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1001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2-18 13:35:37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1 은아 - 한울 (v6ryFHWWtM)

2024-08-26 (모두 수고..) 23:42:38

씻고 나온 한울은 어쩐지 경계심이 조금 누그러져 얌전해진 길고양이 같았다. 그래도 전부 다 거절하며 처량하게 있던 전보다는 훨씬 나아보여 은아 역시 마음을 조금 놓았고.

"차린 건 많이 없지만 맛있게 먹어."

은아도 따라 의자에 앉으며 말을 받아주었다. 자신 몫의 밥을 깨작깨작 먹으며 힐끔 바라본 한울은 다행히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았는지 잘 먹고 있는 듯 했다. 다행이다. 은아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걸렸다.

따뜻한 집밥은 든든하고 포근했다. 여전히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조차 이곳에서는 그저 작은 음악처럼 들릴 뿐이었고. 미묘하게 따뜻한 온기마저 맴도는 것 같았다.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말해. 다 먹고 나면 치료도 좀 하자. 여기, 그대로 놔두면 흉진단 말이야."

밥을 먹던 중 은아는 자신의 왼 뺨을 톡톡 건드리며 일부러 담담한 목소리로 한울의 상처를 언급했다.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밥을 먹이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고. 은아는 일부러 슬쩍 맛있는 반찬들을 한울 쪽으로 밀어주기도 했다.

2 은아주 (v6ryFHWWtM)

2024-08-26 (모두 수고..) 23:44:28

와아아아!!! 예쁜 2판이다 2판!! 한울주 앞으로도 잘 부탁해~~!!! ><

3 한울 - 은아 (6dSy.XXYc6)

2024-08-27 (FIRE!) 08:08:53

혼자 있기 무섭다, 혼자 밥 먹기 싫다 말했던 것이 핑계였다는 걸 숨길 생각도 없는지 은아는 한울을 챙기려고만 할뿐 정작 자기는 깨작깨작 밥을 먹는다. 한울은 나름대로 은아를 해석해보려 했으나 실패한다. 왜 저렇게까지 생판 모르는 남을 챙기려고 하는지. 여전히 한울은 알 수 없다.

밥은 맛있고 한울은 묵묵히 식사를 한다. 내려앉은 침묵은 편안하고 빗소리가 그 사이 틈을 부드럽게 매꾼다. 비 오는 날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한울은 이런 것이라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가 이내 지워버린다.

그러다 은아가 상처에 대해 말을 꺼내자 한울은 그제야 상처에 대해 인지했다. 아니 잊고 있었다는 것에 가까웠을까.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으니까.

“으음.....”

내키지는 않지만 딱히 거절의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조용히 식사를 계속 이어나가다 다 먹은 뒤 수저를 내려놨을 뿐.

4 한울주 (6dSy.XXYc6)

2024-08-27 (FIRE!) 08:10:31

나야말로 잘 부탁해 은아주~~~ 새판 너무 좋다 (데굴데굴) 뭔가 1대1로 2판까지 오니까 감격적인 부분...!!! 일상으로 가득 채운 것도 뿌듯하기도 하고~ 일상 돌릴 때마다 부쩍 가까워지는 두 사람 너무 좋다..... 열심히 하는 보람이 있는 느낌

5 은아 - 한울 (pnJ5lCbWVY)

2024-08-27 (FIRE!) 20:16:53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이어진 침묵은 의외로 편안했다. 은아는 새삼스레 한밤중에 한울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면서도 어쩐지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특히나 저렇게 식사를 하는 걸 보니 역시 배고팠던 것이 맞는 듯 싶었고. 한국인은 밥심이라잖아. 따뜻한 밥을 먹이니 뿌듯한 마음이 들어, 계속 창문을 두드리는 세찬 빗소리에도 은아는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한울이 식사를 마칠 즈음에는 은아의 밥도 텅 비게 되었다. 다 먹은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기며 은아는 한울에게 다시금 말을 걸었고.

"저기 소파에서 잠깐 기다려줘. 구급상자 좀 가져올게."

그릇에 물을 받고서 은아는 장난스럽게 씩 웃어보였다.

"상처 치료한 다음에 설거지는 네가 하는 거다?"

계속 호의를 받기만 하면 왠지 한울이 신경쓰여 할 것 같아 일부러 던져주는 일거리였다. 한울이 이해할 수 없는 은아의 배려는 빗방울처럼 자연스럽게 한 방울씩 똑똑 떨어졌다.

6 은아주 (pnJ5lCbWVY)

2024-08-27 (FIRE!) 20:19:47

마자마자!! 1대1로 2판까지 오는 거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 감격적이고 행복해~~!!! ><(쓰담) 다시 한번 고마워!! 진짜 일상 돌릴 때마다 둘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게 느껴져ㅋㅋㅋㅋㅋ 처음 일상 보면 완전 살얼음판인데......()

한울이 비 오는 날 끔찍하게 싫어하는 거 왠지 맴찢이야..... 은아가 비 오는 날 따뜻한 기억으로 덮어줘야지...ㅠㅠㅠㅠ

7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12:59:29

situplay>1596543067>382-384
situplay>1596543067>387-407

갑자기 우리 1대1 어떻게 시작됬는지 찾아보고 싶어서 ㅋㅋㅋ 담에 3판 가게 되면 이것도 0에 올려야지.
은아주가 찾아줬던 문구들 너무 지금 상황이랑도 잘 어울려서 괜히 노래가사로 했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8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13:57:39

식사가 끝난 지금에도 한울은 조금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어디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여나 꿈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비를 맞고 있는 자신을 은아가 찾아온 것부터 이상하지 않던가. 허리를 끌어안고 가지 말라고 했던 것도, 자신이 이 집에 들어와서 씻고 밥을 먹고 있는 것도.

은아가 식탁을 치우는 것을 쳐다보다가 이내 소파에서 기다리라는 말에 순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향하려고 했다. 그리고 설거지를 부탁하는 말에

“뭐어... 그래.”

라며 대답했을 것이었고. 부엌에서 거실로 향하면서 집을 둘러보다가 이내 소파에 앉은 한울은 편하게 기대며 눈을 감았다. 밥을 먹으면서 조금 마르긴 했지만 아직 머리카락은 덜 마른 듯 살짝 촉촉했다.

잠시 후 은아가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지면 한쪽 눈만 나른하게 뜨고는 나직하게 물었을 것이었다.

“나 솔직하게 하나만 말해도 돼?”

9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14:03:43

처음 일상 진짜 살얼음판이긴 했지 ㅋㅋㅋ큐ㅠㅠㅠ 우리 양애취 한울이 은아가 잘 보듬고 받아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은아라면 비오는 날을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분명히~~

10 은아 - 한울 (vP8Q0AGdNk)

2024-08-28 (水) 19:15:10

은아는 오늘따라 순순해진 한울을 보며 얘가 졸린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래 차가운 비를 맞은 후에 따뜻한 물로 씻고 배가 부르고 하면 피곤한 법이었으니까. 얼른 치료해주고 잠깐 눈이라도 붙이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익숙하게 구급상자를 찾아왔다.

"응. 뭔데?"

한울의 옆에 앉아 구급상자의 뚜껑을 열며 물었다. 은아의 손과 눈은 구급상자 속에서 연고와 반창고를 꺼내느라 바빴지만, 은아는 한울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려주듯 부드럽게 대답하며 귀를 열어두었고.

11 은아주 (vP8Q0AGdNk)

2024-08-28 (水) 19:19:04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보니 뭔가 뭔가 넘 부끄럽다...........ㅋㅋㅋ큐ㅠㅠ 벌써 2년 전이라니...........
ㅋㅋㅋㅋㅋ저 때 문구들 찾아볼 때 둘의 미래를 생각하고 고른 거라서 그럴지도ㅋㅋㅋㅋ 노래 가사는 과거~현재 같은 느낌이니까 3판, 4판 꾸준히 가다보면 저 문구들도 쓰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난 노래 가사도 예뻐서 좋은 걸~~!!!~!!! ><

정반대 영역에 있던 고양이 둘이 만나 기싸움 하는 느낌이었지.....(대체) 에이 한울이가 은아 고집을 잘 받아줘서 그런 거지~~ >< 은아가 아직 더 보듬보듬할 거지만!!
한울이가 비 오는 날이면 은아를 떠올리게 만들어주겠어~~!!!!(?)

12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0:38:27

한울은 전혀 졸린 상태는 아니었다. 뭐랄까. 낯선 곳 낯선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말수를 줄인 것 뿐이었다. 아니면 평상시에 쌓아두던 벽이나 긴장이 조금 풀어졌기 때문에 평소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일수도 있고. 본래 한울은 그렇게 말이 많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물론 장난스러움은 본성에 속했다.

“나 살면서 설거지 한 번도 안 해봤어.”

지금처럼 말이다. 장난처럼 말하지만 사실이긴 했다.

하긴 그 누가 한울에게 설거지를 시키겠는가. 이내 두 눈을 뜬 한울은 소파에 기대던 허리를 세우고 은아 쪽으로 몸을 돌려 구급상자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뒤적이며 찾는 걸 내려다본다.

13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20:41:07

도대체 어떤 점이 부끄럽다는 거지...?? ㅋㅋㅋㅋㅋ 2년 전에 은아주가 일댈을 구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이구만. 근데 시간 참 빠르다... 벌써 2년이 지났다고....? 대체......
진짜 문구들 보니까 3판 4판 열심히 만들어 가야만 해.....!! 아까워서 견딜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반대 성향의 고양이들이구만 ㅋㅋㅋㅋ 기싸움 한다는 말 넘 귀여워..... 지금은 서로 간보면서 옆에서 털 붙이면서 식빵 굽고 있는 걸려나. 한울이가 비오는 날마다 은아를 떠올릴 수 있게 다음 일상에서도 비를 내리게 해야겠어(네?)

14 은아 - 한울 (TJb1s0sl.6)

2024-08-28 (水) 22:12:49

한울의 말이 들려올 무렵, 순간 은아의 손이 삐끗한 것도 같았다. 이윽고 은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보았고.

"농담이지?"

하고 물어보지만, 은아는 한울이 사실을 말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뻔했다. 한울이 재벌 3세라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한울이 가정에서 설거지 같은 것을 했을리가. 특히 집안 사정이 좀 복잡한 듯 싶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설거지를 한다는 건 더욱 말이 되지 않았고. 결국 은아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내가 가르쳐줄게. 같이 천천히 해보자."

어차피 비가 그치기엔 아직 멀은 듯 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설거지를 하며 비가 그칠 때까지 시간을 좀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리고 얘 안 해서 그렇지, 한 번 가르치면 잘할 것 같으니까.

"그럼 이제 약 좀 바르자."

은아는 연고를 손가락에 짜내며 한울에게 말했다. 그리고 한울에게 바짝 몸을 기울였고.

"따가워도 좀 참아줘. 알겠지?"

눈을 감고 싶다면 감아도 된다고 속삭이며 은아는 조심스럽게 한울의 뺨에 연고를 발라주려고 했다.

15 은아주 (TJb1s0sl.6)

2024-08-28 (水) 22:18:07

과거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 마자마자 갑자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일댈을 구해봤는데 한울주가 딱 받아줬어! 시간 진짜 빠르지.... 한 것도 없는데 2년이 지났어....ㅋㅋㅋ

한울주가 문구들 이렇게 좋아해줄 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찾은 보람이 느껴져!! >< 나야 3판 4판 열심히 만들어 가면 너무 좋지~ 한울주 표현이 더 귀여워......같이 식빵 구우면서 은아가 그루밍도 해주는 중일 거야(대체) ㅋㅋㅋㅋㅋㅋ그거 좋은데? 한울이 비 오는 날마다 은아가 끌어안았던 거 떠오르게 또 끌어안아야지!! ><(???)

16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2:41:56

자신의 장난이 통했는지 은아가 놀란 얼굴로 한울을 쳐다봤다. 한울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너는 매번 내 말을 안 믿더라.”

지난번에 말한 또 그 레파토리다.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냐, 못 믿을 행동이라도 했냐 등등. 물론 은아를 놀려먹기 위해 하는 말이지만. 나 같은 놈의 말을 믿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나.

“설거지를 배워서 해야할만한 거야? 나도 대충 봐서 어떻게 하는지 정도는 알거든?”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답한다. 이내 은아가 약을 찾은 듯 연고를 꺼내 손가락에 짜냈다. 연고를 바르기 위해서라지만 생각보다 바짝 붙어오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긴장해 몸을 굳혔다. 어린애를 달래듯 속삭이는 목소리도 간지럽다. 뺨에 조심스럽게 손가락이 닿고 한울은 느껴지는 따가움에 왼쪽 눈을 살짝 찡그린다.

가까운 거리만큼 한울에게서 나는 샴푸향이 은아에게 닿았을지도 모른다. 은아가 매일 쓰는 것이니만큼 익숙한 향이었겠지만.

17 한울주 (ZfCZfD.bfk)

2024-08-28 (水) 22:43:45

마침 올라왔던 구인글이 내 심금을 울렸던 거지 ㅋㅋㅋ 취향이 통했다! 라고 해야하나.

그루밍 해주는 은아라니 귀하다... 한울이는 얘가 왜 나한테 그루밍을 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루밍해주면서 왜 내가 그루밍을 해주고 있지? 하고 본능적으로 핥아주고 ㅋㅋㅋ 둘이 끌어안으면 오너가 좋다(???)

18 은아 - 한울 (oLXPO2FaRM)

2024-08-28 (水) 23:15:36

"안 믿는 건 아니야. 그냥.... 좀 놀라서 그래."

나한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너에게는 아니었구나. 은아는 새삼 서로 살아온 환경이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 버렸고. 한울이 똑같은 레파토리를 말해오면, 은아는 "그럼 앞으로는 네 말 전부 다 믿어줘?" 하고 농담 삼아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래? 그럼 믿고 맡겨본다? 그릇 깨트리지나 마."

은아도 지지 않고 한울을 가볍게 놀리며 피식 웃었다. 반신반의의 마음이기는 했지만 어쩌면 한울이 정말로 알아서 잘 할 수 있을지도 몰랐고.

이윽고 한울의 뺨에 연고를 발라주며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에게서 나는 익숙한 샴푸 향을 맡았다.

"우리 지금 같은 향기 난다."

지금 이 순간 자체가 왠지 꿈처럼 비현실적인 느낌이라 은아는 속삭이듯 말하고는 조용히 키득거렸다. 향기 되게 좋구나. 새삼 은아는 한울의 곱슬기 있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까이서 물끄럼 바라보았고. 연고를 다 바른 후에는 반창고를 뜯으며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이 상처는 어쩌다 그런 거야?"

설마 정말로 누구랑 시비 붙어서 싸운 건 아니겠지? 은아의 상상이 걱정으로 물들어 갔다.

19 은아주 (oLXPO2FaRM)

2024-08-28 (水) 23:17:24

ㅋㅋㅋㅋㅋㅋ우리 완전 운명이었네!! 한울주의 심금을 울린 과거의 은아주 부끄럽지만 마구 칭찬해.......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든 어찌어찌 그루밍 잘 하고 그루밍 잘 받고 있는 한울은아 넘 귀엽다..... 한울냥이 말끔해지면 은아냥이가 뿌듯하대~ 둘이 끌어안으면 오너가 좋다(2222) 왠지 끌어안으면 한울이가 굳을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20 한울 - 은아 (ZfCZfD.bfk)

2024-08-28 (水) 23:42:08

한울은 은아의 농담에 “아니, 믿지 마. 어떻게 사람 말을 다 믿냐?” 하고 대꾸했겠지만. 어쨌든 식사, 간호, 그 다음은 설거지인 모양이다. 뭐, 그렇게 어려울 게 있겠냐는 것이 한울의 생각이었다.

한울은 은아가 같은 향기가 난다며 말하며 웃자, 조금은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얘는 뭐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냐. 퍼스널 플레이스를 마구 침범하는 은아를 보며 한울은 심정이 복잡하다. 곤란한 건 그게 싫지 않다는 점이었고.

“아, 이거. 맞았어.”

한울은 은아의 걱정어린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한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일단 이거 쓰고 자러 간다ㅏㅏㅏ 은아주 잘자구~!!!!

21 한울주 (AdjwK36aYw)

2024-08-29 (거의 끝나감) 07:19:23

>>19 맞아 완전 운명임ㅋㅋㅋ
고양이라고 생각하니까 두배로 귀여워진 것 같애 ㅋㅋㅋㅋ 그냥 끌어안아버리는 은아가 이상한 거라구~ 어제 답레 적으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퍼스널 스페이스가 맞음......
은아주 오늘 하루도 힘내자~!

22 은아 - 한울 (1erFoPoIy.)

2024-08-29 (거의 끝나감) 11:40:54

"뭐야. 그럼 믿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은아는 결국 가볍게 투덜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변덕스러워서 도저히 모르겠다니까.

이윽고 은아는 한울이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지어도 그냥 웃을 뿐이었다. 은아의 말은 딱히 다른 마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같은 샴푸를 써서 같은 향기가 난다는 것이었으니까. 자신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고 있다는 자각도 없어, 한울의 복잡한 심정까지도 미처 알지 못했고. 은아는 이어진 한울의 대답에 놀라 손을 멈추었다.

"뭐?"

천하의 그 이한울이 맞았다고? 은아의 상상은 한울이 정말로 다른 누군가와 격하게 싸우는 것으로 이어졌고.

"네가 이렇게 다칠 정도면 그 사람은 완전 묵사발이 났겠네."

은아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상처가 길게 날 정도면 얼마나 세게 맞은 걸까. 은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프지는 않았어?"

반창고를 꼼꼼하게 붙여준 후, 은아는 여전히 한울과 가까운 상태에서 한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빗소리 사이로 은아의 목소리가 조용히 물었다.

23 은아주 (1erFoPoIy.)

2024-08-29 (거의 끝나감) 11:43:00

어제 내가 먼저 자버렸다....한울주 잘 잤어? 난 덕분에 잘 잤다!!
왕크면 왕귀여우니까 왕고양이 한울이 왕귀여워..........(??) 은아는 아마 자각하고 나서 뚝딱거리지 않을까?ㅋㅋㅋㅋ 어제 피곤해서 그랬나 보다. 괜찮아!! 나도 단어 잘못 쓸 때 많은 걸~ ><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자~~!!!! 점심도 맛있게 먹구~!!~!

24 한울 - 은아 (MWxLUP5jDU)

2024-08-29 (거의 끝나감) 12:15:32

“믿고 말고는 네 맘이지. 내가 믿으라면 믿고 믿지 말라고 하면 안 믿을거야?”

한울은 은아의 투덜거림에 픽 웃었다.

맞았다는 말에 놀라는 은아를 보면서 한울은 자신이 생각보다 꽤나 믿음직해 보였던 모양이다 생각했다. 뭐, 자신은 사람 때리기만 하고 맞을 일은 없어 보였으려나. 물론 대부분 그게 사실이긴 했지만서도. 하지만 이어지는 상대방에 대한 말에 한울은 눈동자만 데굴 굴렸다.

“뭐어.... 맞기만 했어. 때려서도 피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라.”

한울은 아프지 않았냐 묻는 은아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그리고 가까이 들여다보는 눈빛에 이내 입을 다물고 대답을 피하고 눈을 피했다. 반찬고를 붙인 손이 떨어져 나가자 한울은 몸을 뒤로 물려 거리를 두었다.


/나는 잘 잤지~~ 오늘 하루도 힘내자구~~
자각하고 나서 뚝딱거릴 은아 생각하니 넘 귀여운데 ㅎㅋㅋㅋ 맞아 잘시간이라 피곤했나봐 흑흑 나는 맛점했다~~ 은아주도 대충 챙겨먹지 말고 맛점해~~!!!

25 은아 - 한울 (d7JMcyh8PM)

2024-08-29 (거의 끝나감) 20:17:22

"그치만 넌 내가 믿어도 뭐라 하고 안 믿어도 뭐라고 하잖아."

은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대꾸했다. 의뭉스럽게 나오는 한울을 보며 은아 역시 지지 않고 "그럼 내 맘대로 한다?" 하고 나오기도 했고.

"때려서도 피해서도 안 되는 사람?"

은아는 눈을 깜빡거렸다. 짐작가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은아는 한울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렇지만 어쩐지 은아의 감이 한울이 말하고 있는 사람이 한울의 가족 중 한 사람일 것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외동이라고 했으니까 아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중 한 사람일까.

무력하게 맞아야만 하는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지는 은아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은아는 자신이 함부로 한울의 상처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음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은아는 그렇기 때문에 한울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은아는 대답을 피하고 거리를 두는 한울의 모습에서, 다시금 한울이 혼자 천사상을 등지고 분수대에 앉아있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에.

"......많이 아팠겠다."

그래서 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조용히 중얼거리며 천천히 한 손을 뻗었다. 마치 한울 대신 대답을 해주기라도 하듯.

"아프지 마."

만약 한울이 피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손이 한울의 머리 위에 닿았을 것이었고. 은아의 손바닥이 한울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쓰다듬었을 것이었다. 차마 맞서 때리라고도, 피하라고도, 맞지 말라고도 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제일 작지만 제일 큰 것을 대신 바래주었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마. 은아는 어쩐지 앞으로 천사상에 빌 소원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될 것만 같다고 생각해버렸다.

26 은아주 (d7JMcyh8PM)

2024-08-29 (거의 끝나감) 20:19:21

그 때 되면 한울이가 은아 이상하게 볼 지도.... 잘 끌어안던 애가 갑자기 긴장하고 그러니까ㅋㅋㅋㅋ 열심히 일 했으니까 더 피곤했겠지....(보듬) 그래도 잘 잤다니 다행이라구~~ >< 잘했어~!! 나도 맛점했다!! 대충 안 챙겨먹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저녁도 맛저하길 바라~~!!~!!

27 한울 - 은아 (AdjwK36aYw)

2024-08-29 (거의 끝나감) 22:06:17

“그건 내 맘이야. 너도 네 맘대로 해.”

한울이 뻔뻔하게 답한다. 확실히 은아의 말은 틀린 게 없었지만 무논리에는 대응할 방법이 없는 법이다.

“.......”

한울은 은아가 되물었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아라면 어느정도 눈치 채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뭐, 알아채든 알아채지 않든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일이다. 은아와도 상관 없는 일이고. 그렇기에 은아가 자신의 사정에 깊이 공감하고 마음 아파한들 그건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일 뿐이다. 누구나 상처입고 비맞은 고양이를 보면 안타까움을 느낄 테니까. 그 잠깐의 순간에는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제 갈 길을 가야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한울은 은아가 뻗은 손이 머리에 닿기 전에 그 손을 잡아 내렸다. 저를 위로하려는 손은 달갑기도 하면서 달갑지 않았다. 순간의 감정에 자신을 맡길 정도로 자신은 아둔하지 않았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냐.”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은아의 손이 작은 것인지 한울의 손이 큰 것인지 한울의 손 안에 은아의 손이 포개지듯 덮여졌다. 한울은 그 손을 놓으며 일어나려 했다. “이제 설거지만 하면 끝이지?” 하면서. 부엌으로 향하려는 모양이다.

28 한울주 (AdjwK36aYw)

2024-08-29 (거의 끝나감) 22:07:30

한울이 눈치 빠르니까 눈치 챌수도 있고~ 얘 왜이러나 그럴 수도 있고~~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널부렁) 대충 안 챙겨먹었다니 다행이네~ 앞으로도 잘 챙겨먹어야 댄다~~!! 나는 저녁 잘 챙겨먹고 일했지만...

29 은아 - 한울 (Tta4FIKFrU)

2024-08-30 (불탄다..!) 13:28:30

한울은 역시나 거절의 뜻을 보였다. 은아는 한울이 자신의 손을 잡아 내리는 것을 말 없이 지켜보았다. 한울이 계속 이렇게 거부한다면 자신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은아는 포개진 두 손을 물끄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알고 있어."

하고 조용히 속삭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였다.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단지 바람일 뿐이었으며 누군가는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비웃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한울이 먼저 마음을 열고 말해주지 않는 이상 은아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은아는 어쩐지 한울이 앞으로도 절대 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은아는 떨어지는 한울의 손을 따라 일어서는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은아의 손은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설거지 하다가 어려운 거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이윽고 한울이 부엌으로 향하면 은아는 소파에서 일어나 베란다 쪽으로 나갔을 것이었고. 말 없이 비 내리는 어두운 바깥을 응시했을 것이었다. 빗줄기는 그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30 은아주 (Tta4FIKFrU)

2024-08-30 (불탄다..!) 13:30:34

어느 쪽이든 재밌겠다!!!ㅋㅋㅋ 어제도 열심히 일한 한울주 칭찬해~~~~(보듬) 고생했어!! 나도 잘 챙겨 먹을게!! 한울주도 오늘도 잘 챙겨 먹고 같이 힘내자~!! 늘 응원해~~!!!!

31 한울 - 은아 (N73opz6TZU)

2024-08-30 (불탄다..!) 21:11:10

한울은 부엌으로 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 다른 사람이 설거지하는 걸 보았던 것처럼. 수세미에 세제를 묻히고 그릇을 닦는다. 그리고 물로 헹궈낸 뒤 식기 건조대 위에 올려놓는다. 생각보다 단순한 과정이다.

그릇을 닦으면서 한울은 생각했다. 마치 방금 자기가 한 말이 꼭... 자신이 아프다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프지 않다, 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러면서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나는 아픈가? 아파하고 있었는가? 지금 나는 아픈 상태인가?

상처 받았나?

무덤덤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 생각 뿐이었던 걸까. 왜 아픈 걸까. 아직도 그 치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남아있는 것인가.

어느 새 마지막 그릇을 헹구어내어 식기 건조대 위에 올려놓는다. 한울은 손을 닦고 부엌을 나왔다. 은아가 베란다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이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된다면 자신의 착각일까. 한울은 은아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은아의 옆에서 창에 등을 기대며 선다.

“삐졌어? 내가 설거지만 하고 갈 것처럼 굴어서?”

한울이 비스듬하게 은아의 쪽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한울은 방금보다는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조금은 여유로워 보이고 조금은 장난스러워 보이는 그런 모습.

32 한울주 (N73opz6TZU)

2024-08-30 (불탄다..!) 21:13:20

주말이 왔다~~~!!!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구(고릉고릉) 이제 주말이야...!! 이제 주말을 기다리는 삶에 조금은 익숙해져버렸달까 ><

33 은아 - 한울 (IYbGT9Sm32)

2024-08-30 (불탄다..!) 22:10:25

한울이 설거지를 하는 소리가 빗소리와 섞이기 시작했다. 은아는 그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비가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하늘이 슬픈가 보다, 하고 생각하기도 했고. 천사상도 비에 흠뻑 젖어있었지. 울고 있던 것처럼.

어느새 설거지 소리가 멈추고 은아는 한울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 이어진 한울의 물음에는,

"그런가봐."

하고 담담히 대답했다. 사실 잘 모르겠다. 단순히 삐졌다고 표현하기에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다고 다른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모든 단어들이 조금씩 어긋났다.

"비,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더라. 어쩌면 오늘 밤 내내 내릴 수도 있고. 혹시 갈 거라면 우산 빌려줄게. 필요할 거야."

은아는 창문에 손바닥을 대었다. 창문은 꼭 닫혀있는데도 어쩐지 손이 비에 젖어가는 것만 같았고. 은아는 눈을 감았다. 빗소리가 더 잘 들려왔다. 이윽고 다시 눈을 뜬 은아는 마찬가지로 한울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설거지는 잘 했어? 검사한다?"

일부러 은아도 평상시처럼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방금 전의 모습을 숨기듯.

34 은아주 (IYbGT9Sm32)

2024-08-30 (불탄다..!) 22:11:39

오늘도 열심히 일한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그런 착한 한울주에게 달콤한 주말이 보상으로 왔어!! 주말을 기다리는 삶은 어떤 것 같아? 전보다 좀 여유로워진 것 같아 보여서~

35 한울 - 은아 (N73opz6TZU)

2024-08-30 (불탄다..!) 22:52:33

은아는 거실을 등지고 창 밖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고, 한울은 창을 등지고 따뜻한 거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울은 그 모습이 마치 은아와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마치 내가 우산을 들고 나가버리면, 오늘 밤 내내 내 생각만 할 것처럼 말한다?”

한울은 장난스럽게 은아에게 이야기했다.

“검사해도 돼. 완벽하게 끝냈으니까.”

한울이 씩 웃는다. 양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은 모습이, 큰 창에 비뚜룸하게 기대어 있는 모습이 양아치 같기도 하고 악동처럼 보이기도 한다. 뺨을 가로지르는 반찬고가 더욱 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맞아~~ 전보다 여유로워지고 건강해지고 있어~~ 역시 교대근무는 1급 발암물질이라더니.....()

36 은아 - 한울 (6.4q3MpXsk)

2024-08-30 (불탄다..!) 23:10:39

"그건 너도 마찬가지일 걸? 네가 우산을 들고 나가면, 너도 오늘 밤 내내 내 생각만 할 거야. 우산을 볼 때마다 내가 떠오를테니까."

어쩌면 비를 보며 나를 떠올릴지도 모르고? 은아도 지지 않고 장난스럽게 뻔뻔한 태도로 맞받아쳤다. 어쩐지 우스웠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깊은 밤 내내 서로의 생각을 한다니. 무슨 진짜 연인이라도 된 것 같잖아. 그런 게 절대 아닌 건 우리 둘 다 아주 잘 알고 있는데.

"자신감 넘치네. 그럼 어디 한 번 볼까~"

은아도 피식 웃고는 어둠에게서 천천히 몸을 돌렸다. 부엌으로 걸어가 그릇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보니 한울이 자신감 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처음 해본 거 맞아? 깨끗하게 잘 했네."

이런 거 보면 몸으로 하는 일은 다 잘하는 건가, 하는 실없는 생각도 들었고. 은아는 한울 쪽을 올려다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잘했어. 칭찬 스티커 하나 붙여줄게."

방금 전 반창고를 붙여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한울의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는 시늉을 내기도 했고.


/다행이야~!!!~! 지금껏 교대근무 하느라 고생했으니까 이제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자 ><(보듬) 주말도 놀고 먹고 쉬고!!ㅋㅋㅋ

37 한울주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00:11:48

맞아...!!! 주말도 먹구 쉬고 하는거야~~ 은아주도 이번 주말 푹 쉬는 거야?

38 한울 - 은아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00:41:07

“그러려나? ...그럼 내가 안 나가면 날 덜 생각할거야?”

한울을 픽 웃으면서 말했다. 장난스럽고 뻔뻔한 태도가 우스웠다. 하지만 한울이 보기에도 은아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다친 고양이가 또 빗길을 거닐다가 누군가에게 채이지는 않을까 밤새 생각할 사람이 이 눈 앞에 여자애일테니까.

한울은 부엌으로 걸어가는 은아의 뒤를 따라갔다. 칭찬을 해오는 말에 한울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설거지가 어려운 건 아니잖아. 어린 애도 아니고.”

그럼에도 은아가 자신의 오른쪽 뺨에 손가락을 꾹 찍자 부루퉁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런 거 필요 없어.”

라고 하면서.

39 은아 - 한울 (AkaZLkcLdw)

2024-08-31 (파란날) 07:16:37

"아마 그렇겠지? 대신 직접 널 볼 수 있으니까."

어쩐지 이 모든 대화가 그냥 은아를 실없이 웃게 만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비도 많이 오니 그냥 자고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은아는 또 다시 거절 당할 거라 짐작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므로 대신 우산을 빌려줄 가능성도 열어놓으며 은아는 어떤 우산이 제일 크던가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도 처음 해본 거잖아. 원래 뭐든지 처음이 제일 어려운 법이거든. 그런데 넌 처음 해본 설거지도 열심히 잘했으니까 칭찬하는 거지."

가만 보면 생긴 것과는 다르게 성실한 면이 많단 말이지. 반창고까지 붙여 양아치 내지는 악동의 모습이 완성된 한울을 보며 은아는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그래? 칭찬 스티커 10개 모으면 내가 소원 하나 들어줄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그럴 것 같아!! 약속 있어서 나갈지도 모르지만? 병원도 갈까 말까 고민 중이기도 하고~ ><

40 한울 - 은아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13:39:22

“흠... 그럼 자고 가?”

실없이 웃는 은아에게 한울이 가볍게 물었다. 이미 여기까지 들어온 거 걱정을 주렁주렁 매달고 나가느니 차라리 소파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나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선 탓이다. 들어오기 전에는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막상 들어오고 나니 별 것 아니다는 판단이 선 것일지도 모르고.

“칭찬에 후한 편이시네.”

하면서 한울이 픽 웃었다.

“딱 끌리는 소원이 생각나는 건 없는데. 예를 들면?”

한울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부엌을 나와 거실로 향했다. 어느새 집이 익숙해진 듯 소파에 털썩 앉는다.



/병원??? 병원엔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41 은아 - 한울 (QAWNdw9/T.)

2024-08-31 (파란날) 17:13:10

"네가 괜찮다면."

은아는 잠깐 놀랐다가 따라서 가볍게 대답했다. 어차피 농담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정말로 한울이 자고 간다고 한다면 은아는 주저 없이 이불을 꺼내 거실에 펼쳐줄 생각이 있었다.

"나 아무나 칭찬하지는 않거든?"

은아도 새침하면서도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지만. 그래도 은아는 칭찬에 인색한 편은 아니었으니까.

"나야 모르지. 네가 무엇을 바라는지는 너만 알고 있는 걸."

애초에 한울은 평소에도 딱히 무언가를 바라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았지만. 은아도 한울을 따라 거실로 향해 소파 옆 자리에 앉았다.

"칭찬 스티커 10개 모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뭔가 하나쯤은 생기지 않을까?"

농담이었지만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몰랐고. 은아는 만약 한울이 소원을 빈다면 무엇을 빌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윽고 은아의 시선이 반창고가 붙어있는 한울의 뺨에 잠시 머물렀다.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했지만 역시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좀 아팠는데 좀 괜찮아져서 병원 안 갔어~~ >< 오늘 날씨도 여전히 덥다..!!

42 한울주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17:22:33

이잉....???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요즘 코로나 유행이라든데 코로나야...??(걱정)(쓰담)

43 은아주 (5UtvqMkfrQ)

2024-08-31 (파란날) 17:32:16

코로나는 아니야~~ㅋㅋㅋㅋ(부빗) 그냥 무기력하고 속이 안 좋아서!!

44 한울 - 은아 (GEUKeyLwb6)

2024-08-31 (파란날) 18:54:16

“그래. 그럼. 네가 밤새 내 생각하다가 날 좋아한다고 착각하게되면 곤란하니까.”

뒷말은 장난처럼 덧붙인다. 물론 진심이기도 했다. 아니, 말도 안 되는 말이었다. 정은아는 그런 착각을 할 위인이 아니다. 그냥 변명일지도 모른다. 아니 변덕일지도.

“그래?”

한울은 새침한 은아의 모습이 조금 우스웠다.

“흐음...”

소파 위로 다리를 올려 양반다리를 하며 한울은 소파에 편하게 기대었다.

“그런가?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럼 1개 적립 완료.”

한울은 조금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은아를 내려다봤다. 나름 흥미가 돋았다. 어떤 소원을 빌지는 찬찬히 생각해보지 뭐.


/으잉..... 더위 먹었거나 냉방병일수도 있어 ㅠㅠ (토닥토닥)

45 은아 - 한울 (9vPGv26SEw)

2024-08-31 (파란날) 22:26:36

"만약 내가 널 좋아한다고 착각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건데?"

참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지만 은아도 지지 않고 물어보았다. 당연히 농담이고 장난이었지만 한울의 반응이 내심 궁금하기는 했다. 당연히 싫어할 게 뻔했겠지만.

"그래. 그러니까 자부심을 가지라고."

도도하게 말해도 그런 스스로의 모습이 우스워 결국 은아도 키득거리며 웃었고.

"언제쯤 10개를 다 모으게 될지 궁금하네."

하며 은아도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이윽고 은아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고.

"그럼 이불이랑 베개 가져올게. 심심하면 TV 보고 있어도 돼. OTT 서비스도 구독 중이니까 영화를 봐도 되고."

은아는 TV 앞에 놓여 있는 리모컨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찾으러 방에 들어갔다.


/심리적인 문제가 생겨서 그런지 신체적으로도 반응이 오더라구ㅋㅋㅋㅋ 그래도 한울주 걱정해줘서 고맙다구~~!! ><(부빗)

46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00:35:23

“물론 네 착각을 정정해줘야겠지.”

한울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것 말고 다른 게 뭐가 있겠냐는 듯한 태도다.

물론 설거지를 이 나이에 처음 해봤다는 게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은아도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닐터였다.

“계약 기간 끝나기 전엔 다 줄거지?”

하며 한울이 묻는다. 물론 안 줄 수도 있지만. 은아의 말이 장난임을 알고 있기에 가벼운 어투다.

“오케이ㅡ.”

라고 말했지만 한울은 따로 TV를 틀지는 않았다. 그저 소파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나름 은아에게 장난을 칠 수 있을 정도로 기분이 나아진 상태였다. 비를 맞고 있었을 때는 확실히 상태가 말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평소라면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이게 다 비가 와서 그렇다.

그리고 은아한테 위안받고 있는 자신이 조금 역겹기도 하다.



/요즘 힘든 일이 있는가보네 ㅠㅠㅠㅠㅠ(토닥토닥) 오늘 내일 푹 쉬고 어떤 문제이든 잘 해결되길 바라 ㅠㅠㅠ!!!! 늘 응원하고 있으니까!!!

47 은아 - 한울 (108jJ5JYUo)

2024-09-01 (내일 월요일) 10:45:24

"말로? 아니면 행동으로?"

은아는 다시금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어차피 자신이 그런 착각을 할 리가 없었지만, 돌아온 한울의 대답이 의외로 얌전한 것이었기 때문에 궁금해졌고.

"네가 하는 거 봐서."

은아는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비록 끝이 있는 관계였지만 그럼에도 한울이 개과천선한 척 노력하다 보면 어쩌면 다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이윽고 이불과 베개를 찾으러 방에 들어갔던 은아는 곧 품에 이불과 베개를 꼭 끌어안은 채 다시 나타났다. 방에서 나온 은아는 아예 잠옷으로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고. 연한 베이지색의 정석적인 잠옷의 가슴 주머니 부분에는 작은 분홍색 토끼 자수가 귀엽게 박혀 있었다.

"졸려? 졸리면 얼른 자."

한울이 소파에 기대 눈을 감고 있는 걸 보며 졸려한다고 생각한 은아는 서둘러 거실에 이불을 깔고 베개를 두었다.

"자."

한울이 들어가기 좋게 아예 덮는 이불을 조금 걷어낸 은아는 이불 위를 두드리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 고마워~~!!!! 덕분에 기운이 나고 있어!!! >< 이제 다시 건강한 은아주닷!!!ㅋㅋㅋㅋ(부빗)
은아주도 은아주지만 한울이 왜 은아한테 위안 받는 거 역겹다고 생각하는 거야........ㅠㅠㅠㅠ(맴찢)

48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2:17:55

“...? 당연히 말이지. 행동은 어떻게 하는 건데?”

한울은 ‘너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라는 내용을 어떻게 행동으로 알려줄 수 있는지에 대해 잠깐 생각했다. 영 짚히는 건 없었지만.

한울은 칭찬 스티커를 모으겠다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기억은 해두었다. 왠지 게임처럼 다가오기도 했고 말이다. 아니, 이거 새로운 길들이기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나 안 자. 아직 졸리지도 않...”

한울은 눈을 감은채로 말을 하다가 눈을 떴을 때 보이는 은아의 모습에 잠시 말을 먹은 채 눈을 깜빡였다.

“...고. 너... 잠옷 귀엽네.”

라고 무의식적으로 말을 뱉고 말았다. 아니, 놀라서 그랬다. 잠옷으로 갈아입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서. 그런데 귀엽기까지.... 아니. 그게 아니라. 얘는 경계심이라는 게 아예 없나? 남자애를 집에 불러서 재우는데 그렇게 무방비해도 되는 거나고. 이거 진짜 고양이 취급인가?


/다시 건강한 은아주라니 축하해~~!!!! 아프지 말자 ㅠㅠㅠㅠㅠ 한울이는.... 한울이니까......(?) 좋은 주말 오후야~~!!! 푹 쉬고 풀충전하자~~!!

49 은아 - 한울 (hsKWw41e0s)

2024-09-01 (내일 월요일) 14:00:12

"때린다거나, 멱살을 잡는다거나, 머리채를 잡는다거나....."

하나하나 구체적인 예들이 은아의 입에서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는 너를 싫어하니까 착각하지 말고 마음을 접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이런 방법이 제일 확실할 테니까.

이윽고 한울의 잠옷이 귀엽다는 말에 이번에는 은아가 놀라 눈을 깜빡였다.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건가, 이거 꿈인가, 하는 생각들이 짧게 지나간 후, 은아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아, 안 귀엽거든? 그냥 할인하니까 어쩔 수 없이 산 거야...!"

은아는 팔짱을 끼고 일부러 새침한 표정을 지어내려고 하며 대꾸했다. 귀여운 걸 좋아하는 은아의 취향이 잔뜩 들어갔음에도 한울한테 솔직하게 인정할 수는 없었고.

"시간이 늦었으니까 자려면 잠옷 입는 건 당연하잖아...!"

은아가 잠옷으로 갈아입은 이유는 그렇게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한울이 남자아이이기는 해도 딱히 자신을 이성으로 보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


/고마워~~!!! >< 한울주도 아프지 말자!!(보듬) 한울주 말대로 오늘은 푹 쉬면서 뒹굴뒹굴만 해야지~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는 어째서......ㅠㅠㅠㅠ 한울이가 자기혐오를 멈추게 하기 위해 은아가 귀여워진다(대체) 사실 은아 토끼 캐릭터 무늬가 가득한 잠옷도 있었는데 한울이가 있으니까 일부러 나름 제일 무난한 거(덜 귀여운 거) 입은 거래ㅋㅋㅋㅋㅋ

50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4:32:07

“잠시만.... 그게 착각이든 착각이 아니든 간에.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폭행할 정도의 쓰레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알겠네.”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식으로 은아에게 답했다.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집 안에 들였단 말인가. 원수가 비맞고 갈 곳 없다고 해도 집 안으로 들일 애일지도 몰랐다. 조금 경각심이 필요할 지도.

한울이 무의식 중에 뱉은 말은 은아에게 큰 반응을 안겼다. 얼굴이 달아오른 채로 새침한 척 하는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어쨌든 난 아직 잘 생각 없으니까. 너도 바로 잘 것 아니면 나랑 영화나 하나 봐줘.”

한울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옆 자리를 툭툭 치고는 리모컨을 들었다. 은아가 옆에 앉는다면 TV를 틀고 은아가 말했던 OTT 서비스를 찾아볼 것이었다.




/요즘 건강해지는 기분이야~~ 나도 오늘 푹 쉬면서 뒹굴뒹굴만 할거야 히히 확실히 은아가 귀여워지는 건 한울이의 자기혐오를 막는 좋은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나름 무난한거 입은 거냐곸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 은아 - 한울 (0bmmMVp5Zo)

2024-09-01 (내일 월요일) 14:57:06

"농담이야. 내가 정말로 너를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잖아. 너를 정말로 그렇게 쓰레기로 봤다면 내가 이렇게 너 보고 우리 집에 오라고 했겠어?"

한울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어쩐지, 은아는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나열된 예들은 경험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 그렇게 나쁘게 안 보고 있어."

은아는 진심을 툭 내뱉었다. 가만 보면 얘는 은근히 스스로를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단 말이지. 그래서 은아는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너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아.... 알겠어."

이윽고 은아는 달아올랐던 얼굴을 차츰 가라앉히며 한숨을 쉬었다. 야행성이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은아는 한울의 옆 자리에 다시 앉았고.

"뭐 볼 건데?"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쿠션을 집어들고 품에 껴안으며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TV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 다행이야!! 한울주 전보다 밝아보여서 나도 기쁘다구~~!!! ><(쓰담) 히히 오늘 같이 푹 쉬면서 뒹굴뒹굴하자~ 햅삐 일요일!!
나중에 둘이 진짜 사귀기 시작한 후에 한울이가 또 자기혐오 하려고 하면 은아가 "귀여운 나 보고 멈춰!" 하는 거 생각났어ㅋㅋㅋㅋㅋㅋ(대체) 창피해 죽겠지만 새빨간 얼굴로 뻔뻔해지기ㅋㅋㅋㅋ 한울이를 위해서라면 뭔들 못할까! 은아도 나름 한울이 신경 쓰고 있다구ㅋㅋㅋㅋㅋ 일코처럼 숨기기(?) 이미 한울이는 은아가 귀여운 거 좋아한다는 거 알고 있지만ㅋㅋㅋㅋ

52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5:26:52

“...쓰레기라도 안쓰러우면 일단 주워가고 보자는 거 아니었어?”

한울이 진심으로 그런 거 아니었냐는 듯 물었다. 안쓰러워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서 자기 쓰레기통에 버리는 은아를 쉽게 상상해본다.

“그건 네가 계약을 지키는 내 모습만 봤기 때문이겠지.”

원래 한쪽 면만 보면 그렇게 되는 법이었다. 한울은 제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평균보다 나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양심이나 법이나 그딴 것 생각 없이 제멋대로 살아왔고. 지금 잠시 얌전해진 모습을 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자신이 현재 은아를 도와주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옆자리에 앉자 리모컨을 은아에게 주었다.

“아무거나. 네가 졸지 않을 만한 걸로. 나야 뭘 봐도 잠들진 않을 것 같은데. 너는 아무래도 잘 시간인 것 같거든.”


/맞아 해피한 일요일이야~~ 아니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이렇게 행복한 한주를 보내고 있었따니 교대근무자로서 엄청 신세계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나 보고 멈춰!<< 라니....... 너무 귀여워........ 한울이 잡생각 싹 사라질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 최고다......(힐링) 귀여운 거 안 귀여워하는 척 하는 게 귀엽잖아~~

53 은아 - 한울 (XcQ36QrYe2)

2024-09-01 (내일 월요일) 16:50:28

"도대체 너는 나를 어떻게 보는 거야? 나 눈 되게 높거든?"

은아는 되려 어이 없다는 듯 대꾸했다. 아무래도 한울은 쉽게 믿지 못할 것 같았지만. 어쩌면 은아 스스로는 깨닫지 못해도 한울의 말이 맞을 수도 있었고.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원래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누군가에겐 나쁜 사람이 되는 것처럼 사람은 복잡하니까. 지금 계약 중인 상태에서 나는 너 나쁘게 안 보고 있어."

은아는 한울의 답을 예상한 듯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무리 말해도 한울은 자신의 말을 믿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은아는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그러면 무서운 것 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은아는 리모컨을 받아들고서는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이리저리 넘겨보는 공포 및 스릴러 장르의 영화 포스터마다 은아는 괜스레 긴장하게 되었고.

"나 너 또 끌어안을지도 몰라."

그건 일종의 경고이자 예언이기도 했다. 쿠션만으로는 여전히 무서웠으니까.


/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던 거야.......(보듬) 이제 한울주도 행복한 매주를 보내자~~!!!!
한울이 잡생각 싹 사라지는 거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릿속에 은아밖에 안 떠오르게 해주겠어!!(대체) 한울이는 귀여운 거 별 감흥 없다고 그랬지만 나중에 한울이도 귀여운 거 좋아하게 될까?

54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7:38:13

“...? 그렇게 눈이 높아서 나를 주워왔어?”

한울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헛웃음도 덤이었고.

“그래그래. 알겠다니까. 나쁘게 보지 않는다는 걸로 기뻐해야 할라나.”

한울이 져주겠다는 듯 굽히고 들어갔다. 물론 말투는 비아냥거리는 투가 묻어있긴 했지만 그게 은아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자조적인 느낌에 더 가까웠으려나.

한울은 은아가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영화들을 둘러보는 것과 이어지는 말에 은아에게서 리모컨을 뺏었다.

“정은아. 아무리 내가 남자로 안 보인다고 해도. 좀 자각은 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한울이 은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남자들은 짐승이라서 좋아하지 않는 여자라도 상황만 되면 자빠뜨려고 하거든? 자, 그런 상황이라는 게 어떤 상황이냐. 내가 이 여자를 강제로 어떻게 한다고 한들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지. 지금과 같은 상황. 이해했어?”

한숨을 내쉬며 한울은 장르를 돌려버렸다. 로맨스, 로맨스코미디, 휴면다큐 등등. 로코 정도가 잠이 잘 안오려나. 좋아하는 장르일테니 집중도 잘 될테고. 아니면 재난물도 나쁘지 않을지도.


/그 때는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지나보니 불지옥이었군 하는 느낌?
나중에도 한울이 귀여운 거에 별 감흥 없을 것 같은데. 물론 은아는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55 은아 - 한울 (6D8TzxysXI)

2024-09-01 (내일 월요일) 19:00:14

"당연한 거 아니야? 나 눈도 되게 높고, 이기적이야. 다 계산한 거라고."

은아는 뻔뻔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한울에게 대답했다. 말도 안 되는 믿거나 말거나였지만.

"응, 네가 개과천선한 척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이대로면 너 카드도 금방 되돌려 받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고 은아는 배싯 웃었다. 한울의 말투에도 익숙해진 듯, 은아의 말투는 진솔하기만 했고.

리모컨을 뺏기고서 이어진 한울의 말에 은아는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잠깐 몇 초가 흐른 후,

"너 나 자빠뜨릴 거야?"

하고 은아는 되려 한울에게 되물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은아는 스스로 그렇게 예쁘다거나 매력이 있다거나 하고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까. 그런 재미 없는 범생이인 자신을 자빠뜨려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애초에 은아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또 따로 있었다.

"너한테 나는 벌레 안 꼬이게 하는 향주머니 정도라며. 여자는 커녕 사람으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뭘."

다행인지 불행인지, 은아는 기억력이 좋았다. "향주머니 자빠뜨려서 뭐에 쓰게?" 하고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픽 웃어버렸고. 아무리 남자들은 짐승이라고 해도, 그동안 심드렁하거나 놀리기만 하던 한울이 자신에게 짐승이 되는 것도 상상되지 않았다.

그래서 은아는 농담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한울이 돌린 다른 장르의 영화들을 둘러보았다. 아까보다 확연히 밝아진 포스터들을 보니 은아의 긴장도 풀렸고. 로코 장르의 영화에서 은아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우리 저거 볼까?"

은아가 가리킨 것은 비가 내리는 포스터의 로코 영화였다. 지금 실제로도 비가 오고 있으니까, 하는 꽤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56 은아주 (6D8TzxysXI)

2024-09-01 (내일 월요일) 19:03:55

원래 당시에는 잘 못 느끼다가 지나고 나서 깨닫게 되는 힘듦이 많은 것 같더라....ㅠㅠㅠㅠ 한울주 불지옥에서 그간 고생 많았다구(보듬) 이제는 천국을 즐기자~~!!! ><
한울이의 귀여움 기준에 은아가 들어간 거 웃기고 귀엽다ㅋㅋㅋㅋㅋ 나중에 진짜 사귈 때 은아가 그거 알고 나서 "그럼 너 나한테도 별 감흥 없어?" 하고 물어보게 하고 싶음(?)

57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9:46:54

한울은 은아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어이가 없어서 대꾸할 가치가 없었달까. 이어자는 말에도 한울은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개과천선이든 카드든 이제와서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은아는 한울의 경고에도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눈만 댕그러니 뜰 뿐이었다. 오히려 묻는 말에 천진하기까지 하다.

“이해 못했네.”

한울은 답 대신 한숨섞인 혼잣말을 했다. 예쁘고 매력적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은아는 모르는 듯 했다. 게다가 은아 정도면 충분히 예쁘고 매력적인 것에 속한다는 사실도.

“너 사실 공부 못하는 거지? 사실 운이 좋아서 다 찍는데 만점 나온다거나. 아니면 응용력이 떨어지는 건가? 현실 감각의 문제인가?”

한울은 은아가 헛똑똑이인 이유에 대해 나름 원인을 찾아보려다 결국 포기하고 답을 알려주기로 한다.

“국어 영역. 비유와 상징으로 객관적인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 과학 영역. 너는 XX 염색체를 가진 여성이다. 사회 영역. 집단 내에서의 역동은 언제든 변화 가능하다. 이 정도는 중학생 수준이야.”

한울은 은아가 답답한지 소파에 등을 기댔다. 영화를 볼 흥마저 떨어진 모양.

“넌 그냥 들어가서 자라. 나 아무 영화나 보고 잘테니까.”

잘 때 문 잠그고. 하며 덧붙이기까지 한다.

58 한울주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9:49:58

지금 일도 쉬운 건 아닌데 전보다는 나름 할만한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물어보면 “남들이 귀엽다고 말하는 것들에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지.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에 감흥이 없는 건 아닌데?”라고 정정해줄듯.

아 비오는 포스터 뭔지 알 것 같다

59 은아 - 한울 (KVGaNP86IQ)

2024-09-01 (내일 월요일) 20:35:07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은아는 한울이 한숨을 내쉬자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갑자기 여기서 공부가 왜 나와? 은아는 한울의 사고 과정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한울이 이어서 답을 말해주자 은아도 가만히 한울의 설명을 들었고. 은아의 생각도 한울의 생각을 차근차근 따라갔다. 이윽고 은아는 다시금 동그래진 눈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그럼 너 내가 지금 여자로 보여?"

다시금 한울에게 되물었다. 사실 그게 제일 놀라웠다. 그제서야 은아는 한울의 말이 경고였음을 깨달았고.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조금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심장이 작게 쿵쿵 울리는 것만 같았다. 은아는 괜히 민망함에 달아오른 양 볼을 쿠션에 누르고,

"지금 경고 해주는 거야? 나 잘 때 내 방 들어올 거라고?"

하고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민망함을 숨기려는 의도였다.

"같이 영화 보자며. 나도 지금 너 때문에 잠 안 오니까 영화 같이 봐."

짐짓 태연히 말했지만 사실이기도 했다. 어차피 지금 이대로 방에 들어가봤자 잠은 안 오고 오늘 밤 내내 한울 생각이 날 게 뻔했다. 방금 전 한울이 말했던 것처럼. 그렇다면 차라리 영화라도 보는 게 더 나을지도 몰랐다.

60 은아주 (KVGaNP86IQ)

2024-09-01 (내일 월요일) 20:37:19

전에 너무 고생을 했었으니까...ㅋㅋㅋ큐ㅠㅠ 그래도 나름 할만 하다니 다행이라구~~ 한울주라면 잘 적응할 줄 알았어!!! ><(보듬)
한울이 생각? 신념? 확고한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에 감흥 있으면 왠지 놀리면서 귀여워 할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

헉 진짜? 난 특정 짓지 않고 그냥 생각난 대로 적은 거였거든ㅋㅋㅋㅋ 한울주가 생각한 건 어떤 거야?

61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21:10:16

한울은 은아가 놀라며 자신이 여자로 보이냐는 말에 짜증난다는 듯 한쪽 눈썹을 올렸다.

“그럼 네가 여자지. 남자야? 너네 아버지는 너한테 아빠와 동생을 뺀 남자는 다 믿으면 안 된다고 말 안하시디?”

한울은 은아의 경계심을 높여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다 다른 사람한테 큰일이라도 당하겠다 싶은 탓이다. 작게는 사기부터 크게는 여러 강력 범죄 같은. 하지만 은아의 반응은 경계심이 높아진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농담을 던지는 것 보니 말이다.

“기본적인 사항을 말해주는 거잖아. 외간 남자 집에 들이지 말고, 어쩔 수 없이 들였으면 경계를 하라고. 무방비하게 굴지 말고.”

한울은 이상한 쪽으로 반응하는 은아의 말에 한숨만 나온다.

제 말은 귓등으로 들은 건지. 계속해서 영화를 보자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포기하고 “이거?” 하면서 은아가 말한 포스터를 가리켰다.


/한 달 정도 하니까 어느정도 적응은 되네~ 내일 출근하는 건 싫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거야? 너무 T발놈이진 않고? 확실히 귀여우면 놀리는 타입이긴 하지. 그럼 더 귀엽잖아.
앗 어바웃 타임 생각했었어. 너무 옛날인가....(흐릿) 작중에는 그냥 모브 영화라고 생각하자 ㅋㅋㅋㅋㅋㅋ

62 은아 - 한울 (XMQOlwAP3E)

2024-09-01 (내일 월요일) 22:05:48

은아는 한울의 반응에 어쩐지 웃음이 새어나왔다. 가끔 한울을 보면 의뭉스럽게 굴며 속을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 이렇게 짜증을 내는 한울을 보니 오히려 솔직해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에. 이제서야 진짜 그 나잇대 또래 남자아이처럼 느껴져, 은아는 이런 한울의 모습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알았어. 조심할게. 외간 남자 집에 들이지 말고, 들였으면 무방비하게 굴지 말고 경계하고."

은아는 웃음을 참으며 한울의 말을 따라했다. 손가락을 접어가던 은아는 어쩐지 장난기가 들었고.

"그치만 너는 내 남친이잖아? 가짜이기는 해도. 그러니까 너는 예외지."

다시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사춘기 남자아이를 놀리는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의뭉스럽게 나오던 것보다는 이렇게 알기 쉬운 모습이 어쩐지 진짜 한울 같아서 더 좋았고. 마음이 오히려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애초에 은아는 원래 모두를 경계하는 편이고 한울이 유일한 예외였지만. 오히려 은아가 이렇게 경계하지 않고 편하게 있는 사람은 한울이 유일하다는 것을 아마 한울은 몰랐을 것이었고.

"응, 그거."

한울이 포스터를 가리키자 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실제로도 비가 오고 있으니까. 그래서 보고 싶어. 이 포스터 안에서도 비가 내리니까."

은아는 배싯 웃으며 덧붙였다. 창 밖에서는 끊임없이 빗소리가 들려왔다.

63 은아주 (XMQOlwAP3E)

2024-09-01 (내일 월요일) 22:08:07

한 달 동안 잘 해냈으니까 앞으로 차차 더 잘 적응할 거야!! >< 나도 월요일은 싫다.......ㅠㅠㅠㅠ
한울이는 T여도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지금 답레도 사춘기 남학생이 틱틱대는 것 같아서 넘 귀여움ㅋㅋㅋㅋㅋ 한울이가 귀여우면 놀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달까....(대체)
앗 어바웃 타임!!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봤어ㅋㅋㅋㅋ 근데 포스터는 알아! 은아주도 옛날 사람이라구~~~ >< 응응 작중에는 모브 영화라고 생각하자ㅋㅋㅋㅋㅋ

64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22:51:24

얘 봐라?

은아의 말은 생각보다 한울의 속을 더 긁었다. 물론 은아는 한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경계심이 많은 애였고 외간 남자를 집에 들일만한 애는 아니었으나, 한울은 은아의 이런 모습만 보다보니 모두에게 이럴 것처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일 가능성도 자연히 상상하게 돼버리고. 그러니 자연히 짜증이 났다.

결국 한울은 리모컨을 내려놓고 순식간에 은아의 양 손목을 잡은 채로 소파에 내리 눌러 눕혔다. 자연히 한울은 그 위에 올라타게 되었고. 은아에게는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일 터였다. 물론 소파 위였기 때문에 신체적인 충격은 없었겠지만.

“예외? 그럼 내가 어떤 짓을 해도 이해하게? 가짜긴 해도 남친이니까.”

한울이 은아의 코앞에서 으르릉 거리듯 낮게 말했다. 붉은 눈빛은 위험함을 품고 있었고 장난기는 없었다. 한울은 은아가 너무나 풀어졌다고 생각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자신이라는 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겁만 줄 생각이다. 아니, 그럴 생각인데 또 모르지. 오늘 이후로 계약은 파기될지도 모른다.

창 밖에서는 끊임없이 빗소리가 들려온다.


/흠... 혹시 불쾌하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다시 써올테니!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를 귀여워 해주는 건 은아와 은아주밖에 없지 않을까? 사실 사춘기 남학생 맞다구~~!!!
아직 못봤다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된 영화라 ㅋㅋㅋㅋㅋㅋ 포스터 왠지 기억이 남는 편이야. 이상하지. 은아주도 옛날 사람이라니 동질감 든다 히히

65 은아 - 한울 (p83BBibeJk)

2024-09-01 (내일 월요일) 23:41:14

영화는 어떤 내용이려나 기대하며 TV 화면을 보던 은아는 한울이 리모컨을 내려놓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이윽고,

"어?"

하는 소리와 함께 은아의 시야가 흔들렸고. 은아의 몸은 어느새 양 손목마저 붙잡힌 채 한울 밑에 눕혀졌다. 은아의 회색 머리카락이 소파 위에 흩어지고, 분명히 영화 포스터를 보고 있던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에는 한울의 붉은색 눈동자만이 가득 들어찼다. 그 순간까지도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멍한 얼굴로 눈만 깜빡이던 은아는 뒤늦게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고.

"어, 음.... 저기, 지금 좀 많이 가까운 것 같은데...."

당혹스러움과 왠지 모를 긴장감에 은아의 미소는 한없이 조심스럽고 어색해졌다. 이렇게까지 가까운 적은 없었는데. 빗소리를 따라 심장이 깊은 곳에서 쿵쿵 울렸다.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지금 한울의 모습은 마치 고삐가 풀리기 직전의 맹수처럼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니까. 자신에게 차갑게 선을 긋던 한울은 종종 봤어도 이런 모습의 한울은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눈빛만으로도 잡아먹히는 먹잇감이 된 것 같아 은아는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은아는 일단 손목이라도 빼내려 슬쩍 붙잡힌 손목을 움직이려고 했다.


/ 하나도 안 불쾌하니까 걱정 마~!!~!!! >< 오히려 전개 예상이 하나도 안 되어서 흥미진진해ㅋㅋㅋㅋㅋ 전에 돌렸던 일상 생각도 나면서 그 때랑 둘의 반응이 좀 다른 게 재밌기도 하고?
그치만 귀여운 걸 어떡해ㅋㅋㅋㅋㅋㅋ 그럼 지금은 자극 받은 사춘기 남학생인 건가?ㅋㅋㅋㅋ(맛있음)
.......그냥 아직 못 봤다고 해줘!!!!!ㅋㅋㅋㅋㅋㅋㅋ(땡깡)(??) 마자마자 포스터 왠지 기억에 남더라. 아마 빗속에서도 엄청 행복하게 웃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보는 내가 다 마음이 따뜻해져. 히히 우리 같이 옛날 사람~ 라떼는 말이야 한번 가~~?ㅋㅋㅋㅋㅋ(대체)

66 한울 - 은아 (.7fmmcJz3A)

2024-09-01 (내일 월요일) 23:58:19

그제야 은아에게서 긴장감이 감돈다. 조심스러운 목소리와 어색한 미소에 한울은 조금 만족감을 느꼈다. 우위를 점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울에게도 독이기도 했다. 가까운 거리감. 손아귀에 닿은 은아의 여린 손목과 체온.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은아의 채취.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차라리 공포영화를 보고 껴안기는 게 나을 정도로 오감이 자극되고 있었다.

“대답. 이해할 거냐고 물었어.”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충동이란 참 무서운 감정이다. 순식간에 선을 넘어버리니까. 하지만 먼저 선을 넘은 건 은아였다. 자신은 계속 경고를 해왔고 그걸 무시한 것은 그쪽이었으니까. 은아는 손목을 움직이려 했지만 단단히 잡힌 손아귀에 흔들림도 없었다. 오히려 그런 행동이 한울을 더 자극할 뿐이었고.



/나도 이런 장면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달까. 은아가 자꾸 한울이를 놀리니까 ㅋㅋㅋㅋ 확실히 장소의 문제도 있다고 봐.
아무래도 그렇지? 부정하진 않겠어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생각보다 포스터랑 내용이 딱 들어맞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 포스터가 잘 만들어지긴 한 것 같아. 진짜 재밌었는데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라떼는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

67 은아 - 한울 (OKVC71PC8U)

2024-09-02 (모두 수고..) 00:40:22

이상했다. 달라진 건 자세와 분위기밖에 없는데도 은아 역시 갑자기 온 몸의 감각이 예민해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아래로 숙여진 한울의 머리카락에서는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설게 느껴지는 샴푸향이 났고, 자신의 얇은 손목을 감싸쥐고도 남는 한울의 손은 너무 뜨겁게 느껴졌다. 게다가 창 밖을 두드리는 빗소리보다도 서로의 숨소리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았고. 은아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이 빙빙 도는 느낌이었다.

"이, 이해하면 어떡하고, 이해 안 하면 어떡할 건데....?"

평소의 그 잘 돌아가던 머리도 지금은 사고하기를 멈춘 듯, 횡설수설하는 물음이 한울이 요구하고 있는 대답 대신 나왔다. 그러나 어색한 미소나 장난으로 슬쩍 넘겨보려 해도 그냥 넘어갈 분위기가 아님을 은아는 직감했고. 슬쩍 움직여본 손목은 미동조차 없는 한울의 단단한 손 아래 소용이 없었다. 결국 은아는 고개조차 돌리지 못한 채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당혹스러움과 긴장감이 맴도는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겁 먹은 순한 토끼 마냥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심장이 쿵쿵 울렸다.


/ 진짜 장소랑 분위기가 무서운 것 같아ㅋㅋㅋㅋㅋ 자극 받은 사춘기 남학생 한울이랑 한울이가 이렇게 나올 줄 모르고 놀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은아........(맛있음) 둘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ㅋㅋㅋㅋ
아 진짜? 포스터랑 내용이 딱 들어맞지 않다니 무슨 영화일지 더 궁금하다ㅋㅋㅋㅋㅋ 시간 잡고 한 번 볼까..!! 라떼는 말이야~~ 놀토가 있었고~ 우유 급식 당번이 있었고~ 떼잉 쯧(???)

68 한울 - 은아 (sl/3aGYCqI)

2024-09-02 (모두 수고..) 00:53:57

“글쎄. 어떨까.”

잔뜩 긴장한 은아와 달리 한울은 여유로웠다. 아니, 여유로움을 가장하고 있었다. 속은 금방이라도 올라오는 충동질을 막아내고 있었으니까. 마주한 순진한 눈동자가 가학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해 안 한다고 하면, 여기서 멈추고. 이해한다고 하면...”

한울은 비뚜름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모르겠네. 어디까지 할지.”

은아는 느꼈을 것이었다. 진심이라는 걸. 한울이 경고한 위험이라는 게 지금 코 앞에 닥쳐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한울의 인생이란 거칠 게 없는 것이었고. 그 어떤 행동을 한들 상관 없었다. 흥미가 동한다면 윤리든 법이든 한울을 막지 못했으니까.

한울의 눈동자는 은아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69 한울주 (sl/3aGYCqI)

2024-09-02 (모두 수고..) 00:56:18

그러니까 은아야.... 내가 이 새끼 집에 들이지 말자고 했잖아.....(?)
둘이 어떻게 될지는 은아에게 달린 것 아닐까?(네?)
아니 딱 들어맞지 않은 건 아닌데. 아닌가? 진짜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나랑 진짜 같은 세대인데? 우리 학교는 우유 수요일에는 맛있는 우유 나왔음. 딸기우유나 초코우유 같은 거.

70 은아 - 한울 (7xlwxQww8o)

2024-09-02 (모두 수고..) 12:20:45

은아는 확실히 느꼈다. 한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진심이라는 걸. 평소의 그 장난스러움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은아는 그 어떤 대답도 할 수가 없었고, 차마 하지도 못했다. 한울이 갑자기 이렇게 돌변하게 된 원인조차도 은아는 짐작하지 못했으니까.

"그... 그러니까... 난....."

은아의 혼란스러움을 대변하듯 말이 더듬더듬 나왔다. 머리가 점점 더 핑핑 도는 느낌이었다. 손목을 붙잡고 있는 한울의 체온이 뜨거웠고, 한울 고유의 체향이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얼굴에 열이 올라왔다. 꿈 마냥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으.... 내가 이, 이마 뽀뽀나 볼 뽀뽀까지는 괜찮거든? 나,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고..! 근데 지금 이해하냐, 안 하냐로 따지면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고 그런데....."

은아의 솔직하고 두서 없는 횡설수설이 이어졌다. 꼼질거리는 작은 움직임조차 한울의 단단한 힘 아래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고.

".......이, 일단 우리 진정 좀 할까...?"

은아는 조심스럽게 속삭이며 고개를 살짝 움직였다. 은아의 달아오른 뺨이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한울의 손에 가까워졌다. 뜨거운 온기와 떨리는 숨결이 한울의 손을 간지럽혔을 것이었고. 어색한 미소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71 은아주 (7xlwxQww8o)

2024-09-02 (모두 수고..) 12:24:03

ㅋㅋㅋㅋㅋ비 맞은 새끼 고양이인 줄 알고 들여왔는데 거대 늑대였어........(대체) 한울이의 의사는 어딨어?!ㅋㅋㅋㅋㅋㅋ 사실 어느 쪽이든 재밌을 것 같아서 쉽게 못 고르겠다.......... 정 모르겠으면 다갓님께 맡겨봐야지~~ ><
그 정도로 오래되었구나..!!ㅋㅋㅋㅋㅋㅋ 그러면 기억이 잘 안 날만 하지. 내가 보면 대신 알려줄게(뻔뻔) ㅋㅋㅋㅋㅋㅋ진짜? 신기하다!! 잘 맞는 이유가 또 있었네~~ >< 우리 학교는 딸기우유 초코우유는 없었는데 대신 금요일에 우유 대신 요구르트 주고 그랬던 것 같아. 초코우유는 제티 가져가서 만들어 먹고 그랬었어ㅋㅋㅋㅋ 추억이다ㅋㅋㅋ
점심시간!! 한울주도 점심 맛있게 먹고 오늘도 화이팅하자~~ 늘 응원해~~!!~!! ><

72 한울 - 은아 (AjeFVgvtY6)

2024-09-02 (모두 수고..) 13:58:23

한울은 은아의 반응에 맥이 탁 풀렸다.

“너 바보야?”

어처구니 없는 헛웃음을 지으며 한울이 은아의 손목을 놓아주며 대신 양 옆을 짚었다. 몸을 일으키지는 않았기에 여전히 가까운 거리였지만 방금까지의 사나운 분위기는 누그러졌을 것이었다.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그거 안 배웠어? 당연히 이해 못 한다고 해야지. 무슨, 뽀뽀는 되고 그 이상은 안되고 그래? 큰일 날 소리하네. 내가 너한테 키스라도 하면 남자친구니까 이해해야지 할거야? 진짜도 아니면서?”

한울은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한 손으로 은아의 뺨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너 평소에 잘 하는 거 있잖아. 표정 싹 바꾸면서,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저리 안 꺼져?’ 해야지.”

기회 줄 때 한 번 해 봐. 연습 삼아서. 라며 덧붙인다. 처음부터 겁만 줄 생각이었다. 이 어처구니 없이 말랑말랑한 여자는 겁을 먹은 건지 아닌건지. 영 알 수가 없다. 처음에는 겁 좀 먹은 것 같더니만.




/일단 답레만 달아두고 갈게~~ 월요일 화이팅!!

73 은아 - 한울 (.pDg4GFprM)

2024-09-02 (모두 수고..) 19:03:17

은아는 한울이 손목을 놓아준 후에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눈만 깜빡였다. 한울의 눈치를 살피듯 이리저리 눈을 굴리던 은아는 사나운 분위기가 누그러졌음을 감지하고 긴장을 조금 풀었고.

"배우기는 했는데.... 너무 당황해서 머리가 안 돌아갔어. 그리고 너는 왠지 위협만 하고 진짜로 그럴 것 같지는 않아서."

뺨이 꼬집혀도 은아는 내심 안심한 듯 웃어버렸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비록 놀라고 겁을 좀 먹긴 했었어도 한울은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무의식적으로 있었던 것일까. 지금만 해도 한울의 꼬집기는 전혀 아프지 않았으니까. 상대방이 한울이 아니었다면 은아는 한울이 말한대로 차갑게 정색하며 밀쳐내 버렸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대방이 한울이었기 때문에 은아는 진정시키기를 선택했고.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들으며 은아는 말 없이 눈을 깜빡였다. 조금씩 감정이 진정되니 사고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울의 말을 곱씹던 은아는 이윽고 어느 한 결론에 다다랐고.

"너 혹시... 지금 나 걱정하는 거야?"

은아는 한울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 없는 결론이었지만, 그것 외에는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왜 너한테 그런 연습을 해야 하는데? 너한테 딱히 그런 말 하고 싶지 않은 걸."

애초에 다른 사람들하고는 이런 상황에 놓이기 전에 은아가 먼저 벽을 치고 거리를 두었을 것이 뻔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참 이상했다.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은아는 순간 한울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버렸고.

은아는 여전히 누워있는 상태로 한울을 물끄럼 올려다 보았다. 거리는 여전히 가까웠고, 한울은 제 바로 위에 있었다. 이윽고 은아는 한 손을 천천히 움직였고. 은아의 손바닥이 반창고가 붙어있는 한울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려고 하며,

"나, 이미 다친 애한테 또 모질게 굴 정도로 나쁜 애는 아니야."

하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사실 한울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었다. 은아는 상처를 주는 말을 할 위인이 못 된다는 것을. 차라리 한울을 안아주었으면 안아주었지, 밀쳐내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나도 답레 달아두고 갈게~~ 한울주도 맛저해!!!

74 한울 - 은아 (sl/3aGYCqI)

2024-09-02 (모두 수고..) 23:36:07

은아가 위협만 하고 진짜로 그럴 것 같지 않았다고 말하자 한울은 한쪽 눈썹을 들었다가 내리며 기분이 언짢은 티를 내었다. 누구 속은 모르고 헤헤 웃는 은아의 모습도 조금 짜증나기도 했고. 게다가 지금 걱정하는 거냐며 묻는 물음은 순진하기 짝이 없다.

“걱정? 누가 걱정을 이딴 방식으로 해?”

걱정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 이어지는 은아의 말들도 한울이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나운 기색을 줄였다고 이내 안심하는 표정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손을 뻗어오는 것도. 긴장이 풀린 채로 나직하게 속삭이는 것도.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모질게 굴고 싶지 않다. 그 말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할 말이 아니다.

한울은 이런 걸 예상한 게 아니었다. 겁을 주고 은아에게 조금은 경계심을 주려 했을 뿐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전체적인 거리감이 부쩍 가까워졌다고 느꼈고. 오늘은 더더욱 그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 밀어붙이면 당연히 거부 반응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모든 것이 제 생각과 다르게 움직여서 그럴까. 한울의 이성은 이 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보라고 한다.

뺨에 부드러운 손바닥이 닿는다. 한울은 그것에 집중하기 보다 은아의 속내를 짐작하려 눈을 가늘게 뜬다.

“너 말야. 여유있네. 지금 이 거리감 불편하지도 않아 보이고.”

한울은 뺨에 닿은 은아의 손을 제 손으로 잡아 미끄러뜨리며 그 손바닥에 입술을 묻었다. 은아가 손을 빼려면 충분히 뺄 수 있을만한 정도의 세기였다.

“이런 상황 익숙해 보이지도 않는데.”

한울은 은아의 손을 놓고 좀 더 은아에게 거리를 좁히다가 은아의 표정에서 다시 긴장감이 느껴질 때쯤의 거리에서 멈추려고 했다. 전에는 그저 정은아라니까 하고 넘어갔던 거리감이 이쯤 되면 슬슬 이상하다.

“보통 불쾌해 해야 정상이잖아. 저절로 ‘그런 말’이 나오는 거라고. 상대방 사정 고려할 거 없이.”





/한울이 붙잡고 거의 두 시간 고민한 답레 큐큐
확실히 극F와 극T의 만남이라고 생각해버렸다... 진짜 은아의 반응을 나도 한울이도 전혀 예상치 못해서 ㅋㅋㅋㅋ 너무 흥미진진해. 일단 답레만 두고 누울게.....(기력 다씀)

75 은아 - 한울 (dE4RI2iQlU)

2024-09-03 (FIRE!) 13:34:11

"하지만 걱정하는 게 아니라면 네가 이렇게 직접 나를 연습시키려고 할 이유가 없잖아?"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은아는 오히려 반대로 기분이 언짢아 보이는 한울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하는 걸 연습시키려는 게 걱정이 아니라면 뭐 때문이지? 특유의 걱정 방식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저런 한울의 모습을 보니 은아는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짜증을 내는 모습이 방금 전처럼 밀고 들어오는 모습보다 훨씬 더 익숙했으니까.

"익숙하지 않기는 한데.... 여유 있다기보다는 지금 그냥 좀 많이 가까운 것 같아서 약간 민망한 느낌? 아, 잠깐, 간지러워..!"

손바닥에 한울의 입술이 닿자 은아는 손을 움찔거리며 웃다가 손을 뒤로 뺐다. 어쩐지 감각이 예민해진 것 같던 게 아무래도 착각이 아닌 듯 싶었다. 찰나였지만, 한울의 부드러운 입술이 닿았던 부분이 낯설도록 뜨겁고 간질거리는 느낌이었고. 이윽고 한울이 다시 가까이 거리를 좁히자 은아는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다시 어색한 긴장감이 올라왔다. 이런 모습은 익숙하지 않은데.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말에 은아는 잠깐 생각에 잠겼고.

".....솔직하게 말해도 돼?"

은아는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나는 네가 지금 일종의 화풀이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까칠해지는 것처럼. 너의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 너 되게 위태로워 보였거든. 그래서 좀 놀라긴 했어도 그다지 불쾌하지는 않아. 그러니 '그런 말'도 안 나오는 걸테고."

얼마나 힘들면 그렇게 선을 긋고 거리를 두던 애가 나한테 이러는 걸까, 하고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에도 은아는 한울을 차갑게 대할 수 없었다. 결국 은아는 한울을 데려온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직 한울의 사정을 고려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었으면 나도 당연히 불쾌해했을 거야. 아마 지금 뭐하는 거냐고 화내고 밀치고 했겠지. 근데 너는 불쾌하지 않네."

이상하지, 하며 은아는 웃어버렸다.

76 은아주 (dE4RI2iQlU)

2024-09-03 (FIRE!) 13:36:03

한울이랑 둘이 머리 싸맨 거야?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극F와 극T지ㅋㅋㅋㅋ 둘이 확고하게 정반대라 더 흥미진진한 것 같아. 은아 반응 예상치 못한 거였구나..! 나는 한울이 반응이 더 예상치 못했는데..!!ㅋㅋㅋㅋ 둘이 어떻게 되려나~!!
나도 기력 이슈로 답레 쓰다가 자버렸다.....한울주도 오늘도 힘내자~~!!!! 늘 응원해!!! ><

77 한울 - 은아 (QKnhgiDwRI)

2024-09-03 (FIRE!) 18:54:42

“내가 널 덮치려고 했다곤 생각 안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하게 눈만 깜빡이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허탈한 기분이었다. 실제로 까딱하면 그럴 수도 있었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고 할 수 없었다. 걱정이라기에는 욕정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손을 빼고 움찔하던 은아는 생각하더니 이윽고 천천히 말을 뱉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한울은 은아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들을 수밖에 없었다.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는 질문 이후에 나온 말들. 한울은 그대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화풀이?

그 단어가 한울의 머릿속에 꽂히듯 박혔다. 한울은 순간 버퍼링 걸린 것처럼 생각에 빠졌다. 순식간에 자신의 감정과 행동이 리플레이 되었고. 한울은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힘이 빠진 듯 스르르 은아의 위로 무너져 내렸다. 그 아래 깔린 은아는 조금, 아니 꽤 무거웠을지도.

“...최악이네.”

한울은 소파에 얼굴을 묻은 채로 중얼거렸다. 온전히 그 말이 맞다곤 할 순 없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도 아니었다. 한울은 잠시 그러고 있다가 은아를 끌어안고는 몸을 틀었다. 한울의 등이 소파 등받이에 닿고 은아는 한울의 가슴팍에 코를 박고 있게 된 것만 빼면 한울이 누르던 무게에서 해방되었을 것이었다.

“...그야 넌 나를 비 맞은 고양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한울이 힘이 빠진, 조금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은아의 불쾌하지 않다고 한 말에 대한 느즈막한 답이었다.

78 한울주 (QKnhgiDwRI)

2024-09-03 (FIRE!) 18:55:05

아니 한울이는 냅두고 나만 머리를 싸맨 거지. 원래 양 극단은 통하는 게 있다고 했으니 그런 걸지도....? 은아가 한울이의 정곡을 찔렀어.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얘가 왜 이렇게 감정적인가 생각했더니 확실히...... 은아와 은아주에게 감탄했다.
어제도 수고 많았어~~ 오늘도 고생했구~~ ㅋㅋㅋㅋ 나도 어릴 적에 우유에 제티 타먹고 그랬던거 기억난다. 흰우유 맛없잖아. 근데 요즘엔 우유 급식 안하는 거야? 진짜?

79 은아 - 한울 (drYAW4Iar.)

2024-09-03 (FIRE!) 21:25:54

"그랬으면 하지 말라고 말하라고 연습시키기 전에 이미 덮치지 않았을까?"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실제로 덮칠 거라 생각하지는 않은 것이었다. 한울은 이미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잔소리를 했으니까. 한울의 힘이라면 자신을 제압하고도 남을 것이 뻔했는데도. 물론 은아는 애초에 한울이 자신을 덮칠 이유조차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윽고 은아가 지금껏 생각했던 내용을 차분히 전해주자 한울은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은아는 예상치 못한 한울의 반응에 그저 눈만 깜빡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한울의 대답을 가만히 기다렸지만, 이어지는 건 자신의 위로 무너져 내리는 한울의 무게였다.

윽, 하는 작고 희미한 소리가 반사적으로 새어나왔다. 한울의 무게가 은아를 내리 눌렀다. 그 아래 은아의 몸은 옴짝달싹하지도 못할 상태가 되었고. 그러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을 받아주듯 자연스럽게 한울의 등에 양 팔을 둘렀다. 한울에게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무엇이 최악인지는 묻지 않았다.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을 꼭 안아주었을 뿐이었고. 뛰고 있는 심장 소리. 따뜻한 체온. 누군가와 함께 살아있다는 감각. 그 모든 것들을 가만히 나누어 주었다.

잠시 후, 무거운 느낌이 사라지면 은아 역시 어느새 한울의 품에 안겨 함께 모로 누워 있게 되었고. 얼굴을 묻은 한울의 가슴팍에서는 조금 익숙해진 한울의 향기가 났다. ....좋은 향기.

"그럼 아니야?"

은아는 한울의 가슴팍에서 고개만 살짝 들고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비 맞은 고양이 씨. 하지만 지금 이렇게 서로 끌어안고 있는 중에도 불쾌함은 없었다. 오히려 이상하게도 편안한 기분이었고.

".....지금 기분은 어때? 좀 풀렸어?"

잠시 침묵하자 빗소리가 대신 들려왔다. 그 가운데 은아의 다정한 목소리가 부드럽게 물었다.

80 은아주 (drYAW4Iar.)

2024-09-03 (FIRE!) 21:27:10

ㅋㅋㅋㅋㅋ상상하니 뭔가 귀여워ㅋㅋㅋ 맞아 원래 양 극단은 통한다고 그랬어!! 은아 물렁물렁해보여도 통찰력 있는 편이지. 그래서 한울이랑 밸런스가 잘 맞는 걸지도? 사실 그간 이성적이었던 한울이가 감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지금까지 혼자 쌓아왔던 것들도 많이 있을테니까.
고마워!!! 한울주도 어제도 오늘도 수고했어~~!! ><(보듬) 맞아 제티 타먹는 게 훨씬 더 맛있었지ㅋㅋㅋㅋ 커피 타먹는 것도 맛있었어! 요즘엔 학교마다 다른 것 같은데? 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는 것 같아.

