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37074> 청새치의 영화일기 쇼 :: 876

익명의 청새치 씨

2023-08-28 17:16:25 - 2023-09-26 13:40:31

0 익명의 청새치 씨 (VnyzGS0qnI)

2023-08-28 (모두 수고..) 17:16:25

제목에 뭘 하겠다고 적으면 다른 걸 하는 징크스, 이번은 깨고 말 것이다...

※ 스테이 골드 귀신이 씌었습니다 ※

주제일기 그 1편, 영화일기
- 영화 리뷰는 시켜도 되는데 님선룰 적용임. 님 먼저 리뷰하면 나도 함.
- 단순 영업은 해도 됨.
- 좋아하는 작품이 까여서 가슴아프다면 도전! 외치고 마이크 드세요. 부족한 부분은 도와줌.

467 골드의 청새치 씨 (lNwgckPFFw)

2023-09-11 (모두 수고..) 15:38:31

싫네 싫어~~

468 골드의 청새치 씨 (lNwgckPFFw)

2023-09-11 (모두 수고..) 15:45:42

인간이 다 그렇지 뭐. 근데 이런 마인드로 살려면 한국이 딱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마인드로 살 수 없으니까.

469 골드의 청새치 씨 (lNwgckPFFw)

2023-09-11 (모두 수고..) 17:20:57

어떤 종류건 폭력을 경험하고 난 이후의 삶을 말하는 사람이 잘 없는 것 같다.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게 될거라든가 실제로 그렇다든가 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은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그걸 이겨내려고 생각하는 사람의 얘기는 특히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진짜 필요한 얘기는 이쪽인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과 정신적인 문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고, 받는다고 해도 제한된 영역 내로 한정된다...
이미 이겨낸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혼자 견디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사연으로 말을 꺼내지 않으니까...

470 골드의 청새치 씨 (lNwgckPFFw)

2023-09-11 (모두 수고..) 17:26:27

이제와서 그런 시기를 견디는 데 있어서 제일 도움이 됐던 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딱히 없는 것 같다.
김빠지게 무슨 소리냐,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다. 도움이 되는 요소는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친밀한 누군가의 지지 같은 것들이다. 도움이 되는 요소를 치워놓고 얘기하는데 "그나마" 도움이 되는 요소에 대해서 말한다면 거짓말이나 다름 없다.

471 골드의 청새치 씨 (lNwgckPFFw)

2023-09-11 (모두 수고..) 17:36:53

핵심은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을 치우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감지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수시로 그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예컨대, 어두운 길을 밝힐 불빛이 없으면 장애물을 치울 수 있는 지팡이 같은 걸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그런 느낌이다.

이런 시기에 살아야 하는 이유 같은 걸 고민해봤자다. 이미 정신적 고통에-어쩌면 육체적인 고통도 극심한 상황에-시달리는 상황인데 어떤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실패하기라도 하는 날엔 그 실패가 얼마나 쓰라린지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그렇게나 덧없는 다짐에 목숨을 걸어서 허무하다고 느끼는 날엔 정말 옥상을 왔다갔다 하게 된다.
차라리 죽지 말아야 할 이유 쪽이 더 강하다. 오늘 하루만 더 버티자, 하고 살면 시간은 어떻게든 흐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하면 앞으로의 예후가 아주 나빠진다.

472 골드의 청새치 씨 (lNwgckPFFw)

2023-09-11 (모두 수고..) 17:44:19

그러니까, 최선도 차선도 없는 시기에 고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는 차악이다.
중독되지 않는 것이다. 중독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알아보고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투자하는 편이 좋다.

473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07:26

사실 그러고 나서는 뭐 더 할 게 없다. 그냥 끝없이 버티는 삶이다.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온다"는 뻔한 당근에 속아서 계속 뛰는 그런 하루하루의 집합이고, 또 실제로 당근을 얻는 날이 있어서 그걸로 허기를 달래고 계속 살아가는 삶임.

이렇게만 말하면 그런 허무한 인생 뭐하러 사냐고 하겠지만, 공허함을 느끼는 만큼 의미도 채워넣을 수 있다고 생각함.
지붕이랑 벽부터 그리는 종이 위에만 있는 집이 아니라 진짜로 흙 파내고 땅 다져서 짓는 진짜 집이 생기는 과정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함.
이것도 좋은 날이 온다 어쩌구 같은 뻔한 당근이다. 더 살아있어봐야 진짠지 아닌지 알겠지.

474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08:27

죽으면 어차피 모르는 거임. 인생이 제공하는 뻔한 당근도 먹어보지 못한 채로 죽은 불쌍한 멍청이가 되느니, 나는 거지같더라도 당근 맛은 보고 죽겠다.
인간은 ㅈㄴ 밉지만 인생은 계속된다...

475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08:40

햣하 로데오다 @발

476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14:26

요즘에야 2차 피해니 뭐니 그런 말들 하지만 다 쓸데없다고 생각함. 그럴싸한 말이 넘쳐나는 2023년의 지금이지만 결국 과거의 나를 견디는 건 나고, 나를 견디게 해주는 건 과거의 내가 헛짓거리 안 한 덕임.
인생이 아무리 힘들고 가난해도 중독만 피하면 최소한 꼬이진 않는다.

477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17:43

모든 중독을 다 피해야 함. 폭식, 과소비, 감정, 자학 등등...
그게 드라마나 웹툰처럼 아닌 것 같아도 내 시간과 감정을 필요 이상을 빼앗고 있으면 다 쳐내야 함.

