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820> [퓨전 판타지] 월아환무 ~Ruin Moon~ - 22 :: 1001

섭리란 무엇인가

2024-08-16 22:08:04 - 2024-08-24 00:14:13

0 섭리란 무엇인가 (LQU3FuFVPo)

2024-08-16 (불탄다..!) 22:08:04

-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B%94%EC%95%84%ED%99%98%EB%AC%B4%20~Ruin%20Moon~
문의용 웹박수 : https://forms.gle/bvZcBYAgVe1UPUsA9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00/recent
선관 및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86/recent
훈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01/recent
마력 랭크 : https://zrr.kr/0jA3

전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11/recent

543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5:17:17

>>538 록시록시는 카르마인데 신을 안 믿으니까.. 그거 연관해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용?

544 안데르렌주 (poZYetvyi6)

2024-08-21 (水) 15:22:06

렌지아 : 생존 위주 서포터. 지속적인 아군 보조가 특기.

현재 렌지아 : 매 턴 다른 버프와 함께 힐도 가능. 아군 좀비화에 기여중.

545 ◆r8JcspLaSs (/.dy8rY.AE)

2024-08-21 (水) 15:24:53

그러고보니 승급은 몇시에 하실까요

546 안데르렌주 (poZYetvyi6)

2024-08-21 (水) 15:26:47

>>545 지금 포함 언제든 괜찮습니다.

547 록시아주 (zLc03.ZBAY)

2024-08-21 (水) 15:27:08

성역도 생각해봤는데 먼가먼가임 ... 힝잉잉

공간째로 베어버리는 마성의 검?

548 안데르렌주 (poZYetvyi6)

2024-08-21 (水) 15:29:21

>>547 손끝으로 한 쪽 끝에서 반대쪽까지 스윽 그으니까 그 선을 따라 모두 토막나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공간참!

549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5:31:16

>>547-548 오 좀 멋있는듯..

550 우성주 (5PaOImm282)

2024-08-21 (水) 15:34:42

범부 슬라이스

551 ◆r8JcspLaSs (/.dy8rY.AE)

2024-08-21 (水) 15:36:30

>>546 그럼 지금 할까요

552 안데르렌주 (poZYetvyi6)

2024-08-21 (水) 15:38:17

>>551 좋습니다!

553 록시아주 (zLc03.ZBAY)

2024-08-21 (水) 15:39:31

>>548 비슷한 스킬로 Reverse B가 있어오

554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5:41:03

고민중인 록시주한테 고민거리 하나 더 던져야지
록시주 마리 심상도 정해야해요

555 책장 (/.dy8rY.AE)

2024-08-21 (水) 15:44:08

환상의 도서관에서 책을 찾고 있던 와중이었습니다. 혼자 뭔가를 쓰고 있던 네로는 또 재밌는 책을 찾아 딴짓하던
당신을 두고서 무언가에 시선을 ㅡ눈은 없지만 ㅡ 돌렸죠.

- .....

네로는 둥실 날아서 3층에 꽂혀있던 책 하나를 꺼내려고 낑낑거리고 있었습니다.

556 우성주 (5PaOImm282)

2024-08-21 (水) 15:44:35

갑자기 레오넬 자매 순식간에 강해질 수도 있는 방법 떠오름

557 안데르렌주 (poZYetvyi6)

2024-08-21 (水) 15:45:34

>>553 보이지 않는 참격 수준이 아닙니다.
보이는 풍경이 삐끗, 하면서 저 멀리 보이던 산마저 토막나는! 물리적으로 벨 수 없는 것까지 베어버리는!

그 외에는 신전 같은 것도 떠올라는데 이미 죄악의 신전이 있지요
간지나는 건 다 있군요 록시아

558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5:46:02

>>556 (반짝반짝

559 안데르센 (poZYetvyi6)

2024-08-21 (水) 15:49:36

고대의 문자로 적힌 책들은 대부분, 내가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이건 무척 좋으면서도 대단히 곤란한 일이었는데, 흥미진진하여 책을 탐독하자니 당장 찾아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기억만 해두고 훗날을 기억하자니 왜 자신을 읽어주지 않느냐며 부루퉁해하는 것 같은 환상이- 어라? 애써 고개를 돌리던 나는 얌전히 뭔가 쓰고 있던 네로가 훌쩍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네로-?"

어디있지? 하고 몇 걸음 걸어가자 곧 네로가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둥실둥실 날아 무언가 책 한 권을 꺼내려는 것이.. 참 동화적이었다. 책을 꺼내는 책이라! 다음에 쓸 이야기가 정해졌다. 물론 그건 그거고, 나는 얼른 몸을 움직여 네로를 도와 그 책을 꺼냈다.

