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509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0-13 23:48:56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1 은아 - 한울 (v6ryFHWWtM)

2024-08-26 (모두 수고..) 23:42:38

씻고 나온 한울은 어쩐지 경계심이 조금 누그러져 얌전해진 길고양이 같았다. 그래도 전부 다 거절하며 처량하게 있던 전보다는 훨씬 나아보여 은아 역시 마음을 조금 놓았고.

"차린 건 많이 없지만 맛있게 먹어."

은아도 따라 의자에 앉으며 말을 받아주었다. 자신 몫의 밥을 깨작깨작 먹으며 힐끔 바라본 한울은 다행히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았는지 잘 먹고 있는 듯 했다. 다행이다. 은아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걸렸다.

따뜻한 집밥은 든든하고 포근했다. 여전히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조차 이곳에서는 그저 작은 음악처럼 들릴 뿐이었고. 미묘하게 따뜻한 온기마저 맴도는 것 같았다.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말해. 다 먹고 나면 치료도 좀 하자. 여기, 그대로 놔두면 흉진단 말이야."

밥을 먹던 중 은아는 자신의 왼 뺨을 톡톡 건드리며 일부러 담담한 목소리로 한울의 상처를 언급했다.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밥을 먹이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고. 은아는 일부러 슬쩍 맛있는 반찬들을 한울 쪽으로 밀어주기도 했다.

2 은아주 (v6ryFHWWtM)

2024-08-26 (모두 수고..) 23:44:28

와아아아!!! 예쁜 2판이다 2판!! 한울주 앞으로도 잘 부탁해~~!!! ><

3 한울 - 은아 (6dSy.XXYc6)

2024-08-27 (FIRE!) 08:08:53

혼자 있기 무섭다, 혼자 밥 먹기 싫다 말했던 것이 핑계였다는 걸 숨길 생각도 없는지 은아는 한울을 챙기려고만 할뿐 정작 자기는 깨작깨작 밥을 먹는다. 한울은 나름대로 은아를 해석해보려 했으나 실패한다. 왜 저렇게까지 생판 모르는 남을 챙기려고 하는지. 여전히 한울은 알 수 없다.

밥은 맛있고 한울은 묵묵히 식사를 한다. 내려앉은 침묵은 편안하고 빗소리가 그 사이 틈을 부드럽게 매꾼다. 비 오는 날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한울은 이런 것이라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가 이내 지워버린다.

그러다 은아가 상처에 대해 말을 꺼내자 한울은 그제야 상처에 대해 인지했다. 아니 잊고 있었다는 것에 가까웠을까.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으니까.

“으음.....”

내키지는 않지만 딱히 거절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조용히 식사를 계속 이어나가다 다 먹은 뒤 수저를 내려놨을 뿐.

4 한울주 (6dSy.XXYc6)

2024-08-27 (FIRE!) 08:10:31

나야말로 잘 부탁해 은아주~~~ 새판 너무 좋다 (데굴데굴) 뭔가 1대1로 2판까지 오니까 감격적인 부분...!!! 일상으로 가득 채운 것도 뿌듯하기도 하고~ 일상 돌릴 때마다 부쩍 가까워지는 두 사람 너무 좋다..... 열심히 하는 보람이 있는 느낌

5 은아 - 한울 (pnJ5lCbWVY)

2024-08-27 (FIRE!) 20:16:53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어진 침묵은 의외로 편안했다. 은아는 새삼스레 한밤중에 한울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면서도 어쩐지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특히나 저렇게 식사를 하는 걸 보니 역시 배고팠던 것이 맞는 듯 싶었고. 한국인은 밥심이라잖아. 따뜻한 밥을 먹이니 뿌듯한 마음이 들어, 계속 창문을 두드리는 세찬 빗소리에도 은아는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한울이 식사를 마칠 즈음에는 은아의 밥도 텅 비게 되었다. 다 먹은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기며 은아는 한울에게 다시금 말을 걸었고.

"저기 소파에서 잠깐 기다려줘. 구급상자 좀 가져올게."

그릇에 물을 받고서 은아는 장난스럽게 씩 웃어보였다.

"상처 치료한 다음에 설거지는 네가 하는 거다?"

계속 호의를 받기만 하면 왠지 한울이 신경쓰여 할 것 같아 일부러 던져주는 일거리였다. 한울이 이해할 수 없는 은아의 배려는 빗방울처럼 자연스럽게 한 방울씩 똑똑 떨어졌다.

6 은아주 (pnJ5lCbWVY)

2024-08-27 (FIRE!) 20:19:47

마자마자!! 1대1로 2판까지 오는 거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 감격적이고 행복해~~!!! ><(쓰담) 다시 한번 고마워!! 진짜 일상 돌릴 때마다 둘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게 느껴져ㅋㅋㅋㅋㅋ 처음 일상 보면 완전 살얼음판인데......()

한울이 비 오는 날 끔찍하게 싫어하는 거 왠지 맴찢이야..... 은아가 비 오는 날 따뜻한 기억으로 덮어줘야지...ㅠㅠㅠㅠ

7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12:59:29

situplay>1596543067>382-384
situplay>1596543067>387-407

갑자기 우리 1대1 어떻게 시작됬는지 찾아보고 싶어서 ㅋㅋㅋ 담에 3판 가게 되면 이것도 0에 올려야지.
은아주가 찾아줬던 문구들 너무 지금 상황이랑도 잘 어울려서 괜히 노래가사로 했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8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13:57:39

식사가 끝난 지금에도 한울은 조금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어디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여나 꿈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비를 맞고 있는 자신을 은아가 찾아온 것부터 이상하지 않던가. 허리를 끌어안고 가지 말라고 했던 것도, 자신이 이 집에 들어와서 씻고 밥을 먹고 있는 것도.

은아가 식탁을 치우는 것을 쳐다보다가 이내 소파에서 기다리라는 말에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향하려고 했다. 그리고 설거지를 부탁하는 말에

“뭐어... 그래.”

라며 대답했을 것이었고. 부엌에서 거실로 향하면서 집을 둘러보다가 이내 소파에 앉은 한울은 편하게 기대며 눈을 감았다. 밥을 먹으면서 조금 마르긴 했지만 아직 머리카락은 덜 마른 듯 살짝 촉촉했다.

잠시 후 은아가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지면 한쪽 눈만 나른하게 뜨고는 나직하게 물었을 것이었다.

“나 솔직하게 하나만 말해도 돼?”

9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14:03:43

처음 일상 진짜 살얼음판이긴 했지 ㅋㅋㅋ큐ㅠㅠㅠ 우리 양애취 한울이 은아가 잘 보듬고 받아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은아라면 비오는 날을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분명히~~

10 은아 - 한울 (vP8Q0AGdNk)

2024-08-28 (水) 19:15:10

은아는 오늘따라 순순해진 한울을 보며 얘가 졸린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차가운 비를 맞은 후에 따뜻한 물로 씻고 배가 부르고 하면 피곤한 법이었으니까. 얼른 치료해주고 잠깐 눈이라도 붙이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익숙하게 구급상자를 찾아왔다.

"응. 뭔데?"

한울의 옆에 앉아 구급상자의 뚜껑을 열며 물었다. 은아의 손과 눈은 구급상자 속에서 연고와 반창고를 꺼내느라 바빴지만, 은아는 한울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려주듯 부드럽게 대답하며 귀를 열어두었고.

11 은아주 (vP8Q0AGdNk)

2024-08-28 (水) 19:19:04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보니 뭔가 뭔가 넘 부끄럽다...........ㅋㅋㅋ큐ㅠㅠ 벌써 2년 전이라니...........
ㅋㅋㅋㅋㅋ저 때 문구들 찾아볼 때 둘의 미래를 생각하고 고른 거라서 그럴지도ㅋㅋㅋㅋ 노래 가사는 과거~현재 같은 느낌이니까 3판, 4판 꾸준히 가다보면 저 문구들도 쓰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난 노래 가사도 예뻐서 좋은 걸~~!!!~!!! ><

정반대 영역에 있던 고양이 둘이 만나 기싸움 하는 느낌이었지.....(대체) 에이 한울이가 은아 고집을 잘 받아줘서 그런 거지~~ >< 은아가 아직 더 보듬보듬할 거지만!!
한울이가 비 오는 날이면 은아를 떠올리게 만들어주겠어~~!!!!(?)

12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0:38:27

한울은 전혀 졸린 상태는 아니었다. 뭐랄까. 낯선 곳 낯선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말수를 줄인 것 뿐이었다. 아니면 평상시에 쌓아두던 벽이나 긴장이 조금 풀어졌기 때문에 평소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일수도 있고. 본래 한울은 그렇게 말이 많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물론 장난스러움은 본성에 속했다.

“나 살면서 설거지 한 번도 안 해봤어.”

지금처럼 말이다. 장난처럼 말하지만 사실이긴 했다.

하긴 그 누가 한울에게 설거지를 시키겠는가. 이내 두 눈을 뜬 한울은 소파에 기대던 허리를 세우고 은아 쪽으로 몸을 돌려 구급상자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뒤적이며 찾는 걸 내려다본다.

13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20:41:07

도대체 어떤 점이 부끄럽다는 거지...?? ㅋㅋㅋㅋㅋ 2년 전에 은아주가 일댈을 구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이구만. 근데 시간 참 빠르다... 벌써 2년이 지났다고....? 대체......
진짜 문구들 보니까 3판 4판 열심히 만들어 가야만 해.....!! 아까워서 견딜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반대 성향의 고양이들이구만 ㅋㅋㅋㅋ 기싸움 한다는 말 넘 귀여워..... 지금은 서로 간보면서 옆에서 털 붙이면서 식빵 굽고 있는 걸려나. 한울이가 비오는 날마다 은아를 떠올릴 수 있게 다음 일상에서도 비를 내리게 해야겠어(네?)

14 은아 - 한울 (TJb1s0sl.6)

2024-08-28 (水) 22:12:49

한울의 말이 들려올 무렵, 순간 은아의 손이 삐끗한 것도 같았다. 이윽고 은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보았고.

"농담이지?"

하고 물어보지만, 은아는 한울이 사실을 말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뻔했다. 한울이 재벌 3세라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한울이 가정에서 설거지 같은 것을 했을리가. 특히 집안 사정이 좀 복잡한 듯 싶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설거지를 한다는 건 더욱 말이 되지 않았고. 결국 은아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내가 가르쳐줄게. 같이 천천히 해보자."

어차피 비가 그치기엔 아직 멀은 듯 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설거지를 하며 비가 그칠 때까지 시간을 좀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리고 얘 안 해서 그렇지, 한 번 가르치면 잘할 것 같으니까.

"그럼 이제 약 좀 바르자."

은아는 연고를 손가락에 짜내며 한울에게 말했다. 그리고 한울에게 바짝 몸을 기울였고.

"따가워도 좀 참아줘. 알겠지?"

눈을 감고 싶다면 감아도 된다고 속삭이며 은아는 조심스럽게 한울의 뺨에 연고를 발라주려고 했다.

15 은아주 (TJb1s0sl.6)

2024-08-28 (水) 22:18:07

과거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 마자마자 갑자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일댈을 구해봤는데 한울주가 딱 받아줬어! 시간 진짜 빠르지.... 한 것도 없는데 2년이 지났어....ㅋㅋㅋ

한울주가 문구들 이렇게 좋아해줄 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찾은 보람이 느껴져!! >< 나야 3판 4판 열심히 만들어 가면 너무 좋지~ 한울주 표현이 더 귀여워......같이 식빵 구우면서 은아가 그루밍도 해주는 중일 거야(대체) ㅋㅋㅋㅋㅋㅋ그거 좋은데? 한울이 비 오는 날마다 은아가 끌어안았던 거 떠오르게 또 끌어안아야지!! ><(???)

16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2:41:56

자신의 장난이 통했는지 은아가 놀란 얼굴로 한울을 쳐다봤다. 한울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너는 매번 내 말을 안 믿더라.”

지난번에 말한 또 그 레파토리다.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냐, 못 믿을 행동이라도 했냐 등등. 물론 은아를 놀려먹기 위해 하는 말이지만. 나 같은 놈의 말을 믿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나.

“설거지를 배워서 해야할만한 거야? 나도 대충 봐서 어떻게 하는지 정도는 알거든?”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답한다. 이내 은아가 약을 찾은 듯 연고를 꺼내 손가락에 짜냈다. 연고를 바르기 위해서라지만 생각보다 바짝 붙어오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긴장해 몸을 굳혔다. 어린애를 달래듯 속삭이는 목소리도 간지럽다. 뺨에 조심스럽게 손가락이 닿고 한울은 느껴지는 따가움에 왼쪽 눈을 살짝 찡그린다.

가까운 거리만큼 한울에게서 나는 샴푸향이 은아에게 닿았을지도 모른다. 은아가 매일 쓰는 것이니만큼 익숙한 향이었겠지만.

17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22:43:45

마침 올라왔던 구인글이 내 심금을 울렸던 거지 ㅋㅋㅋ 취향이 통했다! 라고 해야하나.

그루밍 해주는 은아라니 귀하다... 한울이는 얘가 왜 나한테 그루밍을 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루밍해주면서 왜 내가 그루밍을 해주고 있지? 하고 본능적으로 핥아주고 ㅋㅋㅋ 둘이 끌어안으면 오너가 좋다(???)

18 은아 - 한울 (oLXPO2FaRM)

2024-08-28 (水) 23:15:36

"안 믿는 건 아니야. 그냥.... 좀 놀라서 그래."

나한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너에게는 아니었구나. 은아는 새삼 서로 살아온 환경이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 버렸고. 한울이 똑같은 레파토리를 말해오면, 은아는 "그럼 앞으로는 네 말 전부 다 믿어줘?" 하고 농담 삼아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래? 그럼 믿고 맡겨본다? 그릇 깨트리지나 마."

은아도 지지 않고 한울을 가볍게 놀리며 피식 웃었다. 반신반의의 마음이기는 했지만 어쩌면 한울이 정말로 알아서 잘 할 수 있을지도 몰랐고.

이윽고 한울의 뺨에 연고를 발라주며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에게서 나는 익숙한 샴푸 향을 맡았다.

"우리 지금 같은 향기 난다."

지금 이 순간 자체가 왠지 꿈처럼 비현실적인 느낌이라 은아는 속삭이듯 말하고는 조용히 키득거렸다. 향기 되게 좋구나. 새삼 은아는 한울의 곱슬기 있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까이서 물끄럼 바라보았고. 연고를 다 바른 후에는 반창고를 뜯으며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이 상처는 어쩌다 그런 거야?"

설마 정말로 누구랑 시비 붙어서 싸운 건 아니겠지? 은아의 상상이 걱정으로 물들어 갔다.

19 은아주 (oLXPO2FaRM)

2024-08-28 (水) 23:17:24

ㅋㅋㅋㅋㅋㅋ우리 완전 운명이었네!! 한울주의 심금을 울린 과거의 은아주 부끄럽지만 마구 칭찬해.......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든 어찌어찌 그루밍 잘 하고 그루밍 잘 받고 있는 한울은아 넘 귀엽다..... 한울냥이 말끔해지면 은아냥이가 뿌듯하대~ 둘이 끌어안으면 오너가 좋다(2222) 왠지 끌어안으면 한울이가 굳을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20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3:42:08

한울은 은아의 농담에 “아니, 믿지 마. 어떻게 사람 말을 다 믿냐?” 하고 대꾸했겠지만. 어쨌든 식사, 간호, 그 다음은 설거지인 모양이다. 뭐, 그렇게 어려울 게 있겠냐는 것이 한울의 생각이었다.

한울은 은아가 같은 향기가 난다며 말하며 웃자, 조금은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얘는 뭐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냐. 퍼스널 플레이스를 마구 침범하는 은아를 보며 한울은 심정이 복잡하다. 곤란한 건 그게 싫지 않다는 점이었고.

“아, 이거. 맞았어.”

한울은 은아의 걱정어린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한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일단 이거 쓰고 자러 간다ㅏㅏㅏ 은아주 잘자구~!!!!

21 한울주 (AdjwK36aYw)

2024-08-29 (거의 끝나감) 07:19:23

>>19 맞아 완전 운명임ㅋㅋㅋ
고양이라고 생각하니까 두배로 귀여워진 것 같애 ㅋㅋㅋㅋ 그냥 끌어안아버리는 은아가 이상한 거라구~ 어제 답레 적으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퍼스널 스페이스가 맞음......
은아주 오늘 하루도 힘내자~!

22 은아 - 한울 (1erFoPoIy.)

2024-08-29 (거의 끝나감) 11:40:54

"뭐야. 그럼 믿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은아는 결국 가볍게 투덜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변덕스러워서 도저히 모르겠다니까.

이윽고 은아는 한울이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지어도 그냥 웃을 뿐이었다. 은아의 말은 딱히 다른 마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같은 샴푸를 써서 같은 향기가 난다는 것이었으니까. 자신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고 있다는 자각도 없어, 한울의 복잡한 심정까지도 미처 알지 못했고. 은아는 이어진 한울의 대답에 놀라 손을 멈추었다.

"뭐?"

천하의 그 이한울이 맞았다고? 은아의 상상은 한울이 정말로 다른 누군가와 격하게 싸우는 것으로 이어졌고.

"네가 이렇게 다칠 정도면 그 사람은 완전 묵사발이 났겠네."

은아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상처가 길게 날 정도면 얼마나 세게 맞은 걸까. 은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프지는 않았어?"

반창고를 꼼꼼하게 붙여준 후, 은아는 여전히 한울과 가까운 상태에서 한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빗소리 사이로 은아의 목소리가 조용히 물었다.

23 은아주 (1erFoPoIy.)

2024-08-29 (거의 끝나감) 11:43:00

어제 내가 먼저 자버렸다....한울주 잘 잤어? 난 덕분에 잘 잤다!!
왕크면 왕귀여우니까 왕고양이 한울이 왕귀여워..........(??) 은아는 아마 자각하고 나서 뚝딱거리지 않을까?ㅋㅋㅋㅋ 어제 피곤해서 그랬나 보다. 괜찮아!! 나도 단어 잘못 쓸 때 많은 걸~ ><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자~~!!!! 점심도 맛있게 먹구~!!~!

24 한울 - 은아 (MWxLUP5jDU)

2024-08-29 (거의 끝나감) 12:15:32

“믿고 말고는 네 맘이지. 내가 믿으라면 믿고 믿지 말라고 하면 안 믿을거야?”

한울은 은아의 투덜거림에 픽 웃었다.

맞았다는 말에 놀라는 은아를 보면서 한울은 자신이 생각보다 꽤나 믿음직해 보였던 모양이다 생각했다. 뭐, 자신은 사람 때리기만 하고 맞을 일은 없어 보였으려나. 물론 대부분 그게 사실이긴 했지만서도. 하지만 이어지는 상대방에 대한 말에 한울은 눈동자만 데굴 굴렸다.

“뭐어.... 맞기만 했어. 때려서도 피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라.”

한울은 아프지 않았냐 묻는 은아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그리고 가까이 들여다보는 눈빛에 이내 입을 다물고 대답을 피하고 눈을 피했다. 반찬고를 붙인 손이 떨어져 나가자 한울은 몸을 뒤로 물려 거리를 두었다.


/나는 잘 잤지~~ 오늘 하루도 힘내자구~~
자각하고 나서 뚝딱거릴 은아 생각하니 넘 귀여운데 ㅎㅋㅋㅋ 맞아 잘시간이라 피곤했나봐 흑흑 나는 맛점했다~~ 은아주도 대충 챙겨먹지 말고 맛점해~~!!!

25 은아 - 한울 (d7JMcyh8PM)

2024-08-29 (거의 끝나감) 20:17:22

"그치만 넌 내가 믿어도 뭐라 하고 안 믿어도 뭐라고 하잖아."

은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대꾸했다. 의뭉스럽게 나오는 한울을 보며 은아 역시 지지 않고 "그럼 내 맘대로 한다?" 하고 나오기도 했고.

"때려서도 피해서도 안 되는 사람?"

은아는 눈을 깜빡거렸다. 짐작가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은아는 한울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렇지만 어쩐지 은아의 감이 한울이 말하고 있는 사람이 한울의 가족 중 한 사람일 것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외동이라고 했으니까 아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중 한 사람일까.

무력하게 맞아야만 하는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지는 은아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은아는 자신이 함부로 한울의 상처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음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은아는 그렇기 때문에 한울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은아는 대답을 피하고 거리를 두는 한울의 모습에서, 다시금 한울이 혼자 천사상을 등지고 분수대에 앉아있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에.

"......많이 아팠겠다."

그래서 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조용히 중얼거리며 천천히 한 손을 뻗었다. 마치 한울 대신 대답을 해주기라도 하듯.

"아프지 마."

만약 한울이 피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손이 한울의 머리 위에 닿았을 것이었고. 은아의 손바닥이 한울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쓰다듬었을 것이었다. 차마 맞서 때리라고도, 피하라고도, 맞지 말라고도 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제일 작지만 제일 큰 것을 대신 바래주었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마. 은아는 어쩐지 앞으로 천사상에 빌 소원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될 것만 같다고 생각해버렸다.

26 은아주 (d7JMcyh8PM)

2024-08-29 (거의 끝나감) 20:19:21

그 때 되면 한울이가 은아 이상하게 볼 지도.... 잘 끌어안던 애가 갑자기 긴장하고 그러니까ㅋㅋㅋㅋ 열심히 일 했으니까 더 피곤했겠지....(보듬) 그래도 잘 잤다니 다행이라구~~ >< 잘했어~!! 나도 맛점했다!! 대충 안 챙겨먹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저녁도 맛저하길 바라~~!!~!!

27 한울 - 은아 (AdjwK36aYw)

2024-08-29 (거의 끝나감) 22:06:17

“그건 내 맘이야. 너도 네 맘대로 해.”

한울이 뻔뻔하게 답한다. 확실히 은아의 말은 틀린 게 없었지만 무논리에는 대응할 방법이 없는 법이다.

“.......”

한울은 은아가 되물었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아라면 어느정도 눈치 채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뭐, 알아채든 알아채지 않든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일이다. 은아와도 상관 없는 일이고. 그렇기에 은아가 자신의 사정에 깊이 공감하고 마음 아파한들 그건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일 뿐이다. 누구나 상처입고 비맞은 고양이를 보면 안타까움을 느낄 테니까. 그 잠깐의 순간에는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제 갈 길을 가야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한울은 은아가 뻗은 손이 머리에 닿기 전에 그 손을 잡아 내렸다. 저를 위로하려는 손은 달갑기도 하면서 달갑지 않았다. 순간의 감정에 자신을 맡길 정도로 자신은 아둔하지 않았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냐.”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은아의 손이 작은 것인지 한울의 손이 큰 것인지 한울의 손 안에 은아의 손이 포개지듯 덮여졌다. 한울은 그 손을 놓으며 일어나려 했다. “이제 설거지만 하면 끝이지?” 하면서. 부엌으로 향하려는 모양이다.

28 한울주 (AdjwK36aYw)

2024-08-29 (거의 끝나감) 22:07:30

한울이 눈치 빠르니까 눈치 챌수도 있고~ 얘 왜이러나 그럴 수도 있고~~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널부렁) 대충 안 챙겨먹었다니 다행이네~ 앞으로도 잘 챙겨먹어야 댄다~~!! 나는 저녁 잘 챙겨먹고 일했지만...

29 은아 - 한울 (Tta4FIKFrU)

2024-08-30 (불탄다..!) 13:28:30

한울은 역시나 거절의 뜻을 보였다. 은아는 한울이 자신의 손을 잡아 내리는 것을 말 없이 지켜보았다. 한울이 계속 이렇게 거부한다면 자신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은아는 포개진 두 손을 물끄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알고 있어."

하고 조용히 속삭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였다.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단지 바람일 뿐이었으며 누군가는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비웃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한울이 먼저 마음을 열고 말해주지 않는 이상 은아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은아는 어쩐지 한울이 앞으로도 절대 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은아는 떨어지는 한울의 손을 따라 일어서는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은아의 손은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설거지 하다가 어려운 거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이윽고 한울이 부엌으로 향하면 은아는 소파에서 일어나 베란다 쪽으로 나갔을 것이었고. 말 없이 비 내리는 어두운 바깥을 응시했을 것이었다. 빗줄기는 그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30 은아주 (Tta4FIKFrU)

2024-08-30 (불탄다..!) 13:30:34

어느 쪽이든 재밌겠다!!!ㅋㅋㅋ 어제도 열심히 일한 한울주 칭찬해~~~~(보듬) 고생했어!! 나도 잘 챙겨 먹을게!! 한울주도 오늘도 잘 챙겨 먹고 같이 힘내자~!! 늘 응원해~~!!!!

31 한울 - 은아 (N73opz6TZU)

2024-08-30 (불탄다..!) 21:11:10

한울은 부엌으로 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 다른 사람이 설거지하는 걸 보았던 것처럼. 수세미에 세제를 묻히고 그릇을 닦는다. 그리고 물로 헹궈낸 뒤 식기 건조대 위에 올려놓는다. 생각보다 단순한 과정이다.

그릇을 닦으면서 한울은 생각했다. 마치 방금 자기가 한 말이 꼭... 자신이 아프다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프지 않다, 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러면서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나는 아픈가? 아파하고 있었는가? 지금 나는 아픈 상태인가?

상처 받았나?

무덤덤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 생각 뿐이었던 걸까. 왜 아픈 걸까. 아직도 그 치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남아있는 것인가.

어느 새 마지막 그릇을 헹구어내어 식기 건조대 위에 올려놓는다. 한울은 손을 닦고 부엌을 나왔다. 은아가 베란다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이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된다면 자신의 착각일까. 한울은 은아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은아의 옆에서 창에 등을 기대며 선다.

“삐졌어? 내가 설거지만 하고 갈 것처럼 굴어서?”

한울이 비스듬하게 은아의 쪽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한울은 방금보다는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조금은 여유로워 보이고 조금은 장난스러워 보이는 그런 모습.

32 한울주 (N73opz6TZU)

2024-08-30 (불탄다..!) 21:13:20

주말이 왔다~~~!!!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구(고릉고릉) 이제 주말이야...!! 이제 주말을 기다리는 삶에 조금은 익숙해져버렸달까 ><

33 은아 - 한울 (IYbGT9Sm32)

2024-08-30 (불탄다..!) 22:10:25

한울이 설거지를 하는 소리가 빗소리와 섞이기 시작했다. 은아는 그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비가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늘이 슬픈가 보다, 하고 생각하기도 했고. 천사상도 비에 흠뻑 젖어있었지. 울고 있던 것처럼.

어느새 설거지 소리가 멈추고 은아는 한울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 이어진 한울의 물음에는,

"그런가봐."

하고 담담히 대답했다. 사실 잘 모르겠다. 단순히 삐졌다고 표현하기에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다고 다른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모든 단어들이 조금씩 어긋났다.

"비,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더라. 어쩌면 오늘 밤 내내 내릴 수도 있고. 혹시 갈 거라면 우산 빌려줄게. 필요할 거야."

은아는 창문에 손바닥을 대었다. 창문은 꼭 닫혀있는데도 어쩐지 손이 비에 젖어가는 것만 같았고. 은아는 눈을 감았다. 빗소리가 더 잘 들려왔다. 이윽고 다시 눈을 뜬 은아는 마찬가지로 한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설거지는 잘 했어? 검사한다?"

일부러 은아도 평상시처럼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방금 전의 모습을 숨기듯.

34 은아주 (IYbGT9Sm32)

2024-08-30 (불탄다..!) 22:11:39

오늘도 열심히 일한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그런 착한 한울주에게 달콤한 주말이 보상으로 왔어!! 주말을 기다리는 삶은 어떤 것 같아? 전보다 좀 여유로워진 것 같아 보여서~

35 한울 - 은아 (N73opz6TZU)

2024-08-30 (불탄다..!) 22:52:33

은아는 거실을 등지고 창 밖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고, 한울은 창을 등지고 따뜻한 거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울은 그 모습이 마치 은아와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마치 내가 우산을 들고 나가버리면, 오늘 밤 내내 내 생각만 할 것처럼 말한다?”

한울은 장난스럽게 은아에게 이야기했다.

“검사해도 돼. 완벽하게 끝냈으니까.”

한울이 씩 웃는다. 양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은 모습이, 큰 창에 비뚜룸하게 기대어 있는 모습이 양아치 같기도 하고 악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뺨을 가로지르는 반찬고가 더욱 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맞아~~ 전보다 여유로워지고 건강해지고 있어~~ 역시 교대근무는 1급 발암물질이라더니.....()

36 은아 - 한울 (6.4q3MpXsk)

2024-08-30 (불탄다..!) 23:10:39

"그건 너도 마찬가지일 걸? 네가 우산을 들고 나가면, 너도 오늘 밤 내내 내 생각만 할 거야. 우산을 볼 때마다 내가 떠오를테니까."

어쩌면 비를 보며 나를 떠올릴지도 모르고? 은아도 지지 않고 장난스럽게 뻔뻔한 태도로 맞받아쳤다. 어쩐지 우스웠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깊은 밤 내내 서로의 생각을 한다니. 무슨 진짜 연인이라도 된 것 같잖아. 그런 게 절대 아닌 건 우리 둘 다 아주 잘 알고 있는데.

"자신감 넘치네. 그럼 어디 한 번 볼까~"

은아도 피식 웃고는 어둠에게서 천천히 몸을 돌렸다. 부엌으로 걸어가 그릇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보니 한울이 자신감 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처음 해본 거 맞아? 깨끗하게 잘 했네."

이런 거 보면 몸으로 하는 일은 다 잘하는 건가, 하는 실없는 생각도 들었고. 은아는 한울 쪽을 올려다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잘했어. 칭찬 스티커 하나 붙여줄게."

방금 전 반창고를 붙여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한울의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는 시늉을 내기도 했고.


/다행이야~!!!~! 지금껏 교대근무 하느라 고생했으니까 이제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자 ><(보듬) 주말도 놀고 먹고 쉬고!!ㅋㅋㅋ

37 한울주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00:11:48

맞아...!!! 주말도 먹구 쉬고 하는거야~~ 은아주도 이번 주말 푹 쉬는 거야?

38 한울 - 은아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00:41:07

“그러려나? ...그럼 내가 안 나가면 날 덜 생각할거야?”

한울을 픽 웃으면서 말했다. 장난스럽고 뻔뻔한 태도가 우스웠다. 하지만 한울이 보기에도 은아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다친 고양이가 또 빗길을 거닐다가 누군가에게 채이지는 않을까 밤새 생각할 사람이 이 눈 앞에 여자애일테니까.

한울은 부엌으로 걸어가는 은아의 뒤를 따라갔다. 칭찬을 해오는 말에 한울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설거지가 어려운 건 아니잖아. 어린 애도 아니고.”

그럼에도 은아가 자신의 오른쪽 뺨에 손가락을 꾹 찍자 부루퉁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런 거 필요 없어.”

라고 하면서.

39 은아 - 한울 (AkaZLkcLdw)

2024-08-31 (파란날) 07:16:37

"아마 그렇겠지? 대신 직접 널 볼 수 있으니까."

어쩐지 이 모든 대화가 그냥 은아를 실없이 웃게 만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비도 많이 오니 그냥 자고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은아는 또 다시 거절 당할 거라 짐작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므로 대신 우산을 빌려줄 가능성도 열어놓으며 은아는 어떤 우산이 제일 크던가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도 처음 해본 거잖아. 원래 뭐든지 처음이 제일 어려운 법이거든. 그런데 넌 처음 해본 설거지도 열심히 잘했으니까 칭찬하는 거지."

가만 보면 생긴 것과는 다르게 성실한 면이 많단 말이지. 반창고까지 붙여 양아치 내지는 악동의 모습이 완성된 한울을 보며 은아는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그래? 칭찬 스티커 10개 모으면 내가 소원 하나 들어줄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그럴 것 같아!! 약속 있어서 나갈지도 모르지만? 병원도 갈까 말까 고민 중이기도 하고~ ><

40 한울 - 은아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13:39:22

“흠... 그럼 자고 가?”

실없이 웃는 은아에게 한울이 가볍게 물었다. 이미 여기까지 들어온 거 걱정을 주렁주렁 매달고 나가느니 차라리 소파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나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선 탓이다. 들어오기 전에는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막상 들어오고 나니 별 것 아니다는 판단이 선 것일지도 모르고.

“칭찬에 후한 편이시네.”

하면서 한울이 픽 웃었다.

“딱 끌리는 소원이 생각나는 건 없는데. 예를 들면?”

한울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부엌을 나와 거실로 향했다. 어느새 집이 익숙해진 듯 소파에 털썩 앉는다.



/병원??? 병원엔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41 은아 - 한울 (QAWNdw9/T.)

2024-08-31 (파란날) 17:13:10

"네가 괜찮다면."

은아는 잠깐 놀랐다가 따라서 가볍게 대답했다. 어차피 농담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정말로 한울이 자고 간다고 한다면 은아는 주저 없이 이불을 꺼내 거실에 펼쳐줄 생각이 있었다.

"나 아무나 칭찬하지는 않거든?"

은아도 새침하면서도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지만. 그래도 은아는 칭찬에 인색한 편은 아니었으니까.

"나야 모르지. 네가 무엇을 바라는지는 너만 알고 있는 걸."

애초에 한울은 평소에도 딱히 무언가를 바라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았지만. 은아도 한울을 따라 거실로 향해 소파 옆 자리에 앉았다.

"칭찬 스티커 10개 모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뭔가 하나쯤은 생기지 않을까?"

농담이었지만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몰랐고. 은아는 만약 한울이 소원을 빈다면 무엇을 빌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윽고 은아의 시선이 반창고가 붙어있는 한울의 뺨에 잠시 머물렀다.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했지만 역시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좀 아팠는데 좀 괜찮아져서 병원 안 갔어~~ >< 오늘 날씨도 여전히 덥다..!!

42 한울주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17:22:33

이잉....???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요즘 코로나 유행이라든데 코로나야...??(걱정)(쓰담)

43 은아주 (5UtvqMkfrQ)

2024-08-31 (파란날) 17:32:16

코로나는 아니야~~ㅋㅋㅋㅋ(부빗) 그냥 무기력하고 속이 안 좋아서!!

44 한울 - 은아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18:54:16

“그래. 그럼. 네가 밤새 내 생각하다가 날 좋아한다고 착각하게되면 곤란하니까.”

뒷말은 장난처럼 덧붙인다. 물론 진심이기도 했다. 아니, 말도 안 되는 말이었다. 정은아는 그런 착각을 할 위인이 아니다. 그냥 변명일지도 모른다. 아니 변덕일지도.

“그래?”

한울은 새침한 은아의 모습이 조금 우스웠다.

“흐음...”

소파 위로 다리를 올려 양반다리를 하며 한울은 소파에 편하게 기대었다.

“그런가?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럼 1개 적립 완료.”

한울은 조금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은아를 내려다봤다. 나름 흥미가 돋았다. 어떤 소원을 빌지는 찬찬히 생각해보지 뭐.


/으잉..... 더위 먹었거나 냉방병일수도 있어 ㅠㅠ (토닥토닥)

45 은아 - 한울 (9vPGv26SEw)

2024-08-31 (파란날) 22:26:36

"만약 내가 널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건데?"

참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지만 은아도 지지 않고 물어보았다. 당연히 농담이고 장난이었지만 한울의 반응이 내심 궁금하기는 했다. 당연히 싫어할 게 뻔했겠지만.

"그래. 그러니까 자부심을 가지라고."

도도하게 말해도 그런 스스로의 모습이 우스워 결국 은아도 키득거리며 웃었고.

"언제쯤 10개를 다 모으게 될지 궁금하네."

하며 은아도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이윽고 은아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고.

"그럼 이불이랑 베개 가져올게. 심심하면 TV 보고 있어도 돼. OTT 서비스도 구독 중이니까 영화를 봐도 되고."

은아는 TV 앞에 놓여 있는 리모컨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찾으러 방에 들어갔다.


/심리적인 문제가 생겨서 그런지 신체적으로도 반응이 오더라구ㅋㅋㅋㅋ 그래도 한울주 걱정해줘서 고맙다구~~!! ><(부빗)

46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00:35:23

“물론 네 착각을 정정해줘야겠지.”

한울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것 말고 다른 게 뭐가 있겠냐는 듯한 태도다.

물론 설거지를 이 나이에 처음 해봤다는 게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은아도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닐터였다.

“계약 기간 끝나기 전엔 다 줄거지?”

하며 한울이 묻는다. 물론 안 줄 수도 있지만. 은아의 말이 장난임을 알고 있기에 가벼운 어투다.

“오케이ㅡ.”

라고 말했지만 한울은 따로 TV를 틀지는 않았다. 그저 소파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나름 은아에게 장난을 칠 수 있을 정도로 기분이 나아진 상태였다. 비를 맞고 있었을 때는 확실히 상태가 말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평소라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이게 다 비가 와서 그렇다.

그리고 은아한테 위안받고 있는 자신이 조금 역겹기도 하다.



/요즘 힘든 일이 있는가보네 ㅠㅠㅠㅠㅠ(토닥토닥) 오늘 내일 푹 쉬고 어떤 문제이든 잘 해결되길 바라 ㅠㅠㅠ!!!! 늘 응원하고 있으니까!!!

47 은아 - 한울 (108jJ5JYUo)

2024-09-01 (내일 월요일) 10:45:24

"말로? 아니면 행동으로?"

은아는 다시금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어차피 자신이 그런 착각을 할 리가 없었지만, 돌아온 한울의 대답이 의외로 얌전한 것이었기 때문에 궁금해졌고.

"네가 하는 거 봐서."

은아는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비록 끝이 있는 관계였지만 그럼에도 한울이 개과천선한 척 노력하다 보면 어쩌면 다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이윽고 이불과 베개를 찾으러 방에 들어갔던 은아는 곧 품에 이불과 베개를 꼭 끌어안은 채 다시 나타났다. 방에서 나온 은아는 아예 잠옷으로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고. 연한 베이지색의 정석적인 잠옷의 가슴 주머니 부분에는 작은 분홍색 토끼 자수가 귀엽게 박혀 있었다.

"졸려? 졸리면 얼른 자."

한울이 소파에 기대 눈을 감고 있는 걸 보며 졸려한다고 생각한 은아는 서둘러 거실에 이불을 깔고 베개를 두었다.

"자."

한울이 들어가기 좋게 아예 덮는 이불을 조금 걷어낸 은아는 이불 위를 두드리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 고마워~~!!!! 덕분에 기운이 나고 있어!!! >< 이제 다시 건강한 은아주닷!!!ㅋㅋㅋㅋ(부빗)
은아주도 은아주지만 한울이 왜 은아한테 위안 받는 거 역겹다고 생각하는 거야........ㅠㅠㅠㅠ(맴찢)

48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2:17:55

“...? 당연히 말이지. 행동은 어떻게 하는 건데?”

한울은 ‘너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라는 내용을 어떻게 행동으로 알려줄 수 있는지에 대해 잠깐 생각했다. 영 짚히는 건 없었지만.

한울은 칭찬 스티커를 모으겠다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기억은 해두었다. 왠지 게임처럼 다가오기도 했고 말이다. 아니, 이거 새로운 길들이기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나 안 자. 아직 졸리지도 않...”

한울은 눈을 감은채로 말을 하다가 눈을 떴을 때 보이는 은아의 모습에 잠시 말을 먹은 채 눈을 깜빡였다.

“...고. 너... 잠옷 귀엽네.”

라고 무의식적으로 말을 뱉고 말았다. 아니, 놀라서 그랬다. 잠옷으로 갈아입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서. 그런데 귀엽기까지.... 아니. 그게 아니라. 얘는 경계심이라는 게 아예 없나? 남자애를 집에 불러서 재우는데 그렇게 무방비해도 되는 거나고. 이거 진짜 고양이 취급인가?


/다시 건강한 은아주라니 축하해~~!!!! 아프지 말자 ㅠㅠㅠㅠㅠ 한울이는.... 한울이니까......(?) 좋은 주말 오후야~~!!! 푹 쉬고 풀충전하자~~!!

49 은아 - 한울 (hsKWw41e0s)

2024-09-01 (내일 월요일) 14:00:12

"때린다거나, 멱살을 잡는다거나, 머리채를 잡는다거나....."

하나하나 구체적인 예들이 은아의 입에서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는 너를 싫어하니까 착각하지 말고 마음을 접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이런 방법이 제일 확실할 테니까.

이윽고 한울의 잠옷이 귀엽다는 말에 이번에는 은아가 놀라 눈을 깜빡였다.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건가, 이거 꿈인가, 하는 생각들이 짧게 지나간 후, 은아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아, 안 귀엽거든? 그냥 할인하니까 어쩔 수 없이 산 거야...!"

은아는 팔짱을 끼고 일부러 새침한 표정을 지어내려고 하며 대꾸했다. 귀여운 걸 좋아하는 은아의 취향이 잔뜩 들어갔음에도 한울한테 솔직하게 인정할 수는 없었고.

"시간이 늦었으니까 자려면 잠옷 입는 건 당연하잖아...!"

은아가 잠옷으로 갈아입은 이유는 그렇게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한울이 남자아이이기는 해도 딱히 자신을 이성으로 보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


/고마워~~!!! >< 한울주도 아프지 말자!!(보듬) 한울주 말대로 오늘은 푹 쉬면서 뒹굴뒹굴만 해야지~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는 어째서......ㅠㅠㅠㅠ 한울이가 자기혐오를 멈추게 하기 위해 은아가 귀여워진다(대체) 사실 은아 토끼 캐릭터 무늬가 가득한 잠옷도 있었는데 한울이가 있으니까 일부러 나름 제일 무난한 거(덜 귀여운 거) 입은 거래ㅋㅋㅋㅋㅋ

50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4:32:07

“잠시만.... 그게 착각이든 착각이 아니든 간에.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폭행할 정도의 쓰레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알겠네.”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식으로 은아에게 답했다.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집 안에 들였단 말인가. 원수가 비맞고 갈 곳 없다고 해도 집 안으로 들일 애일지도 몰랐다. 조금 경각심이 필요할 지도.

한울이 무의식 중에 뱉은 말은 은아에게 큰 반응을 안겼다. 얼굴이 달아오른 채로 새침한 척 하는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어쨌든 난 아직 잘 생각 없으니까. 너도 바로 잘 것 아니면 나랑 영화나 하나 봐줘.”

한울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옆 자리를 툭툭 치고는 리모컨을 들었다. 은아가 옆에 앉는다면 TV를 틀고 은아가 말했던 OTT 서비스를 찾아볼 것이었다.




/요즘 건강해지는 기분이야~~ 나도 오늘 푹 쉬면서 뒹굴뒹굴만 할거야 히히 확실히 은아가 귀여워지는 건 한울이의 자기혐오를 막는 좋은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나름 무난한거 입은 거냐곸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 은아 - 한울 (0bmmMVp5Zo)

2024-09-01 (내일 월요일) 14:57:06

"농담이야. 내가 정말로 너를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잖아. 너를 정말로 그렇게 쓰레기로 봤다면 내가 이렇게 너 보고 우리 집에 오라고 했겠어?"

한울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어쩐지, 은아는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나열된 예들은 경험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 그렇게 나쁘게 안 보고 있어."

은아는 진심을 툭 내뱉었다. 가만 보면 얘는 은근히 스스로를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단 말이지. 그래서 은아는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너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아.... 알겠어."

이윽고 은아는 달아올랐던 얼굴을 차츰 가라앉히며 한숨을 쉬었다. 야행성이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은아는 한울의 옆 자리에 다시 앉았고.

"뭐 볼 건데?"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쿠션을 집어들고 품에 껴안으며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TV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 다행이야!! 한울주 전보다 밝아보여서 나도 기쁘다구~~!!! ><(쓰담) 히히 오늘 같이 푹 쉬면서 뒹굴뒹굴하자~ 햅삐 일요일!!
나중에 둘이 진짜 사귀기 시작한 후에 한울이가 또 자기혐오 하려고 하면 은아가 "귀여운 나 보고 멈춰!" 하는 거 생각났어ㅋㅋㅋㅋㅋㅋ(대체) 창피해 죽겠지만 새빨간 얼굴로 뻔뻔해지기ㅋㅋㅋㅋ 한울이를 위해서라면 뭔들 못할까! 은아도 나름 한울이 신경 쓰고 있다구ㅋㅋㅋㅋㅋ 일코처럼 숨기기(?) 이미 한울이는 은아가 귀여운 거 좋아한다는 거 알고 있지만ㅋㅋㅋㅋ

52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5:26:52

“...쓰레기라도 안쓰러우면 일단 주워가고 보자는 거 아니었어?”

한울이 진심으로 그런 거 아니었냐는 듯 물었다. 안쓰러워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서 자기 쓰레기통에 버리는 은아를 쉽게 상상해본다.

“그건 네가 계약을 지키는 내 모습만 봤기 때문이겠지.”

원래 한쪽 면만 보면 그렇게 되는 법이었다. 한울은 제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평균보다 나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양심이나 법이나 그딴 것 생각 없이 제멋대로 살아왔고. 지금 잠시 얌전해진 모습을 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자신이 현재 은아를 도와주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옆자리에 앉자 리모컨을 은아에게 주었다.

“아무거나. 네가 졸지 않을 만한 걸로. 나야 뭘 봐도 잠들진 않을 것 같은데. 너는 아무래도 잘 시간인 것 같거든.”


/맞아 해피한 일요일이야~~ 아니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이렇게 행복한 한주를 보내고 있었따니 교대근무자로서 엄청 신세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나 보고 멈춰!<< 라니....... 너무 귀여워........ 한울이 잡생각 싹 사라질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 최고다......(힐링) 귀여운 거 안 귀여워하는 척 하는 게 귀엽잖아~~

53 은아 - 한울 (XcQ36QrYe2)

2024-09-01 (내일 월요일) 16:50:28

"도대체 너는 나를 어떻게 보는 거야? 나 눈 되게 높거든?"

은아는 되려 어이 없다는 듯 대꾸했다. 아무래도 한울은 쉽게 믿지 못할 것 같았지만. 어쩌면 은아 스스로는 깨닫지 못해도 한울의 말이 맞을 수도 있었고.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원래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이 되는 것처럼 사람은 복잡하니까. 지금 계약 중인 상태에서 나는 너 나쁘게 안 보고 있어."

은아는 한울의 답을 예상한 듯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무리 말해도 한울은 자신의 말을 믿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은아는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그러면 무서운 것 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은아는 리모컨을 받아들고서는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이리저리 넘겨보는 공포 및 스릴러 장르의 영화 포스터마다 은아는 괜스레 긴장하게 되었고.

"나 너 또 끌어안을지도 몰라."

그건 일종의 경고이자 예언이기도 했다. 쿠션만으로는 여전히 무서웠으니까.


/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던 거야.......(보듬) 이제 한울주도 행복한 매주를 보내자~~!!!!
한울이 잡생각 싹 사라지는 거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릿속에 은아밖에 안 떠오르게 해주겠어!!(대체) 한울이는 귀여운 거 별 감흥 없다고 그랬지만 나중에 한울이도 귀여운 거 좋아하게 될까?

54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7:38:13

“...? 그렇게 눈이 높아서 나를 주워왔어?”

한울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헛웃음도 덤이었고.

“그래그래. 알겠다니까. 나쁘게 보지 않는다는 걸로 기뻐해야 할라나.”

한울이 져주겠다는 듯 굽히고 들어갔다. 물론 말투는 비아냥거리는 투가 묻어있긴 했지만 그게 은아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자조적인 느낌에 더 가까웠으려나.

한울은 은아가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들을 둘러보는 것과 이어지는 말에 은아에게서 리모컨을 뺏었다.

“정은아. 아무리 내가 남자로 안 보인다고 해도. 좀 자각은 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한울이 은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남자들은 짐승이라서 좋아하지 않는 여자라도 상황만 되면 자빠뜨려고 하거든? 자, 그런 상황이라는 게 어떤 상황이냐. 내가 이 여자를 강제로 어떻게 한다고 한들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지. 지금과 같은 상황. 이해했어?”

한숨을 내쉬며 한울은 장르를 돌려버렸다. 로맨스, 로맨스코미디, 휴면다큐 등등. 로코 정도가 잠이 잘 안오려나. 좋아하는 장르일테니 집중도 잘 될테고. 아니면 재난물도 나쁘지 않을지도.


/그 때는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지나보니 불지옥이었군 하는 느낌?
나중에도 한울이 귀여운 거에 별 감흥 없을 것 같은데. 물론 은아는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55 은아 - 한울 (6D8TzxysXI)

2024-09-01 (내일 월요일) 19:00:14

"당연한 거 아니야? 나 눈도 되게 높고, 이기적이야. 다 계산한 거라고."

은아는 뻔뻔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한울에게 대답했다. 말도 안 되는 믿거나 말거나였지만.

"응, 네가 개과천선한 척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이대로면 너 카드도 금방 되돌려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고 은아는 배싯 웃었다. 한울의 말투에도 익숙해진 듯, 은아의 말투는 진솔하기만 했고.

리모컨을 뺏기고서 이어진 한울의 말에 은아는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잠깐 몇 초가 흐른 후,

"너 나 자빠뜨릴 거야?"

하고 은아는 되려 한울에게 되물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은아는 스스로 그렇게 예쁘다거나 매력이 있다거나 하고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까. 그런 재미 없는 범생이인 자신을 자빠뜨려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애초에 은아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또 따로 있었다.

"너한테 나는 벌레 안 꼬이게 하는 향주머니 정도라며. 여자는 커녕 사람으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뭘."

다행인지 불행인지, 은아는 기억력이 좋았다. "향주머니 자빠뜨려서 뭐에 쓰게?" 하고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픽 웃어버렸고. 아무리 남자들은 짐승이라고 해도, 그동안 심드렁하거나 놀리기만 하던 한울이 자신에게 짐승이 되는 것도 상상되지 않았다.

그래서 은아는 농담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한울이 돌린 다른 장르의 영화들을 둘러보았다. 아까보다 확연히 밝아진 포스터들을 보니 은아의 긴장도 풀렸고. 로코 장르의 영화에서 은아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우리 저거 볼까?"

은아가 가리킨 것은 비가 내리는 포스터의 로코 영화였다. 지금 실제로도 비가 오고 있으니까, 하는 꽤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56 은아주 (6D8TzxysXI)

2024-09-01 (내일 월요일) 19:03:55

원래 당시에는 잘 못 느끼다가 지나고 나서 깨닫게 되는 힘듦이 많은 것 같더라....ㅠㅠㅠㅠ 한울주 불지옥에서 그간 고생 많았다구(보듬) 이제는 천국을 즐기자~~!!! ><
한울이의 귀여움 기준에 은아가 들어간 거 웃기고 귀엽다ㅋㅋㅋㅋㅋ 나중에 진짜 사귈 때 은아가 그거 알고 나서 "그럼 너 나한테도 별 감흥 없어?" 하고 물어보게 하고 싶음(?)

57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9:46:54

한울은 은아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어이가 없어서 대꾸할 가치가 없었달까. 이어자는 말에도 한울은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개과천선이든 카드든 이제와서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은아는 한울의 경고에도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눈만 댕그러니 뜰 뿐이었다. 오히려 묻는 말에 천진하기까지 하다.

“이해 못했네.”

한울은 답 대신 한숨섞인 혼잣말을 했다. 예쁘고 매력적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은아는 모르는 듯 했다. 게다가 은아 정도면 충분히 예쁘고 매력적인 것에 속한다는 사실도.

“너 사실 공부 못하는 거지? 사실 운이 좋아서 다 찍는데 만점 나온다거나. 아니면 응용력이 떨어지는 건가? 현실 감각의 문제인가?”

한울은 은아가 헛똑똑이인 이유에 대해 나름 원인을 찾아보려다 결국 포기하고 답을 알려주기로 한다.

“국어 영역. 비유와 상징으로 객관적인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 과학 영역. 너는 XX 염색체를 가진 여성이다. 사회 영역. 집단 내에서의 역동은 언제든 변화 가능하다. 이 정도는 중학생 수준이야.”

한울은 은아가 답답한지 소파에 등을 기댔다. 영화를 볼 흥마저 떨어진 모양.

“넌 그냥 들어가서 자라. 나 아무 영화나 보고 잘테니까.”

잘 때 문 잠그고. 하며 덧붙이기까지 한다.

58 한울주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9:49:58

지금 일도 쉬운 건 아닌데 전보다는 나름 할만한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물어보면 “남들이 귀엽다고 말하는 것들에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지.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에 감흥이 없는 건 아닌데?”라고 정정해줄듯.

아 비오는 포스터 뭔지 알 것 같다

59 은아 - 한울 (KVGaNP86IQ)

2024-09-01 (내일 월요일) 20:35:07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은아는 한울이 한숨을 내쉬자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갑자기 여기서 공부가 왜 나와? 은아는 한울의 사고 과정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한울이 이어서 답을 말해주자 은아도 가만히 한울의 설명을 들었고. 은아의 생각도 한울의 생각을 차근차근 따라갔다. 이윽고 은아는 다시금 동그래진 눈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그럼 너 내가 지금 여자로 보여?"

다시금 한울에게 되물었다. 사실 그게 제일 놀라웠다. 그제서야 은아는 한울의 말이 경고였음을 깨달았고.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조금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심장이 작게 쿵쿵 울리는 것만 같았다. 은아는 괜히 민망함에 달아오른 양 볼을 쿠션에 누르고,

"지금 경고 해주는 거야? 나 잘 때 내 방 들어올 거라고?"

하고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민망함을 숨기려는 의도였다.

"같이 영화 보자며. 나도 지금 너 때문에 잠 안 오니까 영화 같이 봐."

짐짓 태연히 말했지만 사실이기도 했다. 어차피 지금 이대로 방에 들어가봤자 잠은 안 오고 오늘 밤 내내 한울 생각이 날 게 뻔했다. 방금 전 한울이 말했던 것처럼. 그렇다면 차라리 영화라도 보는 게 더 나을지도 몰랐다.

60 은아주 (KVGaNP86IQ)

2024-09-01 (내일 월요일) 20:37:19

전에 너무 고생을 했었으니까...ㅋㅋㅋ큐ㅠㅠ 그래도 나름 할만 하다니 다행이라구~~ 한울주라면 잘 적응할 줄 알았어!!! ><(보듬)
한울이 생각? 신념? 확고한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에 감흥 있으면 왠지 놀리면서 귀여워 할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

헉 진짜? 난 특정 짓지 않고 그냥 생각난 대로 적은 거였거든ㅋㅋㅋㅋ 한울주가 생각한 건 어떤 거야?

61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21:10:16

한울은 은아가 놀라며 자신이 여자로 보이냐는 말에 짜증난다는 듯 한쪽 눈썹을 올렸다.

“그럼 네가 여자지. 남자야? 너네 아버지는 너한테 아빠와 동생을 뺀 남자는 다 믿으면 안 된다고 말 안하시디?”

한울은 은아의 경계심을 높여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다 다른 사람한테 큰일이라도 당하겠다 싶은 탓이다. 작게는 사기부터 크게는 여러 강력 범죄 같은. 하지만 은아의 반응은 경계심이 높아진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농담을 던지는 것 보니 말이다.

“기본적인 사항을 말해주는 거잖아. 외간 남자 집에 들이지 말고, 어쩔 수 없이 들였으면 경계를 하라고. 무방비하게 굴지 말고.”

한울은 이상한 쪽으로 반응하는 은아의 말에 한숨만 나온다.

제 말은 귓등으로 들은 건지. 계속해서 영화를 보자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포기하고 “이거?” 하면서 은아가 말한 포스터를 가리켰다.


/한 달 정도 하니까 어느정도 적응은 되네~ 내일 출근하는 건 싫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거야? 너무 T발놈이진 않고? 확실히 귀여우면 놀리는 타입이긴 하지. 그럼 더 귀엽잖아.
앗 어바웃 타임 생각했었어. 너무 옛날인가....(흐릿) 작중에는 그냥 모브 영화라고 생각하자 ㅋㅋㅋㅋㅋㅋ

62 은아 - 한울 (XMQOlwAP3E)

2024-09-01 (내일 월요일) 22:05:48

은아는 한울의 반응에 어쩐지 웃음이 새어나왔다. 가끔 한울을 보면 의뭉스럽게 굴며 속을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 이렇게 짜증을 내는 한울을 보니 오히려 솔직해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에. 이제서야 진짜 그 나잇대 또래 남자아이처럼 느껴져, 은아는 이런 한울의 모습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알았어. 조심할게. 외간 남자 집에 들이지 말고, 들였으면 무방비하게 굴지 말고 경계하고."

은아는 웃음을 참으며 한울의 말을 따라했다. 손가락을 접어가던 은아는 어쩐지 장난기가 들었고.

"그치만 너는 내 남친이잖아? 가짜이기는 해도. 그러니까 너는 예외지."

다시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사춘기 남자아이를 놀리는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의뭉스럽게 나오던 것보다는 이렇게 알기 쉬운 모습이 어쩐지 진짜 한울 같아서 더 좋았고. 마음이 오히려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애초에 은아는 원래 모두를 경계하는 편이고 한울이 유일한 예외였지만. 오히려 은아가 이렇게 경계하지 않고 편하게 있는 사람은 한울이 유일하다는 것을 아마 한울은 몰랐을 것이었고.

"응, 그거."

한울이 포스터를 가리키자 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실제로도 비가 오고 있으니까. 그래서 보고 싶어. 이 포스터 안에서도 비가 내리니까."

은아는 배싯 웃으며 덧붙였다. 창 밖에서는 끊임없이 빗소리가 들려왔다.

63 은아주 (XMQOlwAP3E)

2024-09-01 (내일 월요일) 22:08:07

한 달 동안 잘 해냈으니까 앞으로 차차 더 잘 적응할 거야!! >< 나도 월요일은 싫다.......ㅠㅠㅠㅠ
한울이는 T여도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지금 답레도 사춘기 남학생이 틱틱대는 것 같아서 넘 귀여움ㅋㅋㅋㅋㅋ 한울이가 귀여우면 놀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달까....(대체)
앗 어바웃 타임!!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봤어ㅋㅋㅋㅋ 근데 포스터는 알아! 은아주도 옛날 사람이라구~~~ >< 응응 작중에는 모브 영화라고 생각하자ㅋㅋㅋㅋㅋ

64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22:51:24

얘 봐라?

은아의 말은 생각보다 한울의 속을 더 긁었다. 물론 은아는 한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경계심이 많은 애였고 외간 남자를 집에 들일만한 애는 아니었으나, 한울은 은아의 이런 모습만 보다보니 모두에게 이럴 것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일 가능성도 자연히 상상하게 돼버리고. 그러니 자연히 짜증이 났다.

결국 한울은 리모컨을 내려놓고 순식간에 은아의 양 손목을 잡은 채로 소파에 내리 눌러 눕혔다. 자연히 한울은 그 위에 올라타게 되었고. 은아에게는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일 터였다. 물론 소파 위였기 때문에 신체적인 충격은 없었겠지만.

“예외? 그럼 내가 어떤 짓을 해도 이해하게? 가짜긴 해도 남친이니까.”

한울이 은아의 코앞에서 으르릉 거리듯 낮게 말했다. 붉은 눈빛은 위험함을 품고 있었고 장난기는 없었다. 한울은 은아가 너무나 풀어졌다고 생각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자신이라는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겁만 줄 생각이다. 아니, 그럴 생각인데 또 모르지. 오늘 이후로 계약은 파기될지도 모른다.

창 밖에서는 끊임없이 빗소리가 들려온다.


/흠... 혹시 불쾌하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다시 써올테니!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를 귀여워 해주는 건 은아와 은아주밖에 없지 않을까? 사실 사춘기 남학생 맞다구~~!!!
아직 못봤다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된 영화라 ㅋㅋㅋㅋㅋㅋ 포스터 왠지 기억이 남는 편이야. 이상하지. 은아주도 옛날 사람이라니 동질감 든다 히히

65 은아 - 한울 (p83BBibeJk)

2024-09-01 (내일 월요일) 23:41:14

영화는 어떤 내용이려나 기대하며 TV 화면을 보던 은아는 한울이 리모컨을 내려놓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이윽고,

"어?"

하는 소리와 함께 은아의 시야가 흔들렸고. 은아의 몸은 어느새 양 손목마저 붙잡힌 채 한울 밑에 눕혀졌다. 은아의 회색 머리카락이 소파 위에 흩어지고, 분명히 영화 포스터를 보고 있던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에는 한울의 붉은색 눈동자만이 가득 들어찼다. 그 순간까지도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멍한 얼굴로 눈만 깜빡이던 은아는 뒤늦게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고.

"어, 음.... 저기, 지금 좀 많이 가까운 것 같은데...."

당혹스러움과 왠지 모를 긴장감에 은아의 미소는 한없이 조심스럽고 어색해졌다. 이렇게까지 가까운 적은 없었는데. 빗소리를 따라 심장이 깊은 곳에서 쿵쿵 울렸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지금 한울의 모습은 마치 고삐가 풀리기 직전의 맹수처럼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니까. 자신에게 차갑게 선을 긋던 한울은 종종 봤어도 이런 모습의 한울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눈빛만으로도 잡아먹히는 먹잇감이 된 것 같아 은아는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은아는 일단 손목이라도 빼내려 슬쩍 붙잡힌 손목을 움직이려고 했다.


/ 하나도 안 불쾌하니까 걱정 마~!!~!!! >< 오히려 전개 예상이 하나도 안 되어서 흥미진진해ㅋㅋㅋㅋㅋ 전에 돌렸던 일상 생각도 나면서 그 때랑 둘의 반응이 좀 다른 게 재밌기도 하고?
그치만 귀여운 걸 어떡해ㅋㅋㅋㅋㅋㅋ 그럼 지금은 자극 받은 사춘기 남학생인 건가?ㅋㅋㅋㅋ(맛있음)
.......그냥 아직 못 봤다고 해줘!!!!!ㅋㅋㅋㅋㅋㅋㅋ(땡깡)(??) 마자마자 포스터 왠지 기억에 남더라. 아마 빗속에서도 엄청 행복하게 웃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보는 내가 다 마음이 따뜻해져. 히히 우리 같이 옛날 사람~ 라떼는 말이야 한번 가~~?ㅋㅋㅋㅋㅋ(대체)

66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23:58:19

그제야 은아에게서 긴장감이 감돈다. 조심스러운 목소리와 어색한 미소에 한울은 조금 만족감을 느꼈다. 우위를 점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울에게도 독이기도 했다. 가까운 거리감. 손아귀에 닿은 은아의 여린 손목과 체온.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은아의 채취.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차라리 공포영화를 보고 껴안기는 게 나을 정도로 오감이 자극되고 있었다.

“대답. 이해할 거냐고 물었어.”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충동이란 참 무서운 감정이다. 순식간에 선을 넘어버리니까. 하지만 먼저 선을 넘은 건 은아였다. 자신은 계속 경고를 해왔고 그걸 무시한 것은 그쪽이었으니까. 은아는 손목을 움직이려 했지만 단단히 잡힌 손아귀에 흔들림도 없었다. 오히려 그런 행동이 한울을 더 자극할 뿐이었고.



/나도 이런 장면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달까. 은아가 자꾸 한울이를 놀리니까 ㅋㅋㅋㅋ 확실히 장소의 문제도 있다고 봐.
아무래도 그렇지? 부정하진 않겠어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생각보다 포스터랑 내용이 딱 들어맞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 포스터가 잘 만들어지긴 한 것 같아. 진짜 재밌었는데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라떼는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67 은아 - 한울 (OKVC71PC8U)

2024-09-02 (모두 수고..) 00:40:22

이상했다. 달라진 건 자세와 분위기밖에 없는데도 은아 역시 갑자기 온 몸의 감각이 예민해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아래로 숙여진 한울의 머리카락에서는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설게 느껴지는 샴푸향이 났고, 자신의 얇은 손목을 감싸쥐고도 남는 한울의 손은 너무 뜨겁게 느껴졌다. 게다가 창 밖을 두드리는 빗소리보다도 서로의 숨소리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았고. 은아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이 빙빙 도는 느낌이었다.

"이, 이해하면 어떡하고, 이해 안 하면 어떡할 건데....?"

평소의 그 잘 돌아가던 머리도 지금은 사고하기를 멈춘 듯, 횡설수설하는 물음이 한울이 요구하고 있는 대답 대신 나왔다. 그러나 어색한 미소나 장난으로 슬쩍 넘겨보려 해도 그냥 넘어갈 분위기가 아님을 은아는 직감했고. 슬쩍 움직여본 손목은 미동조차 없는 한울의 단단한 손 아래 소용이 없었다. 결국 은아는 고개조차 돌리지 못한 채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당혹스러움과 긴장감이 맴도는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겁 먹은 순한 토끼 마냥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심장이 쿵쿵 울렸다.


/ 진짜 장소랑 분위기가 무서운 것 같아ㅋㅋㅋㅋㅋ 자극 받은 사춘기 남학생 한울이랑 한울이가 이렇게 나올 줄 모르고 놀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은아........(맛있음) 둘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ㅋㅋㅋㅋ
아 진짜? 포스터랑 내용이 딱 들어맞지 않다니 무슨 영화일지 더 궁금하다ㅋㅋㅋㅋㅋ 시간 잡고 한 번 볼까..!! 라떼는 말이야~~ 놀토가 있었고~ 우유 급식 당번이 있었고~ 떼잉 쯧(???)

68 한울 - 은아 (sl/3aGYCqI)

2024-09-02 (모두 수고..) 00:53:57

“글쎄. 어떨까.”

잔뜩 긴장한 은아와 달리 한울은 여유로웠다. 아니, 여유로움을 가장하고 있었다. 속은 금방이라도 올라오는 충동질을 막아내고 있었으니까. 마주한 순진한 눈동자가 가학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해 안 한다고 하면, 여기서 멈추고. 이해한다고 하면...”

한울은 비뚜름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모르겠네. 어디까지 할지.”

은아는 느꼈을 것이었다. 진심이라는 걸. 한울이 경고한 위험이라는 게 지금 코 앞에 닥쳐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한울의 인생이란 거칠 게 없는 것이었고. 그 어떤 행동을 한들 상관 없었다. 흥미가 동한다면 윤리든 법이든 한울을 막지 못했으니까.

한울의 눈동자는 은아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69 한울주 (sl/3aGYCqI)

2024-09-02 (모두 수고..) 00:56:18

그러니까 은아야.... 내가 이 새끼 집에 들이지 말자고 했잖아.....(?)
둘이 어떻게 될지는 은아에게 달린 것 아닐까?(네?)
아니 딱 들어맞지 않은 건 아닌데. 아닌가? 진짜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나랑 진짜 같은 세대인데? 우리 학교는 우유 수요일에는 맛있는 우유 나왔음. 딸기우유나 초코우유 같은 거.

70 은아 - 한울 (7xlwxQww8o)

2024-09-02 (모두 수고..) 12:20:45

은아는 확실히 느꼈다. 한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진심이라는 걸. 평소의 그 장난스러움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은아는 그 어떤 대답도 할 수가 없었고, 차마 하지도 못했다. 한울이 갑자기 이렇게 돌변하게 된 원인조차도 은아는 짐작하지 못했으니까.

"그... 그러니까... 난....."

은아의 혼란스러움을 대변하듯 말이 더듬더듬 나왔다. 머리가 점점 더 핑핑 도는 느낌이었다. 손목을 붙잡고 있는 한울의 체온이 뜨거웠고, 한울 고유의 체향이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얼굴에 열이 올라왔다. 꿈 마냥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으.... 내가 이, 이마 뽀뽀나 볼 뽀뽀까지는 괜찮거든? 나,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고..! 근데 지금 이해하냐, 안 하냐로 따지면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고 그런데....."

은아의 솔직하고 두서 없는 횡설수설이 이어졌다. 꼼질거리는 작은 움직임조차 한울의 단단한 힘 아래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고.

".......이, 일단 우리 진정 좀 할까...?"

은아는 조심스럽게 속삭이며 고개를 살짝 움직였다. 은아의 달아오른 뺨이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한울의 손에 가까워졌다. 뜨거운 온기와 떨리는 숨결이 한울의 손을 간지럽혔을 것이었고. 어색한 미소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71 은아주 (7xlwxQww8o)

2024-09-02 (모두 수고..) 12:24:03

ㅋㅋㅋㅋㅋ비 맞은 새끼 고양이인 줄 알고 들여왔는데 거대 늑대였어........(대체) 한울이의 의사는 어딨어?!ㅋㅋㅋㅋㅋㅋ 사실 어느 쪽이든 재밌을 것 같아서 쉽게 못 고르겠다.......... 정 모르겠으면 다갓님께 맡겨봐야지~~ ><
그 정도로 오래되었구나..!!ㅋㅋㅋㅋㅋㅋ 그러면 기억이 잘 안 날만 하지. 내가 보면 대신 알려줄게(뻔뻔) ㅋㅋㅋㅋㅋㅋ진짜? 신기하다!! 잘 맞는 이유가 또 있었네~~ >< 우리 학교는 딸기우유 초코우유는 없었는데 대신 금요일에 우유 대신 요구르트 주고 그랬던 것 같아. 초코우유는 제티 가져가서 만들어 먹고 그랬었어ㅋㅋㅋㅋ 추억이다ㅋㅋㅋ
점심시간!! 한울주도 점심 맛있게 먹고 오늘도 화이팅하자~~ 늘 응원해~~!!~!! ><

72 한울 - 은아 (AjeFVgvtY6)

2024-09-02 (모두 수고..) 13:58:23

한울은 은아의 반응에 맥이 탁 풀렸다.

“너 바보야?”

어처구니 없는 헛웃음을 지으며 한울이 은아의 손목을 놓아주며 대신 양 옆을 짚었다. 몸을 일으키지는 않았기에 여전히 가까운 거리였지만 방금까지의 사나운 분위기는 누그러졌을 것이었다.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그거 안 배웠어? 당연히 이해 못 한다고 해야지. 무슨, 뽀뽀는 되고 그 이상은 안되고 그래? 큰일 날 소리하네. 내가 너한테 키스라도 하면 남자친구니까 이해해야지 할거야? 진짜도 아니면서?”

한울은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한 손으로 은아의 뺨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너 평소에 잘 하는 거 있잖아. 표정 싹 바꾸면서,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저리 안 꺼져?’ 해야지.”

기회 줄 때 한 번 해 봐. 연습 삼아서. 라며 덧붙인다. 처음부터 겁만 줄 생각이었다. 이 어처구니 없이 말랑말랑한 여자는 겁을 먹은 건지 아닌건지. 영 알 수가 없다. 처음에는 겁 좀 먹은 것 같더니만.




/일단 답레만 달아두고 갈게~~ 월요일 화이팅!!

73 은아 - 한울 (.pDg4GFprM)

2024-09-02 (모두 수고..) 19:03:17

은아는 한울이 손목을 놓아준 후에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눈만 깜빡였다. 한울의 눈치를 살피듯 이리저리 눈을 굴리던 은아는 사나운 분위기가 누그러졌음을 감지하고 긴장을 조금 풀었고.

"배우기는 했는데.... 너무 당황해서 머리가 안 돌아갔어. 그리고 너는 왠지 위협만 하고 진짜로 그럴 것 같지는 않아서."

뺨이 꼬집혀도 은아는 내심 안심한 듯 웃어버렸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비록 놀라고 겁을 좀 먹긴 했었어도 한울은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무의식적으로 있었던 것일까. 지금만 해도 한울의 꼬집기는 전혀 아프지 않았으니까. 상대방이 한울이 아니었다면 은아는 한울이 말한대로 차갑게 정색하며 밀쳐내 버렸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대방이 한울이었기 때문에 은아는 진정시키기를 선택했고.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들으며 은아는 말 없이 눈을 깜빡였다. 조금씩 감정이 진정되니 사고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울의 말을 곱씹던 은아는 이윽고 어느 한 결론에 다다랐고.

"너 혹시... 지금 나 걱정하는 거야?"

은아는 한울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 없는 결론이었지만, 그것 외에는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왜 너한테 그런 연습을 해야 하는데? 너한테 딱히 그런 말 하고 싶지 않은 걸."

애초에 다른 사람들하고는 이런 상황에 놓이기 전에 은아가 먼저 벽을 치고 거리를 두었을 것이 뻔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참 이상했다.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은아는 순간 한울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버렸고.

은아는 여전히 누워있는 상태로 한울을 물끄럼 올려다 보았다. 거리는 여전히 가까웠고, 한울은 제 바로 위에 있었다. 이윽고 은아는 한 손을 천천히 움직였고. 은아의 손바닥이 반창고가 붙어있는 한울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려고 하며,

"나, 이미 다친 애한테 또 모질게 굴 정도로 나쁜 애는 아니야."

하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사실 한울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었다. 은아는 상처를 주는 말을 할 위인이 못 된다는 것을. 차라리 한울을 안아주었으면 안아주었지, 밀쳐내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나도 답레 달아두고 갈게~~ 한울주도 맛저해!!!

74 한울 - 은아 (sl/3aGYCqI)

2024-09-02 (모두 수고..) 23:36:07

은아가 위협만 하고 진짜로 그럴 것 같지 않았다고 말하자 한울은 한쪽 눈썹을 들었다가 내리며 기분이 언짢은 티를 내었다. 누구 속은 모르고 헤헤 웃는 은아의 모습도 조금 짜증나기도 했고. 게다가 지금 걱정하는 거냐며 묻는 물음은 순진하기 짝이 없다.

“걱정? 누가 걱정을 이딴 방식으로 해?”

걱정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 이어지는 은아의 말들도 한울이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나운 기색을 줄였다고 이내 안심하는 표정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손을 뻗어오는 것도. 긴장이 풀린 채로 나직하게 속삭이는 것도.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모질게 굴고 싶지 않다. 그 말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이 아니다.

한울은 이런 걸 예상한 게 아니었다. 겁을 주고 은아에게 조금은 경계심을 주려 했을 뿐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전체적인 거리감이 부쩍 가까워졌다고 느꼈고. 오늘은 더더욱 그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 밀어붙이면 당연히 거부 반응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모든 것이 제 생각과 다르게 움직여서 그럴까. 한울의 이성은 이 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보라고 한다.

뺨에 부드러운 손바닥이 닿는다. 한울은 그것에 집중하기 보다 은아의 속내를 짐작하려 눈을 가늘게 뜬다.

“너 말야. 여유있네. 지금 이 거리감 불편하지도 않아 보이고.”

한울은 뺨에 닿은 은아의 손을 제 손으로 잡아 미끄러뜨리며 그 손바닥에 입술을 묻었다. 은아가 손을 빼려면 충분히 뺄 수 있을만한 정도의 세기였다.

“이런 상황 익숙해 보이지도 않는데.”

한울은 은아의 손을 놓고 좀 더 은아에게 거리를 좁히다가 은아의 표정에서 다시 긴장감이 느껴질 때쯤의 거리에서 멈추려고 했다. 전에는 그저 정은아라니까 하고 넘어갔던 거리감이 이쯤 되면 슬슬 이상하다.

“보통 불쾌해 해야 정상이잖아. 저절로 ‘그런 말’이 나오는 거라고. 상대방 사정 고려할 거 없이.”





/한울이 붙잡고 거의 두 시간 고민한 답레 큐큐
확실히 극F와 극T의 만남이라고 생각해버렸다... 진짜 은아의 반응을 나도 한울이도 전혀 예상치 못해서 ㅋㅋㅋㅋ 너무 흥미진진해. 일단 답레만 두고 누울게.....(기력 다씀)

75 은아 - 한울 (dE4RI2iQlU)

2024-09-03 (FIRE!) 13:34:11

"하지만 걱정하는 게 아니라면 네가 이렇게 직접 나를 연습시키려고 할 이유가 없잖아?"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은아는 오히려 반대로 기분이 언짢아 보이는 한울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하는 걸 연습시키려는 게 걱정이 아니라면 뭐 때문이지? 특유의 걱정 방식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저런 한울의 모습을 보니 은아는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짜증을 내는 모습이 방금 전처럼 밀고 들어오는 모습보다 훨씬 더 익숙했으니까.

"익숙하지 않기는 한데.... 여유 있다기보다는 지금 그냥 좀 많이 가까운 것 같아서 약간 민망한 느낌? 아, 잠깐, 간지러워..!"

손바닥에 한울의 입술이 닿자 은아는 손을 움찔거리며 웃다가 손을 뒤로 뺐다. 어쩐지 감각이 예민해진 것 같던 게 아무래도 착각이 아닌 듯 싶었다. 찰나였지만, 한울의 부드러운 입술이 닿았던 부분이 낯설도록 뜨겁고 간질거리는 느낌이었고. 이윽고 한울이 다시 가까이 거리를 좁히자 은아는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다시 어색한 긴장감이 올라왔다. 이런 모습은 익숙하지 않은데.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말에 은아는 잠깐 생각에 잠겼고.

".....솔직하게 말해도 돼?"

은아는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나는 네가 지금 일종의 화풀이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까칠해지는 것처럼. 너의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 너 되게 위태로워 보였거든. 그래서 좀 놀라긴 했어도 그다지 불쾌하지는 않아. 그러니 '그런 말'도 안 나오는 걸테고."

얼마나 힘들면 그렇게 선을 긋고 거리를 두던 애가 나한테 이러는 걸까, 하고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에도 은아는 한울을 차갑게 대할 수 없었다. 결국 은아는 한울을 데려온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직 한울의 사정을 고려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었으면 나도 당연히 불쾌해했을 거야. 아마 지금 뭐하는 거냐고 화내고 밀치고 했겠지. 근데 너는 불쾌하지 않네."

이상하지, 하며 은아는 웃어버렸다.

76 은아주 (dE4RI2iQlU)

2024-09-03 (FIRE!) 13:36:03

한울이랑 둘이 머리 싸맨 거야?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극F와 극T지ㅋㅋㅋㅋ 둘이 확고하게 정반대라 더 흥미진진한 것 같아. 은아 반응 예상치 못한 거였구나..! 나는 한울이 반응이 더 예상치 못했는데..!!ㅋㅋㅋㅋ 둘이 어떻게 되려나~!!
나도 기력 이슈로 답레 쓰다가 자버렸다.....한울주도 오늘도 힘내자~~!!!! 늘 응원해!!! ><

77 한울 - 은아 (QKnhgiDwRI)

2024-09-03 (FIRE!) 18:54:42

“내가 널 덮치려고 했다곤 생각 안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하게 눈만 깜빡이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허탈한 기분이었다. 실제로 까딱하면 그럴 수도 있었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고 할 수 없었다. 걱정이라기에는 욕정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손을 빼고 움찔하던 은아는 생각하더니 이윽고 천천히 말을 뱉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한울은 은아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들을 수밖에 없었다.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는 질문 이후에 나온 말들. 한울은 그대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화풀이?

그 단어가 한울의 머릿속에 꽂히듯 박혔다. 한울은 순간 버퍼링 걸린 것처럼 생각에 빠졌다. 순식간에 자신의 감정과 행동이 리플레이 되었고. 한울은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힘이 빠진 듯 스르르 은아의 위로 무너져 내렸다. 그 아래 깔린 은아는 조금, 아니 꽤 무거웠을지도.

“...최악이네.”

한울은 소파에 얼굴을 묻은 채로 중얼거렸다. 온전히 그 말이 맞다곤 할 순 없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도 아니었다. 한울은 잠시 그러고 있다가 은아를 끌어안고는 몸을 틀었다. 한울의 등이 소파 등받이에 닿고 은아는 한울의 가슴팍에 코를 박고 있게 된 것만 빼면 한울이 누르던 무게에서 해방되었을 것이었다.

“...그야 넌 나를 비 맞은 고양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한울이 힘이 빠진, 조금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은아의 불쾌하지 않다고 한 말에 대한 느즈막한 답이었다.

78 한울주 (QKnhgiDwRI)

2024-09-03 (FIRE!) 18:55:05

아니 한울이는 냅두고 나만 머리를 싸맨 거지. 원래 양 극단은 통하는 게 있다고 했으니 그런 걸지도....? 은아가 한울이의 정곡을 찔렀어.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얘가 왜 이렇게 감정적인가 생각했더니 확실히...... 은아와 은아주에게 감탄했다.
어제도 수고 많았어~~ 오늘도 고생했구~~ ㅋㅋㅋㅋ 나도 어릴 적에 우유에 제티 타먹고 그랬던거 기억난다. 흰우유 맛없잖아. 근데 요즘엔 우유 급식 안하는 거야? 진짜?

79 은아 - 한울 (drYAW4Iar.)

2024-09-03 (FIRE!) 21:25:54

"그랬으면 하지 말라고 말하라고 연습시키기 전에 이미 덮치지 않았을까?"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실제로 덮칠 거라 생각하지는 않은 것이었다. 한울은 이미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잔소리를 했으니까. 한울의 힘이라면 자신을 제압하고도 남을 것이 뻔했는데도. 물론 은아는 애초에 한울이 자신을 덮칠 이유조차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윽고 은아가 지금껏 생각했던 내용을 차분히 전해주자 한울은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은아는 예상치 못한 한울의 반응에 그저 눈만 깜빡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한울의 대답을 가만히 기다렸지만, 이어지는 건 자신의 위로 무너져 내리는 한울의 무게였다.

윽, 하는 작고 희미한 소리가 반사적으로 새어나왔다. 한울의 무게가 은아를 내리 눌렀다. 그 아래 은아의 몸은 옴짝달싹하지도 못할 상태가 되었고. 그러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을 받아주듯 자연스럽게 한울의 등에 양 팔을 둘렀다. 한울에게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무엇이 최악인지는 묻지 않았다.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을 꼭 안아주었을 뿐이었고. 뛰고 있는 심장 소리. 따뜻한 체온. 누군가와 함께 살아있다는 감각. 그 모든 것들을 가만히 나누어 주었다.

잠시 후, 무거운 느낌이 사라지면 은아 역시 어느새 한울의 품에 안겨 함께 모로 누워 있게 되었고. 얼굴을 묻은 한울의 가슴팍에서는 조금 익숙해진 한울의 향기가 났다. ....좋은 향기.

"그럼 아니야?"

은아는 한울의 가슴팍에서 고개만 살짝 들고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비 맞은 고양이 씨. 하지만 지금 이렇게 서로 끌어안고 있는 중에도 불쾌함은 없었다. 오히려 이상하게도 편안한 기분이었고.

".....지금 기분은 어때? 좀 풀렸어?"

잠시 침묵하자 빗소리가 대신 들려왔다. 그 가운데 은아의 다정한 목소리가 부드럽게 물었다.

80 은아주 (drYAW4Iar.)

2024-09-03 (FIRE!) 21:27:10

ㅋㅋㅋㅋㅋ상상하니 뭔가 귀여워ㅋㅋㅋ 맞아 원래 양 극단은 통한다고 그랬어!! 은아 물렁물렁해보여도 통찰력 있는 편이지. 그래서 한울이랑 밸런스가 잘 맞는 걸지도? 사실 그간 이성적이었던 한울이가 감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지금까지 혼자 쌓아왔던 것들도 많이 있을테니까.
고마워!!! 한울주도 어제도 오늘도 수고했어~~!! ><(보듬) 맞아 제티 타먹는 게 훨씬 더 맛있었지ㅋㅋㅋㅋ 커피 타먹는 것도 맛있었어! 요즘엔 학교마다 다른 것 같은데? 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는 것 같아.

