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따로 원본 일러스트가 있는 거 아니면(있어도 굳이 그 원본 채색법 살릴 이유가 없으면) 적당히 1차~2차 명암(셀식) 정도가 아무래도 제일 무난하게 결과가 잘 나오더라. 게다가 나중에 라이트맵 뽑아야할때 1차~2차명암 정도로 간단하게 만들어놓은 텍스쳐 파일이 라이트맵으로 변환하기도 쉬워서 좋고.
아 근데 이건 내가 3D 만져보게 된 원인이자 목적이 그정도(1~2차명암, 라이트맵 필요함)여서 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러고보니 라이트맵 대충하는 사람들은 명암 색상 반사정도 외곽선 등… 피부랑 옷이랑 차이가 날거도 고려 안 하고 초록색 깔고 땡 하던데. (나쁜말: 어우 그럴거면 왜하지)
근데 라이트맵 필요한 거엔 라이트맵 뽑기 쉬운게 진짜 캐사기임. 라이트맵 뽑기 어려워서 라이트맵 대충 적당히 했던거 하나랑, 라이트맵 뽑기 쉽게 섬세하게 바른 뒤 제대로 라이트맵 뽑은 거 하나랑 비교해 보면 전자는 진짜 이제와서 보면 라이팅이 끔찍하게 들어가서 너무 슬픔. 흑흑.
아무튼 텍스쳐도 처음엔 너무 그림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해보면서 "이정돈 더 묘사 파도 되겠는데?"싶은대로 파 보는 게 어때. 1~2차명암이 딱 선으로 좋네. 음음.
저번에 아는 사람이랑 술 마시러 신사동에 간 적이 있는데, 3차로 위스키나 마실까 하고 바를 찾아봤단 말이야. 지도 앱에서 찾아봤는데 뭔가 괜찮은 바가 안 보였단 말이지.
그나마 종류가 가장 많은 곳으로 갔는데 알고 보니 거기가 몰트바가 아니라 토 바(모던바라고도 함. 술보단 여성 점원과 얘기하는 게 메인인 유흥주점)였던 거야.
내가 토킹바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본 적은 있는데 실제로 가본 적이 없다 보니 처음에는 거기가 어떤 곳인지 눈치를 못 챘거든?
일단 뭔가 평소 다니는 몰트바랑 달랐던 게, 가게가 엄청나게 어두웠고 바도 1자로 되어있는 게 아니라 타원형으로 되어있는데 자리 중간중간에 칸막이가 있었어. (다른 자리에 앉은 사람을 보기 힘들게 되어있었음)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가봤던 몰트바들은 바텐더 한두 명에 다들 정장에 가까운 점잖은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여긴 점원이 3명이나 되고 다 여자인 데다가 옷도 꽤 야하게 입고 있더라고.
일단 대충 자리 앉아서 위스키 두 잔 시켰지.
보통 바에서 술을 샷으로 주문하면 술을 병째로 가져온 다음에 눈앞에서 잔에 따라주거든. 그런데 여긴 점원이 한 5분 정도 안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술을 잔에 미리 따라서 쟁반에 담아서 가져오더라고.
뭐 술을 어떻게 내오든 간에, 위스키 마시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점원 한 명이 우리 쪽으로 와서 말을 걸었어. 원래 바에서 바텐더랑 얘기하는 것 자체는 이상해할 것도 없고 다른 곳도 다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얘기하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점원이 "저도 한 잔 마셔도 돼요?"라고 물어보더라고? 자기 가게에서 마시고 싶으면 알아서 마시면 되지 왜 그걸 나한테 물어보지? 싶었는데, 같이 온 사람은 거기가 어떤 가게인지 눈치를 챘나 보더라고. "오늘은 얘(나)가 내기로 한 날이라 내가 정할 수는 없고..." 그 외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더니 "생각해 보고 이따 부르겠다."고 얘기하고는 점원을 보내버렸어.
이쯤에서 나도 딱 눈치를 챘지. 아 여기가 말로만 듣던 토킹바구나!
여기서 점원이 마시는 술은 손님인 우리가 내야 하는 거란 말이야. 그래서 헛소리 안 해서 다행이구나... 하고 그냥 지인이랑 계속 우리 얘기했지. (업무 관련으로 아는 사람이라 일 관련 얘기)
그러다 한 잔 다 마시고 추가로 각자 한 잔씩 두 잔을 시켰어. 그런데 한 10분? 15분? 정도 지날 때까지 술을 안 가져오는 거야. 이쯤엔 좀 화가 난 상태였고 점원을 불러서 우리 술 안 나왔다고 다시 주문했지.
그러고서도 바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한 5분 정도 있다가 술을 가져오더라고. (심지어 그 5분 동안 진짜 바 안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뭔 의미도 없이 냉장고 같은 걸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시간을 끌었음)
근데 우린 두 명이고 술도 두 잔을 시켰는데 세 잔을 가져온 거야. 내가 우리 두 잔만 시켰다고 하니까 "앗, 그래요?" 하면서 막 우물쭈물하더라고. 아니, 본인들이 주문을 잘못 받아서 술이 잘못 나왔으면 죄송하다고 하고 한 잔은 그냥 가져가면 되지 그걸 못해서 내 앞에서 멍하니 멈춰있는 거야. 마치 내가 뭐라도 해주길 바라면서. 아마 토킹바인데 술을 사주지도 않고(매출 올려주지도 않고) 우리끼리만 얘기하고 그러니까 약간 눈치 주는 건가 싶더라.
짜증 나서 그냥 내가 다 마실 테니까 그냥 두고 가라고 하고 보냈지.
암튼 그대로 1시간인가 2시간인가 우리끼리 일 관련 얘기만 하다 나왔어. 다행히 술값 자체가 그렇게 비싸게 책정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엄청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아무튼 이거 포함해서 여러 이유로 내 기억 속에서 신사동은 뭔가 좋아할 수가 없는 동네로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