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도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최소한 노크는 할 거라고 생각했다만... 여전히 이런 면에서는 사양하는 것이 없는 이라고 생각하며 은우는 누웠던 몸을 조금씩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기지개를 ㅡ정확히는 바늘이 꽂힌 팔은 빼고ㅡ 켜면서 철현을 맞이했다. 오자마자 농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하는 그 모습에 은우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런 스킬아웃 집단이 있다면 다시 잡으러 가야겠네."
물론 함께는 아니겠지만... 이라는 말은 은우는 굳이 하지 않았다. 말이란 자고로 장소와 시기를 잘 가려서 해야 하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은우는 딱 거기서 멈추면서 이어 자신에게 들어오는 말에는 피식 웃어보였다.
"부장이니까. 그리고 퍼스트클래스고.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야. 남들이 못하는 일을 내가 하고, 내가 못하는 일들을 남들이 하는 것. 그게 내 좌우명이자 올해 저지먼트의 프레이즈고 말이지."
이어 그는 근처에 있는 과일바구니에서 귤을 하나 끄집어냈다. 그리고 그것을 철현에게 가볍게 던졌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이거라도 먹고 가. ...보다시피 다친 것이 아니라 그냥 휴식 중이니까.... 크게 걱정할 것은 없어. 지금도 괜찮은데, 혹시 모른다면서 며칠 더 있으라고 해서 있는 것 뿐이기도 하고."
>>3>>8 아마 고맙게 잘 받고 그 종이학은 병실에 뒀다가 이제 은우의 방으로 옮겨지겠지만, '낳으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는 것을 본다면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경이에게 개인톡으로 '낳으세요'가 아니라 '나으세요'야. 라고 메시지를 보낼 것 같네요. 그러면서 괜히 더 고맙다고 이야기를 할 것 같고요.
새로운 장비 도입에 관련된 문서를 정독하면서, 플랭크를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과연 운동과 문서 확인 둘 중에 하나라도 똑바로 되는 게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본인의 두뇌 한계상 어차피 아무것도 안하고 문서만 읽고 있었어도 내용을 똑바로 이해 못했을 것이다. 다만, 이번 문제는 자기도 굉장히 통감하던 사항이었다. 나야 그냥 뭐라도 휘두르고 주먹질을 하고 그랬지만, 다른 애들은?
더군다나 직접적인 위협이 닥친 지금, 낮은 레벨의 대원들도 전투에 참여해야 할 지 모른다. 심지어, 샹그릴라 때문에 그러한 위협은 이전보다 비할 데 없이 커졌다. 이젠 우리도 저런걸 준비하지 않으면 선도는 고사하고 우리 몸 하나 못 건사할 수준이란 말이다.
성운은 푸슬푸슬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아지의 낯빛이 질리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자연스레 어울리네요- 하는 말에 대답하는 말도 약간 의문형이 되었다.
“그렇죠······?”
아직 한양의 진짜배기 가르침을 겪어본 적이 없는 성운이었기에, 무엇이 아지의 안색을 저렇게 창백하게 만드는가는 알지 못했다. 부부장님과 훈련하다가 뭔가 떠올리기 싫은 추억이라도 생겼나 보다, 해서 성운은 새우볶음밥의 첫 술을 뜨면서 아지가 꺼내어놓은 다른 화제에 어울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애껏 새 화제를 꺼낸 보람도 없이, 이번에는 성운이 화제의 톱니바퀴의 아퀴를 맞춰주지 못할 것 같아 그는 조금 머쓱하게 자기 볼을 긁적였다.
“직업이나 진로의 이야기인 거죠?”
성운은 웃음을 지었으나, 웃음지은 안색은 다소 흐리다. 흐린 미소를 잔잔한 웃음으로 가라앉히면서, 성운은 말을 이어갔다.
“지금쯤 생각해둬야 하지만, 올해는 그걸 생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내년에나 생각해두려구요.”
