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안아줘요] 성운: “······.” (성운은 당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쭈뼛쭈뼛 다가오더니, 그때까지도 당신이 뭐라 거부의 사인을 보내지 않았거나, 혹은 승낙의 사인을 보냈다면, 팔을 조심스레 들어서 당신을 품에 한아름 안아버리고 머리를 파묻는다.) (새하얀 앞머리를 부비는 바람에, 머리가 헝크러지는 게 보인다.) 친밀도가 높은 성운: “······.” (대뜸 멀리서 도도도 달려오더니, 속력을 줄이면서 당신을 덜컥 안아버리고 머리를 파묻는다.) (새하얀 앞머리를 부비는 바람에, 머리가 헝크러지는 게 보인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타입이다.)
[아, 놔줘요] 성운?: “······친구들아. 시간이 얼마 없어.” “미래는, 확보되어야만 해.”
>>893 떡밥이다. 아니 그냥 성운이의 안아줘요가 세상 귀엽긴 한데 쭈뼛거리면서 조심조심 거리는 것도 종종걸음으로 달려와서 끌어안는 것도 진짜 세상 귀엽고 사랑스럽긴 한데.. 떡밥이 너무 눈에 띈다. 그러고보니 성운이 능력이 중력이었죠? 스으으읍 중력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많으니까 이 성운?이도 그 쪽일 거 같은데..........(빠안)
하교 시간이 가까워지는 교내에서 마지막으로 부실에 들렀다 가려고 하던 중이었다. 지금쯤이면 서류 작업을 하는 부원도 다 돌아가 빈 부실이겠거니 하고 문을 딱 연 순간, 작은 등 하나가 보였다. 정확히는 엎드린 등이었다.
등의 주인은 검푸른 머리카락을 옆으로 늘어뜨리고 늘어진 듯이 엎드려 자고 있었다. 다가가보니 아 역시,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많이 바빴나? 하지만 요즘 바쁜 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했다. 그 순간 작게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자신이 들어오는 소리에 깨는 줄 알았으나 얼핏 드러난 눈가가 찡그려지는 걸 보고 혹시 악몽을 꾸는 걸까 했다.
직접 깨울까? 하지만 너무 오지랖 같은데. 딱 그렇게 고민한 순간 앓는 소리가 조금 커졌다. 그 소리에 저도 모르게 어깨에 손을 올려 흔들었다. 일어나라고, 곧 문 잠길 시간이라고, 그렇게 깨우자 찡그린 눈이 찡그린 채로 뜨였다. 눈 뜬 그녀가 제일 먼저 한 건 어깨에 올린 손을 쳐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길 대로 잠긴, 혹은 장시간 혹사시킨 듯 낮게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너는..."
사나운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일어난 그녀는 한 손으로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동시에 잠깐 드러난 얼굴은 평소의 창백함을 넘어 거의 잿빛이었다. 방금 전까지 자고 있었음에도 눈 밑은 새까맸고, 눈빛도 입술도 생기를 잃어 있었다. 저런 얼굴로 앓을 정도의 꿈을 꾼 것일까. 조심히 물어보자 돌아오는 건 날 선 대꾸 뿐이었다.
"어쩌라고. X 같은 오지랖 적당히 부려. 니가 알아서 뭘 할 수 있다고."
완전한 거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차갑다 못 해 짓누르는 듯한 대응에 굳어있으니 그녀 만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 부실을 나갔다. 걸음소리라고 하기에도 뭣한, 실내화의 밑창 끌리는 소리가 질질 울려 부실에서 복도로 이어졌다. 소리가 어느 정도 멀어졌을 무렵, 한숨을 쉬고 본래 용건을 위해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복도 저 멀리에선 질질 끄는 발소리 대신 질척하게 토해내는 소리와 더는 서 있지도 못 해 주저앉는 작은 등 하나가 있었다.
“드··· 드럼이요?” “네, 드럼요. 밴드 하면 뒤에서 치는 그거요. 칼리 스틱을 다루는 데 중요한 스냅의 감각을 익히는 데도 좋고, 손발의 협응성도 길러주고, 근지구력 단련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거든요. 다양한 방향에 대응하는 동체시력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요. 근지구력을 중점적으로 단련한다고 했잖아요? 몸이 팔을 오래 휘두르는 데에도 또 익숙해져야 하는데 줄넘기만 갖곤 한계가 있으니까.”
때아닌 전자드럼이 성운의 눈앞에 놓였다.
“···그, 그렇지만 이렇게 갑자기 하라고 하셔도.” “그야 당연히 쉬운 기초부터 시작하는 거죠. 자, 무엇부터 시작하면 되는지 잘 보세요. 기초 비트로 박자쪼개기부터 해봅시다. 지금부터 제가 들려주는 박자를 잘 기억해보세요.”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아, 이거 얼마 전에 한번 해봤던 게임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박자다, 하고 성운은 떠올렸다. 게임을 그렇게 즐겨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마침 초봄 할인행사로 할인폭이 꽤 커서 시험삼아 구매해본 게임 중에 로그라이크 FPS 게임이 있었는데, bgm의 박자에 맞춰 발사 및 재장전을 해야 하는 게임이었던 것이다. 그 게임에서 기관총을 얻어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딱 이 박자였다.
성운은, 오늘은 칼리스틱 대신 드럼스틱을 쥐고 하는 트레이닝에 성실히 임하기로 했다. 드럼이라, 박자에 맞춰서 소리를 내는 것, 꽤 괜찮은 경험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