"중요한 책인가요?"

앗, 어쩌면 사서씨가 말한 그 책 중 하나?!

560 우성주 (5PaOImm282)

2024-08-21 (水) 15:51:53

>>558 그렇게 대단한 방법은 아니고..

제나가 필리아의 마력을 흡수하는 것?

필리아가 마력을 쓴다고 해도 근본은 외공을 쓰는 캐릭터니깐.. 전에 에필론이 말했던 것을 보아서.. 필리아의 신체에 있는 마력을 전부 없애고 순수한 외공만 남게하면 필리아의 진가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력을 동원한 외공도 강력하지만 마력을 신체에서 완전히 없앤 외공은 순수하기에 더 강력하다는 생각..?

제나는 필리아의 불꽃을 흡수했기에 전보다 더 강해지고!

561 록시아주 (zLc03.ZBAY)

2024-08-21 (水) 15:52:30

마리 심상은 이미 정했는뎅

562 ◆r8JcspLaSs (/.dy8rY.AE)

2024-08-21 (水) 15:53:16

린스쌤 : (나 마력 쓰는데..)

563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5:54:19

>>561 쳇(쳇)
어떤 심상인지 궁금하지만.. 참겠습니다!!

>>560 오..꽤나 그럴듯하긴 하네용.. 확실히 필리아는 무 그 자체가 되고 싶어하니까용..

564 책장 (/.dy8rY.AE)

2024-08-21 (水) 15:54:59

네로가 꺼낸 책은 굉장히 불길한 기운이 풀풀 풍겨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사서가 남겨준 책같은건 아닌거 같지만.. 좀 다른 의미로 힘이 담겨있는 책 같군요.

네로는 이걸 왜 꺼내려고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이걸 펼치면 안 될거 같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565 안데르센 (poZYetvyi6)

2024-08-21 (水) 15:56:13

>>561 핑크 번개?!

566 안데르센 - 책장 (poZYetvyi6)

2024-08-21 (水) 15:58:24

되게, 불길한 책이다. 아마 마서나 금서라고 하는 게 이런 것 아닐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로가 괜히 꺼냈을 리는 없으니 지금 필요한 게 맞을 것이다. 버릇처럼 안경을 고쳐쓰려다 멈추고 네로를 돌아봤다.

"이거, 펼쳐야 하는 건가요?"

그리고 네로가 맞다는 듯 제스쳐를 취하면 망설임 없이 책을 펼칠 것이다.
본래 이야기에는 위기가 존재하는 법이다!

567 우성주 (5PaOImm282)

2024-08-21 (水) 15:59:00

>>562 ?!
>>563 하지만 우성주의 뇌피셜일 뿐..

568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6:01:02

뭐 그래도 아무리 강해진다고 해도 제나는 안할것같긴 해용. 애초에 둘이 같은 레오넬 직계지만 타고 있는 루트가 너무 달라서..
별개로 오너인 저도 지금 자매가 각자 다른 길을 걷는 이 상황 자체가 마음에 들고용 히히

569 우성주 (5PaOImm282)

2024-08-21 (水) 16:03:51

대충 히든피스 욕망을 다른 캐에게 풀어보는 글이었어!!

우성이는 이제 히든피스 껀덕지가 안 보여서!! ㅋㅋ

570 책장 (otzljqftZE)

2024-08-21 (水) 16:05:34

그러나 당신의 생각과 달리 책은 그냥 자기 혼자 펼쳐져 버렸고 당신은 뿜어져 나오는 검은빛에 휘말려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눈을 떴을때는 유명한 동화속 이야기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대충 주인공이 마왕을 물리치고 공주와 결혼하는 그런 흔한 이야기였죠.

허나 이상하군요. 그 책은 환상의 도서관에서 이미 본적 있습니다. 아까 펼쳐진 책은 아니었는데..


한편 네로는 생각했습니다.

자기는 그 옆에 책을 보고싶었는데 책장이 꽉 끼어있길래 옆에있던 이 책을 뽑아두려고 했던거 뿐이라고.

571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6:07:25

>>569 (마구마구뽀담뽀담)

아니
네로
귀여워

572 안데르센 - 책장 (poZYetvyi6)

2024-08-21 (水) 16:14:07

"이건.."

이미 읽은 적이 있는 책이었다. 평범하게 마왕을 물리치는 평범한 동화책이었지. 분량이 그리 길지도 않으니 가볍게 읽기 좋았다. 나중에 고향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일단 내가 어느 위치고, 어떤 역할인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나저나... 좀 많이 위험한 책이었던 걸까? 옆에서 둥실둥실 떠있는 네로에게 괜히 딱밤을 툭 날린 뒤, 마력이 움직이는지도 확인해보았다.

