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01065> 나만의 작은 창문 또는 휴지통 :: 155

익명의 창문 씨

2023-07-21 15:29:34 - 2024-01-18 11:40:10

0 익명의 창문 씨 (2v/FZsyKRs)

2023-07-21 (불탄다..!) 15:29:34

死ぬことばかり考がえてしまうのは
きっと生きる事に真面目すぎるから
죽는 일만 자꾸 생각하고 마는 것은
분명 살아가는 것에 너무 진지하기 때문이야

• 개인 일기 스레. 난입은 자유지만 대답은 장담 못함.
• 우울. 무기력. 사회불안. 정신병리.
• 아버지의 상실.

125 익명의 창문 씨 (O.HLcO9/hk)

2023-09-28 (거의 끝나감) 00:20:23

아 진짜~~~~~~
지금 막 세수 하고 자려고 했는데 아~~~~

126 익명의 창문 씨 (O.HLcO9/hk)

2023-09-28 (거의 끝나감) 00:27:06

구시대적 발상 헛소리도
같은 말 반복하는 것도
나와의 추억 잊은 것도
다 밉고 힘들고 너무너무 싫지만

냄새가 제일 싫어. 제발 하루 세 번 이상 이 닦아줘. 제발 변기에 앉으면 문 닫고 해줘. 제발 침대에 흘리지 말아줘. 진짜 제발.

127 익명의 창문 씨 (O.HLcO9/hk)

2023-09-28 (거의 끝나감) 00:28:15

하.............. 클렌징 다 욕실에 들어있는데 A 집어 넣은 채로 욕실 문이 닫혔어. 기다리기 싫은데. 에휴 몇 분 미룬 내 업보지 뭐...

128 익명의 창문 씨 (O.HLcO9/hk)

2023-09-28 (거의 끝나감) 01:22:45

잘 씻고 누웟음^^
뽀송한 창문 씨
기분 조음
자야지 룰루

129 익명의 창문 씨 (69oJHCZJnk)

2023-10-08 (내일 월요일) 20:48:53

꼭 컨디션 안 좋을 때 더 힘드네...
당연함.

130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24:24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실어싫어싫어실ㄹ어싫어싫어싫어싷ㅎ러싫어싫어싫어싫아싫어싫어싫러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싷ㄹ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131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25:31

너무 싫어 너무 미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 너무 싫어

화장실 좀 제발 제발제발

132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29:35

화장실 소리 너무 싫어 엉엉
바보 같은 목소리도 너무 싫어
저 얼빠진 멍청이가 내 아버지라는 사실이 싫어
아닌데 저거 내 아빠 아닌데
우리 아빠 훨씬 멋있고 잘생기고 똑똑한데
멍청하고 더럽고 냄새나고 무력하고 바보같고 암튼 싫어 너무 싫어
그 '싫은 것'을 목도하며 아니 그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두고 심지어 직접 만지고 대처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점도 너무너무 싫어 짜증나 두렵고 힘들고 싫어 못할 거 같아 나 이거 못하는 일이야 도망칠 거야

133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33:15

최근에 배운 마음챙김이나 정신치료 요법들 다 까먹었어. 하기 싫어. 탈융합이고 뭐고 감정과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거리를 두고 어쩌고 감정을 미워하지 않고 나자신과 나의 감정에 자비와 수용의 자세를 어쩌고 암튼 다 하기 싫다고!!!!!!!!!!!!

난 그냥 이대로 죽어갈 거야. 이대로 망할 거야. 이대로 그냥 끝장이 날 거라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정말로 아무것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싫어. 끔찍해. 도무지 사랑할 수가 없어. 아니. 아니야. 사실 제일 끔찍한 건 나 자신이야.

134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40:16

아까 그냥 집중 안 될 때 벌떡 일어나서 좌악 박박 씻을걸...

안 그래도 자아효능감 박살났고. 집중력 이해력 끈기 전부 끝장났고. 정신적 신체적 컨디션 다 별로인데. 아무튼 다 별로별로개별로 끔찍 형편 없는 상태인데 안그래도! 근데 더불어 샤워한지 며칠 돼서 더 괴로워. 머리카락이 무겁고 두피가 찝찝하고 숨결이 고약하고 얼굴에도 뭐 낀 거 같고 전체적으로 찝찝하고 무겁고 답답하고 너무 싫어!!!!!!!!!

135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42:03

너무 싫어 너무 싫어 죽을 거야 나는 곧 죽을 거야 끝장날 거야 이미 망했어 이미 돌이킬 수 없어 영원히 나는 불행할 거야 영원히 평생 절대로 반드시

이런 기분이야 완전히. 불쾌하고 막막하고 암튼 너무 싫어.