81 한울 - 은아 (QKnhgiDwRI)

2024-09-03 (FIRE!) 22:53:45

“강제로 덮치는 취미는 없어서. 스스로 안겨온다면 거부하진 않을게.”

한울은 농담처럼 말했다. 진심이었지만. 은아는 모르겠지만 한울에게 있어서도 은아는 예외였다. 맨살이 닿고 체온을 옮겨도 기분 나쁘거나 소름끼치지 않는. 오히려 더 닿고 싶어지는. 포근하고 단내나는. 그렇기에 더 가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언젠가는 보내야 하는.

그렇기 때문에 최악인 것이다.

사실 그 분수대에서 은아가 손을 내밀었을 때부터 그저, 이러고 싶었을 뿐이었다. 손을 잡고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눈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자신을 속였지만 결국 마지못한 척 여기까지 끌려오고 도발에 넘어가고. 화풀이... 화풀이가 맞지. 어차피 내 것이 못 될 거. 계약이고 나발이고 상처주든 망가뜨리든 하룻밤만이라도 갖고 싶다고. 스스로 생각해도 글러먹고 인성 파탄난 생각을 했으니까.

“맞아. 상처입기까지 했지.”

한울은 은아가 고개를 들자 턱 끝으로 은아의 정수리를 누르며 다시 숙이게 했다. 맞닿은 체온. 누구의 것인지 모를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따스하고 편안한 공기. 확실히 분에 넘치는 것들이었다.

한울은 결국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단단히 감겼다는 걸.

그리고, 침묵이 흐르는 동안 한울은 어처구니 없게도 은아보다 더 빨리 은아의 감정을 자각해 버렸다. 방금까지의 반응으로도 지금의 상황으로도 은아가 자신을 보는 감정은 단순히 상처입고 비 맞은 고양이? 그 우습기 짝이 없는 안타까움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는 그 사실을 영영 몰라야 했고.

“...조금.”

조금 달고 많이 쓴 카카오를 씹는 느낌이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82 한울주 (QKnhgiDwRI)

2024-09-03 (FIRE!) 22:58:26

은아는 진짜 못당하겠다........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한울이를 녹이지? 이게 바로 햇살인가? 눈부셔.......
물론 감정적인 건 감정적인 건데 나야말로 은아가 이 쓰레기같은 놈한테서 벗어나야 한다는 한울이와 같은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따.... 은아는 한울이가 갖기엔 너무 빛 그 자체인데....
맞아 믹스커피 타먹으면 그게 또 맛있는데 ㅋㅋㅋ 우유 급식은 너무 유당불내증인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하긴 해 ㅋㅋㅋㅋ 낙농업계의 농간이다~~

83 은아 - 한울 (p4kHqCJW4o)

2024-09-04 (水) 00:50:44

"참나. 선 넘지 말라며? 절대 안 그럴테니 걱정 마."

은아는 한울을 흘겨보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하지만 은아도 진심이었다. 선 넘지 말라는 경고도 있었지만, 전에 한울이 강제로 키스 당했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기억이 계속 남아있던 탓이었다. 한울이 역겨운 몸뚱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던 것도 더불어서 은아는 한울이 스스로의 몸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고. 그러한 걱정이 오히려 은아가 한울을 대할 때, 이렇게 위로하거나 걱정하는 선의 신체 접촉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윽고 한울이 턱 끝으로 은아의 정수리를 누르자 은아는 윽,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은아의 얼굴이 다시금 한울의 가슴팍에 묻혔고. 심장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은데 심장이 가까워져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버렸다.

"거봐. 그런 고양이를 어떻게 내버려 두겠어?"

안 그래? 하며 은아는 한울의 품 안에서 키득거렸다. 은아의 웃음 소리와 따뜻한 숨결이 한울의 가슴팍을 간지럽혔을 것이었고.

"다행이네. 조금이라도 풀려서."

은아는 여전히 한울을 끌어안은 채 배싯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은아는 알지 못했다. 한울의 마음 속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감정은 어떠한지. 그 모든 것들은 오직 한울만이 알고 있을 것이었고.

"오늘 밤에 푹 자고 일어나면 다 풀려있을 거야. 힘들고 괴로운 일들도 자고 나면 어제라는 과거가 되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하고 가만히 속삭이는 소리가 빗소리와 섞였다. 사실은 오늘 한울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혼자 비를 맞으며 분수대에 앉아 있었는지. 묻고 싶은 것은 많았다. 그러나 은아는 한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묻기보다는, 한울이 언젠가 말할 준비가 되었을 때를 기다리기를 선택했고. 대신 한울의 등을 감싸안았던 은아의 손이 한울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듯 토닥이기 시작했다.

84 은아주 (p4kHqCJW4o)

2024-09-04 (水) 00:55:26

은아가 한울이를 녹였다..!!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한울이가 단단히 감겼다고 인정할 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이다..... 한울주는 어떤 방식을 생각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한울이만을 위한 햇살이자 빛이니까 한울이가 가져줘야지!!! 은아를 가질 사람은 한울이 밖에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쓰레기 같은 놈이 아니라구~!!!
한울주도 믹스커피 타먹었구나! 진짜 같은 세대라 너무 공감 간다ㅋㅋㅋㅋㅋㅋ 마자마자 그 커피우유도 맛있었는데~ 한울주 똑또캐..!! 생각해보면 진짜 배려가 없긴 했지ㅋㅋㅋ 그땐 유당불내증에 대해 고려하는 분위기도 아니었어서 강제로 우유 먹고.....() 낙농업계의 농간이다~~(2222)

85 한울 - 은아 (TYu3g4Men2)

2024-09-04 (水) 12:36:26

이미 선은 보기 좋게 넘었으면서.

한울은 딱히 말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하긴 정은아가 그럴 일이 없겠지 하는 마음이기도 했고. 그것보다는 품 안에 갇힌 은아의 온기에 좀 더 집중했다. 등을 가로지르며 끌어안는 팔이라던가 가슴팍에 닿는 숨이라던가 밀착해오는 몸이라던가.

따뜻하네.

한울은 턱을 은아의 정수리에 괸 채로 눈을 감았다. 은아가 자신의 표정을 보지 않기를 바랐다. 가까운 거리만큼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순수하게 자신을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이 낯설다.

“그래, 그래.”

품 안에서 웃음 짓는 은아가 느껴져서 한울의 입가에도 평소와 다른 미소가 감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오늘만, 잠시만 이러고 있자. 과분한 거 잘 알고 더 욕심 안 낼 테니까. 조금만.

은아가 품 안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조용하고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빗소리. 차분히 가라앉는 듯한 편안한 기분. 토닥토닥 등이 쓰다듬어졌다. 내일이 되면 오늘의 일은 다 어제가 되고 과거가 된다. 한울은 오히려 그게 싫었다. 내일이 되면 다시 어제와 같은 길거리를 전전해야 할테니까. 차라리 오늘이 없었던 것이 내일의 나에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떠나갈 거고 떠나 보내야 하니까.

평생 차가운 길거리를 떠돌다가 하룻밤 아랫목에서 잠을 잔 고양이처럼. 다시금 길거리를 전전할 자신에게 은아는 참 잔인한 사람이다.

그래서 밀어냈던 건데. 아니, 더 강하게 나갔어야 했나.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 모두 오늘의 나를 비난한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이제 됐으니까. 들어가서 자. 나도 잘거니까.”

한울이 은아의 등을 몇 번 도닥이고는 팔에 힘을 풀고 은아를 놓아주려한다.

86 한울주 (TYu3g4Men2)

2024-09-04 (水) 12:36:53

점심 맛있게 먹구~ 답레만 올리고 갈게~!

87 은아 - 한울 (a7AzP74iF2)

2024-09-04 (水) 18:51:29

은아는 이미 선을 넘었다는 자각이 없었다. 은아로서는 순수한 걱정에서 나온 말과 행동이었으니까. 그럼에도 한울의 품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따뜻했고. 버스에서보다도 훨씬 가까워진 거리는 낯설 법도 한데 마치 이제서야 제자리를 찾은 것 마냥 편안했다. 은아는 한울의 팔이 내심 좋았다. 자신을 지켜주었던, 지금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이 두 팔이. 어쩌면 조금 더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고.

자발적으로 밀착된 몸은 같은 심장 소리를 공유했다. 비록 한울의 턱 때문에 한울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은아는 어쩐지 한울도 같이 미소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은아를 더욱 웃게 만들었다. 묘하게 간지러운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졸려?"

은아는 여전히 한울을 끌어안은 채 고개만 들어올렸다. 이상했다. 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었다. 한울의 팔에 힘이 풀어지고 몸이 오랜만에 자유롭게 해방되었음에도, 은아의 팔은 요지부동이었다.

"....안 졸리면 조금만 더 같이 이야기 해주면 안 돼?"

평소였다면 이미 자고 있을 시간인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전혀 졸리지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이 이미 꿈 같아서 그런 것일까. 잠들지 않으면 계속 오늘이겠지.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그러니 은아의 입장에서 한울을 생각한다면 이제 한울이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게 맞을지도 몰랐다.

결국 머뭇거리던 은아의 팔도 스르륵 한울을 놓아주었다. 그러나 한울의 대답을 기다리며 은아는 아직 한울의 옆에 모로 누워 있었고.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방금 전 한울이 움직였을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두 얼굴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88 은아주 (a7AzP74iF2)

2024-09-04 (水) 18:54:00

덕분에 오늘 점심 맛있게 먹었어~~!! 한울주도 맛점했길 바라구 저녁도 맛있게 먹자~~!!! ><

89 한울 - 은아 (cJqvoE5Xl2)

2024-09-04 (水) 20:48:18

한울은 은아가 고개를 들고 묻자 잠시 눈을 깜빡였다.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고민 어린 표정이 되었다. 실제 머릿속에서 두 인격이 싸우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머뭇거리며 팔을 풀고서는 눈을 맞춰오는 은아의 모습에... 결국 한울은 한숨을 내쉬며 팔을 뻗었다.

그리고 품 안에 은아를 느슨하게 가뒀다. 좀더 자세가 편하도록 한울은 쿠션을 베고 은아에게는 팔베개를 해줬을 것이었다. 방금의 밀착된 끌어안음과는 조금 달랐지만 충분히 가깝고 조금은 편안한 분위기였을 것이었다. 이전에 벚꽃비를 맞으며 잠에 들었을 때처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제는 둘 사이에 긴장감 보다는 편안함이 감돌았다. 앞에서 부터 이어진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들었다. 평상시에는 전혀 하지 못할 행동들이었음에도. 마치 이런 행동이 익숙한 오래된 연인처럼. 한울은 지금 왠지 연인 흉내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짜면서, 마치 진짜처럼.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다, 뭐 그런 이야기?”

한울이 농담처럼 말하면서 손끝으로 은아의 뒷목 부분을 살살 긁었다. 머리카락과 손끝이 얽히면서 간지럽게.

90 한울주 (cJqvoE5Xl2)

2024-09-04 (水) 20:52:39

한울이는 이미 한참 전에 은아한테 감기지 않았나 싶은데.... 인정하지 않았을 뿐 ㅋㅋㅋㅋ큐ㅠㅠㅠ 상황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진짜 한울이 비맞히면서도 몰랐는데... 은아 너무 적극적인 거 아냐? 이게 바로 무자각 플러팅...? 무섭다 무서워~ 나는 어떤 방식이랄 것도 없이 은아를 예상하기를 포기했어() 여기서 더 이야기를 하자니. 한울이가 어떻게 거절해? 불가능...

하지만 은아..... 정말로 한울이가 가져도 되는 것인가. 넘나 빛이라서 송구스러울 따름. 오너가 머리를 박겟다....(도게자)

강제로 우유 먹이기......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릴 때 생각하면 야만의 시대였어. 문구점 앞 게임기만 해도 너무 사행성이 짙었다고 생각함..... 학원에서 애들 몽둥이로 패고.....

91 은아 - 한울 (Yex.vgf6hU)

2024-09-04 (水) 22:08:47

은아는 한울의 고민 어린 표정을 보고 천천히 팔을 풀었다. 많이 피곤한가보다, 하는 생각에 이만 한울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줄 참이었다. 은아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려 할 찰나, 한울이 한숨을 내쉬며 팔을 뻗었고. 은아의 몸은 다시 한울의 품에 안겼다. 아까보다는 느슨하지만, 여전히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감으로.

순간 은아 역시 벚꽃비를 맞으며 함께 잠들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 따뜻했던 어느 봄날의 순간을. 그 때처럼 한울의 팔을 베고 눕게 된 은아는 자연스럽게 그 편안함에 몸을 맡겼다. 마치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한 연인처럼. 참 이상한 일이었다. 둘 다 평소였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인데. 은아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어쩌면 둘 다 지금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잠시 생각해 버렸다.

"그런 이야기도 좋지. 난 고양이도 좋고 강아지도 좋아. 꼬리를 살랑거리는 커다란 대형견도 귀여울 것 같지 않아?"

있으면 모두 다 꼭 끌어안아 버릴텐데. 푹신푹신하고 귀여운 동물들을 상상하며 눈빛을 반짝이던 은아에게 이내 한울의 손이 닿았고.

"아, 잠깐마안..."

은아는 간지러운 듯 움찔거렸다. 아무래도 은아의 감각은 아직 예민해져 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아니면 은아의 몸이 원래 자극에 민감한 걸지도. 한울의 손 끝이 닿는 뒷목의 감각이 선명했다. 결국 은아는 손을 뻗어 한울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깍지 껴 잡아 멈추려고 했고.

"간지러워, 바보야."

하고 웃어버렸다.

92 은아주 (Yex.vgf6hU)

2024-09-04 (水) 22:13:49

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부터 감겼던 걸까? 한울이는 정말 속내를 잘 숨겨서 감이 안 잡혀.... 이제 인정까지 했으니 한울이 못 도망친다!!ㅋㅋㅋㅋ >< 은아는 오히려 자각하지 못해서 적극적인 거라고 생각해~ 자각하면 뚝딱거릴 타입이라(대체) 나도 상황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몰랐는데 뭔가 한울이의 자각 플러팅+은아의 무자각 플러팅이 합쳐진 것 같아서 재밌어ㅋㅋㅋㅋㅋ 한울주 은아 예상하기 포기한 거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한테 져주는 거 넘 다정해......

난 반대로 은아가 정말로 한울이를 가져도 되는 것인가 송구스러운데...... 나도 같이 머리를 박겟다. 그러면 사돈맞절이 되지(?)(도게자)

마자마자 어릴 때는 진짜 야만의 시대였지....문구점 앞 게임기도 그렇고, 체벌도 그렇고, 달고나 만들기나 자판기 코코아/율무차 같은 거 청소도 잘 안 되어 있었는데 위생 신경 안 쓰고 열심히 사먹고...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답레에서 둘이 속으로 생각하는 게 왜 이렇게 다른가 했더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서로 달라서 그런가 봐. 한울이는 오늘 은아에게서 따뜻함을 느낀 날이라서 내일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고, 은아는 오늘 한울이가 힘든 일이 있던 날이라고 생각해서 내일이 되어 나아졌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한울이는 저렇게 덮치는 상황이 익숙한 거야? 은아한테 이런 상황 익숙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한 게 왠지 한울이는 전에도 이런 경험을 했었던 것처럼 들려서.....(걱정)

93 한울 - 은아 (cJqvoE5Xl2)

2024-09-04 (水) 23:07:16

한울은 명랑하게 말하는 은아의 목소리를 듣다가 이내 움찔거리는 은아의 반응에 순간 멈칫했다. 겉으로는 그리 티나지 않았지만 속으론 살짝 당황하기도 했고. 그래서 은아가 손을 깍지껴 잡아 멈추는 것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바로 잡혔을 것이었다.

아니, 맹세코 섹슈얼한 의도는 없었다.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고.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거나 볼을 잡아당긴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의 행동이었을 뿐이었다. 다행히 은아가 그런 쪽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웃으며 넘어가서 다행일 지경이다.

한울은 잠시 잠긴 목을 헛기침으로 풀고,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을 이어나가려 했다.

“...그런데 안 키우는 건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94 한울주 (cJqvoE5Xl2)

2024-09-04 (水) 23:07:54

일단 한울이가 은아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했던 것 자체가 호감에 기반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감겼다 싶은 부분은 은아가 갇히고 난 뒤 분수대 갔을 때? 그 때 이후로 한울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지금은 더이상 저항이 무가치해진 상황에 이르렀다는 느낌..... 으으 무자각 플러팅 너무 맛있다..... 강력하고..... 한울이는 은아한테 져줄수밖에 없다라는 느낌일까나.....

사돈 맞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고나 만들기나 자판기 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 생각하면 옛날 애들은 강했다 라는 느낌. 요즘 애들이 아토피나 알러지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강한 것도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렇다던데....... 역시 흙퍼먹으면서 자라야.......

둘이 모먼트 다른 것도 너무 맛있지 않아? 역시 은아가 착각계라서 그런가..... 넘 맛있고 재밌음.......

앗....... 아앗........ 미안합니다. 일단 범죄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확실히 말해둘게. 난잡하게 만나고 다닌 것은 전혀 아니고... 가출 청소년, 술 담배 다 함, 오는 여자 안 막는 타입, 한창 끓어오를 나이 등등의 시너지로 인해... 경험이 있다 정도로만 봐줘....... 물론 그런 관계가 한울이한테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본능적인 선택과 이성적인 자학 사이에서 더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고....... 어쨌든 글러먹고 굴러먹은 애라 미안합니다. 캐 짤때는 양아치니까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은아주에게 실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머리박기)

95 은아 - 한울 (LCPKMo6nnA)

2024-09-04 (水) 23:50:31

사실 은아는 애초에 그런 쪽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성과 함께 있어본 적이 없는 경험 부족이 오히려 은아가 한울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했고. 그냥 간지럽히는 장난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의 손을 천천히 놓아주었다.

"아니, 애초에 여쭤보지도 않았어. 지금 데려와봤자 책임질 자신도 없어서. 그러면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잖아. 그래서 지금은 안 키우려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독립하고 나면 키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웃으며 덧붙였다. 고양이든 강아지든 대형견이든, 함께 누워 평화로운 순간을 즐기는 상상이 은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고.

"너는 어때?"

은아는 한울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너도 독립하고 나면 그 이후의 꿈이 있을까?

96 은아주 (LCPKMo6nnA)

2024-09-04 (水) 23:58:32

첫 만남 때부터 호감이 있었던 거야!? 전혀 몰랐다ㅋㅋㅋㅋㅋ 그 때는 그냥 단순 호기심과 재미인 줄 알았어. 한울이 은아가 갇혔을 때 걱정 했었지. 그 걱정하던 마음에서부터 감긴 거려나? 분수대 넣고 싶었던 장소라 넣었었는데 둘에게 중요한 장소가 된 것 같아서 기쁘다ㅋㅋㅋㅋ 한울이 저항 무가치해진 거 체념한 것 같아서 너무 웃기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레 쓰느라 예전 일상들 몇 개 다시 읽어보고 그랬는데 둘이 초반 쯤에 사랑에 대한 정의 내린 게 눈에 띄더라. 은아는 눈이 가고 알고 싶다는 관심과 닿고 싶다는 스킨십을, 한울이는 희생을 말했는데 지금 둘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구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져주는 이유가 있었어~~!!! 한울이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으니까 사랑을 알게 된 후의 반응도 궁금해ㅋㅋㅋㅋ

마자마자 진짜 옛날 애들은 강했지ㅋㅋㅋㅋㅋㅋ 떼잉 쯧 요오오즘 애들은 흙 퍼먹을 줄도 모르고 말야~~(??) 라떼는 말이야~~ 모래만 있으면 온갖 놀이를 다햇어~~~

맞아 진짜 둘이 너무 달라서 너무 맛있고 재밌어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착각계라 무자각 플러팅+무자각 철벽 동시에 하는 것 같아서 좀 웃김ㅋㅋㅋㅋㅋㅋ 애가 연애 쪽에는 허당이야 허당...

아 그래서 한울이가 은아의 반응을 더 예상 못했구나. 한울이는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알고 나니까 더 이해가 잘 된다ㅋㅋㅋㅋ 난 괜찮아!!!! 그냥 그로 인해 한울이가 상처가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인 거라......(쓰담) 그냥 든 생각인데 만약 if로 그대로 하룻밤을 가졌으면 왠지 한울이의 자학이 더 심해졌을 것 같은 느낌이야. 이런 전개로 가서 차라리 다행인 건가......ㅋㅋㅋㅋㅋㅠㅠ

97 한울 - 은아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20:40

은아가 한울의 손을 놓아주자 한울은 얌전히 은아를 끌어안기만 했다. 물론 의식하고 나니 손둘 곳이 민망하긴 했지만. 은아가 잠옷만 입고있는 상태라는 것도 신경쓰이기도 한다. 애써 신경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은아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영 느낌이 없는 모양이지만.

대신 은아의 말에 집중하려고 한다. 강아지, 고양이, 커다란 개가 어우러진 주택 같은 것들을 상상해본다. 조금은 평화로운 풍경 속에 있는 은아라던가. 지금처럼 웃고 있을 것만 같은.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물음에 한울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는 듯이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가 이내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조금은 곤란한 표정. 결국은 사실대로 말한다.

“별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한울에게는 과거와 현재는 있을 지언정 미래는 없었다. 확실히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막나갈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동물에 관해서라면.... 나도 별 감흥이 없고, 동물들도 날 별로 안 좋아할 걸.”

일단 이것이 최대한의 답이긴 했다.

98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30:24

그야....... 전에 이야기했듯이 은아는 한울이의 이상형에 가까우니까 말이지. 캐를 짤 때도 그런 생각으로 짜기도 했고? 한울이는 은아의 무방비함이나 다정함 그리고 내버려둘수 없음으로 인해 사정없이 감긴 것 같다고 생각해. 분수대 확실히 중요 장소로 쓰이는 거 좋지~ 나중에 둘이 헤어지고 먼 이후에 우연히 그곳에서 재회했으면 좋겠다는 이프 상상도 했다 ㅋㅋㅋ 사랑의 정의 확실히 그랬었지. 둘의 생각과 잘 어울리고 지금 상황하고도 잘 어울리고. 한울이가 져주는 이유 ㅋㅋㅋㅋㅋㅋ 그런거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감겼다고는 인정했지만 사랑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은 상태이니까. 언젠가는 사랑을 자각? 혹은 인정? 하게 될때...... 일단 가봐야 알 것 같은데. 오너로서도 잘 상상이 안 가서. ()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래놀이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흙공 만들면서 놀고 그랬지. 두꺼비집도 잔뜩 만들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 무자각 플러팅 + 철벽에 한울이 ㅋㅋㅋㅋㅋㅋ 물론 지금 이런 상황들이 사건 전개에는 오히려 좋아 상태이지만. 은아주가 원했던 상황아냐? 둘이 길게 썸타고 나중에 이어지는 거 말이지~ 그렇게 일댈을 구했으니까~

어어쩄든 은아주가 괜찮다면 다행이야.....(울먹)(쓰담받음) 한울이 상처는 이미 딥다크를 선택한 은아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떠넘기기) 확실히 진한 스킨십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되었다면 은아도 그렇고 한울이도 그렇고 서로 삐그덕거리는 게 있었을 것 같긴 하지. 지금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 같달까? 나도 이 부분 이으면서 전개 예상도 안되고 한울이 고삐 관리도 안 되고 이전 일상 재탕 삼탕 읽어보고 고민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다행이야. 휴. 고민한 만큼 재미있었지만~~

일단 자러 갈게~~~ 은아주도 잘 자고 내일도 화이팅하고! 힘내자!!!

99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35:48

참, 오늘 노래 듣는데 갑자기 이곡이 흘러나왔는데..... 지금 한울은아 상황이랑 넘 겹쳐져서...... 유튜브 링크는 안되지만 가사만 적어놓고 간다~~! 은아주 잘자~!


가을방학_성주간

우리 하루만 평화로운 날을 보내자
오늘 하루만 각자의 안녕을 빌자
그리곤 감사한 새벽이 오면
거기다 또다시 하루를 보태자
우리 사이에 일어난 비극들 말고
날씨 얘기나 실없는 농을 건네자
더이상 날카로운 말을 찾느라
서로의 아픔을 약점을 상처를
곱씹는 일은 거두자
성주간에 접어드는 사제들처럼
허기진 영혼으로
머나먼 추운 나라의 수인들처럼
모자란 체온으로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우리 하루만 무탈한 날을 보내자
오늘 하루만 각자의 안녕을 빌자
그리곤 목메인 새벽이 오면
어떻게 어떻게 또 하루를 덧대자

100 은아 - 한울 (VaVZzJfu5Y)

2024-09-05 (거의 끝나감) 10:00:12

은아는 한울의 민망함을 알지 못했다. 애초에 잠옷만 입고 있는 상태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었으니까. 밤 늦은 시간이니까 잠옷을 입는 게 당연하잖아? 하는 생각으로. 은아는 오히려 한울이 끌어안는 것에 화답을 하듯 한울에게 가까이 기대었고.

한울이 스스로 생각하는 미래는 어떨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생각도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은아는 놀라움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울을 바라보았다.

"진짜? 동물도 별로 안 좋아해?"

은아는 믿기지 않았다. 그럼 얘는 무엇을 좋아하는 거지? 이 세상에 좋아하는 것이 없나?

"그치만 동물들은 널 좋아할 수도 있잖아? 작고 귀여운 햄스터나 병아리가 이렇게, 네 손바닥 위에서 복슬복슬한 몸을 비비며 애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

은아는 자신을 안고 있는 한울의 손 중 하나를 가져와 부드럽게 손바닥을 펼치려고 했다. 만약 한울의 손바닥이 펼쳐졌다면 은아는 그 위에 자신의 주먹을 올려 작은 동물을 표현하듯 한울의 손바닥에 살짝 부비적거렸을 것이었고.

"그럼 너는 뭐에 감흥이 있는데?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봐. 멋진 어른이 된 네가 열심히 일하고 나서 집에 돌아가면,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 너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거야."

은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속삭였다. 한울에게 은아가 대신 전해주는 미래였다. 은아가 만든 미래 속에서 한울은 그 누구보다도 멋지고 행복한 사람이었고. 그 어떤 상처도 없이 진심 어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을 사람이었다.

101 은아주 (VaVZzJfu5Y)

2024-09-05 (거의 끝나감) 10:07:09

은아가 한울이의 이상형에 가깝다는 거 다시 들어도 너무 영광이야.......... ㅋㅋㅋㅋㅋ진짜 은아 한울이 앞에서 뭔가 우당탕탕이 많았었지....은아는 한울이 없으면 안 돼(단호) 분수대에 있는 천사상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 한울이는 왠지 천사는 믿지 않을 것 같지만. 한울주 이프 상상 너무 맛있어.............. 둘이 운명처럼 그 곳에서 딱 마주하고. 헤어져 있는 동안 둘이 좀 성장해 있을 것 같기도 해서 그것도 맛있을 것 같음.... 그런 거라고 적폐캐해를 해본다!!ㅋㅋㅋㅋㅋ(뻔뻔) 그 언젠가가 너무 기대되고 궁금해. 한울주도 상상 못 한다면 지금 일상처럼 예상치 못한 전개가 많이 나올 것 같기도 하구ㅋㅋㅋ

아 진짜 다 공감 가서 너무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는 나뭇가지 꽂고 모래 뺏기 놀이를 가장 좋아했다! 사방치기도 재밌었어ㅋㅋㅋㅋㅋ

........창피하니까 은아주의 과거는 말하지 말아줫..!!!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냥 뭔가 오래오래 쩌서깊관+성장하며 만났으면 해서 그렇게 구한 건 맞는데 뭔가 뭔가 창피해....ㅋㅋㅋㅠㅠㅠ 쥐구멍이닷............

한울주 떠넘기기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햇...!!! 한울주를 믿었는데..!!(배신감)(?) 맞아 지금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는 절대 안 나왔을 것 같지. 둘 다 안 그래도 복잡하게 꼬여있는 애들이라 서로 오해와 상처를 주며 삐그덕 거렸을 것 같고. 뭔가 내 손을 떠나서 둘이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고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밌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재미있었다니 다행이야~~~!! >< 한울이 고삐 관리ㅋㅋㅋㅋ 예전 잡담도 생각나서 웃기다ㅋㅋㅋㅋㅋ

한울주가 추천해준 노래 들었는데 진짜 지금 한울은아 상황이랑 잘 어울린다..... 특히 가사가 미쳤어ㅠㅠㅠ 한울주는 어디서 그렇게 좋은 노래들을 잘 알아오는 거야? 신기해!!ㅋㅋㅋㅋ 오늘만큼은 둘 다 평화로운 새벽이 되지 않으려나.

한울주도 잘 잤으려나? 난 덕분에 잘 잤어!! 고마워!!! >< 한울주도 오늘도 같이 힘내자~~!!! 늘 응원해!!!!

102 한울 - 은아 (Ll6EAJUo7A)

2024-09-05 (거의 끝나감) 12:04:26

한울은 은아가 간지럽다며 움츠렸던 몸을 다시 느슨히 기대오자 은아 모르게 숨을 내쉬며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자신이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면 은아도 의식하게 될 것이고, 그건 한울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기에.

“뭐어... 딱히.”

동물은 동물일 뿐이다. 그게 귀엽게 보인다면 그건 그 생물이 생존을 위해 그렇게 진화되었을 뿐이고. 그랬기에 인간에게 선택받은 동물들은 널리 번창하지 않았던가.

은아가 한울의 손바닥 위에 주먹을 부비는 행동을 했지만 한울은 그게 뭐 어쨌냐는 듯 바라볼 뿐이었고. 이내 은아의 주먹을 손으로 감싸 내렸다.

“일단 그런 생명체가 나한테 애정을 표한다는 것도 상상이 안 가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닥...”

어쨌든 은아가 원하는 답은 아니었으리라.

은아는 부드럽게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보라며 속삭이지만 한울에게는 그닥 와닿지는 않는 것들이었다. 감흥이랄 것도 딱히 없었고ㅡ그렇기에 항상 극단적인 것들을 찾아 헤매왔다ㅡ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도 생각나는 건 없다. 돌아갈 집이라고 해도.... 한울의 과거를 아무리 뒤져본다 해도 돌아갈 ‘집’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없었다. 무언가가 따뜻하게 반겨준다는 것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다 처음이었다.

한울은 말 없이 한 손으로 은아의 말랑말랑한 볼을 조물조물 만졌다. 만약 ‘집’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누군가 반겨주는 곳에서 몸을 씻고 밥을 먹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넌 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지.

“글쎄... 그렇게 되면 좋겠지.”

불가능하겠지만.

“그나저나, 너네 부모님은 출장 자주 가시는 모양이네. 지난 번에도 안 계신다고 하더니.”

라면서 말을 돌린다. 지난 번이라고 함은 벚꽃을 보러간 날 은아가 자고가라고 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

103 한울주 (Ll6EAJUo7A)

2024-09-05 (거의 끝나감) 12:05:27

점심 제대로 챙겨먹어 은아주~~!!!!! 답레만 올려두구 간닷~

104 은아 - 한울 (NvjGgeLX4s)

2024-09-05 (거의 끝나감) 18:32:45

은아는 한울의 의도적인 노력을 알지 못했다. 그저 한울의 품이 따뜻하고 아늑해서 좋다고만 생각했을 뿐. 야속하게도, 은아는 조금만 더 이렇게 안겨있고 싶었다. 이대로 잠든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너는 애정을 받는 게 싫어?"

은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사랑 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하지만 한울이 들려주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애정을 주고 받지 않는 삶을 상상해보면 너무 차갑고 삭막했다. 은아는 어쩌면 한울 역시 지금 그런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동물이 그닥이라면 식물은 좋아하려나? 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그렇게 될 거야. 사람의 미래는 바라는 대로 된다고들 하니까."

한울의 모호한 대답과는 달리 은아의 말은 확신으로 차 있었다. 미래는 은아가 가진 희망이었으니까. 네 행복을 대신 빌어줄게. 은아는 언젠가 한울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했고. 그래서 한울이 볼을 조물조물 만져도 얌전히 누워있기만 했다. 전에도 볼을 잡아당기더니 아무래도 볼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함께.

"응. 두 분 다 바쁘셔서."

한울이 말을 돌리자 은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히 대답했다. "나만 집 지킴이야." 하고 일부러 농담을 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몰랐다. 자신이 지금 이 늦은 시간에도 이렇게 한울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이유는. 조금만 더, 하고 고집을, 어리광을 부려버리게 되는 이유는. 은아는 물끄러미 한울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짧은 침묵 속에는 빗소리가 찾아들었고.

"그래서 오늘 밤 나랑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하고 은아는 손가락을 들어올려 한울의 볼을 꾹 눌렀다. 한울이 자신의 볼을 만졌으니 그에 걸맞는 가벼운 장난이었다. 옅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뒤따라왔다.

105 은아주 (NvjGgeLX4s)

2024-09-05 (거의 끝나감) 18:34:07

고마워!! 오늘은 맛있는 비빔밥 먹었다~~!!!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걸로 잘 챙겨먹자~!!! ><

106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22:16:35

나는 회식해서 참치 먹었어어 술도 마시고 지금 들어와서~ 답레랑 썰은 내일 이어올게~~ 오늘 하루 고생했어~~ 비빔밥 먹었다니 잘했어~~ 잘자구 내일 봐~

107 은아주 (PkWSr1L2VI)

2024-09-06 (불탄다..!) 00:34:20

회식했구나! 참치 맛있었겠다ㅋㅋㅋㅋㅋ 응 술도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피곤하지. 답레랑 썰은 느긋하게 줘도 ok!! 무리하지 말구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쓰담) 한울주도 잘 자고 내일 보자~!!! >< 좋은 꿈 꾸길!!

108 한울주 (.r/b0N/CvU)

2024-09-06 (불탄다..!) 11:12:21

어제 죽을 뻔 했어..... 은아주랑 일댈 해야하니까 겨우 살아들어왔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 하루 힘내고!! 나 오늘 오후부터 본가 내려가느라 답레랑 썰 줄 틈이 있을지 모르겠다. 반차 쓰긴 했는뎅~ 오늘 하루도 힘내구 밥 제대로 챙겨 먹구~~!!

109 한울 - 은아 (DXEiH60dbQ)

2024-09-06 (불탄다..!) 12:59:40

한울은 은아의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한울에게도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할 때가 있었다. 그래. 그럴 때도 있었다. 원치않는, 애정을 빙자한 폭력을 당할 때도 있었다. 애정을 빌미로 그 어떤 것을 요구받는 일도 허다했다. 매체에서 흔히 나오는 사랑, 그것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흔히들 말하는 동물들이 보이는 무조건적인 애정? 그것들이 밥 주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동물과 인간 사이에도 애정에 따른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애정을 받는 게 싫냐, 라고 묻는다면. 그것에 차마 싫다, 라고 선뜻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오늘 뺨을 맞고 기분이 엿같았던 건. 단순히 뺨을 맞았기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한참을 말을 고르다가 답했다.

“그냥... 지쳤어.”

이젠 그냥 날 내버려뒀음 했다. 은아가 자신을 헤집어 놓는 것도 마냥 달갑지많은 않다. 그것이 달면 달수록 더더욱.

한울은 은아의 확신에 찬 말에 답을 하지는 않았다. 은아의 말랑한 볼을 만지다가 이내 한 번 잡아당겼다가 놓는다. 사람의 미래는 바라는 대로 된다, 라. 한울은 그런 미래를 바라지 않으니 아마 그렇게 되진 않으리라.

바쁘다, 라는 게 생각보다 더 많이 바쁜 것인 모양이다. 바쁜 부모님, 사춘기인 남동생, 파탄이 난 교우 관계. 그 사이에서 은아의 외롬움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은아가 자신에게 이렇게 구는 이유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은아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학교에서, 하교길에서, 도서관에서 그 외에 다른 곳에서도. 원래 정이 많은 애 같으니까. 자신에게 정을 주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한울은 고맙다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꾹 눌리는 볼에 불만어린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잦아들면 한울이 뚱한 표정으로 묻는다.

“모범생으로 사는 것도 바쁜 부모님 걱정 끼치기 싫어서야?”

괴롭힘을 당해도 일탈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조용히 감내하면서. 공부만 묵묵히 해내가는 은아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니면 가고싶은 대학 가고싶은 학과라도 있는 것일까.

110 한울주 (DXEiH60dbQ)

2024-09-06 (불탄다..!) 13:14:35

>>101
하지만 한울이의 과거사 등등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한울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는 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물론 한울이는 은아에게 감겼겠지만 ㅋㅋㅋ 한울이 천사는 안 믿긴 하지. 그래서 천사상이 등 뒤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는 은아주 묘사 봤을 때 뭐랄까 좀 섬뜩한 면도 있었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 헤어져 있는 동안 성장한 두 사람이 만나는 거 맛있다.......... 어른일 테니까 술 한 잔 해줘....... 날씨가 쌀쌀하니까.....(?) 진짜 은아랑 한울이랑 이어지기 전까지 무슨 확답을 못하겠네 얘네 너무 스펙타클해(?)

앜ㅋㅋㅋㅋㅋㅋ 모래 뺏기도 재밌었지. 사방치기 그거 땅따먹기 말하는거지? 우리는 그렇게 불렀었는데. 거기 흙에 진짜 더러운 거 많았을텐데 ㅋㅋㅋㅋㅋㅋ 낙엽 뒤적여서 콩벌레 잡고(...) 풀밭에서 방아깨비 잡고...() 잠자리 잡고.....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왜 그랬나 싶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창피해 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에서 꺼내기) 어차피 이 두 사람은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는 못사귀는 운명이야. 왜냐면 계약이 끝나서 헤어지고 난 뒤에 다시 만나야 맛있으니까....(클리셰범벅)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걸....?(옆눈) 어쨌든 둘은 한 고비를 넘겼다.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보자구~~

노래 진짜 좋지.... 가사 진짜..... >>우리 사이에 일어난 비극들 말고 날씨 얘기나 실없는 농을 건네자 더이상 날카로운 말을 찾느라 서로의 아픔을 약점을 상처를 곱씹는 일은 거두자<< 이거..... 큽 ㅠㅠㅠㅠㅠ 신기하긴. 이게 다 유튜브 알고리즘 덕이다(?) 지금은 두 사람 일상중에 가장 평화로운 부분일거야..... (지난 일상들 봄)(안봄)

111 은아주 (P3ryzA2CU6)

2024-09-06 (불탄다..!) 14:46:37

>>108
그 정도로 많이 마셨던 거야!!??ㅋㅋㅋㅋㅋ 어제 더 부둥부둥 해줄걸.... 속은 좀 괜찮아? 숙취 있으면 본가 내려가는 것도 힘들텐데....(보듬) 답레랑 썰은 한울주가 편할 때 줘도 ok인데 무리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ㅠㅠㅠㅠㅠ 나도 답레랑 썰은 이따 저녁 쯤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본가 내려가는 거 좋겠다!ㅋㅋㅋㅋ 가서 푹 쉬고 즐거운 시간 보내자~!!! >< 오늘은 쌀국수 먹었어!!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고 밥 맛있게 잘 챙겨 먹자~!!

112 한울주 (rvc6pVBpR6)

2024-09-06 (불탄다..!) 16:27:11

이미 은아주가 올 때는 기절해있었어 ㅋㅋㅋㅋ 지금은 좀 괜찮아. 아침엔 토할거같았는데......() 지금 잠시 고속도로 졸음쉼터. 아이고 멀다.... 출발하기 전에 잠시 쉬면서 썼어 걱정마~ 은아주 일 힘내구~~ 쌀국수 먹었다니 잘했네~ 나도 담에 쌀국수 한번 먹으러가야지~ 막 좋아하는건 아닌데 맛있는 곳은 진짜 맛있다던데~ 은아주 저녁까지 잘 챙겨먹어~

113 은아주 (X52BpUv5Dk)

2024-09-06 (불탄다..!) 19:15:11

일찍 오려고 그랬는데 나도 선잠 잤다가 그 때 잠깐 깬 거라....ㅋㅋㅋ큐ㅠㅠ 좀 괜찮아져서 다행이야! 이제는 도착했으려나? 쉬엄쉬엄 조심히 잘 도착하길 바라!! 나도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더라구~ 한울주도 다음에 맛있는 곳에서 먹어보자~!!! >< 저녁 먹고 답레랑 썰 이어올게!! 고마워~~!!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걸로 잘 챙겨 먹자~!!~!!!

114 은아 - 한울 (xIaNmXV.yY)

2024-09-06 (불탄다..!) 20:56:35

침묵이 이어졌다. 은아는 가만히 침묵 속에 몸을 맡기고 한울의 말을 기다렸다. 바로 싫다, 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은 점으로 인하여 은아는 한울의 대답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고.

"...그랬구나."

그래서 한울의 대답도 가만히 받아줄 수 있었다. 과도한 공감도, 차가운 무관심도 아닌, 조용한 수용으로. 당연했다. 사람은 애정 없이는 살 수 없었지만, 만약 그 애정이 원하던 방식의 애정이 아니라면 상처만 남을 뿐이었다. 한울이 전에 들려주었던 과거의 일부 역시 그런 내용이었지 않았는가. 은아를 대신 울게 만들 정도로 애정조차 아닌, 끔찍한 무언가였지 않았는가.

"...지금도 그래? 그럼 나 일어날까?"

그래서 한울의 팔을 베고 누워 있던 은아는 조용히 한울에게 물었다. 은아는 지친 한울을 안아주고 싶었다. 등에, 허리에 팔을 두르고 지금은 쉬어도 된다며 따뜻한 체온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울이 내버려두길 원한다면. 은아의 애정을 바라지 않는다면. 은아는 한울의 마음을 존중할 것이었다. 은아의 배려는 결국 또 다른 애정에서 나오는 것이었으니까.

"응. 안 그래도 바쁘신데 나까지 걱정거리가 될 수는 없잖아. 어차피 나만 참으면 모두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게 되는데."

은아는 한울의 볼에서 손가락을 떼며 대답했다. 은아의 조용한 목소리가 빗소리와 섞였다. 은아는 여전히 실없이 미소만 띠고 있었다.

"내가 뭐라도 되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잖아? 그런데 겨우 이런 보잘 것 없는 걸로 칭얼거리고 싶지는 않아."

진심이었다. 아니, 조금은 거짓말이기도 했다. 정말로 그랬다면 자신이 지금 이렇게 한울에게 기대있지도 않았을 테니까. 미안해. 오늘 밤만 봐줘. 비가 오잖아. 혼자 있고 싶지 않단 말이야. 외로움쟁이의 서투른 어리광이었다. 물론 한울이 불편해 한다면 은아는 곧바로 한울을 놓아주고서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주었겠지만. 은아는 결국 그런 사람이었다.

115 은아주 (xIaNmXV.yY)

2024-09-06 (불탄다..!) 21:03:18

>>110
ㅋㅋㅋㅋㅋㅋ진짜 너무 신기한 게 분명히 따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도 둘이 너무 잘 맞는 것 같아. 은아도 한울이에게 감길 수밖에 없겠지. 앗 섬뜩하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천사를 등져도 천사는 한울이를 버리지 않고 굽어살피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미안해...머리 박겠습니다.....(머리박) 술 한 잔 들어가고 날씨 쌀쌀하면 은아 주사+습관적(?)으로 한울이 또 끌어안을지도 모르는데?ㅋㅋㅋㅋㅋㅋ 맞아 둘이 너무 스펙타클해서 진짜 하나도 예상되는 게 없음ㅋㅋㅋㅋㅋ

아마 그거 맞을 거야! 나도 이름 기억 안 나서 검색해본 거라ㅋㅋㅋㅋ 우리는 오징어 삼치기? 그런 식으로 불렀는데 검색해도 안 나오니 내 착각인가봐........() ㅋㅋㅋㅋㅋㅋ원래 어릴 때는 공룡, 곤충 이런 거에 한참 관심 많을 시기라서 흙이 더러워도 신경 안 썼나봐. 나는 무서워서 잡지는 못하고 애들이 잡아오면 구경하고 그랬었어ㅋㅋㅋㅋ 유난히 잘 잡는 친구들 보면 신기했는데 한울주가 그런 타입이었구만~?!!ㅋㅋㅋㅋ

사실 은아주는 은아주 손톱 먹고 변신한 쥐라서 은아주를 창피해 해......(?)(대롱) 아 역시 한울주 미슐랭...... 계약도 끝난 데다가 한울이가 자신에 대한 건 잊어달라 했었으니 처음 만난 사이처럼 아는 척도 못하고....(맛있음) 이상하게 이 둘은 오래 사귄 연인+처음 타는 썸이 혼재된 느낌이야ㅋㅋㅋㅋㅋㅋ

......나도 한울주 탓 하고 싶은데!! 한울주는 탓할 게 없어!!ㅋㅋㅋㅋㅋㅋㅋ(억울) 좋아~~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보자!!! ><

나도 딱 그 부분 가사에서 노래 미쳤다 했어.........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주 선곡 능력 최고야 진짜..... 둘이 함께 누워서 실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왜 이렇게 좋을까. 봄에는 벚꽃 아래서, 여름에는 빗소리를 들으면서인 것도 넘 좋아..... 역시 좋은 사람이 좋은 노래를 끌어당기는 거구나. 이해했어(?) 맞아 둘이 이렇게 평화롭고 솔직한 거 처음인 것 같아. 지난 일상들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살벌했지.....(아련)()

116 한울주 (iADUGL5eug)

2024-09-06 (불탄다..!) 22:58:42

Picrewの「여기어디야너네머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GwtYuYsaVJ #Picrew #여기어디야너네머야


히히 오랜만에 픽크루 들어가봤는데 딱 생각나서 만들어봤다~ 둘이 가르마 방향 반다인거 치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ㅋㅋㅋ

117 은아주 (Um0AY1oH1s)

2024-09-06 (불탄다..!) 23:48:17

와 대박.....!!! 한울주 역시 픽크루 장인이야!! 너무 예뻐~~!~!!! >< 한울주 말대로 가르마 방향도 그렇고 둘이 다 정반대인 거 너무 치여ㅋㅋㅋㅋ 표정부터 전체적인 색감도 한울이는 진하고 은아는 옅지. 근데 또 둘이 색조합이 넘 잘 어울려ㅋㅋㅋㅋㅋ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보고 있당 히히 한울주 예쁜 픽크루 넘 고맙다구~~!!! ><

118 한울주 (yUUnIpJBzk)

2024-09-08 (내일 월요일) 23:19:15

집에 무사 도착했다~~~ 피곤해서 뻗어있어 ㅋㅋㅋ큐ㅠㅠ 내일 또 출근이라는게 무섭다 ㄷㄷ
진짜 캐 따로 짰는데 이렇게 반대인 데다가 비슷하면서 맛있을 수가 있나? 엄청나다 ㅋㅋㅋ 픽크루 맘에 든다니 나도 좋은걸~ 은아주 주말 잘 보냈길 바라고 한주 시작도 힘내자~!

119 은아주 (oue/WRDz9o)

2024-09-09 (모두 수고..) 11:32:02

늦게 도착했었구나~~ 진짜 피곤했겠다ㅠㅠㅠ(보듬) 맞아 그래서 엄청나ㅋㅋㅋ 한울이 만날 수 있게 해줘서 넘 고마워~!!~! >< 한울주도 무사히 출근했길 바라구 한 주 또 힘내보자~!!! 늘 응원해!!

120 한울 - 은아 (u8oQkL.0uM)

2024-09-09 (모두 수고..) 12:52:01

“됐어. 그냥 있어.”

한울은 이제 와서 신경을 쓰냐는 듯 픽 웃으며 말했다. 거부감이 들었다면 이렇게 있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먼저 끌어안은 것이 아니었던가. 한울은 은아의 등을 잠시동안 토닥토닥 두드렸다.

“흐음....”

한울은 그것이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걱정을 끼치더라도 분명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더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한울이 보기엔 은아는 자신의 가진 것을 다 이용하려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미련하게도.

“내가 놀랄만한 얘기 해줄까?”

그런 말 대신 한울은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속삭이며 말했다.

“한 때는 나도 너처럼 모범생이었어. 한... 중학교 1학년 정도 까지는?”

은아가 나름 생각해보면 한울이 꽤나 상식적이라던가, 지나가면서 마주친 원어민 선생님과 유창하게 대화한다거나, 도서관에서도 비뚜룸하게 앉아있었지만 꽤나 오랫동안 교과서를 들쳐보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었다.

물론 평상시에 수업시간에 대놓고 자는 모습이나 교복 바지만 대충 챙겨입고 교복을 입었다고 우기거나 질 나쁜 애들과 몰려다닌다거나 했던 것들을 떠올리면 영 상상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고.

121 한울주 (u8oQkL.0uM)

2024-09-09 (모두 수고..) 12:52:53

나도 은아주한테 항상 고맙다구~ 일단 답레만 놓고 갈게~ 오늘도 무사 출근했다... 넘 피곤하지만 ㅋㅋㅋ큐ㅠㅠ 한주 화이팅하자! 담주는 추석이야~!

122 은아 - 한울 (VB9CWrJCF.)

2024-09-09 (모두 수고..) 19:26:26

".....응. 알았어."

한울이 등을 토닥여주자 은아의 걱정도 차차 누그러졌다. 대신 은아는 천천히 팔을 뻗어 한울의 허리를 느슨하게 안았다. 한울은 그냥 있으라고 했지만 은아는 역시 한울을 같이 안아주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어쩐지 그런 느낌이었다.

은아는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답답하고, 미련해보일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은아는 원체 혼자인 것에 익숙했으며, 타인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것에 적응해 버렸으니까. 아니, 사실은 다 거짓말이었을지도. 사실은 은아 역시 지속된 괴롭힘에 지쳤다. 피곤했다. 학습된 무기력처럼. 지금은 그저 안겨 있고 싶었다. 안고 있고 싶었다. 은아는 눈을 감고 말 없이 빗소리를 따라 호흡만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이윽고 들려오는 한울의 속삭임은 실로 놀랄만한 것이었고.

"진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얼굴 사이의 거리가 제법 가까웠기 때문에 은아는 한울의 눈동자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아. 예쁜 빨간색.

"그럼 왜 모범생이기를 그만둔 거야? 너라면 공부도 잘했을 것 같은데."

은아 역시 비밀 이야기를 나누듯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정말 궁금하기는 했다.

생각해보면 한울은 마냥 양아치라기에는 성실하다거나 아는 것이 많다 등 어딘가 다른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모범생이었다기에는 불량하게 말하고 행동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은아는 궁금했다. 도대체 무엇이 진짜 너였던 것일까. 무엇이 너를 이토록 바뀌게 만든 것일까.

123 은아주 (VB9CWrJCF.)

2024-09-09 (모두 수고..) 19:27:37

드디어 시트 때부터 궁금했던 한울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인가..!!(두근두근) 내가 더 고마워~!! >< 담주에 있는 추석을 위해 피곤해도 이번주도 화이팅 하자~~!!!~!! 한울주 저녁도 맛저해~~~

124 한울 - 은아 (qPlDNpAOFU)

2024-09-09 (모두 수고..) 21:23:14

마주 안겨오는 은아를 한울은 제지하지 않았다. 어차피 방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그럼에도 한울은 은아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알 것 같았다. 위안이 필요한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고. 은아 또한 온기가,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것이라고. 그랬기에 그 봄날 은아가 그 품 안에서 잠들었던 것이라고 자연히 알게 되었다.

“내가 언제 너한테... 됐다. 됐어.”

놀라며 되묻는 은아에게 한울이 장난스럽게 그 레파토리를 말하려다가 그만뒀다. 눈이 마주치고 옅은 다홍색의 눈동자가 보인다.

“모범생이 아니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서. 실제로 상관 없었고.”

공부 꽤 잘했을 것 같다는 말에 한울은 “입학할 땐 신입생 대표였어. 졸업할 때는 뒤에서 세는 게 더 빨랐지만.”라며 덧붙였다. 자랑이라기보다는 심드렁한 태도였지만. 물론 다른 중학교였던 은아는 모를만한 내용이긴 했다.

“모범적으로 사는 것보다 불량하게 사는 게 더 쉽잖아?”

모범적으로 살든 불량하게 살든 상관 없다면 불량하게 사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다.

125 한울주 (qPlDNpAOFU)

2024-09-09 (모두 수고..) 21:31:27


한울이 이야기..... 다는 나오지 않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과거사가 툭툭 나오네. 신기한 일이로고.

>>115
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박는 은아주 일으키기) 한울이 은아 떼어내려고하는데 만취한 은아가 기어코 안 떨어져서 결국 모텔 혹은 한울이 집에 가게 된다거나.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난 은아 띠용?? 하는 거 상상해버렷따.....(적폐)

은아는 어땠으려나. 한울이는 곤충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했을 것 같은데. 공룡도 그닥. 물론 맘편히 그런 거나 관심가질 상황은 아니었지만. 은아 왠지 벌레 무서워 할 것 같은데 은근 어릴 적에는 말괄량이 였을 것 같기도 하고

그치 맛있지 히히 그런데 은아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한울이 도와줘야만 함(?)

둘이 누워서 평화로운 거 진짜 넘 좋다...... 아니 내가 끌어들인 게 아니구 유튜브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살벌한 일상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6 은아 - 한울 (g7hmVutQSk)

2024-09-09 (모두 수고..) 22:55:59

"너는 나한테 거짓말 한 적 없지. 알아."

한울이 그만두자 은아가 자연스럽게 말을 받으며 키득키득 웃었다. 서로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레파토리. 은아는 어쩌면 아주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이 대화만큼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문득 생각해 버렸고.

"몸은 더 쉬워도 마음은 불편할 것 같은데..."

은아는 한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한울의 말은 틀린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내내 마음은 어딘가 편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어쩌면 은아가 너무 올곧은 마음을 지녔기 때문일지도 몰랐지만.

은아는 안타까웠다. 한울이 가진 잠재적인 가능성이 꽃봉오리조차 맺지 못한 채 잘려진 것만 같아서.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만났다면 어땠을까. 네가 삐뚤어지기 전, 내가 괴롭힘을 당하기 전.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고, 신입생 대표로 연설하는 한울을 친구들과 함께 지켜보는 상상을 하던 은아는 이내 생각을 떨쳐냈고.

"......그럼 너는 예전의 삶보다 지금의 삶이 더 행복해?"

은아는 대신 한울과 눈을 맞추며 한울에게 가만히 물었다. 은아는 궁금했다. 이게 정말 네가 원한 삶의 모습이었는지. 그렇다면 너는 그동안 왜 그렇게 삶에 대한 미련도 기대도 없어 보였는지. 은아가 궁금한 것은 '더 쉬운 삶'이 아니었다. 한울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이었다.

127 은아주 (g7hmVutQSk)

2024-09-09 (모두 수고..) 23:03:47

다는 안 나와도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ㅋㅋㅋㅋ 사실 나도 한울이가 먼저 과거사 들려줄 줄은 몰랐어... 그만큼 한울이가 지금 은아에게 마음을 열어준 걸까?

한울주 천사....흑흑(대롱)(??) 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기고 맛있다. 은아 '여긴 어디야?!' 하고 당황해서 머리 싸맬 듯. 자기 옷도 확인하고 그러다 한울이 발견하면 잠시 굳었다가 비명 지를 것 같고ㅋㅋㅋㅋㅋ 왠지 은아는 한울이가 자기한테 손댔을 수도 있다는 건 절대 고려 안 해서 무조건 자기가 저질렀을 거라고 생각할 것 같음....ㅋㅋㅋㅋ큐ㅠㅠ

아니 한울이 어릴 적부터 상황이 그렇게 안 좋았던 거냐구.........ㅠㅠㅠㅠㅠ(맴찢) 은아는 벌레 무섭지만 괴롭히면 안 돼! 의 콤보였을 것 같아ㅋㅋㅋㅋ 곤충 괴롭히는 애들 혼내고, 뒤집혀진 곤충 무섭지만 나무 막대기로 도와주고. 지금보다는 밝고 말괄량이였을지도? 그동안 한울이는 무슨 상황이었던 거야 대체......ㅠㅠㅠ

한울아............ㅠㅠㅠㅠ 은아 반사적으로 한울이 이름 부르려다가 자기가 더 놀라서 입 틀어막겠지. 모르는 사이인 척 해야 하는데 한울이한테 고맙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고민할 듯.

한울이가 비 오는 날 조금은 좋아하게 만들 수 있으려나? 한울주가 좋은 사람이니까 유튜브가 좋은 노래들을 띄워주는 거야!!(당당) 둘 다 기싸움하고 밀당하며 으르렁거리더라구..... 어휴 이 금쪽이들.....^^(대체)

128 한울 - 은아 (KBj8QiBiJk)

2024-09-10 (FIRE!) 16:12:18

은아가 웃으면서 대화를 받자 한울도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이전하고 비교하면 상상도 하지 못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한울은 이런 상황 또한 어처구니 없게 느껴졌다.

“네가 양아치로서의 자질이 없는 거겠지. 그 솜주먹으로 뭘 하겠다고.”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심성도 심성이겠지만 얘는 걱정하는 부모님이 있으니 삐뚤어질 일은 없지 않겠는가.

“행복?”

은아의 질문에 한울은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양 되물었다. 그리곤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다가 이내 은아에게 묻는다.

“행복이라는 게 뭔데?”

비꼬는 것도 비아냥거리는 것도 아닌 그저 단순한 물음이었다. 물끄러미 은아를 바라본다. 너는 그게 뭔지 알고 있냐는 듯.

129 은아 - 한울 (3AESKLTVyM)

2024-09-10 (FIRE!) 20:05:56

"나 기억력 좋다고 했잖아."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음을 흘리자 은아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 잘했지? 하는 당당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던 은아도 결국 따라서 웃어버렸고.

"양아치에 무슨 자질이 필요해? 그리고 혹시 알아? 내 주먹도 의외로 셀지?"

은아도 어이 없다는 듯 뻔뻔하게 대꾸했다. 꼭 주먹이 세야만 양아치인가? 주먹이 약해도 양아치일 수도 있지. 하지만 애초에 자신이 양아치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은아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고.

"으음......"

이어진 한울의 물음에 은아의 고민이 깊어졌다. 간단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질문이었다. 생각에 잠기듯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천천히 깜빡이며 허공을 향했고.

"....지금 이대로 영원히 시간이 멈춘다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거?"

한참을 고민하던 은아는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한울을 바라보았다. 사랑도 그 정의를 물어보더니 이번에는 행복이라니. 은아는 문득 한울의 마음 속 사전에는 도대체 어떤 단어들이 들어있길래 사랑, 행복 같은 단어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의아했다.


/ 좋은 저녁이야~~ 답레 올리고 갈게!!! 한울주도 맛저해~~!!! ><

130 한울 - 은아 (Y2lHGh5afY)

2024-09-10 (FIRE!) 20:40:05

“어쨌든간 넌 안 돼.”

한울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는 듯 말했다. 한울이 은아를 지켜본 바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었다.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흉내 내더라도 금방 그만두게 될 걸.

한울은 은아가 대답하는 것을 찬찬히 기다리고 있다가 이내 그 답을 말하자 이번에는 한울이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기억에 잡히는 것들 중 이렇다 할 것을 찾아내지는 못한 모양이다.

“이 때나 저 때나 뭐......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쨌든 행복의 정의가 그렇다면 어느 쪽이든 그닥......”

한울은 모범생이 될 수 없어서 양아치가 된 것은 아니다. 할라면 언제든지 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131 한울주 (Y2lHGh5afY)

2024-09-10 (FIRE!) 20:48:08

좋은 저녁~~! 은아주도 맛저했길 바라~~! 나도 한울이가 여기서 그 말을 꺼낼 줄은 몰랐다. 하지만 뭔가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하는데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낫겠다 판단한 것 같지.

(둥기둥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 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손 안 댈 거라고 믿고 있는 거냐구 ㅋㅋㅋㅋ 근데 사실이고 ㅋㅋㅋㅋ 한울이 비뚜룸하게 서서 은아 눈빛으로 질책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

한울이 과거사......(봄)(안봄) 어린 은아 넘 귀엽다....히히히

ㅋㅋㅋ금쪽이들 ㅋㅋㅋㅋㅋ 한울이 비오는 날을 좀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지~~

132 은아 - 한울 (LQnSj5g4JM)

2024-09-10 (FIRE!) 22:01:19

"단호하네."

은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건 은아 스스로도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단호한 대답을 들으니 어쩐지 오기가 생긴 탓이었다.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며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윽고 들려오는 대답은 은아를 다시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고.

"...어쩌면 아직 너의 행복을 찾아내지 못해서 그런 걸지도 몰라. 양아치의 삶이든 모범생의 삶이든 상관 없이."

지금껏 은아가 한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바는 그러했다. 때로는 즐거워하기도 하고 자주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정작 한울이 행복해 보였던 적은 없었다는 것. 행복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은아는 추측만 해볼 수 있을 뿐이었고.

"너는 행복해지고 싶어?"

은아는 다시금 한울을 바라보며 속삭이듯 나지막히 물었다. 어쩌면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일지도 몰랐다. 어떤 삶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한울의 마음이었으니까.

133 은아주 (LQnSj5g4JM)

2024-09-10 (FIRE!) 22:04:32

고마워~~ 오늘은 사과 먹었당!! >< 한울이는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신경쓰여.... 자기한테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

(둥기둥기로 행복해진 은아주)(햅삐!!) 은아는 한울이가 자기 이성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전혀 생각 안 할 것 같아서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 일단 무조건 침대 위에 얌전히 무릎 꿇고 앉아서 고개 푹 숙이기.....(대역죄인 모드) 정작 생각나는 건 없음+숙취 때문에 머리만 띵하니 아프지만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과거사 왜...!! 불안하니까 나도 보여줫..!!!!ㅠㅠㅠㅠ

비 오는 날만 되면 일부러 한울이한테 추우니까 안아달라고 하고 싶다ㅋㅋㅋㅋ 비 오는 날=포옹하는 날로 만들어버리기(??)

134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00:33:43

답레가 고민되어서 내일 아침에 다시 봐야겠어 ㅋㅋㅋㅋ 저녁으로 사과라니 괜찮은 거냐구 ㅋㅋㅋㅋ 다이어트하는것두 아니구~~! 그렇게 보였다면 은아주가 한울이를 매우 잘 보고 있다...... 이놈에 이한울 고삐잡기 힘드네

은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직 눈치가 없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석고대죄하는 은아 보고싶다ㅋㅋㅋㅋㅋㅋ 일상으로 봐야만 ㅋㅋ 귀여웤ㅋㅋㅋㅋ

한울이가 고양이가 아니라 은아가 고양이일지도 ㅋㅋㅋ 따뜻한 부뚜막 찾아 올라가늠 은아(?) 하긴 한울이가 좀 높긴 하지(?)

어쨌든 오늘 하루도 수고했고 잘자구 내일 힘내 은아주~~!! 밥 잘 챙겨먹고!!

135 한울 - 은아 (/cQJdv5Urk)

2024-09-11 (水) 10:23:15

“왜? 일탈이라도 해보고 싶어?”

한울이 픽 웃으며 말했다. 부루퉁해진 은아의 얼굴이 우스운 탓이다. 욕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양아치란 말인가.

한울은 은아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한울에게 은아의 말이란 사실 다 와닿는 것은 아니었다. 닿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말들조차 한울에게는 스치듯 스며가고 있었다. 한울은 모르겠지만 지금의 한울이 전보다 은아에게 유해진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때로는 그 다정함이 무지를 만나 칼날처럼 날카롭게 다가올 때도 있는 법이다.

“세상에 행복해지길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칼날에 손끝이 베인 사람처럼 한울이 쓴 표정으로 픽 웃었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은아의 얼굴을 그러쥐며 볼을 찌부시켜 붕어입으로 만들어버린다. 네가 말하는 행복의 정의. 그런 것들을 자신이 얼마나 바래왔는지 안다면 넌 차마 그 말은 못 해.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네.”

하면서 은아의 얼굴을 놓아준다.

136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12:22:13

오늘의 노래

맥거핀_ZIGZAG

양아치 한울이 생각나서 공유한다 ㅋㅋㅋㅋ 계속 반복재생중

137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13:33:24

쏜애플_한낮

위에가 밤이라면 이건 낮
이것저것 물어오는 노래를 늘여놓으면 내 노래취향이 퍽 잡식성이라는 것을 깨달아벌임

138 은아 - 한울 (fq6bLfHAq6)

2024-09-11 (水) 18:50:27

"이미 지금 일탈하고 있는데? 나 남자애를 우리 집에 초대해서 이렇게 같이 누워있는 거 네가 처음이거든."

은아도 장난스럽게 대꾸하며 씩 웃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신기하게도 은아는 지금 이 순간이 편안했고. 이런 일탈이라면 가끔씩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허리를 안았던 손을 슬쩍 올려 손가락으로 한울의 등을 꾹꾹 누르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윽고 한울이 볼을 찌부시키자 우붑, 하는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한울의 쓴 미소를 마주한 은아는 차마 불평할 수가 없었고. 한울이 얼굴을 놓아주자 은아는 잡혔던 볼을 문지르며 물었다.

"그럼 나랑 같이 조금씩 찾아볼래? 행복이 무엇인지."

어쩌면 그것이 바로 은아가 듣고 싶었던 대답일지도 몰랐다. 한울이 스스로도 행복해지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어도, 여전히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고 은아는 믿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행복을 찾으면 되지. 아직 우리의 계약 기간도 남아있으니까.

"전에 분수대에서 네가 나한테 무슨 소원 빌었는지 물어봤었잖아? 사실 내 소원도 그거였거든. '행복해지게 해주세요.' 지금까지 계속 실패하기는 했지만."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소원. 은아는 항상 분수대 맨 윗단에 닿지 않고 떨어졌던 수많은 동전들을 떠올렸다. 지금껏 천사상은 은아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은아는 지금까지도 동전을 품고 있었고. 어쩌면, 이라는 생각이 지나갔다.

"...같이 행복해지자, 한울아."

그렇기 때문에 나지막히 속삭였다. 은아의 눈이 부드럽게 휘어 웃었다. 둘 다 행복해지자. 어쩌면 이 말도 한울에게 닿지 않고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럼에도 은아는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윽고 은아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한울의 볼을 재빨리 꾹 눌렀을 것이었고. "이건 내 볼 가지고 장난친 복수." 하고 웃으며 손가락을 떼어냈을 것이었다.

139 은아주 (fq6bLfHAq6)

2024-09-11 (水) 18:57:02

이번엔 내가 답레 고민되었다....... 한울아 행복하자ㅠㅠㅠㅠ 밥 먹기가 싫어서....ㅋㅋㅋ(옆눈) 한울이는 고삐 잡을래도 잡히지 않을 것 같지ㅋㅋㅋ큐ㅠㅠ 한울이도 미래를 그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오히려 눈치가 있어서 이러는 거 아닐까?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본 한울이 눈빛이 무서웠으니까...() 왠지 성인 은아는 내가 한울이를 좋아했었구나 깨달았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좋아했던 애한테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싶어서 더 석고대죄하고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좋다면 일상으로 보자!! 재밌겠다ㅋㅋㅋㅋㅋ

높고 따뜻한 부뚜막 한울이(?)는 은아냥이가 찾아 올라가려고 하면 허락해주는 거야?ㅋㅋㅋㅋㅋㅋ

맥거핀_ZIGZAG 들어봤는데 진짜 너무 좋다..!!! 늦고 어두운 새벽에 네온사인 아래 담배 피는 한울이가 생각나ㅋㅋㅋㅋㅋ 노래 너무 좋아.... 쏜애플_한낮은 나도 원래 좋아하던 노래라 반가웠다!!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생각하면서 들어보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야~~ 쏜애플 서울병 앨범의 노래들이 다 좋더라구. 나도 한울이 생각나던 노래가 있는데, 박완규_Alone! 나도 노래 취향 잡식성이라 안 가려서 공감이야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오늘도 맛저하구 퇴근 때까지 힘내자~!! 늘 응원해~!!~!!! ><

140 한울 - 은아 (/cQJdv5Urk)

2024-09-11 (水) 19:53:10

“확실히 그건 맞네.”

한울은 어이없어 웃다가 은아가 등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자 놀랐다가 이내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더니 은아의 손을 잡아 하지 못하게 한다. 얘가 남자 무서운 줄 모르고.

“.......뭐?”

한울은 잘못 듣기라도 한 것처럼 되물었다. 하지만 은아가 한 말을 못 들은 것은 아니었다. 한울은 그런 말을 꺼내는 은아를 찬찬히 바라봤다. 눈동자가 마주한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행복해지게 해달라는 소원, 그 말은 현재 스스로도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물론 은아의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다. 행복하지 않을 수 있지. 그런 상황이니까. 하지만 너랑 나는 상황이 달라. 다를 수밖에 없다. 네가 나에 대해 모르니까.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그럼에도 같이 행복해지자는 말에...... 한울은 가슴 안쪽에서 뭔가 찢겨나가는 것 같았다. 혹은 너절한 상처에 소독액을 들이붓는 것처럼 쓰라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픔이 표정에 옅게 드러나다가 이내 은아가 볼을 꾹 누르자 한울이 짜증섞인 표정으로 표정을 꾸며내며 이내 한 손으로 은아의 눈을 덮어버린다. 큰 손이 은아의 얼굴의 반을 가릴 것이었고.

“...잠이나 자.”

뜨끔하게 퍼져나가는 아픔에 도망치고 싶어진다.

141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19:57:28

확실히 이번 일상 어려워 ㅋㅋㅋㅋㅋㅋ 근데 재밌어....!!!! 아냐.... 이거 한울이 고삐 잡은 거야. 자고 일어나니까 고삐 잡힘. 역시 밤에는 감정이 일상에도 묻어나는 느낌이라..... 아침의 이성적인 사고가 필요함

한울이 무섭게 굴 만 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옛날하고 똑같이 구니까 얘 다른 남자들한테 걸려서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고() 다음에 얘네 둘이 사귀고 나면 에유 잔뜩 돌려야지.....(근데 그게 언제죠?)

부뚜막은 거절할 팔이 없는걸?(네?)

너무 좋지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엄청 돌려 들었다 오늘 발견한 따끈따끈한 곡이었어 ㅋㅋㅋㅋ 헉..... 은아주 쏜애플 좋아해.....???? 나 쏜애플 좋아하는 사람 처음봐() 은아주 추천곡도 듣고 왔다...... 와........ 한울이 마음 떼넣은줄

저녁...... 먹어야하는데........ 얼른 먹어야지

142 은아 - 한울 (l16xGqKdjE)

2024-09-11 (水) 21:36:20

"이런 일탈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은아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웃었다. 한울이 놀라는 희귀한 반응이 재미있었다. 한울이 손을 잡자 한울의 등을 꾹꾹 누르던 장난을 얌전히 멈췄지만.

"궁금하지 않아? 난 궁금한데."

은아는 웃음기 남은 얼굴로 되물음에 대답했다. 은아는 물론 진심이었다. 과연 너의 행복은 무슨 모습일지. 나의 행복은 무슨 모습일지. 도대체 얼마나 벅차오르는 감정이길래 우리들에게 이다지도 쉽게 찾아오지 않는 것인지. 눈동자가 마주하자 한울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잘 보였다. 이내 은아의 시야에는 처음 보는 한울의 표정이 들어왔고.

그것은 아픔이었다. 비록 옅게 드리운 아픔이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그것을 못 볼 수가 없었다. 은아의 미소가 멈추고, 은아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러나 이윽고 이어진 것은 한울의 손이 덮여 만들어진 어둠이었고. 은아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다. 그러나 눈을 감아도 한울의 표정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처음 보는 표정.

"나 재워줄 거야?"

그래서 은아는 일부러 눈치채지 못한 척, 농담하는 가벼운 어투로 물었다. 하지만 어쩐지 지금은 한울을 혼자 두어선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말이 네게 그렇게 상처를 준 것일까. 내 말이 네가 그런 표정을 짓게 만든 걸까. 은아는 순간 스쳐지나갔던 한울의 표정에 마음이 쓰였다. 은아의 손이 다시금 한울의 등을 찾아 끌어안으려고 했다. 한울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은아는 다시 한울의 품에 머리를 기대고 한울을 안아주었을 것이었고.

143 은아주 (l16xGqKdjE)

2024-09-11 (水) 21:38:15

맞아 이번 일상 어려운데 또 그만큼 재밌어..!!!!ㅋㅋㅋㅋㅋ 애들이 좀 솔직해져서 그런가? 한울이 지금 반응 처음 보는 거라 막 신경 쓰이고 그래...........아 한울이 고삐 잡혔어?ㅋㅋㅋㅋㅋ 고삐 안 잡혔을 때는 어떻게 되었으려나...?!!?!(궁금) 아침의 이성적인 사곸ㅋㅋㅋㅋㅋㅋㅋ 아 한울이도 한울주도 귀엽다 히히(부둥)

그건 그렇지만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만 이 정도로 그러는 거라 내심 억울할지도. 사귀고 나면 돌리고 싶은 에유가 잔뜩 쌓였지~~ ><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곀ㅋㅋㅋㅋㅋ 좋아 은아냥이가 부뚜막에 얼굴 비비고 몸 비비며 행복하게 골골송 부른다~~!!!(대체)

무려 오늘 발견한 따끈따끈한 곡이었다니..!! 나도 진짜 너무 좋아서 계속 돌려 들었어ㅋㅋㅋㅋㅋ 앗 사실 서울병 앨범의 노래만 돌려 듣는 거긴 하지만.....ㅋㅋㅋㅋ(옆눈) 그래도 노래가 좋아서 좋아하는 편? 한울주는 쏜애플 좋아해? 내 추천곡도 진짜 한울이 마음 듣는 것 같아서 들을 때마다 뭔가 뭔가더라구..... 날 버리고 싶다는 부분이라던가...ㅠㅠㅠ

한울주도 잘 챙겨먹어야 한다구~~!!! 매번 나만 챙김 받으니까 나도 한울주 식사 챙긴다~!! 한울주도 맛저했길!! ><

144 한울 - 은아 (/cQJdv5Urk)

2024-09-11 (水) 22:31:43

“참나. 큰일 날 소리 하네.”

한울은 위험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 은아가 참 어이없다. 이러다가 불쌍해보이는 남자들을 다 집에 데려와 재울 기세다. 아무리 외로워도 정도가 있지. 하지만 겁을 줘도 들어먹지 않는 애를 더이상 설득할 방법이 한울에게는 없었다.

한울은 은아의 되물음에도 딱히 답하지 않았다. 한울은 그런 것을 궁금해 할 여력도 상상할 기력도 없었으니까. 수없이 시도했음에도 거부당하고 끝없이 찾아다녔음에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련을 끊어내지 못했다는 걸 오늘 다시 또 실감했고. 그럼에도 다시 시도하자는 말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나.

“하아.......”

한울은 재워줄거냐는 은아의 물음에 푹 한숨을 내쉬더니 은아의 눈을 가린 손을 내리며 안겨오는 은아를 끌어안았다. 은아의 얼굴을 가슴팍에 기대게 하면서 팔로 은아의 머리를 감싸며 형광등 불빛이 닿지 않게 차양을 만들어준다. 다른 손으로는 등을 감싸고 토닥토닥 느릿하게 두드려준다.

“얼른 자. 지금 자도 늦게 일어날 걸.”

내일은 학교 가는 날이 아니니 다행일지도 모른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했던 때라도 상상해보던가. 아니면 행복과 가장 가까운 기억이라거나. 그럼 행복한 꿈이라도 꿀지도 모르지.”

얼른 재워버리던가 해야지 안 되겠다.

145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22:39:44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울이가 상처투성이라서 놀랬어. 이번 일상 돌리면서 처음 느꼈달까. 이정도 말에 이렇게 예민하게 군다고 ??? 하는 느낌. 뭔가 미안해지는데....... 아침 파워로 힘냈어(고릉고릉)

내심 억울하면 잘 변명이라도 하던가 ㅋㅋㅋㅋㅋ 한울이는 말 안하면 모르니까. 얘가 이상한 주사가 있네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 일단 둘이 계약 끝난 후에.....

체온 높은 한울이 은아냥이한테 점령 당하는 거냐규 ㅋㅋㅋㅋㅋ 나도 옛날에 쏜애플 곡 추천받고 종종 돌려 듣곤 해. 한울이 마음......(옆눈) 미안하다 한울아

나도 저녁 맛있게 먹었어~~ 버터가지구이? 해먹음

146 은아 - 한울 (uwsAYYsr.6)

2024-09-11 (水) 23:33:51

한울의 말에도 은아는 그냥 키득거릴 뿐이었다. 은아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한울이 예외인 것이었지만, 한울은 아마 몰랐을 터였고. 은아는 잔소리를 하는 한울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조금 웃음이 새어나왔다. 한울이 걱정해주는 것만 같았으니까.

이윽고 한울을 안으니 한울 역시 끌어안아주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은아는 들어가 자라며 밀어내는 것을 예상했었으나, 의외로 한울은 한숨을 쉬면서도 팔로 차양까지 만들어주었고. 등까지 토닥토닥 두드려주자 은아는 불안과 걱정이 조금 누그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늦게 일어나도 괜찮아. 어차피 너랑 나밖에 없을 테니까."

한울이 없었다면 어차피 하루 종일 혼자 있었을 집이었다. 그러나 문득 은아는 내일 눈을 뜨면 한울이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을 정정해야하나 고민하던 차, 한울에게서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행복했던 때. 행복과 가장 가까운 기억. 한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은아는 말 없이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용히 중얼거렸다.

".........전에 너랑 같이 봤던 벚꽃, 되게 예뻤어."

이상하게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순간은 그것이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던 벚꽃나무들. 떨어져 내리는 벚꽃비. 그리고 그 옆에 함께 누워있던 한울의 모습.

봄은 행복인 걸까?

은아의 머릿속이 조금씩 분홍색으로 가득 채워져 갔다.

"...내일은 같이 카페 가자... 달달한 걸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또......"

한울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것에 맞춰서 은아의 목소리도 차차 느려지기 시작했다. 은아의 목소리에도 점점 졸음이 스며들었고.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지던 중얼거림도 점점 알아들을 수 없는 작은 잠꼬대로 바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침묵이 이어졌다. 이윽고 한울을 끌어안았던 팔에도 힘이 스륵 풀리면, 곤히 잠든 은아의 숨소리만이 들려왔을 것이었고. 잠든 은아의 얼굴은 마냥 평화롭고 고요하기 그지 없었다.

147 은아주 (uwsAYYsr.6)

2024-09-11 (水) 23:42:24

진짜 한울이가 너무 상처투성이라 조심스럽고 걱정되고........ 은아가 너무 푹푹 찌르는 건 아닌가 싶어서 미안하고.....ㅠㅠㅠ 도대체 한울이의 사정은 어땠길래.......ㅠㅠㅠㅠ 히히 잘했어~~ 밤 파워로는 푹 쉬자!! 그렇게 충전한 아침 파워로 또 힘내는 거야~~!!~!! ><(부둥부둥)

그 때 상황이 되면 변명이든 솔직하게 털어놓든 하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구~~~

당연하지!! 한울이는 은아 거니까!(당당) 다른 냥이가 넘보려고 하면 은아냥이 하악질 할 거야!!ㅋㅋㅋㅋ 한울주도 그랬구나! 나도 처음에 어려운 달 추천 받았었거든~ 이것까지 비슷하다니 신기햇..!!!ㅋㅋㅋ 한울이... 진짜 은아가 보듬보듬해서 치유해주고 싶다......ㅠㅠㅠ

와 버터가지구이 맛있었겠다..!!! 요리도 하구 잘 챙겨먹은 한울주 장해~!!! ><(보듬)

148 한울 - 은아 (GfrBzZGCB6)

2024-09-12 (거의 끝나감) 12:17:16

어차피 내일도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한숨만 내쉰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유혹하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상대는 정은아다.

한울은 말 없이 은아의 등을 토닥이다가ㅡ말이라도 걸면 잠에서 깨서 귀찮게 할 것 같았기 때문에ㅡ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잠시 등을 두드리는 손이 멈췄다. 벚꽃을 보러 갔던 날. 이내 다시금 등을 토닥이는 손길이 이어졌겠지만.

한울도 잠시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자신의 옛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던 것이라거나 가출했다고 하니 자기 집에 가서 자라고 했던 것이라거나. 집까지 데려다 주었던 것도. 그 때는 여기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

확실히 늦은 시간이었는지 은아는 금세 잠이 들었다. 카페에 가자는 중얼거림을 듣다가 웅얼거리는 말로 바뀌고 결국 새근새근 잠에 빠진다. 한울은 은아의 팔에 힘이 빠진 이후로도 조금 더 기다리다가 살짝 흔들며 묻는다.

“정은아. 자?”

완전히 잠에 빠진 것 같다 싶으면 은아의 등을 감싼 채로 조심히 몸을 일으키고 무릎 아래로 한쪽 팔을 집어넣어 단단히 안았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일어나 공주님 안기 자세로 은아를 들고 잠옷을 갈아입고 나왔던 은아의 방 문을 열려고 했을 것이었고. 열렸다면 그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혔을 것이다. 일련의 과정은 은아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느릿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다.

149 한울주 (GfrBzZGCB6)

2024-09-12 (거의 끝나감) 12:20:25

원래 푹푹 찔러야 재미있는 거 아닐까? ㅋㅋㅋㅋ 아픔이 느껴진다는 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 아예 감각이 없는 것 보다는....() 은아주도 오늘 화이팅 하는거야~~!!!

은아냥이 하악질 하는거 귀엽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어려운 달도 들어봐야지~~ 한울이..... 아마 은아가 잘 치료중이라고 생각해. 이번 일상도 거의 뜨거운 물아 담갔다 뺀 느낌인데(?)

은아주 오늘 점심 잘 챙겨 먹구~! 저녁도 잘 챙겨야해~~!!!

150 은아 - 한울 (mFMglqqHqc)

2024-09-12 (거의 끝나감) 17:51:21

한울이 살짝 흔들어도 은아에게서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들려오는 것은 오직 편안한 숨소리 뿐이었고. 한울이 공주님 안기 자세로 들어올려도 은아는 한울에게 머리를 기댄 채 얌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 한울의 동작이 느릿하고 조심스러웠기 때문인지, 방문이 열리고 침대에 눕혀질 때까지도 은아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은아의 방은 주인을 닮아 깔끔하고 단정했다. 책상 위에는 한울을 데리고 오기 전까지 은아가 혼자 공부했던 문제집과 필기구가 놓여 있었고, 그 중에는 한울이 선물해주었던 리본이 달린 귀여운 펜도 섞여 있었다. 그 앞에는 작고 귀여운 피규어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의자에는 팬더 얼굴 모양의 쿠션이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전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있었다. 은아의 침대 위에는 귀여운 동물 모양 인형들이 제각각의 크기를 뽐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늑하면서도 포근한 둥지같은 곳이었다. 아마 이 곳이 가장 솔직하게 은아를 닮은 장소일 것이었고.

