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꾸물꾸물, 길을 만들어주는 원본들을 보았다. 그 중심에는 어느 검은 사념의 덩어리가 보였다. 어쩌면 질투를 하면서도 해를 끼치지 않던 이야기들은, 저것을 막아두고 있던 게 아닐까? 싶었다. 동시에 책에서 번지던 불길함의 근원이 저것이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두웠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할 뿐인 이야기와 궤가 다른, 어쩌면 분노. 다만,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어째서, 해피엔딩으로 각색이 되었는가. 세상에는 분명 슬픈 결말로 끝났음에도, 그렇게 끝났기에 박수를 받는 작품이 아주 많은데, 왜 여러분은 해피엔딩으로 고쳐 써졌는가."
나는 한 발을 내딛으면서 입을 열었다. 이렇게 길을 터준 것을 보면 내 목소리는 제대로 닿고 있으리라. 어쩌면 생각도? 그러니 말을 한다. 멋대로 위로라거나 하기보다는.. 내 해석을 입에 담는다. 이곳에 있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덩어리를 만들 정도의 사념이 생길 만큼의 이야기가 어째서 해피엔딩으로 가공이 되었는가.
"그야,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 여러분이."
'현실의 어두움' 앞에 멈춰서서는 말했다.
"이야기란, 기본적으로 대부분 허구입니다. 여러분이라는 '원본'이 있더라도 각색이 되면서 변하지요. 예외라면 전기성 소설이나 위인전 같은 거려나요. 그리고, 그런 허구에 기대면서 해피엔딩으로 고쳐 쓴 것은, 여러분이 그러길 바랐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친구든, 타인이든, 작가가 누구인지에는 관련이 없다. 안타까움을 느끼고 배려와 연민을 품어 남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은 지성체의 특권 비슷한 거 아닐까?
"결국에는 패배하고.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깨지고, 슬픔에 가라앉고."
"그런 여러분들을 위한, 헌사라고.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고자 합니다."
아.
"그렇다고 배드엔딩을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제 생각이죠. 여러분이, 행복하게 끝난 이야기를 너무 질투하지만 말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랄까요. 그건 여러분을 위한 기도와 다르지 않답니다. 이미 바꿀 수 없게 된 과거에 헛되더라도 손을 뻗는 건... 무의미해보여도 의미는 있다고 느끼거든요."
읏-차. 나는 검은 덩어리를 두 손으로 잡아서 들..어올릴 수 있나? 아무튼 그러려고 하였다.
다른 이야기들은 딱히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의 질투가 어떤 부류인지는 그들만이 알기에. 그것이 정말 저 진지한 질투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사소한 질투일 수도 있죠. 허나 상관 없습니다. 당신이 말한 해석은 옳다거나 틀리다거나 하는 개념의 문제가 아니었으니까요.
이야기란 결국 그때 그때 읽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거든요. 그렇다면 당신이 언젠가 환상의 도서관을 개방할때가 오면 저절로 풀리게 될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은 이게 먼저. 당신은 검은 덩어리를 두 손으로 들었고 그러자 온갖 사념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각색된 이야기와 다르게 시작 부분에서 끝나버리는 이야기라던가. 혹은 각색조차 되지 못한 너무나도 비정한 이야기들이 흘러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냉혹함 사이에서 당신은 벽을 넘을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아이러니함을 느꼈습니다.
분명 당신이 살고있는건 현실이며, 기발한 발상이나 이야기만으로 넘지 못할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때, 이런 지독한 현실의 방식에서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사념들이 흘러들어오는 지금에야, 당신은 벽의 끝자락에 손이 닿았습니다. 당신은 사실 저번에 사서와 만났을때 벽을 넘을 힘은 충분했다는걸, 그저 계기가 부족했다는걸 이제서야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정말 어렸을 적에 말이에요. 사실 딱히, 환영 받는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마을은 대귀족의 영지에 있다고 하나 결국에는 시골 마을이었고, 우리 집은 농사를 지었으니까요. 그게 무슨 상관이냐 묻는다면... 썩 건강하지 못했다는 걸 말해둘까요. 아주 병약한 건 아니었지만 또래들보다도 체력이 부족하고, 시력도 좋지 못했죠. 아마 머리는 똘똘한 편이었겠지만 당장에는 의미가 크지 않았었어요. 글을 배우고 이야기에 빠져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쩌면 저는 금방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오다가 큰 사고가 일어났을 수도 있고, 그냥 농부의 자식으로 평범, 혹은 평범보다 좀 더 못하게 살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 모르죠. 주변과 품속에 있는 '현실'처럼 덧없이 사그라들 수도 있습니다. 현실은 썩 멋대로라, 그냥 불운했다며 복선도 없이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요.
욕심과 욕망은 언제 제 발목을 잡을 지 모릅니다. 너무 강한 평민이라며 질시의 대상이 될 미래도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세상에 환멸이 생긴 나머지 재해와 같은 길을 걷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어쩌면 지독하게 끝날 수도 있고, 애써 가져온 평화가 불태워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서, 이야기를 미래에 남기겠다고 했습니다. 미래의 사람들이 '이러면 정말 좋겠다'고, '해피엔딩'을 꿈꿀 수 있도록
그러니 배드엔딩을 품에 안겠습니다. 슬픔을 모르는 자의 행복은 그 가치가 퇴색됩니다. 결핍을 알아야 그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진해진다고 했지요? 그야 표리이므로. 아침과 밤은 둘 중 하나도 사라져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저는 여전히 해피엔딩을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슬픈 끝마무리의 가치도 알고 있습니다. 둘 다, 제 서가에 남겨둘 것입니다. 제가 고르고 고른 책들로 가득 채워진 책장은, 저를 지탱해주는 기둥이 될 것입니다.
"-그렇죠? 네로."
그 모든 이야기는 네로, 당신에게 적히고 있을 거야. 내 고통과, 슬픔과, 다시 일어서는 과정. 굴곡이 없는 삶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 모든 이야기는 내 것이다.
지겨워서 졸업이라. 졸업 자체가 쉽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남아있어야 하는 학생들이 들으면 울지도 모르는 말이라고 생각하던 천은, 진룡파에서 쫓겨난 게 아니라 제 발로 나왔다는 우성의 말에 흠, 하고 팔짱을 끼며 부채로 자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 그 점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다. 동맹까지 해 놓고... 이렇게 전력이 심하게 떨어져서야. 이래서는 꼭 사기 당한 것 같잖아. "
진룡파와 동맹을 할 때까지만 해도 우성이 대사형으로 있었고, 장로들도 멀쩡히 살아있었으니 진룡파는 충분히 동등한 위치에서 동맹으로 대우받을 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천은 굳이 다른 말을 덧붙이는 대신, 중앙에 군단을 만들고 있다는 우성의 말에 약간이나마 흥미가 동한 듯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