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돈까스 좋지. 웬만한 경양식 집이라면 갖추고 있을 테니까 걱정은 없다. 무엇보다 찾아볼 때 지나가듯 봤던 해당 가게의 리뷰에서 돈까스가 맛있다는 코멘트를 몇 개 봤었고. 실체화 시킨 옷은 촉감도 두께도 나쁘지 않다. 비록 색은 그냥 하얗지만 쓸데없는 장식이나 무늬를 넣는 것보다야 깔끔한 게 나을 것이다.
리라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랑은 상단바를 내려 드러난 알림창에 수많은 DM 알림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 걸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미리보기로 뜨는 텍스트는 크게 이상할 것 없고 하나같이 일상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었지만 그 수량이 지나치다는 게 기이했다. 더군다나 앞에 뜨는 아이디도 모두 같았다.
"앗, 정말요? 제가 내려고 했었는데. 으음~... 알겠어요. 맛있게 먹어야겠다~"
솔직히 한참 어려져버린(신체 나이 뿐이지만)랑에게 음식 값을 내게 하는 게 다소 마음에 걸렸지만 이건 정말 굳이 말할 필요 없는 감상일 것 같아서 그저 묻어둔다.
"그리고 옷도 완성!"
리라는 싱글벙글 웃으며 한 손으로는 아동용 사이즈의 스웨트 셋업을 내밀고, 반대쪽 손은 핸드폰을 받기 위해 내민다.
뭐지 이거, 보통 이렇게 많이 보내나? 심지어 보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보내대고 있다. 내용 자체는 이상할 것 없지만. 만약 아이디가 달랐다면 이렇게까지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테지만(어쨌든 아이돌의 인기 자체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므로), 한 명이 주구장창 보내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일단 아이디 정도는 기억해 둘까.
"평소에 다 네가 사잖아, 안 그래도 작아져서 신세지는 중인데."
그 편이 내 마음이 편해, 그렇게 덧붙이며 리라가 내민 옷을 받아들고, 핸드폰도 돌려준다.
"잠깐 갈아입고 올게."
의자에서 내려와 댄스부실 안으로 리라가 준 옷을 든 채 들어간 랑은, 옷을 갈아입기 전에 휴대폰을 켜 리라에게 DM을 마구 쏟아내는 게 누군지 ID를 검색해 보려고 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그리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옷을 갈아입은 채 나왔을 것이다. 다만 스카잔은 그대로 걸쳤다, 자꾸 흘러내려서 지퍼는 올렸지만.
갈아입고 오겠다는 랑의 뒷모습을 배웅한 리라는 널브러진 스케치북과 필기구 등을 다시 차곡차곡 가방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을 들어보면...
"......"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좋았던 기분에 찬물을 뿌려 확 식혀버린 느낌. 손이 가볍게 떨리는 동시에 온갖 걱정이 다 든다. ...보셨을까.
[미친 짓 하지 마요]
답장 안 보내고 씹어서 이러는 거라면 답장 해주면 그만이지. 즐거웠던 걸 냅다 엎어버린 장본인에게 좋게좋게 해 줄 생각은 요만큼도 없지만. 알림을 전부 지우고 화면을 끈 리라는 랑이 돌아오기 전까지 가볍게 숨을 고르며 동요한 감정이 가라앉길 기다린다. 괘념치 말자. 지금 할 일에만 집중해.
검색한 ID는 평범하다 못해 심심한 피드를 갖추고 있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시덥잖은 풍경 사진 3개, 어디 졸업앨범에나 실릴 법 한 단체사진 4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한 건 가장 최근에 올라온 단체사진의 교복이 월광고등학교의 것과 똑같다는 것 정도다. 아쉽게도 그 외의 정보는 없었다.
곧 랑이 돌아오면, 가방을 등에 매고 기다리고 있던 리라는 옷을 갈아입은 랑을 잠시 지긋이 바라본다. 이럴수가. 귀여워. 엄청.
"대박. 언니. 한번만 귀엽다고 해도 돼요?"
불편하다고 한 말은 들었지만 도저히 이걸 입 밖으로 내지 않곤 못 배길 것 같았다. 가볍게 마른세수를 한 리라는 이윽고 랑에게 손을 뻗는다. 그리고, 마주잡아 주었다면 그대로 손에 손을 잡고 가벼운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갔을 것이다. 정류장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전광판은 10번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띄워주고 있었다. 5분이면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겠다.
"언니 교복은 혹시 몰라서 가방에 챙겼어요. 신발은 부피랑 무게 때문에 부실 신발장에 넣어놨고요. 다녀와서 챙겨가면 돼요."
예상 못한 감각에는 놀라는 기색 없는듯 했으나, 랑을 돌아보는 두 눈 동그랗게 뜨인 걸 보면 못해도 당황은 한 듯 하다. 이 시점에는 탈색을 안해 본연의 머리색 돋보이는 모카고 3학년의 누군가와 비슷한 채도의 적색과 연분홍색 눈, 경진은 그렇게 두 눈만 깜빡이다가 진정했는지, 곧 늦은 회답을 한다.
“몰라.”
뭐 당당할만한 답을 한 것도 아닌데, 헤실 웃으면서 그리 답하는 것이었다. 나이 엇비슷하다고 애들끼리 친밀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는건 E 혹은 부모의 별 괴상한 논리겠지만, 경진은 그 빈약한 논리를 따를 정도로 당혹한 듯 하다.
“길 잃은 것 같은데, 왜 여기 있는지 기억도 안 나.”
우주가 도와준 것인지, 랑 또한 입고 있던 작은 교복을 곁눈질로 확인하더니 그제서야 자신이 뭘 입고 있는지 관심이 생긴다. 같은 교복임을 확인한 후, 할 말이 많아진 듯 동공이 커진다. 같은 처지인가? 여긴 어딘가? 어… 하며 서두를 끌다가 쌓였던 질문 중 하나를 겨우 추린 것인지, 마침내 본론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