81 한울 - 은아 (QKnhgiDwRI)

2024-09-03 (FIRE!) 22:53:45

“강제로 덮치는 취미는 없어서. 스스로 안겨온다면 거부하진 않을게.”

한울은 농담처럼 말했다. 진심이었지만. 은아는 모르겠지만 한울에게 있어서도 은아는 예외였다. 맨살이 닿고 체온을 옮겨도 기분 나쁘거나 소름끼치지 않는. 오히려 더 닿고 싶어지는. 포근하고 단내나는. 그렇기에 더 가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언젠가는 보내야 하는.

그렇기 때문에 최악인 것이다.

사실 그 분수대에서 은아가 손을 내밀었을 때부터 그저, 이러고 싶었을 뿐이었다. 손을 잡고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눈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자신을 속였지만 결국 마지못한 척 여기까지 끌려오고 도발에 넘어가고. 화풀이... 화풀이가 맞지. 어차피 내 것이 못 될 거. 계약이고 나발이고 상처주든 망가뜨리든 하룻밤만이라도 갖고 싶다고. 스스로 생각해도 글러먹고 인성 파탄난 생각을 했으니까.

“맞아. 상처입기까지 했지.”

한울은 은아가 고개를 들자 턱 끝으로 은아의 정수리를 누르며 다시 숙이게 했다. 맞닿은 체온. 누구의 것인지 모를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따스하고 편안한 공기. 확실히 분에 넘치는 것들이었다.

한울은 결국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단단히 감겼다는 걸.

그리고, 침묵이 흐르는 동안 한울은 어처구니 없게도 은아보다 더 빨리 은아의 감정을 자각해 버렸다. 방금까지의 반응으로도 지금의 상황으로도 은아가 자신을 보는 감정은 단순히 상처입고 비 맞은 고양이? 그 우습기 짝이 없는 안타까움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는 그 사실을 영영 몰라야 했고.

“...조금.”

조금 달고 많이 쓴 카카오를 씹는 느낌이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82 한울주 (QKnhgiDwRI)

2024-09-03 (FIRE!) 22:58:26

은아는 진짜 못당하겠다........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한울이를 녹이지? 이게 바로 햇살인가? 눈부셔.......
물론 감정적인 건 감정적인 건데 나야말로 은아가 이 쓰레기같은 놈한테서 벗어나야 한다는 한울이와 같은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따.... 은아는 한울이가 갖기엔 너무 빛 그 자체인데....
맞아 믹스커피 타먹으면 그게 또 맛있는데 ㅋㅋㅋ 우유 급식은 너무 유당불내증인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하긴 해 ㅋㅋㅋㅋ 낙농업계의 농간이다~~

83 은아 - 한울 (p4kHqCJW4o)

2024-09-04 (水) 00:50:44

"참나. 선 넘지 말라며? 절대 안 그럴테니 걱정 마."

은아는 한울을 흘겨보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하지만 은아도 진심이었다. 선 넘지 말라는 경고도 있었지만, 전에 한울이 강제로 키스 당했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기억이 계속 남아있던 탓이었다. 한울이 역겨운 몸뚱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던 것도 더불어서 은아는 한울이 스스로의 몸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고. 그러한 걱정이 오히려 은아가 한울을 대할 때, 이렇게 위로하거나 걱정하는 선의 신체 접촉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윽고 한울이 턱 끝으로 은아의 정수리를 누르자 은아는 윽,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은아의 얼굴이 다시금 한울의 가슴팍에 묻혔고. 심장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은데 심장이 가까워져서 그런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버렸다.

"거봐. 그런 고양이를 어떻게 내버려 두겠어?"

안 그래? 하며 은아는 한울의 품 안에서 키득거렸다. 은아의 웃음 소리와 따뜻한 숨결이 한울의 가슴팍을 간지럽혔을 것이었고.

"다행이네. 조금이라도 풀려서."

은아는 여전히 한울을 끌어안은 채 배싯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은아는 알지 못했다. 한울의 마음 속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감정은 어떠한지. 그 모든 것들은 오직 한울만이 알고 있을 것이었고.

"오늘 밤에 푹 자고 일어나면 다 풀려있을 거야. 힘들고 괴로운 일들도 자고 나면 어제라는 과거가 되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하고 가만히 속삭이는 소리가 빗소리와 섞였다. 사실은 오늘 한울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혼자 비를 맞으며 분수대에 앉아 있었는지. 묻고 싶은 것은 많았다. 그러나 은아는 한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묻기보다는, 한울이 언젠가 말할 준비가 되었을 때를 기다리기를 선택했고. 대신 한울의 등을 감싸안았던 은아의 손이 한울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듯 토닥이기 시작했다.

84 은아주 (p4kHqCJW4o)

2024-09-04 (水) 00:55:26

은아가 한울이를 녹였다..!!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한울이가 단단히 감겼다고 인정할 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이다..... 한울주는 어떤 방식을 생각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한울이만을 위한 햇살이자 빛이니까 한울이가 가져줘야지!!! 은아를 가질 사람은 한울이 밖에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쓰레기 같은 놈이 아니라구~!!!
한울주도 믹스커피 타먹었구나! 진짜 같은 세대라 너무 공감 간다ㅋㅋㅋㅋㅋㅋ 마자마자 그 커피우유도 맛있었는데~ 한울주 똑또캐..!! 생각해보면 진짜 배려가 없긴 했지ㅋㅋㅋ 그땐 유당불내증에 대해 고려하는 분위기도 아니었어서 강제로 우유 먹고.....() 낙농업계의 농간이다~~(2222)

85 한울 - 은아 (TYu3g4Men2)

2024-09-04 (水) 12:36:26

이미 선은 보기 좋게 넘었으면서.

한울은 딱히 말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하긴 정은아가 그럴 일이 없겠지 하는 마음이기도 했고. 그것보다는 품 안에 갇힌 은아의 온기에 좀 더 집중했다. 등을 가로지르며 끌어안는 팔이라던가 가슴팍에 닿는 숨이라던가 밀착해오는 몸이라던가.

따뜻하네.

한울은 턱을 은아의 정수리에 괸 채로 눈을 감았다. 은아가 자신의 표정을 보지 않기를 바랐다. 가까운 거리만큼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순수하게 자신을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이 낯설다.

“그래, 그래.”

품 안에서 웃음 짓는 은아가 느껴져서 한울의 입가에도 평소와 다른 미소가 감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오늘만, 잠시만 이러고 있자. 과분한 거 잘 알고 더 욕심 안 낼 테니까. 조금만.

은아가 품 안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조용하고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빗소리. 차분히 가라앉는 듯한 편안한 기분. 토닥토닥 등이 쓰다듬어졌다. 내일이 되면 오늘의 일은 다 어제가 되고 과거가 된다. 한울은 오히려 그게 싫었다. 내일이 되면 다시 어제와 같은 길거리를 전전해야 할테니까. 차라리 오늘이 없었던 것이 내일의 나에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떠나갈 거고 떠나 보내야 하니까.

평생 차가운 길거리를 떠돌다가 하룻밤 아랫목에서 잠을 잔 고양이처럼. 다시금 길거리를 전전할 자신에게 은아는 참 잔인한 사람이다.

그래서 밀어냈던 건데. 아니, 더 강하게 나갔어야 했나.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 모두 오늘의 나를 비난한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이제 됐으니까. 들어가서 자. 나도 잘거니까.”

한울이 은아의 등을 몇 번 도닥이고는 팔에 힘을 풀고 은아를 놓아주려한다.

86 한울주 (TYu3g4Men2)

2024-09-04 (水) 12:36:53

점심 맛있게 먹구~ 답레만 올리고 갈게~!

87 은아 - 한울 (a7AzP74iF2)

2024-09-04 (水) 18:51:29

은아는 이미 선을 넘었다는 자각이 없었다. 은아로서는 순수한 걱정에서 나온 말과 행동이었으니까. 그럼에도 한울의 품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따뜻했고. 버스에서보다도 훨씬 가까워진 거리는 낯설 법도 한데 마치 이제서야 제자리를 찾은 것 마냥 편안했다. 은아는 한울의 팔이 내심 좋았다. 자신을 지켜주었던, 지금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이 두 팔이. 어쩌면 조금 더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고.

자발적으로 밀착된 몸은 같은 심장 소리를 공유했다. 비록 한울의 턱 때문에 한울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은아는 어쩐지 한울도 같이 미소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은아를 더욱 웃게 만들었다. 묘하게 간지러운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졸려?"

은아는 여전히 한울을 끌어안은 채 고개만 들어올렸다. 이상했다. 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었다. 한울의 팔에 힘이 풀어지고 몸이 오랜만에 자유롭게 해방되었음에도, 은아의 팔은 요지부동이었다.

"....안 졸리면 조금만 더 같이 이야기 해주면 안 돼?"

평소였다면 이미 자고 있을 시간인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전혀 졸리지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이 이미 꿈 같아서 그런 것일까. 잠들지 않으면 계속 오늘이겠지.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그러니 은아의 입장에서 한울을 생각한다면 이제 한울이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게 맞을지도 몰랐다.

결국 머뭇거리던 은아의 팔도 스르륵 한울을 놓아주었다. 그러나 한울의 대답을 기다리며 은아는 아직 한울의 옆에 모로 누워 있었고.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방금 전 한울이 움직였을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두 얼굴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88 은아주 (a7AzP74iF2)

2024-09-04 (水) 18:54:00

덕분에 오늘 점심 맛있게 먹었어~~!! 한울주도 맛점했길 바라구 저녁도 맛있게 먹자~~!!! ><

89 한울 - 은아 (cJqvoE5Xl2)

2024-09-04 (水) 20:48:18

한울은 은아가 고개를 들고 묻자 잠시 눈을 깜빡였다.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고민 어린 표정이 되었다. 실제 머릿속에서 두 인격이 싸우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머뭇거리며 팔을 풀고서는 눈을 맞춰오는 은아의 모습에... 결국 한울은 한숨을 내쉬며 팔을 뻗었다.

그리고 품 안에 은아를 느슨하게 가뒀다. 좀더 자세가 편하도록 한울은 쿠션을 베고 은아에게는 팔베개를 해줬을 것이었다. 방금의 밀착된 끌어안음과는 조금 달랐지만 충분히 가깝고 조금은 편안한 분위기였을 것이었다. 이전에 벚꽃비를 맞으며 잠에 들었을 때처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제는 둘 사이에 긴장감 보다는 편안함이 감돌았다. 앞에서 부터 이어진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들었다. 평상시에는 전혀 하지 못할 행동들이었음에도. 마치 이런 행동이 익숙한 오래된 연인처럼. 한울은 지금 왠지 연인 흉내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짜면서, 마치 진짜처럼.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다, 뭐 그런 이야기?”

한울이 농담처럼 말하면서 손끝으로 은아의 뒷목 부분을 살살 긁었다. 머리카락과 손끝이 얽히면서 간지럽게.

90 한울주 (cJqvoE5Xl2)

2024-09-04 (水) 20:52:39

한울이는 이미 한참 전에 은아한테 감기지 않았나 싶은데.... 인정하지 않았을 뿐 ㅋㅋㅋㅋ큐ㅠㅠㅠ 상황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진짜 한울이 비맞히면서도 몰랐는데... 은아 너무 적극적인 거 아냐? 이게 바로 무자각 플러팅...? 무섭다 무서워~ 나는 어떤 방식이랄 것도 없이 은아를 예상하기를 포기했어() 여기서 더 이야기를 하자니. 한울이가 어떻게 거절해? 불가능...

하지만 은아..... 정말로 한울이가 가져도 되는 것인가. 넘나 빛이라서 송구스러울 따름. 오너가 머리를 박겟다....(도게자)

강제로 우유 먹이기......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릴 때 생각하면 야만의 시대였어. 문구점 앞 게임기만 해도 너무 사행성이 짙었다고 생각함..... 학원에서 애들 몽둥이로 패고.....

91 은아 - 한울 (Yex.vgf6hU)

2024-09-04 (水) 22:08:47

은아는 한울의 고민 어린 표정을 보고 천천히 팔을 풀었다. 많이 피곤한가보다, 하는 생각에 이만 한울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줄 참이었다. 은아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려 할 찰나, 한울이 한숨을 내쉬며 팔을 뻗었고. 은아의 몸은 다시 한울의 품에 안겼다. 아까보다는 느슨하지만, 여전히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감으로.

순간 은아 역시 벚꽃비를 맞으며 함께 잠들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 따뜻했던 어느 봄날의 순간을. 그 때처럼 한울의 팔을 베고 눕게 된 은아는 자연스럽게 그 편안함에 몸을 맡겼다. 마치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한 연인처럼. 참 이상한 일이었다. 둘 다 평소였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인데. 은아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어쩌면 둘 다 지금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잠시 생각해 버렸다.

"그런 이야기도 좋지. 난 고양이도 좋고 강아지도 좋아. 꼬리를 살랑거리는 커다란 대형견도 귀여울 것 같지 않아?"

있으면 모두 다 꼭 끌어안아 버릴텐데. 푹신푹신하고 귀여운 동물들을 상상하며 눈빛을 반짝이던 은아에게 이내 한울의 손이 닿았고.

"아, 잠깐마안..."

은아는 간지러운 듯 움찔거렸다. 아무래도 은아의 감각은 아직 예민해져 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아니면 은아의 몸이 원래 자극에 민감한 걸지도. 한울의 손 끝이 닿는 뒷목의 감각이 선명했다. 결국 은아는 손을 뻗어 한울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깍지 껴 잡아 멈추려고 했고.

"간지러워, 바보야."

하고 웃어버렸다.

92 은아주 (Yex.vgf6hU)

2024-09-04 (水) 22:13:49

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부터 감겼던 걸까? 한울이는 정말 속내를 잘 숨겨서 감이 안 잡혀.... 이제 인정까지 했으니 한울이 못 도망친다!!ㅋㅋㅋㅋ >< 은아는 오히려 자각하지 못해서 적극적인 거라고 생각해~ 자각하면 뚝딱거릴 타입이라(대체) 나도 상황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몰랐는데 뭔가 한울이의 자각 플러팅+은아의 무자각 플러팅이 합쳐진 것 같아서 재밌어ㅋㅋㅋㅋㅋ 한울주 은아 예상하기 포기한 거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한테 져주는 거 넘 다정해......

난 반대로 은아가 정말로 한울이를 가져도 되는 것인가 송구스러운데...... 나도 같이 머리를 박겟다. 그러면 사돈맞절이 되지(?)(도게자)

마자마자 어릴 때는 진짜 야만의 시대였지....문구점 앞 게임기도 그렇고, 체벌도 그렇고, 달고나 만들기나 자판기 코코아/율무차 같은 거 청소도 잘 안 되어 있었는데 위생 신경 안 쓰고 열심히 사먹고...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답레에서 둘이 속으로 생각하는 게 왜 이렇게 다른가 했더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서로 달라서 그런가 봐. 한울이는 오늘 은아에게서 따뜻함을 느낀 날이라서 내일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고, 은아는 오늘 한울이가 힘든 일이 있던 날이라고 생각해서 내일이 되어 나아졌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한울이는 저렇게 덮치는 상황이 익숙한 거야? 은아한테 이런 상황 익숙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한 게 왠지 한울이는 전에도 이런 경험을 했었던 것처럼 들려서.....(걱정)

93 한울 - 은아 (cJqvoE5Xl2)

2024-09-04 (水) 23:07:16

한울은 명랑하게 말하는 은아의 목소리를 듣다가 이내 움찔거리는 은아의 반응에 순간 멈칫했다. 겉으로는 그리 티나지 않았지만 속으론 살짝 당황하기도 했고. 그래서 은아가 손을 깍지껴 잡아 멈추는 것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바로 잡혔을 것이었다.

아니, 맹세코 섹슈얼한 의도는 없었다.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고.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거나 볼을 잡아당긴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의 행동이었을 뿐이었다. 다행히 은아가 그런 쪽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웃으며 넘어가서 다행일 지경이다.

한울은 잠시 잠긴 목을 헛기침으로 풀고,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을 이어나가려 했다.

“...그런데 안 키우는 건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94 한울주 (cJqvoE5Xl2)

2024-09-04 (水) 23:07:54

일단 한울이가 은아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했던 것 자체가 호감에 기반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감겼다 싶은 부분은 은아가 갇히고 난 뒤 분수대 갔을 때? 그 때 이후로 한울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지금은 더이상 저항이 무가치해진 상황에 이르렀다는 느낌..... 으으 무자각 플러팅 너무 맛있다..... 강력하고..... 한울이는 은아한테 져줄수밖에 없다라는 느낌일까나.....

사돈 맞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고나 만들기나 자판기 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 생각하면 옛날 애들은 강했다 라는 느낌. 요즘 애들이 아토피나 알러지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강한 것도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렇다던데....... 역시 흙퍼먹으면서 자라야.......

둘이 모먼트 다른 것도 너무 맛있지 않아? 역시 은아가 착각계라서 그런가..... 넘 맛있고 재밌음.......

앗....... 아앗........ 미안합니다. 일단 범죄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확실히 말해둘게. 난잡하게 만나고 다닌 것은 전혀 아니고... 가출 청소년, 술 담배 다 함, 오는 여자 안 막는 타입, 한창 끓어오를 나이 등등의 시너지로 인해... 경험이 있다 정도로만 봐줘....... 물론 그런 관계가 한울이한테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본능적인 선택과 이성적인 자학 사이에서 더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고....... 어쨌든 글러먹고 굴러먹은 애라 미안합니다. 캐 짤때는 양아치니까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은아주에게 실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머리박기)

95 은아 - 한울 (LCPKMo6nnA)

2024-09-04 (水) 23:50:31

사실 은아는 애초에 그런 쪽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성과 함께 있어본 적이 없는 경험 부족이 오히려 은아가 한울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했고. 그냥 간지럽히는 장난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의 손을 천천히 놓아주었다.

"아니, 애초에 여쭤보지도 않았어. 지금 데려와봤자 책임질 자신도 없어서. 그러면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잖아. 그래서 지금은 안 키우려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독립하고 나면 키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웃으며 덧붙였다. 고양이든 강아지든 대형견이든, 함께 누워 평화로운 순간을 즐기는 상상이 은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고.

"너는 어때?"

은아는 한울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너도 독립하고 나면 그 이후의 꿈이 있을까?

96 은아주 (LCPKMo6nnA)

2024-09-04 (水) 23:58:32

첫 만남 때부터 호감이 있었던 거야!? 전혀 몰랐다ㅋㅋㅋㅋㅋ 그 때는 그냥 단순 호기심과 재미인 줄 알았어. 한울이 은아가 갇혔을 때 걱정 했었지. 그 걱정하던 마음에서부터 감긴 거려나? 분수대 넣고 싶었던 장소라 넣었었는데 둘에게 중요한 장소가 된 것 같아서 기쁘다ㅋㅋㅋㅋ 한울이 저항 무가치해진 거 체념한 것 같아서 너무 웃기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레 쓰느라 예전 일상들 몇 개 다시 읽어보고 그랬는데 둘이 초반 쯤에 사랑에 대한 정의 내린 게 눈에 띄더라. 은아는 눈이 가고 알고 싶다는 관심과 닿고 싶다는 스킨십을, 한울이는 희생을 말했는데 지금 둘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구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져주는 이유가 있었어~~!!! 한울이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으니까 사랑을 알게 된 후의 반응도 궁금해ㅋㅋㅋㅋ

마자마자 진짜 옛날 애들은 강했지ㅋㅋㅋㅋㅋㅋ 떼잉 쯧 요오오즘 애들은 흙 퍼먹을 줄도 모르고 말야~~(??) 라떼는 말이야~~ 모래만 있으면 온갖 놀이를 다햇어~~~

맞아 진짜 둘이 너무 달라서 너무 맛있고 재밌어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착각계라 무자각 플러팅+무자각 철벽 동시에 하는 것 같아서 좀 웃김ㅋㅋㅋㅋㅋㅋ 애가 연애 쪽에는 허당이야 허당...

아 그래서 한울이가 은아의 반응을 더 예상 못했구나. 한울이는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알고 나니까 더 이해가 잘 된다ㅋㅋㅋㅋ 난 괜찮아!!!! 그냥 그로 인해 한울이가 상처가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인 거라......(쓰담) 그냥 든 생각인데 만약 if로 그대로 하룻밤을 가졌으면 왠지 한울이의 자학이 더 심해졌을 것 같은 느낌이야. 이런 전개로 가서 차라리 다행인 건가......ㅋㅋㅋㅋㅋㅠㅠ

97 한울 - 은아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20:40

은아가 한울의 손을 놓아주자 한울은 얌전히 은아를 끌어안기만 했다. 물론 의식하고 나니 손둘 곳이 민망하긴 했지만. 은아가 잠옷만 입고있는 상태라는 것도 신경쓰이기도 한다. 애써 신경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은아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영 느낌이 없는 모양이지만.

대신 은아의 말에 집중하려고 한다. 강아지, 고양이, 커다란 개가 어우러진 주택 같은 것들을 상상해본다. 조금은 평화로운 풍경 속에 있는 은아라던가. 지금처럼 웃고 있을 것만 같은.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물음에 한울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는 듯이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가 이내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조금은 곤란한 표정. 결국은 사실대로 말한다.

“별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한울에게는 과거와 현재는 있을 지언정 미래는 없었다. 확실히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막나갈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동물에 관해서라면.... 나도 별 감흥이 없고, 동물들도 날 별로 안 좋아할 걸.”

일단 이것이 최대한의 답이긴 했다.

98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30:24

그야....... 전에 이야기했듯이 은아는 한울이의 이상형에 가까우니까 말이지. 캐를 짤 때도 그런 생각으로 짜기도 했고? 한울이는 은아의 무방비함이나 다정함 그리고 내버려둘수 없음으로 인해 사정없이 감긴 것 같다고 생각해. 분수대 확실히 중요 장소로 쓰이는 거 좋지~ 나중에 둘이 헤어지고 먼 이후에 우연히 그곳에서 재회했으면 좋겠다는 이프 상상도 했다 ㅋㅋㅋ 사랑의 정의 확실히 그랬었지. 둘의 생각과 잘 어울리고 지금 상황하고도 잘 어울리고. 한울이가 져주는 이유 ㅋㅋㅋㅋㅋㅋ 그런거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감겼다고는 인정했지만 사랑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은 상태이니까. 언젠가는 사랑을 자각? 혹은 인정? 하게 될때...... 일단 가봐야 알 것 같은데. 오너로서도 잘 상상이 안 가서. ()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래놀이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흙공 만들면서 놀고 그랬지. 두꺼비집도 잔뜩 만들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 무자각 플러팅 + 철벽에 한울이 ㅋㅋㅋㅋㅋㅋ 물론 지금 이런 상황들이 사건 전개에는 오히려 좋아 상태이지만. 은아주가 원했던 상황아냐? 둘이 길게 썸타고 나중에 이어지는 거 말이지~ 그렇게 일댈을 구했으니까~

어어쩄든 은아주가 괜찮다면 다행이야.....(울먹)(쓰담받음) 한울이 상처는 이미 딥다크를 선택한 은아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떠넘기기) 확실히 진한 스킨십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되었다면 은아도 그렇고 한울이도 그렇고 서로 삐그덕거리는 게 있었을 것 같긴 하지. 지금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 같달까? 나도 이 부분 이으면서 전개 예상도 안되고 한울이 고삐 관리도 안 되고 이전 일상 재탕 삼탕 읽어보고 고민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다행이야. 휴. 고민한 만큼 재미있었지만~~

일단 자러 갈게~~~ 은아주도 잘 자고 내일도 화이팅하고! 힘내자!!!

99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00:35:48

참, 오늘 노래 듣는데 갑자기 이곡이 흘러나왔는데..... 지금 한울은아 상황이랑 넘 겹쳐져서...... 유튜브 링크는 안되지만 가사만 적어놓고 간다~~! 은아주 잘자~!


가을방학_성주간

우리 하루만 평화로운 날을 보내자
오늘 하루만 각자의 안녕을 빌자
그리곤 감사한 새벽이 오면
거기다 또다시 하루를 보태자
우리 사이에 일어난 비극들 말고
날씨 얘기나 실없는 농을 건네자
더이상 날카로운 말을 찾느라
서로의 아픔을 약점을 상처를
곱씹는 일은 거두자
성주간에 접어드는 사제들처럼
허기진 영혼으로
머나먼 추운 나라의 수인들처럼
모자란 체온으로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우리 하루만 무탈한 날을 보내자
오늘 하루만 각자의 안녕을 빌자
그리곤 목메인 새벽이 오면
어떻게 어떻게 또 하루를 덧대자

100 은아 - 한울 (VaVZzJfu5Y)

2024-09-05 (거의 끝나감) 10:00:12

은아는 한울의 민망함을 알지 못했다. 애초에 잠옷만 입고 있는 상태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었으니까. 밤 늦은 시간이니까 잠옷을 입는 게 당연하잖아? 하는 생각으로. 은아는 오히려 한울이 끌어안는 것에 화답을 하듯 한울에게 가까이 기대었고.

한울이 스스로 생각하는 미래는 어떨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생각도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은아는 놀라움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울을 바라보았다.

"진짜? 동물도 별로 안 좋아해?"

은아는 믿기지 않았다. 그럼 얘는 무엇을 좋아하는 거지? 이 세상에 좋아하는 것이 없나?

"그치만 동물들은 널 좋아할 수도 있잖아? 작고 귀여운 햄스터나 병아리가 이렇게, 네 손바닥 위에서 복슬복슬한 몸을 비비며 애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

은아는 자신을 안고 있는 한울의 손 중 하나를 가져와 부드럽게 손바닥을 펼치려고 했다. 만약 한울의 손바닥이 펼쳐졌다면 은아는 그 위에 자신의 주먹을 올려 작은 동물을 표현하듯 한울의 손바닥에 살짝 부비적거렸을 것이었고.

"그럼 너는 뭐에 감흥이 있는데?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봐. 멋진 어른이 된 네가 열심히 일하고 나서 집에 돌아가면,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 너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거야."

은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속삭였다. 한울에게 은아가 대신 전해주는 미래였다. 은아가 만든 미래 속에서 한울은 그 누구보다도 멋지고 행복한 사람이었고. 그 어떤 상처도 없이 진심 어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을 사람이었다.

101 은아주 (VaVZzJfu5Y)

2024-09-05 (거의 끝나감) 10:07:09

은아가 한울이의 이상형에 가깝다는 거 다시 들어도 너무 영광이야.......... ㅋㅋㅋㅋㅋ진짜 은아 한울이 앞에서 뭔가 우당탕탕이 많았었지....은아는 한울이 없으면 안 돼(단호) 분수대에 있는 천사상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 한울이는 왠지 천사는 믿지 않을 것 같지만. 한울주 이프 상상 너무 맛있어.............. 둘이 운명처럼 그 곳에서 딱 마주하고. 헤어져 있는 동안 둘이 좀 성장해 있을 것 같기도 해서 그것도 맛있을 것 같음.... 그런 거라고 적폐캐해를 해본다!!ㅋㅋㅋㅋㅋ(뻔뻔) 그 언젠가가 너무 기대되고 궁금해. 한울주도 상상 못 한다면 지금 일상처럼 예상치 못한 전개가 많이 나올 것 같기도 하구ㅋㅋㅋ

아 진짜 다 공감 가서 너무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는 나뭇가지 꽂고 모래 뺏기 놀이를 가장 좋아했다! 사방치기도 재밌었어ㅋㅋㅋㅋㅋ

........창피하니까 은아주의 과거는 말하지 말아줫..!!!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냥 뭔가 오래오래 쩌서깊관+성장하며 만났으면 해서 그렇게 구한 건 맞는데 뭔가 뭔가 창피해....ㅋㅋㅋㅠㅠㅠ 쥐구멍이닷............

한울주 떠넘기기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햇...!!! 한울주를 믿었는데..!!(배신감)(?) 맞아 지금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는 절대 안 나왔을 것 같지. 둘 다 안 그래도 복잡하게 꼬여있는 애들이라 서로 오해와 상처를 주며 삐그덕 거렸을 것 같고. 뭔가 내 손을 떠나서 둘이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고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밌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재미있었다니 다행이야~~~!! >< 한울이 고삐 관리ㅋㅋㅋㅋ 예전 잡담도 생각나서 웃기다ㅋㅋㅋㅋㅋ

한울주가 추천해준 노래 들었는데 진짜 지금 한울은아 상황이랑 잘 어울린다..... 특히 가사가 미쳤어ㅠㅠㅠ 한울주는 어디서 그렇게 좋은 노래들을 잘 알아오는 거야? 신기해!!ㅋㅋㅋㅋ 오늘만큼은 둘 다 평화로운 새벽이 되지 않으려나.

한울주도 잘 잤으려나? 난 덕분에 잘 잤어!! 고마워!!! >< 한울주도 오늘도 같이 힘내자~~!!! 늘 응원해!!!!

102 한울 - 은아 (Ll6EAJUo7A)

2024-09-05 (거의 끝나감) 12:04:26

한울은 은아가 간지럽다며 움츠렸던 몸을 다시 느슨히 기대오자 은아 모르게 숨을 내쉬며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자신이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면 은아도 의식하게 될 것이고, 그건 한울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기에.

“뭐어... 딱히.”

동물은 동물일 뿐이다. 그게 귀엽게 보인다면 그건 그 생물이 생존을 위해 그렇게 진화되었을 뿐이고. 그랬기에 인간에게 선택받은 동물들은 널리 번창하지 않았던가.

은아가 한울의 손바닥 위에 주먹을 부비는 행동을 했지만 한울은 그게 뭐 어쨌냐는 듯 바라볼 뿐이었고. 이내 은아의 주먹을 손으로 감싸 내렸다.

“일단 그런 생명체가 나한테 애정을 표한다는 것도 상상이 안 가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닥...”

어쨌든 은아가 원하는 답은 아니었으리라.

은아는 부드럽게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보라며 속삭이지만 한울에게는 그닥 와닿지는 않는 것들이었다. 감흥이랄 것도 딱히 없었고ㅡ그렇기에 항상 극단적인 것들을 찾아 헤매왔다ㅡ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도 생각나는 건 없다. 돌아갈 집이라고 해도.... 한울의 과거를 아무리 뒤져본다 해도 돌아갈 ‘집’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없었다. 무언가가 따뜻하게 반겨준다는 것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다 처음이었다.

한울은 말 없이 한 손으로 은아의 말랑말랑한 볼을 조물조물 만졌다. 만약 ‘집’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누군가 반겨주는 곳에서 몸을 씻고 밥을 먹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넌 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지.

“글쎄... 그렇게 되면 좋겠지.”

불가능하겠지만.

“그나저나, 너네 부모님은 출장 자주 가시는 모양이네. 지난 번에도 안 계신다고 하더니.”

라면서 말을 돌린다. 지난 번이라고 함은 벚꽃을 보러간 날 은아가 자고가라고 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

103 한울주 (Ll6EAJUo7A)

2024-09-05 (거의 끝나감) 12:05:27

점심 제대로 챙겨먹어 은아주~~!!!!! 답레만 올려두구 간닷~

104 은아 - 한울 (NvjGgeLX4s)

2024-09-05 (거의 끝나감) 18:32:45

은아는 한울의 의도적인 노력을 알지 못했다. 그저 한울의 품이 따뜻하고 아늑해서 좋다고만 생각했을 뿐. 야속하게도, 은아는 조금만 더 이렇게 안겨있고 싶었다. 이대로 잠든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너는 애정을 받는 게 싫어?"

은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사랑 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하지만 한울이 들려주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애정을 주고 받지 않는 삶을 상상해보면 너무 차갑고 삭막했다. 은아는 어쩌면 한울 역시 지금 그런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동물이 그닥이라면 식물은 좋아하려나? 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그렇게 될 거야. 사람의 미래는 바라는 대로 된다고들 하니까."

한울의 모호한 대답과는 달리 은아의 말은 확신으로 차 있었다. 미래는 은아가 가진 희망이었으니까. 네 행복을 대신 빌어줄게. 은아는 언젠가 한울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했고. 그래서 한울이 볼을 조물조물 만져도 얌전히 누워있기만 했다. 전에도 볼을 잡아당기더니 아무래도 볼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함께.

"응. 두 분 다 바쁘셔서."

한울이 말을 돌리자 은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히 대답했다. "나만 집 지킴이야." 하고 일부러 농담을 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래서였을지도 몰랐다. 자신이 지금 이 늦은 시간에도 이렇게 한울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이유는. 조금만 더, 하고 고집을, 어리광을 부려버리게 되는 이유는. 은아는 물끄러미 한울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짧은 침묵 속에는 빗소리가 찾아들었고.

"그래서 오늘 밤 나랑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하고 은아는 손가락을 들어올려 한울의 볼을 꾹 눌렀다. 한울이 자신의 볼을 만졌으니 그에 걸맞는 가벼운 장난이었다. 옅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뒤따라왔다.

105 은아주 (NvjGgeLX4s)

2024-09-05 (거의 끝나감) 18:34:07

고마워!! 오늘은 맛있는 비빔밥 먹었다~~!!!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걸로 잘 챙겨먹자~!!! ><

106 한울주 (MIvBgV0KbI)

2024-09-05 (거의 끝나감) 22:16:35

나는 회식해서 참치 먹었어어 술도 마시고 지금 들어와서~ 답레랑 썰은 내일 이어올게~~ 오늘 하루 고생했어~~ 비빔밥 먹었다니 잘했어~~ 잘자구 내일 봐~

107 은아주 (PkWSr1L2VI)

2024-09-06 (불탄다..!) 00:34:20

회식했구나! 참치 맛있었겠다ㅋㅋㅋㅋㅋ 응 술도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피곤하지. 답레랑 썰은 느긋하게 줘도 ok!! 무리하지 말구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쓰담) 한울주도 잘 자고 내일 보자~!!! >< 좋은 꿈 꾸길!!

108 한울주 (.r/b0N/CvU)

2024-09-06 (불탄다..!) 11:12:21

어제 죽을 뻔 했어..... 은아주랑 일댈 해야하니까 겨우 살아들어왔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 하루 힘내고!! 나 오늘 오후부터 본가 내려가느라 답레랑 썰 줄 틈이 있을지 모르겠다. 반차 쓰긴 했는뎅~ 오늘 하루도 힘내구 밥 제대로 챙겨 먹구~~!!

109 한울 - 은아 (DXEiH60dbQ)

2024-09-06 (불탄다..!) 12:59:40

한울은 은아의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한울에게도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할 때가 있었다. 그래. 그럴 때도 있었다. 원치않는, 애정을 빙자한 폭력을 당할 때도 있었다. 애정을 빌미로 그 어떤 것을 요구받는 일도 허다했다. 매체에서 흔히 나오는 사랑, 그것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흔히들 말하는 동물들이 보이는 무조건적인 애정? 그것들이 밥 주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동물과 인간 사이에도 애정에 따른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애정을 받는 게 싫냐, 라고 묻는다면. 그것에 차마 싫다, 라고 선뜻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오늘 뺨을 맞고 기분이 엿같았던 건. 단순히 뺨을 맞았기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한참을 말을 고르다가 답했다.

“그냥... 지쳤어.”

이젠 그냥 날 내버려뒀음 했다. 은아가 자신을 헤집어 놓는 것도 마냥 달갑지많은 않다. 그것이 달면 달수록 더더욱.

한울은 은아의 확신에 찬 말에 답을 하지는 않았다. 은아의 말랑한 볼을 만지다가 이내 한 번 잡아당겼다가 놓는다. 사람의 미래는 바라는 대로 된다, 라. 한울은 그런 미래를 바라지 않으니 아마 그렇게 되진 않으리라.

바쁘다, 라는 게 생각보다 더 많이 바쁜 것인 모양이다. 바쁜 부모님, 사춘기인 남동생, 파탄이 난 교우 관계. 그 사이에서 은아의 외롬움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은아가 자신에게 이렇게 구는 이유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은아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학교에서, 하교길에서, 도서관에서 그 외에 다른 곳에서도. 원래 정이 많은 애 같으니까. 자신에게 정을 주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한울은 고맙다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꾹 눌리는 볼에 불만어린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잦아들면 한울이 뚱한 표정으로 묻는다.

“모범생으로 사는 것도 바쁜 부모님 걱정 끼치기 싫어서야?”

괴롭힘을 당해도 일탈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조용히 감내하면서. 공부만 묵묵히 해내가는 은아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니면 가고싶은 대학 가고싶은 학과라도 있는 것일까.

110 한울주 (DXEiH60dbQ)

2024-09-06 (불탄다..!) 13:14:35

>>101
하지만 한울이의 과거사 등등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한울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는 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물론 한울이는 은아에게 감겼겠지만 ㅋㅋㅋ 한울이 천사는 안 믿긴 하지. 그래서 천사상이 등 뒤에서 내려다보고 있다는 은아주 묘사 봤을 때 뭐랄까 좀 섬뜩한 면도 있었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 헤어져 있는 동안 성장한 두 사람이 만나는 거 맛있다.......... 어른일 테니까 술 한 잔 해줘....... 날씨가 쌀쌀하니까.....(?) 진짜 은아랑 한울이랑 이어지기 전까지 무슨 확답을 못하겠네 얘네 너무 스펙타클해(?)

앜ㅋㅋㅋㅋㅋㅋ 모래 뺏기도 재밌었지. 사방치기 그거 땅따먹기 말하는거지? 우리는 그렇게 불렀었는데. 거기 흙에 진짜 더러운 거 많았을텐데 ㅋㅋㅋㅋㅋㅋ 낙엽 뒤적여서 콩벌레 잡고(...) 풀밭에서 방아깨비 잡고...() 잠자리 잡고.....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왜 그랬나 싶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창피해 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에서 꺼내기) 어차피 이 두 사람은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는 못사귀는 운명이야. 왜냐면 계약이 끝나서 헤어지고 난 뒤에 다시 만나야 맛있으니까....(클리셰범벅)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걸....?(옆눈) 어쨌든 둘은 한 고비를 넘겼다.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보자구~~

노래 진짜 좋지.... 가사 진짜..... >>우리 사이에 일어난 비극들 말고 날씨 얘기나 실없는 농을 건네자 더이상 날카로운 말을 찾느라 서로의 아픔을 약점을 상처를 곱씹는 일은 거두자<< 이거..... 큽 ㅠㅠㅠㅠㅠ 신기하긴. 이게 다 유튜브 알고리즘 덕이다(?) 지금은 두 사람 일상중에 가장 평화로운 부분일거야..... (지난 일상들 봄)(안봄)

111 은아주 (P3ryzA2CU6)

2024-09-06 (불탄다..!) 14:46:37

>>108
그 정도로 많이 마셨던 거야!!??ㅋㅋㅋㅋㅋ 어제 더 부둥부둥 해줄걸.... 속은 좀 괜찮아? 숙취 있으면 본가 내려가는 것도 힘들텐데....(보듬) 답레랑 썰은 한울주가 편할 때 줘도 ok인데 무리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ㅠㅠㅠㅠㅠ 나도 답레랑 썰은 이따 저녁 쯤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본가 내려가는 거 좋겠다!ㅋㅋㅋㅋ 가서 푹 쉬고 즐거운 시간 보내자~!!! >< 오늘은 쌀국수 먹었어!!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고 밥 맛있게 잘 챙겨 먹자~!!

112 한울주 (rvc6pVBpR6)

2024-09-06 (불탄다..!) 16:27:11

이미 은아주가 올 때는 기절해있었어 ㅋㅋㅋㅋ 지금은 좀 괜찮아. 아침엔 토할거같았는데......() 지금 잠시 고속도로 졸음쉼터. 아이고 멀다.... 출발하기 전에 잠시 쉬면서 썼어 걱정마~ 은아주 일 힘내구~~ 쌀국수 먹었다니 잘했네~ 나도 담에 쌀국수 한번 먹으러가야지~ 막 좋아하는건 아닌데 맛있는 곳은 진짜 맛있다던데~ 은아주 저녁까지 잘 챙겨먹어~

113 은아주 (X52BpUv5Dk)

2024-09-06 (불탄다..!) 19:15:11

일찍 오려고 그랬는데 나도 선잠 잤다가 그 때 잠깐 깬 거라....ㅋㅋㅋ큐ㅠㅠ 좀 괜찮아져서 다행이야! 이제는 도착했으려나? 쉬엄쉬엄 조심히 잘 도착하길 바라!! 나도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더라구~ 한울주도 다음에 맛있는 곳에서 먹어보자~!!! >< 저녁 먹고 답레랑 썰 이어올게!! 고마워~~!!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걸로 잘 챙겨 먹자~!!~!!!

114 은아 - 한울 (xIaNmXV.yY)

2024-09-06 (불탄다..!) 20:56:35

침묵이 이어졌다. 은아는 가만히 침묵 속에 몸을 맡기고 한울의 말을 기다렸다. 바로 싫다, 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은 점으로 인하여 은아는 한울의 대답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고.

"...그랬구나."

그래서 한울의 대답도 가만히 받아줄 수 있었다. 과도한 공감도, 차가운 무관심도 아닌, 조용한 수용으로. 당연했다. 사람은 애정 없이는 살 수 없었지만, 만약 그 애정이 원하던 방식의 애정이 아니라면 상처만 남을 뿐이었다. 한울이 전에 들려주었던 과거의 일부 역시 그런 내용이었지 않았는가. 은아를 대신 울게 만들 정도로 애정조차 아닌, 끔찍한 무언가였지 않았는가.

"...지금도 그래? 그럼 나 일어날까?"

그래서 한울의 팔을 베고 누워 있던 은아는 조용히 한울에게 물었다. 은아는 지친 한울을 안아주고 싶었다. 등에, 허리에 팔을 두르고 지금은 쉬어도 된다며 따뜻한 체온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울이 내버려두길 원한다면. 은아의 애정을 바라지 않는다면. 은아는 한울의 마음을 존중할 것이었다. 은아의 배려는 결국 또 다른 애정에서 나오는 것이었으니까.

"응. 안 그래도 바쁘신데 나까지 걱정거리가 될 수는 없잖아. 어차피 나만 참으면 모두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게 되는데."

은아는 한울의 볼에서 손가락을 떼며 대답했다. 은아의 조용한 목소리가 빗소리와 섞였다. 은아는 여전히 실없이 미소만 띠고 있었다.

"내가 뭐라도 되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잖아? 그런데 겨우 이런 보잘 것 없는 걸로 칭얼거리고 싶지는 않아."

진심이었다. 아니, 조금은 거짓말이기도 했다. 정말로 그랬다면 자신이 지금 이렇게 한울에게 기대있지도 않았을 테니까. 미안해. 오늘 밤만 봐줘. 비가 오잖아. 혼자 있고 싶지 않단 말이야. 외로움쟁이의 서투른 어리광이었다. 물론 한울이 불편해 한다면 은아는 곧바로 한울을 놓아주고서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주었겠지만. 은아는 결국 그런 사람이었다.

115 은아주 (xIaNmXV.yY)

2024-09-06 (불탄다..!) 21:03:18

>>110
ㅋㅋㅋㅋㅋㅋ진짜 너무 신기한 게 분명히 따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도 둘이 너무 잘 맞는 것 같아. 은아도 한울이에게 감길 수밖에 없겠지. 앗 섬뜩하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천사를 등져도 천사는 한울이를 버리지 않고 굽어살피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미안해...머리 박겠습니다.....(머리박) 술 한 잔 들어가고 날씨 쌀쌀하면 은아 주사+습관적(?)으로 한울이 또 끌어안을지도 모르는데?ㅋㅋㅋㅋㅋㅋ 맞아 둘이 너무 스펙타클해서 진짜 하나도 예상되는 게 없음ㅋㅋㅋㅋㅋ

아마 그거 맞을 거야! 나도 이름 기억 안 나서 검색해본 거라ㅋㅋㅋㅋ 우리는 오징어 삼치기? 그런 식으로 불렀는데 검색해도 안 나오니 내 착각인가봐........() ㅋㅋㅋㅋㅋㅋ원래 어릴 때는 공룡, 곤충 이런 거에 한참 관심 많을 시기라서 흙이 더러워도 신경 안 썼나봐. 나는 무서워서 잡지는 못하고 애들이 잡아오면 구경하고 그랬었어ㅋㅋㅋㅋ 유난히 잘 잡는 친구들 보면 신기했는데 한울주가 그런 타입이었구만~?!!ㅋㅋㅋㅋ

사실 은아주는 은아주 손톱 먹고 변신한 쥐라서 은아주를 창피해 해......(?)(대롱) 아 역시 한울주 미슐랭...... 계약도 끝난 데다가 한울이가 자신에 대한 건 잊어달라 했었으니 처음 만난 사이처럼 아는 척도 못하고....(맛있음) 이상하게 이 둘은 오래 사귄 연인+처음 타는 썸이 혼재된 느낌이야ㅋㅋㅋㅋㅋㅋ

......나도 한울주 탓 하고 싶은데!! 한울주는 탓할 게 없어!!ㅋㅋㅋㅋㅋㅋㅋ(억울) 좋아~~ 무사히 해피엔딩으로 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보자!!! ><

나도 딱 그 부분 가사에서 노래 미쳤다 했어.........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주 선곡 능력 최고야 진짜..... 둘이 함께 누워서 실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왜 이렇게 좋을까. 봄에는 벚꽃 아래서, 여름에는 빗소리를 들으면서인 것도 넘 좋아..... 역시 좋은 사람이 좋은 노래를 끌어당기는 거구나. 이해했어(?) 맞아 둘이 이렇게 평화롭고 솔직한 거 처음인 것 같아. 지난 일상들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살벌했지.....(아련)()

116 한울주 (iADUGL5eug)

2024-09-06 (불탄다..!) 22:58:42

Picrewの「여기어디야너네머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GwtYuYsaVJ #Picrew #여기어디야너네머야


히히 오랜만에 픽크루 들어가봤는데 딱 생각나서 만들어봤다~ 둘이 가르마 방향 반다인거 치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ㅋㅋㅋ

117 은아주 (Um0AY1oH1s)

2024-09-06 (불탄다..!) 23:48:17

와 대박.....!!! 한울주 역시 픽크루 장인이야!! 너무 예뻐~~!~!!! >< 한울주 말대로 가르마 방향도 그렇고 둘이 다 정반대인 거 너무 치여ㅋㅋㅋㅋ 표정부터 전체적인 색감도 한울이는 진하고 은아는 옅지. 근데 또 둘이 색조합이 넘 잘 어울려ㅋㅋㅋㅋㅋ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보고 있당 히히 한울주 예쁜 픽크루 넘 고맙다구~~!!! ><

118 한울주 (yUUnIpJBzk)

2024-09-08 (내일 월요일) 23:19:15

집에 무사 도착했다~~~ 피곤해서 뻗어있어 ㅋㅋㅋ큐ㅠㅠ 내일 또 출근이라는게 무섭다 ㄷㄷ
진짜 캐 따로 짰는데 이렇게 반대인 데다가 비슷하면서 맛있을 수가 있나? 엄청나다 ㅋㅋㅋ 픽크루 맘에 든다니 나도 좋은걸~ 은아주 주말 잘 보냈길 바라고 한주 시작도 힘내자~!

119 은아주 (oue/WRDz9o)

2024-09-09 (모두 수고..) 11:32:02

늦게 도착했었구나~~ 진짜 피곤했겠다ㅠㅠㅠ(보듬) 맞아 그래서 엄청나ㅋㅋㅋ 한울이 만날 수 있게 해줘서 넘 고마워~!!~! >< 한울주도 무사히 출근했길 바라구 한 주 또 힘내보자~!!! 늘 응원해!!

120 한울 - 은아 (u8oQkL.0uM)

2024-09-09 (모두 수고..) 12:52:01

“됐어. 그냥 있어.”

한울은 이제 와서 신경을 쓰냐는 듯 픽 웃으며 말했다. 거부감이 들었다면 이렇게 있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먼저 끌어안은 것이 아니었던가. 한울은 은아의 등을 잠시동안 토닥토닥 두드렸다.

“흐음....”

한울은 그것이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걱정을 끼치더라도 분명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더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한울이 보기엔 은아는 자신의 가진 것을 다 이용하려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미련하게도.

“내가 놀랄만한 얘기 해줄까?”

그런 말 대신 한울은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속삭이며 말했다.

“한 때는 나도 너처럼 모범생이었어. 한... 중학교 1학년 정도 까지는?”

은아가 나름 생각해보면 한울이 꽤나 상식적이라던가, 지나가면서 마주친 원어민 선생님과 유창하게 대화한다거나, 도서관에서도 비뚜룸하게 앉아있었지만 꽤나 오랫동안 교과서를 들쳐보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었다.

물론 평상시에 수업시간에 대놓고 자는 모습이나 교복 바지만 대충 챙겨입고 교복을 입었다고 우기거나 질 나쁜 애들과 몰려다닌다거나 했던 것들을 떠올리면 영 상상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고.

121 한울주 (u8oQkL.0uM)

2024-09-09 (모두 수고..) 12:52:53

나도 은아주한테 항상 고맙다구~ 일단 답레만 놓고 갈게~ 오늘도 무사 출근했다... 넘 피곤하지만 ㅋㅋㅋ큐ㅠㅠ 한주 화이팅하자! 담주는 추석이야~!

122 은아 - 한울 (VB9CWrJCF.)

2024-09-09 (모두 수고..) 19:26:26

".....응. 알았어."

한울이 등을 토닥여주자 은아의 걱정도 차차 누그러졌다. 대신 은아는 천천히 팔을 뻗어 한울의 허리를 느슨하게 안았다. 한울은 그냥 있으라고 했지만 은아는 역시 한울을 같이 안아주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어쩐지 그런 느낌이었다.

은아는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답답하고, 미련해보일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은아는 원체 혼자인 것에 익숙했으며, 타인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것에 적응해 버렸으니까. 아니, 사실은 다 거짓말이었을지도. 사실은 은아 역시 지속된 괴롭힘에 지쳤다. 피곤했다. 학습된 무기력처럼. 지금은 그저 안겨 있고 싶었다. 안고 있고 싶었다. 은아는 눈을 감고 말 없이 빗소리를 따라 호흡만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이윽고 들려오는 한울의 속삭임은 실로 놀랄만한 것이었고.

"진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얼굴 사이의 거리가 제법 가까웠기 때문에 은아는 한울의 눈동자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아. 예쁜 빨간색.

"그럼 왜 모범생이기를 그만둔 거야? 너라면 공부도 잘했을 것 같은데."

은아 역시 비밀 이야기를 나누듯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정말 궁금하기는 했다.

생각해보면 한울은 마냥 양아치라기에는 성실하다거나 아는 것이 많다 등 어딘가 다른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모범생이었다기에는 불량하게 말하고 행동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은아는 궁금했다. 도대체 무엇이 진짜 너였던 것일까. 무엇이 너를 이토록 바뀌게 만든 것일까.

123 은아주 (VB9CWrJCF.)

2024-09-09 (모두 수고..) 19:27:37

드디어 시트 때부터 궁금했던 한울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인가..!!(두근두근) 내가 더 고마워~!! >< 담주에 있는 추석을 위해 피곤해도 이번주도 화이팅 하자~~!!!~!! 한울주 저녁도 맛저해~~~

124 한울 - 은아 (qPlDNpAOFU)

2024-09-09 (모두 수고..) 21:23:14

마주 안겨오는 은아를 한울은 제지하지 않았다. 어차피 방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그럼에도 한울은 은아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알 것 같았다. 위안이 필요한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고. 은아 또한 온기가,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것이라고. 그랬기에 그 봄날 은아가 그 품 안에서 잠들었던 것이라고 자연히 알게 되었다.

“내가 언제 너한테... 됐다. 됐어.”

놀라며 되묻는 은아에게 한울이 장난스럽게 그 레파토리를 말하려다가 그만뒀다. 눈이 마주치고 옅은 다홍색의 눈동자가 보인다.

“모범생이 아니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서. 실제로 상관 없었고.”

공부 꽤 잘했을 것 같다는 말에 한울은 “입학할 땐 신입생 대표였어. 졸업할 때는 뒤에서 세는 게 더 빨랐지만.”라며 덧붙였다. 자랑이라기보다는 심드렁한 태도였지만. 물론 다른 중학교였던 은아는 모를만한 내용이긴 했다.

“모범적으로 사는 것보다 불량하게 사는 게 더 쉽잖아?”

모범적으로 살든 불량하게 살든 상관 없다면 불량하게 사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다.

125 한울주 (qPlDNpAOFU)

2024-09-09 (모두 수고..) 21:31:27


한울이 이야기..... 다는 나오지 않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과거사가 툭툭 나오네. 신기한 일이로고.

>>115
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박는 은아주 일으키기) 한울이 은아 떼어내려고하는데 만취한 은아가 기어코 안 떨어져서 결국 모텔 혹은 한울이 집에 가게 된다거나.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난 은아 띠용?? 하는 거 상상해버렷따.....(적폐)

은아는 어땠으려나. 한울이는 곤충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했을 것 같은데. 공룡도 그닥. 물론 맘편히 그런 거나 관심가질 상황은 아니었지만. 은아 왠지 벌레 무서워 할 것 같은데 은근 어릴 적에는 말괄량이 였을 것 같기도 하고

그치 맛있지 히히 그런데 은아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한울이 도와줘야만 함(?)

둘이 누워서 평화로운 거 진짜 넘 좋다...... 아니 내가 끌어들인 게 아니구 유튜브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살벌한 일상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6 은아 - 한울 (g7hmVutQSk)

2024-09-09 (모두 수고..) 22:55:59

"너는 나한테 거짓말 한 적 없지. 알아."

한울이 그만두자 은아가 자연스럽게 말을 받으며 키득키득 웃었다. 서로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레파토리. 은아는 어쩌면 아주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이 대화만큼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문득 생각해 버렸고.

"몸은 더 쉬워도 마음은 불편할 것 같은데..."

은아는 한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한울의 말은 틀린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내내 마음은 어딘가 편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어쩌면 은아가 너무 올곧은 마음을 지녔기 때문일지도 몰랐지만.

은아는 안타까웠다. 한울이 가진 잠재적인 가능성이 꽃봉오리조차 맺지 못한 채 잘려진 것만 같아서.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만났다면 어땠을까. 네가 삐뚤어지기 전, 내가 괴롭힘을 당하기 전.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고, 신입생 대표로 연설하는 한울을 친구들과 함께 지켜보는 상상을 하던 은아는 이내 생각을 떨쳐냈고.

"......그럼 너는 예전의 삶보다 지금의 삶이 더 행복해?"

은아는 대신 한울과 눈을 맞추며 한울에게 가만히 물었다. 은아는 궁금했다. 이게 정말 네가 원한 삶의 모습이었는지. 그렇다면 너는 그동안 왜 그렇게 삶에 대한 미련도 기대도 없어 보였는지. 은아가 궁금한 것은 '더 쉬운 삶'이 아니었다. 한울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이었다.

127 은아주 (g7hmVutQSk)

2024-09-09 (모두 수고..) 23:03:47

다는 안 나와도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ㅋㅋㅋㅋ 사실 나도 한울이가 먼저 과거사 들려줄 줄은 몰랐어... 그만큼 한울이가 지금 은아에게 마음을 열어준 걸까?

한울주 천사....흑흑(대롱)(??) 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기고 맛있다. 은아 '여긴 어디야?!' 하고 당황해서 머리 싸맬 듯. 자기 옷도 확인하고 그러다 한울이 발견하면 잠시 굳었다가 비명 지를 것 같고ㅋㅋㅋㅋㅋ 왠지 은아는 한울이가 자기한테 손댔을 수도 있다는 건 절대 고려 안 해서 무조건 자기가 저질렀을 거라고 생각할 것 같음....ㅋㅋㅋㅋ큐ㅠㅠ

아니 한울이 어릴 적부터 상황이 그렇게 안 좋았던 거냐구.........ㅠㅠㅠㅠㅠ(맴찢) 은아는 벌레 무섭지만 괴롭히면 안 돼! 의 콤보였을 것 같아ㅋㅋㅋㅋ 곤충 괴롭히는 애들 혼내고, 뒤집혀진 곤충 무섭지만 나무 막대기로 도와주고. 지금보다는 밝고 말괄량이였을지도? 그동안 한울이는 무슨 상황이었던 거야 대체......ㅠㅠㅠ

한울아............ㅠㅠㅠㅠ 은아 반사적으로 한울이 이름 부르려다가 자기가 더 놀라서 입 틀어막겠지. 모르는 사이인 척 해야 하는데 한울이한테 고맙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고민할 듯.

한울이가 비 오는 날 조금은 좋아하게 만들 수 있으려나? 한울주가 좋은 사람이니까 유튜브가 좋은 노래들을 띄워주는 거야!!(당당) 둘 다 기싸움하고 밀당하며 으르렁거리더라구..... 어휴 이 금쪽이들.....^^(대체)

128 한울 - 은아 (KBj8QiBiJk)

2024-09-10 (FIRE!) 16:12:18

은아가 웃으면서 대화를 받자 한울도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이전하고 비교하면 상상도 하지 못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한울은 이런 상황 또한 어처구니 없게 느껴졌다.

“네가 양아치로서의 자질이 없는 거겠지. 그 솜주먹으로 뭘 하겠다고.”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심성도 심성이겠지만 얘는 걱정하는 부모님이 있으니 삐뚤어질 일은 없지 않겠는가.

“행복?”

은아의 질문에 한울은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양 되물었다. 그리곤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다가 이내 은아에게 묻는다.

“행복이라는 게 뭔데?”

비꼬는 것도 비아냥거리는 것도 아닌 그저 단순한 물음이었다. 물끄러미 은아를 바라본다. 너는 그게 뭔지 알고 있냐는 듯.

129 은아 - 한울 (3AESKLTVyM)

2024-09-10 (FIRE!) 20:05:56

"나 기억력 좋다고 했잖아."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음을 흘리자 은아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 잘했지? 하는 당당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던 은아도 결국 따라서 웃어버렸고.

"양아치에 무슨 자질이 필요해? 그리고 혹시 알아? 내 주먹도 의외로 셀지?"

은아도 어이 없다는 듯 뻔뻔하게 대꾸했다. 꼭 주먹이 세야만 양아치인가? 주먹이 약해도 양아치일 수도 있지. 하지만 애초에 자신이 양아치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은아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고.

"으음......"

이어진 한울의 물음에 은아의 고민이 깊어졌다. 간단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질문이었다. 생각에 잠기듯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천천히 깜빡이며 허공을 향했고.

"....지금 이대로 영원히 시간이 멈춘다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거?"

한참을 고민하던 은아는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한울을 바라보았다. 사랑도 그 정의를 물어보더니 이번에는 행복이라니. 은아는 문득 한울의 마음 속 사전에는 도대체 어떤 단어들이 들어있길래 사랑, 행복 같은 단어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의아했다.


/ 좋은 저녁이야~~ 답레 올리고 갈게!!! 한울주도 맛저해~~!!! ><

130 한울 - 은아 (Y2lHGh5afY)

2024-09-10 (FIRE!) 20:40:05

“어쨌든간 넌 안 돼.”

한울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는 듯 말했다. 한울이 은아를 지켜본 바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었다.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흉내 내더라도 금방 그만두게 될 걸.

한울은 은아가 대답하는 것을 찬찬히 기다리고 있다가 이내 그 답을 말하자 이번에는 한울이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기억에 잡히는 것들 중 이렇다 할 것을 찾아내지는 못한 모양이다.

“이 때나 저 때나 뭐......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쨌든 행복의 정의가 그렇다면 어느 쪽이든 그닥......”

한울은 모범생이 될 수 없어서 양아치가 된 것은 아니다. 할라면 언제든지 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131 한울주 (Y2lHGh5afY)

2024-09-10 (FIRE!) 20:48:08

좋은 저녁~~! 은아주도 맛저했길 바라~~! 나도 한울이가 여기서 그 말을 꺼낼 줄은 몰랐다. 하지만 뭔가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하는데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낫겠다 판단한 것 같지.

(둥기둥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 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손 안 댈 거라고 믿고 있는 거냐구 ㅋㅋㅋㅋ 근데 사실이고 ㅋㅋㅋㅋ 한울이 비뚜룸하게 서서 은아 눈빛으로 질책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

한울이 과거사......(봄)(안봄) 어린 은아 넘 귀엽다....히히히

ㅋㅋㅋ금쪽이들 ㅋㅋㅋㅋㅋ 한울이 비오는 날을 좀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지~~

132 은아 - 한울 (LQnSj5g4JM)

2024-09-10 (FIRE!) 22:01:19

"단호하네."

은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건 은아 스스로도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단호한 대답을 들으니 어쩐지 오기가 생긴 탓이었다.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며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윽고 들려오는 대답은 은아를 다시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고.

"...어쩌면 아직 너의 행복을 찾아내지 못해서 그런 걸지도 몰라. 양아치의 삶이든 모범생의 삶이든 상관 없이."

지금껏 은아가 한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바는 그러했다. 때로는 즐거워하기도 하고 자주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정작 한울이 행복해 보였던 적은 없었다는 것. 행복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은아는 추측만 해볼 수 있을 뿐이었고.

"너는 행복해지고 싶어?"

은아는 다시금 한울을 바라보며 속삭이듯 나지막히 물었다. 어쩌면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일지도 몰랐다. 어떤 삶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한울의 마음이었으니까.

133 은아주 (LQnSj5g4JM)

2024-09-10 (FIRE!) 22:04:32

고마워~~ 오늘은 사과 먹었당!! >< 한울이는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신경쓰여.... 자기한테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

(둥기둥기로 행복해진 은아주)(햅삐!!) 은아는 한울이가 자기 이성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전혀 생각 안 할 것 같아서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 일단 무조건 침대 위에 얌전히 무릎 꿇고 앉아서 고개 푹 숙이기.....(대역죄인 모드) 정작 생각나는 건 없음+숙취 때문에 머리만 띵하니 아프지만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과거사 왜...!! 불안하니까 나도 보여줫..!!!!ㅠㅠㅠㅠ

비 오는 날만 되면 일부러 한울이한테 추우니까 안아달라고 하고 싶다ㅋㅋㅋㅋ 비 오는 날=포옹하는 날로 만들어버리기(??)

134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00:33:43

답레가 고민되어서 내일 아침에 다시 봐야겠어 ㅋㅋㅋㅋ 저녁으로 사과라니 괜찮은 거냐구 ㅋㅋㅋㅋ 다이어트하는것두 아니구~~! 그렇게 보였다면 은아주가 한울이를 매우 잘 보고 있다...... 이놈에 이한울 고삐잡기 힘드네

은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직 눈치가 없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석고대죄하는 은아 보고싶다ㅋㅋㅋㅋㅋㅋ 일상으로 봐야만 ㅋㅋ 귀여웤ㅋㅋㅋㅋ

한울이가 고양이가 아니라 은아가 고양이일지도 ㅋㅋㅋ 따뜻한 부뚜막 찾아 올라가늠 은아(?) 하긴 한울이가 좀 높긴 하지(?)

어쨌든 오늘 하루도 수고했고 잘자구 내일 힘내 은아주~~!! 밥 잘 챙겨먹고!!

135 한울 - 은아 (/cQJdv5Urk)

2024-09-11 (水) 10:23:15

“왜? 일탈이라도 해보고 싶어?”

한울이 픽 웃으며 말했다. 부루퉁해진 은아의 얼굴이 우스운 탓이다. 욕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양아치란 말인가.

한울은 은아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한울에게 은아의 말이란 사실 다 와닿는 것은 아니었다. 닿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말들조차 한울에게는 스치듯 스며가고 있었다. 한울은 모르겠지만 지금의 한울이 전보다 은아에게 유해진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때로는 그 다정함이 무지를 만나 칼날처럼 날카롭게 다가올 때도 있는 법이다.

“세상에 행복해지길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칼날에 손끝이 베인 사람처럼 한울이 쓴 표정으로 픽 웃었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은아의 얼굴을 그러쥐며 볼을 찌부시켜 붕어입으로 만들어버린다. 네가 말하는 행복의 정의. 그런 것들을 자신이 얼마나 바래왔는지 안다면 넌 차마 그 말은 못 해.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네.”

하면서 은아의 얼굴을 놓아준다.

136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12:22:13

오늘의 노래

맥거핀_ZIGZAG

양아치 한울이 생각나서 공유한다 ㅋㅋㅋㅋ 계속 반복재생중

137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13:33:24

쏜애플_한낮

위에가 밤이라면 이건 낮
이것저것 물어오는 노래를 늘여놓으면 내 노래취향이 퍽 잡식성이라는 것을 깨달아벌임

138 은아 - 한울 (fq6bLfHAq6)

2024-09-11 (水) 18:50:27

"이미 지금 일탈하고 있는데? 나 남자애를 우리 집에 초대해서 이렇게 같이 누워있는 거 네가 처음이거든."

은아도 장난스럽게 대꾸하며 씩 웃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신기하게도 은아는 지금 이 순간이 편안했고. 이런 일탈이라면 가끔씩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허리를 안았던 손을 슬쩍 올려 손가락으로 한울의 등을 꾹꾹 누르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윽고 한울이 볼을 찌부시키자 우붑, 하는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한울의 쓴 미소를 마주한 은아는 차마 불평할 수가 없었고. 한울이 얼굴을 놓아주자 은아는 잡혔던 볼을 문지르며 물었다.

"그럼 나랑 같이 조금씩 찾아볼래? 행복이 무엇인지."

어쩌면 그것이 바로 은아가 듣고 싶었던 대답일지도 몰랐다. 한울이 스스로도 행복해지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어도, 여전히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고 은아는 믿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행복을 찾으면 되지. 아직 우리의 계약 기간도 남아있으니까.

"전에 분수대에서 네가 나한테 무슨 소원 빌었는지 물어봤었잖아? 사실 내 소원도 그거였거든. '행복해지게 해주세요.' 지금까지 계속 실패하기는 했지만."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소원. 은아는 항상 분수대 맨 윗단에 닿지 않고 떨어졌던 수많은 동전들을 떠올렸다. 지금껏 천사상은 은아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은아는 지금까지도 동전을 품고 있었고. 어쩌면, 이라는 생각이 지나갔다.

"...같이 행복해지자, 한울아."

그렇기 때문에 나지막히 속삭였다. 은아의 눈이 부드럽게 휘어 웃었다. 둘 다 행복해지자. 어쩌면 이 말도 한울에게 닿지 않고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럼에도 은아는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윽고 은아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한울의 볼을 재빨리 꾹 눌렀을 것이었고. "이건 내 볼 가지고 장난친 복수." 하고 웃으며 손가락을 떼어냈을 것이었다.

139 은아주 (fq6bLfHAq6)

2024-09-11 (水) 18:57:02

이번엔 내가 답레 고민되었다....... 한울아 행복하자ㅠㅠㅠㅠ 밥 먹기가 싫어서....ㅋㅋㅋ(옆눈) 한울이는 고삐 잡을래도 잡히지 않을 것 같지ㅋㅋㅋ큐ㅠㅠ 한울이도 미래를 그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오히려 눈치가 있어서 이러는 거 아닐까?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본 한울이 눈빛이 무서웠으니까...() 왠지 성인 은아는 내가 한울이를 좋아했었구나 깨달았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좋아했던 애한테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싶어서 더 석고대죄하고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좋다면 일상으로 보자!! 재밌겠다ㅋㅋㅋㅋㅋ

높고 따뜻한 부뚜막 한울이(?)는 은아냥이가 찾아 올라가려고 하면 허락해주는 거야?ㅋㅋㅋㅋㅋㅋ

맥거핀_ZIGZAG 들어봤는데 진짜 너무 좋다..!!! 늦고 어두운 새벽에 네온사인 아래 담배 피는 한울이가 생각나ㅋㅋㅋㅋㅋ 노래 너무 좋아.... 쏜애플_한낮은 나도 원래 좋아하던 노래라 반가웠다!!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생각하면서 들어보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야~~ 쏜애플 서울병 앨범의 노래들이 다 좋더라구. 나도 한울이 생각나던 노래가 있는데, 박완규_Alone! 나도 노래 취향 잡식성이라 안 가려서 공감이야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오늘도 맛저하구 퇴근 때까지 힘내자~!! 늘 응원해~!!~!!! ><

140 한울 - 은아 (/cQJdv5Urk)

2024-09-11 (水) 19:53:10

“확실히 그건 맞네.”

한울은 어이없어 웃다가 은아가 등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자 놀랐다가 이내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더니 은아의 손을 잡아 하지 못하게 한다. 얘가 남자 무서운 줄 모르고.

“.......뭐?”

한울은 잘못 듣기라도 한 것처럼 되물었다. 하지만 은아가 한 말을 못 들은 것은 아니었다. 한울은 그런 말을 꺼내는 은아를 찬찬히 바라봤다. 눈동자가 마주한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행복해지게 해달라는 소원, 그 말은 현재 스스로도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물론 은아의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다. 행복하지 않을 수 있지. 그런 상황이니까. 하지만 너랑 나는 상황이 달라. 다를 수밖에 없다. 네가 나에 대해 모르니까.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그럼에도 같이 행복해지자는 말에...... 한울은 가슴 안쪽에서 뭔가 찢겨나가는 것 같았다. 혹은 너절한 상처에 소독액을 들이붓는 것처럼 쓰라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픔이 표정에 옅게 드러나다가 이내 은아가 볼을 꾹 누르자 한울이 짜증섞인 표정으로 표정을 꾸며내며 이내 한 손으로 은아의 눈을 덮어버린다. 큰 손이 은아의 얼굴의 반을 가릴 것이었고.

“...잠이나 자.”

뜨끔하게 퍼져나가는 아픔에 도망치고 싶어진다.

141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19:57:28

확실히 이번 일상 어려워 ㅋㅋㅋㅋㅋㅋ 근데 재밌어....!!!! 아냐.... 이거 한울이 고삐 잡은 거야. 자고 일어나니까 고삐 잡힘. 역시 밤에는 감정이 일상에도 묻어나는 느낌이라..... 아침의 이성적인 사고가 필요함

한울이 무섭게 굴 만 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옛날하고 똑같이 구니까 얘 다른 남자들한테 걸려서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고() 다음에 얘네 둘이 사귀고 나면 에유 잔뜩 돌려야지.....(근데 그게 언제죠?)

부뚜막은 거절할 팔이 없는걸?(네?)

너무 좋지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엄청 돌려 들었다 오늘 발견한 따끈따끈한 곡이었어 ㅋㅋㅋㅋ 헉..... 은아주 쏜애플 좋아해.....???? 나 쏜애플 좋아하는 사람 처음봐() 은아주 추천곡도 듣고 왔다...... 와........ 한울이 마음 떼넣은줄

저녁...... 먹어야하는데........ 얼른 먹어야지

142 은아 - 한울 (l16xGqKdjE)

2024-09-11 (水) 21:36:20

"이런 일탈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은아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웃었다. 한울이 놀라는 희귀한 반응이 재미있었다. 한울이 손을 잡자 한울의 등을 꾹꾹 누르던 장난을 얌전히 멈췄지만.

"궁금하지 않아? 난 궁금한데."

은아는 웃음기 남은 얼굴로 되물음에 대답했다. 은아는 물론 진심이었다. 과연 너의 행복은 무슨 모습일지. 나의 행복은 무슨 모습일지. 도대체 얼마나 벅차오르는 감정이길래 우리들에게 이다지도 쉽게 찾아오지 않는 것인지. 눈동자가 마주하자 한울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잘 보였다. 이내 은아의 시야에는 처음 보는 한울의 표정이 들어왔고.

그것은 아픔이었다. 비록 옅게 드리운 아픔이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그것을 못 볼 수가 없었다. 은아의 미소가 멈추고, 은아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러나 이윽고 이어진 것은 한울의 손이 덮여 만들어진 어둠이었고. 은아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다. 그러나 눈을 감아도 한울의 표정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처음 보는 표정.

"나 재워줄 거야?"

그래서 은아는 일부러 눈치채지 못한 척, 농담하는 가벼운 어투로 물었다. 하지만 어쩐지 지금은 한울을 혼자 두어선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말이 네게 그렇게 상처를 준 것일까. 내 말이 네가 그런 표정을 짓게 만든 걸까. 은아는 순간 스쳐지나갔던 한울의 표정에 마음이 쓰였다. 은아의 손이 다시금 한울의 등을 찾아 끌어안으려고 했다. 한울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은아는 다시 한울의 품에 머리를 기대고 한울을 안아주었을 것이었고.

143 은아주 (l16xGqKdjE)

2024-09-11 (水) 21:38:15

맞아 이번 일상 어려운데 또 그만큼 재밌어..!!!!ㅋㅋㅋㅋㅋ 애들이 좀 솔직해져서 그런가? 한울이 지금 반응 처음 보는 거라 막 신경 쓰이고 그래...........아 한울이 고삐 잡혔어?ㅋㅋㅋㅋㅋ 고삐 안 잡혔을 때는 어떻게 되었으려나...?!!?!(궁금) 아침의 이성적인 사곸ㅋㅋㅋㅋㅋㅋㅋ 아 한울이도 한울주도 귀엽다 히히(부둥)

그건 그렇지만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만 이 정도로 그러는 거라 내심 억울할지도. 사귀고 나면 돌리고 싶은 에유가 잔뜩 쌓였지~~ ><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곀ㅋㅋㅋㅋㅋ 좋아 은아냥이가 부뚜막에 얼굴 비비고 몸 비비며 행복하게 골골송 부른다~~!!!(대체)

무려 오늘 발견한 따끈따끈한 곡이었다니..!! 나도 진짜 너무 좋아서 계속 돌려 들었어ㅋㅋㅋㅋㅋ 앗 사실 서울병 앨범의 노래만 돌려 듣는 거긴 하지만.....ㅋㅋㅋㅋ(옆눈) 그래도 노래가 좋아서 좋아하는 편? 한울주는 쏜애플 좋아해? 내 추천곡도 진짜 한울이 마음 듣는 것 같아서 들을 때마다 뭔가 뭔가더라구..... 날 버리고 싶다는 부분이라던가...ㅠㅠㅠ

한울주도 잘 챙겨먹어야 한다구~~!!! 매번 나만 챙김 받으니까 나도 한울주 식사 챙긴다~!! 한울주도 맛저했길!! ><

144 한울 - 은아 (/cQJdv5Urk)

2024-09-11 (水) 22:31:43

“참나. 큰일 날 소리 하네.”

한울은 위험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 은아가 참 어이없다. 이러다가 불쌍해보이는 남자들을 다 집에 데려와 재울 기세다. 아무리 외로워도 정도가 있지. 하지만 겁을 줘도 들어먹지 않는 애를 더이상 설득할 방법이 한울에게는 없었다.

한울은 은아의 되물음에도 딱히 답하지 않았다. 한울은 그런 것을 궁금해 할 여력도 상상할 기력도 없었으니까. 수없이 시도했음에도 거부당하고 끝없이 찾아다녔음에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련을 끊어내지 못했다는 걸 오늘 다시 또 실감했고. 그럼에도 다시 시도하자는 말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나.

“하아.......”

한울은 재워줄거냐는 은아의 물음에 푹 한숨을 내쉬더니 은아의 눈을 가린 손을 내리며 안겨오는 은아를 끌어안았다. 은아의 얼굴을 가슴팍에 기대게 하면서 팔로 은아의 머리를 감싸며 형광등 불빛이 닿지 않게 차양을 만들어준다. 다른 손으로는 등을 감싸고 토닥토닥 느릿하게 두드려준다.

“얼른 자. 지금 자도 늦게 일어날 걸.”

내일은 학교 가는 날이 아니니 다행일지도 모른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했던 때라도 상상해보던가. 아니면 행복과 가장 가까운 기억이라거나. 그럼 행복한 꿈이라도 꿀지도 모르지.”

얼른 재워버리던가 해야지 안 되겠다.

145 한울주 (/cQJdv5Urk)

2024-09-11 (水) 22:39:44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울이가 상처투성이라서 놀랬어. 이번 일상 돌리면서 처음 느꼈달까. 이정도 말에 이렇게 예민하게 군다고 ??? 하는 느낌. 뭔가 미안해지는데....... 아침 파워로 힘냈어(고릉고릉)

내심 억울하면 잘 변명이라도 하던가 ㅋㅋㅋㅋㅋ 한울이는 말 안하면 모르니까. 얘가 이상한 주사가 있네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 일단 둘이 계약 끝난 후에.....

체온 높은 한울이 은아냥이한테 점령 당하는 거냐규 ㅋㅋㅋㅋㅋ 나도 옛날에 쏜애플 곡 추천받고 종종 돌려 듣곤 해. 한울이 마음......(옆눈) 미안하다 한울아

나도 저녁 맛있게 먹었어~~ 버터가지구이? 해먹음

146 은아 - 한울 (uwsAYYsr.6)

2024-09-11 (水) 23:33:51

한울의 말에도 은아는 그냥 키득거릴 뿐이었다. 은아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한울이 예외인 것이었지만, 한울은 아마 몰랐을 터였고. 은아는 잔소리를 하는 한울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조금 웃음이 새어나왔다. 한울이 걱정해주는 것만 같았으니까.

이윽고 한울을 안으니 한울 역시 끌어안아주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은아는 들어가 자라며 밀어내는 것을 예상했었으나, 의외로 한울은 한숨을 쉬면서도 팔로 차양까지 만들어주었고. 등까지 토닥토닥 두드려주자 은아는 불안과 걱정이 조금 누그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늦게 일어나도 괜찮아. 어차피 너랑 나밖에 없을 테니까."

한울이 없었다면 어차피 하루 종일 혼자 있었을 집이었다. 그러나 문득 은아는 내일 눈을 뜨면 한울이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을 정정해야하나 고민하던 차, 한울에게서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행복했던 때. 행복과 가장 가까운 기억. 한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은아는 말 없이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잠시 후, 조용히 중얼거렸다.

".........전에 너랑 같이 봤던 벚꽃, 되게 예뻤어."

이상하게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순간은 그것이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던 벚꽃나무들. 떨어져 내리는 벚꽃비. 그리고 그 옆에 함께 누워있던 한울의 모습.

봄은 행복인 걸까?

은아의 머릿속이 조금씩 분홍색으로 가득 채워져 갔다.

"...내일은 같이 카페 가자... 달달한 걸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또......"

한울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것에 맞춰서 은아의 목소리도 차차 느려지기 시작했다. 은아의 목소리에도 점점 졸음이 스며들었고.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지던 중얼거림도 점점 알아들을 수 없는 작은 잠꼬대로 바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침묵이 이어졌다. 이윽고 한울을 끌어안았던 팔에도 힘이 스륵 풀리면, 곤히 잠든 은아의 숨소리만이 들려왔을 것이었고. 잠든 은아의 얼굴은 마냥 평화롭고 고요하기 그지 없었다.

147 은아주 (uwsAYYsr.6)

2024-09-11 (水) 23:42:24

진짜 한울이가 너무 상처투성이라 조심스럽고 걱정되고........ 은아가 너무 푹푹 찌르는 건 아닌가 싶어서 미안하고.....ㅠㅠㅠ 도대체 한울이의 사정은 어땠길래.......ㅠㅠㅠㅠ 히히 잘했어~~ 밤 파워로는 푹 쉬자!! 그렇게 충전한 아침 파워로 또 힘내는 거야~~!!~!! ><(부둥부둥)

그 때 상황이 되면 변명이든 솔직하게 털어놓든 하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구~~~

당연하지!! 한울이는 은아 거니까!(당당) 다른 냥이가 넘보려고 하면 은아냥이 하악질 할 거야!!ㅋㅋㅋㅋ 한울주도 그랬구나! 나도 처음에 어려운 달 추천 받았었거든~ 이것까지 비슷하다니 신기햇..!!!ㅋㅋㅋ 한울이... 진짜 은아가 보듬보듬해서 치유해주고 싶다......ㅠㅠㅠ

와 버터가지구이 맛있었겠다..!!! 요리도 하구 잘 챙겨먹은 한울주 장해~!!! ><(보듬)

148 한울 - 은아 (GfrBzZGCB6)

2024-09-12 (거의 끝나감) 12:17:16

어차피 내일도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한숨만 내쉰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유혹하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상대는 정은아다.

한울은 말 없이 은아의 등을 토닥이다가ㅡ말이라도 걸면 잠에서 깨서 귀찮게 할 것 같았기 때문에ㅡ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잠시 등을 두드리는 손이 멈췄다. 벚꽃을 보러 갔던 날. 이내 다시금 등을 토닥이는 손길이 이어졌겠지만.

한울도 잠시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자신의 옛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던 것이라거나 가출했다고 하니 자기 집에 가서 자라고 했던 것이라거나. 집까지 데려다 주었던 것도. 그 때는 여기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

확실히 늦은 시간이었는지 은아는 금세 잠이 들었다. 카페에 가자는 중얼거림을 듣다가 웅얼거리는 말로 바뀌고 결국 새근새근 잠에 빠진다. 한울은 은아의 팔에 힘이 빠진 이후로도 조금 더 기다리다가 살짝 흔들며 묻는다.

“정은아. 자?”

완전히 잠에 빠진 것 같다 싶으면 은아의 등을 감싼 채로 조심히 몸을 일으키고 무릎 아래로 한쪽 팔을 집어넣어 단단히 안았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일어나 공주님 안기 자세로 은아를 들고 잠옷을 갈아입고 나왔던 은아의 방 문을 열려고 했을 것이었고. 열렸다면 그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혔을 것이다. 일련의 과정은 은아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느릿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다.

149 한울주 (GfrBzZGCB6)

2024-09-12 (거의 끝나감) 12:20:25

원래 푹푹 찔러야 재미있는 거 아닐까? ㅋㅋㅋㅋ 아픔이 느껴진다는 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 아예 감각이 없는 것 보다는....() 은아주도 오늘 화이팅 하는거야~~!!!

은아냥이 하악질 하는거 귀엽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어려운 달도 들어봐야지~~ 한울이..... 아마 은아가 잘 치료중이라고 생각해. 이번 일상도 거의 뜨거운 물아 담갔다 뺀 느낌인데(?)

은아주 오늘 점심 잘 챙겨 먹구~! 저녁도 잘 챙겨야해~~!!!

150 은아 - 한울 (mFMglqqHqc)

2024-09-12 (거의 끝나감) 17:51:21

한울이 살짝 흔들어도 은아에게서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들려오는 것은 오직 편안한 숨소리 뿐이었고. 한울이 공주님 안기 자세로 들어올려도 은아는 한울에게 머리를 기댄 채 얌전히 잠에 빠져 있었다. 한울의 동작이 느릿하고 조심스러웠기 때문인지, 방문이 열리고 침대에 눕혀질 때까지도 은아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은아의 방은 주인을 닮아 깔끔하고 단정했다. 책상 위에는 한울을 데리고 오기 전까지 은아가 혼자 공부했던 문제집과 필기구가 놓여 있었고, 그 중에는 한울이 선물해주었던 리본이 달린 귀여운 펜도 섞여 있었다. 그 앞에는 작고 귀여운 피규어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의자에는 팬더 얼굴 모양의 쿠션이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전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있었다. 은아의 침대 위에는 귀여운 동물 모양 인형들이 제각각의 크기를 뽐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늑하면서도 포근한 둥지같은 곳이었다. 아마 이 곳이 가장 솔직하게 은아를 닮은 장소일 것이었고.

침대 위에 눕혀진 은아는 정말로 행복한 꿈이라도 꾸는지, 인형들 사이에서 옅은 미소까지 띠고 있었다. 이윽고 은아는 꿈 속에서 무언가를 잡으려 하는지 실제로도 손을 살짝 휘적였고. 인형이었든, 한울이었든, 손에 닿는 것을 꼭 잡았을 것이었다.

"헤헤..."

