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은 제 말이 은아의 귓등에도 닿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고 그 예상과 똑같은 반응에 그저 웃어 넘길 뿐이었다. 하긴 그 때도 그랬지. 누가 자신과 입 맞추고 싶겠냐며 했던 말과 똑같아서.
이어지는 담담한 말에 한울은 똑같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어오는 물음에 잠시 시선을 돌려 먼곳을 바라봤다. 잠시 시간을 끌다가 이내 한숨을 쉬며 답한다. 역시 내키지 않지만.......
“확인 차 물어본 거니까. 그래도......”
한울은 뜸을 들이다가 은아를 보지 않은 채 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
“네 말대로 해줄 테니까. 적어도 네 귀에 들리는 그 말이 내 진심이라고 생각하진 마. 상처받지도 말고 신경쓰지도 말고. 다시 마주쳤을 때 네가 무서웠다던 그 표정 짓고 있다고 해도. 무서워하지 마.”
앞을 바라보는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웠지만 이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은아를 바라봤을 것이었다.
“이거 소원권 쓰는 거니까?”
그 전에 오락실에서 얻어냈던 소원권 3개 중 두 번째 소원일테다.
/일상이 예상이 안 가니까 사실 이 뒷사람도....... ㅋㅋㅋㅋㅋ 그 때 그 때 임기응변으로 가면 뭐든 되지 않겠어? 지금까지 그래왔던것처럼 ㅋㅋㅋㅋ
앗 잘 모르는구나! 그럴 수 있지~ 대충 초능력자(센티넬)는 이능력을 쓸 수 있는 대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고통을 받는데 그것을 완화 혹은 없앨 수 있는 방법은 가이드라는 인간의 스킨십 밖에 없다~는 설정? 아니 그냥 둘이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적으로 키스하는 거 보고싶은 사심일 뿐이야(끌려감)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을 바라보았다. 무표정으로 말하는 한울은 어딘가 조금 달라보여서. 은아는 잠시 침묵하다 픽 웃었다.
"뭘 그런 거에 소원권까지 써. 네 진심이어도 괜찮은 걸. 몇 개월 간 나한테 끌려다니면서 이런저런 불만들도 많았을 거 아냐. 그거 다 풀어내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 이제는 꽤 흐릿해진 옛 기억 속, 외진 놀이터에서의 그 아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은아는 그 기억이 왜 지금 떠오르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남자아이와 한울은 비슷한 점이 하나도 없는데도. 은아는 과거를 떠올리며 씁쓸한 기분으로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물끄럼 올려다 보다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알겠어. 안 무서워할게. 그게 네 소원이라면."
약속했던 소원권이었으니. 그게 무엇이든 나는 들어줄 수밖에 없겠지. 이윽고 은아는 생각났다는 듯 아, 하는 소리를 내었고. 장난스럽게 가벼운 어투로 한울에게 물었다.
"안 그래도 그거 물어보려고 했는데. 마지막 소원권은 언제 쓸 거야? 지금 아니면 유효기간 만료되어 소멸한다?"
은아의 집에 도착하게 되면 이 모든 계약 연애는 끝이었으니. 더 이상 너랑 내가 마주칠 일도, 엮일 일도 없겠지. 그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남아있는 모든 일들을 마무리 지어야 깔끔하게 이별할 수 있을 것이었고.
/응 그렇겠지ㅋㅋㅋ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응 찾아봤더니 대충 그런 느낌이더라구ㅋㅋㅋ 각인? 때문에 둘이 비즈니스적으로 키스하는 것도 좋지~(끌려가는 한울주 데려오기) 한울이는 센티넬일까 가이드일까? 센티넬 쪽이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답레는 편할 때 이어줘도 ok야~ 응 집에서 푹 쉬면서 보냈고 떡국은 안 먹었어~ 한울주는 푹 쉬면서 떡국 먹었어?
