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149 (찬) 어차피 이정도로 성질내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하니 좋은 말보다 효과적이다.
진상이 왜 진상인가. 그들은 떼를 쓰는 방법 밖에 모른다는 것이다. 혹은 다른 방법보다 떼를 쓰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체득한 사람들임. 사람들은 쉽고 편한 길을 원하고 나만 특혜를 얻을 수 있다면 더욱 그것을 원한다. 예를 들면 카페에서 다른 사람들은 정수기나 물통에서 직접 물을 따라 마시지만 나는 카운터에 가서 따뜻한 물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식이다. 다른 예도 있다. 영화가 시작되었어도 매니저 나오라고 하고 떼를 쓰면 환불을 받거나 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버린 경우도 있었다. 당연하지만 대개 단골들이 이런 짓을 한다. 해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경하게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밖에 없다. 그들은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니까, 이쪽도 진상으로 나가서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으며 불쾌하다고까지 느낄 정도가 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우습게도 진상은 몰려다니는 경우보다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으니, 손님 잘못은 손님 잘못이라고 대놓고 말해버리는 편이 낫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진상들은 자기가 진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일부러 만만한 곳으로 가서 진상을 부리기 때문이다.
진상들이 난동을 부린다고 해서 이쪽도 난동을 부리는 것은 단지 소동을 더 키우기만 할 뿐이다. 폭언을 들었다고 해서 폭언으로 상대하거나, 과한 요구를 들었다고 해서 손님을 하대하거나 하는 방법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매번 종류가 다른 진상에게 그런 식으로 대응해봐야 내 정신력만 일찍 소모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개 그렇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경우에 진상들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봐주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면 진정되기도 한다. 그럴 때 적당한 설명을 해주면 납득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이런 평화적인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길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는 없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진상이라면 친절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로만 일관해야 한다. 심각한 진상들은 범죄자로 진화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에, 이쪽도 진상이 되어버리는 것보다는 정도를 지키는 편이 일을 키우지 않는다. 만의 하나를 고려하여 신사적인 거절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다른 예시. 옆에서 서비스 더 달라고 난리치고 있으면 나는 '서비스는 보통 어떻게 나와요? 금액대별로 나가는 건가요? 아니면 프로모션 기간이 따로 있나요? 써보고 싶은 제품 있었는데 혹시 그거 받을 수 있나 해서요~' 이렇게 함. 그럴 때 말도 나긋나긋하게 하고 천천히 물어봄. 아 진짜요~? 정말요~? 저는 괜찮아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거 하면 알아서 아닥함 ㅇㅇ
진상한테 가서 '거 예의바르게 하쇼' 이런거 할 필요 없음. '어우 시끄러워' 이러는 것도 걍 시비붙이는거임. 도움 안 됨.
아니면 계산대에서 그러고 있는거면 '아 저 혹시 죄송한데... 저 결제만 하면 되는데 저 먼저 하면 안될까요...? 제가 버스타야돼서...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러고 계산만 얼른 하고 나오든지 자신 있으면 포인트 적립까지 해가면서 시간을 좀 끌어주든지... 이게 성질내다 끊기면 이어서 화내기가 좀 그렇거든 ㅋ
>>151 지나가던 현직 목사님 딸래미임 이제는 답을 들었을지 아니면 아직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아는 주제라서 풀어봄.
산골짜기에 살아서 기독교에 대해 모르던 사람도 죽으면 지옥가느냐? -> yes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기독교에서 죄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함. 많은 비 기독교인들이(그리고 많은 기독교인도...)오해하는것중 하나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어서 인간이 지옥에 간다는것임. 하지만 실제로 기독교 교리에서는 그렇지 않음. 선악과를 따먹은건 그냥 최초의 죄이자 인간 세상에 죄를 들여온 원인임. 너네 조상이 선악과 먹었으니 너도 연좌제로 지옥가라 이게 아닌거지. 저 사건으로 인해 인간세상에는 죄라는 개념이 생김. 세상에 단 한번도 거짓말 한적이 없고 남을 미워한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거임. 저 사건을 계기로 죄라는 개념이 생기고 인간이 죄를 지을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
그런데 이제 그 죄라는게 선행으로 상쇄되는것이 아님. 별개로 쌓이는거지...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음. 기독교의 신, 즉 하나님은 죄와 상극인거임. 그러니까 죄를 짓게된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할수 없는 존재가 됨. 천국은 하나님의 집이고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할수 없으니 천국에도 못감.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했으므로 천국에 들어갈수 있는 방법을 알려줌. 죄를 짓지 않은 순결한 짐승에게 네 죗값을 대신 치르도록 하라. 이게 구약시대의 제사임.
