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의 소품이자, 단역이자, 조연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는 비참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고, 기승전결이 갖춰졌거나 이야기의 어떤 구성요소 하나도 제대로 된게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엉망인 이야기가 되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선택하고, 때로는 강요당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써낸다. 이야기의 악마 이프가 이제 마침표를 찍으라 권할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찾아올 때까지. 왜냐면 우리는 살아있으니까.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니까.
시트양식 이름: 히샤히메 성별: 여 종족: 귀인 평상시엔 완력을 제외하면 인간과 다를것이 없으나 분노가 극에 달하면 머리에서 뿔이 솟는다. 이 뿔의 크기가 그 귀인의 잠재력으로 취급받아 귀인의 나라에서는 유년기에 완전히 분노를 폭발시킬만한 사건을 경험하게 한다. 이런 풍습으로 인해 야만족 취급을 받기도 한다. 성격: 나이에 걸맞게 활기차고 조금 오만하다. 어린애. 잔정이 많고 감정표현도 과하지만 그래도 할때는 한다. 나이: 15세 능력치 근력 강함 체력 보통 지능 약함 민첩 보통 매력 강함
과거사: 동쪽의 섬나라, 귀인들의 나라. 귀인의 피를 타고난, 왕의 혈통. 전륜왕이라 불리는 왕의 막내딸로 태어나 금지옥엽 손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자랐다. 어차피 실권과는 한참 멀리 떨어져있고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없다시피 하기에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도 무난. 편집증이 있는 삼남조차 히메와는 편하게 독대할 정도였다. 기초적인 교육과 예절교육을 받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탓에 집안에서도 눈만떼면사라져있다며 골칫덩이로 취급받기도 했다. 이는 호위로 붙인 한조라는 닌자의 탓으로 그의 밑에서 공부하여 독학으로 인술을 습득하였던 것이다. 이런 성격과 실력이 있으니 바깥으로 튀근 것은 당연지사. 생일날 나도 왕권경쟁에 참여한다며 서역으로 간단 편지한통을 방에 달랑 남겨둔채 애완견인 포치와 함께 서역으로 향했다. 집에서는 닌자 몇명을 파견해 히메의 행방을 찾고있는중.
현재 상황: 작은 농촌 마을에 잠입히 친절한 노부부 밑에서 막내딸로 살고 있다. 슬슬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은데 집밥이 너무 맛있다. 데리고 온 포치는 벌써 안락삶에 예전의 슬림함은 찾아볼 수도 없다. 내일은 진짜 출발해야지.
궁극적 목표: 서역기행문을 만들어 아버지에게 헌상하고 왕이 된다.
원하는 서사: 바보아가씨의 우당탕탕 서역모험! 가벼운 느낌의 모험을 원해요!
기타: 가출하면서 집안의 금을 좀 많이 챙겨와 재정적으로 부족해질 일은 거의 없다. 지금 신세를 지는 집도 농촌의 평범한 민가다보니 쓸일도 없다. 필요할때는 동네 뒷산에서 짐승을 사냥해서 모험가 길드에 팔아넘기니 촌동네에선 부족할 일도 없다. 그야말로 안락삶을 겪고 있는 중.
1년정도 서역에서 생활중이지만 아직도 글을 잘 읽을 줄 모른다. 어려운 단어는 할머니가 적어준 단어노트를 보고 드문드문 읽는수준.
무기는 없지만 단검이나 로프정도는 다룰 수 있다. 걸음마를 뗀 순간부터 배워온 인술의 영향.
키는 150을 겨우 넘기는 수준. 잘 다듬은 검은 무리카락과 여러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Ai그림
#이런저런 닌자캐릭터를 생각해봤지만 닌자몰살의 엔딩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버린고로... 닌자향첨가 동방아가씨를 가져왔어요
에레야가 엘리의 생각을 알았더라면 기특하다고 박수라도 쳐줬을 일입니다. 그녀는 자기 잘못이 아닌 것까지 다 내 탄이라 자책하며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나의 큰 탓이오 세번 외치는 그놈의 죄인 행세에 빠진 종교쟁이처럼 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하기로 한 일은 똑바로 하자는 생각은 있었기에 엘리는 한번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습니다
"찌, 찌이익!"