둘 다 재밌겠지~ 센티넬한울이면 다른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폭주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이딩 해주는 가이드은아일 것 같고~ 가이드한울이면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폭주를 막기 위해 가이딩 엄청 싫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이딩 받는 센티넬은아일 것 같고~ 가이드은아는 그래도 센티넬한울이한테 동정심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센티넬은아는 자기 자신도 엄청 싫어할 것 같네...()
확실히 정이 많이 들긴 했지~ 막 바로 닫는다는 건 아니니까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지 않나 싶고? 사실 나한테 하이드 권한이 없다보니 나보단 은아주가 결정하는 게 좋지 않나 싶어서~ 못볼 꼴 보기 전에 이사하고 싶다고하면 오늘 당장도 괜찮고~ 그래도 일상 마무리하고 가고 싶다고한다면 그것도 좋아~ 아니면 난 마지막까지 남아있어도 상관은 없다!
그렇겠지~ 으음....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인 한울이와 둘다 비슷하게 발현되어서 매번 가이딩 받았는데 서로 좋아한다고 말 못하고 있는 관계도 맛있을지도~
한울주도 무서운 거 못 본다고 했으니까 차라리 나한테 하이드 권한이 있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일상이 마무리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늠이 안 되어서 결정을 못하겠어...ㅋㅋㅋㅋ 나도 당장 이사도,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도 괜찮아서... 일단 답레는 다 작성했다!
한울주 소꿉친구 좋아해?ㅋㅋㅋ 그것도 맛있겠다~ 근데 가이딩 키스까지 갔을 것 같은데 서로 이런 건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 하는데 하고 죄책감 갖고 있는 거 아니야...?()
은아주도 못보는 거 마찬가지지 않아???? 이런 면까지 배려해주는 거냐구..... 나도 일상 얼마나 걸릴지 가늠이 안 되긴 마찬가지야....... ㅋㅋㅋㅋㅋㅋ 애매하다....... 일단 답레 줘~ 내가 오늘 답레는 못 쓸 것 같긴 한데~ 일단 열심히 일상 잇다가 며칠 상황 더 보고 결정할까?
소꿉친구 예전엔 별로 관심 없었는데 요즘엔 좀 좋아지긴 했어 ㅋㅋㅋ 생각보다 맛있는 맛이더라(?) 은아가 절대 싫다고 좋아하는 사람하고 할 거라고 해서 키스까지는 안했다가 일상 돌릴 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첫키스 하는 것도 맛잇지(글러먹음)
"응. 넌 내가 몇 번 선을 넘은 적 있어도 다 참고 넘어가줬잖아. 내가 해달라는 것도 거의 다 해주고."
아니야? 하고 묻듯, 은아는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리고... 애초에 내가 진심이라고 생각하든 말든 너한테는 그걸 신경 쓸 이유조차 없을텐데. 네가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잖아.
"내가 신경쓰여 하는 건 둘째치고, 안 쓰면 네가 손해 아니야? 열심히 대결해서 딴 소원권이잖아."
은아는 한울이 아까부터 왜 자꾸 자신을 신경써주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거짓말이다. 사실은 예전부터 한 가지 가설이 떠올랐었다. 다만 그건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말이 되지 않는 이유였으니까. 어쩌면, 너는 나를... "아니면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달라고 해도 돼. 가는 길에 편의점도 있으니까."
은아는 장난스럽게 덧붙여 말하며 웃었다. 괜히 손을 들어 주머니에 손을 넣은 한울의 단단한 팔을 콕 찔러보기도 하면서.
