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15097>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71.봄의 끝자락 :: 1001

◆TMmm6tsoPA

2023-11-21 23:08:52 - 2023-11-22 23:49:13

0 ◆TMmm6tsoPA (XtNqMuOCMU)

2023-11-21 (FIRE!) 23:08:52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14067

945 성운 - 랑 (IspFfCOY06)

2023-11-22 (水) 23:06:57

>>919

성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성운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작고 볼품없었다. 물론 은우의 제안을 수락할 때에는, 그 작고 볼품없는 몰골로도 완장을 내던질 일종의 결기가 있었다. 더 이상 이대로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결기가. 오기를 바라지 않았던 순간이 닥쳐올 때가 되면 당연히 그 결기가 다시 고개를 들어올릴 테지만, 지금은 그 순간을 목전에 두고 있을 뿐 그 순간은 아니었고, 그 순간을 그저 앞에만 두고 있을 때는 그는 그저 시간이 멈춰버린 채로 서류상의 나이만을 먹어버린 겁먹고 길을 헤매고 있는 조그만 꼬마에 불과했다.

“포기한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성운은 햄버그의 마지막 조각을 입안에 밀어넣고는, 몇 번 씹지도 않고 꿀꺽 삼켰다. 그리곤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갑자기 난데없는 고해성사를 하게 된 것 같아 죄송스러웠지만, 더 이상 담아두기 힘들었다. 그 조그만 가슴에 이 두려움을 안고 3년을 살았고, 이제 4년째다. 원래라면 더 오래 담겨있었을, 그러다 화석처럼 말라 굳어버릴 고통이었으나, 지금 이 순간 그게 쏟아져나오려 한다.

“그런 생각 갖고 다른 애들 얼굴 볼 자신이 없어서 도망나와 놓고, 그래도 저지먼트는 그만두고 싶지 않고, 종종, 제가 그래도 보고 싶은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놀거나 식사를 대접하거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또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뒤처지거나 낙오되는 것이라면 익숙하다. 다른 무능력자 학생들에 비해서도 성운은 몸까지 약했던지라 더욱 불리한 조건이었고, 그래서 포기하고 체념하는 것에 너무 익숙했다. 원래라면 이미 한참 전에 포기했어야 했다.

“포기할 용기도, 욕심낼 용기도 못 내고 있는 저한테는 욕심도 과욕이라서.”

원래는 이미 한참 전에 체념하고 볼품없는 삶을 받아들이기로, 포기할 용기를 내기로 했어야 하는데, 어느 날 그의 눈에 어떤 뒷모습이 새겨졌다. 그것이 소년에게 욕심을 갖게 했다. 그것은 마침내 소년의 눈 앞에 피어난 길이 되었고, 그것은 소년이 잊고 있던 어떤 두려움을 덜컥 떠올리게 했다.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때, 보잘것없는 자신이 낙오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선배는 ‘같은’ 같은 말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인걸요.”
“저, 선배가 절 구해주신 그날, 선배의 등을 보고 결정했어요. 저지먼트가 되기로.”

그리고 자신과 달리 그 길을 훌륭히 앞서나가고 있는 누군가가, 지금 그에게 앞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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