗기는 곳. 그 안에서 나 자신의 의지를 가진들 언제나 허망하게 짓밟혔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안에서 나는 모르는 행복을 말하고 나는 알 수 없는 미래를 말했다. 지키지 않을 약속을 너무나 쉽게 하고 보장할 수 없는 결과를 장담했다. 닿지 않는 것들을 견뎌내야 하는 이는 오로지 나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당초의 목적을 잊은 채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뛰어들고 나조차도 돌보지 못 하는 주제에 타인을 향해 손을 뻗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하려다가 되려 나 자신이 흐려지고 갈피를 잡지 못 한 채 망망대해 위를 하염없이 떠돌 뿐이지 않나. 남겨진 잔향과 기억과 소리를 붙들고 그저 허우적거릴 뿐이지 않나.
하여 나는 놓기로 했다. 저 알량한 부표를 놓고 차디찬 심해로 가라앉기로 했다. 서서히 서서히 아래로 그저 아래로 깊고도 무겁게 가라앉아 이윽고 고향과 같은 나락에 닿아 그 곳에서 나는.
어두운 방 안 어딘가에서 차게 식어있던 그녀의 폰이 울렸다. 위태로움을 담은 진동이 이윽고 둔탁하게 꺾여 딱딱한 바닥에 닿을 쯤 검은 욕조로부터 차가운 물이 넘쳐흘렀다.
>>794 앗 아앗 아아아앗 디스크였나요?!?! @ㅁ@;;;;;;;;;;;; 그 정도로 심한 줄은 몰랐어요(먼눈)(옆눈) 안마기는 흔히 부모님들 선물로 여겨지는지라 아무리 그래도 이제 스물인 선배한텐 좀 뻘하려나 걱정했었는데 기뻐해 준다니 맘 푹 놓이네요 >< 근데 역시 필요없어지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디스크면 ㅠㅠㅠㅠㅠㅠㅠㅠ >>796 서연 : @ㅁ@............. (양심통)(오락가락) 서연 : (귀한 거라 해 주니 감동인데 아무리 그래도 3년치 노동을 초콜릿 한 조각에 견주기는...;;;;;;) 그래도 핑계(???) 만들어서 나눠먹으니까 돈독한 친구란 게 느껴지지 말입니다 ><
>>797 새봄: 귿치만 보고싶은걸요~!(해쭉) 그러게 나도 뭔가 아쉬운걸ㅋㅋㅋㅋ 흠... 지난번처럼 공사하고 남은 자재들 같은거 갖다가 강당 무대 위에 작은 방만한 과자집을 세워버린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실수로 슈가파우더 쏟아서 뽀얗게 먼지 날 때 불똥 튀면... 끔찍하겠다 ㅎㄷㄷㄷㄷ 새봄: 자나깨나 슈가포 조심!(?)
당신이 말한 '보상금'이란 단어에서 잠시 생각이 멈춘다. 지리멸렬한 싸움 끝에서 받은, 목숨을 걸고 세상을 구한 대가 치고는 터무니없게 적어 보였던 그 돈. 그 돈을 우리의 미래를 그리는데 쓰겠다는 당신의 결심에서, 얼마나 깊은 고민과 생각을 했을지 떠올리며 금은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 당신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금은 살짝 몸을 기울이며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곁에 당신이 있고, 저녁에는 소파 위에서 함께 웅크려 누워 있을 수 있는 순간들. 다양한 장면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으니. 함께 할 미래는 훨씬 더 구체적으로, 더 가깝게 다가왔을까. 그러니 당신과 빨리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금이라. 졸업이라는 순간은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꼭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금은 작게 중얼거린다. 이미 자신은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조급해질 것 같다고. 금은 덧붙여 말하며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이렇게 투정을 내뱉을 정도로 너무나 간절한 걸까. 곧 당신이 고양이를 언급하면 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금은 당신의 손을 다시 꼭 잡으며 잡아당기듯 다시 걸음을 옮긴다. 눈 내려 쌓인 길을 따라 걸으며 좀 더 가까이 당신에게 붙는다.
"고양이요? 알러지는 없으니까 괜찮습니다. 오히려 언니가 데려오고 싶은 고양이라니,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걷다 보면 익숙한 건물이 눈앞에 다가오고, 입구에 다다르면 금은 걸음을 멈추고서 당신을 똑바로 마주한다. 금은 손을 뻗어 부드럽게 당신의 어깨에 붙은 눈을 털어내며 말한다.
부디 일련탁생하여 이번 삶의 미련을 훌훌 털어놓으시고 내세에서는 승천하소서. 근래 태오가 이상했다. 아니, 이상하지 않은 날이 언제는 있었나? 제 연구원 사랑한답시고 스스로의 배를 칼로 쑤시질 않나, 저지먼트라기엔 어딘가 대가리에 나사 빠진 흔한 인첨공 엘리트처럼 굴질 않나, 그러면서도 또 저지먼트에겐 맹목적이니, 여러 사람의 눈에는 충분히 저 새끼는 이상한 놈입시고 생각 들 수밖에 없는 자였다.
그렇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유니온과의 결전을 앞둔 3주의 유예기간, 태오는 퇴부서를 내고 잠적했다. 은우의 전화도 받지 않았고,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었다.
"아, 현태?"
그나마 현태오와 제일 가깝다 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반의 정은서는 저지먼트 부원의 말에 고개를 기울이더니, 핸드폰에서 화면을 떼지 않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몰라, 그 새끼. 학교 안 나온지 꽤 됐을 걸? 왜? 걔가 뭐 사고라도 쳤……."
퇴부서. 그 이야기에 갈색 눈동자가 커졌다.
"어, 쏘리. 나 전화 좀." 태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저지먼트 뿐만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시미다 그 말이지?" "예, 선배." "왜?" "레이브와 지율이는… 서로 친했거든요. 같이 식사도 자주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레이브, 그러니까 이시미랑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형수님이 사고가 났고, 이시미는 지금 행방불명이다?" "……네."
안티스킬에서는 최근 벌어진 급발진 의심 사고를 수사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인첨공이었다. 권총에 버금가는 능력과, 특전사와 맞먹는 존재들이 학생의 탈을 쓰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곳. 해당 사고가 단순한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고 판단한 안티스킬의 용의선상에는 태오가 있었다. 안티스킬 특수 강력팀 소속 반장 서태휘는 해당 사건을 맡기가 무섭게 골머리를 앓았다.