시간이 흘러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남. 이것은 신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인간세계에 내려온 것임. 그리고 선언함. 너희 인간의 과거와 미래의 모든 죗값을 내가 대신 지겠다. 그렇게 십자가형을 받고 죽고, 3일만에 부활함.
그렇게 인간들은 구약시대의 제사를 짓지 않고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는 구원받았다고 믿고 선언하는것만으로 천국에 갈수 있게 됨.
이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지옥에 갈수밖에 없는 이유임. 그래서 하나님은 또 이야기함. 나를 믿는 너희가 세계 곳곳을 다니며 아무도 억울하게 지옥에 가지 않도록, 예수의 구원을 알려 모르는자가 없게 하라
이게 기독교 교리가 비종교인한테는 썩 납득이 안 되는 게 치명적인듯. 예수님 안 믿으면 무조건 지옥이라고 우기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언뜻 듣기에 억까라고 생각됐는데 오히려 그 반대군. 동시에 '예수님은 사랑입니다'도 이해됨ㅋㅋㅋㅋㅋㅋㅋㅋ 예수님이 대가를 이미 치렀기 때문에 개인은 그걸 인식하는 것만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 이건가...
그간 기독교는 선행이나 해탈 등 개인의 실천이나 깨우침에는 무관심하다고 생각해오긴 했었음. 신의 절대적인 사랑이 있으므로 개인이 혼자 머리 싸매면서 수행할 필요를 강조하진 않는 거군...
>>171 아 일단 다른 질문하기 전에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부터 물어보고 싶은데... 예수님을 믿는다=천국행 이라는 것은 천국으로 가는 길에 진입장벽 따위 없으니 예수님을 믿고 교리를 실천해라~ 라는 것이 맞음? 이건 진짜 power 요약본을 읽고 한 생각이니까 대충 뉘앙스만 맞았는지! 궁금함
ㅇㅖ 질문 받을수는 있는데 내가 신학 전공이 아니다보니 저도 몰?루가 다수 나올수 있는 점을 감안을...
진입장벽은 기독교 내에서도 좀 의견이 다른것같아. 많은 교회에서는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고 가르치지. 하지만 한쪽에선 그냥 믿기만 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회개하면서 예수님,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져야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해.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맞말이라고 생각하는게, "뭐? 신이 내 죗값을 대신 치렀다고? 그럼 난 죗값 없이 개 막살아도 천국간다는 뜻이지? 겔겔겔" <- 이건 좀;; 근데 개인이 뭔가 수양을 해서 어떤 경지에 다다라야한다 그런 종류의 입구컷은 없어.
선행에 대해서는 좀 천국 입구컷때문에 해야한다보다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여 우리가 구원받았는데 우리도 마땅히 타인을 사랑해야하지 않겠는가 느낌이 강해. 성경 말씀(= 하나님 뜻)에서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등등 사랑을 강조하는 구절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이거 안하면 너네 천국 입구컷이에용 수고 같은 느낌은 아니었고...
>>175 후자가 맞는 말이지. 인간은 피차 서로 죄인이긴 매한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말곤 없다... 라는 하는 건데 설마 그 실천이 일회성일 리가! 음 그건 당연히 아니지. 아 그리고 내가 하는 질문은 다 '기독교는 어떤 삶의.태도를 가르치는가' 이당. 신학적이고 디테일한 질문... 저도 몰?루이기 때문에 그런 건 없을 예정.
암튼 질문입니당. 이 모든 것을 사랑으로 극복하라고 하나? 하나님과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이거 하나로 악마가 유혹하든, 악한 이웃이 나를 괴롭히든, 모종의 이유로 내 인내심이 시험받는 모든 때를 버텨야 한다... 고 하나요...?! 아니면 다른 것도 필요하지만 사랑이 핵심이다! 인건가. 왜냐믄 살아가는 데에는 사랑 말고 다른 것도 좀 많이 필요하더란 말이지. 흠... 그런 다양한 가치를 대천사나 성인들이 맡고 있는 거임?
>>177 왠지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이 예수님 설교에 답이 다 나와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게 내가 줄곧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내가 얘기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버틸 수는 없다' 라는 건 가치나 신념으로서의 사랑을 끊임없이 제련하는 데에는 엄청난 고찰과 정신적 수행이 필요하잖음? 그런데도 개인의 노력은 그렇게 강조되는 느낌이 없었음. 개인의 노력을 완전 배제하면 >>175의 예수님만 믿으면 천국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견임.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사랑으로만 버티나? 라고 질문하게 되엇읍니다.
아, 혹시 이것도 그런 정신적인 깨달음까지도 예수님이 대신했으니까 니네는 정신력 그렇게까지 안 써도 된다라는 거면... 오... 좀 놀라울지도.
