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09109> Depression: (명) 의기소침, 우울, 슬럼프... 그런 어장, 그 4 :: 876

익명의 참치 씨

2022-09-04 13:56:35 - 2024-03-12 17:03:19

0 익명의 참치 씨 (IS0aQ6YsYI)

2022-09-04 (내일 월요일) 13:56:35

아무도 들어줄 사람 없고 털어놓을 수도 없는 쓸쓸한 사람들을 위한, 그런 어장.
털어놓는다고 해결되는건 하나 없겠지만 썩어가는 속은 시원해질 수 있도록.

+) 정치 발언, 혐오표현 등은 하이드하겠음.
기타 건의사항 남겨주면 반영하겠음.

95 익명의 참치 씨 (gebqddo6I2)

2022-10-29 (파란날) 22:50:36

포기하지 말고 미술전공을 했어야 했는데...

96 익명의 참치 씨 (gebqddo6I2)

2022-10-29 (파란날) 22:51:10

걱정 마, 그래도 난 히틀러처럼은 절대 안 될거야.

97 익명의 참치 씨 (9Sko2xvTgQ)

2022-10-30 (내일 월요일) 13:42:20

숨쉬는 게 아프지 않다는 것을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내 생애는 처음부터 저주받은 것이었다. 숨을 쉴 때마다 아파오는 몸, 성큼성큼 다가오는 최후,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트린 알루미늄 캔이 얼마나 아플지를 걱정하는 게 차라리 덜 아플 정도였던 나날들. 이윽고 끝이 찾아오게 되어있기에, 궁극적으로 나의 것인 것 따위는 존재할 수 없는 그런 인생. 실증할 수 없는 실존이라는 건 너무도 허망하지만, 언제고 놓아버릴 준비를 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잡지 않는 것이 나은 것 같아서.

98 익명의 참치 씨 (9Sko2xvTgQ)

2022-10-30 (내일 월요일) 18:27:40

괴로운 시간들 속에서 웃으려 했던 건, 그 시간들이 단지 아팠다는 말만으로 수식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시간들이 아픔으로만 기억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시간이 답이 되어주기를 바랐고, 그런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랐다. 이해받지 못했다. 그런 너를 이해한다.

99 익명의 참치 씨 (9Sko2xvTgQ)

2022-10-30 (내일 월요일) 18:50:24

이해하지만

100 익명의 참치 씨 (9Sko2xvTgQ)

2022-10-30 (내일 월요일) 18:50:34

이해해주길 바랐어

101 익명의 참치 씨 (c2c44Ggg1I)

2022-10-31 (모두 수고..) 15:06:30

어느 지점에서 불쾌한데.

102 익명의 참치 씨 (c2c44Ggg1I)

2022-10-31 (모두 수고..) 16:20:30

이 개같은 놈의 멘탈을 그냥

103 익명의 참치 씨 (c2c44Ggg1I)

2022-10-31 (모두 수고..) 16:32:40

끓는점이 너무 낮아서 그런가 언제나 화가 난 느낌

106 익명의 관리 씨 (9CnLxyPPFE)

2022-10-31 (모두 수고..) 21:36:03

>>104 뒷담화 되는 것 주의

107 익명의 관리 씨 (9CnLxyPPFE)

2022-10-31 (모두 수고..) 21:42:31

음 안되겠다. 뒷담화 컷.

108 익명의 참치 씨 (c2c44Ggg1I)

2022-10-31 (모두 수고..) 21:44:29

알겠음.

109 익명의 참치 씨 (Ya.PInQy96)

2022-11-01 (FIRE!) 11:22:17

들이받고 싶다가도 정말 지쳐서 기운 빠짐

110 익명의 참치 씨 (Ya.PInQy96)

2022-11-01 (FIRE!) 12:14:37

적반하장인 놈 왜 이렇게 많냐

111 익명의 참치 씨 (zS1j8PpZ.U)

2022-11-01 (FIRE!) 23:45:53

일부러 긁어대는 거 뻔히 보여. 건수를 못 잡겠다. 뭐가 되든 연말 전에 푸닥거리 한 번 해버릴까?

112 익명의 참치 씨 (zS1j8PpZ.U)

2022-11-01 (FIRE!) 23:46:32

옆에서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데 좀 꺼져라.

113 익명의 참치 씨 (zS1j8PpZ.U)

2022-11-01 (FIRE!) 23:47:54

참는 거도 한두 번이지.

114 익명의 참치 씨 (6oT8BwqYaI)

2022-11-02 (水) 06:58:56

난 내가 미친놈인줄 알았더니 세상에서 더 미치다못해 쓰레기토사물덩어리가 넘쳐흐른다는걸 알고 더이상 위악을 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115 익명의 참치 씨 (6oT8BwqYaI)

2022-11-02 (水) 07:02:47

옛날에는 타협하며 단물도 얻는게 인간인걸까 싶기도 했지. 이젠 아니야. 생떼와 어거지로 비겁한 작태를 부리는 애새끼들이 사방에 널려있다는걸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되니 그따위 것들에게 발맞춰야할 필요성을 도저히 못느끼겠다.

116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1:42:48

내가 잘못되더라도 괜찮아, 내가 상처받는다고 해도 괜찮아, 하지만 상처를 주고 싶진 않았어.

117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1:59:47

그래서 그 옛날에 놓아버렸지만, 그건 옳았던 선택이었을까.

118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2:05:50

글쎄. 어쩌면 옳은 선택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르지.

119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2:07:26

하지만 1번 선택지도 2번 선택지도 선택지를 고르지 않는 것도 모두 선택인 마당에, 한낱 인간에 불과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120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2:14:54

결국엔 어느 하나라도 선택해야 했어. 결과는 결정되어 있었어. 영원히 유예할 수는 없었어.

121 익명의 참치 씨 (.Wo/oxcSS6)

2022-11-04 (불탄다..!) 02:46:06

결국 인간에게 영원은 어울리지 않는거야.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관계는 없는 거야. 그런 결과론만으로 정의될 수는 없는 세상이겠지만.

122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2:47:48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영원을 꿈꿀 수밖에는 없는 거네. 그 무엇 하나 영속하는 것 없는 이 세상에서.

123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2:49:10

밑 빠진 독을 채워넣는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적어도, 계속 채워넣는 동안에는 독을 채워둘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는 있겠지.

124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2:51:56

그 뭐냐, 무슨 유명한 게임에서도 그런 말이 있잖아. 그럼에도 재는 잔불을 바란다던가? 불꽃과 영원이라는 건 그리 어울리는 요소는 아니겠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어울리는 말이겠지. 영원할 수 없음에도, 영원히 타오르기를 바라니까.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니까. 영속하기를 바라니까.

125 익명의 참치 씨 (P1iEyIqyhU)

2022-11-04 (불탄다..!) 02:54:34

밑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는 행위에 결과론적인 의미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계속 그게 무의미한 행위는 아닐거야. 냉소로만 살아가기엔 너무 팍팍하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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