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75082>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2.그러다가 업무 :: 1001

◆TMmm6tsoPA

2023-10-11 01:59:04 - 2023-10-12 20:12:38

0 ◆TMmm6tsoPA (R0nNkAlrPo)

2023-10-11 (水) 01:59:0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412 안희야 (zV.NTeAK2I)

2023-10-11 (水) 23:11:54

새벽 2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루를 마무리하고도 충분할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시간이었다. 새벽 시간대의 조용한 건물 내부에서 사람을 닮은 안드로이드가 은은한 미소를 띠며 사람들을 맞이했다. 하나하나 사람들을 맞이하면서도 완벽한 미소를 유지하는 비결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프로그래밍 덕분이다. 사람들은 그런 미소를 본 척도 하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하릴없이 내려가는 뒷모습을 망막 센서에 담던 안드로이드의 머리에서 환풍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안면인식 시스템이 오늘 처음 본 사람을 판독한다.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사람은 없었다. 안내원을 안드로이드로 둔 것은 잘 한 일이었다. 완벽한 프로그래밍이 된 고철 덩어리들은 끊임없이 돌아가는 감시 카메라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거기다 자신이 하는 일에 어떠한 의문도 품지 않을 것이다. 대화를 나눠도 듣지 못할 것이고,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다. 만약 듣거나 AI 시스템이 이해를 시도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칩셋을 하루에 한 번씩 리셋하니까. 안드로이드는 사람들을 시각 센서에 담다, 빠진 사람이 없음을 체크하더니 인간적인 몸짓을 하며 지하로 향하는 문을 닫았다.

건물 지하에서는 여러 방이 있었다. 구석의 협소한 방에는 연기가 가득했다. 방 중앙에는 연기 사이에 얌전히 무릎을 꿇고 앉은 인영이 일렁였다. 바깥은 사람들이 오는 소리로 웅성거렸지만 듣지 못했다. 세상이 돌아가는 소리가 고막을 채웠기 때문이다. 먹먹한 귀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삐 소리에서 단어가 하나 둘 정도는 들렸지만 금세 흩어졌다. 그림자가 일렁였다. 고개를 드는 모습이 보였다. 눈을 반쯤 뒤집고 고개를 연신 기울였다. 그리고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흐를 때, 천천히 고개를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바닥을 세차게 긁었던 모양인지 손끝이 새빨갰다. 이명이 멈췄다. 꾸벅꾸벅 조는 사람처럼 고개를 크게 까딱이던 것도 멈추고, 앞에서 수건을 들고 대기하고 있던 사람에게 손을 뻗었다. 옷자락을 잡는 손길에 새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 시선을 내려 인영의 눈을 마주했다.

"깨어났구나."
"……."

새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옷자락을 쥔 앙상한 손을 잡아주더니 부드럽게 손등을 토닥였다. 금방이라도 눈을 뒤집고 혼절할 것 같은 몰골이지만 늘 있던 일이라 괜찮다. 혹시라도 일이 생기면 의료용 안드로이드를 들여와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앙상한 손등을 토닥이며 눈을 마주하자, 일렁이던 인영은 고개를 다시금 위태롭게 휘청였다. 그리고 부축을 받으며 몸을 일으켰다. 새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수건으로 정성껏 코에 흐르는 피를 닦아주고, 겉옷을 입혀주는 손길에 팔을 꿰었다. 겉옷을 여몄을 때, 앙상한 몸을 가진 인영이 입을 벌렸다. "계시가 내려왔다." 동공은 확장된 모습에, 몸을 오들오들 떠는 것으로 보아 미친 사람이 중얼거리는 것 같았지만 여기에선 모두 옳은 말이었다.

"도달할 진실은 없으니 끝없이 의심하라. 그리고 여정 길에 오르라."
"그렇군요."
"그리고 하나 더."

너는─. 인영이 속삭이는 말에 존재는 환히 웃었다. "인첨공 안에서 그런 끔찍한 일이 있었으니, 어서 알려야겠구나. 그렇지?" 비틀거리는 걸음을 맞춰주는 모습이 상냥했다. 안드로이드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문을 열었고, 연기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두 사람이 나서기가 무섭게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비틀거리는 몸짓 뒤로 앙상한 자가 고개를 다시금 들어 올렸다. 코에서 피가 다시금 흐르기 시작했다.

"몸이 좋지 않으면 쉬어도 됩니다."
"……있잖아, 요."
"응?"
"저, 언제까지 이래야, 해요?"
"안드로이드가 고장 난 것 같군요…… 그렇죠?"
"아?"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존재가 미소 지었다. 그러자 길을 안내하던 안드로이드에서 갑작스레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안드로이드는 몇 차례 움직이려다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와 무언가를 겨누더니 두어 번 쏴 갈겼다. 꿈틀거리는 고철 덩어리 사이로 기름이 바닥을 적시고, 발을 적셨다.

"……."
"안타까운 일입니다. 쓸모를 다 했더라면 폐기되지 않았을 텐데……."

존재는 고철 덩어리를 한참이고 바라보다, 시선을 흘끔 올렸다. 눈을 마주치자 금빛 눈동자가 샐쭉 휘었다.

"ㅅ, 새로운 안드로이드가 필요하겠어요."
"그렇죠?"
"네."
"들어갑시다. 다들 기다리고 있을 테니."

안드로이드가 아닌 사람에 의해 문이 열렸다. 그리고 다시금 문이 닫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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