침대 위에 눕혀진 은아는 정말로 행복한 꿈이라도 꾸는지, 인형들 사이에서 옅은 미소까지 띠고 있었다. 이윽고 은아는 꿈 속에서 무언가를 잡으려 하는지 실제로도 손을 살짝 휘적였고. 인형이었든, 한울이었든, 손에 닿는 것을 꼭 잡았을 것이었다.

"헤헤..."

이윽고 은아는 잠든 상태로 아이 마냥 배시시 웃었다. 만족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151 은아주 (mFMglqqHqc)

2024-09-12 (거의 끝나감) 17:52:55

그건 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은아가 한울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이기도 하고.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 퇴근까지 화이팅하자~~!!! ><(보듬)

내 걸 넘보다니 안 돼! 하고 온 몸의 털 삐죽 세우겠지ㅋㅋㅋㅋ 한울이가 보기엔 쬐끄만 게 무섭지도 않다고 할 것 같지만() 나도 오랜만에 어려운 달 들어야겠다!! 한울주 추천곡도 다시 듣고~~ >< 뜨거운 물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따뜻한 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울이에게는 뜨거웠던 거야!??! 한울이 상대가 은아라면 절대 유혹이라고 생각 안 하는 거 넘 웃픔.....ㅋㅋㅋㅋ큐ㅠㅠㅠ

오늘 점심은 콩나물 해장국!! 저녁 메뉴는 아직 미정~~~ 한울주도 점심도 저녁도 잘 챙겨먹자~!!! ><

152 한울 - 은아 (LRgBoRZr5E)

2024-09-12 (거의 끝나감) 18:27:37

한울이 은아를 안고 방 안으로 들어가자 퍽 귀여운 공간이 나타났다. 귀여운 거 안 좋아한다고 하더니만. 물론 그 말을 믿었던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한울은 귀여운 인형들이 지키고 있는 침대에 은아를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줬다. 그럼에도 얼마나 깊게 잠든 것인지 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미소를 짓고 있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침대에 걸터 앉았다가 이내 휘적휘적 뻗은 은아의 손에 허릿춤의 옷자락이 잡히고 말았다.

“허......”

그러면서 헤헤 웃는 은아의 모습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한울에게 있어서 은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한울은 잠시 옷자락을 잡고 있는 은아의 손은 내버려두고 손을 뻗어 곤히 잠들어 있는 은아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준다.

참 스펙타클한 하루가 아닐 수 없다. 뺨을 맞고 비를 맞다가 남의 집에 와서 누군가 자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줄은. 그리고 우스운 점은 그게 싫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한울은 한참을 은아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자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눈을 뜬 모습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만지지 않아도 안겨오는 감촉과 스며오는 체온을 금세 상상할 수 있었다.

“이제 놔 줘.”

한울은 자고 있는 은아에게 조곤히 말했다. 물론 대답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153 한울주 (LRgBoRZr5E)

2024-09-12 (거의 끝나감) 18:31:31

상처받고 삐뚤어진 한울이 때문에 은아가 괜히 고생하는 거 같은데 ㅋㅋㅋ..... 화이팅 해야지.....(고릉)

ㅋㅋㅋㅋ 은아냥이 너무 귀여워..... 상상만 해도 귀엽다.... 회색 고양이이려나.....(데굴데굴) 한울이한테는 뜨거운 정도인 것 같은데 ㅋㅋㅋㅋ 그래도 뜨거운 물에 푹 담궈야 빨리 낫잖아(?) 정은아가 정은아 했다(?)

점심 잘 챙겨먹었다니 다행이야~ 나는 구내식당 밥 먹고 저녁은 가지.....로 뭘 해먹을지 고민중이야. 가지가 너무 많아서 얼른 뭐든 해먹어야......

154 은아 - 한울 (bpS49nmNPg)

2024-09-12 (거의 끝나감) 21:44:42

은아는 자신이 한울의 옷자락을 잡고 있다는 사실도, 한울이 잠든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은아는 잠결에 그저 헤실헤실 미소지을 뿐이었고. 어쩌면 은아는 꿈 속에서 그토록 바랬던 벚꽃잎을 마침내 잡았던 것일지도 몰랐다. 이윽고 한울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손길에 은아의 미소도 더 편안히 풀어졌고. 고양이 마냥 잠결에 한울의 손에 머리를 비비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은아의 잠은 깨지 않았다. 한울의 옷자락을 붙잡은 은아의 손도 마찬가지였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은아의 평온한 표정은 한울이 조곤히 말을 걸어오자 살짝 찡그려졌지만.

"우움......."

은아는 잠꼬대로 무언가를 대답하듯 알아듣기 힘든 말을 웅얼거렸다. 그리고는 오히려 한울의 옷자락을 잡은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갔고. 놓아주기 싫다는 듯, 아예 잠결에 모로 누워 한울에게 가까이 웅크리기까지 했다. 물론 한울이 은아의 손을 떼어내려고 한다면 쉽게 떼어낼 수 있었겠지만.

155 은아주 (bpS49nmNPg)

2024-09-12 (거의 끝나감) 21:50:50

그래도 한울이가 다정해서 큰 고생은 아니라구~~!! >< 상처 받고 삐뚤어졌어도 결국 한울이는 맘 아프도록 상냥해.......ㅠㅠㅠㅠㅠ 화이팅, 화이팅이야~!!! ><(보듬)

회색 고양이이지 않을까? 몸 동그랗게 말고 한울이한테 폭 안겨있을 것......(쓰담) 그런 거였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뜨거워서 도망친 것 같은데.....() 아 웃곀ㅋㅋㅋㅋ큐ㅠㅠ 우리 스레에서 통용되는 말ㅋㅋㅋㅋㅋㅋ 나중에는 은아가 맘 먹고 유혹하려 해도 한울이가 안 넘어오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앗 가지 선물 받은 거야? 뭘 해먹으면 좋으려나......(고민) 오늘은 뭐 해먹었어~? 맛있게 먹었어?

156 한울 - 은아 (GA5TakkJdQ)

2024-09-13 (불탄다..!) 12:46:06

한울은 은아가 잠결에 제 손에 뺨을 부비는 것을 보고 작게 웃음을 흘렸다. 평상시의 픽 웃는 웃음이라거나 비뚜룸한 웃음이라거나 한 것이 아닌 순순히 짓는 편안한 웃음이었을 것이었다.

고양이도 아니고.

자신의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뒤척이는 것인지 제 옷자락을 더 꽉 쥐고 자신에게 더 가까이 웅크리는 모습에 한울은 미묘한 죄책감을 느꼈다. 분명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낄 이유가 없음에도.

더이상 지체하게 되면 영영 나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울은 은아의 손을 떼어내고는 머리카락을 몇 번 쓸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든 은아를 잠시 내려다 보다가 결국에는 몸을 돌린다. 문을 닫기 전 안쪽에서 문을 잠그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문을 닫고 나니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는다. 오히려 좋다.

한울은 은아의 집을 다시금 찬찬히 둘러보다가, 은아가 펼쳐놓은 이부자리를 본다. 미안한데, 난 너랑 같이 있을 수 없어. 한울은 가방을 챙기고 현관문을 나선다. 우산도 하나 챙긴 채로.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한울은 새벽의 어둠 사이로 우산을 펼친다. 팡, 하고 펼쳐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찰박찰박 비에 젖은 땅 위를 걷는다. 한울이 지나간 자리마다 휘파람 소리가 남는다.

157 한울주 (GA5TakkJdQ)

2024-09-13 (불탄다..!) 12:50:12

결국 한울이는 자고 가진 않았네 ㅋㅋ큐ㅠㅠ 미안하다 은아야... 한울주가 대신 사과해야만()

우리 회색 아기고양이 흑흑 ㅠㅠㅠㅠㅠ 넘 귀여워...... 한울이 왠지 어정쩡하게 안고 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뜨거워서 도망친 한울이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온기는 많이 남아있을거야. 나중에 은아가 맘 먹고 유혹하는거 나오기는 해? ㅋㅋㅋㅋㅋㅋㅋ

가지를 엄청 받아버렸어 ㅋㅋㅋㅋㅋ 어제 가지볶음과 라면을 먹으려다가 실패해서 볶다만 가지를 끓이던 라면에 넣어먹었네(?) 나름... 나쁘지 않았어(?) 오늘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먹었다! 은아주 점심 저녁 잘 챙겨먹어~!

158 한울주 (GA5TakkJdQ)

2024-09-13 (불탄다..!) 13:33:36

아참 오램만에 쏜애플 들어보는데 나는 2집 이상기후가 젤 맘에 드는듯

159 은아주 (RAS1AExJQI)

2024-09-13 (불탄다..!) 15:51:35

막레로 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막레로 받을게!! 한울이 결국 문 잠가주고 간 거 뭔가... 뭔가임....ㅠㅠㅠㅠㅠ 은아는 왠지 내일이 되면 한울이가 없을 것 같다고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일어나고 나서 자기 혼자 침대에 누워 있는 거 보고 어제 그건 꿈이었나 생각했을 것 같아. 잠긴 방문이나 펼쳐진 이부자리, 하나 사라진 우산 보고서 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 같지만.

어정쩡해도 내치지 않는 한울이 다정하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아냥이 자기가 알아서 편한 자세 찾아서 골골할 것 같고ㅋㅋㅋㅋ 한울이가 다른 냥이 안아주면 삐질 거야(대체) 온기가 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은아가 줄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니..... 나중에 나오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 물론 그 전에 은아는 한울이가 과거 때문에 그런 의미의 신체 접촉 싫어할까봐 혼자 끙끙 앓겠지만...ㅋㅋㅋ큐ㅠㅠ

ㅋㅋㅋㅋㅋㅋ실패한 한울주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쁘지 않았으면 성공인 거지!!(?) 잘했어~!!! 음식 버리지 않고 잘 먹은 한울주 칭찬해~!!! ><(보듬) 가지 요리 뭐가 있을까 검색해봤더니 가지전이랑 가지덮밥도 나오던데 그것들도 맛있을 것 같아~~ 나는 점심으로 김치찌개!! 한울주도 이따 저녁도 잘 챙겨먹자~~!!!~!

이상기후 앨범 처음 들어봤는데 진짜 좋은 노래들 많다..!! 특히 시퍼런 봄, 백치, 암실, 아지랑이가 너무 좋아..!! 서울병 앨범과는 또 다른 느낌이야ㅋㅋㅋㅋㅋ

160 한울주 (0Vqoi3n7P6)

2024-09-13 (불탄다..!) 18:21:08

은아주 일상 돌리느라 수고했어~~!!!! 이번 일상 너무 재미있었다~! 역시 은아 예상대로 한울이는 가버렸고 뭔가 꿈처럼 생각하는거...... 확실히 꿈같은 일이긴 했지? 아무래도 둘 답지 않게 엄청 평화로운거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이후에 어떠려나. 한울이는 별로 달라진 일 없이 평소처럼 대할 것 같고. 은아는 좀 달라지는 면이 있으려나?

확실히 한울이 한테 다정한 면모가 있긴 하지. 물론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지만() 은아냥이 너무 귀엽다....... 삐진 은아냥이도 보고싶어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과거 때문에 그런 의미의 신체 접촉 싫어한다고 생각하려나???? 그러기엔 한울이가 너무 닳고 닳았는데? (...) 나중에 한울이 은아 속마음 알고 나면 어처구니 없어할 것 같기도 하고

전에 가지덮밥 해먹었는데 백종원식이 맛있더라. 그런데 된장이 다 떨어졌어. 이번에는 가지 볶음을 다시 시도해보려고. 점심 김치찌개 먹엇구나~~ 맛있었겠다. 이상기후 좋지~~ 그 네 곡 모두 다 좋아하는데 ㅋㅋㅋㅋㅋ 은아주랑 은근 음악 취향 맞는 걸지도~~!

161 은아주 (u0xqD8gSno)

2024-09-13 (불탄다..!) 19:15:40

한울주도 수고했어~~!! 이번 일상 진짜 재미있었다!!! >< 분위기도 새벽의 비 때문이었는지 뭔가 비현실적이었어서 더 그럴지도ㅋㅋㅋㅋ 한울이가 평소처럼 대하면 은아도 아마 평소처럼 대할 것 같기는 해. "나중에 우산 돌려주러 오는 김에 또 밥 먹으러 와." 하고 한 마디만 남길 것 같고.

삐진 은아냥이는 한울이가 와도 아는 체도 안 하고 홱 뒤돌아 앉아서 꼬리만 탁탁 할 거래ㅋㅋㅋㅋ 은아는 한울이가 강제로 그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서. 한울이가 자기 몸 관련으로 불쾌함을 계속 말하기도 했고. 그래서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은아도 위로하거나 그런 의도가 아닌 이상 나름 조심하는 중인데 한울이는 왜 어처구니 없어 하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

앗 이미 해먹었었구나~~!! 이번에 다시 시도하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쓰담) 도전하고서 이번에는 어땠는지 알려줘~~!! 이상기후 진짜 좋더라! 반주 듣자마자 이거다!! 했던 게 저 4곡인데 한울주도 좋아해?ㅋㅋㅋㅋㅋㅋ 우리 진짜 음악 취향 은근 맞나 보다ㅋㅋㅋㅋ 신기해~~!!~!! ><

162 한울주 (0Vqoi3n7P6)

2024-09-13 (불탄다..!) 20:05:47

맞아~ 둘이 분위기 완전 타버린거지~ 우산은 왠지 학교에서 돌려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아니면 어느 날 집 앞에 세워져 있었다거나? 은아 너무 다정하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냥이 귀여워.... 그래도 한울이가 머리나 등 긁어주면 고릉고릉 할거면서 ㅋㅋㅋㅋ 그야 한울이한테는 은아가 평소에 스킨쉽 아무렇게나 하니까..... 한울이한테 은아는 예외이기도 해서 ㅋㅋㅋㅋ 아 귀엽다

이번에는좀 성공했어~! 밥이랑 같이 먹었지롱~ 쏜애플 노래는 몽환적인 가사도 그렇지만 기타나 이런 분위기 좋아서 좋아해. 나는 쏜애플보다는 국카스텐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자! 다음 일상은 뭐가 좋으려나~

163 은아주 (tY4RMbNfUw)

2024-09-13 (불탄다..!) 22:06:16

역시 분위기가 중요해~~ 하룻밤의 꿈처럼 둘 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것도 그렇고ㅋㅋㅋ 가까워지는 듯 멀어지는 듯...... 은아가 문자 남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구나..!! 우산 집 앞에 세워져 있으면 은아 그거 보고 한울이 진짜 길냥이 같다고 생각해버릴 것 같은데ㅋㅋㅋㅋ

고릉고릉하면서도 애써 꼬리는 탁탁 할 거야ㅋㅋㅋㅋㅋ 온 힘을 다해 삐지기(?) 은아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이, 그냥 어디 이동할 때, 장난칠 때, 위로할 때만 스킨쉽한 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ㅋㅋ 둘이 서로 속마음 알게 되면 웃기겠다ㅋㅋㅋㅋㅋ

역시!!! 성공한 거 축하해 한울주~~!!!ㅋㅋㅋㅋㅋ 장하다구! ><(쓰담) 나도 기타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라 좋더라~!! 역시 반주 듣는 맛도 있어ㅋㅋㅋ 국카스텐은 이름만 들어봤는데 나중에 또 좋은 곡 있으면 추천 부탁해~~

다음 일상은 뭐가 좋을까~ 한울주는 하고 싶은 일상 있을까~??

164 한울주 (0Vqoi3n7P6)

2024-09-13 (불탄다..!) 22:50:38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서로를 더 의식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한울이한테는 엄청 큰 영향을 끼친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완전 길냥이 취급이냐궄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반박 못하겠어 ㅋㅋㅋㅋ.....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속마음 되게 웃겨 ㅋㅋㅋㅋㅋㅋ 둘이 서로 속마음 알 일이 있으려나ㅋㅋㅋㅋㅋㅋ 귀엽다진짜

맞아 반주가 엄청 중요하다구~~ 핫쉬 국카스텐 영업 기회인가.... 나는 처음 국카스텐 알게 된 게 유튜브에서 유희열 스케치북에서 거울 곡 라이브 했던 걸 우연히 봤다가 거의 빨려들어가서 빠져든거거든. 국카스텐은 확실히 무대가 좋아..... 좋아하는 노래는 거울, pulse, 붉은 밭, 변신, 사냥, 소문, 이방인, 도둑..... 아니 너무 많은데....... 최근에는 이방인이 좋더라....() 아 진정하자....... 아, 비트리올도......(진정실패)

일상.... 학교 이벤트 같은 건 어떠려나....? 중간고사 끝나고 할만한게...... 흠..... 운동회, 학교축제, 수학여행, 수련회... 보통 가을에 몰려있나?

165 은아주 (/X/EHmDOog)

2024-09-13 (불탄다..!) 23:20:11

앗 한울이한테 큰 영향을 끼쳤어? 은아는 한울이가 평소처럼 행동하는 거 보고 없었던 일로 해줬으면 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할 것 같은데.....ㅋㅋㅋ큐ㅠㅠ 고마움의 표시로 쥐 잡아서 집 앞에 선물로 놓아주고 가는 길냥이 떠올리지 않을까?ㅋㅋㅋㅋ 반박 불가지!! 하핫!!ㅋㅋㅋㅋㅋ(뻔뻔)

서로 '닿아도 괜찮은데.' / '그런 의미로는 닿으면 안 돼!' 하고 생각할 거 생각하니 귀엽고 웃겨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속마음 알 일..... 은아가 먼저 폭탄 터트리기?(대체)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하나씩 천천히 들어볼게ㅋㅋㅋ 쏟아지는 명곡들의 향연..!! 은아주의 플레이리스트가 채워진닷..!!!

수련회가 봄~여름 쯤이고 나머지는 보통 가을이던가? 수련회나 수학여행 가면 은아 또 무슨 일 생길 것 같은데...ㅋㅋㅋㅋ큐ㅠㅠ 남녀 따로니까 한울이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은아 괴롭힌다던가. 남자애들도 합세하면 더 위험해질지도. 한울이 전여친들이라던가..?(대체)

166 한울주 (0Vqoi3n7P6)

2024-09-13 (불탄다..!) 23:33: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하지만 그 말도 맞아서 반박할수없다...... 영향을 끼쳤으나 변화는 원하지 않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생각 넘 귀엽잖앜ㅋㅋㅋㅋㅋㅋ

은아보다는 한울이가 더 빨리 폭탄 터트릴지도 몰라ㅋㅋㅋ 한울이가 입맞췄다가 은아가 너 이런거 싫어하잖아 ㅠㅠ 하는 말에 한울이 ??? 해버리기

아... 미안.....(쥐구멍) 그냥 내가 국카스텐 좋아해. 하현우 복면가왕 나왔을 때 곡 듣자마자 하아저씨 왜 여기에????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벌써 여언 n년이 지나버리고.......

수련회는 보통 1학년때 가니까 흐으음..... 슬슬 은아 위험한 상황이 나올 때가 되긴 했는데.... 은아주 생각은 어때? 물론 한울이 좋아하는 양아치 여자애들이 은아한테 시비를 걸 것 같긴 하다(...) 한울이가 알면 가만 안두겠지만....

167 은아주 (Qb9nzsBcYo)

2024-09-14 (파란날) 00:01: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를 이길 순 없다!!(대체) 은아도 강제로 변화시킬 사람은 아니라서 한울이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다릴 것 같지. 영향은 꾸준히 끼치겠지만? 어쩌면 그렇게 길냥이로 생각해서 은아가 한울이 안 무서워하는 걸지도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반응에 은아가 더 당황해서 똑같이 ??? 상태 될 것 같고ㅋㅋㅋㅋ "너 예전에 키스 당했을 때 기분 더러웠다고 그랬잖아...." 조심히 웅얼거리고.

미안해 할 게 뭐 있어~~~ㅋㅋㅋㅋㅋ 내가 먼저 추천해달라고 했는걸! >< 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에서 꺼내기)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걸 보는 건 나도 즐거운걸! 하아저씨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거울을 들어봤는데 뭔가 분위기가 엄청나..... 특히 기타 멜로디 듣고 놀랐어.... 이것이 사이키델릭 록...???

한울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 >< 시비가 어디까지 이어지려나...... 한울이 좋아하는 양아치 여자애들.... 혹시 그 중에 한울이랑 친하다거나 한울이랑 전에 사귀었다거나 하는 애들도 있었을까?

168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00:50: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 강하잖아 ㅋㅋㅋㅋ 물론 한울이는 햇볕정책?을 써야만 하긴 해 너무 강성이라... 길냥이로 생각하믄 거냐구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랑 이건 완전히 다르잖아." 어처구니 없는 표정의 한울이 ㅋㅋㅋㅋ "그래서 넌 싫어?" 하고 물어보기

(쥐구멍에서 끌려나옴) 엄청 다르지 ㅋㅋㅋㅋ큐ㅠㅠ 그래서 보통 영업은 안하고 다녀 ㅋㅋㅋㅋㅋㅋ 물론 복면가왕이나 나가수 나와서 인지도는 좀 생겼지만... 다음은 이방인 들어줘(대체)

아니면 한울이 생각하기에 분명 수련회 가면 얘 괴롭힘 당할 것 같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할 것 같아서, 그리고 공지 뜨자마자 은아 표정 안 좋은 거 캐치해가지고. 집에는 수련회 간다고 하고 학교에는 몸 아프다고(아님 공부한다고) 하고 째고 여행이나 갈래? 하고 제안한다면 은아 받아들이려나?

169 은아주 (/q.3vu5Upk)

2024-09-14 (파란날) 01:27:52

ㅋㅋㅋㅋㅋㅋ은아주는 짱짱맨이라 강하다구?? 다 덤볏!!!!ㅋㅋㅋㅋㅋㅋ(대체) 햇볕이 한울이를 차차 녹여주었을 때 한울이가 어떻게 변할지 너무 궁금해ㅋㅋㅋㅋㅋ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햇볕이 사라진다던가.....() 처음에는 양아치라고 생각해서 잔뜩 경계했는데 이제 뚱하지만 귀여운 길냥이가 됐어ㅋㅋㅋㅋㅋ

은아 뭐가 다르다는 건지 몰라서 눈만 깜빡일 듯ㅋㅋㅋㅋㅋㅋ "아냐, 좋아..! 좋은데, 좋아서 문제란 말이야...!" 하고 울상 지을 것 같지ㅋㅋㅋㅋ 한울이가 싫어하는데 자기만 좋아하면 어떡하냐구ㅋㅋㅋㅋㅋ큐ㅠㅠ

ㅋㅋㅋㅋ(부둥부둥) 오 그럼 한울주한테 영업 받은 거 엄청 특별한 거네??? 아싸~~!!ㅋㅋㅋㅋㅋ ><(대체) 맞아 복면가왕에서 하아저씨 본 것 같아ㅋㅋㅋㅋ 헉 다음은 이방인 들은 거 어떻게 알았어...???? 이방인은 뭔가 이런 새벽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야. 야광 불빛이 어지러운 어두운 도시 속에서 고독하게 홀로 방황하는 것 같은? 이번에는 반주보다 보컬이 더 좋다..!!ㅋㅋㅋㅋ

오 그것도 재밌겠다!!! 모범생 입장에서는 진짜 일탈이네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세심해...ㅠㅠㅠ 은아 처음에는 놀랐다가 한울이 생각대로 수련회 가봤자 좋은 기억도 생기지 않을테고, 공부만 하기에도 좀 속상해서 반 농담 식으로 좋다고 받아들일 것 같아. 근데 너는 수련회 안 가도 괜찮아? 하고 걱정스럽게 묻기도 하겠지. 자신과는 다르게 한울이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170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01:51:08

전자는 잘 진행된다면 볼 수 있을테고 후자는 if로 볼려면 볼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 양아치가 냥아치가 된 것인가.....(?)

은아는 정말 바보야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울상 짓는 은아 넘 귀엽다.... 한울이 한 번 더 입맞춘 뒤에 "나는 내가 싫어하는 일 따위 안해" 라고 말하면서 씩 웃었음 좋겠다......

(고릉고릉) 히히히 은아주가 영업에 어울려주니 기쁘다~~ 하아저씨 보컬 좋지~~

이렇게 서로 영향을 끼쳐가는 거려나? "나는 너랑 땡땡이 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할 것 같고 ㅋㅋㅋ "수련회 가봐야 정해진 일정 따라 움직이고 장기자랑하고 뭐 숙연한 타임 갖고 그런 거나 하지 재미 하나도 없잖아." 하면서 시니컬할 것 같긴 해. 수련회 2박3일이려나?

171 은아주 (GrY7Ekr.Wo)

2024-09-14 (파란날) 09:29:03

둘 다 넘 보고 싶음...... 보고 싶은 상황이 가득해...!!ㅋㅋㅋㅋ 귀여움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은아가 좋아합니다(대체)

은아는 바보지.....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 멍해졌다가 얼굴 빨개지고 "너도 좋아? 좋은 거야?" 하고 감정이 엉켜서 울먹거릴 것 같음.... 혹시 단순 인사(?)는 아닐까 싶어서 "....그, 그런 의미로 좋아...?" 하고 한울이 옷자락 붙잡고....

(쓰담쓰담) 한울주가 기쁘다니 나도 기쁘다구~~!! >< 하아저씨 보컬 좋아! 역시 밴드의 보컬들은 가창력이 탄탄하구나.... 멋있어...

이렇게 서로 영향을 끼쳐가는 거지! 쌍방구원 넘 맛있어.....ㅠㅠㅠㅠ 은아 한울이 대답 듣고 내심 더 속상할 것 같음... 재미 없어도 다른 애들처럼 그런 추억도 쌓고 싶었을 테니까. 그래도 내색 안 하고 "그럼 같이 수련회보다 더 재미있는 땡땡이 쳐보자." 하고 씩 웃을 것 같지. 2박 3일 정도 되지 않으려나? 헉 둘이 첫 외박...!!(두근)

어제 그대로 자버렸다....ㅠㅠㅠ 한울주는 잘 잤을까? 이제 즐거운 연휴 시작이니 푹 쉬자~~!!! ><

172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0:44:31

냥아치 한울이.... 네코미미 머리띠 씌워줘야만.....(대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바보은아 귀여워..... 왜 울먹거려 바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바보야." "그런 의미가 어떤 의미인데?"하고 픽 웃다가 "이런 의미?" 하면서 딥키스 갈겨줘....

(데굴데굴) 맞아~~~ 밴드들은 보컬 가창력 좋아서 계속 보게돼~ 하아저씨 몸은 걍 악기야 ㅋㅋㅋㅋ pulse에서 처음에 나오는 심장 뛰는 소리 그거 목구멍으로 낸 소리임.....진짜임....()

쌍방구원 최고........ 내심 속상한 은아 맘아프다 ㅠㅠㅠㅠ 2학기나 3학년 때는 친구들하고 꼭 추억 쌓아죠...... 2박3일 한울이가 완벽하게 에스코트 해주겠어....! 가자 일탈의 세계로(?) 나 뜬금없는데 여행 둘쨋날 밤에 한울이가 맥주 사왔다가 그거 먹은 은아가 술취하고 한울이랑 키스한 뒤에 담날 기억 못하는 상상해벌임. 선키스 후연애 ㅋㅋㅋ 그렇게 한울이만 고통받고....

상황은 천사상 공원에서 만나기로하고 한울이 오토바이 대동하고 기다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면 좋으려나?

즐거운 연휴 시작! 나는 이틀간은 집에만 박혀있을 것 같은데 은아주는 어때?

173 은아주 (RvMIs1Od4o)

2024-09-14 (파란날) 11:59:58

네코미미 머리띠 한울이 미쳤어.......너무 귀여워.................... 은아 못 참고 한울이 머리 품에 꼭 끌어안고서 마구 쓰담해버릴 것......(?)

자기도 왜 우는지 모르겠대ㅋㅋㅋㅋㅋ 헉 한울이 너무 설레......... 은아 처음이라 놀랐다가 움찔거리며 눈 꽉 감을 것 같지. 새빨간 얼굴로 숨 차서 떨어지면 ".....마, 맞는데......" "너 왜 이렇게 능숙해...?" 하고 울먹이기. 너무 좋은데, 한울이가 전에도 키스한 적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질투도 난대ㅋㅋㅋㅋㅋ

이렇게 pulse도 들어보았는데 진짜 심장 뛰는 소리 목구멍으로 낸 거 맞아....???? 도저히 안 믿겨....() 지금까지는 pulse가 제일 내 취향인 것 같아ㅋㅋㅋㅋ 극저음과 극고음 미쳤어....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왠지 은아가 친구들하고 추억 쌓을 때 되면 한울이는 옆에 없을 것 같은 느낌이....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아 한울이랑 함께 하는 가장 완벽한 일탈 뭔가 두근거리는데???ㅋㅋㅋㅋㅋ 이렇게 은아는 일탈에 맛들리게 되고...(대체) 헉 한울주 썰 진짜 어쩜 이렇게 다 미슐랭이야.....?? 은아 술 취하면 잔뜩 풀어져서 헤실거리며 한울이랑 키스하고.... 그 날 밤의 기억은 한울이만 갖게 되고...(맛있음) 나중에 둘이 첫 키스 시기 질문 받을 때 대답 달라도 웃길 듯ㅋㅋㅋㅋㅋㅋ

그게 좋을 것 같아!! 한울이 오토바이 너무 멋있다........ㅠㅠㅠㅠ 은아 왠지 두근두근할 듯ㅋㅋㅋ

나도 비슷할 것 같아!! 일단 며칠 간 좀 쉬려구~ 밀린 집안일도 많고 그렇지만....ㅋㅋ큐ㅠㅠㅠ

174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3:33:02

남들은 다 수련회에 갈 버스에 탑승해야 할 시간. 한울은 그와 동떨어져 있는 천사상이 있는 공원에서 오토바이에 몸을 기댄 채 서 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 서 있는 한울은 막대 사탕을 물고 있는 채였다. 멀리서 보면 담배처럼 보일지도 모를 껄렁한 모습이다.

곱슬거리고 남자 치고는 좀 길다싶은 머리카락ㅡ펌을 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다ㅡ이나 한쪽 귀에 잔뜩 박은 피어싱이라거나 그 옆에 있는 오토바이라거나. 검은색 오버핏 무지 티셔츠에 주머니들이 잔뜩 달린 통 넓은 청바지 모두 그를 양아치 혹은 날티 나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게 할 것이었다.

그가 늘 입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은 채로 이곳에 있는 이유는 은아와 수련회를 째고ㅡ물론 은아를 허락을 맡았다. 자신은 아니지만ㅡ 어딘가로 훌쩍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은아는 한울이 오토바이를 끌고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어차피 수련회에 가 봤자 여자애들한테 괴롭힘이나 당할테고ㅡ학교가 아닌 밖이면 괴롭힐 기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ㅡ 여차하면 자신이 계약 위반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니까... 뭐어, 그런 이유로 한 제안이었는데 은아가 덥썩 긍정할 줄은 한울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남녀가 단 둘이 여행이라니. 누군가는 기함할지도 모르지만 상대는 정은아다. 한울은 지난 번 은아네 집에 가게 되었을 때 확실히 느꼈다.

하늘은 파랗고 땡볕만 피하면 나름 선선한 아침이다. 훌쩍 떠나버리기에 딱 좋은 그런 날씨.

175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3:36:26

악..... 갑자기 일정 생겨서 선레만 두고 다녀올게~!!!!

176 한울주 (DYW6wIIGV.)

2024-09-14 (파란날) 14:11:13

ㅋㅋㅋㅋㅋ 뚱하게 앉아있는 한울이 갑자기 은아가 끌어안으면 얼굴 붉히면서 떨어지라고 할 것 같은데 ㅋㅋㅋ 물론 그 상황이 심히 부끄럽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울먹이는 은아 넘 귀여워.... 치인다..... “너랑 전에 한 번 했었잖아.” << 여기서 터트려버리기 ㅋㅋㅋㅋㅋㅋ “너 술 처음 마시고 취했던 날.” 하면서 ㅋㅋㅋ 은아 눈물 쏙 들어가는 거 아냐?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거 일상하면서 정설로 만들어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브에서 마이크를 목에다 대고 소리낸대... 신기하지.... 하현우 극저음 극고음 넘 대단하고...ㅋㅋㅋㅋ큐ㅠㅠ 그 복면가왕 우리동네 음악대장 할 때 진짜 엄청나긴 했음..... 라젠카 부른거 진짜 레전드

그때는 한울이가 없어야 맛도리라고 ㅋㅋㅋㄱ큐ㅠㅠㅠ 은아 일탈에 맛들리면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일 난다ㅋㅋㅋㅋㅋㅋ 원래 재료가 훌륭해야 훌륭한 음식이 나오는 법(?) 이게 다 은아가 잘 짜인 캐라서 그렇다(?) 첫키스 시기 다른거ㅋㅋㅋㅋㅋㅋ 웃기다ㅋㅋㅋㅋㅋㅋ

밀린 집안일...... 후....... 나도........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지금 심부름 때문에 밖에 쫓겨났다. 엄청 더웟.....

177 은아 - 한울 (O3CJEcIdNI)

2024-09-14 (파란날) 14:41:46

처음으로 제대로 해보는 일탈이었다. 늘 모범적이고 완벽한 학생이었던 자신이 자발적으로 부모님께도, 선생님께도 거짓말을 하고 나온 일탈. 분명히 죄책감도 있었지만 청명한 하늘을 보니 이상하게도 묘한 홀가분함도 느껴졌다. 억눌려왔던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 은아는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을 따라 호흡했다. 숨이 가벼웠다.

사실 은아는 한울이 그런 제안을 할 줄은 몰랐다. 수련회 공지를 보고서 표정이 어두워졌던 것을 보기라도 한 것일까. 한울은 수련회를 째고 여행을 갈 것을 제안했고, 은아는 다소 충동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분명한 불행보다는 알 수 없는 미지를 선택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한울이 함께이니 왠지 모르게 안심되는 것도 있었고. 한울의 생각대로 은아는 남녀 단 둘이 여행이라는 사실에 크게 자각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든든하네, 하고 생각했을 뿐.

그렇기 때문에 약속 장소로 향하는 은아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살짝 달라붙는 베이지색 여름 니트 티에 약간 짧은 검은 반바지. 등에 맨 가방 위로 느슨하게 아래로 묶은 긴 회색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이윽고 공원에 도착하면 은아는 저 멀리 한울의 모습을 발견했고. 처음에는 담배를 물고 있는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연기도 나지 않고 한울이 종종 막대사탕을 물고 있었던 것을 떠올려 은아는 찡그렸던 얼굴을 풀었다. 멀리서 보니 진짜 양아치처럼 보이기는 하는구나, 하는 실없는 감상이 지나갔고. 은아는 한울을 향해 걸어가며,

"안녕."

하고 인사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만큼이나 은아의 표정도 밝았다. 그러나 한울이 기대어 서 있는 오토바이에 시선이 닿자 은아의 발걸음이 그 자리에 우뚝 멈추었고.

"...........아니지...?"

많은 것이 생략된 물음이었으나 그 의미를 한울은 아마 쉽게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었다. 살짝 사색이 된 낯빛과 흔들리는 은아의 눈동자가 한울을 불안한 듯 올려다 보았다.

178 은아주 (O3CJEcIdNI)

2024-09-14 (파란날) 14:47:51

부끄러워하는 한울이 너무 귀엽잖아....!!!!!!(벽뿌숨) 은아 1분만 이러고 있으면 안 되냐면서 한울이 더 꼭 끌어안겠지ㅋㅋㅋㅋ 귀여운 거에 약해서 잔뜩 풀어져서 웃고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눈물 쏙 들어갈 듯ㅋㅋㅋㅋㅋ "....응?" 하고 눈만 깜빡이고. 내가 질투했던 다른 여자가 사실은 과거의 나....??(대체) 은아는 그 때 기억 하나도 안 나서 혼란스러울 듯ㅋㅋㅋㅋㅋ 정설로 되려나 안 되려나...! 어느 쪽이든 재밌을 것 같아ㅋㅋㅋㅋ

와 대박.... 처음 알았어..!! 진짜 신기하다ㅋㅋㅋㅋㅋㅋ 우리동네 음악대장 짱이었지..... 그 때 진짜 다들 열광하고ㅋㅋㅋㅋㅋ 재능 있는 사람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정말 멋져..!!!

맛도리는 맛도리지만..... 은아 친구들과 함께 웃으면서도 가슴 한 켠이 왠지 공허할 거라구.......ㅠㅠㅠㅠㅠ 원래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르지!ㅋㅋㅋㅋㅋ() 은아보다 한울이가 더 잘 짜인 캐인데...??? 진심 한울이 볼 때마다 감탄 중....한울주 캐 짜는 실력 최고야..... ㅋㅋㅋㅋㅋ바보 은아 "너 누구랑 착각한 거야...?!" 하고 배신감+충격 받을 듯ㅋㅋㅋㅋㅋ

가을이 오는 듯 하다가 또 여름이 왔더라....진짜 더워ㅠㅠㅠㅠ 한울주도 얼른 심부름 끝내고 시원한 집으로 다시 돌아가자!!(부둥)

179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5:45:20

멀리서 보니 진짜 양아치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양아치가 맞다. 물론 지금이야 예전처럼 진짜 범죄를 저지르거나 심각한 일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행동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한울이 은아의 눈에 양아치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한울이 그만큼 은아에게 맞춰주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잠깐의 금연이 이렇게 길어진 것도 다 은아 탓이었다. 덕이라고 해야하나.

“어, 좋은 아침.”

한울이 은아의 인사를 받다가 은아의 표정이 사색이 되는 것을 보고 장난기 담긴 얼굴로 입꼬리를 올린다.

“맞는데? 시시하게 버스 같은 걸 타고 다닐 생각이었어?”

하고는 오토바이 짐칸에서 가벼워 보이는 여성용 헬멧을 꺼내 은아에게 가볍게 던진다. 은아가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받아 보면 흠집 없고 깨끗한 것이 새것처럼 보일 것이었다. 한울이 들고 있는 사용감 있어보이는 헬멧과 다르게 말이다.

“면허 있으니까. 걱정말고 타.”

한울이 세워둔 오토바이의 잠금을 풀고 올라타면서 말한다. 퍽 익숙해 보인다.

180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5:50:09

(벽 보수해주기) “...1분 후엔 안 봐준다.”하면서 툴툴거리며 시선 피하는 한울이 ㅋㅋㅋㅋ큐ㅠㅠ 아니 저 덩치에 고양이 귀 머리띠 했다고 귀여워지는 건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생각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한울이 말 돌리기 성공하고(?)

한울이라고 떨어져 있으면서 속이 편하겠어? 은아랑 계약 끝나고 맨날 담배 물고 살듯.... 은아주가 한울이 캐디 좋아해줘서 다행이야 ㅋㅋㅋ 은아 배신감 느끼는 거냐고 ㅋㅋㅋㅋㅋ 한울이 어이없고 억울해서 “네가 기억 못 하는 거잖아! 술 취하고 필름 끊겨서!” 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밖에 진짜 더워........ 집으로 돌아왔는데 시원하지 않아..... 에어컨 틀어야하나

181 은아 - 한울 (yzzbya7A46)

2024-09-14 (파란날) 16:20:11

설마하는 생각은 언제나 빗나가지 않았다. 지극히 상식인에 가까웠던 은아로서는 당연히 그 시시한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으나, 이어진 한울의 대답은 은아의 표정을 더욱 울상으로 만들었고. 뒤늦은 후회가 올라와 차마 뭐라고 하기도 전, 은아는 한울이 여성용 헬멧을 던져주자 그것을 반사적으로 받아들었다. 여성용 헬멧.... 전여친들이 썼던 거려나, 하는 실없는 생각이 지나갔다. 어쩐지 새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진짜 믿어도 되는 거지?"

그 와중에 무면허가 아니라는 사실에 다소 안심해버리는 스스로가 어이 없었다. 머뭇거리며 고민하던 은아에게는 결국 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은아는 한숨을 내쉬고는 헬멧을 머리에 푹 눌러썼고.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한울의 뒤에 올라타 앉았다. 그리고는 뒤에서 한울의 허리에 팔을 둘러 꼭 끌어안았다. 그대로 한울의 등에 기대듯 밀착하며, 오토바이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함 속에서 머리를 아래로 묶고 와서 다행이다,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해버렸고.

"근데 우리 어디로 갈 거야?"

한울이 생각한 장소가 따로 있는 걸까. 은아는 궁금한 듯 물었다.

182 은아주 (yzzbya7A46)

2024-09-14 (파란날) 16:25:35

한울이가 이렇게 귀여우면 나중에는 천장 뿌술 거얏!!!!(대체) 한울이 1분은 봐주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워.... 아냐 한울이라면 귀여워 은아도 그렇게 생각한대(뻔뻔) 한울이 부끄러워하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아ㅋㅋㅋㅋㅋ

한울이 말 돌리기 성공했어도 은아 속으로는 계속 전여친들 질투하고 있지 않을까? 단 두 번만에 이렇게 능숙할 리가 없어! 하고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 어째서.........ㅠㅠㅠㅠㅠㅠ(맴찢) 나중에 우연히 그런 모습 보면 은아 너무 속상해할 것 같은데.... 계약은 끝났지만 담배 냄새 때문에 콜록거리면서 자기도 모르게 예전처럼 울먹이며 지금 뭐하는 거냐고 화낼지도.... 한울이는 내면, 외면 다 좋아~~!! >< 억울한 한울이 처음 보는데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 은아 놀라서 움찔하다가 "지, 진짜로 그 때 첫키스했어...? 진짜....?" 하고 횡설수설할 듯ㅋㅋㅋ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 때 어디까지 간 건가 얼굴 사색되고ㅋㅋㅋㅋ

한울주 심부름 고생했어~~!!! ><(쓰담) 에어컨 틀자!! 나도 지금 에어컨 틀고 있어...ㅋㅋㅋㅋ 못 버텨 못 버텨....

183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6:59:05

은아가 울상을 하면서 묻자 한울이 픽 웃으며 그 레파토리를 또 꺼냈다.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을 하기를 했냐, 약속을 어기길 했냐. 면허증 보여줘?”

은아가 보여달라고 했다면 지갑 속에 있는 원동기 면허증을 보여줬을 것이었다. 원동기 장치 면허는 만 16세이면 딸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뒷자리에 타자 웃긴 마음이 들어 조금 웃었다. 하지만 은아가 뒤에서 허리를 감고 끌어안자 순간 비오던 날 은아가 가지 말라며 뒤에서 끌어안았던 것이 생각났다. 이내 머릿속에서 흩어냈지만.

“바다 보러.”

한울이 씩 웃으며 헬멧을 썼다.

“꽉 잡아. 그리고 시내 벗어나기 전에는 얼굴 잘 숨기고. 들키면 나도 모른다.”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나면서 오토바이에서 기분 좋은 떨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울은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공원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184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7:05:01

ㅋㅋㅋㅋㅋ 은아주 집 천장을 위해 한울이는 안 귀여워야겠군 ㅋㅋㅋ 부끄러워 할만한 상황이잖아 ㅋㅋㅋㅋㅋ 은아 고양이귀 머리띠 씌워놓으면 안 부끄러워하겠냐고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은아가 그런 말 나오면 한울이 “...그게 뭐가 중요해. 누가 마지막이냐가 중요하지.”하면서 둘러댈것같음 ㅋㅋㅋ

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속상해 하는 거 넘 맘아프지만 ㅠㅠ 한울이 은아가 다가오면 일단 담배 바닥에 버리고 끈 뒤에 은아 물끄럼이 보다가 무어라 말 하려고 하다가 이내 도주할 것 같음(?) 억울한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렇게 물으면 또 한울이 레파토리가..... ㅋㅋㅋㅋㅋㅋㅋ

에어컨..... 집 정리 좀 하고 틀어야지.......

185 은아 - 한울 (DS1ECWZQes)

2024-09-14 (파란날) 17:33:10

"아... 아냐, 괜찮아. 안 보여줘도 돼."

역시나 익숙한 레파토리가 나오자 은아는 고개를 저었다. 언제는 믿지 말라더니 또 이럴 때를 보면 믿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고. 결국 스스로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은아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널 믿어."

하고 따라서 웃어버렸다. 마주 본 한울의 뒤로 펼쳐진 푸른 하늘이 맑다. 이윽고 은아가 오토바이에 올라타 한울의 허리를 끌어안으면 한울에게서 대답이 돌아왔고.

"바다?"

의외의 장소.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그러나 오토바이에 시동이 걸리자 은아는 자동반사적으로 한울의 허리를 더 꽉 끌어안았고. 아예 헬멧을 쓴 얼굴을 한울의 등에 묻으며 "...응." 하고 대답했다. 두려움과 설렘이 섞인 오묘한 기분. 오토바이가 출발하며, 은아는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느꼈다. 호흡이 편안했다. 어쩐지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다.

186 은아주 (DS1ECWZQes)

2024-09-14 (파란날) 17:35:46

그건 불가능할 걸? 은아주한테 있어서 한울이는 이미 귀엽다!!!(당당) ㅋㅋㅋㅋㅋㅋㅋ그건 그런데ㅋㅋㅋㅋ 뭔가 한울이는 별 타격 없이 심드렁할 것 같았는데 의외인 느낌? 감정이 조금 솔직해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국어 1등급인 은아.... 그 뜻을 눈치채버리고....(대체) 한울이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속상해서 꽁해있을 듯ㅋㅋㅋㅋ 근데 또 그렇게 질투하는 스스로에게 화나고....(?)

한울이 왜 도망치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당황해서 붙잡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을 듯. 한숨 쉬고 담배 꽁초 대신 주워서 버려주고. 은아 한울이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망가진 것처럼 보여서 계속 신경 쓰일 듯...ㅠㅠㅠㅠ 뜬금 없지만 이렇게 헤어진 둘은 넬_기억을 걷는 시간 노래가 떠올랐어. 한울이 레파토맄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둘이 티격태격하는 거 왜 이렇게 귀엽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 집 정리 화이팅이야~~!!! >< 나도 움직여야지......... 그나저나 나도 바다 생각했는데 통한 것 같아서 신기해ㅋㅋㅋ

187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7:56:02

한울은 은아가 웃으며 믿는다고 말하자 이내 흥, 하는 소리를 낸다. 과연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냐 묻는다면 글쎄. 아니지 않을까. 그저 거짓말을 했어도 걸리지 않았을 뿐일지도 모른다. 물론 약속은 대략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되묻는 소리가 들렸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시동이 걸리고 뒤에서 허리를 꽉 끌어안고 등에 얼굴을 묻는 것이 느껴졌다. 이상하게 긴장되네. 한울은 고개를 돌려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한 뒤에 익숙하게 오토바이를 몰기 시작했다.

공원을 벗어난 오토바이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뒤에 누가 타고 있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으니 나름 교통법규를 지키며 안전 운전을 하긴 했다. 뒤에 얘를 태우고 있다가 경찰한테 뭐라도 꼬투리 잡혀 걸리기라도 하면 귀찮아질게 분명하다.

한참을 시내를 달리다가 이내 점점 차들이 줄어들더니 탁 트인 국도가 나온다. 차들도 한적해지고 이제 두 사람을 알아볼 사람을 만날 확률도 훨씬 낮아진다.

“고개 들어! 이제 국도 나왔으니까!”

오토바이 엔진음 소리와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 바로 뒤에 있는 은아지만 큰 소리로 알려준다. 한적한 국도에는 양 옆으로 늘어진 가로수들이 한껏 푸른 잎사귀들을 펼치며 뽐을 내고 있고 농가로 보이는 밭이나 산 따위의 풍경들이 늘어져 있을 것이었다. 그 위로 새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그림의 배경처럼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고.

188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7:56:18

일단 답레만!

189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9:45:42

그야 한울이는 은아한테 감긴 상태이니까 말이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있어다면 으르렁거리면서 눈 안깔아? 했겠지만. 은아가 귀여워하면서 끌어안고 복복복 하는데 어떻게 안 부끄러울수가?

이럳 때만 국어 1등급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하는 은아 귀엽다 히히 하지만 한울이한테 진심이었던 여자는 은아밖에 없는걸. 물론 은아는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한울이 전ㅇ여친들한테는 은아한테처럼 안 했단 말이지. 엄청 쌀쌀맞았는데 말이지. 흠

그야 이길 수 없는 상대와는 싸우지 않는 것이 상책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담배꽁초 버려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그러다가 이제는 학교까지 나오지 않게 되고() 큽..... 노래 넘 정확하다...... 둘다 서로를 그리워할 것 같지....... 그러면서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아 맛있따(?)

이럴 땐 바다가 국룰이랬음(?)

190 은아 - 한울 (e06j0UuB9g)

2024-09-14 (파란날) 20:45:48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오토바이였다. 한울이 나름 안전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역시 이 속도감은 조금 무섭기는 했다. 자동차처럼 사방이 막혀있는 것도 아니고, 헬멧만 쓰고서 온 몸이 다 드러난 채 빠르게 달리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얼굴을 묻고 있는 한울의 넓고 단단한 등은 역시 이상하게 은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까. 은아는 한울의 허리를 말 없이 단단히 끌어안았고. 눈을 감은 채 오토바이의 진동, 한울의 체온 등 자신과 맞닿아있는 비현실적인 감각들을 느꼈다. 심장이 작게 뛰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자 도시와 자동차들의 소음들이 점점 줄어들었고. 이윽고 은아에게 한울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 외침에 따라 은아는 내내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떠보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싱그러운 자연 풍경을 마주했다.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은아는 대답도, 호흡도 잊고 멍하니 탁 트인 풍경, 높다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지금껏 잊고 있던 자유. 해방감. 벅차오름.

은아는 문득 전에 한울의 질문에 대답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지금 이대로 영원히 시간이 멈춘다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것. 행복.

은아는 멈췄던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윽고,

"와아아ㅡ!"

하고 크게 소리를 질러보았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그러나 은아는 어쩐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 어차피 오토바이의 소음에 묻힐테니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은아는 즐거움의 소리를 높였다. 한울에게도 들리도록. 회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자유로이 흩날렸다.

191 은아주 (e06j0UuB9g)

2024-09-14 (파란날) 20:53:25

으르렁거리는 것도 왜 이렇게 귀엽지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은아가 더 귀여워하란 뜻이지? 알았어!^^(대체)

아 원래 1등급이었어!!ㅋㅋㅋㅋㅋ 역시 진심에는 진심으로 통하는 것인가...!! 한울이 전여친들한테 쌀쌀맞았어? 은아는 왠지 못 믿을 듯....ㅋㅋㅋ큐ㅠㅠ 은아한테는 한울이 잘 챙겨주고 은근 다정하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랬겠지, 생각해버리고.

둘이 대결(?)하는 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 헉 한울이 왜 학교 안 나와...??!! 은아 엄청 걱정할 것 같은데....ㅠㅠㅠㅠ 그리워하면서도 못 다가가는 둘 다 바보야....ㅠㅠㅠㅠㅠㅠ 은아 계약도 끝났으니 자기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잘 알면서도 무슨 일 있나 불안해서 괜히 전화하고, 문자 남길 것 같지(맛있음2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이야~~^^(대체)

192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1:04:03

한울은 등 뒤에서 기쁨이 묻어있는 듯한 함성이 들리자 웃음을 터트렸다. 들썩이는 숨에 그 허리를 꽉 안고 있는 은아에게도 전달이 되었을 것이었고. 평소의 한울에게서 본 적 없는 시원한 웃음이었을 테지만 오토바이 소리와 바람 소리 때문에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그냥 한울도 즐거워졌다. 은아의 즐거움이 닿는 면적을 따라 옮아왔을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의 기분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오토바이를 타는 이유도 그것이었으니까. 자유, 해방감, 그리고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 탁 트인 국도를 달리다보면 도파민이 뿜어져나오는 것 같은 시원함이 있었다. 한울은 습관적으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벌써 힘 빼지 마! 한ㅡ참 가야하니까!”

한울의 말대로 비슷비슷한 풍경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럼에도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다. 오토바이는 쭉 뻗어 있지만 않은 도로를 이리저리 휘어가며 달렸다. 하지만 한울의 오토바이 실력이 꽤 되는지 불안한 점은 하나도 없었을 것이었다.

실제로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은아는 뭔가 공기가 조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었다. 짠 냄새와 바다 비린내가 처음에는 잘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어느 순간 탁 트인 공간이 나오고 저 멀리 바다 끄트머리가 보인 순간 확 짠 바람이 은아에게 끼쳐왔을 것이었다. 서해 바다였다.

193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1:06:42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은아 원래 1등급인 거 아는데 이럴 때만 잘 알아듣냐는 뜻이었어 평소에 눈체 없으면서 ㅋㅋㅋ 한울이 진짜 은아한테는 엄청 예외인데 은아만 몰라......... ㅋㅋㅋㅋㅋ큐ㅠㅠㅠ 물론 한울이도 은아가 자기한테만 이런다는 거 모르겠지.

하...... 둘다 바보같아서 맛있다....... 한울이 전화나 문자 다 씹을 것 같고 ㅋㅋㅋ큐ㅠㅠㅠ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둘이 계약 끝내고 떨어뜨려 봐야겠음 히히

아 내가 참치대학교 상판학부 연애학과 나온 사람이야~~~(대체)

194 은아 - 한울 (SKJNL73Dng)

2024-09-14 (파란날) 21:34:49

은아는 한울에게서 또 다른 진동을 느꼈다. 들썩이는 듯한 숨. 한울이도..... 웃고 있나? 잠시 한울의 뒷모습으로 시선을 옮긴 은아의 눈동자가 깜빡거렸고. 이윽고 왠지 따라서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이상했다. 하지만 즐거웠다. 은아 역시 어쩐지 한울이 오토바이를 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알았어ㅡ!"

높은 목소리로 소리쳐 대답했다. 어쩐지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은 느낌에 은아의 팔이 반사적으로 한울의 허리를 더 꼭 끌어안아 밀착했다. 하지만 한울의 운전 실력은 처음 느꼈던 그 두려움을 가라앉히게 해주었고, 은아는 고개를 돌려 하염없이 풍경을 감상했다. 영원히 이대로 달린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자, 은아는 본능적으로 공기가 달라졌음을 감지했다. 이윽고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 서해 바다. 특유의 짠 내음이 바람을 타고 불어오자 은아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저ㅡ기! 바다야, 바다ㅡ!"

비록 은아의 표정은 못 봤겠지만 들뜬 은아의 목소리에서 한울은 아마 그 표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고.

195 은아주 (SKJNL73Dng)

2024-09-14 (파란날) 21:38:55

질투하는 여자를 무시하면 안 된다구~~??^^(대체) ㅋㅋㅋㅋㅋㅋ평소에는 한울이 마음도 자기 마음도 몰라서 눈치 없지만, 마음 알게 되면 눈치 생기지 않을까? 둘 다 바부라서 서로만 예외인 거 모름......... 안 되겠다. 둘이 서로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울이가 전화 문자 다 씹으면...... 은아 무시무시한 시도 해버릴지도ㅋㅋㅋㅋ큐ㅠㅠ 둘이 계약 끝내고 떨어졌을 때 기대된당 히히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역시!!! 내가 그럴 줄 알았다구~~!! >< 한울주 과 수석이었지~~?? 난 참치대학교 상판학부 캐해석학과 과 수석이었다구~~^^(대체)

196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1:51:12

바다가 보이자 은아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수련회로 가는 숨막히는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좋잖아. 한울은 계속해서 달렸다. 도로는 이내 바다와 가까이 붙기 시작했다.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이내 바로 옆으로 바다가 다가오는 이 드라이브 코스를 한울은 꽤 좋아했다. 은아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고.

탁 트인 풍경은 마음도 탁 트이게 하니까. 답답할 때마다 한울은 이 도로를 달렸다. 물론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훨씬 거칠게, 헬멧도 없는 상태였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마음의 짐을 더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은아를 위해서이니 어느정도의 선을 지키고 있었다.

바다 위로 햇볕이 부서져 반짝이는 것이 보일 정도로 가까이에서 도로가 달리기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다가 이내 한울은 어떤 장소에 도착했다. 바다로 길게 이어진 시멘트 길 끝에 빨간 등대가 서 있었다. 그 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방파제가 그 큰 몸집을 지닌 채 와르르 쏟아진 것처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왼쪽으로는 완만하게 해안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일반적인 모래사장이 아닌 동글동글한 돌멩이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몽돌들이 자르르르 굴러 올라갔다가 다시 자르르르 굴러 내려갔다. 사람이 찾지 않는 숨겨진 공간인지 쓰레기도 없었지만 시멘트길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고 험했다. 내려갈 수는 있을 정도였지만. 방파제 쪽에는 낚시 스팟이 있는지 낚시를 하러 온 아저씨들이 몇 보이는 정도였다.

“일단 일차적으로 바다 구경.”

한울이 길 초입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헬멧을 벗었다. 짠 바닷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197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1:53: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 알게 되면 왜 눈치가 생기는데 ㅋㅋㅋㅋㅋ 웃겨 ㅋㅋㅋㅋㅋㅋ

무시무시한 시도????? ㅋㅋㅋㅋㅋ????? 모지모지 넘 궁금해!!!

역시 은아주 수석일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98 은아 - 한울 (6311UpoMPw)

2024-09-14 (파란날) 22:18:35

한울의 예상대로, 은아 역시 바로 옆에 바다가 다가오는 드라이브 코스가 마음에 들었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하늘은 서로 섞일 듯 안 섞일 듯 각기 다른 푸른색을 띠고 있었고, 멀리 파도 위로 햇볕이 반짝이는 모습 역시 아름다웠다. 은아는 그 광경에 마음을 뺏긴 듯 하염없이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았다. 복잡한 생각도, 답답한 가슴도 모두 다 파랗게 잠겨 없어지는 것만 같았다.

너는 그동안 이런 풍경을 봐왔던 걸까?

이윽고 은아는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시멘트 길 끝에 서 있는 빨간 등대. 은아는 고개를 돌려 등대를 올려다 보다가 한울이 길 초입에 오토바이를 세우자 천천히 한울에게서 몸을 떨어트렸다. 동시에 지금껏 한울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은아의 팔도 마침내 한울을 놓아주었고.

"너무 좋아!"

하며, 은아도 헬멧을 벗고 활짝 웃었다. 바람에 날리고 헬멧에 눌려 다소 엉망이 된 머리도 신경쓰지 않는 듯, 환히 웃는 모습은 아이마냥 해맑기 그지 없었다.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얼굴이었다. 수련회를 갔어도 마찬가지였겠지.

이윽고 은아는 오토바이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오랜만에 발이 땅을 딛자 다리가 후들거려 살짝 휘청이기는 했지만.

199 은아주 (6311UpoMPw)

2024-09-14 (파란날) 22:20:35

마음 알게 되면.....제대로 좋아하고 싶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그건..... 그 때 상황이 오면 알려주는 걸로~~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수석인 거 알고 있었어??? 어떻게 알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무서운 한울주.... 방심할 수 없닷...!!!()

200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2:32:34

한울은 너무 좋다고 말하는 은아를 보며 픽 웃었다. 완전 어린애처럼 신났네. 그런 모습이라 데리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따라 오길 잘했지?”

수련회에 갔으면 아마 계속 신경이 곤두서 있었어야 했을텐데. 지금의 상황이 은아에게도 자신에게도 퍽 낫게 느껴졌다. 은아의 환한 얼굴은 평소의 얼굴과는 달랐고 평상시에 보기 힘든 얼굴이었으니까.

한울은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은아가 내려 휘청거리자 은아의 팔을 잡아주었다.

“너 완전 저질체력인 거 아냐?”

은아가 똑바로 섰으면 잡은 팔을 놓아줬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그 뒤를 따라 걸었을 것이었고.

201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2:33:23

여하튼 은아나 은아주나 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을 위해서 궁금증은 묻어놔야 겠군. 근데 내가 은아주를 닥달할 처지가 아니잖아? 내가 더 많은 것을 숨겨두고 있기 때문에.....()

202 은아 - 한울 (hgzCgSQRZI)

2024-09-14 (파란날) 22:54:03

"응! 지금 벌써부터 즐거워."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들뜬 은아의 마음은 감춰지지 않았다. 지금 여기는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도, 비웃는 사람도 없이 안전하다는 사실 역시 은아를 더욱 웃게 만들었다. 편안한 마음은 은아가 좀 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했고.

이윽고 한울이 팔을 잡아주자, 은아는 제대로 다리에 힘을 주고 중심을 잡았다. 이어진 한울의 말에는,

"..........대신 머리가 좋잖아."

하고 뻔뻔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저질체력이라는 말은 부정하지 못했지만.

이윽고 은아는 빨간 등대를 기준으로 왼쪽 길로 향했다. 얼른 바다를 보고 싶었다. 아, 모래 대신 채워진 동글동글한 돌멩이들도 귀여워 보였는데! 은아의 총총거리는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그러나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고 험해 은아는 잠깐 걸음을 멈추었고. 내려갈 수는 있을지 가늠해본 후, 뒤를 따라온 한울을 돌아보며 이야기했다.

"길이 가파르니까 조심해."

한울에게 경고해준 후 은아는 먼저 천천히 혼자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또 넘어지지 않도록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웠다.

203 은아주 (hgzCgSQRZI)

2024-09-14 (파란날) 22:55:44

엥 은아주는 어째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짱 재미없는 사람인데..!!!(????) 맞아맞아!!! 한울주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숨기고 있으면서!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내가 한울주를 닥달할 차례군..........후후후....(대체)

204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3:02:23

한울은 은아가 즐거워함을 감추지 않자 그저 아무 말 없이 픽 웃을 뿐이었다. 아마 2박3일의 일정 동안은 계속 이 상태이지 않을까 싶어서.

“머리가 좋기는 이 헛똑똑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한울의 얼굴은 진심이었을 것이었다. 공부만 잘 하면 뭐하나 그 외에는 아무것도 잘 하는 게 없는데. 똑똑한 머리로 사회생활을 했으면 지금처럼 괴롭힘 당하는 일도 없었으리라. 라고 대문자 T인 이한울이 생각했다.

한울은 은아의 뒤를 따라가다가 이내 해변으로 내려가려고 멈칫 서는 은아의 뒤에 따라 섰다. 그리고 뒤를 돌며 말하는 은아의 말에 또 어이가 없어졌을 터였고.

“너나 조심해, 너나.”

한울은 은아가 내려가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며 따라내려가다가 은아가 넘어지려고 한다면 잡아주려고 했을 것이었다.


/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주 비설을 알고 싶으면 친밀도를 높이거나 유료 결제를.....(이거아님)

205 은아 - 한울 (phjEdyoHJ2)

2024-09-14 (파란날) 23:25:15

"좋은 머리를 안 쓰고 있는 누구보다는 머리 좋네요~"

한울의 반응에 은아도 지지 않고 뻔뻔하게 대꾸했다. 중학교 입학 당시 신입생 대표였다던 한울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너는 조금만 노력해본다면 이뤄낼 수 있는 게 많을텐데.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다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걱정 마. 조심하고 있으니까."

그 말대로 은아는 해변으로 가는 길을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갔고. 다행히 이번에는 넘어지는 것 없이 무사히 해변에 도착했다. 은아는 즉시 쪼그려 앉아서 궁금했던 돌멩이들을 관찰하듯 살펴보았고.

"이거 봐, 여기는 모래가 아니라 돌멩이들이야!"

하고, 한울 쪽을 올려다 보며 활짝 웃었다. 신기하고 또 너무 귀여웠다. 파도에 돌멩이들도 왔다갔다 할까? 파도 쪽 돌멩이들은 더 둥글려나? 은아의 궁금증이 커져갔고.

"우리, 바다 가까이 가보자!"

하고 웃으며 한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손을 잡게 해주었다면 은아는 그대로 한울과 함께 파도가 치는 바다 쪽으로 걸어가려고 했을 것이었다.


/ ...................ŏ̥̥̥̥םŏ̥̥̥̥

206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3:32:57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 자러 갈거 같아서~! 은아주도 잘 자고! 답레는 내일 이어올게~!!

207 은아주 (Os5WaQRKIU)

2024-09-14 (파란날) 23:41:30

ㅋㅋㅋㅋ답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 한울주도 잘 자~!!!~!!

208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01:06:47

한울은 은아의 말에 따로 반박하지는 않고 헛웃음을 지었을 것이었다. 진짜 자신을 개과천선 시키고 싶기라도 한 모양인지.

어쨌든 은아는 조심히 내려가 넘어지지는 않았고 한울도 은아를 따라 내려갔다. 깨끗한 해변에는 돌무더기들이 가득했다. 은아가 쪼그려 앉아 본 돌들도 동글동글 한 돌멩이들이었고.

“그러네.”

라고 말은 했지만 그야 한울도 알고 있었다. 여기를 누가 데려왔다고 생각하는 건지. 한울은 활짝 웃는 은아의 모습에 픽 웃었다. 파도에 가까워질수록 돌들은 점점 작아지고 더 동그래졌다.

은아가 손을 잡아오자 한울은 그대로 은아의 쪽으로 끌려갔다. 은아를 따라 걷는 걸음마다 돌멩이들이 잘그락 소리를 냈다. 은아가 파도 쪽으로 가까이 간다면 점점 작고 동그래진 돌멩이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었고, 파도가 칠 때마다 데구르르 굴렀다가 다시 데구르르 굴러가는 돌들이 평소 들을 수 없는 서로 부딪히는 맑은 소리를 내고 있었을 것이었다.

“해수욕이라도 하려고?”

한울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발 정도를 적시는 정도면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가 돌 위에서 발에 묻은 물기를 말리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잠이 안와서 답레 올리고 다시 자러 간다 ㅋㅋㅋ큐ㅠㅠㅠ 어제 너무 늦게 잤나봐

209 은아 - 한울 (5316Ks5lSM)

2024-09-15 (내일 월요일) 10:00:45

물론 한울이 은아보다 이 곳을 더 잘 알고 있음이 분명했겠지만, 지금 마냥 신나버린 은아에게는 그것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탁 트인 바다와 하늘, 동글동글 귀여운 돌들은 모두 다 은아가 좋아하는 것들이었으니. 게다가 파도에 가까워질수록 더 작아지고 더 동그래지는 돌을 보며 은아의 미소는 더욱 환해졌다. 귀여워!

"그것도 좋지 않을까? 여기까지 온 김에 너도 같이......"

그러나 은아의 장난스러운 제안은 거기서 뚝 멈추었고. 은아의 시선이 잠시 한울의 바지로 내려갔다가 다시 한울의 얼굴로 올라왔다. 바지.... 젖으면 불편하겠지?

"....하기 싫으면 앉아서 좀 쉬고 있어도 괜찮아. 오랫동안 오토바이 운전하느라 피곤하기도 할 테니까."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은아는 잡았던 한울의 손을 놓아주었다. 어차피 혼자 노는 것은 익숙했으니까. 은아는 씩 웃으며 한울을 배려해주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돌들을 바라보았다. 파도에 구르며 서로 부딪쳐 내는 맑은 소리가 듣기 좋았다.


/ 헉........한울주 괜찮은 거야....? 수면 패턴 어긋나면 힘들텐데...ㅠㅠㅠㅠ(보듬) 이후에는 잘 잔 거야? 잘 잔 거면 좋겠다..!!

210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1:03:53

한울은 은아가 자신의 옷차림을 더듬자 물음표를 띄웠다가 이내 지레 짐작하며 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다는 말을 꺼내자 왠지 오기가 나서 눈썹을 찌푸렸다. 흐음... 소리를 내다가 이내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은아를 잡아 훽 들쳐맸다.

그 말인 즉슨 은아는 갑작스레 시야가 한울의 등허리 쪽으로 가게 되고 한울의 어깨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형태가 되어버렸단 뜻이다.

“확 빠뜨려줄까?”

한울이 장난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한울은 은아의 다리를 잡은 손 말고 다른쪽 손으로 은아의 신발을 벗기려고 했다. 물론 은아가 버둥거렸다면 못했겠지만.

“수영은 할 줄 알아? 마지막으로 휴대폰 빼둘 시간은 줄게.”

하고 키득거렸다. 물론 진짜로 물에 빠뜨릴 생각은 없지만. 아니, 은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짜 빠뜨릴지도?



/혹시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잘 자고 방금 일어났다.....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운동한 탓에 온 몸이 욱신거렷....!!!

211 은아 - 한울 (BbnfuSs/0.)

2024-09-15 (내일 월요일) 12:29:37

은아는 이미 머릿속으로 혼자 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도 쳐보고, 귀여운 돌들도 주워보고.... 참, 애완돌도 있다던데 나도 애완돌 하나 찾아볼까? 그러나 평화로운 생각을 이어가며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던 은아의 시야는 이내 곧 뒤집혔고.

"...어?"

하는 짤막한 소리를 낼 즈음에는 이미 한울의 어깨 위에 짐처럼 얹혀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게 된다고 하던가. 은아 역시 한울이 신발을 벗길 때까지도 멍한 얼굴로 굳어 있었고. 맨발이 되고 한울이 마지막 경고를 주고 나서야 뒤늦게 상황 파악을 완료했다.

"자, 자, 자, 잠깐!! 나 수영할 줄 몰라!"

은아는 다급하게 외치면서도 일단 본능적으로 휴대폰과 짐이 든 가방부터 벗어던졌고. 급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눈동자가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다.

"나, 나 빠뜨리면 너도 함께 빠뜨릴 거야...!!"

당황한 은아는 일단 되는 대로 손에 잡히는 한울의 허리춤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다. 은아 역시 혼자 죽을 순 없다는 생각에 오기가 생긴 탓이었다.


/ 불편한 부분 전혀 없어~~!! 한울주가 만들어주는 상황은 항상 재밌어서 좋기만 한걸!!ㅋㅋㅋ ><
잘 잤다니 정말 다행이야!!! 어제 운동도 했구나! 역시 한울주는 갓생러..!!ㅋㅋㅋㅋ 근육통이 온 걸까? 푹 쉬면서 마사지라도 해보자~!!(주물주물)

212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4:06:05

한울은 은아의 신발을 벗기고 양말마저 벗겼고 자기 신발이나 양말도 벗었다. 손 안 대고 신발을 벗는 것은 그렇다 쳐도 양말까지 발로 슥슥 벗는 것은 좀 기인 같았을지도.

“넌 지금껏 수영도 안 배우고 뭐 했냐?”

한울은 은아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큭큭 웃으면서 은아가 휴대폰과 가방을 벗어던지는 것을 기다려줬다.

“그렇다기엔 이미 빠질 준비 만만인 것 같은데?”

한울은 은아가 옷자락을 꽉 쥐든 말든 슬렁슬렁 파도로 걸음을 옮겼다. 맨발바닥에 동글동글한 자갈이 밟히며 잘그락 소리를 냈다. 따끈하게 달궈진 맨들한 돌들의 느낌이 좋다. 그리고 발바닥에 바닷물이 닿자 그 사이로 차가운 감촉이 발을 휘감았다.

긴 바지가 젖어들든 말든 상관없이 첨벙첨벙 파도를 맞으며 물속으로 들어간다. 한 종아리까지 물이 잠기고 파도가 치면 무릎 위까지 아슬하게 닿는 정도에서 한울은 멈춰섰다. 그리고 은아의 발바닥을 간지럽혀 은아의 손에 힘이 풀린다면 순식간에 휙 잡아당겨 공주님 안기 자세로 바꿔 안았을 것이었다. 은아가 간지럼에도 옷을 꽉 잡고 있었다면 그대로 한 번 자세를 고쳐 잡았을 것이고.

“한울 님 제가 잘못했으니 한 번만 살려주세요, 라고 하면 봐줄게.”

은아가 한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장난기 가득한 채로 웃고 있는 한울의 얼굴이 보였을 것이었다. 물론 얄밉겠지만.



/그래도 종종 완결형 쓸 때나 아님 어떤 것이든 불편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해줘~! 갓생러라기에는 너무 놀면서 살고 있기는 한데......() 은아주도 좋은 오후~ 점심은 챙겨 먹었어?

213 은아 - 한울 (EBWo5LS5G2)

2024-09-15 (내일 월요일) 15:36:23

지금의 은아에게는 한울의 발놀림에 대해 감탄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이미 은아의 머릿속은 비상사태를 외치며 제일 먼저 휴대폰과 가방을 안전하게 벗어던지는 것부터 행했고.

"공부하느라 바빴다, 왜...!"

은아는 한울이 놀리듯 웃자 울컥하여 대꾸했다. 애초에 은아는 몸으로 하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었으니까. 아마 수영을 배워봤어도 계속 가라앉아서 허우적대기만 했을 것이었고.

"네가 언제 나 던져버릴지 모르니까 그러지!"

이 상황을 만든 게 누군데! 파도를 향해 걸어가면서 그렇게 말하는 한울을 보며 이번에는 은아가 어처구니가 없었고. 한울의 바지가 젖어들어가는 것을 보며 이거 괜찮은 건가, 하고 대신 불안해졌다.

이윽고 한울이 멈춰선 후 발바닥을 간지럽히자 간지럼에 약한 은아는 소리내어 웃으며 버둥거리다 한울의 옷자락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그만..!" 하고 외치던 은아의 목소리는 한울이 공주님 안기 자세로 바꿔 안자 "꺅!" 하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놀라서 동그래진 눈이 한울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아니, 얘는 내가 무겁지도 않나? 뭐 이리 가볍게 다루지?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한울의 모습은 여름마냥 청량했다. 오랫동안 바라보면 햇볕에 눈이 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얄미운 언행은 은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노려보게 만들었고.

"......차라리 죽여."

하고, 비장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물론 혼자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은아는 한울의 목에 두 팔을 둘러 꽉 끌어안으려고 했겠지만. 내가 빠지면, 너도 빠지는 거야. 만약 은아가 한울의 목을 끌어안아 밀착했다면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쿵쿵거리는 심장소리가 한울에게 느껴졌을 것이었다.

214 은아주 (EBWo5LS5G2)

2024-09-15 (내일 월요일) 15:39:16

알았어~!! 지금까지 불편한 거 전혀 없었지만 혹시 나중에 생기면 바로 이야기 해줄게~ 한울주도 혹시 내가 불편하게 하거나 좀 그렇다...하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해줘~!!!
에이 평소에 한울주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고 있는 걸?ㅋㅋㅋㅋㅋ 휴일에는 놀고 쉬어줘야지!! >< 한울주도 좋은 오후야~ 오늘 점심은 설렁탕으로 잘 챙겨 먹었어! 한울주도 맛점했어?

215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6:05:02

한울은 은아가 울컥하여 소리치든 어쨌든 웃으면서 들쳐매고 갈 뿐이었다. 결국 은아는 허공에서 자세가 뒤바뀌어 한울에게 안겨져 있게 되버렸고. 한울은 품 안에서 놀라 눈이 동그래진 은아를 보고 조금은 즐거워졌다. 왜 괴롭힘 당하는지 알것 같은데 하는 은아가 들으면 기함할 만한 생각을 하면서. 반응이 재밌잖아.

차라리 죽이라며 동귀어진할 듯 몸을 꽉 끌어안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고서는 한 번 은아를 던질 듯 위로 한 번 들었다가 고쳐 안았다. 처음부터 던질 생각은 없었다. 괜히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지. 꼭 껴안아 오며 밀착해 들리는 은아의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에 이내 생각한다. 살아 있다. 심장이 뛴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죽일 수는 없지.”

한울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고는 은아를 내려주려고 한다. 은아가 내려온다면 아마 반바지가 젖을랑 말랑한 무릎에서 허벅지 정도의 파도 높이이지 않을까. 은아가 내려오지 않으려고 한다면 몸을 받쳐줬겠지만.



/차라리 죽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오케 나도 불편한 점 있으면 바로 이야기할테니까~! 잘 챙겨먹었다니 다행이네~ 나는 오늘 곤드레정식 먹었다~! 외식했거든~~

216 은아 - 한울 (FnvRpuGAAw)

2024-09-15 (내일 월요일) 16:45:33

은아는 한울이 왜 이렇게 웃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은아는 지금 진지하기 짝이 없었는데, 어쩐지 자신이 진지할수록 한울은 더욱 웃는 것 같기도 했고. 한울에게 매달리듯 목을 끌어안아도 한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한울이 위로 한 번 들자 드디어 던져지는가 싶어서 눈을 질끈 감았지만, 그저 고쳐 안겨질 뿐이었고.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는 더욱 커졌다. 차라리 던질 거면 빨리 던져줘...!

그러나 은아가 마음의 준비를 마쳤어도 던져지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한울은 은아를 내려주려고 했고. 하지만 은아는 이러다가 갑자기 한울이 자신을 빠뜨리려고 할 지도 모른다는 불신감이 들었다.

"그럼 죽기 직전까지 괴롭힌다거나...."

그래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한울을 바라보며 은아는 내려오기를 거부했고. 한울과 떨어지지 않도록 여전히 한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지만, 한울이 몸을 받쳐주어 나름 안정감 있는 자세가 되기도 했다.


/ 한울이 은아가 왜 괴롭힘 당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하는 것도 너무 웃겨ㅋㅋㅋㅋㅋ큐ㅠㅠㅠ 후후.... 한울이랑 한울주를 웃기다니 뿌듯한 걸?(대체)
한울주도 잘 챙겨먹어서 다행이야~~!! 곤드레정식 맛있었겠다!! >< 난 더워서 밖에 나가 외식할 용기도 안 나는데.....ㅋㅋ큐ㅠㅠ

217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6:58:45

“죽기 직전까지 괴롭혀줘?”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내려준다고 해도 안 내려오니 거의 은아가 한울에게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물론 한울이 팔로 받쳐주고 있어 이상하게 안정감 있는 자세가 되었지만.

“해수욕 한다면서. 안 내려오게? 너 내려와도 바지는 안 젖을 걸?”

옷이 젖을까봐 안 내려오는 건가 싶어 언질해준다. 물론 한울의 바지는 다 젖었지만. 뭐, 한울이 언제 그런 거 생각하면서 일을 저지르거나 했던가. 방금 은아의 반응들로 이미 바지 젖은 것 쯤은 대수롭지 않게 되기도 했다. 뭐, 옷이 다 젖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 괴롭히는 거 재미있는걸 ㅋㅋㅋㅋ큐ㅠㅠㅠ 잔뜩 괴롭혀주고 싶다(대체)
나도 자의로 나간 건 아니었어 ㅋㅋㅋㅋ 근데 벌써 다섯시가 되어간다..... 시간 무슨일......

218 은아 - 한울 (sIKh8fXWII)

2024-09-15 (내일 월요일) 17:25:27

"아니!"

한울의 물음에 은아의 대답이 즉각적으로 튀어나왔다. 한울이 괴롭힌다고 하면 어떻게 괴롭힐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으니까. 은아는 사색이 된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저었고.

"그게...."

차마 네가 빠뜨릴까봐 못 내려오겠어, 하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래도 얘도 나 때문에 무겁겠지, 싶은 생각과 다 젖어버린 한울의 바지를 보며 미묘한 죄책감도 올라왔고. 결국 은아는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마침내 한울을 놓아주었다.

은아가 똑바로 서자 바닷물의 높이는 허벅지 정도까지 와 바짓단 바로 아래를 스치는 정도였다. 발바닥에 동글동글한 돌멩이의 감촉이 느껴지자 은아는 간지러운 듯 웃어버렸다. 시원한 바닷물이 스치는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은아는 해수욕을 즐기는 척, 슬쩍 몇 걸음 옮겨 한울과 거리를 두었다. 한울이 또 자신을 들어올려 바다 속에 던져버리는 상상이 들어, 아예 한울이 자신을 잡지 못하도록 멀찍이 떨어지려는 것이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잔뜩 괴롭혀도 상관 없다! 은아는 괴롭힘 받기 특화 캐이기 때문에....(대체) 물론 은아도 한울이한테 반격하겠지만ㅋㅋㅋ
한울주도 자의가 아니었구나ㅋㅋㅋㅋ 그래도 맛있는 점심을 먹었으니까! 잘했다구~ ><(보듬) 시간 진짜 빠르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거의 5시 30분.....

219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8:06:06

한울은 은아의 대답에 큭큭 웃었다. 더 괴롭힐 생각도 없는데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머뭇거리자 잠시 기다려주었으나 딱히 뒷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물을 무서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를 무겁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나 은아가 조심히 내려오자 파도에 넘어지지 않게 잠시 잡아주기까지 한다.

은아가 슬그머니 멀어지자 한울은 그 자리에 서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충동적으로 바다에 들어오긴 했으나 앞으로의 계획은 없었던 모양. 원래도 그냥 바다를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고 바닷물에 몸을 담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이내 발을 담그고 보니 꽤 나쁘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수영하기 딱 좋은 여름 날씨. 게다가 사람도 없고. 여기서 한 번도 수영을 해본 적이 없기도 했다. 정은아는 냅두면 혼자 알아서 놀 것 같고.

“정은아, 나 바지 벗어도 되냐?”

하고 뻔뻔하게 묻는다. “수영팬티나 팬티나 다를 게 뭔데.”라고 말을 하면서. 은아가 긍정을 하든 부정을 하든 이어서 “웃통은?”하고 또 물을 것이었다.


/다른 의미로 또 괴롭히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대 때려도 오케이임. 괴롭힘 받기 특화 캐 먼데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벌써 6시.......

220 은아 - 한울 (L5S8k.9dDg)

2024-09-15 (내일 월요일) 18:36:22

다행히 한울에게서 슬쩍 멀어지니 안도감이 올라왔다. 이 정도면 또 잡혀서 바다에 빠지지는 않겠지. 은아는 한울 쪽을 힐끔 확인하고는 본격적으로 해수욕을 즐길 생각이었다. 가장 귀여운 애완돌도 찾고!

그러나 야심찼던 은아의 계획은 이윽고 들려오는 한울의 물음에 삐끗했고. 은아는 즉시 고개를 확 쳐들고 한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하는 착각은 이어진 말에 완전히 부서졌고. 은아의 얼굴은 멀리서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도록 그 즉시 새빨갛게 확 달아올랐다.

"미, 미, 미쳤어?! 당연히 안 되지!!"

은아는 거의 소리를 지르듯 빽 하고 대답했다.

"수영팬티랑 팬티랑 당연히 다르지!! 내가 수영복이나 속옷이나 다를 게 뭐냐면서 네 앞에서 옷 벗는 거랑 똑같잖아, 바보야아아!!"

이런 것까지 설명해줘야 돼?! 얘는 수치심이라는 게 없나?! 은아는 또 다시 눈이 빙빙 도는 느낌이었고. 얼굴에 열이 올라와 덥기까지 했다.

"우, 웃통은.... 알아서 해!"

처음 물음이 바지여서 그런지 웃통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은아는 한울 쪽을 보지 않도록 아예 홱 뒤돌아 서버렸다. 시원한 바닷물에 뜨거운 얼굴을 박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왔다.


/ 한울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참신하게 괴롭혀서 웃기다ㅋㅋㅋㅋㅋㅋ 멀어서 은아가 못 때렸다고 한다(?) 은아가 괴롭힘 받기 특화 캐이기 때문에 둘이 케미가 이렇게 잘 맞는 거지(뻔뻔)
점심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저녁 먹을 시간이야.....ㅠㅠㅠㅠ 한울주도 맛저하자~~!!!

