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30104>996 세상에 이거 너무 감동인데 다른 사람 캐릭터 잘 표현됐다고 하는 것만큼 좋은 칭찬이 없지 후후후후 나 행복해... 랑주가 좋아해줘서 기쁘다...... 마음껏 하세요 랑주거야 이제(?) 나... 그 그림의 모든 것이 좋아 데포르메 선 느낌 채색 느낌 색감 모든게 최고. 이게 공식의 맛 이구나(?) 를 매일 느껴 짱이야. 고마워!! 앞으로 하루에 열번 볼게(?)
물론 침대 아래에 숨었을지에 대해서는 은우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숨긴 했겠지만, 그래도 바로 숨을지는 알 수 없었다. 뭔가 다른 방책을 하나 마련하고, 숨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혹은 문을 부숴버리도록 유도했었을 수도 있고. 방금 전엔 솔직히 운이 매우 좋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었다 옷장이나 침대, 둘 중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그야말로 끝장이었을테니까. 정말로 운이 좋아서 가능성이 낮은 도박에 승리한 것이 아니겠는가.
너무 무모해보지만 않는다면이라. 은우는 그에 대해서 피식 웃으면서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무모해보이는 것일까. 물론 그렇게 보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실제로 후배나 동기 중에서는 비슷한 말을 하는 이도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은우는 조용히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나는 퍼스트클래스야. 기본적으로 위험한 일에는 앞장서서 나서서 해결해야만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 존재야. 이런 게임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역시 나보다는 다른 이의 안전을 책임지고 움직여야만 할 수밖에 없어. 괜히 지원금 많이 받는 것이 아니거든."
딱 그 정도로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굳이 더 깊은 속마음을 이야기하진 않았다. 사실 자신이라고 해서 어디, 숨고 싶지 않고, 안전한 길을 택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결국 이런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 게임만의 이야기라면 좋겠는데, 이 게임을 넘어서서 평소에도 내가 그렇게 보이니?"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는 와중, 두 개의 발소리 중 하나가 멈췄다. 이어 은우 역시 발걸음을 멈췄고, 살며시 그는 뒤를 돌아 청윤을 바라봤다. 다수를 위한 행복을 지키고 싶은 것이 자신이며, 그 생각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하니 나서게 되었다라는 말에 은우는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이어 그는 가만히 청윤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늘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 그 다수에는 '너'도 포함되어있니?"
무모한 것으로 따지자면 자신보다는 역시 그녀쪽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그 상황 속에서 정말로 죽을 뻔 하지 않았던가. 물론 자신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은우는 입에 담았다.
>>0 하루하루 벌어야하는 사람은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하는 시간이다. 하루라도 와줬다는 사실에 혜성은 만족하기로 했다. 부지런히 짐을 싸는 오빠의 모습을 바라보던 새파란 눈동자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부모님 설득해볼테니까 기다려라." "인첨공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여기 들어와서 하실 일이 뭐가 있다고 설득을 해." "넌 그딴거 걱정할 필요 없다. 알았어?" "..."
절대로 꿈의 도시가 아니야. 오빠. 무능력자와 능력자들의 갈등이 뿌리깊게 자리잡았고, 화려한 외면에 끔찍한 어둠이 자리하고 있어. 유성의 말에 대답없이 바라보고 있던 혜성은 도륵 눈을 굴렸다.
대답없는 그 모습은 유성에게 불안으로 다가왔다.
"왜 대답이 없어?" "오지마." "뭐?" "오지말라고."
쏘아보듯 날카로운 유성의 새카만 눈을 혜성은 피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 "그냥 잘 지낼거라고 생각하고 사셨으면 좋겠어. 오빠도 그러길 바라고." 부드럽지만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에 유성은 짐을 싸다말고 주먹을 세게 쥐었다. 이를 악무는냐고 턱에서 거친 소리가 났지만 차갑게 타오르는 새파란 눈을 유성은 노려봤다.
"배웅은 못할 것 같네. 조심해서 돌아가. ...엄마랑 아빠한테 안부 전해줘."
걱정과 염려로 만들어진, 맹목적인 애정에 혜성은 자신을 잊고 살아달라는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그 말까지 해버리면 인첨공에 들어올 때 애써 웃어주셨던 얼굴이 무너질 것만 같아서.
situplay>1597030126>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야말로 고맙지 나는 리라주퍼럼 그리는 걸 잘 못하니까 아무래도... 그정도로 좋아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이건 역시 새로 하나 그려야만... 열번씩 본다고ㅋㅋㅋㅋㅋ 너무 고마워 더 봐도돼 안 닳아(?)
애린의 장난섞인 말에, 동월도 그런 목소리로 푸스스 웃으며 대답했다. 데이트에 근성을 불태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불태워본 적이 없기에 대답은 할 수 없었다. 데이트 비스무리한 것은 해보았지만, 그땐 교제하는 중이 아니었으니까. ...끝까지 못했었지. 하하, 하고 웃는 동월의 웃음소리는 어딘가 메마름을 머금었을지도 모르겠다.
" 그렇다면 기뻐해라. " " 그정도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다시 말해줄 수 있으니까. "
다만, 애린이 '자신을 잊어라' 라던가, '누구심까?' 라는 말따위를 해온다면.... ...그럴 일은 없을테니 생각해봤자 의미 없을테다. 아무튼 그런 정도가 아닌 이상에야, 동월이 귀찮다거나 '또 잊었냐' 라며 그녀를 타박할 일은 없을테지.
" '본능' 이라고 한다면... 동의할 수 밖에 없겠는걸. "
매운맛에 대한 본능이라니 멋지잖냐! 같은 생각을 하며 킥킥 웃었다. 느긋하게 걷긴 했어도 이제 슬슬 목적지에 도달했을테다. 처음에 계획했던 음식이 즐비한 거리에 도달한 것이다. 이제 막 입구에 도달한 것 뿐인데도, 다채로운 음식의 향기들이 코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역시 거대한 행사라고 음식들도 허투루 준비하지 않은걸까?
" 먹을 것 앞에서 늘어지면 모욕이다!!! "
그러다가, 몇 번씩 휘청이는 애린을 슬쩍 돌아보았을테다.
" 그러고보니 궁금한건데. " " 혹시 다리아파? 계속 휘청거리길래. "
그것은 다만 오늘만을 칭하는 것이 아닐테다. 같이 다녔다면 애린이 휘청거리거나, 넘어지는 것은 자주 보았을테니까. 그 때야 '또 넘어지냐-' 라며 일으켜 세워주거나 했겠지만... 오늘은 어쩐지 궁금증이 돋았다고나 할까.
데 마레에서... 사전에 정신진단 안 했냐고 항의서 넣고 박교수는 '태도'에서 불만 가졌을듯. 연구소의 일이라는 듯 선 긋는 건 '친화적인 연구소'가 가질 소양은 아니라는 태도가 심히 거슬린다면서(이쪽도 바이오키네시스니까) 의료 실무 몇 번이나 뛰고 현역인 교수들 모인 곳에서 이게 뭔가 싶었겠지...
혜우 아빠가 그gr한 거 들었더라면 데 마레에서는 저런 인물이랑도 어울리는 고상한 품격 잘 봤다고 썼을 거고 바이오키네시스 박교수님이요...? "왐메 씨불거 저 느자구없는 아가리보소 저저저 떼잉 쯧! 저런 놈들 때문에 인첨공이 개판이 나부럿시야. 왜 아주 암부랑 손잡고 부수것수다?"하겠고...
만약 혜우 아빠인 거 알면... 희야가 드물게 "아, 그래요. 우리 아빠랑 운명 바꿨으면 좋겠다."같은 발언(...)을 하면서 소장님 개빡쳐서 안 건드리려 들 거고 교수님은 거 그 "왐메! 그게 애비여? 그게 애비라고들 말어 우리 거, 누구야. 혜우우? 갸는 지금부터 여포고 안 선생 딸이여. 알겠어? 아까 그건 동탁이구." 하겠지...
"이런 말을 하면 조금 웃길지도 모르지만, 나는 위크니스를 이용해서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그 의무를 받아들일 생각이야. 실제로 강한 힘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 강한 힘으로 모두를 도울 수 있다면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인첨공에 오기 전도 그렇지만 온 후에도, 늘 소중한 존재를 위험에 빠뜨리기만 한 존재라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 싶더라. 위크니스는 싫지만 말이야. 차라리 나 하나에게만 뭔가를 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 수 있었을텐데."
족쇄를 강제로 채우지 않아도, 요청만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요청에 응할 생각이 있었지만, 높은 이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는 것에 은우는 저도 모르게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 마음도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막말로 자신이나 다른 퍼스트클래스들이 다른 마음을 먹고 날뛰기라도 하면, 그땐 정말로 통제할 수 없어지니까. 그렇기에 아마 자신에게만 뭔가를 했다고 한다면 스스로 납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는 결국 저도 모르게 쿡쿡 소리를 내며 웃고 말았다.
"그때도 결국 따지고 보면 모두를 지키고 싶었어. 결국, 아무도 지킬 수 없었고 비참하게 쓰러졌을 뿐이지만 말이야. 디스트로이어가 다른 이들에게 손을 안 대서 다행이지."
그 자리에 있었던 리라, 정하, 동월 셋의 얼굴을 떠올리며 은우는 괜히 다시 한 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그 셋은 자신에게 실망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치지 않은 것이 어디겠는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그 셋의 이름을 부르면서 벌떡 일어난 것은 비밀로 하며 그는 눈을 감고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럼 넌 지금 행복하니?"
제 옷깃을 잡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조용히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를 바라보며 조금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왜 너를 퍼레이드에 불렀냐고 물었었지? 그리고 내 답은 너와 함께 보고 싶었다였어. 물론 맞는 말이야. 너도 보고 싶었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마 앞으로 조금 바빠질 것 같았거든. 그래서... 오늘 부른거야. 이 이상 미루면 아마 그때의 약속은 도저히 지킬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다른 이들에게는 굳이 말을 꺼내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적어도 이 후배에게는 말을 꺼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은우는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조만간에 그림자의 아지트를 찾으러 다닐 생각이야. 모집때도 이야기를 했지만, 그 녀석들이 나에게 연락을 한 것이 있었거든. '위크니스의 해방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그리고... '너희들이 저지먼트로 개입한다면 막아서거나 죽이라고'. 당연하지만 너희를 죽이거나 할 생각은 없어.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위크니스의 해방 방법을 알고 있다라는 사실 뿐이야. 나는 그게 꼭 필요하거든."
이어 그는 잠시 한숨을 내뱉은 후에 그녀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너는 이전에 내가 숨기고 이것저것 조사를 한 것 때문에, 네가 필요없다고 느끼고, 너를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힘들어했었지. 그 재방송을 일으키고 싶진 않아. ...그러니까... 너에게는 말해두려고 했어. ...아예 자유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당분간은 그 녀석들을 찾아다닐거야. 반드시 말이야. 그러다보니까 오늘이 아니면, 너랑 이렇게 놀 시간도 없겠다 싶더라고. ...그게 진짜 널 부른 이유야. 이걸 왜 지금 말하냐면... 이 이야기는 지금 너와 나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1번째. 그리고... 2번째는, 널 믿지 못한다라는 이유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번 같은 모습. 보고 싶지 않거든. 난."
