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어째서 이렇게 되었냐는 이유였으며, 자신이 알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들으면서 뭔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하필 장소가 장소였다. 방금 혜우가 이야기한 그 '힘들던 시기'에 대해서 제대로 입에 담았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이 사람들 중에는 퍼스트클래스의 약점을 잡으려고 눈을 붉히는 이가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어도 자신을 붙잡아서 어떤 일에 이용하려고 할지도 모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함부로 만인의 앞에서 발설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심장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있는 부위를 손으로 천천히 문지르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
그녀의 말이 맞았다. 딱 그 시기였다. 위크니스가 되어버리고,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서 우울하게 지냈던 나날들. 누군가에게 연락을 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친구들과 제대로 지낼 수도 없었다. 모든 것이 밉고 싫었으며 저주를 퍼부으며 방에 틀어박혀있었다. 당시 제 오빠가 미안하다고 몇번이고 사죄를 하고, 며칠이 더 지나, 외출하고 돌아오니 욕실의 물이 붉어진 광경에 깜짝 놀라 은우를 꺼낸 적도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던 그 광경에... 정말 아무 것도 믿을 수 없고, 뭘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 그녀는 그 시기를 힘겹게 보냈다. 진정을 한 것은 조금 더 긴 시간이 지난 후였다.
"당시의 난, 나 하나를 챙기는 것도 너무 힘들고 버티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 머리가 아팠고, 모든 것이 싫었고, 아무 것도 믿을 수 없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뭘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서... 학교조차 제대로 갈 수 없었으니까. 그게 널 힘들게 했다면, 그 점은 사과할게. 내 행동을 합리화할 생각은 없어. 딱히 이걸로 내가 불행하게 살았다고 어필할 생각도 없어. 단지, 이걸 말한 이유는... 너도 이것저것 이야기했으니까, 나도 조금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서. 그 뿐이야."
자신이 불행하다고 어필할 이유는 무엇이며, 그러그러했기에 나도 사정이 있어...라고 떠들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혜우는 혜우대로 힘들었다. 그 뿐이었다. 물론 다른 중요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세은이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것 뿐이었다.
"궁금한 거?"
잠시 눈을 감고, 물론 그 시간은 1분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쨌든 눈을 감고 생각을 하던 세은은 바로 눈을 뜨고 혜우에게 말했다.
나도 사람이니까. 은우의 대답을 듣는 순간 심장에 파도가 치는 것 같았다. 그건 기쁨이었다. 자신을 병기라고 부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병기로서 다뤄지다가 스스로를 병기로 생각하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람이라고 칭하다니. 그건 리라가 가장 바라마지 않는 일 중 하나였다. 그래서 활짝 웃고 마는 거다.
"거절은요! 이런 기회를 어떻게 놓치나요? 선배님 졸업하기 전에 꼭 쓸 테니까 걱정 마세요."
옥상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밤의 커튼이 내려온다. 리라는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말이 없었다. 밤이다. 그건 곧 몇 시간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두워지는 하늘처럼 머릿속에도 어둠이 내려앉는다. 대화를 나누며 애써 내려놓았던 걱정이 다시 끓어오른다. 그러던 도중 은우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오자 리라는 우울한 상념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는 가만히 상대가 하는 말을 들었다. 소소하게 흘러가는 청춘.
"소소하고 평범한 게 사실 제일 갖추기 어려운 거니까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저도 꽤 좋아해요. 그런 거."
빗자루를 집어들고 계단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며 은우에게 손을 내민다. 잡거나 잡지 않거나, 식사 권유가 거절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좋아요. 그럼 가 볼까요? 은우 선배님?"
/딱 적절하게 끝날 타이밍인 거 같아서 막레를 놓겠다! 캡틴 잘자는거야~~ 재밌었다! 역시 리라랑 은우 조합으로 붙으면 애들이 말을 많이 해...🤔 말이 잘 통하는 거 같아서 즐겁고 기쁘다 후후 그리고 퍼스트클래스의 소원권을 얻었죠? 언젠가 알차게 쓰도록 하겠어
하긴, 체모가 한순간에 전부 하얗게 세 버렸을 정도라면 그 정도의 상승폭을 보일 만 하다. 당장 그도 레벨 1에서 2로 변할 때 급격한 변화를 겪었으니까. 당시에는 나름대로 충격적이었지. 이제 검은 머리가 날 일 없다는 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철현의 안내에 따라 자리로 이동한 리라는 곧장 종이 위에 선을 그려냈다. 보드는 그리기 어렵지 않다. 복잡한 매듭도 없고 바퀴의 형태도 비교적 단순하니까. 이건 공중을 떠다니는 보드인 만큼 바퀴도 필요 없고. 그럼 스노보드 느낌으로 하면 되려나.
"역시 그렇죠? 스키부츠를 고정시키는 것처럼 만드는 것도 고려해 봤는데 그건 간편하게 올라타서 날아다니는 용도로 사용할 땐 불편할 거 같고... 선배님 말씀대로 밸크로가 제일 낫겠네요. 웬만해서는 안 떨어지도록 튼튼하게 설정할게요."
길쭉한 보드 판 위에 발을 놓을 자리를 고르고 그 위에 고정할 밸크로를 그린다. 그렇게 한참을 고심할 무렵, 새로운 종이가 시야 안쪽으로 들어왔다. 스틱맨으로 묘사한 상황은 간결했고, 그래서 설명에 적합하다. 리라는 유심히 철현이 그려낸 그림을 바라보았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네요. 이런 건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폭탄과 방공호. 둘 다 만들지 못할 건 아니다. 레벨 3 위력의 폭탄을 견딜 만한 방공호는 레벨 3이라면 충분히 구현 가능한 물품이고, 폭탄 종류는 이미 여러 차례 시험해본 바 있었다.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몰라서 실전에는 써보지 않았지만, 블랙 크로우와의 대결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는 충분히 활용해 볼 만 하다.
"타이밍 조절을 잘 해야겠지만 충분히 실전에 대입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시한폭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