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01065> 나만의 작은 창문 또는 휴지통 :: 155

익명의 창문 씨

2023-07-21 15:29:34 - 2024-01-18 11:40:10

0 익명의 창문 씨 (2v/FZsyKRs)

2023-07-21 (불탄다..!) 15:29:34

死ぬことばかり考がえてしまうのは
きっと生きる事に真面目すぎるから
죽는 일만 자꾸 생각하고 마는 것은
분명 살아가는 것에 너무 진지하기 때문이야

• 개인 일기 스레. 난입은 자유지만 대답은 장담 못함.
• 우울. 무기력. 사회불안. 정신병리.
• 아버지의 상실.

64 익명의 창문 씨 (RZW4/MxBJA)

2023-08-12 (파란날) 18:44:21

망가진 전두엽에게 기대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래도. 내 생일도 기억 못하는 A가 조금 미워.

뇌가 망가진 건데 어쩔 수 없지. 나중에 입력된 정보는 더 쉽게 날아가버린다. 어려서 입력된 정보는 깊게 뿌리박혀 없어지길 바라도 절대 없앨 수 없는데.

65 익명의 창문 씨 (RZW4/MxBJA)

2023-08-12 (파란날) 18:46:03

미안하다고 하지 마.
더 비참해지니까.
네가 미안해한다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네 책임 아니야. 네가 어떻게 개선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제발 미안하다고 하지 좀 마.

66 익명의 창문 씨 (yzcLVLHNE.)

2023-08-18 (불탄다..!) 17:33:14

아 잠시만 나 일곱시에는 A 좀 들여놔야 해서. 라고 하니, A가 물건도 아니고 들여놓는다니 말이 좀 그렇다. 라고 했던 친구야... 나는 아직도 A를 집에 두다, (장소)에 보내다, 들여놓다 등의 어휘를 쓰고 있다...

67 익명의 창문 씨 (yzcLVLHNE.)

2023-08-18 (불탄다..!) 17:42:12

아무리 그래도 사람인데 그리고 가족인데 너무 물화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 딱히 타당한 해명을 할 수 없지만. 나의 A가 A로서의 기능(혹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데 A 대우를 해주기는 나는 너무 힘이 들어. 이렇게까지 말하기는 나도 싫지만 내 인생에(적어도 지금 상황의 일상생활에) A가 짐이 아니라고는 하기 어렵지.

68 익명의 창문 씨 (yzcLVLHNE.)

2023-08-18 (불탄다..!) 17:46:54

차라리... 내가 태어날 즈음부터 이미 망가져있었거나 아니면 내가 어른이 된 이후의 타이밍에 망가졌다면. 그랬으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전자의 경우라면 내가 아는 A는 이러지 않다며 기억과 현실의 괴리에 고통받지는 않았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라면 그래도 A의 덕은 다 본 다음이니까 이 지점에서 억울하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일어나지 않은 그리고 않을 일이니까. 이걸로 망상하며 아쉬워하기에는 기력도 시간도 아깝지.

69 익명의 창문 씨 (o9ZK7ilq0A)

2023-08-24 (거의 끝나감) 13:33:26

집안일 너무 하기 싫다... 누가 세 끼 영양과 맛이 나쁘지 않은 식사를 주고 냉장고 정리 해주고 빨래 널어주고 개어주고 설거지 하루 두 번 해주고 가구와 바닥의 먼지 쓸고 닦아주고 식료품 쇼핑해줬음 좋겠다...

70 익명의 창문 씨 (o9ZK7ilq0A)

2023-08-24 (거의 끝나감) 13:34:41

안 그래도 컨디션 최악이고 할 일도 있고 다른 식구들도 할 일이 있는데 거실 한 가운데에 A가 멀뚱히 있으니까 너무 불편하고 화가 나.

71 익명의 창문 씨 (o9ZK7ilq0A)

2023-08-24 (거의 끝나감) 13:36:32

데이케어센터? 안 받아줘.
요양원? 등급 안 나왔어.
그리고 등급 때문이 아니라도 요양원에 집어넣으면 이 통제 안 되는 인간을 어떻게 할 건데. 진정제 세게 맞고 하루 22시간 누워서 살겠지 아마도 분명 거의 확실히.

72 익명의 창문 씨 (/qhjnSuu4Q)

2023-08-25 (불탄다..!) 19:25:18

또 나만 예민하지 또...

아냐!
우울증사고 멈춰!!!!!!!!!

73 익명의 창문 씨 (/qhjnSuu4Q)

2023-08-25 (불탄다..!) 19:32:37

남을 탓하기 ->내가 괴로움. 남을 괴롭게 할 수도 있음. 남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함. 최대한 적절하게 문제 제기하려면 에너지가 꽤 많이 소모됨. 힘을 내서 문제를 제기해도 공감과 동의 한쪽 혹은 둘 다 얻지 못할 가능성. 사회적으로 쫌생이겁쟁이예민충 될 가능성. 남에게 공격 당할 가능성.
나를 탓하기 ->내가 조금많이 괴로움. 이 건으로는 남에게 공격 당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움.

