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네 일기 한 장을 찢었어. 거기에 뭐라고 적혀 있을까?" 안희야: "우와아~ 그걸 왜 찢어요? 너무해~ 나쁜 사람~ 그러다 구원 못 받아요?"
《그림 일기. 오늘 학교 화단에서 본 삼색 고양이를 세심하게 그렸다.
- 쓰다듬었는데 모터 소리가 나서 안고 선생님께 달려갔는데 고양이는 골골송을 부른다고 했다. 안드로이드가 아닌데도 모터 소리가 나서 신기했다. 안았을 땐 쭉 미끄러져서 액체인줄 알았다. 따끈하다. - 야옹이라고 울지 않는다. 왥이나 먉, 애웅 소리를 낸다. - 뚱뚱하다.》
"전부터 보고 있었어! 첫눈에 반했어! 사귀어 줄래?" 안희야: "어라……? 음- 아하하! 반했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그렇지만 미안해요-" "인간과 인간끼리 서로 감정을 교류하면서 서로를 보완하고, 정서적 교류를 통해 안정을 얻으며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주는 행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첫만남에 고백은 더욱이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희야보다 더 좋은, 당신을 더 사랑해주지 못해 안달인 사람을 만나길 바라요."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은?" 안희야: "우와- 글러먹었어요. 그런…… 타인으로 비롯해 저열한 단어의 나열과 비하를 듣고 희열을 느끼는 부류에 속하신다면 어울려드릴 수는 있답니다." "그런 취향이신가요?" "음…… 으음…… 이… 이단! 배교자!" < ?
그것은 교사의, 그리고 어른의 지당하신 말씀이었다. 인첨공 문외한- 이라는 딱지가 슬슬 떨어져간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나는, 아직도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받고있지 않은 상태였다.
"하아아. 뭐 쌤의 말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감이 잘 안 오는 것도 사실이란 말이지-"
방과 후로 조용해진 교정 안쪽을 걸으면서 막연하게 중얼거렸다. 인첨공의 꽃은 역시 초능력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상당수 초능력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그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것들을 직접 보고 싶어서 저지먼트에 들어온 것이니까. 그렇지만, 그런 것들을 보고도 내쪽이 어떤 커리큘럼을 진행하느냐 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였다. 물론 커리큘럼은 실제로 깨끗한거고 단순히 내가 오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계수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으으음~... 커리큘럼이라. 어렵다 어려워."
무의미하게 멍하니 손바닥을 내려보다가 뭐하는 건가 싶어서 확 접어버린다. 에잇. 그냥 집이나 가버리자. 안 그래도 오늘의 순찰은 비번인데. 천천히 생각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런 잡념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일까.
"..."
멀찍히 떨어진 등 뒤에서부터 이쪽을 향해 지켜보고 있는 그림자를, 이때의 나는 조금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리라는 무용실A의 벽에 걸린 아날로그 시계를 응시한다. 초침이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분침이 분마다 자리를 옮기는 걸 봐서는 시간이 멈춘 건 아닌 거 같고, 창 밖의 태양이 슬슬 기우는 걸 보면 공간이 멈춘 것도 아닌 것 같다. 리라는 미리 펼쳐놓은 스포츠 매트와 쿠션, 담요 등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부피가 큰 건 정리하고 담요는 챙겼다. 그리고 부실을 나서기 전 핸드폰을 들었다. 전화번호 어딨더라. 저지먼트 부원들 저장할 때 같이 저장했었는데... 아니지, 메세지 기록 찾으면 되지. 아. 여깄다.
[랑 언니?] [언니~~~?] [우리 약속 있는데!]
약 10분 전쯤에 마지막으로 보낸 메세지는 아직 읽히지 않았다. 잠들었나? 아니면 까먹었나? 아니면... 상상만 하고 있자니 끝이 없다. 리라의 뇌는 10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가장 최고의 상황부터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시나리오를 주루룩 짜 낸다. 사실 지금 부실 문 앞이라는 것부터 시작해 어디서 스킬아웃이랑 부딪혔나 하는 극단적인 상상까지 다다르자 그냥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게 됐다. 리라는 오리 담요를 한쪽 팔에 끼고 부실을 나섰다. 이걸로 감싸서 잡아와 버려야지.(?)
"어디 보자~ 여기엔 있을... 응?"
체육관을 나와 운동장 언저리를 몇 바퀴 돌고, 그럼에도 수확이 없어 매점 인근을 서성거릴 무렵이었다.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탓에 리라는 고개를 돌린다. 소리의 근원지는 본관 쪽. 무슨 일이지, 수업 마친지도 좀 됐는데. 궁금증이 그의 발을 이끌었다.