221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8:54:09

한울은 은아가 얼빠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빽 소리치자 흐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역시 안 되나? 안 될 것을 알고 묻기는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역시나였다.

“알겠어. 알겠어.”

하며 한울은 픽 웃으며 귀를 후볐다. 은아가 저렇게 나오니 옷을 벗기도 그렇고 옷을 입고 수영하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아서 한울은 뒤돌아서 첨벙첨벙 바닷물을 빠져나왔다. 그러면서도 은아의 반응이 꽤 웃겼다고 생각하면서 큭큭 웃기도 했고.

그리고는 잔뜩 자갈이 깔려있는 해변 어디께쯤에 드리워져 있는 그늘을 찾아 들어가 누웠다. 둥글둥글한 돌들이 등을 배기게 했지만 어느정도 괜찮은 정도랄까. 은근히 그늘에 있는 돌은 시원하기까지 했다.

한울은 대자로 누워 눈을 감았다. 그늘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돌들이 부대끼면서 내는 소리를 느끼면서. 은아가 그대로 냅두면 아마 잠에 들지 않을까. 여전히 바지는 무릎까지 축축하고 맨발인 상태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괴롭힐 의도는 없었다는 점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귀엽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맛저해~~!!

222 은아 - 한울 (XAzKA3b6lI)

2024-09-15 (내일 월요일) 19:59:00

은아는 한울의 느긋한 반응에 이마를 팍팍 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꾹 참아냈다. 어쩌면 뒷목을 잡는 게 더 적절할지도. 아니, 그냥 내 반응을 보려고 또 놀린 건가? 은아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추론을 이어갔고.

바닷물이 첨벙첨벙 울리는 소리에 슬쩍 뒤를 돌아보면 한울이 바다를 빠져나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바지든 웃통이든 옷을 벗을 생각은 없어보였다. 은아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울을 지켜보자 해변의 그늘로 가 드러눕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또 낮잠을 자려나 보다,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을 방해하기 않기로 했다. 한울이 새벽에 길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것도 알고, 운전을 하면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전하게 잘 수 있을 때 재워야지. 어쩌면 자는 동안 바람이 한울의 바지를 말려줄 수도 있을테고.

은아는 대신 혼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에 집중했다. 시원한 바닷속을 거닐고, 발로 물장구를 쳐보기도 하고. 손으로 바닷물을 공중에 뿌리면 흐릿하게 만들어지는 작은 무지개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기도 했다. 그리고 찰박찰박 해변가로 다가오면서는 몽돌들을 관찰하고 가장 동그랗고 귀여운 돌을 찾기 시작했다. 제각각의 돌들은 은아가 보기에 전부 다 귀여웠기 때문에 쉽게 고르기 어려웠고.

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하던 은아의 눈에 문득 새까만 돌 하나가 들어왔다. 다른 동그란 돌들과는 다르게 아직 완전히 둥글어지지 않고 삐죽한 태가 남아 있는 돌. 은아는 홀린 듯이 그 돌을 물 속에서 집어들었다. 돌의 한가운데에는 얼룩처럼 새빨간 점 하나가 박혀 있었고. 겉모습과는 다르게 손에 잡히는 돌의 촉감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은아는 하염없이 돌을 내려다 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해변가의 그늘 쪽을 바라보았다.

".........."

이 돌을 닮은 사람. 은아는 말 없이 조용히 바닷속에서 걸어나왔다. 잘그락거리는 소리도 최대한 나지 않게 천천히. 그렇게 한울의 옆까지 다가온 은아는 한울이 깨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며시 그 옆에 앉았고. 검은 돌을 손에 든 채 한울을 물끄럼 내려다 보았다. 그 순간, 은아에게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고. 은아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만약 한울이 깨지 않았다면 은아는 한울의 장난에 대한 복수를 시행하려고 했을 것이었다.

223 은아주 (XAzKA3b6lI)

2024-09-15 (내일 월요일) 20:00:37

그래서 은아가 더 열 받아 하는 걸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귀여워 죽겠어ㅋㅋㅋㅋㅋㅋ 난 맛저했다!! 오늘은 김치볶음밥! 한울주도 저녁 잘 챙겨먹었어~~??

224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0:09:40

은아가 혼자서 이모저모 바닷가를 즐기고 있을 때 한울은 이미 대자로 뻗어서 잠에 들어 있었다. 바람이 한울의 머리카락을 조금 날려 헤집어둔 채였지만. 바지도 처음보다는 말라서 축축하긴 했지만 물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었다.

놀던 은아가 한울의 가까이로 조심히 걸어오긴 했으나 그 소리에 한울의 잠은 반쯤 날아가 얕아져 있었다. 그렇다고 깬 것은 아니었고 여전히 잠들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은아가 무엇을 하던 간에 직접적으로 건들이지 않는 한 한울이 잠에서 깨지는 않을지도.


/무슨 장난을 치려는지 궁금한데???!!!
저녁..... 먹어야지.......(옆눈) 빵 하나 먹긴 했는데.....

225 은아 - 한울 (.1SoSJlHtg)

2024-09-15 (내일 월요일) 20:41:40

잠시 조용히 살펴보았지만 한울은 일단 여전히 잠들어있는 듯 했다. 좋아. 은아는 한 번 씨익 웃었다. 복수의 시작이었다.

은아는 이윽고 가져온 새까만 돌을 빨간 점이 있는 부분이 위로 오도록 해서 한울의 배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근처에 있던 돌들을 하나씩 주워 그것들도 한울의 배 위에 조심히 올려 놓기 시작했다. 은아가 몇 번 동작을 반복하면 이내 곧 사람 모양이 만들어졌을 것이었고. 은아는 이한울 완성, 하고 속으로 속삭이며 소리 없이 키득키득 웃었을 것이었다.

이윽고 은아는 또 다시 최대한 납작한 돌들을 조용히 주워 한울의 배 중 남은 공간이나 한울의 팔, 다리 위에 올려 놓으며 작은 돌탑들도 쌓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은아가 마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었다. 돌이 올려진 한울의 모습이 왠지 웃겼지만 은아는 최대한 소리내어 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고. 한울이 깬다면 자신의 몸 위에 놓여진 수많은 돌멩이들의 향연을 보게 될 것이었다.


/ 그건 바로......은아의 예술 세계!!(??) 혹시 완결형이 불편하다면 한울주도 당근을 흔들어줘~~!!!
한울주 나보고는 잘 챙겨 먹으라고 했으면서...!!!ㅋㅋㅋㅋ 빵 하나로는 안 돼!! 건강 망가진다구ㅠㅠㅠ 한울주 제대로 저녁 먹기 전까지 복복복 벌이야!!!(복복복)

226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1:01:05

한울은 뭔가 자신의 몸 위에 쌓여간다는 사실을 조금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크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 듯 그냥 눈을 감고 잠을 그러모으고 있었다. 은아가 옆에서 부산스럽게 사부작거리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조금만 더 자야지 하고 있었달까.

그러다가 이내 슬슬 무겁다 싶을 정도에 잠에서 깨어났다. 팔을 들자 뭔가 와르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

한울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 돌들이 중심을 잃고 와르르 쏟아졌고 옆에 있는 은아의 모습이 보였을 것이었다.

“뭐하냐.”

어이없다는 표정. 은아가 옆에서 돌을 쌓고 있는 사이 바짓단은 다 마른듯 하다.

“배고파. 점심 먹을 때 아냐?”

은아가 노는 동안 한참을 잔 것 같다. 으, 등 배기네.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으으으..... 복복 당한다......(복슬해짐) 알겠다고. 얼른 뭐 좀 먹고 올게

227 은아 - 한울 (Y8S9nigQrw)

2024-09-15 (내일 월요일) 21:19:22

은아는 예전에 벚꽃나무 아래에서 잠들었을 때와는 달리 한울이 지금은 깊이 잠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때에는 조금만 가까이 움직이자마자 바로 붙잡혀 버렸는데. 그래서 은아는 한울이 깨어나기 전, 최대한 많은 돌을 쌓은 후에 기념 사진을 찍어놓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걸로 한울을 잔뜩 놀릴 생각이었는데....

"앗...!"

그 전에 한울이 먼저 깨어나버렸다. 돌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모습에 은아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고. 허탈한 기분으로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이한울 만들기."

한울이 그게 뭔 소리냐는 눈빛을 보낸다면 은아는 돌들 사이에서 새까만 돌을 찾아 들어 한울에게 보여줬을 것이었고.

"응, 그러네... 밥 먹어야겠다."

은아는 어느새 위로 높이 올라간 태양을 눈을 가늘게 뜨고 올려다 보며 대답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흐른 거지? 너무 신나게 놀았나 보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은아는 다시 한울에게로 시선을 내리며 물었다.


/ 한울이 잠귀 엄청 밝아....!!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복슬해진 한울주 귀여워~~ >< 좋아좋아 천천히 다녀와~~!!

228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1:35:02

한울은 은아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물음표를 띄웠다가 이내 자신을 만들었다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은아가 무너진 돌들 사이에서 까만 돌을 꺼내보이자 이번에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을 것이었고.

“나라고?”

한울은 이내 몸을 완전히 바로 세우면서 양반다리로 앉았다. 그러다보니 다리에서도 돌이 우수수 떨어져 어처구니 없어했을 것이었고.

“가까운 곳에 마을이라기엔 크고 도시라기에는 작은 동네가 있긴 해.”

한울이 하품을 한 뒤에 눈을 비비고는 말했다.

“너 회는 먹어?”

회 못 먹는 사람도 있다던데.


/ㅋㅋㅋㅋㅋㅋ 밖에서 자다보니 확실히 그렇지. 밥하는 중이야. 반찬이랑 밥이랑 먹어야지. 야식이 되어버리긴 했는데....

229 은아 - 한울 (Skp8nUi/8c)

2024-09-15 (내일 월요일) 22:00:55

"응. 너랑 닮았거든."

그러다 이번에는 한울의 다리에서 돌이 떨어지는 소리에 은아는 다시 아쉬움의 소리를 흘렸고. 떨어지는 돌의 양으로 보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은아가 도토리를 저장하는 다람쥐마냥 꽤나 꼼꼼하게 많은 돌을 올렸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특별히 찾아낸 돌이야. .....선물로 준다고 해도 안 가질 거지?"

은아는 돌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쥔 채 한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울의 표정을 보아하니 은아는 이미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고.

"회 먹을 수는 있는데...."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너 이곳에 자주 왔었어?"

은아는 모든 장소를 다 꿰고 있는 듯한 한울이 신기했다. 은아에게 있어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이었는데.


/ ㅋㅋㅋㅋㅋ안 되겠다. 벚꽃놀이 때처럼 은아가 한울이 옆에서 같이 자야....(대체)
야식이어도 대충 때우는 것보다는 잘 챙겨먹는 게 좋다고 생각해(쓰담) 한울주 잘하고 있다구~~!! 장해!! >< 맛있게 먹자~~!!!

230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2:24:55

“.......색깔이?”

한울은 은아가 보여주는 돌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자신을 싫어하는 만큼 자신을 닮았다고 하는 것도 좋아보이지는 않는 듯.

“어.”

은아가 생각했듯 한울이 단호하게 말했다. 너무 단호하게 거절했나 생각하며 머쓱하게 돌밭에서 자느라 뻐근한 목을 스트레칭 했을 것이었고.

“그럼 물회 먹으러 가자. 괜찮은데 알아.”

한울이 생각해뒀다는 듯 점심 메뉴를 말하다가 은아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네비도 안 찍고 왔지.”

한울이 이내 한 손으로 뒷목을 주무르며 시선을 피하며 이어 말했다.

“내가 특별히 찾아낸 곳이니까. 뭐어. 내 것이 아니라서 선물로 줄 순 없겠지만.”

한울이 방금 은아가 했던 말을 인용하며 말했다. 마치 같이 점심을 먹는 그 옥상 같은 공간일 것이었다. 남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생각해보면 자기 보금자리를 보여주는 길고앙이 같은 행태일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밥해서 얼른 이것저것 먹고 왔다! 뭔가 이번 일상 보면서 이별 여행이란 이런 느낌일까 하는 한 편으로는 좋으면서 한 편으로는 슬픈 그런 느낌을 받고 있어 ㅋㅋ큐ㅠㅠ 뭔가 헤어지기 전 가장 좋은 추억들을 쌓아가는 그런 느낌.
나중에 은아가 여기 다시 찾아오고 싶지만 길을 몰라서 영영 찾지 못하는 그런 슬픈 상상하고 마음이 찡해짐

231 은아 - 한울 (HaJliTA45s)

2024-09-15 (내일 월요일) 23:07:55

"그 외에도 이것저것."

은아는 확실히 알려주지는 않으며 그냥 미소만 지었다. 자기 자신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이 돌을 직접 만져봐야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럴 줄 알았어. 그러면 내 애완돌 해야겠다."

은아는 한울의 단호한 거절을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돌을 손가락으로 소중히 쓰다듬으며 웃는 모습이 어쩐지 시원해보이기도 했다.

이윽고 한울이 점심 메뉴까지 알아서 정해주자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한울이 미리 다 계획해놓은 것 같은 느낌. 은아는 뒤늦게 에스코트 받는 데이트 같다고 생각해버렸고.

"네 것이었다면 선물로 줬을 거야?"

그래서 일부러 짓궂게 한울에게 물었다.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쳐보는 장난이었다. 자신의 말을 인용하며 시선을 피하는 한울이 조금 귀여워 보인 탓일지도.

"농담이야. 이미 수많은 선물을 받은 기분인 걸. 고마워."

헤헤 웃으며 덧붙인 내용들은 모두 진심이었다. 오토바이를 타며 본 풍경, 자유로움, 시원한 바다와 귀여운 몽돌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이미 선물로 받아버린 은아였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가늠조차 안 될 정도로. 잠시 멀거니 수평선을 바라보던 은아는 이내,

"특별 취급 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네."

하고 한 마디만 남기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윽고 은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해변가로 걸어갔다. 그리고 던져놨던 가방에 애완돌을 넣어 다시 등에 메고, 한울과 자신의 양말과 신발을 챙겨 다시 그늘로 돌아왔다. 만약 한울이 계속 목을 주무르고 있었다면 "내가 마사지 좀 해줄까?" 하고 물어보기도 했겠지만.

232 은아주 (HaJliTA45s)

2024-09-15 (내일 월요일) 23:10:50

한울주 잘했어~!! >< 이제는 칭찬의 복복복~(?)
한울주 썰 언제나 너무 맛있는데 이번 건 너무 슬프잖아.................ㅠㅠㅠㅠㅠㅠ 은아주 운다....... 근데 진짜 그럴 것 같아. 가장 즐겁고 빛났던 순간을 마지막 추억으로 남기며 이별을 준비하는 느낌. 은아는 계절마다 한울이가 떠오르겠지. 둘이서 함께 즐거웠던 이 곳을 다시 찾아오고 싶어도 영영 찾지 못하고.... 한울이만의 공간이었으니 이제 나는 다시는 그 곳에 가보지 못하겠구나를 혼자 남아 깨닫고....(마음 찢어짐)

233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3:25:48

흐음, 소리를 내며 한울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뭐 그러려니 했다. 언제는 이 정은아를 이해할 수 있었나. 애완돌이라니. 돌을 키우기라도 한다는 건지. 한울은 고개를 기우뚱했지만 딱히 태클걸지는 않았다.

“원한다면.”

한울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런 저런 것들에 미련이 없는 듯한 모습처럼 느껴졌을 것이었다. 오늘 입은 바지를 첨벙첨벙 물에 적셨던 것처럼. 아니면 이미 이곳을 보여줬다는 것부터가 은아에게는 허락한다는 의미였을지도 모르고.

한울은 시선을 돌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은아를 바라봤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았고.

“특별 취급 맞아. 내 가짜 여자친구.”

그 누구도 한울에게 주지 못했던 것을 은아가 줬으니까. 갚을 수 있다면 이런 것으로라도 갚는다면 좋으리라. 친구도 여자친구도 아닌 가짜 여자친구이니까. 그래서 더 특별해진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가 자리를 떠나자 기지개를 펴면서 찌뿌등한 몸을 스트레칭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와서 묻는 말에는 됐다며 거절했겠지만. 한울이 양말과 신발을 신으면서 “등대 구경하고 난 뒤에 출발할래?” 하고 의사를 물었을 것이었다.

234 한울주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3:28:17

(고릉고릉)
진짜 그렇지...? ㅋㅋㅋ큐ㅠㅠㅠ 이번 일상 기획한 거 너무 잘한 것 같다. 진짜 긴장감 고조되기 전의 그 폭풍 전의 고요함 같은 그런 느낌. 둘 사이의 시간을 평화롭고 따수운 것들로만 채우고 싶은. 하지만 이제 그 이후로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갈등과 이별만 남은 것이다...! (못댔음)

235 은아 - 한울 (42XustyiL6)

2024-09-15 (내일 월요일) 23:58:49

은아는 한울의 의외의 대답에 말 없이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 가볍게 픽 웃어버렸고.

"말은 고맙지만 괜찮아. 겨우 내 것이 되기에는 이 곳이 너무 예쁜 걸."

은아는 제게 과분한 것을 바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미 너무 과분한 것들을 받은 것만 같아 생각이 많아졌다. 너무 즐겁고 편안할수록 불안한 기분. 행복의 끝에는 언제나 불행이 있다고 했던가. 은아는 차라리 이 모든 것들이 꿈이라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니, 아니다. 멀리 여행을 와서까지 생각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은아는 고개를 돌려 한울을 응시했다.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들려오는 장난스러운 목소리. 은아도 한울을 따라 입꼬리를 올리고,

"그래? 사실 나도 너 특별 취급 중인데. 내 가짜 남자친구 씨."

하고 이야기했다. "서로 특별해졌네." 하며 키득거리는 은아는 문득 어린왕자와 장미꽃 이야기를 떠올렸고. 어쩐지 한울을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 대신 놓아두었던 짐들을 챙겨온 은아는 한울을 따라 양말과 신발을 신으며 이 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어진 물음에는 "응!" 하고 다시 활짝 웃어보였다.

236 은아주 (h04bvHMJ7s)

2024-09-16 (모두 수고..) 00:01:18

귀여워 귀여워~~ ><(쓰담쓰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울주 진짜 천재적 이야기꾼...!!! 너무.....너무 무서워용......... 도대체 둘이 얼마나 센 갈등과 이별을 겪으려고 이렇게 지금 평화로운 걸까.......??ㅋㅋㅋ큐ㅠㅠㅠㅠ 만약 둘이 진짜로 첫키스 하게 되어도 뭔가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하는 것 같은 느낌 될 것 같고 막 그래..........()

23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13:51

“사양할 필요 없어. 어차피 내 것이 아니니까 못 준다니까?”

한울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면 너 다 줄게, 같은 말이니까 말이다. 특별 취급이라는 말도 그렇다. 한울과 은아는 서로 그 말이 진실이면서도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했지만 그것은 가짜. 언젠가 스러질 신기루 같은 형상이었다.

한울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고는 성큼성큼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 은아가 올라오기 쉽게 손을 내밀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잡는다면 끌어줬을 것이었고. 둘 다 길 위로 올라온다면 한울이 등대 쪽을 향해 걸으며 당부했다.

“사람들하고 대화하면 무조건 대학생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알지? 어디 대학 다니냐고 물으면 비밀이라고 하고 말 해줘도 모른다고 해. 나랑은 사귀는 사이이고, 어디서 만났냐고 하면 과팅으로 만났다고. 오늘은 자체 공강하고 놀러 왔다고. 오케이? 아, 나는 영문과라고 말하는데 너는 무슨 과로 할래?”

“뭐, 물어볼 사람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해서야.” 하면서 덧붙인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걸 들키면 진짜 골치아프니까. 확실히 해두는 게 좋다.

걸음 옆으로는 방파제가 커다랗게 늘어서 있다. 파도가 철썩철썩 방파제를 때리는 소리가 난다. 낚시꾼 아저씨들은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간 모양. 낚시대만 남아있고 보이지는 않는다.

23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15:15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해 은아주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이야기는 우리 둘이 만들어나가는 거니까 ㅋㅋㅋㅋ 아니, 안되지.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고~~~!!!! ㅋㅋㅋㅋㅋㅋ

239 은아 - 한울 (evE2ar1LSw)

2024-09-16 (모두 수고..) 00:36:27

"그래, 어차피 못 받으니까 나도 사양하는 거야."

은아도 똑같은 어투로 한울의 말을 받았다. 어차피 전부 다 실없는 이야기였으니까. 애초에 한울은 계약이 끝나면 자신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잊어달라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은아는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그냥 웃어보였다.

은아도 한울의 뒤를 따라 가며 한울의 손을 잡고 가파른 경사 길을 올랐다. 내려올 때는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길이 한울이 잡아 끌어주자 손쉽게 올라올 수 있었고. 은아는 한울의 옆에서 한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어진 한울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놀람과 어이 없음이 뒤섞인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봤을 것이었고.

".....뭐가 이렇게 구체적이야?"

가짜 설정을 능숙하게 짜는 모습을 보며 은아는 한울을 잠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러다 결국 은아 역시 "...그럼 난 국문과." 하고 설정을 맞췄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한울의 영문과에 맞추었을 뿐이었다.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은아는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대학생이라. 은아는 고개를 돌려 방파제와 파도를 보며 생각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려나? 걸음을 걸으며 힐끔 올려다 본 한울은 사복 차림 때문인지 대학생으로 보일만 하다고 생각했고. 2박 3일의 여행 기간 동안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려나,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240 은아주 (evE2ar1LSw)

2024-09-16 (모두 수고..) 00:37:59

은아주 진정이 안 대.......ㅋㅋㅋㅋㅋ큐ㅠㅠㅠ 어흐흑....ㅠㅠㅠㅠㅠㅠㅠㅠ 한울주 해피엔딩 좋아한다는 말 못 믿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241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46:41

“그럼 가출청소년인거 걸려서 부모님 앞으로 끌려가고 싶어?”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오랫동안 가출하여 지낸 티가 난다. 아마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이 겪었으리라. 은아가 상상하지 못할만한 일들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국문과라고 말을 한 것을 기억해두고는 묻는다.

“대학도 국문과 지망이야?”

그저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모범생으로 지내는 건 부모님 걱정끼치기 싫어서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대학에 진학할테고 직업을 가질테고 그리고 이전에 은아가 말했듯 열심히 일하고 들어와서 좋아하는 것들이 집 안에서 반겨주는 삶을 살겠지. 한울이 보는 은아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

빨간 등대는 길 끝에 서 있었다. 왜 빨간색일까. 보통 등대하면 흰 색을 떠올릴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쨍한 색이 푸른 바다와 대비되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 모습이다.

242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48:56

은아주 나 못 믿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 약속을 어긴 적이 있어~
ㅋㅋㅋㅋㅋ 진짜야 물론 새드엔딩 수집도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본편은 해피엔딩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고. 물론 중간에 캐들을 열심히 굴릴 뿐이야. 그게 재미있잖아?(이구역 자캐코패스는 나야나 나야나)
아 둘이 평화롭고 행복해할수록 찢어놓을 날이 기대된다(글러먹음)

243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1:27:35

오늘의 노래

크러쉬_잊어버리지 마

한울이는 잊어달라했지만 그럼에도 본심은 잊히고 싶지 않지 않을까? 아마 은아주는 자고 있을 것 같으니~ 잘자고 좋은 꿈 꿔~!

244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1:33:51

빨간 등대 예전에 본 적이 있어서 대충 적은 건데 뜻이 있었다....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들어오라는 뜻이래

245 은아 - 한울 (mbkoRVFAu.)

2024-09-16 (모두 수고..) 01:40:55

부모님이라는 말이 나오자 은아는 보기 좋게 움찔했다.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던 은아는 결국 한숨을 푹 쉬었다.

"알겠다구. 영문과 남친 씨."

그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보다는 한울이 더 전문가일테니까. 은아는 전문가의 말을 순순히 따르기로 했고. 이어진 물음에는 잠깐 머뭇거리다,

".......잘 모르겠어."

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쩌면 그럴수도, 어쩌면 아닐수도 있었다. 은아는 미래를 꿈꿨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꿈꾸지 못했다.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면. 은아는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만 해도 온 힘을 다 쏟아야 했었으니까.

"난 빨간색이 좋아."

빨간 등대를 따라 길을 걸어가며 은아는 속삭이듯 툭 내뱉었다. 푸른 바다와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빨간 등대를 보니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사실이기도 했고. 그러고 보면 얘도 빨간색이 있었지. 은아의 눈동자가 한울의 눈동자를 물끄럼 올려다 보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역시 예쁜 눈동자라고 은아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한울한테 말해봤자 믿어주지 않겠지만. 나는 네 눈동자가 좋다고.

246 은아주 (mbkoRVFAu.)

2024-09-16 (모두 수고..) 01:47:14

.......그거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레파토리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익숙)(?)
본편은 캐들을 열심히 굴리다 해피엔딩..... 그 말인즉슨 에유들은 새드엔딩.....??ㅋㅋㅋㅠㅠㅠㅠ
ㅋㅋㅋㅋㅋ한울주한테 뭐라고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데...! 맛도리라는 걸 나도 알아서 뭐라고 못하겠어...!!ㅋㅋㅋㅋ큐ㅠㅠㅠ(대체)
땡! 은아주는 아직 안 자지롱ㅋㅋㅋㅋㅋ 그치만 답레 쓰다 존 건 맞아서 슬슬 자려구.... 한울주의 추천 노래는 아껴놨다가 내일 일어나서 들어볼게. 한울이의 본심 너무 맴찢이라 기대된다.....ㅠㅠ
빨간 등대에 뜻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한울주 덕분에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신기해ㅋㅋㅋㅋ 알려줘서 고맙다구~!!
한울주도 잘 자고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

24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2:06:26

한울은 이것이 정말로 은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다면 수련회에 가서 재미있게 추억을 쌓았을테지. 그런 친구들 대신에 이런 양아치와 계약 연애를 하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일탈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헛똑똑이.

한울은 아직 구체적인 미래도 상상하지 못하는 은아를 보며 생각했다. 말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무언가 말을 하면 자신은 미래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머저리라는 것이 들통날테니까. 침묵으로 말을 돌리다가 이내 뜬금없이 나오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빨간색 등대를 바라봤다.

“그래?”

빨간색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빨강은 빨강일 뿐이다. 좋다 싫다라는 감정을 담는 것은 그저 누군가의 생각일 뿐이다. 한울은 시선이 느껴져 은아를 바라봤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은아의 눈동자와 잠시 눈이 마주했다. 이내 은아의 시선은 다시 앞으로 향했고, 한울은 자신에게도 빨강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등대랑 사진 찍어줘?”

괜히 딴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한울은 은아에게 빨간 리본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4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2:22:01

ㅋㅋㅋㅋㅋㅋㅋㅋ 분기점마다 잘 안되어서 새드가 된 것도 수집한다는 뜻이지 ㅋㅋㅋㅋ 해피든 새드든 맛있으면 오케이다! 하지만 본편에서 얘네 둘이 꼭 사귀는 건 보고싶다..... 이미 사귀고 있긴 하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주도 나랑 같은 동류인 거지~~! 취향이 맞으니까 이렇게 오래 굴리고 있는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ㅋ 이번 일상하면서 확실히 한울이가 전보다 유해졌다고 느끼고 있는중. 한울이 뜨거운 물에 담갔다 빼서 그런가봐(?)
은아주 안 자고 있었냐구 아니 답레 쓰다가 졸았다니 그냥 잠을 자지 그랬어 ㅠㅠ!! 나도 깨어있었기 때문에 답레도 쓰고 잔다~! 이젠 나도 졸려 ㅋ큐ㅠㅠ 추천 노래는 별 것 없는데. 아마 은아주도 지나가다 들었을 가능성 농후함

아 이걸로 막레하면 어떨까? 일단 여기서 끊어가고 둘이 물회 먹은 건 썰로 풀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오전 일정이 해수욕이었다면 오후 일정은..... 두구두구....!!! 바로 등산!
한울이가 "수련회 째고 온 거니까 수련회 느낌이라도 내야지"하면서 은아 골리는 모습 보고싶단 말이지. 은아 반응 상상되는데 ㅋㅋㅋㅋㅋ 차마 싫다곤 못하고 오기로 올라갈 것 같은 그런 느낌. 바다보면서 느꼈던 감동 와장창 시키고 싶다 핫하
그리고 등산하고 내려올 때 비가 내려서 둘이 쫄딱 젖었으면 좋겠다.

은아주 잘자~~!!

249 은아주 (tkaCybq5xk)

2024-09-16 (모두 수고..) 10:35:43

ㅋㅋㅋㅋㅋㅋ그럼 한울주는 지금까지 본편 진행 중 잘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분기점 있었어? 둘이 이미 사귀고 있긴 하지만... 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포옹하고 손 잡고 해도 정신이 안 사귀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한울주랑 취향이 잘 맞는다는 건 기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뭐라고 하고 싶어!!ㅋㅋ큐ㅠㅠ(대체) 확실히 한울이가 진짜 유해진 것 같아. 벚꽃놀이 때는 은아가 사진만 찍으려고 해도 바로 경계하며 낚아챘었는데 지금은 돌을 올려놔도 참아주고ㅋㅋㅋㅋ 뜨거운 물이 진짜 한울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구나..!! 별 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울주야말로 졸리면 그냥 자지 그랬어..!ㅠㅠㅠ 난 한울주가 매번 잘 자라고 인사해주는데 난 인사 못 해줘서 인사하고 자려고 한 건데...ㅠㅠ 은아주를 과대평가 하면 안 된다구~~?? 이번에도 처음 들었다!(당당) 한울이 진심이 이럴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져....... 잊지 말아달라고 하면 되잖아....한울이 바부......ㅠㅠㅠㅠ

좋아! 막레 잘 받을게!! >< 은아 부끄러워서 싫다고 웃으면서 등대랑 사진 찍지는 않았을 것 같아. 앜ㅋㅋㅋㅋㅋㅋ 한울이랑 한울주도 하여튼 웃곀ㅋㅋㅋㅋㅋ 맞아 은아 저질체력이라 질색하면서도 오기로 꿋꿋하게 올라가겠지. 근육통도 오고 비도 맞으면 은아 다음날 앓아눕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재밌겠다(대체) 역시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 너무 좋아~!!! ><

한울주 잘 잤어? 난 잘 잤다!

250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1:16:17

흠 다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으로 따지면 역시 은아네 집에서 은아랑 진한 스킨십을 하게 되었다거나~ 뭐 그런 것아닐까 싶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 말은 사귀고 있지만 완전하게 안 사귀고 있긴 하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에엥 자기도 똑같으면서 뭐라고 하지마아(데굴데굴) 그거에 유하다고 느끼냐곸ㅋㅋㅋ 물론 봐준거 맞지만. 일상 계속 진행하면서 둘이 스킨십 점점 늘어나는거 한울이가 은아한테 맞아주는거 늘어나는것도 볼거리라고 생각함 ㅋㅋㅋ 아니 나 못자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서 괜찮아! 엄청 늦잠잤지만. 이렇게 패턴 망가져서 큰일날거같음 ㅋㅋㅋㅋㅋ아오 추석 당일날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여야하는데 큰일이다..... 처음...들어봤다고??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쏜애플 한낮은 알면서 이 노래는 모르는거 웃기다 진짜ㅋㅋㅋㅋㅋㅋ
앗 은아 사진을 안 찍는 거냐구~~~ 사진 찍었으면 나중에 휴대폰에 남은 위치정보로 여기 다시 찾아올수도 있었을텐데(대체) 히히 벙찐 은아 보기 위해서 얼른 선레 들고와야겠다~~ 은아 물회는 맛있게 먹었으려나~ 열심히 해수욕했으니까 은아도 배고팠을 것 같은데~ 은아주가 내가 제시한 상황마다 좋다고 해줘서 고맙다구~~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은아가 길냥이 한울이의 삶을 간접체험하는 느낌인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

잘 잤다니 다행이다~~! 좋은 점심이야~! 점심 먹자~!

251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1:53:57

남들이 모르는 작은 몽돌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두 사람ㅡ물론 제대로 말하면 은아만 즐기긴 했다ㅡ은 등대를 구경한 뒤에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도로를 달렸다.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한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안을 끼고 있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어촌 마을인 듯 한쪽으로는 바다와 많은 어선들 그리고 많은 갈매기들이 보였고 종종 생선을 받아먹는 길고양이들도 눈에 띄었다. 바다의 반대편으로는 키 작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도시의 풍경이 보였을텐데 서울에만 살았던 사람이 보기에는 이걸 도시라고? 할 정도이지만 오토바이가 지나가며 보다보면 있을 건 다 있었다.

한울은 이곳에 자주 오는 듯 지리가 익숙해 보였다. 은아는 물론 다 처음 보는 것들인데다가 그곳의 사람들도 다 은아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을 것이었고. 자신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공간에서 은아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그렇게 은아는 한울이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슬렁슬렁 들어간 곳에서 물회를 먹었다. 겉보기에는 허름해보이는데 은근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가 물회를 시켰든 회냉면을 시켰든 간에 뭐든 먹었다면 엄청난 맛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고.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면서 은아가 다음 목적지는 어디냐고 묻는다면 한울은 곧 알게 될 거라면서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었을 것이었다. 은아는 혹시 불량한 데라도 데려가는 거 아냐? 원양어선에 팔아넘기는 거 아냐? 하는 의심과 불안함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한울은 은아를 데리고 편의점에 들려 초코바와 생수, 이온음료 등을 사고ㅡ이 때 은아는 눈치를 채고 도망쳤어야 했다ㅡ 오토바이에 은아를 태우고 또 이동했다.

그리고 현재, 은아의 눈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등산 안내판.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여기이고 이쪽으로 올라간 다음에 저쪽으로 해서 내려올 거거든. 네 체력 수준을 고려해서 완만한 쪽으로 잡았으니까 걱정 말고. 총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 내 예상보다 네가 더 저질체력이면 한 4시간?”

한울이 등산 안내판을 손으로 짚으면서 설명했다. 은아의 불안감은 어느정도 적중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수련회 째고 왔으니까, 수련회 느낌은 내야 하지 않겠어?”

물론 한울의 표정은 은아를 골리는 것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바다를 선물하니 뭐니 하면서 준 감동 돌려내라고 할지도 모른다.

252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3:13:38

나 방금 한울이랑 은아랑 식당갔다가 은아 다리에 바닷물 말라서 소금기 있는 거 한울이가 보고 "어, 너 다리에 소금기 묻었네" 검지 손가락으로 허벅지 슥 쓸었다가 입안에 넣는 상상했는데... 상상하고나서 어 이건 좀 아닌가? 괜찮은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253 은아 - 한울 (TJLKXYc8H2)

2024-09-16 (모두 수고..) 13:36:49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 곳은 어촌 마을이었다. 한 쪽에는 바다를, 다른 쪽에는 작은 도시의 풍경을 지닌 그 곳은 은아에게 있어 무척이나 신기한 곳이었다. 색다른 의미의 활력이 넘치는 도시.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은아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모든 것들이 생생히 살아있다는 느낌. 죽은 것만 같았던 색채들이 원색을 띠고 눈 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이 곳에서 유일하게 옅은 색은 자신 뿐인 것만 같았고. 섞여들지 못하는 이방인인 자신이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한울 뿐이었다. 그래서 은아는 한울을 말 없이 따라다녔다. 그런 한울의 뒷모습 역시 어쩐지 원색처럼 생생해보였다.

한울과 함께 먹은 점심 역시 무척이나 맛있었다. 한울이 물회를 시키자 은아도 따라서 물회를 시켜 먹어보았고. 한 입 먹자마자 은아는 이 곳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놀이를 한참 즐겼기 때문인지 더욱 입맛이 돌아, 평소 그리 많이 먹는 타입이 아니던 은아조차 하나도 남김 없이 그릇을 싹싹 비웠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과는 다르게 한울의 의뭉스러운 미소는 은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울이 저렇게 숨기는 모습을 보이면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잠시 들린 편의점에서 한울이 사는 것들을 보면..... 은아는 열량을 보충하는 것들임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은아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애초에 은아는 이 지역이 처음이라 낯설었고, 한울이 오토바이에 태워 자신을 데려온 이상 은아에게 선택지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알게 모르게 무엇이 닥쳐오든 침착할 수 있도록 혼자서 마음의 준비를 하던 차였다.

그러나 지금 현재, 은아의 눈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등산 안내판이 있었고. 벙찐 얼굴로 멍하니 서 있던 은아는 한울이 회사 ppt를 발표하는 것 마냥 설명을 완벽히 끝내자 마자 정신이 확 들었다.

"네가 무슨 수련회 교관님이야?!"

은아는 울컥한 표정으로 한울을 사납게 째려보았다. 저 얼굴을 보아하니 수련회는 핑계고 일부러 이런 등산을 계획한 게 분명했으니까. 은아는 반사적으로 한울의 팔을 퍽퍽 때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나 은아는 승부욕 있는 아이였다. 한울이 그렇게 나온다면 은아는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 무시하지마. 3시간 안에 끝낼 테니까."

오기가 발동한 은아는 새침하게 대꾸했다. 완만하다고 했으니 의외로 할 만 할지도 몰랐다. 은아는 등산 코스를 아예 외워버리려는 듯, 턱에 손을 얹고서 등산 안내판을 뚫어져라 응시했고. 이윽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애써 느껴지는 불안감을 떨쳐내려 했다.

254 은아주 (TJLKXYc8H2)

2024-09-16 (모두 수고..) 13:48:00

그 때 새드 수집 분기점이었던 거야?!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은아 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드 분기점 와장창 해버리기(대체) 근데 또 남들이 보면 쟤네 사귀네 할 것 같다는 게 어이없어ㅋㅋㅋㅋㅋ 처음에는 믿게 하려고 연기해야 했는데 이젠 연기도 필요 없을 듯ㅋㅋㅋ

크읏.....한울주 귀여우니까 봐주는 거야...!!!(?)(복복복) 맞아맞아 볼 거리가 참 많아서 재밌어ㅋㅋㅋㅋㅋ 일상이 진행되면서 한울이가 은아한테 많이 져주고, 은아도 한울이를 솔직하게 대하고. 둘이 앞으로는 얼마나 더 가까워지려나!! >< 못 자는 이유라니.... 안 좋은 이유는 아니지..??ㅠㅠㅠㅠ 패턴 망가졌다니 걱정이야.... 오늘 밤엔 일찍 잠자리에 누워보자! 금방 잠들 수 있을 거야(보듬) 아잇 처음 들어볼 수도 있지!! 은아주는 듣던 노래만 듣는 타입이라구..!!ㅋㅋㅋㅋㅋㅋ(뻔뻔) 참, 뜬금없지만 추천해준 국카스텐 노래 다 들어봤는데 거울, pulse, 붉은 밭, 소문이 가장 좋은 것 같아!

은아는 자기 사진 찍히는 건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해서! 위치 정보로 다시 찾아와도 한울이가 없잖아......ㅠㅠㅠ(대체) 선레 고마워~!!! 은아 덕분에 아주 맛있게 먹었대ㅋㅋㅋㅋ 먹었으니 이제 고생해야겠지만...() 하지만 정말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들은 다 너무 좋은 걸? 내 취향 맞춤으로 저격해서 진짜 너무 즐겁고 재밌어!! 너무 고맙다구~~!!! >< 뭔가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이가 마음의 문 조금 열고 그 안에 숨겨뒀던 자기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은아도 내심 그걸 느껴서 더 즐거워하는 게 아닐까?ㅋㅋㅋ

한울주 상상 너무 맛있잖아..!!ㅋㅋㅋㅋㅋㅋㅋ 생각도 못했다.... 그러면 은아 "꺅!" 하고 놀랐다가 얼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더럽게 그걸 왜 먹냐고 한울이 등짝 찰싹찰싹 때릴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간지럼도 쉽게 타고 피부 예민해서 살짝만 쓸어도 움찔하고 놀랄 것 같지. 식당에 있던 사람들 그거 보면 반응 웃길 듯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좋은 점심이야! 난 오늘 점심도 김치볶음밥! 한울주도 점심 잘 챙겨먹자~!!!~!!

255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4:20:50

“하지만 너도 부모님이 수련회 때 뭐 했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거리 정도는 있어야 하잖아?”

하고 한울이 얄밉게 대답했다. 이건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듯이. 하지만 은아가 평소 체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이런 벙찐 얼굴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오케이. 기대할게.”

한울은 등산 코스를 외워버리려는 듯 구는 은아를 보고 큭큭 웃다가 이내 은아가 스트레칭을 할 때 같이 몸을 이래저리 움직였다. 한울의 스트레칭은 확실히 운동 전의 본격적인 느낌이었을 것이었고.

“가자.”

하면서 한울은 걸음을 옮겼다. 일단 정말 한울의 말처럼 처음은 트레킹 정도의 완만하고 넓은 오르막이었다. 가벼운 산책 정도의 느낌이었을까. 그리고 어느정도 올라간 뒤에 보이는 것은 작은 느낌의 절이 있었다.

“구경하고 갈래?”

한울의 물음에 그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에 화려한 색색의 등이 달려있는 공간과 작은 탑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정원 그리고 사찰이 보였을 것이었다.

256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4:30:45

분기점이라기 보다는 확실히 그렇게 됐으면 나중에 일상들이나 관계 회복이나 그런게 하드 모드이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었지? ㅋㅋㅋㅋㅋ 남들이 보면 그냥 사귀는 연인 사이임. 진짜 지금은 둘이 너무 좋아하잖아서로..... 고백만 안했을 뿐이지..... 하지만 그게 너무 맛있는 부분이라는 점.....

(고릉고릉) 나도 은아주랑 일상하면서 등산 일상을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ㅋㅋㅋㅋ 안 좋은 이유는 아니고 술취한 동거인 좀 기다리느라.....ㅎ..... 그래 오늘 밤에는 일찍 누워봐야지!! 앗 국카스텐 노래 들어줬구나~~!!! 흑흑 역시 은아주 착해. 그리고 좋게 느꼈다니 다행이다~~ 붉은 밭이랑 소문 좋지. 붉은 밭 원 버전이랑 어쿠스틱 버전 비교하면서 봐도 좋아

그렇지. 다시 찾아와도 한울이는 없지 흑흑 원래 수련회는 고생하는 맛도 있으니까 ㅋㅋㅋㅋ 은아주가 물어오는 상황도 나는 다 좋았는걸? 서로 맞춰가면서 하고 있으니까 나도 엄청 고맙고 좋아~!! 역시 은아주 캐해 장인. 한울이가 마음 열고 보여주는 거인 걸 확실히 눈치채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 은아주 진짜 이런 나까지 받아줘서 고마워 흑흑. 은아 반응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가 너무 가깝고 친근한 존재라서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었겠지만. 순간 자신이 선을 넘었나? 생각들어서 등 때리는 거 피하진 않았을텐데 좀 억울하긴 했을듯. “아, 아니, 진짜 소금인가 싶어서.” ㅋㅋㅋ 아 나도 그 식당에 앉아있는 손님이었으면 좋겠다 흑흑흑 나도 좀 구경하게

나는 만두랑 쫄면 배달시켜먹었다~~ 유명한 데라고 해서 먹어봣는데 맛있엇음~

257 은아 - 한울 (3ArnOa7eBc)

2024-09-16 (모두 수고..) 15:23:20

은아는 한울의 말에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그야 그 말도 맞았으니까. 수련회 때 뭐 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다에서 놀았다고 할 수도 없었고. 다만 한울이 얄미운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너는 그 좋은 머리를 왜 이럴 때만 쓰는지 모르겠어."

하고 입을 삐죽거렸다. 특히 자신을 놀릴 때만 저 좋은 머리를 사용하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고.

그래도 뱉은 말이 있으니 은아는 꿋꿋하게 등산을 준비했고. 한울이 웃든 말든 열심히 등산 코스를 외우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반드시 3시간 안에 완주해서 한울을 당황시키리라. 다짐을 안고, 가자는 한울의 말을 따라 은아도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처음은 정말 완만한 산책길 정도였다. 덕분에 은아는 긴장감을 조금 늦추고 상쾌한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기도 했고. 평소 잘 쉬지 못했던 호흡이 한결 편하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산을 오르자 작은 절이 보였다. 이어진 한울의 제안에 은아는 갈등하기 시작했다. 구경을 하고 싶다는 마음 반, 저기에 구경 가면 3시간 안에 완주 못할텐데... 하는 마음 반. 머뭇거리며 절과 등산로를 번갈아 보던 은아는 결국 솔직한 진심을 따르기로 했고.

"응, 구경하고 갈래."

고개를 끄덕이자 헤실거리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특히나 색색의 등과 정원이 은아의 마음을 끌었다. 어쩐지 한울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스쳐지나갔고.

258 은아주 (3ArnOa7eBc)

2024-09-16 (모두 수고..) 15:30:04

확실히 관계 회복은 하드 모드였긴 하겠다ㅋㅋㅋㅋ 은아도 한울이도 상처 많이 받았을 것 같고..... 맞아맞아 남들이 보면 그냥 봐도 서로 좋아하는 연인임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서로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게 넘 맛있고..... 오히려 서로 너무 가깝고 멀어서 그런 걸지도ㅋㅋㅋ

(부둥부둥) ㅋㅋㅋㅋㅋ뭔가 한울이랑 은아랑 둘 다 예상하기 어려워서 일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막 흘러가는 것 같아ㅋㅋㅋㅋ 앗 그런 이유였구나..! 그랬다면 그럴 만 하지ㅋㅋㅋ 무사히 돌아오셨으려나? 그랬다면 다행이야! 응 오늘 밤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일찍 누워보자~!! >< 한울주가 추천해줬으니 천천히 들어보겠다고 했잖아~ 한울주 나 못 믿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 아니면 약속을 어긴 적이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붉은 밭 노래 설명도 멋있더라구. 어쿠스틱 버전도 들어봐야겠다! 추천 고마워~~!! ><

그럼 은아 그 장소 다시 찾아가도 울 거야!!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수련회 교관 한울이 무서워.....() 진짜? 다행이다! 히히 한울주랑 잘 맞아서 너무 좋아~~!!! >< 고마워!! 후후 은아주 캐해석학과 과 수석이라니깐~??^^(대체)

아니 근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난 좋기만 한 걸ㅋㅋㅋㅋㅋㅋ(부둥) 한울주의 상상은 나도 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무엇이든지 편하게 공유해줬으면 해!! >< 진심 다 좋아하고 받아줄 자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럼 네 종아리 먹어보면 되지, 왜 내 허벅지를 먹는데!!" 하고 얼굴 더 빨개질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무의식적으로 은아는 만져도 기분 안 나빠하는 거 맛있어.... 은아는 한울이 음흉하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ㅋㅋㅋ큐ㅠㅠㅠ 소금기 남은 은아 허벅지에는 한울이 손가락 흔적이 길게 남아있게 되고.... 왠지 식당 안의 손님들은 대학생 커플이 염장지르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나도 손님으로서 구경하고 싶다..... 흐뭇하게 웃을 자신 있음(대체)

헉 만두랑 쫄면 맛있었겠다!! 잘 챙겨먹어서 다행이야~~ >< 쫄면하니 매콤한 거 땡긴다........

259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5:40:32

“이럴 때라도 쓰는 게 어디야.”

한울이 타격 없다는 듯 말했다. 은아가 입술을 삐죽이는 게 웃겨서 또 큭큭 웃었고. 등신을 준비해서 올라가는 길은 확실히 상쾌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었다. 우거진 나무에서 느껴지는 맑은 공기들과 우거진 그늘은 여름임에도 시원하게 느껴졌을 것이었고. 학교에서 느끼는 시선들과 다른 묵직하고 다정한 나무들의 시선들이 따뜻한 느낌도 주었을 것이었다.

은아는 머뭇거리다가도 긍정했고 한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픽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정원에는 사찰마다 꼭 한 그루씩은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목백일홍)가 분홍빛과 붉은 빛을 띄며 여러 그루 심어져 있었고 대표적인 여름꽃인 능소화도 담장이나 나무들을 타고 흐드러지게 늘어져 있었다.

꽃이 피지 않은 곳에는 곳곳에 색색의 원색을 띄는 등들이 달려 있었으며 빈 터에는 줄을 여럿 늘어뜨려 머리 위로 등을 가지런하게 매달아놨을 것이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원색의 색감은 꽤나 볼만했다.

사찰 앞에 있는 탑에는 몇몇이 기도를 하며 탑돌이를 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물길을 따라 산기슭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흘러 졸졸 소리를 냈다. 사찰은 작았지만 관리하는 이의 정성이 느껴졌고 기도를 하러 온 이들도 몇 보였다. 사찰 안쪽에는 불상이 자리잡고 인자한 미소로 기도하는 이들의 절을 받고 있었을 것이었고. 헌금을 하고 기왓장에 소원을 적는다거나 쪽지를 적어 소나무에 매달아 놓을 수 있도록 해둔 곳에는 스님이 한 분 앉아 있었을 것이었다.

한울은 은아가 구경하고 싶은 만큼 구경하라는 듯 은아의 반보 뒤에서 걸음을 맞춰 따라갔을 것이었다.

260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5:50:45

확실히 그렇지? ㅋㅋㅋㅋㅋ 이렇게 썸타는거 은아주가 처음 일댈 구할 때 원했던 거... 이 얘기하면 부끄러워할테니 그만할게 ^^(이미 다 말했음) 한울이 은아 진짜 완전 성격 반대라서 캐미가 있으면서도 또 예측할 수 없는 ㅋㅋㅋ 무사히 주정하는거 잘 재웠다.....() 아니 이 레파토리는 ㅋㅋㅋㅋㅋㅋ

은아 장소 찾아가서 우는거 맘아픈데 ㅠㅠㅠ 근데 맛있다.....(대체) 은아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수련회 교관 코스튬 입은 한울이 상상해버렸잖아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래도 뭐랄까 날티날것같음() 피어싱 때문에 그런가? 은아주 캐해석학과 과수석 인정합니다(땅땅)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가 좋으면 나도 좋아 ㅋㅋㅋㅋ 은아 반응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당황해서 “야, 너는 무슨 말을 그런 식으로 하냐?”하면서 귀끝 빨개질 것 같은데. 은아 워딩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음흉하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ㅋㅋㅋㅋㅋㅋ 눈치 없어서 그런 쪽으론 생각 못할 줄 알았는데! 후후 두 사람 진짜 대학생 커플같다..... 사실 대학생도 아니고 커플도 아니라는 게 맛도리임....

261 은아 - 한울 (N2BarK5sPI)

2024-09-16 (모두 수고..) 16:31:48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였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들에는 차가운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다정한 자연물들이 있었고. 은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채 말 없이 나무들을, 꽃들을, 하늘을, 등을, 탑을, 불상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선명하고 향긋했다. 은아가 지금껏 죽여왔던 감각들을 일깨우는 것만 같이. 은아가 어쩌면 이건 모두 꿈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마다 그 모든 감각들이 현실임을 부드럽게 일깨워주었다.

너무 평화로웠다. 따뜻했다. 다정했다.
그래서 은아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울면 안 돼. 좋은 날이잖아. 다들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데 혼자 눈물 뚝뚝 흘리고 있으면 얼마나 꼴불견이겠어. 입술을 꾹 다문 채 은아는 혼자 속으로 되뇌었고. 한울이 반보나마 뒤에서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울이 기껏 여기까지 데려와 주었는데 괜히 울어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그래서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던 은아는 우선 정원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은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쉽게 안정감을 느낄 수 없었다. 자신의 뒤에서 걸음을 맞춰주는 유일한 예외를 제외하고.

은아는 정원 속 배롱나무 앞에 멈춰섰다. 옅은 은아의 머리색과 대비되어 꽃나무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은아는 말 없이 분홍색과 붉은색의 꽃들을 올려다 보았다. 시선을 조금 내리자 담장과 나무를 타고 개화한 능소화들도 보였다. 은아는 천천히 손을 뻗어 선명한 꽃잎을 가만히 매만져보았고. 손가락 사이로 가녀리고 부드럽지만 생생히 살아있는 생명의 감촉을 느끼며,

"....여기도 네가 특별히 찾아낸 곳이야?"

하고 조용히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262 은아주 (N2BarK5sPI)

2024-09-16 (모두 수고..) 16:42:10

.........아악!!! 으악!!!!! 추석맞이 뉴 쥐구멍!!!!!!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쥐구멍) 사실 둘이 너무 반대라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완전 반대라 재밌는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주 새벽에 고생 많았다구~~!!(쓰담) ㅋㅋㅋㅋㅋㅋ나만 레파토리 당할 순 없지!!^^

"이한울 바보오오...." 하면서 은아 혼자 바닷가에서 엉엉 우는 거 생각났어....ㅠㅠㅠ 앗 나도 수련회 교관 코스튬 입은 한울이랑 군복 입고 통나무 들려고 끙끙거리는 은아 상상했는뎈ㅋㅋㅋㅋㅋㅋ(대체) 피어싱도 한 몫 하지 않을까? 아 나 궁금했던 게 한울이 피어싱 한 쪽만 한 이유가 있는 거야? 후....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어서 뿌듯한 걸? 이 장학금을 모아 한울이 비설 유료 결제를...(뻔뻔)

ㅋㅋㅋㅋㅋ한울이가 행동으로 당황시키면 은아는 말로 당황시킨다!^^ "내 허벅지 먹은 거 맞잖아..!" 하면서 은아도 얼굴 더 빨개지고ㅋㅋㅋㅋ 한울이가 손으로 은아 입 막아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 아니 이건 눈치가 없어도 음흉하다고 생각할만 하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 쓸어서 먹어보기까지 했는 걸! 진실이 하나도 없는 가짜 신분이라 진짜 맛도리지ㅋㅋㅋㅋ 근데 뭔가 둘 다 영문과랑 국문과 잘 어울려(대체)

263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6:58:48

한울은 은아가 말없이 멈춰서자 그 잠시 그 풍경을 감상하도록 기다려줬지만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그야 한울의 생각은 바다를 봤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지 않을까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여기저기 구경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뭐어. 조용한 절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따라왔지만.

한울은 은아를 따라 정원을 걷다가 배롱나무 앞에 멈춰서는 은아의 반보 뒤에서 은아를 따라 배롱나무를 올려다봤다. 은아의 눈동자 색과 비교했을 때 분홍색 꽃은 너무 쨍한 색이고 붉은색 꽃은 너무 붉네, 라는 생뚱맞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그저 대충 둘러보고 꽤나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네 같은 생각만 했던 한울은 사실 이렇게 천천히 정원을 둘러본 것이 처음이었다.

“뭐. 그렇지? 여기도 내 것은 아니라서 줄 순 없지만.”

한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겨울에도 볼만 해. 눈이 잔뜩 쌓여있으면 더 고즈넉한 느낌이 들거든.”

딱 한 번 겨울에 굳이 이곳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왠지 눈이 쌓여있는 풍경이 보고 싶어서. 그냥 그 이유로.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은 완만하고 넓기도 하고 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쉽게 올만했고.

264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7:08:29

ㅋ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에서 꺼내주기) 하지만 나도 이런 거 좋아하는걸. 진짜 서로 반대인데 정원보면서 서로 감흥 다른것도 웃기다고 생각함. 역시 극F와 극T는 생각하는 것도 참 달라...... ㅋㅋㅋㅋ

크으윽....... 진짜 엉엉 우는 은아 너무 맴찢인데 맛있다......(글러먹음) ㅋㅋㅋㅋㅋㅋ 통나무 들려고 끙끙대는 은아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두 사람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군복입은 은아...... 너무 귀엽고 맛있는데...... 군기 싹 들어서 충성하는 모습 귀엽겠다 히히. 피어싱? 따로 이유는 없는데. 얘가 원래 얼굴이 화려한 상이라서 두쪽 다 뚫으면 과해 보일 것 같아서. 한울이도 일단 한 쪽 뚫었는데 다른 한쪽도 마저 뚫으면 넘 과해 보일 것 같아서 그랬대. 그래서 한쪽에 몇 개 더 뚫어버림 ㅋ

한울이 한 손으로 얼굴 싸매다가 물이나 벌컥벌컥 마실 것 같은데. 죽어도 미안하다곤 안 함. 미안하다고 하면 더 이상해질 것 같대 ㅋㅋㅋㅋ 확실히 눈치가 없어도 그렇게 생각할만해. 나도 상상하고 그렇게 생각했는걸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진짜 한울인 억울하대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주변 사람들 웅성웅성 키득키득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둘이 과 잘 어울린다 ㅋㅋㅋ 문과 커플.... 문송합니다 해줘...... 확실히 한울이 공대는 안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

265 은아 - 한울 (QuVKoMep3k)

2024-09-16 (모두 수고..) 17:54:36

이상하게 한울의 덤덤한 대답을 듣자 은아는 그제서야 웃음이 나왔다. 익숙한 목소리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놀려먹기는 해도 자신의 말을 하나하나 기억해주는 의외의 섬세함이 고마워서 였을까.

"왜 자꾸 말로는 줄 것처럼 그러는 거야?"

그래서 은아도 장난스럽게 농담을 했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들었다.

"진짜 그렇겠다. 여기에 눈까지 쌓여있으면 엄청 예쁠 것 같아. 꽃은 없겠지만..."

대신 눈꽃이 쌓여있을테니 괜찮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눈이 쌓인 풍경을 상상해보던 은아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듯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있잖아, 이번 겨울에는......"

그러나 거기서 은아의 말이 멈췄다. 순간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겨울까지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계약이 끝나면 은아는 한울을 완전히 잊어야 했으니까. 그렇다면 나는 이 곳을 보는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구나.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은아는 배싯 웃으며 다른 말을 덧붙였다.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고이 접어둔 채. 은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여름 꽃들을 응시했다.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다 담아둘 것처럼. 이윽고 은아는 꽃잎을 조심스럽게 놓아주고는 천천히 원색의 등들이 달려 있는 빈 터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가벼운 바람에 등도, 은아의 머리카락도 소리 없이 움직였다.

266 은아주 (QuVKoMep3k)

2024-09-16 (모두 수고..) 18:01:34

한울주도 좋아한다면서 왜 나만 놀리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쥐구멍에서 끌려나옴) 진짜 둘이 같은 걸 봐도 감흥도 다르고 생각도 완전 다르지ㅋㅋㅋ 이미지 게임 하면 사람들 만장일치로 극T에는 한울이, 극F에는 은아 고를 것 같음ㅋㅋㅋㅋㅋ

은아는 울어야 제 맛이지^^(글러먹음222) 둘이 어떤 케미든 다 잘 어울려서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 군기 싹 들어서 충성하는 은아 왠지 선임들에게 예쁨 많이 받을 것 같음ㅋㅋㅋㅋ 열심히 해서 한울이 교관님한테도 예쁨 받아야지(대체) 그런 이유였어!?ㅋㅋㅋㅋㅋㅋ 하긴. 두 쪽 다 그랬으면 과해보일 수도 있었겠다. 그렇게 한울이 이미지가 완성이 됐구나....(납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런 한울이 반응 희귀해서 넘 귀엽고 맛있다ㅋㅋㅋㅋㅋ 한울이 경험도 있다면서 숙맥처럼 반응하는 거 넘 귀엽고 웃겨ㅋㅋㅋㅋㅋ 주변 사람들 웅성웅성 키득키득 하는 소리 듣고 나서야 은아도 뒤늦게 주변 둘러보고 당황해서 어버버 할 듯ㅋㅋㅋㅋ 문송합니다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공대는 안 어울리지만 체대는 어울릴지도? 제대로 스포츠 하는 거 넘 멋있을 것 같아.....

벌써 6시다...... 한울주도 맛저하자~~!! ><

26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8:20:11

“그야 네가 갖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맘에 들어하는 거 아니었어? 하고 의아하다는 듯 묻는다. 물론 이걸 개인적으로 가지려고 한다면 돈이 많이 들겠지. 확실히 관리하기도 어려울거고. 그럴 바에는 역시 손님으로 오는 것이 맘 편하고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버린다. 그런데 해변 같은 경우에는 개인 해변이라는 게 있다던데. 하는 생각도 하고.

한울은 은아의 말을 듣다가 이내 말이 멈췄음에도 그 속에 숨은 의미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그 말 사이에 은아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한울의 생각들과 은아의 생각들은 그 궤를 달리 했기 때문에 서로 쉽게 추론해내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흐음..... 난 별로. 눈 많이 내리면 귀찮기나 하지.”

툴툴거리는 목소리는 분위기를 깨는 느낌일테다. 한울은 은아가 꽃들을 찬찬히 보는 것을 기다려줬다가 이내 은아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빈 터는 작은 행사를 할 때 이용하기 위해 비워둔 공간처럼 보였다. 머리 위로 가로지르는 등들은 햇볓을 받아 바닥에 색색의 그림자를 비춰내고 있었을 것이었다. 빨강, 분홍, 주황, 노랑, 연두의 쨍한 색깔들은 확실히 사찰의 화려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었다.

26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8:24:17

그야 은아주가 부끄러워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당당해지라구~~! 이미지 게임하면 진짜 그럴 것 같다. 둘이 대학생 되어서 술게임 하는 것도 보고싶어졌음..... 진짜 그때만 할 수 있는 술게임. 물론 고등학생 때도 술을 뺀 술게임은 할 수 있찌만!

아 너무 맞는 말인데요. 은아 우는 거 보고싶다() 물론 많이 봤지만(?) ㅋㅋㅋㅋㅋ 선임한테 이쁨받는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의 체력으로는 한울 교관을 만족시킬 수 없ㅇ르 것 같은데 ㅋㅋㅋㅋ 사실 한울이 짜는데 엄청 공을 들인 건 아니라서...... 일상 돌리고 썰 풀면서 점점 완성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가깝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공개처형 당할 일이 얼마나 있었겠냐고 이건 경험의 문제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제야 어버버하는 은아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엽다 진짜. 그럼 이건 정설로 땅땅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 오 체대 한울이 어울린다~ 한울이 만능스포츠맨이니까~!

나는 맛저했어~~! 밑반찬이랑 점심에 먹고 남은 만두랑 해서 잘 먹었다~!

269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27:55

오 노래 듣는 중인데

넬_정야

이거 둘이 계약 끝나고 은아가 한울이 생각하는 거 같은 느낌임

270 은아 - 한울 (kmiz7Hi.ag)

2024-09-16 (모두 수고..) 19:28:16

"마음에 들지. 그래도 세상에는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게 많잖아."

은아는 씩 웃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어렸을 적부터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던 탓이었다. 내 것이 아닐 때 더욱 빛나는 것들도 많았으니까. 은아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하지 않는 법이다. 가진 것이 없으면 잃었을 때 슬퍼할 일도 없겠지.

이어진 툴툴거리는 목소리에 은아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오히려 한울이 자신의 침묵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해서 다행이었다. 우리가 정반대라는 게 이럴 때는 참 좋네.

"그래? 난 눈 오는 날도 좋아하는데."

조용하고 예쁘잖아, 하고 덧붙이며 은아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한울이 보기에 은아는 좋아하는 것들이 참 많기도 하다고 느꼈을지도 몰랐지만.

빈 터에 도착해 고개를 들어보면 수없이 많은 등들이 제각기 화려한 색들을 뽐내고 있었다.

".....진짜 선명하다."

어지러울 정도로 쨍한 색감에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느릿하게 깜빡였다. 손을 뻗으면 닿을까. 은아는 천천히 한 손을 뻗어보았고. 당연히 닿지 않는 은아의 손 너머로 등이 바람에 흔들렸다. 은아의 손에도 색색의 그림자가 넘실거렸다.

271 은아주 (kmiz7Hi.ag)

2024-09-16 (모두 수고..) 19:35:28

그치만...! 그치만...!! 부끄러운 걸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으윽.... 당당한 쥐구멍.....(??) 나도 둘이 술 게임 하는 거 보고 싶어ㅋㅋㅋㅋㅋ 은아 외우거나 머리 쓰는 게임 아니면 게임 잘 못 해서 계속 걸릴 듯. 한울이는 무슨 게임이든 잘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많이 봤지만ㅋㅋㅋㅋㅋ 은아는 왠지 꼬질꼬질하게 우는 거, 예쁘게 우는 거 다 가능할 것 같음(?) ....대신 괴롭히면 나오는 재밌는 반응으로 만족시킬 순 없으려나..!!ㅋㅋㅋㅋㅋ(대체) 헉.... 놀라운 거 알려줄까? 사실 은아도 그래.... 일상 돌리고 썰 풀면서 설정 채우고 있어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공개처형이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기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앗 이거 정설되는 거야? 그럼 한울이 소금 먹은 거야?ㅋㅋㅋㅋㅋㅋ 아 정설이라니 더 놀리고 싶다(나쁨) 만능스포츠맨 한울이 너무 멋있어..... 체력 단련하는 한울이도 너무 보고 싶음ㅋㅋㅋㅋ 한울이는 무슨 스포츠를 제일 잘할까?

잘 챙겨먹었구나! 잘했어~!!! ><(보듬) 나는 오랜만에 치킨 먹었다!! 헉 노래 궁금해..! 들어봐야겠다!!

272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45:55

“갖지 않는 게 더 나은 때도 많지. 필요없는 거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 귀찮기만 하다고.”

은아가 보면 한울은 어떤 물건에 집착하거나 미련을 가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 어떤 것도 쉽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어떤 것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기 때문일까. 혹은 떠돌이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아니면 처음부터 가진 것이 몸뚱이 밖에 없었을지도.

“...너한테 싫어하는 날이 있어?”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모든 날씨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에 한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픽 웃었다. 질문의 표현을 쓰고 있었지만 질문은 아니었을 것이었고.

한울은 은아가 멈춰서서 고개를 들고 등을 올려다보는 것을 보고 은아처럼 하늘을 올려봤다가 이내 관심을 잃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은아를 쳐다봤다. 은아의 손, 머리, 어깨에 어지러운 색감들이 흔들렸다. 한울은 은아의 뒤에서 손을 뻗어 은아의 뻗은 손을 잡아 춤을 추듯 뱅글 돌렸다.

“이러다 날 새겠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마주 본 한울의 얼굴과 몸에도 색색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273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54:51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부끄러워하는거야 ㅋㅋㅋㅋㅋ 옆에서 한울이가 은아 한심하게 보면서 걸리는 족족 대신 마셔줘야만.....! 결국 놀다보면 한울이가 주량 훨씬 센데도 둘이 비슷하게 취해있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버전 다양하게 우는 모습 다 수집하고 싶다....... 일단 꼬질꼬질하게 우는거 보고싶음(?) 한울이 울리는건 도전과제라서 고민이네. 우는 거 보고싶은데. 은아야 한울이좀 울려봐(네?) 괴롭히면 나오는 재밌는 반응 ㅋㅋㅋㅋㅋㅋ 어떤지 오늘 산행 시켜보면 알겠지(?) ㅋㅋㅋㅋㅋㅋ은아주도 그렇구나 ㅋㅋㅋㅋ 나도 이번 여행하면서 한울이 설정 즉흥적으로 집어넣고 잇음()

그렇게 큰 소리로 식당에서 이야기하는데 공개처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소금 먹었다 땅땅 ㅋㅋㅋ 한울이 뭔가 몸관리 하는거 체력 단련보다는 패션 근육(?) 쪽으로도 신경쓸 것 같음. 철봉 있으면 틈틈히 턱걸이 하고 팔굽혀펴기도 하고. 은근 심미적인 것도 따지는 애라. 뭔가 자기 몸이 근육 빠진 흐물흐물한 몸이라면 더 싫을 것 같대 ㅋㅋㅋ 스포츠라.... 구기 종목을 다 좋아하는데 그중 하나 꼽자면 농구?

(고릉고릉) 엇 치킨 맛있었겠네~~ 은아주도 잘했어(쓰담쓰담)

274 은아 - 한울 (jx6QsJAmj2)

2024-09-16 (모두 수고..) 20:31:57

"그럴 수도 있겠네. 필요 없는 걸 많이 갖고 있게 되면 자유롭지 못할테니까."

은아는 한울이 그 어떤 것에도 딱히 집착하거나 미련을 보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런 정도 없다는 듯이. 하지만 은아가 보기에 한울은 정말로 정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직 마음을 줄 무언가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아이에 가까웠을까.

"아마 없는 것 같지? 난 비 오는 날도 좋아하거든."

하며 은아도 소리 없이 미소 지었다. 한울을 돌아본 은아의 눈동자는 너는? 하고 되묻는 듯 했고.

이윽고 등에 집중하며 손을 뻗고 있으면, 뒤에서 한울이 손을 잡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을 인지하기도 전, 춤을 추듯 뱅글 돌려진 몸은 다시 한울을 마주 보게 되었고. 놀란듯 동그래진 은아의 눈이 한울을 올려다 보며 깜빡였다. 색색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한울을 보며 은아는 문득 꿈 같다고 생각해 버렸고. 그 와중에도 유난히 선명한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응시하다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미안. 다시 출발하자."

꿈에서 깨어날 시간. 은아는 눈을 감았다 천천히 떴고. 다시 출발하기 전, 마주잡은 한울의 손을 살짝 흔들다 놓아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예전에 춤 배웠었어? 능숙해 보이네."

275 은아주 (jx6QsJAmj2)

2024-09-16 (모두 수고..) 20:38:54

은아주는 과거의 은아주가 너무 부끄러웟..!!!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 한울이한테 미안하닼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취한 한울이는 보고 싶다.... 한울이 주사는 어떻게 되려나?

그것도 수집 요소였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진짜 안 울 것 같아서 나도 고민이야.... 한울주가 전에 벅차오르거나 감동 받았을 때 울 것 같다고 했으니까, 왠지 마음이 더 깊어지고서 은아가 말 그대로 거의 죽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 깨어나야 울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아 한울이가 아니라 한울주가 교관이었어....(대체) 근데 또 그렇게 넣은 설정들이 맛있게 짜맞춰지는 게 신기해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은아도 잘 만든 캐릭터라 그런가봐!! ><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소금 먹었다 땅땅!ㅋㅋㅋㅋ 한울이 패션 근육 다지는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 자기관리 철저해..!! 하긴 근육 빠진 흐물흐물한 몸은 이미 옆에 있으니..(은아: ?) 헉 농구하는 한울이 보고 싶어....... 여자애들 꺄아아 소리 지르며 좋아할 것 같음ㅋㅋㅋㅋ

(복복복) 히히 요즘은 잘 챙겨먹는다구~~ ><(고릉고릉) 참, 넬_정야 들어봤는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은아의 속마음인데.....?ㅋㅋㅋㅋㅋ 진짜 그대로 노래로 만든 것 같아서 놀랐다... 이번에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한울주~!! ><

276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0:52:09

한울은 싫어하는 날씨가 없다는 은아의 무한 긍정 마인드에 경의를 표하다가 이내 자신에게 묻는 듯한 눈빛을 받자 ? 하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아아, 하면서 답했다.

“딱히 없는데. 비가 오면 비와서 싫고 눈오면 눈와서 싫고. 쨍하면 또 쨍해서 싫고. 차라리 흐릿흐릿한 날이 그나마 나을지도.”

한울은 은아가 질색할만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 이런 면도 서로 많이 다르다고 봐야 하는 걸까. 마치 사람을 반대로 찍어둔 것처럼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느긋한 감상에 빠져있던 은아와 다르게 한울에게는 아마 심드렁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한울이 은아한테 맞춰준다고 급한 성질을 죽이고 따라다녔을지도. 그렇다고 짜증나지는 않았다. 이상한 일이지. 한울이 누군가에게 맞춰준 것은 은아가 유일했음에도.

한울은 은아가 손을 잠시 흔들다 놓으며 장난스럽게 묻자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춤?”

되물었다가 방금의 행동을 떠올리며 말했다.

“아니. 춤이라기보단, 볼 핸들링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데?”

한울이 걸음을 옮기며 양 손으로 농구공을 잡듯 손을 가늠하면서 생각하다가 그것도 아닌 듯 이내 다른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더니 답했다.

“중학생 때 포크댄스, 비슷한가?”

일단 따로 춤을 배운 것 같진 않다. 클럽은 가본 적 있지만. 그런 춤은 손을 잡고 빙글 돌리는 느낌은 아니지 않던가. 걸음을 걷다보면 이내 다시금 사찰을 빠져나오고 완만한 경사길로 돌아왔을 것이었다.

하지만 걷다보면 은아는 뭔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었다. 은근히 점점 길이 좁아지는 것 같더라니 경사도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었다.

277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1:02:40

취한 한울이? 지금도 충분히 충동적이지만 좀 더 충동적이고 지금도 충분히 거칠지만 좀 더 거친 편이 될 것 같은데. 말도 필터링 없이 하고. 좀더 감정적이고.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흠. 언젠가 본편에서 볼 수 있을지도? 만취한 한울이. 좀 개같을지도.... 물론 어지간해서는 안 취할 것 같은데. 술게임에서 은아 대신 계속 마시다가 취해가지고 “아, 시발. 그만해. 그만. 얘 꼴은 거 안 보여? 정은아, 너 일단 나와. 자자, 우린 간다. 니들끼리 잘 놀던가 새끼들아.” 지도 꼴았으면서 은아 데리고 술집 나올 것 같네. 흠.

하지만 은아는 수집할 수 있을 만큼 잘 울 것 같은걸? ㅋㅋㅋ 아니 그렇다고 은아를 반죽이자는 말은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은근히 우리가 임기응변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남자애랑 여자애 몸은 다르니까. 오히려 그래서 은아가 말랑말랑하니까 더 신기해할지도. 한울이 농구중에 여자애들이 소리지르면 시끄럽다고 싫어할 것 같지 ㅋㅋㅋㅋ

요즘 잘 챙겨먹는다니 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은아 속마음이냐고 유튜브에 여자분이 커버한 거 없나 찾아봐야겠다

278 은아 - 한울 (S1Ilb8SPaE)

2024-09-16 (모두 수고..) 21:44:38

은아 역시 또 다른 의미로 한울에게 경의를 표했다. 처음이었다면 그게 뭔 소리냐며 질색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그런 대답을 예상했기 때문일까. 은아는

"그럼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게 생겼을 때는 어떨지 궁금하네."

하고 장난스럽게 농담하는 것에 그쳤다. 그 어떤 것에도 정을 주지 않던 네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조금 더 행복해지려나? 은아는 문득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너는 지금도 싫어하겠구나, 하고 생각해버렸다.

".....공보다는 댄스 파트너가 더 좋으니까 차라리 포크댄스라고 해줘."

이어지는 한울의 반응을 가만히 지켜보던 은아는 한숨을 내쉬듯 이야기했다. 하다하다 이제는 사람을 공 취급 하다니. 도대체 얘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일단 적어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은 맞을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까처럼 소금기가 묻었다며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허벅지를 쓸어 맛보지도 않았을 테니까. 식당에서의 일을 떠올린 은아는 민망함에 다시 얼굴이 달아오를 것 같아 급하게 생각을 떨쳐냈고. 이윽고 사찰을 빠져나와서는 다시 등산로로 돌아와 한울과 함께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완만한 길이라고 하지 않았어? 어째 점점 경사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른 후, 은아는 조금씩 숨이 차는 듯 희미하게 헉헉거리기 시작하며 물었다. 설마 속였나...! 머릿속으로는 아까 확인했던 등산 안내판을 다시 점검하며 은아는 한울을 의심스럽게 힐끔 바라보았다.

279 은아주 (S1Ilb8SPaE)

2024-09-16 (모두 수고..) 21:51:35

헉 만취한 한울이 너무 보고 싶다........... 만취한 한울이랑 안 취한 은아 조합도 재밌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자기도 취한 와중에 은아 챙겨주는 거 너무 설렌다ㅋㅋㅋㅋ큐ㅠㅠㅠ 만취한 은아 헤헤 웃으면서 "내일 봐아~" 하고 손 흔들어 주고서 한울이한테 기대듯 꼭 껴안을 듯ㅋㅋㅋㅋ 비틀비틀 걸으면서도 한울이 안 놔주고. 취한 한울이가 거칠어져도 취한 은아는 신경 안 쓰고 안아버릴 것 같음ㅋㅋㅋㅋ

.....큭 부정할 수 없어서 분하닷..!!ㅋㅋㅋㅋ 하지만 한울이가 우는 것도 너무 보고 싶은 걸?ㅋㅋㅋ 사실 원래도 나중에 괴롭힘이 심해지면 상대방 애들이 실수로 밀어서 은아가 추락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 있어서. 임기응변...그렇게 생각해도 뿌듯하네!!! ><

서로 '말랑말랑하네.' / '단단하네.' 하고 신기해할 거 생각하니 넘 귀엽다ㅋㅋㅋㅋㅋ 한울이 시끄럽다고 싫어하는 거냐구ㅋㅋㅋㅋ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는 건가...!!

ㅋㅋㅋㅋ한울주를 본받는 중이야!! >< 정야 커버 자체가 많이 없는 것 같더라. 조금 아쉽.....ㅠㅠ

280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2:04:35

한울은 은아의 말에 은아를 빤히 바라보며 “흐음......” 소리를 내었다가 이내 하아,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하는 게 생긴다라. 한울은 그게 썩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꼭 챙겨야 할 물건이 생긴 것처럼 조금은 무겁고 불편하고 성가시지만 차마 떼어놓을 수는 없는 그런 느낌.

“참나, 성실하게 대답해줬더니.”

한울은 은아의 반응에 투덜거리듯 말했다. 한울은 은아의 생각을 읽을 순 있지만 만약 알았다면 퍽 억울해 했을 것이었지만. 그건 무의식적인 사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야 수학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에도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경사가 생기는 법이니까.”

라고 말하며 한울은 원뿔의 가장자리를 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것이라며 손짓을 더해 알려주다가 이내 은아가 희미하게 헉헉거리고 있음을 알아챘다.

“...이정도면 완만한 편이거든? 이 산 동네 뒷산이라 되게 낮은 편이라고.”

한울은 아직까지 숨이 차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이다. “너 이래서 이 험한 세상은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냐?” 하면서 비웃기까지 한다.

281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2:10:19

만취한 한울이랑 안취한 은아 조합 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랑 계약 끝나고 방황하면서 술마시고 은아랑 맞딱뜨리는 장면 생각나는데 ㅋㅋㅋ 은아 비맞은 고양이 주워가듯 술취한 개새끼도 주워가주나요...? ㅋㅋㅋㅋㅋ 만취한 은아 해맑고 귀여워어어어 둘이 같이 비틀비틀 걸어가줘라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귀찮아진 한울이가 은아 들쳐매거나 업고 가는 것도 생각나고

아니....... 은아주 그런 위험한 생각을........ 나보다 은아주가 더 자캐코패스인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이미 그런 생각하고 있지 않나 싶고 ㅋㅋㅋ 은아 전에 버스에서 끌어안겼을 때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기억난다. 한울이는 은근 자신한테 열광하는 여자애들 싫어하니까()

나를 본받는다니...... 더 열심히 잘 챙겨먹어야겠다.......

282 은아 - 한울 (KGteGn71es)

2024-09-16 (모두 수고..) 22:38:09

"그래서 나도 성실하게 부탁했잖아."

은아도 어이없다는 듯 지지 않고 답했다. 그래도 역시 공 취급보다는 사람 취급이 더 좋잖아. 은아는 한울에게 잡혔었던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고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럼 차라리 경사가 생기는 게 더 나은 거겠네."

그만큼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일테니까. 한울의 손짓과 설명을 듣고 난 후 은아는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그래, 차라리 힘들어도 빨리 끝내는 것이 더 나을지도.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비웃음에 은아는 다시 또 오기가 생겨버렸고.

"비웃지 마. 나 아직 지친 거 아니거든?"

울컥한 표정으로 새침하게 대꾸했다. 숨이 찬 자신과는 다르게 멀쩡해보이는 모습이 얄밉기까지 했다. 물론 둘의 체력 차이를 고려해본다면 마냥 억울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끝까지 혼자 해내리라. 은아는 홀로 다짐하며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숨소리마저 애써 한울에게 들리지 않게 조절하려고 하면서.

283 은아주 (KGteGn71es)

2024-09-16 (모두 수고..) 22:42:21

술취한 개새끼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가짜 전남친이 술취한 개새끼가 되어 재회한 건에 대하여....(?) 은아라면 잔소리하며 주워갈 것 같은데ㅋㅋㅋㅋ 한울이가 만취한 거 한 번도 본 적 없었을테니 뭔 일이 있는 건가 걱정도 될 테고. 한울이가 들쳐매거나 업으면 만취한 은아는 어쨌든 한울이에게 붙어있는 거니까 신나할 것 같음ㅋㅋㅋㅋ "달릴 거야? 달릴 거야? 이랴아~!" 하고 웃으면서 만세하고ㅋㅋㅋㅋ

쳇... 은아주의 자캐코패스력을 들킨 건가..!(대체) ㅋㅋㅋㅋ아 한울이도 그렇게 생각 중이야? 은아는 전에 버스에서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 >< ㅋㅋㅋㅋ이렇게 은아의 천연이 한울이를 공략한 것이었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결론이 그렇게 나는 거야? 아 한울주 귀여워ㅋㅋㅋㅋㅋㅋ 본받지 말라는 게 아니라 더 열심히 잘 챙겨 먹는대....(쓰담쓰담)

284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2:55:59

“그래그래. 포크댄스인 걸로 해.”

한울은 이상한 걸로 오기를 부리는 은아에게 또 져주었다. 볼 핸들링이라고 하더라도 꼭 공 취급을 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한울의 생각과 은아의 생각은 항상 달랐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려나.

“뭐, 그렇지.”

한울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은아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앞으로의 경사를 생각하면 말이다.

울컥한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큭큭 웃을 뿐이었고 점점 길이 좁아지자 은아를 앞세우고 한울은 뒤를 따라갔다. 물론 코스는 샛길이 따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은아는 그냥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되었다.

한 중턱 쯤 올랐을까. 은아는 점점 지쳐갔고 한울도 숨이 빨라지긴 했다. 은아가 지쳐 걸음을 멈추면 한울은 손을 내밀며 말했을 것이었다.

“가방 줘. 물 마시게. 너는 물? 아니면 음료?”

한울의 짐가방은 오토바이에 실려있었으니 초코바나 물이 든 가방은 은아가 매고 있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순순히 가방을 줬으면 한울은 가방에서 물을 꺼내서 고개를 젖히고 입대지 않고 물을 마셨을 것이었다. 은아가 물을 달라고 했으면 그대로 물을 주고 음료를 달라고 했다면 음료를 줬을 것이고.

285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3:00:30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은아 주워가는구나 ㅋㅋㅋㅋㅋㅋ 한결같네 ㅋㅋㅋ 만취한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 한울이 그럼 진짜 달릴지도 몰라 ㅋㅋㅋㅋ 취한 두 사람 길거리에서 흑역사 만들 것 같은데

은아의 천연이 한울이를 집중 공략하고 있지 ㅋㅋㅋㅋ (고릉고릉) 이만 나는 잘준비도 하고 내일 새벽부터 계속 움직여야 해서 못 들어올 것 같네 흑흑 진짜 3일간 엄청 돌렸다 진도 엄청 뺐어~~ 뿌듯해. 아마 연휴 끝날때까지 못올수도 있고?