이 학생, 이전에 윗선들의 더러운 잇속에 희생될 뻔했다. 리버티 가담 혐의로 인권이란 인권은 죄 박탈 당했던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이제는 또 4학구 미술관장 상해 사건에 휘말려? 말도 안 되는 일이지. 하물며 데 마레의 아픈 손가락이지 않나? 하여튼 윗물이 깨끗해져도 지나치게 깨끗해져선 안 된다. 뇌까지 죄다 깨끗해진 게 아니고서야 이 사건을 자신에게 맡길 리가 없잖은가.
"미친 개야." "뭐, 애새끼." "……나의 형제가 사라졌다."
머리를 싸매고 있던 태휘에게 다가온 건 희야였다. 특유의 태양처럼 희멀건 듯, 금환을 닮은 눈동자를 가진 희야는 평소 자신을 '희야'로 호칭하며 온갖 사랑스러운 재롱은 다 떨고 다녔지만, 이따금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중얼거릴 때가 있었다. 태휘는 희야가 차일드에러 재단을 가장한 연구시설, 태양의 아이들에서 수많은 인체 실험을 당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한숨을 푹 쉬며 맞장구를 쳐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네 형제가 안 그래도-" "바즈라에 끌려간 이후로 줄곧 머리가 아프댔어." "뭐?"
다시 말해봐. 태휘가 희야와 시선을 마주하며 조심스럽게 어깨 위에 손을 얹자, 희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품에 고개를 묻었다.
"……그, 그 새끼, 손 댔는데, 따끔거렸어. 정전기, 정전기 난 것처럼, 그런데, 그, 그런데-"
그 이후로 퇴부서를 내고 사라져버려서─ 저지먼트에게 소집령이 내려진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이미 여러 학생은 태오에게 찜찜한 문자를 받았기 때문인지 대충 상황을 파악한 것 같았고, 그게 아니더라도 희야의 곁에 낯익은 얼굴의 안티스킬이 서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 쉬이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테이블에는 늘 그렇듯 정성껏 구운 코뿔소 모양의 쿠키가 있었고, 은우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며 참석한 인원을 어림짐작하더니, 이내 자리에 앉으라는 듯 부드럽게 손짓했다.
"이렇게 불러서 미안해. 모여줘서 고마워."
은우는 희야쪽을 흘긋 쳐다보았다. 태오의 몫까지 쿠키를 야금야금 먹을 정도로 코뿔소 쿠키를 좋아하던 희야는 눈이 퉁퉁 부은 채 쿠키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은우는 얕게 한숨을 쉬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태오가 갑자기 종적을 감췄어."
본디 그런 사람 아니었나? 쉬이 종적을 감추고, 며칠 학교 나오지 않다 다시 나타나는 제멋대로인 녀석. 은우는 테이블 위에 종이 한 장을 올려두었다. 끝이 미세하게 올라간 글씨체는 반듯했다.
"진작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지 오래 됐다고 하고, 저번에 통화를 했는데…… 졸업할 때까진 저지먼트에 있다고 했어. 그런 마당에."
은우는 퇴부서 맨 하단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들겼다. 현태오... ,,, ...
"이 퇴부서 끝에 모스부호로 SOS가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꺼림칙해."
은우는 무언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단 가볼만한 곳을 조사를 부탁하고자 해. 그리고…… 여기 있는 안티스킬도 같이 동행할 거야."
태휘는 깊게 목례했다.
"안티스킬 특수 강력팀 소속, '아스트라페'입니다. 현재 안희야 학생의 개인 경호도 맡고 있습니다."
이미 대다수는 한 번 보았으니 익숙한 낯짝이리라.
"마지막으로…… 태오를 발견하면 나에게 연락해. 내가 직접 만나서 얘기할테니까.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 너희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지금껏 위험한 일이 너무 많았잖아. 그러니까."
저지먼트 부원들은 제각기 탐문조사를 실시했다. 태오의 주변 학생들에게도, 연구원에게도, 그리고 개인적인 연락처를 가진 사람에게도. 학교
태오의 그나마 친한 친구라 할 수 있는 정은서는 푸른 머리카락에 갈색 눈, 그리고 보기 좋게 그을린 연갈색 피부를 지니고 있었다. 화려한 네일로 장식된 손으로 현란하게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던 은서는 고개를 슬쩍 들더니, 저지먼트의 취조에 순순히 응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현태는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했어. 원래 잠 존나게 안 자는 새끼라 대가리 아프잖아~ 하고 서로 딜박고 그러긴 했거든?"
은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태오의 책상 안을 마구 뒤적거렸다. 책상 밑 공간에서 무언가를 한움큼 크게 잡은 은서는 그걸 빼내더니 책상 위에 늘어놓았다. 약 껍질. 그것도 어림 잡아 수십 개의 두통약을 먹고 버리지 않은 쓰레기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렇게 처먹더라고. 내가 너 약하냐? 하고 물어봤는데 지 혼자 낄낄 웃다가 울고 그랬어. 좀…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은서는 눈을 굴려 핸드폰에 다시 시선을 두더니, 메시지 하나를 확인하고는 머리를 헝클었다.
"……그리고, 그. 어디가서 얘기하면 안 돼."
걔, 스트레인지 도박장에 자주 갔어. 왜냐고?
"…안드로이드 가능충이잖아 걔……." 교내 커리큘럼실
연구원들은 태오의 이야기만 들어도 치를 떠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문제아, 레벨 5라고 해도 쓰레기는 쓰레기, 도통 어떻게 길들인 건지 알 수가 없는 미친 새끼, 사람 속이나 읽고 기분 나쁜 녀석, 다시는 맡고 싶지 않은 최악의 학생. 연구원들은 태오에 대한 험담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고는, 자기들끼리 시선을 교환했다.
"아니무스의 선임 연구원, 데 마레의 수석 연구원 겸임인 백한결 연구원이 담당이에요."
