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87079> 청새치의 정신분석 쇼 :: 876

익명의 청새치 씨

2022-12-01 19:00:12 - 2023-01-16 19:11:12

0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9:00:12

★ 타로 간단한 것만 봄
★ 상시 분노폭발 주의 ☆
★ 불만쟁이 1500배 ☆
★ 멘탈 최적화 대실패 ☆
★ html, css, java 불러오는 중...
★ 정밀소묘 불러오는 중...
★ 심리학 자료 불러오는 중...
★ 욕 줄이는 중... 6트 (5트: 70점)
★ 경주마 육성 중...
★ 이영도 소설 다운로드 중...

250 익명의 청새치 씨 (6LGkvcrIow)

2022-12-09 (불탄다..!) 23:05:28

>>249 레나는 연애도 해야되고, 제국의 만행을 알려야 하고, 자기 존재도 인정받아야 하고, 근데 인성쓰레기 애비는 잘 죽지도 않고, 제국 공작들이랑 수 싸움도 해야되고, 유니랑 꽁냥꽁냥하고 귀여운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다재다능해서 대리만족은 됐는데 그 과정에서 캐릭터가 영 어색해졌단 말이죠.
<필리아로제>는 어리광쟁이 약탈자가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고 지혜로운 예언자로 거듭났는데 <레지나레나>에서 제일 많이 변한 인물은 아마 이우라 동생맨이 아닐지. 나머지는 원래 그런 인간이었거나(동부공, 남부공), 그런 인간으로 돌아왔거나(황제 남매, 이우라), 약간 성장했거나(엔지, 유니) 하는 식임.

그런 의미에서 아예 19금 걸고 잔인한 묘사 다 해가면서 시리어스물로 개조해줘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251 익명의 청새치 씨 (6LGkvcrIow)

2022-12-09 (불탄다..!) 23:07:42

같은 이유로 로보토미의 앤젤라가 라오루에서 한 선택이 논란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로보토미에서 억겁같은 세월을 보낸 인공지능이 사람과 같은 정신과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놀라웠지만, 이미 그렇다는 것을 알고 진행한 라오루에서 인간처럼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놀랍진 않았던 거지.

252 익명의 청새치 씨 (6LGkvcrIow)

2022-12-09 (불탄다..!) 23:12:48

나는 앤젤라가 이기적인 선택을 한 게 이상하다곤 생각하진 않는데, 놀라울 것은 없었다고 생각함. 그럼 앤젤라가 도시 사람들의 정신을 모으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해서 어떤... 메시아까지는 아니라도 그렇게 될만한 것이 되었다고, 모두를 풀어주는 선택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플레이어를 충분히 설득했어야 했는데 그건 잘 안 됐다고 봄. 롤랑 인생이 얼마나 망했는지만 보여줬잖아. 어찌됐건 라오루라는 무대의 진행자는 롤랑이랑 앤젤라인데 앤젤라의 변화가 좀 미미했음.
일단 나는 결말에서 모두를 해방시킨다는 선택지가 마치 '에잇, 나도 모르겠다!' 하고 지르는 것처럼 느껴졌음. 오히려 풀어주지 않는다 쪽이 그간 앤젤라가 보여줬던 행보에 더 어울렸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둘 다 놀라운 선택은 아니었다는 거지.

253 익명의 청새치 씨 (6LGkvcrIow)

2022-12-09 (불탄다..!) 23:18:35

또 이걸로 비슷한 거를 다루자면 <조커>가 있다. 이건 논란을 일으키려고 작정하고 만든 작품 같음.

조커가 사회 밑바닥 출신이 아니었다면~ 하는 가정부터 조커의 흑화는 필연적이라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그 무엇도 깔끔하게 납득되는 것이 없어. 다 조금씩 모자란 거임. 사회문제란 다 그런 거니까. 서로의 의견이 다를 뿐인거지 이미 발발한 문제를 어찌할 수는 없는 거니까.
내 생각엔 이게 감독의 의도임. 폭력이 싫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폭력이 왜 생기는지 고민해볼까요?' 가 아니라, '이제 우리는 조커와 그 폭도들에 맞서 싸워야 해요' 라고 읽는 것이 가장 정확하리라고 생각함.
폭력만이 문제의 해결법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감독은 '당신들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배트맨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냐.
일단 난 호아킨 피닉스가 영화보는 눈이 괜찮다는 걸 믿는다. <her>도 아주 충격적이었거든.