573 책장 (/.dy8rY.AE)

2024-08-21 (水) 16:18:45

마력같은건 멀쩡했지만, 당신은 이 이야기에 개입하진 못하는거 같았습니다.
그냥 이야기를 지켜보는 제 3자처럼 마음대로 이야기를 넘나들면서 흘러가는 스토리를 보는거였죠.

그리고 이 이야기는 당신이 알던것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마왕과의 일전 전까지의 이야기는 같았지만.
마왕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용사는 죽는걸로 끝났기 때문이죠. 네, 배드엔딩입니다.
그냥 단순히 누구나 아는 동화의 마지막을 바꾼 책이었던걸까요? 아뇨.. 그렇다기엔 뭔가 다릅니다.

일단 당신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을거 같긴 합니다.

574 안데르센 - 책장 (poZYetvyi6)

2024-08-21 (水) 16:27:06

"배드엔딩? 이프IF루트인가? 근데 뭔가, 음."

나는 내가 들어온 책이 뿜어내던 불길한 기운을 떠올렸다. 괜히 펼쳐서는 곤란한 일만 잔뜩 생길 것 같던 책. 배드엔딩은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잘 쓰면 훌륭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음,

"..음."

일단 다음으로 건너갈까.
단순하게 내 정신을 공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가진 채 다음으로 넘어갔다.

575 필리아주 (UF79Xw2Qwk)

2024-08-21 (水) 16:30:29

느ㅏㅏㅏㅏㅇ.....

576 책장 (/.dy8rY.AE)

2024-08-21 (水) 16:31:09

그렇게 몇개의 이야기가 더 이어졌습니다. 전부 꽤 유명한 이야기들입니다. 공통점으로는 해피엔딩인 동화같은 이야기들.
그러나 이 책 안에서는 모든 이야기가 중간에 어떤 이유로 주인공이 죽든 마지막에 이야기가 비틀려 배드엔딩이 되어버립니다.
마치 배드엔딩을 만들기 위한 책처럼, 다분히 악질적인 의지가 느껴지는군요.

이대로 나아가기만 해선 바뀌는게 없이 그저 배드엔딩만 보게 될거 같습니다.
이것은 당신을 공격한다기보단.. 그냥 책이 배드엔딩을 보여주기 위해 당신을 초대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흠..

577 ◆r8JcspLaSs (/.dy8rY.AE)

2024-08-21 (水) 16:31:19

필리아주 어서오세요

578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6:32:31

필리아주다!
어서오세요! (뽀담뽀담스담쓰담쓰담

579 필리아주 (4jvlJ3k1gc)

2024-08-21 (水) 16:34:23

다들 ㅇ안녕하세용... 미안해용 제나주

.. 급하게 해외로 갈일이 생겨서 몇일 자리를 비웤서용....

580 ◆r8JcspLaSs (/.dy8rY.AE)

2024-08-21 (水) 16:34:55

해외 인싸..

581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6:35:55

해외라니
놀러가신건..아니실테구 일때문에 가셨으려나용.. 잘 다녀 오셨나요! (쓰담

582 록시아주 (zLc03.ZBAY)

2024-08-21 (水) 16:36:09

필리아주 안녕~

583 필리아주 (skoWaAUrbM)

2024-08-21 (水) 16:36:11

일하러가써용... 크아ㅏ
...

584 ◆r8JcspLaSs (/.dy8rY.AE)

2024-08-21 (水) 16:41:19

고생 많았네요

585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6:41:26

해외출장........... 정말정말 고생하셨서요..(뽀담) 푹 쉬면서 침대랑 합체하고 오세오...

586 안데르센 - 책장 (poZYetvyi6)

2024-08-21 (水) 16:42:19

"으음."

본래라면 해피엔딩이었을 이야기들. 모두가 행복하게 웃으며 마지막장을 장식했을 여러 이야기들이 배드엔딩으로 뒤틀려버리는 것을 보는 건, 아무래도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는 내가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는 좀 더 다른 문제점인데.. 으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체적인 타격은 없다. 그냥 내게 주구장창 배드엔딩을 보여주고자 할 뿐이다.

"가끔 있죠? 배드엔딩 지상주의자라거나.. 어- 개인의 취향이니 굳이 뭐라하지는 않겠지만요."

나는 마법, '시간을 잇는 문'을 발동하고자 하였다. 아마 그리 쉽게 풀리지는 않을 테지만.

"남이 만든 이야기의 엔딩을 마음대로 바꾼 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꾸역꾸역 보여주는 건 아무래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87 안데르렌주 (poZYetvyi6)

2024-08-21 (水) 16:42:50

해외출장이라니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으셨을텐데, 얼른 한국음식 먹고 푹 쉬시기 바랍니다!

