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정말로 미래 모습을 예견하는 것은 아닐테니까... 그냥 어느 정도의 장난이나 이벤트성 아닐까? 물론, 능력 중에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를 볼 수 있는 미래 예지 능력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걸 카메라에 담기는 힘들었을 것 같고..."
설사 성공했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 가능성 중 자신은 어떤 길로 나아가게 될까. 은우는 저도 모르게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핸드폰을 꽈악 잡았다. 저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 거기에 더 나아가 그는 무의식중에 제 심장 쪽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퍼레이드의 마지막 라인. 그건 정말로 거대한, 아니. 정확히는 실물 크기의 동물, 혹은 공룡 인형들이 실감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바로 앞에 있는 여성이 손으로 신호를 줄 때마다 인형은, 인형 그 자체로는 도저히 보일 수 없는 동작을 선보였으며 뒤에서 사람들이 무수히 많은 박수를 치는 것이 그의 귀로 들려왔다. 은우 역시 절로 흥미롭다고 생각하며 손뼉을 짝짝 쳤다.
이내 퍼레이드 행진은 완전히 두 사람의 앞을 지나갔고, 저 아래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 슬슬 퍼레이드는 끝인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켜면서 나갈 준비를 했다.
"가상현실? 가볼까? 그럼. 아마 거기라면 테마가 여러가지 있을거야. 고공훈련을 하는 것이라던가, 화재 지역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라던가, 혹은 깊은 물 속을 잠수함을 타고 나아가는 것이라던가, 동굴을 체험하는 것이라던가, 혹은... 좀비나 귀신이 가득한 곳을 헤쳐나가는 것이라던가."
어느 쪽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은우는 시선을 돌려 사람들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았고, 그 때문에 이곳에서 빠져나가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듯 했다. 조금 눈에 띄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옷자락 잡아줄래? 손을 잡아도 상관없고. ...단번에 여기서 나가자. 내 능력이면 단번에 공중으로 나갈 수 있으니 말이야.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다 기다리면...필시 가상현실 쪽도 줄이 늘어날테니 말이야."
물론 좀 기다렸다가 가려면 그것도 상관없고. 선택은 청윤에게 맡기겠다는 듯, 그는 일단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너무한 차림을 시켰다며 눈썹을 팔자로 늘어뜨리면서도 내가 팔을 잡아 당기면 너무나 쉽게 끌려왔다. 그 행동이 한 순간의 위기를 피하기 위함이라 곧 놓아주어도 숲향기를 머금은 온기 덩어리는 품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눈물이 그렁한 눈을 하고서도 나와 시선이 마주치면 순간순간 어여쁜 자색 꽃봉오리를 틔워냈다.
나보다 작은 몸집의 너이건만 그 안은 내게 없는 것들로만 가득해 무심코 쥔 손에 힘을 주고 싶어져버려.
그 충동을 외면하며 기대오는 성운을 한 팔로 가볍게 안아주었다. 내가 하는 말도 그냥 듣고, 눈을 감긴 채 어떤 행동을 해도 받아들이는 성운을 다시금 잡아끌어 퍼레이드고 뭐고 동떨어진 곳으로 데려가고픈 걸 참으며 조심히 손목에 팔찌만 걸어주었다.
그러려다 짧게 입맞춤 해버렸지만 그마저도 피하지 않는다니 정말이지-
그저 성운이 눈을 뜨기 전에 표정 관리가 된 것이 다행이었다.
성운이 눈을 더 팔찌를 보고, 짓는 표정과 하는 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때- 아마 휴가 첫 날을 말하는 것이겠지, 그 날 같다며 환히 웃는 얼굴이 너무 밝아 내 심장에 긴 흔적 하나를 남긴다는 것을 성운은 알까.
마주 보며 웃고, 내 손목에도 같은 팔찌를 채우며 태연히 그런 말을 하는 내가 실은 어떤 사람인지 성운이 안다면.
"...마음에 드나보네. 다행이다. 그리고 이럴 땐 너도 내 손목에 채워줘야지. 바보."
이미 내 손으로 채워버린 팔찌를 살짝 흔들며 약올리듯 말했다. 그러라고 일부러 바로 채우지 않고 들고 있었는데, 미처 생각을 못 했을지, 그런 순수한 부분도 성운 만의 그것이라면 그것이었다.
열린 클러치백을 닫기 전에, 깨끗한 손수건을 꺼냈다. 그걸로 성운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기 위함이었다. 손끝으로 살짝 잡고서 톡톡- 두드리듯 닦아주었겠지.