일상은 좀 천천히 이어올게~ 참치 최후의 2인 ㅋㅋㅋㅋㅋㅋ 아, 혹시 은아주 최근이나 예전이나 스레 같이 하면서 나한테 불편한 점이나 힘든 점 있으면 얘기해주구~ 물어볼 거라도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줘(쓰담)
본편에서는 한울이 과거사 때문에 소꿉친구 무리지만 지난번에 포켓몬 에유 풀때 소꿉친구 맛보니까 넘 맛도리인데 둘이 소꿉친구 해도 잘 어울리겠는데 생각했음......ㅋㅋㅋㅋ(?) 확실히 센티넬 쪽에서 못버티는 게 더 맛잇지 않나 싶은 생각도....(끌려감) 은아라면 겉으로는 싫다고 하고 속으로는 좋아하고 있었던거 가능하다고 봐(?)
일상은 한울주 편한대로 이어줘~ 참치 최후의 2인 호칭 멋있지 않아?ㅋㅋㅋㅋㅋ 모두가 떠나 아무도 없는 텅 빈 폐허에서 끝까지 연주하는 악사들 같고(?) 음.... 나는 한울주 얘기가 듣고 싶어서...(부빗) 한울주야말로 나한테 불편한 점이나 힘든 점이나 물어볼 거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줘(쓰담)
소꿉친구 찍먹이 한울주 마음에 들었구나ㅋㅋㅋ 둘이 소꿉친구 해도 잘 어울리지~ 둘 다 안 삐뚤어지게 클 것 같구... 은아 츤데레야?ㅋㅋㅋㅋ 소꿉친구라면 은아 한울이가 괜히 센티넬인 자기 때문에 엮인 거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한울이를 위해 밀어내느라 싫다고 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래서 아무리 괴로워도 포옹 선에서 그치려고 했는데 못 버티고 결국 한울이한테 키스해달라고 하고. 키스하면서도 울면서 계속 미안하다고 할 것 같지...
ㅋㅋㅋ센티넬 쪽에서 못 버티는 게 더 맛있지~(끌려가는 한울주 데려오기) 그래서 센티넬한울이가 집착한다는 것도 맛있는데 상상이 잘 안 가....() 본편 한울이가 체념하고 참는 모습이 너무 익숙해서 그런가?
ㅋㅋㅋㅋㅋ...... 참치 최후의 2인 호칭 이전에 은아주가 고생하는 것 같은데..... 걍 맘 편히 이사해버릴까........ 오늘은 답레 주려고 했는데........ 이게 일을 너무 오래 쉬고 연휴가 길어지니까 좀 무기력해지나봐. 이번 연휴 동안 일도 안하는데 갱신도 많이 못했던 것 같고..... 내일은 일하러 간다~ 은아주는 푹 쉬었으려나? 설은 잘 보냈어?
은아 나름 츤데레도 어울리지 않아? ㅋㅋㅋㅋㅋㅋ 착각계도 물론 귀엽지만~ 센티넬 은아 자책하는 거 넘 안쓰러우면서도 맛있는데~ 설정을 어떻게 짜냐에 따라 다르지만 가이드 수 부족하니까 정부에서 의무 차출하는데 은아를 가이딩한다는 명목 하에 빠지게 된 것도 맛있을 것 같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은아를 보면서 자신이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가이딩 때문에 입맞춰달라고 하는 걸로 오해해도 맛있지 않을까. 괜찮으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하면서 입맞추는 것도 맛있지~
센티넬 한울이의 집착? “나 너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 내 옆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잖아.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하면서 벽쿵하는 한울이 데려오기(?)
앗.... 나 바로 하이드 했는데 혹시 봐버렸어...? 최대한 빨리 하이드 한 건데...ㅋㅋ큐ㅠㅠ 고생은 아니지만 이사하는 게 한울주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면 이사해도 괜찮아~ 안 그래도 한울주 요즘 기운 없는 것 같아서 좀 걱정했었어...(쓰담) 답레도 갱신도 신경 쓰지 말구~ 오늘 일하면 무기력이 좀 없어지려나? 나는 푹 쉬고 설 잘 보냈어~ 한울주도 푹 쉬고 설 잘 보냈어?