각진 안경을 쓴 여성 연구원은 무언가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1학년 때 그 학생을 처음 맡았어요. 스캐너가 고장이 나서 2학구로 가야 했는데, 2학구에 가자마자 발작 증세를 일으켜서요. 그 이후로 2학구는 절대 가지 않았는데… 한결 선생님이 가자고 하면 잘 따라가더라고요. 아마 한결 선생님이랑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여성 연구원은 어깨를 으쓱였다.
"한결 선생님이요? 최근에 논문 때문에 2학구에 틀어박혔어요. 데 마레에 계실 거예요." 안희야
희야는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고 있었다. 눈물을 또 참는 건지 통통 부어버린 눈시울이 또 새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모, 몰라아. 희야 몰라."
희야는 소매로 눈물을 톡톡 닦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형제랑, 약속한 게 있어서, 희야는 더 말은 못 해. 말하면 잃어버릴 거야. 그, 그런데. 희야, 마지막으로 만난 건, 걔네 집이었어."
태휘는 눈을 굴렸다. 붉은 눈동자가 희야를 미심쩍게 쳐다보고 있었다.
"약속?" "서로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 끊어지면 안 돼."
이게 무슨 애같은 소리인가 싶을 때, 태휘는 희야의 어깨를 꽉 쥐더니 선글라스를 내렸다. 희야 전용 번역기라도 되는 것인지, 태휘는 그 맥락을 파악한 듯싶었다.
"……대체 고등학생 애새끼들이 왜 비밀 유지 서약을 목숨 걸고 해." "……."
희야는 시선을 피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니, 영원불멸한 태양의 아래에서 당최 누가 부끄럽지 않겠느냐."
situplay>1597054604>822 휴가라고 쓰고 유예라고 읽어야 할 3주. 유니온의 테러 저지에 동참해야 할 거 같으면서도 가 봤자 1인분 못할 거 뻔한데 왜 가냐면 데꿀멍되는 모순적인 상황. 그러면서도 깡통 로봇으로 빚잔치를 벌이고 앉았는 어처구니없는 나. 그 모든 게 넌덜머리 날 때 부장의 메시지가 왔다. 3주 지나기 전엔 연락 안 하실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이지? 정신 나간 안티스킬이 율럭키랑 벌인 마약 거래 때문에 출동했을 때도 소집은 청윤이가 했었는데. 혹시 그 사이에 퍼클들이, 안티스킬이, 헌터가 유니온을 저지했을까?? 속보가 안 뜬 이상 허무맹랑한 기대라 여기면서도 희망고문을 자처하며 부실로 향한 서연이었다.
그러나 부원들의 자리엔 코뿔소 쿠키가 놓여 있었다. 모르긴 해도 이건 어디 출동해야 한다는 의미 같다. 잠깐의 행복회로여 안녕... 한숨을 삼키고 부장께 인사드린 뒤 자리에 앉았다. 유니온의 깽판이 끝난 게 아니라면 왜 오라신 걸까? 이제라도 유예 기간 집어치우고 출동하자고? 그럼 예전에 퇴부하셨다던 안희야 선배가 와 계신 건 뭘까? 재입부하셨나? 그런 거 치곤 얼굴이 영 말이 아니시고...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얘기가 나왔다. 태오 선배가 없어졌다? 얼이 나가 벌어지는 입을 다물고자 턱을 받치려니 부장이 태오 선배의 퇴부서를 보여 주며 맨 아래쪽을 가리키셨다. 그니까 태오 선배가 퇴부를 선언한 뒤로 연락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일까? 근데 퇴부서 이름 칸에 마침표랑 쉼표는 뭐 저래 많이 쓰셨대?? 상황 파악을 못 하고 눈만 끔벅이려니 부장이 SOS라는 뜻의 모스 부호라 설명해 주셨다. 맙소사!!!! 누가 뒤에서 총 겨누고 퇴부서 쓰라 시킨 거 아냐?!?! 그래서 헬프 치신 거고!!!!!! 저도 모르게 제 자리의 코뿔소 쿠키를 바스러지도록 움키고 만 서연이었다.
암튼 부장은 안티스킬이 동행할 거라면서 태오 선배가 가 볼 만한 장소를 수색해 보자셨다. 한참 어른인데도 사뭇 정중한 태도로 인사하는 사람이었다. 근데... 안희야 선배의 개인 경호? 경찰이 시민을 개인적으로 경호하기도 하나? 투잡이신가?? 어리둥절했으나 지금 상황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 서연은 은우에게 물었다.
" 어, 그... 부장. 그 퇴부서에다 사이코메트리 써 봐도 될까요? " " 그걸 태오 선배가 직접 쓰신 게 맞는지 " " 맞다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쓰셨는지 확인하면 " " 태오 선배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어서요. "
사이코메트리 결과가 어떻든, 설령 나오는 정보가 전혀 없더라도 서연은 이후의 탐문 조사에도 참여했을 것이다. 일전에 태오가 리버티 가담 혐의로 안티스킬에게 심문당할 때 어떻게 해도 자백제 투여는 확정이란 소식에 차마 나서지 못했던 것이, 이후 태오 선배가 가벼운 처벌로 넘어가긴 했으나 누명을 깨끗이 벗진 못했더란 소식이, 지난 뒤에도 맘에 께름칙하게 남았으므로. 더욱이 태오 선배는 미친 싸이코가 선밸 납치했을 때도, 유니온 귀신(???)이 씐 검은 샹그릴라가 선배한테 닥돌했을 때도, 기꺼이 도와줬었다. 그런 분의 구조 요청을 봤으니, 아무리 0인분이나 마찬가지래도 뭐라도 해야 사람 도리잖아....