>>152 2번 나왔으니 0~4세 이야기 간단하게 해주께 인첨공 형성 이전의 인천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님이 계속 한 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아닌데다 계획하고 낳은 게 아니라서 교회 보육원에 맡겼어. 4살 될 때까진 돈도 부치고 했는데 인첨공 들어서면서 연락은 끝, 교회 부지가 인첨공으로 넘어가면서 바깥과는 단절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그 전에도 딱히 뭔가 관계가 깊었던 건 아니고, 랑이도 딱히 자신이 부모님이 있다는 생각을 안 했어. 얼굴도 모르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교회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영아기 시절 보내고 보육원에서 생일파티도 하고 했던 거지, 맡겨진 때가 12월 24일이었고.
태오는 얼떨결에 보물찾기에 동원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랜만에 만난 익숙한 얼굴의 누군가가 하고 싶지만 자신은 친구가 없고 2인 1조가 원칙이라 참여도 못 한다며 떼를 썼기 때문이리라.
"나 참, 전혀 달라지질 않았네요……." "너도 마찬가지거든-? 그러니까 희야는 보물도 찾고 겸사겸사 저- 솜사탕 먹고 싶으니까- 같이 찾아줘요! 참여만 해도 준단 말이야!" "그거라면 사먹는 게 낫지 않을까요?" "하지마안- 남이 주는 거 공짜로 먹으면 더 맛있는데- 두우배로 맛있는데에." "이번만이에요. 빚도 있으니까." "야-호-!"
소매를 파닥거리던 조그마한 존재는 주어진 가상현실 공간을 방방 뛰어다니다 상자를 열어보기도 하고, 바닥을 살피기도 했다.
"……요즘은 어때요?" "응? 뭐가?" "그냥, 이것저것." "끝나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괜찮아. 새로운 길을 찾았거든요. 이젠 믿는 사람도 있으니까." "……가출했다면서요." "아~ 그거. 아스트라페한테 꿀밤 한 대 맞고, 질질 끌려가서 삼촌한테 펑펑 울면서 밉다고 소리쳤더니 화해했어요. 너도 그러지 그래요?" "난 그런 일 죽어도 못 해요." "왜요~?" "우리 사이는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거든요." "너 설마 혜우한테 개지랄했어요?" "여기서 혜우가 왜 나온담."
상자를 열어보던 태오가 드물게 기겁을 했다.
"……그렇지만 혜우에게 못된 짓을 한 건 맞네요. 연락도 없이." "소식은 들었어요. 혜우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용서 안 할 걸요." "그 이후이는 너도 희야처럼 말 안 할거죠?" "희야야, 물어보면 답할 거야……?" "희야는 답해요." 희야는 그래도 떳떳해.
태오는 침묵했다.
"나는 답할 수 없어요. 이건… 유대감의 문제라……." "희야는 사이비 종교인 거 이미 다 까였는데 너도 같은-" "……조용히 해줄래요?" "아하하! 미안, 희야가 교주였죠-!" "섭정 맡겼으면서." "조용히 해줄래요?" "네, 네."
태오는 다시금 침묵했다. 가상현실 공간 너머의 소리가 언뜻 들리는 것 같았다.
─ 봐봐, 다들 보물이 천장에 있는 건 모른다니까.
"찾았……네요." "정말요?!"
태오의 고개에 조그마한 머리가 같이 시선을 따라 올라간다. 반짝거리는 샛노란 별에 앳된 목소리가 보물 찾았다! 하고 외쳤고, 공간은 어느새 별무리가 되어 축하 문구를 수놓는다. 태오는 그 모습을 뒤로 조그마한 존재를 가만히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예쁘다, 하는 마음의 소리가 어릴적의 추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리라. 빛이 거두어지고 문이 열리면 부스 스탭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를 표했다.
"축하합니다! 여기 QR코드 찍고, 솜사탕도 받아가시고, 선물도 받아가실게요!" "솜사탕-!" "……." "자, 이건 네 거예요." "고마워요." "그리고 있잖아요." "응." "적어도 이 몸의 진짜 주인은 너를 원망하지만, 그렇다고 펑생 미워하진 않아요?" "……아하하, 그게 뭐야…."
태오는 어딘가 부드럽지만 지친 미소를 지었다. 기쁨을 최대한 표현했으나 금세 사그라든다. 실로 평범한 순간이었기에, 이 상황이 낯설지만 나쁘지 않다. 간지러운 느낌에 태오는 괜히 솜사탕을 한 입 입에 머금고는 코드에 손목을 댔다.
Q.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그때처럼 가면라이더 모드로 싸우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인거죠? A.은우:...아니. 하지만 생각해봐요. 은우:갑자기 가면라이더가 되어서 공격했다니까. 은우:다음에 갑자기 마법소녀가 되어서 필살기를 날리거나 하면 난 학교에서 도주해야해. (진지)
그것이 자신의 연기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치사하다는 말에 대한 것인지. 혹은 둘 모두에 대한 사과인지. 소년은 더 말하지 않았다. 그야, 상대의 얼굴이 가까워졌으므로. 입가에 맞닿은 부드러움에 소년은 잠시 숨을 가만히 참았다가, 흐릿하게 내뱉었다. 하아... 하는, 옅은 숨이 아이스크림의 향과 함께 흘렀다.
"....고마워."
하얀 소년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여로의 뺨을 매만졌다. 장갑을 끼지 않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려 했다.
"...."
그리고는 그 부탁에 따라 부드럽게 팔을 뻗어 여로를 껴안아주었다. 소년의 체온은 높지 않지만, 그들은 방금까지 더운 거리에 있었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온기는 서늘하지 않다.
"....네가.." "행복해져서 생겼다는 불행은..."
사르륵, 보라색 긴 머리가 흘러내리는 등을 살살 쓸어주며 소년이 중얼거린다.
"...그것에 휘말린 사람들은 너의 탓이 아니니까..." "적어도 나는..." "....지금 너로 인해 행복하니까."
>>234 말 그대로 '전기 그 자체'를 다루는 능력. 타 시트 캐릭터 통지표에서도 보였던 일렉트로닉 쇼크 능력자고, 이명이 아스트라페인 이유는... 전기로 만든 투창이 특기라서 그래. 일대를 다 부술 정도로 위력이 강력한데다, 자신의 세포 도핑까지 이루어내서 폴짝폴짝 뛰어 올라서 옥상까지 침투하는 거고.
나 이거 예~전 희야 훈련에서 '그 자세는 하면 안 됐다'는 뉘앙스로 슬쩍 풀었지요 흐흐...
>>251 혜성이는... 인간모습이 남아있을거란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저지르는 일들을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들을 모두 '위선자' 로 판단하여 그들을 더이상 듣지 못하게 만들겠죠. 괴이가 된 혜성이는 들을 필요도, 볼 이유도 없기 때문에 상대에게 거리낌없이 저주의 말을 내뱉을거에요. 어차피 들리지 않으니 자신이 뭐라 하는지 신경쓸 필요도 없거든요. (잘 참았다 나 자신)
>>252 이경이는... 역시 학의 모습으로 변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죠. 기억을 헤집는다는 것도 동일하지만 그 기억은 언제나 절망을 안겨줄거에요. 적당히 날조한 기억은 언제나 끔찍한 혼종으로 변해있을테니. 괴이가 된 이경이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얻는다면 그 기억을 추출해 어딘가에 보관할테고, 그 기억은 희생자들에게 주입될거에요. 하지만 '이경' 이라는 형체만 알아볼 수 있는 뒤죽박죽의 기억은, 사람들의 정신을 제대로 유지시킬 수 없겠죠.
-우선 기본적으로 야누스를 아군으로 중간에 영입해서는 안된다. -야누스의 해제 코드를 손에 넣어야만 한다. -에어버스터&야누스 콤비가 보스로 등장할 때 야누스에게 한번이라도 공격을 넣을시 조건 달성 실패 -에어버스터의 체력을 90% 깎은 상태에서 더 이상 공격을 넣지 않고 3턴간 버텨낸다. -에어버스터와의 짧은 회화. 이어 에어버스터 퇴각. -다음 에피소드, [악마의 주박] 시나리오에서 이벤트와 함께 에어버스터 아군 가입
-> 위크니스 문제를 일단 뒤로 두고 야누스=세은이를 아군으로 중간에 영입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왜 나왔는가?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중간에 영입하면 필시 일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조건이 달리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렇다면 왜 일이 생길까? 일이 생긴다면 무슨 일일까? 지금 가진 단서나 캐릭터의 해석으로는 뭐가 가능할까?
단서 1. 위크니스 그렇지만 캡틴이 이 흔한 걸로 줄 리가 없다...
단서 2. 세은이의 심적 문제 은우가 한때 자존감이 심각하게 낮은 언행을 보였다면(별거 아닌 일로도 '이기심'이라며 표출하거나, 나는 레벨 5라며 자신의 처지가 남에게 기만이 될까 싶어 굴려 말하는 버릇을 보임) 세은이는 '오빠' 문제에 예민하거든. 이거는 이제 남은 혈육이 오빠만 남은 것도 있지마는 잘 보면 '인간 전체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단 말이야. 단서 1로 하여금 두드러지는 문제인데 위크니스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인첨공의 어두운 면을 보았기 때문에 인간을 기본적으로 불신하는 듯해.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최근 일상들이나 캡틴의 독백과 스토리 흐름으로 봐서는...
세은이 자체가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집 새끼라고 나만 깔 수 있는 녀석인데 이 녀석 배신하면 어떻게 하겠어~ 오하려 자기가 오빠의 위크니스인 걸 알고 휘두르려고 본다고 볼 수도 있어서 적대루트가 더 극대화된 나머지... 높으신 분들께 어어 수고했다 식으로 토사구팽 당할지도 모르고.
>>317 금이는...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거에요. 자기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거나, 어쩌면 길을 찾아주려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는 적대적으로 변할거에요. 자신에게 다가온다고 판단되는 순간 새까맣게 탄 모습으로 변하여, 다가오는 이들을 모두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겠죠. 모든 기관이 타버려 어떤 기능도 할 수 없겠지만, 금이의 비명만은 불이 되어 타오를거에요.
사실 그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만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근성을 불태우는 것 자체는 알아도 그런쪽으로 불태우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최소한 시늉정도는 할수 있으려나?
다만 하하, 웃어버리는 당신에게서 매마른 느낌을 받았기에...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반응에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그야 그녀 역시 당신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었으니까, 세상은 알고싶다는 의욕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다.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그녀도 지금처럼 살아가진 않았겠지.
"호헤~ 진짜로 귀에 딱지가 앉을거 같은 기분이 듬다."
제대로된 공감능력은 없었지만, 그녀 특유의 상상력과 대상에 대한 이해도로 대체된 감각은 충분히 그것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물론 그녀가 아무리 건망증이 심하다고 해도 단기간의 기억이나 바로 전의 기억만 휘발될뿐, 자신 그 자체가 날아간다던가 특정 기억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거야말로 정말 일상생활 불가능에 가까울테니까, 하지만... 언제 그렇게 될지도 모르니 미리 중요한 것을 기입해두려는 버릇이 들었을까? 그 페이지 자체는 잊어버려도, 그런걸 적고 있었다는 것만큼은 기억할테니까,
"아아, 그것이 '본능'이니까 말임다."
Fun하고 Cool하고 Sexy한 어떤 사람처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을까, 아무리 느긋하게 향했다 해도 목적지에 도착하는건 얼마 걸리지 않았겠지. 거리별로 구간별로 옹기종기 모인 여러종류의 음식들은 시각은 물론이거니와 후각, 청각까지 자극하고 있었다. 인첨공의 기술력만큼이나 큰 행사인 것을 확인시켜주는 다양한 행렬에 벌써부터 침을 삼킬수밖에 없었을까?