머리를 매만지는 성운의 손에 내 손을 겹쳐 같이 쓸어내렸다. 작은 손의 온기와 머리카락의 보드라움이 동시에 손 안에 채워졌다. 계속 그대로 만지고 싶었지만, 오늘은 일단 하고자 하는게 있었다. 그대로 같이 쓸어내린 손을 맞잡으며 살짝 몸을 틀어 성운의 옆에 섰다.
"계속 여기 있다간 시간 다 가겠다. 이제 뭐라도 하러 가자. 음, 뭐부터 할까? 나 이런 거 처음이라."
딱히 계획을 세우고 나온 건 아니었으니 뭐부터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혔다. 퍼레이드까진 아직 시간이 좀 남았고, 점심을 먹기도 이른데, 잡은 손을 살살 흔들며 시선으로도 묻고 있겠지. 우리 뭐 해? 하고.
여전히 얼굴에 걸쳐져 있는 선글라스는 살짝 흘러내려 눈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눈은 리라의 라벤더 빛 눈을 마주보고 있었으니. 저 두 눈에 담긴 감정이 무엇인지는 굳이 헤아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반대로 저 눈이 바라보는 자신의 두 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랑은 리라에게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존재를 좋아할 것이냐고 물었다. 어차피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지 않느냐, 그런 말을 누군가는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이든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그것이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는가 하면 그건 아니라고 랑은 단언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랑은 저 대답을, 섣부르거나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게 아닌 느릿하지만 진심이 담긴 듯한 대답을 귀에 담았다.
"...그래."
만에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리라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음을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소망과 현실은 다르다며 몇 번이고 자신에게 이야기해 온 결과일 뿐. 과거와는 다른 현재, 어쩌면 미래를 대변하는 존재로 여겨지는 리라의 말이었기에, 랑은 그래도 좋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네가 그래준다면 언젠가 내가 사라지더라도 다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으니까.
"응, 물어봐."
맞잡은 손에 다시금 힘이 들어가며, 실은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것 같다는 리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리라의 말처럼 조금은 이상한, 그러나 있을 법한 질문이 이어진다. 폐가, 심장이, 가슴께가 아프고 두근거리는가. 하고.
랑은 그제야 모자를 내려놓고 자신의 가슴께에 손을 가져다 댔다. 항상 큰 차이 없이, 일정한 속도로 조금은 느릿하게 뛰던 심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통증이라곤 잊은 손끝에 강한 울림을 전달하고 있었다.
"아프지 않아, 하지만 두근거리고 있어."
떨리는 리라의 목소리가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자신을 올려다보는 시선이 더욱 가까워진 채로.
- 나랑 사랑에 빠져 줄 수 있어요?
"네가 준 간식, 맛있었어, 식당에서 같이 먹었던 음식도."
반쯤 거짓말이었다. 티미한 미각은 그 때에 많은 걸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그 때를 떠올릴수록, 분명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을 맛이 떠오르는 것을 느껴서, 랑은 순간적으로 사탕을 꺼내 물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꼈다.
"나랑, 너랑. 사랑에 빠져도 괜찮다면."
두 사람의 시야를 가로막던 선글라스를 벗어 머리에 걸치곤, 랑은 결국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 입에 물곤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당신과 비슷하나 더 어두운 빛을 띠고 있을 푸른색 눈동자에는 당신이 비치고 있었다. 그 눈동자가 돌연 눈에 띄게 일렁였다. 도망치듯, 가만히 마주 보는 시선을 내리며, 금은 당신의 목과 어깨 근처에 시선을 두었다.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나 불안한 마음을 같이 동반하는 것이었으므로. 그 웃음과 반응이 감정에 따른 반응이 아니라, 그저 근육의 움직임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도 이어졌다. 같이 부활동을 하는 그 관계에서 당신에게 미움받는 것이 어렵다면. 그 반대는 어떨지. 이제 금은 그것이 궁금했다.
"그 반대도 어려운 일입니까?"
아까 전에 못 끝내 말한, 자신이 계산하겠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한 채, ID 카드를 꼽는 당신을 눈만 살짝 들어 보며 금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바꿔 먹지 않겠냐는 당신의 권유와, 재미있지 않겠냐는 말에 눈을 깜박이던 금은 내밀어진 차가운 에이드를 받아들었다. 찌르듯 차가운 것이 피부에 닿자 그제야 정신이 들어 금은 뒤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리고 뒤늦게 자신이 한 질문을 생각한 걸까. "질문은... 그냥... 잊어주십시오." 하며 금은 빠르게 말을 정정했으니, 줄에서 빠져나오는 걸음도 빨랐다. 그렇지만 당신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금은 살짝 눈치를 살피듯 물끄레 당신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