이윽고 은아는 잠든 상태로 아이 마냥 배시시 웃었다. 만족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151 은아주 (mFMglqqHqc)

2024-09-12 (거의 끝나감) 17:52:55

그건 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은아가 한울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이기도 하고. 고마워~~!!! 한울주도 오늘 퇴근까지 화이팅하자~~!!! ><(보듬)

내 걸 넘보다니 안 돼! 하고 온 몸의 털 삐죽 세우겠지ㅋㅋㅋㅋ 한울이가 보기엔 쬐끄만 게 무섭지도 않다고 할 것 같지만() 나도 오랜만에 어려운 달 들어야겠다!! 한울주 추천곡도 다시 듣고~~ >< 뜨거운 물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따뜻한 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울이에게는 뜨거웠던 거야!??! 한울이 상대가 은아라면 절대 유혹이라고 생각 안 하는 거 넘 웃픔.....ㅋㅋㅋㅋ큐ㅠㅠㅠ

오늘 점심은 콩나물 해장국!! 저녁 메뉴는 아직 미정~~~ 한울주도 점심도 저녁도 잘 챙겨먹자~!!! ><

152 한울 - 은아 (LRgBoRZr5E)

2024-09-12 (거의 끝나감) 18:27:37

한울이 은아를 안고 방 안으로 들어가자 퍽 귀여운 공간이 나타났다. 귀여운 거 안 좋아한다고 하더니만. 물론 그 말을 믿었던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한울은 귀여운 인형들이 지키고 있는 침대에 은아를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줬다. 그럼에도 얼마나 깊게 잠든 것인지 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미소를 짓고 있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침대에 걸터 앉았다가 이내 휘적휘적 뻗은 은아의 손에 허릿춤의 옷자락이 잡히고 말았다.

“허......”

그러면서 헤헤 웃는 은아의 모습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한울에게 있어서 은아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한울은 잠시 옷자락을 잡고 있는 은아의 손은 내버려두고 손을 뻗어 곤히 잠들어 있는 은아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준다.

참 스펙타클한 하루가 아닐 수 없다. 뺨을 맞고 비를 맞다가 남의 집에 와서 누군가 자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줄은. 그리고 우스운 점은 그게 싫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한울은 한참을 은아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자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눈을 뜬 모습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만지지 않아도 안겨오는 감촉과 스며오는 체온을 금세 상상할 수 있었다.

“이제 놔 줘.”

한울은 자고 있는 은아에게 조곤히 말했다. 물론 대답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153 한울주 (LRgBoRZr5E)

2024-09-12 (거의 끝나감) 18:31:31

상처받고 삐뚤어진 한울이 때문에 은아가 괜히 고생하는 거 같은데 ㅋㅋㅋ..... 화이팅 해야지.....(고릉)

ㅋㅋㅋㅋ 은아냥이 너무 귀여워..... 상상만 해도 귀엽다.... 회색 고양이이려나.....(데굴데굴) 한울이한테는 뜨거운 정도인 것 같은데 ㅋㅋㅋㅋ 그래도 뜨거운 물에 푹 담궈야 빨리 낫잖아(?) 정은아가 정은아 했다(?)

점심 잘 챙겨먹었다니 다행이야~ 나는 구내식당 밥 먹고 저녁은 가지.....로 뭘 해먹을지 고민중이야. 가지가 너무 많아서 얼른 뭐든 해먹어야......

154 은아 - 한울 (bpS49nmNPg)

2024-09-12 (거의 끝나감) 21:44:42

은아는 자신이 한울의 옷자락을 잡고 있다는 사실도, 한울이 잠든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은아는 잠결에 그저 헤실헤실 미소지을 뿐이었고. 어쩌면 은아는 꿈 속에서 그토록 바랬던 벚꽃잎을 마침내 잡았던 것일지도 몰랐다. 이윽고 한울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손길에 은아의 미소도 더 편안히 풀어졌고. 고양이 마냥 잠결에 한울의 손에 머리를 비비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은아의 잠은 깨지 않았다. 한울의 옷자락을 붙잡은 은아의 손도 마찬가지였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은아의 평온한 표정은 한울이 조곤히 말을 걸어오자 살짝 찡그려졌지만.

"우움......."

은아는 잠꼬대로 무언가를 대답하듯 알아듣기 힘든 말을 웅얼거렸다. 그리고는 오히려 한울의 옷자락을 잡은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갔고. 놓아주기 싫다는 듯, 아예 잠결에 모로 누워 한울에게 가까이 웅크리기까지 했다. 물론 한울이 은아의 손을 떼어내려고 한다면 쉽게 떼어낼 수 있었겠지만.

155 은아주 (bpS49nmNPg)

2024-09-12 (거의 끝나감) 21:50:50

그래도 한울이가 다정해서 큰 고생은 아니라구~~!! >< 상처 받고 삐뚤어졌어도 결국 한울이는 맘 아프도록 상냥해.......ㅠㅠㅠㅠㅠ 화이팅, 화이팅이야~!!! ><(보듬)

회색 고양이이지 않을까? 몸 동그랗게 말고 한울이한테 폭 안겨있을 것......(쓰담) 그런 거였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뜨거워서 도망친 것 같은데.....() 아 웃곀ㅋㅋㅋㅋ큐ㅠㅠ 우리 스레에서 통용되는 말ㅋㅋㅋㅋㅋㅋ 나중에는 은아가 맘 먹고 유혹하려 해도 한울이가 안 넘어오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앗 가지 선물 받은 거야? 뭘 해먹으면 좋으려나......(고민) 오늘은 뭐 해먹었어~? 맛있게 먹었어?

156 한울 - 은아 (GA5TakkJdQ)

2024-09-13 (불탄다..!) 12:46:06

한울은 은아가 잠결에 제 손에 뺨을 부비는 것을 보고 작게 웃음을 흘렸다. 평상시의 픽 웃는 웃음이라거나 비뚜룸한 웃음이라거나 한 것이 아닌 순순히 짓는 편안한 웃음이었을 것이었다.

고양이도 아니고.

자신의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뒤척이는 것인지 제 옷자락을 더 꽉 쥐고 자신에게 더 가까이 웅크리는 모습에 한울은 미묘한 죄책감을 느꼈다. 분명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낄 이유가 없음에도.

더이상 지체하게 되면 영영 나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울은 은아의 손을 떼어내고는 머리카락을 몇 번 쓸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든 은아를 잠시 내려다 보다가 결국에는 몸을 돌린다. 문을 닫기 전 안쪽에서 문을 잠그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문을 닫고 나니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는다. 오히려 좋다.

한울은 은아의 집을 다시금 찬찬히 둘러보다가, 은아가 펼쳐놓은 이부자리를 본다. 미안한데, 난 너랑 같이 있을 수 없어. 한울은 가방을 챙기고 현관문을 나선다. 우산도 하나 챙긴 채로.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한울은 새벽의 어둠 사이로 우산을 펼친다. 팡, 하고 펼쳐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찰박찰박 비에 젖은 땅 위를 걷는다. 한울이 지나간 자리마다 휘파람 소리가 남는다.

157 한울주 (GA5TakkJdQ)

2024-09-13 (불탄다..!) 12:50:12

결국 한울이는 자고 가진 않았네 ㅋㅋ큐ㅠㅠ 미안하다 은아야... 한울주가 대신 사과해야만()

우리 회색 아기고양이 흑흑 ㅠㅠㅠㅠㅠ 넘 귀여워...... 한울이 왠지 어정쩡하게 안고 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뜨거워서 도망친 한울이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온기는 많이 남아있을거야. 나중에 은아가 맘 먹고 유혹하는거 나오기는 해? ㅋㅋㅋㅋㅋㅋㅋ

가지를 엄청 받아버렸어 ㅋㅋㅋㅋㅋ 어제 가지볶음과 라면을 먹으려다가 실패해서 볶다만 가지를 끓이던 라면에 넣어먹었네(?) 나름... 나쁘지 않았어(?) 오늘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먹었다! 은아주 점심 저녁 잘 챙겨먹어~!

158 한울주 (GA5TakkJdQ)

2024-09-13 (불탄다..!) 13:33:36

아참 오램만에 쏜애플 들어보는데 나는 2집 이상기후가 젤 맘에 드는듯

159 은아주 (RAS1AExJQI)

2024-09-13 (불탄다..!) 15:51:35

막레로 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막레로 받을게!! 한울이 결국 문 잠가주고 간 거 뭔가... 뭔가임....ㅠㅠㅠㅠㅠ 은아는 왠지 내일이 되면 한울이가 없을 것 같다고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일어나고 나서 자기 혼자 침대에 누워 있는 거 보고 어제 그건 꿈이었나 생각했을 것 같아. 잠긴 방문이나 펼쳐진 이부자리, 하나 사라진 우산 보고서 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 같지만.

어정쩡해도 내치지 않는 한울이 다정하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아냥이 자기가 알아서 편한 자세 찾아서 골골할 것 같고ㅋㅋㅋㅋ 한울이가 다른 냥이 안아주면 삐질 거야(대체) 온기가 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은아가 줄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니..... 나중에 나오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 물론 그 전에 은아는 한울이가 과거 때문에 그런 의미의 신체 접촉 싫어할까봐 혼자 끙끙 앓겠지만...ㅋㅋㅋ큐ㅠㅠ

ㅋㅋㅋㅋㅋㅋ실패한 한울주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쁘지 않았으면 성공인 거지!!(?) 잘했어~!!! 음식 버리지 않고 잘 먹은 한울주 칭찬해~!!! ><(보듬) 가지 요리 뭐가 있을까 검색해봤더니 가지전이랑 가지덮밥도 나오던데 그것들도 맛있을 것 같아~~ 나는 점심으로 김치찌개!! 한울주도 이따 저녁도 잘 챙겨먹자~~!!!~!

이상기후 앨범 처음 들어봤는데 진짜 좋은 노래들 많다..!! 특히 시퍼런 봄, 백치, 암실, 아지랑이가 너무 좋아..!! 서울병 앨범과는 또 다른 느낌이야ㅋㅋㅋㅋㅋ

160 한울주 (0Vqoi3n7P6)

2024-09-13 (불탄다..!) 18:21:08

은아주 일상 돌리느라 수고했어~~!!!! 이번 일상 너무 재미있었다~! 역시 은아 예상대로 한울이는 가버렸고 뭔가 꿈처럼 생각하는거...... 확실히 꿈같은 일이긴 했지? 아무래도 둘 답지 않게 엄청 평화로운거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이후에 어떠려나. 한울이는 별로 달라진 일 없이 평소처럼 대할 것 같고. 은아는 좀 달라지는 면이 있으려나?

확실히 한울이 한테 다정한 면모가 있긴 하지. 물론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지만() 은아냥이 너무 귀엽다....... 삐진 은아냥이도 보고싶어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과거 때문에 그런 의미의 신체 접촉 싫어한다고 생각하려나???? 그러기엔 한울이가 너무 닳고 닳았는데? (...) 나중에 한울이 은아 속마음 알고 나면 어처구니 없어할 것 같기도 하고

전에 가지덮밥 해먹었는데 백종원식이 맛있더라. 그런데 된장이 다 떨어졌어. 이번에는 가지 볶음을 다시 시도해보려고. 점심 김치찌개 먹엇구나~~ 맛있었겠다. 이상기후 좋지~~ 그 네 곡 모두 다 좋아하는데 ㅋㅋㅋㅋㅋ 은아주랑 은근 음악 취향 맞는 걸지도~~!

161 은아주 (u0xqD8gSno)

2024-09-13 (불탄다..!) 19:15:40

한울주도 수고했어~~!! 이번 일상 진짜 재미있었다!!! >< 분위기도 새벽의 비 때문이었는지 뭔가 비현실적이었어서 더 그럴지도ㅋㅋㅋㅋ 한울이가 평소처럼 대하면 은아도 아마 평소처럼 대할 것 같기는 해. "나중에 우산 돌려주러 오는 김에 또 밥 먹으러 와." 하고 한 마디만 남길 것 같고.

삐진 은아냥이는 한울이가 와도 아는 체도 안 하고 홱 뒤돌아 앉아서 꼬리만 탁탁 할 거래ㅋㅋㅋㅋ 은아는 한울이가 강제로 그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서. 한울이가 자기 몸 관련으로 불쾌함을 계속 말하기도 했고. 그래서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은아도 위로하거나 그런 의도가 아닌 이상 나름 조심하는 중인데 한울이는 왜 어처구니 없어 하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

앗 이미 해먹었었구나~~!! 이번에 다시 시도하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쓰담) 도전하고서 이번에는 어땠는지 알려줘~~!! 이상기후 진짜 좋더라! 반주 듣자마자 이거다!! 했던 게 저 4곡인데 한울주도 좋아해?ㅋㅋㅋㅋㅋㅋ 우리 진짜 음악 취향 은근 맞나 보다ㅋㅋㅋㅋ 신기해~~!!~!! ><

162 한울주 (0Vqoi3n7P6)

2024-09-13 (불탄다..!) 20:05:47

맞아~ 둘이 분위기 완전 타버린거지~ 우산은 왠지 학교에서 돌려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아니면 어느 날 집 앞에 세워져 있었다거나? 은아 너무 다정하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냥이 귀여워.... 그래도 한울이가 머리나 등 긁어주면 고릉고릉 할거면서 ㅋㅋㅋㅋ 그야 한울이한테는 은아가 평소에 스킨쉽 아무렇게나 하니까..... 한울이한테 은아는 예외이기도 해서 ㅋㅋㅋㅋ 아 귀엽다

이번에는좀 성공했어~! 밥이랑 같이 먹었지롱~ 쏜애플 노래는 몽환적인 가사도 그렇지만 기타나 이런 분위기 좋아서 좋아해. 나는 쏜애플보다는 국카스텐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자! 다음 일상은 뭐가 좋으려나~

163 은아주 (tY4RMbNfUw)

2024-09-13 (불탄다..!) 22:06:16

역시 분위기가 중요해~~ 하룻밤의 꿈처럼 둘 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것도 그렇고ㅋㅋㅋ 가까워지는 듯 멀어지는 듯...... 은아가 문자 남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구나..!! 우산 집 앞에 세워져 있으면 은아 그거 보고 한울이 진짜 길냥이 같다고 생각해버릴 것 같은데ㅋㅋㅋㅋ

고릉고릉하면서도 애써 꼬리는 탁탁 할 거야ㅋㅋㅋㅋㅋ 온 힘을 다해 삐지기(?) 은아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이, 그냥 어디 이동할 때, 장난칠 때, 위로할 때만 스킨쉽한 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ㅋㅋ 둘이 서로 속마음 알게 되면 웃기겠다ㅋㅋㅋㅋㅋ

역시!!! 성공한 거 축하해 한울주~~!!!ㅋㅋㅋㅋㅋ 장하다구! ><(쓰담) 나도 기타 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라 좋더라~!! 역시 반주 듣는 맛도 있어ㅋㅋㅋ 국카스텐은 이름만 들어봤는데 나중에 또 좋은 곡 있으면 추천 부탁해~~

다음 일상은 뭐가 좋을까~ 한울주는 하고 싶은 일상 있을까~??

164 한울주 (0Vqoi3n7P6)

2024-09-13 (불탄다..!) 22:50:38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서로를 더 의식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한울이한테는 엄청 큰 영향을 끼친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완전 길냥이 취급이냐궄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반박 못하겠어 ㅋㅋㅋㅋ.....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속마음 되게 웃겨 ㅋㅋㅋㅋㅋㅋ 둘이 서로 속마음 알 일이 있으려나ㅋㅋㅋㅋㅋㅋ 귀엽다진짜

맞아 반주가 엄청 중요하다구~~ 핫쉬 국카스텐 영업 기회인가.... 나는 처음 국카스텐 알게 된 게 유튜브에서 유희열 스케치북에서 거울 곡 라이브 했던 걸 우연히 봤다가 거의 빨려들어가서 빠져든거거든. 국카스텐은 확실히 무대가 좋아..... 좋아하는 노래는 거울, pulse, 붉은 밭, 변신, 사냥, 소문, 이방인, 도둑..... 아니 너무 많은데....... 최근에는 이방인이 좋더라....() 아 진정하자....... 아, 비트리올도......(진정실패)

일상.... 학교 이벤트 같은 건 어떠려나....? 중간고사 끝나고 할만한게...... 흠..... 운동회, 학교축제, 수학여행, 수련회... 보통 가을에 몰려있나?

165 은아주 (/X/EHmDOog)

2024-09-13 (불탄다..!) 23:20:11

앗 한울이한테 큰 영향을 끼쳤어? 은아는 한울이가 평소처럼 행동하는 거 보고 없었던 일로 해줬으면 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할 것 같은데.....ㅋㅋㅋ큐ㅠㅠ 고마움의 표시로 쥐 잡아서 집 앞에 선물로 놓아주고 가는 길냥이 떠올리지 않을까?ㅋㅋㅋㅋ 반박 불가지!! 하핫!!ㅋㅋㅋㅋㅋ(뻔뻔)

서로 '닿아도 괜찮은데.' / '그런 의미로는 닿으면 안 돼!' 하고 생각할 거 생각하니 귀엽고 웃겨ㅋㅋㅋㅋㅋㅋㅋ 서로 속마음 알 일..... 은아가 먼저 폭탄 터트리기?(대체)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하나씩 천천히 들어볼게ㅋㅋㅋ 쏟아지는 명곡들의 향연..!! 은아주의 플레이리스트가 채워진닷..!!!

수련회가 봄~여름 쯤이고 나머지는 보통 가을이던가? 수련회나 수학여행 가면 은아 또 무슨 일 생길 것 같은데...ㅋㅋㅋㅋ큐ㅠㅠ 남녀 따로니까 한울이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은아 괴롭힌다던가. 남자애들도 합세하면 더 위험해질지도. 한울이 전여친들이라던가..?(대체)

166 한울주 (0Vqoi3n7P6)

2024-09-13 (불탄다..!) 23:33: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하지만 그 말도 맞아서 반박할수없다...... 영향을 끼쳤으나 변화는 원하지 않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생각 넘 귀엽잖앜ㅋㅋㅋㅋㅋㅋ

은아보다는 한울이가 더 빨리 폭탄 터트릴지도 몰라ㅋㅋㅋ 한울이가 입맞췄다가 은아가 너 이런거 싫어하잖아 ㅠㅠ 하는 말에 한울이 ??? 해버리기

아... 미안.....(쥐구멍) 그냥 내가 국카스텐 좋아해. 하현우 복면가왕 나왔을 때 곡 듣자마자 하아저씨 왜 여기에????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벌써 여언 n년이 지나버리고.......

수련회는 보통 1학년때 가니까 흐으음..... 슬슬 은아 위험한 상황이 나올 때가 되긴 했는데.... 은아주 생각은 어때? 물론 한울이 좋아하는 양아치 여자애들이 은아한테 시비를 걸 것 같긴 하다(...) 한울이가 알면 가만 안두겠지만....

167 은아주 (Qb9nzsBcYo)

2024-09-14 (파란날) 00:01: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를 이길 순 없다!!(대체) 은아도 강제로 변화시킬 사람은 아니라서 한울이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다릴 것 같지. 영향은 꾸준히 끼치겠지만? 어쩌면 그렇게 길냥이로 생각해서 은아가 한울이 안 무서워하는 걸지도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반응에 은아가 더 당황해서 똑같이 ??? 상태 될 것 같고ㅋㅋㅋㅋ "너 예전에 키스 당했을 때 기분 더러웠다고 그랬잖아...." 조심히 웅얼거리고.

미안해 할 게 뭐 있어~~~ㅋㅋㅋㅋㅋ 내가 먼저 추천해달라고 했는걸! >< 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에서 꺼내기)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걸 보는 건 나도 즐거운걸! 하아저씨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거울을 들어봤는데 뭔가 분위기가 엄청나..... 특히 기타 멜로디 듣고 놀랐어.... 이것이 사이키델릭 록...???

한울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 >< 시비가 어디까지 이어지려나...... 한울이 좋아하는 양아치 여자애들.... 혹시 그 중에 한울이랑 친하다거나 한울이랑 전에 사귀었다거나 하는 애들도 있었을까?

168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00:50: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 강하잖아 ㅋㅋㅋㅋ 물론 한울이는 햇볕정책?을 써야만 하긴 해 너무 강성이라... 길냥이로 생각하믄 거냐구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랑 이건 완전히 다르잖아." 어처구니 없는 표정의 한울이 ㅋㅋㅋㅋ "그래서 넌 싫어?" 하고 물어보기

(쥐구멍에서 끌려나옴) 엄청 다르지 ㅋㅋㅋㅋ큐ㅠㅠ 그래서 보통 영업은 안하고 다녀 ㅋㅋㅋㅋㅋㅋ 물론 복면가왕이나 나가수 나와서 인지도는 좀 생겼지만... 다음은 이방인 들어줘(대체)

아니면 한울이 생각하기에 분명 수련회 가면 얘 괴롭힘 당할 것 같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할 것 같아서, 그리고 공지 뜨자마자 은아 표정 안 좋은 거 캐치해가지고. 집에는 수련회 간다고 하고 학교에는 몸 아프다고(아님 공부한다고) 하고 째고 여행이나 갈래? 하고 제안한다면 은아 받아들이려나?

169 은아주 (/q.3vu5Upk)

2024-09-14 (파란날) 01:27:52

ㅋㅋㅋㅋㅋㅋ은아주는 짱짱맨이라 강하다구?? 다 덤볏!!!!ㅋㅋㅋㅋㅋㅋ(대체) 햇볕이 한울이를 차차 녹여주었을 때 한울이가 어떻게 변할지 너무 궁금해ㅋㅋㅋㅋㅋ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햇볕이 사라진다던가.....() 처음에는 양아치라고 생각해서 잔뜩 경계했는데 이제 뚱하지만 귀여운 길냥이가 됐어ㅋㅋㅋㅋㅋ

은아 뭐가 다르다는 건지 몰라서 눈만 깜빡일 듯ㅋㅋㅋㅋㅋㅋ "아냐, 좋아..! 좋은데, 좋아서 문제란 말이야...!" 하고 울상 지을 것 같지ㅋㅋㅋㅋ 한울이가 싫어하는데 자기만 좋아하면 어떡하냐구ㅋㅋㅋㅋㅋ큐ㅠㅠ

ㅋㅋㅋㅋ(부둥부둥) 오 그럼 한울주한테 영업 받은 거 엄청 특별한 거네??? 아싸~~!!ㅋㅋㅋㅋㅋ ><(대체) 맞아 복면가왕에서 하아저씨 본 것 같아ㅋㅋㅋㅋ 헉 다음은 이방인 들은 거 어떻게 알았어...???? 이방인은 뭔가 이런 새벽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야. 야광 불빛이 어지러운 어두운 도시 속에서 고독하게 홀로 방황하는 것 같은? 이번에는 반주보다 보컬이 더 좋다..!!ㅋㅋㅋㅋ

오 그것도 재밌겠다!!! 모범생 입장에서는 진짜 일탈이네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세심해...ㅠㅠㅠ 은아 처음에는 놀랐다가 한울이 생각대로 수련회 가봤자 좋은 기억도 생기지 않을테고, 공부만 하기에도 좀 속상해서 반 농담 식으로 좋다고 받아들일 것 같아. 근데 너는 수련회 안 가도 괜찮아? 하고 걱정스럽게 묻기도 하겠지. 자신과는 다르게 한울이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170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01:51:08

전자는 잘 진행된다면 볼 수 있을테고 후자는 if로 볼려면 볼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 양아치가 냥아치가 된 것인가.....(?)

은아는 정말 바보야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울상 짓는 은아 넘 귀엽다.... 한울이 한 번 더 입맞춘 뒤에 "나는 내가 싫어하는 일 따위 안해" 라고 말하면서 씩 웃었음 좋겠다......

(고릉고릉) 히히히 은아주가 영업에 어울려주니 기쁘다~~ 하아저씨 보컬 좋지~~

이렇게 서로 영향을 끼쳐가는 거려나? "나는 너랑 땡땡이 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할 것 같고 ㅋㅋㅋ "수련회 가봐야 정해진 일정 따라 움직이고 장기자랑하고 뭐 숙연한 타임 갖고 그런 거나 하지 재미 하나도 없잖아." 하면서 시니컬할 것 같긴 해. 수련회 2박3일이려나?

171 은아주 (GrY7Ekr.Wo)

2024-09-14 (파란날) 09:29:03

둘 다 넘 보고 싶음...... 보고 싶은 상황이 가득해...!!ㅋㅋㅋㅋ 귀여움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은아가 좋아합니다(대체)

은아는 바보지.....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 멍해졌다가 얼굴 빨개지고 "너도 좋아? 좋은 거야?" 하고 감정이 엉켜서 울먹거릴 것 같음.... 혹시 단순 인사(?)는 아닐까 싶어서 "....그, 그런 의미로 좋아...?" 하고 한울이 옷자락 붙잡고....

(쓰담쓰담) 한울주가 기쁘다니 나도 기쁘다구~~!! >< 하아저씨 보컬 좋아! 역시 밴드의 보컬들은 가창력이 탄탄하구나.... 멋있어...

이렇게 서로 영향을 끼쳐가는 거지! 쌍방구원 넘 맛있어.....ㅠㅠㅠㅠ 은아 한울이 대답 듣고 내심 더 속상할 것 같음... 재미 없어도 다른 애들처럼 그런 추억도 쌓고 싶었을 테니까. 그래도 내색 안 하고 "그럼 같이 수련회보다 더 재미있는 땡땡이 쳐보자." 하고 씩 웃을 것 같지. 2박 3일 정도 되지 않으려나? 헉 둘이 첫 외박...!!(두근)

어제 그대로 자버렸다....ㅠㅠㅠ 한울주는 잘 잤을까? 이제 즐거운 연휴 시작이니 푹 쉬자~~!!! ><

172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0:44:31

냥아치 한울이.... 네코미미 머리띠 씌워줘야만.....(대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바보은아 귀여워..... 왜 울먹거려 바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바보야." "그런 의미가 어떤 의미인데?"하고 픽 웃다가 "이런 의미?" 하면서 딥키스 갈겨줘....

(데굴데굴) 맞아~~~ 밴드들은 보컬 가창력 좋아서 계속 보게돼~ 하아저씨 몸은 걍 악기야 ㅋㅋㅋㅋ pulse에서 처음에 나오는 심장 뛰는 소리 그거 목구멍으로 낸 소리임.....진짜임....()

쌍방구원 최고........ 내심 속상한 은아 맘아프다 ㅠㅠㅠㅠ 2학기나 3학년 때는 친구들하고 꼭 추억 쌓아죠...... 2박3일 한울이가 완벽하게 에스코트 해주겠어....! 가자 일탈의 세계로(?) 나 뜬금없는데 여행 둘쨋날 밤에 한울이가 맥주 사왔다가 그거 먹은 은아가 술취하고 한울이랑 키스한 뒤에 담날 기억 못하는 상상해벌임. 선키스 후연애 ㅋㅋㅋ 그렇게 한울이만 고통받고....

상황은 천사상 공원에서 만나기로하고 한울이 오토바이 대동하고 기다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면 좋으려나?

즐거운 연휴 시작! 나는 이틀간은 집에만 박혀있을 것 같은데 은아주는 어때?

173 은아주 (RvMIs1Od4o)

2024-09-14 (파란날) 11:59:58

네코미미 머리띠 한울이 미쳤어.......너무 귀여워.................... 은아 못 참고 한울이 머리 품에 꼭 끌어안고서 마구 쓰담해버릴 것......(?)

자기도 왜 우는지 모르겠대ㅋㅋㅋㅋㅋ 헉 한울이 너무 설레......... 은아 처음이라 놀랐다가 움찔거리며 눈 꽉 감을 것 같지. 새빨간 얼굴로 숨 차서 떨어지면 ".....마, 맞는데......" "너 왜 이렇게 능숙해...?" 하고 울먹이기. 너무 좋은데, 한울이가 전에도 키스한 적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질투도 난대ㅋㅋㅋㅋㅋ

이렇게 pulse도 들어보았는데 진짜 심장 뛰는 소리 목구멍으로 낸 거 맞아....???? 도저히 안 믿겨....() 지금까지는 pulse가 제일 내 취향인 것 같아ㅋㅋㅋㅋ 극저음과 극고음 미쳤어....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왠지 은아가 친구들하고 추억 쌓을 때 되면 한울이는 옆에 없을 것 같은 느낌이....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아 한울이랑 함께 하는 가장 완벽한 일탈 뭔가 두근거리는데???ㅋㅋㅋㅋㅋ 이렇게 은아는 일탈에 맛들리게 되고...(대체) 헉 한울주 썰 진짜 어쩜 이렇게 다 미슐랭이야.....?? 은아 술 취하면 잔뜩 풀어져서 헤실거리며 한울이랑 키스하고.... 그 날 밤의 기억은 한울이만 갖게 되고...(맛있음) 나중에 둘이 첫 키스 시기 질문 받을 때 대답 달라도 웃길 듯ㅋㅋㅋㅋㅋㅋ

그게 좋을 것 같아!! 한울이 오토바이 너무 멋있다........ㅠㅠㅠㅠ 은아 왠지 두근두근할 듯ㅋㅋㅋ

나도 비슷할 것 같아!! 일단 며칠 간 좀 쉬려구~ 밀린 집안일도 많고 그렇지만....ㅋㅋ큐ㅠㅠㅠ

174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3:33:02

남들은 다 수련회에 갈 버스에 탑승해야 할 시간. 한울은 그와 동떨어져 있는 천사상이 있는 공원에서 오토바이에 몸을 기댄 채 서 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 서 있는 한울은 막대 사탕을 물고 있는 채였다. 멀리서 보면 담배처럼 보일지도 모를 껄렁한 모습이다.

곱슬거리고 남자 치고는 좀 길다싶은 머리카락ㅡ펌을 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다ㅡ이나 한쪽 귀에 잔뜩 박은 피어싱이라거나 그 옆에 있는 오토바이라거나. 검은색 오버핏 무지 티셔츠에 주머니들이 잔뜩 달린 통 넓은 청바지 모두 그를 양아치 혹은 날티 나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게 할 것이었다.

그가 늘 입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은 채로 이곳에 있는 이유는 은아와 수련회를 째고ㅡ물론 은아를 허락을 맡았다. 자신은 아니지만ㅡ 어딘가로 훌쩍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은아는 한울이 오토바이를 끌고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어차피 수련회에 가 봤자 여자애들한테 괴롭힘이나 당할테고ㅡ학교가 아닌 밖이면 괴롭힐 기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ㅡ 여차하면 자신이 계약 위반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니까... 뭐어, 그런 이유로 한 제안이었는데 은아가 덥썩 긍정할 줄은 한울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남녀가 단 둘이 여행이라니. 누군가는 기함할지도 모르지만 상대는 정은아다. 한울은 지난 번 은아네 집에 가게 되었을 때 확실히 느꼈다.

하늘은 파랗고 땡볕만 피하면 나름 선선한 아침이다. 훌쩍 떠나버리기에 딱 좋은 그런 날씨.

175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3:36:26

악..... 갑자기 일정 생겨서 선레만 두고 다녀올게~!!!!

176 한울주 (DYW6wIIGV.)

2024-09-14 (파란날) 14:11:13

ㅋㅋㅋㅋㅋ 뚱하게 앉아있는 한울이 갑자기 은아가 끌어안으면 얼굴 붉히면서 떨어지라고 할 것 같은데 ㅋㅋㅋ 물론 그 상황이 심히 부끄럽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울먹이는 은아 넘 귀여워.... 치인다..... “너랑 전에 한 번 했었잖아.” << 여기서 터트려버리기 ㅋㅋㅋㅋㅋㅋ “너 술 처음 마시고 취했던 날.” 하면서 ㅋㅋㅋ 은아 눈물 쏙 들어가는 거 아냐?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거 일상하면서 정설로 만들어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브에서 마이크를 목에다 대고 소리낸대... 신기하지.... 하현우 극저음 극고음 넘 대단하고...ㅋㅋㅋㅋ큐ㅠㅠ 그 복면가왕 우리동네 음악대장 할 때 진짜 엄청나긴 했음..... 라젠카 부른거 진짜 레전드

그때는 한울이가 없어야 맛도리라고 ㅋㅋㅋㄱ큐ㅠㅠㅠ 은아 일탈에 맛들리면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일 난다ㅋㅋㅋㅋㅋㅋ 원래 재료가 훌륭해야 훌륭한 음식이 나오는 법(?) 이게 다 은아가 잘 짜인 캐라서 그렇다(?) 첫키스 시기 다른거ㅋㅋㅋㅋㅋㅋ 웃기다ㅋㅋㅋㅋㅋㅋ

밀린 집안일...... 후....... 나도........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지금 심부름 때문에 밖에 쫓겨났다. 엄청 더웟.....

177 은아 - 한울 (O3CJEcIdNI)

2024-09-14 (파란날) 14:41:46

처음으로 제대로 해보는 일탈이었다. 늘 모범적이고 완벽한 학생이었던 자신이 자발적으로 부모님께도, 선생님께도 거짓말을 하고 나온 일탈. 분명히 죄책감도 있었지만 청명한 하늘을 보니 이상하게도 묘한 홀가분함도 느껴졌다. 억눌려왔던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 은아는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을 따라 호흡했다. 숨이 가벼웠다.

사실 은아는 한울이 그런 제안을 할 줄은 몰랐다. 수련회 공지를 보고서 표정이 어두워졌던 것을 보기라도 한 것일까. 한울은 수련회를 째고 여행을 갈 것을 제안했고, 은아는 다소 충동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분명한 불행보다는 알 수 없는 미지를 선택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한울이 함께이니 왠지 모르게 안심되는 것도 있었고. 한울의 생각대로 은아는 남녀 단 둘이 여행이라는 사실에 크게 자각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든든하네, 하고 생각했을 뿐.

그렇기 때문에 약속 장소로 향하는 은아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살짝 달라붙는 베이지색 여름 니트 티에 약간 짧은 검은 반바지. 등에 맨 가방 위로 느슨하게 아래로 묶은 긴 회색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이윽고 공원에 도착하면 은아는 저 멀리 한울의 모습을 발견했고. 처음에는 담배를 물고 있는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연기도 나지 않고 한울이 종종 막대사탕을 물고 있었던 것을 떠올려 은아는 찡그렸던 얼굴을 풀었다. 멀리서 보니 진짜 양아치처럼 보이기는 하는구나, 하는 실없는 감상이 지나갔고. 은아는 한울을 향해 걸어가며,

"안녕."

하고 인사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만큼이나 은아의 표정도 밝았다. 그러나 한울이 기대어 서 있는 오토바이에 시선이 닿자 은아의 발걸음이 그 자리에 우뚝 멈추었고.

"...........아니지...?"

많은 것이 생략된 물음이었으나 그 의미를 한울은 아마 쉽게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었다. 살짝 사색이 된 낯빛과 흔들리는 은아의 눈동자가 한울을 불안한 듯 올려다 보았다.

178 은아주 (O3CJEcIdNI)

2024-09-14 (파란날) 14:47:51

부끄러워하는 한울이 너무 귀엽잖아....!!!!!!(벽뿌숨) 은아 1분만 이러고 있으면 안 되냐면서 한울이 더 꼭 끌어안겠지ㅋㅋㅋㅋ 귀여운 거에 약해서 잔뜩 풀어져서 웃고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눈물 쏙 들어갈 듯ㅋㅋㅋㅋㅋ "....응?" 하고 눈만 깜빡이고. 내가 질투했던 다른 여자가 사실은 과거의 나....??(대체) 은아는 그 때 기억 하나도 안 나서 혼란스러울 듯ㅋㅋㅋㅋㅋ 정설로 되려나 안 되려나...! 어느 쪽이든 재밌을 것 같아ㅋㅋㅋㅋ

와 대박.... 처음 알았어..!! 진짜 신기하다ㅋㅋㅋㅋㅋㅋ 우리동네 음악대장 짱이었지..... 그 때 진짜 다들 열광하고ㅋㅋㅋㅋㅋ 재능 있는 사람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정말 멋져..!!!

맛도리는 맛도리지만..... 은아 친구들과 함께 웃으면서도 가슴 한 켠이 왠지 공허할 거라구.......ㅠㅠㅠㅠㅠ 원래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르지!ㅋㅋㅋㅋㅋ() 은아보다 한울이가 더 잘 짜인 캐인데...??? 진심 한울이 볼 때마다 감탄 중....한울주 캐 짜는 실력 최고야..... ㅋㅋㅋㅋㅋ바보 은아 "너 누구랑 착각한 거야...?!" 하고 배신감+충격 받을 듯ㅋㅋㅋㅋㅋ

가을이 오는 듯 하다가 또 여름이 왔더라....진짜 더워ㅠㅠㅠㅠ 한울주도 얼른 심부름 끝내고 시원한 집으로 다시 돌아가자!!(부둥)

179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5:45:20

멀리서 보니 진짜 양아치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양아치가 맞다. 물론 지금이야 예전처럼 진짜 범죄를 저지르거나 심각한 일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행동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한울이 은아의 눈에 양아치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한울이 그만큼 은아에게 맞춰주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잠깐의 금연이 이렇게 길어진 것도 다 은아 탓이었다. 덕이라고 해야하나.

“어, 좋은 아침.”

한울이 은아의 인사를 받다가 은아의 표정이 사색이 되는 것을 보고 장난기 담긴 얼굴로 입꼬리를 올린다.

“맞는데? 시시하게 버스 같은 걸 타고 다닐 생각이었어?”

하고는 오토바이 짐칸에서 가벼워 보이는 여성용 헬멧을 꺼내 은아에게 가볍게 던진다. 은아가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받아 보면 흠집 없고 깨끗한 것이 새것처럼 보일 것이었다. 한울이 들고 있는 사용감 있어보이는 헬멧과 다르게 말이다.

“면허 있으니까. 걱정말고 타.”

한울이 세워둔 오토바이의 잠금을 풀고 올라타면서 말한다. 퍽 익숙해 보인다.

180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5:50:09

(벽 보수해주기) “...1분 후엔 안 봐준다.”하면서 툴툴거리며 시선 피하는 한울이 ㅋㅋㅋㅋ큐ㅠㅠ 아니 저 덩치에 고양이 귀 머리띠 했다고 귀여워지는 건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생각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한울이 말 돌리기 성공하고(?)

한울이라고 떨어져 있으면서 속이 편하겠어? 은아랑 계약 끝나고 맨날 담배 물고 살듯.... 은아주가 한울이 캐디 좋아해줘서 다행이야 ㅋㅋㅋ 은아 배신감 느끼는 거냐고 ㅋㅋㅋㅋㅋ 한울이 어이없고 억울해서 “네가 기억 못 하는 거잖아! 술 취하고 필름 끊겨서!” 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밖에 진짜 더워........ 집으로 돌아왔는데 시원하지 않아..... 에어컨 틀어야하나

181 은아 - 한울 (yzzbya7A46)

2024-09-14 (파란날) 16:20:11

설마하는 생각은 언제나 빗나가지 않았다. 지극히 상식인에 가까웠던 은아로서는 당연히 그 시시한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으나, 이어진 한울의 대답은 은아의 표정을 더욱 울상으로 만들었고. 뒤늦은 후회가 올라와 차마 뭐라고 하기도 전, 은아는 한울이 여성용 헬멧을 던져주자 그것을 반사적으로 받아들었다. 여성용 헬멧.... 전여친들이 썼던 거려나, 하는 실없는 생각이 지나갔다. 어쩐지 새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진짜 믿어도 되는 거지?"

그 와중에 무면허가 아니라는 사실에 다소 안심해버리는 스스로가 어이 없었다. 머뭇거리며 고민하던 은아에게는 결국 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은아는 한숨을 내쉬고는 헬멧을 머리에 푹 눌러썼고.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한울의 뒤에 올라타 앉았다. 그리고는 뒤에서 한울의 허리에 팔을 둘러 꼭 끌어안았다. 그대로 한울의 등에 기대듯 밀착하며, 오토바이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함 속에서 머리를 아래로 묶고 와서 다행이다,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해버렸고.

"근데 우리 어디로 갈 거야?"

한울이 생각한 장소가 따로 있는 걸까. 은아는 궁금한 듯 물었다.

182 은아주 (yzzbya7A46)

2024-09-14 (파란날) 16:25:35

한울이가 이렇게 귀여우면 나중에는 천장 뿌술 거얏!!!!(대체) 한울이 1분은 봐주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워.... 아냐 한울이라면 귀여워 은아도 그렇게 생각한대(뻔뻔) 한울이 부끄러워하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아ㅋㅋㅋㅋㅋ

한울이 말 돌리기 성공했어도 은아 속으로는 계속 전여친들 질투하고 있지 않을까? 단 두 번만에 이렇게 능숙할 리가 없어! 하고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 어째서.........ㅠㅠㅠㅠㅠㅠ(맴찢) 나중에 우연히 그런 모습 보면 은아 너무 속상해할 것 같은데.... 계약은 끝났지만 담배 냄새 때문에 콜록거리면서 자기도 모르게 예전처럼 울먹이며 지금 뭐하는 거냐고 화낼지도.... 한울이는 내면, 외면 다 좋아~~!! >< 억울한 한울이 처음 보는데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 은아 놀라서 움찔하다가 "지, 진짜로 그 때 첫키스했어...? 진짜....?" 하고 횡설수설할 듯ㅋㅋㅋ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 때 어디까지 간 건가 얼굴 사색되고ㅋㅋㅋㅋ

한울주 심부름 고생했어~~!!! ><(쓰담) 에어컨 틀자!! 나도 지금 에어컨 틀고 있어...ㅋㅋㅋㅋ 못 버텨 못 버텨....

183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6:59:05

은아가 울상을 하면서 묻자 한울이 픽 웃으며 그 레파토리를 또 꺼냈다.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을 하기를 했냐, 약속을 어기길 했냐. 면허증 보여줘?”

은아가 보여달라고 했다면 지갑 속에 있는 원동기 면허증을 보여줬을 것이었다. 원동기 장치 면허는 만 16세이면 딸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뒷자리에 타자 웃긴 마음이 들어 조금 웃었다. 하지만 은아가 뒤에서 허리를 감고 끌어안자 순간 비오던 날 은아가 가지 말라며 뒤에서 끌어안았던 것이 생각났다. 이내 머릿속에서 흩어냈지만.

“바다 보러.”

한울이 씩 웃으며 헬멧을 썼다.

“꽉 잡아. 그리고 시내 벗어나기 전에는 얼굴 잘 숨기고. 들키면 나도 모른다.”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나면서 오토바이에서 기분 좋은 떨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울은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공원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184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7:05:01

ㅋㅋㅋㅋㅋ 은아주 집 천장을 위해 한울이는 안 귀여워야겠군 ㅋㅋㅋ 부끄러워 할만한 상황이잖아 ㅋㅋㅋㅋㅋ 은아 고양이귀 머리띠 씌워놓으면 안 부끄러워하겠냐고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은아가 그런 말 나오면 한울이 “...그게 뭐가 중요해. 누가 마지막이냐가 중요하지.”하면서 둘러댈것같음 ㅋㅋㅋ

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속상해 하는 거 넘 맘아프지만 ㅠㅠ 한울이 은아가 다가오면 일단 담배 바닥에 버리고 끈 뒤에 은아 물끄럼이 보다가 무어라 말 하려고 하다가 이내 도주할 것 같음(?) 억울한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렇게 물으면 또 한울이 레파토리가..... ㅋㅋㅋㅋㅋㅋㅋ

에어컨..... 집 정리 좀 하고 틀어야지.......

185 은아 - 한울 (DS1ECWZQes)

2024-09-14 (파란날) 17:33:10

"아... 아냐, 괜찮아. 안 보여줘도 돼."

역시나 익숙한 레파토리가 나오자 은아는 고개를 저었다. 언제는 믿지 말라더니 또 이럴 때를 보면 믿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고. 결국 스스로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은아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널 믿어."

하고 따라서 웃어버렸다. 마주 본 한울의 뒤로 펼쳐진 푸른 하늘이 맑다. 이윽고 은아가 오토바이에 올라타 한울의 허리를 끌어안으면 한울에게서 대답이 돌아왔고.

"바다?"

의외의 장소.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그러나 오토바이에 시동이 걸리자 은아는 자동반사적으로 한울의 허리를 더 꽉 끌어안았고. 아예 헬멧을 쓴 얼굴을 한울의 등에 묻으며 "...응." 하고 대답했다. 두려움과 설렘이 섞인 오묘한 기분. 오토바이가 출발하며, 은아는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느꼈다. 호흡이 편안했다. 어쩐지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다.

186 은아주 (DS1ECWZQes)

2024-09-14 (파란날) 17:35:46

그건 불가능할 걸? 은아주한테 있어서 한울이는 이미 귀엽다!!!(당당) ㅋㅋㅋㅋㅋㅋㅋ그건 그런데ㅋㅋㅋㅋ 뭔가 한울이는 별 타격 없이 심드렁할 것 같았는데 의외인 느낌? 감정이 조금 솔직해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국어 1등급인 은아.... 그 뜻을 눈치채버리고....(대체) 한울이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속상해서 꽁해있을 듯ㅋㅋㅋㅋ 근데 또 그렇게 질투하는 스스로에게 화나고....(?)

한울이 왜 도망치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당황해서 붙잡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을 듯. 한숨 쉬고 담배 꽁초 대신 주워서 버려주고. 은아 한울이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망가진 것처럼 보여서 계속 신경 쓰일 듯...ㅠㅠㅠㅠ 뜬금 없지만 이렇게 헤어진 둘은 넬_기억을 걷는 시간 노래가 떠올랐어. 한울이 레파토맄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둘이 티격태격하는 거 왜 이렇게 귀엽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 집 정리 화이팅이야~~!!! >< 나도 움직여야지......... 그나저나 나도 바다 생각했는데 통한 것 같아서 신기해ㅋㅋㅋ

187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7:56:02

한울은 은아가 웃으며 믿는다고 말하자 이내 흥, 하는 소리를 낸다. 과연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냐 묻는다면 글쎄. 아니지 않을까. 그저 거짓말을 했어도 걸리지 않았을 뿐일지도 모른다. 물론 약속은 대략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되묻는 소리가 들렸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시동이 걸리고 뒤에서 허리를 꽉 끌어안고 등에 얼굴을 묻는 것이 느껴졌다. 이상하게 긴장되네. 한울은 고개를 돌려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한 뒤에 익숙하게 오토바이를 몰기 시작했다.

공원을 벗어난 오토바이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뒤에 누가 타고 있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으니 나름 교통법규를 지키며 안전 운전을 하긴 했다. 뒤에 얘를 태우고 있다가 경찰한테 뭐라도 꼬투리 잡혀 걸리기라도 하면 귀찮아질게 분명하다.

한참을 시내를 달리다가 이내 점점 차들이 줄어들더니 탁 트인 국도가 나온다. 차들도 한적해지고 이제 두 사람을 알아볼 사람을 만날 확률도 훨씬 낮아진다.

“고개 들어! 이제 국도 나왔으니까!”

오토바이 엔진음 소리와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 바로 뒤에 있는 은아지만 큰 소리로 알려준다. 한적한 국도에는 양 옆으로 늘어진 가로수들이 한껏 푸른 잎사귀들을 펼치며 뽐을 내고 있고 농가로 보이는 밭이나 산 따위의 풍경들이 늘어져 있을 것이었다. 그 위로 새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그림의 배경처럼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고.

188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7:56:18

일단 답레만!

189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19:45:42

그야 한울이는 은아한테 감긴 상태이니까 말이지. 물론 다른 사람들이 있어다면 으르렁거리면서 눈 안깔아? 했겠지만. 은아가 귀여워하면서 끌어안고 복복복 하는데 어떻게 안 부끄러울수가?

이럳 때만 국어 1등급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하는 은아 귀엽다 히히 하지만 한울이한테 진심이었던 여자는 은아밖에 없는걸. 물론 은아는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한울이 전ㅇ여친들한테는 은아한테처럼 안 했단 말이지. 엄청 쌀쌀맞았는데 말이지. 흠

그야 이길 수 없는 상대와는 싸우지 않는 것이 상책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담배꽁초 버려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그러다가 이제는 학교까지 나오지 않게 되고() 큽..... 노래 넘 정확하다...... 둘다 서로를 그리워할 것 같지....... 그러면서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아 맛있따(?)

이럴 땐 바다가 국룰이랬음(?)

190 은아 - 한울 (e06j0UuB9g)

2024-09-14 (파란날) 20:45:48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오토바이였다. 한울이 나름 안전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느껴지기는 했으나, 역시 이 속도감은 조금 무섭기는 했다. 자동차처럼 사방이 막혀있는 것도 아니고, 헬멧만 쓰고서 온 몸이 다 드러난 채 빠르게 달리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얼굴을 묻고 있는 한울의 넓고 단단한 등은 역시 이상하게 은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까. 은아는 한울의 허리를 말 없이 단단히 끌어안았고. 눈을 감은 채 오토바이의 진동, 한울의 체온 등 자신과 맞닿아있는 비현실적인 감각들을 느꼈다. 심장이 작게 뛰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자 도시와 자동차들의 소음들이 점점 줄어들었고. 이윽고 은아에게 한울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 외침에 따라 은아는 내내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떠보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

은아의 홍매색 눈동자가 싱그러운 자연 풍경을 마주했다.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은아는 대답도, 호흡도 잊고 멍하니 탁 트인 풍경, 높다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지금껏 잊고 있던 자유. 해방감. 벅차오름.

은아는 문득 전에 한울의 질문에 대답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지금 이대로 영원히 시간이 멈춘다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것. 행복.

은아는 멈췄던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윽고,

"와아아ㅡ!"

하고 크게 소리를 질러보았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그러나 은아는 어쩐지 그렇게 하고 싶었다. 어차피 오토바이의 소음에 묻힐테니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은아는 즐거움의 소리를 높였다. 한울에게도 들리도록. 회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자유로이 흩날렸다.

191 은아주 (e06j0UuB9g)

2024-09-14 (파란날) 20:53:25

으르렁거리는 것도 왜 이렇게 귀엽지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은아가 더 귀여워하란 뜻이지? 알았어!^^(대체)

아 원래 1등급이었어!!ㅋㅋㅋㅋㅋ 역시 진심에는 진심으로 통하는 것인가...!! 한울이 전여친들한테 쌀쌀맞았어? 은아는 왠지 못 믿을 듯....ㅋㅋㅋ큐ㅠㅠ 은아한테는 한울이 잘 챙겨주고 은근 다정하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랬겠지, 생각해버리고.

둘이 대결(?)하는 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 헉 한울이 왜 학교 안 나와...??!! 은아 엄청 걱정할 것 같은데....ㅠㅠㅠㅠ 그리워하면서도 못 다가가는 둘 다 바보야....ㅠㅠㅠㅠㅠㅠ 은아 계약도 끝났으니 자기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잘 알면서도 무슨 일 있나 불안해서 괜히 전화하고, 문자 남길 것 같지(맛있음2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이야~~^^(대체)

192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1:04:03

한울은 등 뒤에서 기쁨이 묻어있는 듯한 함성이 들리자 웃음을 터트렸다. 들썩이는 숨에 그 허리를 꽉 안고 있는 은아에게도 전달이 되었을 것이었고. 평소의 한울에게서 본 적 없는 시원한 웃음이었을 테지만 오토바이 소리와 바람 소리 때문에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그냥 한울도 즐거워졌다. 은아의 즐거움이 닿는 면적을 따라 옮아왔을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의 기분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오토바이를 타는 이유도 그것이었으니까. 자유, 해방감, 그리고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 탁 트인 국도를 달리다보면 도파민이 뿜어져나오는 것 같은 시원함이 있었다. 한울은 습관적으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벌써 힘 빼지 마! 한ㅡ참 가야하니까!”

한울의 말대로 비슷비슷한 풍경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럼에도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다. 오토바이는 쭉 뻗어 있지만 않은 도로를 이리저리 휘어가며 달렸다. 하지만 한울의 오토바이 실력이 꽤 되는지 불안한 점은 하나도 없었을 것이었다.

실제로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은아는 뭔가 공기가 조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었다. 짠 냄새와 바다 비린내가 처음에는 잘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어느 순간 탁 트인 공간이 나오고 저 멀리 바다 끄트머리가 보인 순간 확 짠 바람이 은아에게 끼쳐왔을 것이었다. 서해 바다였다.

193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1:06:42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은아 원래 1등급인 거 아는데 이럴 때만 잘 알아듣냐는 뜻이었어 평소에 눈체 없으면서 ㅋㅋㅋ 한울이 진짜 은아한테는 엄청 예외인데 은아만 몰라......... ㅋㅋㅋㅋㅋ큐ㅠㅠㅠ 물론 한울이도 은아가 자기한테만 이런다는 거 모르겠지.

하...... 둘다 바보같아서 맛있다....... 한울이 전화나 문자 다 씹을 것 같고 ㅋㅋㅋ큐ㅠㅠㅠ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둘이 계약 끝내고 떨어뜨려 봐야겠음 히히

아 내가 참치대학교 상판학부 연애학과 나온 사람이야~~~(대체)

194 은아 - 한울 (SKJNL73Dng)

2024-09-14 (파란날) 21:34:49

은아는 한울에게서 또 다른 진동을 느꼈다. 들썩이는 듯한 숨. 한울이도..... 웃고 있나? 잠시 한울의 뒷모습으로 시선을 옮긴 은아의 눈동자가 깜빡거렸고. 이윽고 왠지 따라서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이상했다. 하지만 즐거웠다. 은아 역시 어쩐지 한울이 오토바이를 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알았어ㅡ!"

높은 목소리로 소리쳐 대답했다. 어쩐지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은 느낌에 은아의 팔이 반사적으로 한울의 허리를 더 꼭 끌어안아 밀착했다. 하지만 한울의 운전 실력은 처음 느꼈던 그 두려움을 가라앉히게 해주었고, 은아는 고개를 돌려 하염없이 풍경을 감상했다. 영원히 이대로 달린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자, 은아는 본능적으로 공기가 달라졌음을 감지했다. 이윽고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 서해 바다. 특유의 짠 내음이 바람을 타고 불어오자 은아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저ㅡ기! 바다야, 바다ㅡ!"

비록 은아의 표정은 못 봤겠지만 들뜬 은아의 목소리에서 한울은 아마 그 표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고.

195 은아주 (SKJNL73Dng)

2024-09-14 (파란날) 21:38:55

질투하는 여자를 무시하면 안 된다구~~??^^(대체) ㅋㅋㅋㅋㅋㅋ평소에는 한울이 마음도 자기 마음도 몰라서 눈치 없지만, 마음 알게 되면 눈치 생기지 않을까? 둘 다 바부라서 서로만 예외인 거 모름......... 안 되겠다. 둘이 서로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울이가 전화 문자 다 씹으면...... 은아 무시무시한 시도 해버릴지도ㅋㅋㅋㅋ큐ㅠㅠ 둘이 계약 끝내고 떨어졌을 때 기대된당 히히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역시!!! 내가 그럴 줄 알았다구~~!! >< 한울주 과 수석이었지~~?? 난 참치대학교 상판학부 캐해석학과 과 수석이었다구~~^^(대체)

196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1:51:12

바다가 보이자 은아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수련회로 가는 숨막히는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좋잖아. 한울은 계속해서 달렸다. 도로는 이내 바다와 가까이 붙기 시작했다.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이내 바로 옆으로 바다가 다가오는 이 드라이브 코스를 한울은 꽤 좋아했다. 은아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고.

탁 트인 풍경은 마음도 탁 트이게 하니까. 답답할 때마다 한울은 이 도로를 달렸다. 물론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훨씬 거칠게, 헬멧도 없는 상태였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마음의 짐을 더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은아를 위해서이니 어느정도의 선을 지키고 있었다.

바다 위로 햇볕이 부서져 반짝이는 것이 보일 정도로 가까이에서 도로가 달리기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다가 이내 한울은 어떤 장소에 도착했다. 바다로 길게 이어진 시멘트 길 끝에 빨간 등대가 서 있었다. 그 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방파제가 그 큰 몸집을 지닌 채 와르르 쏟아진 것처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왼쪽으로는 완만하게 해안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일반적인 모래사장이 아닌 동글동글한 돌멩이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몽돌들이 자르르르 굴러 올라갔다가 다시 자르르르 굴러 내려갔다. 사람이 찾지 않는 숨겨진 공간인지 쓰레기도 없었지만 시멘트길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고 험했다. 내려갈 수는 있을 정도였지만. 방파제 쪽에는 낚시 스팟이 있는지 낚시를 하러 온 아저씨들이 몇 보이는 정도였다.

“일단 일차적으로 바다 구경.”

한울이 길 초입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헬멧을 벗었다. 짠 바닷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197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1:53: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 알게 되면 왜 눈치가 생기는데 ㅋㅋㅋㅋㅋ 웃겨 ㅋㅋㅋㅋㅋㅋ

무시무시한 시도????? ㅋㅋㅋㅋㅋ????? 모지모지 넘 궁금해!!!

역시 은아주 수석일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98 은아 - 한울 (6311UpoMPw)

2024-09-14 (파란날) 22:18:35

한울의 예상대로, 은아 역시 바로 옆에 바다가 다가오는 드라이브 코스가 마음에 들었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하늘은 서로 섞일 듯 안 섞일 듯 각기 다른 푸른색을 띠고 있었고, 멀리 파도 위로 햇볕이 반짝이는 모습 역시 아름다웠다. 은아는 그 광경에 마음을 뺏긴 듯 하염없이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았다. 복잡한 생각도, 답답한 가슴도 모두 다 파랗게 잠겨 없어지는 것만 같았다.

너는 그동안 이런 풍경을 봐왔던 걸까?

이윽고 은아는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시멘트 길 끝에 서 있는 빨간 등대. 은아는 고개를 돌려 등대를 올려다 보다가 한울이 길 초입에 오토바이를 세우자 천천히 한울에게서 몸을 떨어트렸다. 동시에 지금껏 한울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은아의 팔도 마침내 한울을 놓아주었고.

"너무 좋아!"

하며, 은아도 헬멧을 벗고 활짝 웃었다. 바람에 날리고 헬멧에 눌려 다소 엉망이 된 머리도 신경쓰지 않는 듯, 환히 웃는 모습은 아이마냥 해맑기 그지 없었다.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얼굴이었다. 수련회를 갔어도 마찬가지였겠지.

이윽고 은아는 오토바이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오랜만에 발이 땅을 딛자 다리가 후들거려 살짝 휘청이기는 했지만.

199 은아주 (6311UpoMPw)

2024-09-14 (파란날) 22:20:35

마음 알게 되면.....제대로 좋아하고 싶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그건..... 그 때 상황이 오면 알려주는 걸로~~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수석인 거 알고 있었어??? 어떻게 알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무서운 한울주.... 방심할 수 없닷...!!!()

200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2:32:34

한울은 너무 좋다고 말하는 은아를 보며 픽 웃었다. 완전 어린애처럼 신났네. 그런 모습이라 데리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따라 오길 잘했지?”

수련회에 갔으면 아마 계속 신경이 곤두서 있었어야 했을텐데. 지금의 상황이 은아에게도 자신에게도 퍽 낫게 느껴졌다. 은아의 환한 얼굴은 평소의 얼굴과는 달랐고 평상시에 보기 힘든 얼굴이었으니까.

한울은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은아가 내려 휘청거리자 은아의 팔을 잡아주었다.

“너 완전 저질체력인 거 아냐?”

은아가 똑바로 섰으면 잡은 팔을 놓아줬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그 뒤를 따라 걸었을 것이었고.

201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2:33:23

여하튼 은아나 은아주나 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을 위해서 궁금증은 묻어놔야 겠군. 근데 내가 은아주를 닥달할 처지가 아니잖아? 내가 더 많은 것을 숨겨두고 있기 때문에.....()

202 은아 - 한울 (hgzCgSQRZI)

2024-09-14 (파란날) 22:54:03

"응! 지금 벌써부터 즐거워."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들뜬 은아의 마음은 감춰지지 않았다. 지금 여기는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도, 비웃는 사람도 없이 안전하다는 사실 역시 은아를 더욱 웃게 만들었다. 편안한 마음은 은아가 좀 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했고.

이윽고 한울이 팔을 잡아주자, 은아는 제대로 다리에 힘을 주고 중심을 잡았다. 이어진 한울의 말에는,

"..........대신 머리가 좋잖아."

하고 뻔뻔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저질체력이라는 말은 부정하지 못했지만.

이윽고 은아는 빨간 등대를 기준으로 왼쪽 길로 향했다. 얼른 바다를 보고 싶었다. 아, 모래 대신 채워진 동글동글한 돌멩이들도 귀여워 보였는데! 은아의 총총거리는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그러나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고 험해 은아는 잠깐 걸음을 멈추었고. 내려갈 수는 있을지 가늠해본 후, 뒤를 따라온 한울을 돌아보며 이야기했다.

"길이 가파르니까 조심해."

한울에게 경고해준 후 은아는 먼저 천천히 혼자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또 넘어지지 않도록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웠다.

203 은아주 (hgzCgSQRZI)

2024-09-14 (파란날) 22:55:44

엥 은아주는 어째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짱 재미없는 사람인데..!!!(????) 맞아맞아!!! 한울주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숨기고 있으면서!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내가 한울주를 닥달할 차례군..........후후후....(대체)

204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3:02:23

한울은 은아가 즐거워함을 감추지 않자 그저 아무 말 없이 픽 웃을 뿐이었다. 아마 2박3일의 일정 동안은 계속 이 상태이지 않을까 싶어서.

“머리가 좋기는 이 헛똑똑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한울의 얼굴은 진심이었을 것이었다. 공부만 잘 하면 뭐하나 그 외에는 아무것도 잘 하는 게 없는데. 똑똑한 머리로 사회생활을 했으면 지금처럼 괴롭힘 당하는 일도 없었으리라. 라고 대문자 T인 이한울이 생각했다.

한울은 은아의 뒤를 따라가다가 이내 해변으로 내려가려고 멈칫 서는 은아의 뒤에 따라 섰다. 그리고 뒤를 돌며 말하는 은아의 말에 또 어이가 없어졌을 터였고.

“너나 조심해, 너나.”

한울은 은아가 내려가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며 따라내려가다가 은아가 넘어지려고 한다면 잡아주려고 했을 것이었다.


/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주 비설을 알고 싶으면 친밀도를 높이거나 유료 결제를.....(이거아님)

205 은아 - 한울 (phjEdyoHJ2)

2024-09-14 (파란날) 23:25:15

"좋은 머리를 안 쓰고 있는 누구보다는 머리 좋네요~"

한울의 반응에 은아도 지지 않고 뻔뻔하게 대꾸했다. 중학교 입학 당시 신입생 대표였다던 한울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너는 조금만 노력해본다면 이뤄낼 수 있는 게 많을텐데.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다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걱정 마. 조심하고 있으니까."

그 말대로 은아는 해변으로 가는 길을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갔고. 다행히 이번에는 넘어지는 것 없이 무사히 해변에 도착했다. 은아는 즉시 쪼그려 앉아서 궁금했던 돌멩이들을 관찰하듯 살펴보았고.

"이거 봐, 여기는 모래가 아니라 돌멩이들이야!"

하고, 한울 쪽을 올려다 보며 활짝 웃었다. 신기하고 또 너무 귀여웠다. 파도에 돌멩이들도 왔다갔다 할까? 파도 쪽 돌멩이들은 더 둥글려나? 은아의 궁금증이 커져갔고.

"우리, 바다 가까이 가보자!"

하고 웃으며 한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손을 잡게 해주었다면 은아는 그대로 한울과 함께 파도가 치는 바다 쪽으로 걸어가려고 했을 것이었다.


/ ...................ŏ̥̥̥̥םŏ̥̥̥̥

206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3:32:57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 자러 갈거 같아서~! 은아주도 잘 자고! 답레는 내일 이어올게~!!

207 은아주 (Os5WaQRKIU)

2024-09-14 (파란날) 23:41:30

ㅋㅋㅋㅋ답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 한울주도 잘 자~!!!~!!

208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01:06:47

한울은 은아의 말에 따로 반박하지는 않고 헛웃음을 지었을 것이었다. 진짜 자신을 개과천선 시키고 싶기라도 한 모양인지.

어쨌든 은아는 조심히 내려가 넘어지지는 않았고 한울도 은아를 따라 내려갔다. 깨끗한 해변에는 돌무더기들이 가득했다. 은아가 쪼그려 앉아 본 돌들도 동글동글 한 돌멩이들이었고.

“그러네.”

라고 말은 했지만 그야 한울도 알고 있었다. 여기를 누가 데려왔다고 생각하는 건지. 한울은 활짝 웃는 은아의 모습에 픽 웃었다. 파도에 가까워질수록 돌들은 점점 작아지고 더 동그래졌다.

은아가 손을 잡아오자 한울은 그대로 은아의 쪽으로 끌려갔다. 은아를 따라 걷는 걸음마다 돌멩이들이 잘그락 소리를 냈다. 은아가 파도 쪽으로 가까이 간다면 점점 작고 동그래진 돌멩이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었고, 파도가 칠 때마다 데구르르 굴렀다가 다시 데구르르 굴러가는 돌들이 평소 들을 수 없는 서로 부딪히는 맑은 소리를 내고 있었을 것이었다.

“해수욕이라도 하려고?”

한울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발 정도를 적시는 정도면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가 돌 위에서 발에 묻은 물기를 말리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잠이 안와서 답레 올리고 다시 자러 간다 ㅋㅋㅋ큐ㅠㅠㅠ 어제 너무 늦게 잤나봐

209 은아 - 한울 (5316Ks5lSM)

2024-09-15 (내일 월요일) 10:00:45

물론 한울이 은아보다 이 곳을 더 잘 알고 있음이 분명했겠지만, 지금 마냥 신나버린 은아에게는 그것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탁 트인 바다와 하늘, 동글동글 귀여운 돌들은 모두 다 은아가 좋아하는 것들이었으니. 게다가 파도에 가까워질수록 더 작아지고 더 동그래지는 돌을 보며 은아의 미소는 더욱 환해졌다. 귀여워!

"그것도 좋지 않을까? 여기까지 온 김에 너도 같이......"

그러나 은아의 장난스러운 제안은 거기서 뚝 멈추었고. 은아의 시선이 잠시 한울의 바지로 내려갔다가 다시 한울의 얼굴로 올라왔다. 바지.... 젖으면 불편하겠지?

"....하기 싫으면 앉아서 좀 쉬고 있어도 괜찮아. 오랫동안 오토바이 운전하느라 피곤하기도 할 테니까."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은아는 잡았던 한울의 손을 놓아주었다. 어차피 혼자 노는 것은 익숙했으니까. 은아는 씩 웃으며 한울을 배려해주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돌들을 바라보았다. 파도에 구르며 서로 부딪쳐 내는 맑은 소리가 듣기 좋았다.


/ 헉........한울주 괜찮은 거야....? 수면 패턴 어긋나면 힘들텐데...ㅠㅠㅠㅠ(보듬) 이후에는 잘 잔 거야? 잘 잔 거면 좋겠다..!!

210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1:03:53

한울은 은아가 자신의 옷차림을 더듬자 물음표를 띄웠다가 이내 지레 짐작하며 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다는 말을 꺼내자 왠지 오기가 나서 눈썹을 찌푸렸다. 흐음... 소리를 내다가 이내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은아를 잡아 훽 들쳐맸다.

그 말인 즉슨 은아는 갑작스레 시야가 한울의 등허리 쪽으로 가게 되고 한울의 어깨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형태가 되어버렸단 뜻이다.

“확 빠뜨려줄까?”

한울이 장난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한울은 은아의 다리를 잡은 손 말고 다른쪽 손으로 은아의 신발을 벗기려고 했다. 물론 은아가 버둥거렸다면 못했겠지만.

“수영은 할 줄 알아? 마지막으로 휴대폰 빼둘 시간은 줄게.”

하고 키득거렸다. 물론 진짜로 물에 빠뜨릴 생각은 없지만. 아니, 은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짜 빠뜨릴지도?



/혹시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잘 자고 방금 일어났다.....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운동한 탓에 온 몸이 욱신거렷....!!!

211 은아 - 한울 (BbnfuSs/0.)

2024-09-15 (내일 월요일) 12:29:37

은아는 이미 머릿속으로 혼자 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도 쳐보고, 귀여운 돌들도 주워보고.... 참, 애완돌도 있다던데 나도 애완돌 하나 찾아볼까? 그러나 평화로운 생각을 이어가며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던 은아의 시야는 이내 곧 뒤집혔고.

"...어?"

하는 짤막한 소리를 낼 즈음에는 이미 한울의 어깨 위에 짐처럼 얹혀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게 된다고 하던가. 은아 역시 한울이 신발을 벗길 때까지도 멍한 얼굴로 굳어 있었고. 맨발이 되고 한울이 마지막 경고를 주고 나서야 뒤늦게 상황 파악을 완료했다.

"자, 자, 자, 잠깐!! 나 수영할 줄 몰라!"

은아는 다급하게 외치면서도 일단 본능적으로 휴대폰과 짐이 든 가방부터 벗어던졌고. 급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눈동자가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다.

"나, 나 빠뜨리면 너도 함께 빠뜨릴 거야...!!"

당황한 은아는 일단 되는 대로 손에 잡히는 한울의 허리춤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다. 은아 역시 혼자 죽을 순 없다는 생각에 오기가 생긴 탓이었다.


/ 불편한 부분 전혀 없어~~!! 한울주가 만들어주는 상황은 항상 재밌어서 좋기만 한걸!!ㅋㅋㅋ ><
잘 잤다니 정말 다행이야!!! 어제 운동도 했구나! 역시 한울주는 갓생러..!!ㅋㅋㅋㅋ 근육통이 온 걸까? 푹 쉬면서 마사지라도 해보자~!!(주물주물)

212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4:06:05

한울은 은아의 신발을 벗기고 양말마저 벗겼고 자기 신발이나 양말도 벗었다. 손 안 대고 신발을 벗는 것은 그렇다 쳐도 양말까지 발로 슥슥 벗는 것은 좀 기인 같았을지도.

“넌 지금껏 수영도 안 배우고 뭐 했냐?”

한울은 은아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큭큭 웃으면서 은아가 휴대폰과 가방을 벗어던지는 것을 기다려줬다.

“그렇다기엔 이미 빠질 준비 만만인 것 같은데?”

한울은 은아가 옷자락을 꽉 쥐든 말든 슬렁슬렁 파도로 걸음을 옮겼다. 맨발바닥에 동글동글한 자갈이 밟히며 잘그락 소리를 냈다. 따끈하게 달궈진 맨들한 돌들의 느낌이 좋다. 그리고 발바닥에 바닷물이 닿자 그 사이로 차가운 감촉이 발을 휘감았다.

긴 바지가 젖어들든 말든 상관없이 첨벙첨벙 파도를 맞으며 물속으로 들어간다. 한 종아리까지 물이 잠기고 파도가 치면 무릎 위까지 아슬하게 닿는 정도에서 한울은 멈춰섰다. 그리고 은아의 발바닥을 간지럽혀 은아의 손에 힘이 풀린다면 순식간에 휙 잡아당겨 공주님 안기 자세로 바꿔 안았을 것이었다. 은아가 간지럼에도 옷을 꽉 잡고 있었다면 그대로 한 번 자세를 고쳐 잡았을 것이고.

“한울 님 제가 잘못했으니 한 번만 살려주세요, 라고 하면 봐줄게.”

은아가 한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장난기 가득한 채로 웃고 있는 한울의 얼굴이 보였을 것이었다. 물론 얄밉겠지만.



/그래도 종종 완결형 쓸 때나 아님 어떤 것이든 불편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해줘~! 갓생러라기에는 너무 놀면서 살고 있기는 한데......() 은아주도 좋은 오후~ 점심은 챙겨 먹었어?

213 은아 - 한울 (EBWo5LS5G2)

2024-09-15 (내일 월요일) 15:36:23

지금의 은아에게는 한울의 발놀림에 대해 감탄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이미 은아의 머릿속은 비상사태를 외치며 제일 먼저 휴대폰과 가방을 안전하게 벗어던지는 것부터 행했고.

"공부하느라 바빴다, 왜...!"

은아는 한울이 놀리듯 웃자 울컥하여 대꾸했다. 애초에 은아는 몸으로 하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었으니까. 아마 수영을 배워봤어도 계속 가라앉아서 허우적대기만 했을 것이었고.

"네가 언제 나 던져버릴지 모르니까 그러지!"

이 상황을 만든 게 누군데! 파도를 향해 걸어가면서 그렇게 말하는 한울을 보며 이번에는 은아가 어처구니가 없었고. 한울의 바지가 젖어들어가는 것을 보며 이거 괜찮은 건가, 하고 대신 불안해졌다.

이윽고 한울이 멈춰선 후 발바닥을 간지럽히자 간지럼에 약한 은아는 소리내어 웃으며 버둥거리다 한울의 옷자락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그만..!" 하고 외치던 은아의 목소리는 한울이 공주님 안기 자세로 바꿔 안자 "꺅!" 하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놀라서 동그래진 눈이 한울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아니, 얘는 내가 무겁지도 않나? 뭐 이리 가볍게 다루지?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한울의 모습은 여름마냥 청량했다. 오랫동안 바라보면 햇볕에 눈이 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얄미운 언행은 은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노려보게 만들었고.

"......차라리 죽여."

하고, 비장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물론 혼자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은아는 한울의 목에 두 팔을 둘러 꽉 끌어안으려고 했겠지만. 내가 빠지면, 너도 빠지는 거야. 만약 은아가 한울의 목을 끌어안아 밀착했다면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쿵쿵거리는 심장소리가 한울에게 느껴졌을 것이었다.

214 은아주 (EBWo5LS5G2)

2024-09-15 (내일 월요일) 15:39:16

알았어~!! 지금까지 불편한 거 전혀 없었지만 혹시 나중에 생기면 바로 이야기 해줄게~ 한울주도 혹시 내가 불편하게 하거나 좀 그렇다...하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해줘~!!!
에이 평소에 한울주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고 있는 걸?ㅋㅋㅋㅋㅋ 휴일에는 놀고 쉬어줘야지!! >< 한울주도 좋은 오후야~ 오늘 점심은 설렁탕으로 잘 챙겨 먹었어! 한울주도 맛점했어?

215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6:05:02

한울은 은아가 울컥하여 소리치든 어쨌든 웃으면서 들쳐매고 갈 뿐이었다. 결국 은아는 허공에서 자세가 뒤바뀌어 한울에게 안겨져 있게 되버렸고. 한울은 품 안에서 놀라 눈이 동그래진 은아를 보고 조금은 즐거워졌다. 왜 괴롭힘 당하는지 알것 같은데 하는 은아가 들으면 기함할 만한 생각을 하면서. 반응이 재밌잖아.

차라리 죽이라며 동귀어진할 듯 몸을 꽉 끌어안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고서는 한 번 은아를 던질 듯 위로 한 번 들었다가 고쳐 안았다. 처음부터 던질 생각은 없었다. 괜히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지. 꼭 껴안아 오며 밀착해 들리는 은아의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에 이내 생각한다. 살아 있다. 심장이 뛴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죽일 수는 없지.”

한울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고는 은아를 내려주려고 한다. 은아가 내려온다면 아마 반바지가 젖을랑 말랑한 무릎에서 허벅지 정도의 파도 높이이지 않을까. 은아가 내려오지 않으려고 한다면 몸을 받쳐줬겠지만.



/차라리 죽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오케 나도 불편한 점 있으면 바로 이야기할테니까~! 잘 챙겨먹었다니 다행이네~ 나는 오늘 곤드레정식 먹었다~! 외식했거든~~

216 은아 - 한울 (FnvRpuGAAw)

2024-09-15 (내일 월요일) 16:45:33

은아는 한울이 왜 이렇게 웃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은아는 지금 진지하기 짝이 없었는데, 어쩐지 자신이 진지할수록 한울은 더욱 웃는 것 같기도 했고. 한울에게 매달리듯 목을 끌어안아도 한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한울이 위로 한 번 들자 드디어 던져지는가 싶어서 눈을 질끈 감았지만, 그저 고쳐 안겨질 뿐이었고.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는 더욱 커졌다. 차라리 던질 거면 빨리 던져줘...!

그러나 은아가 마음의 준비를 마쳤어도 던져지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한울은 은아를 내려주려고 했고. 하지만 은아는 이러다가 갑자기 한울이 자신을 빠뜨리려고 할 지도 모른다는 불신감이 들었다.

"그럼 죽기 직전까지 괴롭힌다거나...."

그래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한울을 바라보며 은아는 내려오기를 거부했고. 한울과 떨어지지 않도록 여전히 한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지만, 한울이 몸을 받쳐주어 나름 안정감 있는 자세가 되기도 했다.


/ 한울이 은아가 왜 괴롭힘 당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하는 것도 너무 웃겨ㅋㅋㅋㅋㅋ큐ㅠㅠㅠ 후후.... 한울이랑 한울주를 웃기다니 뿌듯한 걸?(대체)
한울주도 잘 챙겨먹어서 다행이야~~!! 곤드레정식 맛있었겠다!! >< 난 더워서 밖에 나가 외식할 용기도 안 나는데.....ㅋㅋ큐ㅠㅠ

217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6:58:45

“죽기 직전까지 괴롭혀줘?”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내려준다고 해도 안 내려오니 거의 은아가 한울에게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물론 한울이 팔로 받쳐주고 있어 이상하게 안정감 있는 자세가 되었지만.

“해수욕 한다면서. 안 내려오게? 너 내려와도 바지는 안 젖을 걸?”

옷이 젖을까봐 안 내려오는 건가 싶어 언질해준다. 물론 한울의 바지는 다 젖었지만. 뭐, 한울이 언제 그런 거 생각하면서 일을 저지르거나 했던가. 방금 은아의 반응들로 이미 바지 젖은 것 쯤은 대수롭지 않게 되기도 했다. 뭐, 옷이 다 젖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 괴롭히는 거 재미있는걸 ㅋㅋㅋㅋ큐ㅠㅠㅠ 잔뜩 괴롭혀주고 싶다(대체)
나도 자의로 나간 건 아니었어 ㅋㅋㅋㅋ 근데 벌써 다섯시가 되어간다..... 시간 무슨일......

218 은아 - 한울 (sIKh8fXWII)

2024-09-15 (내일 월요일) 17:25:27

"아니!"

한울의 물음에 은아의 대답이 즉각적으로 튀어나왔다. 한울이 괴롭힌다고 하면 어떻게 괴롭힐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으니까. 은아는 사색이 된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저었고.

"그게...."

차마 네가 빠뜨릴까봐 못 내려오겠어, 하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래도 얘도 나 때문에 무겁겠지, 싶은 생각과 다 젖어버린 한울의 바지를 보며 미묘한 죄책감도 올라왔고. 결국 은아는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마침내 한울을 놓아주었다.

은아가 똑바로 서자 바닷물의 높이는 허벅지 정도까지 와 바짓단 바로 아래를 스치는 정도였다. 발바닥에 동글동글한 돌멩이의 감촉이 느껴지자 은아는 간지러운 듯 웃어버렸다. 시원한 바닷물이 스치는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은아는 해수욕을 즐기는 척, 슬쩍 몇 걸음 옮겨 한울과 거리를 두었다. 한울이 또 자신을 들어올려 바다 속에 던져버리는 상상이 들어, 아예 한울이 자신을 잡지 못하도록 멀찍이 떨어지려는 것이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잔뜩 괴롭혀도 상관 없다! 은아는 괴롭힘 받기 특화 캐이기 때문에....(대체) 물론 은아도 한울이한테 반격하겠지만ㅋㅋㅋ
한울주도 자의가 아니었구나ㅋㅋㅋㅋ 그래도 맛있는 점심을 먹었으니까! 잘했다구~ ><(보듬) 시간 진짜 빠르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거의 5시 30분.....

219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8:06:06

한울은 은아의 대답에 큭큭 웃었다. 더 괴롭힐 생각도 없는데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머뭇거리자 잠시 기다려주었으나 딱히 뒷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물을 무서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를 무겁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나 은아가 조심히 내려오자 파도에 넘어지지 않게 잠시 잡아주기까지 한다.

은아가 슬그머니 멀어지자 한울은 그 자리에 서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충동적으로 바다에 들어오긴 했으나 앞으로의 계획은 없었던 모양. 원래도 그냥 바다를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고 바닷물에 몸을 담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이내 발을 담그고 보니 꽤 나쁘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수영하기 딱 좋은 여름 날씨. 게다가 사람도 없고. 여기서 한 번도 수영을 해본 적이 없기도 했다. 정은아는 냅두면 혼자 알아서 놀 것 같고.

“정은아, 나 바지 벗어도 되냐?”

하고 뻔뻔하게 묻는다. “수영팬티나 팬티나 다를 게 뭔데.”라고 말을 하면서. 은아가 긍정을 하든 부정을 하든 이어서 “웃통은?”하고 또 물을 것이었다.


/다른 의미로 또 괴롭히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대 때려도 오케이임. 괴롭힘 받기 특화 캐 먼데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벌써 6시.......

220 은아 - 한울 (L5S8k.9dDg)

2024-09-15 (내일 월요일) 18:36:22

다행히 한울에게서 슬쩍 멀어지니 안도감이 올라왔다. 이 정도면 또 잡혀서 바다에 빠지지는 않겠지. 은아는 한울 쪽을 힐끔 확인하고는 본격적으로 해수욕을 즐길 생각이었다. 가장 귀여운 애완돌도 찾고!

그러나 야심찼던 은아의 계획은 이윽고 들려오는 한울의 물음에 삐끗했고. 은아는 즉시 고개를 확 쳐들고 한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하는 착각은 이어진 말에 완전히 부서졌고. 은아의 얼굴은 멀리서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도록 그 즉시 새빨갛게 확 달아올랐다.

"미, 미, 미쳤어?! 당연히 안 되지!!"

은아는 거의 소리를 지르듯 빽 하고 대답했다.

"수영팬티랑 팬티랑 당연히 다르지!! 내가 수영복이나 속옷이나 다를 게 뭐냐면서 네 앞에서 옷 벗는 거랑 똑같잖아, 바보야아아!!"

이런 것까지 설명해줘야 돼?! 얘는 수치심이라는 게 없나?! 은아는 또 다시 눈이 빙빙 도는 느낌이었고. 얼굴에 열이 올라와 덥기까지 했다.

"우, 웃통은.... 알아서 해!"

처음 물음이 바지여서 그런지 웃통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은아는 한울 쪽을 보지 않도록 아예 홱 뒤돌아 서버렸다. 시원한 바닷물에 뜨거운 얼굴을 박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왔다.


/ 한울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참신하게 괴롭혀서 웃기다ㅋㅋㅋㅋㅋㅋ 멀어서 은아가 못 때렸다고 한다(?) 은아가 괴롭힘 받기 특화 캐이기 때문에 둘이 케미가 이렇게 잘 맞는 거지(뻔뻔)
점심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저녁 먹을 시간이야.....ㅠㅠㅠㅠ 한울주도 맛저하자~~!!!

221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8:54:09

한울은 은아가 얼빠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빽 소리치자 흐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역시 안 되나? 안 될 것을 알고 묻기는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역시나였다.

“알겠어. 알겠어.”

하며 한울은 픽 웃으며 귀를 후볐다. 은아가 저렇게 나오니 옷을 벗기도 그렇고 옷을 입고 수영하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아서 한울은 뒤돌아서 첨벙첨벙 바닷물을 빠져나왔다. 그러면서도 은아의 반응이 꽤 웃겼다고 생각하면서 큭큭 웃기도 했고.