은아주도 잘 자고 연휴동안 푹 쉬고~ 어디 다녀온다면 차조심하구~ 잘자~

286 은아 - 한울 (Efz5uC82mc)

2024-09-16 (모두 수고..) 23:32:23

위로 올라갈수록 경사는 확실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숨이 거칠어지고 다리가 후들거려도 은아는 멈추지 못했다. 뒤에는 한울이 따라오고 있었으니까. 차라리 자신이 뒤였다면 한울을 먼저 보내서라도 천천히 올라갔을텐데.

그렇게 중턱 쯤 올랐을 무렵, 은아는 결국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원래도 기관지가 약해 호흡을 어려워하던 때가 종종 있었는데 급작스러운 운동에 가까운 등산은 그런 은아가 더욱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었고.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은아의 온몸마저 말하고 있었다. 결국 무릎을 짚고 헥헥거리고 있자 이윽고 한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무울...."

가방을 한울에게 건네며 은아는 간신히 대답했다. 목소리가 갈라져 은아는 결국 헛기침을 몇 번 하기도 했다. 먼저 물을 마신 한울이 물을 건네주면 은아도 그것을 받아 고개를 젖혀 입을 대지 않고 물을 마셨다. 물을 마시니 좀 살 것 같았다. 은아는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었다.

"....아직도 더 가야되는 거지?"

머릿속으로는 남은 등산 코스를 가늠하며 은아는 위를 올려다 보았다. 막막한 기분이 들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그 때 문득 은아에게 불길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고.

".....설마 등산 후 또 이런 일정이 있는 건 아니지?"

은아는 다시 한울을 바라보며 불안한 듯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내일 분명 몸살이 날 게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287 은아주 (Efz5uC82mc)

2024-09-16 (모두 수고..) 23:37:18

애가 이렇게 취했는데 냅둘 수도 없고 걱정도 되니 꿀물이라도 타줘야겠다고 데려가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은아는 고양이든 강아지든 차별 안 한다!! ><(?) 한울이 진짜 달리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길거리 흑역사라도 둘이 같이 만든 거면 덜 쪽팔릴 거야!!(대체)

맞아 3일 간 엄청 열심히 돌리며 진도 엄청 빼서 나도 뿌듯해ㅋㅋㅋㅋ 덕분에 즐거웠어! 고마워!! >< 한울주도 남은 연휴 동안 잘 쉬고 차 조심하고 건강도 조심하자~~(보듬) 오늘 밤은 편안하게 바로 잠들 수 있기를 바라~!! 잘 자구 좋은 꿈 꿔!! ><

288 한울 - 은아 (LfLIGe92F.)

2024-09-17 (FIRE!) 00:06:14

“그래도 근성있는데?”

한울은 그렇게 말하면서 은아에게 물을 건네고 은아가 물을 마실 동안 숨을 고르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여름 한낮에 등산이니 아무리 그늘이 잔뜩 져 있더라도 더워 땀이 송글송글 났다. 그래도 도시의 답답한 공기가 아니었기에 숨은 훨씬 편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돼.”

등산을 하다보면 수십번은 듣게 되는 그 말.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말이다. 물론 반절이나 남았지만. 한울은 은아에게 물을 받아 한 번 더 마시고 난 뒤 입가를 손등으로 닦았다.

“너 나를 뭘로 보는 건데?”

한울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너를 모를까. 이 일정 끝나면 체력 방전되서 아무 것도 못할 걸 아는데.”

한울은 물을 다시 넣고 은아의 가방을 자신이 맸다. “가방은 내가 맨다? 이대로만 가면 3시간 안에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칭찬이라는 당근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답레 한 번 더! 진짜 자러 간다~! 잘자~~!

289 은아 - 한울 (z6U/flRsjw)

2024-09-17 (FIRE!) 09:36:59

"내가... 무엇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은아는 헉헉거리면서도 할 말은 했다. 계속 이어진 수많은 괴롭힘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 근성과 오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한참 더 가야된다는 뜻이구나."

안타깝게도, 은아는 수십 번이나 반복해 들을 그런 말에 속아넘어갈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애써 한숨을 꾹 눌러참은 은아는 한울에게 다시 물을 건네고는 묶었던 머리를 풀었다 다시 묶어올렸다. 이번에는 포니테일 스타일로. 땀은 났지만 그나마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은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악마 수련회 교관 님."

입을 삐죽이자 괜히 틱틱거리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바다에서 놀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오히려 좋았다가 힘들어지니까 힘든 것이 더욱 크게 느껴졌고.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다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다행이네. 만약 이 이후에도 또 다른 일정이 있었다면 너한테 업어달라고 하려고 했어."

반은 장난, 반은 진심으로 새침하게 대꾸했다. 그래도 막상 한울이 가방을 대신 매주고 칭찬까지 해주자 은아도 더는 틱틱댈 수 없었고. 어쩐지 조련당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해볼게. 가방 들어줘서 고마워."

잠시 다리를 주무르고 주먹으로 몇 번 두드린 후 은아는 심호흡을 했다. 호흡이 전보다 안정되었다. 이윽고 은아는 다시 위로,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 나도 움직이는 길에 답레! 한울주 잘 잤길 바라구~~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

290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00:41:03

후아.... 내일 아침에 집에 올 거 오늘 밤에 돌아왔다...! 일단 자고 내일 봐아~ 즐거운 추석 보냈길!

291 은아주 (uR.aiFCZWc)

2024-09-18 (水) 09:44:56

어제 늦게 돌아왔구나..!! 피곤했겠다....(보듬) 고마워! 한울주도 이제 푹 쉬고 즐거운 추석 보냈길 바라~!!~!! ><

292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12:57:24

한울은 헉헉거리면서도 근성 넘치는 말을 하는 은아의 모습에 흐음, 소리를 냈다. 은아는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말에 당연하게도 속지 않았고. 머리를 위로 올려 묶었다. 확실히 방금보다는 시원해 보이는 모습이다.

한울은 은아가 째려보며 악마 수련회 교관이라고 하자 눈을 깜빡이다가 웃더니 이내 웃음기를 지우고 몸을 똑바로 세웠다. 한 손은 뒷짐지고 한 손으로는 모자를 쓰는 척을 하며 목소리를 저음으로 낮추고 교관 흉내를 낸다.

“정은아 학생. 똑바로 안 합니까. 지금 이게 장난처럼 보입니까.”

물론 장난이니까 정색했던 얼굴은 금세 원래의 장난기어린 모습으로 돌아왔겠지만.

한울은 은아가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을 기다렸다가 은아가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가자 그 뒤를 따라 올랐다. 은아의 머리카락이 은아의 걸음걸음마다 꼬리처럼 흔들리며 살랑거리자 조금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이 일긴 했지만.

완만한 산행이었으나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은아에게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공간이 나오면서 정상에 도착했다. 나무 그늘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던 햇볕이 다시금 얼굴을 내밀고 평평하고 단단한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지막한 산 정상의 끝에는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었는데 그 너머로 작은 도시의 풍경과 그 뒤로 보이는 넓은 서해 바다가 펼쳐졌을 것이었다. 울타리 앞에 섰다면 시원한 바람이 은아의 땀방울을 말리듯 불어 머리카락을 날렸을 것이고.

293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12:59:29

>>287
ㅋㅋㅋㅋㅋㅋㅋ 만취한 한울이 데려가는 은아 귀엽다. 뭔가 취한 한울이 힘들게 지고갈것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취한 상태에다가 은아가 달리라고 한다면 달릴 수밖에 없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조심히 잘 다녀왓어~! 엄청 피곤했는지 완전 오전 날려버리긴 했지만 ㅋㅋㅋ 은아주도 어제 하루 잘 보냈어? 오늘 하루도 일정 있으면 잘 다녀오길 바라고~

294 은아 - 한울 (uLV85uActk)

2024-09-18 (水) 15:09:03

은아는 한울이 정말로 교관 흉내를 내자 어어없다는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은아도 질 수 없다는 듯 몸을 똑바로 세웠고. 한 손을 눈썹 끝에 대어 경례 자세를 취하며,

"시정하겠습니다."

하고 진지한 얼굴로 빠릿빠릿하게 대답했다. 군대 캠프를 온 것마냥, 학생이라기에는 군복을 입어야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어쩐지 그런 자신들의 모습이 우습게 느껴져 은아도 이내 자세가 느슨해지며 키득키득 웃어버렸지만.

이윽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은아는 전보다는 조금 더 힘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휴식을 취했기 때문일까. 물론 경사가 조금씩 높아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자 몇 번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은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호흡이 다시 가빠져오며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뒤에 한울이 따라오고 있으니 은아는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자 공간이 탁 트였다. 정상이었다.

"으에....."

은아는 헉헉거리면서 비틀비틀 나무 울타리로 향했다. 쓰러지듯 나무 울타리를 붙잡자 저 멀리 펼쳐진 작은 도시와 바다가 보였고. 은아는 순간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돌기 시작했다. 내가 해냈어..!

"으아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은아는 탄성 혹은 울음 비스무리한 소리를 내었다. 불끈 쥔 주먹마저 파르르 떨렸다.

295 은아주 (uLV85uActk)

2024-09-18 (水) 15:15:37

우선은 한울이 어깨동무하듯 옆에서 부축하고서 끙끙거리며 가지 않을까?ㅋㅋㅋ 그러다 한울이가 안 걸으면 등에 업듯이 지고서 끌고 갈 듯() 근데 한울이 키가 커서 발이 질질 끌리고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말 너무 잘 들어주는 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

다행이다~~!!! 원래 먼 길 갔다 오면 피곤하니까 쉬어줘야지!! >< 나는 어제 손님맞이도 하고 바쁘게 보냈어~~ 오늘도 일정이 있기는 한데 어제보다는 여유로울 것 같아~!!

296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15:57:03

한울은 은아가 빠릿빠릿하게 대답하며 경례를 하자 결국 웃고 말았다. 이런 만담이 웃기다니 지금이 순간이 꽤 유쾌하게 느껴졌다.

이내 출발한 은아는 열심히 산을 올라갔지만 몇 번 발을 헛딛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한울은 뒤에서 은아를 잡아주며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었다. 경사가 너무 가파른 곳에서는 먼저 앞서나가 손을 잡아 끌어주기도 했고.

그렇게 정상에 오르자 은아는 비틀비틀 나무 울타리로 향하더니 전방에 함성을 내질렀다. 한울은 은아의 옆에 서서 한껏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머리카락이 자연히 흩날리고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뒤따랐다.

“......심장이 뛰면.”

한울이 턱 끝에 고인 땀을 손등으로 닦으며 이어 말했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고통을 꾹 참고 산을 오르면 심장의 고동소리가 들려온다. 정상에 다다라 느껴지는 고양감과 몸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핸 심장소리가 현재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한울은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봤다가 이내 은아를 바라보며 웃는다.

땀에 엉망이 된 머리카락도 그늘 없이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을 가리지 못한다.

297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15:57:58

ㅋ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귀엽다 ㅋㅋㅋㅋ 발 질질 끌리는 한울이 ㅋㅋㅋㅋ 은아주도 어제 바쁘게 보냈구나~! 고생 많았어~ 오늘 일정도 힘내기야~~!

298 은아 - 한울 (Vq897vQAF2)

2024-09-18 (水) 17:23:45

은아는 뒤에서, 앞에서 잡아주는 한울을 따라 꿋꿋하게 위로 올라갔다. 다른 사람을 챙겨주며 올라가면 배로 힘들텐데도 한울이 그렇게 도와주는 이상 은아가 포기할 수는 없었다. 덕분에 다리에 힘이 다 빠지고 호흡이 힘들어도 은아는 결국 정상에 다다랐고. 나무 울타리를 붙잡고 소리를 지르고 있자 한울이 옆에 서는 것이 느껴졌다.

이어서 들려오는 말에 은아는 고개를 돌려 티 없이 맑게 웃고 있는 한울을 마주보았다. 은아는 어쩐지 그런 한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새파란 하늘보다도, 넓게 펼쳐진 바다보다도 은아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한울의 그 미소였다. 한울이 이렇게 시원하게 웃어준 적이 있었던가? 은아는 문득 한울이 청명한 여름 같다고 생각해버렸고. 같이 벚꽃을 보았을 때처럼 지금 이 순간도 잊지 못할 계절이 될 것임을 짐작했다. 결국에는 잊어야만 하는 기억임에도.

"....너는 그래서 산에 오르는 거야?"

은아는 말 없이 가슴에 손을 올렸다가 한울에게 물었다. 거칠어졌던 호흡을 따라 손바닥에서부터 쿵쿵 울리는 심장 소리가 전해졌다. 살아있다는 감각. 은아는 한울이 너무 익숙해보이는 모습을 보며 한울이 종종 이 곳에 왔었겠거니 짐작하고 있던 상태였다. 한울이 공유해주는 삶의 일부를 은아도 같이 체험해보는 것처럼. 그러자 은아는 어쩐지 한울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시원한 바람이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계속 훑고 지나갔다. 은아는 천천히 한울에게로 한 손을 뻗었다. 엉망이 된 한울의 머리카락을 대신 쓸어넘겨주며 정리해주고 싶었다. 키 차이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머리 정리해줘도 괜찮아?" 하고 물은 은아는 만약 한울이 거절했다면 다시 손을 거두었을 것이었다.

299 은아주 (Vq897vQAF2)

2024-09-18 (水) 17:26:45

둘이 멀리서 보면 진짜 바보같고 귀여울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집 안에 들이고 나면 무겁다고 옆에 같이 쓰러져 헉헉 거릴 듯ㅋㅋㅋㅋ 고마워~~~!!! >< 이제 일정 대충 끝난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쉬면서 뒹굴거려야지(데굴데굴)

300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17:45:18

“산에 오르는 것 외에도 이것저것. 심장이 뛰는 일이라면 뭐든.”

농구, 축구 등을 비롯한 운동은 물론이고 오토바이, 음주, 싸움, 범죄 등 불량한 것들까지. 죽어있는 듯한 이 감각을 떨치기 위해 살아있음을 강력히 체험하다보면 오히려 죽음이 더 선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산 꼭대기에서 목숨을 내던지는 사람들처럼. 그 감각이 한울을 위험에 내던지게끔 한다. 마치 중독에 빠진듯.

“됐어. 손 더러워지게.”

한울은 제 머리카락이 잔뜩 흐트러졌음을 인지한 듯 땀에 젖은 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 넘기며 손을 뻗은 은아에게서 시선을 떼어내며 수평선을 바라본다. 그리곤 은아를 지나쳐 한쪽에 마련된 나무 그늘이 진 의자에 털썩 앉는다.

가방에서 이온음료를 꺼내 마시고 초코바를 꺼내 먹으려고 했을 것이고. 은아가 다가왔다면 은아에게도 음료나 물을 권했을 것이었다. 초코바도.

301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17:50:24

진짜 둘이 바보야 ㅋㅋㅋㅋㅋ 둘이 현관 앞에서 더 못가고 누워있는 거 떠오른다 ㅋㅋㅋㅋㅋㅋㅋ 바보들 ㅋㅋㅋㅋㅋ 푹 쉬어 은아주~~!!

아, 이번 일상들 진짜 맥거핀_supergreen 이거임..... 진짜 여름 청량함에다가 둘다 서로를 좋아하면서 모르는 척 하거나 눈치채지 못한다는게 "한 적 없는 사랑 노래를 부른다는 게 참 웃기네" 이 부분 생각나고 노래에서 널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없는게 딱 지금 일상임........

302 은아 - 한울 (ZKJFXrStk6)

2024-09-18 (水) 19:15:47

".......등산은 좋다고 생각해. 건강하잖아."

은아는 다시 멀거니 수평선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심장이 뛰는 일이라면 뭐든, 이라는 대답에서 한울이 건강한 일뿐만 아니라 불건강한 일까지 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이상할 것이 없는 평범한 단 한 마디인데도 은아는 어쩐지 한울이 위태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뭐 어때. 나도 똑같은데."

이어진 말에 은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대답했다. 물론 한울이 됐다고 하니 억지로 정리해주지는 않았지만. 은아도 땀에 젖은 머리를 손으로 단정히 정리했다.

이윽고 한울이 나무 그늘이 진 의자로 걸어가 앉으면 은아도 뒤따라 한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권유받은 물과 반으로 나뉜 초코바를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달달한 것이 들어가니 몸에 힘이 일부 돌아오는 것만 같았고.

"네 말대로 정말 살아있는 것 같아. 나 지금 심장 엄청 뛰고 있다?"

은아는 "느껴볼래?" 하고 장난스럽게 물으며 한울을 돌아보았다. 산을 오르느라 열기가 살짝 오른 볼에 홍조가 어렸다.

303 은아주 (ZKJFXrStk6)

2024-09-18 (水) 19:18:06

ㅋㅋㅋㅋㅋㅋ바보들 귀여워ㅋㅋㅋㅋㅋ 은아 헥헥거리며 옆에 만취해 누워있는 한울이 힐끔 보고는 왠지 얄미워져서 한울이 볼이나 코 살짝 꼬집을지도(대체) 고마워~~!! 한울주도 푹 쉬자!! ><

맥거핀_supergreen 들어봤는데 진짜 대박이다...... 한울주 표현이 딱이야ㅠㅠㅠㅠㅠ "내 시선의 끝에 누가 있는지 좀 봐봐" 여기 부분도 둘이 엇갈려 서로를 쳐다보는 게 떠오르고.... "있잖아 네 이름은 여름이야" 부분의 가사는 은아가 한울이한테 하는 말 같음..... 여름 청량함 짱이야.... 둘이 여름도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어ㅋㅋㅋㅋ

304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19:39:56

“그럼 너도 자주 해. 맨날 공부만 하다간 쓰러진다?”

한울이 큭큭 웃으며 말했다. 지금 꽤 기분이 좋은지 여전히 맑은 얼굴이다. 땅에서 멀어진만큼 자신을 옭아매는 그 무언가로부터도 멀어진 양.

의자에 앉아 반 갈라진 초코바를 금세 먹은 한울은 자리에 앉아서 쉬자 더욱 훅 끼쳐오는 몸속 열기에 손으로 목깃을 팔락였다. 산 정상이라 바람은 계속 불고 있었기에 한결 나았지만. 그러다 은아가 말을 걸자 물음표를 띄우며 은아를 바라봤다.

그러다 은아의 말에 픽 웃더니 커다란 손을 천천히 뻗었다. 머리를 높게 올려 묶어 드러난 은아의 뒷목을 네 손가락이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는 은아의 목정맥을 짚었다.

“그러네. 엄청 뛰네.”

한울은 은아가 밀어내지 않았다면 엄지손가락 아래 빠르게 팔딱거리는 박동을 잠시 느꼈다가 이내 손을 떼어냈을 것이었다. “좀 가라앉으면 내려가자. 고생했어. 내려가는 건 좀 더 수월할 걸.”라고 말한 뒤 기지개를 쭉 켰다. 의자에 앉아있지만 저 멀리 나무 울타리 너머 수평선이 어른어른 보인다.

305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19:42: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대박이지. 진짜 이번 일상하고 잘 어울림... 완전 청량하고..... 청량 최고..... 서로 엇갈린채 쳐다보는거 맛도리다...... 흑흑 은아 한울이 보면서 여름을 떠올리는 거 일상에도 드러나는데 너무 맛도리다...... 진짜 청춘은 여름이지. 여름이어따.......

306 은아 - 한울 (ZKJFXrStk6)

2024-09-18 (水) 20:22:35

"나 혼자 등산하면 중반까지도 못 오를 걸?"

나 그렇게 쉽게 쓰러지지는 않거든? 하고 말하기엔 은아의 양심이 콕콕 찔렸고. 은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농담과 진담을 섞어 대답했다. 은아의 대답은 이미 혼자가 될 것임을 가정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울의 맑은 얼굴이 보기 좋다고 생각하며 은아도 따라서 웃어버렸고.

의자에 앉아 초코바를 먹다 이어진 자신의 제안에 한울이 손을 천천히 뻗어왔다. 처음에는 한울의 손이 다가오면 반사적으로 경계하듯 움찔거렸는데. 이제는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인 목을 내어주면서도 은아는 얌전했고. 한울의 커다란 손이 은아의 가는 목을 덮자 은아는 배시시 웃으며 답했다.

"응. 엄청 뛰고 있어."

어쩐지 한울의 손가락이 피부에 닿자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는 것만 같았다. 쿵쿵 울리는 감각이 이상하게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 같이 살아있나봐. 생생히 살아있는 생명들이었다.

"이따 내려갈 때 잠깐만 손 잡아줄 수 있어?"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듣고 긍정하던 은아는 다리를 주무르며 부탁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했으니까. 정상에 가까워 경사가 가파른 지점만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 초코바를 마저 다 먹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호흡이 일정해지면 은아는 이제 출발하자며 다시 한울을 돌아봤을 것이었다.

307 은아주 (ZKJFXrStk6)

2024-09-18 (水) 20:25:14

은아는 왠지 이런 하찮은 쫌쫌따리 복수할 것 같지ㅋㅋㅋㅋㅋ 둘이 따로 있으면 똑똑한 애들인데 같이 있으면 바보가 되는 게 넘 귀여움ㅋㅋㅋㅋㅋㅋ 나중의 일상이 기대된다구~~!! ><

응응 진짜 대박이야...... 청량 최고222...... 둘이 서로 엇갈려 쳐다봐가지고 상대방은 그 시선을 모를 것 같은 것도 맛도리지....ㅠㅠㅠㅠ 진짜 여름 청춘이어따....... 왠지 은아는 쨍한 여름~가을 색감 보면 한울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 것 같아. 새빨간 단풍나무들 가운데 서 있는 한울이 보고 싶다.......반대로 은아는 연한 겨울~봄 색이 어울릴 것 같고.

308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20:50:08

“그럼 혼자서도 오를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지.”

한울이 어깨를 으쓱였다. 솜주먹인 건 상관 없지만 체력이 저질이면 이런저런 문제가 많지 않겠는가. 일단 건강적인 문제로 말이다.

목이 잡히고도 배시시 웃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옅은 웃음을 뱉었다. 그만큼 자신이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건지. 손에 닿는 은아의 피부는 평소와 달리 살짝 끈적했다. 평소보다 더 뜨겁기도 했고. 쿵쿵쿵, 빠르게 뛰는 박동을 느끼다 손을 떼어냈다.

“필요하다면.”

한울이 어렵지 않게 대답했다. 이젠 은아와 손 잡는 것도 익숙했다. 아니, 전반적인 스킨십 자체가 익숙했다. 그러니 오늘 점심에 그런 실수까지 하게 되지 않았던가. 이게 다 은아가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놨기 때문이라고 한울은 생각했다. 손 잡아오고 끌어안아오고 말이다. 게다가 밤 중에 누워 몸을 밀착해오는 것도 서슴치 않았으니까. 그것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한울은 땀을 말리는 바람을 느끼며 은아를 힐긋 바라봤다가 이내 의자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이것도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끝인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울은 은아가 가자고 하자 은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은 달랐다. 확실히 한울의 말처럼 훨씬 수월했을 것이었고, 그럼에도 다치는 것은 내리막이 많았기에 한울은 주의를 주며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한참 내려가면 중턱에 약수터가 있었을 것이었다. 깨끗한 파이프를 따라 내려오는 물은 자그마한 거북이 석상이 붙어있는 돌웅덩이에 물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돌웅덩이에서는 깨끗한 물이 고이며 끝의 작은 물길에 밀려 계속 흘러 아래로 떨어져내렸다. 옆에는 걸이에 플라스틱 두레박들이 매달려있었고 손잡이가 달린 빨강 파랑의 작은 바가지들도 몇 개 걸려 있었다.

309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20:51:48

은아의 쫌쫌따리 복수 넘 귀엽다구 ㅋㅋㅋㅋㅋㅋ 둘이 붙어서 바보되는 거 넘 귀엽고 둘이 다른 사람들과 있는 거랑 다르게 서로한테 풀려 있는 것도 넘 귀엽고.

크..... 은아 보는 눈이 있네. 한울이 진짜 여름하고 가을이 잘 어울리지. 은아는 겨울에서 봄 색 잘 어울리는 거 막 상상된다. 눈 사이에 잔뜩 싸맨 포근한 느낌의 은아 상상하니 쓰러질 것 같아....

310 은아 - 한울 (5kQhyX1j3U)

2024-09-18 (水) 21:25:07

".....아직도 교관님이야."

은아는 샐쭉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다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한울이 자신을 나름 봐주고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채 은아는 군인들을 엄격하게 훈련시키는 교관이 된 한울이를 상상했고.

이제는 한울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일까. 은아의 무의식적인 반응은 더이상 한울을 경계하지 않았다. 피부에 닿기는 커녕 근처에만 있어도 경계하게 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한울이 은아와의 스킨십에 익숙해진 만큼 은아 역시 한울과의 스킨십에 익숙해졌고. 자신이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놓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은아는 그런 스킨십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알지 못해서 이렇게 더 거리낌이 없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고마워."

그래서 이어진 대답에도 미소를 지으며 맑게 답했다. 한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이내 짧은 휴식이 끝나고 다시 출발할 즈음이 되자 은아는 내밀어진 한울의 손을 익숙하게 잡았다. 다행히 한울이 말했던 대로 내려오는 길은 훨씬 수월하고 편안했다. 그러나 긴장이 풀리면 오히려 더 다치는 법. 은아는 한울의 주의에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조심 산을 내려갔다.

그렇게 한창 내려가던 중, 약수터를 발견한 은아는 잡고 있던 한울의 손을 몇 번 힘주어 꾹꾹 잡아 신호를 보냈다. 한울이 돌아봤다면 다른 손으로 약수터를 가리키며 "들렀다 갈까?" 하고 제안했을 것이었고.

311 은아주 (5kQhyX1j3U)

2024-09-18 (水) 21:27:20

한울이가 한 손으로도 제압 가능할 복수일 듯ㅋㅋㅋㅋㅋ 맞아 둘이 서로에게 풀려있는 거 넘 귀여움.....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모습을 서로에게만 보여주는 거지 ><

한울이 진짜 시원시원하고 선명한 게 너무 잘 어울려.... 사실 수영하는 한울이도 넘 보고 싶었는데 은아가 바지 벗는 거 안 돼!!!(...)해 가지고...ㅋㅋㅋㅋㅋ큐ㅠㅠ 잔뜩 싸맨 포근한 느낌의 은아... 왠지 한울이가 춥게 입고 있으면 똑같이 잔뜩 싸매서 포근하게 만들어 버릴 것 같아ㅋㅋㅋㅋ 장갑은 여분이 없어서 한 손만 나눠 끼고 장갑 안 낀 손으로는 한울이 손 잡아서 주머니에 넣어줬으면 좋겠다...

312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22:06:39

한울은 툴툴거리는 은아의 말에 그냥 입꼬리만 올릴 뿐이었다. 그렇게 산을 내려가다보니 약수터가 나왔다. 사람 없는 약수터에는 매달려 있는 두레박들과 식용 가능하다는 허가증 같은 것들이 붙어져 있었을 것이었고.

한울은 은아의 신호에 은아를 돌아봤고 은아가 약수터를 가자는 것에 동의하며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울은 은아의 손을 놓고 익숙하게 플라스틱 두레박을 꺼냈다. 파이프에서 바로 떨어지는 깨끗한 물에 두레박을 한 번 헹궈 주변 젖은 땅에 버린 뒤 다시금 물을 받아 은아에게 건넸을 것이었다. 한 두번이 아닌 듯 익숙하게 말이다.

은아가 받았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새 두레박에 물을 받아 자신도 마셨을 것이었고. 한울에게 물 맛은 그저 똑같은 물 맛이었기 때문에 그저 분위기 같은 것이었지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약수물 특유의 시원하고 단맛을 느낄지도 모른다.

한울은 한 입 맛 본 것으로 끝인지 두레박의 물기를 털어내고 다시 걸이에 걸어놓았다. 한울은 그런 뒤 파란 바가지를 집어 들더니 은아에게 거리를 두고 서서 돌웅덩이에 고여있는 깨끗한 물을 퍼 손과 팔을 씼었다. 바닥에 떨어지는 물들이 시원한 소리를 냈다.

한울은 이참에 바가지로 물을 한 번 더 퍼서 몸을 숙이고는 머리에 들이 붓기까지 했다. 대충 머리의 물기를 짜고 강아지처럼 머리의 물기를 털어낸 뒤 손으로 쓸어 머리를 뒤로 넘겼을 것이었고. 고개를 들고 걸음을 옮겨 다시 바가지를 걸어두는 한울의 모습은 퍽 익숙했다. 일련의 과정이 너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을까. 눈 깜짝할 새에 이루어져 은아가 한울을 보고 있지 않았다면 순식간에 지나갔을 모습이었다.

한울이 목깃으로 젖은 얼굴을 닦는 모습을 본다면 머리를 넘긴 탓에 훤히 드러난 이마와 짙은 눈썹, 날카로운 눈매와 붉은 눈동자가 평소보다 더 잘 보였을터다. 얼굴이 아니라면 목깃을 들어올리느라 딸려 올라 티셔츠 밑으로 레이어드한 흰 티 밑단과 슬쩍 드러난 복근이 보였을지도.

313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22:11:29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손 제압 가능하지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성격도 시원시원한 편이라 더 그런가. 아니면 색감 때문일지도? ㅋㅋㅋㅋ 바지벗는 건 안됀다는 은앜ㅋㅋ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ㅋㅋ 언젠가 한울이 수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간...? 한울이 은아가 둘둘 싸매놓으면 짜증스러운 얼굴 하면서 목도리 느슨하게 내리면서 “덥다고....”하는 거 떠올라 ㅋㅋㅋㅋ 한울이 키 때문에 은아 주머니에 손 들어가면 불편해서 자기 주머니로 은아 손 넣어버릴 것 같지. 은아 주머니에 은아가 준 장갑 넣어버리고 ㅋㅋㅋ

314 은아 - 한울 (2mFbqsGnpk)

2024-09-18 (水) 23:21:00

약수터에 도착하자 은아도 자연스럽게 한울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은아는 한울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역시 이곳에 자주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익숙해 보이는 모습. 은아는 한울이 건네주는 두레박을 받아 들고서 "고마워." 하고 전했고. 한울이 똑같이 두레박에 물을 담아 마시는 것을 기다리고 나서야 따라서 물을 천천히 마셔보았다. 감각이 예민한 은아는 약수물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시원하고 은근한 단 맛은 은아의 표정을 환하게 만들어주었다. 맛있어!

그렇게 약수물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자 한울이 움직이는 것이 시야 끝에 잡혔다. 은아는 의아한 얼굴로 거리를 두고 서는 한울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이어서 한울이 바가지를 이용해 깨끗한 물로 손이며 팔을 씻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라리 거기까지였으면 나았을지도 몰랐다. 평범하게 땀을 씻어냈구나, 하는 생각 정도에 그쳤을테니까. 그러나 한울은 이어서 아예 몸을 숙여 머리에 물을 끼얹기까지 했고. 젖은 머리의 물기를 짜고 뒤로 넘긴 한울은 목깃으로 젖은 얼굴을 닦기 시작했다. 시선 끝에 한울이 닿아있던 차라 은아는 자연스럽게 그 모든 과정들을 다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은아는 새삼스럽게 한울이 잘생긴 미남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껴버렸다. 그동안 선을 긋던 차가운 모습이나 장난기 많은 짓궂은 모습에 가려져 은아가 미처 잘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어쩌면 은아가 지금까지 한울을 이렇게 자세히 관찰하듯 관심 있게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한울의 키를 따라 위로 올라갔던 은아의 시선이 훤히 드러난 한울의 이마, 눈썹, 눈동자, 콧대, 입술, 목으로 자연스럽게 떨어졌다가 슬쩍 드러난 복근에까지 닿았다.

....아.

소리 없이 멈칫했다. 은아의 눈동자가 살짝 커지고서 흔들리더니 얼굴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에 버스에서 한울에게 안겼을 때 느껴졌던 단단한 몸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봐버렸다. 처음이었다. 남자의 몸을 보게 된 것은. 일부분이기는 했지만 은아는 한울이 남자구나, 를 조금은 인지해버렸고. 그것이 은아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심장이 다시 쿵쿵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산에 오를 때보다도 훨씬 더 빠르고, 시끄럽게.

보면 안 돼! 은아의 이성이 다급하게 소리치고, 은아는 고개를 돌리며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전에 한울의 과거의 일부도 듣고, 한울이 제 몸을 몸뚱이라 표현하며 혐오하던 것도 다 알았기 때문이었다. 은아는 한울이 제 외모나 몸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기색이었던 것을 기억했다. 그래서 더욱 이성의 목소리를 따랐고.

은아는 아예 마시다 남은 약숫물을 손에 부었다. 그리고 세수를 하듯 얼굴에 촥 뿌려버렸다. 달아오른 열기를 긴급하게 식힐 요령이었다. 차라리 물기가 뚝뚝 떨어져 상의가 젖는 한이 있어도 이게 더 나을 것 같았다.

315 은아주 (2mFbqsGnpk)

2024-09-18 (水) 23:27:37

ㅋㅋㅋㅋㅋ은아가 온몸으로 달려들면 은아도 한울이 제압이 가능하려나? 왠지 제압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은아가 한울이 배 위에 올라타 앉는 상상해벌임.....괜찮은가.........() 둘 다 이유가 될 지도~? 사실 한울주의 추천곡들 들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밴드 보컬+일렉기타 연주하는 한울이도 보고 싶었어ㅋㅋㅋㅋ 잘 어울릴 것 같아!! >< 은아 기겁해.....ㅋㅋㅋㅋㅋㅋㅋ 만약 한울이가 바지 벗었다면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절대 한울이 쪽 안 봤을 거야ㅋㅋㅋㅋㅋ 언젠간 한울이 수영하는 거 꼭 보고 싶다..... 한울이 왠지 물이랑 잘 어울리는 느낌. 지금 답레도 보고 넘 두근거렷따......(대체)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 "안 돼! 감기 걸린단 말이야!" 하고 잔소리 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한울이 주머니에 순순히 손 넣으면서도 왜 장갑 안 하냐고 걱정+잔소리 할 것 같음ㅋㅋㅋㅋ 주머니 속에서 한울이 손 꾹꾹 눌러서 불만 표현하기()

316 한울 - 은아 (ILaaUFS0lg)

2024-09-19 (거의 끝나감) 07:55:23

머리 위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한울은 바다에서 풀지 못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원래 여기 산을 올 때면 정상까지 초고속으로 달리듯 주파한 다음에 여기서 땀을 식힌 뒤 털레털레 내려갔던 게 보통이라 습관적인 행동이기도 했다.

“......?”

한울은 고개를 들고 얼굴을 닦다가 문득 은아가 얼굴에 물을 찰박거리고 있길래 많이 더웠나 생각했다. 머리에 고여있는 물이 머리카락을 타고 어깨 위로 똑똑 떨어지고 한울은 하늘로 시선을 향했다.

“습하네.”

방금까지 쨍했었는데 왠지 모르게 비가 올 것 같다. 여전히 하늘은 파랬으나. 저 멀리 비구름이 오고 있는 것 같은 예감.

“다 마셨어? 얼른 가자.”

한울은 은아의 손을 잡고 걸음을 빨리 하려고 했다.

“비가 올 것 같아.”

라는 말을 덧붙이며.



/그런 상상 괜찮다!!! 일단 답레만 두고 갈게~~

317 은아 - 한울 (nvanYP.PoU)

2024-09-19 (거의 끝나감) 12:25:25

시원한 물에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그래, 이상한 생각 금지! 은아는 타인이 대놓고 싫어하던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할 위인은 못 되었다. 거기에 한울이 선을 넘지 말라고 으르렁거렸었던 것을 떠올리니 은아의 정신은 말끔해졌고.

"어어..."

그러나 한울이 다시 손을 잡아오자 당황한 듯 눈을 깜빡이며 약간 어색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경사가 급하던 부분은 지났으니 더이상 손 안 잡아줘도 괜찮을텐데. 그러나 이어진 말에 은아 역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먹구름이 낄 것 같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며 재촉하는 행동이었구나, 싶자 금세 진정할 수 있었다.

"응, 얼른 가자."

은아도 그제서야 한울의 손을 다시 마주잡고 따라서 걸음을 빨리 하기 시작했다. 아직 내려가야 할 길이 꽤 남았는데 비가 오면 둘 다 큰일이었다.

어쩐지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행이다..!!ㅋㅋㅋ큐ㅠㅠ 한울주도 오늘도 맛점하고 좋은 하루 보내자~~!! ><

318 한울 - 은아 (SD73EwPtFs)

2024-09-19 (거의 끝나감) 17:21:54

한울은 은아의 손을 잡고 산을 내려갔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갈 수록 한울의 뒤로 넘긴 앞머리도 관성을 따라 제자리를 찾아가려고 하고 하늘도 점점 흐려지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의 다 내려왔다 싶을 즈음에 공교롭게도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왕방울만한 빗방울은 공격적으로 늘어나더니 이내 와르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울은 은아를 데리고 일단 나무 그늘로 피신했다. 빽빽한 여름의 나뭇잎이 빗방울을 막아주었으나 다 막을 순 없는지 한 두 방울씩 머리나 어깨 위로 떨어졌다.

“소나기라 금방 그칠 것 같긴 한데. 거의 다 내려왔으니까 강행 돌파하자.”

그러면서 한울이 은아에게 가방을 다시 메게하고는 자신의 티셔츠를 훌렁 벗어 은아와 은아의 가방 위로 씌우듯 입히려 했다. 안에 흰티를 받쳐 입었기 때문에 웃통을 완전히 벗은 것은 아니었다. 한울의 검은 오버핏 티셔츠는 은아에게 꽤나 컸겠지만 그래도 천이 두툼한 편이라 없는 것보다는 나을 터였다. 여름이고 등산 중이었던 터라 땀냄새를 비롯한 채취가 훅 끼치긴 했겠지만.



/아 퇴근하고 싶다..... 근데 퇴근 후 운동이야...... 으

319 은아 - 한울 (mMjS6yKtk6)

2024-09-19 (거의 끝나감) 19:46:17

은아는 한울과 손을 잡고서 한울을 뒤따라 산을 빠르게 내려갔다. 그러나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 올려다 본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 낀 모습이었고. 결국 미처 산을 다 내려가기도 전에 소나기가 내리붓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에 물이 고여 발걸음마다 찰박찰박 소리를 내었다. 결국 은아는 한울을 따라 서둘러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겨 비를 피했고. 다행히 어느 정도는 빗방울을 막을 수 있었으나 머리와 어깨 위로 떨어지는 몇몇의 차가운 빗방울들은 은아가 두 팔을 감싸고 몸을 살짝 웅크려 덜덜 떨게 만들었다. 안 그래도 등산으로 인해 몸에 힘이 많이 빠져있던 터라 추위가 더 쉽게 느껴졌고. 그래서 은아는 한울이 가방을 다시 메게 하고 티셔츠를 벗어 입혀주는 것에 곧바로 반응할 수가 없었다.

은아의 정신이 돌아온 것은 티셔츠에서 느껴지는 한울의 채취를 맡은 이후였다. 평상시보다도 유난히 더 강하게 느껴지는 한울의 남자다운 채취는 쏟아지는 비 사이에서도 은아를 당황시켰고.

"잠깐, 나 옷 안 벗어줘도 괜찮아...! 너 추워, 감기 걸린단 말이야!"

추위로 하얗게 질려있던 은아의 얼굴에 살짝 열이 오르는 것만 같았다. 물론 지금 은아에게는 그것보다도 겨우 흰 티 한 장만 걸친 한울이 추울까 걱정되는 것이 훨씬 더 컸지만. 정작 감기 걸리기 쉬운 것은 자신 쪽이면서도.

은아는 다급하게 티셔츠를 벗어서 한울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한울이 막았다면 은아는 자신의 옷을 거의 다 덮어버리는 한울의 커다란 티셔츠를 다시 입은 채 강행 돌파를 시작해야 했겠지만.


/ 나도 집 가고 싶다........ 한울주 퇴근하면 운동 가는구나~~ 운동 후의 개운함을 생각하며 조금만 더 힘내보자~~!!! 응원해!! ><

320 한울 - 은아 (mU9/9YNEUg)

2024-09-19 (거의 끝나감) 20:09:21

비가 내리자 기온도 함께 떨어졌다. 무더운 열기를 죽이기라도 하듯 매섭게 떨어지는 비는 한울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은아에게는 퍽 치명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것도 오전에 물놀이 오후에 등산을 거쳐 떨어져 있는 체력 상태를 고려하면 더더욱. 한울이 옷을 벗어준 것은 은아의 가방이 젖는 게 걱정되는 것도 있었지만 은아가 덜덜 떠는 것이 분명 감기에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참나, 네 걱정이나 해. 난 감기 같은 거 안 걸려.”

확실히 은아에 비해 한울이 훨씬 더 멀쩡했다. 사실 오히려 더 시원하다고 느꼈다. 한울은 은아가 티셔츠를 벗으려고 하자 다시 입힌 다음에 팔을 잡아 소매밖으로 빼버리고 손을 잡고 달렸다. 다행히 거의 다 내려와서인지 넓고 평탄한 길이 나왔고 금세 오토바이가 있는 쪽에 도착했다. 그쯤 되니 한울의 흰 티는 다 젖어서 맨살이 비칠 지경이었지만.

“덜덜 떠는 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꽤 재밌네, 이 상황.”

거짓말이 아니라는 듯 한울의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아 있었다. 비는 질색인데 이상하지. 한울은 타임어택을 하는 것처럼 재빠르게 은아에게 헬멧을 씌우고 뒷자리에 태운 뒤 바로 한울도 탄 뒤에 헬멧을 썼다. 일련의 과정을 은아에게 맡기다간 시간이 없다는 듯이. “꽉 잡아.”라는 말과 함께 한울은 바로 출발했다. 은아에게는 꽤 정신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토바이는 빗길을 달렸다. 다행인 점은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울이 도착한 곳은 바로 커다란 찜질방이었다.


/짠 다음 목적지는 바로바로 찜질방이었습니다! 가출하면 역시 찜질방이지(네?) 은아주가 막레주고 끊어가면 좋을 것 같음~! 운동은......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밖에 안 가..... ㅋㅋㅋㅋ큐ㅠㅠㅠ 다녀왔는데 다시 나가야돼......으

321 은아 - 한울 (WBtIqylwDw)

2024-09-19 (거의 끝나감) 21:46:33

"감기 안 걸리는 사람이 어딨어...!"

정신 없는 와중에도 은아는 어이 없다는 듯이 반박했다. 자신도 괜찮다며 티셔츠를 벗으려 했지만 한울이 아예 제대로 옷을 입혀버려 더이상 벗을 수도 없었고. 곧바로 한울이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자 은아는 엉겁결에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것만 같았지만. 쏟아지는 비와 첨벙거리는 바닥. 은아는 점점 자신이 지금 땅 위를 달리고 있는 게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고. 오토바이에 도착할 쯤이 되자 은아는 숨이 차 다시 헉헉거리기 시작했다.

"전혀... 안 미안해... 보이면서..."

즐거워 보이는 한울과는 다르게 은아는 간신히 목소리만을 낼 수 있었다. 추위, 몸의 떨림, 가쁜 호흡, 비에 가려진 시야, 한울의 채취, 한울의 미소, 다 젖어서 맨살이 비치는 한울의 모습 등. 그 모든 것들이 은아의 머리를 어지럽혔고.

한울이 헬멧을 대신 씌워주고 뒷자리에 태워질 때까지도 은아는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었다. 꽉 잡으라는 말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듯 한울의 허리를 다시 끌어안았을 뿐.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하자 헬멧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더 사나워졌다. 두 팔에 힘이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은아는 멀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한울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앞뒤로 한울의 채취가 느껴지는 듯 했다. 비에 젖어 달라붙은 한울의 티 너머로 한울의 체온이 생생히 느껴졌다. 은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이 추운지 뜨거운지조차 알 수 없었다.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그래도 한울의 뜨거운 체온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은아가 버틸 수 있도록 해주었고.

이윽고, 오토바이는 커다란 찜질방 앞에 멈춰섰다.


/ 크으...! 역시 한울주야!! 코스가 엄청 체계적인 걸?ㅋㅋㅋㅋㅋ 좋아 이렇게 막레! 한울이 비 오는 거 싫어하면서 이 상황은 재밌어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일주일에 두세 번 운동이면 부지런히 잘 가고 있는 거 아니야?ㅋㅋㅋㅋ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시간 내어 운동하는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잘 돌아왔으려나? 나도 이제 왔다~~

322 한울주 (mU9/9YNEUg)

2024-09-19 (거의 끝나감) 21:58:12

>>315
은아가 온몸으로 달려들면 한울이 꼼짝 못하지 ㅋㅋㅋㅋㅋ 지금도 한울이 은아한테 꼼짝 못하잖아(?) 은아가 한울이 배 위에 올라가게 되면 한울이 태연한 척하면서 “무거운데.”라고 말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실상은 태연하진 못하겠지만 ㅋㅋㅋ
헉...... 나도 밴드하는 한울이 보고싶다...... 보컬 기타 한울이에 은아가 키보드 해줘라.... ㅋㅋㅋ큐ㅠㅠㅠ 드럼하고 베이스만 모으면 되나
한울이 은근 물하고 잘 어울리는듯 ㅋㅋㅋㅋ 비도 그렇고 머리 적시는 것도 그렇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이라 노렸다(?) 무의식적 플러팅은 은아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다!(네?)
하지만 한울이는 감기 안 걸리는 걸 ㅋㅋㅋㅋㅋㅋ 진짜 몸에 열이 많아서 추위도 잘 안 타고 오히려 답답하고 더워할 것 같은데 ㅋㅋㅋ 손은 주머니에 넣는 걸로 충분하다면서 ㅋㅋㅋ 아니면 오토바이 탈 때 가죽장갑 정도 끼고 다닌 것 같고. 참다참다 은아한테 다시 목도리 둘러주기 ㅋㅋㅋ 은아 목도리 두개해서 동그래지는거 보고싶다 ㅋㅋㅋㅋ 언젠가 둘이 눈싸움 해줘라...... 한울이 분명 은아가 눈 쌓인 나무 아래 있으면 나무 발로 차서 은아 눈사람 만들어버릴 것 같지......()

운동도 하고 잔업도 마치고 이제 진짜 귀가했다..... 근데 내일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하잖아..... 젠자아아앙

막레 수고했어~~!!! 원래 찜질방 코스였는데 그러니까 왠지 비좀 맞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ㅋㅋㅋㅋㅋ 근데 은아 상태보니까 완전 탈수기 돌아간 빨래같은데..... 미안하다 은아야. 은아 진짜 감기 걸리는 거 아냐??? 따뜻한 물에 몸 푹 담그면 괜찮으려나? 일단 비 맞히는 거 제안한 한울주 머리 박는다(머리박)

323 은아주 (W884LD8saA)

2024-09-19 (거의 끝나감) 22:32:08

한울이 은아한테 꼼짝 못하는 거 맞아!?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오기 생겨서 "무거우라고 앉는 거거든?" "잘못했습니다 은아 님 하면은 일어나줄게." 하고 한울이가 했던 말 따라할 것 같음ㅋㅋㅋㅋㅋ
헉 나도 은아는 키보드 생각했는데ㅋㅋㅋㅋ 드럼하고 베이스는 누가 좋으려나. 한울이랑 은아가 나란히 앉아서 멤버 모집 오디션 심사하는 거 상상됨ㅋㅋㅋㅋ
진짜 한울주 취향=내 취향이야.........한울이의 무의식적 플러팅은 너무 강력햇따.........은아 지금도 한울이 채취 때문에 헤롱헤롱 상태란 말이야..!!ㅋㅋㅋㅋㅋㅋ(대체)
한울이 튼튼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우리 여름이...(?) 은아 목도리 두 개 하면 동그래져서는 눈만 간신히 빼꼼 나오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 뒤뚱뒤뚱 걸을 듯(대체) 언젠가 둘이 눈싸움 해줘라2222.... 한울이 악동처럼 장난치는 거 너무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ㅋ 은아 눈사람 되면 놀라서 비명 질렀다가 한울이 발견하고 울컥해서 승부욕 타오르고ㅋㅋㅋㅋ 눈사람 만드려고 굴렸던 눈 뭉치들 한울이한테 던지는 데 써먹을 듯()

헉 한울주 진짜 바쁘구나......(쓰담) 이제 귀가했는데 일찍 자야하는 거 내가 다 억울하다ㅋㅋㅋ큐ㅠㅠㅠㅠ

고마워~~!!! 생각해보니까 한울이가 잘 동안 은아는 물놀이+등산이라 완전 녹초되었을 것 같아서ㅋㅋ큐ㅠㅠ 그래도 비에 젖은 한울이를 봤으니 여한은 없다........나도 비 맞히고 싶었으니까 괜찮다구~~!! ><(머리에 쿠션 대주기) 따뜻한 물에 담그면 괜찮지 않을까? 그러다 졸 것 같기는 한데ㅋㅋㅋㅋ 은아 나른하고 졸려서 무의식적으로 한울이한테 기대고 어리광 부릴 것 같기도 하고?

324 한울주 (U2U65gf6Tc)

2024-09-20 (불탄다..!) 19:02:36

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따라서 “차라리 죽여”라고 웃으면서 말할지도 ㅋㅋㅋ 하지만 은아는 한울이 못죽이잖아 ㅋㅋㅋㅋ
둘이 오디션 보는거 ㅋㅋㅋㅋㅋ 웃기다 ㅋㅋㅋㅋ 베이스는 은석이 시키는 거 어때 ㅋㅋㅋ 드럼은 누구 시켜야하지...? 등장한 모브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시킬 사람이 없다...! ㅋㅋㅋㅋ
내 취향이 은아주 취향이라니 영광인걸? ㅋㅋㅋㅋ 헤롱헤롱한 은아 넘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플러팅 한도 초과인가? ㅋㅋㅋㅋㅋ
여름이 ㅋㅋㅋㅋㅋ 눈만 빼꼼 나온 은아 귀여워....... 아니 뒤뚱뒤뚱 걸을 이유는 없잖아 ㅋㅋㅋㅋㅋㅋ 아웃겨 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둘이 사귀면서 눈싸움도 하고 그래야만....... ㅋㅋㅋㅋㅋㅋ 승부욕 강한 은아 한울이한테 안 되는 것 알면서 덤비는 거 넘 웃기고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 잔뜩 만들어둔 눈오리들 다 한울이한테 던지는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 아닌가 눈오리는 소중하니까 안 던질지도 ㅋㅋㅋ 둘이 눈바닥에 천사도 만들고...... 청춘물 찍어줘.......
방금 둘이 사귀어서 겨울을 맞는 상상했는데 말이지. 한울이가 은아를 정은아라고 안 부르고 이름만 다정히 부르는 거 영 상상이 안된다.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

(머리에 대준 쿠션 베고 뒹굴) 따뜻한 물에 담그면 감기엔 안 걸릴거야~ 그럴 거라고 믿는다...... ㅋㅋㅋㅋㅋㅋ 나른하고 졸려서 무의식적으로 플러팅하는 은아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정은아가 또 정은아 하네 생각하는 거 아냐? ㅋㅋㅋ 아참 나 다음주 주중에는 접속을 못할 것 같아. 연휴 끝나고 일이 너무 많아.......()

325 은아주 (RuUxPN0NBc)

2024-09-20 (불탄다..!) 21:07:03

한울이 완전 은아 데리고 놀고 있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오기 생겨서 아예 한울이 위에 엎드려서 온몸으로 꾹 눌러버릴지도ㅋㅋㅋㅋㅋㅋ "네가 죽이라고 했다? 어때, 무겁지?" 하고 엄청 가까이서 한울이 내려다 보면서 째려보고. 한울이 죽이지는 못해도 정은아할 수는 있다구?ㅋㅋㅋㅋㅋ(대체)
오 좋아좋아~~!! 은석이 한울이 동경해서 베이스 시작했을 듯ㅋㅋㅋㅋ 같은 기타 하면 같은 밴드 하기 어려우니까(?) 드럼은 모브캐 좀 등장한 후에 시켜야 할 것 같아ㅋㅋㅋㅋ 뭔가 한울은아 둘이서도 일상이 꽉꽉 밀도 있게 차서 모브가 등장할 틈이 없어가지고...ㅋㅋㅋㅋㅋ

내가 더 영광이라구~~!! >< 척하면 척 받아줘서 얼마나 고마운데~!!! 플러팅 한도 초과야ㅋㅋㅋㅋ 생각해봤는데 은아는 이성 경험이 없어서 남자! 하는 것에 약할 것 같아. 근데 한울이가 남자! 하고 있으니 내성이 없어서 헤롱헤롱하지ㅋㅋㅋㅋㅋㅋ
패딩에 부츠에 목도리 2개에 장갑까지 하면 앞도 잘 안 보이고 무거우니까?ㅋㅋㅋㅋㅋ 한울이한테 안 되는 거 잘 알지만 열 받으니까 솜주먹 하나 정돈 날려야겠대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눈오리 군단은 소중해서 못 던지지만 눈사람 용으로 동그랗게 뭉쳐놓은 눈뭉치들은 던지지 않을까? 둘이 큰 눈천사 작은 눈천사 만들 거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이것이 겨울 청춘.....?
아 나도 한울이가 은아 이름만 다정히 부르는 거 상상이 안 가ㅋㅋㅋㅋㅋㅋ 은아 과거 때문에 다정히 이름 불러주는 거 사실 좋아하면서도 좀 무서워하고 있어서. 그래서 한울이가 자신을 그렇게 부르지 않아서 더 마음 편하게 대하는 걸지도? 왠지 한울이가 다정히 이름 불러주면 은아 엄청 부끄러워할 것 같다ㅋㅋㅋㅋ

히히 한울주 귀여워 ><(쓰담) 사실 감기 걸릴지 안 걸릴지 다갓한테 맡겨보려고 했는데 지금까지의 불운 전적이 있으니 무서워서.....ㅋㅋㅋ큐ㅠㅠ() 한울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이제는 놀라지도 않는 거냐궄ㅋㅋㅋㅋㅋ 그래도 찜질방이 공공장소라는 자각은 있을테니까 집에서처럼 끌어안고 그러지는 않을지도..? 아마? 헉 한울주 일이 많아졌구나..확실히 오래 쉬었더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였지...ㅋㅋㅋ큐ㅠㅠ(보듬) 일 다 끝내고 천천히 와도 괜찮으니까 다음주 힘내자~!!!~!!! 한울주 계속 응원한다구~~!! ><

326 한울주 (U2U65gf6Tc)

2024-09-20 (불탄다..!) 21:46: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는 괴롭히는 맛이 있단 말이야~~~ 으악 은아가 정은아 공격한다. 한울이 몸 굳어가지고 침 한번 삼키고 침착하게 “셋 셀 동안 안 내려오면 혼난다.” 하면서 셋 세도 안 내려오면 간지럽히기 공격으로 탈출할 것 ㅋㅋㅋ 은아 정도면 하나도 안 무거운데 은아 스스로 무겁다고 생각하는 거 웃기잖아 ㅋㅋㅋㅋ
크으....... 이거 밴드물 에유 해야만....... 비뚤어진 한울이는 방황하다가 음악에 빠지게 되고 기타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런 한울을 눈여겨본 드러머(특 호구인데다 오지랖퍼에 착하고 덩치 큰 곰)가 한울을 물주 삼아 밴드를 결성하고자 하는데 그 소식을 들은 은석이 베이스로 가담하게 되고 은석이 걱정된 은아가 키보드로 들어오면 딱이다! <<즉석에서 맞춤형 모브 만들어버리기

남자! 하고 있는게 뭐야 ㅋㅋㅋㅋㅋ 은아주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뒤뚱뒤뚱 걷는 은아 펭귄이라며 놀려야만 ㅋㅋㅋㅋㅋㅋ 겨울쯤 되면 은아 솜주먹 맞아주면서 아픈척도 해주지 않을까? ㅋㅋㅋㅋ 귀여운 눈오리군단 상상하니까 넘 귀엽다..... 눈사람용 눈뭉치 던지다가 커다란 눈뭉치 던지려는데 무거워서 스스로한테 떨어뜨리는 은아 상상해버렸다...... ㅋㅋㅋㅋㅋ 큰눈천사 작은눈천사 넘 귀여워..... 겨울 청춘 최고다......
헉 은아 어떤 과거를 겪었길래 다정히 부르는거 무서워하냐구 ㅠㅠㅠㅠㅠㅠ 궁금해 죽것다 흑흑 한울이의 삐딱함이 은아를 편하게 하다니 이럴수가....... 아니면 서로 별명을 빙자한 애칭 같은거 부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함 ㅋㅋㅋ 언젠가 부끄러워하는 은아 보고싶다. 나직하게 귓가에 이름 불러줘야만...

(고릉고릉) 다갓은 위험하다고 생각해........ㅋㅋㅋㅋㅋ 백퍼 감기 걸림 ㅋㅋㅋㅋㅋㅋ 연습삼아 한 번 굴려봐봐 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놀라기에는 은아의 전적이 너무 화려한 탓에 ㅋㅋㅋ 그래도 방금까지 남자다운 한울이를 봤으니까 좀 경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뜨거운 물에 다 녹아버렸으려나 ㅋㅋㅋㅋㅋㅋ 일단 일은 다음주에 생각하기로! 근데 방금 연락왔는데 내일 출근해야해.......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

327 은아주 (Sl587DRiPA)

2024-09-20 (불탄다..!) 22:54: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는 실컷 괴롭혀도 ok라구~~!! >< (은아: ?!) 한울이 결국 탈출하는 거냐구ㅋㅋㅋㅋㅋ 은아 간지러워서 버둥거리다가 실수로 한울이 볼에 입 맞춰버리면 어떡해?ㅋㅋㅋㅋㅋㅋ 은아 자기가 가벼운 편이라는 거 잘 모를 것 같지. 한울이가 소파에서 끌어안았을 때 무거웠던 거 기억하고서 자기도 그러면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일 수도?ㅋㅋㅋㅋㅋㅋ
헉 한울주 즉석 맞아...??? 진짜 미쳤다.....즉석 떡볶이만큼 맛도리.......(?) 캐해도 완벽하고ㅋㅋㅋㅋㅋㅋ 모브캐 귀엽닼ㅋㅋㅋㅋㅋ 왠지 온순하고 든든한 맏형 느낌ㅋㅋㅋㅋ 은아 자기 방의 큰 곰인형 떠올리며 호감 느낄 듯(대체) 은아 은석이가 좋아하는 한울이가 너무 양아치 같아 보여서 더 걱정되고 한울이 경계하는데 같이 음악 하며 시간 보내다가 점점 한울이 좋아하게 될 것 같고ㅋㅋㅋㅋㅋ 둘이 듀엣도 해주면 좋겠다. 목소리 합 잘 어울릴 것 같아ㅋㅋㅋㅋ 은아 홍일점이라 여자 목소리 필요할 때 한울이랑 같이 노래하는 거 상상되고.....

아잇 참 한울주도 알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한울이 째려보다가 "펭귄 날개는 때리기 위해 있기도 하대." 하고 벙어리 장갑 낀 손으로 한울이 때릴 듯ㅋㅋㅋㅋㅋ(대체) 맞아주면서 아픈 척 해주는 한울이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 진짜 엄청난 변화다..... 은아 힘 없어서 스스로한테 커다란 눈뭉치 떨어뜨려 또 눈사람 되고. 그런 스스로가 어이없음+창피함+억울함 다 겹쳐서 눈물 왈칵 쏟을지도ㅋㅋㅋㅋㅋㅋㅋ 겨울 청춘 최고야......넘 귀여워....
별 건 아니지만~~!! >< 은아의 천연이 한울이를 편하게 한 것처럼 한울이의 삐딱함도 은아를 편하게 한 거지ㅋㅋㅋㅋㅋ 진짜 천생연분이야 둘이. 별명을 빙자한 애칭 너무 풋풋하고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 헉 그러면 은아 고장날 듯.... 진짜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할지도 몰라ㅋㅋㅋㅋ

다갓 위험해....ㅋㅋㅋㅋㅋ 한 번 굴려봐봐?ㅋㅋㅋㅋㅋㅋ 에잇 그럼 한울주를 믿고..!! 다갓 답을 알려주세요!! (.dice 1 4. = 1 1.감기 걸린다. 2.안 걸린다. 3.감기 기운 있지만 뜨거운 물에 담그면 낫는다. 4.핫하 몸살(?)!!) 전적 화려한 거냐곸ㅋㅋㅋㅋㅋㅋ 뜨거운 물에 녹고 졸려서 경계가 없어지지 않았을까? 오히려 안 졸렸으면 조금 어색해했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한울주 내일 출근이라고....??? 아니 이렇게 갑자기...??? 아이고 주말에는 우리 한울주 좀 쉬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보듬보듬)

328 은아주 (Sl587DRiPA)

2024-09-20 (불탄다..!) 22:55:53

아 진짜 다갓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몸살 아닌 게 봐주신 거겠지..? 후.....^^

329 한울주 (wOGglqHM0s)

2024-09-21 (파란날) 07:25:49

ㅋㄹㅋㅋㅋㅋㅋㅋ 아니 간지럼타다가 볼에 입맞추는 건 모냐고 ㅋㅋㅋㅋㅋ 한울이 해탈할지도 모르지. 뒷일은 은아가 수습해라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자기가 가벼운지도 모르는 은아 바보야 ㅋㅋㅋㅋㅋ
즉석떡볶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칭찬도 신박하게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곰탱이가 나이가 한 살 정도 많으면 좋겠다 ㅋㅋㅋ 한울이는 은아한테 별 관심 없었을 것 같지. 무심하게 사무적으로 대하다가 은아의 천연에 넘어갔음 좋겠다 히히. 은석이한테도 잘 대해줄거야. 양아치인줄 알았는데 그냥 음악에 미친놈이었음 좋겠다 한울이 ㅋㅋㅋ 둘이 목소리 합 잘 맞을듯222 듀엣하는거 넘...... 넘 예쁘겠다 흑흑.....
여기서 취향 좀 더하면 곰선배가 은아 좋아해서 삼각관계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울이한테 이야기해서 한울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고(곰:은아 너무 귀엽고 예쁘지 않아? 한울: 좋아하는 건 자윤데 기껏 만든 밴드 터트리기만 해봐요. 진짜) 하지만 은아는 눈치 못채고(은아: 선배가 엄청 친절해!) 한울이는 은아가 자기 좋아하고 자기도 은아 좋아지는데 선배 눈치 보다가 선배가 깔끔하게 마음 접고(속으로 피눈물 흘림) 둘이 이어줬으면 좋겠음. 그리고 곰선배는 좋은 사람 만나고(기센 언니한테 잡혀사는 삶). 그리고 곰선배가 은아를 좋아했다는 걸 은아는 끝까지 몰라야 함. 물론 은아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ㅋㅋㅋ

펭귄 날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은아 너무 귀엽다...... 어떻게 ㅇ렇게 귀여울수가....... 확실히 진짜 엄청난 변화지? ㅋㅋㅋㅋㅋ 아 눈물 왈칵하는 은아 왤케 귀엽냐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눈덩이 날아오는 거 방어하려다가 은아 자폭하고 울자 당황해서 “야 너 또 왜 울어!”하면서 장갑 벗고 손으로 눈물 닦아줘야 함ㅋㅋㅋㅋ 여기서 포인트는 ‘또’ 이거 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풋풋하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맞을 수가....... 진짜 둘이 넘 사랑스럽다. 언젠가 한울이 은아 이름부를 때까지 존버한다

다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다갓 그럴 줄 알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뜨거운 물에 흐믈흐믈해진 은아 귀여워...... 뚝딱거리는 은아도 귀엽겠지만(한울:얘왜이래) 나 출근했어....... 살려줘............ 현재 시각 일곱시...

330 은아주 (aeOCCtZAaM)

2024-09-21 (파란날) 09:37:56

얼굴이 엄청 가까이 있었을테니까ㅋㅋㅋㅋ 아 해탈한 한울이 너무 귀엽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자기가 더 놀라서 굳었다가 비명 지르듯 미안하다며 후다닥 내려오기. 내려오기 전에 입술 닿았던 한울이 볼 손가락으로 지우듯 문대줘야 함(?) 한울이가 쉽게 공주님 안기 하는 거 봤음에도 그건 걍 한울이가 힘이 세서 그렇구나 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진짜 바부....

한울주 썰이 그만큼 너무너무너무 맛있는 걸...?ㅋㅋㅋㅋㅋㅋㅋ 좀 더 많은 칭찬을 쏟아주고 싶은데 은아주의 한계닷....크윽.....ㅠㅠㅠㅠㅠ 은아 한울이가 은석이한테 잘 대해주는 거 보고 마음 열겠지ㅋㅋㅋㅋ 음악에 미친놈인 한울이 너무 멋있잖아.......은아 처음 한울이의 음악을 보고 들으면 한울이의 기타+보컬에 압도당할 듯. 무서우면서도 눈을 뗄 수 없고. 부드러운 은아 목소리와 강렬한 한울이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서 숨은 명곡 취급 되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 목에 좋은 거 이것저것 챙겨주고 한울이는 은아 보컬 트레이닝 해주는 거 떠오름....
............하 진짜....솔직히 말해줘. 한울주 나랑 뇌 공유하는 거 맞지? 취향이 나랑 너무 똑같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각관계 미쳤다...... 진심 너무 맛있어....... 아 은아라면 끝까지 모르는 거 당연가능이짘ㅋㅋㅋㅋㅋㅋ 은아는 곰선배가 이어주기 전까지 자기가 한울이 좋아한다는 자각도 없었을 듯() 한울이 밴드 걱정하는 거 너무 귀엽고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석이도 삼각관계 눈치채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은아만 혼자 편하고 즐겁게 밴드 생활 했나봐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곰선배 기센 언니한테 잡혀사는 것도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잘 어울려서 납득함(?) 아 곰선배 너무 착하고 귀엽다......선배 저랑 만날래요??(대체)

벙어리 장갑 껴서 별로 아프지도 않겠지만 아픈 척 해주는 한울이 상상됨ㅋㅋㅋㅋㅋ 진짜 엄청난 변화야...귀여워...... 처음에는 "어쭈?"하면서 잡아서 막고 그랬는데.....(아련) '또'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한울이가 눈물 닦아주면 서러움 폭발해서 아예 흐어엉 울어버릴지도ㅋㅋㅋㅋㅋ "너 미워!" 하기에는 자기가 자폭한 거라 그러지도 못하고.....이렇게 머리며 어깨에 눈 잔뜩 묻히고 꼬질꼬질하게 우는 은아 수집 완료!^^(?)
진짜 둘이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진짜 서로가 있어야 편안하고 완전해지는 느낌. 나도 존버한다222.... 아니면 둘이 계약 끝나고 헤어질 때라던가 헤어지고 나서 한울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은아 이름 혼자 불러보는 거 상상해봤더니 뭔가...뭔가임.......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쯤되면 다갓도 은아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닐까?(대체) 한울주 은아 귀여워해줘서 고맙다구~~!! >< 물론 한울이가 더 귀엽지만!! 언젠가 한울이 잔뜩 귀여워 해줘서 부끄러워 하게 만들어야지 히히.... 헉 주말인데도 빨리 출근했구나....!! 고생이 많아ㅠㅠㅠㅠㅠㅠ(복복복) 오늘도 설마 저녁까지 일하는 거야...? 그건 너무 가혹한데....ㅠㅠㅠㅠ

331 은아주 (X0WcrgWSVM)

2024-09-21 (파란날) 09:50:34

은아가 말한 펭귄 날개의 용도 짤~~ 펭귄 무시하면 안 된다!!ㅋㅋㅋㅋㅋㅋ

332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12:00: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행동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얼굴 문대지면서 =ㅅ= 하는 얼굴로 은아 볼것 같지 ㅋㅋㅋㅋ 진짜 바보 은아야 ㅋㅋㅋㅋㅋㅋ

썰이 만족스럽다면 다행이네~~ 한울이랑 은석이 서로 비스듬하게 서로 보면서 나란히 서서 은석이가 베이스 솔로하고 한울이 기타로 받쳐주는 거 보고싶다. 은석이 끝까지 안 틀리고 멋지게 해내서 한울이가 머리 짖누르듯 쓰다듬어주고 막 ㅋㅋ큐ㅠㅠ 한울이 밴드 초반까지만 해도 담배 폈는데 은아가 보컬이 무슨 담배냐고 잔소리해서 끊는 것도 보고싶다.... 은아랑 한울이 듀엣 저도 직관하고 싶은데요..... 흐극극 서로서로 챙겨주는 모습도 너무 보기좋아...... 공연 다닐때 한울이가 은아 키보드 대신 들어주고 했음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뇌공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나름 밴드 구성 좋아서 계속 가고싶은데 은아랑 사귀었다가 깨져서 해체될까봐 썸만타고 은아는 자각도 못하고 지켜보는 두사람만 속터지는거 보고싶네 ㅋㅋㅋㅋ 은아주는 기센 언니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고민이 은석이 나이차 때문에 스쿨밴드로 해야할지 대학 동아리로 해야할지 걍 성인으로 해야할지 모르겟넹

ㅋㅋㅋㅋㅋㅋ진짜 아련하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우는거 이해 안 가면서도 일단 기계적으로 달래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눈물 닦아주고 눈 털어주고 끌어안고 토닥토닥해주면서 “카페에 몸 녹이러 갈까? 따뜻한 초코라떼 마시고” 하면서 손잡고 카페 데려가기 ㅋㅋㅋ 와! 꼬질꼬질한 은아 수집했다~! 신난다~
끄으윽...... 헤어지고 나서 혼자 부르는 거냐고........ 상상하니 뭔가.... 뭔가다......

역시 괴롭힘 특화캐릭터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감기걸리면 은아한테 너무 가혹하니까 봐주자....ㅋㅋㅋㅋ 일찍 끝내려고 일부러 빨리 갔어. 다행히 퇴근했다. 이제 밥먹어야디......(고릉데굴) 그나저나 펭귄 날개 짤 완전 웃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3 은아주 (EsPRj8sXTc)

2024-09-21 (파란날) 13:10:34

아 이모티콘 너무 잘 어울린닼ㅋㅋㅋㅋㅋ 한울이 표정 상상돼서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거 보고 얘가 기분 상했구나 싶어서 지웠으니까 이건 없던 일이라구 막 횡설수설 할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주 썰은 만족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다구~~?? 셰프 여기 썰 리필 부탁해요^^(대체) 헉 한울이랑 은석이 남자들끼리의 청춘이야.....크으......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 은석이 뿌듯하고 기뻐서 흐트러진 머리와 상기된 얼굴로 한울이한테 활짝 웃을 것 같고. 쓰다듬 받으니 신난 리트리버마냥 흥분해서 그 날 공연 베이스 미쳤다 소리 나올 정도로 찢어버릴 듯ㅋㅋㅋㅋ 여기서도 은아가 담배 대신 사탕 쥐어줘서 사탕 물고 있는 한울이가 생각나ㅋㅋㅋㅋㅋ 한울이가 키보드 들어주면 은아는 자기만 놀고 있을 순 없다고 마이크라도 들어줄 듯ㅋㅋㅋ 둘이 서로 자연스럽게 챙겨주는 거 너무 좋아...

곰선배 어떡햌ㅋㅋㅋㅋㅋㅋ 속으로 피눈물 흘리며 마음 접었더니 둘이 진도 나갈 생각을 안 함... 은석이도 답답해서 은아 막 쿡쿡 찔러봐도 은아 엥? 뭔 소리야; 하는 반응이라 속 터질 듯ㅋㅋㅋㅋ 은아 한울이랑 열애설 터져도 그런 사이 아니라고 웃으며 해명하겠지. 썸인 줄도 모르고 우리는 좋은 친구이자 동료라고 하고ㅋㅋㅋ큐ㅠㅠㅠ 귀여운 곰선배를 위해서라면 은아주는 뭐든 될 수 있어(대체) 앗 은석이 나이차....3살 차라 애매하긴 하다ㅠ 대학 동아리가 제일 청춘 같아서 좋기는 한데. 걍 다 성인인 대학 동아리로 할까?ㅋㅋㅋㅋㅋ

한울이 F 공감 방법 출력하는 T같앜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ㅋ 은아 손 잡혀서 한울이 따라 카페로 걸어가기... 가는 길에도 여전히 엉엉 울면서 "초코 케이크도오오..." 하면 웃기겠다ㅋㅋㅋㅋ 은아주도 온갖 한울이 다 수집할래~~!! ><
뭔가 뭔가지.....ㅋㅋ큐ㅠㅠㅠㅠ 혼자 불러봐도 이제 대답하거나 돌아볼 사람은 더이상 거기에 없는데. 한울이가 자기를 잊어달라고 했으니 은아는 그 약속을 잘 지켜줄테니 더더욱.

이제 다갓 인증 마크까지 땅땅 박혀버렸다구..??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좋아! 은아 감기 걸리면 한울이도 미안해할 것 같으니까~~ 일찍 퇴근했구나!! 고생했어~~!!! ><(보듬쓰담) 밥은 맛있게 먹었어? 이제 푹 쉬자!! 짤 웃기지ㅋㅋㅋㅋㅋ 은아 언행 엉뚱하게 튈 때도 많지만 의외로 다 근거나 논리가 있거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언행이라는 거ㅋㅋㅋ(대체)

334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17:29:43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뚱하게 앉아있다가 “있었던 일이 어떻게 없었던 일이 되냐? 그럼 이것도 없었던 일로 해.” 하면서 한울이 한 손으론 은아 뺨 감싸고 다른 쪽 뺨에 입맞췄음 좋겠다 히히

크..... 너무 좋지. 은석이 활짝 웃는 모습 상상하니까 넘 귀여워..... 역시 햇살의 동생은 햇살이구나. 치유된다. 신난 리트리버 ㅋㅋㅋㅋㅋㅋ 무대 찢어놓는거 넘 멋있네 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 한울이 동아리방 안에서 사탕 문채로 뚱하게 앉아있으면 곰형이 머리 툭툭 쓰다듬고 가고 은석이가 “형 힘내요”하고 어깨 두드리고 갈듯 ㅋㅋㅋㅋㅋ 은석이 은아 잔소리에 한울이한테 동질감 느끼고 막 ㅋㅋㅋ

곰선배 속터지고 은석이도 속터지고 ㅋㅋㅋㅋㅋ 한울이랑 은아가 진도 안 나가면 쓸려고 했던 카드가 하나 있긴 한데. 그것은 바로...... 한울이의 >>약혼녀<<를 투입한다!(네?) 아 이게 바로 인소 정석 클리셰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곰선배 같은 타입의 캐릭터 좋아하는구나! ㅋㅋㅋㅋㅋ 대학 동아리 하면 한울이랑 곰이랑 군대 한 번 갔다왔다고 하면 학년 얼추 맞지~ 한울이가 2학년(22세) 곰선배 3학년(23세) 은아3학년(23세) 은석이1학년(20세) 은석이가 한울이 안 건 한울이 고등학생 시절이라 은석이 중학생 때부터 베이스 배워가지고 한울이 있는 대학교까지 열공해서 왔으면 좋겠다 ㅋㅋㅋ 확실히 대학 밴드가 제일 청춘같아서 좋지~~

ㅋㅋㅋㅋㅋㅋ 초코케이크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픽 웃으면서 “그래그래” 해줄것 같지 ㅋㅋㅋㅋㅋ 속으로 바보라고 생각하면서 ㅋㅋㅋ
밥먹고 기절했다가 방금 일어났어 ㅋㅋㅋㅋㅋㅋㅋ..... 내 토요일...!!!! 은아 논리왕인데 어딘가 좀 이상하게 삐뚤어진.....

335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17:33:19

아 나이 잘못적었다 은아3학년 22세임 ㅋㅋㅋㅋㅋㅋ 바보

336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17:40:07

아 기타 버스킹 찾아봤다가 이거 보고 분위기 미쳤다 싶음

https://youtu.be/5UkSYrls-20?si=s36OZSuMJ6QcG0tz

역시 고백은 못참지......

337 은아주 (aXmR7oso6k)

2024-09-21 (파란날) 20:01:18

한울이 너무 설레........은아 그러면 놀랐다가 얘가 얼마나 기분 상했으면 자기가 싫어하던 행동으로 똑같이 복수하는 걸까 싶어서 "그렇게 기분 나빴어? 미안해...." 하고 답할 듯ㅋㅋㅋㅋㅋ 역시 착각계()

은석이는 왠지 누나팬들 많을 귀염상일 것 같아서ㅋㅋㅋㅋㅋ 한울이를 치유하는 햇살 남매다!! 한울이의 쓰다듬을 받으면 더 힘을 내지!!ㅋㅋㅋㅋ >< 아 한울이도 곰형도 은석이도 다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넷이 케미 너무 좋다...... 뭔가 남자 셋이 다 은아한테 져줄 것 같아서 실질적 일짱은 은아인 거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 은아 앞에 나란히 무릎 꿇고 앉아서 잔소리 듣는 한울이랑 은석이 생각해벌임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의 약혼녀?!?!?!!! 크으 이거 못 참지..!!! 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ㅋㅋㅋㅋㅋㅋ 인소 정석 클리셰 최고라구~~!! >< 약혼녀가 동아리방에 놀러와서 자기소개하고 연습할 때도 한울이 옆에 앉아 질문하고 구경하고 그러는 거 생각난다. 은아 과자랑 음료수 같은 거 챙겨주면서도 이상하게 계속 신경쓰이고..... 은아주는 태평양 취향이라 한울이 타입, 곰 선배 타입 다 좋아해!ㅋㅋㅋㅋㅋ >< 앗 은석이랑 은아랑 3살 차이가 나는 거니까 한울이 3학년(23세) 곰선배 4학년(24세) 은아 4학년(23세) 은석이 1학년(20세)이 되는 거 아닐까? 은석이 한울이처럼 되고 싶어서 진짜 열공+열심히 연습했을 듯ㅋㅋㅋㅋ 결국 같은 밴드까지 하니 이것이 바로 성덕.......(?)

결국 한울이 계속 은아 바보 취급이냐궄ㅋㅋㅋㅋㅋㅋ 근데 바보 맞음(...) 이상하게 한울이 앞에서는 바보가 되어버리는 정은아 씨....
헉 놀라운 거 알려줄까? 나도 점심 먹고 기절했다가 지금 일어났엌ㅋㅋㅋㅋㅋㅋㅋ 내 아까운 토요일..!!2222 ㅋㅋ큐ㅠㅠㅠㅠㅠ 논리로는 한울이가 정석적이고 은아가 삐뚤어진 거 뭔가 웃겨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가 보내준 영상 짱이다..... 날씨도 완벽해서 분위기 더 미쳤어ㅠㅠㅠㅠㅠㅠ 한울아 예쁜 날씨 아래에서 기타 솔로+노래해줘..........

338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21:25: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한숨 쉬고 다시 발라당 누울 것 같다 ㅋㅋㅋ 한 번도 자신이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한울이. 자신의 매력 수치에 대해 다시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고 ㅋㅋㅋ

ㅋㅋㅋㅋ맞아 은석이 완전 귀염상에 누나팬 많을 것 같지~~ 은석이 머리 색도 은아와 같은 회색이려나? 넷 캐미 너무 좋지...... 실질적 일짱 은아 맞을 것 같다 ㅋㅋㅋㅋ 은아 앞에서 무릎 꿇고 있는 두 사람 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ㅋ 두 사람이 결혼할 때쯤엔 나오지 않을까. 한울이랑 은석이랑 같이 술마시고 사고치고 들어와가지고 은아 잔소리 폭격 듣는 모습 ㅋㅋㅋㅋ

역시 은아주 좋아할 줄 알았어 ㅋㅋㅋㅋ 하지만 한울이 약혼녀한테 엄청 으르렁거리고 차갑게 대해서 은아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약혼녀 뭐랄까 블루블랙 직모에 일자 앞머리 포니테일 느낌에 센캐랄까. “너 이러고 다니는 거 회장님이 좋아할 것 같아? 내가 말 한 마디라도 잘못하면 손해보는 건 너일텐데?”하면서 한우리 협박하고. 한울이 싸늘하게 들어오라고 하고. 한울이 말이라도 세게 해가지고 약혼녀 눈물 그렁해서 뛰쳐나가면 곰형님 쫓아나가고 막 큐큐 그러고 나면 한울이 엄청 싸늘해져가지고 은아도 함부로 못건들일 분위기 될 것 같은데 ㅋㅋ 보다못한 은아가 좀 다정히 대해주라고 말이라도 하면 한울이가 “그럼 넌 내가 쟤랑 결혼이라도 했음 좋겠어?” 하고 물어보고.

그러네...??? 내가 바보라서 나이 계산 잘못했다 ㅋㅋㅋ 한울이는 대학 입학하자마자 군대가서 동기들이랑 1도 안 친하고 복학해서 1학년 시작하는데 같이 복학한 2학년 곰형님이 얘 주워가지고 밴드 만들고. 은석이 들어오기 전까지 밴드 몇 번 터졌으면 좋겠다. 음악엔 관심 없고 한울이 인맥 혹은 꼬시려고 들어왔다가 몇 번 폭파됐을 것 같음 ㅋㅋㅋ 그래서 환멸나 있는데 은석이 대학 합격해서 들어오고(은석이 고딩일 때도 서로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은석이 합류하는데 은아 따라 가입한다는 거 보고 처음엔 다른 애들하고 똑같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엄청 까칠하게 구는데 은아가 자기한테 관심 없고 음악을 잘 하는 것에 누그러졌음 좋겠다...... 넷이 다니는 대학 명문대였음 좋겠다. 회장님이 한울이 음악하는 거 내버려두는 대신 명문대 입학 조건으로 걸었던 걸로 해서 큐큐

은아는 바보 맞잖아 ㅋㅋㅋ큐ㅠㅠㅠ 그래서 귀엽지 ㅋㅋㅋ 은아주도 오후 날려먹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평일날 고생했었나보다~ 영상 짱이지 ㅋㅋㅋ 유튜브에 찾아보니까 일렉기타 버스킹도 꽤 있더라구~

339 은아주 (j8FIQ8.TpI)

2024-09-21 (파란날) 22:26:21

아 한울이 매력 수치 다시 생각해보는 거 왤케 귀엽냐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막상 다른 여자애들은 금방 넘어와서 결론은 은아가 이상한 게 되어버릴 것 같고ㅋㅋㅋ 오히려 은아가 다른 남자들한테는 어색하게 반응하면 한울이 다시 매력 수치 고민할 것 같아서 넘 귀여움ㅋㅋㅋㅋㅋ

은석이 머리 색도 은아 같은 회색! 눈 색은 고민했는데 은아랑 반대로 천청색이어도 어울릴 것 같아~~ 남매가 웃는 모습이 똑 닮았을 듯ㅋㅋㅋ 실질적 일짱 은아.... 마피아 여보스처럼 정장 입고 의자에 다리 꼬고 팔짱 끼고 앉아있는 거 생각나ㅋㅋㅋㅋ 아니 결혼한 이후에도 사고 치는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형-처남 둘이 너무 쿵짝이 잘 맞아ㅋㅋㅋㅋ 은아 진짜 속 터지고 열 받아서 양손으로 동시에 둘 등짝 때리며 잔소리할 듯ㅋㅋㅋㅋㅋ

크윽....한울주한테 내 취향을 다 들키다니..!!(대체) 헉 한울이 약혼녀 냉미녀 스타일이었구나. 진짜 은아랑 정반대ㅋㅋㅋㅋㅋ 약혼녀라면서 둘이 말싸움 하는 거 보면 너무 무섭도록 차가워서 은아랑 은석이 다 얼어서 눈치 보고... 한울이가 그렇게 물으면 은아 아직 감정을 완전히 자각한 건 아니라서 '갑자기 제3자인 나는 왜 묻지?' 하고 당황하다가 "...네가 좋아한다면?" 하고 조심스럽게 답할 듯. 은아는 한울이 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니라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한울이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답하겠지. 한울이 사정 너무 궁금하다.....

