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난 이곳이 싫진 않아. 어쨌건 나는 여기서 또 다른 삶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니 말이야. 그리고 그건 나 말고 다른 이들 중에서도 꽤 있을거야. 우리 저지먼트 내에서도 충분히 있을걸? 위크니스 문제만 아니라면 더 좋았을텐데."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는 조건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해도 은우는 나갈 생각이 없었다. 예쁘게 꾸며진 지옥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은 이곳이 좋았다. 밖으로 나가봐야 갈 곳도 없고, 반겨줄 곳도 없었으며, 있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자신과 세은에게 남은 삶의 공간은 오직 이 인첨공 뿐이었다. 결국 어디로 가더라도 차가운 겨울이라면 차라리 받는 것이라도 풍부하고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곳이 낫지 않겠는가. 적어도 은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미소를 지었으나 표정이 전혀 웃지 않고 있었다. 역시 괜히 이야기했나. 적당히 페이크를 써서 숨겼어야 했나. 하지만 눈치가 빠른 아이였다. 그 정도로는 어설프게 숨길 수 없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야할지. 여러모로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팔짱을 끼며 일단 손수건을 곱게 접은 후에, 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러니까... 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퍼스트클래스까지 올라오지만 않아도 이곳은 충분히 살기 좋을거야. 어쩌면,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힘을 가진 그 대가가 아닐까...라고도 난 생각해. 물론 너무 가혹하고 쓰리긴 하지만... 아무튼 결론은 그래. 선만 넘지 않는다면, 허락된 선만 넘지 않는다면 이곳은 충분히 살만해. 그러니까... 마냥 지옥은 아닐거야. 너도 이곳에서 만난 이들, 그리고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이 모두 지옥의 일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 아니야."
일단 달래주려고 하면서 그는 가만히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한숨을 내뱉으며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창문 너머의 풍경을 그는 눈에 담았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이번엔 내 차례인가. 솔직히 지금 분위기에서 묻는 것이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여기서 적당히 얼버무리는 것도 이상하니 말이야. 준비됐어?"
당연한 말이지만 동월은 딱 필요한 것들만 들고다녔다. 평소의 동월을 예로 들어보자면... 칼, 나이프, 무전기, 휴대폰, 지갑 정도려나. 물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자는 애린의 말에는 동의하는 편이지만, 과연 애린이 꺼냈던 것은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윤활제라면 쓸모를 찾을지도 모르겠지만.
" ...그렇긴 하지. " " 덕분에 좋은 후배님을 만났어. "
다만 동월은, 아직 애린의 과거를 모르기에. 그저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최선이었을테다.
" 에... 여왕? 퀸? "
퀸에 파로크 불사라 라는 이름의 멤버가 있었던가. 퀸은 알았지만 깊게 파본 적이 없었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을 보였을테다.
" 아무튼간에 그걸 나한테 먹인게 문제 아니냐고! "
주먹감자가 욕이라는 것은 처음 들어보는 동월이었지만(미디어를 잘 안보는 이유가 컸다), 아무튼간에 그게 자신을 향해 날아왔다는 사실에 항의를 계속했다. 그래도 애린이 결국엔 협상을 제안해오자,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을테다.
" ....좋다. "
협상 체결! 동월의 주먹이 애린을 내리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평화적인 협상 체결이었을까?
" 그거 넘어져서 생긴거였냐... "
다만 동월은 그 말에 덧붙여 '조심 좀 해라' 라고 덧붙일 수 없었다. 갑자기 힘이 풀리거나 걷는 법을 망각하는 종류의 것은, '조심' 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결국에 그런 불합리한 것을 애린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 그렇게 뒤돌아서, 홀로 삭히며 걸음을 옮기려 했건만. 뒤돌아선 자신의 손을 다시 잡으며, 등에 기댄 애린에게서 들려온 목소리는, 동월을 멈춰서게 하기 충분했을 것이다.
" ....네 잘못이 아니야. 자책하지는 마. " " 나야말로, 미안해. 너무 생각없이 얘기 한 것 같으니까. "
하아, 하고 뱉어져 나오는 숨은 한숨과는 조금 다른 결의 날숨이었을 것이다. 응어리진 무언가를 뱉어내려는 듯한 숨이었을까.
" 네가 좋은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는.... 글쎄, 나는 분명히 너에게 '착한 아이' 라고 말할 수 있겠지. " " 하지만 내게 그런걸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없을거야. "
애린이 말하는 '나쁜 아이' 라던가 '착한 아이' 라는 것은, 겨우 동월 한 사람이 말한다고 정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는.... 몇 사람이 말하더라도, 애린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모두가 그녀에게 착한 아이라고 말해주어도, 애린이 자신을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면 아무 의미 없지 않은가.
" 네가 어떤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지 난 몰라. " " 얼마나 많은 죄책감이 너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지 모른다고. 나에겐 보이지 않으니까. " " 그걸 덜어내도록 돕는다는 말은 안해. 그건 위선이야. "
그녀와 같은 죄책감을 지고있는게 아닌 이상은, 다른 누군가가 도울 수 있는것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단지 잠시동안 눈과 귀를 가리는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다만 네가 그 죄책감을 하나둘씩 떠나보내는 동안에, 혹은 받아들이는 동안에. 네 옆을 지켜줄 수는 있어. 지켜봐주는 것 정도야 할 수 있겠지. " " 죄책감을 마주하는 것에 조금씩 지쳐갈 때, 어쩌면 조금 무서워질 때. "
동월은 자신의 등에 기대어있는 애린이 불필요하게 채이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고 천천히 뒤를 돌아 그녀를 마주보려 할 것이다.