"그렇슴다! 먹다 지쳐 잠이 들면 축복을 준다고도 했으니까여!!"
전혀 상관없는 가상의 여신 이야기를 꺼내며 열의를 올리던 그녀는 이쪽을 슬쩍 돌아보던 당신이 들고 온 궁금증에 잠깐 눈을 도르륵 굴리더니(정말 굴러가는 것마냥 빛무리가 홍채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이내 말을 이어나갔다. 물어보지 않으면 먼저 말하지 않는 그녀였지만, 물어본다면 무엇이든 답해주는 그녀였으니까.
"아... 딱히 아프거나 불편한건 아님다? 그냥... 갑자기 힘이 풀린다거나, 가끔 걷는 방법을 잊어버리곤 하니까여~"
분명 이런적이 여러번 있었으니, 당신 역시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겠지. 그때마다 스스로 일어서거나 일으켜주는 손길을 받아들였긴 했지만, 그런쪽으로 도움받는 것은 그녀에겐 미안하다는 마음이 적잖이 남아버리곤 했다.
정답은 에어버스터가 아군으로 영입되기 전에 야누스를 영입하게 될시, 당연히 야누스는 전적으로 인첨공 높은 분들에게 있어서는 배신자로 찍히게 되고 그 자체가 에어버스터의 약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랍니다.
"에어버스터. 네 동생이 혁명군이 되었다. 이 버튼을 누르거나 하면 죽는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하지만 기회를 주마. 저들을 모두 없애버리면, 네 동생만큼은 살려주마.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말고. 알겠지?"
고로 이 루트에선 에어버스터가 차마 야누스를 저버릴 수 없고, 유일하게 야누스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인식하기에 아군으로 영입되지 않고 결국 전투에서 패하고 사망루트를 타는 것으로... 이러니저러니 해도 은우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세은이를 위험에 빠뜨리고, 결국 위크니스가 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세은이에 대한 부채감이 상당히 크답니다. 지금은 좀 덜긴 했지만 할때는 세은이가 위험한다고 한다면, 자신은 저지먼트라고 할지라도 모두 죽여버릴 수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말한 적도 있을 정도니 말이에요. (뒹굴뒹굴)
>>349 랑이는... 불타오르는 늑대일까요. 하지만 공격하는 방식이 불은 아니에요. 불은 단지 기억하기 위함일 뿐. 다가오는 모든 사람에게 적대적일테지만, 공격이라고 해도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행사하진 않을거에요. 사람의 머릿속에 간섭하여, 근처에 있는 사람을 불안함에 미쳐버리게 만들거에요. 어쩌면 환상통이나, 끔찍한 상처를 입는 환상을 보게 만들 수도 있겠죠. 그 현상은 보통, 몸보다는 얼굴에 많이 일어날거라 생각돼요. 미쳐버린 사람들에게 랑이는 징이 박힌 초커를 씌울거에요. 자신이 괜찮은지 만져서 확인할 수 없도록, 길고 날카로운 징이 박힌 초커를요.
>>355 한양이는... 얼마 안되는 '우호적인' 괴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그 우호적인 것도 오로지 자신의 판단으로만 행한다는게 흠이라면 흠일까요. 겉모습은 뭐라고 정의내리긴 힘들지만, 적어도 일반인이 봤을 때 우호적으로 보이진 않을거에요. 그렇기에, 인간에게 우호적으로 다가가지만 돌아오는 폭력에 폭력으로 답하겠죠. 다가가지만 오히려 멀어지는 결과에, 외로워할지도 모르겠어요.
-그 전까지의 모든 퍼스트클래스 아군 영입 조건 달성 -제 5학부에서 플레어와 벌어지는 전투에서 플레어와 한번도 교전하지 않아야 함. 한번이라도 교전하게 될시 조건 달성 실패 -플레어의 위크니스의 해제 코드를 얻어야함 -[타오르는 화염] 시나리오에서 플레어와 전투해서 단 한명도 리타이어 하지 않고 승리. -플레어의 위크니스에게서 ???를 획득 -[지고 있는 태양] 시나리오에서 ???를 가지고 있을시 자동 이벤트 진행. 이후 플레어 도주. 5턴 후에 다시 플레어 등장. 아군 가입.
글레이프니르가 끊어지고 풀려난 펜리르는 미쳐 날뛰면서 신들의 아버지를 잡아먹는 전공을 올리지만 비다르에게 입이 찢기고 심장이 꿰뚫리게 되는데... 이걸 좀 많이 비틀었다고 보면 돼.
즉 금비단 사망 후 글레이프니르가 해체되며 교묘하게 컨트롤하기 좋은 상태가 된 랑을 일부러 남긴 흔적을 통해 끌어들인 미스틸테인의 흉계로 전개된다. 물론 예측은 어느 정도 빗나가기 마련이고 이미 물불 가리지 않는 상태기 때문에 미스틸테인 측에서 준비해 둔 마지막 카드도 부숴버릴 수 있음(여기서 다른 캐릭터들이 랑이를 원격으로 도울 수 있을 예정이었음) 그런데 그 쓰러트린 마지막 카드가 과거 불타버린 장소에서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연구소 동기인데다가 그 때 혼자 도망치지 않았냐는 식으로 매도해서 정신이 작살 여기서 다른 캐릭터들이 옳은 선택을 했을 경우 미스틸테인은 연구 기록을 잃고 붕괴하기 시작하지만 완전 소탕 실패로 흩어짐. 랑은 목적도 잃고,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상태인데다가 자신이 그동안 계속 관찰 당하며 약점이 될 만한 부분을 미스틸테인이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미스틸테인의 잔당을 전부 없애겠다는 생각 하나로 무엇이든 할 생각을 가지게 된다. 교묘한 공작으로 인해 저지먼트 내부에도 심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지나친 비약으로 인해서 탈출을 종용 혹은 폭주를 막으러 온 저지먼트 부원들과 대치한다. 이 시점에서 목표는 미스틸테인이 어디에든 있을 테니 전부 없애야 한다는 쪽으로 변경, 혼자서 불가능하다는 건 자명하지만 이미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막아서는 저지먼트 부원들과 싸우게 됐겠지...
결국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에 탄 그 자리처럼 현재도 미래도 불타는 과거로 만들게 되는 루트였다고 해야하나
경진이는... 어딘가에 상주하지 않고 '누군가'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돌아다니는 괴이일거라고 생각돼요. 겉모습은 인간에게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질테지만, 그래서 위험할지도요. 다가오는 인간마다 자신이 찾는 자인지를 확인하려 할테죠. 확인하는 방식은... 그 사람을 완전히 껍데기로 만드는 것일까요. 자신에게 아무런 해도 끼칠 수 없도록, 완전히 기능을 정지시켜 인형같은 상태로 만들고서 찬찬히 뜯어볼거에요. 자신이 찾는 사람이 아닐 경우, 그러니까 흥미를 잃었을 경우엔 그저 그 인형을 버려두고 다시 누군가를 찾아 떠나겠죠. 외로움에 목말라있지만 그것을 채울 생각은 없다는게 모순적이자 불합리함. 여흥으로 대화 정도는 나눌 수도 있지만, 대답을 하든 안하든 그 사람은 이미 인형이 될 운명이라는게 잔혹할지도요.
수경이는... 워낙 모습을 숨기고 사는 통에 어떤 사람들은 '괴이 현상' 이라고 칭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괴이에요. 대부분은 새까만 인영을 하고있는 모습이지만, 필요하다면 투명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모습을 숨기는데에 능할거에요. 다가오는 사람들을 해칠 생각은 없을거에요. 다만 자신을 인지한 순간부터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를 하겠죠. 그럼에도 계속해서 다가오는 상대는,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없애버릴거에요. 단순이 순간이동을 시킨다기 보단... 응. 정말로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수경이 자신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찾을 수 없는. 그 어떤 사람의 눈에 닿지 않는 공허와도 같은 곳으로 그 사람을 치워버리겠죠. 괴이가 된 수경이 자신에겐 해칠 생각이 없었다는게 슬픈 사실일거에요. 하지만, 누가 그걸 알아주겠나요?
>>431 개 맛 있 다 누군갈 찾아다닌다는거 되게 맛있네 동월주 캐해 장인이야... 아무런 해도 못끼치게 처리해놓는거 되게 이기적이고 지 안위만 생각하는거 보여서 소름끼쳤다 경진이 왜이리 잘 알어 (덜덜) 시체꼴 만들어놓고 확인한다니 이거 진짜 그냥 찾는 것에만 초점 둔거 같아서 광기야 개맛있어.... 찾는 이유도 잊어먹은거 같아서 더 "외로움에 목말라있지만 그것을 채울 생각은 없다는게 모순적이자 불합리함." 여기서 뼈맞았어 경진이 사실 동월주 캐였나(?) 대화는 나눌수 있지만 피해자 운명은 안 바뀌는 것도 맛도리야... 동월주한테 뼈 너무맞았다 캐해 고마워 너무 재밌게 읽었어 (복복복복)
324 9시_수업이_있었던_자캐가_9시_2분에_눈을_떴다면_어떻게_하는가 : 어째서 태오가 헉 지각이다...! 큰일이다! 하고 일어날 거라 생각하지……? 본 투 비 앵얼취는 9시 2분에 눈을 뜨면 아……. 늦었구나. 하고 이렇게 된 김에 더 자야지…….를 시전한답니다... 진짜 그렇게 푹 잠
547 자캐가_자주_사용하는_방어기제의_유형은_어떤_것인가 : 주지화. 😏
175 자캐에게_자신의_단점_세_가지를_말하라고_한다면 : "자아성찰이군요……. 일단 나는 능력이나 외관 때문에 타인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해 어디에도 섞일 수 없고." "누군가에게 상냥하지도 않을 뿐더러."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못을 박아 고치려 들지 않는단 거예요……." "이제…… 만족하나요? 내 추한 모습이 부디 도움이 되었길 바라."
태오,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태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자고_있는_모습을_서술해본다 : 진짜 죽은듯이 잔다. 세상 피로를 다 끌어다 모으기라도 했는지 자고있는 자세에서 뒤척이지도 못하고(뒤척이지 않는 게 아니라 뒤척이지도 못할 정도임) 잠든 자세 그대로 자는데, 고개는 중력 때문에 등을 바닥에 대고 자면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그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그냥 전조증상 없이 자...야...하는... 하다가 머리 쿵 박고 잠드는 한계까지 밤 새우는 타입이라 책상에 머리 박고 잠들면 그 자세 그대로 안 일어나는 통에 근육이...(애도)
그리고 가위를 자주 눌려... 허약해서...
평행_세계의_또_다른_자신을_거울을_통해서_만날_수_있다면_자캐는 : 안 만나. 죽어도 안 만나려 들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451 태오 진짜 앵얼취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업 제때 안 들어가는거 멋있긴 해 (?) 단점 말하면서 날 서서 비아냥거리는것도 맛도리~~ 쓰러져 자는 타입이라니 태오야.......... 잠은 졸릴때 스러지는게 아니라 각 잡고 누워서 자는거야 이 허약한 것이........ 평행세계 자신이 어떻다고 생각하기에 안 보려고 하는걸가 음 멀것당
혜우는... 인간형이지만 언제나 상처가 나있는 모습일거에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저 귀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언제나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찾으러 다니겠지만 아무리 맞고, 상처가 늘어도 그 뿐. 단지 상처만 늘었을 뿐이기에 혜우는 분노하여 상대를 가차없이 해칠거에요. 삐걱거리는 목소리로 무언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같지만, 조우하는 즉시 무너지는 목소리로 죽음을 애원하는 목소리로 바뀌기에 의미없을지도요. 만약 당신이 혜우의 언니와 조금이라도 닮아있는 모습이라면, 눈이 띄는 순간 그저 고통이 덜하기를 비는게 좋을거에요. 적어도 당신을 놓칠 리는 없으니까요.