@태오주 가능하다면 퇴부서를 사이코메트리해 보겠습니다.
situplay>1597054604>824 태오 선배와 자주 어울린, 정은서라는 선배 말에 따르면 태오 선배가 최근 두통을 호소했단다. 책상 밑에서 잔뜩 집어 올린 건 약을 포장했던 껍질. 한 번에 저렇게나 많이 드셨다고? 껍질은 저리 아무렇게나 두고? 주변 정리는 바로바로 하실 거 같은 이미지였는데. 아니면, 주변 정리를 바로 하지 않으신 것도 문제가 있어서였을까? 그런 의문이 스칠 찰나 머리가 띵해지는 얘기가 나왔다. 저기요?? 도박장이라뇨;;;;;;;;;;;;; 저지먼트 부원이 도박장에 다녀도 돼?? 이런 얘기 저지먼트에 알려도 괜찮은 거야??! 벙쪄 있던 중 도박 하면 클리셰처럼 언급되는 상황이 떠올랐다. 도박빚 땜에 어디 팔려 가신 거 아냐?!?!(양아름 그 수박도 비슷한 소문 돌았었지, 아마?) 퇴부서도 그래서 쓰신 거고!!!! 아니, 근데... 5렙이시고 레이브로 하는 미술 활동도 모르긴 해도 엄청 인기였던 거 같은데, 그 수입이 모자랄 정도면 빚을 얼마나 지신 거람;;;;;;;;;;; 내 빚 정도는 쌈싸먹겠... 아니, 아니다. 확실한 거 아니니... 일단 다음 다음;;;;;;;
다음으로 찾아간 커리큘럼실은... 다른 의미로 황당한 곳이었다. 연구원쯤 되면 배울 만큼 배웠을 텐데 왜케 똥매너들이래? 아무리 당사자가 없는 자리라도, 당사자와 아는 사람들이 찾으러 왔는데 쓰레기네 미친 새끼네... 무엇보다 사람 속을 읽는다며 기분 나쁘다는 건 내가 다 억울하다!!!! 태오 선배 능력은 온오프가 안 된다고!!! 그래서 듣기 싫어도 층간소음처럼 강제로 듣게 되는 거라고!!!!! 하지만 개중 한 연구원이 답변하기 시작했기에 일단은 닥치고 들었다. 담당 연구원은 백한결. 일전에 태오 선배가 리버티 가담 혐의를 썼을 때, 피해자로 여겨졌던 연구원이던가? 건 그렇고 발작? 부장이 혼자 리버티 따라갔을 때 태오 선배도 2학구로 출동하셨는데. 리버티에 가담했다 몰렸던 게 그 직후였고. 그럼 2학구에서의 발작이란 게 당시 태오 선배의 이상 행동(???)과 연관이 있으려나? 라고는 해도 이건 2학구에 안 가면 그만인 문제잖아. 모르겠다. 다만 똥매너 연구원들은 얄미워서 똑같이 궁시렁거렸다.
" 무슨 사람 욕을 그 사람 찾아다니는 지인들 앞에서 하냐? " " 똥멍청이 인증도 아니고!!! "
그러고 커리큘럼실에선 줄행랑쳤으리라. 뭐라 했냐 따지려 드는 연구원이 있었다면 님도 욕 먹음 빡치면서 남 욕하냐 약 올리고 내뺐겠지.
안희야 선배도 딱히 짐작 가는 건 없으신 모양이다. 뭔가 석연찮은 분위기 뿜뿜이긴 한데... 아는 게 뭐든 지금 털어놓으실 생각은 없는 듯하다. 안티스킬의 해석이 맞다면 섣불리 얘기했다간 살해당할 위험도 있나 보다. 대체 뭘 하고 다니시는 거래, 이 선배는?? 어쨌거나 안희야 선배가 태오 선배와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는 태오 선배의 집이란다. 집... 완전 사적인 장소라 가도 되나 싶긴 한데, 다른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도박장에 가 보는 것도 방법일지 모르나, 도박빚이 문제라면 집에도 차용증 같은 건 있을 듯하다. 아니라도 태오 선배가 집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사이코메트리하다 보면 실마리가 찾아질지도? 하여 안티스킬과 안희야 선배에게 물었다.
" 어, 그, 그럼요, 태오 선배네 집을 수색해 보면 어떨까요? 괜찮을까요? "
죄송해요, 태오 선배. 나중에 에너지드링크 박스째로 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 무사만 하세요...
3주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소집령이 내려졌다. 무슨 일일까? 역시 퍼클이랑 안티스킬만으로는 역부족이었나? 그럼 저지먼트라고 뭐 뾰족한 수가 있을까. 가지 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가봤자 내가 저지먼트에서는 효능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만 재확인할 것 같아서. 그렇지만 철형이나 서형은 가겠지? 그럼 어떡해, 나도 가야지. 그래서 가봤더니,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익숙한 맛의 코뿔소 쿠키를 먹으며 들어보자니, 태오 선배가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지셨단다. 그것도 퇴부서에 SOS 신호를 남기고. 이렇게 갑자기? 당혹스럽긴 했다. 난 그 선배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같이 부활동을 하던 선배고, 이렇게 시절이 하 수상할 때 SOS 신호까지 남기면 사라지면 조금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 레벨 4, 그 선배 레벨 5. 쥐가 고양이 걱정하는 꼴이긴 하지만. 끝으로, 은우 선배는 태오선배를 찾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군말 없이 대답하고 학교 탐문 조사에 나섰다. 차례대로 정은서 선배님과, 교내 커리큘럼실, 그리고 안 희야 선배님을 방문했다.
정은서 선배의 말씀에 의하면 태오 선배는 정신이 나간 것 같았고, 도박장에 자주 방문하셨단다. ...그거 수상하네, 양아름이도 도박장에 갔다가 망하지 않았나? 동일범의 소행인가? 고등학생을 노린? 그렇다면 설마 태오선배를 데려간 범인은 태오 선배의 애인인지 썸남인지 중 한 사람인가? 이게 맞다면 정말 찌질한 작자다. 원래도 찌질한 작자였지만. 그런데 커리큘럼실에 가서는 또 모순되는 정보를 얻었다. 연구원 선생님들에 의하면 태오 선배는 또 다른 찌질한 작자랑 계신 것 같단다. 그런데 연구원 선생님들도 태오선배를 그렇게 좋아하시진 않은 모양이다. 나랑은 다른 이유네. 난 사랑한다면서 자해공갈하신 것 때문에 가까워져 봤자 좋은 꼴은 못 볼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어른이 학생 뒷담화를 그렇게 까는 건 좀 그렇지 않나. 그 뒷담화에 서형도 화가 나서 더 떠름했다. 하긴, 서형도 비슷한 계열의 능력을 지녔으니 억울할 만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안희야 선배에게서는 솔직히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냥 울면서 태오 선배랑 약속한 게 있어 말을 못 하신다고 하실 뿐이었다. 그러고는 영문 모를 말씀만 하셨다. 이래서야 어디로 갈지 모르겠는데. 고민하는 사이, 서형이 먼저 말을 꺼냈다. 태오 선배의 집을 수색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긴, 어디로 갔든지 간에, 자택에 뭔가 남아있을 법 하지. 손을 들고 말했다.