은아 츤데레도 나름 어울리지~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센티넬 능력이 너무 위험하고 강해서 은아 담당 가이드로 한울이가 빠지게 된 거면 좋겠다~ 가이드 한 명이 여러 센티넬을 담당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오해하는 것도 맴찢이지만 맛있어... 은아가 한울이를 싫어할리가 없잖아.... 근데 은아 제정신 아니라서 거기까지 생각 못할 것 같고. 눈물 젖은 오해의 첫키스.....
벽쿵 한울이 넘 설레...... 근데 한울이 집착 그냥 귀여운데.....ㅋㅋㅋㅋㅋ 은아 가이딩 때문에 그러는 줄 알고 "미안해. 안 그럴게. 약속대로 네 옆에 있어줄게." 하고 한울이 볼 어루만져주고 꼭 안아주면서 또 가이딩 해주겠지~ 정부에서 강요 받아서 은아가 약속 못 지키고 어쩔 수 없이 다른 센티넬도 가이딩 해줄 수 밖에 없어도 맛있을지도~
아니 ㅋㅋㅋ 그냥 레스 없어져 있길래 다녀갔나 해가지고~ 다른 스레들 보니까 이주 개념이라 뉴참치로 가는 게 아니라 오픈카톡이나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데도 있더라. 나는 뉴참치가 익숙하긴 한데 혹시 은아주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한다면 얘기해줘~ 확실히 답레도 자꾸 늦어지고 갱신도 덜하고 그랬던 것 같긴 한데 느껴졌었나? 왠지 이거 일 중독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님 일하러 밖에 나갔다가 활동하고 하니까 좀 기분이 나아지는 건가? 근데 오늘 회식해서 엄청 피곤해...... 으으...... 내일은 좀 힘 날 것 같다! 설 잘 보냈다니 다행이고~ 나는 밥 잘 챙겼어~ 은아주도 밥 잘 챙겼어? 오늘 잠 잘 자구~ 썰이랑 답레는 내일 일어나서 이어둘게~ 뭔가 내일은 가능할 것 같은 기분~ 잘자 은아주~
응 두 번이나 왔었더라구ㅋㅋㅋ 운 좋게 바로 확인해서 조용히 지웠지만~ 못 봤다니 다행이다. 음... 한울주는 어디가 좋아? 나는 어느 곳이든 다 낯설어서... 이제 오픈카톡 같은 것도 된다는 건 좀 신기하기도...ㅋㅋㅋ 많이 느슨해졌구나 싶고. 그래도 나름 2년 넘게 한울주를 봐왔는데 당연히 느껴지지~ㅋㅋㅋㅋ(복복복) 계속 안에만 가만히 있으면 기분이 가라앉기 쉬우니까~ 오늘 회식했구나! 일하고 회식까지 하느라 진짜 피곤했겠다... 고생했어~ 밥 잘 챙긴 것도 잘했구~(쓰담) 그래도 기분이 좀 나아보여서 다행이야. 오늘 편안히 잘 자고 나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힘날 거야! 나도 밥 잘 챙겼어~ 썰이랑 답레는 내일 안 줘도 괜찮으니까 부담 갖지 말구~ 한울주도 잘 자고 좋은 꿈 꿔~
“도대체 넌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참나, 어이 없어서. 넌 세상 사람들이 다 너 같은 줄 알지.”
참고 참고 또 참는 사람. 자신은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약속? 그딴 거 금방이라도 뭉개버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 구두로 한, 어기더라도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는 계약 따위. 지금까지 자신을 끌어온 것은 그 약속 따위가 아니었다. 호기심, 흥미, 관심 그리고...... 애정에 굶주렸던 내가, 네가 흘린 애정의 부스러기 같은 거라도 주워먹고 싶었던 거겠지.
“.......”
한울은 손해 따위를 운운하거나 아이스크림 같은 걸 이야기하는 은아의 장난스런 모습에 대답 대신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되려 물었다.
