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2817> 뭔가 라스트보스들이 할 법한 그럴듯한 대사 좀 적어봅시다. :: 392

소각식

2020-10-15 12:09:37 - 2024-06-27 13:34:18

0 소각식 (ORrj94EDeo)

2020-10-15 (거의 끝나감) 12:09:37

시작을 알리는 것은 역시 정석적인 대사로.

"나에게 복종해라. 그리하면 세계의 절반을 주겠다."

281 익명의 참치 씨 (IMCN4iZTV2)

2021-05-28 (불탄다..!) 16:58:55

그러나 그 깨달음은 더욱 쓰라린 결론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이제 이나바뉴 기사단 동방원정대장에겐 피할 곳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할 거지?

엑시렌이 퍼뜩 고개를 들자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이고 있었다.

-너의 루우젤과 검술을 이용했고, 너의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를 이용했고.

그만두시지요. 라벨 님

젤라하의 목소리는 간드러지게 웃었다. 그러나 비난은 끝나지 않았다.

-네가 사랑한 것은 네 미래이고, 네가 신뢰한 것은 이용할 수 있는 것들뿐이었나.

젤라하의 빈정거리는 말투에 엑시렌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누구도 사랑한 적도, 누구를 신뢰한 적도 없는 것은 라벨 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젤라하의 환청은 침묵했다. 그래서 엑시렌은 작은 만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라벨 님과 저 사이에는 지금 이 순간 커다란 차이점이 있습니다.

-차이점이라?

라벨 님은 죽어서 이젠 아무것도 이용할 수 없지만, 제겐 아직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젤라하의 목소리가 폭소했다.

-믿을 수 없구나. 아직도 이용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상상도 할 수 없군. 그게, 무엇이지?

엑시렌은 하야덴으로 스스로 팔을 자르듯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제 목숨입니다.



"이나바뉴 기사단!"

검붉은 색 그림자가 광풍이 되어 몰아치고 있었다. 단 2백 기로도 대지를 흔드는 그 육중함. 그리고 그 중량감과 모순적으로 공존하는 절망적인 첨예함. 네프슈네 나이트는 거대한 화살처럼 쏜살같이 죽음을 몰고 이나바뉴 기사단을 향해 돌격해 들어왔다. 엑시렌은 다시 한 번 가슴을 열어젖히며 고함을 내질렀다.

"이나바뉴 기사단!"

엑시렌의 목소리는 높고 가늘었다. 그러나 그 음성은 효과적으로 그 전장을 울리고 있었다.

"전원-"

엑시렌의 뒤를 따랐던 중군의 별동대, 전과 확대를 위해 후방을 지키고 있던 보병대, 그리고 루우젤 병사들과 무기를 맞대고 있던 동방원정대의 병사들은 모두 엑시렌의 입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엑시렌은 잔인한 웃음을 흘리며 하야덴을 내리쳤다.

살아서 전설이 될 수 없다면,

"산개대형!"

죽어서 신화가 되겠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엑시렌은 하야덴을 팽개치고 정면으로 네프슈네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엑시렌의 명령은 더 이상 명확할 수가 없었다. 모두 프루그 분지에 피를 뿌리고 죽어라. 동방원정대의 총사령관은 그렇게 명령하고 있었다.

282 익명의 참치 씨 (DY8FalGWII)

2021-05-28 (불탄다..!) 17:08:38

“이 순간... 무너지는 황궁과, 붕괴된 제국이 그대가 말하는 이상의 모습이다! 당신의 패배와 함께, 당신은 실패한 것이다! 당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아야할 역사의 망령으로 돌아가는 것 밖에는!”

“그것이... 너희의 한계다.”

“.......!”

“스스로를 승자라 생각하는 것도, 나를 패배자라 생각하는 것도 모두가 다 승리한 너희들의 자유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니까.”

“분명히 나는 패배했다. 그러나...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너희들이 주장하고 실현시키려는 정의라는 것도, 결국에는 힘의 이론 위에 세워진 것. 힘 이상의 것은 존재치 않는다. 힘은 너희들이 말하는 모든 법칙과 정의 위에 서는 것. 너희들은 나의 정의를 사용해 나를 무너뜨리고, 너희들의 정의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나의 정의로서 나의 정의를 부정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

“인정하지.”

그는 말했다.

“네가... 너의 힘이 나를 능가하였음을.”

피의 황제는 미소지었다.

“자아, 그럼 이제 그 검으로 나를 베고 이 땅에 용사의 깃발을 세워라. 그리고... 마음껏 웃어라. 마침내 피의 황제를 쓰러뜨리고 이 땅에 진정한 정의를 가져다준 힘.의. 소.유.자.여.”

283 익명의 참치 씨 (XcPG/H6Cxw)

2021-05-28 (불탄다..!) 19:00:46

너희들, 참치들은 그 쉬운 걸 왜 생각 못할까.