254 익명의 청새치 씨 (6LGkvcrIow)

2022-12-09 (불탄다..!) 23:22:21

이 모든 게 귀찮고 피곤하면 타노스처럼 손가락 튕겨서 다 쓸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255 익명의 청새치 씨 (6LGkvcrIow)

2022-12-09 (불탄다..!) 23:23:09

불평쟁이 청새치, a.k.a. 극렬 타노스 결사반대협회 간부

이만 발언 마칩니다...

256 익명의 청새치 씨 (6LGkvcrIow)

2022-12-09 (불탄다..!) 23:23:41

아~ 진짜 어디가서 이런 불평 못하는데 여기다 하니까 너무 좋잖아. 아이고 개운해!

257 경마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01:34:36

근성 스칼렛 만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8 경마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01:36:18

A C C A E 스칼렛... 확실히 근성덱은 특기율이 높아야 유리하군
역병덱은 스킬 보고 넣는 거라 일부러 렙 낮은 카드 넣어서 특기에 안 뜨면 이득보는 구조인 거랑은 약간 다르군

259 경마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01:36:54

아쉽다... 근성은 S 찍어보고 싶었는데 도중에 마음이 나약해져서 왠지 스피드 찍어야 할 것 같았음

260 경마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01:37:55

는 구라고 성장 가중치 붙은 속성만 때려넣고 키운거임. 스피드3 근성3 넣고 돌리니까 확실히 스태미나랑 파워가 구려.

261 경마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01:39:32

중거리로 키우려고 했더니만 마일로 가버린 오구리는 나를 실망시켰지만 근성 스칼렛은 나름 만족스러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탯을 어떻게 올릴 방법이 좀 없을까...

262 경마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10:21:20

요 이틀간 쥬얼 14500개가 있어서 똑똑네쨩을 노리고 30연챠를 하였으나...

어림도 없지 세이운 스카이 위닝 티켓...

263 경마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10:21:39

어떻게 쓰알은 또 잘뽑ㄴ ㅑ...

264 익명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1:51:19

"성경말씀에 승복하지 않는 악마를 퇴치하려면, 비웃고 업신여기는 것이 상책이다. 악마는 경멸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 마틴 루터

그거라면 또 제가 전문이죠. 적당한 두께의 잘 건조된 조롱박! 언제 어디서나 남의 뚝배기를 탁!

265 익명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1:53:18

'그 사람도 사정이 있지 않겠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걍 당하고 살면 된다고 생각함.

까지 쓰고 '이웃에게 뺨을 맞거든 나머지 쪽도 내주어라' 하는 말씀이 떠올라버린...

266 익명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1:56:48

아니, 어디서 봤는진 잘 기억나진 않지만 동양 고전에 어떤 청년이 '늙은 아버지가 자신을 때리며 야단치실 때 피하지 않고 맞는다. 그게 아버지의 뜻이고, 그 뜻에 따르니 나는 효자다' 이러는데 어떤 어른이 그 말을 듣고 '그걸 다 맞아서 아버지가 그 나이 되도록 아들을 때리는 패륜을 저지르게 두었느냐, 너는 불효자다' 하는 일화가 있음.

같은 이유로 나는 나에게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기게 두면 안된다고 생각함. 누가 나를 때리려고 들면 적극적으로 나를 보호해야 사태가 커지지 않음. 물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반쯤 죽어버리는 건 있긴 한데요...

267 익명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1:57:50

그러니까 애초에 남에게 나쁜짓을 하는 니가 나빠!!!

268 익명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2:01:39

>>265 이거는 힘 없으면 도망칠 줄이라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짐.
근데 내가 보니까 당하고만 사는 사람들은 꼭 주변에 하나정도는 누가 나서서 도와줌. 그래서 뭐... 생각보다 피해가 그렇게 크시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대놓고 나쁜 짓 하는 사람보다 이런 사람들 건드려서 돌아오는 후환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269 익명의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2:02:31

아무튼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타트

270 쑥 애호가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2:12:12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1통째. 읽을만 한데? 그리고 유물론과 과학과 경제학과 사색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다룰 수가 있다니. 이거다... 이게 내가 찾던 거군...!!!

271 쑥 애호가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2:12:56

스크루테이프에게는 유감이지만 한국에서는 쑥이 아주 달달하고 향긋하고 몸에도 좋고 그러거든요... 제법 먹을만합니다 ㅋ

272 쑥 애호가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2:32:25

<스크루스테이프의 편지> 굉장한 팩트폭력이다...