믿기만 하면 천국간다는게 아마 이제 막 들어온 아무것도 모르는 새신자한테 복잡한 이야기 하기 힘드니까 그냥 간단하게 이야기하는거라고 생각함. 근데 이제 믿는다는게 지식으로서만 알고있는게 아니라 그 사랑이 무엇인지, 어째서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것인지 제대로 납득하고 받아들여야 진정한 믿음인거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후자가 따라오는게 아닌가 싶어.
인내심이 시험받아도 버텨야하느냐 -> 버텨보긴 해야함.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네가 오른뺨을 맞는다면 왼뺨도 내어줘라 하는 말씀이 있거든. 방향이 반대인가 헷갈리는데 아무튼. 남들이 옅같이 굴어도 같이 엿같이 굴지 말고 용서하라는 뜻임. 아무리 주변에서 지랄을 하든 엿같이 굴든 그마저도 용서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하라는게 기본이야. 하지만 노력한다고 다 되면 그게 인간인가 신이지. 기본적으로 그러려고 하는 노력은 놓지 말되, 결국 실패하고 죄를 짓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신 앞에 나와서 회개하면 용서하겠다는것.
설교 단골 썰중에 이런게 있어.
일생을 신실하게 살던 남자가 죽어서 하나님 앞에 갔다. 거기서 남자는 자신이 걸어온 인생의 발자국을 보았다. 거의 모든 순간에서 발자국은 두 사람의 것이었지만 남자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만큼은 발자국이 한 사람의 것 뿐이었다. 남자는 화가나서 하나님에게 말했다. "저걸 보세요. 제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에 발자국이 한개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저를 떠나신게 아닙니까?" 하나님은 대답했다. "아니다. 저 자리는 내가 너를 업고 걸어간 자리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는 이야기인데 삶의 태도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신과 인간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거지. 인간이 기도도 안하고 회개도 안하고 범죄 저지르고 막나가도 아무튼 기독교인이니 천국행 시켜주는건 아니다. 그렇다고 인간 혼자서 모든것을 버텨나가야 하는것도 아니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죄를 지을수밖에 없고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인내심이 바닥날수도 있다. 언제든 다시 일어나기만 해라.
하지만 사랑 외의 가치를 말하지 않는건 아니야. 솔로몬은 유명하니까 아마 알거야.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네가 바라는 한가지를 주겠다고 했고 솔로몬이 지혜를 달라고 청해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다더라 하는거. 사랑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사랑만이 전부라면 지혜로 유명한 솔로몬이 성경에 실리진 않았을걸? 지혜도 중요한 가치라고 여겨지기에 솔로몬이 성인으로서 성경에 등장하게 된거지. 지혜 말고도 성경에서는 여러 가치를 제시하고 있어. 전부 나열하기는 귀찮기도 하고 거의 하루종일 떠들어야할수도 있어서 생략
또 무조건 호구같이 당하고 살아라도 아닌게, 적그리스도에 대해서 가차없는 심판이 내려지는 부분도 상당수 존재하거든. 소돔과 고모라의 멸멍이라던가. 또는 구약시대 이스라엘과 타국에 전쟁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끄신다던가.
하긴, 나도 말하고 나니까 신자들을 수행하라고 채찍질 할 것 같았으면 이거는 신자를 키우는 게 아니라 메시아를 양성하는 거겠다 싶긴 했음. 기독교... 보기보다 진입장벽 낮거나 거의 없게 설정이 되어있군. 일단 (올바른)신자이기만 하면 무조건 해야하는 것도 없고 걍 니 능력 닿는 데까지 해라~ 라는 점이 상당히 관대한 부분이군용?
자 그러면 ㄹㅇ 마지막 질문입니당. 그런 삶의 태도를 다루는 부분 큼직한 갈래에서 한 두 군데 짚어본다면 어디를 추천하겠음? 일단 그 부분만이라도 읽어보려고 함.
흠... 추천이라... 이건 좀 생각해봐야할듯. 성경이라는게 좀 예언서적인 경향이 전체적으로 깔려있단말이지. 구약은 신약에서의 예수님의 등장을 예언하는 빌드업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시대가 유기적으로 엮여있으니 한 부분만이 아니라 여러 부분을 같이 봐야 제대로 이해할수 있는게 꽤 많아. 그래서 단독으로 봤을때 괜찮을만한 부분을 추리려면 나도 좀 다시 훑어봐야할것같은데
왜 애가 사라졌어. 말 떨어지기 무섭게 벌써 찾으러 떠난 것임...? 장문의 레스가 올 것만 같은 이 불길한 늑김 뭐야... 잠시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잠깐만!!!!!!! 돌아와!!!!!!!! 그냥 인상적이었던 부분만 대충 기억나는 대로 말해줘도 됐다곸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