그리고는 잔뜩 자갈이 깔려있는 해변 어디께쯤에 드리워져 있는 그늘을 찾아 들어가 누웠다. 둥글둥글한 돌들이 등을 배기게 했지만 어느정도 괜찮은 정도랄까. 은근히 그늘에 있는 돌은 시원하기까지 했다.

한울은 대자로 누워 눈을 감았다. 그늘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돌들이 부대끼면서 내는 소리를 느끼면서. 은아가 그대로 냅두면 아마 잠에 들지 않을까. 여전히 바지는 무릎까지 축축하고 맨발인 상태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괴롭힐 의도는 없었다는 점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귀엽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맛저해~~!!

222 은아 - 한울 (XAzKA3b6lI)

2024-09-15 (내일 월요일) 19:59:00

은아는 한울의 느긋한 반응에 이마를 팍팍 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꾹 참아냈다. 어쩌면 뒷목을 잡는 게 더 적절할지도. 아니, 그냥 내 반응을 보려고 또 놀린 건가? 은아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추론을 이어갔고.

바닷물이 첨벙첨벙 울리는 소리에 슬쩍 뒤를 돌아보면 한울이 바다를 빠져나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바지든 웃통이든 옷을 벗을 생각은 없어보였다. 은아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울을 지켜보자 해변의 그늘로 가 드러눕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또 낮잠을 자려나 보다,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을 방해하기 않기로 했다. 한울이 새벽에 길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것도 알고, 운전을 하면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전하게 잘 수 있을 때 재워야지. 어쩌면 자는 동안 바람이 한울의 바지를 말려줄 수도 있을테고.

은아는 대신 혼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에 집중했다. 시원한 바닷속을 거닐고, 발로 물장구를 쳐보기도 하고. 손으로 바닷물을 공중에 뿌리면 흐릿하게 만들어지는 작은 무지개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기도 했다. 그리고 찰박찰박 해변가로 다가오면서는 몽돌들을 관찰하고 가장 동그랗고 귀여운 돌을 찾기 시작했다. 제각각의 돌들은 은아가 보기에 전부 다 귀여웠기 때문에 쉽게 고르기 어려웠고.

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하던 은아의 눈에 문득 새까만 돌 하나가 들어왔다. 다른 동그란 돌들과는 다르게 아직 완전히 둥글어지지 않고 삐죽한 태가 남아 있는 돌. 은아는 홀린 듯이 그 돌을 물 속에서 집어들었다. 돌의 한가운데에는 얼룩처럼 새빨간 점 하나가 박혀 있었고. 겉모습과는 다르게 손에 잡히는 돌의 촉감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은아는 하염없이 돌을 내려다 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해변가의 그늘 쪽을 바라보았다.

".........."

이 돌을 닮은 사람. 은아는 말 없이 조용히 바닷속에서 걸어나왔다. 잘그락거리는 소리도 최대한 나지 않게 천천히. 그렇게 한울의 옆까지 다가온 은아는 한울이 깨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며시 그 옆에 앉았고. 검은 돌을 손에 든 채 한울을 물끄럼 내려다 보았다. 그 순간, 은아에게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고. 은아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만약 한울이 깨지 않았다면 은아는 한울의 장난에 대한 복수를 시행하려고 했을 것이었다.

223 은아주 (XAzKA3b6lI)

2024-09-15 (내일 월요일) 20:00:37

그래서 은아가 더 열 받아 하는 걸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귀여워 죽겠어ㅋㅋㅋㅋㅋㅋ 난 맛저했다!! 오늘은 김치볶음밥! 한울주도 저녁 잘 챙겨먹었어~~??

224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0:09:40

은아가 혼자서 이모저모 바닷가를 즐기고 있을 때 한울은 이미 대자로 뻗어서 잠에 들어 있었다. 바람이 한울의 머리카락을 조금 날려 헤집어둔 채였지만. 바지도 처음보다는 말라서 축축하긴 했지만 물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었다.

놀던 은아가 한울의 가까이로 조심히 걸어오긴 했으나 그 소리에 한울의 잠은 반쯤 날아가 얕아져 있었다. 그렇다고 깬 것은 아니었고 여전히 잠들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은아가 무엇을 하던 간에 직접적으로 건들이지 않는 한 한울이 잠에서 깨지는 않을지도.


/무슨 장난을 치려는지 궁금한데???!!!
저녁..... 먹어야지.......(옆눈) 빵 하나 먹긴 했는데.....

225 은아 - 한울 (.1SoSJlHtg)

2024-09-15 (내일 월요일) 20:41:40

잠시 조용히 살펴보았지만 한울은 일단 여전히 잠들어있는 듯 했다. 좋아. 은아는 한 번 씨익 웃었다. 복수의 시작이었다.

은아는 이윽고 가져온 새까만 돌을 빨간 점이 있는 부분이 위로 오도록 해서 한울의 배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근처에 있던 돌들을 하나씩 주워 그것들도 한울의 배 위에 조심히 올려 놓기 시작했다. 은아가 몇 번 동작을 반복하면 이내 곧 사람 모양이 만들어졌을 것이었고. 은아는 이한울 완성, 하고 속으로 속삭이며 소리 없이 키득키득 웃었을 것이었다.

이윽고 은아는 또 다시 최대한 납작한 돌들을 조용히 주워 한울의 배 중 남은 공간이나 한울의 팔, 다리 위에 올려 놓으며 작은 돌탑들도 쌓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은아가 마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었다. 돌이 올려진 한울의 모습이 왠지 웃겼지만 은아는 최대한 소리내어 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고. 한울이 깬다면 자신의 몸 위에 놓여진 수많은 돌멩이들의 향연을 보게 될 것이었다.


/ 그건 바로......은아의 예술 세계!!(??) 혹시 완결형이 불편하다면 한울주도 당근을 흔들어줘~~!!!
한울주 나보고는 잘 챙겨 먹으라고 했으면서...!!!ㅋㅋㅋㅋ 빵 하나로는 안 돼!! 건강 망가진다구ㅠㅠㅠ 한울주 제대로 저녁 먹기 전까지 복복복 벌이야!!!(복복복)

226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1:01:05

한울은 뭔가 자신의 몸 위에 쌓여간다는 사실을 조금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크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 듯 그냥 눈을 감고 잠을 그러모으고 있었다. 은아가 옆에서 부산스럽게 사부작거리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조금만 더 자야지 하고 있었달까.

그러다가 이내 슬슬 무겁다 싶을 정도에 잠에서 깨어났다. 팔을 들자 뭔가 와르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

한울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 돌들이 중심을 잃고 와르르 쏟아졌고 옆에 있는 은아의 모습이 보였을 것이었다.

“뭐하냐.”

어이없다는 표정. 은아가 옆에서 돌을 쌓고 있는 사이 바짓단은 다 마른듯 하다.

“배고파. 점심 먹을 때 아냐?”

은아가 노는 동안 한참을 잔 것 같다. 으, 등 배기네.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으으으..... 복복 당한다......(복슬해짐) 알겠다고. 얼른 뭐 좀 먹고 올게

227 은아 - 한울 (Y8S9nigQrw)

2024-09-15 (내일 월요일) 21:19:22

은아는 예전에 벚꽃나무 아래에서 잠들었을 때와는 달리 한울이 지금은 깊이 잠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때에는 조금만 가까이 움직이자마자 바로 붙잡혀 버렸는데. 그래서 은아는 한울이 깨어나기 전, 최대한 많은 돌을 쌓은 후에 기념 사진을 찍어놓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걸로 한울을 잔뜩 놀릴 생각이었는데....

"앗...!"

그 전에 한울이 먼저 깨어나버렸다. 돌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모습에 은아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고. 허탈한 기분으로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이한울 만들기."

한울이 그게 뭔 소리냐는 눈빛을 보낸다면 은아는 돌들 사이에서 새까만 돌을 찾아 들어 한울에게 보여줬을 것이었고.

"응, 그러네... 밥 먹어야겠다."

은아는 어느새 위로 높이 올라간 태양을 눈을 가늘게 뜨고 올려다 보며 대답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흐른 거지? 너무 신나게 놀았나 보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은아는 다시 한울에게로 시선을 내리며 물었다.


/ 한울이 잠귀 엄청 밝아....!!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복슬해진 한울주 귀여워~~ >< 좋아좋아 천천히 다녀와~~!!

228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1:35:02

한울은 은아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물음표를 띄웠다가 이내 자신을 만들었다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은아가 무너진 돌들 사이에서 까만 돌을 꺼내보이자 이번에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을 것이었고.

“나라고?”

한울은 이내 몸을 완전히 바로 세우면서 양반다리로 앉았다. 그러다보니 다리에서도 돌이 우수수 떨어져 어처구니 없어했을 것이었고.

“가까운 곳에 마을이라기엔 크고 도시라기에는 작은 동네가 있긴 해.”

한울이 하품을 한 뒤에 눈을 비비고는 말했다.

“너 회는 먹어?”

회 못 먹는 사람도 있다던데.


/ㅋㅋㅋㅋㅋㅋ 밖에서 자다보니 확실히 그렇지. 밥하는 중이야. 반찬이랑 밥이랑 먹어야지. 야식이 되어버리긴 했는데....

229 은아 - 한울 (Skp8nUi/8c)

2024-09-15 (내일 월요일) 22:00:55

"응. 너랑 닮았거든."

그러다 이번에는 한울의 다리에서 돌이 떨어지는 소리에 은아는 다시 아쉬움의 소리를 흘렸고. 떨어지는 돌의 양으로 보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은아가 도토리를 저장하는 다람쥐마냥 꽤나 꼼꼼하게 많은 돌을 올렸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특별히 찾아낸 돌이야. .....선물로 준다고 해도 안 가질 거지?"

은아는 돌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쥔 채 한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울의 표정을 보아하니 은아는 이미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고.

"회 먹을 수는 있는데...."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너 이곳에 자주 왔었어?"

은아는 모든 장소를 다 꿰고 있는 듯한 한울이 신기했다. 은아에게 있어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이었는데.


/ ㅋㅋㅋㅋㅋ안 되겠다. 벚꽃놀이 때처럼 은아가 한울이 옆에서 같이 자야....(대체)
야식이어도 대충 때우는 것보다는 잘 챙겨먹는 게 좋다고 생각해(쓰담) 한울주 잘하고 있다구~~!! 장해!! >< 맛있게 먹자~~!!!

230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2:24:55

“.......색깔이?”

한울은 은아가 보여주는 돌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자신을 싫어하는 만큼 자신을 닮았다고 하는 것도 좋아보이지는 않는 듯.

“어.”

은아가 생각했듯 한울이 단호하게 말했다. 너무 단호하게 거절했나 생각하며 머쓱하게 돌밭에서 자느라 뻐근한 목을 스트레칭 했을 것이었고.

“그럼 물회 먹으러 가자. 괜찮은데 알아.”

한울이 생각해뒀다는 듯 점심 메뉴를 말하다가 은아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네비도 안 찍고 왔지.”

한울이 이내 한 손으로 뒷목을 주무르며 시선을 피하며 이어 말했다.

“내가 특별히 찾아낸 곳이니까. 뭐어. 내 것이 아니라서 선물로 줄 순 없겠지만.”

한울이 방금 은아가 했던 말을 인용하며 말했다. 마치 같이 점심을 먹는 그 옥상 같은 공간일 것이었다. 남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생각해보면 자기 보금자리를 보여주는 길고앙이 같은 행태일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밥해서 얼른 이것저것 먹고 왔다! 뭔가 이번 일상 보면서 이별 여행이란 이런 느낌일까 하는 한 편으로는 좋으면서 한 편으로는 슬픈 그런 느낌을 받고 있어 ㅋㅋ큐ㅠㅠ 뭔가 헤어지기 전 가장 좋은 추억들을 쌓아가는 그런 느낌.
나중에 은아가 여기 다시 찾아오고 싶지만 길을 몰라서 영영 찾지 못하는 그런 슬픈 상상하고 마음이 찡해짐

231 은아 - 한울 (HaJliTA45s)

2024-09-15 (내일 월요일) 23:07:55

"그 외에도 이것저것."

은아는 확실히 알려주지는 않으며 그냥 미소만 지었다. 자기 자신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이 돌을 직접 만져봐야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럴 줄 알았어. 그러면 내 애완돌 해야겠다."

은아는 한울의 단호한 거절을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돌을 손가락으로 소중히 쓰다듬으며 웃는 모습이 어쩐지 시원해보이기도 했다.

이윽고 한울이 점심 메뉴까지 알아서 정해주자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한울이 미리 다 계획해놓은 것 같은 느낌. 은아는 뒤늦게 에스코트 받는 데이트 같다고 생각해버렸고.

"네 것이었다면 선물로 줬을 거야?"

그래서 일부러 짓궂게 한울에게 물었다.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쳐보는 장난이었다. 자신의 말을 인용하며 시선을 피하는 한울이 조금 귀여워 보인 탓일지도.

"농담이야. 이미 수많은 선물을 받은 기분인 걸. 고마워."

헤헤 웃으며 덧붙인 내용들은 모두 진심이었다. 오토바이를 타며 본 풍경, 자유로움, 시원한 바다와 귀여운 몽돌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이미 선물로 받아버린 은아였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가늠조차 안 될 정도로. 잠시 멀거니 수평선을 바라보던 은아는 이내,

"특별 취급 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네."

하고 한 마디만 남기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윽고 은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해변가로 걸어갔다. 그리고 던져놨던 가방에 애완돌을 넣어 다시 등에 메고, 한울과 자신의 양말과 신발을 챙겨 다시 그늘로 돌아왔다. 만약 한울이 계속 목을 주무르고 있었다면 "내가 마사지 좀 해줄까?" 하고 물어보기도 했겠지만.

232 은아주 (HaJliTA45s)

2024-09-15 (내일 월요일) 23:10:50

한울주 잘했어~!! >< 이제는 칭찬의 복복복~(?)
한울주 썰 언제나 너무 맛있는데 이번 건 너무 슬프잖아.................ㅠㅠㅠㅠㅠㅠ 은아주 운다....... 근데 진짜 그럴 것 같아. 가장 즐겁고 빛났던 순간을 마지막 추억으로 남기며 이별을 준비하는 느낌. 은아는 계절마다 한울이가 떠오르겠지. 둘이서 함께 즐거웠던 이 곳을 다시 찾아오고 싶어도 영영 찾지 못하고.... 한울이만의 공간이었으니 이제 나는 다시는 그 곳에 가보지 못하겠구나를 혼자 남아 깨닫고....(마음 찢어짐)

233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3:25:48

흐음, 소리를 내며 한울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뭐 그러려니 했다. 언제는 이 정은아를 이해할 수 있었나. 애완돌이라니. 돌을 키우기라도 한다는 건지. 한울은 고개를 기우뚱했지만 딱히 태클걸지는 않았다.

“원한다면.”

한울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런 저런 것들에 미련이 없는 듯한 모습처럼 느껴졌을 것이었다. 오늘 입은 바지를 첨벙첨벙 물에 적셨던 것처럼. 아니면 이미 이곳을 보여줬다는 것부터가 은아에게는 허락한다는 의미였을지도 모르고.

한울은 시선을 돌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은아를 바라봤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았고.

“특별 취급 맞아. 내 가짜 여자친구.”

그 누구도 한울에게 주지 못했던 것을 은아가 줬으니까. 갚을 수 있다면 이런 것으로라도 갚는다면 좋으리라. 친구도 여자친구도 아닌 가짜 여자친구이니까. 그래서 더 특별해진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가 자리를 떠나자 기지개를 펴면서 찌뿌등한 몸을 스트레칭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와서 묻는 말에는 됐다며 거절했겠지만. 한울이 양말과 신발을 신으면서 “등대 구경하고 난 뒤에 출발할래?” 하고 의사를 물었을 것이었다.

234 한울주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3:28:17

(고릉고릉)
진짜 그렇지...? ㅋㅋㅋ큐ㅠㅠㅠ 이번 일상 기획한 거 너무 잘한 것 같다. 진짜 긴장감 고조되기 전의 그 폭풍 전의 고요함 같은 그런 느낌. 둘 사이의 시간을 평화롭고 따수운 것들로만 채우고 싶은. 하지만 이제 그 이후로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갈등과 이별만 남은 것이다...! (못댔음)

235 은아 - 한울 (42XustyiL6)

2024-09-15 (내일 월요일) 23:58:49

은아는 한울의 의외의 대답에 말 없이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 가볍게 픽 웃어버렸고.

"말은 고맙지만 괜찮아. 겨우 내 것이 되기에는 이 곳이 너무 예쁜 걸."

은아는 제게 과분한 것을 바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미 너무 과분한 것들을 받은 것만 같아 생각이 많아졌다. 너무 즐겁고 편안할수록 불안한 기분. 행복의 끝에는 언제나 불행이 있다고 했던가. 은아는 차라리 이 모든 것들이 꿈이라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니, 아니다. 멀리 여행을 와서까지 생각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은아는 고개를 돌려 한울을 응시했다.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들려오는 장난스러운 목소리. 은아도 한울을 따라 입꼬리를 올리고,

"그래? 사실 나도 너 특별 취급 중인데. 내 가짜 남자친구 씨."

하고 이야기했다. "서로 특별해졌네." 하며 키득거리는 은아는 문득 어린왕자와 장미꽃 이야기를 떠올렸고. 어쩐지 한울을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 대신 놓아두었던 짐들을 챙겨온 은아는 한울을 따라 양말과 신발을 신으며 이 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어진 물음에는 "응!" 하고 다시 활짝 웃어보였다.

236 은아주 (h04bvHMJ7s)

2024-09-16 (모두 수고..) 00:01:18

귀여워 귀여워~~ ><(쓰담쓰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울주 진짜 천재적 이야기꾼...!!! 너무.....너무 무서워용......... 도대체 둘이 얼마나 센 갈등과 이별을 겪으려고 이렇게 지금 평화로운 걸까.......??ㅋㅋㅋ큐ㅠㅠㅠㅠ 만약 둘이 진짜로 첫키스 하게 되어도 뭔가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하는 것 같은 느낌 될 것 같고 막 그래..........()

23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13:51

“사양할 필요 없어. 어차피 내 것이 아니니까 못 준다니까?”

한울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면 너 다 줄게, 같은 말이니까 말이다. 특별 취급이라는 말도 그렇다. 한울과 은아는 서로 그 말이 진실이면서도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했지만 그것은 가짜. 언젠가 스러질 신기루 같은 형상이었다.

한울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고는 성큼성큼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 은아가 올라오기 쉽게 손을 내밀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잡는다면 끌어줬을 것이었고. 둘 다 길 위로 올라온다면 한울이 등대 쪽을 향해 걸으며 당부했다.

“사람들하고 대화하면 무조건 대학생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알지? 어디 대학 다니냐고 물으면 비밀이라고 하고 말 해줘도 모른다고 해. 나랑은 사귀는 사이이고, 어디서 만났냐고 하면 과팅으로 만났다고. 오늘은 자체 공강하고 놀러 왔다고. 오케이? 아, 나는 영문과라고 말하는데 너는 무슨 과로 할래?”

“뭐, 물어볼 사람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해서야.” 하면서 덧붙인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걸 들키면 진짜 골치아프니까. 확실히 해두는 게 좋다.

걸음 옆으로는 방파제가 커다랗게 늘어서 있다. 파도가 철썩철썩 방파제를 때리는 소리가 난다. 낚시꾼 아저씨들은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간 모양. 낚시대만 남아있고 보이지는 않는다.

23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15:15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해 은아주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이야기는 우리 둘이 만들어나가는 거니까 ㅋㅋㅋㅋ 아니, 안되지.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고~~~!!!! ㅋㅋㅋㅋㅋㅋ

239 은아 - 한울 (evE2ar1LSw)

2024-09-16 (모두 수고..) 00:36:27

"그래, 어차피 못 받으니까 나도 사양하는 거야."

은아도 똑같은 어투로 한울의 말을 받았다. 어차피 전부 다 실없는 이야기였으니까. 애초에 한울은 계약이 끝나면 자신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잊어달라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은아는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그냥 웃어보였다.

은아도 한울의 뒤를 따라 가며 한울의 손을 잡고 가파른 경사 길을 올랐다. 내려올 때는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길이 한울이 잡아 끌어주자 손쉽게 올라올 수 있었고. 은아는 한울의 옆에서 한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어진 한울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놀람과 어이 없음이 뒤섞인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봤을 것이었고.

".....뭐가 이렇게 구체적이야?"

가짜 설정을 능숙하게 짜는 모습을 보며 은아는 한울을 잠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러다 결국 은아 역시 "...그럼 난 국문과." 하고 설정을 맞췄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한울의 영문과에 맞추었을 뿐이었다.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은아는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대학생이라. 은아는 고개를 돌려 방파제와 파도를 보며 생각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려나? 걸음을 걸으며 힐끔 올려다 본 한울은 사복 차림 때문인지 대학생으로 보일만 하다고 생각했고. 2박 3일의 여행 기간 동안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려나,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240 은아주 (evE2ar1LSw)

2024-09-16 (모두 수고..) 00:37:59

은아주 진정이 안 대.......ㅋㅋㅋㅋㅋ큐ㅠㅠㅠ 어흐흑....ㅠㅠㅠㅠㅠㅠㅠㅠ 한울주 해피엔딩 좋아한다는 말 못 믿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241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46:41

“그럼 가출청소년인거 걸려서 부모님 앞으로 끌려가고 싶어?”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오랫동안 가출하여 지낸 티가 난다. 아마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이 겪었으리라. 은아가 상상하지 못할만한 일들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국문과라고 말을 한 것을 기억해두고는 묻는다.

“대학도 국문과 지망이야?”

그저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모범생으로 지내는 건 부모님 걱정끼치기 싫어서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대학에 진학할테고 직업을 가질테고 그리고 이전에 은아가 말했듯 열심히 일하고 들어와서 좋아하는 것들이 집 안에서 반겨주는 삶을 살겠지. 한울이 보는 은아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

빨간 등대는 길 끝에 서 있었다. 왜 빨간색일까. 보통 등대하면 흰 색을 떠올릴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쨍한 색이 푸른 바다와 대비되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 모습이다.

242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48:56

은아주 나 못 믿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 약속을 어긴 적이 있어~
ㅋㅋㅋㅋㅋ 진짜야 물론 새드엔딩 수집도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본편은 해피엔딩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고. 물론 중간에 캐들을 열심히 굴릴 뿐이야. 그게 재미있잖아?(이구역 자캐코패스는 나야나 나야나)
아 둘이 평화롭고 행복해할수록 찢어놓을 날이 기대된다(글러먹음)

243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1:27:35

오늘의 노래

크러쉬_잊어버리지 마

한울이는 잊어달라했지만 그럼에도 본심은 잊히고 싶지 않지 않을까? 아마 은아주는 자고 있을 것 같으니~ 잘자고 좋은 꿈 꿔~!

244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1:33:51

빨간 등대 예전에 본 적이 있어서 대충 적은 건데 뜻이 있었다....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들어오라는 뜻이래

245 은아 - 한울 (mbkoRVFAu.)

2024-09-16 (모두 수고..) 01:40:55

부모님이라는 말이 나오자 은아는 보기 좋게 움찔했다.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던 은아는 결국 한숨을 푹 쉬었다.

"알겠다구. 영문과 남친 씨."

그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보다는 한울이 더 전문가일테니까. 은아는 전문가의 말을 순순히 따르기로 했고. 이어진 물음에는 잠깐 머뭇거리다,

".......잘 모르겠어."

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쩌면 그럴수도, 어쩌면 아닐수도 있었다. 은아는 미래를 꿈꿨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꿈꾸지 못했다.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면. 은아는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만 해도 온 힘을 다 쏟아야 했었으니까.

"난 빨간색이 좋아."

빨간 등대를 따라 길을 걸어가며 은아는 속삭이듯 툭 내뱉었다. 푸른 바다와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빨간 등대를 보니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사실이기도 했고. 그러고 보면 얘도 빨간색이 있었지. 은아의 눈동자가 한울의 눈동자를 물끄럼 올려다 보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역시 예쁜 눈동자라고 은아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한울한테 말해봤자 믿어주지 않겠지만. 나는 네 눈동자가 좋다고.

246 은아주 (mbkoRVFAu.)

2024-09-16 (모두 수고..) 01:47:14

.......그거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레파토리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익숙)(?)
본편은 캐들을 열심히 굴리다 해피엔딩..... 그 말인즉슨 에유들은 새드엔딩.....??ㅋㅋㅋㅠㅠㅠㅠ
ㅋㅋㅋㅋㅋ한울주한테 뭐라고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데...! 맛도리라는 걸 나도 알아서 뭐라고 못하겠어...!!ㅋㅋㅋㅋ큐ㅠㅠㅠ(대체)
땡! 은아주는 아직 안 자지롱ㅋㅋㅋㅋㅋ 그치만 답레 쓰다 존 건 맞아서 슬슬 자려구.... 한울주의 추천 노래는 아껴놨다가 내일 일어나서 들어볼게. 한울이의 본심 너무 맴찢이라 기대된다.....ㅠㅠ
빨간 등대에 뜻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한울주 덕분에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신기해ㅋㅋㅋㅋ 알려줘서 고맙다구~!!
한울주도 잘 자고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

24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2:06:26

한울은 이것이 정말로 은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다면 수련회에 가서 재미있게 추억을 쌓았을테지. 그런 친구들 대신에 이런 양아치와 계약 연애를 하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일탈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헛똑똑이.

한울은 아직 구체적인 미래도 상상하지 못하는 은아를 보며 생각했다. 말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무언가 말을 하면 자신은 미래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머저리라는 것이 들통날테니까. 침묵으로 말을 돌리다가 이내 뜬금없이 나오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빨간색 등대를 바라봤다.

“그래?”

빨간색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빨강은 빨강일 뿐이다. 좋다 싫다라는 감정을 담는 것은 그저 누군가의 생각일 뿐이다. 한울은 시선이 느껴져 은아를 바라봤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은아의 눈동자와 잠시 눈이 마주했다. 이내 은아의 시선은 다시 앞으로 향했고, 한울은 자신에게도 빨강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등대랑 사진 찍어줘?”

괜히 딴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한울은 은아에게 빨간 리본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4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2:22:01

ㅋㅋㅋㅋㅋㅋㅋㅋ 분기점마다 잘 안되어서 새드가 된 것도 수집한다는 뜻이지 ㅋㅋㅋㅋ 해피든 새드든 맛있으면 오케이다! 하지만 본편에서 얘네 둘이 꼭 사귀는 건 보고싶다..... 이미 사귀고 있긴 하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주도 나랑 같은 동류인 거지~~! 취향이 맞으니까 이렇게 오래 굴리고 있는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ㅋ 이번 일상하면서 확실히 한울이가 전보다 유해졌다고 느끼고 있는중. 한울이 뜨거운 물에 담갔다 빼서 그런가봐(?)
은아주 안 자고 있었냐구 아니 답레 쓰다가 졸았다니 그냥 잠을 자지 그랬어 ㅠㅠ!! 나도 깨어있었기 때문에 답레도 쓰고 잔다~! 이젠 나도 졸려 ㅋ큐ㅠㅠ 추천 노래는 별 것 없는데. 아마 은아주도 지나가다 들었을 가능성 농후함

아 이걸로 막레하면 어떨까? 일단 여기서 끊어가고 둘이 물회 먹은 건 썰로 풀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오전 일정이 해수욕이었다면 오후 일정은..... 두구두구....!!! 바로 등산!
한울이가 "수련회 째고 온 거니까 수련회 느낌이라도 내야지"하면서 은아 골리는 모습 보고싶단 말이지. 은아 반응 상상되는데 ㅋㅋㅋㅋㅋ 차마 싫다곤 못하고 오기로 올라갈 것 같은 그런 느낌. 바다보면서 느꼈던 감동 와장창 시키고 싶다 핫하
그리고 등산하고 내려올 때 비가 내려서 둘이 쫄딱 젖었으면 좋겠다.

은아주 잘자~~!!

249 은아주 (tkaCybq5xk)

2024-09-16 (모두 수고..) 10:35:43

ㅋㅋㅋㅋㅋㅋ그럼 한울주는 지금까지 본편 진행 중 잘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분기점 있었어? 둘이 이미 사귀고 있긴 하지만... 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포옹하고 손 잡고 해도 정신이 안 사귀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한울주랑 취향이 잘 맞는다는 건 기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뭐라고 하고 싶어!!ㅋㅋ큐ㅠㅠ(대체) 확실히 한울이가 진짜 유해진 것 같아. 벚꽃놀이 때는 은아가 사진만 찍으려고 해도 바로 경계하며 낚아챘었는데 지금은 돌을 올려놔도 참아주고ㅋㅋㅋㅋ 뜨거운 물이 진짜 한울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구나..!! 별 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울주야말로 졸리면 그냥 자지 그랬어..!ㅠㅠㅠ 난 한울주가 매번 잘 자라고 인사해주는데 난 인사 못 해줘서 인사하고 자려고 한 건데...ㅠㅠ 은아주를 과대평가 하면 안 된다구~~?? 이번에도 처음 들었다!(당당) 한울이 진심이 이럴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져....... 잊지 말아달라고 하면 되잖아....한울이 바부......ㅠㅠㅠㅠ

좋아! 막레 잘 받을게!! >< 은아 부끄러워서 싫다고 웃으면서 등대랑 사진 찍지는 않았을 것 같아. 앜ㅋㅋㅋㅋㅋㅋ 한울이랑 한울주도 하여튼 웃곀ㅋㅋㅋㅋㅋ 맞아 은아 저질체력이라 질색하면서도 오기로 꿋꿋하게 올라가겠지. 근육통도 오고 비도 맞으면 은아 다음날 앓아눕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재밌겠다(대체) 역시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 너무 좋아~!!! ><

한울주 잘 잤어? 난 잘 잤다!

250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1:16:17

흠 다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으로 따지면 역시 은아네 집에서 은아랑 진한 스킨십을 하게 되었다거나~ 뭐 그런 것아닐까 싶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 말은 사귀고 있지만 완전하게 안 사귀고 있긴 하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에엥 자기도 똑같으면서 뭐라고 하지마아(데굴데굴) 그거에 유하다고 느끼냐곸ㅋㅋㅋ 물론 봐준거 맞지만. 일상 계속 진행하면서 둘이 스킨십 점점 늘어나는거 한울이가 은아한테 맞아주는거 늘어나는것도 볼거리라고 생각함 ㅋㅋㅋ 아니 나 못자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서 괜찮아! 엄청 늦잠잤지만. 이렇게 패턴 망가져서 큰일날거같음 ㅋㅋㅋㅋㅋ아오 추석 당일날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여야하는데 큰일이다..... 처음...들어봤다고??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쏜애플 한낮은 알면서 이 노래는 모르는거 웃기다 진짜ㅋㅋㅋㅋㅋㅋ
앗 은아 사진을 안 찍는 거냐구~~~ 사진 찍었으면 나중에 휴대폰에 남은 위치정보로 여기 다시 찾아올수도 있었을텐데(대체) 히히 벙찐 은아 보기 위해서 얼른 선레 들고와야겠다~~ 은아 물회는 맛있게 먹었으려나~ 열심히 해수욕했으니까 은아도 배고팠을 것 같은데~ 은아주가 내가 제시한 상황마다 좋다고 해줘서 고맙다구~~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은아가 길냥이 한울이의 삶을 간접체험하는 느낌인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

잘 잤다니 다행이다~~! 좋은 점심이야~! 점심 먹자~!

251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1:53:57

남들이 모르는 작은 몽돌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두 사람ㅡ물론 제대로 말하면 은아만 즐기긴 했다ㅡ은 등대를 구경한 뒤에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도로를 달렸다.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한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안을 끼고 있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어촌 마을인 듯 한쪽으로는 바다와 많은 어선들 그리고 많은 갈매기들이 보였고 종종 생선을 받아먹는 길고양이들도 눈에 띄었다. 바다의 반대편으로는 키 작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도시의 풍경이 보였을텐데 서울에만 살았던 사람이 보기에는 이걸 도시라고? 할 정도이지만 오토바이가 지나가며 보다보면 있을 건 다 있었다.

한울은 이곳에 자주 오는 듯 지리가 익숙해 보였다. 은아는 물론 다 처음 보는 것들인데다가 그곳의 사람들도 다 은아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을 것이었고. 자신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공간에서 은아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그렇게 은아는 한울이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슬렁슬렁 들어간 곳에서 물회를 먹었다. 겉보기에는 허름해보이는데 은근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가 물회를 시켰든 회냉면을 시켰든 간에 뭐든 먹었다면 엄청난 맛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고.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면서 은아가 다음 목적지는 어디냐고 묻는다면 한울은 곧 알게 될 거라면서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었을 것이었다. 은아는 혹시 불량한 데라도 데려가는 거 아냐? 원양어선에 팔아넘기는 거 아냐? 하는 의심과 불안함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한울은 은아를 데리고 편의점에 들려 초코바와 생수, 이온음료 등을 사고ㅡ이 때 은아는 눈치를 채고 도망쳤어야 했다ㅡ 오토바이에 은아를 태우고 또 이동했다.

그리고 현재, 은아의 눈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등산 안내판.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여기이고 이쪽으로 올라간 다음에 저쪽으로 해서 내려올 거거든. 네 체력 수준을 고려해서 완만한 쪽으로 잡았으니까 걱정 말고. 총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 내 예상보다 네가 더 저질체력이면 한 4시간?”

한울이 등산 안내판을 손으로 짚으면서 설명했다. 은아의 불안감은 어느정도 적중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수련회 째고 왔으니까, 수련회 느낌은 내야 하지 않겠어?”

물론 한울의 표정은 은아를 골리는 것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바다를 선물하니 뭐니 하면서 준 감동 돌려내라고 할지도 모른다.

252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3:13:38

나 방금 한울이랑 은아랑 식당갔다가 은아 다리에 바닷물 말라서 소금기 있는 거 한울이가 보고 "어, 너 다리에 소금기 묻었네" 검지 손가락으로 허벅지 슥 쓸었다가 입안에 넣는 상상했는데... 상상하고나서 어 이건 좀 아닌가? 괜찮은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253 은아 - 한울 (TJLKXYc8H2)

2024-09-16 (모두 수고..) 13:36:49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 곳은 어촌 마을이었다. 한 쪽에는 바다를, 다른 쪽에는 작은 도시의 풍경을 지닌 그 곳은 은아에게 있어 무척이나 신기한 곳이었다. 색다른 의미의 활력이 넘치는 도시.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은아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모든 것들이 생생히 살아있다는 느낌. 죽은 것만 같았던 색채들이 원색을 띠고 눈 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이 곳에서 유일하게 옅은 색은 자신 뿐인 것만 같았고. 섞여들지 못하는 이방인인 자신이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한울 뿐이었다. 그래서 은아는 한울을 말 없이 따라다녔다. 그런 한울의 뒷모습 역시 어쩐지 원색처럼 생생해보였다.

한울과 함께 먹은 점심 역시 무척이나 맛있었다. 한울이 물회를 시키자 은아도 따라서 물회를 시켜 먹어보았고. 한 입 먹자마자 은아는 이 곳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놀이를 한참 즐겼기 때문인지 더욱 입맛이 돌아, 평소 그리 많이 먹는 타입이 아니던 은아조차 하나도 남김 없이 그릇을 싹싹 비웠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과는 다르게 한울의 의뭉스러운 미소는 은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울이 저렇게 숨기는 모습을 보이면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잠시 들린 편의점에서 한울이 사는 것들을 보면..... 은아는 열량을 보충하는 것들임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은아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애초에 은아는 이 지역이 처음이라 낯설었고, 한울이 오토바이에 태워 자신을 데려온 이상 은아에게 선택지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알게 모르게 무엇이 닥쳐오든 침착할 수 있도록 혼자서 마음의 준비를 하던 차였다.

그러나 지금 현재, 은아의 눈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등산 안내판이 있었고. 벙찐 얼굴로 멍하니 서 있던 은아는 한울이 회사 ppt를 발표하는 것 마냥 설명을 완벽히 끝내자 마자 정신이 확 들었다.

"네가 무슨 수련회 교관님이야?!"

은아는 울컥한 표정으로 한울을 사납게 째려보았다. 저 얼굴을 보아하니 수련회는 핑계고 일부러 이런 등산을 계획한 게 분명했으니까. 은아는 반사적으로 한울의 팔을 퍽퍽 때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나 은아는 승부욕 있는 아이였다. 한울이 그렇게 나온다면 은아는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 무시하지마. 3시간 안에 끝낼 테니까."

오기가 발동한 은아는 새침하게 대꾸했다. 완만하다고 했으니 의외로 할 만 할지도 몰랐다. 은아는 등산 코스를 아예 외워버리려는 듯, 턱에 손을 얹고서 등산 안내판을 뚫어져라 응시했고. 이윽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애써 느껴지는 불안감을 떨쳐내려 했다.

254 은아주 (TJLKXYc8H2)

2024-09-16 (모두 수고..) 13:48:00

그 때 새드 수집 분기점이었던 거야?!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은아 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드 분기점 와장창 해버리기(대체) 근데 또 남들이 보면 쟤네 사귀네 할 것 같다는 게 어이없어ㅋㅋㅋㅋㅋ 처음에는 믿게 하려고 연기해야 했는데 이젠 연기도 필요 없을 듯ㅋㅋㅋ

크읏.....한울주 귀여우니까 봐주는 거야...!!!(?)(복복복) 맞아맞아 볼 거리가 참 많아서 재밌어ㅋㅋㅋㅋㅋ 일상이 진행되면서 한울이가 은아한테 많이 져주고, 은아도 한울이를 솔직하게 대하고. 둘이 앞으로는 얼마나 더 가까워지려나!! >< 못 자는 이유라니.... 안 좋은 이유는 아니지..??ㅠㅠㅠㅠ 패턴 망가졌다니 걱정이야.... 오늘 밤엔 일찍 잠자리에 누워보자! 금방 잠들 수 있을 거야(보듬) 아잇 처음 들어볼 수도 있지!! 은아주는 듣던 노래만 듣는 타입이라구..!!ㅋㅋㅋㅋㅋㅋ(뻔뻔) 참, 뜬금없지만 추천해준 국카스텐 노래 다 들어봤는데 거울, pulse, 붉은 밭, 소문이 가장 좋은 것 같아!

은아는 자기 사진 찍히는 건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해서! 위치 정보로 다시 찾아와도 한울이가 없잖아......ㅠㅠㅠ(대체) 선레 고마워~!!! 은아 덕분에 아주 맛있게 먹었대ㅋㅋㅋㅋ 먹었으니 이제 고생해야겠지만...() 하지만 정말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들은 다 너무 좋은 걸? 내 취향 맞춤으로 저격해서 진짜 너무 즐겁고 재밌어!! 너무 고맙다구~~!!! >< 뭔가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이가 마음의 문 조금 열고 그 안에 숨겨뒀던 자기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은아도 내심 그걸 느껴서 더 즐거워하는 게 아닐까?ㅋㅋㅋ

한울주 상상 너무 맛있잖아..!!ㅋㅋㅋㅋㅋㅋㅋ 생각도 못했다.... 그러면 은아 "꺅!" 하고 놀랐다가 얼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더럽게 그걸 왜 먹냐고 한울이 등짝 찰싹찰싹 때릴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간지럼도 쉽게 타고 피부 예민해서 살짝만 쓸어도 움찔하고 놀랄 것 같지. 식당에 있던 사람들 그거 보면 반응 웃길 듯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좋은 점심이야! 난 오늘 점심도 김치볶음밥! 한울주도 점심 잘 챙겨먹자~!!!~!!

255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4:20:50

“하지만 너도 부모님이 수련회 때 뭐 했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거리 정도는 있어야 하잖아?”

하고 한울이 얄밉게 대답했다. 이건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듯이. 하지만 은아가 평소 체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이런 벙찐 얼굴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오케이. 기대할게.”

한울은 등산 코스를 외워버리려는 듯 구는 은아를 보고 큭큭 웃다가 이내 은아가 스트레칭을 할 때 같이 몸을 이래저리 움직였다. 한울의 스트레칭은 확실히 운동 전의 본격적인 느낌이었을 것이었고.

“가자.”

하면서 한울은 걸음을 옮겼다. 일단 정말 한울의 말처럼 처음은 트레킹 정도의 완만하고 넓은 오르막이었다. 가벼운 산책 정도의 느낌이었을까. 그리고 어느정도 올라간 뒤에 보이는 것은 작은 느낌의 절이 있었다.

“구경하고 갈래?”

한울의 물음에 그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에 화려한 색색의 등이 달려있는 공간과 작은 탑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정원 그리고 사찰이 보였을 것이었다.

256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4:30:45

분기점이라기 보다는 확실히 그렇게 됐으면 나중에 일상들이나 관계 회복이나 그런게 하드 모드이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었지? ㅋㅋㅋㅋㅋ 남들이 보면 그냥 사귀는 연인 사이임. 진짜 지금은 둘이 너무 좋아하잖아서로..... 고백만 안했을 뿐이지..... 하지만 그게 너무 맛있는 부분이라는 점.....

(고릉고릉) 나도 은아주랑 일상하면서 등산 일상을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ㅋㅋㅋㅋ 안 좋은 이유는 아니고 술취한 동거인 좀 기다리느라.....ㅎ..... 그래 오늘 밤에는 일찍 누워봐야지!! 앗 국카스텐 노래 들어줬구나~~!!! 흑흑 역시 은아주 착해. 그리고 좋게 느꼈다니 다행이다~~ 붉은 밭이랑 소문 좋지. 붉은 밭 원 버전이랑 어쿠스틱 버전 비교하면서 봐도 좋아

그렇지. 다시 찾아와도 한울이는 없지 흑흑 원래 수련회는 고생하는 맛도 있으니까 ㅋㅋㅋㅋ 은아주가 물어오는 상황도 나는 다 좋았는걸? 서로 맞춰가면서 하고 있으니까 나도 엄청 고맙고 좋아~!! 역시 은아주 캐해 장인. 한울이가 마음 열고 보여주는 거인 걸 확실히 눈치채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 은아주 진짜 이런 나까지 받아줘서 고마워 흑흑. 은아 반응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가 너무 가깝고 친근한 존재라서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었겠지만. 순간 자신이 선을 넘었나? 생각들어서 등 때리는 거 피하진 않았을텐데 좀 억울하긴 했을듯. “아, 아니, 진짜 소금인가 싶어서.” ㅋㅋㅋ 아 나도 그 식당에 앉아있는 손님이었으면 좋겠다 흑흑흑 나도 좀 구경하게

나는 만두랑 쫄면 배달시켜먹었다~~ 유명한 데라고 해서 먹어봣는데 맛있엇음~

257 은아 - 한울 (3ArnOa7eBc)

2024-09-16 (모두 수고..) 15:23:20

은아는 한울의 말에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그야 그 말도 맞았으니까. 수련회 때 뭐 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다에서 놀았다고 할 수도 없었고. 다만 한울이 얄미운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너는 그 좋은 머리를 왜 이럴 때만 쓰는지 모르겠어."

하고 입을 삐죽거렸다. 특히 자신을 놀릴 때만 저 좋은 머리를 사용하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고.

그래도 뱉은 말이 있으니 은아는 꿋꿋하게 등산을 준비했고. 한울이 웃든 말든 열심히 등산 코스를 외우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반드시 3시간 안에 완주해서 한울을 당황시키리라. 다짐을 안고, 가자는 한울의 말을 따라 은아도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처음은 정말 완만한 산책길 정도였다. 덕분에 은아는 긴장감을 조금 늦추고 상쾌한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기도 했고. 평소 잘 쉬지 못했던 호흡이 한결 편하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산을 오르자 작은 절이 보였다. 이어진 한울의 제안에 은아는 갈등하기 시작했다. 구경을 하고 싶다는 마음 반, 저기에 구경 가면 3시간 안에 완주 못할텐데... 하는 마음 반. 머뭇거리며 절과 등산로를 번갈아 보던 은아는 결국 솔직한 진심을 따르기로 했고.

"응, 구경하고 갈래."

고개를 끄덕이자 헤실거리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특히나 색색의 등과 정원이 은아의 마음을 끌었다. 어쩐지 한울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스쳐지나갔고.

258 은아주 (3ArnOa7eBc)

2024-09-16 (모두 수고..) 15:30:04

확실히 관계 회복은 하드 모드였긴 하겠다ㅋㅋㅋㅋ 은아도 한울이도 상처 많이 받았을 것 같고..... 맞아맞아 남들이 보면 그냥 봐도 서로 좋아하는 연인임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서로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게 넘 맛있고..... 오히려 서로 너무 가깝고 멀어서 그런 걸지도ㅋㅋㅋ

(부둥부둥) ㅋㅋㅋㅋㅋ뭔가 한울이랑 은아랑 둘 다 예상하기 어려워서 일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막 흘러가는 것 같아ㅋㅋㅋㅋ 앗 그런 이유였구나..! 그랬다면 그럴 만 하지ㅋㅋㅋ 무사히 돌아오셨으려나? 그랬다면 다행이야! 응 오늘 밤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일찍 누워보자~!! >< 한울주가 추천해줬으니 천천히 들어보겠다고 했잖아~ 한울주 나 못 믿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 아니면 약속을 어긴 적이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붉은 밭 노래 설명도 멋있더라구. 어쿠스틱 버전도 들어봐야겠다! 추천 고마워~~!! ><

그럼 은아 그 장소 다시 찾아가도 울 거야!!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수련회 교관 한울이 무서워.....() 진짜? 다행이다! 히히 한울주랑 잘 맞아서 너무 좋아~~!!! >< 고마워!! 후후 은아주 캐해석학과 과 수석이라니깐~??^^(대체)

아니 근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난 좋기만 한 걸ㅋㅋㅋㅋㅋㅋ(부둥) 한울주의 상상은 나도 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무엇이든지 편하게 공유해줬으면 해!! >< 진심 다 좋아하고 받아줄 자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럼 네 종아리 먹어보면 되지, 왜 내 허벅지를 먹는데!!" 하고 얼굴 더 빨개질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무의식적으로 은아는 만져도 기분 안 나빠하는 거 맛있어.... 은아는 한울이 음흉하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ㅋㅋㅋ큐ㅠㅠㅠ 소금기 남은 은아 허벅지에는 한울이 손가락 흔적이 길게 남아있게 되고.... 왠지 식당 안의 손님들은 대학생 커플이 염장지르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나도 손님으로서 구경하고 싶다..... 흐뭇하게 웃을 자신 있음(대체)

헉 만두랑 쫄면 맛있었겠다!! 잘 챙겨먹어서 다행이야~~ >< 쫄면하니 매콤한 거 땡긴다........

259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5:40:32

“이럴 때라도 쓰는 게 어디야.”

한울이 타격 없다는 듯 말했다. 은아가 입술을 삐죽이는 게 웃겨서 또 큭큭 웃었고. 등신을 준비해서 올라가는 길은 확실히 상쾌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었다. 우거진 나무에서 느껴지는 맑은 공기들과 우거진 그늘은 여름임에도 시원하게 느껴졌을 것이었고. 학교에서 느끼는 시선들과 다른 묵직하고 다정한 나무들의 시선들이 따뜻한 느낌도 주었을 것이었다.

은아는 머뭇거리다가도 긍정했고 한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픽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정원에는 사찰마다 꼭 한 그루씩은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목백일홍)가 분홍빛과 붉은 빛을 띄며 여러 그루 심어져 있었고 대표적인 여름꽃인 능소화도 담장이나 나무들을 타고 흐드러지게 늘어져 있었다.

꽃이 피지 않은 곳에는 곳곳에 색색의 원색을 띄는 등들이 달려 있었으며 빈 터에는 줄을 여럿 늘어뜨려 머리 위로 등을 가지런하게 매달아놨을 것이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원색의 색감은 꽤나 볼만했다.

사찰 앞에 있는 탑에는 몇몇이 기도를 하며 탑돌이를 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물길을 따라 산기슭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흘러 졸졸 소리를 냈다. 사찰은 작았지만 관리하는 이의 정성이 느껴졌고 기도를 하러 온 이들도 몇 보였다. 사찰 안쪽에는 불상이 자리잡고 인자한 미소로 기도하는 이들의 절을 받고 있었을 것이었고. 헌금을 하고 기왓장에 소원을 적는다거나 쪽지를 적어 소나무에 매달아 놓을 수 있도록 해둔 곳에는 스님이 한 분 앉아 있었을 것이었다.

한울은 은아가 구경하고 싶은 만큼 구경하라는 듯 은아의 반보 뒤에서 걸음을 맞춰 따라갔을 것이었다.

260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5:50:45

확실히 그렇지? ㅋㅋㅋㅋㅋ 이렇게 썸타는거 은아주가 처음 일댈 구할 때 원했던 거... 이 얘기하면 부끄러워할테니 그만할게 ^^(이미 다 말했음) 한울이 은아 진짜 완전 성격 반대라서 캐미가 있으면서도 또 예측할 수 없는 ㅋㅋㅋ 무사히 주정하는거 잘 재웠다.....() 아니 이 레파토리는 ㅋㅋㅋㅋㅋㅋ

은아 장소 찾아가서 우는거 맘아픈데 ㅠㅠㅠ 근데 맛있다.....(대체) 은아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수련회 교관 코스튬 입은 한울이 상상해버렸잖아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래도 뭐랄까 날티날것같음() 피어싱 때문에 그런가? 은아주 캐해석학과 과수석 인정합니다(땅땅)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가 좋으면 나도 좋아 ㅋㅋㅋㅋ 은아 반응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당황해서 “야, 너는 무슨 말을 그런 식으로 하냐?”하면서 귀끝 빨개질 것 같은데. 은아 워딩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음흉하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ㅋㅋㅋㅋㅋㅋ 눈치 없어서 그런 쪽으론 생각 못할 줄 알았는데! 후후 두 사람 진짜 대학생 커플같다..... 사실 대학생도 아니고 커플도 아니라는 게 맛도리임....

261 은아 - 한울 (N2BarK5sPI)

2024-09-16 (모두 수고..) 16:31:48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였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들에는 차가운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다정한 자연물들이 있었고. 은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채 말 없이 나무들을, 꽃들을, 하늘을, 등을, 탑을, 불상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선명하고 향긋했다. 은아가 지금껏 죽여왔던 감각들을 일깨우는 것만 같이. 은아가 어쩌면 이건 모두 꿈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마다 그 모든 감각들이 현실임을 부드럽게 일깨워주었다.

너무 평화로웠다. 따뜻했다. 다정했다.
그래서 은아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울면 안 돼. 좋은 날이잖아. 다들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데 혼자 눈물 뚝뚝 흘리고 있으면 얼마나 꼴불견이겠어. 입술을 꾹 다문 채 은아는 혼자 속으로 되뇌었고. 한울이 반보나마 뒤에서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울이 기껏 여기까지 데려와 주었는데 괜히 울어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그래서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던 은아는 우선 정원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은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쉽게 안정감을 느낄 수 없었다. 자신의 뒤에서 걸음을 맞춰주는 유일한 예외를 제외하고.

은아는 정원 속 배롱나무 앞에 멈춰섰다. 옅은 은아의 머리색과 대비되어 꽃나무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은아는 말 없이 분홍색과 붉은색의 꽃들을 올려다 보았다. 시선을 조금 내리자 담장과 나무를 타고 개화한 능소화들도 보였다. 은아는 천천히 손을 뻗어 선명한 꽃잎을 가만히 매만져보았고. 손가락 사이로 가녀리고 부드럽지만 생생히 살아있는 생명의 감촉을 느끼며,

"....여기도 네가 특별히 찾아낸 곳이야?"

하고 조용히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262 은아주 (N2BarK5sPI)

2024-09-16 (모두 수고..) 16:42:10

.........아악!!! 으악!!!!! 추석맞이 뉴 쥐구멍!!!!!!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쥐구멍) 사실 둘이 너무 반대라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완전 반대라 재밌는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주 새벽에 고생 많았다구~~!!(쓰담) ㅋㅋㅋㅋㅋㅋ나만 레파토리 당할 순 없지!!^^

"이한울 바보오오...." 하면서 은아 혼자 바닷가에서 엉엉 우는 거 생각났어....ㅠㅠㅠ 앗 나도 수련회 교관 코스튬 입은 한울이랑 군복 입고 통나무 들려고 끙끙거리는 은아 상상했는뎈ㅋㅋㅋㅋㅋㅋ(대체) 피어싱도 한 몫 하지 않을까? 아 나 궁금했던 게 한울이 피어싱 한 쪽만 한 이유가 있는 거야? 후....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어서 뿌듯한 걸? 이 장학금을 모아 한울이 비설 유료 결제를...(뻔뻔)

ㅋㅋㅋㅋㅋ한울이가 행동으로 당황시키면 은아는 말로 당황시킨다!^^ "내 허벅지 먹은 거 맞잖아..!" 하면서 은아도 얼굴 더 빨개지고ㅋㅋㅋㅋ 한울이가 손으로 은아 입 막아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 아니 이건 눈치가 없어도 음흉하다고 생각할만 하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 쓸어서 먹어보기까지 했는 걸! 진실이 하나도 없는 가짜 신분이라 진짜 맛도리지ㅋㅋㅋㅋ 근데 뭔가 둘 다 영문과랑 국문과 잘 어울려(대체)

263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6:58:48

한울은 은아가 말없이 멈춰서자 그 잠시 그 풍경을 감상하도록 기다려줬지만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그야 한울의 생각은 바다를 봤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지 않을까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여기저기 구경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뭐어. 조용한 절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따라왔지만.

한울은 은아를 따라 정원을 걷다가 배롱나무 앞에 멈춰서는 은아의 반보 뒤에서 은아를 따라 배롱나무를 올려다봤다. 은아의 눈동자 색과 비교했을 때 분홍색 꽃은 너무 쨍한 색이고 붉은색 꽃은 너무 붉네, 라는 생뚱맞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그저 대충 둘러보고 꽤나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네 같은 생각만 했던 한울은 사실 이렇게 천천히 정원을 둘러본 것이 처음이었다.

“뭐. 그렇지? 여기도 내 것은 아니라서 줄 순 없지만.”

한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겨울에도 볼만 해. 눈이 잔뜩 쌓여있으면 더 고즈넉한 느낌이 들거든.”

딱 한 번 겨울에 굳이 이곳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왠지 눈이 쌓여있는 풍경이 보고 싶어서. 그냥 그 이유로.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은 완만하고 넓기도 하고 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쉽게 올만했고.

264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7:08:29

ㅋ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에서 꺼내주기) 하지만 나도 이런 거 좋아하는걸. 진짜 서로 반대인데 정원보면서 서로 감흥 다른것도 웃기다고 생각함. 역시 극F와 극T는 생각하는 것도 참 달라...... ㅋㅋㅋㅋ

크으윽....... 진짜 엉엉 우는 은아 너무 맴찢인데 맛있다......(글러먹음) ㅋㅋㅋㅋㅋㅋ 통나무 들려고 끙끙대는 은아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두 사람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군복입은 은아...... 너무 귀엽고 맛있는데...... 군기 싹 들어서 충성하는 모습 귀엽겠다 히히. 피어싱? 따로 이유는 없는데. 얘가 원래 얼굴이 화려한 상이라서 두쪽 다 뚫으면 과해 보일 것 같아서. 한울이도 일단 한 쪽 뚫었는데 다른 한쪽도 마저 뚫으면 넘 과해 보일 것 같아서 그랬대. 그래서 한쪽에 몇 개 더 뚫어버림 ㅋ

한울이 한 손으로 얼굴 싸매다가 물이나 벌컥벌컥 마실 것 같은데. 죽어도 미안하다곤 안 함. 미안하다고 하면 더 이상해질 것 같대 ㅋㅋㅋㅋ 확실히 눈치가 없어도 그렇게 생각할만해. 나도 상상하고 그렇게 생각했는걸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진짜 한울인 억울하대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주변 사람들 웅성웅성 키득키득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둘이 과 잘 어울린다 ㅋㅋㅋ 문과 커플.... 문송합니다 해줘...... 확실히 한울이 공대는 안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

265 은아 - 한울 (QuVKoMep3k)

2024-09-16 (모두 수고..) 17:54:36

이상하게 한울의 덤덤한 대답을 듣자 은아는 그제서야 웃음이 나왔다. 익숙한 목소리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놀려먹기는 해도 자신의 말을 하나하나 기억해주는 의외의 섬세함이 고마워서 였을까.

"왜 자꾸 말로는 줄 것처럼 그러는 거야?"

그래서 은아도 장난스럽게 농담을 했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들었다.

"진짜 그렇겠다. 여기에 눈까지 쌓여있으면 엄청 예쁠 것 같아. 꽃은 없겠지만..."

대신 눈꽃이 쌓여있을테니 괜찮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눈이 쌓인 풍경을 상상해보던 은아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듯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있잖아, 이번 겨울에는......"

그러나 거기서 은아의 말이 멈췄다. 순간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겨울까지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계약이 끝나면 은아는 한울을 완전히 잊어야 했으니까. 그렇다면 나는 이 곳을 보는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구나.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은아는 배싯 웃으며 다른 말을 덧붙였다.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고이 접어둔 채. 은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여름 꽃들을 응시했다.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다 담아둘 것처럼. 이윽고 은아는 꽃잎을 조심스럽게 놓아주고는 천천히 원색의 등들이 달려 있는 빈 터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가벼운 바람에 등도, 은아의 머리카락도 소리 없이 움직였다.

266 은아주 (QuVKoMep3k)

2024-09-16 (모두 수고..) 18:01:34

한울주도 좋아한다면서 왜 나만 놀리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쥐구멍에서 끌려나옴) 진짜 둘이 같은 걸 봐도 감흥도 다르고 생각도 완전 다르지ㅋㅋㅋ 이미지 게임 하면 사람들 만장일치로 극T에는 한울이, 극F에는 은아 고를 것 같음ㅋㅋㅋㅋㅋ

은아는 울어야 제 맛이지^^(글러먹음222) 둘이 어떤 케미든 다 잘 어울려서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 군기 싹 들어서 충성하는 은아 왠지 선임들에게 예쁨 많이 받을 것 같음ㅋㅋㅋㅋ 열심히 해서 한울이 교관님한테도 예쁨 받아야지(대체) 그런 이유였어!?ㅋㅋㅋㅋㅋㅋ 하긴. 두 쪽 다 그랬으면 과해보일 수도 있었겠다. 그렇게 한울이 이미지가 완성이 됐구나....(납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런 한울이 반응 희귀해서 넘 귀엽고 맛있다ㅋㅋㅋㅋㅋ 한울이 경험도 있다면서 숙맥처럼 반응하는 거 넘 귀엽고 웃겨ㅋㅋㅋㅋㅋ 주변 사람들 웅성웅성 키득키득 하는 소리 듣고 나서야 은아도 뒤늦게 주변 둘러보고 당황해서 어버버 할 듯ㅋㅋㅋㅋ 문송합니다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공대는 안 어울리지만 체대는 어울릴지도? 제대로 스포츠 하는 거 넘 멋있을 것 같아.....

벌써 6시다...... 한울주도 맛저하자~~!! ><

26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8:20:11

“그야 네가 갖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맘에 들어하는 거 아니었어? 하고 의아하다는 듯 묻는다. 물론 이걸 개인적으로 가지려고 한다면 돈이 많이 들겠지. 확실히 관리하기도 어려울거고. 그럴 바에는 역시 손님으로 오는 것이 맘 편하고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버린다. 그런데 해변 같은 경우에는 개인 해변이라는 게 있다던데. 하는 생각도 하고.

한울은 은아의 말을 듣다가 이내 말이 멈췄음에도 그 속에 숨은 의미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그 말 사이에 은아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한울의 생각들과 은아의 생각들은 그 궤를 달리 했기 때문에 서로 쉽게 추론해내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흐음..... 난 별로. 눈 많이 내리면 귀찮기나 하지.”

툴툴거리는 목소리는 분위기를 깨는 느낌일테다. 한울은 은아가 꽃들을 찬찬히 보는 것을 기다려줬다가 이내 은아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빈 터는 작은 행사를 할 때 이용하기 위해 비워둔 공간처럼 보였다. 머리 위로 가로지르는 등들은 햇볓을 받아 바닥에 색색의 그림자를 비춰내고 있었을 것이었다. 빨강, 분홍, 주황, 노랑, 연두의 쨍한 색깔들은 확실히 사찰의 화려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었다.

26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8:24:17

그야 은아주가 부끄러워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당당해지라구~~! 이미지 게임하면 진짜 그럴 것 같다. 둘이 대학생 되어서 술게임 하는 것도 보고싶어졌음..... 진짜 그때만 할 수 있는 술게임. 물론 고등학생 때도 술을 뺀 술게임은 할 수 있찌만!

아 너무 맞는 말인데요. 은아 우는 거 보고싶다() 물론 많이 봤지만(?) ㅋㅋㅋㅋㅋ 선임한테 이쁨받는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의 체력으로는 한울 교관을 만족시킬 수 없ㅇ르 것 같은데 ㅋㅋㅋㅋ 사실 한울이 짜는데 엄청 공을 들인 건 아니라서...... 일상 돌리고 썰 풀면서 점점 완성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가깝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공개처형 당할 일이 얼마나 있었겠냐고 이건 경험의 문제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제야 어버버하는 은아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엽다 진짜. 그럼 이건 정설로 땅땅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 오 체대 한울이 어울린다~ 한울이 만능스포츠맨이니까~!

나는 맛저했어~~! 밑반찬이랑 점심에 먹고 남은 만두랑 해서 잘 먹었다~!

269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27:55

오 노래 듣는 중인데

넬_정야

이거 둘이 계약 끝나고 은아가 한울이 생각하는 거 같은 느낌임

270 은아 - 한울 (kmiz7Hi.ag)

2024-09-16 (모두 수고..) 19:28:16

"마음에 들지. 그래도 세상에는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게 많잖아."

은아는 씩 웃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어렸을 적부터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던 탓이었다. 내 것이 아닐 때 더욱 빛나는 것들도 많았으니까. 은아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하지 않는 법이다. 가진 것이 없으면 잃었을 때 슬퍼할 일도 없겠지.

이어진 툴툴거리는 목소리에 은아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오히려 한울이 자신의 침묵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해서 다행이었다. 우리가 정반대라는 게 이럴 때는 참 좋네.

"그래? 난 눈 오는 날도 좋아하는데."

조용하고 예쁘잖아, 하고 덧붙이며 은아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한울이 보기에 은아는 좋아하는 것들이 참 많기도 하다고 느꼈을지도 몰랐지만.

빈 터에 도착해 고개를 들어보면 수없이 많은 등들이 제각기 화려한 색들을 뽐내고 있었다.

".....진짜 선명하다."

어지러울 정도로 쨍한 색감에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느릿하게 깜빡였다. 손을 뻗으면 닿을까. 은아는 천천히 한 손을 뻗어보았고. 당연히 닿지 않는 은아의 손 너머로 등이 바람에 흔들렸다. 은아의 손에도 색색의 그림자가 넘실거렸다.

271 은아주 (kmiz7Hi.ag)

2024-09-16 (모두 수고..) 19:35:28

그치만...! 그치만...!! 부끄러운 걸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으윽.... 당당한 쥐구멍.....(??) 나도 둘이 술 게임 하는 거 보고 싶어ㅋㅋㅋㅋㅋ 은아 외우거나 머리 쓰는 게임 아니면 게임 잘 못 해서 계속 걸릴 듯. 한울이는 무슨 게임이든 잘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많이 봤지만ㅋㅋㅋㅋㅋ 은아는 왠지 꼬질꼬질하게 우는 거, 예쁘게 우는 거 다 가능할 것 같음(?) ....대신 괴롭히면 나오는 재밌는 반응으로 만족시킬 순 없으려나..!!ㅋㅋㅋㅋㅋ(대체) 헉.... 놀라운 거 알려줄까? 사실 은아도 그래.... 일상 돌리고 썰 풀면서 설정 채우고 있어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공개처형이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기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앗 이거 정설되는 거야? 그럼 한울이 소금 먹은 거야?ㅋㅋㅋㅋㅋㅋ 아 정설이라니 더 놀리고 싶다(나쁨) 만능스포츠맨 한울이 너무 멋있어..... 체력 단련하는 한울이도 너무 보고 싶음ㅋㅋㅋㅋ 한울이는 무슨 스포츠를 제일 잘할까?

잘 챙겨먹었구나! 잘했어~!!! ><(보듬) 나는 오랜만에 치킨 먹었다!! 헉 노래 궁금해..! 들어봐야겠다!!

272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45:55

“갖지 않는 게 더 나은 때도 많지. 필요없는 거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 귀찮기만 하다고.”

은아가 보면 한울은 어떤 물건에 집착하거나 미련을 가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 어떤 것도 쉽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어떤 것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기 때문일까. 혹은 떠돌이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아니면 처음부터 가진 것이 몸뚱이 밖에 없었을지도.

“...너한테 싫어하는 날이 있어?”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모든 날씨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에 한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픽 웃었다. 질문의 표현을 쓰고 있었지만 질문은 아니었을 것이었고.

한울은 은아가 멈춰서서 고개를 들고 등을 올려다보는 것을 보고 은아처럼 하늘을 올려봤다가 이내 관심을 잃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은아를 쳐다봤다. 은아의 손, 머리, 어깨에 어지러운 색감들이 흔들렸다. 한울은 은아의 뒤에서 손을 뻗어 은아의 뻗은 손을 잡아 춤을 추듯 뱅글 돌렸다.

“이러다 날 새겠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마주 본 한울의 얼굴과 몸에도 색색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273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54:51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부끄러워하는거야 ㅋㅋㅋㅋㅋ 옆에서 한울이가 은아 한심하게 보면서 걸리는 족족 대신 마셔줘야만.....! 결국 놀다보면 한울이가 주량 훨씬 센데도 둘이 비슷하게 취해있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버전 다양하게 우는 모습 다 수집하고 싶다....... 일단 꼬질꼬질하게 우는거 보고싶음(?) 한울이 울리는건 도전과제라서 고민이네. 우는 거 보고싶은데. 은아야 한울이좀 울려봐(네?) 괴롭히면 나오는 재밌는 반응 ㅋㅋㅋㅋㅋㅋ 어떤지 오늘 산행 시켜보면 알겠지(?) ㅋㅋㅋㅋㅋㅋ은아주도 그렇구나 ㅋㅋㅋㅋ 나도 이번 여행하면서 한울이 설정 즉흥적으로 집어넣고 잇음()

그렇게 큰 소리로 식당에서 이야기하는데 공개처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소금 먹었다 땅땅 ㅋㅋㅋ 한울이 뭔가 몸관리 하는거 체력 단련보다는 패션 근육(?) 쪽으로도 신경쓸 것 같음. 철봉 있으면 틈틈히 턱걸이 하고 팔굽혀펴기도 하고. 은근 심미적인 것도 따지는 애라. 뭔가 자기 몸이 근육 빠진 흐물흐물한 몸이라면 더 싫을 것 같대 ㅋㅋㅋ 스포츠라.... 구기 종목을 다 좋아하는데 그중 하나 꼽자면 농구?

(고릉고릉) 엇 치킨 맛있었겠네~~ 은아주도 잘했어(쓰담쓰담)

274 은아 - 한울 (jx6QsJAmj2)

2024-09-16 (모두 수고..) 20:31:57

"그럴 수도 있겠네. 필요 없는 걸 많이 갖고 있게 되면 자유롭지 못할테니까."

은아는 한울이 그 어떤 것에도 딱히 집착하거나 미련을 보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런 정도 없다는 듯이. 하지만 은아가 보기에 한울은 정말로 정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직 마음을 줄 무언가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아이에 가까웠을까.

"아마 없는 것 같지? 난 비 오는 날도 좋아하거든."

하며 은아도 소리 없이 미소 지었다. 한울을 돌아본 은아의 눈동자는 너는? 하고 되묻는 듯 했고.

이윽고 등에 집중하며 손을 뻗고 있으면, 뒤에서 한울이 손을 잡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을 인지하기도 전, 춤을 추듯 뱅글 돌려진 몸은 다시 한울을 마주 보게 되었고. 놀란듯 동그래진 은아의 눈이 한울을 올려다 보며 깜빡였다. 색색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한울을 보며 은아는 문득 꿈 같다고 생각해 버렸고. 그 와중에도 유난히 선명한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응시하다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미안. 다시 출발하자."

꿈에서 깨어날 시간. 은아는 눈을 감았다 천천히 떴고. 다시 출발하기 전, 마주잡은 한울의 손을 살짝 흔들다 놓아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예전에 춤 배웠었어? 능숙해 보이네."

275 은아주 (jx6QsJAmj2)

2024-09-16 (모두 수고..) 20:38:54

은아주는 과거의 은아주가 너무 부끄러웟..!!!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 한울이한테 미안하닼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취한 한울이는 보고 싶다.... 한울이 주사는 어떻게 되려나?

그것도 수집 요소였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진짜 안 울 것 같아서 나도 고민이야.... 한울주가 전에 벅차오르거나 감동 받았을 때 울 것 같다고 했으니까, 왠지 마음이 더 깊어지고서 은아가 말 그대로 거의 죽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 깨어나야 울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아 한울이가 아니라 한울주가 교관이었어....(대체) 근데 또 그렇게 넣은 설정들이 맛있게 짜맞춰지는 게 신기해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은아도 잘 만든 캐릭터라 그런가봐!! ><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소금 먹었다 땅땅!ㅋㅋㅋㅋ 한울이 패션 근육 다지는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 자기관리 철저해..!! 하긴 근육 빠진 흐물흐물한 몸은 이미 옆에 있으니..(은아: ?) 헉 농구하는 한울이 보고 싶어....... 여자애들 꺄아아 소리 지르며 좋아할 것 같음ㅋㅋㅋㅋ

(복복복) 히히 요즘은 잘 챙겨먹는다구~~ ><(고릉고릉) 참, 넬_정야 들어봤는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은아의 속마음인데.....?ㅋㅋㅋㅋㅋ 진짜 그대로 노래로 만든 것 같아서 놀랐다... 이번에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한울주~!! ><

276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0:52:09

한울은 싫어하는 날씨가 없다는 은아의 무한 긍정 마인드에 경의를 표하다가 이내 자신에게 묻는 듯한 눈빛을 받자 ? 하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아아, 하면서 답했다.

“딱히 없는데. 비가 오면 비와서 싫고 눈오면 눈와서 싫고. 쨍하면 또 쨍해서 싫고. 차라리 흐릿흐릿한 날이 그나마 나을지도.”

한울은 은아가 질색할만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 이런 면도 서로 많이 다르다고 봐야 하는 걸까. 마치 사람을 반대로 찍어둔 것처럼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느긋한 감상에 빠져있던 은아와 다르게 한울에게는 아마 심드렁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한울이 은아한테 맞춰준다고 급한 성질을 죽이고 따라다녔을지도. 그렇다고 짜증나지는 않았다. 이상한 일이지. 한울이 누군가에게 맞춰준 것은 은아가 유일했음에도.

한울은 은아가 손을 잠시 흔들다 놓으며 장난스럽게 묻자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춤?”

되물었다가 방금의 행동을 떠올리며 말했다.

“아니. 춤이라기보단, 볼 핸들링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데?”

한울이 걸음을 옮기며 양 손으로 농구공을 잡듯 손을 가늠하면서 생각하다가 그것도 아닌 듯 이내 다른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더니 답했다.

“중학생 때 포크댄스, 비슷한가?”

일단 따로 춤을 배운 것 같진 않다. 클럽은 가본 적 있지만. 그런 춤은 손을 잡고 빙글 돌리는 느낌은 아니지 않던가. 걸음을 걷다보면 이내 다시금 사찰을 빠져나오고 완만한 경사길로 돌아왔을 것이었다.

하지만 걷다보면 은아는 뭔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었다. 은근히 점점 길이 좁아지는 것 같더라니 경사도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었다.

277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1:02:40

취한 한울이? 지금도 충분히 충동적이지만 좀 더 충동적이고 지금도 충분히 거칠지만 좀 더 거친 편이 될 것 같은데. 말도 필터링 없이 하고. 좀더 감정적이고.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흠. 언젠가 본편에서 볼 수 있을지도? 만취한 한울이. 좀 개같을지도.... 물론 어지간해서는 안 취할 것 같은데. 술게임에서 은아 대신 계속 마시다가 취해가지고 “아, 시발. 그만해. 그만. 얘 꼴은 거 안 보여? 정은아, 너 일단 나와. 자자, 우린 간다. 니들끼리 잘 놀던가 새끼들아.” 지도 꼴았으면서 은아 데리고 술집 나올 것 같네. 흠.

하지만 은아는 수집할 수 있을 만큼 잘 울 것 같은걸? ㅋㅋㅋ 아니 그렇다고 은아를 반죽이자는 말은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은근히 우리가 임기응변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남자애랑 여자애 몸은 다르니까. 오히려 그래서 은아가 말랑말랑하니까 더 신기해할지도. 한울이 농구중에 여자애들이 소리지르면 시끄럽다고 싫어할 것 같지 ㅋㅋㅋㅋ

요즘 잘 챙겨먹는다니 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은아 속마음이냐고 유튜브에 여자분이 커버한 거 없나 찾아봐야겠다

278 은아 - 한울 (S1Ilb8SPaE)

2024-09-16 (모두 수고..) 21:44:38

은아 역시 또 다른 의미로 한울에게 경의를 표했다. 처음이었다면 그게 뭔 소리냐며 질색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그런 대답을 예상했기 때문일까. 은아는

"그럼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게 생겼을 때는 어떨지 궁금하네."

하고 장난스럽게 농담하는 것에 그쳤다. 그 어떤 것에도 정을 주지 않던 네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조금 더 행복해지려나? 은아는 문득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너는 지금도 싫어하겠구나, 하고 생각해버렸다.

".....공보다는 댄스 파트너가 더 좋으니까 차라리 포크댄스라고 해줘."

이어지는 한울의 반응을 가만히 지켜보던 은아는 한숨을 내쉬듯 이야기했다. 하다하다 이제는 사람을 공 취급 하다니. 도대체 얘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일단 적어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은 맞을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까처럼 소금기가 묻었다며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허벅지를 쓸어 맛보지도 않았을 테니까. 식당에서의 일을 떠올린 은아는 민망함에 다시 얼굴이 달아오를 것 같아 급하게 생각을 떨쳐냈고. 이윽고 사찰을 빠져나와서는 다시 등산로로 돌아와 한울과 함께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완만한 길이라고 하지 않았어? 어째 점점 경사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른 후, 은아는 조금씩 숨이 차는 듯 희미하게 헉헉거리기 시작하며 물었다. 설마 속였나...! 머릿속으로는 아까 확인했던 등산 안내판을 다시 점검하며 은아는 한울을 의심스럽게 힐끔 바라보았다.

279 은아주 (S1Ilb8SPaE)

2024-09-16 (모두 수고..) 21:51:35

헉 만취한 한울이 너무 보고 싶다........... 만취한 한울이랑 안 취한 은아 조합도 재밌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자기도 취한 와중에 은아 챙겨주는 거 너무 설렌다ㅋㅋㅋㅋ큐ㅠㅠㅠ 만취한 은아 헤헤 웃으면서 "내일 봐아~" 하고 손 흔들어 주고서 한울이한테 기대듯 꼭 껴안을 듯ㅋㅋㅋㅋ 비틀비틀 걸으면서도 한울이 안 놔주고. 취한 한울이가 거칠어져도 취한 은아는 신경 안 쓰고 안아버릴 것 같음ㅋㅋㅋㅋ

.....큭 부정할 수 없어서 분하닷..!!ㅋㅋㅋㅋ 하지만 한울이가 우는 것도 너무 보고 싶은 걸?ㅋㅋㅋ 사실 원래도 나중에 괴롭힘이 심해지면 상대방 애들이 실수로 밀어서 은아가 추락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 있어서. 임기응변...그렇게 생각해도 뿌듯하네!!! ><

서로 '말랑말랑하네.' / '단단하네.' 하고 신기해할 거 생각하니 넘 귀엽다ㅋㅋㅋㅋㅋ 한울이 시끄럽다고 싫어하는 거냐구ㅋㅋㅋㅋ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는 건가...!!

ㅋㅋㅋㅋ한울주를 본받는 중이야!! >< 정야 커버 자체가 많이 없는 것 같더라. 조금 아쉽.....ㅠㅠ

280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2:04:35

한울은 은아의 말에 은아를 빤히 바라보며 “흐음......” 소리를 내었다가 이내 하아,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하는 게 생긴다라. 한울은 그게 썩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꼭 챙겨야 할 물건이 생긴 것처럼 조금은 무겁고 불편하고 성가시지만 차마 떼어놓을 수는 없는 그런 느낌.

“참나, 성실하게 대답해줬더니.”

한울은 은아의 반응에 투덜거리듯 말했다. 한울은 은아의 생각을 읽을 순 있지만 만약 알았다면 퍽 억울해 했을 것이었지만. 그건 무의식적인 사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야 수학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에도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경사가 생기는 법이니까.”

라고 말하며 한울은 원뿔의 가장자리를 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것이라며 손짓을 더해 알려주다가 이내 은아가 희미하게 헉헉거리고 있음을 알아챘다.

“...이정도면 완만한 편이거든? 이 산 동네 뒷산이라 되게 낮은 편이라고.”

한울은 아직까지 숨이 차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이다. “너 이래서 이 험한 세상은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냐?” 하면서 비웃기까지 한다.

281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2:10:19

만취한 한울이랑 안취한 은아 조합 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랑 계약 끝나고 방황하면서 술마시고 은아랑 맞딱뜨리는 장면 생각나는데 ㅋㅋㅋ 은아 비맞은 고양이 주워가듯 술취한 개새끼도 주워가주나요...? ㅋㅋㅋㅋㅋ 만취한 은아 해맑고 귀여워어어어 둘이 같이 비틀비틀 걸어가줘라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귀찮아진 한울이가 은아 들쳐매거나 업고 가는 것도 생각나고

아니....... 은아주 그런 위험한 생각을........ 나보다 은아주가 더 자캐코패스인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이미 그런 생각하고 있지 않나 싶고 ㅋㅋㅋ 은아 전에 버스에서 끌어안겼을 때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기억난다. 한울이는 은근 자신한테 열광하는 여자애들 싫어하니까()

나를 본받는다니...... 더 열심히 잘 챙겨먹어야겠다.......

282 은아 - 한울 (KGteGn71es)

2024-09-16 (모두 수고..) 22:38:09

"그래서 나도 성실하게 부탁했잖아."

은아도 어이없다는 듯 지지 않고 답했다. 그래도 역시 공 취급보다는 사람 취급이 더 좋잖아. 은아는 한울에게 잡혔었던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고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럼 차라리 경사가 생기는 게 더 나은 거겠네."

그만큼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일테니까. 한울의 손짓과 설명을 듣고 난 후 은아는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그래, 차라리 힘들어도 빨리 끝내는 것이 더 나을지도.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비웃음에 은아는 다시 또 오기가 생겨버렸고.

"비웃지 마. 나 아직 지친 거 아니거든?"

울컥한 표정으로 새침하게 대꾸했다. 숨이 찬 자신과는 다르게 멀쩡해보이는 모습이 얄밉기까지 했다. 물론 둘의 체력 차이를 고려해본다면 마냥 억울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끝까지 혼자 해내리라. 은아는 홀로 다짐하며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숨소리마저 애써 한울에게 들리지 않게 조절하려고 하면서.

283 은아주 (KGteGn71es)

2024-09-16 (모두 수고..) 22:42:21

술취한 개새끼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가짜 전남친이 술취한 개새끼가 되어 재회한 건에 대하여....(?) 은아라면 잔소리하며 주워갈 것 같은데ㅋㅋㅋㅋ 한울이가 만취한 거 한 번도 본 적 없었을테니 뭔 일이 있는 건가 걱정도 될 테고. 한울이가 들쳐매거나 업으면 만취한 은아는 어쨌든 한울이에게 붙어있는 거니까 신나할 것 같음ㅋㅋㅋㅋ "달릴 거야? 달릴 거야? 이랴아~!" 하고 웃으면서 만세하고ㅋㅋㅋㅋ

쳇... 은아주의 자캐코패스력을 들킨 건가..!(대체) ㅋㅋㅋㅋ아 한울이도 그렇게 생각 중이야? 은아는 전에 버스에서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 >< ㅋㅋㅋㅋ이렇게 은아의 천연이 한울이를 공략한 것이었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결론이 그렇게 나는 거야? 아 한울주 귀여워ㅋㅋㅋㅋㅋㅋ 본받지 말라는 게 아니라 더 열심히 잘 챙겨 먹는대....(쓰담쓰담)

284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2:55:59

“그래그래. 포크댄스인 걸로 해.”

한울은 이상한 걸로 오기를 부리는 은아에게 또 져주었다. 볼 핸들링이라고 하더라도 꼭 공 취급을 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한울의 생각과 은아의 생각은 항상 달랐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려나.

“뭐, 그렇지.”

한울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은아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앞으로의 경사를 생각하면 말이다.

울컥한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큭큭 웃을 뿐이었고 점점 길이 좁아지자 은아를 앞세우고 한울은 뒤를 따라갔다. 물론 코스는 샛길이 따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은아는 그냥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되었다.

한 중턱 쯤 올랐을까. 은아는 점점 지쳐갔고 한울도 숨이 빨라지긴 했다. 은아가 지쳐 걸음을 멈추면 한울은 손을 내밀며 말했을 것이었다.

“가방 줘. 물 마시게. 너는 물? 아니면 음료?”

한울의 짐가방은 오토바이에 실려있었으니 초코바나 물이 든 가방은 은아가 매고 있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순순히 가방을 줬으면 한울은 가방에서 물을 꺼내서 고개를 젖히고 입대지 않고 물을 마셨을 것이었다. 은아가 물을 달라고 했으면 그대로 물을 주고 음료를 달라고 했다면 음료를 줬을 것이고.

285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3:00:30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은아 주워가는구나 ㅋㅋㅋㅋㅋㅋ 한결같네 ㅋㅋㅋ 만취한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 한울이 그럼 진짜 달릴지도 몰라 ㅋㅋㅋㅋ 취한 두 사람 길거리에서 흑역사 만들 것 같은데

은아의 천연이 한울이를 집중 공략하고 있지 ㅋㅋㅋㅋ (고릉고릉) 이만 나는 잘준비도 하고 내일 새벽부터 계속 움직여야 해서 못 들어올 것 같네 흑흑 진짜 3일간 엄청 돌렸다 진도 엄청 뺐어~~ 뿌듯해. 아마 연휴 끝날때까지 못올수도 있고?

은아주도 잘 자고 연휴동안 푹 쉬고~ 어디 다녀온다면 차조심하구~ 잘자~

286 은아 - 한울 (Efz5uC82mc)

2024-09-16 (모두 수고..) 23:32:23

위로 올라갈수록 경사는 확실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숨이 거칠어지고 다리가 후들거려도 은아는 멈추지 못했다. 뒤에는 한울이 따라오고 있었으니까. 차라리 자신이 뒤였다면 한울을 먼저 보내서라도 천천히 올라갔을텐데.

그렇게 중턱 쯤 올랐을 무렵, 은아는 결국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원래도 기관지가 약해 호흡을 어려워하던 때가 종종 있었는데 급작스러운 운동에 가까운 등산은 그런 은아가 더욱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었고.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은아의 온몸마저 말하고 있었다. 결국 무릎을 짚고 헥헥거리고 있자 이윽고 한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무울...."

가방을 한울에게 건네며 은아는 간신히 대답했다. 목소리가 갈라져 은아는 결국 헛기침을 몇 번 하기도 했다. 먼저 물을 마신 한울이 물을 건네주면 은아도 그것을 받아 고개를 젖혀 입을 대지 않고 물을 마셨다. 물을 마시니 좀 살 것 같았다. 은아는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었다.

"....아직도 더 가야되는 거지?"

