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기사, 고양이&갈매기던 괭이갈매기던 해묘던 고양이갈매기던 딱히 큰 상관은 없겠지. 이러나 저러나 고양이가 들어가고, 야옹야옹 우는 것은 별 차이가 없을 테다. ...가만보니 당신도 조금은 고양이를 닮았더랬다. 현실의 도도한 고양이가 아닌, 가상의 천방지축 고양이 같은 느낌?
"롸?"
연사로 찍힌 사진들중에 잘 나온 것을 확인하려는듯 화면을 넘기던 당신이 무어라 하며 이쪽을 곁눈질로 바라보자 그녀는 맹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머, 그래봤자 얼마 차이 안나지 않슴까? 글구 세상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으니까여~ 즈 얼마전엔 엄청 작은 남자 슨배임도 봤슴다! 귀여우셨지여~"
물론 본인이 생각해도 자신의 외모는 어릴때의 흔적이 아직도 남은 얼굴을 제외하면 학생의 범주에서 벗어난지 오래인것 같다는 느낌은 받긴 하지만... 어차피 사람은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잖은가,
"오오~! 벌써 골라내신 검까!"
사진을 보냈으니 확인해보라는 당신의 말에 그녀는 정말 휴대폰을 '열어서'(폴더폰이니까) 확인해보았다. 과연, 풍경도 적절하게 담아낸데다가 두 사람도 딱히 잘려나가거나 하는것 없이 잘 찍혔을까? 이정도면 시작부터 상당히 좋은 수확이었다 할수 있었다.
"호헤~ 사진 잘 찍으시나보네여~"
과연, 생각해보면 자신은 이런 경험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차라리 사진기로 찍거나 다들 쓰는 현대적인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했겠지. 그래도 자신은 이게 가장 적당하다 생각하며 휴대폰을 다시 접고선 먼저 걸어나가는 중인 당신을 따라갔다.
봄답게 푸른 하늘, 적당히 따뜻한 햇볕(물론 그녀에겐 여전히 덥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푸른색인 당신이 향하는 하얀 모래사장은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을만큼의 풍경이었다.
"도착할 쯤엔 다 준비되어있을테니 걱정 마십셔~ 아, 물론 더 오래 즐기고 싶으시다면 말리진 않슴다? 여자애 둘이서 하는 화창한 봄날의 바다산책도 분위기 좋을테니 말임다~"
걸음을 재촉하듯 뻗어진 손을 자연스럽게 잡으려 하며 웃었을까? 그치만 손을 뻗어보인건 당신이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 행위는 손을 잡으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으니까,
산 속에서 캠핑 7일 째. 다른 건 다 괜찮아요. 캠핑 음식을 먹는 것도 텐트 안에서 자는 것도요. 하지만 제대로 씻지를 못하는 것은 너무 힘듭니다! 주변에 계곡이 있어서 어떻게든 씻기는 씻었지만 그게 과연 씻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샴푸도 바디워시도 못 쓰는데요! 분명 몸에서 냄새가 날 것이 분명합니다.
느릿하게 깜빡여지는 눈꺼풀에 랑의 검은 눈동자가 천천히 가려졌다가 드러난다. 리라는 그 움직임을 가만히 눈에 담았지만 이어진 대답이 그가 내놓은 문장 두 가지 중 무엇을 두고 한 말인지는 결국 알아내지 못한다. 뭐, 둘 다 일수도 있겠지. 리라는 다소 머쓱함이 묻어나는 웃음을 흘리며 손등을 덮은 손을 거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밑으로 떨어진 시선은 글러브가 상대의 손을 떠나는 걸 바라보게 되는데, 어쩐지 손이 드러나는 그 잠깐의 순간 랑의 손바닥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양의 상처가 엿보인 것 같다. 어리둥절한 사이 소파에 앉으라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이미 신경이 딴 데 쏠린 리라는 어물거리며 캐비넷으로 향하는 랑의 주위를 빙빙 돌 뿐이다.
"아, 참. 맞다."