아냐~~!! 난 나이 계산할 생각도 못했는 걸ㅋㅋㅋㅋ 우리 한울주는 바보 아니다!! ><(부둥) 한울이 진짜 환멸났겠다....다 순수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이용할 생각밖에 없어서ㅋㅋㅋ큐ㅠㅠㅠㅠ 사실 은석이도 한울이 동경해서 들어온 건 맞는데, 서로 전에도 교류가 있었고 은석이도 베이스 배우다 보니 애착이 생겨서 음악에 진지한 순수한 마음이었으면 좋겠고ㅋㅋㅋㅋ 아 은아 한울이한테 관심 없어서 누그러지는 거 넘 웃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어쩌면 은아가 제일 순수한 목적일 듯(동생 걱정+음악) 처음에는 그래서 편했는데 나중에 마음 생기고 나서는 그게 영 신경 쓰일 것 같고ㅋㅋㅋㅋ(이렇게 잡담 첫 문단으로)(?) 명문대생인 넷 너무 멋있잖아........ 크윽.... 공부도 음악도 완벽해ㅠㅠㅠㅠ

한울이랑 함께 있으면 편해져서 그래ㅋㅋㅋㅋㅋ 초기 일상 보면 둘 다 바보는 커녕 살벌해서 무섭다구.....() 응응 나도 날려먹었어....밤잠 다 잔 듯ㅋㅋㅋㅋ큐ㅠㅠㅠ 우리 둘 다 평일에 열심히 살았나봐ㅋㅋㅋㅋ >< 영상 짱이야~~!!! 청춘 한울이 청량한 여름 너무 잘 어울림.... 일렉기타 버스킹 영상 볼 때마다 한울이 생각날 것 같아ㅋㅋㅋ

340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23:00:14

은아의 철벽에 한울이의 공격이 안 들어간다 ㅋㅋㅋㅋ 나름 한울이도 뺨맞을 각오, 조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건데 ㅋㅋㅋㅋㅋ 허탈해진 한울이 ㅋㅋㅋ 다른 남자들 앞에서 뚝딱거리면 한울이 질투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크윽...... 은아랑 은석이랑 너무 귀엽고 나란히 세워두면 진짜 남매 햇살 장난 아닐 것같다....... 은석이 나름 팬층 두꺼울 것 같은데 ㅋㅋ큐ㅠㅠㅠ 마피아 여보스 정장 은앜ㅋㅋㅋㅋㅋ 아 귀여운데 멋있고 귀여움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아무래도 은근 외향형에 자극추구형이라 ㅋㅋㅋㅋㅋ...... 무릎 꿇고 앉아잇는 두 사람 술취한 상태여야 고증 철저할듯 ㅋㅋㅋㅋㅋ 대학생 은석이는 키가 어느정도일지 궁금하다 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이전까지 은근히 썸타면서 은아도 자기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허탈하기도 하고 자기가 착각했다고 생각해서 상처받을 듯 ㅋㅋ큐ㅠㅠ 그 이후로 한울이 약혼녀한테 날 세우는 거 그만하고 그냥 옆에 내버려둘 것 같아. 막 엄청 챙기거나 하진 않지만 대꾸는 해주고. 한울이 사실 약혼녀 얘가 나쁜 애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서. 차라리 약혼녀가 자기를 포기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굴었던 건데 그냥 다 귀찮아진 느낌으로다가.

한울이는 딱 이용당하기 좋은 위치라서 이래저래..... 한울이 은석이 생각 잘 아니까 동생처럼 챙겨주고 했을 것 같다. 역시 한울이 햇살한테 약하니까 ㅋㅋㅋ큐ㅠㅠ 나름 은아가 한 사람 몫 해주고 합주도 너무 좋고 하니까 나중에는 오히려 못 나가게 하려고 할 것 같지 ㅋㅋㅋㅋ 이렇게 첫문단으로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아무래도 경영학과 일 것 같은데 은아는 어떠려나? 은아 이 세계관 속 대학 생활도 궁금하다

ㅋㅋㅋㅋ 초기 일상 엄청 살벌했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진짜 많이 유해졌다. 역시 햇살을 받아야 된다니까~ 나도 밤에 잠이 올지 모르겠다 ㅋㅋㅋ큐ㅠㅠㅠ 평일에 열심히.... 놀았지. 연휴였잖앜ㅋㅋㅋㅋㅋ 영상 짱이지~~ 나도 건반 보면 은아 떠올릴 듯 히히

341 은아주 (fO.el20ipk)

2024-09-21 (파란날) 23:51:06

한울이의 뚱한 표정+한울이의 과거 이야기 때문에 은아가 더욱 그런 쪽으로 생각 안 하려는 것도 있지ㅋㅋㅋ큐ㅠㅠㅠ 아 한울이 질투하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 다른 남자가 은아 넘어지는 거 잡아주느라 허리 감싸안고 그러면 은아 당황해서 뚝딱거리고ㅋㅋㅋㅋ

은석이 팬층 두꺼운 거 귀엽닼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사람들이 둘 사이 오해해서 서로 '누나입니다 ->' '<- 동생입니다' 팻말 목에 메고 다녔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나중에는 햇살 남매 케미 팬도 많아질 것 같음ㅋㅋㅋ 은아는 마피아 여보스 정장이어도 귀여운 거 못 벗어나는 거냐궄ㅋㅋㅋㅋㅋ 웃겨ㅋㅋㅋㅋㅋ 고증 철저한 거 넘 웃기닼ㅋㅋㅋㅋㅋㅋ 술 취한 멍멍이 둘..... 이런 일 반복되면 은아 나중에는 너네 이럴 거면 그냥 너희 둘이 결혼하라구 화내면서 눈물 폭발할 것 같고ㅋㅋㅋㅋㅋ 대학생 은석이.... 중학생 때까지는 작았다가 고등학생 때 폭풍성장해서 은아보다는 훨씬 크고 한울이보다는 좀 작은 정도 아닐까? 아마 180cm 근처?

헉 한울이 상처 받는 거 너무 마음 아프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은아 그러면 한울이의 변화가 뭔가 좋은 쪽의 변화가 아니라는 거 직감해서 한울이가 더 신경 쓰일 듯.... 약혼녀하고 같이 있는 거 보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왠지 아프고.... 그래도 제3자인 자신이 주제넘게 나서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감정 꾹 누른 채 웃어주고. 곰선배랑 은석이랑 둘 보면서 답답해도 사정이 복잡하니 뭐 어떻게 할 수가 없겠지...ㅋㅋ큐ㅠㅠㅠ 그러다 은아가 모종의 이유로 밴드 탈퇴하는 상황이 생겨도 재밌겠다. 은석이랑 곰선배한테는 말했는데 한울이한테는 차마 못 말하다가 어느 날 조용히 한울이한테 "잠깐 시간 괜찮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하고 약혼녀한테 허락 구하고서 한울이만 따로 불러내고.

햇살한테 약한 한울이 귀여워...... 은석이도 그런 한울이를 알아서 더 잘 따랐을 것 같지. 처음 밴드 들어가서 둘이 살벌하면 은석이가 중간에서 애교 부리듯 능청스럽게 중재했을 것 같아ㅋㅋㅋㅋ "아이, 형~ 우리 누나가 좀 잔소리쟁이이기는 해도 형한테 막 피해 주고 그럴 사람은 아니에요~" "누나가 아직 한울이 형을 잘 몰라서 그래~ 얼마나 좋은 형인데!" 그러고 곰형한테 가서 둘 때문에 힘들다고 찡찡거리기ㅋㅋㅋㅋㅋ 경영학과...회장님 때문이려나? 은아는 말했던 대로 국문학과나 행정학과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이 세계관 속에서는 나름 친구들도 있는 평범한 대학 생활 하지 않을까? 과팅도 몇 번 해봤을 것 같고~~

진짜 많이 유해졌어ㅋㅋㅋㅋㅋ 그치만 은아는 앞으로 햇살 더 많이 줄 건데~~?? >< 우리 같이 늦게 자는 거 아냐..??ㅋㅋㅋ큐ㅠㅠㅠ 아 맞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휴였던 거 완전 까먹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바보인가봐....ㅋㅋㅋㅋ큐ㅠㅠㅠ 히히 둘이 서로 악기 바꿔서 연주해보는 것도 보고 싶다. 은아가 기타 코드 잘 못 잡아서 한울이가 손 감싸잡듯 알려주고~~

342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00:28:18

한울이 그런 모습 보면 바로 은아 잡아서 그 남자한테 떼어놓을 것 같은데. 그리고 으르렁 거려서 쫓아낸 다음에 은아한테 저런 쪽이 취향이야? 물어보고 ㅋㅋㅋ

펫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진짜 ㅋㅋㅋ 하지만 은아는 너무 귀여운걸..... 은아 울면 술취한 두 남정네들 어떻게 할줄 몰라서 우왕좌왕하겠지 ㅋㅋㅋㅋㅋ 와.... 은석이 잘컸잖아. 역시 팬층이 두터울만하다.

은아 맘아프다 ㅠㅠㅠㅠㅠㅠ 둘이 속앓이만 진탕하고 있잖아 ㅋㅋㅋ큐ㅠㅠㅠㅠ 은석이 은아한테 한 번쯤 이야기하지 않으려나. 한울이는 약혼녀한테 관심 없고 약혼녀도 한울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 아닌 거 눈에 보이고. 한울이랑 은아랑 서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둘이 얘기만 잘 하면 잘 풀릴 것 같은데 속으로 생각할 것 같은데 ㅋㅋ큐ㅠㅠ 한울이 은아 밴드 나가는 거 붙잡을 것 같은데. 붙잡아도 나가려고 한다면 “어떻게 하면 안 나갈건데?” “네가 하라는대로 다 했잖아. 담배도 끊고 식사도 챙기고 걔한테 날 세우는 것도 그만두고 너랑 거리도 뒀잖아.” “그래도 눈치 챘어? 내가 너 좋아하는거. 그래서 나가는거야? 부담스러워서?” 하고 상처받은 눈으로 쓰게 웃으면서 말할 것 같아 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은석이 애교 귀엽다 ㅋㅋㅋㅋ큐ㅠㅠㅠ 곰형 중간에서 은석이 오구오구하고 부둥부둥해줄듯. 얘는 절대 나가면 안된다..... 내 마지막 밴드 기회..... 우리 밴드의 희망..... 하면서 ㅋㅋㅋㅋㅋ 경영학과 간건 회장님 때문인데 한울이 대학 공부 1도 안해 맨날 학고 먹고 다니는 시늉만 하고......()

은아가 계속 햇살을 주면 한울이는 이제 사랑에 빠지는 일만 남은거지 뭐 ㅋㅋㅋㅋ 아냐..... 일찍 자야지.....(하고 늦게 잤다고 한다) 담주는 진짜 빡시게 일해야해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으 싫다 싫어. 크으 둘이 무의식적으로 꽁냥거릴거 생각하니까 넘 좋다........

343 은아주 (57jT1PM9y6)

2024-09-22 (내일 월요일) 01:07:04

한울이 아예 쫓아내는 거냐궄ㅋㅋㅋㅋㅋ 은아 당황해서 눈 깜빡이다가 "어....아니?" "갑자기 뭔 소리야?" 하고 어이없어 할 듯ㅋㅋㅋㅋ 은아 취향 한울이인데 둘 다 몰라.....(대체)

둘이 술 취해서 더 우왕좌왕하겠지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ㅋ 은아 울면서 너희 둘이 결혼하라구 한울이랑 은석이 손 잡아당겨서 둘이 손 잡게 할 듯ㅋㅋㅋㅋㅋㅋ 은석이 한울이처럼 되고 싶어서 운동도 공부도 음악도 열심히 했대ㅋㅋㅋㅋ 롤모델의 중요성이지!!! ><

은석이가 은아 슬쩍 찔러봐도 은아 "각자의 사정이라는 게 있잖아." 하고선 그냥 웃을 것 같음... 약혼녀가 회장님 얘기하고 그랬던 게 있으니까. 자기가 모르는 사정을 이해하고 혼자 삭힐 듯.
헉 한울이 말 너무......너무 마음 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은아 그거 들으면 놀라서 멍하니 있다가 "아니, 아냐... 그런 게 아니야...!" 하고 부정하고 나서야 자신의 감정 제대로 깨달을 듯. 여기서도 인소 정석 클리셰 넣으면 은아가 심장병 같이 불치병이나 난치병 걸린 거면 좋겠다. 수술 성공 가능성 여부도 희박해서 어쩔 수 없이 삶에서 소중했던 것들 하나하나 정리하던 거였고. "나도 나가고 싶지 않아...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너랑 같이 연주하고,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싶어..." "나도 너 좋아한단 말이야..."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해......" 말할수록 지금껏 억눌렀던 감정이 눈물로 뚝뚝 떨어지고. 그런데 안 나가겠다는 말이나 나가는 이유는 말 못 할 듯. 말하면 남겨진 자의 몫이 되니까. 은아 한울이를 위해 혼자 짊어지려고 할 것 같고...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곰형 너무 귀여워..... 선배 제발 저랑 만나줘요(대체) 한울이 밴드 활동만 열심히 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 은아가 또 걱정+잔소리 할 지도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사랑에 빠진 한울이가 너무 궁금해서라도 계속 햇살을 줘야지ㅋㅋㅋㅋ 그러다 이제 계약 끝나면....() ㅋㅋㅋㅋㅋㅋ한울주 일찍 자야지!!(하고 은아주는 늦게 자기)(?) 한울주 담주 바쁘게 일할테니...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 같아도 진짜 싫다....(부둥부둥)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꽁냥거리는 둘 생각하면서 힘내자...!!

344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09:35:39

“너는 나한테 안 그러잖아. 덥썩덥썩 끌어안기나 하면서.” 하고는 방금 본 남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기 ㅋㅋㅋ 은아 취향 한울이 아니잖앜ㅋㅋㅋ 이상형 완전 다르면서!!!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은아 어떤 부분에서 우는지 한울이는 1도 감이 안올듯 ㅋㅋㅋㅋㅋㅋ 은석이는 좀 알려나? 은석이 장하넼ㅋㅋㅋㅋ 대학 들어와서 노는 건 닮으면 안 되는데 ㅋㅋㅋㅋㅋ

은아는 제대로 얘기도 안 해보고 지레짐작하고 이해해버리는 거냐곸ㅋㅋㅋㅋㅋ 역시 착각계....... 왜 한울이랑 은아랑 여기서도 데굴데굴 구르고 있냐 ㅋㅋㅋㅋㅋㅋ 이 바보들!!!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불치병이냐고 ㅠㅠㅠㅠㅠㅠㅠ 은아 아프면 안댄다....... 한울주 주거요....... “그런데 왜 나간다는 건데. 왜 이제 더는 안 볼 사람처럼 구냐고.” 한울이 은아가 좋아한다는 말 안 믿을 것 같고.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뜻이겠거니 생각하고 ㅋㅋㅋ큐ㅠㅠㅠ 차마 은아 눈물 닦아주지도 못하고 붙잡지도 못하고 그냥 그 앞에 서 있는 게 고작일듯.
그래도 해피엔딩 줄거지? 은아주...? ㅠㅠ??? 이러고 은아 죽으면 은아주 내가 가만히 안 둘거야ㅏㅏㅏㅏ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곰형 입장에서는 명문대 들어와서 자기 인생 걸고 밴드하는 건데 자꾸 밴드가 터지니까..... 게다가 이제 4학년이고.....ㅋㅋㅋㅋㅋ 은석이라면 한울이도 좋아하고 애도 착하니까 오래오래 같이 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성과를 좀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ㅋㅋㅋㅋ큐ㅠㅠㅠ
하지만 한울이 입장에서는 앞으로 음악만 할 거니까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지 ㅋㅋㅋㅋ 어차피 음악으로 먹고 살면 되잖아? 하면서...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하는 시간도 아까웠대.

계약 끝나면 ㅋㅋㅋㅋㅋㅋ 어제 일찍 잠들었따.... 좋은 아침이야 은아주~

345 은아주 (hIsXUuCWdk)

2024-09-22 (내일 월요일) 11:45:01

"내가 너한테 뭘 안 그러는데?" "너는 편하니까 끌어안는 건데..." 은아 한울이 말 이해 못할 것 같고ㅋㅋㅋㅋ 좋아해서 먼저 안는 거라. 방금 본 남자 한울이랑 정반대 타입이면 재밌을 것 같다ㅋㅋㅋㅋ 은아 취향 결국 다정하고 자기를 외롭게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ㅋㅋㅋ 이상형은 다를 수 있어도 한울이가 맞는 걸? 한울이랑 같이 있을 때 은아 외롭다고 느낀 적 없었다구!!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뭔가 안았을 때/안겼을 때 좋은 사람 좋아할 것 같음(?)

은석이 취한 와중에도 침착하게 "형, 이럴 땐 일단 미안하다고 안아줘요. 그게 최고야." 속삭이고서 익숙하게 은아 안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미안하다고 둥기둥기 해줄 것 같음ㅋㅋㅋㅋ 대학 들어와서 노는 것까지 닮았으니까 한울이랑 잘 맞는 게 아닐까?ㅋㅋㅋㅋㅋㅋ

한울이랑 은아랑 너무 속이 복잡한 애들이라 어디서든 구른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야 인소 클리셰는 불치병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해피든 새드든 맛있으면 오케이라면섴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질문에는 대답 안 하고 "...너는 끝이 있는 사랑도 할 수 있어?" "그럼 너랑 그 아이가 괜찮다면 6개월... 아니, 3개월만 나랑 연애 해볼래? 그럼 3개월 동안은 안 나갈게." 하고 울면서 웃는 얼굴로 이 세계선에서도 계약연애 제안하면 맛도리일 듯. 근데 이제 시작과 끝이 본편과 다른......() 해피엔딩....(옆눈)(?)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곰형 너무너무 불쌍한데 귀엽다.... 곰인형 알바 탈 씌우고 안아버리고 싶음(대체) 은석이 곰형의 고충 알고 자기만 믿으라고 어깨 토닥토닥해줄 것 같아ㅋㅋㅋㅋ 맏형-막내 케미 귀여워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완전히 음악에 올인한 거구나ㅋㅋㅋㅋ 은아는 자기만 음악에 올인한 게 아닌 것 같아서 그거 보고 생각 많아질 듯....

잘했어~!! 일찍 잔 착한 어른 한울주 칭찬해~~ ><(쓰담) 이제 좋은 점심이야~~!!!

346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3:57:33

쫄딱 젖은채로 들어간 찜질방은 시설이 조금 오래된 느낌은 들었으나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했다.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고 은아와 헤어지면서 한울은 “감기 안 걸리게 뜨거운 물에 푹 담그고 천천히 나와.”라고 말했을 것이었다. 한울도 머리든 옷이든 다 젖은 채였기 때문에 은아와 마찬가지로 비맞은 생쥐꼴이었겠지만 확실히 은아와는 달랐을 것이었다. 마치 빗속을 산책한 대형견 같은 모습이려나.

젖은 옷을 벗고 몸을 씻고 찜질방 라운지로 향한 한울은 찜질방에서 제공한 황토색 찜질복을 입고 있다. 목에는 수건을 걸고 있는 채로. 물론 목욕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긴 했지만 그렇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는 취미는 없었기 때문에 목욕 시간을 짧을 수밖에 없었고. 자주 묵는 찜질방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둘러보거나 두리번 거릴 시간이 없었던 것도 한 몫 했다.

한울은 왠지 은아는 목욕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라 꽤 늦게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찜질방 특유의 매트를 두장 챙겨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면서 콘센트도 옆에 있는 명당 자리에 펼쳐두고 베개도 챙겨두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충전해두고 찜질방에서 제공하는 오래된 만화책들을 챙겨 누워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만화책을 얼굴 위에 올려두고 쉬기도 하고. 찜질방이지만 취침의 목적으로 온 것이지 찜질에도 영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은아가 목욕을 끝내고 찜질방으로 들어오면 바로 한울을 찾기는 어려웠을테고 아마 전화를 하거나, 조금 돌아다니다보면 한울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전화를 한다면 바로 받아서 장소를 알려줬을 것이었고.

347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4:28:44

일단 선레 들고왔다!!! 답레는 편할 때 이어줘. 어차피 이번 주중에는 내가 못들어올 것 같으므로........ 진짜 일이 나를 놔주질 않네

너무 편해하니까 그게 문제인 건데 한울이 한숨만 쉬고 아무 말 안 할듯 ㅋㅋㅋㅋ 서로 딴생각 하면서 구르는 모습이 역시 한울은아답다. 이 캐조합은 모두 에유가 다 대화가 필요해로 귀결되는 걸지도 ㅋㅋㅋㅋㅋ 한울이 다정......하지는 않잖아! ㅋㅋㅋㅋㅋㅋ 안았을 때 좋은 건 봄에 은아가 쾌속으로 잠든 걸로 인정된건가 ㅋㅋㅋㅋㅋ

은석이 취한 와중에도 침착해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은석이 따라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은아 꼭 안아주고 ㅋㅋㅋ 그렇게 두 남정네 사이에서 샌드위치 된 은아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랑 은석이 왤케 서로 죽이 잘맞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상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해피든 새드든 괜찮지만 데드는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ㅠㅠㅠㅠ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죽일순 없어...!!!! ㅠㅠㅠㅠㅠ!!! 한울이 은아의 말에 일단 뭔가 직감할 것 같음. 은아의 말에 일단 은아 끌어안고 볼 것 같고. “일단 3개월의 유예인 거네. 걔 의사 같은 건 신경쓰지 좀 마. 나같은 이기적인 놈하고 사귀려면 너도 좀 이기적이게 될 필요가 있어.” 끌어안은 채로 등 토닥여준 다음에 “일단 집에 들어가서 좀 쉬어. 나도 정리 좀 하고 연락할테니까.”하고 은아 돌려보낸 다음에 일단 동아리방으로 돌아갈 것 같음.

동아리 방에 세 명 모여있는데 먼저 약혼녀한테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하게 나는 너랑 결혼할 생각없고 그건 옆에 애인이 있든 없든 관계 없다, 너도 나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집안의 사정 때문에 나와의 결혼이 필요한 거 알고 있고, 하지만 앞으로 내 결정이 변할 일은 없으니 회장님께 얘기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앞으로는 찾아오지 말라고 하고 보낼 것 같지. 그리고 남은 두 사람한테는 은아가 밴드 안 나갈거고 자기랑 사귀기로 했다고 통보할 것 같고. 그리고 곰형 보내고 은석이 남긴 다음에 자리에 앉혀놓고 자기도 의자 끌어와서 앉은 다음에 “말해.” “사실대로 말하면 봐줄게.” 하고 협박아닌 협박할 게 분명함 ㅋㅋㅋㅋ

곰형 ㅋㅋㅋㅋㅋㅋ 왠지 곰인형탈 알바 해봤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 은석이는 그리고 잘 해주었다고 한다(끄덕) 한울이는 완전 음악 올인이지. 음악에 미친놈이라니까. 은아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같이 밴드 오래오래 하면 좋겠지만 또 다른 쪽으로 생각해볼수도 있을거고.

348 은아 - 한울 (uD2T1Vo062)

2024-09-22 (내일 월요일) 15:54:46

찜질방에 들어갈 때까지도 은아는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었다. 급격하게 몰아치던 여러 상황들은 은아가 한울의 말에 그저 고개만 간신히 끄덕일 수 있도록 할 뿐이었고.

한울과 헤어지고 나서 은아 역시 한울의 옷을 포함해 젖은 옷들을 벗고, 가방을 벗었다. 옷을 벗는 과정에서도 한울의 채취가 느껴져 정신이 아찔해지자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지만. 어쩐지 온몸에 한울의 냄새가 밴 듯한 느낌에 괜히 한 번 더 민망해졌고. 그래도 몸을 씻고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자 은아에게서 작은 한숨 같은 안도의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온몸의 긴장과 피로가 풀리는 느낌. 눅눅한 공기와 노곤노곤해지는 몸. 은아는 탕 안에 앉은 채 몇 번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스르륵 눈을 감았다.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느껴졌다. 이윽고 은아는 서서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은아 역시 황토색 찜질복을 입은 채 비틀비틀 찜질방 라운지로 나왔다. 그러나 은아는 혼자가 아니었고. 그 옆에는 똑같이 황토색 찜질복을 입은 아주머니 한 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은아를 부축해주며 은아에게 뭐라고 말을 걸었다. 은아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대답하면 아주머니는 은아를 데리고 라운지를 돌아다니다 한울을 발견하게 되고. 아주머니는 한울 쪽으로 은아를 부축하며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학생, 학생이 이 아가씨 남자친구예요? 아유, 이 아가씨가 많이 피곤했는지 혼자 탕 안에서 졸고 있지 뭐야. 걱정돼서 내가 좀 도와주긴 했는데..."

그 말을 증명하듯 빨갛게 익은 얼굴로 아주머니에게 기대있던 은아는 반 쯤 잠에 취해있는 듯 흐물흐물했다. 은아가 멍하니 눈을 살짝 뜨고 한울을 보면,

"....이한울이다아..."

하고서는 실없이 헤헤 웃었을 것이었고.

349 은아주 (uD2T1Vo062)

2024-09-22 (내일 월요일) 16:04:53

선레 고마워!! 한울주도 답레는 편하게 이어줘도 ok야~!! >< 일 때문에 항상 고생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ㅠㅠㅠㅠ(보듬)

진짜 한울은아는 모든 에유가 다 대화가 필요해얔ㅋㅋㅋ큐ㅠㅠ 근데 또 막상 대화해보면 금세 풀리고 진도 쫙쫙 뺄 것 같음. 한울이 은아한테 다정하잖아!ㅋㅋㅋㅋㅋㅋ 봄에도 인정되고 여름에도 인정됐지ㅋㅋㅋㅋ 은아 누군가의 품에서 그렇게 푹 잔 거 처음인걸. 한울이는 모르겠지만...ㅋㅋㅋ큐ㅠㅠ

샌드위치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진정할 듯ㅋㅋㅋ 울음 그치고 훌쩍이면서 "나 너희 둘 다 좋아하니까 너네가 다칠까봐 걱정된단 말이야. 다음부터는 술 조금만 마시고 조심해줘..." 하고 솔직하게 말하고서는 둘 다 안아주고. 궁금해서 은석이도 mbti 검사 해봤는데 ESFP가 나오더라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둘이 죽이 잘 맞았나봐..!! 은석이는 한울-은아 사이에서 한울이에 더 가까운 스타일이려나 했는데 정확했음ㅋㅋㅋㅋ

데드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럼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으로 할까....??(소심) 한울이 역시 눈치 빨라...... 은아 속으로 나는 이기적이라 이런 부탁이나 하는 거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응. 고마워." 하고 한울이 마주안을 듯. 울음 좀 그치고 나서 한울이 말대로 천천히 집에 돌아가기.

한울이 동아리방 돌아가서 깔끔하게 상황 다 정리해버리는 거 왤케 멋있지....... 아니 그거 그냥 협박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석이라 그나마 이 정도 세기인 건가... 은석이 한울이 협박(?) 진심인 거 누구보다 잘 알아서 무서울 듯ㅋㅋㅋㅋ "하, 씨...... 누나가 절대 말하지 말랬는데..." 뒷머리 벅벅 긁으며 한숨 푹 쉬다가 사귀기로 했다니 알아야 하겠지 싶어서 털어놓을 것 같아. "누나가 심장에 뭔가 문제가 생겼대요. 그래서 수술 들어갈 예정이고. 근데 그게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냥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거죠.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 사실 은석이도 심란하고 걱정되고 그러는데 자기가 그러면 더 분위기 처져서 은아가 불안할까봐 일부러 밝은 척 해왔던 거고.

아 역시ㅋㅋㅋㅋㅋㅋ 곰형 귀여워 히히 >< 한울이 음악에 미친 거 너무 멋있다... 은아 다들 저렇게 진지한데 나만 이런 마음가짐으로 괜찮은 건가 미안해서 회의감 들고 그럴 듯. 방황하다가 분기점 나누듯 은아도 밴드에서 음악에 올인하는 미래/은아는 밴드 탈퇴해서 다른 쪽으로 나가는 미래 나눠질 것 같다.

350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6:41:58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한울은 조금 초조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불안한 느낌 말이다. 그 불안감이 적중한 듯 은아는 혼자 나오지 않았다. 어떤 아주머니가 은아를 부축하다가 자신을 보고 다가오자 한울도 벌떡 일어나 그 쪽으로 다가갔다.

“이 바보가....!”

한울은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푹 내쉬곤 실없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헤헤 웃는 은아를 받아 부축했을 것이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죄송합니다.”

한울이 면목없다는 표정으로 꾸벅 인사했다. 은아한테도 인사하라는 듯 눈치를 줬을 것이었고. 아주머니가 자리를 벗어나면 한울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은아를 부축해 매트 위로 눕히려고 했을 것이었다.

순순히 눕는다면 베개도 괴어주고 눈 위로 수건도 덮어주면서 “한숨 자야겠다, 너.”라고 말했을 것이었고.

351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6:58:13

한울은아는 진짜 금쪽이들이라서 그런걸지도.....ㅋㅋㅋㅋㅋ 막상 대화만 하면 다 잘풀리는데 말야. 문제는 은아의 취향이 한울이라는 걸 한울이가 모른다는 점이지 ㅋㅋㅋㅋㅋㅋ 샌드위치가 된 은아 넘 귀엽다..... 왠지 한울이랑 은석이 사고친거 둘이 술마시고 돌아다니다가 기물 파손해서 지구대 간 것일 거 같음 ㅋㅋㅋㅋㅋ 은아 헐레벌떡 뛰어왔을 것 같고 ㅋㅋㅋㅋ 물론 배상해가지고 무사히 해결했겠지만 ㅋㅋㅋㅋㅋ 헉 은석이랑 한울이랑 엠비티아이 비슷하잖앜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 잘 맞는 이유가 있었네~

은아 죽이지 말아줰ㅋㅋㅋㅋㅋㅋ 난치병 정도면 소설적 허용으로 살리기 가능이지 휴... 한울이 상황 깔끔하게 정리하고 은석이한테 얘기도 들으면 일단 한숨 한 번 쉬고 마른 세수 한 번 하고는 은석이 머리 쓰다듬으면서 “말해줘서 고맙다.”하고는 이번에는 회장님 찾아갈 것 같지. 그리고 무릎 꿇고 여자친구 한 번만 살려달라고.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앞으로 뭐든 다 하겠다고. 그리고 회장님 허락 받은 뒤에야 은아 보러 갈 것 같고. 여기까지 반나절 밖에 안 걸리는 속전속결 ㅋㅋㅋㅋㅋ.... 은아네 집앞까지 가서 은아한테 나오라고 할 것 같지.

은아 밴드 음악 올인하는 것도 좋고 다른 쪽으로 나가는 미래도 좋을 것 같지. 둘다 맛있을듯 히히

352 은아 - 한울 (vOdiw6yr2M)

2024-09-22 (내일 월요일) 17:33:41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바보라고 부르건 말건 이미 흐물흐물해진 상태로 헤헤 웃기만 했다. 아주머니에게서 한울에게로 옮겨진 후에는 한울을 따라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했고.

"감사합니다아..."

"아유, 그래요. 아가씨, 다음부터는 조심해요?"

아주머니는 그제서야 안심한 듯 은아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고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은아는 한울에게 기대어 비틀비틀 매트 위로 향했고. 얌전히 눕혀진 후에 베개를 베고 눈 위에 수건까지 덮히자 늘어지듯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갔다.

"으응.... 너무 졸려...."

웅얼거리듯 대답한 은아는 손을 움직여 한울의 옷자락을 붙잡으려 했고.

"이번에는.... 나 혼자 두고 가면 안 돼....?"

그 말을 끝으로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다. 아마 한울이 비를 맞고 은아네 집에 왔던 날, 은아가 자고 일어났더니 한울이 사라졌었던 것을 의미했을 것이었고. 은아의 손에도 힘이 빠져 이윽고 색색거리는 작은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353 은아주 (vOdiw6yr2M)

2024-09-22 (내일 월요일) 17:40:40

둘 다 대화 전까지 삽질 엄청 하는 금쪽이들이지ㅋㅋㅋㅋㅋ 서로 네가 날 좋아할 리가 없잖아 하는 마음도 있구....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도 자기 취향 한울이라는 거 모를 듯...(?) 이상하게 너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좋아,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ㅋㅋㅋ큐ㅠㅠ 아 진짜 쉽게 상상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뛰어와서 헥헥거리다 둘이 파손한 기물들 보고서 등짝 찰싹찰싹 할 것 같고ㅋㅋㅋㅋ 사고뭉치 대형견 2마리 키우는 느낌이지 않을까(대체) 진짜 둘이 잘 맞는 이유가 있었엌ㅋㅋㅋㅋㅋ 은아의 F를 가진 한울이랄까. 그래서 양쪽 중재를 할 수 있던 걸지도ㅋㅋㅋㅋ

알았엌ㅋㅋㅋㅋㅋㅋ 우리 귀여운 한울주 때문에 봐줬다!(은아: ???) 아니 한울이 행동력 미쳤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너무 멋있어......... 그 한울이가 회장님 앞에 직접 찾아가서 무릎 꿇고 부탁하는 거 왤케 뭔가..뭔가야.....???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회장님이 이상한 거라도 시키면 어떡하려구....ㅠㅠㅠㅠㅠㅠ 역시 한울이의 사랑은 스스로 말했듯이 희생인가봐.........(맴찢) 은아 연락 받자마자 후다닥 나와서는 "정리는 잘 된 거야?" 하고 물으면서 걱정스럽게 한울이 살필 것 같고.

둘 다 좋지ㅋㅋㅋㅋ 근데 후자 쪽이면 왠지 은아 쓸쓸해할 것 같아. 소중한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만 다른 길을 가는 거니까. 역시 은아도 전자로 가서 올인을 해야.... 모두가 음악에 미친 순간 최고의 명곡 나올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354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8:30:21

한울은 비틀비틀 잠에 취해있는 은아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아마 은아는 보지 못했을 것이었다. 아무리 오늘 하루 힘들었다고 해도 사람의 체력이 이렇게 약할 수 있나?

“그렇다고 탕에서 잠을 자냐. 그러다 죽어.”

탕 안에서 졸거나 잠을 자는 행위는 정말 위험하다. 자기도 모르게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고 순간 익사할 수도 있다. 도움을 준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한 것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은아는 정신이 없는 상황인 것 같지만.

“안 가.”

한울은 은아가 옷자락을 잡고 스르르 잠에 빠지는 것을 옆에서 앉아서 바라봤다. 이내 힘이 빠져 툭 떨어진 은아의 손을 옆에 편하게 놓았을 것이고. 한참 은아를 내려다보다가 이내 정말 깊이 잠에 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일어나서 얇은 이불을 얻어와 그 위에 덮어줬을 것이었다.

그리고 난 뒤에야 한울은 은아의 옆에서 이전에 다 봐서 재미도 없는 만화책을 슬렁슬렁 들쳐보다가 은아를 지켜보다가를 반복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잠에서 스스로 깰 때까지. 하지만 잠에서 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저녁 먹을 시간에는 깨웠을 것이었다.

“정은아, 밥 먹어야지.”

라면서.

355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8:44:34

ㅋㅋㅋㅋㅋㅋ 서로 네가 날 좋아할리 없잖아 이거 진짜 찐이다.... 진짜 둘이 그렇게 생각해서 진도가 안 나가는거야 흑흑 물론 지금 한울이는 은아가 자길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곤 있지만 사실 그건 추측일 뿐이니까. 밴드에유에서처럼 작은 말 한마디로도 깨져버릴 수 있는 그런 생각일 뿐이고. ㅋㅋㅋㅋ 은아 진짜 자기 감정 자각 느린거 넘 귀엽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사고뭉치 대형견ㅋㅋㅋㅋㅋ 검정개 회색개 두 마리인거야? ㅋㅋㅋㅋ 은석이는 리트리버일 것 같음 ㅋㅋㅋㅋ

휴..... 다행이다...... 은아야 내가 네 목숨을 살렸어(?) ㅋㅋㅋㅋ 한울이 확실히 행동파인데다가 지금껏 좋아했던 여자애가 시한부라는 소리 들으면 1초도 아까운 시간일테니까. 지금 회장님이 문제냐고~~!~!~!!! 은아 죽게 생겼다는데~!!! 일단 살릴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봐야지. 한울이 은아 얼굴보면 진짜 심정 복잡할 것 같은데. 회장님한테 굽히고 들어간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그리고 지금까지 삽질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후회되고. 조금이라도 빨리 고백해서 사귀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은아 복잡한 눈으로 보다가 이내 끌어안을 것 같아. 이번에는 은아를 위로한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느낌으로. 한참을 끌어안고 있다가 “...은석이 너무 혼내지 마. 내가 얘기하라고 협박한 거니까.” “내일 나랑 병원 같이 가자. 예약도 다 해놨어.” “제발 부탁이니까.... 내 말대로 해주라.” 한울이 방금까지의 행동력과 다르게 은아 앞에서는 목소리도 떨리고 손도 떨리고 할듯....... 왠지 이때쯤 되면 계절적 배경 겨울일 것 같다. 흑흑. 봄에 은석이 합류했을테니까.

어느쪽이든 은아가 행복했으면 좋겟다는게 내 생각! 최고의 명곡 나오고 밴드 대박나서 돈 많이 벌었음 좋겠당

356 은아 - 한울 (vOdiw6yr2M)

2024-09-22 (내일 월요일) 19:24:08

"으응..... 너무 졸렸어...."

이렇게 아침부터 하루종일 신나게 체력을 뺀 것이 간만이라 은아는 더욱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러자 죽는다는 한울의 말에도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웅얼웅얼 대답할 정도로.

안 간다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은아는 비로소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다. 한울은 약속한 것을 지켜주는 사람이었으니까. 그 익숙한 레파토리처럼. 잠시 후 한울이 얇은 이불까지 덮어주자 은아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잠결에 몇 번 뒤척이기도 했으나 은아는 대체적으로 얌전히 자는 편이었다. 피곤했던 만큼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꿈도 없는 깊은 잠 속을 유영했고.

한참을 미동도 없다가 저녁 시간이 되고 한울이 은아를 깨우자 은아는 그제서야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가 천천히 눈을 뜨면 한울의 모습이 보였고. 은아는 익숙한 붉은 눈동자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배시시 웃었다.

"안녕. 좋은......"

은아의 말이 순간 멈추었다. 지금이.....

"......저녁?"

시간대를 추측해 인사를 하고 나자 서서히 정신이 깨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은아는 기지개를 쭉 켜다가 몸이 한결 개운해졌음을 알아차렸고. 오늘 밤잠은 다 자버렸구나, 하는 작은 걱정이 뒤를 이었다.

357 은아주 (vOdiw6yr2M)

2024-09-22 (내일 월요일) 19:38:21

앗 답레 쓰고 보니 오류가.... 뒤척이다가 눈에 수건 떨어졌다고 봐줘....ㅋㅋㅋ큐ㅠㅠ(쥐구멍)

둘이 너무 다른데 또 이런 건 너무 비슷해가지고...ㅋㅋㅋㅋ큐ㅠㅠㅠ 서로 자기보다 상대방이 아깝다고 생각할 것 같아. 바부들... 한울이가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은아 스스로조차도 자기 감정을 모르니까....ㅋㅋㅋ큐ㅠㅠㅠ 만약 한울이가 은아가 자길 좋아한다고 확신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은석이 리트리버 공식이짘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왠지 늑대개일 것 같아. 둘 데리고 산책 나갔다가 두 개의 리드줄에 마구 꼬여 넘어지는 은아가 떠올라벌임...(?)

ㅋㅋㅋㅋㅋㅋㅋ쳇 은아주는 한울주에게 져줄 수밖에 없다구~~ 행동파 한울이 너무 멋있어.....ㅠㅠㅠㅠ 은아도 한울이 복잡한 눈 보고서 뭔가를 짐작했을 것 같음.... 한울이가 끌어안으면 말 없이 같이 안아주면서 등 토닥여주겠지. 한울이가 지금 위로가 필요하다는 거 눈치채고. 그러다 한울이 말 들으면 토닥이던 손 멈추겠지. 다 알아버렸구나. 네가 이렇게 마음 쓸까봐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너는 결국 다정한 사람이니까. 내가 가고 혼자 남겨진 너는 지금처럼 떨고 있을까. 여러 생각을 하다가 "입 맞춰도 된다고 허락해준다면 네 말대로 해줄게."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하곤 한울이 얼굴 끌어당겨서 살짝 입맞출 것 같음.... 사실 은아는 내일 가기 싫었을 것 같아. 드디어 한울이랑 사귀게 된 첫 날인데 병원은 너무 슬프잖아. 그치만 한울이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니까 한울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 것 같아. 마지막에 후회되지 않게. 울보 은아는 오히려 이럴 때는 안 울고 웃겠지. 계절적 배경 완벽하다.....ㅠㅠㅠㅠ 따뜻한 봄이 오기 전, 가장 춥고 위태로운 겨울... 은아는 한울이가 회장님한테 굽히고 들어간 거 알면 미안하고 속상해할 것 같음... 겨우 나 때문에 앞으로 네가 고통스러우면 어떡해? 하고...ㅠㅠㅠ

그러면 밴드 해야지!! 은아는 한울이 옆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걸?ㅋㅋㅋㅋ >< 돈 많이 벌면 한울이는 뭐하고 싶으려나?

358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9:56:00

한울은 은아가 눈을 뜨며 태평히 인사를 하자 조금 어이없는 기분이 들었다. 바보 정은아. 엄청 잘 잤네.

“그래. 좋은 저녁.”

그래도 엄청 많이 잔 것은 아니었다. 점심 먹고 등산하러 가서 세 시간 정도 소요하고 바로 왔으니까 한 두세시간 정도 잤나? 너무 늦어지면 식당 문 닫으니까 깨울 수밖에 없었지만.

“너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는 기억해? 너 죽을 뻔 했어.”

물론 죽지 않아서 이곳에 잘 잠들었다가 일어났지만 말이다. 이렇게 태평해서야 경각심이 없지 않은가. 도대체 작년에 괴롭힘들은 어떻게 버틴건지.

“여기 된장찌개 맛있어. 밥 먹으러 가자.”

하며 한울이 찜질방 내에 있는 식당을 가리켰다.

359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20:18:27

ㅋㅋㅋㅋㅋ 이정도 오류는 괜찮다구(쥐구멍에서 꺼내기)(복복)

바부들 너무 귀여워...... 한울이가 은아가 자기 좋아한다고 확신하면....? 상황에 따라 너무 달라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 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은아 꼬여서 넘어지는거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늑대개 어울린다~~!!!

한울이 은아가 입맞추고 떨어지면 눈물 뚝뚝 떨어뜨릴 것 같음....... 이렇게 한울이가 울다니. 역시 은아를 반쯤 죽여놔야 운다는 은아주의 말이 맞았던 걸까.... 소름돋는다 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한테 은아는 음악 외에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따뜻한 봄과 같은 사람이었을텐데 이렇게 스러질지도 모른다는게. 영영 잃을수도 모른다는 게 엄청 무서울 것 같아. 그리고 다음 날 은아는 엄청나게 크고 유명한 대학병원에 가서 vip룸으로 모셔지고(?) 병원장이 인사하러 오고(??) 여기 사인만 하면 이전 병원에서 기록을 다 이전해온 다음에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는(???) 안내를 받고 어리둥절해질 것 같음 ㅋㅋㅋㅋㅋ 한울이 익숙한듯 어서 사인하라고 종용하고 ㅋㅋㅋㅋ 줄 서서 받아야 한다는 심장외과 전문의 수술 날짜 잡고 ㅋㅋㅋㅋ

돈 많이 벌어도 한울이 별 감흥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재벌3세라 돈은 물쓰듯이 썼을 거고........() 은아는 어떠려나?

360 은아 - 한울 (zoSaFEjrmg)

2024-09-22 (내일 월요일) 20:53:15

은아는 한울이 인사를 받아주자 어쩐지 웃음이 새어나왔다. 한 때는 인사하면 좀 받아달라고 계약 조건으로 걸기까지 했어야 했는데. 이제 인사만큼은 서로 정말 자연스러워졌구나, 새삼스럽게 생각하며 은아는 부스스 일어났다.

"...그래?"

이윽고 들려온 죽을 뻔 했다는 말에도 은아는 이상하리만치 담담해보였다. 익숙하기라도 한 것처럼.

"씻고 탕 안에 들어갔던 것까지는 기억나. 그리고... 아, 맞아. 어떤 아주머니께서 나 부축해주시면서 물어보셨어. 같이 온 일행 있냐고, 어떻게 생겼냐고. 그래서 남친이랑 같이 왔다고 했어."

가만히 기억을 되짚어보던 은아는 거기서 말을 멈추었다. 더이상 말하기에는 뭔가 조금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새까만 머리카락에 예쁜 빨간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요, 하고 대답했었다는 걸. 아주머니께서 한울을 바로 알아본 것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었고.

"응! 된장찌개 맛있겠다."

은아는 활짝 웃으며 이불을 단정히 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물회 이후로는 물이랑 초코바 반 개만 먹고서 버텼으니까. 씻고 한숨 자고 났더니 허기가 더 지기도 했고. 은아는 한울을 따라 찜질방 내의 식당으로 향했다.

361 은아주 (zoSaFEjrmg)

2024-09-22 (내일 월요일) 21:06:29

그래도 한울주 답레가 너무 좋아서 나도 오류 없는 예쁜 답레 주고 싶었어....ㅋㅋ큐ㅠㅠ(고릉고릉)

한울이 진짜 상황 따라 달라질 것 같기는 해ㅋㅋㅋㅋㅋ 뭔가 아직은 밀어낼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또 둘을 통제할 수 있는 건 은아 뿐이라 은아가 계속 울면서 둘 맡을 것 같음ㅋㅋㅋㅋ 히히 늑대개 한울이 복복복...(행복)

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 캐해석학과 과 수석이라니까~~ >< 왠지 그 정도는 되어야 한울이가 울 것 같아서. 은아는 한울이가 울면 오히려 웃으면서 울지 말라고 눈물 닦아주고 까치발 뜨고서 눈가에 입 맞춰주겠지. 한울이 지금껏 무서운 게 하나도 없었어서 은아를 잃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려나. 처음 느낀 두려움이라. 오히려 은아는 차분한데 한울이가 초조해할 것 같고. 차가운 겨울이라 따뜻한 봄이 죽어가는 거겠지...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그런 대접 받으면 은아 당황해서 어버버거릴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 엉겁결에 일단 사인은 했는데 병원장이 나가자 마자 한울이한테 이거 뭐냐고, 나 이런 대접 받을 사람 아니라고 횡설수설하고ㅋㅋㅋㅋㅋ 자기 때문에 진짜 위급한 사람들이 수술 못 받는 거 아니냐고 자기보다는 다른 사람 걱정할 듯...

앗 한울이 별 감흥 없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성공해서 자기 손으로 번 큰 돈이니까 뭔가 감흥이 있을 줄 알았어ㅋㅋㅋ 은아는 우선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은석이에게도 고생했다고 좀 더 떼주고 그럴 것 같아. 뭔가 자기 자신을 위해 써보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르는 느낌?

362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21:37:14

“기억 안난다고 했으면 외계인이 잡아갔다고 하려고 했더니만. 그 상태로 잘도 기억했네.”

한울은 “탕 안에서 잠들면 진짜 죽을수도 있어.” 하면서 은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려고 했다. 막으려고 한다면 막을 수 있었겠지만.

한울은 해맑은 은아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아를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고 된장찌개 2인을 시킨 뒤 좌식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몸은 좀 괜찮아?”

찜질방 들어오기 직전의 모습도 그렇고 탕에서 빠져 죽을뻔 할 정도로 졸았던 것도 그렇고 감기라도 걸리는 거 아닌가 싶어 한울이 눈을 가늘게 뜨고 은아를 살폈다.

363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21:52:12

은아주가 답레 좋아한다니 다행이다~~ 들쭉날쭉해서 좀 걱정했는데 큐큐 은아 억지로 강아지 떠맡은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은아 울면 옆에서 멍멍이들이 뺨 핥아줄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울지말라고 달래주는 은아 왤케 예쁘냐 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둘이 키스도 할것 같음..... 진짜 하루하루가 아까운 마음일 것 같구 ㅠㅠㅠ 둘이 애틋한 모습 많이 보일 것 같다....... 이미 웬만한 스킨십은 썸 탈때 다 해봤을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ㅋㅋㅋㅋㅋ 확실히 한울이 무서운 거 하나 없었는데 이건 진짜 무서운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휑설수설하는 은앜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담담하게 “네가 왜 자격이 없는데. 나한텐 네가 젤 위급해. 너가 살아날 확률 0.1%라도 높일 수 있다면 나 뭐든 할 수 있어.” “내가 이기적이어야 한다고 했잖아. 날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줘...”할 것 같고...... 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은아한테 약한 모습도 많이 보일 것 같고 그렇다....... 아니 은아 시한부라니 말도 안돼....... 오너가 머리 싸쥘 것 같다.......

그럼 은아 대신 한울이가 은아를 위해 돈을 쓰면 되겠다. 맛있는 거 먹이고 예쁜 거 입히고 좋은 곳 가고 갖고 싶어할만한 물건 사주고~

364 은아 - 한울 (XFImdCa66s)

2024-09-22 (내일 월요일) 22:22:05

"나 기억력 좋다고 했잖아. 그리고 외계인이 나 잡아갔다고 해도, 네가 나를 찾아줬으니까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있는 거 아니야?"

은아는 맑은 얼굴로 웃으며 한울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을 것이었고. 이윽고 한울이 이마를 꾹꾹 누르면 윽, 하는 소리를 내더니,

"알겠다구. 다음부터는 안 잘게."

하며 한울의 손가락을 잡아 내렸다. 어쩌면 자신보다 한울이 더 잔소리쟁이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이윽고 한울을 따라 식당에 들어가 마주보고 자리에 앉으니 한울에게서 또 다른 물음이 들려왔다.

"응, 괜찮아. 뜨거운 물에 들어가고 좀 자고 났더니 훨씬 좋아졌어."

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대답했다. 어쩐지 반드시 감기에 걸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참 이상하지. 마주본 한울은 눈을 가늘게 뜬 모습이었고. 그 뚱해보이는 모습에 은아는 왠지 장난기가 올라와,

"나 걱정해주는 거야?"

하고 놀리듯이 웃었다. 한울이 이마를 꾹꾹 눌렀던 것처럼 은아도 손을 뻗어 한울의 볼을 꾹 눌러버리려고 하기도 했고. 자신은 괜찮으니 걱정 말라는 의미였다. 어쩐지 한울은 안 믿을 것 같지만.

365 은아주 (XFImdCa66s)

2024-09-22 (내일 월요일) 22:35:33

들쭉날쭉한 건 나도 똑같아서 전혀 신경 안 쓴다!ㅋㅋㅋㅋㅋ 한울주 답레 너무 내 취향이라 정말정말 좋아한다구~~!! >< 멍멍이들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러면 또 감동 받아서 멍멍이들 끌어안고 쓰다듬어주겠지ㅋㅋㅋ 또 막상 다른 사람한테 보내려니 정 들어서 안 되겠대ㅋㅋㅋㅋ

맞아 둘이 그러다가 첫 키스도 할 것 같구.... 오히려 제한 시간이 생기니 하루하루를 정말 애틋하고 충실하게 보낼 것 같지. 웬만한 스킨십은 이미 다 해봤어도 정식으로 사귀고 나서 하는 건 또 다르니까!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담담하게 말해도 은아 한울이가 지금 엄청 무서워하고 있다는 거 눈치채겠지. 한울이를 위해서라면 은아는 그렇게 해줄 수밖에 없잖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약한 모습 보이는 한울이 색달라서 맛있는데 너무 맴찢이다......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오히려 은아가 단단해져서 한울이 많이 달래주고 할 것 같아. 일부러 "네가 안겨주면 나 살아날 확률 0.1% 높아질 것 같아." 하고 장난치듯 웃으면서 한울이 머리 자기 품에 기대게 해서 꼭 안아주고. 한울주 머리 싸쥐는 거야...?!ㅋㅋㅋㅋㅋ 근데 은아 시한부 왠지..왠지 잘 어울림....ㅋㅋ큐ㅠㅠㅠㅠ

거봐 한울이 역시 다정하잖아....ㅠㅠㅠㅠㅠ 은아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은아는 그런 한울이를 위해 돈 쓸 것 같지. 한울이는 자기 옷/은아 옷 둘 다 어떤 옷 좋아할지 취향 궁금하다 히히

366 한울주 (5WwqUb6Ofw)

2024-09-23 (모두 수고..) 00:17:25

나도 은아주 답레 엄청 취향이라서 몇번 읽구 그래~~ 나도 정말정말 좋아한다구~~

맞지 정식으로 사귀고 나서는 다르지. 우리 본편 애들은 언제쯤 정식으로 사귀게 되려나(까마득) 은아는 자기 감정 빼고는 다 빨리 눈치 채는거냐구 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 무조건적으로 다 맞춰주는 거 애틋해..... 진짜 은아 진짜...... 죽으면 안된다........() 진짜 내캐 죽는 거 봐도 앤캐 죽는 건 못본다더니 이런 기분인가.......() 은아는 연약하니까. 분명 수술 성공해도 한울이 은아 과보호할것...... 물론 본편 한울이도 은아 건강적으로는 신뢰 못할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옷 취향? 한울이는 뭔가 패셔니하고 힙한 거 좋아할 것 같은데. 좀 활동성 있고 스포티한것도 좋아하고. 자기 입는 옷은 그런데 은아 입히는 옷은 뭐랄까 단정한 원피스나 하늘하늘한 옷이라던가 뭔가 얌전한? 우아한? 페미닌한? 옷 입히는 거 좋아할 것 같아가지고 어쩔 수 없이 자기도 맞추려고 정말 불편하지만 셔츠에 슬렉스나 정장 입을 것 같은 적폐가 있다...... ㅋㅋㅋㅋㅋ

일단 오늘은 이만 자러갈것 같구우우 담주 주말에 봐아아아~~ 한주 열심히 지내면 또 황금 연휴가 오니까 힘내자!!!

367 은아주 (/XEP8qLmBU)

2024-09-23 (모두 수고..) 10:12:43

앗 정말~~??? 히히 다행이다!! >< 한울주도 좋아한다니 기쁘다구~~!!

우리 본편 애들은....최소 한 3~4판 가야 할지도...?ㅋㅋㅋ큐ㅠㅠ 근데도 확신이 안 듬....(대체) 은아는 자기 감정과 연애 빼고는 눈치 빨랐다구~~ㅋㅋㅋㅋ 은아는 한울이가 나중에 후회하거나 자책할까봐 한울이가 해달라는 거 다 맞춰줄 것 같지. 그러면서도 혹시 모르니까 한울이 몰래 어느 정도는 삶을 정리하고 있을 것 같고. 한울줔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그거 뭔지 알아.....나도 한울이 죽는다면 바지 붙잡고 매달릴 거야...ㅠㅠㅠㅠㅠㅠ 한울이 과보호하는 거 상상된다ㅋㅋㅋ 은아가 나 이제 괜찮다고 해도 안 믿어줄 듯() 본편 한울이도 은아가 아무리 나 건강하다고 해도 들은 체도 안 할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가 지금껏 보인 모습 생각해보면 한울이가 옳지ㅋㅋㅋ큐ㅠㅠㅠ

헉 한울이가 입히고 맞춰주는 옷 취향 딱 은아 취향이라 놀랐엌ㅋㅋㅋㅋㅋㅋ 은아가 한울이 셔츠 깃 정리해주면서 멋있다고 수줍게 웃었으면 좋겠다. 한울이가 자기 맞춰주는 거 알테니까 은아도 오늘은 네 옷에 맞춰보고 싶다며 한울이 스타일로 둘이 옷 입는 것도 보고 싶다 히히

어제는 내가 먼저 자버렸어....() 한울주 오늘부터 빡세게 일한다고 했지? 일 정말 화이팅이야~~!! 한울주 말대로 다음주에는 또 연휴가 있으니까 같이 힘내자!!! 밥도 꼭 잘 챙겨먹구 건강하게 주말에 봐아~~!!~!! 늘 응원해!!!! ><(보듬)

368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08:55:41

3-4판 ㅋㅋㅋㅋㅋㅋ 혹시 모르지 이번 판 안에 둘이 서로 진심을 확인할지도(아님) 은아 ㅠㅠㅠㅠㅠㅠ 한울이 맞춰주는 것도 너무 마음아프고 삶을 정리하고 있는 것도 마음 아프고..... 은아는 한울이랑 같이 가고 싶은 곳 있으려나? 나는 두 사람이 아쿠아리움에서 수조로 가득찬 원형 터널을 지나가는 모습 아련하게 상상해버렸음... 은아주가 매달리는 모습을 보려면 한울이를 죽여야만....(?) 한울이 과보호 당연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다갓한테 미움받는 것만 생각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딱 은아 느낌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둘이 벚꽃 데이트 때에도 한울이가 복장 맞춰서 나왔던 것 기억난다 ㅋㅋㅋ 그 때 찾아보니까 흰 셔츠(손목걷음)에 베이지색 바지던데 ㅋㅋㅋㅋㅋ 은아가 불량하게 안 입고 멀끔하게 입고 왔네 해서 웃었다 ㅋㅋㅋㅋ 이 때 은아 취향이라서 그렇게 말했던 걸까 생각 들기도 하고 ㅋㅋㅋㅋ
수줍게 웃는 은아 귀여워....... 은아가 한울이 취향 맞춰주는 거 상상된다. 은아 머리 포니테일로 묶고 뭔가 천변 뛸 것 같은 조깅룩(?) 입고 오면 한울이 큭큭 웃으면서 같이 달리기 하러 가자고 할 것 같음 ㅋㅋㅋㅋ 은아 레깅스 입는 거 부끄러워할 것 같은 느낌이라 바지는 조깅스에 상의는 탑에 바막 걸치고... 아니면 테니스룩이나 골프룩같은 운동 + 짧은치마도 넘 좋다....... 은아 왠지 부끄러워할 것 같은 기분이지만. 운동을 하는데 왜 이렇게 치마가 짧아?! 할 것 같음

한주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진짜 평일 왜이렇게 길어? ㅋㅋㅋㅋㅋ 다음주는 연휴인데다가 하루는 연가를 쓰려는 생각이야~ 담주 주말에는 결혼식이 잇어서 다녀와야 할 곳이 있지만~ 은아주는 별 일 없었으려나? 잘 지내고 있었어? 식사는 잘 챙겨 먹었구?

369 은아주 (m74fjlNn6I)

2024-09-28 (파란날) 10:15:02

근데 또 뭔가 지금 기준으로 한울이는 너랑 나는 사는 세계가 달라서 나는 너랑 같이 있을 수 없어, 하는 느낌이고 은아는 자기 감정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 헉 한울주 진짜 나랑 뇌 공유 하고 있는 거야.....??? 나도 똑같은 거 상상해서 진짜 소름 돋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두운 파란색이 가득한 곳에서 둘이 천천히 걷고... 은아 왠지 해파리 지켜보는 거 좋아할 것 같음. 은아는 한울이랑 놀이동산에서 교복 데이트 해보고 싶어할 것 같아. 이 에유에선 한울이가 교복 입은 건 못 봤으니까ㅋㅋㅋㅋ .....안 돼!!!!! 우리 한울이 죽이지 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붙잡) 이미 원본에서도 한울이 볼 때마다 위태로워서 무섭단 말이야....ㅋㅋㅋ큐ㅠㅠㅠㅠ 다갓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웃곀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가 자긴 억울하대..... 근데 또 그 덕분에 한울이가 은아한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지(?)

헉 나도 패션 얘기 나오니 벚꽃 데이트 때 생각나서 다시 찾아봤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울주랑 뭔가 통하는 건가...??(소름) 그 때는 초반이라 진짜 별 기대 안 했음+의외로 입고 나온 옷이 자기 취향이라서ㅋㅋㅋㅋㅋ 은아가 솔직하게 잘생겼다고 말하기도 했지~~ >< 한울이 그 때부터 불편해도 맞춰줬던 건가? 역시 다정해.........ㅠㅠㅠㅠㅠ
한울이 체육계라 은아 한울이한테 맞춰주느라 강제 운동 하면서 건강해지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한울주가 말해주는 패션 다 너무 좋다....... 은아 처음에는 부끄러워 해도 막상 운동 시작하면 승부욕 일어나서 치마 짧은 거 잊어버릴 듯ㅋㅋㅋㅋㅋ 움직일 때마다 치마가 나풀거려서 다른 남자들이 힐끔거려도 혼자만 모르고() 나는 한울이 취향 스트릿 패션 쪽이지 않을까 싶어서 힙합룩이나 보더룩 쪽 상상했었거든ㅋㅋㅋㅋㅋ

한울주 어서 와~!!! >< 평일 진짜 길지ㅋㅋㅋ큐ㅠㅠㅠ 일하느라 고생했어~(보듬) 다음주 일정은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연휴+연가로 쉬는 날에는 편안히 푹 쉬고, 주말에는 결혼식 조심히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 나는 별 일은 없었지만 너무 졸려서 계속 자고 커피 마시고 그랬어~ 식사는 한울주가 물어볼 걸 예상해서 잘 챙겨먹엇따!!!ㅋㅋㅋㅋ(당당) 한울주도 별 일 없었어? 일은 힘들지 않았어? 식사는 잘 챙겨 먹었지?(복복복)

370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2:34:31

ㅋㅋㅋㅋㅋ.... 맞아 아직 갈 길이 멀어서 걱정이야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게 또 재미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헉 은아주도 똑같은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 아 신기하다 ㅋㅋㅋㅋ 은아 해파리 좋아하는 거냐구 귀여워~~ 헉 놀이동산 교복 데이트도 너무 좋다 ㅠㅠㅠㅠ 둘이 머리띠도 귀여운거 해줘~~ 원본에서도 위태로운 한울이...!! 티가 나는구나~ 확실히 그런 게 있긴 하지. 다갓이 은아 설정 지켜주는 거라구 ㅋㅋㅋㅋ 벚꽃입 한장도 못잡은거 진짜 웃겻음

역시 은아주랑 나랑 오래 이어가는 이유가 있다니까 ㅋㅋㅋㅋㅋ 한울이 당시 신경 쓰긴 했지. 다정한....건가.....? 은아 강제 러닝 ㅋㅋㅋㅋㅋ 건강해지자 은아야!! 은아 짧은 치마 팔락거려서 다른 남자들이 보면 한울이 좀 짜증날 것 같은데 ㅋㅋㅋ 테니스 하는 은아 너무 예쁘겠다..... 근데 잘 어울려서 예쁘고 그래서 나만 보고 싶은 그런 마음 들듯 ㅋㅋㅋ 하지만 은아 에슬레저룩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한울이 취향은 건강한 쪽인데 일부러 불량한 길을 걸으려고 하는 게 있긴 하지

은아주가 반겨주니까 주말이 온 느낌이 난다~~(고릉) 이번 주는 연휴가 잔뜩 있으니까 푹 쉬어야지~~ 한주동안 졸렸구나. 최근 환절기라 더 그런 걸지도 몰라(쓰다담) 나야 일 운동 집 반복이었어~ 식사도 잘 챙겨 먹었지(고릉고릉)

371 한울 - 은아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2:56:11

“아냐. 나도 잡혔어. 여기 외계인 뱃속이야.”

터무니없는 말을 뱉으며 한울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찜질방으로 꾸며진 외계인 뱃속이라니. 그래도 은아에게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잔소리를 멈추었을 것이었고.

한울은 그래도 은아의 상태가 나은 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조금은 안심했다. 소설 소나기에서 여자애가 소나기를 맞고 앓아누웠던 장면이 잠깐 떠올랐다. 서울에서 내려온 시골에서 보기에는 이질적이게 느껴지는 소녀. 자신의 삶에 들어온 은아는 마치 그 소녀와 겹쳐보였다.

“내가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네가 앓아 누우면 내가 면목없잖아.”

한울의 볼이 꾹 눌렸다가 한울이 이내 짜증 섞인 표정으로 은아의 손을 떼어냈다. 그 사이 금방 된장찌개가 준비되어 나왔다. 2인분 뚝배기 안에 보글보글 끓는 채 나오는 된장찌개 안에는 호박이랑 두부가 잔뜩 들어있었다. 밑반찬도 깔끔하게 나왔을 것이이었고. 한울은 은아 앞에 놓인 뜨거운 공깃밥 뚜껑을 대신 열어줬다.

“얼른 밥이나 먹어.”

하면서 자신도 밥을 먹기 시작했고.

372 은아 - 한울 (owSk3roCIs)

2024-09-28 (파란날) 14:03:50

"진짜? 그럼 큰일인데."

은아는 한울의 말에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고 짐짓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외계인 뱃속이 참 친근하게 생겼네, 하고 실없는 생각도 해보고.

"그래도 죽을 때 함께라 외롭지는 않겠다."

진지한 표정을 짓던 은아는 장난스럽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러고 나서야 결국 키득키득 소리내어 웃어버렸지만.

"걱정 마. 너 면목없게 안 할게."

짜증 섞인 표정을 마주해도, 한울의 볼을 꾹 눌렀던 손가락이 떼어져도 은아의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어쨌든 걱정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는구나. 은아는 문득 전의 기억이 떠올랐고.

"전에 내가 너한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기억 나? 그 때는 네가 내가 모지리 같아서 걱정 안 할 수 없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모지리라고는 안 하네."

웃는 낯으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아니, 어쩌면 속으로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그래도 은아는 전에 비해 한울이 왠지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서 음식이 나오고 한울이 자신을 챙겨주자 그런 생각이 다시 한번 더 들었다. 기껏 놀러왔는데 내가 정말 앓아 누울까봐 놀라서 그런 건가, 하고 넘겼지만.

"응, 고마워. 너도 맛있게 먹어."

이윽고 은아도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개운하게 자고 일어나서 먹는 밥은 환상적으로 맛있었다. 따뜻하게 몸을 데워주는 된장찌개 국물도 마찬가지였고. 은아는 녹아내리는 듯한 표정으로 헤실거리며 입맛에 맞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373 은아주 (owSk3roCIs)

2024-09-28 (파란날) 14:13:55

맞아맞아~ 이런 게 또 재미니까 느긋하게 가자구~~!!! >< 응응 나도 똑같은 생각했어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해ㅋㅋㅋ 놀이동산 가면 은아가 한울이 귀여운 머리띠 다 씌워버릴 듯ㅋㅋㅋㅋ 둘이 닉주디 해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은아주 앞에서는 쉽게 숨길 수 없다!!(대체) 비 맞았던 일상에서 한울이가 솔직하게 아파하고 그랬던 게 특히 위태로워 보여서....ㅠㅠㅠㅠ 앜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은아 설정.....(해탈) 아니 근데 진짜 일부러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아도 다갓은 기가 막히게 그런 결과값을 주더라...ㅋㅋㅋㅋ큐ㅠㅠㅠ

히히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 좋은 걸~?? >< 다정하지!! 만난지 얼마 안 된 은아한테도 신경 써줬는 걸ㅋㅋㅋㅋ 난 왜 또 군복 입고 헥헥거리며 강제 러닝하는 은아가 떠오를까....(?)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ㅋ 바보 은아는 한울이 마음도 모르고 이겼다고 좋아할 듯() 은아 에슬레저룩 입으면서 한울이 취향이 의외로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신기해할 것 같지ㅋㅋㅋㅋ 도대체 한울이는 무슨 일을 겪고 삐뚤어진 걸까.... 너무 무섭고 궁금함............

은아주랑 주말이 열심히 일한 한울주 언제나 반겨줄 거라구~~!! ><(보듬) 환절기라 그런 걸까? 도저히 잠을 못 참겠어서 책상에 엎드려 잤어...(부빗) 한울주 건강하게 잘 지낸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장하다 장해~~~ ><(복복복) 그나저나 소설 소나기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감탄했다........한울이 똑또캐.......

374 한울 - 은아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5:50:18

“뭔 소리야. 죽기 전에 나가야지.”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죽을 생각부터 하는 은아를 보며 말했다. 물론 장난이니 어떻게 되든 둘다 죽진 않겠지만 말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한울은 은아의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야 이미 체육 시간에 공을 맞고 공보다 약함을 증명한 은아가 아니었던가.

“진짜 모지리한테 모지라다고 하면 실례니까 배려해준거야.”

중요한 건 한울이 은아를 챙겨준 일련의 행동들은 한울이 의식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에 더 가까웠다는 점이었다. 마치 지난 번 버스에서 넘어질 뻔 한 은아를 붙잡았던 것처럼. 한울은 은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괜한 행동을 했다며 후회했지만 말이다.

밥을 먹으면서 한울은 은아가 입맛에 맞는 듯 해 안심했다. 원래 뭐든 먹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던가. 물론 한울도 배가 고팠기 때문에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러다 잠시 수저를 멈추고 물었다.

”밥 먹고 뭐 할래?”

어차피 아침이 밝아오기 전까지는 여기 있어야 할테니까 찜질방 안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떼울지를 묻는 것이었다. 물론 찜질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겠지만 찜질을 싫어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375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5:56:28

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하네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머리띠 고른다고 이것저것 씌우는 모습 넘 웃기겠다. 한울이 귀찮으면서도 다 써주고 ㅋㅋㅋ 결국 빨리 고르라고 투덜거릴 것 같지만 ㅋㅋㅋㅋ 닉주디 넘 어울린다 ㅋㅋㅋㅋㅋ 은아 회색이라 더 찰떡이고 ㅋㅋㅋ 둘이 네컷 사진도 찍자..... 다갓은 신이니까(?)

군복입고 러닝하는 은앜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는 불량한 복장이나 펑키한 것이나 힙한 건 그렇게 딱 어울린다 느낌은 아닌걸? 눈매가 순해서 그런가? 맞춘다면 그런 쪽으로 맞추는게 더 잘어울리니까~ 한울이 취향이 건강해서 은아가 취향인 건가? 은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취향...?

너무 피곤하면 틈틈히 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나도 회사에서 자주 자는걸() 운동..... 팀장님이 자꾸 운동을 시키고 얼른 운동하고 오라고 시간을 빼줘 ㅋㅋㅋㅋㅋ..... 건강해져서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인가......... 소나기 너무 찰떡이지 않아? 한울의 세계에 도착한 낯선 이방인 은아...... 완전 도시 소녀같음. 한울이 이래뵈도 신입생 대표.....ㅋㅋㅋㅋㅋㅋ

376 은아 - 한울 (iSELul./XM)

2024-09-28 (파란날) 18:43:06

"외계인 뱃속인데 탈출할 수 있겠어? 너도 잡힐 정도로 강한 외계인인데?"

은아는 놀란 척 한울의 말을 받았다. 소화액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더 작은 내가 먼저 녹겠지, 하는 상상도 따라왔다. 물론 은아도 한울이 농담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농담으로 받은 것이었지만.

"참 나. 언제부터 배려심이 이렇게 깊었대? 이제는 그렇게 배려해준다니 고맙네."

은아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곤 피식 웃었다. 모지리라는 말을 들어도 별 타격이 없는 것은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일지도 몰랐지만. 생각해보면 한울은 '정은아'까지는 불러줬어도 자신의 이름만을 불러준 적은 없었으니까. 사실 그런 모습이 잘 상상되지도 않았으니, 은아 역시 별 기대가 없기도 했다.

맛있게 식사를 이어가던 중 들려오는 질문에 은아는 잠시 숟가락을 물고서 음, 하고 고민의 소리를 내었다.

"밥 먹고 바로 찜질하면 힘드니까 소화도 시킬 겸 게임방 가볼까? 안내판에 봤더니 게임방, 책 대여방 등등 다양하게 있는 것 같던데."

어차피 남는 것이 시간이었다. 은아는 이미 어느 정도 푹 잤기 때문에 오늘 밤은 잠이 잘 안 올 것임을 짐작했고. 찜질방 시설을 이것저것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377 은아주 (iSELul./XM)

2024-09-28 (파란날) 18:51:29

한울이 귀찮아 하면서도 맞춰주는 거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 "그치만 네가 너무 잘생겨서 못 고르겠는걸? 다 잘 어울린단 말이야." 하고 오히려 고민하느라 곤란해할 듯ㅋㅋㅋ 닉주디 잘 어울리지ㅋㅋㅋㅋ 한울이는 여우보다는 늑대 쪽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지만? 둘이 네컷 사진도 찍자222...... 머리띠하고 네컷 사진 찍는 둘 생각하니 나 너무 행복해........ 다갓은 신이지....너무 신이라서 다갓 굴리기 재밌으면서도 무서움....()

거기에 교관 한울이가 자전거 타고 옆에서 확성기 쓰며 은아 재촉하는 것도 상상했어....(대체) 확실히 은아는 그런 쪽은 별로 안 어울리기는 하지? 역시 한울주 보는 눈 좋아..!! 은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취향ㅋㅋㅋㅋㅋㅋ 아 한울이가 은아가 계속 먹이려는 거 할머니 밈에 비유했던 거 생각났어ㅋㅋㅋㅋㅋ 둘이 각자 스스로는 안 챙기면서 서로는 더 건강하게 만들려는 것 같아서 웃겨ㅋㅋㅋㅋㅋ

ㅋㅋㅋ히히 한울주도 동지~~ >< 앜ㅋㅋㅋㅋㅋㅋㅋㅋ 팀장님 마인드가 되게 힘찬 분이시구낰ㅋㅋㅋㅋㅋㅋ 건강해져서 더 열심히 일하는 건 싫지만....(옆눈) 맞아맞아 소나기 진짜 찰떡이야........뭔가 거칠고 시니컬하고 야생이 가득한 한울의 세계에서 은아의 단정하고 따뜻한 말랑함은 진짜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 같고. 은아가 분홍 스웨터에 남색 스커트 입고 꽃 한 아름 안아들고 한울이 찾아오면 될까?ㅋㅋㅋ 신입생 대표였던 한울이 장하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왠지 한울이가 계속 공부하는 아이였으면 은아는 한울이 라이벌로 여겼을 것 같기도 하고~~

378 한울 - 은아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9:29:38

“문만 열고 나가면 돼.”

한울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정은아처럼 경계없는 외계인인 모양이야.” 하며 덧붙이기까지 한다.

은아가 비꼬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한울은 헛웃음을 지었다. 하기야 배려심이라는 걸 가질 이유도 필요도 없었고 은아와의 계약 초기에는 정말 그런 것 따위는 1도 없었으니까.

나는 대체 어떡하려고 이러나. 하는 짧은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밀어내는 것에도 실패하고 선을 긋는 것에도 실패하고 이러다 몸도 마음도 다 내어주게 생겼다. 아직 그정도 까지는 아니다. 아직까진. 그렇게 되기 전에 얼른 계약 기간이 끝나야만 했는데. 어떻게 또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

“좋아.”

한울은 은아의 대답에 간단히 답했다. 한울은 웬만한 게임들은 다 자신있었다. 은아는... 왠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보면 알겠지만. 한울은 배가 고팠는지 금세 밥을 다 먹고 한공기를 더 시켰다.

379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9:54:57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한울이 아닌 척 기분 좋아서 좀 더 기다려줄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여우보단 늑대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비뚤어진 것 생각하면 너무 캐릭터성도 찰떡 아닐까. 한울은아로 경찰과 도둑 컨셉 에유도 재미있겠다~ 둘이 네컷사진 진짜 장난스럽게 찍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 은아 감기 걸리게 만드는 무서운 다갓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우리 자전거타고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ㅋ 둘이 서로를 건강하게 만들려는 거냐궄ㅋㅋㅋㅋㅋ 어찌 되었던 나도 열심히 운동하니까 은아주도 열심히 운동하자(?) 헉 은아 말랑말랑 따끈따끈 옷차림에 꽃다발까지........ 상상하니까 너무 예쁘다........ 한울이 어떻게 이런 은아 거부할 수 있음? 불가임........ 진짜 회색빛 한울의 삶에 찾아온 다채로운 빛깔 같아........ 공부하는 한울이 되게 까칠하고 사람하고 교류도 안하는 팍팍하고 삭막한 애였어가지고 라이벌로 역이더라도 한울이는 은아 별로 신경도 안 썼을 것 같애 ㅋㅋ큐ㅠㅠㅠ

380 은아 - 한울 (F0WGa1Nazc)

2024-09-28 (파란날) 20:16:40

"나 같은 외계인이면 엄청 무시무시하게 못된 외계인일텐데? 네가 잘 몰라서 그렇지, 경계도 엄청 심하다구. 쉽게 안 내보내줄 걸?"

은아는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은아는 한울이 왜 자신을 경계 없는 아이로 표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은아가 스스로 바라보는 자기 자신은 경계심 가득한 사람인데. 계약 초기에 한울이 손을 뻗기만 해도 움찔거렸을 정도로. 그러고 보면 나도 좀 변하기는 했구나. 은아는 새삼스레 그 사실을 인지했고.

"어떤 게임들이 있을지 기대되네. 가서 내기라도 한 판 해볼까?"

은아는 가벼운 말투로 한울에게 제안했다. 찜질방에 오면 식혜랑 맥반석 계란이 필수니까. 한울이 밥을 한 공기 더 시키는 것을 보고 배가 많이 고픈가 싶어서 일부러 배려하여 제안한 것도 있었다. 은아의 밥은 느릿느릿하게 그 양이 줄어들어갔다. 아마 한울이 두 공기를 다 먹을 쯤에야 은아도 한 공기를 다 먹었을 것이었고.

381 은아주 (F0WGa1Nazc)

2024-09-28 (파란날) 20:25:55

아 한울이 기분 좋아하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왤케 귀엽짘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잘생겼다는 말 많이 들었을테니 별 반응 없을 줄 알았는데ㅋㅋㅋㅋ 확실히 캐릭터성 생각하면 진짜 찰떡같아......헉 경찰과 도둑 컨셉 에유도 진짜 재미있겠다..!! 누가 경찰이고 누가 도둑인지에 따라서 느낌이 좀 달라질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아 진짜 둘이 같이 있으면 바보되는 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 장난스럽게 찍은 네컷 사진 이제 은아의 보물이 되겠지. 다갓의 예쁨 받는 한울이랑 다갓의 괴롭힘 받는 은아....이것마저 반대인 게 넘 웃기고 그랰ㅋㅋㅋㅋ큐ㅠㅠㅠ

불건강한 둘이 만나 같이 건강해지는 거지!!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은아처럼 군복 입고 은아 옆에서 울면서 뛰면 되는 거야....?ㅠ(군복 주섬주섬)(?) 나 진짜 한울주 표현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은아 알록달록 꽃다발에서 제일 예쁘고 향기롭고 선명한 색의 꽃 한 송이 꺼내서 한울이에게 건네주며 다정히 웃겠지. 아 맞아 나도 공부하는 한울이는 은아 신경 안 쓸 것 같다고 생각했엌ㅋㅋㅋㅋㅋㅋ 은아 혼자만 승부욕 불태우는 일방적 라이벌인 거지. 그렇지만 한울이 성적은 계속 은아 위에 있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382 한울 - 은아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21:48:38

”퍽이나.“

한울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 픽 웃으며 지금까지 은아의 작태를 생각했던 한울은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오케이. 내기는 뭘로?”

한울이 장난스럽게 받았다. 은근 한울도 승부욕이 강한 타입이었다. 봄 벚꽃 때도 그랬고 내기가 참 익숙하다. 식당의 밥은 맛있었고 한울이 원래 많이 먹는 편이기도 했기에 금방 두 공기를 비워냈다.

식사가 마무리 되었으면 물 한잔 마시고 게임방 쪽으로 향했을 것이었고. 게임은 여러가지가 있었을터였다. 한울은 자신만만하게 은아에게 먼저 주도권을 주기로 했다.

“네가 선택한 걸로 해. 나는 뭐든 자신있으니까.”

과연 은아는 어떤 게임을 고를 것인가.

383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21:53:31

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러는 거랑 여자친구가 그러는 거랑은 다르잖아..?! 더 좋아해주면 사랑해주면 좋은 거 아니겠냐구 ㅋㅋㅋㅋㅋㅋㅋ 닉도 원래는 올바른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주변의 편견 때문에 사기꾼이 된 것처럼 말이지. 뭔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면 은아가 경찰 한울이가 도둑이 어울리는데 그 반대로 해도 맛있겠다 히히

은아주 울면서 뛰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표현 좋아한다고 해줘서 고마워~~ 나도 은아주 표현들 다 좋아해~~ 진짜 은아는 넘..... 신이야...... 천사...... 어떻게 한울이한테 온거지...??? 말도 안된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1등 은아가 2등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클리셰적으로 맛도리긴 하지 ㅋㅋㅋㅋ!!

384 은아 - 한울 (4jkAruXriQ)

2024-09-28 (파란날) 22:46:25

"진짜야.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을 하기를 했어, 약속을 어기기를 했어?"

한울도 익숙할 법한 레파토리를 이번엔 은아 쪽에서 꺼냈다. 한울의 반응을 보니 어쩐지 조금 심통이 난 탓이었다. 도대체 얘가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인 건지.

"그건 게임방 가서 보고 결정하자."

아직 어떤 게임이 있는지도 잘 모르니까. 은아는 이 곳이 처음이었고, 낯선 환경을 탐색하는 것이 일단 필요했다. 이번에도 밥 한 공기를 깨끗하게 비운 은아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냈고. 똑같이 식사를 마친 한울을 따라 게임방 쪽으로 걸어갔다.

게임방 안에는 옛날 오락실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아케이드 게임기부터 인형 뽑기, 캡슐 뽑기, 코인 노래방 등 다양한 게임들이 있었고. 한쪽에는 탁구대와 에어하키대까지 갖춰져 있었다. 은아는 신기한 듯이 감탄하는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한울이 선택권을 주자 잠깐 고민에 빠졌고.

"그럼 저거."

은아는 이윽고 에어하키대를 가리켰다. 소화시키는 데 도움도 되고, 그나마 은아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임이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한울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은아는 따라서 승부욕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고.

"5판 해서 먼저 3점 낸 사람이 이기는 걸로 하자."

기왕 내기를 건 거 꼭 이겨야겠다는 다짐을 다졌다.

