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01065> 나만의 작은 창문 또는 휴지통 :: 155

익명의 창문 씨

2023-07-21 15:29:34 - 2024-01-18 11:40:10

0 익명의 창문 씨 (2v/FZsyKRs)

2023-07-21 (불탄다..!) 15:29:34

死ぬことばかり考がえてしまうのは
きっと生きる事に真面目すぎるから
죽는 일만 자꾸 생각하고 마는 것은
분명 살아가는 것에 너무 진지하기 때문이야

• 개인 일기 스레. 난입은 자유지만 대답은 장담 못함.
• 우울. 무기력. 사회불안. 정신병리.
• 아버지의 상실.

32 익명의 창문 씨 (JyV3.Am8L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36:25

나는 요즘 그런 생각을 해. 인간의 영혼이라는 거 아니면 인격이라는 거 말야 사실 전두엽에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A가 전두엽이 박살난 뒤로, 그의 영혼은 더러워졌고 인격은 일그러졌어. 다정한 자장가는 듣기싫은 괴성이 되었고 훤칠한 키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가 되었어. 진짜 최악.

사지가 망가져도. 이목구비에 문제가 생겨도. 전두엽보다는 희망적인 거 같아.

33 익명의 창문 씨 (JyV3.Am8L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40:36

아. 이런 말 하면 안 되지. 실수했다. 안 겪어봤으니 모르는 일이야. 정신 및 지능은 멀쩡한데 신체가 망가진 상황은 너무나도 절망적이지.

그런데 진짜 미안한 말인데...내 것을 뺏긴 게 아니라서 난 잘 몰라. 가족의 입장에서 밖에 모른다.

정신이 멀쩡하고 신체가 망가진 식구 vs 정신이 망가지고 신체가 멀쩡한 식구
누구와 한 집에서 지내시겠습니까?
이런 문제하면 답이 너무 뻔하다고 봐, 나는.

34 익명의 창문 씨 (JyV3.Am8L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41:52

안 그래도 스트레스 MAX 기간인데 하필이면 이 때 A를 하루종일 돌봐야 한다니. 최악이야.

35 익명의 창문 씨 (JyV3.Am8L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43:28

하지만 씨발 뭘 어쩌겠어 힘내야지!!!!!!!!!!! 해내야지!!!!! 어떻게든 한다! 살아낸다! 나는씨발존나어른이니까!!!!!!!!!!!!!!!!!!!!!!!!!!!!!

36 익명의 창문 씨 (JyV3.Am8L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49:43

어른 안 할래... 걍 죽을래... 잉...

나는 아직 아빠가 필요해. 나는... 나도... 나도 아빠랑 놀 줄 아는데. 우리 아빠도 지금 카톡했으면 웃긴 어록 많이 만들었을 텐데. 우리 아빠도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이었는데. 우리 아빠도 똑똑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었는데. 나도 아빠한테 하소연할 줄 아는데. 나도 아빠한테 떼 쓸 줄 아는데. 왜 나만. 왜 나만!

물론 나만 불행한 거 아니지. 알아. 그렇지만 그냥 마음이 그렇다고. 느낌이 그렇다고. 이거 우울증 사고라는 것도 알아. 도움도 안 되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쓰레기 사고라는 거 알아. 그냥... 그냥 잠깐만 우울해하고 비참에 잠겨있을래. 진짜 잠깐만.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다시 힘낼 테니까. 잠깐만... 딱 몇 시간만 서러워할게.

37 익명의 창문 씨 (JyV3.Am8L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52:23

에휴 오늘 술 마셧으면 더 지랄 날 뻔했네. 잘 참았다.

하지만 저녁 안 먹은 거? 이건 잘한 일 아님.

인간아 제발! 밥 좀 챙겨 먹어!!!!!!!!!! 빵이라도 라면이라도 뭐라도 먹어! 맛없어도 영양 없어도 일단 먹어! 굶는 것보다 나으니까. 알겠어?