머릿속으로는 남은 등산 코스를 가늠하며 은아는 위를 올려다 보았다. 막막한 기분이 들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그 때 문득 은아에게 불길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고.

".....설마 등산 후 또 이런 일정이 있는 건 아니지?"

은아는 다시 한울을 바라보며 불안한 듯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내일 분명 몸살이 날 게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287 은아주 (Efz5uC82mc)

2024-09-16 (모두 수고..) 23:37:18

애가 이렇게 취했는데 냅둘 수도 없고 걱정도 되니 꿀물이라도 타줘야겠다고 데려가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은아는 고양이든 강아지든 차별 안 한다!! ><(?) 한울이 진짜 달리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길거리 흑역사라도 둘이 같이 만든 거면 덜 쪽팔릴 거야!!(대체)

맞아 3일 간 엄청 열심히 돌리며 진도 엄청 빼서 나도 뿌듯해ㅋㅋㅋㅋ 덕분에 즐거웠어! 고마워!! >< 한울주도 남은 연휴 동안 잘 쉬고 차 조심하고 건강도 조심하자~~(보듬) 오늘 밤은 편안하게 바로 잠들 수 있기를 바라~!! 잘 자구 좋은 꿈 꿔!! ><

288 한울 - 은아 (LfLIGe92F.)

2024-09-17 (FIRE!) 00:06:14

“그래도 근성있는데?”

한울은 그렇게 말하면서 은아에게 물을 건네고 은아가 물을 마실 동안 숨을 고르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여름 한낮에 등산이니 아무리 그늘이 잔뜩 져 있더라도 더워 땀이 송글송글 났다. 그래도 도시의 답답한 공기가 아니었기에 숨은 훨씬 편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돼.”

등산을 하다보면 수십번은 듣게 되는 그 말.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말이다. 물론 반절이나 남았지만. 한울은 은아에게 물을 받아 한 번 더 마시고 난 뒤 입가를 손등으로 닦았다.

“너 나를 뭘로 보는 건데?”

한울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너를 모를까. 이 일정 끝나면 체력 방전되서 아무 것도 못할 걸 아는데.”

한울은 물을 다시 넣고 은아의 가방을 자신이 맸다. “가방은 내가 맨다? 이대로만 가면 3시간 안에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칭찬이라는 당근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답레 한 번 더! 진짜 자러 간다~! 잘자~~!

289 은아 - 한울 (z6U/flRsjw)

2024-09-17 (FIRE!) 09:36:59

"내가... 무엇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은아는 헉헉거리면서도 할 말은 했다. 계속 이어진 수많은 괴롭힘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 근성과 오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한참 더 가야된다는 뜻이구나."

안타깝게도, 은아는 수십 번이나 반복해 들을 그런 말에 속아넘어갈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애써 한숨을 꾹 눌러참은 은아는 한울에게 다시 물을 건네고는 묶었던 머리를 풀었다 다시 묶어올렸다. 이번에는 포니테일 스타일로. 땀은 났지만 그나마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은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악마 수련회 교관 님."

입을 삐죽이자 괜히 틱틱거리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바다에서 놀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오히려 좋았다가 힘들어지니까 힘든 것이 더욱 크게 느껴졌고.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다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다행이네. 만약 이 이후에도 또 다른 일정이 있었다면 너한테 업어달라고 하려고 했어."

반은 장난, 반은 진심으로 새침하게 대꾸했다. 그래도 막상 한울이 가방을 대신 매주고 칭찬까지 해주자 은아도 더는 틱틱댈 수 없었고. 어쩐지 조련당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해볼게. 가방 들어줘서 고마워."

잠시 다리를 주무르고 주먹으로 몇 번 두드린 후 은아는 심호흡을 했다. 호흡이 전보다 안정되었다. 이윽고 은아는 다시 위로,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 나도 움직이는 길에 답레! 한울주 잘 잤길 바라구~~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

290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00:41:03

후아.... 내일 아침에 집에 올 거 오늘 밤에 돌아왔다...! 일단 자고 내일 봐아~ 즐거운 추석 보냈길!

291 은아주 (uR.aiFCZWc)

2024-09-18 (水) 09:44:56

어제 늦게 돌아왔구나..!! 피곤했겠다....(보듬) 고마워! 한울주도 이제 푹 쉬고 즐거운 추석 보냈길 바라~!!~!! ><

292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12:57:24

한울은 헉헉거리면서도 근성 넘치는 말을 하는 은아의 모습에 흐음, 소리를 냈다. 은아는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말에 당연하게도 속지 않았고. 머리를 위로 올려 묶었다. 확실히 방금보다는 시원해 보이는 모습이다.

한울은 은아가 째려보며 악마 수련회 교관이라고 하자 눈을 깜빡이다가 웃더니 이내 웃음기를 지우고 몸을 똑바로 세웠다. 한 손은 뒷짐지고 한 손으로는 모자를 쓰는 척을 하며 목소리를 저음으로 낮추고 교관 흉내를 낸다.

“정은아 학생. 똑바로 안 합니까. 지금 이게 장난처럼 보입니까.”

물론 장난이니까 정색했던 얼굴은 금세 원래의 장난기어린 모습으로 돌아왔겠지만.

한울은 은아가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을 기다렸다가 은아가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가자 그 뒤를 따라 올랐다. 은아의 머리카락이 은아의 걸음걸음마다 꼬리처럼 흔들리며 살랑거리자 조금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이 일긴 했지만.

완만한 산행이었으나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은아에게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공간이 나오면서 정상에 도착했다. 나무 그늘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던 햇볕이 다시금 얼굴을 내밀고 평평하고 단단한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지막한 산 정상의 끝에는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었는데 그 너머로 작은 도시의 풍경과 그 뒤로 보이는 넓은 서해 바다가 펼쳐졌을 것이었다. 울타리 앞에 섰다면 시원한 바람이 은아의 땀방울을 말리듯 불어 머리카락을 날렸을 것이고.

293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12:59:29

>>287
ㅋㅋㅋㅋㅋㅋㅋ 만취한 한울이 데려가는 은아 귀엽다. 뭔가 취한 한울이 힘들게 지고갈것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취한 상태에다가 은아가 달리라고 한다면 달릴 수밖에 없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조심히 잘 다녀왓어~! 엄청 피곤했는지 완전 오전 날려버리긴 했지만 ㅋㅋㅋ 은아주도 어제 하루 잘 보냈어? 오늘 하루도 일정 있으면 잘 다녀오길 바라고~

294 은아 - 한울 (uLV85uActk)

2024-09-18 (水) 15:09:03

은아는 한울이 정말로 교관 흉내를 내자 어어없다는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은아도 질 수 없다는 듯 몸을 똑바로 세웠고. 한 손을 눈썹 끝에 대어 경례 자세를 취하며,

"시정하겠습니다."

하고 진지한 얼굴로 빠릿빠릿하게 대답했다. 군대 캠프를 온 것마냥, 학생이라기에는 군복을 입어야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어쩐지 그런 자신들의 모습이 우습게 느껴져 은아도 이내 자세가 느슨해지며 키득키득 웃어버렸지만.

이윽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은아는 전보다는 조금 더 힘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휴식을 취했기 때문일까. 물론 경사가 조금씩 높아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자 몇 번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은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호흡이 다시 가빠져오며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뒤에 한울이 따라오고 있으니 은아는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자 공간이 탁 트였다. 정상이었다.

"으에....."

은아는 헉헉거리면서 비틀비틀 나무 울타리로 향했다. 쓰러지듯 나무 울타리를 붙잡자 저 멀리 펼쳐진 작은 도시와 바다가 보였고. 은아는 순간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돌기 시작했다. 내가 해냈어..!

"으아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은아는 탄성 혹은 울음 비스무리한 소리를 내었다. 불끈 쥔 주먹마저 파르르 떨렸다.

295 은아주 (uLV85uActk)

2024-09-18 (水) 15:15:37

우선은 한울이 어깨동무하듯 옆에서 부축하고서 끙끙거리며 가지 않을까?ㅋㅋㅋ 그러다 한울이가 안 걸으면 등에 업듯이 지고서 끌고 갈 듯() 근데 한울이 키가 커서 발이 질질 끌리고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말 너무 잘 들어주는 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

다행이다~~!!! 원래 먼 길 갔다 오면 피곤하니까 쉬어줘야지!! >< 나는 어제 손님맞이도 하고 바쁘게 보냈어~~ 오늘도 일정이 있기는 한데 어제보다는 여유로울 것 같아~!!

296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15:57:03

한울은 은아가 빠릿빠릿하게 대답하며 경례를 하자 결국 웃고 말았다. 이런 만담이 웃기다니 지금이 순간이 꽤 유쾌하게 느껴졌다.

이내 출발한 은아는 열심히 산을 올라갔지만 몇 번 발을 헛딛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한울은 뒤에서 은아를 잡아주며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었다. 경사가 너무 가파른 곳에서는 먼저 앞서나가 손을 잡아 끌어주기도 했고.

그렇게 정상에 오르자 은아는 비틀비틀 나무 울타리로 향하더니 전방에 함성을 내질렀다. 한울은 은아의 옆에 서서 한껏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머리카락이 자연히 흩날리고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뒤따랐다.

“......심장이 뛰면.”

한울이 턱 끝에 고인 땀을 손등으로 닦으며 이어 말했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고통을 꾹 참고 산을 오르면 심장의 고동소리가 들려온다. 정상에 다다라 느껴지는 고양감과 몸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핸 심장소리가 현재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한울은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봤다가 이내 은아를 바라보며 웃는다.

땀에 엉망이 된 머리카락도 그늘 없이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을 가리지 못한다.

297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15:57:58

ㅋ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귀엽다 ㅋㅋㅋㅋ 발 질질 끌리는 한울이 ㅋㅋㅋㅋ 은아주도 어제 바쁘게 보냈구나~! 고생 많았어~ 오늘 일정도 힘내기야~~!

298 은아 - 한울 (Vq897vQAF2)

2024-09-18 (水) 17:23:45

은아는 뒤에서, 앞에서 잡아주는 한울을 따라 꿋꿋하게 위로 올라갔다. 다른 사람을 챙겨주며 올라가면 배로 힘들텐데도 한울이 그렇게 도와주는 이상 은아가 포기할 수는 없었다. 덕분에 다리에 힘이 다 빠지고 호흡이 힘들어도 은아는 결국 정상에 다다랐고. 나무 울타리를 붙잡고 소리를 지르고 있자 한울이 옆에 서는 것이 느껴졌다.

이어서 들려오는 말에 은아는 고개를 돌려 티 없이 맑게 웃고 있는 한울을 마주보았다. 은아는 어쩐지 그런 한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새파란 하늘보다도, 넓게 펼쳐진 바다보다도 은아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한울의 그 미소였다. 한울이 이렇게 시원하게 웃어준 적이 있었던가? 은아는 문득 한울이 청명한 여름 같다고 생각해버렸고. 같이 벚꽃을 보았을 때처럼 지금 이 순간도 잊지 못할 계절이 될 것임을 짐작했다. 결국에는 잊어야만 하는 기억임에도.

"....너는 그래서 산에 오르는 거야?"

은아는 말 없이 가슴에 손을 올렸다가 한울에게 물었다. 거칠어졌던 호흡을 따라 손바닥에서부터 쿵쿵 울리는 심장 소리가 전해졌다. 살아있다는 감각. 은아는 한울이 너무 익숙해보이는 모습을 보며 한울이 종종 이 곳에 왔었겠거니 짐작하고 있던 상태였다. 한울이 공유해주는 삶의 일부를 은아도 같이 체험해보는 것처럼. 그러자 은아는 어쩐지 한울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시원한 바람이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계속 훑고 지나갔다. 은아는 천천히 한울에게로 한 손을 뻗었다. 엉망이 된 한울의 머리카락을 대신 쓸어넘겨주며 정리해주고 싶었다. 키 차이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머리 정리해줘도 괜찮아?" 하고 물은 은아는 만약 한울이 거절했다면 다시 손을 거두었을 것이었다.

299 은아주 (Vq897vQAF2)

2024-09-18 (水) 17:26:45

둘이 멀리서 보면 진짜 바보같고 귀여울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집 안에 들이고 나면 무겁다고 옆에 같이 쓰러져 헉헉 거릴 듯ㅋㅋㅋㅋ 고마워~~~!!! >< 이제 일정 대충 끝난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쉬면서 뒹굴거려야지(데굴데굴)

300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17:45:18

“산에 오르는 것 외에도 이것저것. 심장이 뛰는 일이라면 뭐든.”

농구, 축구 등을 비롯한 운동은 물론이고 오토바이, 음주, 싸움, 범죄 등 불량한 것들까지. 죽어있는 듯한 이 감각을 떨치기 위해 살아있음을 강력히 체험하다보면 오히려 죽음이 더 선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산 꼭대기에서 목숨을 내던지는 사람들처럼. 그 감각이 한울을 위험에 내던지게끔 한다. 마치 중독에 빠진듯.

“됐어. 손 더러워지게.”

한울은 제 머리카락이 잔뜩 흐트러졌음을 인지한 듯 땀에 젖은 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 넘기며 손을 뻗은 은아에게서 시선을 떼어내며 수평선을 바라본다. 그리곤 은아를 지나쳐 한쪽에 마련된 나무 그늘이 진 의자에 털썩 앉는다.

가방에서 이온음료를 꺼내 마시고 초코바를 꺼내 먹으려고 했을 것이고. 은아가 다가왔다면 은아에게도 음료나 물을 권했을 것이었다. 초코바도.

301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17:50:24

진짜 둘이 바보야 ㅋㅋㅋㅋㅋ 둘이 현관 앞에서 더 못가고 누워있는 거 떠오른다 ㅋㅋㅋㅋㅋㅋㅋ 바보들 ㅋㅋㅋㅋㅋ 푹 쉬어 은아주~~!!

아, 이번 일상들 진짜 맥거핀_supergreen 이거임..... 진짜 여름 청량함에다가 둘다 서로를 좋아하면서 모르는 척 하거나 눈치채지 못한다는게 "한 적 없는 사랑 노래를 부른다는 게 참 웃기네" 이 부분 생각나고 노래에서 널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없는게 딱 지금 일상임........

302 은아 - 한울 (ZKJFXrStk6)

2024-09-18 (水) 19:15:47

".......등산은 좋다고 생각해. 건강하잖아."

은아는 다시 멀거니 수평선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심장이 뛰는 일이라면 뭐든, 이라는 대답에서 한울이 건강한 일뿐만 아니라 불건강한 일까지 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이상할 것이 없는 평범한 단 한 마디인데도 은아는 어쩐지 한울이 위태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뭐 어때. 나도 똑같은데."

이어진 말에 은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대답했다. 물론 한울이 됐다고 하니 억지로 정리해주지는 않았지만. 은아도 땀에 젖은 머리를 손으로 단정히 정리했다.

이윽고 한울이 나무 그늘이 진 의자로 걸어가 앉으면 은아도 뒤따라 한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권유받은 물과 반으로 나뉜 초코바를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달달한 것이 들어가니 몸에 힘이 일부 돌아오는 것만 같았고.

"네 말대로 정말 살아있는 것 같아. 나 지금 심장 엄청 뛰고 있다?"

은아는 "느껴볼래?" 하고 장난스럽게 물으며 한울을 돌아보았다. 산을 오르느라 열기가 살짝 오른 볼에 홍조가 어렸다.

303 은아주 (ZKJFXrStk6)

2024-09-18 (水) 19:18:06

ㅋㅋㅋㅋㅋㅋ바보들 귀여워ㅋㅋㅋㅋㅋ 은아 헥헥거리며 옆에 만취해 누워있는 한울이 힐끔 보고는 왠지 얄미워져서 한울이 볼이나 코 살짝 꼬집을지도(대체) 고마워~~!! 한울주도 푹 쉬자!! ><

맥거핀_supergreen 들어봤는데 진짜 대박이다...... 한울주 표현이 딱이야ㅠㅠㅠㅠㅠ "내 시선의 끝에 누가 있는지 좀 봐봐" 여기 부분도 둘이 엇갈려 서로를 쳐다보는 게 떠오르고.... "있잖아 네 이름은 여름이야" 부분의 가사는 은아가 한울이한테 하는 말 같음..... 여름 청량함 짱이야.... 둘이 여름도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어ㅋㅋㅋㅋ

304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19:39:56

“그럼 너도 자주 해. 맨날 공부만 하다간 쓰러진다?”

한울이 큭큭 웃으며 말했다. 지금 꽤 기분이 좋은지 여전히 맑은 얼굴이다. 땅에서 멀어진만큼 자신을 옭아매는 그 무언가로부터도 멀어진 양.

의자에 앉아 반 갈라진 초코바를 금세 먹은 한울은 자리에 앉아서 쉬자 더욱 훅 끼쳐오는 몸속 열기에 손으로 목깃을 팔락였다. 산 정상이라 바람은 계속 불고 있었기에 한결 나았지만. 그러다 은아가 말을 걸자 물음표를 띄우며 은아를 바라봤다.

그러다 은아의 말에 픽 웃더니 커다란 손을 천천히 뻗었다. 머리를 높게 올려 묶어 드러난 은아의 뒷목을 네 손가락이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는 은아의 목정맥을 짚었다.

“그러네. 엄청 뛰네.”

한울은 은아가 밀어내지 않았다면 엄지손가락 아래 빠르게 팔딱거리는 박동을 잠시 느꼈다가 이내 손을 떼어냈을 것이었다. “좀 가라앉으면 내려가자. 고생했어. 내려가는 건 좀 더 수월할 걸.”라고 말한 뒤 기지개를 쭉 켰다. 의자에 앉아있지만 저 멀리 나무 울타리 너머 수평선이 어른어른 보인다.

305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19:42: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대박이지. 진짜 이번 일상하고 잘 어울림... 완전 청량하고..... 청량 최고..... 서로 엇갈린채 쳐다보는거 맛도리다...... 흑흑 은아 한울이 보면서 여름을 떠올리는 거 일상에도 드러나는데 너무 맛도리다...... 진짜 청춘은 여름이지. 여름이어따.......

306 은아 - 한울 (ZKJFXrStk6)

2024-09-18 (水) 20:22:35

"나 혼자 등산하면 중반까지도 못 오를 걸?"

나 그렇게 쉽게 쓰러지지는 않거든? 하고 말하기엔 은아의 양심이 콕콕 찔렸고. 은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농담과 진담을 섞어 대답했다. 은아의 대답은 이미 혼자가 될 것임을 가정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울의 맑은 얼굴이 보기 좋다고 생각하며 은아도 따라서 웃어버렸고.

의자에 앉아 초코바를 먹다 이어진 자신의 제안에 한울이 손을 천천히 뻗어왔다. 처음에는 한울의 손이 다가오면 반사적으로 경계하듯 움찔거렸는데. 이제는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인 목을 내어주면서도 은아는 얌전했고. 한울의 커다란 손이 은아의 가는 목을 덮자 은아는 배시시 웃으며 답했다.

"응. 엄청 뛰고 있어."

어쩐지 한울의 손가락이 피부에 닿자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는 것만 같았다. 쿵쿵 울리는 감각이 이상하게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 같이 살아있나봐. 생생히 살아있는 생명들이었다.

"이따 내려갈 때 잠깐만 손 잡아줄 수 있어?"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듣고 긍정하던 은아는 다리를 주무르며 부탁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했으니까. 정상에 가까워 경사가 가파른 지점만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 초코바를 마저 다 먹고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호흡이 일정해지면 은아는 이제 출발하자며 다시 한울을 돌아봤을 것이었다.

307 은아주 (ZKJFXrStk6)

2024-09-18 (水) 20:25:14

은아는 왠지 이런 하찮은 쫌쫌따리 복수할 것 같지ㅋㅋㅋㅋㅋ 둘이 따로 있으면 똑똑한 애들인데 같이 있으면 바보가 되는 게 넘 귀여움ㅋㅋㅋㅋㅋㅋ 나중의 일상이 기대된다구~~!! ><

응응 진짜 대박이야...... 청량 최고222...... 둘이 서로 엇갈려 쳐다봐가지고 상대방은 그 시선을 모를 것 같은 것도 맛도리지....ㅠㅠㅠㅠ 진짜 여름 청춘이어따....... 왠지 은아는 쨍한 여름~가을 색감 보면 한울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 것 같아. 새빨간 단풍나무들 가운데 서 있는 한울이 보고 싶다.......반대로 은아는 연한 겨울~봄 색이 어울릴 것 같고.

308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20:50:08

“그럼 혼자서도 오를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지.”

한울이 어깨를 으쓱였다. 솜주먹인 건 상관 없지만 체력이 저질이면 이런저런 문제가 많지 않겠는가. 일단 건강적인 문제로 말이다.

목이 잡히고도 배시시 웃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옅은 웃음을 뱉었다. 그만큼 자신이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건지. 손에 닿는 은아의 피부는 평소와 달리 살짝 끈적했다. 평소보다 더 뜨겁기도 했고. 쿵쿵쿵, 빠르게 뛰는 박동을 느끼다 손을 떼어냈다.

“필요하다면.”

한울이 어렵지 않게 대답했다. 이젠 은아와 손 잡는 것도 익숙했다. 아니, 전반적인 스킨십 자체가 익숙했다. 그러니 오늘 점심에 그런 실수까지 하게 되지 않았던가. 이게 다 은아가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놨기 때문이라고 한울은 생각했다. 손 잡아오고 끌어안아오고 말이다. 게다가 밤 중에 누워 몸을 밀착해오는 것도 서슴치 않았으니까. 그것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한울은 땀을 말리는 바람을 느끼며 은아를 힐긋 바라봤다가 이내 의자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이것도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끝인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울은 은아가 가자고 하자 은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은 달랐다. 확실히 한울의 말처럼 훨씬 수월했을 것이었고, 그럼에도 다치는 것은 내리막이 많았기에 한울은 주의를 주며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한참 내려가면 중턱에 약수터가 있었을 것이었다. 깨끗한 파이프를 따라 내려오는 물은 자그마한 거북이 석상이 붙어있는 돌웅덩이에 물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돌웅덩이에서는 깨끗한 물이 고이며 끝의 작은 물길에 밀려 계속 흘러 아래로 떨어져내렸다. 옆에는 걸이에 플라스틱 두레박들이 매달려있었고 손잡이가 달린 빨강 파랑의 작은 바가지들도 몇 개 걸려 있었다.

309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20:51:48

은아의 쫌쫌따리 복수 넘 귀엽다구 ㅋㅋㅋㅋㅋㅋ 둘이 붙어서 바보되는 거 넘 귀엽고 둘이 다른 사람들과 있는 거랑 다르게 서로한테 풀려 있는 것도 넘 귀엽고.

크..... 은아 보는 눈이 있네. 한울이 진짜 여름하고 가을이 잘 어울리지. 은아는 겨울에서 봄 색 잘 어울리는 거 막 상상된다. 눈 사이에 잔뜩 싸맨 포근한 느낌의 은아 상상하니 쓰러질 것 같아....

310 은아 - 한울 (5kQhyX1j3U)

2024-09-18 (水) 21:25:07

".....아직도 교관님이야."

은아는 샐쭉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다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한울이 자신을 나름 봐주고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채 은아는 군인들을 엄격하게 훈련시키는 교관이 된 한울이를 상상했고.

이제는 한울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일까. 은아의 무의식적인 반응은 더이상 한울을 경계하지 않았다. 피부에 닿기는 커녕 근처에만 있어도 경계하게 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한울이 은아와의 스킨십에 익숙해진 만큼 은아 역시 한울과의 스킨십에 익숙해졌고. 자신이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놓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은아는 그런 스킨십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알지 못해서 이렇게 더 거리낌이 없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고마워."

그래서 이어진 대답에도 미소를 지으며 맑게 답했다. 한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이내 짧은 휴식이 끝나고 다시 출발할 즈음이 되자 은아는 내밀어진 한울의 손을 익숙하게 잡았다. 다행히 한울이 말했던 대로 내려오는 길은 훨씬 수월하고 편안했다. 그러나 긴장이 풀리면 오히려 더 다치는 법. 은아는 한울의 주의에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조심 산을 내려갔다.

그렇게 한창 내려가던 중, 약수터를 발견한 은아는 잡고 있던 한울의 손을 몇 번 힘주어 꾹꾹 잡아 신호를 보냈다. 한울이 돌아봤다면 다른 손으로 약수터를 가리키며 "들렀다 갈까?" 하고 제안했을 것이었고.

311 은아주 (5kQhyX1j3U)

2024-09-18 (水) 21:27:20

한울이가 한 손으로도 제압 가능할 복수일 듯ㅋㅋㅋㅋㅋ 맞아 둘이 서로에게 풀려있는 거 넘 귀여움.....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모습을 서로에게만 보여주는 거지 ><

한울이 진짜 시원시원하고 선명한 게 너무 잘 어울려.... 사실 수영하는 한울이도 넘 보고 싶었는데 은아가 바지 벗는 거 안 돼!!!(...)해 가지고...ㅋㅋㅋㅋㅋ큐ㅠㅠ 잔뜩 싸맨 포근한 느낌의 은아... 왠지 한울이가 춥게 입고 있으면 똑같이 잔뜩 싸매서 포근하게 만들어 버릴 것 같아ㅋㅋㅋㅋ 장갑은 여분이 없어서 한 손만 나눠 끼고 장갑 안 낀 손으로는 한울이 손 잡아서 주머니에 넣어줬으면 좋겠다...

312 한울 - 은아 (WRN4r5uVeU)

2024-09-18 (水) 22:06:39

한울은 툴툴거리는 은아의 말에 그냥 입꼬리만 올릴 뿐이었다. 그렇게 산을 내려가다보니 약수터가 나왔다. 사람 없는 약수터에는 매달려 있는 두레박들과 식용 가능하다는 허가증 같은 것들이 붙어져 있었을 것이었고.

한울은 은아의 신호에 은아를 돌아봤고 은아가 약수터를 가자는 것에 동의하며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울은 은아의 손을 놓고 익숙하게 플라스틱 두레박을 꺼냈다. 파이프에서 바로 떨어지는 깨끗한 물에 두레박을 한 번 헹궈 주변 젖은 땅에 버린 뒤 다시금 물을 받아 은아에게 건넸을 것이었다. 한 두번이 아닌 듯 익숙하게 말이다.

은아가 받았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새 두레박에 물을 받아 자신도 마셨을 것이었고. 한울에게 물 맛은 그저 똑같은 물 맛이었기 때문에 그저 분위기 같은 것이었지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약수물 특유의 시원하고 단맛을 느낄지도 모른다.

한울은 한 입 맛 본 것으로 끝인지 두레박의 물기를 털어내고 다시 걸이에 걸어놓았다. 한울은 그런 뒤 파란 바가지를 집어 들더니 은아에게 거리를 두고 서서 돌웅덩이에 고여있는 깨끗한 물을 퍼 손과 팔을 씼었다. 바닥에 떨어지는 물들이 시원한 소리를 냈다.

한울은 이참에 바가지로 물을 한 번 더 퍼서 몸을 숙이고는 머리에 들이 붓기까지 했다. 대충 머리의 물기를 짜고 강아지처럼 머리의 물기를 털어낸 뒤 손으로 쓸어 머리를 뒤로 넘겼을 것이었고. 고개를 들고 걸음을 옮겨 다시 바가지를 걸어두는 한울의 모습은 퍽 익숙했다. 일련의 과정이 너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을까. 눈 깜짝할 새에 이루어져 은아가 한울을 보고 있지 않았다면 순식간에 지나갔을 모습이었다.

한울이 목깃으로 젖은 얼굴을 닦는 모습을 본다면 머리를 넘긴 탓에 훤히 드러난 이마와 짙은 눈썹, 날카로운 눈매와 붉은 눈동자가 평소보다 더 잘 보였을터다. 얼굴이 아니라면 목깃을 들어올리느라 딸려 올라 티셔츠 밑으로 레이어드한 흰 티 밑단과 슬쩍 드러난 복근이 보였을지도.

313 한울주 (WRN4r5uVeU)

2024-09-18 (水) 22:11:29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손 제압 가능하지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성격도 시원시원한 편이라 더 그런가. 아니면 색감 때문일지도? ㅋㅋㅋㅋ 바지벗는 건 안됀다는 은앜ㅋㅋ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ㅋㅋ 언젠가 한울이 수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간...? 한울이 은아가 둘둘 싸매놓으면 짜증스러운 얼굴 하면서 목도리 느슨하게 내리면서 “덥다고....”하는 거 떠올라 ㅋㅋㅋㅋ 한울이 키 때문에 은아 주머니에 손 들어가면 불편해서 자기 주머니로 은아 손 넣어버릴 것 같지. 은아 주머니에 은아가 준 장갑 넣어버리고 ㅋㅋㅋ

314 은아 - 한울 (2mFbqsGnpk)

2024-09-18 (水) 23:21:00

약수터에 도착하자 은아도 자연스럽게 한울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은아는 한울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역시 이곳에 자주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익숙해 보이는 모습. 은아는 한울이 건네주는 두레박을 받아 들고서 "고마워." 하고 전했고. 한울이 똑같이 두레박에 물을 담아 마시는 것을 기다리고 나서야 따라서 물을 천천히 마셔보았다. 감각이 예민한 은아는 약수물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시원하고 은근한 단 맛은 은아의 표정을 환하게 만들어주었다. 맛있어!

그렇게 약수물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자 한울이 움직이는 것이 시야 끝에 잡혔다. 은아는 의아한 얼굴로 거리를 두고 서는 한울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이어서 한울이 바가지를 이용해 깨끗한 물로 손이며 팔을 씻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라리 거기까지였으면 나았을지도 몰랐다. 평범하게 땀을 씻어냈구나, 하는 생각 정도에 그쳤을테니까. 그러나 한울은 이어서 아예 몸을 숙여 머리에 물을 끼얹기까지 했고. 젖은 머리의 물기를 짜고 뒤로 넘긴 한울은 목깃으로 젖은 얼굴을 닦기 시작했다. 시선 끝에 한울이 닿아있던 차라 은아는 자연스럽게 그 모든 과정들을 다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은아는 새삼스럽게 한울이 잘생긴 미남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껴버렸다. 그동안 선을 긋던 차가운 모습이나 장난기 많은 짓궂은 모습에 가려져 은아가 미처 잘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어쩌면 은아가 지금까지 한울을 이렇게 자세히 관찰하듯 관심 있게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한울의 키를 따라 위로 올라갔던 은아의 시선이 훤히 드러난 한울의 이마, 눈썹, 눈동자, 콧대, 입술, 목으로 자연스럽게 떨어졌다가 슬쩍 드러난 복근에까지 닿았다.

....아.

소리 없이 멈칫했다. 은아의 눈동자가 살짝 커지고서 흔들리더니 얼굴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에 버스에서 한울에게 안겼을 때 느껴졌던 단단한 몸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봐버렸다. 처음이었다. 남자의 몸을 보게 된 것은. 일부분이기는 했지만 은아는 한울이 남자구나, 를 조금은 인지해버렸고. 그것이 은아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심장이 다시 쿵쿵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산에 오를 때보다도 훨씬 더 빠르고, 시끄럽게.

보면 안 돼! 은아의 이성이 다급하게 소리치고, 은아는 고개를 돌리며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전에 한울의 과거의 일부도 듣고, 한울이 제 몸을 몸뚱이라 표현하며 혐오하던 것도 다 알았기 때문이었다. 은아는 한울이 제 외모나 몸에 대해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기색이었던 것을 기억했다. 그래서 더욱 이성의 목소리를 따랐고.

은아는 아예 마시다 남은 약숫물을 손에 부었다. 그리고 세수를 하듯 얼굴에 촥 뿌려버렸다. 달아오른 열기를 긴급하게 식힐 요령이었다. 차라리 물기가 뚝뚝 떨어져 상의가 젖는 한이 있어도 이게 더 나을 것 같았다.

315 은아주 (2mFbqsGnpk)

2024-09-18 (水) 23:27:37

ㅋㅋㅋㅋㅋ은아가 온몸으로 달려들면 은아도 한울이 제압이 가능하려나? 왠지 제압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은아가 한울이 배 위에 올라타 앉는 상상해벌임.....괜찮은가.........() 둘 다 이유가 될 지도~? 사실 한울주의 추천곡들 들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밴드 보컬+일렉기타 연주하는 한울이도 보고 싶었어ㅋㅋㅋㅋ 잘 어울릴 것 같아!! >< 은아 기겁해.....ㅋㅋㅋㅋㅋㅋㅋ 만약 한울이가 바지 벗었다면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절대 한울이 쪽 안 봤을 거야ㅋㅋㅋㅋㅋ 언젠간 한울이 수영하는 거 꼭 보고 싶다..... 한울이 왠지 물이랑 잘 어울리는 느낌. 지금 답레도 보고 넘 두근거렷따......(대체)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 "안 돼! 감기 걸린단 말이야!" 하고 잔소리 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한울이 주머니에 순순히 손 넣으면서도 왜 장갑 안 하냐고 걱정+잔소리 할 것 같음ㅋㅋㅋㅋ 주머니 속에서 한울이 손 꾹꾹 눌러서 불만 표현하기()

316 한울 - 은아 (ILaaUFS0lg)

2024-09-19 (거의 끝나감) 07:55:23

머리 위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한울은 바다에서 풀지 못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원래 여기 산을 올 때면 정상까지 초고속으로 달리듯 주파한 다음에 여기서 땀을 식힌 뒤 털레털레 내려갔던 게 보통이라 습관적인 행동이기도 했다.

“......?”

한울은 고개를 들고 얼굴을 닦다가 문득 은아가 얼굴에 물을 찰박거리고 있길래 많이 더웠나 생각했다. 머리에 고여있는 물이 머리카락을 타고 어깨 위로 똑똑 떨어지고 한울은 하늘로 시선을 향했다.

“습하네.”

방금까지 쨍했었는데 왠지 모르게 비가 올 것 같다. 여전히 하늘은 파랬으나. 저 멀리 비구름이 오고 있는 것 같은 예감.

“다 마셨어? 얼른 가자.”

한울은 은아의 손을 잡고 걸음을 빨리 하려고 했다.

“비가 올 것 같아.”

라는 말을 덧붙이며.



/그런 상상 괜찮다!!! 일단 답레만 두고 갈게~~

317 은아 - 한울 (nvanYP.PoU)

2024-09-19 (거의 끝나감) 12:25:25

시원한 물에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그래, 이상한 생각 금지! 은아는 타인이 대놓고 싫어하던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할 위인은 못 되었다. 거기에 한울이 선을 넘지 말라고 으르렁거렸었던 것을 떠올리니 은아의 정신은 말끔해졌고.

"어어..."

그러나 한울이 다시 손을 잡아오자 당황한 듯 눈을 깜빡이며 약간 어색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경사가 급하던 부분은 지났으니 더이상 손 안 잡아줘도 괜찮을텐데. 그러나 이어진 말에 은아 역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먹구름이 낄 것 같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며 재촉하는 행동이었구나, 싶자 금세 진정할 수 있었다.

"응, 얼른 가자."

은아도 그제서야 한울의 손을 다시 마주잡고 따라서 걸음을 빨리 하기 시작했다. 아직 내려가야 할 길이 꽤 남았는데 비가 오면 둘 다 큰일이었다.

어쩐지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행이다..!!ㅋㅋㅋ큐ㅠㅠ 한울주도 오늘도 맛점하고 좋은 하루 보내자~~!! ><

318 한울 - 은아 (SD73EwPtFs)

2024-09-19 (거의 끝나감) 17:21:54

한울은 은아의 손을 잡고 산을 내려갔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갈 수록 한울의 뒤로 넘긴 앞머리도 관성을 따라 제자리를 찾아가려고 하고 하늘도 점점 흐려지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의 다 내려왔다 싶을 즈음에 공교롭게도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왕방울만한 빗방울은 공격적으로 늘어나더니 이내 와르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울은 은아를 데리고 일단 나무 그늘로 피신했다. 빽빽한 여름의 나뭇잎이 빗방울을 막아주었으나 다 막을 순 없는지 한 두 방울씩 머리나 어깨 위로 떨어졌다.

“소나기라 금방 그칠 것 같긴 한데. 거의 다 내려왔으니까 강행 돌파하자.”

그러면서 한울이 은아에게 가방을 다시 메게하고는 자신의 티셔츠를 훌렁 벗어 은아와 은아의 가방 위로 씌우듯 입히려 했다. 안에 흰티를 받쳐 입었기 때문에 웃통을 완전히 벗은 것은 아니었다. 한울의 검은 오버핏 티셔츠는 은아에게 꽤나 컸겠지만 그래도 천이 두툼한 편이라 없는 것보다는 나을 터였다. 여름이고 등산 중이었던 터라 땀냄새를 비롯한 채취가 훅 끼치긴 했겠지만.



/아 퇴근하고 싶다..... 근데 퇴근 후 운동이야...... 으

319 은아 - 한울 (mMjS6yKtk6)

2024-09-19 (거의 끝나감) 19:46:17

은아는 한울과 손을 잡고서 한울을 뒤따라 산을 빠르게 내려갔다. 그러나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 올려다 본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 낀 모습이었고. 결국 미처 산을 다 내려가기도 전에 소나기가 내리붓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에 물이 고여 발걸음마다 찰박찰박 소리를 내었다. 결국 은아는 한울을 따라 서둘러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겨 비를 피했고. 다행히 어느 정도는 빗방울을 막을 수 있었으나 머리와 어깨 위로 떨어지는 몇몇의 차가운 빗방울들은 은아가 두 팔을 감싸고 몸을 살짝 웅크려 덜덜 떨게 만들었다. 안 그래도 등산으로 인해 몸에 힘이 많이 빠져있던 터라 추위가 더 쉽게 느껴졌고. 그래서 은아는 한울이 가방을 다시 메게 하고 티셔츠를 벗어 입혀주는 것에 곧바로 반응할 수가 없었다.

은아의 정신이 돌아온 것은 티셔츠에서 느껴지는 한울의 채취를 맡은 이후였다. 평상시보다도 유난히 더 강하게 느껴지는 한울의 남자다운 채취는 쏟아지는 비 사이에서도 은아를 당황시켰고.

"잠깐, 나 옷 안 벗어줘도 괜찮아...! 너 추워, 감기 걸린단 말이야!"

추위로 하얗게 질려있던 은아의 얼굴에 살짝 열이 오르는 것만 같았다. 물론 지금 은아에게는 그것보다도 겨우 흰 티 한 장만 걸친 한울이 추울까 걱정되는 것이 훨씬 더 컸지만. 정작 감기 걸리기 쉬운 것은 자신 쪽이면서도.

은아는 다급하게 티셔츠를 벗어서 한울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한울이 막았다면 은아는 자신의 옷을 거의 다 덮어버리는 한울의 커다란 티셔츠를 다시 입은 채 강행 돌파를 시작해야 했겠지만.


/ 나도 집 가고 싶다........ 한울주 퇴근하면 운동 가는구나~~ 운동 후의 개운함을 생각하며 조금만 더 힘내보자~~!!! 응원해!! ><

320 한울 - 은아 (mU9/9YNEUg)

2024-09-19 (거의 끝나감) 20:09:21

비가 내리자 기온도 함께 떨어졌다. 무더운 열기를 죽이기라도 하듯 매섭게 떨어지는 비는 한울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은아에게는 퍽 치명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것도 오전에 물놀이 오후에 등산을 거쳐 떨어져 있는 체력 상태를 고려하면 더더욱. 한울이 옷을 벗어준 것은 은아의 가방이 젖는 게 걱정되는 것도 있었지만 은아가 덜덜 떠는 것이 분명 감기에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참나, 네 걱정이나 해. 난 감기 같은 거 안 걸려.”

확실히 은아에 비해 한울이 훨씬 더 멀쩡했다. 사실 오히려 더 시원하다고 느꼈다. 한울은 은아가 티셔츠를 벗으려고 하자 다시 입힌 다음에 팔을 잡아 소매밖으로 빼버리고 손을 잡고 달렸다. 다행히 거의 다 내려와서인지 넓고 평탄한 길이 나왔고 금세 오토바이가 있는 쪽에 도착했다. 그쯤 되니 한울의 흰 티는 다 젖어서 맨살이 비칠 지경이었지만.

“덜덜 떠는 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꽤 재밌네, 이 상황.”

거짓말이 아니라는 듯 한울의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아 있었다. 비는 질색인데 이상하지. 한울은 타임어택을 하는 것처럼 재빠르게 은아에게 헬멧을 씌우고 뒷자리에 태운 뒤 바로 한울도 탄 뒤에 헬멧을 썼다. 일련의 과정을 은아에게 맡기다간 시간이 없다는 듯이. “꽉 잡아.”라는 말과 함께 한울은 바로 출발했다. 은아에게는 꽤 정신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토바이는 빗길을 달렸다. 다행인 점은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울이 도착한 곳은 바로 커다란 찜질방이었다.


/짠 다음 목적지는 바로바로 찜질방이었습니다! 가출하면 역시 찜질방이지(네?) 은아주가 막레주고 끊어가면 좋을 것 같음~! 운동은......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밖에 안 가..... ㅋㅋㅋㅋ큐ㅠㅠㅠ 다녀왔는데 다시 나가야돼......으

321 은아 - 한울 (WBtIqylwDw)

2024-09-19 (거의 끝나감) 21:46:33

"감기 안 걸리는 사람이 어딨어...!"

정신 없는 와중에도 은아는 어이 없다는 듯이 반박했다. 자신도 괜찮다며 티셔츠를 벗으려 했지만 한울이 아예 제대로 옷을 입혀버려 더이상 벗을 수도 없었고. 곧바로 한울이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자 은아는 엉겁결에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것만 같았지만. 쏟아지는 비와 첨벙거리는 바닥. 은아는 점점 자신이 지금 땅 위를 달리고 있는 게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고. 오토바이에 도착할 쯤이 되자 은아는 숨이 차 다시 헉헉거리기 시작했다.

"전혀... 안 미안해... 보이면서..."

즐거워 보이는 한울과는 다르게 은아는 간신히 목소리만을 낼 수 있었다. 추위, 몸의 떨림, 가쁜 호흡, 비에 가려진 시야, 한울의 채취, 한울의 미소, 다 젖어서 맨살이 비치는 한울의 모습 등. 그 모든 것들이 은아의 머리를 어지럽혔고.

한울이 헬멧을 대신 씌워주고 뒷자리에 태워질 때까지도 은아는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었다. 꽉 잡으라는 말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듯 한울의 허리를 다시 끌어안았을 뿐.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하자 헬멧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더 사나워졌다. 두 팔에 힘이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은아는 멀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한울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앞뒤로 한울의 채취가 느껴지는 듯 했다. 비에 젖어 달라붙은 한울의 티 너머로 한울의 체온이 생생히 느껴졌다. 은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이 추운지 뜨거운지조차 알 수 없었다.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그래도 한울의 뜨거운 체온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은아가 버틸 수 있도록 해주었고.

이윽고, 오토바이는 커다란 찜질방 앞에 멈춰섰다.


/ 크으...! 역시 한울주야!! 코스가 엄청 체계적인 걸?ㅋㅋㅋㅋㅋ 좋아 이렇게 막레! 한울이 비 오는 거 싫어하면서 이 상황은 재밌어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일주일에 두세 번 운동이면 부지런히 잘 가고 있는 거 아니야?ㅋㅋㅋㅋ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시간 내어 운동하는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잘 돌아왔으려나? 나도 이제 왔다~~

322 한울주 (mU9/9YNEUg)

2024-09-19 (거의 끝나감) 21:58:12

>>315
은아가 온몸으로 달려들면 한울이 꼼짝 못하지 ㅋㅋㅋㅋㅋ 지금도 한울이 은아한테 꼼짝 못하잖아(?) 은아가 한울이 배 위에 올라가게 되면 한울이 태연한 척하면서 “무거운데.”라고 말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실상은 태연하진 못하겠지만 ㅋㅋㅋ
헉...... 나도 밴드하는 한울이 보고싶다...... 보컬 기타 한울이에 은아가 키보드 해줘라.... ㅋㅋㅋ큐ㅠㅠㅠ 드럼하고 베이스만 모으면 되나
한울이 은근 물하고 잘 어울리는듯 ㅋㅋㅋㅋ 비도 그렇고 머리 적시는 것도 그렇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이라 노렸다(?) 무의식적 플러팅은 은아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다!(네?)
하지만 한울이는 감기 안 걸리는 걸 ㅋㅋㅋㅋㅋㅋ 진짜 몸에 열이 많아서 추위도 잘 안 타고 오히려 답답하고 더워할 것 같은데 ㅋㅋㅋ 손은 주머니에 넣는 걸로 충분하다면서 ㅋㅋㅋ 아니면 오토바이 탈 때 가죽장갑 정도 끼고 다닌 것 같고. 참다참다 은아한테 다시 목도리 둘러주기 ㅋㅋㅋ 은아 목도리 두개해서 동그래지는거 보고싶다 ㅋㅋㅋㅋ 언젠가 둘이 눈싸움 해줘라...... 한울이 분명 은아가 눈 쌓인 나무 아래 있으면 나무 발로 차서 은아 눈사람 만들어버릴 것 같지......()

운동도 하고 잔업도 마치고 이제 진짜 귀가했다..... 근데 내일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하잖아..... 젠자아아앙

막레 수고했어~~!!! 원래 찜질방 코스였는데 그러니까 왠지 비좀 맞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ㅋㅋㅋㅋㅋ 근데 은아 상태보니까 완전 탈수기 돌아간 빨래같은데..... 미안하다 은아야. 은아 진짜 감기 걸리는 거 아냐??? 따뜻한 물에 몸 푹 담그면 괜찮으려나? 일단 비 맞히는 거 제안한 한울주 머리 박는다(머리박)

323 은아주 (W884LD8saA)

2024-09-19 (거의 끝나감) 22:32:08

한울이 은아한테 꼼짝 못하는 거 맞아!?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오기 생겨서 "무거우라고 앉는 거거든?" "잘못했습니다 은아 님 하면은 일어나줄게." 하고 한울이가 했던 말 따라할 것 같음ㅋㅋㅋㅋㅋ
헉 나도 은아는 키보드 생각했는데ㅋㅋㅋㅋ 드럼하고 베이스는 누가 좋으려나. 한울이랑 은아가 나란히 앉아서 멤버 모집 오디션 심사하는 거 상상됨ㅋㅋㅋㅋ
진짜 한울주 취향=내 취향이야.........한울이의 무의식적 플러팅은 너무 강력햇따.........은아 지금도 한울이 채취 때문에 헤롱헤롱 상태란 말이야..!!ㅋㅋㅋㅋㅋㅋ(대체)
한울이 튼튼햌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우리 여름이...(?) 은아 목도리 두 개 하면 동그래져서는 눈만 간신히 빼꼼 나오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 뒤뚱뒤뚱 걸을 듯(대체) 언젠가 둘이 눈싸움 해줘라2222.... 한울이 악동처럼 장난치는 거 너무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ㅋ 은아 눈사람 되면 놀라서 비명 질렀다가 한울이 발견하고 울컥해서 승부욕 타오르고ㅋㅋㅋㅋ 눈사람 만드려고 굴렸던 눈 뭉치들 한울이한테 던지는 데 써먹을 듯()

헉 한울주 진짜 바쁘구나......(쓰담) 이제 귀가했는데 일찍 자야하는 거 내가 다 억울하다ㅋㅋㅋ큐ㅠㅠㅠㅠ

고마워~~!!! 생각해보니까 한울이가 잘 동안 은아는 물놀이+등산이라 완전 녹초되었을 것 같아서ㅋㅋ큐ㅠㅠ 그래도 비에 젖은 한울이를 봤으니 여한은 없다........나도 비 맞히고 싶었으니까 괜찮다구~~!! ><(머리에 쿠션 대주기) 따뜻한 물에 담그면 괜찮지 않을까? 그러다 졸 것 같기는 한데ㅋㅋㅋㅋ 은아 나른하고 졸려서 무의식적으로 한울이한테 기대고 어리광 부릴 것 같기도 하고?

324 한울주 (U2U65gf6Tc)

2024-09-20 (불탄다..!) 19:02:36

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따라서 “차라리 죽여”라고 웃으면서 말할지도 ㅋㅋㅋ 하지만 은아는 한울이 못죽이잖아 ㅋㅋㅋㅋ
둘이 오디션 보는거 ㅋㅋㅋㅋㅋ 웃기다 ㅋㅋㅋㅋ 베이스는 은석이 시키는 거 어때 ㅋㅋㅋ 드럼은 누구 시켜야하지...? 등장한 모브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시킬 사람이 없다...! ㅋㅋㅋㅋ
내 취향이 은아주 취향이라니 영광인걸? ㅋㅋㅋㅋ 헤롱헤롱한 은아 넘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플러팅 한도 초과인가? ㅋㅋㅋㅋㅋ
여름이 ㅋㅋㅋㅋㅋ 눈만 빼꼼 나온 은아 귀여워....... 아니 뒤뚱뒤뚱 걸을 이유는 없잖아 ㅋㅋㅋㅋㅋㅋ 아웃겨 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둘이 사귀면서 눈싸움도 하고 그래야만....... ㅋㅋㅋㅋㅋㅋ 승부욕 강한 은아 한울이한테 안 되는 것 알면서 덤비는 거 넘 웃기고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 잔뜩 만들어둔 눈오리들 다 한울이한테 던지는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 아닌가 눈오리는 소중하니까 안 던질지도 ㅋㅋㅋ 둘이 눈바닥에 천사도 만들고...... 청춘물 찍어줘.......
방금 둘이 사귀어서 겨울을 맞는 상상했는데 말이지. 한울이가 은아를 정은아라고 안 부르고 이름만 다정히 부르는 거 영 상상이 안된다.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

(머리에 대준 쿠션 베고 뒹굴) 따뜻한 물에 담그면 감기엔 안 걸릴거야~ 그럴 거라고 믿는다...... ㅋㅋㅋㅋㅋㅋ 나른하고 졸려서 무의식적으로 플러팅하는 은아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정은아가 또 정은아 하네 생각하는 거 아냐? ㅋㅋㅋ 아참 나 다음주 주중에는 접속을 못할 것 같아. 연휴 끝나고 일이 너무 많아.......()

325 은아주 (RuUxPN0NBc)

2024-09-20 (불탄다..!) 21:07:03

한울이 완전 은아 데리고 놀고 있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오기 생겨서 아예 한울이 위에 엎드려서 온몸으로 꾹 눌러버릴지도ㅋㅋㅋㅋㅋㅋ "네가 죽이라고 했다? 어때, 무겁지?" 하고 엄청 가까이서 한울이 내려다 보면서 째려보고. 한울이 죽이지는 못해도 정은아할 수는 있다구?ㅋㅋㅋㅋㅋ(대체)
오 좋아좋아~~!! 은석이 한울이 동경해서 베이스 시작했을 듯ㅋㅋㅋㅋ 같은 기타 하면 같은 밴드 하기 어려우니까(?) 드럼은 모브캐 좀 등장한 후에 시켜야 할 것 같아ㅋㅋㅋㅋ 뭔가 한울은아 둘이서도 일상이 꽉꽉 밀도 있게 차서 모브가 등장할 틈이 없어가지고...ㅋㅋㅋㅋㅋ

내가 더 영광이라구~~!! >< 척하면 척 받아줘서 얼마나 고마운데~!!! 플러팅 한도 초과야ㅋㅋㅋㅋ 생각해봤는데 은아는 이성 경험이 없어서 남자! 하는 것에 약할 것 같아. 근데 한울이가 남자! 하고 있으니 내성이 없어서 헤롱헤롱하지ㅋㅋㅋㅋㅋㅋ
패딩에 부츠에 목도리 2개에 장갑까지 하면 앞도 잘 안 보이고 무거우니까?ㅋㅋㅋㅋㅋ 한울이한테 안 되는 거 잘 알지만 열 받으니까 솜주먹 하나 정돈 날려야겠대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눈오리 군단은 소중해서 못 던지지만 눈사람 용으로 동그랗게 뭉쳐놓은 눈뭉치들은 던지지 않을까? 둘이 큰 눈천사 작은 눈천사 만들 거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이것이 겨울 청춘.....?
아 나도 한울이가 은아 이름만 다정히 부르는 거 상상이 안 가ㅋㅋㅋㅋㅋㅋ 은아 과거 때문에 다정히 이름 불러주는 거 사실 좋아하면서도 좀 무서워하고 있어서. 그래서 한울이가 자신을 그렇게 부르지 않아서 더 마음 편하게 대하는 걸지도? 왠지 한울이가 다정히 이름 불러주면 은아 엄청 부끄러워할 것 같다ㅋㅋㅋㅋ

히히 한울주 귀여워 ><(쓰담) 사실 감기 걸릴지 안 걸릴지 다갓한테 맡겨보려고 했는데 지금까지의 불운 전적이 있으니 무서워서.....ㅋㅋㅋ큐ㅠㅠ() 한울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이제는 놀라지도 않는 거냐궄ㅋㅋㅋㅋㅋ 그래도 찜질방이 공공장소라는 자각은 있을테니까 집에서처럼 끌어안고 그러지는 않을지도..? 아마? 헉 한울주 일이 많아졌구나..확실히 오래 쉬었더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였지...ㅋㅋㅋ큐ㅠㅠ(보듬) 일 다 끝내고 천천히 와도 괜찮으니까 다음주 힘내자~!!!~!!! 한울주 계속 응원한다구~~!! ><

326 한울주 (U2U65gf6Tc)

2024-09-20 (불탄다..!) 21:46: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는 괴롭히는 맛이 있단 말이야~~~ 으악 은아가 정은아 공격한다. 한울이 몸 굳어가지고 침 한번 삼키고 침착하게 “셋 셀 동안 안 내려오면 혼난다.” 하면서 셋 세도 안 내려오면 간지럽히기 공격으로 탈출할 것 ㅋㅋㅋ 은아 정도면 하나도 안 무거운데 은아 스스로 무겁다고 생각하는 거 웃기잖아 ㅋㅋㅋㅋ
크으....... 이거 밴드물 에유 해야만....... 비뚤어진 한울이는 방황하다가 음악에 빠지게 되고 기타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런 한울을 눈여겨본 드러머(특 호구인데다 오지랖퍼에 착하고 덩치 큰 곰)가 한울을 물주 삼아 밴드를 결성하고자 하는데 그 소식을 들은 은석이 베이스로 가담하게 되고 은석이 걱정된 은아가 키보드로 들어오면 딱이다! <<즉석에서 맞춤형 모브 만들어버리기

남자! 하고 있는게 뭐야 ㅋㅋㅋㅋㅋ 은아주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뒤뚱뒤뚱 걷는 은아 펭귄이라며 놀려야만 ㅋㅋㅋㅋㅋㅋ 겨울쯤 되면 은아 솜주먹 맞아주면서 아픈척도 해주지 않을까? ㅋㅋㅋㅋ 귀여운 눈오리군단 상상하니까 넘 귀엽다..... 눈사람용 눈뭉치 던지다가 커다란 눈뭉치 던지려는데 무거워서 스스로한테 떨어뜨리는 은아 상상해버렸다...... ㅋㅋㅋㅋㅋ 큰눈천사 작은눈천사 넘 귀여워..... 겨울 청춘 최고다......
헉 은아 어떤 과거를 겪었길래 다정히 부르는거 무서워하냐구 ㅠㅠㅠㅠㅠㅠ 궁금해 죽것다 흑흑 한울이의 삐딱함이 은아를 편하게 하다니 이럴수가....... 아니면 서로 별명을 빙자한 애칭 같은거 부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함 ㅋㅋㅋ 언젠가 부끄러워하는 은아 보고싶다. 나직하게 귓가에 이름 불러줘야만...

(고릉고릉) 다갓은 위험하다고 생각해........ㅋㅋㅋㅋㅋ 백퍼 감기 걸림 ㅋㅋㅋㅋㅋㅋ 연습삼아 한 번 굴려봐봐 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놀라기에는 은아의 전적이 너무 화려한 탓에 ㅋㅋㅋ 그래도 방금까지 남자다운 한울이를 봤으니까 좀 경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뜨거운 물에 다 녹아버렸으려나 ㅋㅋㅋㅋㅋㅋ 일단 일은 다음주에 생각하기로! 근데 방금 연락왔는데 내일 출근해야해.......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

327 은아주 (Sl587DRiPA)

2024-09-20 (불탄다..!) 22:54: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아는 실컷 괴롭혀도 ok라구~~!! >< (은아: ?!) 한울이 결국 탈출하는 거냐구ㅋㅋㅋㅋㅋ 은아 간지러워서 버둥거리다가 실수로 한울이 볼에 입 맞춰버리면 어떡해?ㅋㅋㅋㅋㅋㅋ 은아 자기가 가벼운 편이라는 거 잘 모를 것 같지. 한울이가 소파에서 끌어안았을 때 무거웠던 거 기억하고서 자기도 그러면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일 수도?ㅋㅋㅋㅋㅋㅋ
헉 한울주 즉석 맞아...??? 진짜 미쳤다.....즉석 떡볶이만큼 맛도리.......(?) 캐해도 완벽하고ㅋㅋㅋㅋㅋㅋ 모브캐 귀엽닼ㅋㅋㅋㅋㅋ 왠지 온순하고 든든한 맏형 느낌ㅋㅋㅋㅋ 은아 자기 방의 큰 곰인형 떠올리며 호감 느낄 듯(대체) 은아 은석이가 좋아하는 한울이가 너무 양아치 같아 보여서 더 걱정되고 한울이 경계하는데 같이 음악 하며 시간 보내다가 점점 한울이 좋아하게 될 것 같고ㅋㅋㅋㅋㅋ 둘이 듀엣도 해주면 좋겠다. 목소리 합 잘 어울릴 것 같아ㅋㅋㅋㅋ 은아 홍일점이라 여자 목소리 필요할 때 한울이랑 같이 노래하는 거 상상되고.....

아잇 참 한울주도 알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한울이 째려보다가 "펭귄 날개는 때리기 위해 있기도 하대." 하고 벙어리 장갑 낀 손으로 한울이 때릴 듯ㅋㅋㅋㅋㅋ(대체) 맞아주면서 아픈 척 해주는 한울이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 진짜 엄청난 변화다..... 은아 힘 없어서 스스로한테 커다란 눈뭉치 떨어뜨려 또 눈사람 되고. 그런 스스로가 어이없음+창피함+억울함 다 겹쳐서 눈물 왈칵 쏟을지도ㅋㅋㅋㅋㅋㅋㅋ 겨울 청춘 최고야......넘 귀여워....
별 건 아니지만~~!! >< 은아의 천연이 한울이를 편하게 한 것처럼 한울이의 삐딱함도 은아를 편하게 한 거지ㅋㅋㅋㅋㅋ 진짜 천생연분이야 둘이. 별명을 빙자한 애칭 너무 풋풋하고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 헉 그러면 은아 고장날 듯.... 진짜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할지도 몰라ㅋㅋㅋㅋ

다갓 위험해....ㅋㅋㅋㅋㅋ 한 번 굴려봐봐?ㅋㅋㅋㅋㅋㅋ 에잇 그럼 한울주를 믿고..!! 다갓 답을 알려주세요!! (.dice 1 4. = 1 1.감기 걸린다. 2.안 걸린다. 3.감기 기운 있지만 뜨거운 물에 담그면 낫는다. 4.핫하 몸살(?)!!) 전적 화려한 거냐곸ㅋㅋㅋㅋㅋㅋ 뜨거운 물에 녹고 졸려서 경계가 없어지지 않았을까? 오히려 안 졸렸으면 조금 어색해했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한울주 내일 출근이라고....??? 아니 이렇게 갑자기...??? 아이고 주말에는 우리 한울주 좀 쉬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보듬보듬)

328 은아주 (Sl587DRiPA)

2024-09-20 (불탄다..!) 22:55:53

아 진짜 다갓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몸살 아닌 게 봐주신 거겠지..? 후.....^^

329 한울주 (wOGglqHM0s)

2024-09-21 (파란날) 07:25:49

ㅋㄹㅋㅋㅋㅋㅋㅋ 아니 간지럼타다가 볼에 입맞추는 건 모냐고 ㅋㅋㅋㅋㅋ 한울이 해탈할지도 모르지. 뒷일은 은아가 수습해라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자기가 가벼운지도 모르는 은아 바보야 ㅋㅋㅋㅋㅋ
즉석떡볶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칭찬도 신박하게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곰탱이가 나이가 한 살 정도 많으면 좋겠다 ㅋㅋㅋ 한울이는 은아한테 별 관심 없었을 것 같지. 무심하게 사무적으로 대하다가 은아의 천연에 넘어갔음 좋겠다 히히. 은석이한테도 잘 대해줄거야. 양아치인줄 알았는데 그냥 음악에 미친놈이었음 좋겠다 한울이 ㅋㅋㅋ 둘이 목소리 합 잘 맞을듯222 듀엣하는거 넘...... 넘 예쁘겠다 흑흑.....
여기서 취향 좀 더하면 곰선배가 은아 좋아해서 삼각관계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울이한테 이야기해서 한울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고(곰:은아 너무 귀엽고 예쁘지 않아? 한울: 좋아하는 건 자윤데 기껏 만든 밴드 터트리기만 해봐요. 진짜) 하지만 은아는 눈치 못채고(은아: 선배가 엄청 친절해!) 한울이는 은아가 자기 좋아하고 자기도 은아 좋아지는데 선배 눈치 보다가 선배가 깔끔하게 마음 접고(속으로 피눈물 흘림) 둘이 이어줬으면 좋겠음. 그리고 곰선배는 좋은 사람 만나고(기센 언니한테 잡혀사는 삶). 그리고 곰선배가 은아를 좋아했다는 걸 은아는 끝까지 몰라야 함. 물론 은아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ㅋㅋㅋ

펭귄 날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은아 너무 귀엽다...... 어떻게 ㅇ렇게 귀여울수가....... 확실히 진짜 엄청난 변화지? ㅋㅋㅋㅋㅋ 아 눈물 왈칵하는 은아 왤케 귀엽냐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눈덩이 날아오는 거 방어하려다가 은아 자폭하고 울자 당황해서 “야 너 또 왜 울어!”하면서 장갑 벗고 손으로 눈물 닦아줘야 함ㅋㅋㅋㅋ 여기서 포인트는 ‘또’ 이거 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풋풋하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맞을 수가....... 진짜 둘이 넘 사랑스럽다. 언젠가 한울이 은아 이름부를 때까지 존버한다

다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다갓 그럴 줄 알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뜨거운 물에 흐믈흐믈해진 은아 귀여워...... 뚝딱거리는 은아도 귀엽겠지만(한울:얘왜이래) 나 출근했어....... 살려줘............ 현재 시각 일곱시...

330 은아주 (aeOCCtZAaM)

2024-09-21 (파란날) 09:37:56

얼굴이 엄청 가까이 있었을테니까ㅋㅋㅋㅋ 아 해탈한 한울이 너무 귀엽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자기가 더 놀라서 굳었다가 비명 지르듯 미안하다며 후다닥 내려오기. 내려오기 전에 입술 닿았던 한울이 볼 손가락으로 지우듯 문대줘야 함(?) 한울이가 쉽게 공주님 안기 하는 거 봤음에도 그건 걍 한울이가 힘이 세서 그렇구나 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진짜 바부....

한울주 썰이 그만큼 너무너무너무 맛있는 걸...?ㅋㅋㅋㅋㅋㅋㅋ 좀 더 많은 칭찬을 쏟아주고 싶은데 은아주의 한계닷....크윽.....ㅠㅠㅠㅠㅠ 은아 한울이가 은석이한테 잘 대해주는 거 보고 마음 열겠지ㅋㅋㅋㅋ 음악에 미친놈인 한울이 너무 멋있잖아.......은아 처음 한울이의 음악을 보고 들으면 한울이의 기타+보컬에 압도당할 듯. 무서우면서도 눈을 뗄 수 없고. 부드러운 은아 목소리와 강렬한 한울이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서 숨은 명곡 취급 되지 않을까?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 목에 좋은 거 이것저것 챙겨주고 한울이는 은아 보컬 트레이닝 해주는 거 떠오름....
............하 진짜....솔직히 말해줘. 한울주 나랑 뇌 공유하는 거 맞지? 취향이 나랑 너무 똑같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각관계 미쳤다...... 진심 너무 맛있어....... 아 은아라면 끝까지 모르는 거 당연가능이짘ㅋㅋㅋㅋㅋㅋ 은아는 곰선배가 이어주기 전까지 자기가 한울이 좋아한다는 자각도 없었을 듯() 한울이 밴드 걱정하는 거 너무 귀엽고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석이도 삼각관계 눈치채고 있었을 것 같은데... 은아만 혼자 편하고 즐겁게 밴드 생활 했나봐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곰선배 기센 언니한테 잡혀사는 것도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잘 어울려서 납득함(?) 아 곰선배 너무 착하고 귀엽다......선배 저랑 만날래요??(대체)

벙어리 장갑 껴서 별로 아프지도 않겠지만 아픈 척 해주는 한울이 상상됨ㅋㅋㅋㅋㅋ 진짜 엄청난 변화야...귀여워...... 처음에는 "어쭈?"하면서 잡아서 막고 그랬는데.....(아련) '또'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한울이가 눈물 닦아주면 서러움 폭발해서 아예 흐어엉 울어버릴지도ㅋㅋㅋㅋㅋ "너 미워!" 하기에는 자기가 자폭한 거라 그러지도 못하고.....이렇게 머리며 어깨에 눈 잔뜩 묻히고 꼬질꼬질하게 우는 은아 수집 완료!^^(?)
진짜 둘이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진짜 서로가 있어야 편안하고 완전해지는 느낌. 나도 존버한다222.... 아니면 둘이 계약 끝나고 헤어질 때라던가 헤어지고 나서 한울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은아 이름 혼자 불러보는 거 상상해봤더니 뭔가...뭔가임.......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쯤되면 다갓도 은아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닐까?(대체) 한울주 은아 귀여워해줘서 고맙다구~~!! >< 물론 한울이가 더 귀엽지만!! 언젠가 한울이 잔뜩 귀여워 해줘서 부끄러워 하게 만들어야지 히히.... 헉 주말인데도 빨리 출근했구나....!! 고생이 많아ㅠㅠㅠㅠㅠㅠ(복복복) 오늘도 설마 저녁까지 일하는 거야...? 그건 너무 가혹한데....ㅠㅠㅠㅠ

331 은아주 (X0WcrgWSVM)

2024-09-21 (파란날) 09:50:34

은아가 말한 펭귄 날개의 용도 짤~~ 펭귄 무시하면 안 된다!!ㅋㅋㅋㅋㅋㅋ

332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12:00: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행동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얼굴 문대지면서 =ㅅ= 하는 얼굴로 은아 볼것 같지 ㅋㅋㅋㅋ 진짜 바보 은아야 ㅋㅋㅋㅋㅋㅋ

썰이 만족스럽다면 다행이네~~ 한울이랑 은석이 서로 비스듬하게 서로 보면서 나란히 서서 은석이가 베이스 솔로하고 한울이 기타로 받쳐주는 거 보고싶다. 은석이 끝까지 안 틀리고 멋지게 해내서 한울이가 머리 짖누르듯 쓰다듬어주고 막 ㅋㅋ큐ㅠㅠ 한울이 밴드 초반까지만 해도 담배 폈는데 은아가 보컬이 무슨 담배냐고 잔소리해서 끊는 것도 보고싶다.... 은아랑 한울이 듀엣 저도 직관하고 싶은데요..... 흐극극 서로서로 챙겨주는 모습도 너무 보기좋아...... 공연 다닐때 한울이가 은아 키보드 대신 들어주고 했음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뇌공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나름 밴드 구성 좋아서 계속 가고싶은데 은아랑 사귀었다가 깨져서 해체될까봐 썸만타고 은아는 자각도 못하고 지켜보는 두사람만 속터지는거 보고싶네 ㅋㅋㅋㅋ 은아주는 기센 언니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고민이 은석이 나이차 때문에 스쿨밴드로 해야할지 대학 동아리로 해야할지 걍 성인으로 해야할지 모르겟넹

ㅋㅋㅋㅋㅋㅋ진짜 아련하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우는거 이해 안 가면서도 일단 기계적으로 달래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눈물 닦아주고 눈 털어주고 끌어안고 토닥토닥해주면서 “카페에 몸 녹이러 갈까? 따뜻한 초코라떼 마시고” 하면서 손잡고 카페 데려가기 ㅋㅋㅋ 와! 꼬질꼬질한 은아 수집했다~! 신난다~
끄으윽...... 헤어지고 나서 혼자 부르는 거냐고........ 상상하니 뭔가.... 뭔가다......

역시 괴롭힘 특화캐릭터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감기걸리면 은아한테 너무 가혹하니까 봐주자....ㅋㅋㅋㅋ 일찍 끝내려고 일부러 빨리 갔어. 다행히 퇴근했다. 이제 밥먹어야디......(고릉데굴) 그나저나 펭귄 날개 짤 완전 웃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3 은아주 (EsPRj8sXTc)

2024-09-21 (파란날) 13:10:34

아 이모티콘 너무 잘 어울린닼ㅋㅋㅋㅋㅋ 한울이 표정 상상돼서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거 보고 얘가 기분 상했구나 싶어서 지웠으니까 이건 없던 일이라구 막 횡설수설 할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주 썰은 만족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다구~~?? 셰프 여기 썰 리필 부탁해요^^(대체) 헉 한울이랑 은석이 남자들끼리의 청춘이야.....크으......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 은석이 뿌듯하고 기뻐서 흐트러진 머리와 상기된 얼굴로 한울이한테 활짝 웃을 것 같고. 쓰다듬 받으니 신난 리트리버마냥 흥분해서 그 날 공연 베이스 미쳤다 소리 나올 정도로 찢어버릴 듯ㅋㅋㅋㅋ 여기서도 은아가 담배 대신 사탕 쥐어줘서 사탕 물고 있는 한울이가 생각나ㅋㅋㅋㅋㅋ 한울이가 키보드 들어주면 은아는 자기만 놀고 있을 순 없다고 마이크라도 들어줄 듯ㅋㅋㅋ 둘이 서로 자연스럽게 챙겨주는 거 너무 좋아...

곰선배 어떡햌ㅋㅋㅋㅋㅋㅋ 속으로 피눈물 흘리며 마음 접었더니 둘이 진도 나갈 생각을 안 함... 은석이도 답답해서 은아 막 쿡쿡 찔러봐도 은아 엥? 뭔 소리야; 하는 반응이라 속 터질 듯ㅋㅋㅋㅋ 은아 한울이랑 열애설 터져도 그런 사이 아니라고 웃으며 해명하겠지. 썸인 줄도 모르고 우리는 좋은 친구이자 동료라고 하고ㅋㅋㅋ큐ㅠㅠㅠ 귀여운 곰선배를 위해서라면 은아주는 뭐든 될 수 있어(대체) 앗 은석이 나이차....3살 차라 애매하긴 하다ㅠ 대학 동아리가 제일 청춘 같아서 좋기는 한데. 걍 다 성인인 대학 동아리로 할까?ㅋㅋㅋㅋㅋ

한울이 F 공감 방법 출력하는 T같앜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ㅋ 은아 손 잡혀서 한울이 따라 카페로 걸어가기... 가는 길에도 여전히 엉엉 울면서 "초코 케이크도오오..." 하면 웃기겠다ㅋㅋㅋㅋ 은아주도 온갖 한울이 다 수집할래~~!! ><
뭔가 뭔가지.....ㅋㅋ큐ㅠㅠㅠㅠ 혼자 불러봐도 이제 대답하거나 돌아볼 사람은 더이상 거기에 없는데. 한울이가 자기를 잊어달라고 했으니 은아는 그 약속을 잘 지켜줄테니 더더욱.

이제 다갓 인증 마크까지 땅땅 박혀버렸다구..??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좋아! 은아 감기 걸리면 한울이도 미안해할 것 같으니까~~ 일찍 퇴근했구나!! 고생했어~~!!! ><(보듬쓰담) 밥은 맛있게 먹었어? 이제 푹 쉬자!! 짤 웃기지ㅋㅋㅋㅋㅋ 은아 언행 엉뚱하게 튈 때도 많지만 의외로 다 근거나 논리가 있거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언행이라는 거ㅋㅋㅋ(대체)

334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17:29:43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뚱하게 앉아있다가 “있었던 일이 어떻게 없었던 일이 되냐? 그럼 이것도 없었던 일로 해.” 하면서 한울이 한 손으론 은아 뺨 감싸고 다른 쪽 뺨에 입맞췄음 좋겠다 히히

크..... 너무 좋지. 은석이 활짝 웃는 모습 상상하니까 넘 귀여워..... 역시 햇살의 동생은 햇살이구나. 치유된다. 신난 리트리버 ㅋㅋㅋㅋㅋㅋ 무대 찢어놓는거 넘 멋있네 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 한울이 동아리방 안에서 사탕 문채로 뚱하게 앉아있으면 곰형이 머리 툭툭 쓰다듬고 가고 은석이가 “형 힘내요”하고 어깨 두드리고 갈듯 ㅋㅋㅋㅋㅋ 은석이 은아 잔소리에 한울이한테 동질감 느끼고 막 ㅋㅋㅋ

곰선배 속터지고 은석이도 속터지고 ㅋㅋㅋㅋㅋ 한울이랑 은아가 진도 안 나가면 쓸려고 했던 카드가 하나 있긴 한데. 그것은 바로...... 한울이의 >>약혼녀<<를 투입한다!(네?) 아 이게 바로 인소 정석 클리셰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곰선배 같은 타입의 캐릭터 좋아하는구나! ㅋㅋㅋㅋㅋ 대학 동아리 하면 한울이랑 곰이랑 군대 한 번 갔다왔다고 하면 학년 얼추 맞지~ 한울이가 2학년(22세) 곰선배 3학년(23세) 은아3학년(23세) 은석이1학년(20세) 은석이가 한울이 안 건 한울이 고등학생 시절이라 은석이 중학생 때부터 베이스 배워가지고 한울이 있는 대학교까지 열공해서 왔으면 좋겠다 ㅋㅋㅋ 확실히 대학 밴드가 제일 청춘같아서 좋지~~

ㅋㅋㅋㅋㅋㅋ 초코케이크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픽 웃으면서 “그래그래” 해줄것 같지 ㅋㅋㅋㅋㅋ 속으로 바보라고 생각하면서 ㅋㅋㅋ
밥먹고 기절했다가 방금 일어났어 ㅋㅋㅋㅋㅋㅋㅋ..... 내 토요일...!!!! 은아 논리왕인데 어딘가 좀 이상하게 삐뚤어진.....

335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17:33:19

아 나이 잘못적었다 은아3학년 22세임 ㅋㅋㅋㅋㅋㅋ 바보

336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17:40:07

아 기타 버스킹 찾아봤다가 이거 보고 분위기 미쳤다 싶음

https://youtu.be/5UkSYrls-20?si=s36OZSuMJ6QcG0tz

역시 고백은 못참지......

337 은아주 (aXmR7oso6k)

2024-09-21 (파란날) 20:01:18

한울이 너무 설레........은아 그러면 놀랐다가 얘가 얼마나 기분 상했으면 자기가 싫어하던 행동으로 똑같이 복수하는 걸까 싶어서 "그렇게 기분 나빴어? 미안해...." 하고 답할 듯ㅋㅋㅋㅋㅋ 역시 착각계()

은석이는 왠지 누나팬들 많을 귀염상일 것 같아서ㅋㅋㅋㅋㅋ 한울이를 치유하는 햇살 남매다!! 한울이의 쓰다듬을 받으면 더 힘을 내지!!ㅋㅋㅋㅋ >< 아 한울이도 곰형도 은석이도 다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넷이 케미 너무 좋다...... 뭔가 남자 셋이 다 은아한테 져줄 것 같아서 실질적 일짱은 은아인 거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 은아 앞에 나란히 무릎 꿇고 앉아서 잔소리 듣는 한울이랑 은석이 생각해벌임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의 약혼녀?!?!?!!! 크으 이거 못 참지..!!! 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ㅋㅋㅋㅋㅋㅋ 인소 정석 클리셰 최고라구~~!! >< 약혼녀가 동아리방에 놀러와서 자기소개하고 연습할 때도 한울이 옆에 앉아 질문하고 구경하고 그러는 거 생각난다. 은아 과자랑 음료수 같은 거 챙겨주면서도 이상하게 계속 신경쓰이고..... 은아주는 태평양 취향이라 한울이 타입, 곰 선배 타입 다 좋아해!ㅋㅋㅋㅋㅋ >< 앗 은석이랑 은아랑 3살 차이가 나는 거니까 한울이 3학년(23세) 곰선배 4학년(24세) 은아 4학년(23세) 은석이 1학년(20세)이 되는 거 아닐까? 은석이 한울이처럼 되고 싶어서 진짜 열공+열심히 연습했을 듯ㅋㅋㅋㅋ 결국 같은 밴드까지 하니 이것이 바로 성덕.......(?)

결국 한울이 계속 은아 바보 취급이냐궄ㅋㅋㅋㅋㅋㅋ 근데 바보 맞음(...) 이상하게 한울이 앞에서는 바보가 되어버리는 정은아 씨....
헉 놀라운 거 알려줄까? 나도 점심 먹고 기절했다가 지금 일어났엌ㅋㅋㅋㅋㅋㅋㅋ 내 아까운 토요일..!!2222 ㅋㅋ큐ㅠㅠㅠㅠㅠ 논리로는 한울이가 정석적이고 은아가 삐뚤어진 거 뭔가 웃겨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가 보내준 영상 짱이다..... 날씨도 완벽해서 분위기 더 미쳤어ㅠㅠㅠㅠㅠㅠ 한울아 예쁜 날씨 아래에서 기타 솔로+노래해줘..........

338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21:25: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한숨 쉬고 다시 발라당 누울 것 같다 ㅋㅋㅋ 한 번도 자신이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한울이. 자신의 매력 수치에 대해 다시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고 ㅋㅋㅋ

ㅋㅋㅋㅋ맞아 은석이 완전 귀염상에 누나팬 많을 것 같지~~ 은석이 머리 색도 은아와 같은 회색이려나? 넷 캐미 너무 좋지...... 실질적 일짱 은아 맞을 것 같다 ㅋㅋㅋㅋ 은아 앞에서 무릎 꿇고 있는 두 사람 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ㅋ 두 사람이 결혼할 때쯤엔 나오지 않을까. 한울이랑 은석이랑 같이 술마시고 사고치고 들어와가지고 은아 잔소리 폭격 듣는 모습 ㅋㅋㅋㅋ

역시 은아주 좋아할 줄 알았어 ㅋㅋㅋㅋ 하지만 한울이 약혼녀한테 엄청 으르렁거리고 차갑게 대해서 은아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약혼녀 뭐랄까 블루블랙 직모에 일자 앞머리 포니테일 느낌에 센캐랄까. “너 이러고 다니는 거 회장님이 좋아할 것 같아? 내가 말 한 마디라도 잘못하면 손해보는 건 너일텐데?”하면서 한우리 협박하고. 한울이 싸늘하게 들어오라고 하고. 한울이 말이라도 세게 해가지고 약혼녀 눈물 그렁해서 뛰쳐나가면 곰형님 쫓아나가고 막 큐큐 그러고 나면 한울이 엄청 싸늘해져가지고 은아도 함부로 못건들일 분위기 될 것 같은데 ㅋㅋ 보다못한 은아가 좀 다정히 대해주라고 말이라도 하면 한울이가 “그럼 넌 내가 쟤랑 결혼이라도 했음 좋겠어?” 하고 물어보고.

그러네...??? 내가 바보라서 나이 계산 잘못했다 ㅋㅋㅋ 한울이는 대학 입학하자마자 군대가서 동기들이랑 1도 안 친하고 복학해서 1학년 시작하는데 같이 복학한 2학년 곰형님이 얘 주워가지고 밴드 만들고. 은석이 들어오기 전까지 밴드 몇 번 터졌으면 좋겠다. 음악엔 관심 없고 한울이 인맥 혹은 꼬시려고 들어왔다가 몇 번 폭파됐을 것 같음 ㅋㅋㅋ 그래서 환멸나 있는데 은석이 대학 합격해서 들어오고(은석이 고딩일 때도 서로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은석이 합류하는데 은아 따라 가입한다는 거 보고 처음엔 다른 애들하고 똑같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엄청 까칠하게 구는데 은아가 자기한테 관심 없고 음악을 잘 하는 것에 누그러졌음 좋겠다...... 넷이 다니는 대학 명문대였음 좋겠다. 회장님이 한울이 음악하는 거 내버려두는 대신 명문대 입학 조건으로 걸었던 걸로 해서 큐큐

은아는 바보 맞잖아 ㅋㅋㅋ큐ㅠㅠㅠ 그래서 귀엽지 ㅋㅋㅋ 은아주도 오후 날려먹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평일날 고생했었나보다~ 영상 짱이지 ㅋㅋㅋ 유튜브에 찾아보니까 일렉기타 버스킹도 꽤 있더라구~

339 은아주 (j8FIQ8.TpI)

2024-09-21 (파란날) 22:26:21

아 한울이 매력 수치 다시 생각해보는 거 왤케 귀엽냐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막상 다른 여자애들은 금방 넘어와서 결론은 은아가 이상한 게 되어버릴 것 같고ㅋㅋㅋ 오히려 은아가 다른 남자들한테는 어색하게 반응하면 한울이 다시 매력 수치 고민할 것 같아서 넘 귀여움ㅋㅋㅋㅋㅋ

은석이 머리 색도 은아 같은 회색! 눈 색은 고민했는데 은아랑 반대로 천청색이어도 어울릴 것 같아~~ 남매가 웃는 모습이 똑 닮았을 듯ㅋㅋㅋ 실질적 일짱 은아.... 마피아 여보스처럼 정장 입고 의자에 다리 꼬고 팔짱 끼고 앉아있는 거 생각나ㅋㅋㅋㅋ 아니 결혼한 이후에도 사고 치는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형-처남 둘이 너무 쿵짝이 잘 맞아ㅋㅋㅋㅋ 은아 진짜 속 터지고 열 받아서 양손으로 동시에 둘 등짝 때리며 잔소리할 듯ㅋㅋㅋㅋㅋ

크윽....한울주한테 내 취향을 다 들키다니..!!(대체) 헉 한울이 약혼녀 냉미녀 스타일이었구나. 진짜 은아랑 정반대ㅋㅋㅋㅋㅋ 약혼녀라면서 둘이 말싸움 하는 거 보면 너무 무섭도록 차가워서 은아랑 은석이 다 얼어서 눈치 보고... 한울이가 그렇게 물으면 은아 아직 감정을 완전히 자각한 건 아니라서 '갑자기 제3자인 나는 왜 묻지?' 하고 당황하다가 "...네가 좋아한다면?" 하고 조심스럽게 답할 듯. 은아는 한울이 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니라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한울이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답하겠지. 한울이 사정 너무 궁금하다.....