성운이는... 설표나 양같은 것은 아직 정보 부족이기에 오로지 '성운이' 로만 답하겠습니다. 어쩌면 가장 우호적인 괴이일지도요. 겉모습도, 성격도 인간에게 우호적인 괴이입니다. 하지만 괴이가 우호적이라고 해서, 인간에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성운이는 골목 이곳저곳을 누비며 '악'을 찾습니다. 명백히 '악' 이라고 판단되면 그 악은... 하늘높이 떠올르지만 별이 되지 못한 채로 추락하여 땅의 일부가 되겎죠. '악'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선량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냐구요? '악'이 추락했다면 어떻게 되겠나요. 선량한 사람들은 빛을 내는 법이기에, 성운이는 웃는 얼굴로 그 사람들을 친히 하늘에서 반짝일 수 있게 만들어줄거에요. 오늘도 웃으면서 골목길을 거닐고 있네요. 당신이 아무런 일도 당하고 있지 않고, 또 일을 저지르고 있는게 아니라면야... 반갑게 인사하도록 합시다. 너무 반가우면 안돼요. 그럼 빛이 나잖아.
>>466 >>469 (이걸 해주셨어!) (감동) 성운이가 그렇게 선악에 집착하는 캐릭터가 아니긴 하지만, 나머지 상냥하다던가 우호적이라던가 하는 성운이의 일반적인 성격을 정말 동월주 식으로 잘 풀어주셨어요. 괴이의 호의가 결코 인간의 그것과 같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는 나폴리탄 정말 좋아해요. 재밌게 읽었어요. 그러면 성운주가 풀어낸 성운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떤 과학의 존재증명」에서 잘 부탁드려요.
>>470 하지만 일상이 달달해서 괜찮아요~ 애정표현은 직접 해주면 된다. (설탕포대 트럭째로 들고옴)
>>451 태오야... 잠은 제때 자야 하는데 아이고 누가 예체능 아니랄까봐(?) 음기 철철 흐르는 단점 세가지 자아성찰 잘 봤구 나너무슬퍼......... 아니야.... 태오는 최고의아기핑크까마귀인걸... 늦은 김에 더 자는 거 귀엽다 그래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지(아님) 평행세계 자신 안 만나려고 하는 건 어째서일까🤔 평행세계니까 자신의 다른 가능성? 또는 다를 수 있었던 모습? 을 보는 게 싫은걸까
>>456 개비스콘이 나를 지켜줄거야...🫠
하지만 전직 암부 연구원 현직 스킬아웃 리더 이거 어떻게 사랑 안 해 비단씨는. 최고야. 아 그림 너무 좋다 꽃밭에서 비단끈에 묶여 낮잠자기 귀 여 워 랑주 잘자는거야!!
아지는... 자신과 함께 할 사람을 찾아다닐거에요. 항상 웃는 모습이라는것과, 인간에게 우호적인 모습이라는 것만 충족된다면 어떤 모습이든 어울릴지도요. 아지는 관대해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질문을 하거든요. "나와 함께 갈래~?" 응. 무해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답하지는 않길 바랄게요. 저 무해한 웃음에 함께 가겠다고 답한 사람은 무조건 있을텐데, 지금 아지의 곁에 누군가가 있어보이나요? 당신은 아지에게 '수집' 당할거에요. 어디에 보관되는지는 모르죠. 하지만, 그 사람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다는 점만 알아주세요. 아지가 적대적인 사람과 싸울때면 비정상적으로 많은 근육 섬유 같은 것이 몸을 덮는다는 사실은, 알아두셔서 나쁠게 없을지도요.
정하는... 단지 평범한 여고생이었을 뿐입니다. 그런 여고생을 누가 여기까지 몰아넣었나요. 항상 울면서 절규 하고있는 모습은 애처롭게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정하는 주변인들의 위선에 질려버렸습니다. 자신만이 희생해야 하는 사회에 이골이 나버렸습니다. 그 억울함을 외치기 위해 더욱 더 크게 울부짖어야지요. 그녀의 근처에 다가간다면, 당신의 몸에 있는 수분은 모두 그녀의 눈물이 되기 위한 양분이 될 것입니다. 억울함을 울부짖는 그녀에게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안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어딘가에 닿을 수 있도록, 그저 끝없이 눈물을 흘릴 뿐입니다.
언젠가 이 순간을 되돌아보며 서로 웃을 수 있기를. 마음 언저리에 지금의 감정이 잔뜩 고여, 마음속에 불을 붙게 했다. 자신에게도 새로운 미래가 있을 수 있을까. 심장을 뛰게 하는 그 감정이 다시 몸의 감각을 느끼게 했다. 속삭이는 당신의 목소리에 금은 작게 웃음소리를 낸다. 맞잡은 손에 닿은 온기에, 아, 숨을 흘리다 입을 살짝 앙다문다. 이마를 맞대며 당신의 머리카락이 자신의 얼굴을 스치면, 서로의 호흡과, 심장박동, 그리고 체온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끔 역시 눈을 감는다. 그렇지만 그런 감정들 속에서도, 불안은 다시 남았을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는 것이 많았고, 거기에는 당신이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을 것도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휘청이다,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관계라는 생각 지우고 싶어서. 당신과 맞잡은 손을 깍지 끼며, 통증을 느낄 정도로 꽉 움켜쥐었다. 눈을 마주하며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눈부신 오후의 빛 아래 명도 낮은 푸른빛 눈동자가 반짝인다.
"응."
그렇지만, 원하는 바를 가질 수 없더라도. 이 감정이 의미 없을 것은 아니었다. 그 누구에게도 -지금 이전에는 당신에게도- 잘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을 보이며 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표정으로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금은 당신에게 몸소 보여주며, 멀리서 들려오는 환호소리에 고개를 들렸다. 퍼레이드가 시작된 것일까. 당신에게 가마며 고갯짓 해 보이던 후배는, 걷는 동안 왜인지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505 "후원 고마워, 자기도 드디어 내가 지켜보는 새로운 사랑이 되었구나. 그러니 기억할게, 라이카 자기. 지켜볼게, 그리고 내가 늘 곁에 있을게."
풀 트래킹이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바퀴를 도니 무복은 온데간데없고 다시금 후드티의 더벅머리 모델이 나타난다. 정중히 춤을 권하는 듯한 우아한 인사 뒤로 등에 홀로그램 날개가 돋아나다 사라지는 듯한 후원 리액션을 취한 뒤 태오는 걸어와 자리에 앉았다. 화면 조정이 잠시 이루어졌다.
[헤이커키보드받침: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여럿일 뿐이지. 사랑하는 정도는 모두 같아."
[헤이커발닦개: 그러니까 좀 짓눌러줘]
"그건 나중에 asmr에서."
[헤이커키보드받침: 뭣] [헤이커발닦개: 뭣]
무언가 클릭하는 마우스 소음 뒤로, 노래가 흘러 나온다. 언젠가 들어본 적 있던 노래인 듯, 아니면 알 것 같은 부분은 느릿하게 흥얼거리던 모델이 미소 지었다.
"고마워, 자기. 자기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어느덧 시간은 방송 58분째.
"슬슬 이 노래를 들으며 마무리를 해볼까."
[헤이커키보드받침: 아쉽다...]
"하지만 다음에 또 만나게, 자기. 15주년 동안 다들 즐겁게 보내길 바라."
[헤익꺼: 헤이커도!]
"그러니 잘 자, 사랑해. 어떠한 악몽도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고, 눈을 뜨면 축제가 기다리겠지. 그 많은 인파 사이에서, 나는……."
>>0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옥상에서 학구를 내려다 봅니다.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고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육안으로 내려다 보았습니다. 이쪽에서는 노점상이. 저쪽에서는 외부인들의 재회가. 그리고 저 멀리에서는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이 일련의 소란들은 '행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낄 만한 시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시간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지켜보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킬아웃과 알 수 없는 위협들로부터요. 이 높이라면 다소 지리 정보가 없더라도 무리 없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죠. 저지먼트란 그런 것일텝니다. 그렇기에 목에 걸린 쌍안경을 들어 손에 쥐었습니다.
동월은 🤔 같은 표정이 되었다. 자신이 했던 '데이트 비스무리한 것' 은 딱히 엄청난 느낌이랄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데이트가 아니었기 때문인가? 그 답을 알 길은 없었다. 동월이 시늉을 한다고 해도... 그저 평범하게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일이 전부겠지. 설레임이라는 감정은 남아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설레이게 되는지 모르게 되어버렸으므로.
그의 메마른 웃음에 생각에 빠져버린 애린을 잠시 바라본다. 어쩌면 이것은 애린과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물어보지 않으면 대답해주지 않는다는 것.
" 진짜겠냐! " " 아무튼... 그러니까 기억 안나면 그냥 물어보라고. " " 내가 귀찮아하면 주먹감자를 먹여도 돼. "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엔 기억이라는 것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었으니까. 자신의 적당주의가 기억에까지 미쳐버린다면, 그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그럴 때야말로 '수정펀치' 인지 뭔지가 필요한 단계가 아닐까?
" ....너 방금 뭔가 남자같았어. "
...이건 비약이 조금 심했을까. 그치만 푸스스 웃고있는 걸로 봐선 장난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러다가 아무리 그래도 여자애에게 남자같다고 한건 너무하다고 생각했는지 미안하다며 맞잡은 손을 몇 번인가 흔들었을테다. 식당은... 애린이 원하는 곳으로 따라움직였겠지.
" ....그거 먹고죽은 귀신이 때깔 좋다는... "
어, 이게 아닌가? 하지만 애린이 말한것을 극단적으로 해석한다면 이렇게 되는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나저나. 애린의 눈동자는 볼 때마다 항상 신기했다. 빛무리가 홍채를 맴돌고 있다니. 저런 현상은 듣도보도 못했기에 눈에 담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그...걸 우리는 아프거나 불편한거라 말하기로 않았나? "
갑자기 힘이 풀리거나 걷는 방법을 잊어버린다니. 확실하게 문제가 없다곤 하지만... 걷는 방법을 잊어버린다는건 그녀의 건망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아아, 아까 불청객과 나눈 말들, 애린에게서 짧게 들은 진실들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하지만 또 한켠에서 피어오르는 호기심은, 동월이 자신을 자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을지도 모르겠다.
" ....기대도 돼. " " 넘어지면 아프잖아. "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게 인간이라곤 하지만, 그 전에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동월은 언제든지 자신의 어깨나 품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 그... 또 물어봐서 좀 미안하긴 한데. " " 네 눈에서 가끔 보이는 그 은하수는, 대체 무슨 원리야? "
풍선처럼 가볍게 떠오른 조그만 것은 들어다 끌어안기도 쉬웠다. 소중한 작은 것을 품에 안듯이 끌어안으면, 아까의 포옹처럼 네 품안에 온기가 따듯히 스며들어온다- 그러나 그 온기의 발원지 되는 소년은 이렇게 안길 거라곤 예상 못했는지, 대뜸 이렇게 끌어안기자 눈이 커다래진다.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는 무해한 보랏빛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품안이 좀더 따끈해진다. 보면 뺨이 빨개져있는 것이 어지간히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나름대로 정숙하다면 정숙한 상의와, 그와 대비되는 평생 입어볼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자극적인 하의를 입은 몸이 배배 꼬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편한 자세를 잡자, 그는 더 이상 반항하지 않고 눈을 반쯤 감으며 빨개진 얼굴을 숨기고 싶기라도 하듯 네 어깻죽지에 얼굴을 푹 파묻어버린다. 그리고는 네 품에 안겨있는 것이 퍽 좋기라도 한 것인지 자기도 모르게 어깻죽지에 얼굴을 몇 번인가 가볍게 부벼버리고 만다.