"저도 괜찮다면 태오 선배네 집으로 가서 수색해볼게요~."
확실히 나는 태오 선배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난 태오 선배를 찾아서 위험에서 구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쨌든 태오 선배는 같은 동아리 선배고, 공공의 안전과 이익을 위하여 움직이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저지먼트니까.
- npc 백서휘가 존재. 백서휘는 비교적 온순한 편입니다. 경호로 있는 라바나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미인이나 미남에게 약합니다.
《플레이어를 위한 힌트》 - 메트로폴리스는 재개장했으나, 스트레인지 내부에서만 행위를 벌이지 외부에서 행위를 벌이지 않고 있습니다. - 스트레인지 내부의 규율 속에서 온건히 살아가고 있으나 예고하지 않고 저지먼트가 찾아오는 것부터 메트로폴리스에는 큰 혼란을 야기합니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어르신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보살펴주고 있으니 목숨은 잃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에게도 몹시도 호의적일 테지요. - 그렇다고 너무 방만히 굴지는 말도록 합시다. 이곳은 '대다수의 스킬아웃들이 중립으로 삼고 공생하는' 메트로폴리스고, 상대는 스트레인지의 '어르신'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스트레인지고요. - 스트레인지에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행동한들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메트로폴리스의 도박쟁이들은 눈이 돌아있다. 구렁이를, 어르신을 조심하라.2학구 '데 마레'
- npc 백한결, 안승환, 윤성훈이 존재. 윤성훈과 안승환은 무조건적인 저지먼트의 편이며, 백한결 또한 매우 우호적일 겁니다.
《플레이어를 위한 힌트》 - 대외적으로 데 마레는 명망 깊은 하이드로키네시스 연구소이자, 여러분에게도 익숙한 '학생 우호적'인 연구소입니다. - 그리고 백한결과 안승환은 당신들의 첫인상이 어떠하였든 데 마레의 선임 연구원이자, 소장이며, 연구원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며, 존경마저 받는 존재입니다. 윤성훈은 비록 바즈라의 소속이지만, 듣자하니 파나케이아의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학생과 싸우기도 하고, 3학년 교실에 찾아가 태오를 형님이라 따르는 괴짜 너드라지요? - 또한 백한결은 태오를 끔찍이 아끼며, 안승환은 자신의 과거를 깊이 뉘우치며 태오를 돕겠노라 하였지요. 뭐, 윤성훈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들은 명실상부한 아군입니다. - 그렇다고 너무 편히 굴지는 마십시오. 한 끗 차이로 갈라지는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교수의 원한은 두려운 것이며, 업계는 좁다. 아무리 저지먼트라도 용납 가능한 선이 있다.3학구, '태오의 집' - npc 서태휘와 안희야가 존재. 모두 우호적이나, 안희야는 현재 위축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위한 힌트》 - 태오의 집입니다! 네, 아무리 호화롭다 한들 사람이 살고 명백히 소유하고 있는 집이다 그 말입니다. - 무엇이든지, 방탈출의 물건처럼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파헤치는 행위는 허용하지만 파괴하는 행위는 안 됩니다. 이건 누구나 아는 것이지요. - 그리고 이 집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우리만 아는 비밀인 겁니다. 무얼 발견하고, 무얼 보든지 말입니다.
그게 아무리 끔찍한 것인들 동정하지 맙시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 이 녀석이 당신들에게 신경이나 썼습니까? 가여이 여기지 마십시오. 그런 건 금수에게 사치입니다.
1.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이미 떠나버린 자를 위한 것이 아닌, 산 자들을 위한 행위에 가깝다. 짧은 애도와 가벼운 위안. 오래 지나지 않아 모두 끝나버릴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잠시나마 숨을 쉬기 위해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 낙원의 사람들은 모두 머지않아 자신의 수의가 될지도 모를 흰 가운을 상복 대신 차려입은 채로 자신만의 추모를 이어나간다.
"오빠는 정말 하나도 남겨둔게 없구나."
그 망할 연구 자료 말고는.
이미 불어 터질 대로 불어 터진 입술을 물어뜯으며 텅 빈 서랍을 쾅, 소리 나도록 닫는다. 반짝였던 모든 순간들을 손으로 긁어모으려고 해 보아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텐데... 그렇게 허무하게 빠져나간 것들. 그 모든 것을 잘게 곱씹어가며... 그저 안전 가옥에 그렇게 스스로 함몰된 채로 소녀는,
2. 돌아가려는 생각이 바뀐 것은 무엇 때문인지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흐려진 정신을 강제로 일깨운 것일지, 어쩌면 적어도 저지먼트로써 무언가 하나쯤은 해야 하지 않겠냐는 자그마한 책임감 때문일지도. 어쩌면 영영 익숙해질 일 없는 부실에서 용무를 전해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학교 저지먼트는 유난히 실종이 잦나 보네,라는 시답잖은 농담 하나 꺼낼 기운 남아있질 않다.
3. 그런 소녀가 비아냥을 중얼거릴 기력은 되찾은 것은 희소식도, 따뜻한 식사도 아닌 커리큘럼실에서의 짧은 대화에서이다. 미친 새끼, 문제아, 쓰레기... 그런 무의미한 험담들을 무표정으로 씹어넘긴 승아는 끝마디가 짓무른 검지로 가슴께에 있는 라니아케아의 연구원증을 감싼 얇은 아크릴판 가볍게 두어 번 두드린다.
"그거, 연구원끼리 할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 앞에서 대놓고 할 말은 확실하게 아닐 텐데요. 아무튼, 협조에는 감사드립니다."
데 마레. 백 한결 연구원. 필요한 정보만을 곱씹으며 뒤돌아 빠져나간다.
"하여튼 연구원들이란." "강제로 두개골 개폐해서 뇌 좀 들여다봤다고 자기들이 애들 머리 위인 줄 아나 보지?" "난 나이 먹고 저런 연구원은 안 될 거야. 진짜 끔찍해."
