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괜히 제안했나.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인첨공을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일까. 정확히는, 소중한 존재를 위험에 빠뜨리기만 했다는 이야기를 의미하는 것이겠지. 잠시 대답을 고민하듯, 은우는 창밖만 바라보며 제 손가락으로 앉아있는 의자를 톡톡 쳤다. 음, 으음, 음. 소리를 내면서 눈을 감던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내가 건 조건이니까 어길 수는 없지. 하지만 그다지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야. 사실, 말 그대로의 일이긴 한데... 내가 초등학교때의 일인데... 가족끼리 다 같이 여행을 갔었던가. 나들이를 갔었던가. 아무튼 그렇게 가족이 같이 갔었거든. 기차를 타기 위해서 역으로 갔었는데, 그 날. 그 자리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있었어. 딱히 누군가를 특정한 것이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휘둘렀고 그 때문에 수많은 사상자가 일어난 사건이야. 아마 뉴스로도 나왔을거야. 뉴스로 본 기억이 있거든. 난 그때의 생존자야. 정확히는 나와 세은이지. 부모님은 그 남자에게서 나와 세은이를 지키기 위해서 그 남자를 막아섰어. 그리고 세은이를 데리고 뛰라고 이야기했거든. 그런데... 어린애가 뛰어봐야 얼마나 뛸 수 있었겠어. 솔직히 힘들었어. 그리고... 무서웠어. 뒤를 돌아보니 부모님이 쓰러져있었고, 그 남자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뛰어오고 있었거든. 정확히는 우리만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도망치고 있던 사람들이 있는 곳을 향해서. ...너무나 무섭고 무섭고 무서워서... 난, 사람들이 많은 구간에서 손을 놓아버렸어."
그때의 일. 어떻게 잊을수 있을까. 지금도 악몽으로 계속 나오는 순간이었다. 꿈 속의 자신은 살기 위해서 세은을 놓아버렸고, 그 순간 모든 것이 어둠으로 뒤덮이며... 온통 새까매진 자신이 나타나서 자신을 보며 중얼거렸다.
-너는 살기 위해서라면 동생도 버릴 수 있는 이기주의자. -네가 누굴 지킨다는거야? 어이없네. -인정해. 너는 그냥 너만 생각하는 녀석일 뿐이야. -지금도, 세은이는 너 때문에 고통받고 있잖아. 왜 네가 살아있는거야? 왜. 왜. 왜. -저지먼트 아이들조차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면서 뭐가 부장이야? -결국 블랙 크로우 때 모두를 데리고 가서 힘들게 했잖아. 들킨 네가 잘못이야. -너는 그냥 죽기 싫은 것 뿐이야. 결국 그게 본심인거야.
그런 말들을 듣다보면 어느 순간 식은 땀을 흘리면서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3일 전에도, 그리고 블랙 크로우의 아지트에 처들어가는 당일에도 그런 꿈을 꿨었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꾸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눈을 감으면서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이후에, 나는 친척집으로 갔거든. 그때.. 친척들은 우릴 반기지 않았어. 당연하잖아? 갑자기 입이 두개나 늘었는데 좋아할 이가 어디에 있겠어. 눈칫밥도 엄청 먹고, 짐꾼이라는 소리도 간접적으로 들었어. ...자는 줄 알고 저 짐짝들을 어쩌면 좋겠냐는 소리도 하더라. 하핫. 그때도...나도 모르게 차라리 나 혼자였으면 이런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버리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튼, 결국 나는 외삼촌. 그래. 제 3학구장의 제안으로 세은이를 데리고 인첨공으로 온거야. ...그런데 여전히 나는 세은이를 위험하게만 만들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내가 퍼스트클래스만 되지 않았어도, 아마도... 그 애는 지금처럼 힘들진 않았겠지. 언제나 그래. 노력하려고 하지만, 결국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하고.. 결국 나 혼자만의 안위만 생각하게 되고, 결국 제일 소중한 이는 곤란하고 힘들게 만들기만 해."
그렇게 넋두리를 하는 것인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인지. 입을 열던 그는 이어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그리고 애써 미소를 지으며 청윤에게 이야기했다.
