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나이프가 그의 어깨를 관통한다. 한줄기 남은 이성으로 정신줄을 잡아낸 그는, 경악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달렸다. 핏자국이 줄줄이 이어지고, 뒤에선 구급대원들이 동월을 부르며 쫓는다. 하지만 잡혀선 안된다. 기껏 잡아낸 정신이 날아갈 것이 분명하므로. 이곳은 축제다. 언제나처럼 행복한 축제.
진정이 된 것 같아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은우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남이 울거나 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일이라면 더더욱. 잠시 그녀의 눈가를 바라보다가 그는 또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옮겼다. 갈매기가 날아드는 바닷가. 그리고 그곳에 모여있는 사람들. 낚시를 하는 이도 있고, 바다를 돌아다니는 이도 있지 않았을까. 내일은 저 바다로 잠시 갔다와볼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쉬는 시간에 아주 잠시. 날아서 가야겠지만.
어쨌건 질문을 할 시간. 이걸 지금 물어도 좋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아니면 아닌 거지. 뭐.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오른손 검지로 의자 바닥을 톡톡 손으로 건드렸다.
"이 질문은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고, 의외일 수도 있긴 한데 말이야. ...세은이에게 한마디 들은 것도 있고 나도 조금 신경 쓰이기도 하고, 오늘 있던 모습까지 다 보면서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말이야."
거기서 잠시 말 끝을 흐리면서 그는 가만히 팔짱을 꼈다. 어색해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묻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청윤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너. 나 좋아하니?"
그 질문을 조용히 머금으면서 그는 가만히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그녀가 보던 방향과는 반대로 조용히 시선을 돌리면서 이야기했다.
"뭐, 착각일수도 있지만... 뭔가 이런저런 모습이 보여서 말이야. 그래서... 신경쓰여서. 이상한 질문을 해서 미안. 하지만, 마지막엔 이걸 물어보려고 했었어. 이거 물어보려고 여기에 오자고 한 것도 있었고. ...아니면 아닌대로 어색해져도 상관없어. 내가 꺼낸 물음이니까 그 결과도 내가 감당할 일이야."
몇시지...하아...7시 반? 좀만 더 자고싶은데... 졸린몸을 이끌고....아래로 내려가긴 귀찮다. 침대 안에서 꼼지락거려 옷을 벗고 밤새 그래피티 도안작업을 하던 다락방 큰 비닐 위에 굴러 떨어져서 눕는다. 얘네, 내 방에 왜 샴푸랑 바디워시가 있는지 상상도 못하겠지... 하품을 하며 큰 비닐위에 맨몸으로 누워 능력을 끌어올린다.
공중에서 생긴 수류가, 내 몸을 감싸며 적신다.
"으이엉으앙으엉아아앙" 컵에 담긴 칫솔로 이빨을 닦으며 샴푸를 물에 풀어 샴푸질, 바디워시도 똑같이 두펌프 짜서 작은 물덩어리에 섞어준 뒤, 물이 몸을 씻겨주는, 이 모든 과정을 누워서 만끽한다...
누군가 한테 들키면 진짜 죽어버릴지도 몰라.
샴푸질을 마치고 몸을 다시 행군 뒤, 머리에 트리트먼트를 짜서 골고루 바른다. 마저 헹구고 헹군 물 마저 창문 바깥 하수구에 버리고 난 뒤... 뽀송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침대에 기어들어가려다가 시계를 본다. 응...7시 45분이니까...아니야. 아침은 먹어야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 자신과 접선하기 시작한 3학구 저지먼트를 향한 K의 평가였다. 누구도 다치게 할 줄 모르는 것 같은 유순한 얼굴로, 자신은 물론 자신과 어울려 다니던 스킬아웃들을 제압한 또라이. 저지먼트들 중에서 가장 성격이든 뭐든 말랑한 줄 알았기 때문에 대비하지도 못하고 깨끗하게 깨진 걸 생각하면 K는 아직도 속이 부글부글거리곤 했다. 지금도 자신이 한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테이블을 두드리고 있는 저 유순한 얼굴을 보라지.
그러나 유순한 얼굴의 저지먼트가 제안한 걸 받아들인 건 K 자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 속에서 피어오르던 차갑고 새파란 불꽃같은 그 눈빛에 홀딱 넘어간 것 같지만. 그런걸 직접 당사자에게 말할 수 없다. K는 생각에 빠져있는 저지먼트를 바라봤다.
"좋아요. 조건은 받아들이도록 하죠."
자경단을 만들고자 하는 저지먼트라니. 또라이도 저런 또라이가 없다. 저지먼트의 입에서 나오는 긍정의 말에 어이없어하는 건 K였다.
"한다고?" "네. 여러분들이 건실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수입을 벌어들일 것 같지 않으니, 서포트를 할 자금은 필수니까요."
K는 인상을 찌푸리며 의자에 등을 푹 기대고 노려보듯 저지먼트를 바라봤다. 새파란 눈동자가 자신을 향했을 때 계속 묻고 싶었던 것을 묻는다.
"왜 이런 짓을 하냐? 굳이, 이런 위험한 짓을 말이야." "가만히 있으면 영영 발 붙힐 수 없을 것 같아서요."
피로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저지먼트는 이마를 손으로 감싸쥐었다. 쓴웃음. 먼 곳을 보는 새파란 눈동자. K는 그 표정에서 절박함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