"저 아래 계신 우리 아버지 덕분에 네 환자는 바보천치가 되어있거든. 찬송가 음정이 틀린다거나 신발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난다거나 목살이 두 겹이라든가 옷차림이 별스런 사람이 주변에 하나만 있어도, 그들의 종교 역시 어쩐지 우스울 것 같다고 얼른 믿어 버릴걸."

이 부분은 몇 번 정도 교회에 가 봤지만 그 뒤로 교회에 가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 뼈맞을듯.

273 쑥 애호가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2:50:15

이 책 진짜 물건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교에 대해서, 특히 좋은 종교란 어떤 것이며 올바른 실천을 이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필독임. 그리고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만한 사소한 버릇이나 잘못부터 꽤나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들까지 나오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모든 것은 악마의 유혹이니 이겨내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274 쑥 애호가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3:23:57

나는 솔직히... 작품 감상을 많이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작품을 감상할 줄 안다"는 것은 작품으로 들어가서 감상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자기 입맛에 맞는 작품을 수없이 많이 찾아낸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통찰은 지식에서 나오지 않는다. 인생 책, 인생 음악, 인생 영화, 뭐든 좋으니까 하나만이라도 마음에 새길 수 있으면 매주 미술관에 가서 빈 마음으로 돌아오는 사람보다 낫다고 믿는다.

275 쑥 애호가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3:30:35

요즘 보는 책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에서도 꿈을 어떻게 해석하냐는 내담자에 말에 저자가 덧붙이기를, 꿈은 해석하는 게 아니라 꿈의 이미지와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함. 실제 친구를 만들고 다가가는 과정과 같다고 말한다.

여기서 정말 착각하기 쉬운 것이, 친해지기는 쉽지만 내 목적을 버리고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 꿈도 결국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인 건데 그걸 굳이굳이 듣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알 수 없게 되는 거임.

나는 작품 감상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함.

276 쑥 애호가 청새치 씨 (mwk9lO1FPc)

2022-12-10 (파란날) 23:35:05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없듯, 모든 작품과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런 욕망을 가져 봐야 어차피 성취할 수 없다는 것만을 깨닫게 되니 굳이 먼 길 돌아갈 필요가 없다.

모든 작품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은 곧 내 눈에 들어온 작품들을 잘 눈여겨봐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들을 스쳐지나가기만 하면서 왜 내 곁에는 좋은 사람이 없을까, 하는 것은 작품으로 바꿔 말해도 같다. 다 흘려보내면서 이건 못했네, 저건 못했네 평가질만 해대는데 어떻게 좋은 작품이 눈에 들어오겠음?

내 눈에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트집잡고 욕하는데 그런 사람을 어떤 작품이 좋아하겠음?

277 익명의 부지러니즘 씨 (RMJ1SXvrTY)

2022-12-11 (내일 월요일) 13:14:41

>>265 안심하십쇼 그 말씀은 남이 뭔 난리를 치고 안좋은 길로 가고 ●랄을 하던 걍 당하기만 하고 냅둬라가 아니라 남이 ●랄한다고 너도 같이 ○랄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해라입니다. 사실 미워하지 말라가 핵심인듯. 이제 그렇게 엇나가는 사람을 미워하고 같이 싸워봐야 뭐가 되겠냐는거지. 그런 사람도 포용하고서 옳은 길로 갈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는 느낌.

278 쑥 애호가 청새치 씨 (NgMjIDz8VY)

2022-12-11 (내일 월요일) 13:38:43

>>277 ... 인생에 필요한 건 유치원에서 다 가르친다더니 진짜냐고...

혹시 나홀로 토론 진상편 보셨는지? 그냥 심성이 막돼먹은 사람부터 버릇이 단단히 나쁘게 든 사람까지, 악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떨어지는 나쁜 사람에 대해서는 뭐라고 함?
애초에 글러먹은 사람은 배제하고 가는 것 같아서 진상부터 물어봄.

279 쑥 애호가 청새치 씨 (NgMjIDz8VY)

2022-12-11 (내일 월요일) 13:48:42

용서... 용서라...
용서받아본 적 없는 사람은 용서할 줄도 모른댔나.

그러고보니 언젠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건 무조건적인 용서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

280 쑥 애호가 청새치 씨 (NgMjIDz8VY)

2022-12-11 (내일 월요일) 13:51:06

근데 사람이 용서의 가치를 모르면 용서가 뭐 중요한 줄도 모름. 나도 덮고 가는 거 이상으로 뭘 더 해줘야 용서가 되는지 잘 모르겠음.
나쁜 사람들 만나면 덮어주지 않는 거 말곤 용서한다? 글쎄 그런 걸 해주면 나을까? 싶은 생각이 자주 들기도 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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