후자가 압도적으로 경제적인데.

74 익명의 창문 씨 (/qhjnSuu4Q)

2023-08-25 (불탄다..!) 19:33:15

너ㅜ혹시 경제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니? 이건 경제적이나 합리적이라고 평할 게 아니라 그냥 네 마음에 든다고 말해야 한단다...

75 익명의 창문 씨 (/qhjnSuu4Q)

2023-08-25 (불탄다..!) 19:34:02

그냥 지금 너무 취얃한 상태잖아
밥먹고 씻고 잘게

76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02:08

차라리 걍... 여기가 어디죠 이름이 뭐죠 당신은 누구죠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점심은 뭘 먹나요 여기가 어디죠 내가 누구죠 이름이 뭐죠 ㅇㅇ씨는 왜이렇게 예쁘죠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여기는 어디죠 당신은 누구죠 ㅇㅇ씨가 누구죠 ㅇㅇ씨는 왜이렇게 예쁘죠 지금 계절이 어떻게 되나요 이딴 것만 말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것만도 너무 힘들긴 한데. 그래도 그렇게까지 정신나갈 것 같지는 않아.

전근대 성차별 마초 꼰대 발언 제발 좀 그만...

결혼 안 보낸다는 말 그만. 제발. 애인 있냐고도 그만. 당신 때문에 연애 못하니까. 물론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당신도 매우 크니까 그만 좀 해 제발...

77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38:31

하하 재밌다. 이게 재밌어? 웃겨? 치매가 장난이야? 치매가 개그냐고. 너희는 안 당할 것 같아?

똑같은 소리 반복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누구냐고 물어보고 몇달씩 하루에도 몇번씩 말하고 가르치고 학습시킨 거 다 까먹고 계속 실수하고 질질 흘리고 힘은 더럽게 세고 고집도 더럽게 세서 이제 나이 들어서 세 시간만 이 안 닦아도 입냄새 나는데 말을 진짜 어떻게 이렇게 안 들어 이도 안 닦는대 세수도 안 하겠대 와중에 비틀대니까 걸으려면 잡아줘야 돼 근데 또 계속 말은 걸어야 돼 그러면 뭐가 예쁘다고 그 커다란 냄새나는 얼굴을 30에서 40 cm 반경에서 마주하고 있어야 돼 그러면서 계속 똑같은 말 똑같은 말 하하 진짜

치매가 웃을 일이야? 치매가 웃겨 너네는? 뇌손상이 얼마나 끔찍한지 몰라서 그래. 원래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인간이었는데 그깟 전두엽 좀 망가졌다고 인격이 일그러지는 꼴을 고장난 카세트처럼 똑같은 말 똑같은 말 똑같은 말!!!!!!!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꼴을 이걸 과연 견딜 수 있어?

어른 되고 사회생활하면서 배운 예의 같은 건 다 까먹고 다 롤백 돼서 유년기 때 그 형편없는 부친한테 배운 것만 중얼중얼 조잘조잘... 원래 안 그랬잖아. 원래 안 그랬는데. 내가 아는 아빠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근데 원래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었대 이런 집안에서 자랐대 나만 몰랐던 거야 나만 속았던 거야 차라리 평생 속이고 살지 원래 사람은 남을 속이면서 살아 그게 예의라는 거고 체면이라는 건데 뇌가 특히 앞쪽이 손상되면 이제 충동조절이 안 되고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을 못해요 이게 무슨 소리냐면 예의는 모르겠고 욕구만 남는다고요 염치라는 게 소실되어버린다고 저거 분명 아빠의 껍질인데 어떻게 지능과 충동억제가 없어졌다고 다른 사람이 되냐고 진짜로 영혼이 바뀐 것만 같아

아버지어머니 생일은 아는데 아내 생일은 몰라 당연히 딸 생일도 몰라 최근 기억은 다 날아가고 오래된 기억만 남아있어 이끼처럼. 오래된 곰팡이처럼. 오래된 기억만. 꾸역꾸역. 나는 누가 내 생일 기억 못한다고 이렇게까지 서운할 줄 몰랐어. 분명 우리 아빠 머리도 좋고 자상한 아빠인데 어린이날에 나 갖고 싶어한 거 사주겠다고 야근하고도 굳이 멀리까지 가서 할인도 하나도 안 먹이고 사왔었는데 내 말 하나에 그렇게까지 해줬었는데 그날도 다 까먹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어떻게 나와의 추억을 다까먹을 수가 있냐고. 나빴어. 나빴어진짜 너무 나빠. 진짜 미워. 이럴 거면 남편도 하지 말고 아빠도 하지 말지 그랬어. 잘해주다가 갑자기 죽어버리는 게 어딨냐고. 차라리 처음부터 없지 그랬어. 처음부터 애초에 아빠 같은 거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빼앗긴 기분은 아니지 않았을까

안 당해봤으니까 너는 안 당해봤으니까 안 겪어봤으니까 그냥 웃는 거야 뭐가 웃기다고 그래 우는 것보단 웃는 게 낫지 근데 난 못 웃는데 어떡해 난 못 웃는데 어떻게 하냐고 나는 어떻게 하면 되냐고

78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42:36

나도 아빠 있어
나도 아빠 있었는데
나도 아빠 있었다고

79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45:34

치매 갖고 웃지 좀 마. 그게 너희 부모라면 웃지도 못할 테니까.

