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눈이 마주치면 보이지도 않을 걸 알면서도 도르륵 눈을 굴려 피한다. 그러면서도 흘끗 눈동자만 굴려서 후배가 쥐고 있는 삼단봉으로 향했다. 대화를 지속할지, 아니면 도망칠지. 도망친다면 부득이하게 제압을 한 뒤에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도망쳐야할지. 냉정하게 머리를 굴린다.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냉정하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나같은 스킬아웃들도 인터넷 정도는 들여다보니까 말이야."
성별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기괴하게 변조된 목소리로 후배의 말에 대답하고 혜성은 짧게 웃음 지었다. 그 웃음이 꼭 영화에서 나올 법한 악당이 짓는 웃음과 똑같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여전히 이건 익숙해지지 못한다니까. 물러나라는 말에 어깨를 으쓱하고 뒤로 순순히 두어발 물러나면 가까워졌던 거리는 다시 적당히 멀어진다.
"이녀석이 먼저 덤벼들었는데 다치게 하지 않게 제압했고, 저지먼트한테도 순순히 넘겨주는 나같은 스킬아웃한테 수갑을 채우는 건 심한 처사 아냐?"
담배는 꺼버렸고 손에 남은 건 라이터 뿐이라. 혜성은 조금 심심해진 기분으로 라이터를 손 위에서 빙글 돌리며 예의 변조된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래. 스킬아웃을 대하는 저지먼트들의 태도는 이게 정석이지하고 생각하던 혜성의 가라앉은 새파란 눈동자가 후배의 상태를 살폈다.
긴장하고 있지만 그건 정체모를 스킬아웃을 만났기 때문일테고 그걸 제외하면 자신의 생각보다 더 괜찮아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혜성은 안심했다. 자신이 없어도 어찌 돌아간다는 걸 알았으니 서운할 것도 없었다.
"몇살처럼 보여? 그리고 나는 저지먼트랑 척질 생각이 없거든."
친절하다는 단어에 쓰게 웃으며 대답하던 혜성은 경계하며 다가오는 후배의 걸음에 맞춰서 뒤로 물러났다. 껐던 담배를 도로 입에 물고 손 위에서 돌리던 라이터로 까맣게 그을린 자국이 남은 끝에 불을 붙혔다. 쓰고 떫은 맛이 혀에 감돌아서 눈가를 찡그리고 혜성은 라이터를 다가오는 후배를 향해 패스하듯 던졌을 것이다.
"저지먼트한테 수갑 채워져서 안티스킬로 연행될 생각은 없어. 그러니 내가 협조할 이유는 더더욱 없지. 그녀석만 데리고 가면 다시 마주칠 일 없는데 一"
어때? 부드러운 어조였으나 내용은 냉정하다. 매캐한 연기가 노이즈를 뚫고 희게 허공으로 퍼져나갔다. 노이즈 너머 혜성의 새파란 눈동자가 후배를 똑바로 응시했다.
왜 꼭 쓸모를 증명하려고 하는 건데? 왜 스스로의 말을 스스로가 확정하지 않는 건데? 왜 인연과는 먼 짓거리들을 하면서 왜 저지먼트에 들어온 건데?
왜? 대체 왜?
그러나 그 물음의 답을 들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란 느낌이 불현듯 들었다.
명치를 때리려던 내 손은 가볍게도 쳐내어졌다. 허망하게 허공에 멈춘 손을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천천히 내려 늘어뜨렸다. 습, 후- 작게 심호흡을 하자 방금 전까지 부글거리던 속이 살짝 가라앉았다.
그래, 그렇구나.
"그래, 네 말도 듣고보니 일리가 있다. 응. 이 평행선에서 네가 나한테 확답을 줄 의무는 없지. 그렇지, 응."
나는 짐짓, 이제야 다 이해한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거짓이나 블러프는 아니었다. 어떤 의미로는 이해를 하긴 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행동을 하려고 하는 것이고.
"처음부터 내가 네 방식에 왈가왈부를 하면 안 되는 건데, 참 나도 모르게 열이 올라서 미안하게 됐다. 성여로. 그거 관련해서 더는 말 안 할게. 간섭도 안 할 거고. 그게 네가 원하는 거지?"
하려는 그걸 방해하지 않고 그저 내버려 두길 바라는 것. 성여로가 그걸 원한다면 그 또한 내게 간섭해서는 안 됐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내가 뭘 하든 너 역시 그 입 닥치고 거기서 꼼짝도 하지 마. 그게 네가 원한 방식이니까. 지금 내 말에, 내 행동에 간섭이든 제지든 하는 순간, 너는 여태 떠들어댄 너 자신을 부정하고 너와 엮인 이들 전부를 모욕했다는 걸 그 대갈통 속에 똑똑히 새겨두게 될 거야."
모욕- 까지는 좀 과장된 언사긴 했지만 아무렴 어때. 내 화는 전혀 풀린게 아니었는 걸.
게임 더 할 거냐는 성여로를 향해 너나 더 하라고 한 손 휙휙 내저었다. 그리고 바로 몸을 돌려 뚜벅뚜벅, 빠르게 걸어가며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달칵
"아, 안녕. 나 천혜우인데. 어,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 그런데 지금 시간 있어? 잠깐 만났으면 하는데."
나는 구태여 목소리를 줄이지 않았다. 평상시와 같은, 그러나 오락실이기 때문에 조금 성량을 키운 목소리로 통화 너머 상대방에게 말했다. 시시각각 걸어 오락실 입구로 향하며.
"별 거 아니고, 성여로 관련해서 너한테 꼭 해야 할 얘기가 있어서. 응. 너 그건 알고 있었어? 성여로, 녹음기에 '가장 쓸모 있는 버림패가 되어야 해' 같은 말 녹음해놓고 훈련이랍시고 자면서 그거 듣는 거? 그리고-"
나는 걷기 시작한 후로 성여로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대로 오락실의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붙잡지 않는다면 그 길로 오락실을 나와 '그'를 만나러 가려 했겠지. 내가 들은 것을 전부 전해주기 위해.
>>930 맞습니다! 어차피 직접 얘기해서 말 안 통할 거 같으면 얘기할라 했던거라 요게 일케 일상으로 나와버리네 히히히 이경이랑 연인 사이인 건 확신 못 하지만 적어도 친구 이상일거란 확신은 있어서 그래 얘가 니 진실을 다 알고도 계속 그럴 수 있는지 보자 하는 젼나 못된 심보임 (지가 한 말들에 지도 출혈뎀 입은 건 안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