그러다 느긋이 들려오는 네 노랫소리에, 성운은 어깻죽지에 뺨을 기댄 채로 고개를 조심스레 들었다. 명주실처럼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옷 위를 사락사락 쓸듯이 유영하고 있었다. 가만히 네 입에서 노랫가락을 듣던 성운은, 입을 벌렸다. 그 다음 소절이 합창이 되었을지, 노래를 받아부르는 답창이 되었을지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아직 해주지 않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가만히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너에게 성운은 나직이 노래불렀다.
She said, "I'm sad, " 그녀는 말했죠, 나는 슬퍼─
Somehow without any words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I just stood there 난 그저 거기에 서서
Searching for an answer 그녀에게 해줄 대답을 찾을 뿐이었죠······.
─길지 않은 산책로를 지나, 나란히 선 한 쌍의 안테나같은 구조물 사이로 지나가는 언덕을 넘어서자, 이름모를 식물들로 가득한 달의 정원이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색 없는 꽃들이 희미하게 빛을 발하며, 이 곳에 도착한 두 여행자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저 멀리 커다란 백색의 나무가 하늘에 떠 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서 있었다. 산들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 노래를 이어가며, 성운은 네 몸에 좀더 가까이 기댔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왜 받아줬냐는 물음을 듣는다면 아마도 안쓰러운,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은 고백과 저 웃음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을 받은 이상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적어도 받은 애정만큼 돌려주는 법만큼은 알고 있으니. 혜성은 머리카락이 스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릴만큼 맞대고 있던 이마를 살살 문질렀을 것이다. 말해줄 수 있는 것만큼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었다. 후배가 지금 이순간을 후회할 수 있고 자신으로 인해 언제나 불안하겠지. 언제 돌려받을지도 모르는 애정은 쏟는데 한계가 있을테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 일도 있을테지.
후배가 깍지를 낄 때, 부드럽게 이마를 맞대고 문지르고 있던 혜성의 눈꺼풀이 올라갔다. 꽉 움켜쥐자 느껴지는 통증에도 헤성은 손을 빼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푸른색 눈동자를 바라봤다. 오후의 빛에 반짝이는 자신보다 명도가 낮은 후배의 푸른 눈을 들여다보다, 고개만 움직였다.
상처받고, 불안을 못이기게 되면, 그때가 되면 자신을 미련없이 떠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마음으로 혜성은 방금 전까지 맞대고 있던 후배의 이마에 소리없이 입술을 댔다가 떼어냈을 것이다.
"티켓, 지금도 쓸 수 있으려나."
금의 미소에 혜성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화답하고 퍼레이드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퍼레이드 장소가 가까워지자 흘끗 곁눈질로 금을 살피던 혜성의 눈에 주변을 살피는 그 모습에 잡고 있던-잡고 있다면- 손을 당기며 금의 귓가에 속삭였을 것이다. 옅은 머스크향과 달짝지근한 포도향이 섞여서 느껴졌을까.
>>607 연주회 일 같은 단편적 사건뿐만 아니라 주기적 칼찌맨들이라던가 가족 문제라던가 하는 것들요. 성운이가 하나도 다 빼놓지 않고 알아야만 한다! 이건 절대 아니지만, 너무 안 알려줘도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을 혜우주가 성운이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하시면 캐주인 저는 그것을 100% 존중해 드리겠지만, 캐릭터의 반응은 저와는 별개니까요. (성운이가 알아도 된다고 생각하시지만 혜우 입으로 말하면 캐붕이고 그 외에는 성운이에게 뭔가 말할 수단이 없다고 하시면... 성운이 전 룸메인 효군이가 해커 겸 정보상이니까 얘를 서사에 써먹으면 되지 않겠나)
>>612 그- 거를 알려주려면은 일상을 돌려야 하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쥬? 일단 혜우 인생사부터 슬슬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기억하고 있었지 근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또 언제 어떻게 말해줘야 하나...가 문제인거 그 룸메 통해서 들으면 더 안되는거 아냐? 혜우적으로나 성운이적으로나
>>616 레스를 쓰는 속도는 느린데 시간은 너무 빠르게 가네요... 아, 칼찌맨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 조사할 때 효군이 도움 받는 거 생각하고 있다가 자연스레 사고가 거기서 가지를 쳐버렸는데 혜우 개인사까지 효군이가 손대버리면 큰일나네요 참. 사람 정신머리가 이렇게......!!!
서성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생각하는_낭만은 [라이카: 아침이에요. 같이 맞이하는 아침.] [라이카: 잘 잤어? 하고 굳이 인사할 필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장 친밀해진 사람과 맞는 그런 아침이요.] [라이카: 같은 자리에서 잠들었다, 같은 자리에서 깨어나서, 체온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잠깐 옆에 누워서 잠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사람도 일어나고.] [라이카: 딱히 특별한 인사도 없이, 눈짓만으로 충분해요. 부스스해진 머리를 쓸어준다거나] [라이카: 일어나기 싫다거나, 방 밖이 너무 춥다거나 서로 한 마디씩 투덜대면서 거실로 나가서] [라이카: 그 사람은 식탁에 앉고, 좋은 노래 한 가락을 들으며 요리를 하고,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같이 아침을 나눠먹고, 한번 안아준 뒤에 몸단장을 마치고, 그러면 이제 가볼까, 하고 손을 쥐고 같이 나설 수 있는...] [라이카: 그런 아침이요]
자캐가_가지고_있는_고집은 “─불행과 타협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시궁창에 떨어졌고, 모든 상황은 엿같지만, 그래도 보란 듯이, 행복하고 평온하게 살아 보이겠어요.”
>>624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은데 제가 그렇게 쿨한 참치가 아니네요... 중증 해피엔딩 처돌이거든요. 메리배드엔딩도 종류에 따라 두고두고 끙끙 앓기도 하고, 배드엔딩이나 배드루트는(어디까지나 제가 굴리는 제 캐릭터의 이야기에 한해서) 최악의 실패에 직면했을 때 캐릭터를 수습하기 위한 수술이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이 편협함은 고칠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그러니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대답드리자면, 성인이 된 성운이가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한 카페 주인이었으면 하고 있어요.
>>622 어우 성운이 낭만 너무 달아요 불행과 타협하지 않는다라... 혜우는 이미 타협해버렸는데 흐음
혜우가 그 채팅을 봤다면, 엄청 부럽다고 생각했을 거야 라이카가 성운이일 줄은 모를테니까 누군지 몰라도 저렇게 사랑받는게 정말 부럽다고 생각했겠지 물론 혜우도 성운이의 애정을 알고 있긴 하지만 아직 쌍방이 덜 트인? 상태니까 무의식 중에 성운이의 애정을 내가 받으면 안 된다고 여기는 부분이 좀 있어 그리고 연인의 유무를 떠나서 그런걸 보면 본능적으로 오는게 있어 혜우우 중증의 애정결핍이기도 하니까...
흐음 해피엔딩처돌이라 결국 설표답지 않은 설표이며 양 답지 않은 양, 어느 한쪽으로 치중되지 않고 올곧게 자란 성운이가 목표라는 거구나 그래 나는 완전 열린 목표인지 명확한 목표가 있는지 그게 궁금해서 물어본거야 ㅎㅎㅎㅎㅎ 성운주의 이상적인 엔딩이 닿기를 응원한다구
>>626 그 이상적인 엔딩 앞에 온갖 지뢰들과 가시밭과 불지옥이 깔린 것 같긴 한데요... 후우 (짤) 성운이도 언젠가 타협하게 될 때가 올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큼은 내려놓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적어도 그 마음마저 부러뜨릴 일을 당하거나, 엔딩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이번 일상에, 성운이가 혜우에게 사랑한다고 많이많이 전해줘야겠어요. 다행히 혜우에게 줄 애정만큼은 모자라지 않을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혜우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있다고 하네요.
그 수술이라고 고상하게 표현했긴 한데 캐릭터랑 캐주가 함께 모브 패며 화풀이하는 거에 가까워요(자백)
>>>627 그........원래 이상향은 멀고도 험한 법이죠 하하하하 (땀땀) 어음... 공략을 알아도 어려운 레이드?는 처음이야 나도 슬슬 피지컬이 후달리나 하하 ㅋㅋㅋ 그래 많이 표현하고 많이 알려줘 혜우도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순간까지 가야 어쩌면 그때부터 시작일지도 모르니까 아 화풀이 나 그거 알아! 단지 나는 모브가 대상이 아닐?뿐
(워메야 무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못참겠다 매운맛 없이 앙큼한 혜우우? 기깔나게 굴릴 자신 있는데 캬
>>360 뭐어 급할거 없으니까 느긋하게 가자구 아니면 훈련으로 짧게 메꿔도 되고 응 지금까지는 딱히 막힌다 느끼는 부분 없엇는데 혹시 생기면 물어볼게 ㅋㅋㅋㅋㅋㅋㅋ 성운주는 눈치가 너무 좋아서 탈이야... 호오 근까 잘하면 그 전문분야로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거죠? 기대해야지
Q. 히익 님 그런 거 다 메모장에 정리해놓고 사심? A. 캐붕날까봐 제가 굴리는 캐릭터들의 결정적인 순간이라던가 썰풀이라던가 아 이건 나중에 쓰면 좋겠다 싶은 대사라던가 메모장에 긁어서 모아놓는 버릇이 있는데, 나중에 쓰면 좋겠다 싶은 대사의 경우에는 그 대사를 유발한 상대 캐 썰까지 긁어서 넣어두고 그래요 👀
당연히 그것이 성운만의 모습은 아니었다. 네가 성운을 알기 전에는 축 처진 어깨로 주변의 눈치를 보고 다니던 작은 피식자였고, 지금은 더 이상 고개를 숙이고 다니지 않는 작은 흰코뿔소다. 친구들에게는 만만하니 놀려먹기 좋은 귀염둥이고, 선생님들에게는 저지먼트 활동도 병행하면서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싹싹한 모범생이다. 동월과 유한에게는 쬐끄만한 번거로운 우정이었고, 리라나 여로, 이경에게는 나쁘지 않은 친구들 중 한 명, 아지, 수경, 이지에게는 온화한(일단 그렇게 여겨지고 있길 바라는) 선배, 한양에게는 커가는 걸 보는 맛이 있는 후배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네 품 안에 떨어진 이 길 잃은 별은 따스한 연인이었다. 그것이 성운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던 모습이었고, 거기에 도달한 것이 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것들이 사라져갔다. 영영 잃었으리라, 혹은 영영 얻을 길 없으리라 여겼던 많은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 어느 무언가 하나가, 네게는 작은 모습으로 네 품 안에 이렇게 매달려 있고, 소년에게는 거리감을 종잡을 수 없는 모습으로 이렇게 다가와 있다.
변성기가 오지 않은 앳된 목소리로, 두 사람의 합창은 두 명을 위한 두 명만의 콘서트가 되어 실존하지 않는 정원 위에 길게 울려퍼졌다.