아빠랑 친하다고 자랑하지 마. 꼴보기 싫으니까 제발. 그렇게 자상하고 위트있고 지성있는 아빠랑 티키타카 하는 모습 진짜 너무 부러워서 속이 다 뒤틀리니까 그렇게까지 멀리멀리 자랑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여러분의 책임이 아니라, 내가 버튼 눌리는 것이고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거 아는데. 아는데 그냥 징징대봤어요. 미안합니다.

80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48:04

처음부터 아빠가 없었다면, 혹은 처음부터 아빠가 형편없는 인간이었다면, 그랬다면 또다른 이유와 형태로 괴로웠겠지. 나도 알아. 뭐가 더 힘들고 덜 힘들지는 않아. 그냥 형태가 다른 거지.

81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50:24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인간이다'라고 정말로 생각하는 건 아니야. 이건 그저 그런 것만 같은 기분일 뿐이고 진짜 사실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어. 합리적이지 않고 도움도 안 되는 생각이야.

그래도 그냥... 가끔 그런 기분이 될 때가 있는데, 그게 오늘이네.

82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53:17

욕설은 이 사이트에서 금지니까... 최대한 지웠는데. 그래도 남아있다면 미안합니다. 나중에 다시 확인하고 욕설이나 부적절한 말이 있다면 마스크 처리할게요.

83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54:30

다 울었니? 이제 할 일을 하자.

샤워하고 점심 드리고 잠깐 스트레칭이라도 하고 나갈 준비 할게

84 익명의 창문 씨 (g1.M/j52po)

2023-08-29 (FIRE!) 12:57:41

하하하 호르몬 진짜하하하

한 방울도 안 되는 호르몬 그깟 화학물질에 감정이나 컨디션이 좌지우지되고 감정 따위에 휩쓸려 패배해버리고 마는 나약한 정신과 신체를 가진 나자신이 너무 밉다

걍 항우울제 한 정 더 먹을게요 (전문의와 상의된 사항이니 염려마십시오)

85 익명의 창문 씨 (PV/.0aAXWE)

2023-08-30 (水) 12:47:59

잘 움직이지도 못하면서(사실은 안 하면서) 식탐은 왜 이렇게 많을까

86 익명의 창문 씨 (PV/.0aAXWE)

2023-08-30 (水) 12:54:07

이야 근데 새삼 신기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변하냐. 뇌졸중 한 번에 사람이 아주그냥 180는 무슨 270도 쯤 돌아버린 거 같아.

87 익명의 창문 씨 (PV/.0aAXWE)

2023-08-30 (水) 12:54:24

설거지 진짜 싫다..............

88 익명의 청새치 씨 (bk87brinwE)

2023-08-30 (水) 13:30:03

사람이 답답하면 욕 좀 할 수 있지...
그냥 욕 시원하게 갈기고 마음이라도 조금 편해지면 좋겠다
미래의 창문씨를 위해서 치료받는 것만은 포기하지 말라구 ㅇㅇ)9 그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임

89 익명의 창문 씨 (lSU34V2UW2)

2023-09-06 (水) 16:27:23

안 때린다며. 안 때린다며. 안 죽인다며. 거짓말쟁이거짓말쟁이거직말쟁이

90 익명의 창문 씨 (lSU34V2UW2)

2023-09-06 (水) 16:27:33

안 죽인다며

91 익명의 창문 씨 (lSU34V2UW2)

2023-09-06 (水) 16:29:03

죽은 건 아니에요 그냥 상처가 좀 클 뿐이지

아니근데 안 때린다며. 진짜 어이없어.
근데 나도 너무 당황해서 너 미쳤어 하고 소리 꽥 질렀어. 미안해라... B도 속상하고 당황하고 짜증났을 텐데. 근데 공감 얻고 싶었으면 손을 올리면 안 되지 멍청이야

92 익명의 창문 씨 (lSU34V2UW2)

2023-09-06 (水) 16:32:28

하하 그래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지

뭘 또 쉬겠다고. 감히. 내 주제에. 일말의 가능성도 놓치지 말았어야지.

93 익명의 창문 씨 (lSU34V2UW2)

2023-09-06 (水) 16:33:17

깜짝놀라서 119 부를 뻔 했네...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좀 자상이 깊은 정도.

근데 피 냄새를 내가 너무 힘들어 하네.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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