136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42:40

이 정신병자야...

안 그래도 요즘 좀 무리한다 했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냐고 정말로...

137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46:05

물론! 이미 내 인생이 망했다는 생각은 전혀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이것은 나의 병리적 사고야. 진짜 진실은 아니라고.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 만큼 괴롭단 말이야.

잠깐 이렇게 고통스럽고 절망스럽고 괴로워하다가 또 금방 괜찮아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언제나 그랬듯이. 몇 번 경험해봤듯이.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질 거라는 낙천적인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미래를 보는 낙천적인 시각이나 스스로를 보는 자비로운 태도 같은 거 모르겠어 모르겠어. 나는 그런 거 못해.

138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48:38

아슬아슬하게 대충 돌려막으면서 어떻게든 일상생활이라는 것을 해보려고 했지만 스트레스가 닥쳐오니 와르르 무너져버렸어. 이 상황이 너무 싫고 원망스럽고 절망스러워. 안 되나 봐. 나는 안 되나 봐.

특히 이 집에서 A를 옆에 두고서는 절대로 해낼 수가 없는가 봐.

140 익명의 창문 씨 (6BPIwA1PQM)

2023-10-12 (거의 끝나감) 21:50:27

근데 적어놓고 보니까 그냥 바보 같네ㅠㅋㅋㅋㅋ 에휴 그냥 잠깐 쉬고 내일부터 수습해보자...

141 익명의 창문 씨 (Kke9BamcPk)

2023-10-13 (불탄다..!) 00:23:33

잠깐 쉬었고 엄마 보고 얼추 회복함... 나 아직 너무 애새끼인가 봐. 혼자 살면 위험할 듯.

142 익명의 창문 씨 (Kke9BamcPk)

2023-10-13 (불탄다..!) 00:24:00

아 배고프다

143 익명의 창문 씨 (Kke9BamcPk)

2023-10-13 (불탄다..!) 00:24:36

일단 자고... 해뜰 때 즈음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샤워 갈기고 과제 마저 처리 해야지...

144 익명의 창문 씨 (Kke9BamcPk)

2023-10-13 (불탄다..!) 00:26:27

예 그렇습니다. 오늘의 스트레스란 과제 마감이었고요. 이 자식은 진짜 불안 관리가 너무 안 된다. 과제 마감을 공포와 절망으로 여긴다니 정말이지 이하생략

145 익명의 창문 씨 (tUH4vaJTMk)

2023-10-18 (水) 18:51:56

사람, 사람, 사람 사람사람... 사람 싫어... 사람 너무 많아 사람 너무 싫어...

퇴근시간 지하철 진짜 최악 너무 싫어 견디기 힘들어

146 익명의 창문 씨 (tUH4vaJTMk)

2023-10-18 (水) 18:53:28

결국 내려서 잠깐 쉬고 있는데 숨질 것 같아. 이렇게 약할 수가. 그렇지만 이건 남들도 힘든 일이니까. 내가 특별히 이상하게 나약한 건 아니야. 음.

147 익명의 창문 씨 (tUH4vaJTMk)

2023-10-18 (水) 18:54:03

정병 진짜 심각하다 어쩌냐 이걸...

148 익명의 창문 씨 (1lT9W1gyOw)

2023-10-26 (거의 끝나감) 20:18:20

소음 싫어
집 나갈래 흐이잉

149 익명의 창문 씨 (1lT9W1gyOw)

2023-10-26 (거의 끝나감) 20:18:40

그렇지만 또 아예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괴로워질 거잖아

150 익명의 창문 씨 (EnYLkoCj5c)

2023-11-04 (파란날) 14:06:08

A의 뇌는 여러모로 퇴화했기 때문에... 어린아이와 다름이 없기 때문에... 아무튼 이해는 하지만 어이가 없는 건 어쩔 수가 중얼중얼

뭐 때문에 이러냐면... A의 드라마 취향에 대한 이야기. 일단 이쁜 아가씨가 나와야 함. 이쁜 아가씨 분량이 꽤 있어야 함. 로맨스코미디 장르 우대. 폭력이나 유혈, 욕설과 외침 및 각종 진상 빌런 짓 최대한 적어야 함. 없으면 좋고. 그외 뭔가 심각한 분위기나 어려운 이야기는 최대한 적어야 함. 없으면 좋고. 언어는 한국어.

그러니까 이를테면... 사ㄴH맞선, 김ㅂl서가오H이럴까, 뭐 이런 작품들.