38 익명의 창문 씨 (JyV3.Am8L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54:26

충분한
- 영양
- 수면
- 신체활동
삼박자를 달성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39 익명의 창문 씨 (JyV3.Am8LY)

2023-07-27 (거의 끝나감) 01:55:16

근데 세 가지 모두 못했죠? 그런데 우울증 인간은 원래 자기도 먹기도 힘이 들죠? 그냥 악순환이죠?

40 익명의 창문 씨 (8sc/aAzcoU)

2023-07-28 (불탄다..!) 00:08:45

엄마가 우울증 사고의 원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사실 이렇게 말하기 시작한지는 꽤 돼긴 했는데. 오늘도 그런다. 상황이 안 좋긴 해.

41 익명의 창문 씨 (8sc/aAzcoU)

2023-07-28 (불탄다..!) 00:11:12

오잉... 날짜가 지나면 아이디? 아이피번호?가 바뀌는가 보네. 같은 와이파이 쓰고 있는데. 몇 년 전 저짝 동네에선 안 바뀌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중요한 건 아니긴 해...

42 익명의 창문 씨 (8sc/aAzcoU)

2023-07-28 (불탄다..!) 01:35:38

ㅋㅋㅋㅋ안 이러려고 했는데!

43 익명의 창문 씨 (8sc/aAzcoU)

2023-07-28 (불탄다..!) 01:39:34

그래도... 다행?인 건가? 곧 울어야 하겠다고, 슬슬 꺼이꺼이 울지 않으면 폭발할 때가 오고 있다고 생각은 했었거든. 폭발을 했네. 나는 좀 후련해졌고 어느 정도 위로도 얻었는데. 오밤중에 시끄럽게 굴어서 약간 미안하긴 하다. 그렇지만. 나를 사랑한다는 건 이런 것이다. 견뎌. 항상 감사합니다.

난 정말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야. 000(엄마이름) 씨가 내 엄마라서 다행이야. 자주 생각하는데, 오늘은 더욱 크게 생각한다.

44 익명의 창문 씨 (8sc/aAzcoU)

2023-07-28 (불탄다..!) 01:42:09

>>37
오늘 술을 마셨고. 지랄이 났다.

그냥 잘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오늘 이 밤에 안 이랬으면, 내일 낮에 울고불고 난리칠 위험이 더욱 높아졌을 테니. 차라리 다행이다.

45 익명의 창문 씨 (8sc/aAzcoU)

2023-07-28 (불탄다..!) 01:57:03

오늘의 교훈? 결론?은 다음과 같다

- A는 네 책임이 아니다.
- B 또한 네 책임이 아니다.
- 우선순위를 똑바로 세우기. 네 문제에 먼저 집중하고, 할 만 하면 A에 관한 문제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A는 네 문제가 아니다. A를 돌보느라 네 인생이 멈춰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생 돌볼 셈? A가 죽을 때까지? 우선 네 인생을 살아.
- 조금 멀리 보기. 지금 여기 물론 중요하지만, 당장의 문제를 어떻게 해보느라 미래에 대한 대책이 없지 않니. 네 인생을 꾸려라.
- 엄마는 네 생각보다 나약하지 않다. 엄마는 유능하고 강인하다. 엄마 힘들까봐 걱정 물론 해주면 고맙지만, 그 걱정 때문에 전전긍긍하느라 네 인생이 망가진다면 슬픈 일. 다른 가족도 마찬가지. A나 B가 사망 내지 살인할 위험은 네 생각보다 현저히 낮다. 네가 힘들고 아프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먼저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가족에게서 도망치지 마. 집에서 울어도 돼.

46 익명의 창문 씨 (8sc/aAzcoU)

2023-07-28 (불탄다..!) 01:57:58

그리고 뭔가 여기 쓰고 싶은 게 더 있었는데 습 뭐였더라. 너무 졸리고 눈 아파서 일단 잘게... 잘 기억이 안 난다.