284 익명의 참치 씨 (.Fzw.ZID9Q)

2021-05-28 (불탄다..!) 22:42:53

아뇨, 제 뜻대로 될 겁니다.

285 익명의 참치 씨 (XpBcxXeMmQ)

2021-05-29 (파란날) 14:38:04

"내 희망에 대한 나가의 보답은 무엇이었나! 그들은 내 조국을 멸망시켰다. 그들은 내 아내를 찢어 죽였다. 그들은 내 희망을 가장 잔인한 형태로 짓밟았다! 이 몸! 이 추한 몸뚱이를 제외한 내 모든 것을 파괴했다! 나는 이 몸을 나가의 제삿날에 올릴 번제물로 바쳐도 좋아. 몸을 불사르는 그 불꽃 속에서 나는 웃을 것이다! 입술을 놀릴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가의 죽음에 대해 기쁨의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내가 곧 케이건 드라카다! 그리고 내가 살아있는 이상 어떤 나가도 그것이 옛날 일이었다고,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없어! 그들이 나라는 것을 만들어내었으니까!"

286 익명의 참치 씨 (chYtwNBC3c)

2021-05-29 (파란날) 16:14:50

또다시 하나의 세상이 파멸하는구나

287 익명의 참치 씨 (yGTitlD0pA)

2021-05-30 (내일 월요일) 01:11:15

"과연... 그렇게 되었나. 어떻던가, [중간보스]는. 너의 적으로서 충분하던가? 하하 [중간보스]가 기뻐하겠군. 원래라면 이곳에서 내가 나서는 건 귀찮은 일이 늘어서 사양하고 싶었지만 부하의 무덤에 변변찮은 선물조차 주지 않는 것은 곤란하겠지. 너를 이 성과 함께 [중간보스]의 묘에 선물로 바치도록 하마."

288 익명의 참치 씨 (Slqq/d7QT2)

2021-05-30 (내일 월요일) 01:51:58

대사가 아니라 연성인데요?

289 익명의 참치 씨 (dthPNILfcU)

2021-05-30 (내일 월요일) 10:37:21

신에게 합리를 바라는가? 우스운 일이다.

290 익명의 참치 씨 (9r.Yg/0rco)

2021-05-31 (모두 수고..) 10:01:56

절망해라!!

291 익명의 참치 씨 (7cnz96QN52)

2021-05-31 (모두 수고..) 10:19:51

너희들은 항상 그래왔지. 인리를 거스르고, 당연한 것을 부정하고, 자신이 올바르다고 믿는것만을 따르는 자들이였어. 예나, 지금이나.
너희들이 그것을 말할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너희들만의 정의를 외치지.
여기까지 왔으니, 너희들중에서는 가장 강한 녀석들이 온거겠지만... 그래, 좋은 생각이 났어.
나를 재미있게 해준다면, 너희들이 원하는 소원 중 '단 한가지'만을 들어줄게.
과연, 너희들은 다를지, 조금은 호기심이 이네.

292 익명의 참치 씨 (hX4I3tiit2)

2021-06-01 (FIRE!) 15:36:45

"나의 피를 마셔라!"

그말을 들은 세건의 얼굴에 이채가 스쳐지나갔다. 자신을 높이 사주는 것은 좋지만 그 상대가 죽여야 할 흡혈귀라면 골치아프다. 하지만 이녀석은 애초에 자신을 죽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 제의라면 몇 번이나 거절했는데?"

"아니…내가 원하는 건 그런게 아니야. 다른 놈들과 달라! 왜냐면 그놈들은 그런 제안을 할 리가 없으니까…."

"?"

세건은 잠시 총을 거두고 사혁을 바라보았다. 사혁은 이제는 침침해져서 주위가 보이지도 않을 눈을 가지고 웃으며 말했다.

"내 피를 마셔! 너에게 많이 당하긴 했지만 나의 라이칸스로프의 재생력이 재생한 부분은 아직도 많은 흡혈인자를 보유하고 있을 거다! 그걸 먹고…다른 흡혈귀들도 먹어치워…그래서 테트라 아낙스를 물리쳐라!"

"…….."

사혁은 세건의 얼굴을 손으로 잡았다. 그 악력으로 부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마치 눈먼 봉사가 사람을 식별하기 위해 얼굴을 쓰다듬듯 세건의 얼굴을 큰 손바닥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너야말로 밤의 제왕에 가장 어울리는 자다! 다른 놈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내버려 두지 마!"

"그 제안은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세건은 사혁의 머리통에 총구를 겨눴다. 마총 비스트의 차가운 총구가 사혁의 미간에 와닿았다.

"울어봐."

"!"

그순간 사혁의 몸이 움찔하고 경련했다. 세건은 차가운 말투로 다시 한번 말했다.