588 책장 (/.dy8rY.AE)

2024-08-21 (水) 16:46:42

시간을 잇는 문이 열렸지만, 당신은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이어져있지 않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문은 이 책의 심연으로 이어져 있었죠. 그러나 그것이 책의 의지는 아닌거 같다고 알 수 없는 확신이 듭니다.
그냥 어쩌다보니 연결된 우연의 일부라고 말이죠.

589 제나주 (qjv4Qjyv/k)

2024-08-21 (水) 16:47:38

혹시 몰라서 하는 이야기지만 답레는 푹 쉬시고 천천히 주세용
해외 갔다 오신거면 쉬는게 무조건 최우선이에오..

590 안데르센 - 책장 (poZYetvyi6)

2024-08-21 (水) 16:52:29

"오.."

바깥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곳. 아마 이 책의 끝자락, 근원, 심연. 나는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시공을 연결하는 기이한 문에서 영감을 받은 마법은 충실하게, 나를 우연이 낳은 입구로 연결해주었다.

멋대로 나를 데려왔으니,
나도 멋대로 들어가도 괜찮은 거 아닐까요-?

591 책장 (/.dy8rY.AE)

2024-08-21 (水) 17:06:11

당신은 살짝 고민? 끝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온갖 의지가 담긴 공간이 나타났죠.
시각적으로는 그저 검은 공간이었지만 거기에 있는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던 이야기들의 사념이었습니다.

소설이나 동화를 생각하면 허구의 이야기라는 인식이 많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 현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고 여러가지죠. 여기에 있는 이야기의 사념은 다 그런 부류였습니다.
현실에서 있던 이야기를 약간의 각색을 통하여 소설이나 동화로 만들어냈던 이야기의 '원류'들.
그러나 소설이나 동화와 다르게 현실은 언제나 밝지만은 않기에. 여기의 이야기들은 배드엔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들은 자신들이 원래의 이야기임에도 해피엔딩으로 각색해서 인기가 많아진 이야기들을 질투하는듯 했습니다.
각색된 이야기가 유명해질수록 그 원래의 이야기는 빛을 발하기 마련이죠. 혹은 후대에는 각색된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있는 이야기들은 그런 이야기들. 잊혀져버린 이야기의 원류들입니다.

592 안데르센 - 책장 (poZYetvyi6)

2024-08-21 (水) 17:14:07

문을 넘어 도달한 곳은 어둡기만한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어떤 곳인가 싶던 의문은, 그 실체를 깨달아 사라졌다. 사념, 이야기들의 사념. 불행한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해피엔딩의 이면들. 어둑어둑한 원본들이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어진다고 한다. 여기가 그런 곳이구나. 내가 아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뭐랄까-

"어려운걸요."

라고, 무심코 말이 나왔다.

"먼저 사과드릴게요. 이쪽이 원본이었군요. 잘 모르는 채 말을 함부로 한 점 죄송합니다."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일단 사과먼저. 아무래도 불길한 분위기가 기억에 진하게 남은데다가, 나는 그 이야기를 해피엔딩 버전으로 먼저 읽었으니까 착각하고 말았다. 어디를 향해야할 지는 모르지만 일단 고개를 푹 숙인 뒤 고개를 들었다.

"그럼 저를 부르신 이유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망각되고, 잊혀진 이야기의 그림자들. 현실의 배드엔딩.
꺼낸 것은 내가 (어쩌다보니)하게 된 일이지만, 나를 삼킨 건 이 책이다. 그럼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593 책장 (/.dy8rY.AE)

2024-08-21 (水) 17:22:17

그 이야기들은 비록 각색된 이야기를 질투하고는 있지만, 그저 그 뿐이고 당신에게 해를 가할 생각은 없어보였습니다.
아까도 그랬죠, 그들은 그냥 원래의 이야기를 보여줄 뿐 딱히 당신의 정신에 데미지를 입히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배드엔딩만 보다보니 기분이 안 좋아지긴 했지만 그건 그냥 평범하게 기분이 다운된거였고.

아무튼 그들은 당신의 말에 꾸물꾸물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중심에 있던 한 사념의 덩어리를 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현실의 어두움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 이야기들, 그리고 그 중에서 현실의 냉혹함에 가로막혀 채 이야기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하게 끝나버린 이야기들.
이 사념은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야기들과도 궤를 달리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이것을 당신에게 보인 이유는, 아마도 당신의 의지를 사서를 통해 전달받았기 때문일까요.
그저 해피엔딩을 추구하는것만이 아닌 미래를 위해서, 현실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후대에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당신에게.

지금 당신이 막혀있는 벽을 넘기 위해 필요한건 단순히 행복한 이야기만이 아님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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