47 익명의 창문 씨 (9q4cTSGwRg)

2023-08-03 (거의 끝나감) 11:48:31

비닐 많이 쓰기 싫고 웬만하면 좀 줄이고 싶으니까, 1회씩 소포장 말고 벌크포장으로 줄 수 있냐 약국에 요청 드렸거든. 근데 진료실 쪽으로 연락이 간 거야. 맘대로 약을 먹으면 안 되나 봐. 정신과 약은 그렇대. 내가 플라스틱 비닐 소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그런다니까 선생님이 어차피 큰 포장도 비닐 아니냐는 거야. 그러니까 아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거라니까요. 아니 이것도 플라스틱인데요. 이거 세 번 함. 원내 말고 밖에 약국에서는 그렇게 해줬다 했더니, 거기서는 그 비닐 값 아끼려고 그냥 해준 거래. 정신질환자는 약 포장도 맘대로 못해? 일주일치 소분해서 알람 맞춰서 먹는다니까. 원내 약국 소포장 해도 하나하나 날짜 써주는 것도 아니면서.

암튼 다음부터는 그냥 큰 포장에다 주신대. 오늘은 이미 기계 들어간 다음에 내가 요청 드려가지고 어쩔수없고.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건강하지도 못하면서 이런 데까지 신경쓰면 안 되는 건가 봐. 무슨 정의의 사도라도 된 것마냥 환경보호가 아무리 좋은 가치라 해도 부르짖고 강요해서는 안 되는 건가 봐. 나는 자격이 없나 봐.

48 익명의 창문 씨 (9q4cTSGwRg)

2023-08-03 (거의 끝나감) 11:50:16

별 일도 아닌데 존나 예민하네 진짜. 이게 이렇게까지 괴로울 일이니.

49 익명의 청새치 씨 (by8z9dWZ8A)

2023-08-03 (거의 끝나감) 11:53:00

근데 나는 그렇게 하는거 잘못했다고 생각 안함. 그건 용기 낸 거니까 잘한거임.
대신에 나같으면 이렇게 하는 거랑 저렇게 하는 거 중에서 뭐가 더 비닐이 적게 들어요? 라고 물어봤을 것 같긴 함. 그럼 그쪽에서 그거나 그거나에요~ 했을걸.

나는 헌혈하려고 전자문진 하다가 좀 별로인 문항에 있어서 바꾸자고 건의 넣었음

50 익명의 청새치 씨 (fU5PUCypQ.)

2023-08-03 (거의 끝나감) 11:55:31

만약에 적십자사에서 '그거 전혀 문제 없는데요? 님이 생각 잘못한듯??' 이랬으면 나도 창문씨처럼 자격없다 생각해야되는거임? ㄴㄴ임
자기가 쓰는 돈에 책임지려는 마인드랑 태도가 중요한거라고 생각함
오늘 그거 하나 못고쳤다고 일희일비하면 힘들어~

51 익명의 창문 씨 (4Jbtr0uw3s)

2023-08-05 (파란날) 16:29:44

청새치 씨 말이 맞소... 나도 자격 운운은 비합리적이고 병리적인 생각이라는 거 알고 있어. 그래도 다른 사람 말로 한 번 더 들으니까 더 확실하고 좋네. 고마워요.

52 익명의 창문 씨 (4Jbtr0uw3s)

2023-08-05 (파란날) 16:33:31

더워서 살짝 죽을 것 같다. 정말정말 너무 더웠던 2018년도 여름에는 진짜로 잠깐 기절한 적도 있는데, 올해는 기절은 안 하고 넘어가는 중. 한 번씩 어지럽고 멍해질 때가 있긴 해도 완전히 의식이 날아가지는 않는다. 몇 년 전보다는 건강해진 걸까.

53 익명의 창문 씨 (4Jbtr0uw3s)

2023-08-05 (파란날) 16:45:04

이번달 스트레스 검사에서 심박수 95회 나왔어. 분당 맞음. 보통 성인 정상 분당 심장박동수는 70~90번이지. 한동안 분당 110회 언저리여서, 부정맥 약도 받았었거든. 그러다가 좀 개선해서 80회 정도로 안정시켰었어. 근데 또 올랐네.

그래도... 몇 년 전 병원 처음 왔을 때보다는 상태 양호하다. 110회보다는 정상에 가깝잖아. 느리게지만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이것만 기억하자. 같은 나잇대 타인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이전의 나 자신과 비교하는 거야. 성장이라는 건 말야.