아냐~~!! 난 나이 계산할 생각도 못했는 걸ㅋㅋㅋㅋ 우리 한울주는 바보 아니다!! ><(부둥) 한울이 진짜 환멸났겠다....다 순수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이용할 생각밖에 없어서ㅋㅋㅋ큐ㅠㅠㅠㅠ 사실 은석이도 한울이 동경해서 들어온 건 맞는데, 서로 전에도 교류가 있었고 은석이도 베이스 배우다 보니 애착이 생겨서 음악에 진지한 순수한 마음이었으면 좋겠고ㅋㅋㅋㅋ 아 은아 한울이한테 관심 없어서 누그러지는 거 넘 웃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어쩌면 은아가 제일 순수한 목적일 듯(동생 걱정+음악) 처음에는 그래서 편했는데 나중에 마음 생기고 나서는 그게 영 신경 쓰일 것 같고ㅋㅋㅋㅋ(이렇게 잡담 첫 문단으로)(?) 명문대생인 넷 너무 멋있잖아........ 크윽.... 공부도 음악도 완벽해ㅠㅠㅠㅠ

한울이랑 함께 있으면 편해져서 그래ㅋㅋㅋㅋㅋ 초기 일상 보면 둘 다 바보는 커녕 살벌해서 무섭다구.....() 응응 나도 날려먹었어....밤잠 다 잔 듯ㅋㅋㅋㅋ큐ㅠㅠㅠ 우리 둘 다 평일에 열심히 살았나봐ㅋㅋㅋㅋ >< 영상 짱이야~~!!! 청춘 한울이 청량한 여름 너무 잘 어울림.... 일렉기타 버스킹 영상 볼 때마다 한울이 생각날 것 같아ㅋㅋㅋ

340 한울주 (rE30p1lz66)

2024-09-21 (파란날) 23:00:14

은아의 철벽에 한울이의 공격이 안 들어간다 ㅋㅋㅋㅋ 나름 한울이도 뺨맞을 각오, 조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건데 ㅋㅋㅋㅋㅋ 허탈해진 한울이 ㅋㅋㅋ 다른 남자들 앞에서 뚝딱거리면 한울이 질투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크윽...... 은아랑 은석이랑 너무 귀엽고 나란히 세워두면 진짜 남매 햇살 장난 아닐 것같다....... 은석이 나름 팬층 두꺼울 것 같은데 ㅋㅋ큐ㅠㅠㅠ 마피아 여보스 정장 은앜ㅋㅋㅋㅋㅋ 아 귀여운데 멋있고 귀여움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아무래도 은근 외향형에 자극추구형이라 ㅋㅋㅋㅋㅋ...... 무릎 꿇고 앉아잇는 두 사람 술취한 상태여야 고증 철저할듯 ㅋㅋㅋㅋㅋ 대학생 은석이는 키가 어느정도일지 궁금하다 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이전까지 은근히 썸타면서 은아도 자기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허탈하기도 하고 자기가 착각했다고 생각해서 상처받을 듯 ㅋㅋ큐ㅠㅠ 그 이후로 한울이 약혼녀한테 날 세우는 거 그만하고 그냥 옆에 내버려둘 것 같아. 막 엄청 챙기거나 하진 않지만 대꾸는 해주고. 한울이 사실 약혼녀 얘가 나쁜 애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서. 차라리 약혼녀가 자기를 포기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굴었던 건데 그냥 다 귀찮아진 느낌으로다가.

한울이는 딱 이용당하기 좋은 위치라서 이래저래..... 한울이 은석이 생각 잘 아니까 동생처럼 챙겨주고 했을 것 같다. 역시 한울이 햇살한테 약하니까 ㅋㅋㅋ큐ㅠㅠ 나름 은아가 한 사람 몫 해주고 합주도 너무 좋고 하니까 나중에는 오히려 못 나가게 하려고 할 것 같지 ㅋㅋㅋㅋ 이렇게 첫문단으로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아무래도 경영학과 일 것 같은데 은아는 어떠려나? 은아 이 세계관 속 대학 생활도 궁금하다

ㅋㅋㅋㅋ 초기 일상 엄청 살벌했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진짜 많이 유해졌다. 역시 햇살을 받아야 된다니까~ 나도 밤에 잠이 올지 모르겠다 ㅋㅋㅋ큐ㅠㅠㅠ 평일에 열심히.... 놀았지. 연휴였잖앜ㅋㅋㅋㅋㅋ 영상 짱이지~~ 나도 건반 보면 은아 떠올릴 듯 히히

341 은아주 (fO.el20ipk)

2024-09-21 (파란날) 23:51:06

한울이의 뚱한 표정+한울이의 과거 이야기 때문에 은아가 더욱 그런 쪽으로 생각 안 하려는 것도 있지ㅋㅋㅋ큐ㅠㅠㅠ 아 한울이 질투하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ㅋㅋㅋ 다른 남자가 은아 넘어지는 거 잡아주느라 허리 감싸안고 그러면 은아 당황해서 뚝딱거리고ㅋㅋㅋㅋ

은석이 팬층 두꺼운 거 귀엽닼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사람들이 둘 사이 오해해서 서로 '누나입니다 ->' '<- 동생입니다' 팻말 목에 메고 다녔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나중에는 햇살 남매 케미 팬도 많아질 것 같음ㅋㅋㅋ 은아는 마피아 여보스 정장이어도 귀여운 거 못 벗어나는 거냐궄ㅋㅋㅋㅋㅋ 웃겨ㅋㅋㅋㅋㅋ 고증 철저한 거 넘 웃기닼ㅋㅋㅋㅋㅋㅋ 술 취한 멍멍이 둘..... 이런 일 반복되면 은아 나중에는 너네 이럴 거면 그냥 너희 둘이 결혼하라구 화내면서 눈물 폭발할 것 같고ㅋㅋㅋㅋㅋ 대학생 은석이.... 중학생 때까지는 작았다가 고등학생 때 폭풍성장해서 은아보다는 훨씬 크고 한울이보다는 좀 작은 정도 아닐까? 아마 180cm 근처?

헉 한울이 상처 받는 거 너무 마음 아프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은아 그러면 한울이의 변화가 뭔가 좋은 쪽의 변화가 아니라는 거 직감해서 한울이가 더 신경 쓰일 듯.... 약혼녀하고 같이 있는 거 보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왠지 아프고.... 그래도 제3자인 자신이 주제넘게 나서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감정 꾹 누른 채 웃어주고. 곰선배랑 은석이랑 둘 보면서 답답해도 사정이 복잡하니 뭐 어떻게 할 수가 없겠지...ㅋㅋ큐ㅠㅠㅠ 그러다 은아가 모종의 이유로 밴드 탈퇴하는 상황이 생겨도 재밌겠다. 은석이랑 곰선배한테는 말했는데 한울이한테는 차마 못 말하다가 어느 날 조용히 한울이한테 "잠깐 시간 괜찮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하고 약혼녀한테 허락 구하고서 한울이만 따로 불러내고.

햇살한테 약한 한울이 귀여워...... 은석이도 그런 한울이를 알아서 더 잘 따랐을 것 같지. 처음 밴드 들어가서 둘이 살벌하면 은석이가 중간에서 애교 부리듯 능청스럽게 중재했을 것 같아ㅋㅋㅋㅋ "아이, 형~ 우리 누나가 좀 잔소리쟁이이기는 해도 형한테 막 피해 주고 그럴 사람은 아니에요~" "누나가 아직 한울이 형을 잘 몰라서 그래~ 얼마나 좋은 형인데!" 그러고 곰형한테 가서 둘 때문에 힘들다고 찡찡거리기ㅋㅋㅋㅋㅋ 경영학과...회장님 때문이려나? 은아는 말했던 대로 국문학과나 행정학과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이 세계관 속에서는 나름 친구들도 있는 평범한 대학 생활 하지 않을까? 과팅도 몇 번 해봤을 것 같고~~

진짜 많이 유해졌어ㅋㅋㅋㅋㅋ 그치만 은아는 앞으로 햇살 더 많이 줄 건데~~?? >< 우리 같이 늦게 자는 거 아냐..??ㅋㅋㅋ큐ㅠㅠㅠ 아 맞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휴였던 거 완전 까먹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바보인가봐....ㅋㅋㅋㅋ큐ㅠㅠㅠ 히히 둘이 서로 악기 바꿔서 연주해보는 것도 보고 싶다. 은아가 기타 코드 잘 못 잡아서 한울이가 손 감싸잡듯 알려주고~~

342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00:28:18

한울이 그런 모습 보면 바로 은아 잡아서 그 남자한테 떼어놓을 것 같은데. 그리고 으르렁 거려서 쫓아낸 다음에 은아한테 저런 쪽이 취향이야? 물어보고 ㅋㅋㅋ

펫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진짜 ㅋㅋㅋ 하지만 은아는 너무 귀여운걸..... 은아 울면 술취한 두 남정네들 어떻게 할줄 몰라서 우왕좌왕하겠지 ㅋㅋㅋㅋㅋ 와.... 은석이 잘컸잖아. 역시 팬층이 두터울만하다.

은아 맘아프다 ㅠㅠㅠㅠㅠㅠ 둘이 속앓이만 진탕하고 있잖아 ㅋㅋㅋ큐ㅠㅠㅠㅠ 은석이 은아한테 한 번쯤 이야기하지 않으려나. 한울이는 약혼녀한테 관심 없고 약혼녀도 한울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 아닌 거 눈에 보이고. 한울이랑 은아랑 서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둘이 얘기만 잘 하면 잘 풀릴 것 같은데 속으로 생각할 것 같은데 ㅋㅋ큐ㅠㅠ 한울이 은아 밴드 나가는 거 붙잡을 것 같은데. 붙잡아도 나가려고 한다면 “어떻게 하면 안 나갈건데?” “네가 하라는대로 다 했잖아. 담배도 끊고 식사도 챙기고 걔한테 날 세우는 것도 그만두고 너랑 거리도 뒀잖아.” “그래도 눈치 챘어? 내가 너 좋아하는거. 그래서 나가는거야? 부담스러워서?” 하고 상처받은 눈으로 쓰게 웃으면서 말할 것 같아 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은석이 애교 귀엽다 ㅋㅋㅋㅋ큐ㅠㅠㅠ 곰형 중간에서 은석이 오구오구하고 부둥부둥해줄듯. 얘는 절대 나가면 안된다..... 내 마지막 밴드 기회..... 우리 밴드의 희망..... 하면서 ㅋㅋㅋㅋㅋ 경영학과 간건 회장님 때문인데 한울이 대학 공부 1도 안해 맨날 학고 먹고 다니는 시늉만 하고......()

은아가 계속 햇살을 주면 한울이는 이제 사랑에 빠지는 일만 남은거지 뭐 ㅋㅋㅋㅋ 아냐..... 일찍 자야지.....(하고 늦게 잤다고 한다) 담주는 진짜 빡시게 일해야해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으 싫다 싫어. 크으 둘이 무의식적으로 꽁냥거릴거 생각하니까 넘 좋다........

343 은아주 (57jT1PM9y6)

2024-09-22 (내일 월요일) 01:07:04

한울이 아예 쫓아내는 거냐궄ㅋㅋㅋㅋㅋ 은아 당황해서 눈 깜빡이다가 "어....아니?" "갑자기 뭔 소리야?" 하고 어이없어 할 듯ㅋㅋㅋㅋ 은아 취향 한울이인데 둘 다 몰라.....(대체)

둘이 술 취해서 더 우왕좌왕하겠지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ㅋ 은아 울면서 너희 둘이 결혼하라구 한울이랑 은석이 손 잡아당겨서 둘이 손 잡게 할 듯ㅋㅋㅋㅋㅋㅋ 은석이 한울이처럼 되고 싶어서 운동도 공부도 음악도 열심히 했대ㅋㅋㅋㅋ 롤모델의 중요성이지!!! ><

은석이가 은아 슬쩍 찔러봐도 은아 "각자의 사정이라는 게 있잖아." 하고선 그냥 웃을 것 같음... 약혼녀가 회장님 얘기하고 그랬던 게 있으니까. 자기가 모르는 사정을 이해하고 혼자 삭힐 듯.
헉 한울이 말 너무......너무 마음 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은아 그거 들으면 놀라서 멍하니 있다가 "아니, 아냐... 그런 게 아니야...!" 하고 부정하고 나서야 자신의 감정 제대로 깨달을 듯. 여기서도 인소 정석 클리셰 넣으면 은아가 심장병 같이 불치병이나 난치병 걸린 거면 좋겠다. 수술 성공 가능성 여부도 희박해서 어쩔 수 없이 삶에서 소중했던 것들 하나하나 정리하던 거였고. "나도 나가고 싶지 않아...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너랑 같이 연주하고,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싶어..." "나도 너 좋아한단 말이야..."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해......" 말할수록 지금껏 억눌렀던 감정이 눈물로 뚝뚝 떨어지고. 그런데 안 나가겠다는 말이나 나가는 이유는 말 못 할 듯. 말하면 남겨진 자의 몫이 되니까. 은아 한울이를 위해 혼자 짊어지려고 할 것 같고...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곰형 너무 귀여워..... 선배 제발 저랑 만나줘요(대체) 한울이 밴드 활동만 열심히 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 은아가 또 걱정+잔소리 할 지도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사랑에 빠진 한울이가 너무 궁금해서라도 계속 햇살을 줘야지ㅋㅋㅋㅋ 그러다 이제 계약 끝나면....() ㅋㅋㅋㅋㅋㅋ한울주 일찍 자야지!!(하고 은아주는 늦게 자기)(?) 한울주 담주 바쁘게 일할테니...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 같아도 진짜 싫다....(부둥부둥)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꽁냥거리는 둘 생각하면서 힘내자...!!

344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09:35:39

“너는 나한테 안 그러잖아. 덥썩덥썩 끌어안기나 하면서.” 하고는 방금 본 남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기 ㅋㅋㅋ 은아 취향 한울이 아니잖앜ㅋㅋㅋ 이상형 완전 다르면서!!!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은아 어떤 부분에서 우는지 한울이는 1도 감이 안올듯 ㅋㅋㅋㅋㅋㅋ 은석이는 좀 알려나? 은석이 장하넼ㅋㅋㅋㅋ 대학 들어와서 노는 건 닮으면 안 되는데 ㅋㅋㅋㅋㅋ

은아는 제대로 얘기도 안 해보고 지레짐작하고 이해해버리는 거냐곸ㅋㅋㅋㅋㅋ 역시 착각계....... 왜 한울이랑 은아랑 여기서도 데굴데굴 구르고 있냐 ㅋㅋㅋㅋㅋㅋ 이 바보들!!!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불치병이냐고 ㅠㅠㅠㅠㅠㅠㅠ 은아 아프면 안댄다....... 한울주 주거요....... “그런데 왜 나간다는 건데. 왜 이제 더는 안 볼 사람처럼 구냐고.” 한울이 은아가 좋아한다는 말 안 믿을 것 같고.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뜻이겠거니 생각하고 ㅋㅋㅋ큐ㅠㅠㅠ 차마 은아 눈물 닦아주지도 못하고 붙잡지도 못하고 그냥 그 앞에 서 있는 게 고작일듯.
그래도 해피엔딩 줄거지? 은아주...? ㅠㅠ??? 이러고 은아 죽으면 은아주 내가 가만히 안 둘거야ㅏㅏㅏㅏ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곰형 입장에서는 명문대 들어와서 자기 인생 걸고 밴드하는 건데 자꾸 밴드가 터지니까..... 게다가 이제 4학년이고.....ㅋㅋㅋㅋㅋ 은석이라면 한울이도 좋아하고 애도 착하니까 오래오래 같이 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는 성과를 좀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ㅋㅋㅋㅋ큐ㅠㅠㅠ
하지만 한울이 입장에서는 앞으로 음악만 할 거니까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지 ㅋㅋㅋㅋ 어차피 음악으로 먹고 살면 되잖아? 하면서...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하는 시간도 아까웠대.

계약 끝나면 ㅋㅋㅋㅋㅋㅋ 어제 일찍 잠들었따.... 좋은 아침이야 은아주~

345 은아주 (hIsXUuCWdk)

2024-09-22 (내일 월요일) 11:45:01

"내가 너한테 뭘 안 그러는데?" "너는 편하니까 끌어안는 건데..." 은아 한울이 말 이해 못할 것 같고ㅋㅋㅋㅋ 좋아해서 먼저 안는 거라. 방금 본 남자 한울이랑 정반대 타입이면 재밌을 것 같다ㅋㅋㅋㅋ 은아 취향 결국 다정하고 자기를 외롭게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ㅋㅋㅋ 이상형은 다를 수 있어도 한울이가 맞는 걸? 한울이랑 같이 있을 때 은아 외롭다고 느낀 적 없었다구!!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뭔가 안았을 때/안겼을 때 좋은 사람 좋아할 것 같음(?)

은석이 취한 와중에도 침착하게 "형, 이럴 땐 일단 미안하다고 안아줘요. 그게 최고야." 속삭이고서 익숙하게 은아 안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미안하다고 둥기둥기 해줄 것 같음ㅋㅋㅋㅋ 대학 들어와서 노는 것까지 닮았으니까 한울이랑 잘 맞는 게 아닐까?ㅋㅋㅋㅋㅋㅋ

한울이랑 은아랑 너무 속이 복잡한 애들이라 어디서든 구른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야 인소 클리셰는 불치병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해피든 새드든 맛있으면 오케이라면섴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질문에는 대답 안 하고 "...너는 끝이 있는 사랑도 할 수 있어?" "그럼 너랑 그 아이가 괜찮다면 6개월... 아니, 3개월만 나랑 연애 해볼래? 그럼 3개월 동안은 안 나갈게." 하고 울면서 웃는 얼굴로 이 세계선에서도 계약연애 제안하면 맛도리일 듯. 근데 이제 시작과 끝이 본편과 다른......() 해피엔딩....(옆눈)(?)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곰형 너무너무 불쌍한데 귀엽다.... 곰인형 알바 탈 씌우고 안아버리고 싶음(대체) 은석이 곰형의 고충 알고 자기만 믿으라고 어깨 토닥토닥해줄 것 같아ㅋㅋㅋㅋ 맏형-막내 케미 귀여워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완전히 음악에 올인한 거구나ㅋㅋㅋㅋ 은아는 자기만 음악에 올인한 게 아닌 것 같아서 그거 보고 생각 많아질 듯....

잘했어~!! 일찍 잔 착한 어른 한울주 칭찬해~~ ><(쓰담) 이제 좋은 점심이야~~!!!

346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3:57:33

쫄딱 젖은채로 들어간 찜질방은 시설이 조금 오래된 느낌은 들었으나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했다.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고 은아와 헤어지면서 한울은 “감기 안 걸리게 뜨거운 물에 푹 담그고 천천히 나와.”라고 말했을 것이었다. 한울도 머리든 옷이든 다 젖은 채였기 때문에 은아와 마찬가지로 비맞은 생쥐꼴이었겠지만 확실히 은아와는 달랐을 것이었다. 마치 빗속을 산책한 대형견 같은 모습이려나.

젖은 옷을 벗고 몸을 씻고 찜질방 라운지로 향한 한울은 찜질방에서 제공한 황토색 찜질복을 입고 있다. 목에는 수건을 걸고 있는 채로. 물론 목욕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긴 했지만 그렇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는 취미는 없었기 때문에 목욕 시간을 짧을 수밖에 없었고. 자주 묵는 찜질방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둘러보거나 두리번 거릴 시간이 없었던 것도 한 몫 했다.

한울은 왠지 은아는 목욕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라 꽤 늦게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찜질방 특유의 매트를 두장 챙겨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면서 콘센트도 옆에 있는 명당 자리에 펼쳐두고 베개도 챙겨두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충전해두고 찜질방에서 제공하는 오래된 만화책들을 챙겨 누워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만화책을 얼굴 위에 올려두고 쉬기도 하고. 찜질방이지만 취침의 목적으로 온 것이지 찜질에도 영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은아가 목욕을 끝내고 찜질방으로 들어오면 바로 한울을 찾기는 어려웠을테고 아마 전화를 하거나, 조금 돌아다니다보면 한울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전화를 한다면 바로 받아서 장소를 알려줬을 것이었고.

347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4:28:44

일단 선레 들고왔다!!! 답레는 편할 때 이어줘. 어차피 이번 주중에는 내가 못들어올 것 같으므로........ 진짜 일이 나를 놔주질 않네

너무 편해하니까 그게 문제인 건데 한울이 한숨만 쉬고 아무 말 안 할듯 ㅋㅋㅋㅋ 서로 딴생각 하면서 구르는 모습이 역시 한울은아답다. 이 캐조합은 모두 에유가 다 대화가 필요해로 귀결되는 걸지도 ㅋㅋㅋㅋㅋ 한울이 다정......하지는 않잖아! ㅋㅋㅋㅋㅋㅋ 안았을 때 좋은 건 봄에 은아가 쾌속으로 잠든 걸로 인정된건가 ㅋㅋㅋㅋㅋ

은석이 취한 와중에도 침착해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은석이 따라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은아 꼭 안아주고 ㅋㅋㅋ 그렇게 두 남정네 사이에서 샌드위치 된 은아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랑 은석이 왤케 서로 죽이 잘맞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상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해피든 새드든 괜찮지만 데드는 좀.........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ㅠㅠㅠㅠ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죽일순 없어...!!!! ㅠㅠㅠㅠㅠ!!! 한울이 은아의 말에 일단 뭔가 직감할 것 같음. 은아의 말에 일단 은아 끌어안고 볼 것 같고. “일단 3개월의 유예인 거네. 걔 의사 같은 건 신경쓰지 좀 마. 나같은 이기적인 놈하고 사귀려면 너도 좀 이기적이게 될 필요가 있어.” 끌어안은 채로 등 토닥여준 다음에 “일단 집에 들어가서 좀 쉬어. 나도 정리 좀 하고 연락할테니까.”하고 은아 돌려보낸 다음에 일단 동아리방으로 돌아갈 것 같음.

동아리 방에 세 명 모여있는데 먼저 약혼녀한테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하게 나는 너랑 결혼할 생각없고 그건 옆에 애인이 있든 없든 관계 없다, 너도 나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집안의 사정 때문에 나와의 결혼이 필요한 거 알고 있고, 하지만 앞으로 내 결정이 변할 일은 없으니 회장님께 얘기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앞으로는 찾아오지 말라고 하고 보낼 것 같지. 그리고 남은 두 사람한테는 은아가 밴드 안 나갈거고 자기랑 사귀기로 했다고 통보할 것 같고. 그리고 곰형 보내고 은석이 남긴 다음에 자리에 앉혀놓고 자기도 의자 끌어와서 앉은 다음에 “말해.” “사실대로 말하면 봐줄게.” 하고 협박아닌 협박할 게 분명함 ㅋㅋㅋㅋ

곰형 ㅋㅋㅋㅋㅋㅋ 왠지 곰인형탈 알바 해봤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 은석이는 그리고 잘 해주었다고 한다(끄덕) 한울이는 완전 음악 올인이지. 음악에 미친놈이라니까. 은아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같이 밴드 오래오래 하면 좋겠지만 또 다른 쪽으로 생각해볼수도 있을거고.

348 은아 - 한울 (uD2T1Vo062)

2024-09-22 (내일 월요일) 15:54:46

찜질방에 들어갈 때까지도 은아는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었다. 급격하게 몰아치던 여러 상황들은 은아가 한울의 말에 그저 고개만 간신히 끄덕일 수 있도록 할 뿐이었고.

한울과 헤어지고 나서 은아 역시 한울의 옷을 포함해 젖은 옷들을 벗고, 가방을 벗었다. 옷을 벗는 과정에서도 한울의 채취가 느껴져 정신이 아찔해지자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지만. 어쩐지 온몸에 한울의 냄새가 밴 듯한 느낌에 괜히 한 번 더 민망해졌고. 그래도 몸을 씻고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자 은아에게서 작은 한숨 같은 안도의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온몸의 긴장과 피로가 풀리는 느낌. 눅눅한 공기와 노곤노곤해지는 몸. 은아는 탕 안에 앉은 채 몇 번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스르륵 눈을 감았다.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느껴졌다. 이윽고 은아는 서서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은아 역시 황토색 찜질복을 입은 채 비틀비틀 찜질방 라운지로 나왔다. 그러나 은아는 혼자가 아니었고. 그 옆에는 똑같이 황토색 찜질복을 입은 아주머니 한 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은아를 부축해주며 은아에게 뭐라고 말을 걸었다. 은아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대답하면 아주머니는 은아를 데리고 라운지를 돌아다니다 한울을 발견하게 되고. 아주머니는 한울 쪽으로 은아를 부축하며 다가가 말을 걸었다.

"학생, 학생이 이 아가씨 남자친구예요? 아유, 이 아가씨가 많이 피곤했는지 혼자 탕 안에서 졸고 있지 뭐야. 걱정돼서 내가 좀 도와주긴 했는데..."

그 말을 증명하듯 빨갛게 익은 얼굴로 아주머니에게 기대있던 은아는 반 쯤 잠에 취해있는 듯 흐물흐물했다. 은아가 멍하니 눈을 살짝 뜨고 한울을 보면,

"....이한울이다아..."

하고서는 실없이 헤헤 웃었을 것이었고.

349 은아주 (uD2T1Vo062)

2024-09-22 (내일 월요일) 16:04:53

선레 고마워!! 한울주도 답레는 편하게 이어줘도 ok야~!! >< 일 때문에 항상 고생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ㅠㅠㅠㅠ(보듬)

진짜 한울은아는 모든 에유가 다 대화가 필요해얔ㅋㅋㅋ큐ㅠㅠ 근데 또 막상 대화해보면 금세 풀리고 진도 쫙쫙 뺄 것 같음. 한울이 은아한테 다정하잖아!ㅋㅋㅋㅋㅋㅋ 봄에도 인정되고 여름에도 인정됐지ㅋㅋㅋㅋ 은아 누군가의 품에서 그렇게 푹 잔 거 처음인걸. 한울이는 모르겠지만...ㅋㅋㅋ큐ㅠㅠ

샌드위치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은아 진정할 듯ㅋㅋㅋ 울음 그치고 훌쩍이면서 "나 너희 둘 다 좋아하니까 너네가 다칠까봐 걱정된단 말이야. 다음부터는 술 조금만 마시고 조심해줘..." 하고 솔직하게 말하고서는 둘 다 안아주고. 궁금해서 은석이도 mbti 검사 해봤는데 ESFP가 나오더라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둘이 죽이 잘 맞았나봐..!! 은석이는 한울-은아 사이에서 한울이에 더 가까운 스타일이려나 했는데 정확했음ㅋㅋㅋㅋ

데드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럼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으로 할까....??(소심) 한울이 역시 눈치 빨라...... 은아 속으로 나는 이기적이라 이런 부탁이나 하는 거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응. 고마워." 하고 한울이 마주안을 듯. 울음 좀 그치고 나서 한울이 말대로 천천히 집에 돌아가기.

한울이 동아리방 돌아가서 깔끔하게 상황 다 정리해버리는 거 왤케 멋있지....... 아니 그거 그냥 협박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석이라 그나마 이 정도 세기인 건가... 은석이 한울이 협박(?) 진심인 거 누구보다 잘 알아서 무서울 듯ㅋㅋㅋㅋ "하, 씨...... 누나가 절대 말하지 말랬는데..." 뒷머리 벅벅 긁으며 한숨 푹 쉬다가 사귀기로 했다니 알아야 하겠지 싶어서 털어놓을 것 같아. "누나가 심장에 뭔가 문제가 생겼대요. 그래서 수술 들어갈 예정이고. 근데 그게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냥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그거죠.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 사실 은석이도 심란하고 걱정되고 그러는데 자기가 그러면 더 분위기 처져서 은아가 불안할까봐 일부러 밝은 척 해왔던 거고.

아 역시ㅋㅋㅋㅋㅋㅋ 곰형 귀여워 히히 >< 한울이 음악에 미친 거 너무 멋있다... 은아 다들 저렇게 진지한데 나만 이런 마음가짐으로 괜찮은 건가 미안해서 회의감 들고 그럴 듯. 방황하다가 분기점 나누듯 은아도 밴드에서 음악에 올인하는 미래/은아는 밴드 탈퇴해서 다른 쪽으로 나가는 미래 나눠질 것 같다.

350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6:41:58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한울은 조금 초조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불안한 느낌 말이다. 그 불안감이 적중한 듯 은아는 혼자 나오지 않았다. 어떤 아주머니가 은아를 부축하다가 자신을 보고 다가오자 한울도 벌떡 일어나 그 쪽으로 다가갔다.

“이 바보가....!”

한울은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푹 내쉬곤 실없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헤헤 웃는 은아를 받아 부축했을 것이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죄송합니다.”

한울이 면목없다는 표정으로 꾸벅 인사했다. 은아한테도 인사하라는 듯 눈치를 줬을 것이었고. 아주머니가 자리를 벗어나면 한울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은아를 부축해 매트 위로 눕히려고 했을 것이었다.

순순히 눕는다면 베개도 괴어주고 눈 위로 수건도 덮어주면서 “한숨 자야겠다, 너.”라고 말했을 것이었고.

351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6:58:13

한울은아는 진짜 금쪽이들이라서 그런걸지도.....ㅋㅋㅋㅋㅋ 막상 대화만 하면 다 잘풀리는데 말야. 문제는 은아의 취향이 한울이라는 걸 한울이가 모른다는 점이지 ㅋㅋㅋㅋㅋㅋ 샌드위치가 된 은아 넘 귀엽다..... 왠지 한울이랑 은석이 사고친거 둘이 술마시고 돌아다니다가 기물 파손해서 지구대 간 것일 거 같음 ㅋㅋㅋㅋㅋ 은아 헐레벌떡 뛰어왔을 것 같고 ㅋㅋㅋㅋ 물론 배상해가지고 무사히 해결했겠지만 ㅋㅋㅋㅋㅋ 헉 은석이랑 한울이랑 엠비티아이 비슷하잖앜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 잘 맞는 이유가 있었네~

은아 죽이지 말아줰ㅋㅋㅋㅋㅋㅋ 난치병 정도면 소설적 허용으로 살리기 가능이지 휴... 한울이 상황 깔끔하게 정리하고 은석이한테 얘기도 들으면 일단 한숨 한 번 쉬고 마른 세수 한 번 하고는 은석이 머리 쓰다듬으면서 “말해줘서 고맙다.”하고는 이번에는 회장님 찾아갈 것 같지. 그리고 무릎 꿇고 여자친구 한 번만 살려달라고.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앞으로 뭐든 다 하겠다고. 그리고 회장님 허락 받은 뒤에야 은아 보러 갈 것 같고. 여기까지 반나절 밖에 안 걸리는 속전속결 ㅋㅋㅋㅋㅋ.... 은아네 집앞까지 가서 은아한테 나오라고 할 것 같지.

은아 밴드 음악 올인하는 것도 좋고 다른 쪽으로 나가는 미래도 좋을 것 같지. 둘다 맛있을듯 히히

352 은아 - 한울 (vOdiw6yr2M)

2024-09-22 (내일 월요일) 17:33:41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바보라고 부르건 말건 이미 흐물흐물해진 상태로 헤헤 웃기만 했다. 아주머니에게서 한울에게로 옮겨진 후에는 한울을 따라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했고.

"감사합니다아..."

"아유, 그래요. 아가씨, 다음부터는 조심해요?"

아주머니는 그제서야 안심한 듯 은아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고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은아는 한울에게 기대어 비틀비틀 매트 위로 향했고. 얌전히 눕혀진 후에 베개를 베고 눈 위에 수건까지 덮히자 늘어지듯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갔다.

"으응.... 너무 졸려...."

웅얼거리듯 대답한 은아는 손을 움직여 한울의 옷자락을 붙잡으려 했고.

"이번에는.... 나 혼자 두고 가면 안 돼....?"

그 말을 끝으로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다. 아마 한울이 비를 맞고 은아네 집에 왔던 날, 은아가 자고 일어났더니 한울이 사라졌었던 것을 의미했을 것이었고. 은아의 손에도 힘이 빠져 이윽고 색색거리는 작은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353 은아주 (vOdiw6yr2M)

2024-09-22 (내일 월요일) 17:40:40

둘 다 대화 전까지 삽질 엄청 하는 금쪽이들이지ㅋㅋㅋㅋㅋ 서로 네가 날 좋아할 리가 없잖아 하는 마음도 있구....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도 자기 취향 한울이라는 거 모를 듯...(?) 이상하게 너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좋아,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ㅋㅋㅋ큐ㅠㅠ 아 진짜 쉽게 상상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뛰어와서 헥헥거리다 둘이 파손한 기물들 보고서 등짝 찰싹찰싹 할 것 같고ㅋㅋㅋㅋ 사고뭉치 대형견 2마리 키우는 느낌이지 않을까(대체) 진짜 둘이 잘 맞는 이유가 있었엌ㅋㅋㅋㅋㅋ 은아의 F를 가진 한울이랄까. 그래서 양쪽 중재를 할 수 있던 걸지도ㅋㅋㅋㅋ

알았엌ㅋㅋㅋㅋㅋㅋ 우리 귀여운 한울주 때문에 봐줬다!(은아: ???) 아니 한울이 행동력 미쳤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너무 멋있어......... 그 한울이가 회장님 앞에 직접 찾아가서 무릎 꿇고 부탁하는 거 왤케 뭔가..뭔가야.....???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회장님이 이상한 거라도 시키면 어떡하려구....ㅠㅠㅠㅠㅠㅠ 역시 한울이의 사랑은 스스로 말했듯이 희생인가봐.........(맴찢) 은아 연락 받자마자 후다닥 나와서는 "정리는 잘 된 거야?" 하고 물으면서 걱정스럽게 한울이 살필 것 같고.

둘 다 좋지ㅋㅋㅋㅋ 근데 후자 쪽이면 왠지 은아 쓸쓸해할 것 같아. 소중한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만 다른 길을 가는 거니까. 역시 은아도 전자로 가서 올인을 해야.... 모두가 음악에 미친 순간 최고의 명곡 나올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354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8:30:21

한울은 비틀비틀 잠에 취해있는 은아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아마 은아는 보지 못했을 것이었다. 아무리 오늘 하루 힘들었다고 해도 사람의 체력이 이렇게 약할 수 있나?

“그렇다고 탕에서 잠을 자냐. 그러다 죽어.”

탕 안에서 졸거나 잠을 자는 행위는 정말 위험하다. 자기도 모르게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고 순간 익사할 수도 있다. 도움을 준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한 것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은아는 정신이 없는 상황인 것 같지만.

“안 가.”

한울은 은아가 옷자락을 잡고 스르르 잠에 빠지는 것을 옆에서 앉아서 바라봤다. 이내 힘이 빠져 툭 떨어진 은아의 손을 옆에 편하게 놓았을 것이고. 한참 은아를 내려다보다가 이내 정말 깊이 잠에 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일어나서 얇은 이불을 얻어와 그 위에 덮어줬을 것이었다.

그리고 난 뒤에야 한울은 은아의 옆에서 이전에 다 봐서 재미도 없는 만화책을 슬렁슬렁 들쳐보다가 은아를 지켜보다가를 반복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잠에서 스스로 깰 때까지. 하지만 잠에서 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저녁 먹을 시간에는 깨웠을 것이었다.

“정은아, 밥 먹어야지.”

라면서.

355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8:44:34

ㅋㅋㅋㅋㅋㅋ 서로 네가 날 좋아할리 없잖아 이거 진짜 찐이다.... 진짜 둘이 그렇게 생각해서 진도가 안 나가는거야 흑흑 물론 지금 한울이는 은아가 자길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곤 있지만 사실 그건 추측일 뿐이니까. 밴드에유에서처럼 작은 말 한마디로도 깨져버릴 수 있는 그런 생각일 뿐이고. ㅋㅋㅋㅋ 은아 진짜 자기 감정 자각 느린거 넘 귀엽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사고뭉치 대형견ㅋㅋㅋㅋㅋ 검정개 회색개 두 마리인거야? ㅋㅋㅋㅋ 은석이는 리트리버일 것 같음 ㅋㅋㅋㅋ

휴..... 다행이다...... 은아야 내가 네 목숨을 살렸어(?) ㅋㅋㅋㅋ 한울이 확실히 행동파인데다가 지금껏 좋아했던 여자애가 시한부라는 소리 들으면 1초도 아까운 시간일테니까. 지금 회장님이 문제냐고~~!~!~!!! 은아 죽게 생겼다는데~!!! 일단 살릴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봐야지. 한울이 은아 얼굴보면 진짜 심정 복잡할 것 같은데. 회장님한테 굽히고 들어간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그리고 지금까지 삽질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후회되고. 조금이라도 빨리 고백해서 사귀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은아 복잡한 눈으로 보다가 이내 끌어안을 것 같아. 이번에는 은아를 위로한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느낌으로. 한참을 끌어안고 있다가 “...은석이 너무 혼내지 마. 내가 얘기하라고 협박한 거니까.” “내일 나랑 병원 같이 가자. 예약도 다 해놨어.” “제발 부탁이니까.... 내 말대로 해주라.” 한울이 방금까지의 행동력과 다르게 은아 앞에서는 목소리도 떨리고 손도 떨리고 할듯....... 왠지 이때쯤 되면 계절적 배경 겨울일 것 같다. 흑흑. 봄에 은석이 합류했을테니까.

어느쪽이든 은아가 행복했으면 좋겟다는게 내 생각! 최고의 명곡 나오고 밴드 대박나서 돈 많이 벌었음 좋겠당

356 은아 - 한울 (vOdiw6yr2M)

2024-09-22 (내일 월요일) 19:24:08

"으응..... 너무 졸렸어...."

이렇게 아침부터 하루종일 신나게 체력을 뺀 것이 간만이라 은아는 더욱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러자 죽는다는 한울의 말에도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웅얼웅얼 대답할 정도로.

안 간다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은아는 비로소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다. 한울은 약속한 것을 지켜주는 사람이었으니까. 그 익숙한 레파토리처럼. 잠시 후 한울이 얇은 이불까지 덮어주자 은아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잠결에 몇 번 뒤척이기도 했으나 은아는 대체적으로 얌전히 자는 편이었다. 피곤했던 만큼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꿈도 없는 깊은 잠 속을 유영했고.

한참을 미동도 없다가 저녁 시간이 되고 한울이 은아를 깨우자 은아는 그제서야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가 천천히 눈을 뜨면 한울의 모습이 보였고. 은아는 익숙한 붉은 눈동자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배시시 웃었다.

"안녕. 좋은......"

은아의 말이 순간 멈추었다. 지금이.....

"......저녁?"

시간대를 추측해 인사를 하고 나자 서서히 정신이 깨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은아는 기지개를 쭉 켜다가 몸이 한결 개운해졌음을 알아차렸고. 오늘 밤잠은 다 자버렸구나, 하는 작은 걱정이 뒤를 이었다.

357 은아주 (vOdiw6yr2M)

2024-09-22 (내일 월요일) 19:38:21

앗 답레 쓰고 보니 오류가.... 뒤척이다가 눈에 수건 떨어졌다고 봐줘....ㅋㅋㅋ큐ㅠㅠ(쥐구멍)

둘이 너무 다른데 또 이런 건 너무 비슷해가지고...ㅋㅋㅋㅋ큐ㅠㅠㅠ 서로 자기보다 상대방이 아깝다고 생각할 것 같아. 바부들... 한울이가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은아 스스로조차도 자기 감정을 모르니까....ㅋㅋㅋ큐ㅠㅠㅠ 만약 한울이가 은아가 자길 좋아한다고 확신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은석이 리트리버 공식이짘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왠지 늑대개일 것 같아. 둘 데리고 산책 나갔다가 두 개의 리드줄에 마구 꼬여 넘어지는 은아가 떠올라벌임...(?)

ㅋㅋㅋㅋㅋㅋㅋ쳇 은아주는 한울주에게 져줄 수밖에 없다구~~ 행동파 한울이 너무 멋있어.....ㅠㅠㅠㅠ 은아도 한울이 복잡한 눈 보고서 뭔가를 짐작했을 것 같음.... 한울이가 끌어안으면 말 없이 같이 안아주면서 등 토닥여주겠지. 한울이가 지금 위로가 필요하다는 거 눈치채고. 그러다 한울이 말 들으면 토닥이던 손 멈추겠지. 다 알아버렸구나. 네가 이렇게 마음 쓸까봐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너는 결국 다정한 사람이니까. 내가 가고 혼자 남겨진 너는 지금처럼 떨고 있을까. 여러 생각을 하다가 "입 맞춰도 된다고 허락해준다면 네 말대로 해줄게."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하곤 한울이 얼굴 끌어당겨서 살짝 입맞출 것 같음.... 사실 은아는 내일 가기 싫었을 것 같아. 드디어 한울이랑 사귀게 된 첫 날인데 병원은 너무 슬프잖아. 그치만 한울이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니까 한울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 것 같아. 마지막에 후회되지 않게. 울보 은아는 오히려 이럴 때는 안 울고 웃겠지. 계절적 배경 완벽하다.....ㅠㅠㅠㅠ 따뜻한 봄이 오기 전, 가장 춥고 위태로운 겨울... 은아는 한울이가 회장님한테 굽히고 들어간 거 알면 미안하고 속상해할 것 같음... 겨우 나 때문에 앞으로 네가 고통스러우면 어떡해? 하고...ㅠㅠㅠ

그러면 밴드 해야지!! 은아는 한울이 옆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걸?ㅋㅋㅋㅋ >< 돈 많이 벌면 한울이는 뭐하고 싶으려나?

358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19:56:00

한울은 은아가 눈을 뜨며 태평히 인사를 하자 조금 어이없는 기분이 들었다. 바보 정은아. 엄청 잘 잤네.

“그래. 좋은 저녁.”

그래도 엄청 많이 잔 것은 아니었다. 점심 먹고 등산하러 가서 세 시간 정도 소요하고 바로 왔으니까 한 두세시간 정도 잤나? 너무 늦어지면 식당 문 닫으니까 깨울 수밖에 없었지만.

“너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는 기억해? 너 죽을 뻔 했어.”

물론 죽지 않아서 이곳에 잘 잠들었다가 일어났지만 말이다. 이렇게 태평해서야 경각심이 없지 않은가. 도대체 작년에 괴롭힘들은 어떻게 버틴건지.

“여기 된장찌개 맛있어. 밥 먹으러 가자.”

하며 한울이 찜질방 내에 있는 식당을 가리켰다.

359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20:18:27

ㅋㅋㅋㅋㅋ 이정도 오류는 괜찮다구(쥐구멍에서 꺼내기)(복복)

바부들 너무 귀여워...... 한울이가 은아가 자기 좋아한다고 확신하면....? 상황에 따라 너무 달라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 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 은아 꼬여서 넘어지는거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늑대개 어울린다~~!!!

한울이 은아가 입맞추고 떨어지면 눈물 뚝뚝 떨어뜨릴 것 같음....... 이렇게 한울이가 울다니. 역시 은아를 반쯤 죽여놔야 운다는 은아주의 말이 맞았던 걸까.... 소름돋는다 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한테 은아는 음악 외에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따뜻한 봄과 같은 사람이었을텐데 이렇게 스러질지도 모른다는게. 영영 잃을수도 모른다는 게 엄청 무서울 것 같아. 그리고 다음 날 은아는 엄청나게 크고 유명한 대학병원에 가서 vip룸으로 모셔지고(?) 병원장이 인사하러 오고(??) 여기 사인만 하면 이전 병원에서 기록을 다 이전해온 다음에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는(???) 안내를 받고 어리둥절해질 것 같음 ㅋㅋㅋㅋㅋ 한울이 익숙한듯 어서 사인하라고 종용하고 ㅋㅋㅋㅋ 줄 서서 받아야 한다는 심장외과 전문의 수술 날짜 잡고 ㅋㅋㅋㅋ

돈 많이 벌어도 한울이 별 감흥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재벌3세라 돈은 물쓰듯이 썼을 거고........() 은아는 어떠려나?

360 은아 - 한울 (zoSaFEjrmg)

2024-09-22 (내일 월요일) 20:53:15

은아는 한울이 인사를 받아주자 어쩐지 웃음이 새어나왔다. 한 때는 인사하면 좀 받아달라고 계약 조건으로 걸기까지 했어야 했는데. 이제 인사만큼은 서로 정말 자연스러워졌구나, 새삼스럽게 생각하며 은아는 부스스 일어났다.

"...그래?"

이윽고 들려온 죽을 뻔 했다는 말에도 은아는 이상하리만치 담담해보였다. 익숙하기라도 한 것처럼.

"씻고 탕 안에 들어갔던 것까지는 기억나. 그리고... 아, 맞아. 어떤 아주머니께서 나 부축해주시면서 물어보셨어. 같이 온 일행 있냐고, 어떻게 생겼냐고. 그래서 남친이랑 같이 왔다고 했어."

가만히 기억을 되짚어보던 은아는 거기서 말을 멈추었다. 더이상 말하기에는 뭔가 조금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새까만 머리카락에 예쁜 빨간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요, 하고 대답했었다는 걸. 아주머니께서 한울을 바로 알아본 것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었고.

"응! 된장찌개 맛있겠다."

은아는 활짝 웃으며 이불을 단정히 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물회 이후로는 물이랑 초코바 반 개만 먹고서 버텼으니까. 씻고 한숨 자고 났더니 허기가 더 지기도 했고. 은아는 한울을 따라 찜질방 내의 식당으로 향했다.

361 은아주 (zoSaFEjrmg)

2024-09-22 (내일 월요일) 21:06:29

그래도 한울주 답레가 너무 좋아서 나도 오류 없는 예쁜 답레 주고 싶었어....ㅋㅋ큐ㅠㅠ(고릉고릉)

한울이 진짜 상황 따라 달라질 것 같기는 해ㅋㅋㅋㅋㅋ 뭔가 아직은 밀어낼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또 둘을 통제할 수 있는 건 은아 뿐이라 은아가 계속 울면서 둘 맡을 것 같음ㅋㅋㅋㅋ 히히 늑대개 한울이 복복복...(행복)

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 캐해석학과 과 수석이라니까~~ >< 왠지 그 정도는 되어야 한울이가 울 것 같아서. 은아는 한울이가 울면 오히려 웃으면서 울지 말라고 눈물 닦아주고 까치발 뜨고서 눈가에 입 맞춰주겠지. 한울이 지금껏 무서운 게 하나도 없었어서 은아를 잃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려나. 처음 느낀 두려움이라. 오히려 은아는 차분한데 한울이가 초조해할 것 같고. 차가운 겨울이라 따뜻한 봄이 죽어가는 거겠지...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그런 대접 받으면 은아 당황해서 어버버거릴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 엉겁결에 일단 사인은 했는데 병원장이 나가자 마자 한울이한테 이거 뭐냐고, 나 이런 대접 받을 사람 아니라고 횡설수설하고ㅋㅋㅋㅋㅋ 자기 때문에 진짜 위급한 사람들이 수술 못 받는 거 아니냐고 자기보다는 다른 사람 걱정할 듯...

앗 한울이 별 감흥 없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성공해서 자기 손으로 번 큰 돈이니까 뭔가 감흥이 있을 줄 알았어ㅋㅋㅋ 은아는 우선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은석이에게도 고생했다고 좀 더 떼주고 그럴 것 같아. 뭔가 자기 자신을 위해 써보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르는 느낌?

362 한울 - 은아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21:37:14

“기억 안난다고 했으면 외계인이 잡아갔다고 하려고 했더니만. 그 상태로 잘도 기억했네.”

한울은 “탕 안에서 잠들면 진짜 죽을수도 있어.” 하면서 은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려고 했다. 막으려고 한다면 막을 수 있었겠지만.

한울은 해맑은 은아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아를 데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고 된장찌개 2인을 시킨 뒤 좌식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몸은 좀 괜찮아?”

찜질방 들어오기 직전의 모습도 그렇고 탕에서 빠져 죽을뻔 할 정도로 졸았던 것도 그렇고 감기라도 걸리는 거 아닌가 싶어 한울이 눈을 가늘게 뜨고 은아를 살폈다.

363 한울주 (CQAKPw.lIc)

2024-09-22 (내일 월요일) 21:52:12

은아주가 답레 좋아한다니 다행이다~~ 들쭉날쭉해서 좀 걱정했는데 큐큐 은아 억지로 강아지 떠맡은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은아 울면 옆에서 멍멍이들이 뺨 핥아줄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울지말라고 달래주는 은아 왤케 예쁘냐 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둘이 키스도 할것 같음..... 진짜 하루하루가 아까운 마음일 것 같구 ㅠㅠㅠ 둘이 애틋한 모습 많이 보일 것 같다....... 이미 웬만한 스킨십은 썸 탈때 다 해봤을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ㅋㅋㅋㅋㅋ 확실히 한울이 무서운 거 하나 없었는데 이건 진짜 무서운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휑설수설하는 은앜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담담하게 “네가 왜 자격이 없는데. 나한텐 네가 젤 위급해. 너가 살아날 확률 0.1%라도 높일 수 있다면 나 뭐든 할 수 있어.” “내가 이기적이어야 한다고 했잖아. 날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줘...”할 것 같고...... 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은아한테 약한 모습도 많이 보일 것 같고 그렇다....... 아니 은아 시한부라니 말도 안돼....... 오너가 머리 싸쥘 것 같다.......

그럼 은아 대신 한울이가 은아를 위해 돈을 쓰면 되겠다. 맛있는 거 먹이고 예쁜 거 입히고 좋은 곳 가고 갖고 싶어할만한 물건 사주고~

364 은아 - 한울 (XFImdCa66s)

2024-09-22 (내일 월요일) 22:22:05

"나 기억력 좋다고 했잖아. 그리고 외계인이 나 잡아갔다고 해도, 네가 나를 찾아줬으니까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있는 거 아니야?"

은아는 맑은 얼굴로 웃으며 한울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을 것이었고. 이윽고 한울이 이마를 꾹꾹 누르면 윽, 하는 소리를 내더니,

"알겠다구. 다음부터는 안 잘게."

하며 한울의 손가락을 잡아 내렸다. 어쩌면 자신보다 한울이 더 잔소리쟁이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이윽고 한울을 따라 식당에 들어가 마주보고 자리에 앉으니 한울에게서 또 다른 물음이 들려왔다.

"응, 괜찮아. 뜨거운 물에 들어가고 좀 자고 났더니 훨씬 좋아졌어."

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대답했다. 어쩐지 반드시 감기에 걸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참 이상하지. 마주본 한울은 눈을 가늘게 뜬 모습이었고. 그 뚱해보이는 모습에 은아는 왠지 장난기가 올라와,

"나 걱정해주는 거야?"

하고 놀리듯이 웃었다. 한울이 이마를 꾹꾹 눌렀던 것처럼 은아도 손을 뻗어 한울의 볼을 꾹 눌러버리려고 하기도 했고. 자신은 괜찮으니 걱정 말라는 의미였다. 어쩐지 한울은 안 믿을 것 같지만.

365 은아주 (XFImdCa66s)

2024-09-22 (내일 월요일) 22:35:33

들쭉날쭉한 건 나도 똑같아서 전혀 신경 안 쓴다!ㅋㅋㅋㅋㅋ 한울주 답레 너무 내 취향이라 정말정말 좋아한다구~~!! >< 멍멍이들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러면 또 감동 받아서 멍멍이들 끌어안고 쓰다듬어주겠지ㅋㅋㅋ 또 막상 다른 사람한테 보내려니 정 들어서 안 되겠대ㅋㅋㅋㅋ

맞아 둘이 그러다가 첫 키스도 할 것 같구.... 오히려 제한 시간이 생기니 하루하루를 정말 애틋하고 충실하게 보낼 것 같지. 웬만한 스킨십은 이미 다 해봤어도 정식으로 사귀고 나서 하는 건 또 다르니까!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담담하게 말해도 은아 한울이가 지금 엄청 무서워하고 있다는 거 눈치채겠지. 한울이를 위해서라면 은아는 그렇게 해줄 수밖에 없잖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약한 모습 보이는 한울이 색달라서 맛있는데 너무 맴찢이다......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오히려 은아가 단단해져서 한울이 많이 달래주고 할 것 같아. 일부러 "네가 안겨주면 나 살아날 확률 0.1% 높아질 것 같아." 하고 장난치듯 웃으면서 한울이 머리 자기 품에 기대게 해서 꼭 안아주고. 한울주 머리 싸쥐는 거야...?!ㅋㅋㅋㅋㅋ 근데 은아 시한부 왠지..왠지 잘 어울림....ㅋㅋ큐ㅠㅠㅠㅠ

거봐 한울이 역시 다정하잖아....ㅠㅠㅠㅠㅠ 은아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은아는 그런 한울이를 위해 돈 쓸 것 같지. 한울이는 자기 옷/은아 옷 둘 다 어떤 옷 좋아할지 취향 궁금하다 히히

366 한울주 (5WwqUb6Ofw)

2024-09-23 (모두 수고..) 00:17:25

나도 은아주 답레 엄청 취향이라서 몇번 읽구 그래~~ 나도 정말정말 좋아한다구~~

맞지 정식으로 사귀고 나서는 다르지. 우리 본편 애들은 언제쯤 정식으로 사귀게 되려나(까마득) 은아는 자기 감정 빼고는 다 빨리 눈치 채는거냐구 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 무조건적으로 다 맞춰주는 거 애틋해..... 진짜 은아 진짜...... 죽으면 안된다........() 진짜 내캐 죽는 거 봐도 앤캐 죽는 건 못본다더니 이런 기분인가.......() 은아는 연약하니까. 분명 수술 성공해도 한울이 은아 과보호할것...... 물론 본편 한울이도 은아 건강적으로는 신뢰 못할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옷 취향? 한울이는 뭔가 패셔니하고 힙한 거 좋아할 것 같은데. 좀 활동성 있고 스포티한것도 좋아하고. 자기 입는 옷은 그런데 은아 입히는 옷은 뭐랄까 단정한 원피스나 하늘하늘한 옷이라던가 뭔가 얌전한? 우아한? 페미닌한? 옷 입히는 거 좋아할 것 같아가지고 어쩔 수 없이 자기도 맞추려고 정말 불편하지만 셔츠에 슬렉스나 정장 입을 것 같은 적폐가 있다...... ㅋㅋㅋㅋㅋ

일단 오늘은 이만 자러갈것 같구우우 담주 주말에 봐아아아~~ 한주 열심히 지내면 또 황금 연휴가 오니까 힘내자!!!

367 은아주 (/XEP8qLmBU)

2024-09-23 (모두 수고..) 10:12:43

앗 정말~~??? 히히 다행이다!! >< 한울주도 좋아한다니 기쁘다구~~!!

우리 본편 애들은....최소 한 3~4판 가야 할지도...?ㅋㅋㅋ큐ㅠㅠ 근데도 확신이 안 듬....(대체) 은아는 자기 감정과 연애 빼고는 눈치 빨랐다구~~ㅋㅋㅋㅋ 은아는 한울이가 나중에 후회하거나 자책할까봐 한울이가 해달라는 거 다 맞춰줄 것 같지. 그러면서도 혹시 모르니까 한울이 몰래 어느 정도는 삶을 정리하고 있을 것 같고. 한울줔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그거 뭔지 알아.....나도 한울이 죽는다면 바지 붙잡고 매달릴 거야...ㅠㅠㅠㅠㅠㅠ 한울이 과보호하는 거 상상된다ㅋㅋㅋ 은아가 나 이제 괜찮다고 해도 안 믿어줄 듯() 본편 한울이도 은아가 아무리 나 건강하다고 해도 들은 체도 안 할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가 지금껏 보인 모습 생각해보면 한울이가 옳지ㅋㅋㅋ큐ㅠㅠㅠ

헉 한울이가 입히고 맞춰주는 옷 취향 딱 은아 취향이라 놀랐엌ㅋㅋㅋㅋㅋㅋ 은아가 한울이 셔츠 깃 정리해주면서 멋있다고 수줍게 웃었으면 좋겠다. 한울이가 자기 맞춰주는 거 알테니까 은아도 오늘은 네 옷에 맞춰보고 싶다며 한울이 스타일로 둘이 옷 입는 것도 보고 싶다 히히

어제는 내가 먼저 자버렸어....() 한울주 오늘부터 빡세게 일한다고 했지? 일 정말 화이팅이야~~!! 한울주 말대로 다음주에는 또 연휴가 있으니까 같이 힘내자!!! 밥도 꼭 잘 챙겨먹구 건강하게 주말에 봐아~~!!~!! 늘 응원해!!!! ><(보듬)

368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08:55:41

3-4판 ㅋㅋㅋㅋㅋㅋ 혹시 모르지 이번 판 안에 둘이 서로 진심을 확인할지도(아님) 은아 ㅠㅠㅠㅠㅠㅠ 한울이 맞춰주는 것도 너무 마음아프고 삶을 정리하고 있는 것도 마음 아프고..... 은아는 한울이랑 같이 가고 싶은 곳 있으려나? 나는 두 사람이 아쿠아리움에서 수조로 가득찬 원형 터널을 지나가는 모습 아련하게 상상해버렸음... 은아주가 매달리는 모습을 보려면 한울이를 죽여야만....(?) 한울이 과보호 당연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다갓한테 미움받는 것만 생각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딱 은아 느낌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둘이 벚꽃 데이트 때에도 한울이가 복장 맞춰서 나왔던 것 기억난다 ㅋㅋㅋ 그 때 찾아보니까 흰 셔츠(손목걷음)에 베이지색 바지던데 ㅋㅋㅋㅋㅋ 은아가 불량하게 안 입고 멀끔하게 입고 왔네 해서 웃었다 ㅋㅋㅋㅋ 이 때 은아 취향이라서 그렇게 말했던 걸까 생각 들기도 하고 ㅋㅋㅋㅋ
수줍게 웃는 은아 귀여워....... 은아가 한울이 취향 맞춰주는 거 상상된다. 은아 머리 포니테일로 묶고 뭔가 천변 뛸 것 같은 조깅룩(?) 입고 오면 한울이 큭큭 웃으면서 같이 달리기 하러 가자고 할 것 같음 ㅋㅋㅋㅋ 은아 레깅스 입는 거 부끄러워할 것 같은 느낌이라 바지는 조깅스에 상의는 탑에 바막 걸치고... 아니면 테니스룩이나 골프룩같은 운동 + 짧은치마도 넘 좋다....... 은아 왠지 부끄러워할 것 같은 기분이지만. 운동을 하는데 왜 이렇게 치마가 짧아?! 할 것 같음

한주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진짜 평일 왜이렇게 길어? ㅋㅋㅋㅋㅋ 다음주는 연휴인데다가 하루는 연가를 쓰려는 생각이야~ 담주 주말에는 결혼식이 잇어서 다녀와야 할 곳이 있지만~ 은아주는 별 일 없었으려나? 잘 지내고 있었어? 식사는 잘 챙겨 먹었구?

369 은아주 (m74fjlNn6I)

2024-09-28 (파란날) 10:15:02

근데 또 뭔가 지금 기준으로 한울이는 너랑 나는 사는 세계가 달라서 나는 너랑 같이 있을 수 없어, 하는 느낌이고 은아는 자기 감정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 헉 한울주 진짜 나랑 뇌 공유 하고 있는 거야.....??? 나도 똑같은 거 상상해서 진짜 소름 돋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두운 파란색이 가득한 곳에서 둘이 천천히 걷고... 은아 왠지 해파리 지켜보는 거 좋아할 것 같음. 은아는 한울이랑 놀이동산에서 교복 데이트 해보고 싶어할 것 같아. 이 에유에선 한울이가 교복 입은 건 못 봤으니까ㅋㅋㅋㅋ .....안 돼!!!!! 우리 한울이 죽이지 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붙잡) 이미 원본에서도 한울이 볼 때마다 위태로워서 무섭단 말이야....ㅋㅋㅋ큐ㅠㅠㅠㅠ 다갓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웃곀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가 자긴 억울하대..... 근데 또 그 덕분에 한울이가 은아한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지(?)

헉 나도 패션 얘기 나오니 벚꽃 데이트 때 생각나서 다시 찾아봤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울주랑 뭔가 통하는 건가...??(소름) 그 때는 초반이라 진짜 별 기대 안 했음+의외로 입고 나온 옷이 자기 취향이라서ㅋㅋㅋㅋㅋ 은아가 솔직하게 잘생겼다고 말하기도 했지~~ >< 한울이 그 때부터 불편해도 맞춰줬던 건가? 역시 다정해.........ㅠㅠㅠㅠㅠ
한울이 체육계라 은아 한울이한테 맞춰주느라 강제 운동 하면서 건강해지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한울주가 말해주는 패션 다 너무 좋다....... 은아 처음에는 부끄러워 해도 막상 운동 시작하면 승부욕 일어나서 치마 짧은 거 잊어버릴 듯ㅋㅋㅋㅋㅋ 움직일 때마다 치마가 나풀거려서 다른 남자들이 힐끔거려도 혼자만 모르고() 나는 한울이 취향 스트릿 패션 쪽이지 않을까 싶어서 힙합룩이나 보더룩 쪽 상상했었거든ㅋㅋㅋㅋㅋ

한울주 어서 와~!!! >< 평일 진짜 길지ㅋㅋㅋ큐ㅠㅠㅠ 일하느라 고생했어~(보듬) 다음주 일정은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연휴+연가로 쉬는 날에는 편안히 푹 쉬고, 주말에는 결혼식 조심히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 나는 별 일은 없었지만 너무 졸려서 계속 자고 커피 마시고 그랬어~ 식사는 한울주가 물어볼 걸 예상해서 잘 챙겨먹엇따!!!ㅋㅋㅋㅋ(당당) 한울주도 별 일 없었어? 일은 힘들지 않았어? 식사는 잘 챙겨 먹었지?(복복복)

370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2:34:31

ㅋㅋㅋㅋㅋ.... 맞아 아직 갈 길이 멀어서 걱정이야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게 또 재미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헉 은아주도 똑같은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 아 신기하다 ㅋㅋㅋㅋ 은아 해파리 좋아하는 거냐구 귀여워~~ 헉 놀이동산 교복 데이트도 너무 좋다 ㅠㅠㅠㅠ 둘이 머리띠도 귀여운거 해줘~~ 원본에서도 위태로운 한울이...!! 티가 나는구나~ 확실히 그런 게 있긴 하지. 다갓이 은아 설정 지켜주는 거라구 ㅋㅋㅋㅋ 벚꽃입 한장도 못잡은거 진짜 웃겻음

역시 은아주랑 나랑 오래 이어가는 이유가 있다니까 ㅋㅋㅋㅋㅋ 한울이 당시 신경 쓰긴 했지. 다정한....건가.....? 은아 강제 러닝 ㅋㅋㅋㅋㅋ 건강해지자 은아야!! 은아 짧은 치마 팔락거려서 다른 남자들이 보면 한울이 좀 짜증날 것 같은데 ㅋㅋㅋ 테니스 하는 은아 너무 예쁘겠다..... 근데 잘 어울려서 예쁘고 그래서 나만 보고 싶은 그런 마음 들듯 ㅋㅋㅋ 하지만 은아 에슬레저룩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한울이 취향은 건강한 쪽인데 일부러 불량한 길을 걸으려고 하는 게 있긴 하지

은아주가 반겨주니까 주말이 온 느낌이 난다~~(고릉) 이번 주는 연휴가 잔뜩 있으니까 푹 쉬어야지~~ 한주동안 졸렸구나. 최근 환절기라 더 그런 걸지도 몰라(쓰다담) 나야 일 운동 집 반복이었어~ 식사도 잘 챙겨 먹었지(고릉고릉)

371 한울 - 은아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2:56:11

“아냐. 나도 잡혔어. 여기 외계인 뱃속이야.”

터무니없는 말을 뱉으며 한울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찜질방으로 꾸며진 외계인 뱃속이라니. 그래도 은아에게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잔소리를 멈추었을 것이었고.

한울은 그래도 은아의 상태가 나은 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조금은 안심했다. 소설 소나기에서 여자애가 소나기를 맞고 앓아누웠던 장면이 잠깐 떠올랐다. 서울에서 내려온 시골에서 보기에는 이질적이게 느껴지는 소녀. 자신의 삶에 들어온 은아는 마치 그 소녀와 겹쳐보였다.

“내가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네가 앓아 누우면 내가 면목없잖아.”

한울의 볼이 꾹 눌렸다가 한울이 이내 짜증 섞인 표정으로 은아의 손을 떼어냈다. 그 사이 금방 된장찌개가 준비되어 나왔다. 2인분 뚝배기 안에 보글보글 끓는 채 나오는 된장찌개 안에는 호박이랑 두부가 잔뜩 들어있었다. 밑반찬도 깔끔하게 나왔을 것이이었고. 한울은 은아 앞에 놓인 뜨거운 공깃밥 뚜껑을 대신 열어줬다.

“얼른 밥이나 먹어.”

하면서 자신도 밥을 먹기 시작했고.

372 은아 - 한울 (owSk3roCIs)

2024-09-28 (파란날) 14:03:50

"진짜? 그럼 큰일인데."

은아는 한울의 말에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고 짐짓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외계인 뱃속이 참 친근하게 생겼네, 하고 실없는 생각도 해보고.

"그래도 죽을 때 함께라 외롭지는 않겠다."

진지한 표정을 짓던 은아는 장난스럽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러고 나서야 결국 키득키득 소리내어 웃어버렸지만.

"걱정 마. 너 면목없게 안 할게."

짜증 섞인 표정을 마주해도, 한울의 볼을 꾹 눌렀던 손가락이 떼어져도 은아의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어쨌든 걱정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는구나. 은아는 문득 전의 기억이 떠올랐고.

"전에 내가 너한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기억 나? 그 때는 네가 내가 모지리 같아서 걱정 안 할 수 없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모지리라고는 안 하네."

웃는 낯으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아니, 어쩌면 속으로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그래도 은아는 전에 비해 한울이 왠지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서 음식이 나오고 한울이 자신을 챙겨주자 그런 생각이 다시 한번 더 들었다. 기껏 놀러왔는데 내가 정말 앓아 누울까봐 놀라서 그런 건가, 하고 넘겼지만.

"응, 고마워. 너도 맛있게 먹어."

이윽고 은아도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개운하게 자고 일어나서 먹는 밥은 환상적으로 맛있었다. 따뜻하게 몸을 데워주는 된장찌개 국물도 마찬가지였고. 은아는 녹아내리는 듯한 표정으로 헤실거리며 입맛에 맞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373 은아주 (owSk3roCIs)

2024-09-28 (파란날) 14:13:55

맞아맞아~ 이런 게 또 재미니까 느긋하게 가자구~~!!! >< 응응 나도 똑같은 생각했어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해ㅋㅋㅋ 놀이동산 가면 은아가 한울이 귀여운 머리띠 다 씌워버릴 듯ㅋㅋㅋㅋ 둘이 닉주디 해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은아주 앞에서는 쉽게 숨길 수 없다!!(대체) 비 맞았던 일상에서 한울이가 솔직하게 아파하고 그랬던 게 특히 위태로워 보여서....ㅠㅠㅠㅠ 앜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은아 설정.....(해탈) 아니 근데 진짜 일부러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아도 다갓은 기가 막히게 그런 결과값을 주더라...ㅋㅋㅋㅋ큐ㅠㅠㅠ

히히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 좋은 걸~?? >< 다정하지!! 만난지 얼마 안 된 은아한테도 신경 써줬는 걸ㅋㅋㅋㅋ 난 왜 또 군복 입고 헥헥거리며 강제 러닝하는 은아가 떠오를까....(?)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ㅋ 바보 은아는 한울이 마음도 모르고 이겼다고 좋아할 듯() 은아 에슬레저룩 입으면서 한울이 취향이 의외로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신기해할 것 같지ㅋㅋㅋㅋ 도대체 한울이는 무슨 일을 겪고 삐뚤어진 걸까.... 너무 무섭고 궁금함............

은아주랑 주말이 열심히 일한 한울주 언제나 반겨줄 거라구~~!! ><(보듬) 환절기라 그런 걸까? 도저히 잠을 못 참겠어서 책상에 엎드려 잤어...(부빗) 한울주 건강하게 잘 지낸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장하다 장해~~~ ><(복복복) 그나저나 소설 소나기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감탄했다........한울이 똑또캐.......

374 한울 - 은아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5:50:18

“뭔 소리야. 죽기 전에 나가야지.”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죽을 생각부터 하는 은아를 보며 말했다. 물론 장난이니 어떻게 되든 둘다 죽진 않겠지만 말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한울은 은아의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야 이미 체육 시간에 공을 맞고 공보다 약함을 증명한 은아가 아니었던가.

“진짜 모지리한테 모지라다고 하면 실례니까 배려해준거야.”

중요한 건 한울이 은아를 챙겨준 일련의 행동들은 한울이 의식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에 더 가까웠다는 점이었다. 마치 지난 번 버스에서 넘어질 뻔 한 은아를 붙잡았던 것처럼. 한울은 은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괜한 행동을 했다며 후회했지만 말이다.

밥을 먹으면서 한울은 은아가 입맛에 맞는 듯 해 안심했다. 원래 뭐든 먹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던가. 물론 한울도 배가 고팠기 때문에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러다 잠시 수저를 멈추고 물었다.

”밥 먹고 뭐 할래?”

어차피 아침이 밝아오기 전까지는 여기 있어야 할테니까 찜질방 안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떼울지를 묻는 것이었다. 물론 찜질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겠지만 찜질을 싫어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375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5:56:28

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하네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머리띠 고른다고 이것저것 씌우는 모습 넘 웃기겠다. 한울이 귀찮으면서도 다 써주고 ㅋㅋㅋ 결국 빨리 고르라고 투덜거릴 것 같지만 ㅋㅋㅋㅋ 닉주디 넘 어울린다 ㅋㅋㅋㅋㅋ 은아 회색이라 더 찰떡이고 ㅋㅋㅋ 둘이 네컷 사진도 찍자..... 다갓은 신이니까(?)

군복입고 러닝하는 은앜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는 불량한 복장이나 펑키한 것이나 힙한 건 그렇게 딱 어울린다 느낌은 아닌걸? 눈매가 순해서 그런가? 맞춘다면 그런 쪽으로 맞추는게 더 잘어울리니까~ 한울이 취향이 건강해서 은아가 취향인 건가? 은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취향...?

너무 피곤하면 틈틈히 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나도 회사에서 자주 자는걸() 운동..... 팀장님이 자꾸 운동을 시키고 얼른 운동하고 오라고 시간을 빼줘 ㅋㅋㅋㅋㅋ..... 건강해져서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인가......... 소나기 너무 찰떡이지 않아? 한울의 세계에 도착한 낯선 이방인 은아...... 완전 도시 소녀같음. 한울이 이래뵈도 신입생 대표.....ㅋㅋㅋㅋㅋㅋ

376 은아 - 한울 (iSELul./XM)

2024-09-28 (파란날) 18:43:06

"외계인 뱃속인데 탈출할 수 있겠어? 너도 잡힐 정도로 강한 외계인인데?"

은아는 놀란 척 한울의 말을 받았다. 소화액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더 작은 내가 먼저 녹겠지, 하는 상상도 따라왔다. 물론 은아도 한울이 농담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농담으로 받은 것이었지만.

"참 나. 언제부터 배려심이 이렇게 깊었대? 이제는 그렇게 배려해준다니 고맙네."

은아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곤 피식 웃었다. 모지리라는 말을 들어도 별 타격이 없는 것은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일지도 몰랐지만. 생각해보면 한울은 '정은아'까지는 불러줬어도 자신의 이름만을 불러준 적은 없었으니까. 사실 그런 모습이 잘 상상되지도 않았으니, 은아 역시 별 기대가 없기도 했다.

맛있게 식사를 이어가던 중 들려오는 질문에 은아는 잠시 숟가락을 물고서 음, 하고 고민의 소리를 내었다.

"밥 먹고 바로 찜질하면 힘드니까 소화도 시킬 겸 게임방 가볼까? 안내판에 봤더니 게임방, 책 대여방 등등 다양하게 있는 것 같던데."

어차피 남는 것이 시간이었다. 은아는 이미 어느 정도 푹 잤기 때문에 오늘 밤은 잠이 잘 안 올 것임을 짐작했고. 찜질방 시설을 이것저것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377 은아주 (iSELul./XM)

2024-09-28 (파란날) 18:51:29

한울이 귀찮아 하면서도 맞춰주는 거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 "그치만 네가 너무 잘생겨서 못 고르겠는걸? 다 잘 어울린단 말이야." 하고 오히려 고민하느라 곤란해할 듯ㅋㅋㅋ 닉주디 잘 어울리지ㅋㅋㅋㅋ 한울이는 여우보다는 늑대 쪽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지만? 둘이 네컷 사진도 찍자222...... 머리띠하고 네컷 사진 찍는 둘 생각하니 나 너무 행복해........ 다갓은 신이지....너무 신이라서 다갓 굴리기 재밌으면서도 무서움....()

거기에 교관 한울이가 자전거 타고 옆에서 확성기 쓰며 은아 재촉하는 것도 상상했어....(대체) 확실히 은아는 그런 쪽은 별로 안 어울리기는 하지? 역시 한울주 보는 눈 좋아..!! 은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취향ㅋㅋㅋㅋㅋㅋ 아 한울이가 은아가 계속 먹이려는 거 할머니 밈에 비유했던 거 생각났어ㅋㅋㅋㅋㅋ 둘이 각자 스스로는 안 챙기면서 서로는 더 건강하게 만들려는 것 같아서 웃겨ㅋㅋㅋㅋㅋ

ㅋㅋㅋ히히 한울주도 동지~~ >< 앜ㅋㅋㅋㅋㅋㅋㅋㅋ 팀장님 마인드가 되게 힘찬 분이시구낰ㅋㅋㅋㅋㅋㅋ 건강해져서 더 열심히 일하는 건 싫지만....(옆눈) 맞아맞아 소나기 진짜 찰떡이야........뭔가 거칠고 시니컬하고 야생이 가득한 한울의 세계에서 은아의 단정하고 따뜻한 말랑함은 진짜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 같고. 은아가 분홍 스웨터에 남색 스커트 입고 꽃 한 아름 안아들고 한울이 찾아오면 될까?ㅋㅋㅋ 신입생 대표였던 한울이 장하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왠지 한울이가 계속 공부하는 아이였으면 은아는 한울이 라이벌로 여겼을 것 같기도 하고~~

378 한울 - 은아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9:29:38

“문만 열고 나가면 돼.”

한울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정은아처럼 경계없는 외계인인 모양이야.” 하며 덧붙이기까지 한다.

은아가 비꼬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한울은 헛웃음을 지었다. 하기야 배려심이라는 걸 가질 이유도 필요도 없었고 은아와의 계약 초기에는 정말 그런 것 따위는 1도 없었으니까.

나는 대체 어떡하려고 이러나. 하는 짧은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밀어내는 것에도 실패하고 선을 긋는 것에도 실패하고 이러다 몸도 마음도 다 내어주게 생겼다. 아직 그정도 까지는 아니다. 아직까진. 그렇게 되기 전에 얼른 계약 기간이 끝나야만 했는데. 어떻게 또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

“좋아.”

한울은 은아의 대답에 간단히 답했다. 한울은 웬만한 게임들은 다 자신있었다. 은아는... 왠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보면 알겠지만. 한울은 배가 고팠는지 금세 밥을 다 먹고 한공기를 더 시켰다.

379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19:54:57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한울이 아닌 척 기분 좋아서 좀 더 기다려줄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여우보단 늑대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비뚤어진 것 생각하면 너무 캐릭터성도 찰떡 아닐까. 한울은아로 경찰과 도둑 컨셉 에유도 재미있겠다~ 둘이 네컷사진 진짜 장난스럽게 찍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 은아 감기 걸리게 만드는 무서운 다갓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우리 자전거타고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ㅋ 둘이 서로를 건강하게 만들려는 거냐궄ㅋㅋㅋㅋㅋ 어찌 되었던 나도 열심히 운동하니까 은아주도 열심히 운동하자(?) 헉 은아 말랑말랑 따끈따끈 옷차림에 꽃다발까지........ 상상하니까 너무 예쁘다........ 한울이 어떻게 이런 은아 거부할 수 있음? 불가임........ 진짜 회색빛 한울의 삶에 찾아온 다채로운 빛깔 같아........ 공부하는 한울이 되게 까칠하고 사람하고 교류도 안하는 팍팍하고 삭막한 애였어가지고 라이벌로 역이더라도 한울이는 은아 별로 신경도 안 썼을 것 같애 ㅋㅋ큐ㅠㅠㅠ

380 은아 - 한울 (F0WGa1Nazc)

2024-09-28 (파란날) 20:16:40

"나 같은 외계인이면 엄청 무시무시하게 못된 외계인일텐데? 네가 잘 몰라서 그렇지, 경계도 엄청 심하다구. 쉽게 안 내보내줄 걸?"

은아는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은아는 한울이 왜 자신을 경계 없는 아이로 표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은아가 스스로 바라보는 자기 자신은 경계심 가득한 사람인데. 계약 초기에 한울이 손을 뻗기만 해도 움찔거렸을 정도로. 그러고 보면 나도 좀 변하기는 했구나. 은아는 새삼스레 그 사실을 인지했고.

"어떤 게임들이 있을지 기대되네. 가서 내기라도 한 판 해볼까?"

은아는 가벼운 말투로 한울에게 제안했다. 찜질방에 오면 식혜랑 맥반석 계란이 필수니까. 한울이 밥을 한 공기 더 시키는 것을 보고 배가 많이 고픈가 싶어서 일부러 배려하여 제안한 것도 있었다. 은아의 밥은 느릿느릿하게 그 양이 줄어들어갔다. 아마 한울이 두 공기를 다 먹을 쯤에야 은아도 한 공기를 다 먹었을 것이었고.

381 은아주 (F0WGa1Nazc)

2024-09-28 (파란날) 20:25:55

아 한울이 기분 좋아하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왤케 귀엽짘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잘생겼다는 말 많이 들었을테니 별 반응 없을 줄 알았는데ㅋㅋㅋㅋ 확실히 캐릭터성 생각하면 진짜 찰떡같아......헉 경찰과 도둑 컨셉 에유도 진짜 재미있겠다..!! 누가 경찰이고 누가 도둑인지에 따라서 느낌이 좀 달라질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아 진짜 둘이 같이 있으면 바보되는 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 장난스럽게 찍은 네컷 사진 이제 은아의 보물이 되겠지. 다갓의 예쁨 받는 한울이랑 다갓의 괴롭힘 받는 은아....이것마저 반대인 게 넘 웃기고 그랰ㅋㅋㅋㅋ큐ㅠㅠㅠ

불건강한 둘이 만나 같이 건강해지는 거지!!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은아처럼 군복 입고 은아 옆에서 울면서 뛰면 되는 거야....?ㅠ(군복 주섬주섬)(?) 나 진짜 한울주 표현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은아 알록달록 꽃다발에서 제일 예쁘고 향기롭고 선명한 색의 꽃 한 송이 꺼내서 한울이에게 건네주며 다정히 웃겠지. 아 맞아 나도 공부하는 한울이는 은아 신경 안 쓸 것 같다고 생각했엌ㅋㅋㅋㅋㅋㅋ 은아 혼자만 승부욕 불태우는 일방적 라이벌인 거지. 그렇지만 한울이 성적은 계속 은아 위에 있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382 한울 - 은아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21:48:38

”퍽이나.“

한울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 픽 웃으며 지금까지 은아의 작태를 생각했던 한울은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오케이. 내기는 뭘로?”

한울이 장난스럽게 받았다. 은근 한울도 승부욕이 강한 타입이었다. 봄 벚꽃 때도 그랬고 내기가 참 익숙하다. 식당의 밥은 맛있었고 한울이 원래 많이 먹는 편이기도 했기에 금방 두 공기를 비워냈다.

식사가 마무리 되었으면 물 한잔 마시고 게임방 쪽으로 향했을 것이었고. 게임은 여러가지가 있었을터였다. 한울은 자신만만하게 은아에게 먼저 주도권을 주기로 했다.

“네가 선택한 걸로 해. 나는 뭐든 자신있으니까.”

과연 은아는 어떤 게임을 고를 것인가.

383 한울주 (ubXBJfgvUs)

2024-09-28 (파란날) 21:53:31

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러는 거랑 여자친구가 그러는 거랑은 다르잖아..?! 더 좋아해주면 사랑해주면 좋은 거 아니겠냐구 ㅋㅋㅋㅋㅋㅋㅋ 닉도 원래는 올바른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주변의 편견 때문에 사기꾼이 된 것처럼 말이지. 뭔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면 은아가 경찰 한울이가 도둑이 어울리는데 그 반대로 해도 맛있겠다 히히

은아주 울면서 뛰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표현 좋아한다고 해줘서 고마워~~ 나도 은아주 표현들 다 좋아해~~ 진짜 은아는 넘..... 신이야...... 천사...... 어떻게 한울이한테 온거지...??? 말도 안된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1등 은아가 2등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클리셰적으로 맛도리긴 하지 ㅋㅋㅋㅋ!!

384 은아 - 한울 (4jkAruXriQ)

2024-09-28 (파란날) 22:46:25

"진짜야.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을 하기를 했어, 약속을 어기기를 했어?"

한울도 익숙할 법한 레파토리를 이번엔 은아 쪽에서 꺼냈다. 한울의 반응을 보니 어쩐지 조금 심통이 난 탓이었다. 도대체 얘가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인 건지.

"그건 게임방 가서 보고 결정하자."

아직 어떤 게임이 있는지도 잘 모르니까. 은아는 이 곳이 처음이었고, 낯선 환경을 탐색하는 것이 일단 필요했다. 이번에도 밥 한 공기를 깨끗하게 비운 은아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냈고. 똑같이 식사를 마친 한울을 따라 게임방 쪽으로 걸어갔다.

게임방 안에는 옛날 오락실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아케이드 게임기부터 인형 뽑기, 캡슐 뽑기, 코인 노래방 등 다양한 게임들이 있었고. 한쪽에는 탁구대와 에어하키대까지 갖춰져 있었다. 은아는 신기한 듯이 감탄하는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한울이 선택권을 주자 잠깐 고민에 빠졌고.

"그럼 저거."

은아는 이윽고 에어하키대를 가리켰다. 소화시키는 데 도움도 되고, 그나마 은아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임이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한울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은아는 따라서 승부욕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고.

"5판 해서 먼저 3점 낸 사람이 이기는 걸로 하자."

기왕 내기를 건 거 꼭 이겨야겠다는 다짐을 다졌다.

385 은아주 (4jkAruXriQ)

2024-09-28 (파란날) 22:54:47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한울이 너무 귀여워.... 은아 한울이가 좋아하는 거 눈치채면 귀여워서 웃겠지. 그리고 한울이 칭찬 더 많이 해줄 것 같아. 마지막에는 그런 너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 하고 속삭이고. 맞아맞아 진짜 한울이 닉 너무 찰떡이야.......... "왜 이래, 날 사랑하면서." 하는 거 상상햇따......(쓰러짐) 스테레오 타입도, 그 반대도 맛있을 것 같지ㅋㅋㅋ 은아는 도둑이어도 뭔가 의적 쪽일 것 같고~~ 잠입한 스파이처럼 은아도 경찰 신분인데 실제로는 도둑인 것도 재밌을 것 같아ㅋㅋㅋㅋ

은아주 울면서 뛰는 거야.......운동시러 은아주는 은아처럼 근성 있지 않다구............ㅠ 나도 표현 좋아해줘서 고마워~~!!~!! >< 히히 은아 한울이만을 위한 신이자 천사는 되어줄 수 있다구~ 한울이의 회색빛 세계에 안아들고 온 꽃 한 송이씩 심어주겠지. 한울이가 자신의 세계도 사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맞아!! 클리셰적 맛도리지ㅋㅋㅋㅋㅋ 역시 한울주~~ 척하면 척이구나!! >< 은아 한 번만이라도 한울이 이기고 싶은데 못 이기니 분해서 눈물 뚝뚝 할 것 같고ㅋㅋㅋ

386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00:46:29

“그래. 그런 걸로 해.”

한울이 말싸움 하기 싫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했다. 오히려 그렇다면 다행인 거지 뭐.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은아는 한울에게 늘 허용적이었고 한울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긴 했다.

만족스러운 식사 시간이 끝나고 들어간 곳에서 은아는 에어하키를 골랐다. 황토색 찜질복을 입은 맨발의 두 사람의 에어하키. 물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같은 차림새이긴 하지만 조금 우습게 느껴지기는 했다.