엘리는 독바람 척탄병 사이로 끼어듭니다. 살가죽에 손톱이 막히고, 방독면 면체는 이빨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뭐 살인은 쉬워서 하던가요? 해야 하니까 하지. 엘리는 바로 튀어나온 쥐꼬리를 붙잡고, 옆에 있던 다른 놈의 목에 칭칭 감고 가볍게 묶습니다. 숨 막히는 비명이 들려오고, 엘리는 눈 앞에서 녹색으로 빛나는 단검을 들고 달려오는 암살쥐와 마주합니다.
쥬겨!
서투른 인간말로 다그치며 휘두르자, 엘리는 안으로 파고들어 칼 대신 쥐의 팔목을 받아내고 손톱을 목에 휘두릅니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손아귀를 한 손으로 붙잡아 깍지를 끼고, 뒤에서 암살쥐가 달려듭니다! 엘리는 몸을 틀어 뒤의 공격이 애먼 척탄병을 찌르게 만들지만, 이 두 녀석, 프로입니다! 척탄병 중 용기있는 녀석이 살려면 엘리를 봉쇄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의 다리에 붙들려 늘어지고, 실수한 암살쥐가 두 번은 안 한다는 생각으로 녹색 칼을 들고 엘리에게 달려듭니다.
서늘하다면 서늘하고 시원하다면 시원할 바람이, 나무 아래에 누워 낮잠을 청하던 한 소녀의 빰을 가볍게 간지럽합니다. 멀리 뻗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언덕 아래의 마을에서는 목책을 망치로 두들기는 소리, 소가 밥 달라고 우는 소리가 어우러지지만, 동방에서 온 소녀에게는 그저 한낮의 자장가에 불과합니다. 수풀은 폭신한 이부자리고, 바람은 부채라. 계속 이렇게 놀고먹고 싶어라ㅡ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만...
서역 견문을 마을에서 1년간 놀고 먹는 것으로 지을 수는 없고, 이야기의 악마도 한 공주가 서역의 한 마을에서 계속 놀고먹었다는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바에 야 귀인국이 속한 타이세이 열도, 서쪽의 세올국, 더 서쬐의 대명국을 거쳐 남만, 천축국, 대압국, 기설랍국을 거쳐 여기까지 오느라 개고생한 일들을 쓰고 말지요. 운명의 강요인가 바람의 장난인가, 그녀의 머리 위로 알이 큰 사과 하나가 떨어져 콩! 하고 히샤히메를 깨웁니다.
마을 어귀의 언덕에서 일어나보면 마을이 다 보입니다. 나무판자로 지붕을 하고, 돌과 나무를 섞어 만든 집들 주위를 가을걷이 끝난 들판이 둘러싸고 있는 바츨라우 마을입니다. 풍요로운 곳임과 동시에, 귀인 공주 히샤히메가 무려 1년 동안 '평화적' 교류한 곳이기도 합니다.
시트양식 이름: 아앨라나 '안나' 플레이오네 성별: 여성 종족: 인간 성격: 평소에는 나긋나긋하며 얌전하지만 화나면 무섭다. 상대가 괴물이든 뭐든 그녀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준다면 친구가 될 수 있다 나이: 16세 능력치
근력-약함 체력-보통 지능-높음 민첩-보통 매력-높음
과거사:
아앨라나는 '검은 숲' 이라는 이명으로 더 유명한 마력이 유난히 깊고 널리 퍼져 흐르는 숲 속에서 생활했습니다. 숲 자체의 미묘한 색상이나 특유의 높은 높이와 울창히 덮혀 자라나 햇빛이 잘들지 않기에 유래가 되었습니다. 그때문인지 숲 자체에 기이함이 다소 있어서 탐색이 어렵고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 특징 탓에 오히려 마법에 관심에 있는 이들이게 가끔씩이지만 꾸준히 대상이 되고는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이 숲에는 오래되고 강력하며 두려운 마녀가 있다는 오랜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 있는데 이는 어느정도 사실으로 바로 그 마녀에게 거둬져 생활하게 된 것이 바로 아앨라나 입니다. 그녀는 마녀의 아래에서 여러가지를 배우며 스스로의 힘과 능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숲 속에서의 생활만으로는 그녀 자신의 열망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점차 들며 만족할 수 없었던 아앨라나는 마녀에게 허락을 구한뒤 숲 밖으로 세상으로 나아갔습니다
현재 상황: 검은 숲을 기점으로 그 근방의 것들부터 세어나가며 세상의 문물을 둘러보며 종종 그녀가 배운 지식들을 토대로 다른 이들과 거래하거나 돕는 것을 시도 하고 있다. 세상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해야 될 일이 있는 것이니까요
궁극적 목표:세상을 탐방하면서 거기에 있을 온갖 진귀한 것들 보고 배우며 얻는다. 훗날 그녀를 거눠준 마녀와 같이 대단해지고 싶어하기도 한다
원하는 서사: 잔잔하게, 때로는 기묘하게, 어느때는 화사하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세계와 자신의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그로인해 완성될 것에는 세상에게도 그녀에게도 서로에게 무엇이 어떻게 될지는 누가 알 수 있을까?