ㅋㅋㅋㅋㅋ 참치 어장 엄청 조용해지긴 했지~ 아포칼립스 느낌이야? ㅋㅋㅋㅋ 아포칼립스 간접 체험하기(?) 연공가능이라기보단 참치에서 뉴참치 넘어나니까 이주라는 개념에서 그런 것 같아. 나는 커뮤를 참치밖에 해본 적이 없어서 뉴참치로 넘어가는 게 쉬운 결정이긴 하지. 근데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니까. 그리고 여기 폐쇄적이면서도 공개적이니까. 이런 저런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긴 해서. 근데 카커든 밴커든 트커든 안 해봐서 ㅋㅋㅋㅋ 어떤 UI가 좋을진 잘 모르겠긴 해. 사실 익명의 사람과 인터넷에서 이렇게 오래 연락해오며 지냈던 게 거의 처음이기도 해서 좀 얼떨떨한 기분이기도 하고
그래도 일을 하니까 좀 기분 나아진 느낌? ㅋㅋㅋㅋㅋ 나 일하지 않곤 살 수 없는 사람일지도.......() 화식은 너무 싫었어~~~ 진짜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뻗었다니까~ 썰은 좀 있다가 이어올게~
>>376 오해란 오해가 풀렸을 때의 그 해소감 때문에 맛있는 법인데 둘이 언제 오해 풀리려나~ 히히 그런 상상하니까 귀여워지지~ 하 진짜 눈물 젖은 오해의 첫키스 맛있다..... 이후에 둘이 좀 뚝딱거리려나? 그런 생각까지 해버리니 더 맛있음......
역시 은아 한울이의 무언가(?) 잘 안 통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통한 적이 없다는 느낌 ㅋㅋㅋㅋ 그런점이 웃기고 귀여운 거긴 한데 ㅋㅋㅋㅋㅋ 아 결국 은아 다른 센티넬도 가이딩해주게 되면 한울이 좀 퉁퉁 불어있을 것 같구~ 은아가 왜 그러냐고 물으면 “........” 하다가 시선 피하면서 자그마하게 “.....질투나.” 하는 거~~~
>>382 그런 느낌이지?ㅋㅋㅋㅋㅋ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나 혼자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남아있는 느낌~ 그래도 잡담어장을 보니 나 혼자는 아닌 것 같아서 덜 외로운 것 같기도 하고. 여기 정이 많이 들고 많이 좋아했어서... 이주해도 개인적으로는 마지막까지 지켜보려구~ 마지막은 함께 하고 싶어. 나도 커뮤는 참치밖에 해본 적 없어서... 카커 밴커 트커 다 안 해봤어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어떤 UI가 좋을지 몰라서 고민이야... 음... 어떤 부분이 신경쓰이는지 물어보면 곤란하겠지? 나도 익명의 사람과 인터넷에서 이렇게 오래 연락해오며 지낸 게 거의 처음이라 신기하고 얼떨떨해ㅋㅋㅋㅋ 난 딱히 다른 sns도 안 해서. 아마 쉽게 만나지 못했을 인연이었겠지 싶고. 음... 우리 어디가 좋을지 조금 더 고민해볼까?
기분 나아져서 다행이야~ 일하지 않곤 살 수 없는 한울주 멋있어...! 난 글러먹어서 놀 궁리밖에 안 하는데...ㅋㅋㅋ큐ㅠㅠㅠ 회식 진짜 싫지... 그래도 힘내느라 정말 고생했어~(한울주 어깨 주물) 주말은 잘 쉬고 있어? 오늘 또 일한 건 아니지?