되찾은 것이 생겼다.
잃을 것이 생겼다.
네게도. 성운에게도.
네가 나무 밑둥에 기대어앉자, 성운은 풍선마냥 둥실 굴러가거나 날아가버리는 대신 자연스럽게 네 팔에서 미끄러져내려와 네 무릎 위에 안착했다. 가볍지만 확실한 무게와, 그 무게보다도 더 선명한 온기가 그 소년이 가상현실 같은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실재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마치 그날 밤에 그랬던 것처럼, 성운은 네 어깻죽지에 머리를 기대고 한 손을 네 반대쪽 어깨에 올리며 네 포옹을 받아들였다.
“혜우야.”
조곤조곤, 나직이 속살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 계속 네 옆에 있고 싶어. 항상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겠지. 우리 앞에 놓여있는 길이 편한 길만 있지도 않을 거고, 길을 잃어버리는 순간도 있을 거고. 나만 해도, 여기로 들어온 이후 쭉 길을 잃고 헤메고 있는걸. 하지만, 그렇게 헤매더라도, 결국 어딜 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가는 길 끝에 뭐가 있어도······. 혜우야. 나는 네 옆에 내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
“어떤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러도, 어떤 결말에 도달하더라도, 나는 그 끝이 우리의 끝이었으면 해.”
If you're with me, then everything's alright- 하고, 소년은 후렴구의 마지막 절을 나직이 덧붙였다.
>>637 연인뿐만 아니라 친구이기까지 하면 더 좋지 않겠어요. 가끔 짓궂을 때도 있어야 남고생의 완성이다 그러면 공식으로 나올 때까지 한번 숨을 참아볼게요 흡 캐릭터 과거부터 다시 한 번 연어하다보면 아 이때 이러기로 했었지! 아 이때 얘가 이런 캐릭터였던 걸 생각하면 최근의 이런 행동은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하고 이마 빡빡 치는 모먼트가 너무 많이 나와서요...
>>638 수경주가 지금 270점대인가 그러실걸요? 200점대 근접하거나 넘기신 분들이 몇몇 분 계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645 (예고없이 설탕부어버리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를 스쳐간 그 모든 타인들 중에서, 너만이 나를 그렇게 원해줬어.” “그렇지만 어쩌면, 나는 그럴 만큼 가치가 있을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그래서 겁이 나. 이런 겁쟁이라서, 미안해요.” “하지만 나, 내가 겁쟁이라는 이유만으로 네 옆에 있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이겠죠, 이런 내 마음은.” “응.” “■■해요, 천혜우. 앞으로도, 잘 부탁해. 같이 가요.”
>>659 아, 이게 커피냅이라는 용어가 있었군요..! 피로가 쌓여서 너무 피곤할 때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면 오히려 졸려서, 그때 자고 일어나면 훨씬 짧은 시간에 개운하게 일어나길래 이게 뭔가 했더니. 혹시 그 초콜릿이 아침 대신이신가요..? 👀 네, 늦지 않게 잘게요. 금주도 좋은 하루 되세요!
인천첨단공업단지는 단 한 번도 이 꾀죄죄한 방랑자에게 무엇 하나 건넨 적이 없었다. 시선 하나 없이, 손길 하나 없이, 그를 내려다보는 세 개의 얼굴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 얼굴을 짊어지고 참 많은 길을 떠돌았다. 자신이 있어도 되는 곳을 찾아서 떠돌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기워내고 싶어서 떠돌았으며, 살고 싶어서 떠돌았다. 그러나 이 세상에 있는 것들 중에 그를 위한 것이라곤 단 하나도 없었다. 가장 부유하고 가장 소란스런 도시가, 소년에게는 가장 황폐하고 가장 조용한 사막이었다. 몇몇 온정 있는 이들을 만나 미래를 현재로 맞이할 용기를 얻었고, 찢어진 삶을 기워낼 한 쌍의 바늘을 얻어 삶을 기워나가기 시작했으나, 정작 다시 기워져나가는 삶은 그의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마침내 심해에 빠졌고, 그 심해를 오아시스로 삼았다.
갈가리 찢어진 삶을 기워낼 이유가, 그 삶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하나 생겼다. 매 순간마다 그것을 확인받는 것 같아서 기뻤다. 끌어안겼을 때에는 마침내 자신이 있어도 되는 곳을 찾아낸 것만 같았다. 함께 노래하는 동안, 소년은 자신이 살아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네가 지구의 모방체에서 눈을 내리고 소년을 바라보았을 때, 소년은 네 눈에 담겨있는 깊이 모를 슬픔 앞에 두려워하거나 흠칫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조금 움직여, 네 몸에 조금 더 가까이 달라붙을 뿐이었다. 너와 눈을 맞춘 채로. 단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성운은 네 말을 모두 경청했다. 아직 이 앞에 많은 것이 있음을. 어떤 대가도 치르겠다고 맹세한 소년이, 실제로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할 때가 올 수 있음을. 이것은 아직, 네가 바라는 사랑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음을. 그 말을 다 들었을 때, 성운의 얼굴에 걸려 있는 것은 슬픈 미소였다. 성운은 입을 열었다.
“혜우야. 그것 하나는 알아줘.”
그러면서, 소년은 혜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조심스레 뺨을 매만지는 손길에, 언제나처럼 상냥하게 고개를 기울여 뺨을 치댔다.
“네가 누군가를 상처입힐 수밖에 없더라도, 그 누군가가 만일 내가 되더라도.”
꿈이 맞이하는 결말은 둘.
“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너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는 거 말야.”
깨거나, 이루거나.
“나도 너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어.”
그리고 소년은 눈을 감더니, 살며시, 낮은 목소리로 노래 한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 Say, go through the darkest of days 가장 어두운 순간을 같이 헤쳐나가자고 말해줘.
Heaven's a heartbreak away 천국은 가슴이 터질 만큼 멀리 있지만,
Never let you go, never let me down 너를 보내기 싫어, 나를 떠나지 말아줘.
Oh, it's been a hell of a ride 지옥을 지나가는 것 같고,
Driving the edge of a knife 칼날 위를 내달리는 것 같겠지만,
Never let you go, never let me down 너를 보내기 싫어, 나를 떠나지 말아줘.
··· Don't you give up, nah-nah-nah 포기하지 말아줘,
I won't give up, nah-nah-nah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Let me love you 내가 너를
Let me love you 사랑하게 해줘.
노래의 마지막 울림이 끝나고, 알림이 울리며 홀로그램 창이 하나 떴다. 월면 체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림이었다. 창을 끄고 남은 시간을 더 보낼 수도 있었고, 체험을 지금 종료할 수도 있었다.
영락의 소장 현성이 연주홀의 분위기를 환기시킬 무렵, 그녀를 안은 유준은 급히 연구소로 복귀했다. 팔 안에 축 늘어진 몸이 걱정스러워 속도를 높이려 해도 조금만 급히 움직여도 덜컥 제껴지는 목 탓에 졸이는 마음으로 빠른 걸음을 내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유준이 그녀를 안고 걸을 수 있을 만한 피지컬이었고 연주홀에서 연구소까지 걸어서 갈 만한 거리였다는 사실이었다.
유준은 연구소로 박차고 들어가자마자 제 사무실로 향했다. 부설 병원으로 가기엔 눈이 너무 많았으며 그녀의 경우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게 아니었다. 그리고 연구소에서만 할 수 있는, 연구소여야만 하는 이유도 있었다. 유준은 재차 떠오르는 소장의 말과 그 어깨 너머로 보았던 얼굴을 떠올리고 이를 뿌득 갈았다.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나 달리 필요한게 아예 없지는 않았다. 하여 서둘러 그녀를 사무실에 눕혀두고 나와 연구소 내의 외과실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뒤를 쫓아온 듯한 누군가를 보고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 그도 모르게 그 인물에게 킥을 날리고 있었다. 그것을 피하지 못한 그 인물은 복부를 정통으로 얻어맞고 엌 소리와 함께 뒤로 비틀거리다가 넘어졌다. 분노로 눈을 부릅 뜬 유준은 다시금 그 인물- 양백담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윽박질렀다.
"니가 무슨 낯짝으로 여길 쫓아와 이 개X끼야! 니가 처지른 짓의 성과라도 구경하러 왔냐 어!?" "아윽, 선배 왜 이러세요!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ㄱ" "무슨 잘못? 뭘 잘못했냐고?! 씨XX끼가 말이면 다인 줄 아나!!!" "으아악!"
콰당당!
비명소리와 더불어 요란한 소리가 나며 백담의 몸이 공중을 날았다. 우악스럽게 백담을 내던지 유준이 분에 찬 숨을 내몰아쉬며 고함쳤다.
"내가 몇 번 경고했냐! 네 할 일만 잘 하라고, 시키는 거나 똑바로 하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을 텐데. 그것도 못 하는 씨XX이 감히 학생의 부모를 지 마음대로 초청해? 그것도 니 담당도 아닌 선임이 담당한 학생을? 누가 너한테 그러라고 시키드나 개XX야!"
유준이 분을 못 이겨 다시 걷어차자 백담은 쓰러진 채 무력하게 맞았다. 그러나 그렇게 보였을 뿐이었는지, 곧 비틀거리며 일어나 유준을 마주하고 반박했다.
"그, 그러는 선배는 뭘 그렇게 잘 하십니까! 영 성과 없을 때는 저한테 짬처리나 시켜놓더니, 이제 성과가 나오려고 하자 가로채가놓고 뭐 하나 제대로 하시는 것도 없잖습니까! 오히려 선배가 맡은 후로 부상도 정신상태도 위험해졌는데!" "허어,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냐 새X야? 그러니까 내 탓이라고? 어?" "긋!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뭐, 그 애가 네 밑에서는 성과를 못 내다가 돌연 그렇게 된게 널 무시하는 것 같았냐? 너랑은 말도 거의 안 섞던 애가, 나랑은 싸우기까지 하니 질투라도 했냐? 어?" "그런, 그런 치졸한 이유가" "맞겠지 이 개X끼야! 바깥에서도 그 지X하다가 여기로 도망친 놈이 두 번을 못 할까? 하! 그래. 아니면 니 이유를 한 번 말해보던가? 해봐, 해보라고 씹X끼야."
유준의 윽박지름에 백담은 주춤거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나름의 깡이 있다 이건지, 비틀거리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이유, 정당한 이유라면 당연히 있습니다! 천혜우 학생은, 심리적인 기반이 철저히 무너진 사례이므로, 그 기반을 보강하는게 최우선 요소라는 결론을 내려, 외부인 초청이 가능한 이 기간에 부친을 모셔 그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제공하는-"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백담은 기어코 다시 뒤로 나동그라졌다. 이번엔 명치를 채인 탓에 숨조차 켁켁대며 바닥을 기는 백담에게 유준이 뚜벅뚜벅 걸어가 그 멱살을 잡아 끌어올렸다. 터질 듯한 분노 사이로 질린다는 기색이 스며들었다.
"미X 새X. 내가 왜 너를 후배 대접도 취급도 안 해주는지 아냐?" "컥, 윽, 크윽." "니 그 간사한 혓바닥이 X 같아서 그래. 뭐? 그 기반 박살의 원인에게 기반을 다시 다지는 시간을 주겠다? 솔직히 말해봐라. 어? 그 정도 인물을 불러오면 어느 쪽이든 얻어걸리겠거니 생각한 거 아니냐? 그 애가 완전히 망가져 다시 니 담당이 되거나, 만에 하나 니 그 X 같은 이론대로 심리적 기반이 복구되어 더한 성장을 이루면 그게 네 공이 될 테니까. 아니라고 할 수 있어? 양백담. 대답 안 해?" "ㅇ...아니, 아닙니ㄷ..." "이 개씨XX끼가 끝까지 혓바닥을 함부로 놀리고 X랄"
...쿠당탕!...