“오케이. 뭘 걸래?”

한울이 몸을 풀면서 물었다. “소원권?” 일단 만만하게 생각나는 것이 그정도였고. 은아가 뭘 걸자고 해도 한울은 대체로 긍정할 것이었다.

열쇠가 연결된 팔찌로 결제를 하자 플라스틱 하키퍽이 나왔고 한울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딱딱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와 덜그럭 거리면서 골이 들어가는 소리가 몇 번 이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

.dice 1 2. = 2 1 은아 승 2 한울 승

387 은아 - 한울 (2xosRl/qxY)

2024-09-29 (내일 월요일) 09:50:03

"소원권? 빌고 싶은 소원이라도 있어?"

은아는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그러나 찬찬히 생각해보면 그게 제일 무난한 상이었을 것이었고. 은아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원권이 걸리니 은아의 승부욕은 더욱 강해졌다.

긴 머리를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으며 은아는 각오를 다졌고, 에어하키 채를 잡고서 자세를 잡았다. 이윽고 한울의 선공으로 게임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퍽을 치는 소리, 골이 들어가는 소리 등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소리가 잠시 이어졌고. 시간이 흐른 후...

"....말도 안 돼...."

은아는 에어하키대를 두 손으로 붙잡고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아무리 확인해봐도 '3'이라는 숫자는 한울 쪽 스코어에 선명히 떠있었고.

"내가 졌어....."

은아는 결국 울상이 된 얼굴을 아래로 푹 숙이고 이번에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 다갓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8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2:09:58

“생길 수도 있지?”

큰 의미는 없다는 듯 한울이 말했다. 뭔가 걸고 싶은데 걸만한 게 생각나지 않으면 할만한 것이지 않던가.

은아는 머리를 올려 묶을 정도로 각오를 다졌지만 오늘따라 한울의 에어하키 컨디션이 좋았는지 아니면 예견된 결과였는지 모르겠지만 한울의 승리였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패배를 인정하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의기양양하게 픽 웃었다.

“다음 게임도 네가 골라. 이번엔 네가 이길 수 있을 만한 걸로 골라보지 그래?”

분명 얄미울게 분명한 표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89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3:12:44

>>385
크....... 은아 속삭이는거 너무 설렌다....... 둘이 진짜 사랑을 하고 있어ㅠㅠ 시한부지만ㅠㅠㅠㅠㅠㅠㅠ 헉 닉 대사중에 그런 대사 있었나? 주토피아2는 안봤어가지고~~!!!! 근데 정말 잘 어울릴것같음.......(쓰러짐) 능글맞게 플러팅하는 한울이..... 경찰도둑 에유같은 상황에서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울이는 마음에 들면 서로의 신분 같은 건 상관 안할 것 같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 스파이인 경찰 은아도 넘 재미있겠다 ㅋㅋㅋㅋㅋ 사수가 한울이인......

운동시러 은아주 힘내서 운동하자...... 우리 오래오래 같이 상판 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구 >< 은아 한울이 세계에 지금도 꽃심고 있다고 생각해 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가 한울이 키우고 있음(?) 그런데 더 맛도리인 건 은아가 코피흘리면서 겨우 한울이 한 번 이겼는데 한울이가 그거에 하나도 신경 안 쓸 때라고 생각함(?)

그와중에 다갓ㅋㅋㅋㅋㅋㅋ 은아가 한울이 에어하키 못이기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390 은아 - 한울 (HDsBhQodaI)

2024-09-29 (내일 월요일) 13:59:06

"뭐... 알았어. 그럼 소원권을 걸자."

사실 은아도 한울이 큰 의미는 없었을 것이라 짐작했다. 그야 지금까지 은아가 봐온 한울은 무언가를 간절히 바란다거나 미련을 가진다거나 한 적이 없었으니까. 문득 은아는 만약 한울이 소원권을 받는다고 해도 자신이 한울이 바라는 것을 줄 수 있기는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게임을 이겨버리면 되지, 하는 각오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에어하키 게임의 결과는 은아의 패배였다. 벚꽃 잡기 때만큼이나 처참하지는 않았어도 어쨌든 또 다른 패배에 은아는 속상한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어진 한울의 말도,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한울의 얄미운 표정도 모두 은아가 더 울상을 짓고서 한울을 째려보도록 만들었고.

"......인형이나 캡슐 뽑기랑 노래방 중 선택해."

은아는 꾹 다문 채 삐죽였던 입술을 열어 답했다. 신체 능력이 안 되면 차라리 운이나 가창 능력 쪽으로 가는 게 이길 가능성이 더 높을지도 몰랐으니까.

391 은아주 (HDsBhQodaI)

2024-09-29 (내일 월요일) 14:07:22

오히려 시한부라서 더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시간이 없으니까....ㅠㅠㅠㅠ 나도 주토피아2 안 봐서 1의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해~!!! 진짜 잘 어울리지ㅠㅠㅠㅠ 거기에 주디도 "그래, 맞아." 했던 걸로 기억해서 또 쓰러진다....(쓰러짐222) 경찰도둑 에유에서는 능글맞게 플러팅하는 한울이 나오는 거야??ㅋㅋㅋㅋ(맛있음) 신분 상관 안 하면 도둑 은아가 당신은 경찰인데 지금 뭐하는 거냐고, 경찰 맞냐고 기겁하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큐ㅠㅠ 나중에는 은아도 익숙해져서 맞플러팅으로 받아쳐도 재밌겠다ㅋㅋㅋㅋ 한울이가 사수면 은아 너무 무서워서 심장 떨릴 듯... 한울이 눈치도 빨라서 속이는 거 쉽지 않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끙..... 운동시러 은아주지만 오래오래 한울주랑 같이 상판하고 싶어....ㅠ 그럼 운동해야지.....한울주 완전 조련사야.....(?) 정말로? 히히 다행이다!! >< 하지만 이제 한울이 세계에 작은 꽃밭이 생겼을 쯤엔 계약이 끝나서 은아가 한울이 세계를 떠나게 되고....() 아 역시 한울주 미슐랭이라구 진짴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뭔가 1등을 해도 처음에는 기뻤다가 왠지 허탈하겠지. 지금까지의 노력은 겨우 이걸 위해서였나? 싶고. 어느 날 우연히 둘만 남게 되었을 때 은아가 한울이에게 "너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거야?" 하고 가만히 물어봤으면 좋겠다.

내가 이래서 다갓을 못 믿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짜 다갓 이 정도로 설정 고증 철저히 지켜주는 거 너무 어이없고 웃긴데 납득이 가서 더 억울하고 막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392 은아주 (HDsBhQodaI)

2024-09-29 (내일 월요일) 14:14:40


주토피아 찾았다! 더빙판 대사였나봐ㅋㅋㅋㅋ
한울이 영어 잘 하니까 원래대로 "You know you love me." 해도 잘 어울릴 것 같고~~!! ><

393 은아주 (HDsBhQodaI)

2024-09-29 (내일 월요일) 14:19:35

https://youtu.be/ZHDD79yTfW4?si=zX5OliPepD9dtx9n

동영상 재생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링크로..!!

394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5:04:26

“둘다 하면 되지. 아, 소원권 하나 적립이다? 기억해 둬. 기억력 좋은 정은아 씨.”

한울이 놀리듯 말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인형뽑기 기계가 가장 가깝다.

“일단 인형뽑기가 제일 가까우니까, 이걸로?”

한울은 네모난 인형뽑기 기계 안에 있는 인형들을 들여다보다가 은아에게 “하나 선택해 봐. 그걸로 뽑게.” 한울은 은아가 인형을 선택했다면 그 인형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 인형이나 점찍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결제를 하고 세번의 기회 동안 집중해서 인형을 뽑으려고 스틱을 조작했을 것이었고. 그 결과...

한울이 인형을 뽑은 갯수는 .dice 0 3. = 3

395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5:05: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한울이 세개 다 뽑는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396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5:19:08

시한부라서 더 솔직해진 두 사람이라니 넘 맘 아프다....... 주토피아 장면 봤다 ㅠㅠㅠㅠㅠ 으악 너무 설래....... 나는 원어 자막으로 봤어가지고 잘 기억 안났나보다 ㅋㅋㅋ큐ㅠㅠ 도둑 은아가 그렇게 기겁하면 한울이 “내가 봐주지 못할 정도로 전과가 많은 편이야?” 하고 물어볼 것 같고 ㅋㅋㅋ “벌금 나오면 대신 내줄까? 도둑 아가씨?” 하면서 ㅋㅋㅋ 은아가 의적이면 은근슬쩍 도와줄지도 모르겠다. 은아도 익숙해져서 맞플러팅 하는거 보고싶다~~~~ 사수 한울이 눈치 빨라서 은아 조직의 스파이인 거 눈치채고 협박하는거 보고싶음 ㅋㅋㅋㅋ 맨날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하고 일 떠넘기고 ㅋㅋㅋ

맞아 운동해야지~ 산책으로 시작하는거야~~ 요즘 날씨도 좋으니까. 은아가 한울이를 떠나게 되면 한울이가 그 꽃밭에 물을 주고 있겠지......ㅋ큐ㅠㅠ 하지만 이건 고전 클리셰니까~~ 그남자 그여자 클리셰라고~~ 은아가 한울이한테 그렇게 물으면 한울이가 오히려 물음 자체가 어이없다는 느낌으로 “...넌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있어?”하고 되물을 것 같지.

다갓......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기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7 은아 - 한울 (TMjMjt7vtE)

2024-09-29 (내일 월요일) 16:14:14

".......놀리지 마, 얄미운 이한울 씨."

은아는 새침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았다. 저런 얄미운 모습을 볼 때마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지만 꾹 참아내었고. 이윽고 인형뽑기를 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쪽으로 걸어갔다.

한울을 따라 들여다본 인형뽑기 기계 안에는 수많은 인형들이 있었고. 잠시 승부욕을 잊고 귀여운 인형들을 구경하며 눈을 반짝이던 은아는 이윽고 들려오는 말에 고민에 빠졌다.

"그럼... 저거."

은아가 가리킨 것은 팔을 벌리고 있는 날다람쥐 인형이었다. 그게 제일 귀여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울이 정말로 그 인형을 뽑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그야 이런 인형뽑기 기계는 인형을 쉽게 뽑을 수 없게 되어 있었으니까.

그러나....

"...어? 어어? 어어어?!"

세 번의 기회에 맞춰 손쉽게 하나씩 툭툭 떨어지는 인형. 그에 따라 은아의 놀란 소리도 점점 크게 세 번 이어졌고. 눈을 크게 뜨고 봐도 뽑힌 인형은 정확히 3개였다. 벙찐 얼굴로 인형들을 내려다 보는 은아는 표정으로 이미 믿을 수 없어를 말하고 있었고. 자신의 차례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그 자리에 굳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398 은아주 (TMjMjt7vtE)

2024-09-29 (내일 월요일) 16:27:21

이렇게 극한의 상황까지 가야 솔직해지는 두 사람 진짜....ㅋㅋ큐ㅠㅠ 앗 그러면 그럴 수 있지~!! >< 나는 원어/더빙 둘 다 봤어서ㅋㅋㅋㅋ 진짜 설레지..... 능글맞은 경찰 한울이도 왤케 설레......??(맛있음) 은아 "전과가 많든 적든, 경찰이면 도둑을 봐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하고 어이없어 할 듯ㅋㅋㅋㅋ 익숙해지면 "벌금 대신 내주면 자기야, 하고 불러줄게." 하고 맞플러팅 하고ㅋㅋㅋㅋ 은근슬쩍 도와주는 것도 넘 맛있다.... 피해자가 사실 엄청 더러운 사람이고 그러면 한울이 이 에유에서도 사람에 대해 조금 시니컬할 것 같고. 역시 사수 한울이 무서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 여기서도 "...차라리 죽여." 한다면 또 다른 느낌일 듯. 아 그렇게 부려먹는 건 너무 귀엽잖앜ㅋㅋㅋㅋㅋ 은아 겉으로는 웃으면서 알겠습니다 해도 속으로는 한울이 때리는 상상 여러 번 했을 것 같고....() 부려먹히느라 바빠서 스파이 일 못 하는 거 아니냐곸ㅋㅋㅋ큐ㅠㅠㅠ

아 맞아 요즘 날씨 진짜 좋긴 하더라!! 시원한 가을 날씨~~ >< 산책으로 시작해볼게....한울주랑 오래오래 상판 하려면.....(꾸물) 한울이 꽃밭에 물 주는 거 너무 맴찢이잖아........ㅠㅠㅠㅠㅠ 사실 은아는 한울이가 그 꽃들 방치해둬서 자연히 시들어 없어질 거라 생각했을텐데....ㅠㅠㅠㅠ 앗 나 그남자 그여자는 안 봐서 잘 몰라가지고...ㅋㅋㅋㅋ 그래도 고전 클리셰 맛도리지~~!! >< "공부를 하면 부모님도, 선생님도 좋아하시니까. 그리고 나는 너를 이겨보고 싶어서 공부했었어. 그런데 막상 널 이겨도 기쁘지가 않더라." 은아 담담히 솔직한 대답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뭐랬어.....다갓은 한울이를 예뻐하고 은아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지... 근데 또 이게 설정 고증 완벽해서.....은아 한울이를 이길 수는 있는 걸까......? 한울이 너무 강해...........ㅋㅋㅋㅋㅋㅋ

399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7:03:30

한울은 은아가 인형을 구경하자 은아 몰래 웃었다. 귀여운 거 좋아하면서 매번 아닌 척 하기는. 은아의 방에 있던 인형 천국을 떠올리면서 한울은 은아가 찜한 인형을 먼저 뽑았다. 자신감이 붙자 비슷한 방식으로 흰 토끼 인형과 사슴 인형을 연달아 뽑았다. 세 인형 모두 동글동글한 느낌의 캐릭터 인형이었다.

“봤지? 딱 봐도 내가 이겼는데. 도전해보게?”

한울은 은아가 인형뽑기를 시도하든 포기하고 코인노래방으로 들어가든 간에 은아의 의견에 따랐을 것이었다. 한울의 생각에는 은아가 도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은아한테는 자신있는 모습으로 허세를 부렸지만, 이 기계 좀 이상한데. 왜 이렇게 잘 뽑히지? 하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400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7:11:05

ㅋㅋㅋㅋㅋㅋ “검사도 기소유예하고 판사도 집행유예하는데 경찰은 왜 안되는데?” 물론 얼토당토하지 않는 말이지만 일부 사실이기도 한 핑계를 댈 것 같지 ㅋㅋㅋ “그럼 자기야, 집에 놀러가도 돼?” 하면서 맞받아치고 ㅋㅋㅋ 한울이는 원래 시니컬하니까 ㅋㅋㅋ 경찰일하면 볼꼴 못볼꼴 다 보니까 은아 만나기 전에도 그랬을 걸. 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죽여 ㅋㅋㅋㅋㅋ 한울이의 속셈은 부려먹히느라 바빠서 스파이 일 못하게 하는 게 맞긴 할듯 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미있겠다 ㅋㅋㅋ

요즘 날씨 진짜 조아~~~ 한울이라면 물 줄거야. 분명...... 헉 안 봤구나! 그럴 수 있지! 한울이 은아 말 듣다가 “뭐, 나도 비슷해. 널 이기려는 생각은 한 적 없지만.” 하면서 다시 공부할 듯 ㅋㅋㅋ

이상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왜 3이 나왔지....? 다갓이 은아한테 어떨지 넘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왤케 강하냐ㅋㅋㅋㅋㅋㅋ

401 은아 - 한울 (8tamPcsxfU)

2024-09-29 (내일 월요일) 17:47:47

한울이 인형들을 쉽게쉽게 뽑아버리는 모습을 보며 은아는 경악에 가까운 표정이었다. 그 와중에 한울이 추가로 토끼 인형과 사슴 인형을 뽑자 얘 의외로 귀여운 거 좋아하나?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갔고.

"...그래도 도전해보면 무승부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이미 승패가 뻔했지만 그래도 은아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래봬도 은아는 근성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무승부라도 만들어내리라, 다짐하며 은아는 한울을 돌아보았다.

"너도 인형 선택해봐. 그걸로 뽑아줄게."

은아 역시 한울이 인형을 선택했다면 그 인형을 목표로,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인형을 목표로 삼아서 각오를 다졌을 것이었다. 그리고 결제를 하고 나서 집중하는 얼굴로 스틱을 신중히 조작했을 것이었고. 은아의 손이 세 번의 기회를 따라 뽑기 버튼을 세 번 눌렀다. 그 결과...

뽑힌 인형은 .dice 0 3. = 1 개

402 은아주 (8tamPcsxfU)

2024-09-29 (내일 월요일) 17:55:04

역시 한울이는 똑똑해......... 은아 어이없어서 반박하려다 그냥 무시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마저 훔쳐서 도망칠 것 같고ㅋㅋㅋㅋㅋ "달콤한 와인과 반짝이는 반지, 향기로운 꽃다발을 들고 온다면." 하고 지지 않고 맞받아치고ㅋㅋㅋㅋ 정작 은아는 술도 못 마시면서(대체) 그런 시니컬한 한울이가 그렇게 은아랑 농담 따먹기 하는 거 보고 다른 경찰들이 이상하게 보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속셈 귀여워ㅋㅋㅋㅋ 그러다 어느 날은 은아가 뺨에 대형 밴드 붙이고 팔다리에 붕대 매고 절뚝거리며 출근해도 재밌겠다. 알고 봤더니 스파이 일 소식 전해지는 게 없으니 조직 쪽에서 기강 잡는다고 은아 몸에 해 입힌 것이고....

마자마자 요즘 날씨 짱 조아~~!!~!!! >< 아 역시.....그런 한울이를 은아도 은아주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ㅠㅠㅠㅠㅠㅠㅠ 은아 한울이 책상 앞에 쪼그려 앉아서 "그럼 너는 부모님이랑 선생님을 위해서만 공부하는 거야?" 하고 올려다 보며 묻겠지. 한울이 다른 친구들이랑 교류도 안 하던 거 생각하며 한울이가 좀 궁금해졌을 것 같고. 자기랑 비슷한 듯 다르니까.

사실 그게 한울이다운 전개라고 생각해.... 한울이는 실제로 강하니까.....ㅋㅋㅋㅋㅋㅋ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진짜 웃기고 어이없고 납득되고ㅋㅋㅋㅋㅋㅋ 하도 뭐라고 하니까 하나는 뽑게 해줬구나........응...... 0개 아닌 게 어디야.....^^

403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8:17:39

한울은 그럴 줄 알았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인형 선택하라는 말에는 “나는 딱히.”라고 말하며 원하는 것 뽑으라는 식으로 답했다. 은아는 집중해서 신중하게 스틱을 조작했고 마침내 세 번의 기회를 통해 인형 하나를 뽑았다.

“축하해. 날 이기진 못했지만. 이걸로 나 소원 2개째다?”

한울이 은아의 정수리 위에 손을 올려 토닥이려고 했다. 무의식 중에 한 행동이었겠지만. 그러고는 자신이 뽑은 인형 세 개를 은아의 품에 안겼을 것이었고.

“그건 너 가져. 넷이서 사이좋게 지내게.”

한울이 그러고서는 이번에는 코인노래방 쪽으로 향하려고 했다.

404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18:28:21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 사이에 도망이냐구 ㅋㅋㅋㅋㅋㅋ 뭔가 천사소녀 네티 생각난다. 의적 은아와 그런 은아를 잡으려는 형사 한울이 ㅋㅋㅋ “이런, 다음에는 꼭 준비해 갈게.” 언젠가 진짜로 준비해가는거 보고싶다 ㅋㅋㅋ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찾아가는 것도 좋고 아니면 길가다 꺽어온 들꽃에 플라스틱 반지에 “와인은 내 눈동자로 봐줘.”라고 하면서 사연이 있는 듯 엉망인 채로 쫓기는 모습으로 찾아와도 맛있겠다 히히 한울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안 그러고 은아랑 단둘이만 있을 때 그럴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으아아악 누가 은아 팼어...!! 잡아 족쳐야만....... 한울이 그제야 심각하게 생각하고 은아한테 참견하려고 할 것 같은데. 조직에서 나올 생각 없냐고. 자기가 도와주겠다면서.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한울이 샤프 튕겨서 은아 이마 딱 소리나게 때린 다음에 “가서 너 공부나 해.” 할 것 같은데 (삐빅 친밀도가 부족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여기 한울이는 진짜 철벽 장난 아닐 것 같다. 그래도 은아가 들이댄다면 조금씩 풀리기도 하지 않을까 싶고.

한울이 실제로 강한거냐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야기 자연스러워서 넘 웃기고 어이없는데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1개 뽑았네 ㅋㅋㅋ

405 은아 - 한울 (lWB1hdKoSY)

2024-09-29 (내일 월요일) 19:11:27

한울이 인형을 선택하지 않자 은아는 임의로 인형 하나를 선택했다. 그것은 검은 늑대 인형이었다. 한울이 뽑았던 것처럼 동글동글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조금 까칠한 표정을 하고서도 귀여움을 간직한 캐릭터 인형. 처음 두 번은 인형을 건져올리다 실패하고 다행히 마지막 시도를 통해 인형을 얻기는 했으나...

"......."

역시 한울을 이기는 것에는 실패했다. 은아는 뽑은 늑대 인형을 안아들고서도 울상을 지었다. 정정당당하게 한 내기였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 더 억울했다. 한울이 축하한다며 정수리를 토닥여줘도, 한울이 뽑았던 귀여운 인형들을 품에 안겨줘도, 기쁘지만은 않았고. 은아는 인형들을 꼭 껴안으며 얼굴을 묻었다.

"...고마워."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인형들 사이에서 새어나왔다. 속상한 와중에도 감사 표현은 확실히 하며 은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 기회 한 번이 더 남았으니까.

"이건 너 줄게."

고개를 든 은아는 자신이 뽑았던 늑대 인형을 한울에게 건네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세 개나 받았으니까." 하고 덧붙였을 것이었고. 애초에 처음부터 한울에게 줄 생각이었다. 한울에게 인형을 선택해보라고 했던 게 그런 의미였기도 했고.

이윽고 은아는 한울의 뒤를 따라 코인노래방 쪽으로 걸어갔다. 둘이 들어가기에는 조금 좁을수도 있는 작은 부스였지만 은아는 신경쓰지 않는 듯 안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고. 인형들을 소중한 듯 자신 옆에 하나하나 나란히 앉혀두며 "네가 먼저 불러도 돼." 하고 한울에게 말했을 것이었다.

406 은아주 (lWB1hdKoSY)

2024-09-29 (내일 월요일) 19:22:29

아 천사소녀 네티 오랜만이다ㅋㅋㅋㅋㅋㅋ 잘 어울려ㅋㅋㅋㅋㅋ 뭔가 형사 한울이는 은아 잡는 것에 설렁설렁일 것 같기는 하지만ㅋㅋㅋㅋ 아 역시 한울주 썰 언제나 너무 미슐랭이라 나 너무 행복해.......... 한울이 눈동자=레드 와인 떠올리고 벽 뿌쉈어.........(?) 은아 진짜 찾아왔어?! 하고 놀라고 한울이 모습 보고 또 놀라겠지. "이런 몰골을 하고서도 지금 그런 말이 나와?!" 하고 일단 한울이 데리고 들어가서 다친 곳 있으면 치료부터 해줄 듯. "와인 먼저 마실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고 한울이 눈동자 들여다 보고. 은아 그러면 한울이 태도 달라지는 거 보고 어이없어 할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자기야 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 있을 땐 시니컬해짐()
은아 한울이가 자기 조직 사람인 거 알고 있었구나 깨닫고 "당신 때문에 그런 거잖아...!" 하고 원망하면 어떡해...?ㅠㅠㅠ 한울이 때문에 스파이 일을 전혀 못 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울컥해서 한울이 가슴팍 퍽퍽 때려도 붕대 투성이라 평소보다도 더 힘 안 들어갈 듯...

ㅋㅋㅋㅋㅋㅋㅋ아 철벽 한울이도 왜 이렇게 귀엽짘ㅋㅋㅋㅋㅋ 은아 "악!" 했다가 왠지 오기 생겨서 "알려주면 갈게." 하고 빨개진 이마 문지르며 버티고. 아파서 눈물 찔끔 나도 은아 내면으로 방황하는 중이라 한울이는 정답을 알고 있을까 싶어서 꾸준히 들이댈지도?

한울이 실제로 강하지ㅋㅋㅋㅋㅋㅋ 마자마자 다갓이 이야기 자연스럽게 이끌어줘서 웃기고 어이없는데 재밌어ㅋㅋㅋㅋㅋ 다갓도 한울은아 이야기가 재밌나봐(?) 한울이 주고 싶다는 마음이 1개는 뽑게 해줬나봐ㅋㅋㅋ 은아 너무 자기만 받는 것 같아서 뭐라도 주고 싶다고 생각했을테니까~~

407 한울 - 은아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0:19:58

한울은 은아가 따로 말하지 않더라도 저 검은 늑대 인형이 자신을 생각하며 고른 것 정도는 눈치챘다. 게다가 내기에서 연달아 져서 시무룩하다는 것도. 하지만 일부러 져주면 그것도 싫어할게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인형들에 얼굴을 묻으며 고맙다고 하는 건 꽤 귀엽기도 했고. 역시 괴롭힘 당하는 이유가 있나, 라는 은아가 들으면 기겁할만한 생각을 했다.

“됐어.”

한울은 은아의 호의를 거절했다. 인형을 세 개나 받았으니까, 하는 말에도 “나는 둘 데도 없으니까. 네가 가져가.”라고 말했을 것이었다. 한울의 떠돌이 생활에 물건은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좁은 노래방 부스 안에 몸을 구겨 넣고 한울은 은아가 선곡을 먼저 하라고 하자 이내 인기 차트에 있는 곡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설렁설렁 넘기는 것에는 선곡에 별다른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아보였을 것이었고. 인기차트에서 고른 곡은 ‘박재정_헤어지자 말해요’였다. 인기차트 높은 순위의 곡이라 대충 고른 것 같기도 하고. 무심하게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헤어지자고 말하려 오늘
너에게 가다가 우리 추억 생각해 봤어

한울의 목소리가 작은 부스 안을 울리기 시작했다. 의외로 노래와 잘 어울리는 음색으로 시작한 음율은 하이라이트로 접어들고 고음에도 부드럽게 이어졌다. 한울은 모니터만 보면서 은아의 쪽은 바라보지도 않아 옆모습만 보였겠지만. 꽤나 집중해서 부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한 번은 널 볼 수 있을까
이기적인 거 나도 잘 알아
그땐 그럴 수박에 없던 어린 내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길

그댈 정말 사랑했다 말해요
나는 사실 그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영영 다신 못 본다 해도
그댈 위한 이 노래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테니

마지막 소절을 부르고 한울은 숨을 후, 내뱉으면서 마이크를 내렸다. 은아를 힐금보고난 뒤에는 다시 모니터에 점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가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 치고는 잘 부른 노래였지만 들쭉날쭉한 노래방 기계는 어떤 판정을 내릴지는 모르는 일이다. 80점 밑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면 눈을 가늘게 뜨고 점수를 보며 뚱한 표정을 지었겠지만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가 나왔다면 은아에게 어떠냐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을지도.

.dice 60 100. = 90
/너무 낮은 점수 나오면 이상하니까 60-100으로 굴리자구!
인기차트 순위로 본건데 이 노래 왜 찰떡이냐..... ‘새로 사귄 친구 함께 웃음 띤 네 얼굴 보면 말할 수 없을 묘한 감정들이 힘들단 걸 알지만’ 이부분 진짜.........

408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1:21:17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한울이 형사 하면 일 열심히 하긴 할 것 같아. 은아가 어떤 수준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적이라고 한다면 좀더 선한 일을 하게 내버려두다가 마지막에 잡아서 구속할지도(?) 죄는 죄니까() 후후 은아주가 좋아해서 다행이다~~(벽 보수해주기) 한울이 타박상 정도고 나머지는 멀쩡해서 다행히 응급키트 정도면 치료 가능하지 않을까. “잠입했다가 걸려서 쫓기다가 여기가 가까워서.”하면서 웃을 것 같은데. “자기야, 나 며칠만 재워주라.”하고 망플러팅하기 ㅋㅋㅋ 이중인격인 줄 아는거 아니냐고 ㅋㅋㅋㅋ
원망하면 원망하는거지 ㅋㅋㅋ “그럼 경찰이 수사기밀 줄줄 새어나가게 둘까봐?” 하고 어이없어하기. “그리고... 그렇다고 너한테 손 댈 거라곤 생각 못했지.”하면서 맞아주고 다시 나오라고 설득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ㅋㅋㅋㅋ 악소리 내는거 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은아 버티면 그냥 한울이가 나갈듯. 여기 한울이는 전자담배 필 것 같다. 연초는 냄새나니까. 원본 한울이는 절대 전담은 안 피거든. 가오 안 산다고....() 전담피는 한울이 여기 은아가 발견하고 놀라는 거 보고싶음

진짜 다갓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예뻐하는거 아니냐 이정도면 ㅋㅋㅋㅋㅋㅋ 노래 점수도 90점이면 꽤 높은데

409 은아 - 한울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09:59

한울의 생각대로, 일부러 져주었다면 은아는 또 싫어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바라는 것은 정정당당하게 이기는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지금처럼 져서 속상하고 시무룩해졌어도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은아는 다시 일어나고 도전할 수 있었다.

이윽고 이어지는 한울의 거절에 은아는 "그렇지만..." 하다가 이내 말을 멈추었다. 너무 자신만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조금 무거운 차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자아이한테 인형 선물은 좀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은아는 말 없이 늑대 인형을 다시 품에 안았다. 날다람쥐, 토끼, 사슴, 그리고 은아가 모두 늑대를 끌어안은 모양새가 되었다.

은아는 노래방 부스 안에서 인형들을 옆에 앉히며 한울이 노래를 고르는 것을 기다렸다. 인기차트의 곡을 대충 훑는 것이 노래 부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고. 그러나 이윽고 한울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은아는 한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잔잔하게 시작되는 멜로디는 의외로 한울의 음색과도 잘 어울렸다. 무심한 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하이라이트의 고음 역시. 정말 의외였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한울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만 같은 느낌. 노래 잘하는구나. 목소리 좋다. 한울이 모니터만 바라보는 동안 은아의 시선은 오직 한울에게만 가닿았고. 집중하는 옆모습을 보니 약수터에서의 한울의 모습도 다시 떠올라 은아는 어쩐지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는 듯 했다. 은아는 두 손을 깍지 껴 잡고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노래방 부스 안이 어두워서 다행이었다. 한울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뺨이 조금 뜨거운 것 같았다. 은아는 한울의 노래를 들으며 몰래 열기를 식혔다.

이윽고 한울의 노래가 끝나 확인한 모니터에는 90점이라는 정말 높은 점수가 떠올랐고. 은아는 벙찐 얼굴로 점수를 확인하느라 한울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것도 알지 못했다. 곧바로 이번에도 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한울의 노래는 정말 듣기 좋았으니까.

"너 노래 잘 부르는구나. 인정할게. 노래 좋았어."

은아는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했고. 이내 심호흡을 하듯 후ㅡ하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꾹꾹 번호를 눌러 선곡했다. 은아의 선곡 역시 인기차트에서 고른 '윤하_사건의 지평선'이었다. 마이크를 집어들고 은아는 모니터를 바라보았고. 이윽고 반주에 맞추어 은아의 목소리도 잔잔히 부스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은아 역시 모니터를 응시하느라 한울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노래에 집중하는 은아의 옆모습은 단순히 내기를 위해 노래한다기에는 그보다 조금 더 진심처럼 보이기도 했고. 다정히 안녕을 말하는 듯한 부드러운 음색이 하이라이트의 고음에서도 이어졌다.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노래가 끝나고 천천히 마무리되는 반주를 들으며 은아는 마이크를 천천히 내렸다. 다시 후ㅡ하고 숨을 길게 내쉬고는 점수가 나올 모니터를 바라보았고. 이상하게도, 어떤 점수가 나오더라도 속상해하지 않고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dice 60 100. = 60

410 은아주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12: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차피 지는 거 완벽하게 지라는 다갓님의 말씀 잘 알겠습니다....(?)

411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12: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60점은 속상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12 은아주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16:04

이 정도면 은아가 아니라 은아주가 문제가 아닐까 싶어....() 은아는 그래도 뭔가 담담할 것 같은데, 잡담 레스 가져오기 전에 은아주가 대신 속상해서 좀 울고 올게 흑흑........ㅠ(??)

413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18:15

ㅋㅋㅋㅋㅋㅋㅋ 다갓의 심오한 뜻을 우리 닝겐이 어떻게 알겠어 ㅋㅋㅋ 속상해하지마 ㅋㅋㅋㅋ (쓰다담)

414 은아주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23:52

열심히 일하는 형사 한울이 너무 멋있다....... 은아 결국 구속 엔딩ㅋㅋㅋㅋㅋㅋ 그치 그게 정의지. 거기에 은아주 취향 조금만 더하면 지금껏 의적 은아의 도움 받았던 사람들이 선처 탄원서 제출해서 역으로 은아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선이 선으로 되돌아오는 거지. 한울주 진짜 은아주 취향 저격 너무 잘해서 벽이 남아나지 않아.........(대체) 한울이 망플러팅ㅋㅋㅋㅋㅋㅋ 꼬박꼬박 자기야 하고 부르는 게 왤케 웃기지ㅋㅋㅋㅋㅋ 은아 어이없어서 뭐라고 하려다가 다친 사람이라 마음 약해질 듯. "꽃이랑 반지 가져와줬으니까 며칠은 봐줄게. 그동안은 사고치지 말고, 나 잡아가지도 마." 하고 들꽃 꽃병에 소중히 꽂아둘 것 같고. 헉 놀라운 거 알려줄까? 나 저번 잡담에 "자기야, 혹시 이중인격이야?" 하고 썼다가 지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뇌 공유.....??(소름)
"당연히 손 대지. 보면 모르겠어? 구석구석 안 팬 곳이 없는데." 은아 지금껏 해오던 존댓말도 다 때려치고. 은아 사실 조직에 인질 잡혀있던 거면 좋겠다. 은석이도 조직에 끌어들이려는 거 은아가 위험한 일 자처해서 틀어막고 있었다던가. "...너는 아무것도 몰라." 하고 울음 꾹 참고. 사실은 은아가 제일 나오고 싶었을텐데.

여기 한울이랑 원본 한울이랑 미세하게 차이 나는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여기 은아 전담 잘 몰라서 처음에는 저게 뭐지? 하다가 전담인 거 알고 깜짝 놀랄 듯. "너, 너너, 너..! 그, 그거 뭐야?!" 지나가다가 전담 가리키며 어버버거릴 것 같고ㅋㅋㅋㅋㅋ

내가 뭐랬어..........다갓은....(이하생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한울이 노래 잘 부를 것 같아서 또 납득됨ㅋㅋㅋㅋㅋ 노래 들어봤는데 진짜 왤케 찰떡이야....??? 가사 하나하나가 다 한울이 같아서 머리 박았어.......ㅠㅠㅠㅠㅠ
쓰다보니 답레 길어졌는데 길이 부담 갖지 않아줬으면 해~~!!!~!!

415 은아주 (FbRj91xOu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27:47

>>413 흑흑..... 한울주는 천사야....ㅠㅠㅠㅠ(부빗) 그래도 역시 좀 속상하지만 한울이 소원권 3개나 얻은 걸로 뭘 바랄지는 좀 궁금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너무 완벽한 패배엿따......

416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2:51:55

은아주 취향 너무 좋은데~~~ 선처 탄원서 덕분에 은아 결국 집행유예로 나오거나 아님 벌금형 나온거 사람들이 도와주고 했음 좋겠다~~ 한울이 망플러팅 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아갈 힘도 없어. 고마워.” 하는 한울이 ㅋㅋㅋ 꽃 소중히 꽂아두는거 넘 다정해..... 진짜??? 뇌공유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 은아야........ 은아 매번 설정 왜이래 맨날 맞고다녀........ 역시 괴롭힘 특화 캐냐궄ㅋㅋㅋ큐ㅠㅠㅠ “아무것도 모르니까 말해. 어떻게든 도와줄테니까.” 이야기 해줘서 들으면 한울이 잠시 골치아픈 표정 짓다가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줄 수 있는데 조건이 하나 있어.” 한울이 잠시 고민하더니 “...너 나랑 결혼할래?” 하고 계약 결혼 제시하기()

한울이 은아한테 들키면 한숨쉬고 걍 자리 피할 것 같고. 사실 한울이도 정답이 없고 자기 챙기기도 여유 없는데 은아가 계속 치대는거 짜증낼 것 같기도 하다 ㅋㅋ큐ㅠㅠ “너 자꾸 물어보고 귀찮게 하는데. 나도 이유 따윈 없어. 공부하는 거 엿같다고 생각하는데 걍 하는 거야. 도피 수단인 것 뿐이라고.”

다갓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노래 넘 찰떡이지......... 나도 머리 깼다....... 답레 길이는 나도 길었는데 뭐 신경 안쓰니까 걱정 말라~~ 이제 곧 잘시간이라.... 내일도 갱신 못할 가능성 높음..... 사건의 지평선도 넘 은아 마음 느껴지는데.......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둔 것 같지만’ 이부분이랑 잡았던 그 손에 설렘보다 커다란 믿음이라던가... 헤어짐 이후에 느낌 같은 거...... 아 맘아파......흑흑 근데 이거 엄청 음 높은데 은아 엄청 노래 잘부르잖ㅇ............

한울이 소원 세개 그냥 가지고 있따가 그때그때 쓸 것 같은데 ㅋㅋㅋㅋ 아직은 생각없다!

417 한울주 (bwU7FhHvjE)

2024-09-29 (내일 월요일) 23:07:59

나는 자러 갈 것 같구 내일 못올 가능성 높구 화요일에 봐아아~~!!!

418 은아주 (YkcUwyO1Vo)

2024-09-29 (내일 월요일) 23:43:02

히히 한울주도 좋아해줘서 다행이라구~~ >< 은아 처음에는 놀랐다가 감동 받아서 제일 환하게 웃고. "푹 쉬고 빨리 나아서 돌아가기나 해." 하면서도 이불 새로 꺼내다가 "쫓기는 와중에도 꽃이랑 반지 챙겨올 여유는 있었어?" 하고 한울이 손가락에 플라스틱 반지 끼워줄 듯ㅋㅋㅋㅋ 응응 진짜로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너무 놀랐어.............
ㅋㅋㅋㅋ뭔가 은아는 흑화 아닌 이상 스스로 악의 무리 쪽에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다갓도 인정한 괴롭힘 특화 캐면 괴롭혀야 하는 것 아닐까?ㅋㅋㅋ(대체) 계약 연애를 넘어선 계약 결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맛있음) 은아 어이없어서 순간 "허?" 하다가 "...장난치는 거면 저 이만 갑니다." 하고 째려볼 듯. 그래도 생각해보면 방법이 없으니 결국 한울이 조건 받아들이고ㅋㅋㅋ 한울이 무슨 생각인 걸까...!(궁금)

은아 한울이 전담 피는 거 알아도 비밀 지켜줄 것 같지. 뭔가 사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싫어하는 공부로 도피한다니 되게 참을성 있구나, 너." 한울이가 짜증내도 늘 까칠했으니 은아 아무렇지 않게 신기해할 듯ㅋㅋㅋ "내일부터 옆에서 같이 공부해도 돼? 그러면 더이상 귀찮게 안 하고 조용히 공부만 할게." 여전히 이유는 못 찾았지만 그래도 어차피 공부해야 하는 거, 한울이 따라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진짜 노래 짱이야.....진심 안 맞는 구간이 하나도 없어.....ㅠㅠㅠㅠ 맞아맞아 사건의 지평선도 듣다 보니 어 이거..! 싶어서 넣었는데 한울주가 말해준 부분들 진짜 그대로 은아주 생각이야....ㅠㅠㅠㅠ 뭔가 둘이 각자 부른 노래가 계약이 끝나고 이별이 왔을 때 둘의 모습 같아서 더 머리 깼다.... ㅋㅋㅋㅋㅋㅋ원래 은아 설정은 노래 잘 부르는 거야..!! 다갓은 인정하지 않았지만...ㅋㅋㅋㅋㅋ큐ㅠㅠㅠ

아 한울이 소원 궁금해서 알고 싶었는데~~......뭔가 하나쯤은 지금 쓸 것 같았어ㅋㅋㅋ 은아는 한울이가 딱밤 때리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대()

한울주 이제 자는구나! 응응 내일 일하면 또 빨간 날이니까 같이 조금만 힘내보자~!!! ><(보듬) 화요일에 봐아아~!!!~! 늘 응원해!!

419 한울주 (NYq6FiFWzY)

2024-10-01 (FIRE!) 10:18:48

감동받는 은아..... 활짝 웃는 모습 상상되어서 넘 예쁘다 흑흑 그리고 법원에서 재판 받고 나오는 은아를 기다리는 한울이. 물론 은아를 구속하고 검사에게 넘긴 장본인이긴 하지만 탄원서 받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줬을 것 같고. “도둑 아가씨, 이제 손 터는 거야? 그렇다면 나랑 진지하게 만나보는 건 어때?” 하고 등뒤에 감춰뒀던 꽃다발 건네주고 ㅋㅋㅋ
왠지 플라스틱 반지 한울이 손가락에 안 들어갈 것 같앜ㅋㅋㅋㅋ 중간에 끼는 반지.... “자기 주고싶어서 항상 품속에 넣고 다녔지.” 진짜로 이전에 지나가는 뽑기 기계에서 보고 뽑았는데 은아 생각나서 계속 들고다녔던 거면 웃기겠다 ㅋㅋㅋ 흰토끼 장식이 있는 플라스틱 반지 ㅋㅋㅋㅋ 자기 손 마디를 넘기지 못하는 반지 빼가지고 은아 손가락에 끼워주기

으아아악..... 은아 괴롭히는 것들 내가 다 부셔버릴거야~~ 은아는 한울이만 괴롭힐 수 잇다고(?) 히히 계약결혼 맛있다... 은아 가려고 하면 한울이 잠깐 얘기 좀 들어봐 하며 붙잡고 ㅋㅋㅋ “요즘 그 아이돌 나와서 유명한 광고. 그거 우리 집안 회사에서 만든거야. 뭐, 재벌 3세 같은 거라고 보면 돼.”“왜 재벌3세가 경찰 따위를 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뭐... 할 말은 없긴 한데.” 어깨 으쓱했다가 “나는 결혼할 생각도 없는 사람인데 최근 결혼 압박이 심해져서 말이지... 사실 경찰에서 너를 보호하는 것은 완전 무리고. 우리 집안 정도면 널 보호하고 문제도 다 해결하고도 넘칠 걸. 기업하고 손잡고 있는 조직도 있으니까. 네가 속해있는 곳에서도 네가 나랑 결혼하면 쉽게 손 댈 생각은 못할거야.”“그렇게 결혼해서 네 문제 해결되면 바로 깔끔하게 이혼. 나도 한 번 갔다오고 나면 더 이상 귀찮게는 안 하겠지.“”어때?”

한울이 전담 피는거 비밀루 해주는 거냐구 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얘가 선생님한테 조르르 가서 다 이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용해서 의외라고 생각할듯. 은아가 같이 공부해도 되냐고 물으면 “마음대로 해.” 하고 신경 끌듯 ㅋㅋㅋ 은아 왜 한울이 은근히 신경쓰는건데~~~

크..... 진짜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들 넘.......너무...... 흑흑 둘이 각자 부른 노래 헤어지고 난 이후의 두 사람 모습이라..... 은아는 좀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 같은데 한울이는 더 힘들어 할 것 같아서 오너로서 미....안하진 않고 즐겁다~~ 은아 노래 잘 부르는 거 맞는데?! 내가 들었는데 맞음(?)

엇 한울이 소원 은아가 맞췄는데~~ 기대하시라(?)
어제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고 오늘은....... 오후에 일하러 가야해...... 그렇게 됐다......() 그래도 아침에 늦잠자서 조아~~

420 한울 - 은아 (NYq6FiFWzY)

2024-10-01 (FIRE!) 11:03:21

노래가 끝나고 흘긋 본 은아의 모습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라 한울은 내심 다행으로 여겼다. 노래에 의미부여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물론 자신도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불렀다고 하기엔 그저 즉흥적으로 골랐던 것이긴 했지만 부르다보니 조금 감정이입 했기도 했다. 조금은 위험한가.

그리고 뜬 노래 점수는 90점. 이 정도면 나름 기가 살 정도는 되었다. 그래 이 정도 점수는 나와야지. 자기가 생각해도 잘 불렀으니 말이다.

“내가 말했잖아. 좋아하는 거 음주가무라고.”

계약 연애를 처음 할 때 했던 글러먹은 말을 가져와 덧붙이지만 않았다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다. 뭐, 확실히 노래방을 자주 가는 편이기도 했다. 비나 추위를 피하기에 코인노래방 만한 곳도 없고. 자주 노래를 부르곤 했으니 말이다.

한울은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는 듯 각오를 다지는 듯한 심호흡을 하고 노래를 선곡하는 은아를 보면서 한울은 은아가 불렀던 자장가를 떠올렸다. 노래는 자신있다고 했었는데 어떠려나. 한울은 의자에 기대며 은아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가만히 지켜봤다.

은아의 청아한 목소리가 부스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한울은 첫소절부터 조금 놀라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이내 흥미롭게 은아를 바라봤고. 꽤 높은 음정의 노래인데 흔들림 없이 소화해 나가는 게 확실히 자신감이 있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노래 가사는... 의도가 담긴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약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얘는 잘 지내겠거니 하는 안도와 조금의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확실히 네가 먼저 헤어지자 말하겠네, 하는 생각.

그리고 점수는........ 실력과 맞지 않는 60점에 한울은 푸핫, 웃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큭큭 웃으면서 “잘 불렀는데, 기계가 이상하네.” 하고 말했을 것이었고.

“한 곡 남았으니까 듀엣으로 부를까? 네가 선곡해. 어지간한건 다 맞출 수 있으니까.”

한 번 돈을 넣었을 때 3곡이라 남은 한 곡에 대한 제안이었다. 은아가 노래를 잘 부르니 맞춰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말이다.

421 은아주 (DntgwiCSnQ)

2024-10-01 (FIRE!) 15:55:14

나도 일하러 와서 답레는 좀 늦어질 것 같아.........ㅋㅋ큐ㅠㅠㅠㅠ 한울주도 지금 일하고 있으려나? 일 화이팅이야~!!! 늘 응원해~!!!!~!!! ><(보듬)

둘이 듀엣 무슨 노래할지 고민된다..... 딱 잘 어울리겠다고 떠오른 건 '아이유&임슬옹_잔소리'인데, '양요섭&정은지_Love day'도 남녀 고음 맞대결 노래 배틀 밈이 떠올라서 둘이 하면 웃길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422 은아 - 한울 (zthziuf8o2)

2024-10-01 (FIRE!) 19:39:41

"......가무는 괜찮지만 음주는 별로네."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다가 조용히 대꾸했다. "너 춤추거나 술 마시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기는 한데." 하고 혼잣말을 덧붙이기도 했고. 애초에 한울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한울이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은 상상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자신과 만나지 않을 때 한울이 술을 마셨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도 역시 한울의 노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두근거리기도 했다. 목소리 좋은 사람이 부르는 노래는 이렇게 듣기 좋구나. 조금 멋있다, 하는 생각으로. 어쩌면 그 때문에 은아가 각오를 다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일 수도 있었고.

은아는 한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노래에 집중했다. 은아 역시 의도하고 고른 선곡은 아니었으나 가사를 곱씹으니 어쩐지 조금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은아는 반대로 한울 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 선물로는 한울이 원하던 깔끔하고 산뜻한 안녕을 줄 수 있기를 바랐고. 언제나 은아의 선물을 거절하던 한울이었으니 그 선물만큼은 한울이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네가 처음부터 계속 바라던 것이었으니까.

이윽고 나타난 형편없는 점수와 뒤이어진 한울의 시원한 웃음소리. 은아는 예상했다는 듯 따라서 웃는 낯으로 "그러게. 기계가 내 실력을 못 알아주네." 하고 뻔뻔스러운 태도로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이어서 한울이 꺼낸 제안에 잠시 눈을 깜빡이던 은아는 고민에 빠졌고.

"그럼...... 이 노래 알아?"

우선 노래 제목만 찾아서 노래방 화면에 띄운 후에 한울을 돌아보며 물었다. 화면에 띄워진 글자는 '양요섭&정은지_Love day'였다.

"고음 맞대결 노래 배틀 한번 가?"

은아는 장난스럽게 씩 웃어보였다. Love 없는 Love day라고 하던가. 사람들이 농담 삼아 하던 말들이 떠올랐다.

423 은아주 (zthziuf8o2)

2024-10-01 (FIRE!) 19:52:14

능글맞은 한울이도 왤케 설레.....?? 은아 놀라서 눈 동그랗게 떴다가 "명색이 형사면서 여친이 전 도둑이어도 괜찮은 거야?" 하고 장난스럽게 꽃다발 받아들고. "하나만 더 훔치고 손 털게." 하고서 한울이 넥타이 잡아당겨서 입 맞추고 떨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울이 마음 훔치고서 수줍게 볼 붉히며 씩 웃기.
한울이 손가락 중간에 반지 끼는 거 상상했더니 너무 웃기닼ㅋㅋㅋㅋㅋ 뽑기 기계에서 뽑은 작은 반지 품에 넣고 다닌 한울이 넘 귀여워........ 동료들이 흰 토끼 반지 보고 평소 시니컬한 한울이 떠올리며 이거 뭐지..??하고 충격 받는 거 아니냐궄ㅋㅋㅋㅋㅋ 은아 손가락에 반지 딱 맞아서 신기해 할 듯ㅋㅋㅋ 반지 내려다 보다가 픽 웃으며 "계속 날 생각해준 거야? 고마워, 자기야. 소중히 간직할게." 하고 반지에 쪽하고 입 맞추고.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곀ㅋㅋㅋㅋ 근데 진짜 한울이 자기가 괴롭히는 건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은아 괴롭히면 싫어할 것 같아(?) 계약결혼 짱 맛있어222....... 은아 한울이 말 조용히 듣다가 왜 하필 나일까, 다른 더 좋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생각할 듯.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서 그런가, 하고 넘기며 알겠다고 하고. "그럼 가짜긴 해도 예비 아내니까 네가 사수여도 더이상 존댓말은 안 할게. 괜찮지?" "나보다는 내 동생을 더 지켜줘. 걔는 순수한 시민이니까. 너 경찰이잖아. 경찰로서 꼭 보호해줘." 그러다 엉망진창인 자기 몸 내려다 보며 머뭇거릴 듯. "...상견례는 조금 미루자. 붕대 풀자마자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올 테니까. 상처투성이 예비 신부라니 웃기잖아. 바로 퇴짜 맞을 걸." 쓴 미소 지으며 농담하고. 이왕 계약 맺은 거 은아도 조건 충실히 맞춰서 한울이한테 도움 되려고 하겠지. 그렇게 비즈니스였지만 서서히 진심이 되어 감겨가고.....(맛있음)

은아가 보기에 한울이가 제대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몰라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었을텐데 자기가 이르는 건 주제넘은 짓이라고 여겼을 것 같지. 얘도 방황하고 있구나 생각했을지도. 은아 은근히 이성적인 관심 생겨서 한울이 신경쓰는 게 아닐까?ㅋㅋㅋㅋㅋ 여기 은아는 원본 은아보다 더 솔직하고 해맑을 것 같기도 하고~~ 같이 공부하기 시작하면 정말 공부만 할 듯ㅋㅋㅋㅋㅋ 식사 시간 때만 "이제 밥 먹으러 갈까?" 하고 말 걸고.

한울주 즐거운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나도 그래(대체) 처음에 강하게 선 긋던 것은 한울이었는데 결국 마지막에 더 힘들어 하게 되는 것도 한울이라는 게 뭔가 뭔가임......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한울주는 역시 천사야....고마워 흑흑.......

한울이 딱밤 때리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기대한다~~!!! ><(?)
어제도 바쁘게 보냈구나..!! 오늘도 빨간 날인데 일하러 가고....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는 한울주 장하다구~~ ><(쓰다담) 그래도 무리는 하지 않기다~~?? 아침 늦잠 조치~~~ 나도 늦잠 자고 싶다.....

424 한울주 (w1X80PSkfI)

2024-10-02 (水) 12:07:33

어제 빨간날이었는데 일했어? 고생했어(쓰담)
오늘도 일하는 중이라 바쁘네 ㅋㅋ큐ㅠㅠ 저녁에 갱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러브데이로 결정했구나 ㅋㅋㅋㅋ 유튜브 찾아봤는데 유회승이랑 부른 커버가 제일 목소리 비슷하려나 생각했음
점심 저녁 잘 챙겨먹고 산책도 하는거야~

425 은아주 (0Qv/JioKcg)

2024-10-02 (水) 14:09:42

응응 빨간날도 일했어.....ㅋㅋㅋ 고마워~~ 한울주도 일하느라 고생했어!! ><(부빗) 한울이랑의 노래 배틀.....?? 아 이건 못 참지!!!ㅋㅋㅋㅋㅋ(대체) 뭔가 달달한 노래들은 아직 좀 그런가 싶어서~ 한울이 목소리 상상하면서 말해준 커버 들어봤는데 너무 좋다.....행복해...... 역시 한울이는 목소리도 잘생겼어........
바쁘면 안 와도 괜찮으니까 한울주도 오늘도 맛있는 밥 잘 챙겨먹고 힘내자~!! 나도 오늘은 점심 산책 다녀왔어ㅋㅋㅋ 바람은 찬데 햇빛이 기분 좋더라~ 한울주도 혹시 운동 간다면 외투도 꼭 챙겨 입고 감기 조심하자~!!! 늘 응원해~!!~!!! ><

426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01:16:49

한울은 예상했던 은아의 말에 큭큭 웃다가 들려오는 혼잣말에 “내일은 클럽으로 데려가줘?”하고 묻는다. 춤과 음악 하면 클럽 아니던가. 나름 재미있는 곳인데 은아는 질색할만한 곳일거라 한울은 짐작한다.

처참한 점수가 나왔지만 은아는 다행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뻔뻔스럽게 장난스런 말로 받기까지 한다. 그리고 은아의 실력을 인정하는 한울의 제안에 은아가 선택한 곡은.....

“love day? 알지.”

한울은 한 때 엄청 밈으로 돌았던 노래를 알아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 덤벼.”

한울이 시작 버튼을 누르자 반주가 흘러나온다. 이 곡은 사랑 노래라기에는 빠른 비트와 흥겹지만 고음으로 서로를 힘들게하는 노래다. 한울은 은아에게 마이크를 하나 건네고 자신도 하나를 챙겨 든다. 처음 시작은 은아부터. 한울은 은아가 시작을 끊는 것을 기다리며 은아 쪽을 바라본다.

427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01:18:43

ㅋㅋㅋㅋㅋ 노래배틀 못참는 거냐곸ㅋㅋㅋㅋ 확실히 은아가 달달한 곡 제안하기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 나중에 둘이 진짜로 사귀고 나면 달달한 듀엣 많이 부르려나~~
오늘 점심 산책했구나~~ 잘했어 잘했어(쓰담쓰담) 오늘 밤도 잘 자구~~ 맞아 요즘 날이 쌀쌀해서 감기 조심해야겠더라구~~!

428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09:40:33

>>423
설렌다면 다행이네~~~ “무슨 문제라도?” 하면서 웃기 ㅋㅋㅋ 와 거기서 입맞춰버리는 은아라니~~~~ 완전 못당하겠는데 ㅋㅋㅋㅋ 한울이 눈 댕그래졌다가 웃으면서 “당해버렸네.” “이제 내가 다시 쫓아다니면 되는 건가?”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료들 그거 보고 숨겨진 애기라도 있나 생각하기 ㅋㅋㅋㅋ 아니 은아 한울이 플러팅에 맞춰주는거 넘 치명적인데 ㅋㅋㅋㅋ큐ㅠㅠㅠㅠ

확실히 한울이 은아 괴롭히는 거 좋아하는 듯 ㅋㅋㅋㅋㅋㅋㅋ 심하지 않게 놀리는 수준이긴 하지만ㅋㅋㅋㅋㅋ 그치만 은아 시무룩한 거 넘 귀엽단 말이지...... “그래도 회사에서는 비밀 연애 해야하지 않아?” 하고 어이없어하기 ㅋㅋㅋ “경찰은 시민을 보호하는 거지 개인을 보호하는 게 아니니까. 지금도 봐. 경찰로서는 아무것도 못하잖아.”하고 시니컬하게 어깨 으쓱이기. “게다가 너도 경찰이거든?” 하면서 ㅋㅋㅋㅋ “뭘 벌써부터 진도를 확확 나가? 일단 조직에다가 나랑 비밀연애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재벌 3세더라. 몸 이렇게 된 거 알고 노발대발 하더라고 전해. 계단에서 굴렀다고 했는데 진짜 믿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러면 한동안은 걔네들도 몸 사리겠지.” 결혼 준비 + 결혼 과정에서 서로 진심되어 감겨가는 거 넘 맛있다.........

은아 은근히 이성적 관심이라구?????? 아니 저런 까칠 독선 오만 한울이를 보고 왜........() 확실히 양아치 아니고 모범생 한울이라가지고 동질감 들어서 더 솔직하고 해맑으려나? 둘이 진짜 공부만 할 것 같아서 무섭다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내가 너랑 밥까지 먹어야 해?” 하고 어이없어하는 한울이 ㅋㅋㅋㅋ 그런데 얼렁뚱땅 은아랑 같이 밥먹게되고 그럴 것 같다 ㅋㅋㅋㅋㅋ

너무...... 즐겁지않아??? ㅋㅋㅋㅋㅋㅋ 둘이 오해하고 삽질하고 맘아파하고 구르고 그러는거 보면 넘 즐거움.......(대체) 이렇게 될 줄 알고 선을 그었던 건데 은아가 그냥 선 넘어와버렸잖아 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은아 탓이다(?)

429 은아 - 한울 (wnUQ0Zc5Kc)

2024-10-03 (거의 끝나감) 10:55:55

"너 클럽도 가봤어?!"

은아는 기겁하며 한울을 돌아보았다. 미성년자가 그런 곳에 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왠지 그곳에 가면 정신 없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시끄러운 음악과 화려한 조명, 각종 술 냄새와 담배 냄새, 그리고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어지러운 기분이었다.

이윽고 자신이 선곡한 노래에 한울이 웃음을 터트리자 은아는 한울도 그 밈을 알고 있음을 눈치채고 따라서 키득키득 웃었다.

"잘됐네. 그럼 이걸로 하자."

시작되는 반주를 들으며 은아는 한울이 건네주는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한울 쪽을 힐끔 바라보며 "너만 없으면 내가 보컬 짱." 하고 장난스럽게 씩 웃어보이고는 바로 모니터 쪽을 돌아보며 노래를 시작했고.

참 많이 궁금해
전부 다 궁금해
왜 잠이 안 오고, 니 얼굴만 보여

부드럽게, 하지만 장난기를 담은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빠른 비트와 높은 고음에도 한울과 함께 가사를 주고 받는 모습은 편안해 보였고. 중간중간 한울 쪽을 힐끔 바라보며 웃는 모습은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누가 좋아해, 더?
내가, 더?

나 손 내밀면 그 손 안 놓을 자신 있다면

너를 너무 너무 좋아해

똑같이 말할 수 있는데
왜 난
떨리는건지, 자꾸 망설이는지
아니 너를 너를 사랑해
이제는 내 맘 다 말해줄게

널 믿어볼게 난

이 사랑 속에서

같이 걸어가자
둘이

둘 다 고음이 시원하게 터지는 하이라이트가 끝나고 부드럽게 마무리 짓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그것은 은아 스스로도 조금 놀랄 정도로 잘 어울리는 합이었고. 노래가 끝나고 한울 쪽을 돌아보며 눈을 휘어 웃는 은아의 눈동자는 노래방 화면의 빛이 비쳐 반짝거리고 있었다.

430 은아주 (wnUQ0Zc5Kc)

2024-10-03 (거의 끝나감) 11:05:21

한울주가 풀어주는 한울이 썰은 안 설렌 적이 없어............은아랑 은아주도 분발해야지~~~ "잡을 수 있다면 다시 잡아봐. 잡히면 이번엔 키스해줄게." 하고 은아 눈웃음 짓고. 숨겨진 애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웤ㅋㅋㅋㅋㅋ 동료들 o0(의외로 자상한 아빠인가...)할지도ㅋㅋㅋㅋ 히히 은아도 익숙해지면 맞플러팅 간다니까~!!! >< 둘이 뭔가 진짜 으-른 같아서 맛있다ㅋㅋㅋㅋ

거기에 다갓까지 더해져서 은아는 더 괴롭혀질 운명이지ㅋㅋㅋㅋㅋ(대체) 귀여워해줘서 고맙다구~!! >< "공개 연애 설정인 줄 알았지. 비밀 연애 설정이면 그렇게 맞춰드리겠습니다." "몸은 경찰이지만 마음은 아직 조직 사람이라서요." 은아 차분하게 대답하고. 여기 은아는 왠지 스파이 일 할 때 빼고는 무표정이 디폴트일 것 같다. 사정이 사정이니 밝을 순 없겠지만... "얼른 해치우자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럼 일단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도 돕거나 맞춰드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그렇게 서서히 서로 진심이 되어 감겨가는 거 너무 맛있지......... 은아 처음으로 행복해서 환하게 웃으면 스스로도 놀랄 것 같다.

모범생이라는 동질감+나와는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이성적 관심으로도 조금씩 바뀐 게 아닐까?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쿨하게 공부만 할 것 같짘ㅋㅋㅋㅋㅋ "어차피 너도 나도 밥 먹어야 하고 밥 먹고 또 같이 공부할텐데 굳이 따로 먹어야 할 이유는 없잖아?" 하고 같이 밥 먹게 되고. 뭔가 큰 사심이 담겨있는 건 아니고 담백한 마음이기도 해서 얼렁뚱땅 그렇게 될 듯ㅋㅋㅋ

너무너무 즐겁지............내가 한울주한테 별로다, 재미없다 한 적 한 번도 없는 거 알잖아???ㅋㅋㅋㅋㅋㅋ(뻔뻔) 은아 탓이냐궄ㅋㅋㅋㅋㅋㅋㅋ 정작 은아는 자기는 선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 중인데.....()

아 노래배틀 못 참지~~!!! 무려 한울이랑 같이 하는데!!ㅋㅋㅋㅋㅋ 나중이 둘이 진짜로 사귀고 나서 달달한 듀엣 부르는 거 상상하니 너무 좋다.....은아 가사가 부끄러워서 뚝딱거릴지도ㅋㅋㅋ
히히 칭찬 받았다~~!! ><(고릉고릉) 맞아맞아 날이 갑자기 쌀쌀해져서 감기 걸리기 쉬우니 한울주도 조심하자~!!~!!! 한울주도 잘 잤길 바라~!!

431 은아주 (GQyjXACCj.)

2024-10-03 (거의 끝나감) 11:08:37

참, 혹시 듀엣도 점수 내고 싶으면 다갓 굴려도 괜찮아! 내가 굴리면 또 처참할 것 같아서 나는 무서워 못 굴리겠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432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2:39:38

한울은 기겁하는 은아의 모습에 낄낄 웃었다. 답 없는 웃음은 분명한 긍정이었을 것이었고. 그리고 은아의 모습이 웃겨 그러는 것이기도 했다.

은아가 키득키득 웃다가 이내 장난스러운 말을 꺼내는 것에 한울도 작은 웃음을 터트렸고. 그리고 노래를 시작하는 것에 웃음은 사그러들었다. 진짜 노래 잘 부르잖아. 음색도 좋고.

나도 궁금해
이 맘이 궁금해
왜 너만 보면 웃음이 먼저 나와

티격태격하듯이 서로 가사를 주고받는 것이 퍽 재미있었다. 원곡의 가수의 음색은 미성의 느낌이지만 한울의 목소리는 퍽 두꺼운 느낌이라 음높이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다른 노래처럼 들렸을지도 모른다.

장난스러운 추임새도 넣으면서 높은 음인데도 힘들이지 않고 따라 올라간다. 자연히 하이라이트에서는 목에 핏대가 서기도 하고 물론 자주 부르는 노래는 아니었을테니 살짝의 실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럼에도 화음을 맞춰 쌓아가고 있었다. 은아가 한울을 힐끔 볼때마다 한울도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은아와 눈을 마주했을 것이었고.

그런건 나 중요치 않은 걸

영원히 그 손을 놓지 않을게

사실 난 이미 너를 사랑해

떨리는 건지 자꾸 망설이는지
아니 너를 너를 사랑해
이제는 내 맘 다 말해줄게
날 믿어주겠니

이 사랑안에서

나란히 같이 걸어가자
둘이

사랑 노래라 뭔가 오글거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산뜻하게 마무리 된 느낌에 한울은 즐거운 기분이었다. 왠지 목소리 합이 괜찮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노래가 끝나고 즐거운듯 눈을 휘며 웃는 은아의 모습은 처음 보이는 것 같아 한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을 것이었고.

“과연 점수는 어떻게 나오려나.”

.dice 60 100. = 84

433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2:46:45

은아주 분발 안해도 대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썰도 언제나 맛있고 설레니까! 은아주 좋아하는 거 = 내가 좋아하는 거임 ㅋㅋㅋ 은아 눈웃음 짓는거 넘 요망하다..... 잡아서 매달아놔야만(?) 의외로 자상한 아빸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아빠 되면 진짜 자상할 것 같긴 함.....(?) 으른의 연애 좋다....... 오피스물도 보고싶어.....(?)

갑자기 다시 존댓말 쓰는 거에 한울 “허?” 하면서 어이없어할듯 ㅋㅋㅋ “마음은 조직 사람이라고 해도 말야. 너 이 일 하는 거 좋아하잖아?” 하고 한울이 어깨 으쓱하면서 대답하고. 은아가 딱딱하게 말하는 거 보면서 한울이 웃으면서 “너 AI야? 아님 삐졌어?” 하고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하다가 은아 간지럽힐 듯 ㅋㅋㅋ

둘이 얼렁뚱땅 같이 밥먹고 같이 놀고 같이 연애도 해조라.....(?) ㅋㅋㅋㅋㅋㅋ

그야 나는 은아주랑 뇌공유하고 있으니까(대체) 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자기 선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울이 덥썩덥썩 끌어안느거 졸라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지금은 뻔뻔하게 불렀으면서 나중엔 가사 부끄러워서 뚝따걱리냐곸ㅋㅋㅋㅋ 한울이 어이없어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운동 열심히 하면 내가 맨날 칭찬해줄게~~! 건강 지키는거야~~~

434 은아 - 한울 (H5si.WdJPI)

2024-10-03 (거의 끝나감) 14:13:26

".......위험하다니까 조심해. 모르는 사람들이 주는 거 함부로 받아먹지 말고."

눈을 가늘게 뜨고서 낄낄 웃는 한울을 째려보아도 결국 말로써 나오는 건 걱정 아닌 걱정이었다. 이렇듯 쟤 저러다 큰일 나는 거 아니야? 하고 건강을 걱정하는 것은 한울 뿐만이 아니었다.

이어서 은아가 먼저 노래를 시작하자 한울이 맞춰서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로 가벼운 잽을 날리듯 가사를 주고 받는 목소리는 장난스러웠지만 왠지 조금 간질거리는 기분도 들었다. 한울의 두꺼운 목소리도, 장난스러운 추임새도, 자연스러운 화음도, 가끔 마주쳐지는 시선도. 그 모든 것들이 간질거렸고, 그래서 왠지 즐거웠다. 한울의 작은 실수마저 귀엽게 느껴져 은아는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아냈고.

노래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마주한 두 얼굴은 서로 웃고 있었다. 너도 즐겁구나. 다행이다. 은아의 눈빛은 다정함을 품고 한울을 바라보다 노래방 화면으로 옮겨갔다.

"84점. 나쁘지 않네."

엄격한 노래방 기계의 점수 기준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 정도면 꽤 잘 불렀다고 생각했고. 그러나 은아는 장난기가 들어 다시 한울을 돌아보며 씩 웃었다.

"누구 씨가 실수하지 않았다면 더 높은 점수가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435 은아주 (H5si.WdJPI)

2024-10-03 (거의 끝나감) 14:23:12

히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그래도 은아주 욕심으로는 역시 좀 더 즐겁게 해주고 싶은 걸~~~!!! 은아 잡히면 매달려지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대롱대롱 상태에서 "나 굴비 아닌데?" 하고 어이없어 하다가 "자기는 이런 취향이야?" 하고 한울이 놀리며 또 눈웃음 지을 듯ㅋㅋㅋㅋ 자상한 아빠 한울이 최고야....... 자신과 똑 닮은 딸/아들 안고 있는 한울이가 너무 보고 싶어..... 오피스물도 재밌겠다!! 둘이 선후배여도 재밌을 것 같고 입사 동기여도 재밌을 것 같음ㅋㅋㅋㅋ 회장-비서도 잘 어울릴지도?

은아 침묵하겠지. 사실은 마음도 정의로운 경찰 쪽이니까...ㅋㅋ큐ㅠㅠㅠ "AI도 삐진 것도 아닙니다. 원래대로 사수 대접을...." 덤덤하게 말하다가 간지럽히면 입 꾹 다물고 웃음 참을 듯ㅋㅋㅋㅋ 몸도 입꼬리도 부들부들 떨리지만 고문 받았던 내성으로 버티기() "....하지 마세요." 한울이 째려보며 손 잡아서 멈추려고 하고ㅋㅋㅋ

까칠 한울이랑 연애라니 은아도 신기해할 듯ㅋㅋㅋㅋㅋㅋ "너 처음에는 나 그렇게 싫어하더니 이제는 좋아졌어?" 마주잡고 있던 손 흔들면서 놀려먹고ㅋㅋㅋ

뇌공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인정했으면 이제 공식인 거지??^^(대체) 은아는 어차피 처음 계약했을 때에도 끌어안기가 있었고, 딱히 다른 의미가 없음+한울이 끌어안는 느낌이 좋음이라 그러는 건데 한울이가 휘둘리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오히려 진심 들어가면 뚝딱거리니까ㅋㅋㅋㅋㅋ 부끄러운 가사는 그냥 웅얼웅얼하고 넘길지도ㅋㅋㅋ 한울이 은아 맨날 어이없어 하는 게 넘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으윽.........한울주 칭찬은 맨날 받고 싶다.......근데 운동은 시러.....근데 칭찬........근데 운동시러.....근데 칭찬......(무한반복)(?)

84점 높다...!! 궁금하니까 재미삼아 굴려보는 은아주가 굴렸을 시 점수~~~ .dice 60 100. = 90

436 은아주 (H5si.WdJPI)

2024-10-03 (거의 끝나감) 14:24:20

.......역시 한울이가 함께 있으면 다갓이 축복해주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혼자라면 절대 안 나올 점수...()

437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5:02:36

한울은 은아의 잔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마침 반주도 흘러나왔겠다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면서 넘어갔을 것이었고.

“나쁘지 않기는. 네 점수에 비하면 선녀인데.”

한울은 은아의 60점을 꼽으면서 말했다. 그러다 은아가 웃으며 하는 말엔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린다.

“좀 봐 줘. 이런 노래는 자주 듣지도 부르지도 않는다고. 그런 것 치고는 잘 불렀잖아. 내 덕에 24점이나 올랐으면서?”

한울은 놀리듯 말하며 좁은 노래방 부스를 나왔다. 어두웠던 시야가 이내 밝아진다. 세곡 밖에 안 불렀지만 열창했는지 살짝 열이 오른 느낌이기도 했고. 나중이 있다면 같이 버스킹 같은 거 하면 재밌을지도. 하는 뜬금 없는 생각도 해본다.

한울은 기지개를 쭉 펴며 이제 은아가 어디로 움직일지 기다린다.

438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5:11:16

아니 ㅋㅋㅋㅋㅋ 오너적으로 매달아버리겠다는 의미였고 진짜 한울이가 매달진 않겠지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상상하니까 넘 웃기고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진지하게 은아는 잡아다가 엉망진창 괴롭히고 싶다(대체) 빌런 소굴에 잡혀 들어온 히어로 은아라던가. 고문해도 입 안열어가지고 너덜너덜한 채로 한울이 앞에 끌려왔음 좋겠고......(글러먹음) ㄴ나를 이런 생각을 하게 하다니 역시 괴롭힘 특화캐가 틀림없음........()
은아가 열심히 한울이 개조하면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 둘이 뭐든 재미잇을 것 같다 젊은 본부장과 신입 사원도 좋고. 역시 재벌물(?)이니까(?)

한울이 말 은아 푹 찌른 거냐구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손 잡히면 큭큭 웃으면서 “둘이 있을 땐 편하게 해.” 할 것 같지. 고문 받던 내성으로 버티는 거냐궄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연애한다면 오너부터 놀랄듯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이상한 일도 다 있네.”하면서 픽 웃고는 은아 얼굴 짜부시키는 한울이 ㅋㅋㅋ 모범생 한울이 가끔 안경 써줬으면 좋겠다 히히

은아주 일부러 한울이 휘두르고 있는 거면서~~~ 다 알고 있다~~
나중에 은아 뚝딱거리는거 일상으로 꼭 보고 말거야 ㅋㅋㅋㅋㅋ 진짜 한울이 은아 보는 디폴트 표정 어이없는 표정일듯. 한울이 입장에서는 진짜 은아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인 것 같다. 성격이 너무 정반대라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

자자~~! 내 칭찬을 받고 싶으면 운동해라~~!!
은아주 다이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버프인건가~~!!!

439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5:39:15

은아주은아주!!!!

온시온_좋아해도 되는지 모르겠어

이거 꼭 들어봐라 진짜 한울이 맘같아서 설랜다

440 은아 - 한울 (SQiAsn.Ehs)

2024-10-03 (거의 끝나감) 16:28:52

".....어쩔 수 없잖아. 나 이렇게 코인노래방에서 노래 부른 적 몇 번 없단 말이야."

한울이 60점이라는 점수를 꼽자 은아는 뒤늦게 조금 민망해져 괜히 새침한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은아는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었지만 노래방에서 부른 적은 많이 없어 점수가 잘 나오는 방법은 잘 몰랐고.

"알았어, 알았어. 알겠으니까 그만 놀려!"

민망함에 조금 붉어진 얼굴로 한울의 말에 틱틱거리듯 대꾸하며 뒤따라 노래방 부스를 나왔다. 품에는 인형 4개를 다시 꼭 끌어안은 채였다.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하며 은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한울이 기지개를 쭉 펴는 것이 눈에 들어왔고.

"안마기계에 안마 받으러 갈까? 만화책 보면서 안마 받아도 될 것 같은데. 아니면 매점 갈래?"

일부러 한울이 몸이 불편한가, 좀 출출한가 싶어 배려하는 제안이었다. 티내지는 않았지만.

441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6:37:50

“그래? 그런 것 치곤 잘 부르던데.”

확실히 한울은 노래를 잘 부른 것도 있지만 노래방에서 노래를 자주 부르다보니 어떻게 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지 무의식적으로 잘 아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가 민망해하며 대꾸하자 큭큭 웃었다. 이렇게 은아를 이겨먹을 일이 많지 않다. 한울의 생각으로는 매번 자신이 은아에게 져준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상하게 이런 승부 내기에선 매번 이기곤 했지만 말이다.

“찜질방에 왔는데 찜질은 안 하게?”

한울은 저녁을 먹고 바로 찜질하긴 그렇고 오락실에 가자고 했던 은아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했다. 한울 혼자 왔다면 딱히 하지는 않았겠지만 은아가 하자고 한다면 어울려 줄 생각도 있었다. 확실히 찜질방에 와서 찜질을 안 하고 가면 그것도 돈낭비인 것 같기도 하고.

442 은아주 (SQiAsn.Ehs)

2024-10-03 (거의 끝나감) 16:41:28

앗 그랬구나..!! 나는 매달아논다고 해서 바로 굴비 떠올려섴ㅋㅋㅋㅋㅋㅋ(쥐구멍) 하......한울주 썰 진짜 너무 맛있어.........제발 나랑 좀 더 뇌공유 해줘..........(대체) 은아 엉망진창 너덜너덜해진 채로 한울이 앞에 끌려와 눈은 죽어있어도 마음 속 신념은 안 꺾인 채였으면 좋겠다. 이 내 한 몸이 죽는다 해도 결국 선이 이길 것이라는 믿음. 그래서 한울이 앞에 무릎 꿇고 처박혀 있어도 한울이를 올려다 보는 죽은 눈동자 내면에는 빛이 숨어있고. 괴롭힘 특화캨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곀ㅋㅋㅋㅋㅋㅋ 근데 오너도 인정해(?) 자유롭게 더 괴롭혀도 된다~~!! ><
한울이 진짜 행복해질 수 있는 거지.....??ㅠㅠㅠㅠㅠ 나 진짜 행복한 한울이가 너무 보고 싶어......은아야 열심히 노력하자~~!!!! 헉 젊은 본부장과 신입 사원도 너무 맛도리 재벌물이야..... 왠지 클리셰로 은아가 한울이 젊은 본부장인 거 정체 몰라도 재밌을 듯ㅋㅋㅋㅋㅋ 같은 입사 동기인 줄 알았다거나?

핵심을 푹 찔렀지.....ㅋㅋㅋ 은아 한울이 째려보다가 "....넌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하고 한숨 푹 내쉴 것 같고. 고문 받던 조직원 은아니까 버티는 거지, 원본 은아였으면 이미 웃어서 졌다구ㅋㅋㅋㅋ

한울주는 왜 놀라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놀랄 듯(대체) 은아 붕어입 되었다가 한울이 손 떼어내고서 "좋아하면 예뻐해줘! 이상한 얼굴 만들지 말고." 하고 입 삐죽일 듯ㅋㅋㅋ 안경 한울이 미쳤다...........상상해봤는데 진심 미쳤어.......은아 한울이 미모 감상하다가 저렇게 잘생긴 애가 내 남친이라니 안 믿겨할 것 같고ㅋㅋㅋㅋㅋ

에잇 들켰나~~~ 역시 한울주를 속일 수는 없다니깐~~!!ㅋㅋㅋㅋㅋ그래도 한울이 끌어안는 게 너무 좋은 걸? 자제 중인 게 이 정도라구(대체)
은아 뚝딱거리면 한울이가 엄청 놀릴 것 같아ㅋㅋㅋㅋㅋ 한울이 처음에는 심드렁하거나 삐뚜름한 표정이었는데 이제 어이없는 표정된 거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아 관찰 일기 쓰는 한울이가 떠올라벌임(?) 첫 문장이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이다.'면 웃길 듯ㅋㅋㅋㅋㅋ 진짜 성격 너무 정반대인 게 재밌는 요소인 것 같아~~~

으으으윽...!!! 채찍질 당하는 말의 기분이야...!!!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운동..운동.....이..이따가 할게.........(소심)
한울이 버프짘ㅋㅋㅋㅋㅋㅋ 은아주 다이스 이렇게 높은 거 처음 아닌가....?()

한울주의 추천곡 들어봤는데 와....진짜 나도 너무 설레........한울이 속마음을 노래로 듣는 것 같아.... 진짜 너무 좋아서 말도 안 나와.....ㅠㅠㅠㅠ 반복재생 간닷~~ 이번에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

443 은아 - 한울 (SQiAsn.Ehs)

2024-10-03 (거의 끝나감) 16:50:33

"그럼 노래방 기계는 내 노래를 싫어하는 걸지도?"

은아는 픽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노래방 기계의 취향이 아니라니 조금 슬프네. 그래도 한울이 잘 부른다고 인정해주는 건 드물었기 때문에 은아는 웃으며 농담으로 넘길 수 있었고.

"너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안 해도 괜찮아."

차분히 대답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무의식적인 배려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진심이기도 했다.

"찜질한다면 이 아이들은 가방에 넣고 올게."

은아는 품에 소중하게 안고 있던 인형들을 살짝 들어올리며 덧붙였다. 인형에 뜨거운 열기가 가해져서 좋을 건 없을테니까. 그러고 보니 얘는 소원권을 세 개나 얻었는데 무엇을 바라려나, 하는 걱정도 슬며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444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6:56:42

ㅋㅋㅋㅋㅋㅋ근데 굴비 너무 잘어울려 ㅋㅋㅋㅋㅋㅋ 은아굴비 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의 눈빛속에 있는 빛을 확실히 캐치할 것 같지. 그래서 은아 앞에 털썩 앉고는 어두운 진실을 알려줄 것 같다. 사실 은아가 속해있는 정부는 질서악이고 그걸 깨버리기 위해 모인 한울이를 중심으로 한 빌런 집단이 혼돈선이었던 거고. 사실 초능력자들이 만들어진 게 정부의 인체 실험 때문이었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인간이 괴생명체로 변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해당 파장(혹은 약물)을 일으켜 초능력자를 다수 만들어내고(은아와 같은 능력자들) 히어로를 운영하면서 괴생명체들(원래 인간이라는 사실을 히어로들은 모름)을 처치하고. 한울이는 1세대 인체실험으로 인해 능력자가 된 케이스였고.
한울이 조곤조곤 은아한테 세상의 진실을 알려주고 치료한 다음에 풀어줄듯. 다른 빌런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면 한울이는 은아가 분명 정부를 파헤치고 진실을 눈으로 목격한뒤 자신들을 찾아올 거라고 단언할 것 같고

행복한 한울이 가능하지 않을까? 일단 오너로서는 가능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클리셰 넘 재밌고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자기소개 할 때에서야 본부장인 거 알게되고. 아니면 한울이랑 은아랑 신입 사원으로 입사했는데 알고보니 그 회사 회장님 손자라는 비밀을 품고 있는 한울이라던가 ㅋㅋㅋㅋㅋ

여기 은아도 한울이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는 거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오너들이 더 놀라는 과정이 있을듯 ㅋㅋㅋㅋㅋㅋ 아 입 삐죽이는 은아 귀엽다..... 이러니까 한울이가 은아 찌부시키지....ㅋㅋㅋㅋㅋ 안경 한울이! 막 시력이 나쁘다기보다는 약한 난시가 있어서 신경쓰여가지고 책 볼때나 수업할 때만 썼으면 좋겠다는 사심이 있음 ㅋㅋㅋㅋ 한울이 미모 감상 ㅋㅋㅋㅋㅋㅋㅋ

자제중인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백퍼센트 놀린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 보면 볼수록 어이없음(?) 그러다가 귀엽다가 사랑스러워지겠지. 난 다 알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첫문장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럴듯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서로 다르면서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게 진짜 맛도리임...

ㅋㅋㅋㅋㅋ 노래 좋지~~!!!!! 나 랜덤으로 유튜브 뮤직 추천곡 듣다가 순간 놀래서 반복재생했잖아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좋아.........

445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7:03:59

“난 좋았어.”

한울이 씩 웃으며 은아의 머리를 장난치듯 쓰다듬었다. 가수해도 되겠네 생각하면서.

“그럼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한울은 은아를 보내고 노래방 기계에서 몇 곡 더 부를 모양. 은아가 금방 다녀온다면 한울이 노래방 부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을 것이었고. 그 노래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노래를 듣는다면 보통 인기차트에 있는 곡들 중 하나였을 것이었고. 딱히 음악 취향이 없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마구잡이의 선곡일지도 모르겠다.



/밥먹고 오겠다~! 은아주도 맛밥 하자~!

446 은아 - 한울 (06WMsGehIM)

2024-10-03 (거의 끝나감) 17:45:51

"그래? 그럼 됐네. 우리 가짜 남친이 좋다니까."