>>383 둘이 진짜 한번 오해 풀리면 잘 풀릴 것 같은데 그 전까지 삽질이...() 그래도 귀여워~ 이후에 둘이 좀 뚝딱거리겠지? 은아는 한울이 첫키스 자기가 뺏어버렸다고 생각해서.....ㅠㅠㅠ 근데 한번 키스 해버리니까 그 한계가 좀 풀려버려서 이후로 포옹만으로는 쉽게 진정 안 되어도 맛있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한울이의 무언가(?)ㅋㅋㅋㅋ 은아가 진짜 생각보다 뭔가 너무..너무 강함.....(??) 근데 그거 다 한울이가 져주고 맞춰줘서 그런 거 아니냐며~~! 아 질투해서 퉁퉁 불어있는 한울이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미안하기도 하구 한울이가 좀 귀엽게 느껴져서 볼 쭈물쭈물 해주면서 "내가 그렇게 좋아?" 하고 농담했다가 "그래도 키스는 너한테만 해줬는걸." 하구~~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것 좋지~ 나는 뉴참치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분위기 보니까 사람 없어지면 닫을 것처럼 얘기하더라. 다행히 누가 아직 여기 사람 있다고 얘기해줬지만~ 이미 참치 게시판은 닫은 것 같더라고. 그래서 우리 이주 못하고 이산가족 되는 거 아냐? 상상했더니 조금 무서워지기도 하고~ 뭐~ 신경쓰이는 부분이라면 역시 상어아가리? 나 전에 키스신 적을 때 좀 눈치보였달까. 사실 조정 끌려갈 짓은 안 했는데도 언제 조정 끌려갈까 걱정하게 되는 것도 있고. 하도 별것 아닌데 관전자 때문에 조정 끌려갔다가 헤어지는 일댈 많이 봐서 그런가~ 나는 뉴참치나 밴드 생각하고 있어~ 뉴참치는 익숙한 맛이 있고 밴드는 이런저런 모임 때문에 해본 건 있어 장문도 적기 편한 느낌이라? 사실 카톡이나 트위터에서 어떻게 일상 핑퐁 할지도 잘 모르겟고~ 주말에는 일 안 했어 ㅋㅋㅋㅋㅋ 지금도 쉬고 있고~ 일주일에 하루 간 거라 괜찮은 걸지도 ㅋㅋㅋㅋ 은아주야말로 일 안하고 쉰거 맞아?
모지리에 헛똑똑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며, 은아는 웃는 얼굴로 가볍게 응수했다. 한울이 스스로에게 냉정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오히려 은아는 언젠가는 네가 너의 좋은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날이 올까, 궁금했을 뿐이었고.
"그런 세상에 이제 너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다 깨부숴주고 세상이 다시 돌아가게 해주는 거지. 음과 양이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은아 역시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오히려 이렇게 정반대인 둘이기 때문에 균형이 맞는 것일지도 몰랐다. 액셀과 브레이크가 함께 있어야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이윽고 제가 한 말에 한울은 픽 웃더니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익숙한 손길이 머리에 닿았다. 다정한 손 끝보다 더 다정한 목소리가 낮게 흘러왔다. 한울이 처음으로 다정하게 불러준 제 이름. 은아는 노을빛에 물든 한울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심장이 희미하게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바보야. 네 소원을 말하랬더니 내 소원을 들어주면 어떡해?"
결국 은아는 소리 없이 웃어버렸다. 울렁거리는 기분. 마치 받아서는 안 될 예쁜 선물을 받은 것처럼. 제가 주인이 아닌 선물이 제 두 손에 들린 것처럼.
"나쁘지 않네. 아니, 좋아."