유준이 다시 주먹을 치켜드는 순간, 어디선가 요란히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무언가 묵직한게 떨어지는 소리.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불길한 예감에 유준은 백담을 팽개치고 서둘러 돌아갔다. 바깥과 달리 서둘러 뛰는 다리가 순식간에 그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미처 멈출 새도 없이 문부터 벌컥 열어젖히자 위산의 시큼한 냄새가 확 풍겼다. 그 악취의 근원 되는 이가 손에 뭔가 쥐고 높이 치켜올렸다.
"야 천혜우!!!"
유준의 외침이 무색하게 뭉툭한 볼펜이 하얀 팔뚝을 갈랐다. 사람의 피부라는 것이 저리 쉽게 찢기는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쉽게 찢어진 피부 사이로 피가 솟구쳤다. 급한대로 연미복의 자켓을 벗어들고서 그 팔을 감싸려고 했으나 격렬한 거부반응 탓에 쉽지 않았다.
"이거 놔! 놓으라고! 씨X 내 몸에 손 대지 마! 꺼져! 꺼져!!!!!!!!!!" "아오 씨X 몸뚱이도 X 만한게 뭔 힘이 이렇게, 아 가만히 좀 있어!!!"
그 동안 숱하게 그녀의 발작을 막았던 유준이었지만 지금은 팔 하나 붙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녀가 스스로 삽질해 빠지는 것과 누군가로 인해 망가지는 것은 그런 차이였다. 마구잡이인 몸부림으로 유준의 얼굴과 팔 등에도 할퀸 상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막으려는 유준과 벗어나려는 그녀로 인해 사무실이 시끄러워지자 연구원들이 하나 둘 문가를 기웃거렸으나 곧 알 수 없는 이명과 두통을 느끼며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그 중 한 사람, 유준에게 실컷 얻어맞은 백담 만이 경악한 얼굴을 하고 떠나지 못 했다.
그가 불러온 사태의 현실이 이럴 줄은 몰랐을 테니까.
"천혜우 말 들어! 가만 있으라고!" "아아악! 아아아악!!! 싫어! 싫어어어!!!!!!!!!!!!!!!!!!" "천혜우!"
철썩!
이전보다 격렬한 발작에 결국 유준이 손을 올렸다. 새하얀 뺨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오르며 일순 몸부림도 고성도 멈췄다. 그 틈을 타 가장 크게 찢긴 팔을 급히 연미복으로 감싼 유준이 연달아 말했다.
"눈 떠!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여긴 더 이상 거기가 아니고 네 앞엔 나 밖에 없어! 봐!"
유준의 외침에 불안정히 흔들리는 푸른 눈동자가 사무실 안을 둘러보았다. 그 시선이 문가로 닿았을 때, 백담은 저도 모르게 몸을 숨겼다. 그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 아니, 띄어선 안 될 것 같았다. 다행히 그녀는 백담을 발견하지 못 한 채 유준의 말 대로 이 공간을 인식했다. 그로 인한 안도의 숨, 대신 다시 구토했다.
"우웩."
멀건 위액이 한차례 더 쏟아지자 유준은 서둘러 등을 두드려 주었다. 켁켁대며 더는 나올 것도 없을 때까지 쏟아내고 나자, 그 다음은 오열이었다. 제대로 소리 되지 못한 울음을 터뜨리는 그녀를 유준은 한 순간의 방심도 없이 붙잡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오열하던 소리만 나던 울음에 어떤 말이 섞이기 시작한 건 어느 순간이었을까.
"...ㄱ...싶어..." "뭐, 뭐? 뭐라 그랬냐?" "...보고 싶어... 곁에 있어주겠다고 했잖아, 행복, 하게 해주겠다고 했잖아... 왜, 없는 거야, 왜..." "......" "아... 아아아... 전부, 전부 싫어... 전부 사라져, 아니, 사라질래, 사라지게 해 줘..."
울음 사이사이 그런 말들을 한참 쏟아내던 그녀는 그녀를 비롯한 주변의 상처, 내게 입힌 상처들마저 치료하기 시작했다. 무의식으로부터 발현된 생존본능일지, 그로 인해 기력이 소진된 듯 돌연 뚝 멈추며 풀석 쓰러졌다. 이번엔 바닥에 엎어지기 전에 받아낸 유준은 구토로 얼룩졌음에도 개의치 않고 그녀를 안아올렸다. 결국 외과실도 갈 필요 없어졌다고 생각하며 다시 사무실을 나가다가, 그 때까지도 문 옆에서 숨 죽이고 있던 백담을 발견하고 눈매를 매섭게 좁혔다. 이번엔 아무런 반박도 못 하는 백담에게 유준이 낮고 잔잔하게 고했다.
"마음 같아선 소장 대리 권한으로 자르고 싶은데, 그 정도로는 무엇도 되지 않을 걸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 양백담, 지금 이 시간부로 근신이다. 그러니까 얌전히 니 집으로 처돌아가라. 나가서 니 잘난 부모를 만나던 뭘 하던 간섭 일절 안 할테니, 연구소와 소속된 학생들에게만 얼쩡대지 마."
또 걸리면 얼굴부터 뭉개주겠다는 살벌한 경고를 남기고 유준은 떠났다. 백담은 풀린 다리를 주체 못 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근신을 위해 떠났다.
추후, 연구소로 복귀한 유준이 소장에게 보고하기를, 현재 천혜우의 상태는 다소 불안정하나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었으며 본인이 희망하기에 별도의 입원 없이 외출하는 것을 허락했다는 내용이었다. 영락의 소장이 그 보고를 수용했음은 물론 당연지사였다.
사실 둘 다 어지간하면 다 좋아할 것 같아서 딱 이거다라고 정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굳이 말하자면 은우는 아마 새 종류를 좋아할 것 같고, 세은이는 고양이나 이런 류를 좋아할 것 같아요. 그런데 물어볼때마다 답은 달라질 것 같네요. 딱 한 종류만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그러니까... 부모님께 보낸 편지가 어째서인지 정지호 씨에게 전달되었단 말이죠?" "네. 분명 부모님 댁 주소를 썼었는데 그린비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어 있었고, 받는 사람 이름도 달라져 있었어요." "그건 확실히 이상하네요. 아무리 인천첨단공업단지가 정보 유출에 민감하다지만 주소를 바꿔버리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차라리 애초에 전달되지 않게 배송 자체를 막으면 모를까." "그렇죠. 게다가 전 검열될 내용 자체도 쓴 적 없어요. 용건만 적어 보냈단 말이에요. 아... 모르겠다. 잃어버렸던 편지가 보내진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지호 언니한테 간 것도 이해가 안 돼요. 쌤, 혹시 저 막 이중인격 그런 건 아니겠죠?"
커리큘럼 부작용으로 인격 분리 그런 거. 마른 세수를 하며 중얼거리는 리라를 바라보던 선경은 다소 굳은 얼굴이다.
"그런 건 아닐 테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그렇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겠네요. 정지호 씨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리라 양을 힘들게 한 사람 중 하나잖아요." "네, 별로였어요. 언니는 대체 왜 온 걸까요? 저 이해가 안 돼요. 마지막에 그렇게 헤어졌는데 서로 마주쳐서 무슨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힘들었겠네요." "네. ...근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 "그래요?" "그 전에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랬나 봐요.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는 견딜 만 했어요." "무슨 좋은 일?" "좋아하던 사람한테 고백했거든요." "응?" "저 여자친구 생겼어요." "어머." "겉보기엔 조용하고 무뚝뚝한 거 같은데 사실 재밌고 세심하고, 제가 아무리 귀찮게 굴어도 번거로워 하는 기색이 없어요. 엄청 예쁘고 잘생겼고 키도 크고요. 운동도 잘하고, 판단력도 좋고, 그리고 귀여운 걸 좋아해요. 제가 준 물건들도 아껴주고요. 또, 손이 크고 따뜻해서 맨날 잡고 있고 싶고요, 그리고 또—"
결국 남은 상담 시간은 거의 랑에 대한 자랑으로 채워졌다. 분침이 정해진 숫자에 도달할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재잘재잘 떠드는 리라를 선경은 편안히 웃으며 지켜보았다.
"아. 시간 다 됐다. 쌤! 혹시 이거 찡찡이 갖다 주실 수 있어요? 제가 그린 건데, 혼자 움직이는 쥐 모양 장난감이에요." "물론이죠." "늘 감사해요." "뭘~ 그런데 리라 양, 가기 전에 물어볼 게 있는데." "응? 뭔데요?" "혹시 박호수 학생이랑 아는 사이인가요?"
순간 아늑하고 포근한 공기로 채워졌던 상담실 안에 서늘한 정적이 흐른다. 리라는 단단하지면 충분한 걱정이 서려 있는 갈색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일어나려던 자세를 다시 고쳐서 선경을 향해 앉았다.
"네." "그렇구나. 사실 얼마 전에 간호사 선생님이 말해주더라고요. 둘이 대기실에서 만난 걸 봤는데..." "좀 이상했다고 하시던가요?" "이상... 하다기보다는."
겁먹은 것처럼 보였다고 했는데. 선경은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대신 리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 눈빛을 안다. 무엇이든 들어줄 거라는 눈빛. 여긴 안전하고 비밀은 철저히 보장될 거라는 믿음직한 시선.
"둘이 무슨 일 있었어요?" "......사실은요."
더 숨길 수 없다. 아니, 숨기고 싶지 않아졌다. 이제는 어떻게든 이 기형적인 관계에 매듭을 지어야 할 때다.
>>743 >>>"...보고 싶어... 곁에 있어주겠다고 했잖아, 행복, 하게 해주겠다고 했잖아... 왜, 없는 거야, 왜..."<<< 지금 저 짤에서 눈물을 빨간색으로 바꾼게 현상태입니다............... 눈앞에 지니가 있다면 첫번째 소원으로 저 순간에 성운이가 함께 있게 해달라고 빌고 싶고, 두번째 소원으로 저 순간에 성운이가 혜우와 함께 있게 해달라고 빌고 싶고, 세번째 소원으로 저 순간에 성운이가 연락을 받고 모든 걸 박차고 허공을 가로질러 영락 연구소로 날아와 혜우를 안아주는 장면을 보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요... 그런데 유준씨의 정체도, 저 사실도 성운이에겐 비밀일 테니....
그리고 새벽에 나온 이야기인데 세은이가 인간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반은 정답이고 반은 오답이에요. 세은이는 인간 불신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다만, 위크니스에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은우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고 있어요. 여기서 심화판으로 좀 더 나가자면 그 관련으로 도와주겠다는 이들에겐 '한창 힘들때는 아는 척도 하지 않고, 다들 우리가 힘든 것을 알지도 못하더니, 이제 와서 손길 내밀지 마라.' 라는 조금 삐뚤어진 사상을 가지고 있답니다.
>>760 헌오 박사님이 직접 담당하실 텐데 원래 F인 분이셨는데 인첨공의 삶이 이분을 좀 많이 T로 만드셨습니다
“─인첨공 우정청이 조치해서 그렇게 된 건 아닐 거다. 검열하거나 배달취소하는 게 아니라 다른 주소로 보내는 건 그들에게 아무 의미 없거든. ···일반적으로 행정상의 실수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만, 만일 그게 아니라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누군가가 손을 댄 것 같다. 그것도 너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가.”