기타: 과거사의 연관성 때문인지 어느세인가 외모에 비해 휠씬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는 마녀라는 소문이 종종 뒤따르고 있는 여러가지 마법을 부리는 어려 보이는 마법사. 소문 속의 누군가들은 그녀가 장생자의 비법을 얻어냈다고 냈다고들 하거나... 어린 외모에 비해서 비교적 마법에 정통하고 잡학지식을 두로 갖추고 있기 때문인지. 거기에다 악마나 혹은 그와 비슷한 다른 세상의 것들을 불러내어 부린다는 소문도 섞기고 있기에 그녀가 마녀라고 불리게 되는 이유일지도. 그런 무성히 흘러 떠도는 소문들이 과연 진실일지는 그녀만이, 어쩌면 그녀조차 모를 일인 것 같아 보인다
그녀 본인 만큼이나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마법의 지팡이인데 화려하면서도 불길한 느낌을 주는 모양의 금속으로 된 듯한 그것은 강력한 마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 또한 갖추고 있다. 그것에 담긴 의식은 한때 가말라시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던 강대하고 혼란스럽게 했던 어둠의 존재가 옛 사람들의 막대한 헌신으로서 봉인되어 지금과도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이 진실인지는 아앨라나도 모르는 듯합니다. 이 존재는 지금까지 자신을 봉인에서 해방시켜줄 이를 오랜시간 동안 찾으며 바래왔다고 하며 마침내 아앨라나를 통하여 기회를 찾았고 서로에게 협력을, 힘을 빌려주도록 약속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여러모로 힘의 파장이 잘맞는 대상이였기에 때문이라고 한다
생활하던 환경이나 마녀에게 줄곧 배워왔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재료을 구별하고 찾아내 스스로 요리, 시료나 약으로 제조할 수는 있다
>>348 척탄병은 머리 위에서 나는 잔인한 난도질 소리에 눈을 질끈 감고 있다가, 이쯤 되면 죽었겠거니 하고 올려다봅니다. 하지만 보이는 건 참혹하게 죽어 초점을 잃은 눈이 아닙니다. 랫킨과 인간의 말이 서로 통하지 않더라도, 동물이라면, 죽음의 공포를 느낄 지성이 있는 동물이라면 말보다도 더 확실하게 전할 수 있는 공포의 언어가, 엘리의 눈빛으로 전해집니다.
곧 죽어도 네 모가지는 끌고 간다고.
그럴 리가 없어. 라고 부정하려 하지만, 엘리의 선언은 사실이 됩니다. 바로...
"크르르르륵!"
엘리를 두세번은 찔렀을까 싶을 때쯤, 뒤에서 구울들이 달려와 부딪치고, 찌르려던 암살쥐는 구울에게 눕혀져서 퍽! 퍽! 퍽! 하고 공격 한방마다 짓이겨집니다. 아마 구울이 엘리를 찢어죽이길 바란 것 같지만... 뭐, 엘리처럼 빠르니 됐습니다.
"아 이 씨발! 저 년 죽이라니까!!!"
엘리는 마치 구울처럼 기이하게 웃으며 척탄병에게 다가가고, 그 무시무시한 피투성이 모습에 경악할 새도 없이 엘리가 방독면을 벗겨 손톱으로 쥐의 길쭉한 얼굴이 인간의 그것마냥 평평해질 때까지 난도질해 갈아버립니다!