54 익명의 창문 씨 (4Jbtr0uw3s)

2023-08-05 (파란날) 16:45:35

지금 집에 혼자 있어서 진짜 단 한 벌도 걸치고 있지 않은 상태. 그나마 좀 살 것 같다... 식구들 오기 전에 저녁 준비해놓고 에어컨 있는 곳으로 튈까 고민 중. 사람이 많아지면 더워진단 말이야. 정신 사납기도 하고.

55 익명의 청새치 씨 (dhGHqLEvf6)

2023-08-05 (파란날) 16:53:44

바뀌자는 정신이 중요한거임 ㅇㅇ)9
주말 잘보내랑

56 익명의 창문 씨 (A/4Gw3HdxI)

2023-08-09 (水) 12:35:14

그냥 네가 나약한 쫄보 게으른 겁쟁이일 뿐인데 왜 가정상황 탓을 하지?

57 익명의 창문 씨 (A/4Gw3HdxI)

2023-08-09 (水) 12:40:19

A도 B도 다 멀쩡하고(장애등급도 정신질환도 없고 경제활동도 하고 아무튼 "정상"인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튼 내가 그렇게까지 신경 안 써도 되는 상태) 아버지가 아버지 역할을 내게 해줄 수 있었다면. 그랬다면 내가 조금은 나았을까?

그건 모르는 일이긴 한데... 별로 나았을 거 같진 않아...

58 익명의 창문 씨 (A/4Gw3HdxI)

2023-08-09 (水) 12:46:18

시간 사용이나 재정적인 부분에서 약간은 더 자유로웠을지도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게 아니니까. 사회를 극심히 두려워하고 모험을 극도로 기피하며 거의 모든 일의 원흉을 본인으로 돌리고 너무나 쉽게 자포자기하고 체념하며 열정과 노력과 성실이 없는 것에 가까우며 부정적인 메세지만 크게 받아들이고 자학하고 스스로 도태되기로 선택하는, 나 자신의 기질이나 성격 및 태도와 행위 때문이니까.

59 익명의 창문 씨 (A/4Gw3HdxI)

2023-08-09 (水) 12:48:20

"자신은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아주 전형적인 우울증환자의 극단적 사고라는 거 알고 있거든. 아주 잘 알지. 비합리적인 데다 도움도 되지 않아.

그렇지만 자꾸 튀어나오는 걸 어떡하니~~~

60 익명의 창문 씨 (A/4Gw3HdxI)

2023-08-09 (水) 12:56:28

그렇지만 만약에
1) 문제가 내 존재 자체라면
1-1)나를 삭제하면 해결된다
2) 내 존재가 문제가 아니라, 내 사고패턴/행동/태도/습관/경향이 문제라면
2-2)사고패턴/행동/태도/습관/경향을 고쳐야 해결된다
어떻게 생각해도 후자가 훨씬 어렵고 복잡하고 번거로운걸...

그렇지만 살기로 했으니까 살아야지. 그러려면 번거롭지만 해야지. 어렵지만 해내야지.

61 익명의 창문 씨 (A/4Gw3HdxI)

2023-08-09 (水) 12:58:03

이렇게 계속 인생을 정지시켜놓고 언제까지나 사회 진출을 연기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62 익명의 창문 씨 (A/4Gw3HdxI)

2023-08-09 (水) 13:37:09

그냥... 너무 지쳤어.

A 돌봄에 지쳤어. 물론 내가 전담은 아니지만 그래도 피곤하단 말야. 누구 말마따나, 한 달에 한 번이나 그보다 더 가끔 만나면 오히려 애틋해질 텐데. 매일 만나고 몇 시간씩 돌보니까 힘들기만 한가 봐. 그래. 가끔 만나는 할머니는 갑자기 쇠약해지시니까 확 애틋하게 여기게 됐잖아.

그리고 변화 없는 일상에 지쳤어. 뭔 말도 안 되는 모순적인 말이지만... 도전이 무섭지만 변화가 너무 없으니까 지루해. 그리고 몇년째 무섭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 하니까 오히려 더 불안하고 초조해. 권태감으로 인한 불안이라는 것도 생각보다 일반적인 감정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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