" 그 때 네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도의 역할은 해줄 수 있을거야. " " 편하고, 안정감을 얻고, 기뻐하고. 평범하게 느껴도 돼. " " 그것은 네가 죄책감을 무시하는 행동이 아니라, 그것들을 마주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장치들일테니까. "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에 불필요하거나 의미없는 행동은 없다. 동월도 아직 자신을 완전히 용서하지는 않았을 테다. 그럼에도 그가 행복을 원하고, 서슴없이 기쁨을 느끼려고 발악하는 이유는. 조금은 쉬엄쉬엄 나아가기 위함일 것이다. 그는 아직 어렸고, 시간은 많이 있었으니까.
>>0 "......" [저도 언니하고 가까이 하면 안되지만... 그건 언니도 마찬가지신거 아닌가요~¿ 후후후후♡] "어차피 쌤쌤이잖아?"
축제를 등지고나면 인적이 드문 한 공원이 있을테다. 가뜩이나 사람이 적은데, 15주년 행사로 사람들이 몰려있으니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이라곤 스스로를 불청객이라 칭한 소녀와 그녀 뿐이겠지. 사람은 한명뿐이고, 마치 혼잣말을 받아치는듯 싶지만, 분명 그곳엔 두명이 있다고 감시카메라가 보여주고 있었을 것이다.
"...왜 그런 불필요한 짓을 한거야?" [어차피 때가 되면 알리려 하지 않으셨나요?] "그거랑은 상관 없잖아?" [결국 알게 될 거라면, 미리 아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까요♡] "......" [설마... 알게 되신다면 미움받을까봐, 이상한 시선으로 보일까봐 걱정스러우셨나요? '그 눈'을 보고도?] "그게 싫은 거야. 그렇게 넘겨짚는 태도가,"
그녀는 허공을 노려보는듯 했지만 그곳은 목소리의 근원지가 확실했고, 마치 사각에서 나타나듯 빛에서 떨어져나온 소녀는 그녀의 날카롭고 검게 말려든 시선을 보며 미약한 황홀감을 느끼는듯한 표정이었다.
[원래라면 허가 없이 이런곳에 계시는 언니에 대해 보고하고 싶지만... 그만두도록 할게요♡] "이런 말 하면 세리쌤한테 실례되는거 알지만... 좀 미친거 같아, 너..." [인간은 모두 미쳐있는 걸요? 저마다의 욕망을 위해서...] "...변질자한테서 그 말을 듣자니 소름이 돋는거 같은데," [소름돋을만한 성격도 아니시면서♡] "아니, 진짜 소름돋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소녀의 목덜미, 옷깃을 잡아챘고 분명 자신을 꼼짝못하게 만들 정도로 신체적으로도 우위면서 힘없이 딸려오는 소녀를 보며 태연한 시선에서 전해지는 붉은 빛을 시야에 내리깔았다.
[환영이예요♡] "......" [아, 그러고보니... 분명 끝까지 말했으면 저로서도 묵인할수 없단건 아시죠?]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눈은 마음의 창이며 거울이다.] "애초에 근접하지도 않았어. 그정도면 속담수준의 이야기고," [사업상 비밀, 이라는 말이 절 신경쓰이게 했거든요~]
쥐고 있는 옷깃에 힘이 더 들어갔고, 소녀는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듯 했기에 맥이 풀린 그녀는 이내 뿌리치듯 소녀를 밀쳐냈다. 딸려올 때와 마찬가지로 힘없이 휘청이던 소녀는 목덜미를 매만지며 웃어보였고,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선 마치 무도회식 인사처럼 치맛자락을 가벼이 쥐고선 예를 표하는 소녀는 한마디를 더 거들었다.
[방금 전의 녹취록이랍니다. ...알아서 폐기해주실 거라고 믿을게요♡] "무마시키는게 그렇게 쉽게 되는게 아니잖아?" [아... 그렇네요... 기왕이면 저기 CCTV도...] "너 말야..." [괜찮아요♡ 기계의 오작동은 흔한 일이잖아요?] "...어떻게 그 쌤한테서 너가 나온건지, 정말 모르겠어..." [유전적 성질은, 반드시 돌연변이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걸요♡]
소녀는 다시금 기척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서로 오래 붙어있으면 안된다는 것은 두 사람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너... 너 그거, 사랑이 맞아? 그게 사랑이야? 나를, 이렇게나 비참하게 만드는게? 그런 나를 보면서 네 만족감을 느끼는게?" "그게 사랑일 리가 없잖아. 그런게 사랑이겠냐고!" "아니, 아닐 거야 그렇지? 그치? 대답 좀 해 봐. 너, 있잖아 너, 날, 사랑하긴 해...?"
자캐에게_사랑한다는_말의_무게는 무겁지 단 한번 만으로도 평생 그 자리에 박혀버릴만큼 족쇄일지 쐐기일지는 모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