"울어서 네 순수를 증명해봐."

달을 등진채 그림자를 드리운 세건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웃고 있거나 그게 아니면 곧이라도 울듯한 얼굴을 하고 있으리라.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고 고고하고, 슬퍼보여서 사혁은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등신아. 나는 인간때도 울어본 적이 없어."

그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한발의 총성이 어둠속으로 울려퍼졌다.

293 익명의 참치 씨 (C4TxJMv0gM)

2021-06-02 (水) 03:46:50

35분 전 하려고 했는데 누가 이미 했다 젠장

295 익명의 참치 씨 (H.fcvqbXUQ)

2021-06-03 (거의 끝나감) 12:31:37

"나에게 대항하고, 맞서는 용기있는 자들. 그 생명이 내뿜는 빛을 미래영겁 사랑하고 싶다! 사랑스럽고, 존중하려는 것이다. 지켜 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란다!
멈추고 싶지 않는 것이야. 너와 나, 네 동료와 같은 인간을! 인간 찬가를 구가하게 해다오, 목이 말라 비틀어질 정도로!"

296 익명의 참치 씨 (hJehwyHKdw)

2021-06-08 (FIRE!) 13:02:54

나는 무한히 약탈하고 약탈당하는 자이며, 무한히 멸망시키고 멸망당하는 자. 그것을 위해 나는! 야심의 낮, 그리고 체념과 달관의 밤을 넘어, 지금 여기에 서있는 거지. 자, 보아라. 패배가 오고 있다. 승리와 함께 말이야.

297 익명의 참치 씨 (xG8b0mJfuk)

2021-06-09 (水) 22:51:23

"어째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절망과 공포를 안겨준 거지!"
"아니 나도 그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298 익명의 참치 씨 (JnkgPdUMoU)

2021-06-10 (거의 끝나감) 01:28:48

나는 광대일 뿐이야. 너희가 원하는 웃음을 주는 광대.

299 익명의 참치 씨 (VjQxDKSJoU)

2021-06-11 (불탄다..!) 17:31:43

지금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남자의 의지'다

그것만 있으면 언제든지 웃으며 죽을 수 있지

300 익명의 참치 씨 (Agg734N9BA)

2021-06-12 (파란날) 22:07:18

이거 놔 X발

뭐...

잘 먹고 잘 살아라

301 익명의 참치 씨 (jQ8HQSa42c)

2021-06-13 (내일 월요일) 00:36:45

나는 필요악이다, 소년이여. 내가 있기에 이 세상은 이치에 맞게 굴러가지.

그럼 묻겠다. 내가 죽고 나면, 그 빈 자리를 채울 수 있겠는가, 소년? 영웅 놀이에 빠져 있을 뿐인 하찮고 나약한 어린아이 주제에?

303 익명의 참치 씨 (znKyoCzGDA)

2021-06-22 (FIRE!) 12:59:07

"알 바 없다. 내게는 필요 없는 인간이다. 왜 너같은 필요없는 인간이 여기 있지? 동료? 그런 것은 모른다. 내게 필요한가, 아닌가 뿐이지."

304 익명의 참치 씨 (W/58zYgir6)

2021-06-27 (내일 월요일) 12:34:27

"전쟁의 환희를 무한히 맛보기 위해서, 다음 전쟁을 위해서, 다음 다음의 전쟁을 위해서."

305 익명의 참치 씨 (/642p2Tpys)

2021-06-27 (내일 월요일) 16:49:12

"무얼. 그대가 바라는 것과, 이 몸이 바라는 것. 그 둘이 충돌한다면ㅡ 그 인과는 뚜렷하지 않겠나."

"자네가 가진 '올바른 의지(正意)'라는 것이 강한지, 내가 쌓아올린 이 변함없는 마음(恒常心)이 강할지... 이 이상 말을 늘일 필요는 없지. 오게나."

-

"그래... 그렇군. 자네의 그 의지는 쌓아올린 것도, 스스로 이끌어 낸 것도 아닌... 기적이 기적이 아니게 되는... 인연이라. 하하..."

306 익명의 참치 씨 (ICEJMUykjI)

2021-07-02 (불탄다..!) 23:55:21

"내가 너라면 그것보단 고상한 말을 남겼을 거야. 왜냐면 그게 네 유언이니까."

307 익명의 참치 씨 (rPAgC007BI)

2021-07-03 (파란날) 01:41:32

"축하한다. 너희들의 승리다. 전투에서는 말이야."

309 익명의 참치 씨 (m3BiOkYGqI)

2021-07-03 (파란날) 12:44:37

"꼴 좋다."

311 익명의 참치 씨 (NbNbV0Ldsc)

2021-07-05 (모두 수고..) 21:40:08

“이 정도로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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