385 은아주 (4jkAruXriQ)

2024-09-28 (파란날) 22:54:47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한울이 너무 귀여워.... 은아 한울이가 좋아하는 거 눈치채면 귀여워서 웃겠지. 그리고 한울이 칭찬 더 많이 해줄 것 같아. 마지막에는 그런 너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 하고 속삭이고. 맞아맞아 진짜 한울이 닉 너무 찰떡이야.......... "왜 이래, 날 사랑하면서." 하는 거 상상햇따......(쓰러짐) 스테레오 타입도, 그 반대도 맛있을 것 같지ㅋㅋㅋ 은아는 도둑이어도 뭔가 의적 쪽일 것 같고~~ 잠입한 스파이처럼 은아도 경찰 신분인데 실제로는 도둑인 것도 재밌을 것 같아ㅋㅋㅋㅋ

은아주 울면서 뛰는 거야.......운동시러 은아주는 은아처럼 근성 있지 않다구............ㅠ 나도 표현 좋아해줘서 고마워~~!!~!! >< 히히 은아 한울이만을 위한 신이자 천사는 되어줄 수 있다구~ 한울이의 회색빛 세계에 안아들고 온 꽃 한 송이씩 심어주겠지. 한울이가 자신의 세계도 사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맞아!! 클리셰적 맛도리지ㅋㅋㅋㅋㅋ 역시 한울주~~ 척하면 척이구나!! >< 은아 한 번만이라도 한울이 이기고 싶은데 못 이기니 분해서 눈물 뚝뚝 할 것 같고ㅋㅋㅋ

386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00:46:29

“그래. 그런 걸로 해.”

한울이 말싸움 하기 싫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했다. 오히려 그렇다면 다행인 거지 뭐.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은아는 한울에게 늘 허용적이었고 한울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긴 했다.

만족스러운 식사 시간이 끝나고 들어간 곳에서 은아는 에어하키를 골랐다. 황토색 찜질복을 입은 맨발의 두 사람의 에어하키. 물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같은 차림새이긴 하지만 조금 우습게 느껴지기는 했다.

“오케이. 뭘 걸래?”

한울이 몸을 풀면서 물었다. “소원권?” 일단 만만하게 생각나는 것이 그정도였고. 은아가 뭘 걸자고 해도 한울은 대체로 긍정할 것이었다.

열쇠가 연결된 팔찌로 결제를 하자 플라스틱 하키퍽이 나왔고 한울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딱딱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와 덜그럭 거리면서 골이 들어가는 소리가 몇 번 이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

.dice 1 2. = 2 1 은아 승 2 한울 승

387 은아 - 한울 (2xosRl/qxY)

2024-09-29 (내일 월요일) 09:50:03

"소원권? 빌고 싶은 소원이라도 있어?"

은아는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그러나 찬찬히 생각해보면 그게 제일 무난한 상이었을 것이었고. 은아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원권이 걸리니 은아의 승부욕은 더욱 강해졌다.

긴 머리를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으며 은아는 각오를 다졌고, 에어하키 채를 잡고서 자세를 잡았다. 이윽고 한울의 선공으로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퍽을 치는 소리, 골이 들어가는 소리 등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소리가 잠시 이어졌고. 시간이 흐른 후...

"....말도 안 돼...."

은아는 에어하키대를 두 손으로 붙잡고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아무리 확인해봐도 '3'이라는 숫자는 한울 쪽 스코어에 선명히 떠있었고.

"내가 졌어....."

은아는 결국 울상이 된 얼굴을 아래로 푹 숙이고 이번에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 다갓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8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2:09:58

“생길 수도 있지?”

큰 의미는 없다는 듯 한울이 말했다. 뭔가 걸고 싶은데 걸만한 게 생각나지 않으면 할만한 것이지 않던가.

은아는 머리를 올려 묶을 정도로 각오를 다졌지만 오늘따라 한울의 에어하키 컨디션이 좋았는지 아니면 예견된 결과였는지 모르겠지만 한울의 승리였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패배를 인정하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의기양양하게 픽 웃었다.

“다음 게임도 네가 골라. 이번엔 네가 이길 수 있을 만한 걸로 골라보지 그래?”

분명 얄미울게 분명한 표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9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3:12:44

>>385
크....... 은아 속삭이는거 너무 설렌다....... 둘이 진짜 사랑을 하고 있어ㅠㅠ 시한부지만ㅠㅠㅠㅠㅠㅠㅠ 헉 닉 대사중에 그런 대사 있었나? 주토피아2는 안봤어가지고~~!!!! 근데 정말 잘 어울릴것같음.......(쓰러짐) 능글맞게 플러팅하는 한울이..... 경찰도둑 에유같은 상황에서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울이는 마음에 들면 서로의 신분 같은 건 상관 안할 것 같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 스파이인 경찰 은아도 넘 재미있겠다 ㅋㅋㅋㅋㅋ 사수가 한울이인......

운동시러 은아주 힘내서 운동하자...... 우리 오래오래 같이 상판 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구 >< 은아 한울이 세계에 지금도 꽃심고 있다고 생각해 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가 한울이 키우고 있음(?) 그런데 더 맛도리인 건 은아가 코피흘리면서 겨우 한울이 한 번 이겼는데 한울이가 그거에 하나도 신경 안 쓸 때라고 생각함(?)

그와중에 다갓ㅋㅋㅋㅋㅋㅋ 은아가 한울이 에어하키 못이기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390 은아 - 한울 (HDsBhQodaI)

2024-09-29 (내일 월요일) 13:59:06

"뭐... 알았어. 그럼 소원권을 걸자."

사실 은아도 한울이 큰 의미는 없었을 것이라 짐작했다. 그야 지금까지 은아가 봐온 한울은 무언가를 간절히 바란다거나 미련을 가진다거나 한 적이 없었으니까. 문득 은아는 만약 한울이 소원권을 받는다고 해도 자신이 한울이 바라는 것을 줄 수 있기는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게임을 이겨버리면 되지, 하는 각오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에어하키 게임의 결과는 은아의 패배였다. 벚꽃 잡기 때만큼이나 처참하지는 않았어도 어쨌든 또 다른 패배에 은아는 속상한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어진 한울의 말도,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한울의 얄미운 표정도 모두 은아가 더 울상을 짓고서 한울을 째려보도록 만들었고.

"......인형이나 캡슐 뽑기랑 노래방 중 선택해."

은아는 꾹 다문 채 삐죽였던 입술을 열어 답했다. 신체 능력이 안 되면 차라리 운이나 가창 능력 쪽으로 가는 게 이길 가능성이 더 높을지도 몰랐으니까.

391 은아주 (HDsBhQodaI)

2024-09-29 (내일 월요일) 14:07:22

오히려 시한부라서 더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시간이 없으니까....ㅠㅠㅠㅠ 나도 주토피아2 안 봐서 1의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해~!!! 진짜 잘 어울리지ㅠㅠㅠㅠ 거기에 주디도 "그래, 맞아." 했던 걸로 기억해서 또 쓰러진다....(쓰러짐222) 경찰도둑 에유에서는 능글맞게 플러팅하는 한울이 나오는 거야??ㅋㅋㅋㅋ(맛있음) 신분 상관 안 하면 도둑 은아가 당신은 경찰인데 지금 뭐하는 거냐고, 경찰 맞냐고 기겁하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큐ㅠㅠ 나중에는 은아도 익숙해져서 맞플러팅으로 받아쳐도 재밌겠다ㅋㅋㅋㅋ 한울이가 사수면 은아 너무 무서워서 심장 떨릴 듯... 한울이 눈치도 빨라서 속이는 거 쉽지 않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끙..... 운동시러 은아주지만 오래오래 한울주랑 같이 상판하고 싶어....ㅠ 그럼 운동해야지.....한울주 완전 조련사야.....(?) 정말로? 히히 다행이다!! >< 하지만 이제 한울이 세계에 작은 꽃밭이 생겼을 쯤엔 계약이 끝나서 은아가 한울이 세계를 떠나게 되고....() 아 역시 한울주 미슐랭이라구 진짴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뭔가 1등을 해도 처음에는 기뻤다가 왠지 허탈하겠지. 지금까지의 노력은 겨우 이걸 위해서였나? 싶고. 어느 날 우연히 둘만 남게 되었을 때 은아가 한울이에게 "너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거야?" 하고 가만히 물어봤으면 좋겠다.

내가 이래서 다갓을 못 믿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짜 다갓 이 정도로 설정 고증 철저히 지켜주는 거 너무 어이없고 웃긴데 납득이 가서 더 억울하고 막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392 은아주 (HDsBhQodaI)

2024-09-29 (내일 월요일) 14:14:40


주토피아 찾았다! 더빙판 대사였나봐ㅋㅋㅋㅋ
한울이 영어 잘 하니까 원래대로 "You know you love me." 해도 잘 어울릴 것 같고~~!! ><

393 은아주 (HDsBhQodaI)

2024-09-29 (내일 월요일) 14:19:35

https://youtu.be/ZHDD79yTfW4?si=zX5OliPepD9dtx9n

동영상 재생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링크로..!!

394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5:04:26

“둘다 하면 되지. 아, 소원권 하나 적립이다? 기억해 둬. 기억력 좋은 정은아 씨.”

한울이 놀리듯 말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인형뽑기 기계가 가장 가깝다.

“일단 인형뽑기가 제일 가까우니까, 이걸로?”

한울은 네모난 인형뽑기 기계 안에 있는 인형들을 들여다보다가 은아에게 “하나 선택해 봐. 그걸로 뽑게.” 한울은 은아가 인형을 선택했다면 그 인형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 인형이나 점찍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결제를 하고 세번의 기회 동안 집중해서 인형을 뽑으려고 스틱을 조작했을 것이었고. 그 결과...

한울이 인형을 뽑은 갯수는 .dice 0 3. = 3

395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5:05: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한울이 세개 다 뽑는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396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5:19:08

시한부라서 더 솔직해진 두 사람이라니 넘 맘 아프다....... 주토피아 장면 봤다 ㅠㅠㅠㅠㅠ 으악 너무 설래....... 나는 원어 자막으로 봤어가지고 잘 기억 안났나보다 ㅋㅋㅋ큐ㅠㅠ 도둑 은아가 그렇게 기겁하면 한울이 “내가 봐주지 못할 정도로 전과가 많은 편이야?” 하고 물어볼 것 같고 ㅋㅋㅋ “벌금 나오면 대신 내줄까? 도둑 아가씨?” 하면서 ㅋㅋㅋ 은아가 의적이면 은근슬쩍 도와줄지도 모르겠다. 은아도 익숙해져서 맞플러팅 하는거 보고싶다~~~~ 사수 한울이 눈치 빨라서 은아 조직의 스파이인 거 눈치채고 협박하는거 보고싶음 ㅋㅋㅋㅋ 맨날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하고 일 떠넘기고 ㅋㅋㅋ

맞아 운동해야지~ 산책으로 시작하는거야~~ 요즘 날씨도 좋으니까. 은아가 한울이를 떠나게 되면 한울이가 그 꽃밭에 물을 주고 있겠지......ㅋ큐ㅠㅠ 하지만 이건 고전 클리셰니까~~ 그남자 그여자 클리셰라고~~ 은아가 한울이한테 그렇게 물으면 한울이가 오히려 물음 자체가 어이없다는 느낌으로 “...넌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있어?”하고 되물을 것 같지.

다갓......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기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7 은아 - 한울 (TMjMjt7vtE)

2024-09-29 (내일 월요일) 16:14:14

".......놀리지 마, 얄미운 이한울 씨."

은아는 새침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았다. 저런 얄미운 모습을 볼 때마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지만 꾹 참아내었고. 이윽고 인형뽑기를 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쪽으로 걸어갔다.

한울을 따라 들여다본 인형뽑기 기계 안에는 수많은 인형들이 있었고. 잠시 승부욕을 잊고 귀여운 인형들을 구경하며 눈을 반짝이던 은아는 이윽고 들려오는 말에 고민에 빠졌다.

"그럼... 저거."

은아가 가리킨 것은 팔을 벌리고 있는 날다람쥐 인형이었다. 그게 제일 귀여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울이 정말로 그 인형을 뽑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그야 이런 인형뽑기 기계는 인형을 쉽게 뽑을 수 없게 되어 있었으니까.

그러나....

"...어? 어어? 어어어?!"

세 번의 기회에 맞춰 손쉽게 하나씩 툭툭 떨어지는 인형. 그에 따라 은아의 놀란 소리도 점점 크게 세 번 이어졌고. 눈을 크게 뜨고 봐도 뽑힌 인형은 정확히 3개였다. 벙찐 얼굴로 인형들을 내려다 보는 은아는 표정으로 이미 믿을 수 없어를 말하고 있었고. 자신의 차례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그 자리에 굳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398 은아주 (TMjMjt7vtE)

2024-09-29 (내일 월요일) 16:27:21

이렇게 극한의 상황까지 가야 솔직해지는 두 사람 진짜....ㅋㅋ큐ㅠㅠ 앗 그러면 그럴 수 있지~!! >< 나는 원어/더빙 둘 다 봤어서ㅋㅋㅋㅋ 진짜 설레지..... 능글맞은 경찰 한울이도 왤케 설레......??(맛있음) 은아 "전과가 많든 적든, 경찰이면 도둑을 봐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하고 어이없어 할 듯ㅋㅋㅋㅋ 익숙해지면 "벌금 대신 내주면 자기야, 하고 불러줄게." 하고 맞플러팅 하고ㅋㅋㅋㅋ 은근슬쩍 도와주는 것도 넘 맛있다.... 피해자가 사실 엄청 더러운 사람이고 그러면 한울이 이 에유에서도 사람에 대해 조금 시니컬할 것 같고. 역시 사수 한울이 무서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 여기서도 "...차라리 죽여." 한다면 또 다른 느낌일 듯. 아 그렇게 부려먹는 건 너무 귀엽잖앜ㅋㅋㅋㅋㅋ 은아 겉으로는 웃으면서 알겠습니다 해도 속으로는 한울이 때리는 상상 여러 번 했을 것 같고....() 부려먹히느라 바빠서 스파이 일 못 하는 거 아니냐곸ㅋㅋㅋ큐ㅠㅠㅠ

아 맞아 요즘 날씨 진짜 좋긴 하더라!! 시원한 가을 날씨~~ >< 산책으로 시작해볼게....한울주랑 오래오래 상판 하려면.....(꾸물) 한울이 꽃밭에 물 주는 거 너무 맴찢이잖아........ㅠㅠㅠㅠㅠ 사실 은아는 한울이가 그 꽃들 방치해둬서 자연히 시들어 없어질 거라 생각했을텐데....ㅠㅠㅠㅠ 앗 나 그남자 그여자는 안 봐서 잘 몰라가지고...ㅋㅋㅋㅋ 그래도 고전 클리셰 맛도리지~~!! >< "공부를 하면 부모님도, 선생님도 좋아하시니까. 그리고 나는 너를 이겨보고 싶어서 공부했었어. 그런데 막상 널 이겨도 기쁘지가 않더라." 은아 담담히 솔직한 대답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뭐랬어.....다갓은 한울이를 예뻐하고 은아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지... 근데 또 이게 설정 고증 완벽해서.....은아 한울이를 이길 수는 있는 걸까......? 한울이 너무 강해...........ㅋㅋㅋㅋㅋㅋ

399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7:03:30

한울은 은아가 인형을 구경하자 은아 몰래 웃었다. 귀여운 거 좋아하면서 매번 아닌 척 하기는. 은아의 방에 있던 인형 천국을 떠올리면서 한울은 은아가 찜한 인형을 먼저 뽑았다. 자신감이 붙자 비슷한 방식으로 흰 토끼 인형과 사슴 인형을 연달아 뽑았다. 세 인형 모두 동글동글한 느낌의 캐릭터 인형이었다.

“봤지? 딱 봐도 내가 이겼는데. 도전해보게?”

한울은 은아가 인형뽑기를 시도하든 포기하고 코인노래방으로 들어가든 간에 은아의 의견에 따랐을 것이었다. 한울의 생각에는 은아가 도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은아한테는 자신있는 모습으로 허세를 부렸지만, 이 기계 좀 이상한데. 왜 이렇게 잘 뽑히지? 하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400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7:11:05

ㅋㅋㅋㅋㅋㅋ “검사도 기소유예하고 판사도 집행유예하는데 경찰은 왜 안되는데?” 물론 얼토당토하지 않는 말이지만 일부 사실이기도 한 핑계를 댈 것 같지 ㅋㅋㅋ “그럼 자기야, 집에 놀러가도 돼?” 하면서 맞받아치고 ㅋㅋㅋ 한울이는 원래 시니컬하니까 ㅋㅋㅋ 경찰일하면 볼꼴 못볼꼴 다 보니까 은아 만나기 전에도 그랬을 걸. 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죽여 ㅋㅋㅋㅋㅋ 한울이의 속셈은 부려먹히느라 바빠서 스파이 일 못하게 하는 게 맞긴 할듯 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미있겠다 ㅋㅋㅋ

요즘 날씨 진짜 조아~~~ 한울이라면 물 줄거야. 분명...... 헉 안 봤구나! 그럴 수 있지! 한울이 은아 말 듣다가 “뭐, 나도 비슷해. 널 이기려는 생각은 한 적 없지만.” 하면서 다시 공부할 듯 ㅋㅋㅋ

이상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왜 3이 나왔지....? 다갓이 은아한테 어떨지 넘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왤케 강하냐ㅋㅋㅋㅋㅋㅋ

401 은아 - 한울 (8tamPcsxfU)

2024-09-29 (내일 월요일) 17:47:47

한울이 인형들을 쉽게쉽게 뽑아버리는 모습을 보며 은아는 경악에 가까운 표정이었다. 그 와중에 한울이 추가로 토끼 인형과 사슴 인형을 뽑자 얘 의외로 귀여운 거 좋아하나?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갔고.

"...그래도 도전해보면 무승부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이미 승패가 뻔했지만 그래도 은아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래봬도 은아는 근성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무승부라도 만들어내리라, 다짐하며 은아는 한울을 돌아보았다.

"너도 인형 선택해봐. 그걸로 뽑아줄게."

은아 역시 한울이 인형을 선택했다면 그 인형을 목표로,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인형을 목표로 삼아서 각오를 다졌을 것이었다. 그리고 결제를 하고 나서 집중하는 얼굴로 스틱을 신중히 조작했을 것이었고. 은아의 손이 세 번의 기회를 따라 뽑기 버튼을 세 번 눌렀다. 그 결과...

뽑힌 인형은 .dice 0 3. = 1 개

402 은아주 (8tamPcsxfU)

2024-09-29 (내일 월요일) 17:55:04

역시 한울이는 똑똑해......... 은아 어이없어서 반박하려다 그냥 무시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마저 훔쳐서 도망칠 것 같고ㅋㅋㅋㅋㅋ "달콤한 와인과 반짝이는 반지, 향기로운 꽃다발을 들고 온다면." 하고 지지 않고 맞받아치고ㅋㅋㅋㅋ 정작 은아는 술도 못 마시면서(대체) 그런 시니컬한 한울이가 그렇게 은아랑 농담 따먹기 하는 거 보고 다른 경찰들이 이상하게 보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속셈 귀여워ㅋㅋㅋㅋ 그러다 어느 날은 은아가 뺨에 대형 밴드 붙이고 팔다리에 붕대 매고 절뚝거리며 출근해도 재밌겠다. 알고 봤더니 스파이 일 소식 전해지는 게 없으니 조직 쪽에서 기강 잡는다고 은아 몸에 해 입힌 것이고....

마자마자 요즘 날씨 짱 조아~~!!~!!! >< 아 역시.....그런 한울이를 은아도 은아주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ㅠㅠㅠㅠㅠㅠㅠ 은아 한울이 책상 앞에 쪼그려 앉아서 "그럼 너는 부모님이랑 선생님을 위해서만 공부하는 거야?" 하고 올려다 보며 묻겠지. 한울이 다른 친구들이랑 교류도 안 하던 거 생각하며 한울이가 좀 궁금해졌을 것 같고. 자기랑 비슷한 듯 다르니까.

사실 그게 한울이다운 전개라고 생각해.... 한울이는 실제로 강하니까.....ㅋㅋㅋㅋㅋㅋ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진짜 웃기고 어이없고 납득되고ㅋㅋㅋㅋㅋㅋ 하도 뭐라고 하니까 하나는 뽑게 해줬구나........응...... 0개 아닌 게 어디야.....^^

403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8:17:39

한울은 그럴 줄 알았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인형 선택하라는 말에는 “나는 딱히.”라고 말하며 원하는 것 뽑으라는 식으로 답했다. 은아는 집중해서 신중하게 스틱을 조작했고 마침내 세 번의 기회를 통해 인형 하나를 뽑았다.

“축하해. 날 이기진 못했지만. 이걸로 나 소원 2개째다?”

한울이 은아의 정수리 위에 손을 올려 토닥이려고 했다. 무의식 중에 한 행동이었겠지만. 그러고는 자신이 뽑은 인형 세 개를 은아의 품에 안겼을 것이었고.

“그건 너 가져. 넷이서 사이좋게 지내게.”

한울이 그러고서는 이번에는 코인노래방 쪽으로 향하려고 했다.

404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8:28:21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 사이에 도망이냐구 ㅋㅋㅋㅋㅋㅋ 뭔가 천사소녀 네티 생각난다. 의적 은아와 그런 은아를 잡으려는 형사 한울이 ㅋㅋㅋ “이런, 다음에는 꼭 준비해 갈게.” 언젠가 진짜로 준비해가는거 보고싶다 ㅋㅋㅋ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찾아가는 것도 좋고 아니면 길가다 꺽어온 들꽃에 플라스틱 반지에 “와인은 내 눈동자로 봐줘.”라고 하면서 사연이 있는 듯 엉망인 채로 쫓기는 모습으로 찾아와도 맛있겠다 히히 한울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안 그러고 은아랑 단둘이만 있을 때 그럴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으아아악 누가 은아 팼어...!! 잡아 족쳐야만....... 한울이 그제야 심각하게 생각하고 은아한테 참견하려고 할 것 같은데. 조직에서 나올 생각 없냐고. 자기가 도와주겠다면서.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한울이 샤프 튕겨서 은아 이마 딱 소리나게 때린 다음에 “가서 너 공부나 해.” 할 것 같은데 (삐빅 친밀도가 부족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여기 한울이는 진짜 철벽 장난 아닐 것 같다. 그래도 은아가 들이댄다면 조금씩 풀리기도 하지 않을까 싶고.

한울이 실제로 강한거냐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야기 자연스러워서 넘 웃기고 어이없는데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1개 뽑았네 ㅋㅋㅋ

405 은아 - 한울 (lWB1hdKoSY)

2024-09-29 (내일 월요일) 19:11:27

한울이 인형을 선택하지 않자 은아는 임의로 인형 하나를 선택했다. 그것은 검은 늑대 인형이었다. 한울이 뽑았던 것처럼 동글동글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조금 까칠한 표정을 하고서도 귀여움을 간직한 캐릭터 인형. 처음 두 번은 인형을 건져올리다 실패하고 다행히 마지막 시도를 통해 인형을 얻기는 했으나...

"......."

역시 한울을 이기는 것에는 실패했다. 은아는 뽑은 늑대 인형을 안아들고서도 울상을 지었다. 정정당당하게 한 내기였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 더 억울했다. 한울이 축하한다며 정수리를 토닥여줘도, 한울이 뽑았던 귀여운 인형들을 품에 안겨줘도, 기쁘지만은 않았고. 은아는 인형들을 꼭 껴안으며 얼굴을 묻었다.

"...고마워."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인형들 사이에서 새어나왔다. 속상한 와중에도 감사 표현은 확실히 하며 은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 기회 한 번이 더 남았으니까.

"이건 너 줄게."

고개를 든 은아는 자신이 뽑았던 늑대 인형을 한울에게 건네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세 개나 받았으니까." 하고 덧붙였을 것이었고. 애초에 처음부터 한울에게 줄 생각이었다. 한울에게 인형을 선택해보라고 했던 게 그런 의미였기도 했고.

이윽고 은아는 한울의 뒤를 따라 코인노래방 쪽으로 걸어갔다. 둘이 들어가기에는 조금 좁을수도 있는 작은 부스였지만 은아는 신경쓰지 않는 듯 안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고. 인형들을 소중한 듯 자신 옆에 하나하나 나란히 앉혀두며 "네가 먼저 불러도 돼." 하고 한울에게 말했을 것이었다.

406 은아주 (lWB1hdKoSY)

2024-09-29 (내일 월요일) 19:22:29

아 천사소녀 네티 오랜만이다ㅋㅋㅋㅋㅋㅋ 잘 어울려ㅋㅋㅋㅋㅋ 뭔가 형사 한울이는 은아 잡는 것에 설렁설렁일 것 같기는 하지만ㅋㅋㅋㅋ 아 역시 한울주 썰 언제나 너무 미슐랭이라 나 너무 행복해.......... 한울이 눈동자=레드 와인 떠올리고 벽 뿌쉈어.........(?) 은아 진짜 찾아왔어?! 하고 놀라고 한울이 모습 보고 또 놀라겠지. "이런 몰골을 하고서도 지금 그런 말이 나와?!" 하고 일단 한울이 데리고 들어가서 다친 곳 있으면 치료부터 해줄 듯. "와인 먼저 마실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고 한울이 눈동자 들여다 보고. 은아 그러면 한울이 태도 달라지는 거 보고 어이없어 할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자기야 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 있을 땐 시니컬해짐()
은아 한울이가 자기 조직 사람인 거 알고 있었구나 깨닫고 "당신 때문에 그런 거잖아...!" 하고 원망하면 어떡해...?ㅠㅠㅠ 한울이 때문에 스파이 일을 전혀 못 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울컥해서 한울이 가슴팍 퍽퍽 때려도 붕대 투성이라 평소보다도 더 힘 안 들어갈 듯...

ㅋㅋㅋㅋㅋㅋㅋ아 철벽 한울이도 왜 이렇게 귀엽짘ㅋㅋㅋㅋㅋ 은아 "악!" 했다가 왠지 오기 생겨서 "알려주면 갈게." 하고 빨개진 이마 문지르며 버티고. 아파서 눈물 찔끔 나도 은아 내면으로 방황하는 중이라 한울이는 정답을 알고 있을까 싶어서 꾸준히 들이댈지도?

한울이 실제로 강하지ㅋㅋㅋㅋㅋㅋ 마자마자 다갓이 이야기 자연스럽게 이끌어줘서 웃기고 어이없는데 재밌어ㅋㅋㅋㅋㅋ 다갓도 한울은아 이야기가 재밌나봐(?) 한울이 주고 싶다는 마음이 1개는 뽑게 해줬나봐ㅋㅋㅋ 은아 너무 자기만 받는 것 같아서 뭐라도 주고 싶다고 생각했을테니까~~

407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0:19:58

한울은 은아가 따로 말하지 않더라도 저 검은 늑대 인형이 자신을 생각하며 고른 것 정도는 눈치챘다. 게다가 내기에서 연달아 져서 시무룩하다는 것도. 하지만 일부러 져주면 그것도 싫어할게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인형들에 얼굴을 묻으며 고맙다고 하는 건 꽤 귀엽기도 했고. 역시 괴롭힘 당하는 이유가 있나, 라는 은아가 들으면 기겁할만한 생각을 했다.

“됐어.”

한울은 은아의 호의를 거절했다. 인형을 세 개나 받았으니까, 하는 말에도 “나는 둘 데도 없으니까. 네가 가져가.”라고 말했을 것이었다. 한울의 떠돌이 생활에 물건은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좁은 노래방 부스 안에 몸을 구겨 넣고 한울은 은아가 선곡을 먼저 하라고 하자 이내 인기 차트에 있는 곡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설렁설렁 넘기는 것에는 선곡에 별다른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아보였을 것이었고. 인기차트에서 고른 곡은 ‘박재정_헤어지자 말해요’였다. 인기차트 높은 순위의 곡이라 대충 고른 것 같기도 하고. 무심하게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헤어지자고 말하려 오늘
너에게 가다가 우리 추억 생각해 봤어

한울의 목소리가 작은 부스 안을 울리기 시작했다. 의외로 노래와 잘 어울리는 음색으로 시작한 음율은 하이라이트로 접어들고 고음에도 부드럽게 이어졌다. 한울은 모니터만 보면서 은아의 쪽은 바라보지도 않아 옆모습만 보였겠지만. 꽤나 집중해서 부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한 번은 널 볼 수 있을까
이기적인 거 나도 잘 알아
그땐 그럴 수박에 없던 어린 내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길

그댈 정말 사랑했다 말해요
나는 사실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영영 다신 못 본다 해도
그댈 위한 이 노래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테니

마지막 소절을 부르고 한울은 숨을 후, 내뱉으면서 마이크를 내렸다. 은아를 힐금보고난 뒤에는 다시 모니터에 점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가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 치고는 잘 부른 노래였지만 들쭉날쭉한 노래방 기계는 어떤 판정을 내릴지는 모르는 일이다. 80점 밑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면 눈을 가늘게 뜨고 점수를 보며 뚱한 표정을 지었겠지만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가 나왔다면 은아에게 어떠냐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을지도.

.dice 60 100. = 90
/너무 낮은 점수 나오면 이상하니까 60-100으로 굴리자구!
인기차트 순위로 본건데 이 노래 왜 찰떡이냐..... ‘새로 사귄 친구 함께 웃음 띤 네 얼굴 보면 말할 수 없을 묘한 감정들이 힘들단 걸 알지만’ 이부분 진짜.........

408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1:21:17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한울이 형사 하면 일 열심히 하긴 할 것 같아. 은아가 어떤 수준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적이라고 한다면 좀더 선한 일을 하게 내버려두다가 마지막에 잡아서 구속할지도(?) 죄는 죄니까() 후후 은아주가 좋아해서 다행이다~~(벽 보수해주기) 한울이 타박상 정도고 나머지는 멀쩡해서 다행히 응급키트 정도면 치료 가능하지 않을까. “잠입했다가 걸려서 쫓기다가 여기가 가까워서.”하면서 웃을 것 같은데. “자기야, 나 며칠만 재워주라.”하고 망플러팅하기 ㅋㅋㅋ 이중인격인 줄 아는거 아니냐고 ㅋㅋㅋㅋ
원망하면 원망하는거지 ㅋㅋㅋ “그럼 경찰이 수사기밀 줄줄 새어나가게 둘까봐?” 하고 어이없어하기. “그리고... 그렇다고 너한테 손 댈 거라곤 생각 못했지.”하면서 맞아주고 다시 나오라고 설득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ㅋㅋㅋㅋ 악소리 내는거 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은아 버티면 그냥 한울이가 나갈듯. 여기 한울이는 전자담배 필 것 같다. 연초는 냄새나니까. 원본 한울이는 절대 전담은 안 피거든. 가오 안 산다고....() 전담피는 한울이 여기 은아가 발견하고 놀라는 거 보고싶음

진짜 다갓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예뻐하는거 아니냐 이정도면 ㅋㅋㅋㅋㅋㅋ 노래 점수도 90점이면 꽤 높은데

409 은아 - 한울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09:59

한울의 생각대로, 일부러 져주었다면 은아는 또 싫어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바라는 것은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지금처럼 져서 속상하고 시무룩해졌어도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은아는 다시 일어나고 도전할 수 있었다.

이윽고 이어지는 한울의 거절에 은아는 "그렇지만..." 하다가 이내 말을 멈추었다. 너무 자신만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조금 무거운 차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자아이한테 인형 선물은 좀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은아는 말 없이 늑대 인형을 다시 품에 안았다. 날다람쥐, 토끼, 사슴, 그리고 은아가 모두 늑대를 끌어안은 모양새가 되었다.

은아는 노래방 부스 안에서 인형들을 옆에 앉히며 한울이 노래를 고르는 것을 기다렸다. 인기차트의 곡을 대충 훑는 것이 노래 부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고. 그러나 이윽고 한울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은아는 한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잔잔하게 시작되는 멜로디는 의외로 한울의 음색과도 잘 어울렸다. 무심한 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하이라이트의 고음 역시. 정말 의외였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한울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만 같은 느낌. 노래 잘하는구나. 목소리 좋다. 한울이 모니터만 바라보는 동안 은아의 시선은 오직 한울에게만 가닿았고. 집중하는 옆모습을 보니 약수터에서의 한울의 모습도 다시 떠올라 은아는 어쩐지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는 듯 했다. 은아는 두 손을 깍지 껴 잡고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노래방 부스 안이 어두워서 다행이었다. 한울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뺨이 조금 뜨거운 것 같았다. 은아는 한울의 노래를 들으며 몰래 열기를 식혔다.

이윽고 한울의 노래가 끝나 확인한 모니터에는 90점이라는 정말 높은 점수가 떠올랐고. 은아는 벙찐 얼굴로 점수를 확인하느라 한울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것도 알지 못했다. 곧바로 이번에도 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한울의 노래는 정말 듣기 좋았으니까.

"너 노래 잘 부르는구나. 인정할게. 노래 좋았어."

은아는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했고. 이내 심호흡을 하듯 후ㅡ하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꾹꾹 번호를 눌러 선곡했다. 은아의 선곡 역시 인기차트에서 고른 '윤하_사건의 지평선'이었다. 마이크를 집어들고 은아는 모니터를 바라보았고. 이윽고 반주에 맞추어 은아의 목소리도 잔잔히 부스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은아 역시 모니터를 응시하느라 한울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노래에 집중하는 은아의 옆모습은 단순히 내기를 위해 노래한다기에는 그보다 조금 더 진심처럼 보이기도 했고. 다정히 안녕을 말하는 듯한 부드러운 음색이 하이라이트의 고음에서도 이어졌다.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노래가 끝나고 천천히 마무리되는 반주를 들으며 은아는 마이크를 천천히 내렸다. 다시 후ㅡ하고 숨을 길게 내쉬고는 점수가 나올 모니터를 바라보았고. 이상하게도, 어떤 점수가 나오더라도 속상해하지 않고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dice 60 100. = 60

410 은아주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12: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차피 지는 거 완벽하게 지라는 다갓님의 말씀 잘 알겠습니다....(?)

411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12: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60점은 속상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12 은아주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16:04

이 정도면 은아가 아니라 은아주가 문제가 아닐까 싶어....() 은아는 그래도 뭔가 담담할 것 같은데, 잡담 레스 가져오기 전에 은아주가 대신 속상해서 좀 울고 올게 흑흑........ㅠ(??)

413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18:15

ㅋㅋㅋㅋㅋㅋㅋ 다갓의 심오한 뜻을 우리 닝겐이 어떻게 알겠어 ㅋㅋㅋ 속상해하지마 ㅋㅋㅋㅋ (쓰다담)

414 은아주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23:52

열심히 일하는 형사 한울이 너무 멋있다....... 은아 결국 구속 엔딩ㅋㅋㅋㅋㅋㅋ 그치 그게 정의지. 거기에 은아주 취향 조금만 더하면 지금껏 의적 은아의 도움 받았던 사람들이 선처 탄원서 제출해서 역으로 은아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선이 선으로 되돌아오는 거지. 한울주 진짜 은아주 취향 저격 너무 잘해서 벽이 남아나지 않아.........(대체) 한울이 망플러팅ㅋㅋㅋㅋㅋㅋ 꼬박꼬박 자기야 하고 부르는 게 왤케 웃기지ㅋㅋㅋㅋㅋ 은아 어이없어서 뭐라고 하려다가 다친 사람이라 마음 약해질 듯. "꽃이랑 반지 가져와줬으니까 며칠은 봐줄게. 그동안은 사고치지 말고, 나 잡아가지도 마." 하고 들꽃 꽃병에 소중히 꽂아둘 것 같고. 헉 놀라운 거 알려줄까? 나 저번 잡담에 "자기야, 혹시 이중인격이야?" 하고 썼다가 지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뇌 공유.....??(소름)
"당연히 손 대지. 보면 모르겠어? 구석구석 안 팬 곳이 없는데." 은아 지금껏 해오던 존댓말도 다 때려치고. 은아 사실 조직에 인질 잡혀있던 거면 좋겠다. 은석이도 조직에 끌어들이려는 거 은아가 위험한 일 자처해서 틀어막고 있었다던가. "...너는 아무것도 몰라." 하고 울음 꾹 참고. 사실은 은아가 제일 나오고 싶었을텐데.

여기 한울이랑 원본 한울이랑 미세하게 차이 나는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여기 은아 전담 잘 몰라서 처음에는 저게 뭐지? 하다가 전담인 거 알고 깜짝 놀랄 듯. "너, 너너, 너..! 그, 그거 뭐야?!" 지나가다가 전담 가리키며 어버버거릴 것 같고ㅋㅋㅋㅋㅋ

내가 뭐랬어..........다갓은....(이하생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한울이 노래 잘 부를 것 같아서 또 납득됨ㅋㅋㅋㅋㅋ 노래 들어봤는데 진짜 왤케 찰떡이야....??? 가사 하나하나가 다 한울이 같아서 머리 박았어.......ㅠㅠㅠㅠㅠ
쓰다보니 답레 길어졌는데 길이 부담 갖지 않아줬으면 해~~!!!~!!

415 은아주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27:47

>>413 흑흑..... 한울주는 천사야....ㅠㅠㅠㅠ(부빗) 그래도 역시 좀 속상하지만 한울이 소원권 3개나 얻은 걸로 뭘 바랄지는 좀 궁금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너무 완벽한 패배엿따......

416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51:55

은아주 취향 너무 좋은데~~~ 선처 탄원서 덕분에 은아 결국 집행유예로 나오거나 아님 벌금형 나온거 사람들이 도와주고 했음 좋겠다~~ 한울이 망플러팅 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아갈 힘도 없어. 고마워.” 하는 한울이 ㅋㅋㅋ 꽃 소중히 꽂아두는거 넘 다정해..... 진짜??? 뇌공유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 은아야........ 은아 매번 설정 왜이래 맨날 맞고다녀........ 역시 괴롭힘 특화 캐냐궄ㅋㅋㅋ큐ㅠㅠㅠ “아무것도 모르니까 말해. 어떻게든 도와줄테니까.” 이야기 해줘서 들으면 한울이 잠시 골치아픈 표정 짓다가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줄 수 있는데 조건이 하나 있어.” 한울이 잠시 고민하더니 “...너 나랑 결혼할래?” 하고 계약 결혼 제시하기()

한울이 은아한테 들키면 한숨쉬고 걍 자리 피할 것 같고. 사실 한울이도 정답이 없고 자기 챙기기도 여유 없는데 은아가 계속 치대는거 짜증낼 것 같기도 하다 ㅋㅋ큐ㅠㅠ “너 자꾸 물어보고 귀찮게 하는데. 나도 이유 따윈 없어. 공부하는 거 엿같다고 생각하는데 걍 하는 거야. 도피 수단인 것 뿐이라고.”

다갓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노래 넘 찰떡이지......... 나도 머리 깼다....... 답레 길이는 나도 길었는데 뭐 신경 안쓰니까 걱정 말라~~ 이제 곧 잘시간이라.... 내일도 갱신 못할 가능성 높음..... 사건의 지평선도 넘 은아 마음 느껴지는데.......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둔 것 같지만’ 이부분이랑 잡았던 그 손에 설렘보다 커다란 믿음이라던가... 헤어짐 이후에 느낌 같은 거...... 아 맘아파......흑흑 근데 이거 엄청 음 높은데 은아 엄청 노래 잘부르잖ㅇ............

한울이 소원 세개 그냥 가지고 있따가 그때그때 쓸 것 같은데 ㅋㅋㅋㅋ 아직은 생각없다!

417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3:07:59

나는 자러 갈 것 같구 내일 못올 가능성 높구 화요일에 봐아아~~!!!

418 은아주 (YkcUwyO1Vo)

2024-09-29 (내일 월요일) 23:43:02

히히 한울주도 좋아해줘서 다행이라구~~ >< 은아 처음에는 놀랐다가 감동 받아서 제일 환하게 웃고. "푹 쉬고 빨리 나아서 돌아가기나 해." 하면서도 이불 새로 꺼내다가 "쫓기는 와중에도 꽃이랑 반지 챙겨올 여유는 있었어?" 하고 한울이 손가락에 플라스틱 반지 끼워줄 듯ㅋㅋㅋㅋ 응응 진짜로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너무 놀랐어.............
ㅋㅋㅋㅋ뭔가 은아는 흑화 아닌 이상 스스로 악의 무리 쪽에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다갓도 인정한 괴롭힘 특화 캐면 괴롭혀야 하는 것 아닐까?ㅋㅋㅋ(대체) 계약 연애를 넘어선 계약 결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맛있음) 은아 어이없어서 순간 "허?" 하다가 "...장난치는 거면 저 이만 갑니다." 하고 째려볼 듯. 그래도 생각해보면 방법이 없으니 결국 한울이 조건 받아들이고ㅋㅋㅋ 한울이 무슨 생각인 걸까...!(궁금)

은아 한울이 전담 피는 거 알아도 비밀 지켜줄 것 같지. 뭔가 사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싫어하는 공부로 도피한다니 되게 참을성 있구나, 너." 한울이가 짜증내도 늘 까칠했으니 은아 아무렇지 않게 신기해할 듯ㅋㅋㅋ "내일부터 옆에서 같이 공부해도 돼? 그러면 더이상 귀찮게 안 하고 조용히 공부만 할게." 여전히 이유는 못 찾았지만 그래도 어차피 공부해야 하는 거, 한울이 따라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진짜 노래 짱이야.....진심 안 맞는 구간이 하나도 없어.....ㅠㅠㅠㅠ 맞아맞아 사건의 지평선도 듣다 보니 어 이거..! 싶어서 넣었는데 한울주가 말해준 부분들 진짜 그대로 은아주 생각이야....ㅠㅠㅠㅠ 뭔가 둘이 각자 부른 노래가 계약이 끝나고 이별이 왔을 때 둘의 모습 같아서 더 머리 깼다.... ㅋㅋㅋㅋㅋㅋ원래 은아 설정은 노래 잘 부르는 거야..!! 다갓은 인정하지 않았지만...ㅋㅋㅋㅋㅋ큐ㅠㅠㅠ

아 한울이 소원 궁금해서 알고 싶었는데~~......뭔가 하나쯤은 지금 쓸 것 같았어ㅋㅋㅋ 은아는 한울이가 딱밤 때리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대()

한울주 이제 자는구나! 응응 내일 일하면 또 빨간 날이니까 같이 조금만 힘내보자~!!! ><(보듬) 화요일에 봐아아~!!!~! 늘 응원해!!

419 한울주 (NYq6FiFWzY)

2024-10-01 (FIRE!) 10:18:48

감동받는 은아..... 활짝 웃는 모습 상상되어서 넘 예쁘다 흑흑 그리고 법원에서 재판 받고 나오는 은아를 기다리는 한울이. 물론 은아를 구속하고 검사에게 넘긴 장본인이긴 하지만 탄원서 받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줬을 것 같고. “도둑 아가씨, 이제 손 터는 거야? 그렇다면 나랑 진지하게 만나보는 건 어때?” 하고 등뒤에 감춰뒀던 꽃다발 건네주고 ㅋㅋㅋ
왠지 플라스틱 반지 한울이 손가락에 안 들어갈 것 같앜ㅋㅋㅋㅋ 중간에 끼는 반지.... “자기 주고싶어서 항상 품속에 넣고 다녔지.” 진짜로 이전에 지나가는 뽑기 기계에서 보고 뽑았는데 은아 생각나서 계속 들고다녔던 거면 웃기겠다 ㅋㅋㅋ 흰토끼 장식이 있는 플라스틱 반지 ㅋㅋㅋㅋ 자기 손 마디를 넘기지 못하는 반지 빼가지고 은아 손가락에 끼워주기

으아아악..... 은아 괴롭히는 것들 내가 다 부셔버릴거야~~ 은아는 한울이만 괴롭힐 수 잇다고(?) 히히 계약결혼 맛있다... 은아 가려고 하면 한울이 잠깐 얘기 좀 들어봐 하며 붙잡고 ㅋㅋㅋ “요즘 그 아이돌 나와서 유명한 광고. 그거 우리 집안 회사에서 만든거야. 뭐, 재벌 3세 같은 거라고 보면 돼.”“왜 재벌3세가 경찰 따위를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뭐... 할 말은 없긴 한데.” 어깨 으쓱했다가 “나는 결혼할 생각도 없는 사람인데 최근 결혼 압박이 심해져서 말이지... 사실 경찰에서 너를 보호하는 것은 완전 무리고. 우리 집안 정도면 널 보호하고 문제도 다 해결하고도 넘칠 걸. 기업하고 손잡고 있는 조직도 있으니까. 네가 속해있는 곳에서도 네가 나랑 결혼하면 쉽게 손 댈 생각은 못할거야.”“그렇게 결혼해서 네 문제 해결되면 바로 깔끔하게 이혼. 나도 한 번 갔다오고 나면 더 이상 귀찮게는 안 하겠지.“”어때?”

한울이 전담 피는거 비밀루 해주는 거냐구 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얘가 선생님한테 조르르 가서 다 이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용해서 의외라고 생각할듯. 은아가 같이 공부해도 되냐고 물으면 “마음대로 해.” 하고 신경 끌듯 ㅋㅋㅋ 은아 왜 한울이 은근히 신경쓰는건데~~~

크..... 진짜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들 넘.......너무...... 흑흑 둘이 각자 부른 노래 헤어지고 난 이후의 두 사람 모습이라..... 은아는 좀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 같은데 한울이는 더 힘들어 할 것 같아서 오너로서 미....안하진 않고 즐겁다~~ 은아 노래 잘 부르는 거 맞는데?! 내가 들었는데 맞음(?)

엇 한울이 소원 은아가 맞췄는데~~ 기대하시라(?)
어제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고 오늘은....... 오후에 일하러 가야해...... 그렇게 됐다......() 그래도 아침에 늦잠자서 조아~~

420 한울 - 은아 (NYq6FiFWzY)

2024-10-01 (FIRE!) 11:03:21

노래가 끝나고 흘긋 본 은아의 모습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라 한울은 내심 다행으로 여겼다. 노래에 의미부여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물론 자신도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불렀다고 하기엔 그저 즉흥적으로 골랐던 것이긴 했지만 부르다보니 조금 감정이입 했기도 했다. 조금은 위험한가.

그리고 뜬 노래 점수는 90점. 이 정도면 나름 기가 살 정도는 되었다. 그래 이 정도 점수는 나와야지. 자기가 생각해도 잘 불렀으니 말이다.

“내가 말했잖아. 좋아하는 거 음주가무라고.”

계약 연애를 처음 할 때 했던 글러먹은 말을 가져와 덧붙이지만 않았다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다. 뭐, 확실히 노래방을 자주 가는 편이기도 했다. 비나 추위를 피하기에 코인노래방 만한 곳도 없고. 자주 노래를 부르곤 했으니 말이다.

한울은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는 듯 각오를 다지는 듯한 심호흡을 하고 노래를 선곡하는 은아를 보면서 한울은 은아가 불렀던 자장가를 떠올렸다. 노래는 자신있다고 했었는데 어떠려나. 한울은 의자에 기대며 은아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가만히 지켜봤다.

은아의 청아한 목소리가 부스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한울은 첫소절부터 조금 놀라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이내 흥미롭게 은아를 바라봤고. 꽤 높은 음정의 노래인데 흔들림 없이 소화해 나가는 게 확실히 자신감이 있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노래 가사는... 의도가 담긴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약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얘는 잘 지내겠거니 하는 안도와 조금의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확실히 네가 먼저 헤어지자 말하겠네, 하는 생각.

그리고 점수는........ 실력과 맞지 않는 60점에 한울은 푸핫, 웃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큭큭 웃으면서 “잘 불렀는데, 기계가 이상하네.” 하고 말했을 것이었고.

“한 곡 남았으니까 듀엣으로 부를까? 네가 선곡해. 어지간한건 다 맞출 수 있으니까.”

한 번 돈을 넣었을 때 3곡이라 남은 한 곡에 대한 제안이었다. 은아가 노래를 잘 부르니 맞춰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말이다.

421 은아주 (DntgwiCSnQ)

2024-10-01 (FIRE!) 15:55:14

나도 일하러 와서 답레는 좀 늦어질 것 같아.........ㅋㅋ큐ㅠㅠㅠㅠ 한울주도 지금 일하고 있으려나? 일 화이팅이야~!!! 늘 응원해~!!!!~!!! ><(보듬)

둘이 듀엣 무슨 노래할지 고민된다..... 딱 잘 어울리겠다고 떠오른 건 '아이유&임슬옹_잔소리'인데, '양요섭&정은지_Love day'도 남녀 고음 맞대결 노래 배틀 밈이 떠올라서 둘이 하면 웃길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422 은아 - 한울 (zthziuf8o2)

2024-10-01 (FIRE!) 19:39:41

"......가무는 괜찮지만 음주는 별로네."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다가 조용히 대꾸했다. "너 춤추거나 술 마시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기는 한데." 하고 혼잣말을 덧붙이기도 했고. 애초에 한울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한울이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은 상상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자신과 만나지 않을 때 한울이 술을 마셨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도 역시 한울의 노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두근거리기도 했다. 목소리 좋은 사람이 부르는 노래는 이렇게 듣기 좋구나. 조금 멋있다, 하는 생각으로. 어쩌면 그 때문에 은아가 각오를 다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일 수도 있었고.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노래에 집중했다. 은아 역시 의도하고 고른 선곡은 아니었으나 가사를 곱씹으니 어쩐지 조금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은아는 반대로 한울 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 선물로는 한울이 원하던 깔끔하고 산뜻한 안녕을 줄 수 있기를 바랐고. 언제나 은아의 선물을 거절하던 한울이었으니 그 선물만큼은 한울이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네가 처음부터 계속 바라던 것이었으니까.

이윽고 나타난 형편없는 점수와 뒤이어진 한울의 시원한 웃음소리. 은아는 예상했다는 듯 따라서 웃는 낯으로 "그러게. 기계가 내 실력을 못 알아주네." 하고 뻔뻔스러운 태도로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이어서 한울이 꺼낸 제안에 잠시 눈을 깜빡이던 은아는 고민에 빠졌고.

"그럼...... 이 노래 알아?"

우선 노래 제목만 찾아서 노래방 화면에 띄운 후에 한울을 돌아보며 물었다. 화면에 띄워진 글자는 '양요섭&정은지_Love day'였다.

"고음 맞대결 노래 배틀 한번 가?"

은아는 장난스럽게 씩 웃어보였다. Love 없는 Love day라고 하던가. 사람들이 농담 삼아 하던 말들이 떠올랐다.

423 은아주 (zthziuf8o2)

2024-10-01 (FIRE!) 19:52:14

능글맞은 한울이도 왤케 설레.....?? 은아 놀라서 눈 동그랗게 떴다가 "명색이 형사면서 여친이 전 도둑이어도 괜찮은 거야?" 하고 장난스럽게 꽃다발 받아들고. "하나만 더 훔치고 손 털게." 하고서 한울이 넥타이 잡아당겨서 입 맞추고 떨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울이 마음 훔치고서 수줍게 볼 붉히며 씩 웃기.
한울이 손가락 중간에 반지 끼는 거 상상했더니 너무 웃기닼ㅋㅋㅋㅋㅋ 뽑기 기계에서 뽑은 작은 반지 품에 넣고 다닌 한울이 넘 귀여워........ 동료들이 흰 토끼 반지 보고 평소 시니컬한 한울이 떠올리며 이거 뭐지..??하고 충격 받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ㅋ 은아 손가락에 반지 딱 맞아서 신기해 할 듯ㅋㅋㅋ 반지 내려다 보다가 픽 웃으며 "계속 날 생각해준 거야? 고마워, 자기야. 소중히 간직할게." 하고 반지에 쪽하고 입 맞추고.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곀ㅋㅋㅋㅋ 근데 진짜 한울이 자기가 괴롭히는 건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은아 괴롭히면 싫어할 것 같아(?) 계약결혼 짱 맛있어222....... 은아 한울이 말 조용히 듣다가 왜 하필 나일까, 다른 더 좋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생각할 듯.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서 그런가, 하고 넘기며 알겠다고 하고. "그럼 가짜긴 해도 예비 아내니까 네가 사수여도 더이상 존댓말은 안 할게. 괜찮지?" "나보다는 내 동생을 더 지켜줘. 걔는 순수한 시민이니까. 너 경찰이잖아. 경찰로서 꼭 보호해줘." 그러다 엉망진창인 자기 몸 내려다 보며 머뭇거릴 듯. "...상견례는 조금 미루자. 붕대 풀자마자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올 테니까. 상처투성이 예비 신부라니 웃기잖아. 바로 퇴짜 맞을 걸." 쓴 미소 지으며 농담하고. 이왕 계약 맺은 거 은아도 조건 충실히 맞춰서 한울이한테 도움 되려고 하겠지. 그렇게 비즈니스였지만 서서히 진심이 되어 감겨가고.....(맛있음)

은아가 보기에 한울이가 제대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몰라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었을텐데 자기가 이르는 건 주제넘은 짓이라고 여겼을 것 같지. 얘도 방황하고 있구나 생각했을지도. 은아 은근히 이성적인 관심 생겨서 한울이 신경쓰는 게 아닐까?ㅋㅋㅋㅋㅋ 여기 은아는 원본 은아보다 더 솔직하고 해맑을 것 같기도 하고~~ 같이 공부하기 시작하면 정말 공부만 할 듯ㅋㅋㅋㅋㅋ 식사 시간 때만 "이제 밥 먹으러 갈까?" 하고 말 걸고.

한울주 즐거운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나도 그래(대체) 처음에 강하게 선 긋던 것은 한울이었는데 결국 마지막에 더 힘들어 하게 되는 것도 한울이라는 게 뭔가 뭔가임......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한울주는 역시 천사야....고마워 흑흑.......

한울이 딱밤 때리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기대한다~~!!! ><(?)
어제도 바쁘게 보냈구나..!! 오늘도 빨간 날인데 일하러 가고....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는 한울주 장하다구~~ ><(쓰다담) 그래도 무리는 하지 않기다~~?? 아침 늦잠 조치~~~ 나도 늦잠 자고 싶다.....

424 한울주 (w1X80PSkfI)

2024-10-02 (水) 12:07:33

어제 빨간날이었는데 일했어? 고생했어(쓰담)
오늘도 일하는 중이라 바쁘네 ㅋㅋ큐ㅠㅠ 저녁에 갱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러브데이로 결정했구나 ㅋㅋㅋㅋ 유튜브 찾아봤는데 유회승이랑 부른 커버가 제일 목소리 비슷하려나 생각했음
점심 저녁 잘 챙겨먹고 산책도 하는거야~

425 은아주 (0Qv/JioKcg)

2024-10-02 (水) 14:09:42

응응 빨간날도 일했어.....ㅋㅋㅋ 고마워~~ 한울주도 일하느라 고생했어!! ><(부빗) 한울이랑의 노래 배틀.....?? 아 이건 못 참지!!!ㅋㅋㅋㅋㅋ(대체) 뭔가 달달한 노래들은 아직 좀 그런가 싶어서~ 한울이 목소리 상상하면서 말해준 커버 들어봤는데 너무 좋다.....행복해...... 역시 한울이는 목소리도 잘생겼어........
바쁘면 안 와도 괜찮으니까 한울주도 오늘도 맛있는 밥 잘 챙겨먹고 힘내자~!! 나도 오늘은 점심 산책 다녀왔어ㅋㅋㅋ 바람은 찬데 햇빛이 기분 좋더라~ 한울주도 혹시 운동 간다면 외투도 꼭 챙겨 입고 감기 조심하자~!!! 늘 응원해~!!~!!! ><

426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01:16:49

한울은 예상했던 은아의 말에 큭큭 웃다가 들려오는 혼잣말에 “내일은 클럽으로 데려가줘?”하고 묻는다. 춤과 음악 하면 클럽 아니던가. 나름 재미있는 곳인데 은아는 질색할만한 곳일거라 한울은 짐작한다.

처참한 점수가 나왔지만 은아는 다행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뻔뻔스럽게 장난스런 말로 받기까지 한다. 그리고 은아의 실력을 인정하는 한울의 제안에 은아가 선택한 곡은.....

“love day? 알지.”

한울은 한 때 엄청 밈으로 돌았던 노래를 알아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 덤벼.”

한울이 시작 버튼을 누르자 반주가 흘러나온다. 이 곡은 사랑 노래라기에는 빠른 비트와 흥겹지만 고음으로 서로를 힘들게하는 노래다. 한울은 은아에게 마이크를 하나 건네고 자신도 하나를 챙겨 든다. 처음 시작은 은아부터. 한울은 은아가 시작을 끊는 것을 기다리며 은아 쪽을 바라본다.

427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01:18:43

ㅋㅋㅋㅋㅋ 노래배틀 못참는 거냐곸ㅋㅋㅋㅋ 확실히 은아가 달달한 곡 제안하기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 나중에 둘이 진짜로 사귀고 나면 달달한 듀엣 많이 부르려나~~
오늘 점심 산책했구나~~ 잘했어 잘했어(쓰담쓰담) 오늘 밤도 잘 자구~~ 맞아 요즘 날이 쌀쌀해서 감기 조심해야겠더라구~~!

428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09:40:33

>>423
설렌다면 다행이네~~~ “무슨 문제라도?” 하면서 웃기 ㅋㅋㅋ 와 거기서 입맞춰버리는 은아라니~~~~ 완전 못당하겠는데 ㅋㅋㅋㅋ 한울이 눈 댕그래졌다가 웃으면서 “당해버렸네.” “이제 내가 다시 쫓아다니면 되는 건가?”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료들 그거 보고 숨겨진 애기라도 있나 생각하기 ㅋㅋㅋㅋ 아니 은아 한울이 플러팅에 맞춰주는거 넘 치명적인데 ㅋㅋㅋㅋ큐ㅠㅠㅠㅠ

확실히 한울이 은아 괴롭히는 거 좋아하는 듯 ㅋㅋㅋㅋㅋㅋㅋ 심하지 않게 놀리는 수준이긴 하지만ㅋㅋㅋㅋㅋ 그치만 은아 시무룩한 거 넘 귀엽단 말이지...... “그래도 회사에서는 비밀 연애 해야하지 않아?” 하고 어이없어하기 ㅋㅋㅋ “경찰은 시민을 보호하는 거지 개인을 보호하는 게 아니니까. 지금도 봐. 경찰로서는 아무것도 못하잖아.”하고 시니컬하게 어깨 으쓱이기. “게다가 너도 경찰이거든?” 하면서 ㅋㅋㅋㅋ “뭘 벌써부터 진도를 확확 나가? 일단 조직에다가 나랑 비밀연애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재벌 3세더라. 몸 이렇게 된 거 알고 노발대발 하더라고 전해. 계단에서 굴렀다고 했는데 진짜 믿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러면 한동안은 걔네들도 몸 사리겠지.” 결혼 준비 + 결혼 과정에서 서로 진심되어 감겨가는 거 넘 맛있다.........

은아 은근히 이성적 관심이라구?????? 아니 저런 까칠 독선 오만 한울이를 보고 왜........() 확실히 양아치 아니고 모범생 한울이라가지고 동질감 들어서 더 솔직하고 해맑으려나? 둘이 진짜 공부만 할 것 같아서 무섭다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내가 너랑 밥까지 먹어야 해?” 하고 어이없어하는 한울이 ㅋㅋㅋㅋ 그런데 얼렁뚱땅 은아랑 같이 밥먹게되고 그럴 것 같다 ㅋㅋㅋㅋㅋ

너무...... 즐겁지않아??? ㅋㅋㅋㅋㅋㅋ 둘이 오해하고 삽질하고 맘아파하고 구르고 그러는거 보면 넘 즐거움.......(대체) 이렇게 될 줄 알고 선을 그었던 건데 은아가 그냥 선 넘어와버렸잖아 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은아 탓이다(?)

429 은아 - 한울 (wnUQ0Zc5Kc)

2024-10-03 (거의 끝나감) 10:55:55

"너 클럽도 가봤어?!"

은아는 기겁하며 한울을 돌아보았다. 미성년자가 그런 곳에 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왠지 그곳에 가면 정신 없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시끄러운 음악과 화려한 조명, 각종 술 냄새와 담배 냄새, 그리고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어지러운 기분이었다.

이윽고 자신이 선곡한 노래에 한울이 웃음을 터트리자 은아는 한울도 그 밈을 알고 있음을 눈치채고 따라서 키득키득 웃었다.

"잘됐네. 그럼 이걸로 하자."

시작되는 반주를 들으며 은아는 한울이 건네주는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한울 쪽을 힐끔 바라보며 "너만 없으면 내가 보컬 짱." 하고 장난스럽게 씩 웃어보이고는 바로 모니터 쪽을 돌아보며 노래를 시작했고.

참 많이 궁금해
전부 다 궁금해
왜 잠이 안 오고, 니 얼굴만 보여

부드럽게, 하지만 장난기를 담은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빠른 비트와 높은 고음에도 한울과 함께 가사를 주고 받는 모습은 편안해 보였고. 중간중간 한울 쪽을 힐끔 바라보며 웃는 모습은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누가 좋아해, 더?
내가, 더?

나 손 내밀면 그 손 안 놓을 자신 있다면

너를 너무 너무 좋아해

똑같이 말할 수 있는데
왜 난
떨리는건지, 자꾸 망설이는지
아니 너를 너를 사랑해
이제는 내 맘 다 말해줄게

널 믿어볼게 난

이 사랑 속에서

같이 걸어가자
둘이

둘 다 고음이 시원하게 터지는 하이라이트가 끝나고 부드럽게 마무리 짓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그것은 은아 스스로도 조금 놀랄 정도로 잘 어울리는 합이었고. 노래가 끝나고 한울 쪽을 돌아보며 눈을 휘어 웃는 은아의 눈동자는 노래방 화면의 빛이 비쳐 반짝거리고 있었다.

430 은아주 (wnUQ0Zc5Kc)

2024-10-03 (거의 끝나감) 11:05:21

한울주가 풀어주는 한울이 썰은 안 설렌 적이 없어............은아랑 은아주도 분발해야지~~~ "잡을 수 있다면 다시 잡아봐. 잡히면 이번엔 키스해줄게." 하고 은아 눈웃음 짓고. 숨겨진 애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웤ㅋㅋㅋㅋㅋ 동료들 o0(의외로 자상한 아빠인가...)할지도ㅋㅋㅋㅋ 히히 은아도 익숙해지면 맞플러팅 간다니까~!!! >< 둘이 뭔가 진짜 으-른 같아서 맛있다ㅋㅋㅋㅋ

거기에 다갓까지 더해져서 은아는 더 괴롭혀질 운명이지ㅋㅋㅋㅋㅋ(대체) 귀여워해줘서 고맙다구~!! >< "공개 연애 설정인 줄 알았지. 비밀 연애 설정이면 그렇게 맞춰드리겠습니다." "몸은 경찰이지만 마음은 아직 조직 사람이라서요." 은아 차분하게 대답하고. 여기 은아는 왠지 스파이 일 할 때 빼고는 무표정이 디폴트일 것 같다. 사정이 사정이니 밝을 순 없겠지만... "얼른 해치우자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럼 일단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도 돕거나 맞춰드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그렇게 서서히 서로 진심이 되어 감겨가는 거 너무 맛있지......... 은아 처음으로 행복해서 환하게 웃으면 스스로도 놀랄 것 같다.

모범생이라는 동질감+나와는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이성적 관심으로도 조금씩 바뀐 게 아닐까?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쿨하게 공부만 할 것 같짘ㅋㅋㅋㅋㅋ "어차피 너도 나도 밥 먹어야 하고 밥 먹고 또 같이 공부할텐데 굳이 따로 먹어야 할 이유는 없잖아?" 하고 같이 밥 먹게 되고. 뭔가 큰 사심이 담겨있는 건 아니고 담백한 마음이기도 해서 얼렁뚱땅 그렇게 될 듯ㅋㅋㅋ

너무너무 즐겁지............내가 한울주한테 별로다, 재미없다 한 적 한 번도 없는 거 알잖아???ㅋㅋㅋㅋㅋㅋ(뻔뻔) 은아 탓이냐궄ㅋㅋㅋㅋㅋㅋㅋ 정작 은아는 자기는 선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 중인데.....()

아 노래배틀 못 참지~~!!! 무려 한울이랑 같이 하는데!!ㅋㅋㅋㅋㅋ 나중이 둘이 진짜로 사귀고 나서 달달한 듀엣 부르는 거 상상하니 너무 좋다.....은아 가사가 부끄러워서 뚝딱거릴지도ㅋㅋㅋ
히히 칭찬 받았다~~!! ><(고릉고릉) 맞아맞아 날이 갑자기 쌀쌀해져서 감기 걸리기 쉬우니 한울주도 조심하자~!!~!!! 한울주도 잘 잤길 바라~!!

431 은아주 (GQyjXACCj.)

2024-10-03 (거의 끝나감) 11:08:37

참, 혹시 듀엣도 점수 내고 싶으면 다갓 굴려도 괜찮아! 내가 굴리면 또 처참할 것 같아서 나는 무서워 못 굴리겠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432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2:39:38

한울은 기겁하는 은아의 모습에 낄낄 웃었다. 답 없는 웃음은 분명한 긍정이었을 것이었고. 그리고 은아의 모습이 웃겨 그러는 것이기도 했다.

은아가 키득키득 웃다가 이내 장난스러운 말을 꺼내는 것에 한울도 작은 웃음을 터트렸고. 그리고 노래를 시작하는 것에 웃음은 사그러들었다. 진짜 노래 잘 부르잖아. 음색도 좋고.

나도 궁금해
이 맘이 궁금해
왜 너만 보면 웃음이 먼저 나와

티격태격하듯이 서로 가사를 주고받는 것이 퍽 재미있었다. 원곡의 가수의 음색은 미성의 느낌이지만 한울의 목소리는 퍽 두꺼운 느낌이라 음높이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다른 노래처럼 들렸을지도 모른다.

장난스러운 추임새도 넣으면서 높은 음인데도 힘들이지 않고 따라 올라간다. 자연히 하이라이트에서는 목에 핏대가 서기도 하고 물론 자주 부르는 노래는 아니었을테니 살짝의 실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럼에도 화음을 맞춰 쌓아가고 있었다. 은아가 한울을 힐끔 볼때마다 한울도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은아와 눈을 마주했을 것이었고.

그런건 나 중요치 않은 걸

영원히 그 손을 놓지 않을게

사실 난 이미 너를 사랑해

떨리는 건지 자꾸 망설이는지
아니 너를 너를 사랑해
이제는 내 맘 다 말해줄게
날 믿어주겠니

이 사랑안에서

나란히 같이 걸어가자
둘이

사랑 노래라 뭔가 오글거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산뜻하게 마무리 된 느낌에 한울은 즐거운 기분이었다. 왠지 목소리 합이 괜찮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노래가 끝나고 즐거운듯 눈을 휘며 웃는 은아의 모습은 처음 보이는 것 같아 한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을 것이었고.

“과연 점수는 어떻게 나오려나.”

.dice 60 100. = 84

433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2:46:45

은아주 분발 안해도 대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썰도 언제나 맛있고 설레니까! 은아주 좋아하는 거 = 내가 좋아하는 거임 ㅋㅋㅋ 은아 눈웃음 짓는거 넘 요망하다..... 잡아서 매달아놔야만(?) 의외로 자상한 아빸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아빠 되면 진짜 자상할 것 같긴 함.....(?) 으른의 연애 좋다....... 오피스물도 보고싶어.....(?)

갑자기 다시 존댓말 쓰는 거에 한울 “허?” 하면서 어이없어할듯 ㅋㅋㅋ “마음은 조직 사람이라고 해도 말야. 너 이 일 하는 거 좋아하잖아?” 하고 한울이 어깨 으쓱하면서 대답하고. 은아가 딱딱하게 말하는 거 보면서 한울이 웃으면서 “너 AI야? 아님 삐졌어?” 하고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하다가 은아 간지럽힐 듯 ㅋㅋㅋ

둘이 얼렁뚱땅 같이 밥먹고 같이 놀고 같이 연애도 해조라.....(?) ㅋㅋㅋㅋㅋㅋ

그야 나는 은아주랑 뇌공유하고 있으니까(대체) 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자기 선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울이 덥썩덥썩 끌어안느거 졸라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지금은 뻔뻔하게 불렀으면서 나중엔 가사 부끄러워서 뚝따걱리냐곸ㅋㅋㅋㅋ 한울이 어이없어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운동 열심히 하면 내가 맨날 칭찬해줄게~~! 건강 지키는거야~~~

434 은아 - 한울 (H5si.WdJPI)

2024-10-03 (거의 끝나감) 14:13:26

".......위험하다니까 조심해. 모르는 사람들이 주는 거 함부로 받아먹지 말고."

눈을 가늘게 뜨고서 낄낄 웃는 한울을 째려보아도 결국 말로써 나오는 건 걱정 아닌 걱정이었다. 이렇듯 쟤 저러다 큰일 나는 거 아니야? 하고 건강을 걱정하는 것은 한울 뿐만이 아니었다.

이어서 은아가 먼저 노래를 시작하자 한울이 맞춰서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가벼운 잽을 날리듯 가사를 주고 받는 목소리는 장난스러웠지만 왠지 조금 간질거리는 기분도 들었다. 한울의 두꺼운 목소리도, 장난스러운 추임새도, 자연스러운 화음도, 가끔 마주쳐지는 시선도. 그 모든 것들이 간질거렸고, 그래서 왠지 즐거웠다. 한울의 작은 실수마저 귀엽게 느껴져 은아는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아냈고.

노래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마주한 두 얼굴은 서로 웃고 있었다. 너도 즐겁구나. 다행이다. 은아의 눈빛은 다정함을 품고 한울을 바라보다 노래방 화면으로 옮겨갔다.

"84점. 나쁘지 않네."

엄격한 노래방 기계의 점수 기준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 정도면 꽤 잘 불렀다고 생각했고. 그러나 은아는 장난기가 들어 다시 한울을 돌아보며 씩 웃었다.

"누구 씨가 실수하지 않았다면 더 높은 점수가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435 은아주 (H5si.WdJPI)

2024-10-03 (거의 끝나감) 14:23:12

히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그래도 은아주 욕심으로는 역시 좀 더 즐겁게 해주고 싶은 걸~~~!!! 은아 잡히면 매달려지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대롱대롱 상태에서 "나 굴비 아닌데?" 하고 어이없어 하다가 "자기는 이런 취향이야?" 하고 한울이 놀리며 또 눈웃음 지을 듯ㅋㅋㅋㅋ 자상한 아빠 한울이 최고야....... 자신과 똑 닮은 딸/아들 안고 있는 한울이가 너무 보고 싶어..... 오피스물도 재밌겠다!! 둘이 선후배여도 재밌을 것 같고 입사 동기여도 재밌을 것 같음ㅋㅋㅋㅋ 회장-비서도 잘 어울릴지도?

은아 침묵하겠지. 사실은 마음도 정의로운 경찰 쪽이니까...ㅋㅋ큐ㅠㅠㅠ "AI도 삐진 것도 아닙니다. 원래대로 사수 대접을...." 덤덤하게 말하다가 간지럽히면 입 꾹 다물고 웃음 참을 듯ㅋㅋㅋㅋ 몸도 입꼬리도 부들부들 떨리지만 고문 받았던 내성으로 버티기() "....하지 마세요." 한울이 째려보며 손 잡아서 멈추려고 하고ㅋㅋㅋ

까칠 한울이랑 연애라니 은아도 신기해할 듯ㅋㅋㅋㅋㅋㅋ "너 처음에는 나 그렇게 싫어하더니 이제는 좋아졌어?" 마주잡고 있던 손 흔들면서 놀려먹고ㅋㅋㅋ

뇌공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인정했으면 이제 공식인 거지??^^(대체) 은아는 어차피 처음 계약했을 때에도 끌어안기가 있었고, 딱히 다른 의미가 없음+한울이 끌어안는 느낌이 좋음이라 그러는 건데 한울이가 휘둘리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오히려 진심 들어가면 뚝딱거리니까ㅋㅋㅋㅋㅋ 부끄러운 가사는 그냥 웅얼웅얼하고 넘길지도ㅋㅋㅋ 한울이 은아 맨날 어이없어 하는 게 넘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으윽.........한울주 칭찬은 맨날 받고 싶다.......근데 운동은 시러.....근데 칭찬........근데 운동시러.....근데 칭찬......(무한반복)(?)

84점 높다...!! 궁금하니까 재미삼아 굴려보는 은아주가 굴렸을 시 점수~~~ .dice 60 100. = 90

436 은아주 (H5si.WdJPI)

2024-10-03 (거의 끝나감) 14:24:20

.......역시 한울이가 함께 있으면 다갓이 축복해주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혼자라면 절대 안 나올 점수...()

437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5:02:36

한울은 은아의 잔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마침 반주도 흘러나왔겠다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면서 넘어갔을 것이었고.

“나쁘지 않기는. 네 점수에 비하면 선녀인데.”

한울은 은아의 60점을 꼽으면서 말했다. 그러다 은아가 웃으며 하는 말엔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린다.

“좀 봐 줘. 이런 노래는 자주 듣지도 부르지도 않는다고. 그런 것 치고는 잘 불렀잖아. 내 덕에 24점이나 올랐으면서?”

한울은 놀리듯 말하며 좁은 노래방 부스를 나왔다. 어두웠던 시야가 이내 밝아진다. 세곡 밖에 안 불렀지만 열창했는지 살짝 열이 오른 느낌이기도 했고. 나중이 있다면 같이 버스킹 같은 거 하면 재밌을지도. 하는 뜬금 없는 생각도 해본다.

한울은 기지개를 쭉 펴며 이제 은아가 어디로 움직일지 기다린다.

438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5:11:16

아니 ㅋㅋㅋㅋㅋ 오너적으로 매달아버리겠다는 의미였고 진짜 한울이가 매달진 않겠지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상상하니까 넘 웃기고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진지하게 은아는 잡아다가 엉망진창 괴롭히고 싶다(대체) 빌런 소굴에 잡혀 들어온 히어로 은아라던가. 고문해도 입 안열어가지고 너덜너덜한 채로 한울이 앞에 끌려왔음 좋겠고......(글러먹음) ㄴ나를 이런 생각을 하게 하다니 역시 괴롭힘 특화캐가 틀림없음........()
은아가 열심히 한울이 개조하면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 둘이 뭐든 재미잇을 것 같다 젊은 본부장과 신입 사원도 좋고. 역시 재벌물(?)이니까(?)

한울이 말 은아 푹 찌른 거냐구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손 잡히면 큭큭 웃으면서 “둘이 있을 땐 편하게 해.” 할 것 같지. 고문 받던 내성으로 버티는 거냐궄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연애한다면 오너부터 놀랄듯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이상한 일도 다 있네.”하면서 픽 웃고는 은아 얼굴 짜부시키는 한울이 ㅋㅋㅋ 모범생 한울이 가끔 안경 써줬으면 좋겠다 히히

은아주 일부러 한울이 휘두르고 있는 거면서~~~ 다 알고 있다~~
나중에 은아 뚝딱거리는거 일상으로 꼭 보고 말거야 ㅋㅋㅋㅋㅋ 진짜 한울이 은아 보는 디폴트 표정 어이없는 표정일듯. 한울이 입장에서는 진짜 은아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인 것 같다. 성격이 너무 정반대라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자자~~! 내 칭찬을 받고 싶으면 운동해라~~!!
은아주 다이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버프인건가~~!!!

439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5:39:15

은아주은아주!!!!

온시온_좋아해도 되는지 모르겠어

이거 꼭 들어봐라 진짜 한울이 맘같아서 설랜다

440 은아 - 한울 (SQiAsn.Ehs)

2024-10-03 (거의 끝나감) 16:28:52

".....어쩔 수 없잖아. 나 이렇게 코인노래방에서 노래 부른 적 몇 번 없단 말이야."

한울이 60점이라는 점수를 꼽자 은아는 뒤늦게 조금 민망해져 괜히 새침한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은아는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었지만 노래방에서 부른 적은 많이 없어 점수가 잘 나오는 방법은 잘 몰랐고.

"알았어, 알았어. 알겠으니까 그만 놀려!"

민망함에 조금 붉어진 얼굴로 한울의 말에 틱틱거리듯 대꾸하며 뒤따라 노래방 부스를 나왔다. 품에는 인형 4개를 다시 꼭 끌어안은 채였다.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은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한울이 기지개를 쭉 펴는 것이 눈에 들어왔고.

"안마기계에 안마 받으러 갈까? 만화책 보면서 안마 받아도 될 것 같은데. 아니면 매점 갈래?"

일부러 한울이 몸이 불편한가, 좀 출출한가 싶어 배려하는 제안이었다. 티내지는 않았지만.

441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6:37:50

“그래? 그런 것 치곤 잘 부르던데.”

확실히 한울은 노래를 잘 부른 것도 있지만 노래방에서 노래를 자주 부르다보니 어떻게 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지 무의식적으로 잘 아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가 민망해하며 대꾸하자 큭큭 웃었다. 이렇게 은아를 이겨먹을 일이 많지 않다. 한울의 생각으로는 매번 자신이 은아에게 져준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상하게 이런 승부 내기에선 매번 이기곤 했지만 말이다.

“찜질방에 왔는데 찜질은 안 하게?”

한울은 저녁을 먹고 바로 찜질하긴 그렇고 오락실에 가자고 했던 은아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했다. 한울 혼자 왔다면 딱히 하지는 않았겠지만 은아가 하자고 한다면 어울려 줄 생각도 있었다. 확실히 찜질방에 와서 찜질을 안 하고 가면 그것도 돈낭비인 것 같기도 하고.

442 은아주 (SQiAsn.Ehs)

2024-10-03 (거의 끝나감) 16:41:28

앗 그랬구나..!! 나는 매달아논다고 해서 바로 굴비 떠올려섴ㅋㅋㅋㅋㅋㅋ(쥐구멍) 하......한울주 썰 진짜 너무 맛있어.........제발 나랑 좀 더 뇌공유 해줘..........(대체) 은아 엉망진창 너덜너덜해진 채로 한울이 앞에 끌려와 눈은 죽어있어도 마음 속 신념은 안 꺾인 채였으면 좋겠다. 이 내 한 몸이 죽는다 해도 결국 선이 이길 것이라는 믿음. 그래서 한울이 앞에 무릎 꿇고 처박혀 있어도 한울이를 올려다 보는 죽은 눈동자 내면에는 빛이 숨어있고. 괴롭힘 특화캨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곀ㅋㅋㅋㅋㅋㅋ 근데 오너도 인정해(?) 자유롭게 더 괴롭혀도 된다~~!! ><
한울이 진짜 행복해질 수 있는 거지.....??ㅠㅠㅠㅠㅠ 나 진짜 행복한 한울이가 너무 보고 싶어......은아야 열심히 노력하자~~!!!! 헉 젊은 본부장과 신입 사원도 너무 맛도리 재벌물이야..... 왠지 클리셰로 은아가 한울이 젊은 본부장인 거 정체 몰라도 재밌을 듯ㅋㅋㅋㅋㅋ 같은 입사 동기인 줄 알았다거나?

핵심을 푹 찔렀지.....ㅋㅋㅋ 은아 한울이 째려보다가 "....넌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하고 한숨 푹 내쉴 것 같고. 고문 받던 조직원 은아니까 버티는 거지, 원본 은아였으면 이미 웃어서 졌다구ㅋㅋㅋㅋ

한울주는 왜 놀라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놀랄 듯(대체) 은아 붕어입 되었다가 한울이 손 떼어내고서 "좋아하면 예뻐해줘! 이상한 얼굴 만들지 말고." 하고 입 삐죽일 듯ㅋㅋㅋ 안경 한울이 미쳤다...........상상해봤는데 진심 미쳤어.......은아 한울이 미모 감상하다가 저렇게 잘생긴 애가 내 남친이라니 안 믿겨할 것 같고ㅋㅋㅋㅋㅋ

에잇 들켰나~~~ 역시 한울주를 속일 수는 없다니깐~~!!ㅋㅋㅋㅋㅋ그래도 한울이 끌어안는 게 너무 좋은 걸? 자제 중인 게 이 정도라구(대체)
은아 뚝딱거리면 한울이가 엄청 놀릴 것 같아ㅋㅋㅋㅋㅋ 한울이 처음에는 심드렁하거나 삐뚜름한 표정이었는데 이제 어이없는 표정된 거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아 관찰 일기 쓰는 한울이가 떠올라벌임(?) 첫 문장이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이다.'면 웃길 듯ㅋㅋㅋㅋㅋ 진짜 성격 너무 정반대인 게 재밌는 요소인 것 같아~~~

으으으윽...!!! 채찍질 당하는 말의 기분이야...!!!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운동..운동.....이..이따가 할게.........(소심)
한울이 버프짘ㅋㅋㅋㅋㅋㅋ 은아주 다이스 이렇게 높은 거 처음 아닌가....?()

한울주의 추천곡 들어봤는데 와....진짜 나도 너무 설레........한울이 속마음을 노래로 듣는 것 같아.... 진짜 너무 좋아서 말도 안 나와.....ㅠㅠㅠㅠ 반복재생 간닷~~ 이번에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

443 은아 - 한울 (SQiAsn.Ehs)

2024-10-03 (거의 끝나감) 16:50:33

"그럼 노래방 기계는 내 노래를 싫어하는 걸지도?"

은아는 픽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노래방 기계의 취향이 아니라니 조금 슬프네. 그래도 한울이 잘 부른다고 인정해주는 건 드물었기 때문에 은아는 웃으며 농담으로 넘길 수 있었고.

"너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안 해도 괜찮아."

차분히 대답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무의식적인 배려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진심이기도 했다.

"찜질한다면 이 아이들은 가방에 넣고 올게."

은아는 품에 소중하게 안고 있던 인형들을 살짝 들어올리며 덧붙였다. 인형에 뜨거운 열기가 가해져서 좋을 건 없을테니까. 그러고 보니 얘는 소원권을 세 개나 얻었는데 무엇을 바라려나, 하는 걱정도 슬며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444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6:56:42

ㅋㅋㅋㅋㅋㅋ근데 굴비 너무 잘어울려 ㅋㅋㅋㅋㅋㅋ 은아굴비 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의 눈빛속에 있는 빛을 확실히 캐치할 것 같지. 그래서 은아 앞에 털썩 앉고는 어두운 진실을 알려줄 것 같다. 사실 은아가 속해있는 정부는 질서악이고 그걸 깨버리기 위해 모인 한울이를 중심으로 한 빌런 집단이 혼돈선이었던 거고. 사실 초능력자들이 만들어진 게 정부의 인체 실험 때문이었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인간이 괴생명체로 변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해당 파장(혹은 약물)을 일으켜 초능력자를 다수 만들어내고(은아와 같은 능력자들) 히어로를 운영하면서 괴생명체들(원래 인간이라는 사실을 히어로들은 모름)을 처치하고. 한울이는 1세대 인체실험으로 인해 능력자가 된 케이스였고.
한울이 조곤조곤 은아한테 세상의 진실을 알려주고 치료한 다음에 풀어줄듯. 다른 빌런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면 한울이는 은아가 분명 정부를 파헤치고 진실을 눈으로 목격한뒤 자신들을 찾아올 거라고 단언할 것 같고

행복한 한울이 가능하지 않을까? 일단 오너로서는 가능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클리셰 넘 재밌고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자기소개 할 때에서야 본부장인 거 알게되고. 아니면 한울이랑 은아랑 신입 사원으로 입사했는데 알고보니 그 회사 회장님 손자라는 비밀을 품고 있는 한울이라던가 ㅋㅋㅋㅋㅋ

여기 은아도 한울이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는 거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오너들이 더 놀라는 과정이 있을듯 ㅋㅋㅋㅋㅋㅋ 아 입 삐죽이는 은아 귀엽다..... 이러니까 한울이가 은아 찌부시키지....ㅋㅋㅋㅋㅋ 안경 한울이! 막 시력이 나쁘다기보다는 약한 난시가 있어서 신경쓰여가지고 책 볼때나 수업할 때만 썼으면 좋겠다는 사심이 있음 ㅋㅋㅋㅋ 한울이 미모 감상 ㅋㅋㅋㅋㅋㅋㅋ

자제중인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백퍼센트 놀린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 보면 볼수록 어이없음(?) 그러다가 귀엽다가 사랑스러워지겠지. 난 다 알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첫문장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럴듯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서로 다르면서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게 진짜 맛도리임...