478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19:11

근데 또 적고 나니 내 경우에만 적용되는 특이케이스인 것 같군...

나는 내가 모르는 생각이 기어나오면 다 검문(?)하는데, 남들은 그렇게까지 안 하나봄.
"어이, 너! 어느 감정 출신이지? 이제까지 거쳐온 경로를 밝히도록!" 했는데 어, 어어... 하면 그냥 총살임.

479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38:53

다른 건 모르겠는데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잘 살자"는 독약임. 이거 믿는 순간 끝이라고 봐야...
어차피 지금도 지나간 일 못 잊어서 이러고 사는 건데, 뭘 잊어 잊기는. 잊은 척하고 살아 봐야 나중에 대공사 해야됨.
조금이라도 덜 드러운 지금 힘든 게 낫지, 핏물 빼기 싫다고 방치하면 푹푹 썩어서 건질 수 있는 게 없다.

이런 말을 왜 하냐면... 상처 곪아서 죽겠다 하던 사람이 어느날 뾰로롱 괜찮아진 척 살았음. 그러다 말도 안 되는 선택의 연속을 보여주더니 그대로 폐인이 됐음.
한때는 유망주라고 부르던 사람이었지.

480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39:13

버티는 방법을 모르면 그냥 한 방에 간다, 이 말임.

481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19:42:56

Q 저는 그 방법이 안 될 것 같은데요
A 새로 찾으쇼 그럼!!

482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21:53:37

분명 못한다그랬는데 평소보다 5배 많은 일 가져와서 더 짧은 기간에 해오라고 하면 지가 뭔 애플 다니다 온 임원처럼 보일줄 아나봐 ㅈㄴ 내가 미쳐

483 골드의 청새치 씨 (2RKozaPsiE)

2023-09-11 (모두 수고..) 21:54:41

ㅈㄴ 담배땡기네

484 골드의 청새치 씨 (H/Ssm4Xb/g)

2023-09-12 (FIRE!) 00:27:19

한국 특유의 "다른 분야는 더 힘들다, 호들갑 떨지 마라" 식의 무지성 혐오가 더 @같을까
아니면 북미의 언더도그마와 결합된 백인들 특유의 무지가 더 @같을까

전자는 무지하진 않은데 지성이 없음
후자는 인성... 어느정도 챙기지만 무지함

485 골드의 청새치 씨 (H/Ssm4Xb/g)

2023-09-12 (FIRE!) 00:27:33

난 이제 뭐가 더 나쁜지 잘 모르겠다

486 골드의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09:11:45

나는 하스터의 신자고 이 세상에 혼돈이 군림할 것이다
(대충 밤새서 제정신 아니라는 내용)

487 골드의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09:22:34

덱스터 스포일러 대량포함


<덱스터>에서 덱스터나 다른 살인마들의 기원을 알려주는 부분이 계속 나오는데, 이 부분은 제법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은데도 계속 나오더라. 처음에는 옛날 드라마니까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식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이 묻어있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싶었는데 좀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을듯.

범죄 자체만 보면 이렇게 되기 쉽다. "어떻게 이런 일이!!" 라고 놀라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한 뒤엔 잊어버린다. 그것은 하나의 점이기 때문에 금방 잊혀진다.
그렇지만 그런 일을 벌인 사람의 삶으로 시선을 확장하면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왔겠는지도 생각할 수 있다는 거지.
정리하자면 범죄는 하루이틀만에 갑자기 생기는 일이 아니다는 그런 뜻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있어서 자꾸 살인마들의 기원을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488 골드의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09:28:43

>>487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부분마저 세심하게 다룬다고 느껴졌음.
살인마들이 자신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에는, 그들 자신의 행위를 변명하는 사람은 그들 자신 한 명 뿐이다. 어떤 사건도, 어떤 인물도 거기에 동조해주지 않는다.

죄질로 치면 덱스터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지만, 최소한 자기 행위를 부정하지 않는 덱스터 앞에서 도망치려고 하거나 심리적인 책임조차 지지 않으려고 궤변을 늘어놓는 냉동트럭 살인마나 미구엘이나 트리니티는 아주 어설픈 인간으로 전락한다...

489 광신도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13:14:04

인 간 싫 어

490 광신도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13:14:12

애 옹 조 아

491 광신도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13:17:52

데스카운트가 벌써 420선을 돌파했다... 이제 짐정리 해야지
안 쓰는 짐 다 팔고 정리하고 하면 쓰레기 겁나 나올듯

492 광신도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13:18:57

안 쓰는 물건 정리하기... 대공사이지만 살면서 한 번은 제대로 내 손으로 버리자! 가 꿈이었음
그리고 물건 정리하면 앞으로 할 일도 같이 정리가 된다...

493 광신도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17:43:53

선생님들 사인을 굳이 공개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교육수준이 아주 낮은 것으로 간주하겠음

494 광신도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17:52:26

사실 교육수준과 별로 관련이 없는 상식 수준의 판단이 필요한 이야기지만, 한국 사람들이 제일 청피해하는 것 중 하나가 "교육이 부족하다" 이니까...

495 광신도 청새치 씨 (1mFWprMFyc)

2023-09-12 (FIRE!) 17:57:03

참고로 한자를 더이상 배우지 말자는 사람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간주한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