그러자 뒤에서 암살쥐가 그녀의 목을 제 꼬리로 휘감고, 양 손으로 당겨 엘리를 질식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암살쥐의 두 손이 비었다는 걸 눈치챈 엘리는 적의 허리춤을 더듬어, 그 녹색빛 칼로 암살쥐의 목을 찌르고 비틀어 죽여버립니다. 뒤를 돌아보면, 녹색 칼에 찔린 부분이 초록색으로 빛나며 끓어오르고 있군요...
...이게 내 몸을 찔렀다고?
라 생각할 틈도 없이, 치지지직 하고 심지 타는 소리에 시선이 다른 척탄병에 갑니다. 패닉에 빠져서, 벌벌 떨면서 독바람 폭탄을 터뜨리려 하는군요.
머리에 떨어진 것에 적의 공격인가 싶어 조금 놀라기는 했으나! 짐은 귀인국의 적법한 후계자! 체통없이 땅을 뒹굴...지는 않았도다! 정말로! 짐은 은은히 배어나오는 기품을 갖추었으니 크게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서 떨어진 사과를 적당히 주웠느니라. .. 쩝 저녁으로는 할마마마께 애플파이를 해달라고 해야겠구나. 옷에 묻은 풀잎들이 신경쓰이기는 했으나 이 또한 귀인만이 가질 수 있는 야성의 멋이 아니겠느뇨? 킥킥거리며 웃고있다니 어느새 살이 찐 포치녀석이 느릿느릿 걸어와 곁에 자리를 잡고 누우려 하기에 감히 주인은 일어섰음에도 태평하게 누우려는 것이 괘씸하여 사과를 적당히 던져주자 입으로 문채 자리에서 일어나 어슬렁 어슬렁 언덕을 걸어내려갔도다.
이 마을은 실로 마음에 들었도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주민들도 느긋하게 삶을 이어가는 실로 올바른 형태의 마을이기에 짐 역시 굉장히 마음에 들었도다. 그런 연유로 짐의 자비를 얻어 1년간 무려 평화적인 삶을 이어왔으니 언젠가 귀인국이 영토를 넓혀 서역끝자락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이 주변에 거처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뭐 아바마마께서는 그러한 정복에는 관심이 없으신 분이셨으니 한참 뒤의 일이 되겠지만!
"우선 집에 좀 가봐야겠구나."
어지간해선 나를 따라 오지도 않을 포치가 왔다는건 마음의 변화가 있거나 뭔가 시키실 일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노라. 음, 역시 짐. 지능이 높군. 추론의 귀재로다.
>>359 히샤히메는 마을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암탉들이 병아리를 이끌고 나와 줍지 않고 남은 이삭들을 주워먹고, 마을 아낙과 촌부들이 히샤히메를 보자 가볍게 목례합니다. 그녀가 (이 서역 무지렁이들은 모르겠지만) 이름에 써 있는대로 히메이기도 하지만, 가축을 보고 입맛을 다시던 늑대들을 침대보로 만들고, 바츨라우 마을 유일의 사냥꾼이 다리를 다쳐 요양할 동안 사슴부터 토끼까지 잡아와 마을 사람들 밥상에 고기반찬 올린 공로가 더 클 겁니다.
그렇게 촌부들의 인사를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나아간 히메는 브우니크 할머니가 지붕 위에 올라간 수탉을 보고 쩔쩔매는 걸 봅니다.
검은 숲. 온갖 신비들이 학문의 이름으로 체계라는 폭력적이면서도 엄밀한 발견에 발가벗겨지고, 싸구려 무당과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로 점점 밀려나 삭막해지는 세상 속에서, 많은 이들이 상상하고 동경했던 신비의 원천은 수천년 전부터, 누군가 과거를 남기고자 하여 역사가 시작된 때부터 이미 존재했습니다. 박해받던 이들, 조용함을 찾던 이들, 또는 심각한 길치들이 이곳에 모여들었고... 오늘은 지도를 보고 동서남북도 못 읽는 한 길치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언제나처럼 시약 재료를 찾아 숲을 거닐던 아앨라나. 등푸른버섯은 갓이 상하지 않게, 너도맨들뿌리는 뿌리 하나도 세심하게 캐다가, 본인 주장으로 지옥의 수문장이자 666번 저주받은 자이자 13번 천벌받을 자이자 케르베로스의 주인인 가말라시엘이, 그녀에게 말을 겁니다.