깨졌었지. 다쳤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통증이 도로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핏방울이 정강이를 타고 흐르다 굳은 게 보인다. 상처 부위는 검붉다. 별로 보기 좋은 꼴은 아니네. 따끔거리긴 하지만 어쩐지 현실 감각이 없다. 난로로 데워진 공기가 포근해서 그런가. 멍하니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앉으라고 빤히 다가오는 시선도 느껴질 리가 없다. 신경이 사방팔방으로 정신 사납게 뻗어나간다. 어쩌면 머리를 부딪혀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오늘따라 우선순위를 쉽게 정리하지 못하는 뇌는 결과적으로 리라를 답지않게 계속해서 멀뚱히 서 있게 만들었고, 결국 자리에 제대로 앉는 건 랑의 도움을 받은 뒤가 된다. 푹신한 소파에 몸을 붙이자 미묘한 안정감이 드는 동시에 잡념이 서서히 씻겨 내려간다. 리라는 다시 랑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언니."
그리고 랑의 손을 향해 손을 뻗는다. 만약 잡혀주었다면 뒤집어서 손바닥을 보고, 그 위의 상처를 가리켰을 것이다.
"이거 다친거죠? 언제 이랬어요? 아직 덜 나은 거 같은데~ 반창고 같은 거 안 붙여도 되나?"
"으응? 그런가? 아하하,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혜우가 있으면 외출 금지는 안 당할 것 같으니까."
삼촌은 너무 과해. 희야는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며 불만을 토로하더니 부드러운 손길에 금세 툭 튀어나온 입술을 밀어 넣었다. 삼촌이 만약 혜우를 다시 만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많이 컸다며 눈물을 글썽일지도 모른다! 삼촌은 이상한 곳에서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으니까. 거기다 삼촌은 당신을 유달리 아꼈다. 데 마레에 그렇게 오래 있던 것은 자신과 당신 외엔 없었기 때문이다.
"와아-!"
좋다고 해줬다! 좋은 일이다. 희야는 고양이처럼 말려 올라가는 입술을 작게 벌려 웃었다. 같이 영화를 봐준다! 저녁도 먹고, 간식도 먹고, 거기다가 손도 잡아준다고 했다.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따뜻한 건 좋다. 시원한 것도 좋지만 지금은 따뜻한 걸 더 찾을 것이다. "약속이에요?" 하고 순진무구하게 소매 하나를 들어 올렸다. 손가락 모양대로 천이 뾰족하게 나온 걸 보니 약속하자는 듯싶다.
어릴 때는 분명 삼촌이나 자신이 혜우를 안고 혜우 걸음대로 걸었던 것 같은데, 이젠 반대가 됐다. 나쁘지만은 않다. 물론 익숙하지 않아 뒤뚱뒤뚱 걷는 꼴이 됐지만, 그래도 골목을 나서면 익숙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단 둘은 알아서 살겠지. 거기다 한쪽은 못된 짓을 벌이긴 했지만 함부로 자신이 그렇게 했노라 입을 벌릴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은 것 같다. 거기다 흩어진 사람들이 있댔지. 아마 뜯긴 귀를 보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천진난만하게 생각하던 희야는 당신을 등 뒤에 둔 채로, 한 걸음씩 어정쩡하게 내딛다 고개를 기울였다.
"그야, 육체와 영혼은 별개니까요? 창조된 육체는 혼 담는 그릇이고, 영은 그릇에 묶어주는 역할이고. 그러니까~ 육체는 언젠가 돌아갈 곳에 반납하는 거니까 영원한 주인은 아니니까 원래 주인이라고 하는 거예요. 돌아갈 곳이 몸 주인이겠지!"
장황하고 뜬구름 잡는 설명을 줄줄 읊어둔 희야는 걸음을 채근하자 열심히 뒤뚱대는 걸음을 옮겼다. "이이잉, 희야 다리 짧은데!" 어림도 없는 소리 톡 던지고는 골목 빠져 나갔다.
"희야는 3월에서 오늘이 제일 좋은 날 할래."
……벌써 이 피에 젖은 동그란 머리는 오늘 볼 영화와 간식, 저녁, 그리고 자기 전에 보여줄 눈사람 놀이까지 생각하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