“인격의 분열 혹은 박리가 있었다면 뇌전단 균열 스캐닝 과정에서 분명히 나왔을 거다. 네 정신은 하나야, 이리라 양.” “그‘전 팀원’들 중 제일 골칫덩어리 말이지.” “네 반응을 봐서는, 사과를 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으로 온 것도 아니었을 텐데.” “불행 중 다행이구나. 무슨 일이 있었지?” (이미 스캐닝 과정에서 알게 되었으나, 이걸 티내는 게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음) “결과까지 좋았나 보구나.” “그래.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던 게지. 내 아내가 꽤 비슷한 타입이라 잘 안다. 그러면, 어디 보자. 소장님이 선물 하나 해줄까. 자, 딥다이브 영화관 티켓인데, 어디서 다섯 장이나 얻어버려서 말이다. 두 장이 남았거든. ─방금 알게 돼서 당장 줄 만한 선물이 이것밖에 없구나.”
“멋지구나. 찡찡이가 좋아하겠어.” “오늘 상담은 여기까지 하겠지만, 이리라 양. 혹시 이후에 급한 일정 없으면 다시 앉겠니?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박호수.”
(중간에 성운이네 어머니가 헌오 박사님이 상담중인 걸 모르고 고개 내밀었다가 앗차 미안해요 하고 나가는 걸 써넣으려다가, 아무리 해당 연구소 최선임자의 배우자라지만 외부인이 연구소에 있는 건 설정붕괴가 되기에 잘랐어요)
>>796 인첨공 아쿠아리움에는 없겠지만 홀로그램.. 그러니까 3D 영상으로 리얼하게 구현한 것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크기가 커요. 여름에 오사카에 갔다가 아쿠아리움에서 봤었는데.. 와. 엄청 크더라고요. 뭔가 보기만 해도 경이로움이 느껴지는..그런 무언가...
여로는... 그 누구보다도 괴이일테지만, 그 누구보다도 사람같을지도요. 어떨 땐 광대, 어떨 땐 고양이. 모습은 계속해서 바뀔거에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며 익살스러운 말을 하는. 유쾌한 괴이겠죠. 하지만 유쾌하다고 해서 마냥 좋은건 아니에요. 장화신은 고양이 이야기를 아시나요? 그 고양이는 한 인간을 꾀어내 왕으로 만들었죠. 여로도 어쩌면 비슷할지도요. 인간을 꾀어내, 자신이 원하는대로 다루어, 자신만의 '왕'으로 만들거에요. 어떤 방식이냐구요? 글쎄... 알고싶지 않을텐데요? 여로가 뱉어내는 말들을 그대로 따라할 뿐인 '왕'이 된 인간은, 그때부터 과연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겠네요. '왕'을 모시는 데에 질린 여로는 가차없이 왕관을 뺏을거에요. '왕' 이었던 무언가는 뒷골목 어딘가에 버려져 거지보다 못한 꼴이 되겠죠. 그리고 여로는, 또다른 왕을 찾아 기꺼이 장화를 신을테고요.
연습실 문을 여니 그리웠던 금발이 있었다. 아지는 처음에는 연구원님을 소리칠 만큼 반가웠다가 다음에는 뒷걸음질쳤고 그 이후에는 꺼림칙해졌고 원망스러웠다가 미안했다가 아파지고 말았다.
"들어와요." "네에..." "레벨이 올랐다면서요. 축하해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겠어요?" "여차저차해서..."
아지가 지금껏 있던 일에 감정을 최대한 빼고 객관적인 사실만 담으려 했으나 연구원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가 정말 그랬다구요? 그랬을 리가 없는데요. 정말 이상하네."
혼잣말을 하듯이 하며 이마를 짚은 본래의 담당 연구원은 차트를 내려놓고 아지에게 말했다.
"우선 사과할게요. 그에게 임시 담당을 부탁한 건 저였어요. 붙임성도 있고 마음씨도 나쁘진 않은 사람이라... 아니. 제게는 그렇게 보였죠. 틀림없이 잘 해낼 줄 알았는데 실책이었네요. 왜 그런 식으로 아지 군을 대한 건지 물어봐야겠어요. 이유에 따라서는 책임을 지게 해야겠죠." "아... 아녜요~ 그래도~ 그건 너무하고... 앗. 저기 연구원 님. 저기... 저번엔 제가..."
"미안했어요." "미안해요."
둘은 동시에 말하고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아지는 눈썹을 처지게 하며 웃고 연구원 또한 어떨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웃음지었다.
>>805 말씀 나온 김에 성운이네 어머님 한번 더 보고가세요 아버지가 성운이에게 온화한 성격을 물려줬다면 성운이 코뿔소 기질은 이 분에게 받았다고 합니다 아니 그 계속 오해하셔도 될듯합니다? 일단은 다른 학생들에겐 평범한 선생님인데 아직 뭔가가 뭔가에요? (부추김) 그 부분에 대해 더 말을 이었다면 “인첨공의 공공기관을 건드렸다면 둘 중에 하나지. 눈에 뵈는 게 없거나, 간이 배밖으로 나왔거나.” 같은 말도 하셨지 않을까요.
문득 이제 리라랑 커플이니까.... 예전에 올린 이 카피페가 실제로 실현되는건가 싶어졌어(???)
???: 월광고와 저지먼트 합숙 중에 왠지 가위바위보 해서 뿅망치 때리기를 하게 됐다. 이긴 사람이 뿅망치로 때리고, 진 사람이 베개로 막는 방식이었는데 보자기를 낸 월광고 저지먼트 선배가 뿅망치를 집어들자마자 주먹을 낸 나랑 선배가 베개로 월광고 저지먼트 선배의 머리를 후려쳐서 물리적으로 기억을 잃게 만들었다.
이 미로, 낮익다. 뭔가 묘하게 가정집의 분위기를 낸, 하지만 어둑하기 그지없고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그저 걷고, 걷고, 또 걸을 뿐인... 그러다 문을 열면 방이 보이고, 그것을 보고나면 다시 돌아가서 방을 보고, 그러다 조금씩 바뀌어가는 환경에 이질감을 느끼는...
도중에 어떤 인물의 사진이 QR코드로 대체되어있는걸 보자 그녀는 짜게 식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애린이는... 인간에게 나름 우호적일지도요. 하지만 인간들은 우호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다가오려는 애린이를 피하고, 상처입히고... 하지만 애린이는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을거에요. 다가와주지 않으면 자기가 다가가면 되니까. 뭐 아무튼. 애린이는 그런 것 보다는 무언가를 찾아다니고 있을것 같네요. 다만 무엇을 찾는지는 알 수 없어요. 그것은 이미 없는 것이니까. 음, 하지만... 그래요. 비슷한 거라도 찾아낸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죠. 모든 것을 내던지고서, 단지 지키기 위해 폭력을 휘두를거에요. 검게 타들어간 눈에서 검은색 눈물을 끊임없이 흘리는 토끼는, 그것이 자신이 찾던 것이 아니라는걸 알기에 울부짖는 것일까요? 단지 비슷한 편린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지... 하지만 지켜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신이 찾아야 할 것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겠죠. 기억하고 싶지만 검은 눈물을 타고 흘러내리는 기억은 붙잡을 수 없어요.
situplay>1597030126>894 situplay>1597030126>869 ㅋㅋㅋㅋ나야 좋지 입을 계기만 있다면야...
situplay>1597030126>896 후후 메모리폼이나 목침으로 부탁해(????) 알게 되면... 어떻게 알게 될까가 궁금하고 중요하긴 한데 리라에게 전해듣거나 한 게 아니라 그걸 본다든가 아니면 스토커에게 이런 사람인데 괜찮겠냐며 도발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899 냉담한 현실에서 방황하는 토갱이의 기운이 느껴진다... :0c.. 심지어 부분적으로 잃어버린 기억이 있단걸 알아줬군아~~~ 그게 뭔지, 어쩌다 잊어버린지는 모르고 그저 잊어버렸다는 것만 기억한 채 상실감에 젖어있긴 하지! 점례의 짧은 묶음머리는 그 '부분적인 상실'을 상징하니까!
>>917 애쥬위시 맴 https://postimg.cc/dZPhKbvv 저지먼트 패트롤 퍼티그 지정 교복에 학교별로 다른 상징이 들어간 초록색 완장. 그 외에 외투나 필요한 장구류 등을 자유롭게 구성하여 덧입으면 저지먼트 순찰대의 순찰복이 된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안전하고 밝은 학교생활. 듣는 이에 따라서는 실로 기만적인 슬로건이라며 치를 떨기도 하겠지만, 이 소년은 어떤 기만이라 하더라도 진심어린 노력을 싣는다면 그것이 우리를 위한 새 진실이 되리라 믿는다.
리라는... 한 자리에 앉아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에요. 그림들은 과거의 영광을 비추고 있나요? 찬란했던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 계속해서 그림을 그릴테지요. 하지만... 어쩐지 사람만은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요. 계속해서 그려보지만 결국엔 사람이라고 하기 힘든 형태가 되어버리죠. 사람을 좋아하기에 계속해서 그리려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아 슬퍼했을까요. 그러다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내요. 그렇다면 사람을 내 그림에 담자! 나쁜 사람을 그림에 넣으니 나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아. 좋은 사람을 그림에 넣으니 계속해서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어. 평범한 사람도 그림에 넣으니 반짝반짝 아름다워. 오늘도 리라는 수많은 웃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답니다.
>>925 진짜 천잰가 괴이사전 출간해줘 진짜 약간 비틀린 리라가 할 법한 사고방식이라 소름돋았어... 사람을 못 그리는데 좋아하니까 그림에 넣어서 박제해버리자⬅️이리라 같음 그림들이 과거의 영광을 비추고 있다는 것도 하아아 🫠 뇌가 녹아용. 사람이 좋아서 갖다가 그림에 넣어버리는 이 행동력... 월주는 캐해의 신이구나...
"이리라라는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짙은 감정을 나누기에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상대일 텐데." "평소에 보여주는 그 모습이 정말 진짜 모습일 거라고 확신하십니까? 그렇게 무결한 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째서 굳이 인첨공에 들어왔을까요? 바깥에서도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답은 간단하죠. 무언가를 회피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게 적절하지 않겠습니까?" "인첨공 내부에서는 그닥 알려지지 않은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바깥에서 활동할 당시에 리라에게는 항상 지저분한 추문이 뒤따랐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룹 내 갈등의 주역, 팬을 대하는 태도나 인성의 문제, 회사 대표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소문 등이 있죠."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와서는 그린 것처럼 건실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같은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혹시 그와 대화할 때 과거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마도 없을 것 같은데... 자. 그럼 다시 생각해보죠. 객관적으로 빛나는 과거를 가졌고, 말도 많고, 그런 사람이 왜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던 곳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 않으려 했을까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어서 그랬다는 게 타당한 추측 아니겠습니까?" "리라는 불안정하고 회피적입니다. 그리고 타고난 거짓말쟁이이기도 하죠. 이런 본질적인 부분을 보여주지 않고 말하는 사랑이 정말 진실되었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으신가요? 그가 당신을 신뢰한다고, 정말로 자신할 수 있으십니까?" "억하심정이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저 그쪽이 리라가 과거에서 눈 돌리는 데 이용되는 도구로 취급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