"...그런 사람이야. 나는. 하핫. 퍼스트클래스라고 해도... 결국 이런 사람이야. 실망했으려나? 뭐, 그렇다고 해도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래도 남은 기간에 지시는 잘 따라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지 않냐는 황당한 눈길로 보스는 당신을 쳐다본다. 그리고 태오에 놀라 잠시 벙찐 사이 이미 수갑은 철컥, 소리를 내며 손목을 옭아매고, 보스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이렇게 쉽게 잡힐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네에, 쉬운 일이었어요…. 창문을 깨지 않아 다행이지요. 전부, 안티스킬로 보낼 수 있을까요? 어서 끝내고……. 경위서를 써야 하니까요."
태오는 보스를 슥 내려다 봤다. 홀로그램 너머로 얼굴이 드러나고, 잠시 면밀히 훑더니 고개를 저었다. 어느 순간 나쁜 마음을 먹어버린 사람이구나. 다행스럽게도 처음부터 저런 짓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으니, 적당히 형 살고 돌아오겠거니 싶었다. 사법적인 절차를 생각하면 벌금 내지 집행유예일 가능성이 없잖아 있지만.
"섬에서, 멧돼지요."
태오는 처음 들었다는 듯 당신을 멍하니 쳐다본다. "그거 놀랍네요……." 중얼거리더니만, 잠시 생각에 빠진 듯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러니까……. 나는 그때 사정이 있어서 못 갔거든요, 섬.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두렵네요……. 한양이는 그만큼 강해졌구나."
기실 레이브의 작품 활동 때문에 못 갔던 것이지. 태오는 고개를 돌렸다. 안티스킬에 인계할 시간이라는 듯.
화면에 띄워지는 예측 비율을 보며 랑은 손을 털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오르던 예측 성공률이 어느새 90%를 넘었다. 이건 꾸준한 커리큘럼의 성과라고 볼 수 있겠지. 커리큘럼의 다양성은 대단치 않았으니 어디까지나 강도 조절을 통해 이룬 성과랄까. 새삼스럽지만 연구원은 대단하구나 싶다.
"좋아, 그러면 마지막으로 하나 시도해 보자." "가능할까."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음."
성환은 차트를 쳐다보다가 랑에게 시선을 돌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랑아, 이건 무조건 해내야 해."
지금까지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없었기에, 랑은 성환을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이건 네게 주어진 '조커'야. 어쪄면 상황을 한번에 뒤집을 수도 있는..."
성환은 잠시 망설였지만.
"지하에, 빈 공간이 있어." "......"
손을 가볍게 털던 랑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침묵 속, 여전히 작동하고 있던 측정 기계만이 침묵을 뚫고 하나의 답을 내고 있었다.
[ 계수 측정 중 ] [ 30% ] [ 57% ] [ 78% ] [ 99% ] [ 100% ] [ 측정 완료, 결과를 표출합니다. ]
[ 나 랑 학생의 커리큘럼 이행 결과 ] [ 레벨 4 도달 ] [ 전산기록 최신화에 들어갑니다. ] [ 데이터 추출 ] [ 연구소 내부 전산망에 침투 ] [ 방화벽 해제, 타이머 작동 ] [ 100% 일치 확인 ] [ 식별 코드 Fenrir, 정보 재설정 ] [ 방화벽 재작동, 침투 해제 ]
"...놀라운 속도야, 벌써 레벨 4란 말이지."
"지하 시설의 위치도 흘러들어갔습니다. 변수 계산에 들어갑니다."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파악해 두도록 해, 귀중한 자원인만큼 잘 회수해야지."
"이런 성장성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마지막 실험만 성공하면 끝이야, 지상으로 나갈 때가 오는구나."
"창문을 깨면 경위서가 한 장은 더 늘어날지도 모르니까요. 좋은 일이네요." 무던한 말과 표정으로 수경은 잔당과 보스를 안티스킬로 보내려 합니다. 그런 다음에 안티스킬로 가서 경위서를 쓰면 될 거라는 것처럼 손을 내밀다가 섬..에 안 갔다라는 말을 듣고는 생각해보니 본 적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단체 톡방같은 데에 사진이 올라와 있을 거에요." 수경의 얼굴은 안 나오고 한양과 멧돼지만 인증샷으로(+거리차이로 멧돼지가 더 크게 보이는 인증샷이었을 것이다)
"태오 선배님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축제 때.. 축제를 즐기는 것보다.. 평소처럼 구는 게.."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라고 말을 하려 합니다. 속에서 치닫는 것들이 존재하지만. 그것들은 도움이 되는 원인이기 때문에. 다른 일이겠지.