에레야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 엘리는 저게 터지면 죽음을 구걸하게 될 것 같은 끔찍한 예감에 폭음탄의 심지를 짧게 끊고는 폭탄에 달린 부싯돌을 당겨 불을 붙이고, 위로 던진 채 귀를 틀어막고 척탄병에게 달려듭니다.
그리고
삐이이ㅡㅡㅡㅡㅡㅡㅡ
소리가 너무 컸던 나머지, 엘리의 귀청이 격통과 함께 부서집니다. 분명 시끄럽고 처절해야 할 혈투의 한복판은, 소리만 들으면 마치 남의 일인것마냥 작고 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엘리는 지금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척탄병을 몸으로 들이받은 엘리는 폭탄을 빼앗아, 불꽃이 폭탄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손으로 심지를 붙잡아 뽑아버립니다.
엘리는 고통스러워하는 척탄병을 간단하게 처리하고, 상황을 다시 살핍니다. 고블린들, 식인종들, 랫킨들.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유의미한 전력이 살아있습니다. 고블린은 샤먼, 식인종들은 구울, 랫킨은 자폭쥐. 다 죽인다면 좋겠지만, 폭음탄이 터진 이상 에레야가 오기 전까지 다 죽이는 건 무리 같군요. 아마 하나만 골라야 할 겁니다.
>>369 "감각을 '오감' 따위로 나누려는 헛된 시도를 거부하고, 이 대악마 가말라시엘의 인도에 따라 진정한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라!"
가말라시엘 님이 자기 세계에 빠져있도록 내버려두고, 아앨라나는 끙끙대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봅니다. 그리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별 일 없으면 파릇파릇하게 서 있어야 할 클로버 풀밭이 부자연스럽게 누운 자국이 있어, 그걸 따라 그냥 걸어가기만 하면 끝입니다. 아앨라나는 별 수고 없이 부상자를 찾아냅니다. 한 여자인데 다리가 부러져서 이를 악물고 있군요. 골절통이 너무 심한 나머지 붕대로 뭘 한다던지, 저걸 한다던지, 그런 걸 할 여유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윽... 으윽... 으..."
만약 아앨라나가 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지금 여기 있더라도 아앨라나가 돕지 않는다면, 아마 이 흑림은 24시간 이내로 또다른 인간 거름을 받아들이게 되겠군요.
>>370 판단을 마친 엘리는 자폭쥐 쪽으로 달려듭니다. 자폭쥐는 척 봐도 잘못 반응하는 순간 펑 터지게 생긴 화학물질이 가득 담긴 병들을 온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제정신으로 자폭할 리가 없으니 마약에 취한 상태지만, 마약에 취했어도 마약이 청각을 보호해주지는 않는지라 방금 전의 폭음에 정신을 잃은 상태입니다. 엘리는 자폭쥐가 정신을 차리고 기폭하기 전 하나씩, 그 목숨을 끊어버립니다. 아까 전이 엘리의 사냥이었다면, 지금의 엘리는 마치 작업장에서 기계적으로 맡은 일만 하는 목수마냥 암살쥐에게서 뺏은 녹색빛 단검으로 목을 그어 쓰러뜨립니다. 하나, 둘, 셋. 오랜 뱀파이어 생활의 영향으로 무의식중에 인간을 은근히 아래로 깔보게 되고, 랫킨처럼 뱀파이어와 외견조차 닮지 않은 종족들은 같은 사람으로 취급조차 않게 되는 느낌이 이럴 때는 낫군요. 죄책감이 없으니. 하지만...
"찍! 찌이익!"
자폭쥐 중 한마리가 엘리를 알아보더니, 지옥에 데려갈만한 적수가 눈 앞에 나타난 것을 기뻐하며 기폭용 밧줄을 당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엘리의 옆구리와 팔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스친 볼트가 자폭쥐의 눈구멍을 꿰뚫는군요. 뒤를 돌아보면, 에레야가 다 쓴 석궁을 뒤에 있는 경비에게 던지듯 돌려주고는 엘리에게 손짓합니다. 이리 오라는 신호 같군요.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은 이곳, 생각보다도 신민들의 예절교육이 잘 되어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쩐지 경계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으나 짐의 화려한 행적을 보고나서는 마치 이미 왕을 갈아치운듯 저리도 존경심을 내비치고 있지 않더냐! ...동네 꼬마들이 고기잡는 누나라고 불렀던 것은 잊지 않았노라! 그 이후로는 뭔가 사냥꾼 녀석이 짐을 후계자로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본것도!!! 에이잇, 짐은 언젠가 귀인국의 왕이될 자이거늘!!! ...뭐 그래오 사냥을 하는 정도 이리도 자원이 풍부한 곳이서는 어렵지도 않은 일이었지! 귀인족으로 태어나 고작 그 정도도 하지 못할정도로 약하게 자라지는 않았느니라!!!