만약 자막도 볼 수 있고 십덕모에체 화풍도 좋아했으면 걍 라노베원작 럽코 애니 틀어줬을 듯... 타카기상 같은 거...

151 익명의 창문 씨 (EnYLkoCj5c)

2023-11-04 (파란날) 14:08:46

한동안 전우치에 빠져있었고 또 한동안은 미래소년코난을 시청했는데... 이제 이것도 질린 듯...

뭔가 새로운 걸 가져오려면 대충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작품에는 일단 대충 만족함

152 익명의 창문 씨 (1sLdRv7ncY)

2024-01-18 (거의 끝나감) 11:32:29

그가 갑자기 쓰러졌고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엿들은 밤, 나는 아빠를 살려달라고 울면서 기도했다. 그래서는 안 됐다.

며칠인지 몇 주인지가 지난 후, 아빠가 의식이 찾았다는 소식이 왔다.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멍청한 얼굴을 한 아빠는 처음 보았다. 목에 구멍을 내고 호스를 연결한 아빠도 처음 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고 해야 할까. 그 맥없는 눈알이 이쪽을 향하자 나는 정체 모를 강렬한 감정에 무너져내렸다. 그 순간 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간호사 선생님(추정)은 여기서 울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병실을 뛰쳐나왔다. 울음을 참는 감각은 익숙했다. 울음을 참기를 실패하는 감각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상실한 감각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어린이는 소독약 냄새가 나는 길고 하얀 복도 벽에 기대어 눈이 얼얼해질만큼 울었다. 병원에서 시끄럽게 굴면 안 되는데. 어쩌면 그때 나는 엉엉 소리높여 울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거의 숨을 참다시피 하며 울음을 참았던 것 같다.

153 익명의 창문 씨 (1sLdRv7ncY)

2024-01-18 (거의 끝나감) 11:33:10

이 이전에 내가 그를 가리키는 2인칭 및 3인칭은 "아빠"였다. 이 이후로 다른 사람에게 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잦아졌다. 자연스럽게 그를 "아버지"로 가리켰다. 또한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생각한 건데, 2024년 현재, 아빠가 온전히 아빠인 기간보다 망가진 아버지인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154 익명의 창문 씨 (1sLdRv7ncY)

2024-01-18 (거의 끝나감) 11:37:22

다정하고 사려깊고 현명하고 섬세하고 조곤조곤한 말투에 손재주가 좋고 항상 일찍 일어나고 요리는 서툴지만 플레이팅은 가지런히 하고 글씨가 예쁘고 암산이 빠르고 두꺼운 어려운 책을 읽고 훤칠해서 정장과 코트가 잘어울리는 아빠는 이제 볼 수 없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꿈에서도 볼 수 없다.

"아빠"의 모습과 목소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 뒤에 언급했던 사건의 줄거리나 사실의 극히 일부만이 조각조각 머리에 남아있다. 당시의 장면이나 소리 등은 정말정말 부분적이고 그마저도 희미하다.

물론 그도 그때를 기억못한다. 그의 뇌는 꽤 많이 롤백되어서, 몇십년 전, 결혼 이전의 기억이 더 또렷하다.

그래서 내가 유아~유년기일 때의, 아빠가 "아빠"일 적의 일들은 나에게도 그에게도 거의 없던 일이 되어있다.

섬세하고 다정하고 훤칠한 아빠 위에 멍청하고 참을성없고 구부정한 아버지가 덧칠해진다. 덕지덕지. 아빠의 목소리가, 말투가 기억나지 않는다. 머리가 검은 아빠의 표정이나 손짓이 기억나지 않는다. 나의 아빠는 오염되었다. 위에 얹어진 다른 무거운 정보 때문에 아래 깔린 기억을 꺼낼 수가 없다.

"아빠"가 보고 싶다. 그러나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꿈에서도 볼 수 없다. 꿈을 꿀 때마저도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라 지금의 모습 즉 내가 돌봐야 하는 대상으로서 나온다.

155 익명의 창문 씨 (1sLdRv7ncY)

2024-01-18 (거의 끝나감) 11:40:10

이제 그가 아예 사라지면ㅡ죽는다면, 그때는 "아버지"가 보고싶어질까? 기억도 인지도 충동조절도 떨어져서 뭔 바보같은 말만 똑같은 말만 하는, 아비의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는 아버지라도 보고싶어질까?

만약에 지금이 아니라 그때 죽었다면... 멍청하고 참을성없고 구부정한, 목 한가운데에 이상한 흉터가 있는, 이 아버지의 기억이 전혀 없다면... 그렇다면 "아빠"를 나는 더 선명히 기억할 수 있을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전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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