ㅋㅋㅋㅋㅋ 노래 좋지~~!!!!! 나 랜덤으로 유튜브 뮤직 추천곡 듣다가 순간 놀래서 반복재생했잖아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좋아.........

445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7:03:59

“난 좋았어.”

한울이 씩 웃으며 은아의 머리를 장난치듯 쓰다듬었다. 가수해도 되겠네 생각하면서.

“그럼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한울은 은아를 보내고 노래방 기계에서 몇 곡 더 부를 모양. 은아가 금방 다녀온다면 한울이 노래방 부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을 것이었고. 그 노래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노래를 듣는다면 보통 인기차트에 있는 곡들 중 하나였을 것이었고. 딱히 음악 취향이 없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마구잡이의 선곡일지도 모르겠다.



/밥먹고 오겠다~! 은아주도 맛밥 하자~!

446 은아 - 한울 (06WMsGehIM)

2024-10-03 (거의 끝나감) 17:45:51

"그래? 그럼 됐네. 우리 가짜 남친이 좋다니까."

한울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은아도 헤헤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한울의 커다란 손이 쓰다듬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원래도 쓰다듬이나 포옹 같은 스킨쉽을 좋아하는 은아였지만 한울의 손이 주는 안정감과 의외의 부드러움은 은아가 한울의 쓰다듬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했고. 오히려 더 기대듯 머리를 살짝 움직여 장난치기도 했다.

"알았어. 얼른 갔다올게."

은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형들을 데리고 락커룸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방을 찾아 인형들을 소중하게 넣어주었다. "이따 봐." 하고 소곤소곤 속삭여주기도 했고.

다시 돌아온 자리에 한울은 없었다. 대신 익숙한 목소리가 노래를 하고 있었고. 은아는 목소리를 따라 노래방 부스로 향했다. .....역시 목소리 좋다. 노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은아는 진행 중이던 노래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부스 밖에서 기다리며 한울의 노래를 감상했고. 어쩐지 무대 위에서 본격적으로 노래하는 한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말도 안 된다며 조금 두근거리는 가슴을 꾹 누르고 은아는 노래가 끝남에 맞추어 노래방 부스의 문을 두드렸고. 문이 열려 한울이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직접 문을 열고 "나 왔어." 하고 한울에게 알렸을 것이었다.

447 은아주 (06WMsGehIM)

2024-10-03 (거의 끝나감) 17:51:52

은아굴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탈한 표정으로 대롱대롱 매달려도 어울릴 듯(대체) 한울이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던 빨간 리본으로 묶어줘(?) 헉............한울주 세계관 설정도 어쩜 이렇게 맛도리로 짜는 거야....??? 나 심장 두근거려.........나 진짜 한울주 썰풀이 너무너무너무 좋아해..................
은아 그 얘기 다 들으면 충격 받아서 멍해지겠지. 그 어떤 고문을 받아도 버텼는데 처음으로 흔들리고. 풀려난 후에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진실을 파헤쳐 보면 결국 한울이가 맞았겠지. 그러면 은아는 자기가 수없이 많이 처리한 괴생명체들(인간들)을 떠올리며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괴로워하고 울부짖고..... 몇 개월 후 다시 한울이를 찾아온 은아는 치료해준 게 무색하게 또 엉망진창 너덜너덜한 모습일 듯. 이번에는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서 직접 낸 상처들이겠지만. 한울이 앞에 자발적으로 무릎 꿇고서 "......내가 속죄할 수 있게 해줘." 하고 조용히 부탁하고.

그럼 나 한울주 믿는다??? 기대한다????? ㅋㅋㅋㅋㅋㅋㅋ한울이 이 비밀 많은 남자..!! 은아 나름 동기니까 이것저것 챙겨주고 회사 꿀팁 같은 거 알려줬다가 나중에 한울이 정체 알고 사색될 듯ㅋㅋㅋㅋ

여기서도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는 거 너무 웃기짘ㅋㅋㅋㅋㅋㅋ 그러다 감기는 거지. 바부들~~~

그 때 되면 은아주는 놀라서 뺨 꼬집을 거야.........여기 한울이도 은아 찌부시키는 거 좋아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은아 나 말고 이거나 찌부시키라고 스트레스볼 선물로 줄 것 같음ㅋㅋㅋ 하....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 그 사심 나도 품는다(?) 은아 한울이 미모 감상하다가 "...다른 사람한테는 안 잘생기면 안 돼?" 하고 물을지도ㅋㅋㅋㅋ

엄청 자제 중이야...... 둘이 사귀기 시작한다??? 은아주도 은아도 고삐 풀거야.......(대체)
한울이 은아 관찰 일기에 점점 귀엽다는 말도 등장했다가 선 죽죽 그어 지웠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서로 너무 다른데 이해하고 맞춰주고 사랑하는 게 너무 맛도리야...... 변화가 눈에 확실히 보여서 더 맛도리임ㅋㅋㅋㅋ

응응 노래 진짜 너무 좋아~~!!!! >< 한울주가 추천해준 노래는 안 좋은 게 없었는데 이것도 너무 좋아서 나도 반복재생 돌렸어ㅋㅋㅋㅋ 알려줘서 너무 고맙다구~~!!!~!! 난 좀 이따 먹으려고~~ 한울주 맛밥하고 와~!!!

448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8:54:02

한울은 은아의 장난스럽게 받는 말에 순간 심장이 무언가에 쿡 찔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넘기고 웃는 은아를 보내고 그 뒷모습을 보다가 은아가 이내 눈 앞에서 사라졌을 때에야 한울은 한숨을 내쉬고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래도 되나.

방금도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걸 또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아니 오히려 웃으면서 좋아하는 은아의 모습에. 하지만 은아의 말처럼 이건 다 가짜이고 연극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애정 행각은 계속 할 필요가 없는데. 그걸 까먹은 듯 보이는 은아의 행동에 계속 말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어차피 수련회에 가봤자 괴롭힘 당할 게 뻔한 거, 은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끌고온 이곳에서. 이렇게 된 거 좋은 기억을 주는 게 낫겠지 하는 미명 하에 제 사심만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디서부터 선을 다시 그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미래에 닥칠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쓸데없는 생각의 고리를 끊기 위해 아무 노래나 불렀다. 노래는 언제나 한울에게 회피의 수단이기도 했다. 세 곡을 연달아 부르고 나서 잠시 앉아서 열창의 여운을 식히는데 똑똑 소리가 들렸다. 나름 복잡한 감정을 눌러 내리며 숨기는 건 익숙했다. 문을 열고 고개를 내미는 은아에게 “오케이. 나간다.”며 평소같은 모습을 꾸며낸다.

한울은 부스를 나서면서 “찜질 좋아해?” 하고 묻는다. 좋아한다면 불가마 같은 것도 좋아하려나. 거기 들어가자고 하면 무조건 거절해야지, 생각한다.

449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9:05:38

ㅋㅋㅋㅋㅋㅋㅋㅋ 빨간 리본으로 묶이는 거냐고 ㅋㅋㅋㅋㅋ 왠지 포장해서 선물상자에 넣어야 할 것 같은 기분 ㅋㅋㅋㅋㅋㅋ 좋아해준다니 나도 좋아~~ 전에 짰던 세계관 비슷한 거라. 근데 너무 클리셰지 않아? 물론 클리셰가 맛있지만
한울은 은아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너덜너덜해서 조금 이해 못할 것 같지. “너가 잘못한 건 없어. 단지 속았을 뿐이지. 어차피 그들(괴생물체)을 구할 방법 같은 건 없어. 차라리 고통을 덜어주는 게 나을 수도 있고. 뭐,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어. 우린 정보가 필요하거든.” 한울은 정부를 쓰러뜨리고 더이상의 초능력 실험을 막기 위해 은아를 스파이로 이용할 것 같지. 은아의 성정을 꿰뚫어본 한울은 은아가 절대 배신하지도 이중 첩자를 하지도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을테니까.
은아 능력은 어떤 능력이려나~ 한울이는 폭탄마일것 같아.....ㅋㅋㅋ 시야의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폭파시킬 수 있는데 멀면 멀수록 위력이 덜 나오고 가까이 있으면 위력을 크게 쓸 수 있는데 그럼 폭발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는. 자기 파괴적인 면모와 잘 어울리는 능력이랄까. 자폭하면 엄청나게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대.

은아가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아마 잘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재벌 3세 설정 너무 잘 써먹고 있어서 즐겁다 ㅋㅋ

은아 스트레스볼 선물하는 거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런 소리 하면 얘 또 이상한 소리하네 하는 얼굴로 쳐다볼듯.

제발 사귀기만 해줘라 그럼 고삐 풀리든 말든 나는 다 좋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 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 분명 한울이 은아가 귀여워지는데 그거 인정 안하려고 할듯. 본편에서도 진짜 은아 귀엽다는거 쬐끔 나오는데 그것도 한울이 부정하다부정하다 가까스로 한두개씩 나오는 거임.......() 나는 은아 귀여워죽겠는데 한울이 이자식 입덕 부정기 장난 아니네 진짜

450 은아 - 한울 (RIDdhryvC6)

2024-10-03 (거의 끝나감) 20:13:44

은아는 한울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노래 부르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을 뿐. 은아는 한울이 자신의 말에 어떤 복잡한 감정을 느꼈는지도 알지 못했다. 은아 스스로는 한울이 계약 초기부터 말했던 선을 나름대로 계속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울은 우리 사이는 '가짜'이니 자신에게 반하면 안 되며, 진짜 여자친구라도 된 것 마냥 선 넘지 말라고 했었으니까. 은아는 그 사실을 언제나 잊지 않았고, 충실히 지켜왔다. 더군다나 한울이 계약이 끝나면 자신에 대한 건 모두 잊어달라고 했을 때, 은아는 이 모든 즐거운 추억들을 모두 잊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결국, 은아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잊어야만 하는, 잊혀질 기억인 것이다. 그러한 사실이 아까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자유로움을 느꼈을 때나 따뜻한 절간에 갔었을 때와 같이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억이 새겨질 때 은아를 울 것만 같이 만들었고.

오히려 그렇게 결국은 사라질 추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은아가 지금 현재에 더욱 충실하게 했다. 오늘따라 은아가 유난히 솔직하다거나 많이 웃었던 것은 단순히 학교를 떠나고 수련회를 가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었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이게 마지막이겠지, 하는 생각을 웃음과 장난, 농담으로 덮었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한울이 말려들어오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너무 뜨거운 찜질은 싫어해. 적당히 따뜻한 게 좋아."

노래방 부스를 나오는 한울에게 답했다. 아마 한울에게 썩 나쁘지 않은 대답일 것이었고.

"너는 찜질 좋아해?"

은아는 찜질방 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한울에게 되물었다. 왠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451 은아주 (RIDdhryvC6)

2024-10-03 (거의 끝나감) 20:18:32

선물 상자에 담겨서 한울이한테 가면 한울이 또 어이없어 할 것 같앜ㅋㅋㅋㅋㅋㅋㅋ "...굴비 선물이래..." 해탈한 은아가 설명해주기(?) 클리셰도 잘 조리해야 맛있는 거야~~!! >< 똑같은 클리셰라고 해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맛있음과 별로임이 나뉘는 걸. 한울주는 정말로 재밌게 엮어 만들어줘서 은아주는 매번 즐겁고 고맙고 행복하게 먹고 있어!!!!ㅋㅋㅋㅋㅋㅋ ><
은아는 한울이 말 들어도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 조용히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고서 스파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한울이 폭탄마 너무 잘 어울린다...!!!ㅋㅋㅋㅋㅋㅋㅋ 강하고 무시무시한 만큼 자신도 위험해진다는 게..... 은아 한울이 걱정을 멈출 수가 없을 듯....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능력은 고민했는데 염력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원래 생명체는 건들지 못했는데 한울이가 계속 폭발에 휘말릴 뻔할 걸 보고 능력 발전시켜 한울이 끌어당기는 데 성공해서 폭발에 휘말리지 않게 도와줄 것 같고. 능력을 무리해서 사용하면 입으로 피 토하다가 기절하는 부작용이 있대.

은아가 잘해주고 있다니 다행이야~~!!! >< 상처만 주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재벌 3세 설정 아주 잘 어울려ㅋㅋㅋㅋ

은아 나름 자기 닮은 스트레스볼로 골라주지 않을까?ㅋㅋㅋ 이상한 소맄ㅋㅋㅋㅋㅋㅋ "너무 잘생겨서 다른 여자들이 뺏어갈 것 같단 말이야." 은아는 진지한 얼굴일 듯. 내심 불안하대~~

ㅋㅋㅋㅋㅋㅋㅋ사귀는 게 제일 큰 난관이냐궄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맞는 듯... 둘이 지금도 삽질이.....() 아 그런 거였어???ㅋㅋㅋㅋㅋ 한울이 입덕 부정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전혀 몰랐다ㅋㅋㅋㅋㅋㅋ 난 귀엽다고 조금씩 나오길래 이렇게 자주 귀여워 해주다니 많이 발전했다!(뿌듯) 하고 있었는뎈ㅋㅋㅋㅋㅋ

452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20:29:42

다행히 은아의 취향은 높은 고온에 스스로의 몸을 달달 볶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한울은 나름 만족스러워하며 들어갈 방을 골랐다. 어느정도 적당한 온도의 황토방이 눈에 띄었다.

“나? 좋지도 싫지도 않아. 뭐, 나름 이런 기분 내기엔 좋을지도 모르지. 땀 빼고 나와서 맥반석 계란에 식혜?”

어떠냐며 한울이 묻는다. 그건 꽤 맛있을지도. 소원권 하나 써서 은아 이마에 계란 하나 깨야지. 하는 한울의 음흉한 속마음은 은아는 전혀 몰랐을 것이었고. 한울은 봐두었던 황토방 문을 열어주며 은아에게 들어가라고 눈짓한다.

문만 열었을 뿐인데 더운 온기가 훅 끼친다. 생각해보니 여름이라 뜨거운 곳에서 잔뜩 있었는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열기 안으로 들어간다니. 이열치열이라고 해도 좀 선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버린다.

물론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은아를 따라 들어가겠지만.

453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20:36: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이없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안 풀어주면서 “한울 님 제발 풀어주세요. 라고 하면 풀어줄게“ 할듯 근데 은아 ”차라리 죽여“하겠지 ㅋㅋㅋㅋㅋㅋ 은아주가 내 망상에 어울려주는 거지. 나도 늘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구~

큽...... 은아 굴리는 느낌이라 넘 미안한데 맛있다(글러먹음) 은아 한울이 걱정해주는 거냐궄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구하려고 각성(?)하는거 맛있다. 뭔가 생명체를 괴롭히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염동력에 제한이 있었는데 한울이를 통해서 극복한 것 같고 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은아 무리하지 마라....... 피토하는 꼴 내가 어떻게 봐......... 그러면서 한울이 몸에 화상 흉터 잔뜩 달아두기(?)

은아 한울이 뜨거운 물에 넣었다 뺐다하면서 담금질 하고 있지(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치료되는 거다 이말이야. 역시 물리치료(?)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자기 닮은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또 진지한 얼굴로 헛소리해서 한울이 어이없으면서도 “...안경 계속 끼고 다녀?” 하고 물어보기.

그게 맞잖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하지만 삽질도 맛있게 하니까 좋다. 그런 거지. 한울이 진짜 입덕부정기 길게 끌고가는듯. 거의 처음 만났을때부터 입덕부정기라고 보면 됨() 진짜 은아 한울이 취향이거든.

454 은아 - 한울 (hF4lhA/Awc)

2024-10-03 (거의 끝나감) 21:23:07

"너무 좋아!"

한울의 제안에 은아는 활짝 웃으며 반응했다. 뭐든지 땀을 쫙 빼고 나와서 먹는 건 다 최고의 맛이었으니까. 한울이 속으로 어떤 음흉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은아는 그저 해맑기만 했고. 한울이 황토방 문을 열어주자 "고마워." 하고 전했다. 그러나 먼저 황토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은아는 한울이 눈쌀을 찌푸리는 것을 눈치챘고.

"우리 조금만 있다가 나갈까? 나 배고파. 맥반석 계란이랑 식혜 빨리 먹고 싶어."

일부러 최대한 덥지 않은 쪽의 자리에 앉으면서 아무것도 모른 척 한울에게 제안했다. 한울이 더운 것을 싫어하는 것을 눈치챈 은아에게 자신을 핑계로 삼은 배려는 당연한 것이었다. 어차피 오늘 등산을 하며 이미 한번 땀을 내기도 했었으니까.

455 은아주 (hF4lhA/Awc)

2024-10-03 (거의 끝나감) 21:29: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둘 레파토리 너무 귀엽다고 진짜............ 그럼 만약 이번엔 비틀어서 은아가 울먹이면서 "한울 님 제발 풀어주세요..." 하면?ㅋㅋㅋㅋ 뇌공유면 한울주 망상 = 은아주 망상 아니야??(뻔뻔) 누가 어울려주는 게 아니라 우리 같이 어울리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 ><(복복복) 한울주도 즐기고 있다고 해서 다행이야~~!!!!

ㅋㅋㅋㅋㅋㅋ은아는 굴러야 은아답기 때문에...(글러먹음222) 은아 한울이 당연히 걱정하지!!! 자신에게 진실을 알려준 은인인 데다가 스스로 위험을 자처하는 한울이를 어떻게 내버려둬..... 한울주 표현이 정확해.... 생명체를 괴롭히고 죽여버릴까봐 무의식적으로 제한을 걸었지만 누군가(한울이)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각성하는 거지. 아니 한울이 몸에 화상 흉터 맛있는데 너무 속상하잖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더 이상 한울이 화상 입는 꼴 못 봐......은아가 한울이 매번 구해낼 거야.... 매일 밤 화상 흉터 연고도 발라줄 거야........

담금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한울주 표현 너무 웃곀ㅋㅋㅋㅋㅋ 치료되면서 단단을 넘어 딴딴해지는 한울이 상상했어(?)

한울이가 자기 얼굴을 찌부시키고는 했으니까 나름 자기 닮은 걸로 골랐대ㅋㅋㅋ 진지한 얼굴로 헛소맄ㅋㅋㅋㅋㅋ 은아 "...아니야. 너 편한대로 해. 내가 너 안 뺏기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을게." 혼자 비장하게 각오하고(대체)

그게 맞긴 하짘ㅋㅋㅋㅋㅋ큐ㅠㅠㅠ 마자마자 짱 맛있는 삽질...... 헉 진짜???? 그건 몰랐닼ㅋㅋㅋㅋㅋㅋ 우리 어장은 거대한 한울이의 입덕부정기였구나..........(?) 은아가 한울이 취향이라는 건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ㅋㅋㅋㅋ 이거 감히 괜찮은 건가.....??? 나한테는 한울이가 훨씬 더 아까운 아이라.......은아한테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456 한울 - 은아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09:13:04

한울은 은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은아의 옆에 앉았다. 뜨뜻한 공기가 폐 속을 덥히는 기분. 답답하지만 못 버틸 기분은 아니었다. 굳이 찜질에 대해 공감은 못하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긴 했다. 한울은 은아의 말에서 그 심리 상태를 금방 눈치채고 말했다.

“...너는 좀 이기적일 필요가 있어. 하고 싶은 건 하고 싶다고 하고 싫은 건 싫다고 하고. 좀 혼자 지레 짐작해서 결론 내리지 말고. 눈치 보지도 마.”

한울은 아무래도 뜨거운 열기가 답답한지 목에 걸었던 수건을 이내 머리 위로 덮으면서 은아를 보면서 말한다.

“나 한테는 그래도 돼. 가짜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니까. 남자친구한텐 원래 그러는 거야.”

457 한울주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09:43: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파토리 귀엽다 진짜........ 뭐라구 은아가 그런다고? 그러면 당연히 한울이 웃으면서 “싫은데.” 해줘야 함 ㅋㅋㅋㅋ 그래도 금방 풀어주겠지

진짜 자캐질 하다보면 어떤 캐는 진짜 구르는 게 상상도 안되고 지켜주고 싶은 캐가 있는가하면 어떤 캐는 진짜 죽도록 굴리고 싶은 캐가 있고 어떤 캐는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싶은 캐가 있는 것 같아. 일단 한울이는 죽도록 굴리고 싶은 캐에 해당하고 은아는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싶은 캐에 해당함(글러먹음) ㅋㅋㅋ 참고로 은아는 너덜너덜하게 만든 뒤에 치료도 해주고 힐링도 시켜주고 따땃한거 먹여주고 케어해주고 싶음...(더 나쁨)

한울이 진짜 어떤 에유든 간에 본인 몸간수는 잘 안할 것 같아서 은아가 옆에서 잔소리해주야 한다고 생각함 ㅋㅋㅋㅋ 왠지 오른손 약지 소지쪽부터 이어지는 화상흉터 있을 것 같아. 평소 한울이 밖에 다닐 때는 항상 긴팔에 검은색 얇은 장갑 끼고 다닐 것 같음. 옷 안에 목 반보다 살짝 낮은 정도로 올라오는 검정 이너(나름 폭발 저항 테크 웨어) 입고 있어서 셔츠를 입든 후드티를 입든 간에 목깃 위로 항상 보였음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나름 섹시 포인트라고 생각함.
은아가 화상 흉터 연고 발라줄려면 일단 사귀어야 되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

딴딴해지는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정신 똑바로 차린다고 해도 금세 헤실헤실 모먼트 된다는 거 알고 그러려니 냅둘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전에도 살짝 이야기한 것 같지만 한울이 은아한테 호감 없었으면 계약 연애 제안도 안 했을 거라니까. ‘내가 언제 이런 애랑 사겨보나’ 이런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었다고 보면 됨.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러면서 말로는 졸라 지랄하면서 행동으로는 담배 냄새 털고, 담배 안 피고, 벚꽃 데이트 때도 옷 챙겨 입고, 하교길 바래다주고, 문 열어주고 닫아주고, 도서관 따라 다녀주고, 보디가드 해주고 할 건 다함(?)
한울이가 말하는 바보같다 멍청하다 못생겼다 = 귀엽다 로 보면 됨 ㅋㅋㅋㅋㅋ 은아가 한울이한테 해주는 거 얼마나 많은데 한울이한테야말로 은아가 과분하지. 한울이 성격에 어떻게 이런 애 만나겠어 ㅋㅋㅋㅋㅋ

458 은아 - 한울 (un.6yg.AfI)

2024-10-04 (불탄다..!) 13:37:18

"나 엄청 이기적인데? 아까도 너무 뜨거운 찜질은 싫다고, 맥반석 계란이랑 식혜는 좋다고 했잖아."

은아는 한울의 말에 눈을 깜빡이다 답했다. 은아의 얼굴을 바라보면 농담을 한다거나 장난을 치는 게 아닌, 정말로 순수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이 나타나 있을 것이었고. 눈치 보지 말라는 말에는 그래도, 하는 대답을 삼켰지만. 그래도 그게 보인 이상, 알게 된 이상, 모른 척 할 수가 없는 걸. 내가 배려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일이잖아.

이윽고 수건을 아예 머리 위로 덮어버리는 한울을 물끄럼 마주보던 은아는 소리없이 웃었다.

"그래? 남자친구가 있어본 적이 없어서 몰랐네."

농담 같지만 사실이었다. 은아에게는 남자친구는 커녕 그냥 친구조차 없었으니까. 그래서 늘 혼자였던 은아에게는 눈치 보는 것 없이 누군가에게 기대고, 응석 부리는 것은 낯선 일이었고. 은아는 무릎을 모아 끌어안은 팔에 뺨을 묻고서 한울을 웃는 낯으로 바라보았다.

"가짜이기는 해도 네가 내 첫 남자친구니까. 많이 가르쳐줘. 배울게."

어차피 결국에는 잊어야만 하는 사람. 잊혀지길 원하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은아는 지금 이 순간의 한울을 가만히 응시했고. 이내 잠시 눈을 감았다. 뜨거운 열기가 더해져 늘어지고 몽롱해진 감각은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다 꿈 같다는 생각을 더했다.

459 은아주 (un.6yg.AfI)

2024-10-04 (불탄다..!) 13:52:54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 백퍼 충격+배신감 느낀 표정이겠지ㅋㅋㅋ 풀어주면 은아 피부에 흔적 잘 남는 편이라 리본 묶였던 부분에 빨간 자국 남았으면 좋겠다 히히

맞아맞아 진짜 한울주 마음 = 내 마음이야.......... 뭔가 한울은아는 둘 다 안전히 지킴 받고만 있는 게 상상이 잘 안 가고ㅋㅋㅋㅋ 은아 너덜너덜해진 채 힐링 받으면 상황에 따라 반응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뚝뚝 울거나(good), 죽은 눈으로 무감정하게 있거나(bad) 한울이는 죽도록 구르면서도 절대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죽고 싶어도 절대 죽지 못해 포기하고 체념할 쯤에 따뜻하고 행복하게 품어주고 보듬어줘서 살아갈 이유가 새로 생겼으면 좋겠음....(같이 나쁨)

한울이 진짜 어떤 에유든 은아 걱정+잔소리 피할 수가 없을 듯ㅋㅋㅋㅋ 헉 나 안 그래도 한울이 테크웨어 입은 거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어.....??? 크으 한울주 역시 배운 사람....섹시 포인트가 또 제대로 은아주 취향 저격했어ㅋㅋㅋㅋㅋㅋ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무서워.......()
앗 그런가? 은아는 정부에서 일할 때도 다친 히어로들 상처 치료 도맡아 했을 것 같아서 별 생각 없을 것 같은데ㅋㅋㅋ 상탈한 남자들도 붕대 감아주고 약 발라주고 많이 했어서 한울이에게도 똑같이 간호 목적으로 옷 벗으라고 했을 것 같음() 내버려두면 더 세게 흉진다고.

혹시 또 모르지ㅋ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 꼬리치는 여자들한테는 나름 하악질하는 고양이 되어 경계할지도ㅋㅋㅋㅋㅋㅋ

거봐 역시 한울이 다정하잖앜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는 그걸 알아봐서 얘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생각했었지. 말로는 자기를 엄청 싫어하는데 또 행동 보면 자기를 챙겨주니까. 사실 그 이후로 한울이한테서 담배 냄새가 안 나서 은아 신기했었대. 한울이랑 같이 있으면 계속 잔기침할 거라 예상했어서 나름 각오도 했었는데. 만약 계속 담배 냄새 났으면 은아 한울이 절대 안 끌어안았겠지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 그럼 한울이 은아한테 엄청 많이 귀엽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한울이가 훨씬 더 귀여워....... 은아 정작 한울이가 귀엽다고 하면 안 믿겠지만() 아냐 한울이는 결국 본질적으로 다정한 성격이니까 은아도 한울이를 좋아하는 거지. 은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한울이가 해주는 것의 1/10도 못해주는 것 같아. 지금도 은아는 자기만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속으로 미안해하고 있는 걸. 앞으로 더 많은 애정을 줘야지.....

460 한울주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4:36:00

좋은 점심 은아주~~~~!
답레랑 썰은 내가 점심 먹고 와서 이어둘게!! 나는 오늘 연차내고 쉬는데 은아주는 어떠려나?

461 한울 - 은아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5:49:13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있고 싶은 만큼 있어도 된단 뜻이야. 못 참겠으면 내가 먼저 나갈 테니까.”

한울은 꼭 직접적으로 말해야 알아듯는 은아를 답답하다는 듯 쳐다봤다. 배려를 한다는 거 자체가 이기적인 게 아니라는 걸 모르는 건지. 호오를 말하는 것만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걸 굳이 입으로 말을 해야 아는 건가. 이 헛똑똑이.

한울은 은아의 말에 전여자친구라고 불릴만한 것들을 생각해 보았으나 자기가 지금처럼 했던 것은 아니라는 결론만 낼 수 있었다. 글러먹어서 가르쳐 줄만한 건 없는데. 어쨌든 지금까지 여자친구라고 제 옆자리에 다녀간 이들은 보통 그랬다. 이기적이었고 자신도 똑같이 대했다.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면서.

확실히 얘는 달라서 그런가. 자신도 다르게 행동하게 된다.

“참나, 배우기는 뭘 배워.”

한울은 은아의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하고 그냥 등을 대고 누웠다. 한쪽 다리를 꼬아 얹으며 수건을 얼굴 위로 덮으니 그나마 좀 나은 것 같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더니 아랫쪽이 더 숨쉬기 편한 것 같기도 하고.

462 한울주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6:34: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표정 상상하니까 진짜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괴롭힐만 해 ㅋㅋㅋㅋ 헉..... 빨간 자국 남는거....... 도대체 은아주 어디서 배워온거야. 글러먹었는데 맛있다.

크...... 은아주 진짜 맛잘알...... 하지만 한울이가 은아를 제대로 케어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드 상태면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역시 은아는 햇살캐로서 한울이를 부둥부둥 해줘야 한다~~~ 사실 지금 한울이가 그 상태야()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또 은아주 머릿속에 들어갔다왔다 ㅋ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 옷 벗으라고 하고 한울이 기겁하면서 내가 할 테니까 넌 저리 가 할 것 같은 느낌. 간호는 의료진한테 받을테니 넌 신경쓰지 말라면서.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의료진이나 은아 피해다니면서 제대로 관리 안 하고 막 ㅋㅋㅋㅋ

은아 하악질한대도 그냥 고양이잖아 ㅋㅋㅋㅋㅋㅋ

알수가 없는 한울이. 은아도 한울이 보면서 연구일지에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다’ 적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한울이는 열심히 입덕부정기 하고 있으니까 은아는 은아대로 힘을 내도록(?)

463 은아주 (tQlWRPwUKQ)

2024-10-04 (불탄다..!) 17:36:03

한울주도 좋은 오후야~
연차였구나. 나는 일하는 중이야. 답레랑 썰은 이따 이어둘게. 한울주 오늘 푹 쉬길 바라~

464 한울주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8:06:14

은아주도 일 힘내구~~!!!!! 화이팅! 저녁 잘 챙겨 먹어~~!!!!!

465 은아 - 한울 (lO29zBdZ2w)

2024-10-04 (불탄다..!) 19:20:09

"....알겠어. 고마워."

은아는 무언가를 말하려다 그만두고 그냥 웃어보였다. 굳이 말싸움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좋은 날이잖아. 즐거운 기억만 남겼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어차피 한울을 신경 안 쓸래야 안 쓰지 못할 것이라는 건 은아부터가 제일 잘 알고 있었으니까. 지금 네가 나를 신경 써주는 것처럼 말이야. 바보.

"혹시 모르잖아. 배우면 좋은 여자친구가 될 수 있을지."

어차피 끝이 있는 관계였다. 그렇다면 그 얼마 안 남은 시간 동안은 한울이 바라는 모습으로 있어주고 싶었다. 물론 한울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분명 이기적으로 하라고 말할테니. 은아는 등을 대고 눕는 한울을 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괜히 한울의 얼굴을 덮은 수건을 손가락으로 살짝 콕 찔러보았다. 한울의 볼 쪽을.

"너 잠들면 나 너 여기 두고 나간다?"

밝은 목소리가 장난을 걸어왔다. 정말 나가려는 것처럼 일부러 자리에서 일어나는 척도 해보였다. 잠귀가 예민한 것 같았으니 아마 너라면 기척을 눈치채겠지.

466 은아주 (lO29zBdZ2w)

2024-10-04 (불탄다..!) 19:25:59

그래서 사실 한울이가 계란 은아 이마에 깨도 빨갛게 자국 남을 예정이야ㅋㅋㅋ(대체)

은아도 속이 좀 복잡한 아이라서....ㅋㅋ큐ㅠㅠ 배드 상태면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은 상태라서 어려울지도. 맞아 한울이 지금 그 상태인 것 같아서 은아가 열심히 부둥부둥하고 있지~~ >< 햇살캐...인지는 지금 조금 혼란스럽기는 한데()

은아 그거 알고 너도 말 어겼으니 나도 어긴다면서 나나 의료진한테 치료 받는 게 싫으면 너 스스로라도 치료하라며 한울이 손에 연고 쥐어줄 듯. 당장 자기 보는 앞에서 바르라고ㅋㅋㅋㅋ

고양이가 얼마나 무서운데~ 할퀼 수도 있다구???

ㅋㅋㅋ은아 매번 그렇게 적으면서도 마지막 문장은 언제나 '그래도 이해해보려고 한다.'로 끝내지 않을까. 은아 힘내야지~~ 왠지 여전히 입덕부정기 시기에서 이별할 것 같긴 한데......()
고마워~~ 한울주도 맛저해~~

467 은아주 (lO29zBdZ2w)

2024-10-04 (불탄다..!) 19:27:31

아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노래인데 왠지 은아 생각이 나서 추천할게~~

너드커넥션_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468 한울주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08:46:25

크아아악........ 노래 들었는데 너무..... 너무임.......ㅠㅠㅠㅠㅠㅠㅠ 은아 진짜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진짜 한우레기가 삽질하고 있어서 슬프다......... 진짜 노래 가사가 은아라서 넘............ 뭔가 체념한 느낌이라 너무..........

오늘 결혼식 다녀와야해서 늦은 오후나 저녁에 갱신할 것 같다~~~!!!! 은아주 좋은 주말 보내길 바라!!!!

469 은아주 (F4Fxj.OIiI)

2024-10-05 (파란날) 16:14:18

은아보다는 한울이가 더 행복해져야지~~!! >< 뭔가 은아도 그렇게 말할 것 같은 느낌. 삽질은 은아도 하고 있으니 한울이는 쓰레기 아니라구~~

결혼식 조심히 잘 다녀와~~ 한울주도 좋은 주말 보내자~

470 한울주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0:48:52

>>46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이마에 계란 깨면 자국 남는거냐구 진짜 넘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가 섬세한 면이 있으니까 진짜 배드 뜨지 않게 잘 조절해서 괴롭혀야겠다(대체) 은아정도면 햇살이지 않나?! 아니면..... 햇볕캐...?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자기 보는 앞에서 바르라는 것도 질색할 것 같은데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은아가 염동력으로 안 놔주면 할 수 없이 옷 벗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냥이는 못할퀼것 같은데~~~~!!!!!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이해해보려고 한다 진짜 뭐냐고 ㅠㅠㅠㅠㅠㅠㅠ 감동이다......... 내 생각엔 한울이 진짜 다 넘어왔다고 생각함. 아니 지금 정도면 거의 다 넘어간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469
조심히 잘 다녀왔어~~!!!!!

그럼 어쩔 수 없이 둘 다 행복해지는 수밖에~~! 쌍방 삽질 맛있다........(대체)

471 은아주 (86VcNTWQeA)

2024-10-05 (파란날) 21:15:58

한울이가 엄청 놀릴 것 같지ㅋㅋㅋ 이 설정이 이렇게 풀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은아 배드는 잘 안? 뜨지 않? 을까? 하는 게 내 생각. 한울주 편하게 괴롭혀도 된다구~~ ><(대체) 햇살캐랑 햇볕캐랑 무슨 차이인 거야?ㅋㅋㅋㅋㅋ

그 때 되면 은아 염동력으로 한울이 들어올리는 건 익숙할 것 같지ㅋㅋㅋㅋ 은아에게 한울이는 진실을 알려주고 속죄할 기회를 준 은인+환자니까 엄청 신경 쓸 듯. 제대로 다 바를 때까지 지켜보는데 사심 1도 없고ㅋㅋㅋ
한울주 은아냥이 얼마나 말랑하게 보는 거야!?ㅋㅋㅋ

본편에서도 은아가 한울이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고 관찰하고 그랬던 게 다 그 이해해보려고 한다의 연장이었지. 앗 그래? 나는 한울이 아직 꽤 남았다고 생각했는데ㅋㅋㅋ

결혼식 다녀오느라 고생했어~ 이제 푹 쉬자(복복)

둘 다 행복해지자~~ 쌍방 삽질 맛있지ㅋㅋㅋ 왠지 이 둘은 오래 삽질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472 한울 - 은아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2:05:31

“여자친구에 좋고 나쁜 게 어딨냐? 맞고 안 맞고의 문제겠지.”

한울은 시니컬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별로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자친구에게 신경을 써 본 것은 은아가 처음이었다.

볼이 쿡 찔리자 한울은 “뭐하냐.” 하면서 심드렁하게 누워있었다. 뒤의 이어지는 말이 없었다면 그냥 계속 누워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아가 두고 나간다고 하며 일어나려는 소리가 들리자 한울은 손을 뻗어 은아의 손목을 잡았다.

몸을 반쯤 일으킨 탓에 얼굴에 얹어졌던 수건이 툭 떨어졌을 것이었다. 잡아당긴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은아가 넘어진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순간 한울의 행동은 꽤나 다급했다. 절박함이 묻어있었을지도. 하지만 은아와 눈이 마주치자 낭패어린 표정이 지나가고 이내 손목을 놨을 것이었고. 마치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했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가던가 말던가.”

한울은 상체를 일으켜 다시금 처음의 양반다리로 앉았다. 떨어뜨린 수건을 다시 들고 얼굴을 닦는다. 일부러 은아의 쪽을 외면하는 듯하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은아라면 한울의 기분이 저조해졌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었다.


/이게 여기서.....?

473 한울주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2:41:23

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놀림받을 각오해라 ㅋㅋㅋㅋ 좀 쓸데없는 생각도 할 것 같긴 한데 이건 은아주가 물어봐도 안 알려줄거임(?) 은아주 본편에서 그정도로 은아를 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제발........ 지금도 난이도 높다 이거 ㅋㅋㅋ큐ㅠㅠㅠㅠㅠ 햇살 햇볕...... 글쎄.......? 햇볕은 한울이를 뜨거운 물에 담근다.....?(아님)

한울이 은아한테는 한수 저주고 들어갈 것 같다 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은아 마음속 집념 고집이 얼마나 센지 잘 알것 같아서 ㅋㅋㅋ 손 안닿는 부분은 발라주려나~

은아냥이는 냥냥펀치도 안아프게 때릴 것 같다!

은아의 이해해 보려고 한다 너무 상냥해............ 그런가 좀 더 남았나? 사실 오너도 잘 모르겠음. 일상이 어디로 튈지 진짜 전혀 감이 안잡힘 ㅋㅋㅋㅋㅋ 원래 상판은 그런 맛이지만!

크악.... 결혼식 다녀오는거 힘들었어. 왕복 5시간이었음 운전 힘들었따.......(고릉고릉) 오늘 일찍 없어질지도 몰라~~~

너무 오래는 안되 내가 못버텨 나진짜 한울은아 행복해져서 서로 사랑하고 깨볶고 하는것도 보고싶다고~~~~~

474 은아 - 한울 (Qz3GmlOHQQ)

2024-10-05 (파란날) 23:02:19

"상대방이 스스로 맞춰주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좋은 여자친구가 되는 거지."

은아는 한울의 시니컬한 대답에도 미소짓는 얼굴로 답했다. 원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발적으로 맞춰주고 싶은 거잖아. 그러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고. 어쩌면 네가 전에 사랑에 관해 말했던 대로 이게 희생일지도 모르겠네. 헌신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실없는 생각에 뒤이어 은아는 한울에게 장난을 쳐보았다. 그러나 이제 한울은 볼이 쿡 찔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익숙해진 거려나. 아니면 더운 열기 때문에 내 손을 떼어내는 것도 귀찮아진 거려나. 은아는 스스로 손가락을 떼어내고서는 아예 일어나려고 하면서 장난을 이어갔고.

"어?"

그러나 은아가 채 다 일어나기도 전에 붙잡힌 손목. 절박함을 담은 듯한 다급한 동작에 은아는 순간 놀라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마주보았다.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은아가 한울의 낭패어린 표정을 인식했을 무렵에는 잡혔던 손목이 다시 놓아졌고.

이어서 한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똑바로 앉아 평소처럼 대답했다. 그러나 은아는 자신을 외면하는 동작에서, 묘하게 달라진 듯한 목소리에서, 한울의 기분이 가라앉았음을 눈치챘고. 그 이유를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자신이 한 말이 원인인 것 같았다. 은아는 방금 전의 한울의 표정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 쪽을 보지 않는 한울을 가만히 응시했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다정히 목소리를 내었다.

"그럼 같이 나가자. 너랑 같이 나가고 싶어. 가짜긴 해도 남자친구니까 여자친구의 이기적인 부탁, 들어줄 거지? 응?"

나 덥단 말이야, 하면서도 은아는 한울의 손을 찾아 잡으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손을 잡게 해주었다면 그대로 한울과 함께 황토방의 출입문 쪽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했을 것이었고.

475 은아주 (Qz3GmlOHQQ)

2024-10-05 (파란날) 23:11:45

각오하라니 은아주는 기대되는데 은아는 억울할 것 같다ㅋㅋㅋ 아니 그렇게 말하면 은아주 궁금해 죽는 거 알면서...!!!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우리 사이에 그러기야....??? 나 섭섭해.....은아주 운다.........ㅠ(대체) 지금도 난이도 높..은가...? 은아주는 본편에서 은아 별로 안 굴렸다고 생각했는데ㅋㅋㅋ 은아가 굴려진 건 다 다갓 때문이었다구.......(억울) ㅋㅋㅋㅋㅋ그럼 은아는 햇살캐지만 한울이한테만 특별히 햇볕캐인 걸로~~ >< 한울이 뜨거운 거 싫어하는데 뜨거운 물에 담가버리기(?) 아 치료라고~~!!(??)

어느 에유나 한울이 져주는 거 너무 스윗해......ㅠㅠㅠㅠ 한울이가 싫어하는 것 같았으니 터치 안 하고 최대한 말로 위치 설명하다가 답답해서 허락 구하고 직접 발라주지 않을까? 화상 아팠겠다 생각하며 속상한 얼굴 될 듯.... 내가 좀 더 빨리 구했어야 했는데 하고.

ㅋㅋㅋ한울주 이제 은아냥이도 통달했어..... 막상 냥냥펀치 때리고 나서도 미안해서 눈치 보다가 때린 부분 슬쩍 핥아줄 것 같음()

맞아 진짜 일상이 어디로 튈지 감이 전혀 안 잡혀ㅋㅋㅋㅋ 이게 바로 상판의 재미지! 지금도 한울이 반응 예상 밖의 것이라 은아주도 놀랐다........

왕복 5시간....?!?!?!!!? 그것도 직접 운전했던 거야..?! 에구 진짜 고생 많았겠다.......ㅠㅠㅠ(보듬쓰담) 피곤하면 일찍 쉬자~~

ㅋㅋㅋㅋ둘이 행복해져서 서로 사랑하고 깨볶고....뭔가 상상되는 듯 안 돼서 나도 보고 싶다~~ 진짜 이 둘은 어떤 모습일지 예상이 안 됨....()

476 한울주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3:51:31

하지만 너무 글러먹은 생각이라 말하기 좀 그래() 썰에서 너무 심하게 굴려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본편에서도 갇힐 정도면 충분히 굴리는 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치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에유나 한울이는 은아를 이길 수 없어........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포기하고 결국 은아가 발라주는 엔딩 ㅋㅋㅋ 속상한 얼굴인 은아......ㅠㅠㅠㅠ 맘아픔...

ㅋㅋㅋㅋㅋㅋ은아냥이 귀엽다 진짜........... 넘 귀여워.............

이번 일상도 여기서??? 라는 느낌이라 나도 놀랐어......... 답레 읽을 때만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쓸려고 하니까 어? 어라? 어라라???? 하는 느낌. 한울아 미안하다() 은아 별 생각없이 또 한울이 뜨거운 물에 담궜네. 뭐, 치료니까(???)

하지만 상판 너무 재밌어서 조금 쉬다가 다시 와버렸지 뭐야......ㅋㅋㅋ큐ㅠㅠㅠ 이제 진짜 자야지. 꿈에서라도 둘이 꽁냥하는거 보고 싶어. 열심히 본편 진행하다보면 언젠가.........

은아주 잘 자구~~!! 좋은 꿈 꾸구~~!

477 은아주 (u.d5xYcPZ2)

2024-10-06 (내일 월요일) 00:24:40

은아주도 글러먹은 생각 이것저것 말하니까 다 괜찮은데..!ㅋㅋㅋㅋㅋㅋ 너무 궁금하지만 한울주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쓰담) 썰..에서는...... 으음......(옆눈) 본편에서는 감금 하나뿐이었는 걸..!!ㅋㅋㅋㅋㅋㅋㅋㅋ(억울) 한울이도 뺨 맞고 비 맞고 굴려졌으면서..!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최강자면서 져주기....ㅋㅋㅋ큐ㅠㅠㅠ 그렇게 은아 한울이 전담 의료진이 되고. 연고 발라줄 때마다 미안하다고, 다음번엔 내가 더 빨리 대처하겠다고 할 듯. 연고 바르는 횟수 줄어들면 기뻐하고.

한울주도 놀란 거냐궄ㅋㅋㅋ큐ㅠㅠㅠ >>치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지금도 또 한울이 뜨거운 물에 담궜어? 어디가 뜨거운 물이었던 거지..?!ㅋㅋㅋㅋㅋ 한울이 기분 저조해졌대서 걱정했는데....()

상판 재밌기는 하지ㅋㅋㅋ 그래도 한울주가 푹 쉬는 게 더 중요하니까~~ ><(복복복) 맞아맞아 열심히 본편 진행하다보면 언젠가.... 한울주도 잘 자구 좋은 꿈 꿔~~!! 꿈에서 한울은아가 꽁냥했으면 알려줘~~!!!ㅋㅋㅋㅋㅋ

478 한울 - 은아 (w9PiXKptMk)

2024-10-06 (내일 월요일) 11:16:39

“그럼 넌 이미 좋은 여자친구겠네.”

내가 이만큼 너한테 맞춰주고 있으니까, 하고 덧붙인다. 대수롭지 않은 말은 은아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었고.

한울은 은아가 손을 잡아오며 하는 말에 잡히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이상한 쪽으로는 눈치만 빨라가지고. 하지만 일어나지는 않고 오히려 은아를 끌어 앉히고는 잡은 손을 놓았다.

“앉아. 잠깐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것 뿐이니까. 잠시만 좀 기다려.”

그냥 갑자기 컵이 넘어져 물을 쏟은 것 뿐이고 물을 닦기 위해 잠시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두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며 속을 삭힌다. 사실 충격받을 일도 아닌데.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가. 널 그 집에 두고 올 거라고. 버릴 거라고. 누누히 이야기해왔던 것을 실행했던 것뿐이지 않던가.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불쑥 이렇게 튀어나온 게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뿐이다.

479 한울주 (w9PiXKptMk)

2024-10-06 (내일 월요일) 11:35:10

내 글러먹은 생각이면 괜찮은데 한울이의 글러먹은 생각이라 뭔가 한울이를 지켜줘야 할것 같은 기분이야 ㅋㅋㅋㅋㅋㅋㅋ (고릉고릉) 지금와서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딥한 과거사를 줘야만 했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갑분 반성)

한울이 은아 말 어이없을 듯. 네가 왜 사과해? <<진짜 이해 못함

뭐, 원래 트라우마 치료는 그렇게 한대(???) 오늘 오후부터 다음주 주말까지는 접속 못할 것 같아서 ;ㅅ; 오늘은 푹 쉬고 밀린 집안일도 하고. 내일부터는 일좀 정리하고 와야지......... 일 너무 많다.............

480 은아 - 한울 (pciR5PiX/k)

2024-10-06 (내일 월요일) 11:57:52

"...응?"

은아는 한울을 바라보며 두 눈만 깜빡였다. 대수롭지 않은 듯 나온 말들이었지만 여러 생각을 하던 은아에게는 그것이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것과 같은 파문을 일으켰고. 그럼.... 너는 내가 좋아? 하는 생각까지 발을 담갔다 곧바로 빼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 네가 나한테 맞춰주는 건 계약이기 때문이니까. 쓸데없는 착각하지 말자며 은아는 웃어 넘겼고. 돌이 가라앉은 호수는 다시 잔잔해졌다.

"........응. 알겠어."

이윽고 한울이 자신을 끌어 앉히자 은아는 얌전히 한울의 옆에 다시 앉았다. 안 좋은 기억. 그 말이 은아의 마음에 박혔고, 힐끔 바라본 한울은 마른 세수까지 하고 있었다. 은아는 한울이 어떤 기억을 떠올렸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자신의 말이 무언가 영향을 끼쳤고, 그래서 한울의 심정이 복잡해졌음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은아는 다시 천천히 한 손을 뻗었고. 한울의 검은 머리에 손을 올리고서 가만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둘 다 앉아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맞닿음이었다.

"...미안해. 농담이었어. 나는 너 두고 안 가. 네 옆에 있을게. 네가 원하는 만큼."

조용히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진심을 전했다. 이윽고 한울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떨어졌고. 만약 한울이 은아 쪽을 봤다면,

"너를 기다려줄게. 그러니까 천천히 해. 괜찮아."

하고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마주했을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지금 네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려나.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머리카락에서 퍼지는 향긋한 샴푸향, 약간의 무게와 온기. 그 모든 것들이 지금 이 순간 한울의 옆에 있는 은아의 존재를 한울에게 알렸을 것이었고.

481 은아주 (pciR5PiX/k)

2024-10-06 (내일 월요일) 12:04:36

한울이의 글러먹은 생각이라니 더 궁금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한울이 지켜줘야지 응(쓰담쓰담) ㅋㅋ큐ㅠㅠ 거기에 은아주 지분도 있어서....(갑분 반성222) 그래도 그만큼 은아가 보듬보듬 치유해주면 되지~~!!!! ><

은아 "내가 더 빨리 움직였다면 네가 폭발에 휘말리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 하고 대답하겠지. 진짜 극T와 극Fㅋㅋㅋㅋ 뭔가 여기 은아는 모두에게 사과 많이 할 것 같다. 죄책감 때문에...

한울이 트라우마 일부 보고 은아주가 머리 박았다.............진짜 몰랐어....한울아 은아가 미아내.......ㅠㅠㅠㅠㅠㅠ 한울주 바쁘구나..! 항상 일이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야.....(보듬) 응 오늘은 잠깐 일은 잊고 푹 쉬자. 내일부터 힘낼 수 있도록~(복복복) 화이팅이라구~~! 늘 응원해~!!! ><

482 한울주 (yu5L6EzDNA)

2024-10-08 (FIRE!) 12:45:59

오늘의 노래

민수_민수는 혼란스럽다

너에게 자꾸 원치않는 말로 상처주는 날
미워해도 좋아
사실 나의 맘은 그게 아냐
너를 아주 원하고 있어



내일 쉬는 날이니까 올 수 있을까 했더니 출장이 잡혔다....
베이스 도입부가 너무 좋아서 은석이가 생각나네~
갱신만 해두고 갈게. 나도 항상 은아주 응원하고 있어. 힘내!

483 은아주 (mkC2uy004I)

2024-10-08 (FIRE!) 18:35:56

한울주 빨간 날인데도 출장이라니 일이 너무했다........ㅠㅠㅠㅠㅠ(보듬) 사실 나도 내일도 일하게 되었어.....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바쁜 와중에도 잊지 않고 들러주어서 고마워~~!!

추천 노래도 들어봤는데 진짜 베이스 도입부 너무 좋다.........은석이가 한울이한테 칭찬 받고 싶어서 열심히 연주하는 거 생각나ㅋㅋㅋㅋ 노래도 귀여워~~ 요즘 한울주가 추천해주는 노래들을 자주 듣다 보니 다시 청춘을 느끼는 기분이야. 좋은 노래 매번 공유해줘서 고맙다구~~!!! ><

한울주 응원 받으며 힘낼게~~!! 나도 늘 한울주 응원하고 있으니까 우리 같이 힘내보자!! 화이팅~~!!~!!!

484 은아주 (mkC2uy004I)

2024-10-08 (FIRE!) 18:38:47

위수_교토

슬픈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너를 잊어야만 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
살아야지
나는 살아 너에게
니가 살고 싶은 세상이 되어줘야지



이건 내 추천곡! 저번이 체념이라면 이번에는 한울이로 인해 변하는 느낌. 쌍방구원 조아.....

485 한울주 (vLLGdEdnE6)

2024-10-08 (FIRE!) 21:36:27

은아주 내일 일하는 거냐구......ㅋㅋ큐ㅠㅠㅠ.... 출장은 취소되었는데 오후에 일은 하러 가야대.... 노래 좋지~ 한울이 속마음 느낌도 나서 조아~~

은아주 노래 추천 내가 얘기하려고 캡쳐해둔 건데 ㅋㅋㅋ큐ㅠㅠ 진짜 뇌공유 하는거지.....! 은아 느낌 나서 넘 조아가지구 ㅋㅋㅋㅠㅠㅠㅠ

은아주도 일 힘내애애

486 은아주 (bfgMD36Y.U)

2024-10-08 (FIRE!) 22:37:09

나도 내일 오후에 일이야.......ㅋㅋㅋㅋ큐ㅠㅠㅠ 이것이 바로 뇌공유에 이은 일 공유......?(대체) 그래도 적어도 출장은 취소 되었다니 다행이야~~(보듬) 응응 노래 진짜 좋아!! >< 들으면서 밴드 AU 떠올리며 한울이가 이 노래 부르는 것도 상상했어ㅋㅋㅋㅋㅋ 한울이 속마음 넘 귀여워.........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나 진짜 소름 돋았어...........이 정도면 우리 진짜 뇌공유하는 거지...??? 나도 최근에 발견했는데 은아 느낌 나서 너무 좋구, '언젠가 너의 손을 잡고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에서 한울이랑 같이 바다 보던 것이 연상되어서 추천한 거였는뎈ㅋㅋㅋㅋㅋ 이번엔 내가 한울주 머릿속에 들어갔다왔다구~~~??(뻔뻔)

응원 고마워~~ 한울주도 일 힘내자~~!! >< 나도 응원해~!!~!!!

487 한울 - 은아 (9CYWuz/OVY)

2024-10-09 (水) 09:12:21

한울은 은아가 머리를 쓰다듬자 마른 세수를 하던 손을 내리고 은아를 바라봤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차분하게 내려앉는 말들에 진정되는 감정들이 한울은 퍽 우습다고 생각했다.

본의 아니게 은아를 응시하는 붉은 눈동자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담겨져 있었다. 은아가 모든 것을 다 알 순 없었지만 분명 느낄 수 있었던 건 늘 한울의 시선 안에 있었던 경계심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과 그 눈동자 안에는 은아에게 익숙한 감정인 아픔과 슬픔이 아른아른 비추어져 보였다는 점이었다.

한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기대어 오는 은아에게 어깨를 내어주었다. 팔이 맞닿고 어깨에 무게감이 얹어진다. 갓 씻고 나온 이에게서 느껴지는 향과 땀이 나 진해진 체취가 찜질방 내부의 후덥지근한 공기와 함께 느껴진다.

한울은 말없이 어깨에 기댄 은아의 머리에 제 머리를 툭 기댔을 것이었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맞닿은 팔과 이어지는 손으로 은아의 손등을 느릿하게 건들인다. 그러다 찬찬히 그 손을 커다란 손으로 덮으려한다. 덥고 습한 온도로 자연히 땀이 베어나와 피부와 맞닿는 느낌이 평소와 달리 조금은 끈적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손을 빼지도 그 어떤 말을 하지도 않는다면 한울은 손바닥을 맞대고 조금씩 천천히 손가락 하나하나 깍지를 껴왔을 것이었고. 그 온기는 평소보다 더 따끈따끈한 느낌이었을테다.

488 한울주 (9CYWuz/OVY)

2024-10-09 (水) 09:25:37

>>481
진짜 우리 애 너무 굴러먹고 글러먹어서 어디 내놓기 부끄러워진다() 이런 한울이도 좋아해주는 은아와 은아주가 있어서 나는 안심이야.........()

“내가 폭발을 일으키고 내가 휘말린 건데 네가 왜?”하면서 한울은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은아한테 뭐라고 하진 않을 것 같아 ㅋㅋㅋ 은아 사과 왜 많이 하냐 ㅠㅠㅠㅠㅠ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슬프다. 은아도 피해자일 뿐인데........

>>486
은아주 왜 일.......??? 지난번에도 휴일인데 일했자나.....(보듬쓰담)

진짜 이정도면 뇌공유 인정해야함 ㅋㅋㅋㅋ 으악 나도 바다보러간거 생각했다고........ 내 머릿속 감찰당한다앗.........(?)

일 힘내에에에 나도 힘낼게!!!!!!

489 은아 - 한울 (NwPQgwLfs6)

2024-10-09 (水) 11:00:12

마주한 한울의 붉은 눈동자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처음의 그 비웃는 듯한 냉소도, 선을 넘지 말라며 경고할 때의 날카로움도, 자신을 놀려먹으며 웃던 즐거움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느껴지는 것은 아픔과 슬픔. 그리고 그 외에 뒤엉켜진 수많은 감정들. 은아는 알 수는 없었지만 느낄 수는 있었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하고 싶었다. 괜찮다고. 나는 여기 너와 함께 있다고. 지금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한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한울 역시 머리를 툭 기대오는 것이 느껴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있는 모습. 이런 나라도 네게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은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찜질방 내부의 더운 공기로 인해 몽롱한 감각 속, 한울에게서 느껴지는 체온과 체취만이 선명했다.

이윽고 한울의 손이 느릿하게 손등을 건드리더니 천천히 자신의 손을 덮어왔다. 커다란 손이 덮여지는 감촉은 조금 끈적하고 뜨거웠지만 이상하게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의 손을 받아주었다. 그러자 이내 손바닥이 맞대어지고, 손가락 하나하나가 천천히 깍지를 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느릿한 동작에 은아는 어쩐지 가슴이 조금 두근거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맞닿은 건 손일 뿐인데. 그동안 그렇게나 자주 잡아왔던.

"......응. 나 여기 있어."

은아는 여전히 눈을 감고 한울에게 기댄 채 다정히 이야기했다. 한울이 손을 잡아온 것이 무언가 떠나가려고 하는 것을 붙잡고 싶어하는 느낌을 주어서였을까. 은아는 혼잣말을 하듯 그렇게 속삭였다. 이윽고 은아의 손가락 역시 느릿하게 굽혀져 한울의 손에 깍지를 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끈적함과 따끈따끈함이 싫지 않았다. 은아의 엄지 손가락이 한울의 손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비가 내렸던 밤, 은아의 손이 한울의 등을 토닥토닥 쓸어내렸던 것처럼.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한울이 무언가를 말해주든, 침묵하든, 은아는 변함없이 한울을 조용히 기다려주었을 것이었고.

490 은아주 (NwPQgwLfs6)

2024-10-09 (水) 11:07:31

나는 솔직히 한울이 그렇게 굴러먹고 글러먹었다는 느낌 별로 안 드는데 한울주 왜 부끄러워하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복복복) 은아와 은아주는 그 어떤 한울이라도 다 좋아한다!!!! ><

"나는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제대로 못 구해준 거니까." 하고 은아 입술 깨물 듯.... 능력 각성도 했으니 알게 모르게 무리 많이 할 것 같기도 하다. 은아는 스스로 가해자가 된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 한울이를 지키려고 하는 걸지도. "사람들한테는 네가 필요해." 하고.

히히..... 똑같은 말을 한울주에게 돌려주면 한울주는 뭐라고 답해줄 거야?ㅋㅋㅋ(부빗고릉)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뇌공유ㅋㅋㅋㅋㅋ 후후후 한울주의 머릿속이 훤히 보인다아~~!!!!!(?)
아 참 나 어제 한울은아 꿈 꿨는데 꿈에서도 한울이가 은아한테 츤츤거렸어ㅋㅋㅋㅋ 가방 같은 거 대신 들어주고 하면서도 말로는 멍청이라고 해서 은아가 어이없어 함......() 안경 쓴 2p 한울이도 나왔는데 2p 한울이는 은아한테 칼 같이 선 긋더라구ㅋㅋㅋㅋㅋ

응원해줘서 고마워어어어어~~ 한울주도 힘내자~~!!! 나도 응원해~~!!!~!! ><

491 한울 - 은아 (AQ03Fr39q2)

2024-10-11 (불탄다..!) 18:14:24

“알아.”

한울이 낮게 웃음을 흘리다 답했다. 어이없게도 한울은 이 순간만은 마음이 통해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두고 간다는 장난어린 말에 반응할 정도로 정은아라는 사람이 제 마음 속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일까, 생각하니 더욱 어이없어진다. 언제부터?

“이제 됐어.”

쓸어내리는 손가락의 감촉이 간지럽다. 한울은 별 일 아니었다는 듯 답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맞잡은 손을 잡아당겼다. “나가자.” 얼굴을 올려다 본다면 평소와 같은 여상한 표정이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들여다 봤던 복잡한 감정들은 다 신기루 였던 양.



/막레로 할까? 둘이 찜질방에서 뭐하고 놀고 자고 그랬는지는 썰로 풀어도 될듯 해서? 일단 소원권 걸어서 계란 깨기 했으려나? 안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ㅋㅋㅋ 한울이 내일은 자유시간이니까 하고 싶은 거 생각해두라고 할 것 같지. 번화가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떡볶이 사먹고 해도 좋고~ 은아가 이것저것 물어보면 답해주기도 할 거고~

내일은 주말! 쉰다! 아마도(?)

492 은아주 (eMgTz6wWys)

2024-10-11 (불탄다..!) 20:12:29

막레 잘 받을게~~!!! 고마워!! >< 이번 일상도 넘 재밌었다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소원권 걸어서 계란 깨기 했었으면 좋겠어ㅋㅋㅋ 은아가 "너 소원권 3개나 있는데 언제 쓸 거야?" 하고 먼저 물어봤을 듯ㅋㅋㅋㅋ 번화가 구경이랑 떡볶이 풋풋하고 귀여워............ 번화가 구경하다가 길거리 악세서리 가판대에서 귀여운 머리핀 골라서 한울이 앞머리에 꽂아주며 놀리고 싶음ㅋㅋㅋㅋㅋ 은아 왠지 바다 또 가고 싶다고 할 것 같기도 하다. 한울이가 수영하려다 만 거 기억해서 "이번에는 여분옷도 챙겨가서 제대로 수영해볼래?" 물어볼지도ㅋㅋㅋ 정작 자기는 수영 못 하면서(대체) 한울이한테 제일 묻고 싶은 것은 역시 찜질방에서의 일이겠지만 은아는 차마 못 물어보겠지......

내일은 드디어 주말~!!! >< 근데 왜 아마도가 붙는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 내가 대신 아마도를 떼줄테니 내일 쉬자 한울주~~!!~!!!(?)

493 한울주 (.W/wUF9BsY)

2024-10-12 (파란날) 11:08:48

큭...... 은아주가 아마도 떼줬는데도 일하러 왔어 ㅋㅋㅋㅋ큐ㅠㅠㅠ 혐생 죽어라진짜 내일도 일 하러 갈지도몰라 아마도() 그래도 오후부터는 집에 가니까~~

494 은아주 (qeI1/ztqwo)

2024-10-12 (파란날) 13:11:06

헉.......한울주도 그래...??? 사실 나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일하다가 이제 집에 갈 예정.... 아마도를 떼주는 게 반 나눠 같이 붙이는 거였나봐(대체) 아니 근데 내일도 일한다는 건 너무 심하잖아...........ㅠㅠㅠㅠㅠㅠ 내일의 아마도는 제대로 떼주고 싶다........(보듬쓰담)

495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0:43:10

>>490
은아주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건 내가 한울이의 생각을 필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 안 해봤어? ㅋㅋㅋㅋㅋㅋ(고릉고릉) 그 어떤 한울이라도 좋아해줘서 나는 감사하지!

“누가 구해주면 고마운 거고. 안 구해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능력이 있다고 모두 다 구해주면 자선사업가게?”“아니, 자선사업가도 사업을 하는데 이건 무료 봉사로 봐야지. 아직도 히어로 물이 덜 빠진 것 같은데. 여긴 빌런 소굴이야. 나 포함해서 다들 복수심으로 움직이는 이들이라고.” 한울이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이마 꾹꾹 누를 것 같고.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픽 웃으면서 “너한테는 어떤데? 내가 필요해?”“이 일이 끝나면 이제 필요없어지나?”하고 물을 것 같고~

악...... 한울은아 꿈꿨단 말야??????? 나한테도 보여줘~~!!!!!! 크윽.....너무 부럽다........ 근데 진짜 한울 은아네 ㅋㅋㅋㅋㅋㅋ 츤츤거리는 한울이 ㅋㅋㅋㅋㅋ 안경쓴 2p한울이면 흰머리 한울이 말하는 건가? ㅋㅋㅋㅋ 걔는 엄청 칼같은 성격이긴 하지 ㅋㅋㅋㅋㅋ

>>492
일상 수고했어~~!!! 나도 너무 재미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계란 깨기 ㅋㅋㅋ 한울이 아마 은아한테 “계란 네 머리로 깨도 돼?” 하고 장난스럽게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면 “소원권.”하고 얄밉게 말할 것 같은데 ㅋㅋㅋ 뭔 그딴걸로 소원을 쓰냐는 은아 얼굴 보고싶다 ㅋㅋㅋ 은아가 소원권 물으면 아마 앞으로도 의뭉스럽게 굴지 않을까. 사실 한울이도 별 생각 없어 ㅋㅋ
ㅋㅋㅋㅋㅋ번화가에서 악세사리 꽂아주려고 하면 한울이 뒤로 피할 것 같은데 얼른 뺏어서 은아 머리에 꽂아주기 ㅋㅋㅋ 아직 그정도 친밀도는 아니래(?) 한울이 은아가 수영하자고 물으면 물음표 띄우면서 “너 수영 못하잖아.”하고 팩폭할듯 ㅋㅋㅋ 장난스럽게 “너 빠뜨려도 된다고 하면 갈게.”하면서 ㅋㅋㅋ 계속 물어보면 혼자 노는 거 재미없다고 안간다고 할 것 같은데?

하........ 은아주도 나도 쉬는날 일하는 거 그만 둬야하는데 ㅋㅋㅋ큐ㅠㅠㅠ 이게 쉽지 않다...... 오늘은 일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고. 저녁에 부르면 나가야된다.... 근데 안 부를수도 있다..... 그런 느낌임 ㅋㅋㅋ

496 은아주 (M34yh9HX0A)

2024-10-13 (내일 월요일) 11:27:22

.................아?(멍청)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치만..! 한울이 생각 물어봐도 한울주 안 말해줄 거잖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복복복) 하 은아주 마음 그리 쉽게 주는 사람이 아닌데 한울이가 다 가져가버렸어......(대체)

"그래서 내가 스파이짓을 하는 거잖아. 히어로도, 빌런도 되지 못해서." 은아 한울이 손가락 잡아내리면서 담담히 답하겠지. 뭔가 어느 쪽이든 소속감 못 느끼고 겉돌 것 같다. 한울이가 그렇게 물으면 눈 깜빡이다가 "이 일이 끝나면 필요 없어지는 건 나 아니었어?" 하고 의아하게 되물을 것 같고. "나한테도 네가 필요해. 그러니까 어떻게든 널 구하려는 거잖아, 바보야." 한숨 쉬며 한울이 볼 꼬집을 듯ㅋㅋㅋㅋ

나도 너무너무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한울주 나랑 좀 더 뇌공유 해야 된대~~~~ㅋㅋㅋㅋㅋㅋ^^ 나도 깨고 나서 비몽사몽하다가 뒤늦게 놀랐어ㅋㅋㅋㅋ 응응 안경 쓴 흰 머리의 2p 한울이! 오랜만에 봐서 뭔가 반가웠어ㅋㅋㅋㅋ 꿈에서도 은아주 캐해석 열심히 했다구~~??^^

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 은아 처음에 질색하는 표정으로 안 된다고 했다가 소원권이라면 입 꾹 다물고 분해서 부들부들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이마에 계란 깨지면 "악!" 하고 빨갛게 된 부분 문지르며 눈물 삼키고ㅋㅋㅋㅋ 한울이가 의뭉스럽게 굴면 은아 차라리 소원권 빨리 다 써버렸으면 하고 불안해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
큭..... 한울이 친밀감 올리기 어려웟....!!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 머리에 귀여운 머리핀 꽂히면 부루퉁한 얼굴로 한울이 째려볼 것 같다(대체) 한울이 바다 안 가주는 구나.....(아쉽) 은아 "네가..." 네가 수영 가르쳐주면 되지, 하려다가 그만두고 알겠다고 하겠지.

그러니까 말야..... 우리 둘 다 일 너무 많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나보다도 한울주가 더 일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라........오늘 저녁에는 부름이 없었으면 좋겠다(보듬) 한울주에게 오는 일 은아주가 다 막아주겟따구~~!!!! ><

497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1:53: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은아랑 은아주 엄청 좋아하니까~~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 (고릉고릉)

“히어로도 빌런도 안하는 게 낫지.”하면서 한울이는 쓴 표정 지을 것 같은데. “필요없어진다면 좋겠지. 이런 능력 따위 안 써도 되는 지겹도록 평화로운 세상 같은 거.”“그래그래. 구해줘서 고마워, 히어로 아가씨.” 하면서 볼 꼬집힌 채 킥킥 웃는 한울이라던가.

역시 캐해석학과 수석 은아주....... 나도 열심히 생각해서 캐들 나오는 꿈 꿔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아 그럴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분해하는 은아한테 깐 계란 먹여주기 ㅋㅋㅋㅋ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은아 괴롭히는 게 최고야(?) 소원권 때문에 불안해하는 은아 ㅋㅋㅋㅋ 그럼 지질 말았어야지(?)
하지만 한울이 친밀감 엄청 많이 오른 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맞아주기도 한다고! 부루퉁한 얼굴 은아 귀어ㅝ...... 둘이 시내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옷가게 구경도 하고 노래방 2트도 해줘 ㅋㅋㅋ큐ㅠㅠㅠ 카페에서 디저트같은 것도 먹어줘~~~ 거의 데이트잖아?!
한울이 생각엔 은아가 바다에서 하고 싶은 일들은 다한 느낌이라 ㅋㅋㅋㅋ 굳이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다 수영 하고 나면 옷도 갈아입고 하는 게 귀찮잖아(대체)

맞아 일 없어야만...........() 은아주만 믿을게(?)

498 은아주 (M34yh9HX0A)

2024-10-13 (내일 월요일) 12:40:01

내가 한울이랑 한울주 훨씬 더 많이 좋아하니까 억울해!!!ㅋㅋㅋㅋㅋㅋㅋ 하.... 귀여우니까 봐준다(복복복)

".....그런 세상을 직접 만들어가면 되지. 네가 그런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면 기쁘게 이용 당해줄게." 하고 은아 옅게 미소 지어주겠지. "알면 몸 좀 소중히 다뤄! 나 히어로도 아니니까 그렇게 부르지도 말고!" 킥킥 웃는 한울이가 왠지 얄미워서 은아 째려보면서 두 손으로 한울이 볼 잡아당기고ㅋㅋㅋ

ㅋㅋㅋㅋㅋㅋ혹시 나중에 꿈 꾸게 되면 나한테도 알려달라구~~ ><

한울이 먹여주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울컥해서 너나 많이 먹으라구 꾹꾹 밀어내서 반대로 한울이 먹일지도ㅋㅋㅋㅋㅋ 이마에 자국 남은 것도 창피해서 앞머리로 막 가릴 것 같다ㅋㅋㅋㅋ 그렇게 말하면 은아 억울해서 눈물 그렁그렁한데 입술 꽉 깨물어 참을 듯ㅋㅋㅋㅋ 자기도 최선을 다했는데 한울이가 너무 강하대ㅋㅋㅋㅋㅋ 역시 괴롭힘 특화 캐(?)

물론 엄청 많이 올랐지만 은아주는 욕심보따리라 아직 부족해..............(대체) 헉 데이트 너무 설레............ 둘이 막 네컷 사진도 찍고 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은아는 데이트 자각도 없겠지만()
그렇긴 하지만..... 수영하는 한울이 보고 싶었어.......ㅋㅋ큐ㅠㅠ 둘이 같이 바다에 풍덩 빠지는 것도 보고 싶었달까..!

좋아좋아~~ 은아주만 믿으라구!! >< 한울주의 주말 지킨다!!!(듬직)

499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6:08:57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더 좋아하는지 다이스 대결? (복실해짐)

“넌 빌런의 수장을 뭘로 보는 거야? 난 무정부주의자라고. 뭐... 네가 그렇게 한다고 하면 이번엔 내가 이용당해줄게.” 하면서 어이없다는 듯 말할거 같아 ㅋㅋㅋ 한울이는 사실 정부 조직을 무너뜨리고 나서는 별 다른 계획 없거든. 한울이 은아가 그러면 볼 잡아당겨지면서도 키득키득 웃겠지 ㅋㅋㅋ 은아 귀여워~~

결국 계란은 한울이가 먹어버리고 마는데 ㅋㅋㅋ 앞머리로 가리는 것도 넘 귀엽다 ㅋㅋㅋㅋㅋ 한울이가 그렇게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억울한더 울참하는 은아 넘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

금방 호감도 쑥쑥 오를거야~~ 둘이 네컷 사진 찍으면 사진은 은아가 또 가져가게 될텐데 나중에 잊기 위해서 버릴 수 있으려나 싶은 느낌...? 한울이가 먼저 사진 찍자곤 안할 것 같은데 은아가 꼭 찍자고 끌고가면 마지못해 끌려가겠지만 ㅋㅋㅋ 수영하는 한울이는 언젠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수영장 근처에서 누가 은아를 떠밀어서 빠지는 바람에 한울이가 건져준다거나(?)

500 은아주 (VYEiAdwPhQ)

2024-10-13 (내일 월요일) 16:54:34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윽.....은아주의 약점을.....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하......좋아!! 다이스 대결 가!!! 숫자가 더 높은 사람이 더 좋아하는 거야!! 한울아 내게 힘을 줘..!!!(?) .dice 1 100. = 73

"빌런의 수장은 무슨. 내 눈엔 제 몸도 안 챙기는 바보인데." 은아도 어이없다는 듯 대답하고ㅋㅋㅋ 은아는 정부 조직이 무너지고 나면 혼란과 위험이 커질테니 무정부주의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질서와 치안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 "웃지만 말고 나랑 약속해! 앞으로는 네 몸 소중히 다루겠다고! 안 그러면 내가 평생 너 연고 발라버릴 거야!" 은아 얄미워서 한울이 볼 더 잡아당기고ㅋㅋㅋㅋ 여기 한울이는 다 받아주는구나ㅋㅋㅋ 웃는 한울이가 더 귀여워....... 은아가 나름 수장인 한울이 이렇게 다뤄도 되는 걸까.........?()

은아 입장에서는 운동도 잘하고(에어하키), 운도 좋고(인형뽑기), 노래까지 잘한다(노래 대결)??? 이거 너무 완벽한 사기캐잖아.....(억울) 상태라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너무 얄밉대ㅋㅋㅋ

히히 호감도 쑥쑥~~ >< 한울이에게는 좋은 걸까 싶기는 한데.....() 사진 찍으면 한울이는 또 안 가져가려나... 왠지 은아도 가져가도 그것만큼은 끝까지 못 버릴 것 같다. 잊기 위해 자기가 안 보는 책 사이에 끼워넣고 책장에 꽂을 것 같은 느낌. 헉......한울주 썰 왤케 하나하나가 다 내 취적이야......??ㅋㅋㅋㅋㅋㅋㅋ 나 너무 행복해.......은아 물 속에서 그렇게 수영하는 한울이 보면 기절 직전에 인어공주 이야기 떠올릴 것 같다. 목소리가 좋은 인어왕자 한울이.......

501 은아주 (VYEiAdwPhQ)

2024-10-13 (내일 월요일) 16:56:04

역시 한울이 버프..!!ㅋㅋㅋㅋㅋㅋㅋ 과연 73점을 이길 수 있을까!!!

502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8:54:20

끄악 한울이 버프를 가져가다니~~!!! 그래도 물러설 수 없다...!
.dice 1 100. = 5

“단순 무식한 복수귀이지.” 하면서 어깨를 으쓱일 듯. 한울이 무정부를 추구한다기보다는 그냥 그런 마인드로 살아간다는 거라서. 진짜 정부 뿌수고 나면 빌런 조직 해산하고 진짜 난장판되도 자기랑 상관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남은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 뭐 그런 상황. 나는 은아가 그걸 두고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긴 해 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작은 공갈 폭발(콩알탄 같은거) 일으켜서 은아 놀래킨 다음에 도망칠듯 ㅋㅋㅋㅋ 빌런 조직이라고 해도 막 그렇게 위계질서 있진 않으니까. 물론 포스 있을 땐 엄청 무게잡지만.

ㅋㅋㅋㅋㅋㅋ 사기캐 ㅋㅋㅋㅋㅋㅋㅋ 과거사로 밸런스를 잡았다고 하자!(?)

한울이한테는 당연히 호감도 올릴수록 구르는 미래가....() 큭.... 역시 은아 못버리는구나 ㅠㅠㅠㅠㅠ 맘아프다 .... 썰 맘에 들어? 그런데 그럴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ㅋㅋㅋ 인어왕자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

503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8:54:43

이거 은아를 좋아하지 말라는 다이스의 뜻이야? ㅋㅋㅋㅋㅋㅋㅋ????

504 은아주 (ROStWItJFE)

2024-10-13 (내일 월요일) 19:29: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한울주가 은아 버프 가져가서 그래(뻔뻔) 거봐! 역시 내가 더 좋아하지!!?ㅋㅋㅋㅋㅋㅋ ......으으...그래도 은아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소심)

한울이는 진짜 딱 거기까지만 관여하고서 그 이후로는 손 놓는 거구나. 은아라면 두고 보지 못하겠지ㅋㅋㅋ 한울이 팔 붙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사람들 돕고 다닐 듯. 한울이 콩알탄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은아 놀랐다가 한울이 도망친 거 알면 분해하겠지ㅋㅋㅋ 다음부터 온갖 상비약 갖춰들고 한울이 쫓아다닐 듯. 치료 받기 싫은 환자랑 치료하려는 간호사 같다ㅋㅋㅋㅋㅋ 헉 포스 있는 한울이 보고 싶어.......... 한울이가 무게 잡으면 은아도 한 쪽 무릎 꿇고 고개 숙여 복종하려나.

이익.....한울주 너무햇..!! 불공평햇...!!!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큭......은아주의 딜레마다.....ㅠㅠㅠㅠ 한울이 구르는 거 보고 싶은데 보고 싶지 않은데 보고 싶고......(?) 사진 속 한울이와 자신의 모습이 즐거워 보여서 더 못 버리지 않을까. 나 한울주 썰 맘에 안 든다고 한 적 한 번도 없는데????(대체) 그럴 일.... 학교에서 단체 체험학습으로 워터파크 같은 곳에 간다든가? 물놀이 안전교육 일환으로 수영장에 간다든가? 뭔가 은아보다는 한울이가 더 인어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505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21:51:53

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많이 좋아하는데 이상하네~~ 역시 은아 편들어서 그런가(?)

한울이는 그러면 귀찮아져서 이래저래 은아를 새로운 히어로협회 회장 혹은 간부로 만들어버릴 것 같아 ㅋㅋㅋㅋㅋ 그래야 얼른 치안 안정되고 자긴 풀려나고(?) 포스 있는 한울이라고 해도 그정도는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 빌런 조직이라고 하지만 팀 팀장이나 조별과제 조장 같은 느낌이라고 ㅋㅋㅋ

하..... 진짜 은아 맘아프다.... 둘이 헤어지기 전에 은아를 물에 한번 빠뜨려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지는데 ㅋㅋㅋㅋ 하지만 인어공주 은아가 더 예쁠 것 같은데?!

하..... 내일부터 다시 평일이다....... 끄악... 주말에 돌아올게.... 은아주 한주 잘 보내고.....!!! 나는 일 무찌르러 다녀올게!!!!

506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22:56:58

은아주 미안한데 내가 머리를 굴려봐도 평일 안에 일이 제대로 끝날 것 같지가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하........
나 10월은 일에 전념하고 11월에 다시 돌아올게~~!!! 기다려 줄거지?(울망울망)

507 은아주 (7bjyx.MzpA)

2024-10-13 (내일 월요일) 23:30:05

내가 더 많이 좋아하니까 그렇거든~~!!!ㅋㅋㅋㅋㅋ 이렇게 은아 편 들면 진다는 게 사실화되었다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은아랑 같은 편 되었다가 짝피구에서 졌는데....()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 은아는 그런 자리는 자기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거부하겠지. 과연 치안이 안정되어도 한울이는 풀려날 수 있을까!! 황희 정승이 되어 일해랏!!!ㅋㅋㅋㅋㅋㅋ(대체) 앗 그 정도는 아니야? 아쉽다.... 좀 더 권위 있는 한울이도 보고 싶었는데ㅋㅋㅋ

오너가 괜찮다면 다 괜찮은 거 아닐까?ㅋㅋㅋㅋ(대체) 은아 얼마든지 물에 빠뜨려도 된다~!! >< 수영 못하는 인어공주 은아.....(?) 수영 잘하는 인간 한울이에게 수영 배워도 웃길 것 같아ㅋㅋㅋ

한울주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정말 걱정이야.........(보듬) 당연히 기다려주지~~ >< 그러니까 걱정 말고 한울주도 힘내서 일 다 무찔러버리자~~!!! 알았지?(복복복) 날이 추워지니 감기도 조심하구~ 늘 응원해~!!!~!!

508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23:37:32

후흐흐.... 은아주 응원 받았으니 힘낸다. 은아주도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고 끼니 잘 챙기고 운동 할 수 있으면 조금이라두 하구 그래! 은아주도 힘내고~~!! 멀리서 응원할게! 고마워~~!!!

509 은아주 (uCziTQ7yVc)

2024-10-13 (내일 월요일) 23:48:56

히히 은아주도 한울주 응원 받았으니 힘낼게~!! >< 끼니랑 운동도 조금씩 챙겨서 11월에 자랑할테니, 한울주도 너무 일만 하지는 말구 맛있는 밥 챙겨먹고 운동도 하면서 휴식도 잘 취하자~~!! 나도 멀리서 응원할게!!! 같이 힘내보자~!!!~!!(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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