청윤은 은우 선배의 말을 하나하나 귀기울여 들었다. 처참한 얘기였다. 사고에 휘말려 부모님을 잃고, 거기서 자신의 동생 손을 놨던 것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으며 흘러흘러 인첨공으로 들어왔지만, 결국 퍼스트클래스가 되어 동생이 위크니스가 되어버린, 그런 얘기였다. 청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정말.. 정말 뭐라고 얘기해야할지.." "은우 선배, 그건, 선배의 잘못이 아니에요."
청윤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목소리는 덜렸다.
"어떻게, 어떻게 그걸 다 견뎌오신거에요..? 그런 죄책감과 잘못들을, 전부 자기탓이라고 하면서.."
청윤은 눈물을 한번 훔치곤 말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듣는다고 선배를 싫어할 것도 전혀 아니고요."
은우 선배께서 마음의 짐을 놓으시면 좋겠다. 하지만, 어떻게 그래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머리를 감싸고 조금씩, 조금씩 새어나오는 눈물을 닦는게 전부였다.
표지에 가까운 기억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소년은 경험으로 알아챘다. 일상을 스치며 기억에 담아가고 있는 것이 많고 사소한 감상, 두고온 것에 대한 기억 등이 많기 때문이다. 잘만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생각을 읽는 것도 가능하겠으나, 기억이란 결국 남아있는 것이므로 조금 늦게 알아차릴 수 밖에 없다.
>>741 이제 봤다(진짜로) 슬럼의 깡... 일단 줘패고 나중에 생각함(?) 의외의 근육뇌일지도... (아니엇다고한다,,,) 호리호리~ 손목 쥐면 잡힐 정도의 체격 생각하고 있었지요. 다행스럽게 마른 근육 체격이긴 한데- 더 크지 못하고 안쓰럽게 마른 상태인데 이건 본인 식습관 문제다... 잘... 안 먹거든... 먹을 이유 없다면서(미간짚) 그런데 사람 줘패는 데 모든 기력을 쓴다 이거지~ 아 ㅋㅋ 툴툴대는데 등 맞대고 싸운다고? 두근거린다 우리 이거 나중에 스진이든 뭐든 꼭 하자
"어떻게 견뎠냐고 해도 말이지. 견뎌내야지. 있지. 청윤아. 이거 알아?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행복해진다고 생각해. 하지만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정말로 고독하고 힘들어지고, 자기 혼자서 서야만 해. 이 인첨공은 레벨이 높으면 어지간한 문제는 자신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야. 하물며 퍼스트클래스는 도움이 필요가 없는 존재로 여겨지며, 어지간한 이들은 평생 행복하게 잘 살 거라고 생각하고 아예 그쪽 계열에선 관심을 끊어버려. 그리고 이어서 점점 주변의 사람들이 없어져 가. 대체로 쟤는 우리와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를 대면서. 내 친구들도 그렇게 꽤 많이 없어졌어. 오히려 아직도 나랑 친하게 지내주는 동기조 애들이 신기해. ...내가 말했지? 저지먼트는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말이야."
퍼스트클래스가 있음에도 질투하지 않고 평범하게 대해주거나 장난을 치고, 걱정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그로서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디 그 뿐일까. 지금 자신 때문에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후배도 있지 않은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은우는 잠시 조용히 생각에 빠졌다. 이어 그는 주머니 속에서 하얀색 손수건을 꺼낸 후에 그녀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주려고 했다.
"울지 마. 머리를 잡지도 마. ...정말, 이런 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가능하면 옛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아. 실수했네. 하필 이런 조건을 걸어버려서 말이야."
난감한 듯, 머리를 가만히 긁적이면서 그는 살며시 창밖을 바라봤다. 지금 이 이야기와는 별개로, 너무나 화려하고 따스하고 찬란한 공간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마치 분리되어버린 듯한 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버린 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그는 그저 난감한 웃음소리만 터져나올 뿐이었다.
"괜찮아. 정말로. 그리고 고마워. 울어줘서. 그보다 생각보다 울보구나. 너. 이 이야기를 듣는다고 이렇게까지 우는 이가 있을 것은 생각 못했는데. 너에 대한 평가를 조금 바꿔야겠어."
그것이 나쁜 쪽일지, 좋은 쪽일지는 은우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쨌건 지금은 그녀를 달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달래주면서 그녀가 고개를 드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