가여웁고 안타까운 고양이 같으니라고! 낯짝에 물을 뿌린들 그들의 평가는 이미 굳혀진 지 오래라는 것을 살갗에 닿는 따끔한 시선으로 알 수밖에 없었을 터입니다. 연구원도 지랄이더니, 이젠 다른 남매마저 지랄이군요.
다만 희야는 당신의 말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다가 말라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그 답을 알지만 말하지 않습니다. 오, 아니오……. 당신도 이미 알지 않습니까.
알잖아, 우화야. 우리들의 비밀은 평범한 인간의 앞에서 말하면 돌이킬 수 없다니까? 스트레인지의 도박장, 메트로폴리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스트레인지에 발을 들인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은서한테 연락은 받았어. 우리 귀여운 고양이랑, 다른 아이들도 올 거라고. 그런데 진짜……."
하나도 숨길 생각이 없구나? 여인은 작게 눈웃음만 지을 뿐입니다. 붉은 브릿지를 가진 흑발의 양갈래로 땋은 머리, 주황색 눈동자와 짙은 화장, 그리고 검은색의 크롭티와 카고팬츠……. 적어도 혜우는 이 여인이 누구인지 압니다. 3학구와 4학구 사이의 디저트 카페, '라인'의 점장. 그리고-
"저지먼트 친구들, 안녕~ 라바나라고 해. 음~ 물론 이명은 아니고~ 이명인가~ 약을 좀 먹었더니 이명을 훌렁 주긴 했는데, 지금 훅 떨어져버려서. 아하하. 아무튼 따라오면 돼. 시선은 곱지 않겠지만."
경쾌하게 걷던 라바나는 뒤로 고개를 휙 돌렸습니다.
"의심 않고 따라오는 게 좋을 걸. 여기에서 힘 다 빼고 에어버스터 부른 뒤에 3학구 스트레인지 개판내고 현태오가 그 죄 다 뒤집어 써서 대가리에 총알 뚫리는 꼴 보기 싫으면."
농담이야! 스트레인지식 농담. 깔깔 웃던 라바나는 경쾌한 걸음을 옮깁니다. 스트레인지 도박장 메트로폴리스. 낡은 폐건물을 모방했으나 실제로는 그 내부가 호텔에 버금가게 화려한 장소입니다. 본디 이곳에 호텔이 세워질 운명이었으나, 스트레인지의 개발 특성상 중단되어 그곳을 점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듯 저 너머에는 슬롯 머신이, 다른 곳에서는 전문적인 바와 카페가, 그리고 VIP를 위한 엘리베이터까지 있군요.
혜우를 비롯한 스트레인지 플레이어에게는 지금부터 2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 어르신을 바로 만난다. 이 경우 라바나는 동행하지 않습니다. > 스킬아웃 주위를 누비며 도박장을 탐색한다. 이 경우 라바나와 동행합니다.
은우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서연은 퇴부서에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합니다. 손을 올리고, 집중하면……. 태오가 보입니다. 평소처럼 퇴폐적인 외모입니다. 그렇지만 어딘가 다릅니다. 평소보다 더 창백한 안색에, 버석하게 마른 입술, 그리고 코에서 흐르는 피를 아무렇지 않게 손등으로 훔치고 있었습니다. 목에는 연구원증이 걸려있고, 옷은 백의를 입고 있습니다.
……태오가 연구원일 리가 없는데도 말이죠.
"하, 하하…… 이걸 진짜 쓰게 되네." "현명한 판단이지 않겠습니까, 부소장 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깨 위에 손을 얹은 사람은 마치 희야 선배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에, 따스한 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연구원인 건지, 백의를 걸친 남성은 퇴부서 내용을 읽어보다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글씨가 조금 떨리는 것 같은데, 역시 무리하시는 것 아닙니까?" "무리? 하하, 그럴 리가…. 적응이 안 되니까 그래." "그럴 법도 하죠. 최근에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요." "……머리가 아프네."
그리고 태오는 종이를 몇 번 더듬거리다, 갑자기 허공에 대고 중얼거렸습니다.
"봤어?" "무슨 뜻입니까?" "머리가 아파."
그 이후에는 평화로이 퇴부서를 쓰는 내용일 뿐입니다. >>869, 새봄의 레스와 같이 처리됩니다.
연구원들의 태도가 퍽 이상했죠?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태오의 소문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3년 동안 연구원이 무려 8명이나 중도에 포기할 정도의 문제아.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소문 중에서는 커리큘럼만 하려 들면 책상을 엎어버릴 정도로 양아치스러운 행동을 보였다느니, 연구원을 폭행한 적도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돌곤 했습니다.
저지먼트의 앞에서만 기력 다 빠진 종잇장이지, 저지먼트 외적인 소문은 영 좋지 못합니다. 태오가 '레이브'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 연구원들의 입에서 나온 커리큘럼 태도 논란, 학생들 입에서 나온 불온한 학창시절 논란이 한꺼번에 터졌을 정도니까요. 가령 불량스러운 외형, 잘 인사도 안 해주는 인성, 문신… 보편적인 논란이군요.
그렇지만 지금은 뒷전에 둡시다. 실종된 사람 씹으면서 찾아야지 씹기만 하면 무엇하겠습니까? 자고로 인과응보다 그 말입니다!
"……수색은 가능하겠지만, 특히 조심해야 할 겁니다."
태휘는 학생들에게 깍듯하게 얘기하면서도, 느릿하게 희야를 향해 시선을 굴립니다. 대체 왜 조심해야 하는 건지, 집에 뭐 부비트랩이라도 깔았나? 조심해야 할 만도 했습니다.
뭐, 부자들이 사는 드라마 보신 적 있습니까? 예. 딱 그런 집입니다. 어쩐지 들어갈 때부터 무슨 1학구도 아니고 안드로이드가 로비에서 맞이하면서 신원 확인을 요구하더니만, 3학구에서도 유달리 부촌이라 일컫는 곳의, 고급진 펜트하우스에서 홀로 살고 있었다뇨.
대리석으로 된 바닥,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하며 우아한 집안…….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뭐, 골로 가겠습니다.
애도란 누군가를 떠나보내기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할 뿐, 남겨진 자는 살아가야 함을 곱씹는 행위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살아감이란 무엇입니까? 적어도 타인을 갉아먹는 상황을 목도하는 이것을 삶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역겹습니다. 제 잇속 채우기에 불과하고 하루 살아가기 급급한 족속들의 역겨운 숨결 속에서 섞이는 것이 끔찍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렇지만 어찌하겠습니까?