"그대여, 무슨 일이 있는 것이더냐?"
대충 주변을 훑어보니 음, 확실히 난제로고. 어째 이집의 닭은 지붕을 좋아하는구나. 저번에도 이랬던 적이 있는 것 같노라. 적당히 작은 돌을 주워 손에 두고 튕겨 닭의 머리를 맞춰보려 시도했느니라. 짐의 저격술은 그야말로 귀인국제일! 성내의 장수들과 물수제비를 뜨더라도 언제나 1위를 차지할 정도였으니!
그리고 400레스 향하는 만큼 내가 이 어장을 열면서 세운 이 어장의 목적을 여기다가 적어서 새기고자 해. 이 어장을 열면서 내가 지향한 목표는 '머리 크게 안 쓰고 도파민 얻는 텍스트 기반 게임'이야.
그를 위해서... 1. 캐릭터의 행동을 간략하게만 입력해도 대충 그 다음 결과를 써줍니다. 2. 설정은 뼈대조차도 없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판타지에 대한 공통 심상을 기반으로 필요할때 그때그때 상의를 통해 세분화 3. 스포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전개에 대해 사전 합의
그리고 제일 중요한거 캐릭터가 만약에 실패하거나, 틀리거나, 크게 다치더라도, 그건 캐릭터의 이야기에 변주를 주는 방향으로 가지 밑도끝도 없이 상황 개판났네요 하하 개판이네요 이런 건 자제하려고 해. 이건 내가 던전월드 TRPG를 하는데, 대실패가 떴을 때 이걸 단순히 "대실패 떴네요 피 깝니다 피가 0이네요 시트 찢으세요"로 끝난게 아니고 그거로 캐릭터가 곤경에 처하는 상황을 만들고, 그 상황에서 다른 재밌는 상황을 파생시키는 마스터링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최대한 따라해보려 하는거야.
그리고 히샤히메주는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귀인 설정 간략하게라도 풀어주고(오니 계통인건 아는데, 오니도 워낙에 작품마다 설정이 달라서...) 아앨라나주는 아앨라나 외모 좀 알려주고(내가 왜 시트에 외모를 안 적어놨을까...), 아앨라나를 거둬준 마녀 외형은 이런 마녀 할머니에 더 가까울까? 아니면 요즘 뜨는 클리셰인 마법에 통달해 외모가 어릴 적에서 고정된 아름다운 마녀일까? 이 부분 생각해둔거 있으면 말해줬으면 고맙겠어!
아 그리고 엘리주는 진행 때 처음에 캐릭터가 손톱으로 누구를 할퀴는데 이거 엄청 치명적으로 묘사되는 걸 보고 좀 혼란스러워 했던것 같아서... 엘리 같은 뱀파이어는 누구 죽이려고 본색 드러내면 (얼굴은 빼고) 손톱이 지금 이거의 절반 정도로 길어지고, 하나하나가 갓 갈아낸 칼 수준으로 날카로워진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 갑옷을 입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맨몸이라면 충분히 찢어발길 만하겠지! https://static.wikia.nocookie.net/witcher/images/b/b5/Tw3_journal_dettlaff_vampire.png/revision/latest?cb=20160601042441
>>385 모티브로는 가면라이더 히비키(변신)과 동방프로젝트의 오니족에서 따왔어요! 다른 점이라면 동방의 설정을 잘 모르다보니 상상적으로 때워서 당대(15~17세기)에 맞게 대충 전국시대쯤을 생각하고 있어서 시대적으로는 도요토미와 도쿠가와가 열도를 절반씩 먹은 느낌으로 작성을 했네요. 외형이 평소에 인간과 차이가 거의 나지않는다는 점을 빼면 보편적인 오니의 이미지를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힘이 세고 생각이 그리 깊지 않고 술을 잘마시고... 여기에서 오니의 요술이 인술로 대체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