그리고 본관 건물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리라는 학생들이 와글와글 모여 웅성거리는—중간중간 감탄사를 섞어가며—것을 목격한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고양이라도 나왔나? 의아함에 발끝을 세워 겹겹이 둘러싸인 인간들의 어깨 너머를 바라보면— 있다. 조그맣고, 새까만 머리는 길고, 아무튼 리라가 찾아 헤매고 있던 그 사람의 모습과는 다른. 그런데 왠지 익숙한 느낌의... 아니 많이 닮은.
"어?"
어린아이였다.
"저, 저기. 잠깐만 지나갈게~ 잠시만~ 미안해~"
인파를 가르고 조금 더 가까워지면 아이의 모습은 더 확실해진다. 리라의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바뀐다.
>>860 그림일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를 아주 자세히 관찰했구나 희야~!! 확실하고 약간 인외적인(.....)느낌의 거절 멘트 아주 좋아 역시 우리 어장 공식 크툴루 고양이... 가장 심한 욕이 이단 배교자인거 너무 귀여워 역시 종교를 가진 아이에게 가장 심한 말은 아무래도...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더더욱 인첨공이 싫었다. 마치 나를 위한 감옥 같았다. 나 만이 이곳에 갇혀 연결다운 연결은 전부 끊긴 채 서서히 시들어 죽어가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겐 이곳이 지옥인데, 나 같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다. 너무 많았다.
그들을 보며 한 때는 희망을 갖고 발버둥 쳐보았지만 이 지옥에 거미줄은 내려오지 않았다. 발악할수록 더 아래로 떨어졌다. 그 와중에 거의 유일했던 친구마저 연락이 끊겼다. 끊기다시피 한 것이었지만 당시의 내겐 끊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엇도 소용이 없었다.
변하지 않는 현실에 서서히 희망을 놓고 가라앉을 무렵이었다. 아지가 전학온 건.
네게 화풀이를 한 것이라고 해도 아지는 괜찮다고 했다. 친구니까, 그러니까 괜찮댔다. 보지 않아도 웃는 얼굴이 눈 앞에 선했다. 덩치만 큰 강아지마냥 웃고 있을게 뻔했다. 바보냐, 라고 튀어나가려는 말 대신 다른 말 내뱉었다.
"내가 안 괜찮아."
내 감정은 오롯이 내 것이어야 했다. 감정으로 칼을 겨누어도 내게만 겨눠야 하고, 감정에 짓눌려 숨이 막힌다고 해도 나만 그래야 했다. 아지가 그걸 대신 받아줄 이유도 의무도 없었다. ...내가 폰을 제대로 들고 있었다면 이럴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자책이 뒤늦게 차올라 나를 잠식해갔다.
무슨 연락이었냐고 묻자 저번 출동 때 내가 많이 다쳤을까봐 그랬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부장에게 들었다면 아마 각색 없는 날 것의 얘기를 들었을 것이었다. 아지 성격이라면 걱정할 법도 했다. 나 만은 아니었겠지만.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아지가 먼저 말을 이었다.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부실도 언제 누가 올지 모르잖아. 그리고 지금은 못 먹어."
분명 뭐든 입에 대는 순간 넘어올 것이 분명했다. 사실 이렇게 앉아있는 것도 지쳐서 힘들었지만, 지쳤기 때문에 일어날 수 없었다. 작은 한숨을 가늘게 내쉬었다. 다시금 모자를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조금 더 들었다. 여즉 마스크에 가린 입에서 뜻밖이라면 뜻밖일 말을 꺼냈다.
매우 기분이 나쁘다. 갑자기 시야가 또 낮아져서 작아졌나 했더니만, 지난번보다는 시야가 그렇게 심하게 낮아지지는 않았다. 분명 리라가 댄스부실에서 놀자고 해서 가고 있었는데, 이게 뭐지.
지난번과는 달랐다, 옷이나, 신발 등이 몸과 같이 작아졌던 때와는 달리, 굉장히 헐렁거리는 걸 보면... 하아. 일단 치마는 조여 입을 수 있고, 와이셔츠는 치마에 넣어 입으면 흘러내리진 않을 거다, 스카잔이 엄청 커져서 어깨가 다 드러나는데 위로 걸쳐 입어도 자꾸 흘러내려서 하는 수 없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야 했다. 이러면 팔꿈치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으니까. 신발도 커져서 일단 끈을 꽉 매긴 했는데, 걸을 때마다 흔들거려서 엄청 불편하다, 누가 보기 전에 얼른 부실로 가야 하는데...
"어?"
아직 본관을 못 벗어났기 때문일까, 복도를 돌아다니던 학생들에게 발견되어 둘러싸였다. 갇혔다! 앞을 막는 녀석들을 패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소란만 커지겠지, 하는 수 없이 주변에 더 가까이 다가오지만 못하게 으르렁대고 있자니, 인파를 가르고 나온 리라와 눈이 마주쳤다.
"......"
랑은 뭐라고 대답하는 대신 성큼성큼(그래봤자 9살 보폭이다) 리라 쪽으로 가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