조금이라도 일찍 깨달은 자는 결국 살아가기로 택했는데. 데 마레로 향하는 길은 지나치게 깨끗합니다. 내리쬐는 햇살, 쌀쌀한 바람, 아, 가을도 겨울도 아닌 날씨군요.
그리고, 저 멀리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데 마레 산하 보육시설 아이들이 연구원들의 손을 잡고 하나둘 나와 낙엽을 줍고 있었습니다. 아마 저 아이들은 돌아가서 낙엽을 종이에 붙여 나비도 만들고, 가을 놀이를 즐기겠죠. 깔끔한 외관의 데 마레를 말가니 바라보고 있자니, 무언가 시야에 또 잡힙니다.
커다란 대형견. 명확한 혈통이 아닌 야생의 개라 종을 알 수는 없지만, 일단 길고 검은 털이 매력적이고,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흩뿌려진 얼룩덜룩한 흰 무늬가 인상적입니다. 누군가 어여쁘게 키우다 유기한 개가 들개가 되어 사람을 해치다, 다시 인간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런 실없는 이야기가 떠오를 법합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야자!!"
일단 중요한 점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개가 당신에게 헥헥거리며 신나게 뛰어오고 있고, 그 뒤를 쫓는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이 보인다는 거죠. "미, 미, 미안해요!! 야자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힘도 엄청 세고-!!"
데 마레 안, 따뜻한 1층에 마련된 작은 방. 당신은 그곳에서 얼떨결에 간식을 대접받게 됩니다. 마주 앉은 채 연신 사과하는 붉은 머리카락에, 푸른 빛이 섞인 보라색 눈을 가진 학생은 단안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당신처럼 백의를 걸치고 있었고, 학교에서 괴짜라고 불리우곤 했습니다. 그야, 그 악명 높은 인권 경시 연구소 '바즈라'의 연구원이었으니까요. 이름이 뭐더라, 윤성훈? 아무튼. 학생은 지금 이상하게도 데 마레에 있었습니다. 동시에, 속도 모르고 꼬리를 마구 흔드는 개 한 마리와 함께요.
"야자, 사과 해야지…… 으악!!"
무자비한 핥기 공격에 당하고 있을 적, 문이 열립니다.
"선배……!"
쟁반을 든 연구원입니다. 갈색에서 색이 빠져 옅게 변한 긴 머리를 한 갈래로 낮게 묶고, 도저히 동공을 찾을 수 없는 새까만 눈동자. 연구원증에는 데 마레 소속을 밝히는 남색 고래 문양과, 선임 연구원 백한결이라 적혀있었습니다. 한결은 학생들에게 따스한 차를 대접하며, 고개를 가벼이 숙여 목례했습니다. 그리고 성훈에게 손을 움직입니다.
"아, 그, 저지먼트! 인! 것 같아요!"
난관입니다. 이 연구원,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데 마레 플레이어에게는 지금부터 3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 성훈에게 질문한다. 이 경우 한결의 보조적인 힌트가 있습니다. > 한결에게 질문한다. 이 경우 성훈의 보조적인 힌트와 통역이 있습니다. > 소장 나와!
situplay>1597054604>824 + 그래, 언제든지 네 때가 되면 돌아갈 거라고. 그렇지만 이번에도 이렇게 인사 없이 떠나갈 거냐고. 제게 왔던 편지를 보고서 네게 보낸 문자에 답장 하나 없고, 이렇게 기별 없으니 어디 가서 죽은 것은 아닌지 슬 짜증까지 날 적이었다. 그럴 때 소집령이 내려져 모였으니, 너와 관련 있을 이들을 보고서 무언가 잘 못 돌아갔다는 예감을 느끼며 금은 눈가를 찌푸린다. 졸업까진 있을 거라 했던 네가 아무런 연락도 없다. 퇴부서 끝엔 채 눈치채지 못했던 구조 신호까지 있다. 생각 끝에 그때 그 분홍머리를 떠올리니, 언젠가 얻어맞았던 급소가 아파와 금은 혀를 차 낸다. 이어진 탐문조사에, 어디서부터 네 흔적을 찾아가야 할까 고민하던 금은 스트레인지와, 2학구의 중간에서 고민하였으니. 걸음 돌려 간 곳은 2학구 데 마레 방향이었다.
situplay>1597054604>920 사이코메트리 결과는 뜻밖이었다. 태오 선배가 누군가에게 위협당하는 가운데 강제로 퇴부서를 썼겠거니 했는데, 전혀 아니다. 다만 태오 선배 상태가 안 좋은 건 확실했다. 코피가 줄줄 흐르는데도 손등으로 대충 닦아 버린다. 인중부터 턱까지 말라붙은 핏자국, 그래서 더 두드러지는 꺼칠한 입술과 파리한 얼굴, 피범벅이 된 손등... 저렇게 피가 줄줄 흐르는데 퇴부서에 핏자국은 없었던 게 신기할 지경이다. 머리가 아프단 소릴 반복하는 것도 상태가 안 좋다는 의미겠지. 하다가 태오 선배가 허공에다 대고 봤냐 묻는 걸 확인하고는 기겁했다. 어딜 봐도 정상이 아닌데? 어디 입원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근데도 퇴부서를 마저 쓰신다??
저렇게만 보면 완전 기꺼이 퇴부하신 거 같은데 SOS를 치시다니,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내가 5렙이었다면 지금 확인한 정보를 좀 더 파헤쳐 볼 수도 있겠다만, 지금은 확인한 걸 짜맞춰 보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사이코메트리 결과만 보면 완전 기꺼이 퇴부하신 거 같다. 연구원이나 입을 법한 백의를 입고 계시고 '부소장'이라고 불리신다. 그렇다는 건 연구소에 취직하셔서 승진하신 거? 그 짧은 기간 사이에?? 그렇다면야 퇴부하실 만은 한데... 계속 머리가 아프다시고 코피도 줄줄 흘리고 있다.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라고!! 잘은 모르겠다만, 태오 선배가 부소장으로 승진한 연구소가 수상하다. 저기 어디래??