좋아, 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은아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나긋했다. 은아의 입꼬리가 노을빛에 젖어 옅은 미소를 그려냈다. 좋아, 가 네가 나를인지 내가 너를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어쩌면 내가 바로 최후의 1인!(?) 그랬었구나. 나는 아직 여기 홀로 남아있지~ㅋㅋㅋㅋ 나도 참치 게시판 닫은 거 봤는데 끝. 보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구... 이주 못하고 이산가족...ㅋㅋㅋ큐ㅠㅠㅠ 무섭지... 우리는 헤어지면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닐테니까. 상어아가리.... 한울주 그랬었구나. 말해줘서 고마워. 정말 고민 많았겠다. 전혀 몰랐어... 확실히 조정 끌려가서 헤어지는 일댈도 많았었지. 그래서 더 눈치 보고 조심하게 되기도 하고... 한울주 말대로 폐쇄적이면서 공개적이니까. 둘만 있지만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뉴참치나 밴드... 난 어느 쪽이든 좋아서 한울주 의견에 따를게! 밴드는 해본 적 없지만 한울주 따라하면서 배우면 될테니까ㅋㅋㅋㅋ 내가...장문이라 확실히 카톡이나 트위터는 어려울 것 같고.....ㅋㅋ큐ㅠㅠ 한울주가 편한 곳으로 가자~ 지금 당장 옮겨야 되는 건 아닐테니 조금 더 생각해보고 천천히 옮겨도 되고~(쓰담) 한울주 이번 주말은 쉬었구나! 다행이다~ㅋㅋㅋ 응 나도 일 안 하고 쉬었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우리가 계속 여기 남아 있어서 게시판을 못 닫는 걸지도 몰라 ㅋㅋㅋ 우리 여기서 계속 노닥거리다가 참치라이더가 이주 안하냐고 난입할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 그래서 계속 여기서 일상 잇는다고 하더라도 이주할 곳은 마련해두고 노는게 마음 편하지 않겠냐는 그런 생각? 아니 정말 고민 많을 정돈 아니었는데....??? 그냥 그런 점이 신경쓰였다는 거지 그것 때문에 뭐 고생한 적은 없으니까? 나는 지금 좀 시간 있는 편이니까 밴드 페이지(?)는 만들어 놨는데 은아주 지금 있는 거면 일단 초대장 먼저 보내두게
.....! 그렇구나..! 나 바보...ㅋㅋㅋㅋㅋ큐ㅠㅠ 죄송합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ㅠㅠㅠ 그랬어? 한울주 신경 쓰이는 점 잘 말해주지 않으니까 고민 많이 한 줄 알고... 아무튼 그렇다면 다행이야~ 벌써 만들어 놨어?ㅋㅋㅋㅋ 빠르다! 지금 있기는 한데 잠깐만 기다려줄래? 밴드 들어가보게...
물론 계약 때문에 그랬다는 거 다 안다면서 은아는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웃었다. 하긴, 네가 그럴리는 없으니까. 네가 뭐가 아쉬워서 나를 꼬시겠어. 어차피 우리 사이는 다 가짜였는걸.
"그럼 앞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굴려줄 누군가를 찾으면 되지."
그렇기 때문에 은아 역시 가볍게 농담을 더했다. 그 누군가가 자신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기저에 깔린 채로. 은아는 한울에게 있어 잊혀질 과거가 될 것이었고, 한울은 미래로 나아갈테니. 앞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느리면서도 멈추지는 않았다. 붙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시간처럼.
"...그럴지도. 그래도 그게 내 소원이었으니까."
은아는 한울의 가벼운 어투에 맞추며 마주 웃었다. 울렁거리는 기분이 더 심해졌다. 네가 건넨 네 말의 무게와 내가 받아들이는 네 말의 무게는 너무나 달라서. 너에게는 별 거 아닌 한 마디였겠지만, 그 다정함이 나에게는 너무나 절실했던 것이어서. 제가 받지 않았어야 할 한 조각의 따스함을 비참하게 받아들고서, 은아는 말 없이 그저 웃었다.
아파트가 가까워지자 은아는 늘 서로 작별 인사를 주고 받았던 그 입구 부근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이제는 정말로 이별할 시간. 은아는 천천히 말을 골랐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지금까지 정말 즐거웠어.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했어."
한울을 올려다 보던 은아는 무언가를 고민하듯 잠시 머뭇거렸고. 이내 웃으며 부탁 하나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