미래의 이야기를 하려면, 현재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지금 이 순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이야기였지만, 지금 성운은 그런 현재의 이야기를 할 자격마저도 잃어버린 채였다. 자기 자신의 주도권을 되찾는다. 꼬인 실을 풀어, 찢어진 것들을 기울 준비를 마친다. 그렇게 생각하며, 성운은 아지에게 자신의 이름을 건넸다.
“아지, 아지. 응··· 귀여운 이름이네요. 잘 부탁해요, 아지.”
저지먼트 완장 아래에서 어느 정도 풀렸던 경계심이, 이름을 교환한 것이 어떤 기점이라도 되었나 존댓말은 아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지만 성운의 목소리 톤이 한결 편안해졌음을 아지는 느낄 수 있었다. 볶음밥을 몇 숟가락 더 먹다가, 격리 이야기까지 꺼내게 되었다. 아지의 질문에 성운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파서 격리된 건 아니에요. 정확한 커리큘럼 내용은 발설금지사항이라 말 못하지만······. 응, 딱히 얻은 건 없네요. 아직 0레벨이고.”
피차 힘내자는 얘기에 밝게 끄덕끄덕거리는 아지다. 직업이나 진로의 방향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놓은 게 없나보다. 그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럭저럭 납득하고서 고개를 주억인다.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낯빛을 보아하니 물으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궁금하니까 묻는다!!
"올해에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무언가요~?"
눈을 반짝인다. 스카이 다이빙이라거나 강해지는 것이라거나 다양한 답을 예상해본다.
"귀여운 이름이요...?"
볶음밥을 먹던 얼굴이 새빨개진다. 헉 소리를 내며 자신의 얼굴을 더듬더듬 만져 온도를 재본다. 그러고는 자신의 뺨을 살짝 쥐어당겼다가 놓는 것이다. 이름 칭찬은 생소하다!! 이레 다음으로 2연타지만 예쁘다보다 귀엽다고 들으니 부끄러워!!
"서, 성운 형도 이름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별무리가 생각나고~" "저도 잘 부탁해요~"
그 결과도, 그리고 그 이후도.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누군가를 위한 길일지도 모르지만, 은우는 그 선택지를 고를 수 없었다. 그 결과와, 그 이후. 모든 것이 다 무서웠으니까. 용기가 있는 이는 당당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일지도 모르나, 그에겐 아직 그 정도의 용기가 없었다. 그렇기에 계속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못 해."
자신들은 할 수 없냐는 그 물음에 은우는 망설이지 않고 딱 끊어서 이야기했다. 그 생각은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들은 블랙 크로우를 마주하기엔 아직 너무 약했다. 물론 어떻게 어떻게 하면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나, 병원에서의 일을 생각해보면 아직 이들이 그들을 상대하기엔 힘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들이 할 수 있다고 말하겠는가. 이건 비웃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었다.
"부장이나 퍼스트클래스의 문제가 아니야. 너희들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야. 너희들이 이 이상 관여했다간 위험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야. 실제로... 병원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봤잖아. 다친 이들이 어느 정도 있었고, 그나마 저들이 물러났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난 생각해. 윗층에 있던 이들이 밑으로 내려왔다면... 누구 하나는 죽었을지도 모르는 거고."
그 사실을 거론하는 은우의 목소리는 상당히 무덤덤했다. 납득할 수 있을지, 납득할 수 없을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장 은우의 생각이 바뀔 일은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하는 거야. 아무튼 학생을 과로로 쓰러지게 하는 규정? 하핫... 글쎄."
그에 대해선 모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은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그는 한숨을 후우 내뱉으며 제 등을 침대에 살며시 기댔다.
"그래서 이렇게 쉬고 있잖아? 무리하지 않고 말이야. 이곳에선 할 것이 너무 없어서 심심할 정도야. 다시 말하지만 지금도 난 팔팔해. 만일의 경우를 위해서...쉬라는 지시를 받고, 아직 퇴원하지 못하는 것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