안티스킬은 깍듯한 태도로 수색이 가능하다면서도 조심해야 한단다. 음... 남의 집을 허락 없이 들어가 뒤지는 거니... 조심해야겠지? (전에 케이스의 집도 마구 뒤져 버리긴 했었다만;;;;;)
그러고 이동했더니
" ...헐 "
으리으리하다. 완전 부자 티 나는 집이야!!!!! 이래서 조심하라 하셨구나. 여기 바닥에 금이라도 갔다간 깡통 로봇 지른다고 진 빚 따윈 우스워질지도 몰라. 거기 생각이 미치자 온몸에 소름이 돋고 만 서연이었다.
어쨌든 온 김에 해 볼 수 있는 건... 이 집에서 언제 태오 선배가 나갔는지, 태오 선배가 나가기 전에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사이코메트리해 봐야겠다. 지금 수상하다 싶은 건 태오 선배가 새로 취직한(???) 연구소랑 도박장인데, 그 둘이랑 관련된 단서가 뭐라도 있었으면 좋겠네. 단서 못 찾으면 안희야 선배께 태오 선배가 어느 연구소에 취직했는지라도 물어볼까......
@태오주 현관에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태오 선배가 집에서 나가던 시점의 정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거의 끝나버린 2학기에서 청윤은 이미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졸업이 코 앞이신 3학년 선배께서 어째서 굳이 퇴부서를 내고 떠난다는 말인가? 인수인계가 완전히 끝나기 전이라 받으신 건 은우 선배셨지만 말이다.
쿠키를 오독오독 씹던 청윤은 걱정되는 마음에 한숨을 내쉬곤 조용히 데 마레로 향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설마.. 스트레인지에?"
율럭키 애들을 따라다니면서 한가자 들었던 게 있다. 메트로폴리스. 상당히 위험한 도박장이라고 들었었다. 6개월치 예산을 전부 잃을뻔했다나 뭐라나 그랬었지. 내가 긁듯이 체험한 표면보다도 더 깊은 심연.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다만, 간다면 내가 가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괜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개 스킬아웃으로 변장하는 것, 아주 잘 한 일입니다. 당신은 도박장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힐끔 쳐다보며 키득거리기도 했지만, 라바나가 곁에서 같이 느릿하게 걸음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감히 다가갈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는 저열함을 앞서는 질서가 있는 듯합니다.
"……어이, 라바나."
슬롯머신 주변, 스킬아웃들의 대화 소리가 들립니다. 이렇다 할 이야기는 없었지만, 누군가 라바나를 부릅니다. 아무래도 자주 들리는 손님인 것 같습니다.
"어, 왜?" "수석 엔지니어가 요새 안 보인다?" "휴가 냈어~" "휴가? 아깝네. 요즘 잘 보여서 다시 복귀전 치르는 건가 싶었는데." "얼마 걸 건데?" "수석 엔지니어면 전 재산이지."
스킬아웃은 낄낄거리다 고개를 툭 기울입니다.
"그런데, 샹그릴라는?" "……뭐?" "왜, 그 흰 머리. 누구야 그." "……." "흰색 머리에 금색 눈, 그 사람이 자주 사갔잖아."
더 듣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대화를 들으러 가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어르신께 가겠습니까?
[힌트 발견: 흰 머리에 금색 눈을 가진 사람이 샹그릴라를 이곳에서 밀거래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950 윤 금
때 되면 돌아갈 자나, 객사할 자는 아니었을 터입니다.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은 확실하니, 당신은 데 마레로 향합니다.
데 마레, 찬란한 바다. 듣자 하니 그 분홍색 머리를 지녔던 자가 아주 어릴 적에 몸 담았던 또 다른 고향. 아이들의 웃음이 드높고, 연구원들은 친절합니다. 필히 리버티와의 결전에서 태오가 독수리 한 마리와 함께 뺏어오는 것에 성공한 야자 또한 보입니다. 신나게 뛰놀던 야자는, 당신과 함께 온 승아에게 달려들어 꼬리를 마구 흔들었고, 그 작은 사고에 대한 사과인지 데 마레에서 얼떨결에 차와 간식을 먹게 됩니다.
"그, 그게. 저기."
붉은 머리의 학생, 한때 자신을 레이브라 했지만 실상은 레이브를 동경하는 것으로 치기 어린 작은 허영심을 내보인 성훈은 금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당연합니다. 당신과 같은 학년이니까요.
"형님, 찾으러 온 거야……?"
성훈은 야자의 목 뒤를 긁어주면서도, 차를 내어주며 자리에 앉는 한결을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일단은 뭐든 물어봐도 돼. 아는 것까지는 답해줄게. 우리도… 형님을, 찾고 있거든."
> 성훈에게 질문한다. 이 경우 한결이 아닌 성훈의 답 위주. > 한결에게 질문한다. 이 경우 성훈이 아닌 한결의 답 위주. > 소장 불러!
자신의 담당 연구원이 소속된 연구소가 아닌 다른 연구소에 들리는 것은 오랜만이라. 익숙지 않은 장소에 금은 조금의 불편함을 느낀다. 2학구, 오래전 스트레인지로 도망치기 전의 불편한 기억들. 허나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라, 소문으로 들었던 것처럼 친화적인 그 모습에 금은 신경을 날카롭게 하며 쌓여가던 긴장을 풀어낼 수 있었다. 자 그럼 이제 누구에게서부터 물어가며 그 연구원을 찾아야 할까. 고민에 빠졌던 순간에 생긴 작은 소란이라. 얼떨결 자리에 앉게 되면 금은 엔지니어, 당신에게 험담만을 내뱉던 그 짜증 나던 연구원들이 말하던 이름의 명찰을 찬 연구원이 들어오는 것을 본다. 가벼이 따라 목례하니, 뭔가 알고 있을까 싶으면 붉은 머리, 성훈을 보고서 금은 눈을 깜빡인다. 뒤늦게서야 낯이 익음을 보니 그 물음에 고갤 끄덕인다.
"예."
당신들에게도 어디로 간다고 연락도 없이 잠수를 탄 모양일랑, 사건 돌아감이 심상치 않음을 알았으니 당신들도 엔지니어를 찾느라 바쁘겠지. 한결을 물끄레 바라보던 금은 성훈을 바라보고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