한울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은아도 헤헤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을 받았다. 한울의 커다란 손이 쓰다듬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원래도 쓰다듬이나 포옹 같은 스킨쉽을 좋아하는 은아였지만 한울의 손이 주는 안정감과 의외의 부드러움은 은아가 한울의 쓰다듬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했고. 오히려 더 기대듯 머리를 살짝 움직여 장난치기도 했다.

"알았어. 얼른 갔다올게."

은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형들을 데리고 락커룸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방을 찾아 인형들을 소중하게 넣어주었다. "이따 봐." 하고 소곤소곤 속삭여주기도 했고.

다시 돌아온 자리에 한울은 없었다. 대신 익숙한 목소리가 노래를 하고 있었고. 은아는 목소리를 따라 노래방 부스로 향했다. .....역시 목소리 좋다. 노래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은아는 진행 중이던 노래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부스 밖에서 기다리며 한울의 노래를 감상했고. 어쩐지 무대 위에서 본격적으로 노래하는 한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말도 안 된다며 조금 두근거리는 가슴을 꾹 누르고 은아는 노래가 끝남에 맞추어 노래방 부스의 문을 두드렸고. 문이 열려 한울이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직접 문을 열고 "나 왔어." 하고 한울에게 알렸을 것이었다.

447 은아주 (06WMsGehIM)

2024-10-03 (거의 끝나감) 17:51:52

은아굴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탈한 표정으로 대롱대롱 매달려도 어울릴 듯(대체) 한울이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던 빨간 리본으로 묶어줘(?) 헉............한울주 세계관 설정도 어쩜 이렇게 맛도리로 짜는 거야....??? 나 심장 두근거려.........나 진짜 한울주 썰풀이 너무너무너무 좋아해..................
은아 그 얘기 다 들으면 충격 받아서 멍해지겠지. 그 어떤 고문을 받아도 버텼는데 처음으로 흔들리고. 풀려난 후에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진실을 파헤쳐 보면 결국 한울이가 맞았겠지. 그러면 은아는 자기가 수없이 많이 처리한 괴생명체들(인간들)을 떠올리며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괴로워하고 울부짖고..... 몇 개월 후 다시 한울이를 찾아온 은아는 치료해준 게 무색하게 또 엉망진창 너덜너덜한 모습일 듯. 이번에는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서 직접 낸 상처들이겠지만. 한울이 앞에 자발적으로 무릎 꿇고서 "......내가 속죄할 수 있게 해줘." 하고 조용히 부탁하고.

그럼 나 한울주 믿는다??? 기대한다????? ㅋㅋㅋㅋㅋㅋㅋ한울이 이 비밀 많은 남자..!! 은아 나름 동기니까 이것저것 챙겨주고 회사 꿀팁 같은 거 알려줬다가 나중에 한울이 정체 알고 사색될 듯ㅋㅋㅋㅋ

여기서도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는 거 너무 웃기짘ㅋㅋㅋㅋㅋㅋ 그러다 감기는 거지. 바부들~~~

그 때 되면 은아주는 놀라서 뺨 꼬집을 거야.........여기 한울이도 은아 찌부시키는 거 좋아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은아 나 말고 이거나 찌부시키라고 스트레스볼 선물로 줄 것 같음ㅋㅋㅋ 하....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 그 사심 나도 품는다(?) 은아 한울이 미모 감상하다가 "...다른 사람한테는 안 잘생기면 안 돼?" 하고 물을지도ㅋㅋㅋㅋ

엄청 자제 중이야...... 둘이 사귀기 시작한다??? 은아주도 은아도 고삐 풀거야.......(대체)
한울이 은아 관찰 일기에 점점 귀엽다는 말도 등장했다가 선 죽죽 그어 지웠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서로 너무 다른데 이해하고 맞춰주고 사랑하는 게 너무 맛도리야...... 변화가 눈에 확실히 보여서 더 맛도리임ㅋㅋㅋㅋ

응응 노래 진짜 너무 좋아~~!!!! >< 한울주가 추천해준 노래는 안 좋은 게 없었는데 이것도 너무 좋아서 나도 반복재생 돌렸어ㅋㅋㅋㅋ 알려줘서 너무 고맙다구~~!!!~!! 난 좀 이따 먹으려고~~ 한울주 맛밥하고 와~!!!

448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8:54:02

한울은 은아의 장난스럽게 받는 말에 순간 심장이 무언가에 쿡 찔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넘기고 웃는 은아를 보내고 그 뒷모습을 보다가 은아가 이내 눈 앞에서 사라졌을 때에야 한울은 한숨을 내쉬고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래도 되나.

방금도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걸 또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아니 오히려 웃으면서 좋아하는 은아의 모습에. 하지만 은아의 말처럼 이건 다 가짜이고 연극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애정 행각은 계속 할 필요가 없는데. 그걸 까먹은 듯 보이는 은아의 행동에 계속 말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어차피 수련회에 가봤자 괴롭힘 당할 게 뻔한 거, 은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끌고온 이곳에서. 이렇게 된 거 좋은 기억을 주는 게 낫겠지 하는 미명 하에 제 사심만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디서부터 선을 다시 그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미래에 닥칠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쓸데없는 생각의 고리를 끊기 위해 아무 노래나 불렀다. 노래는 언제나 한울에게 회피의 수단이기도 했다. 세 곡을 연달아 부르고 나서 잠시 앉아서 열창의 여운을 식히는데 똑똑 소리가 들렸다. 나름 복잡한 감정을 눌러 내리며 숨기는 건 익숙했다. 문을 열고 고개를 내미는 은아에게 “오케이. 나간다.”며 평소같은 모습을 꾸며낸다.

한울은 부스를 나서면서 “찜질 좋아해?” 하고 묻는다. 좋아한다면 불가마 같은 것도 좋아하려나. 거기 들어가자고 하면 무조건 거절해야지, 생각한다.

449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19:05:38

ㅋㅋㅋㅋㅋㅋㅋㅋ 빨간 리본으로 묶이는 거냐고 ㅋㅋㅋㅋㅋ 왠지 포장해서 선물상자에 넣어야 할 것 같은 기분 ㅋㅋㅋㅋㅋㅋ 좋아해준다니 나도 좋아~~ 전에 짰던 세계관 비슷한 거라. 근데 너무 클리셰지 않아? 물론 클리셰가 맛있지만
한울은 은아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너덜너덜해서 조금 이해 못할 것 같지. “너가 잘못한 건 없어. 단지 속았을 뿐이지. 어차피 그들(괴생물체)을 구할 방법 같은 건 없어. 차라리 고통을 덜어주는 게 나을 수도 있고. 뭐,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어. 우린 정보가 필요하거든.” 한울은 정부를 쓰러뜨리고 더이상의 초능력 실험을 막기 위해 은아를 스파이로 이용할 것 같지. 은아의 성정을 꿰뚫어본 한울은 은아가 절대 배신하지도 이중 첩자를 하지도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을테니까.
은아 능력은 어떤 능력이려나~ 한울이는 폭탄마일것 같아.....ㅋㅋㅋ 시야의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폭파시킬 수 있는데 멀면 멀수록 위력이 덜 나오고 가까이 있으면 위력을 크게 쓸 수 있는데 그럼 폭발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는. 자기 파괴적인 면모와 잘 어울리는 능력이랄까. 자폭하면 엄청나게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대.

은아가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아마 잘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재벌 3세 설정 너무 잘 써먹고 있어서 즐겁다 ㅋㅋ

은아 스트레스볼 선물하는 거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런 소리 하면 얘 또 이상한 소리하네 하는 얼굴로 쳐다볼듯.

제발 사귀기만 해줘라 그럼 고삐 풀리든 말든 나는 다 좋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 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 분명 한울이 은아가 귀여워지는데 그거 인정 안하려고 할듯. 본편에서도 진짜 은아 귀엽다는거 쬐끔 나오는데 그것도 한울이 부정하다부정하다 가까스로 한두개씩 나오는 거임.......() 나는 은아 귀여워죽겠는데 한울이 이자식 입덕 부정기 장난 아니네 진짜

450 은아 - 한울 (RIDdhryvC6)

2024-10-03 (거의 끝나감) 20:13:44

은아는 한울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노래 부르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을 뿐. 은아는 한울이 자신의 말에 어떤 복잡한 감정을 느꼈는지도 알지 못했다. 은아 스스로는 한울이 계약 초기부터 말했던 선을 나름대로 계속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울은 우리 사이는 '가짜'이니 자신에게 반하면 안 되며, 진짜 여자친구라도 된 것 마냥 선 넘지 말라고 했었으니까. 은아는 그 사실을 언제나 잊지 않았고, 충실히 지켜왔다. 더군다나 한울이 계약이 끝나면 자신에 대한 건 모두 잊어달라고 했을 때, 은아는 이 모든 즐거운 추억들을 모두 잊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결국, 은아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잊어야만 하는, 잊혀질 기억인 것이다. 그러한 사실이 아까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자유로움을 느꼈을 때나 따뜻한 절간에 갔었을 때와 같이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억이 새겨질 때 은아를 울 것만 같이 만들었고.

오히려 그렇게 결국은 사라질 추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은아가 지금 현재에 더욱 충실하게 했다. 오늘따라 은아가 유난히 솔직하다거나 많이 웃었던 것은 단순히 학교를 떠나고 수련회를 가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었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이게 마지막이겠지, 하는 생각을 웃음과 장난, 농담으로 덮었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한울이 말려들어오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너무 뜨거운 찜질은 싫어해. 적당히 따뜻한 게 좋아."

노래방 부스를 나오는 한울에게 답했다. 아마 한울에게 썩 나쁘지 않은 대답일 것이었고.

"너는 찜질 좋아해?"

은아는 찜질방 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한울에게 되물었다. 왠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451 은아주 (RIDdhryvC6)

2024-10-03 (거의 끝나감) 20:18:32

선물 상자에 담겨서 한울이한테 가면 한울이 또 어이없어 할 것 같앜ㅋㅋㅋㅋㅋㅋㅋ "...굴비 선물이래..." 해탈한 은아가 설명해주기(?) 클리셰도 잘 조리해야 맛있는 거야~~!! >< 똑같은 클리셰라고 해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맛있음과 별로임이 나뉘는 걸. 한울주는 정말로 재밌게 엮어 만들어줘서 은아주는 매번 즐겁고 고맙고 행복하게 먹고 있어!!!!ㅋㅋㅋㅋㅋㅋ ><
은아는 한울이 말 들어도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 조용히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고서 스파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한울이 폭탄마 너무 잘 어울린다...!!!ㅋㅋㅋㅋㅋㅋㅋ 강하고 무시무시한 만큼 자신도 위험해진다는 게..... 은아 한울이 걱정을 멈출 수가 없을 듯....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능력은 고민했는데 염력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원래 생명체는 건들지 못했는데 한울이가 계속 폭발에 휘말릴 뻔할 걸 보고 능력 발전시켜 한울이 끌어당기는 데 성공해서 폭발에 휘말리지 않게 도와줄 것 같고. 능력을 무리해서 사용하면 입으로 피 토하다가 기절하는 부작용이 있대.

은아가 잘해주고 있다니 다행이야~~!!! >< 상처만 주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재벌 3세 설정 아주 잘 어울려ㅋㅋㅋㅋ

은아 나름 자기 닮은 스트레스볼로 골라주지 않을까?ㅋㅋㅋ 이상한 소맄ㅋㅋㅋㅋㅋㅋ "너무 잘생겨서 다른 여자들이 뺏어갈 것 같단 말이야." 은아는 진지한 얼굴일 듯. 내심 불안하대~~

ㅋㅋㅋㅋㅋㅋㅋ사귀는 게 제일 큰 난관이냐궄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맞는 듯... 둘이 지금도 삽질이.....() 아 그런 거였어???ㅋㅋㅋㅋㅋ 한울이 입덕 부정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전혀 몰랐다ㅋㅋㅋㅋㅋㅋ 난 귀엽다고 조금씩 나오길래 이렇게 자주 귀여워 해주다니 많이 발전했다!(뿌듯) 하고 있었는뎈ㅋㅋㅋㅋㅋ

452 한울 - 은아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20:29:42

다행히 은아의 취향은 높은 고온에 스스로의 몸을 달달 볶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한울은 나름 만족스러워하며 들어갈 방을 골랐다. 어느정도 적당한 온도의 황토방이 눈에 띄었다.

“나? 좋지도 싫지도 않아. 뭐, 나름 이런 기분 내기엔 좋을지도 모르지. 땀 빼고 나와서 맥반석 계란에 식혜?”

어떠냐며 한울이 묻는다. 그건 꽤 맛있을지도. 소원권 하나 써서 은아 이마에 계란 하나 깨야지. 하는 한울의 음흉한 속마음은 은아는 전혀 몰랐을 것이었고. 한울은 봐두었던 황토방 문을 열어주며 은아에게 들어가라고 눈짓한다.

문만 열었을 뿐인데 더운 온기가 훅 끼친다. 생각해보니 여름이라 뜨거운 곳에서 잔뜩 있었는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열기 안으로 들어간다니. 이열치열이라고 해도 좀 선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버린다.

물론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은아를 따라 들어가겠지만.

453 한울주 (5WLHFDJtKE)

2024-10-03 (거의 끝나감) 20:36: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이없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안 풀어주면서 “한울 님 제발 풀어주세요. 라고 하면 풀어줄게“ 할듯 근데 은아 ”차라리 죽여“하겠지 ㅋㅋㅋㅋㅋㅋ 은아주가 내 망상에 어울려주는 거지. 나도 늘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구~

큽...... 은아 굴리는 느낌이라 넘 미안한데 맛있다(글러먹음) 은아 한울이 걱정해주는 거냐궄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구하려고 각성(?)하는거 맛있다. 뭔가 생명체를 괴롭히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염동력에 제한이 있었는데 한울이를 통해서 극복한 것 같고 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은아 무리하지 마라....... 피토하는 꼴 내가 어떻게 봐......... 그러면서 한울이 몸에 화상 흉터 잔뜩 달아두기(?)

은아 한울이 뜨거운 물에 넣었다 뺐다하면서 담금질 하고 있지(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치료되는 거다 이말이야. 역시 물리치료(?)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자기 닮은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 은아가 또 진지한 얼굴로 헛소리해서 한울이 어이없으면서도 “...안경 계속 끼고 다녀?” 하고 물어보기.

그게 맞잖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하지만 삽질도 맛있게 하니까 좋다. 그런 거지. 한울이 진짜 입덕부정기 길게 끌고가는듯. 거의 처음 만났을때부터 입덕부정기라고 보면 됨() 진짜 은아 한울이 취향이거든.

454 은아 - 한울 (hF4lhA/Awc)

2024-10-03 (거의 끝나감) 21:23:07

"너무 좋아!"

한울의 제안에 은아는 활짝 웃으며 반응했다. 뭐든지 땀을 쫙 빼고 나와서 먹는 건 다 최고의 맛이었으니까. 한울이 속으로 어떤 음흉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은아는 그저 해맑기만 했고. 한울이 황토방 문을 열어주자 "고마워." 하고 전했다. 그러나 먼저 황토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은아는 한울이 눈쌀을 찌푸리는 것을 눈치챘고.

"우리 조금만 있다가 나갈까? 나 배고파. 맥반석 계란이랑 식혜 빨리 먹고 싶어."

일부러 최대한 덥지 않은 쪽의 자리에 앉으면서 아무것도 모른 척 한울에게 제안했다. 한울이 더운 것을 싫어하는 것을 눈치챈 은아에게 자신을 핑계로 삼은 배려는 당연한 것이었다. 어차피 오늘 등산을 하며 이미 한번 땀을 내기도 했었으니까.

455 은아주 (hF4lhA/Awc)

2024-10-03 (거의 끝나감) 21:29: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둘 레파토리 너무 귀엽다고 진짜............ 그럼 만약 이번엔 비틀어서 은아가 울먹이면서 "한울 님 제발 풀어주세요..." 하면?ㅋㅋㅋㅋ 뇌공유면 한울주 망상 = 은아주 망상 아니야??(뻔뻔) 누가 어울려주는 게 아니라 우리 같이 어울리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 ><(복복복) 한울주도 즐기고 있다고 해서 다행이야~~!!!!

ㅋㅋㅋㅋㅋㅋ은아는 굴러야 은아답기 때문에...(글러먹음222) 은아 한울이 당연히 걱정하지!!! 자신에게 진실을 알려준 은인인 데다가 스스로 위험을 자처하는 한울이를 어떻게 내버려둬..... 한울주 표현이 정확해.... 생명체를 괴롭히고 죽여버릴까봐 무의식적으로 제한을 걸었지만 누군가(한울이)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각성하는 거지. 아니 한울이 몸에 화상 흉터 맛있는데 너무 속상하잖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더 이상 한울이 화상 입는 꼴 못 봐......은아가 한울이 매번 구해낼 거야.... 매일 밤 화상 흉터 연고도 발라줄 거야........

담금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한울주 표현 너무 웃곀ㅋㅋㅋㅋㅋ 치료되면서 단단을 넘어 딴딴해지는 한울이 상상했어(?)

한울이가 자기 얼굴을 찌부시키고는 했으니까 나름 자기 닮은 걸로 골랐대ㅋㅋㅋ 진지한 얼굴로 헛소맄ㅋㅋㅋㅋㅋ 은아 "...아니야. 너 편한대로 해. 내가 너 안 뺏기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을게." 혼자 비장하게 각오하고(대체)

그게 맞긴 하짘ㅋㅋㅋㅋㅋ큐ㅠㅠㅠ 마자마자 짱 맛있는 삽질...... 헉 진짜???? 그건 몰랐닼ㅋㅋㅋㅋㅋㅋ 우리 어장은 거대한 한울이의 입덕부정기였구나..........(?) 은아가 한울이 취향이라는 건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ㅋㅋㅋㅋ 이거 감히 괜찮은 건가.....??? 나한테는 한울이가 훨씬 더 아까운 아이라.......은아한테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456 한울 - 은아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09:13:04

한울은 은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은아의 옆에 앉았다. 뜨뜻한 공기가 폐 속을 덥히는 기분. 답답하지만 못 버틸 기분은 아니었다. 굳이 찜질에 대해 공감은 못하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긴 했다. 한울은 은아의 말에서 그 심리 상태를 금방 눈치채고 말했다.

“...너는 좀 이기적일 필요가 있어. 하고 싶은 건 하고 싶다고 하고 싫은 건 싫다고 하고. 좀 혼자 지레 짐작해서 결론 내리지 말고. 눈치 보지도 마.”

한울은 아무래도 뜨거운 열기가 답답한지 목에 걸었던 수건을 이내 머리 위로 덮으면서 은아를 보면서 말한다.

“나 한테는 그래도 돼. 가짜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니까. 남자친구한텐 원래 그러는 거야.”

457 한울주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09:43: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파토리 귀엽다 진짜........ 뭐라구 은아가 그런다고? 그러면 당연히 한울이 웃으면서 “싫은데.” 해줘야 함 ㅋㅋㅋㅋ 그래도 금방 풀어주겠지

진짜 자캐질 하다보면 어떤 캐는 진짜 구르는 게 상상도 안되고 지켜주고 싶은 캐가 있는가하면 어떤 캐는 진짜 죽도록 굴리고 싶은 캐가 있고 어떤 캐는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싶은 캐가 있는 것 같아. 일단 한울이는 죽도록 굴리고 싶은 캐에 해당하고 은아는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싶은 캐에 해당함(글러먹음) ㅋㅋㅋ 참고로 은아는 너덜너덜하게 만든 뒤에 치료도 해주고 힐링도 시켜주고 따땃한거 먹여주고 케어해주고 싶음...(더 나쁨)

한울이 진짜 어떤 에유든 간에 본인 몸간수는 잘 안할 것 같아서 은아가 옆에서 잔소리해주야 한다고 생각함 ㅋㅋㅋㅋ 왠지 오른손 약지 소지쪽부터 이어지는 화상흉터 있을 것 같아. 평소 한울이 밖에 다닐 때는 항상 긴팔에 검은색 얇은 장갑 끼고 다닐 것 같음. 옷 안에 목 반보다 살짝 낮은 정도로 올라오는 검정 이너(나름 폭발 저항 테크 웨어) 입고 있어서 셔츠를 입든 후드티를 입든 간에 목깃 위로 항상 보였음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나름 섹시 포인트라고 생각함.
은아가 화상 흉터 연고 발라줄려면 일단 사귀어야 되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

딴딴해지는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정신 똑바로 차린다고 해도 금세 헤실헤실 모먼트 된다는 거 알고 그러려니 냅둘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전에도 살짝 이야기한 것 같지만 한울이 은아한테 호감 없었으면 계약 연애 제안도 안 했을 거라니까. ‘내가 언제 이런 애랑 사겨보나’ 이런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었다고 보면 됨.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러면서 말로는 졸라 지랄하면서 행동으로는 담배 냄새 털고, 담배 안 피고, 벚꽃 데이트 때도 옷 챙겨 입고, 하교길 바래다주고, 문 열어주고 닫아주고, 도서관 따라 다녀주고, 보디가드 해주고 할 건 다함(?)
한울이가 말하는 바보같다 멍청하다 못생겼다 = 귀엽다 로 보면 됨 ㅋㅋㅋㅋㅋ 은아가 한울이한테 해주는 거 얼마나 많은데 한울이한테야말로 은아가 과분하지. 한울이 성격에 어떻게 이런 애 만나겠어 ㅋㅋㅋㅋㅋ

458 은아 - 한울 (un.6yg.AfI)

2024-10-04 (불탄다..!) 13:37:18

"나 엄청 이기적인데? 아까도 너무 뜨거운 찜질은 싫다고, 맥반석 계란이랑 식혜는 좋다고 했잖아."

은아는 한울의 말에 눈을 깜빡이다 답했다. 은아의 얼굴을 바라보면 농담을 한다거나 장난을 치는 게 아닌, 정말로 순수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이 나타나 있을 것이었고. 눈치 보지 말라는 말에는 그래도, 하는 대답을 삼켰지만. 그래도 그게 보인 이상, 알게 된 이상, 모른 척 할 수가 없는 걸. 내가 배려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일이잖아.

이윽고 수건을 아예 머리 위로 덮어버리는 한울을 물끄럼 마주보던 은아는 소리없이 웃었다.

"그래? 남자친구가 있어본 적이 없어서 몰랐네."

농담 같지만 사실이었다. 은아에게는 남자친구는 커녕 그냥 친구조차 없었으니까. 그래서 늘 혼자였던 은아에게는 눈치 보는 것 없이 누군가에게 기대고, 응석 부리는 것은 낯선 일이었고. 은아는 무릎을 모아 끌어안은 팔에 뺨을 묻고서 한울을 웃는 낯으로 바라보았다.

"가짜이기는 해도 네가 내 첫 남자친구니까. 많이 가르쳐줘. 배울게."

어차피 결국에는 잊어야만 하는 사람. 잊혀지길 원하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은아는 지금 이 순간의 한울을 가만히 응시했고. 이내 잠시 눈을 감았다. 뜨거운 열기가 더해져 늘어지고 몽롱해진 감각은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다 꿈 같다는 생각을 더했다.

459 은아주 (un.6yg.AfI)

2024-10-04 (불탄다..!) 13:52:54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 백퍼 충격+배신감 느낀 표정이겠지ㅋㅋㅋ 풀어주면 은아 피부에 흔적 잘 남는 편이라 리본 묶였던 부분에 빨간 자국 남았으면 좋겠다 히히

맞아맞아 진짜 한울주 마음 = 내 마음이야.......... 뭔가 한울은아는 둘 다 안전히 지킴 받고만 있는 게 상상이 잘 안 가고ㅋㅋㅋㅋ 은아 너덜너덜해진 채 힐링 받으면 상황에 따라 반응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뚝뚝 울거나(good), 죽은 눈으로 무감정하게 있거나(bad) 한울이는 죽도록 구르면서도 절대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죽고 싶어도 절대 죽지 못해 포기하고 체념할 쯤에 따뜻하고 행복하게 품어주고 보듬어줘서 살아갈 이유가 새로 생겼으면 좋겠음....(같이 나쁨)

한울이 진짜 어떤 에유든 은아 걱정+잔소리 피할 수가 없을 듯ㅋㅋㅋㅋ 헉 나 안 그래도 한울이 테크웨어 입은 거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어.....??? 크으 한울주 역시 배운 사람....섹시 포인트가 또 제대로 은아주 취향 저격했어ㅋㅋㅋㅋㅋㅋ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 무서워.......()
앗 그런가? 은아는 정부에서 일할 때도 다친 히어로들 상처 치료 도맡아 했을 것 같아서 별 생각 없을 것 같은데ㅋㅋㅋ 상탈한 남자들도 붕대 감아주고 약 발라주고 많이 했어서 한울이에게도 똑같이 간호 목적으로 옷 벗으라고 했을 것 같음() 내버려두면 더 세게 흉진다고.

혹시 또 모르지ㅋ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 꼬리치는 여자들한테는 나름 하악질하는 고양이 되어 경계할지도ㅋㅋㅋㅋㅋㅋ

거봐 역시 한울이 다정하잖앜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는 그걸 알아봐서 얘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생각했었지. 말로는 자기를 엄청 싫어하는데 또 행동 보면 자기를 챙겨주니까. 사실 그 이후로 한울이한테서 담배 냄새가 안 나서 은아 신기했었대. 한울이랑 같이 있으면 계속 잔기침할 거라 예상했어서 나름 각오도 했었는데. 만약 계속 담배 냄새 났으면 은아 한울이 절대 안 끌어안았겠지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 그럼 한울이 은아한테 엄청 많이 귀엽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한울이가 훨씬 더 귀여워....... 은아 정작 한울이가 귀엽다고 하면 안 믿겠지만() 아냐 한울이는 결국 본질적으로 다정한 성격이니까 은아도 한울이를 좋아하는 거지. 은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한울이가 해주는 것의 1/10도 못해주는 것 같아. 지금도 은아는 자기만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속으로 미안해하고 있는 걸. 앞으로 더 많은 애정을 줘야지.....

460 한울주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4:36:00

좋은 점심 은아주~~~~!
답레랑 썰은 내가 점심 먹고 와서 이어둘게!! 나는 오늘 연차내고 쉬는데 은아주는 어떠려나?

461 한울 - 은아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5:49:13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있고 싶은 만큼 있어도 된단 뜻이야. 못 참겠으면 내가 먼저 나갈 테니까.”

한울은 꼭 직접적으로 말해야 알아듯는 은아를 답답하다는 듯 쳐다봤다. 배려를 한다는 거 자체가 이기적인 게 아니라는 걸 모르는 건지. 호오를 말하는 것만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걸 굳이 입으로 말을 해야 아는 건가. 이 헛똑똑이.

한울은 은아의 말에 전여자친구라고 불릴만한 것들을 생각해 보았으나 자기가 지금처럼 했던 것은 아니라는 결론만 낼 수 있었다. 글러먹어서 가르쳐 줄만한 건 없는데. 어쨌든 지금까지 여자친구라고 제 옆자리에 다녀간 이들은 보통 그랬다. 이기적이었고 자신도 똑같이 대했다.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면서.

확실히 얘는 달라서 그런가. 자신도 다르게 행동하게 된다.

“참나, 배우기는 뭘 배워.”

한울은 은아의 말에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하고 그냥 등을 대고 누웠다. 한쪽 다리를 꼬아 얹으며 수건을 얼굴 위로 덮으니 그나마 좀 나은 것 같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더니 아랫쪽이 더 숨쉬기 편한 것 같기도 하고.

462 한울주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6:34: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표정 상상하니까 진짜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괴롭힐만 해 ㅋㅋㅋㅋ 헉..... 빨간 자국 남는거....... 도대체 은아주 어디서 배워온거야. 글러먹었는데 맛있다.

크...... 은아주 진짜 맛잘알...... 하지만 한울이가 은아를 제대로 케어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드 상태면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역시 은아는 햇살캐로서 한울이를 부둥부둥 해줘야 한다~~~ 사실 지금 한울이가 그 상태야()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또 은아주 머릿속에 들어갔다왔다 ㅋㅋㅋㅋ 은아 한울이한테 옷 벗으라고 하고 한울이 기겁하면서 내가 할 테니까 넌 저리 가 할 것 같은 느낌. 간호는 의료진한테 받을테니 넌 신경쓰지 말라면서.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의료진이나 은아 피해다니면서 제대로 관리 안 하고 막 ㅋㅋㅋㅋ

은아 하악질한대도 그냥 고양이잖아 ㅋㅋㅋㅋㅋㅋ

알수가 없는 한울이. 은아도 한울이 보면서 연구일지에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다’ 적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한울이는 열심히 입덕부정기 하고 있으니까 은아는 은아대로 힘을 내도록(?)

463 은아주 (tQlWRPwUKQ)

2024-10-04 (불탄다..!) 17:36:03

한울주도 좋은 오후야~
연차였구나. 나는 일하는 중이야. 답레랑 썰은 이따 이어둘게. 한울주 오늘 푹 쉬길 바라~

464 한울주 (r.LOZRDSjI)

2024-10-04 (불탄다..!) 18:06:14

은아주도 일 힘내구~~!!!!! 화이팅! 저녁 잘 챙겨 먹어~~!!!!!

465 은아 - 한울 (lO29zBdZ2w)

2024-10-04 (불탄다..!) 19:20:09

"....알겠어. 고마워."

은아는 무언가를 말하려다 그만두고 그냥 웃어보였다. 굳이 말싸움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좋은 날이잖아. 즐거운 기억만 남겼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어차피 한울을 신경 안 쓸래야 안 쓰지 못할 것이라는 건 은아부터가 제일 잘 알고 있었으니까. 지금 네가 나를 신경 써주는 것처럼 말이야. 바보.

"혹시 모르잖아. 배우면 좋은 여자친구가 될 수 있을지."

어차피 끝이 있는 관계였다. 그렇다면 그 얼마 안 남은 시간 동안은 한울이 바라는 모습으로 있어주고 싶었다. 물론 한울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분명 이기적으로 하라고 말할테니. 은아는 등을 대고 눕는 한울을 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괜히 한울의 얼굴을 덮은 수건을 손가락으로 살짝 콕 찔러보았다. 한울의 볼 쪽을.

"너 잠들면 나 너 여기 두고 나간다?"

밝은 목소리가 장난을 걸어왔다. 정말 나가려는 것처럼 일부러 자리에서 일어나는 척도 해보였다. 잠귀가 예민한 것 같았으니 아마 너라면 기척을 눈치채겠지.

466 은아주 (lO29zBdZ2w)

2024-10-04 (불탄다..!) 19:25:59

그래서 사실 한울이가 계란 은아 이마에 깨도 빨갛게 자국 남을 예정이야ㅋㅋㅋ(대체)

은아도 속이 좀 복잡한 아이라서....ㅋㅋ큐ㅠㅠ 배드 상태면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은 상태라서 어려울지도. 맞아 한울이 지금 그 상태인 것 같아서 은아가 열심히 부둥부둥하고 있지~~ >< 햇살캐...인지는 지금 조금 혼란스럽기는 한데()

은아 그거 알고 너도 말 어겼으니 나도 어긴다면서 나나 의료진한테 치료 받는 게 싫으면 너 스스로라도 치료하라며 한울이 손에 연고 쥐어줄 듯. 당장 자기 보는 앞에서 바르라고ㅋㅋㅋㅋ

고양이가 얼마나 무서운데~ 할퀼 수도 있다구???

ㅋㅋㅋ은아 매번 그렇게 적으면서도 마지막 문장은 언제나 '그래도 이해해보려고 한다.'로 끝내지 않을까. 은아 힘내야지~~ 왠지 여전히 입덕부정기 시기에서 이별할 것 같긴 한데......()
고마워~~ 한울주도 맛저해~~

467 은아주 (lO29zBdZ2w)

2024-10-04 (불탄다..!) 19:27:31

아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노래인데 왠지 은아 생각이 나서 추천할게~~

너드커넥션_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468 한울주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08:46:25

크아아악........ 노래 들었는데 너무..... 너무임.......ㅠㅠㅠㅠㅠㅠㅠ 은아 진짜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진짜 한우레기가 삽질하고 있어서 슬프다......... 진짜 노래 가사가 은아라서 넘............ 뭔가 체념한 느낌이라 너무..........

오늘 결혼식 다녀와야해서 늦은 오후나 저녁에 갱신할 것 같다~~~!!!! 은아주 좋은 주말 보내길 바라!!!!

469 은아주 (F4Fxj.OIiI)

2024-10-05 (파란날) 16:14:18

은아보다는 한울이가 더 행복해져야지~~!! >< 뭔가 은아도 그렇게 말할 것 같은 느낌. 삽질은 은아도 하고 있으니 한울이는 쓰레기 아니라구~~

결혼식 조심히 잘 다녀와~~ 한울주도 좋은 주말 보내자~

470 한울주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0:48:52

>>46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이마에 계란 깨면 자국 남는거냐구 진짜 넘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가 섬세한 면이 있으니까 진짜 배드 뜨지 않게 잘 조절해서 괴롭혀야겠다(대체) 은아정도면 햇살이지 않나?! 아니면..... 햇볕캐...?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자기 보는 앞에서 바르라는 것도 질색할 것 같은데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은아가 염동력으로 안 놔주면 할 수 없이 옷 벗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냥이는 못할퀼것 같은데~~~~!!!!!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이해해보려고 한다 진짜 뭐냐고 ㅠㅠㅠㅠㅠㅠㅠ 감동이다......... 내 생각엔 한울이 진짜 다 넘어왔다고 생각함. 아니 지금 정도면 거의 다 넘어간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469
조심히 잘 다녀왔어~~!!!!!

그럼 어쩔 수 없이 둘 다 행복해지는 수밖에~~! 쌍방 삽질 맛있다........(대체)

471 은아주 (86VcNTWQeA)

2024-10-05 (파란날) 21:15:58

한울이가 엄청 놀릴 것 같지ㅋㅋㅋ 이 설정이 이렇게 풀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은아 배드는 잘 안? 뜨지 않? 을까? 하는 게 내 생각. 한울주 편하게 괴롭혀도 된다구~~ ><(대체) 햇살캐랑 햇볕캐랑 무슨 차이인 거야?ㅋㅋㅋㅋㅋ

그 때 되면 은아 염동력으로 한울이 들어올리는 건 익숙할 것 같지ㅋㅋㅋㅋ 은아에게 한울이는 진실을 알려주고 속죄할 기회를 준 은인+환자니까 엄청 신경 쓸 듯. 제대로 다 바를 때까지 지켜보는데 사심 1도 없고ㅋㅋㅋ
한울주 은아냥이 얼마나 말랑하게 보는 거야!?ㅋㅋㅋ

본편에서도 은아가 한울이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고 관찰하고 그랬던 게 다 그 이해해보려고 한다의 연장이었지. 앗 그래? 나는 한울이 아직 꽤 남았다고 생각했는데ㅋㅋㅋ

결혼식 다녀오느라 고생했어~ 이제 푹 쉬자(복복)

둘 다 행복해지자~~ 쌍방 삽질 맛있지ㅋㅋㅋ 왠지 이 둘은 오래 삽질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472 한울 - 은아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2:05:31

“여자친구에 좋고 나쁜 게 어딨냐? 맞고 안 맞고의 문제겠지.”

한울은 시니컬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별로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자친구에게 신경을 써 본 것은 은아가 처음이었다.

볼이 쿡 찔리자 한울은 “뭐하냐.” 하면서 심드렁하게 누워있었다. 뒤의 이어지는 말이 없었다면 그냥 계속 누워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아가 두고 나간다고 하며 일어나려는 소리가 들리자 한울은 손을 뻗어 은아의 손목을 잡았다.

몸을 반쯤 일으킨 탓에 얼굴에 얹어졌던 수건이 툭 떨어졌을 것이었다. 잡아당긴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은아가 넘어진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순간 한울의 행동은 꽤나 다급했다. 절박함이 묻어있었을지도. 하지만 은아와 눈이 마주치자 낭패어린 표정이 지나가고 이내 손목을 놨을 것이었고. 마치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했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가던가 말던가.”

한울은 상체를 일으켜 다시금 처음의 양반다리로 앉았다. 떨어뜨린 수건을 다시 들고 얼굴을 닦는다. 일부러 은아의 쪽을 외면하는 듯하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은아라면 한울의 기분이 저조해졌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었다.


/이게 여기서.....?

473 한울주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2:41:23

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놀림받을 각오해라 ㅋㅋㅋㅋ 좀 쓸데없는 생각도 할 것 같긴 한데 이건 은아주가 물어봐도 안 알려줄거임(?) 은아주 본편에서 그정도로 은아를 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제발........ 지금도 난이도 높다 이거 ㅋㅋㅋ큐ㅠㅠㅠㅠㅠ 햇살 햇볕...... 글쎄.......? 햇볕은 한울이를 뜨거운 물에 담근다.....?(아님)

한울이 은아한테는 한수 저주고 들어갈 것 같다 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은아 마음속 집념 고집이 얼마나 센지 잘 알것 같아서 ㅋㅋㅋ 손 안닿는 부분은 발라주려나~

은아냥이는 냥냥펀치도 안아프게 때릴 것 같다!

은아의 이해해 보려고 한다 너무 상냥해............ 그런가 좀 더 남았나? 사실 오너도 잘 모르겠음. 일상이 어디로 튈지 진짜 전혀 감이 안잡힘 ㅋㅋㅋㅋㅋ 원래 상판은 그런 맛이지만!

크악.... 결혼식 다녀오는거 힘들었어. 왕복 5시간이었음 운전 힘들었따.......(고릉고릉) 오늘 일찍 없어질지도 몰라~~~

너무 오래는 안되 내가 못버텨 나진짜 한울은아 행복해져서 서로 사랑하고 깨볶고 하는것도 보고싶다고~~~~~

474 은아 - 한울 (Qz3GmlOHQQ)

2024-10-05 (파란날) 23:02:19

"상대방이 스스로 맞춰주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좋은 여자친구가 되는 거지."

은아는 한울의 시니컬한 대답에도 미소짓는 얼굴로 답했다. 원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발적으로 맞춰주고 싶은 거잖아. 그러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고. 어쩌면 네가 전에 사랑에 관해 말했던 대로 이게 희생일지도 모르겠네. 헌신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실없는 생각에 뒤이어 은아는 한울에게 장난을 쳐보았다. 그러나 이제 한울은 볼이 쿡 찔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익숙해진 거려나. 아니면 더운 열기 때문에 내 손을 떼어내는 것도 귀찮아진 거려나. 은아는 스스로 손가락을 떼어내고서는 아예 일어나려고 하면서 장난을 이어갔고.

"어?"

그러나 은아가 채 다 일어나기도 전에 붙잡힌 손목. 절박함을 담은 듯한 다급한 동작에 은아는 순간 놀라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마주보았다.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은아가 한울의 낭패어린 표정을 인식했을 무렵에는 잡혔던 손목이 다시 놓아졌고.

이어서 한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똑바로 앉아 평소처럼 대답했다. 그러나 은아는 자신을 외면하는 동작에서, 묘하게 달라진 듯한 목소리에서, 한울의 기분이 가라앉았음을 눈치챘고. 그 이유를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자신이 한 말이 원인인 것 같았다. 은아는 방금 전의 한울의 표정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 쪽을 보지 않는 한울을 가만히 응시했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다정히 목소리를 내었다.

"그럼 같이 나가자. 너랑 같이 나가고 싶어. 가짜긴 해도 남자친구니까 여자친구의 이기적인 부탁, 들어줄 거지? 응?"

나 덥단 말이야, 하면서도 은아는 한울의 손을 찾아 잡으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손을 잡게 해주었다면 그대로 한울과 함께 황토방의 출입문 쪽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했을 것이었고.

475 은아주 (Qz3GmlOHQQ)

2024-10-05 (파란날) 23:11:45

각오하라니 은아주는 기대되는데 은아는 억울할 것 같다ㅋㅋㅋ 아니 그렇게 말하면 은아주 궁금해 죽는 거 알면서...!!!ㅋㅋㅋㅋㅋㅋ 한울주 우리 사이에 그러기야....??? 나 섭섭해.....은아주 운다.........ㅠ(대체) 지금도 난이도 높..은가...? 은아주는 본편에서 은아 별로 안 굴렸다고 생각했는데ㅋㅋㅋ 은아가 굴려진 건 다 다갓 때문이었다구.......(억울) ㅋㅋㅋㅋㅋ그럼 은아는 햇살캐지만 한울이한테만 특별히 햇볕캐인 걸로~~ >< 한울이 뜨거운 거 싫어하는데 뜨거운 물에 담가버리기(?) 아 치료라고~~!!(??)

어느 에유나 한울이 져주는 거 너무 스윗해......ㅠㅠㅠㅠ 한울이가 싫어하는 것 같았으니 터치 안 하고 최대한 말로 위치 설명하다가 답답해서 허락 구하고 직접 발라주지 않을까? 화상 아팠겠다 생각하며 속상한 얼굴 될 듯.... 내가 좀 더 빨리 구했어야 했는데 하고.

ㅋㅋㅋ한울주 이제 은아냥이도 통달했어..... 막상 냥냥펀치 때리고 나서도 미안해서 눈치 보다가 때린 부분 슬쩍 핥아줄 것 같음()

맞아 진짜 일상이 어디로 튈지 감이 전혀 안 잡혀ㅋㅋㅋㅋ 이게 바로 상판의 재미지! 지금도 한울이 반응 예상 밖의 것이라 은아주도 놀랐다........

왕복 5시간....?!?!?!!!? 그것도 직접 운전했던 거야..?! 에구 진짜 고생 많았겠다.......ㅠㅠㅠ(보듬쓰담) 피곤하면 일찍 쉬자~~

ㅋㅋㅋㅋ둘이 행복해져서 서로 사랑하고 깨볶고....뭔가 상상되는 듯 안 돼서 나도 보고 싶다~~ 진짜 이 둘은 어떤 모습일지 예상이 안 됨....()

476 한울주 (eN/C3EsAoo)

2024-10-05 (파란날) 23:51:31

하지만 너무 글러먹은 생각이라 말하기 좀 그래() 썰에서 너무 심하게 굴려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본편에서도 갇힐 정도면 충분히 굴리는 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치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에유나 한울이는 은아를 이길 수 없어........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포기하고 결국 은아가 발라주는 엔딩 ㅋㅋㅋ 속상한 얼굴인 은아......ㅠㅠㅠㅠ 맘아픔...

ㅋㅋㅋㅋㅋㅋ은아냥이 귀엽다 진짜........... 넘 귀여워.............

이번 일상도 여기서??? 라는 느낌이라 나도 놀랐어......... 답레 읽을 때만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쓸려고 하니까 어? 어라? 어라라???? 하는 느낌. 한울아 미안하다() 은아 별 생각없이 또 한울이 뜨거운 물에 담궜네. 뭐, 치료니까(???)

하지만 상판 너무 재밌어서 조금 쉬다가 다시 와버렸지 뭐야......ㅋㅋㅋ큐ㅠㅠㅠ 이제 진짜 자야지. 꿈에서라도 둘이 꽁냥하는거 보고 싶어. 열심히 본편 진행하다보면 언젠가.........

은아주 잘 자구~~!! 좋은 꿈 꾸구~~!

477 은아주 (u.d5xYcPZ2)

2024-10-06 (내일 월요일) 00:24:40

은아주도 글러먹은 생각 이것저것 말하니까 다 괜찮은데..!ㅋㅋㅋㅋㅋㅋ 너무 궁금하지만 한울주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쓰담) 썰..에서는...... 으음......(옆눈) 본편에서는 감금 하나뿐이었는 걸..!!ㅋㅋㅋㅋㅋㅋㅋㅋ(억울) 한울이도 뺨 맞고 비 맞고 굴려졌으면서..!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최강자면서 져주기....ㅋㅋㅋ큐ㅠㅠㅠ 그렇게 은아 한울이 전담 의료진이 되고. 연고 발라줄 때마다 미안하다고, 다음번엔 내가 더 빨리 대처하겠다고 할 듯. 연고 바르는 횟수 줄어들면 기뻐하고.

한울주도 놀란 거냐궄ㅋㅋㅋ큐ㅠㅠㅠ >>치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지금도 또 한울이 뜨거운 물에 담궜어? 어디가 뜨거운 물이었던 거지..?!ㅋㅋㅋㅋㅋ 한울이 기분 저조해졌대서 걱정했는데....()

상판 재밌기는 하지ㅋㅋㅋ 그래도 한울주가 푹 쉬는 게 더 중요하니까~~ ><(복복복) 맞아맞아 열심히 본편 진행하다보면 언젠가.... 한울주도 잘 자구 좋은 꿈 꿔~~!! 꿈에서 한울은아가 꽁냥했으면 알려줘~~!!!ㅋㅋㅋㅋㅋ

478 한울 - 은아 (w9PiXKptMk)

2024-10-06 (내일 월요일) 11:16:39

“그럼 넌 이미 좋은 여자친구겠네.”

내가 이만큼 너한테 맞춰주고 있으니까, 하고 덧붙인다. 대수롭지 않은 말은 은아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었고.

한울은 은아가 손을 잡아오며 하는 말에 잡히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이상한 쪽으로는 눈치만 빨라가지고. 하지만 일어나지는 않고 오히려 은아를 끌어 앉히고는 잡은 손을 놓았다.

“앉아. 잠깐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것 뿐이니까. 잠시만 좀 기다려.”

그냥 갑자기 컵이 넘어져 물을 쏟은 것 뿐이고 물을 닦기 위해 잠시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두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며 속을 삭힌다. 사실 충격받을 일도 아닌데.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가. 널 그 집에 두고 올 거라고. 버릴 거라고. 누누히 이야기해왔던 것을 실행했던 것뿐이지 않던가.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불쑥 이렇게 튀어나온 게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뿐이다.

479 한울주 (w9PiXKptMk)

2024-10-06 (내일 월요일) 11:35:10

내 글러먹은 생각이면 괜찮은데 한울이의 글러먹은 생각이라 뭔가 한울이를 지켜줘야 할것 같은 기분이야 ㅋㅋㅋㅋㅋㅋㅋ (고릉고릉) 지금와서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딥한 과거사를 줘야만 했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갑분 반성)

한울이 은아 말 어이없을 듯. 네가 왜 사과해? <<진짜 이해 못함

뭐, 원래 트라우마 치료는 그렇게 한대(???) 오늘 오후부터 다음주 주말까지는 접속 못할 것 같아서 ;ㅅ; 오늘은 푹 쉬고 밀린 집안일도 하고. 내일부터는 일좀 정리하고 와야지......... 일 너무 많다.............

480 은아 - 한울 (pciR5PiX/k)

2024-10-06 (내일 월요일) 11:57:52

"...응?"

은아는 한울을 바라보며 두 눈만 깜빡였다. 대수롭지 않은 듯 나온 말들이었지만 여러 생각을 하던 은아에게는 그것이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것과 같은 파문을 일으켰고. 그럼.... 너는 내가 좋아? 하는 생각까지 발을 담갔다 곧바로 빼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 네가 나한테 맞춰주는 건 계약이기 때문이니까. 쓸데없는 착각하지 말자며 은아는 웃어 넘겼고. 돌이 가라앉은 호수는 다시 잔잔해졌다.

"........응. 알겠어."

이윽고 한울이 자신을 끌어 앉히자 은아는 얌전히 한울의 옆에 다시 앉았다. 안 좋은 기억. 그 말이 은아의 마음에 박혔고, 힐끔 바라본 한울은 마른 세수까지 하고 있었다. 은아는 한울이 어떤 기억을 떠올렸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자신의 말이 무언가 영향을 끼쳤고, 그래서 한울의 심정이 복잡해졌음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은아는 다시 천천히 한 손을 뻗었고. 한울의 검은 머리에 손을 올리고서 가만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둘 다 앉아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맞닿음이었다.

"...미안해. 농담이었어. 나는 너 두고 안 가. 네 옆에 있을게. 네가 원하는 만큼."

조용히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진심을 전했다. 이윽고 한울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떨어졌고. 만약 한울이 은아 쪽을 봤다면,

"너를 기다려줄게. 그러니까 천천히 해. 괜찮아."

하고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마주했을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지금 네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려나.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머리카락에서 퍼지는 향긋한 샴푸향, 약간의 무게와 온기. 그 모든 것들이 지금 이 순간 한울의 옆에 있는 은아의 존재를 한울에게 알렸을 것이었고.

481 은아주 (pciR5PiX/k)

2024-10-06 (내일 월요일) 12:04:36

한울이의 글러먹은 생각이라니 더 궁금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한울이 지켜줘야지 응(쓰담쓰담) ㅋㅋ큐ㅠㅠ 거기에 은아주 지분도 있어서....(갑분 반성222) 그래도 그만큼 은아가 보듬보듬 치유해주면 되지~~!!!! ><

은아 "내가 더 빨리 움직였다면 네가 폭발에 휘말리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 하고 대답하겠지. 진짜 극T와 극Fㅋㅋㅋㅋ 뭔가 여기 은아는 모두에게 사과 많이 할 것 같다. 죄책감 때문에...

한울이 트라우마 일부 보고 은아주가 머리 박았다.............진짜 몰랐어....한울아 은아가 미아내.......ㅠㅠㅠㅠㅠㅠ 한울주 바쁘구나..! 항상 일이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야.....(보듬) 응 오늘은 잠깐 일은 잊고 푹 쉬자. 내일부터 힘낼 수 있도록~(복복복) 화이팅이라구~~! 늘 응원해~!!! ><

482 한울주 (yu5L6EzDNA)

2024-10-08 (FIRE!) 12:45:59

오늘의 노래

민수_민수는 혼란스럽다

너에게 자꾸 원치않는 말로 상처주는 날
미워해도 좋아
사실 나의 맘은 그게 아냐
너를 아주 원하고 있어



내일 쉬는 날이니까 올 수 있을까 했더니 출장이 잡혔다....
베이스 도입부가 너무 좋아서 은석이가 생각나네~
갱신만 해두고 갈게. 나도 항상 은아주 응원하고 있어. 힘내!

483 은아주 (mkC2uy004I)

2024-10-08 (FIRE!) 18:35:56

한울주 빨간 날인데도 출장이라니 일이 너무했다........ㅠㅠㅠㅠㅠ(보듬) 사실 나도 내일도 일하게 되었어.....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바쁜 와중에도 잊지 않고 들러주어서 고마워~~!!

추천 노래도 들어봤는데 진짜 베이스 도입부 너무 좋다.........은석이가 한울이한테 칭찬 받고 싶어서 열심히 연주하는 거 생각나ㅋㅋㅋㅋ 노래도 귀여워~~ 요즘 한울주가 추천해주는 노래들을 자주 듣다 보니 다시 청춘을 느끼는 기분이야. 좋은 노래 매번 공유해줘서 고맙다구~~!!! ><

한울주 응원 받으며 힘낼게~~!! 나도 늘 한울주 응원하고 있으니까 우리 같이 힘내보자!! 화이팅~~!!~!!!

484 은아주 (mkC2uy004I)

2024-10-08 (FIRE!) 18:38:47

위수_교토

슬픈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너를 잊어야만 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
살아야지
나는 살아 너에게
니가 살고 싶은 세상이 되어줘야지



이건 내 추천곡! 저번이 체념이라면 이번에는 한울이로 인해 변하는 느낌. 쌍방구원 조아.....

485 한울주 (vLLGdEdnE6)

2024-10-08 (FIRE!) 21:36:27

은아주 내일 일하는 거냐구......ㅋㅋ큐ㅠㅠㅠ.... 출장은 취소되었는데 오후에 일은 하러 가야대.... 노래 좋지~ 한울이 속마음 느낌도 나서 조아~~

은아주 노래 추천 내가 얘기하려고 캡쳐해둔 건데 ㅋㅋㅋ큐ㅠㅠ 진짜 뇌공유 하는거지.....! 은아 느낌 나서 넘 조아가지구 ㅋㅋㅋㅠㅠㅠㅠ

은아주도 일 힘내애애

486 은아주 (bfgMD36Y.U)

2024-10-08 (FIRE!) 22:37:09

나도 내일 오후에 일이야.......ㅋㅋㅋㅋ큐ㅠㅠㅠ 이것이 바로 뇌공유에 이은 일 공유......?(대체) 그래도 적어도 출장은 취소 되었다니 다행이야~~(보듬) 응응 노래 진짜 좋아!! >< 들으면서 밴드 AU 떠올리며 한울이가 이 노래 부르는 것도 상상했어ㅋㅋㅋㅋㅋ 한울이 속마음 넘 귀여워.........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나 진짜 소름 돋았어...........이 정도면 우리 진짜 뇌공유하는 거지...??? 나도 최근에 발견했는데 은아 느낌 나서 너무 좋구, '언젠가 너의 손을 잡고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에서 한울이랑 같이 바다 보던 것이 연상되어서 추천한 거였는뎈ㅋㅋㅋㅋㅋ 이번엔 내가 한울주 머릿속에 들어갔다왔다구~~~??(뻔뻔)

응원 고마워~~ 한울주도 일 힘내자~~!! >< 나도 응원해~!!~!!!

487 한울 - 은아 (9CYWuz/OVY)

2024-10-09 (水) 09:12:21

한울은 은아가 머리를 쓰다듬자 마른 세수를 하던 손을 내리고 은아를 바라봤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차분하게 내려앉는 말들에 진정되는 감정들이 한울은 퍽 우습다고 생각했다.

본의 아니게 은아를 응시하는 붉은 눈동자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담겨져 있었다. 은아가 모든 것을 다 알 순 없었지만 분명 느낄 수 있었던 건 늘 한울의 시선 안에 있었던 경계심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과 그 눈동자 안에는 은아에게 익숙한 감정인 아픔과 슬픔이 아른아른 비추어져 보였다는 점이었다.

한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기대어 오는 은아에게 어깨를 내어주었다. 팔이 맞닿고 어깨에 무게감이 얹어진다. 갓 씻고 나온 이에게서 느껴지는 향과 땀이 나 진해진 체취가 찜질방 내부의 후덥지근한 공기와 함께 느껴진다.

한울은 말없이 어깨에 기댄 은아의 머리에 제 머리를 툭 기댔을 것이었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맞닿은 팔과 이어지는 손으로 은아의 손등을 느릿하게 건들인다. 그러다 찬찬히 그 손을 커다란 손으로 덮으려한다. 덥고 습한 온도로 자연히 땀이 베어나와 피부와 맞닿는 느낌이 평소와 달리 조금은 끈적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손을 빼지도 그 어떤 말을 하지도 않는다면 한울은 손바닥을 맞대고 조금씩 천천히 손가락 하나하나 깍지를 껴왔을 것이었고. 그 온기는 평소보다 더 따끈따끈한 느낌이었을테다.

488 한울주 (9CYWuz/OVY)

2024-10-09 (水) 09:25:37

>>481
진짜 우리 애 너무 굴러먹고 글러먹어서 어디 내놓기 부끄러워진다() 이런 한울이도 좋아해주는 은아와 은아주가 있어서 나는 안심이야.........()

“내가 폭발을 일으키고 내가 휘말린 건데 네가 왜?”하면서 한울은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은아한테 뭐라고 하진 않을 것 같아 ㅋㅋㅋ 은아 사과 왜 많이 하냐 ㅠㅠㅠㅠㅠ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슬프다. 은아도 피해자일 뿐인데........

>>486
은아주 왜 일.......??? 지난번에도 휴일인데 일했자나.....(보듬쓰담)

진짜 이정도면 뇌공유 인정해야함 ㅋㅋㅋㅋ 으악 나도 바다보러간거 생각했다고........ 내 머릿속 감찰당한다앗.........(?)

일 힘내에에에 나도 힘낼게!!!!!!

489 은아 - 한울 (NwPQgwLfs6)

2024-10-09 (水) 11:00:12

마주한 한울의 붉은 눈동자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처음의 그 비웃는 듯한 냉소도, 선을 넘지 말라며 경고할 때의 날카로움도, 자신을 놀려먹으며 웃던 즐거움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느껴지는 것은 아픔과 슬픔. 그리고 그 외에 뒤엉켜진 수많은 감정들. 은아는 알 수는 없었지만 느낄 수는 있었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하고 싶었다. 괜찮다고. 나는 여기 너와 함께 있다고. 지금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한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한울 역시 머리를 툭 기대오는 것이 느껴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있는 모습. 이런 나라도 네게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은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찜질방 내부의 더운 공기로 인해 몽롱한 감각 속, 한울에게서 느껴지는 체온과 체취만이 선명했다.

이윽고 한울의 손이 느릿하게 손등을 건드리더니 천천히 자신의 손을 덮어왔다. 커다란 손이 덮여지는 감촉은 조금 끈적하고 뜨거웠지만 이상하게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의 손을 받아주었다. 그러자 이내 손바닥이 맞대어지고, 손가락 하나하나가 천천히 깍지를 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느릿한 동작에 은아는 어쩐지 가슴이 조금 두근거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맞닿은 건 손일 뿐인데. 그동안 그렇게나 자주 잡아왔던.

"......응. 나 여기 있어."

은아는 여전히 눈을 감고 한울에게 기댄 채 다정히 이야기했다. 한울이 손을 잡아온 것이 무언가 떠나가려고 하는 것을 붙잡고 싶어하는 느낌을 주어서였을까. 은아는 혼잣말을 하듯 그렇게 속삭였다. 이윽고 은아의 손가락 역시 느릿하게 굽혀져 한울의 손에 깍지를 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끈적함과 따끈따끈함이 싫지 않았다. 은아의 엄지 손가락이 한울의 손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비가 내렸던 밤, 은아의 손이 한울의 등을 토닥토닥 쓸어내렸던 것처럼.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한울이 무언가를 말해주든, 침묵하든, 은아는 변함없이 한울을 조용히 기다려주었을 것이었고.

490 은아주 (NwPQgwLfs6)

2024-10-09 (水) 11:07:31

나는 솔직히 한울이 그렇게 굴러먹고 글러먹었다는 느낌 별로 안 드는데 한울주 왜 부끄러워하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복복복) 은아와 은아주는 그 어떤 한울이라도 다 좋아한다!!!! ><

"나는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제대로 못 구해준 거니까." 하고 은아 입술 깨물 듯.... 능력 각성도 했으니 알게 모르게 무리 많이 할 것 같기도 하다. 은아는 스스로 가해자가 된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 한울이를 지키려고 하는 걸지도. "사람들한테는 네가 필요해." 하고.

히히..... 똑같은 말을 한울주에게 돌려주면 한울주는 뭐라고 답해줄 거야?ㅋㅋㅋ(부빗고릉)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뇌공유ㅋㅋㅋㅋㅋ 후후후 한울주의 머릿속이 훤히 보인다아~~!!!!!(?)
아 참 나 어제 한울은아 꿈 꿨는데 꿈에서도 한울이가 은아한테 츤츤거렸어ㅋㅋㅋㅋ 가방 같은 거 대신 들어주고 하면서도 말로는 멍청이라고 해서 은아가 어이없어 함......() 안경 쓴 2p 한울이도 나왔는데 2p 한울이는 은아한테 칼 같이 선 긋더라구ㅋㅋㅋㅋㅋ

응원해줘서 고마워어어어어~~ 한울주도 힘내자~~!!! 나도 응원해~~!!!~!! ><

491 한울 - 은아 (AQ03Fr39q2)

2024-10-11 (불탄다..!) 18:14:24

“알아.”

한울이 낮게 웃음을 흘리다 답했다. 어이없게도 한울은 이 순간만은 마음이 통해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두고 간다는 장난어린 말에 반응할 정도로 정은아라는 사람이 제 마음 속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일까, 생각하니 더욱 어이없어진다. 언제부터?

“이제 됐어.”

쓸어내리는 손가락의 감촉이 간지럽다. 한울은 별 일 아니었다는 듯 답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맞잡은 손을 잡아당겼다. “나가자.” 얼굴을 올려다 본다면 평소와 같은 여상한 표정이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들여다 봤던 복잡한 감정들은 다 신기루 였던 양.



/막레로 할까? 둘이 찜질방에서 뭐하고 놀고 자고 그랬는지는 썰로 풀어도 될듯 해서? 일단 소원권 걸어서 계란 깨기 했으려나? 안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ㅋㅋㅋ 한울이 내일은 자유시간이니까 하고 싶은 거 생각해두라고 할 것 같지. 번화가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떡볶이 사먹고 해도 좋고~ 은아가 이것저것 물어보면 답해주기도 할 거고~

내일은 주말! 쉰다! 아마도(?)

492 은아주 (eMgTz6wWys)

2024-10-11 (불탄다..!) 20:12:29

막레 잘 받을게~~!!! 고마워!! >< 이번 일상도 넘 재밌었다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소원권 걸어서 계란 깨기 했었으면 좋겠어ㅋㅋㅋ 은아가 "너 소원권 3개나 있는데 언제 쓸 거야?" 하고 먼저 물어봤을 듯ㅋㅋㅋㅋ 번화가 구경이랑 떡볶이 풋풋하고 귀여워............ 번화가 구경하다가 길거리 악세서리 가판대에서 귀여운 머리핀 골라서 한울이 앞머리에 꽂아주며 놀리고 싶음ㅋㅋㅋㅋㅋ 은아 왠지 바다 또 가고 싶다고 할 것 같기도 하다. 한울이가 수영하려다 만 거 기억해서 "이번에는 여분옷도 챙겨가서 제대로 수영해볼래?" 물어볼지도ㅋㅋㅋ 정작 자기는 수영 못 하면서(대체) 한울이한테 제일 묻고 싶은 것은 역시 찜질방에서의 일이겠지만 은아는 차마 못 물어보겠지......

내일은 드디어 주말~!!! >< 근데 왜 아마도가 붙는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 내가 대신 아마도를 떼줄테니 내일 쉬자 한울주~~!!~!!!(?)

493 한울주 (.W/wUF9BsY)

2024-10-12 (파란날) 11:08:48

큭...... 은아주가 아마도 떼줬는데도 일하러 왔어 ㅋㅋㅋㅋ큐ㅠㅠㅠ 혐생 죽어라진짜 내일도 일 하러 갈지도몰라 아마도() 그래도 오후부터는 집에 가니까~~

494 은아주 (qeI1/ztqwo)

2024-10-12 (파란날) 13:11:06

헉.......한울주도 그래...??? 사실 나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일하다가 이제 집에 갈 예정.... 아마도를 떼주는 게 반 나눠 같이 붙이는 거였나봐(대체) 아니 근데 내일도 일한다는 건 너무 심하잖아...........ㅠㅠㅠㅠㅠㅠ 내일의 아마도는 제대로 떼주고 싶다........(보듬쓰담)

495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0:43:10

>>490
은아주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건 내가 한울이의 생각을 필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 안 해봤어? ㅋㅋㅋㅋㅋㅋ(고릉고릉) 그 어떤 한울이라도 좋아해줘서 나는 감사하지!

“누가 구해주면 고마운 거고. 안 구해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능력이 있다고 모두 다 구해주면 자선사업가게?”“아니, 자선사업가도 사업을 하는데 이건 무료 봉사로 봐야지. 아직도 히어로 물이 덜 빠진 것 같은데. 여긴 빌런 소굴이야. 나 포함해서 다들 복수심으로 움직이는 이들이라고.” 한울이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이마 꾹꾹 누를 것 같고.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픽 웃으면서 “너한테는 어떤데? 내가 필요해?”“이 일이 끝나면 이제 필요없어지나?”하고 물을 것 같고~

악...... 한울은아 꿈꿨단 말야??????? 나한테도 보여줘~~!!!!!! 크윽.....너무 부럽다........ 근데 진짜 한울 은아네 ㅋㅋㅋㅋㅋㅋ 츤츤거리는 한울이 ㅋㅋㅋㅋㅋ 안경쓴 2p한울이면 흰머리 한울이 말하는 건가? ㅋㅋㅋㅋ 걔는 엄청 칼같은 성격이긴 하지 ㅋㅋㅋㅋㅋ

>>492
일상 수고했어~~!!! 나도 너무 재미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계란 깨기 ㅋㅋㅋ 한울이 아마 은아한테 “계란 네 머리로 깨도 돼?” 하고 장난스럽게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면 “소원권.”하고 얄밉게 말할 것 같은데 ㅋㅋㅋ 뭔 그딴걸로 소원을 쓰냐는 은아 얼굴 보고싶다 ㅋㅋㅋ 은아가 소원권 물으면 아마 앞으로도 의뭉스럽게 굴지 않을까. 사실 한울이도 별 생각 없어 ㅋㅋ
ㅋㅋㅋㅋㅋ번화가에서 악세사리 꽂아주려고 하면 한울이 뒤로 피할 것 같은데 얼른 뺏어서 은아 머리에 꽂아주기 ㅋㅋㅋ 아직 그정도 친밀도는 아니래(?) 한울이 은아가 수영하자고 물으면 물음표 띄우면서 “너 수영 못하잖아.”하고 팩폭할듯 ㅋㅋㅋ 장난스럽게 “너 빠뜨려도 된다고 하면 갈게.”하면서 ㅋㅋㅋ 계속 물어보면 혼자 노는 거 재미없다고 안간다고 할 것 같은데?

하........ 은아주도 나도 쉬는날 일하는 거 그만 둬야하는데 ㅋㅋㅋ큐ㅠㅠㅠ 이게 쉽지 않다...... 오늘은 일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고. 저녁에 부르면 나가야된다.... 근데 안 부를수도 있다..... 그런 느낌임 ㅋㅋㅋ

496 은아주 (M34yh9HX0A)

2024-10-13 (내일 월요일) 11:27:22

.................아?(멍청)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치만..! 한울이 생각 물어봐도 한울주 안 말해줄 거잖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복복복) 하 은아주 마음 그리 쉽게 주는 사람이 아닌데 한울이가 다 가져가버렸어......(대체)

"그래서 내가 스파이짓을 하는 거잖아. 히어로도, 빌런도 되지 못해서." 은아 한울이 손가락 잡아내리면서 담담히 답하겠지. 뭔가 어느 쪽이든 소속감 못 느끼고 겉돌 것 같다. 한울이가 그렇게 물으면 눈 깜빡이다가 "이 일이 끝나면 필요 없어지는 건 나 아니었어?" 하고 의아하게 되물을 것 같고. "나한테도 네가 필요해. 그러니까 어떻게든 널 구하려는 거잖아, 바보야." 한숨 쉬며 한울이 볼 꼬집을 듯ㅋㅋㅋㅋ

나도 너무너무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한울주 나랑 좀 더 뇌공유 해야 된대~~~~ㅋㅋㅋㅋㅋㅋ^^ 나도 깨고 나서 비몽사몽하다가 뒤늦게 놀랐어ㅋㅋㅋㅋ 응응 안경 쓴 흰 머리의 2p 한울이! 오랜만에 봐서 뭔가 반가웠어ㅋㅋㅋㅋ 꿈에서도 은아주 캐해석 열심히 했다구~~??^^

아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 은아 처음에 질색하는 표정으로 안 된다고 했다가 소원권이라면 입 꾹 다물고 분해서 부들부들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이마에 계란 깨지면 "악!" 하고 빨갛게 된 부분 문지르며 눈물 삼키고ㅋㅋㅋㅋ 한울이가 의뭉스럽게 굴면 은아 차라리 소원권 빨리 다 써버렸으면 하고 불안해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
큭..... 한울이 친밀감 올리기 어려웟....!!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 머리에 귀여운 머리핀 꽂히면 부루퉁한 얼굴로 한울이 째려볼 것 같다(대체) 한울이 바다 안 가주는 구나.....(아쉽) 은아 "네가..." 네가 수영 가르쳐주면 되지, 하려다가 그만두고 알겠다고 하겠지.

그러니까 말야..... 우리 둘 다 일 너무 많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나보다도 한울주가 더 일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라........오늘 저녁에는 부름이 없었으면 좋겠다(보듬) 한울주에게 오는 일 은아주가 다 막아주겟따구~~!!!! ><

497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1:53: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은아랑 은아주 엄청 좋아하니까~~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 (고릉고릉)

“히어로도 빌런도 안하는 게 낫지.”하면서 한울이는 쓴 표정 지을 것 같은데. “필요없어진다면 좋겠지. 이런 능력 따위 안 써도 되는 지겹도록 평화로운 세상 같은 거.”“그래그래. 구해줘서 고마워, 히어로 아가씨.” 하면서 볼 꼬집힌 채 킥킥 웃는 한울이라던가.

역시 캐해석학과 수석 은아주....... 나도 열심히 생각해서 캐들 나오는 꿈 꿔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은아 그럴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분해하는 은아한테 깐 계란 먹여주기 ㅋㅋㅋㅋ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은아 괴롭히는 게 최고야(?) 소원권 때문에 불안해하는 은아 ㅋㅋㅋㅋ 그럼 지질 말았어야지(?)
하지만 한울이 친밀감 엄청 많이 오른 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맞아주기도 한다고! 부루퉁한 얼굴 은아 귀어ㅝ...... 둘이 시내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옷가게 구경도 하고 노래방 2트도 해줘 ㅋㅋㅋ큐ㅠㅠㅠ 카페에서 디저트같은 것도 먹어줘~~~ 거의 데이트잖아?!
한울이 생각엔 은아가 바다에서 하고 싶은 일들은 다한 느낌이라 ㅋㅋㅋㅋ 굳이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다 수영 하고 나면 옷도 갈아입고 하는 게 귀찮잖아(대체)

맞아 일 없어야만...........() 은아주만 믿을게(?)

498 은아주 (M34yh9HX0A)

2024-10-13 (내일 월요일) 12:40:01

내가 한울이랑 한울주 훨씬 더 많이 좋아하니까 억울해!!!ㅋㅋㅋㅋㅋㅋㅋ 하.... 귀여우니까 봐준다(복복복)

".....그런 세상을 직접 만들어가면 되지. 네가 그런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면 기쁘게 이용 당해줄게." 하고 은아 옅게 미소 지어주겠지. "알면 몸 좀 소중히 다뤄! 나 히어로도 아니니까 그렇게 부르지도 말고!" 킥킥 웃는 한울이가 왠지 얄미워서 은아 째려보면서 두 손으로 한울이 볼 잡아당기고ㅋㅋㅋ

ㅋㅋㅋㅋㅋㅋ혹시 나중에 꿈 꾸게 되면 나한테도 알려달라구~~ ><

한울이 먹여주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울컥해서 너나 많이 먹으라구 꾹꾹 밀어내서 반대로 한울이 먹일지도ㅋㅋㅋㅋㅋ 이마에 자국 남은 것도 창피해서 앞머리로 막 가릴 것 같다ㅋㅋㅋㅋ 그렇게 말하면 은아 억울해서 눈물 그렁그렁한데 입술 꽉 깨물어 참을 듯ㅋㅋㅋㅋ 자기도 최선을 다했는데 한울이가 너무 강하대ㅋㅋㅋㅋㅋ 역시 괴롭힘 특화 캐(?)

물론 엄청 많이 올랐지만 은아주는 욕심보따리라 아직 부족해..............(대체) 헉 데이트 너무 설레............ 둘이 막 네컷 사진도 찍고 했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은아는 데이트 자각도 없겠지만()
그렇긴 하지만..... 수영하는 한울이 보고 싶었어.......ㅋㅋ큐ㅠㅠ 둘이 같이 바다에 풍덩 빠지는 것도 보고 싶었달까..!

좋아좋아~~ 은아주만 믿으라구!! >< 한울주의 주말 지킨다!!!(듬직)

499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6:08:57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더 좋아하는지 다이스 대결? (복실해짐)

“넌 빌런의 수장을 뭘로 보는 거야? 난 무정부주의자라고. 뭐... 네가 그렇게 한다고 하면 이번엔 내가 이용당해줄게.” 하면서 어이없다는 듯 말할거 같아 ㅋㅋㅋ 한울이는 사실 정부 조직을 무너뜨리고 나서는 별 다른 계획 없거든. 한울이 은아가 그러면 볼 잡아당겨지면서도 키득키득 웃겠지 ㅋㅋㅋ 은아 귀여워~~

결국 계란은 한울이가 먹어버리고 마는데 ㅋㅋㅋ 앞머리로 가리는 것도 넘 귀엽다 ㅋㅋㅋㅋㅋ 한울이가 그렇게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억울한더 울참하는 은아 넘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

금방 호감도 쑥쑥 오를거야~~ 둘이 네컷 사진 찍으면 사진은 은아가 또 가져가게 될텐데 나중에 잊기 위해서 버릴 수 있으려나 싶은 느낌...? 한울이가 먼저 사진 찍자곤 안할 것 같은데 은아가 꼭 찍자고 끌고가면 마지못해 끌려가겠지만 ㅋㅋㅋ 수영하는 한울이는 언젠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수영장 근처에서 누가 은아를 떠밀어서 빠지는 바람에 한울이가 건져준다거나(?)

500 은아주 (VYEiAdwPhQ)

2024-10-13 (내일 월요일) 16:54:34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윽.....은아주의 약점을.....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하......좋아!! 다이스 대결 가!!! 숫자가 더 높은 사람이 더 좋아하는 거야!! 한울아 내게 힘을 줘..!!!(?) .dice 1 100. = 73

"빌런의 수장은 무슨. 내 눈엔 제 몸도 안 챙기는 바보인데." 은아도 어이없다는 듯 대답하고ㅋㅋㅋ 은아는 정부 조직이 무너지고 나면 혼란과 위험이 커질테니 무정부주의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질서와 치안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 "웃지만 말고 나랑 약속해! 앞으로는 네 몸 소중히 다루겠다고! 안 그러면 내가 평생 너 연고 발라버릴 거야!" 은아 얄미워서 한울이 볼 더 잡아당기고ㅋㅋㅋㅋ 여기 한울이는 다 받아주는구나ㅋㅋㅋ 웃는 한울이가 더 귀여워....... 은아가 나름 수장인 한울이 이렇게 다뤄도 되는 걸까.........?()

은아 입장에서는 운동도 잘하고(에어하키), 운도 좋고(인형뽑기), 노래까지 잘한다(노래 대결)??? 이거 너무 완벽한 사기캐잖아.....(억울) 상태라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너무 얄밉대ㅋㅋㅋ

히히 호감도 쑥쑥~~ >< 한울이에게는 좋은 걸까 싶기는 한데.....() 사진 찍으면 한울이는 또 안 가져가려나... 왠지 은아도 가져가도 그것만큼은 끝까지 못 버릴 것 같다. 잊기 위해 자기가 안 보는 책 사이에 끼워넣고 책장에 꽂을 것 같은 느낌. 헉......한울주 썰 왤케 하나하나가 다 내 취적이야......??ㅋㅋㅋㅋㅋㅋㅋ 나 너무 행복해.......은아 물 속에서 그렇게 수영하는 한울이 보면 기절 직전에 인어공주 이야기 떠올릴 것 같다. 목소리가 좋은 인어왕자 한울이.......

501 은아주 (VYEiAdwPhQ)

2024-10-13 (내일 월요일) 16:56:04

역시 한울이 버프..!!ㅋㅋㅋㅋㅋㅋㅋ 과연 73점을 이길 수 있을까!!!

502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8:54:20

끄악 한울이 버프를 가져가다니~~!!! 그래도 물러설 수 없다...!
.dice 1 100. = 5

“단순 무식한 복수귀이지.” 하면서 어깨를 으쓱일 듯. 한울이 무정부를 추구한다기보다는 그냥 그런 마인드로 살아간다는 거라서. 진짜 정부 뿌수고 나면 빌런 조직 해산하고 진짜 난장판되도 자기랑 상관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남은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 뭐 그런 상황. 나는 은아가 그걸 두고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긴 해 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작은 공갈 폭발(콩알탄 같은거) 일으켜서 은아 놀래킨 다음에 도망칠듯 ㅋㅋㅋㅋ 빌런 조직이라고 해도 막 그렇게 위계질서 있진 않으니까. 물론 포스 있을 땐 엄청 무게잡지만.

ㅋㅋㅋㅋㅋㅋ 사기캐 ㅋㅋㅋㅋㅋㅋㅋ 과거사로 밸런스를 잡았다고 하자!(?)

한울이한테는 당연히 호감도 올릴수록 구르는 미래가....() 큭.... 역시 은아 못버리는구나 ㅠㅠㅠㅠㅠ 맘아프다 .... 썰 맘에 들어? 그런데 그럴 일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ㅋㅋㅋ 인어왕자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

503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8:54:43

이거 은아를 좋아하지 말라는 다이스의 뜻이야? ㅋㅋㅋㅋㅋㅋㅋ????

504 은아주 (ROStWItJFE)

2024-10-13 (내일 월요일) 19:29: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한울주가 은아 버프 가져가서 그래(뻔뻔) 거봐! 역시 내가 더 좋아하지!!?ㅋㅋㅋㅋㅋㅋ ......으으...그래도 은아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소심)

한울이는 진짜 딱 거기까지만 관여하고서 그 이후로는 손 놓는 거구나. 은아라면 두고 보지 못하겠지ㅋㅋㅋ 한울이 팔 붙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사람들 돕고 다닐 듯. 한울이 콩알탄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은아 놀랐다가 한울이 도망친 거 알면 분해하겠지ㅋㅋㅋ 다음부터 온갖 상비약 갖춰들고 한울이 쫓아다닐 듯. 치료 받기 싫은 환자랑 치료하려는 간호사 같다ㅋㅋㅋㅋㅋ 헉 포스 있는 한울이 보고 싶어.......... 한울이가 무게 잡으면 은아도 한 쪽 무릎 꿇고 고개 숙여 복종하려나.

이익.....한울주 너무햇..!! 불공평햇...!!!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큭......은아주의 딜레마다.....ㅠㅠㅠㅠ 한울이 구르는 거 보고 싶은데 보고 싶지 않은데 보고 싶고......(?) 사진 속 한울이와 자신의 모습이 즐거워 보여서 더 못 버리지 않을까. 나 한울주 썰 맘에 안 든다고 한 적 한 번도 없는데????(대체) 그럴 일.... 학교에서 단체 체험학습으로 워터파크 같은 곳에 간다든가? 물놀이 안전교육 일환으로 수영장에 간다든가? 뭔가 은아보다는 한울이가 더 인어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505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21:51:53

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많이 좋아하는데 이상하네~~ 역시 은아 편들어서 그런가(?)

한울이는 그러면 귀찮아져서 이래저래 은아를 새로운 히어로협회 회장 혹은 간부로 만들어버릴 것 같아 ㅋㅋㅋㅋㅋ 그래야 얼른 치안 안정되고 자긴 풀려나고(?) 포스 있는 한울이라고 해도 그정도는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 빌런 조직이라고 하지만 팀 팀장이나 조별과제 조장 같은 느낌이라고 ㅋㅋㅋ

하..... 진짜 은아 맘아프다.... 둘이 헤어지기 전에 은아를 물에 한번 빠뜨려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지는데 ㅋㅋㅋㅋ 하지만 인어공주 은아가 더 예쁠 것 같은데?!

하..... 내일부터 다시 평일이다....... 끄악... 주말에 돌아올게.... 은아주 한주 잘 보내고.....!!! 나는 일 무찌르러 다녀올게!!!!

506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22:56:58

은아주 미안한데 내가 머리를 굴려봐도 평일 안에 일이 제대로 끝날 것 같지가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하........
나 10월은 일에 전념하고 11월에 다시 돌아올게~~!!! 기다려 줄거지?(울망울망)

507 은아주 (7bjyx.MzpA)

2024-10-13 (내일 월요일) 23:30:05

내가 더 많이 좋아하니까 그렇거든~~!!!ㅋㅋㅋㅋㅋ 이렇게 은아 편 들면 진다는 게 사실화되었다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은아랑 같은 편 되었다가 짝피구에서 졌는데....()

한울이 귀여워ㅋㅋㅋㅋ 은아는 그런 자리는 자기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거부하겠지. 과연 치안이 안정되어도 한울이는 풀려날 수 있을까!! 황희 정승이 되어 일해랏!!!ㅋㅋㅋㅋㅋㅋ(대체) 앗 그 정도는 아니야? 아쉽다.... 좀 더 권위 있는 한울이도 보고 싶었는데ㅋㅋㅋ

오너가 괜찮다면 다 괜찮은 거 아닐까?ㅋㅋㅋㅋ(대체) 은아 얼마든지 물에 빠뜨려도 된다~!! >< 수영 못하는 인어공주 은아.....(?) 수영 잘하는 인간 한울이에게 수영 배워도 웃길 것 같아ㅋㅋㅋ

한울주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정말 걱정이야.........(보듬) 당연히 기다려주지~~ >< 그러니까 걱정 말고 한울주도 힘내서 일 다 무찔러버리자~~!!! 알았지?(복복복) 날이 추워지니 감기도 조심하구~ 늘 응원해~!!!~!!

508 한울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23:37:32

후흐흐.... 은아주 응원 받았으니 힘낸다. 은아주도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고 끼니 잘 챙기고 운동 할 수 있으면 조금이라두 하구 그래! 은아주도 힘내고~~!! 멀리서 응원할게! 고마워~~!!!

509 은아주 (uCziTQ7yVc)

2024-10-13 (내일 월요일) 23:48:56

히히 은아주도 한울주 응원 받았으니 힘낼게~!! >< 끼니랑 운동도 조금씩 챙겨서 11월에 자랑할테니, 한울주도 너무 일만 하지는 말구 맛있는 밥 챙겨먹고 운동도 하면서 휴식도 잘 취하자~~!! 나도 멀리서 응원할게!!! 같이 힘내보자~!!!~!!(보듬)

510 한울주 (oc7VaxvbhA)

2024-10-19 (파란날) 19:04:45

혐생 이겨내는 중에 이건 한울은아 해피엔딩에서 은아의 마음같은 느낌이라 참지 못하구 가져왔다아ㅏ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은아주도 혐생 힘내애

위수_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

511 은아주 (0E1lbU9yGg)

2024-10-19 (파란날) 21:50:01

와아아.........나 또 소름 돋았어.... 나 며칠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저 노래 들은 거 어떻게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들으면서 은아가 생각나더라구~ 둘이 해피엔딩이면 진짜 도시가 무너진 지구 반대편에서도 둘만큼은 빛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진짜 딱 한 번 우연이 돕고 나머진 다 둘이 선택한 거지.......

나도 한울은아 해피엔딩에서 입덕부정기 겪는 한울이 같은 느낌이라 가져왔다!! 노래가 되게 귀엽더라구ㅋㅋㅋㅋ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야~~!!! 응원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혐생 힘내서 다 뿌셔버리자~!!!~!! ><(보듬) 늘 응원해~!!!!


LUCY_아니 근데 진짜

512 한울주 (UcAN6vzyns)

2024-10-20 (내일 월요일) 17:46:43

ㅋㅋㅋㅋㅋㅋ 노래 잘들었어 ㅋㅋㅋㅋㅋㅋ 엄청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나중에 은아한테 너 예쁘다해도 은아 절대 안 믿을 것 같아서 웃었다

노래 하나 또 발굴해서 들렀어. 이별 후 한울이 맘 느낌 나서~ 이것도 은아주 들은 건 아니겠지!!

백사_낭만이라 부르기엔

513 은아주 (zNKyNYs10w)

2024-10-20 (내일 월요일) 21:09:29

노래 귀엽지ㅋㅋㅋㅋㅋ 마자마자 은아 절대 안 믿을 듯ㅋㅋㅋㅋ 한울이 결국 한숨 푹 쉬고 바보 같다고 하는 거 생각나고ㅋㅋㅋㅋㅋㅋ

이번 노래는 처음 들었다!! 노래 반주부터 너무 취향이야.........이별 후 한울이 맘이라니....ㅠㅠㅠㅠㅠㅠ '많이 좋아했었지 너만이 낭만이었기에', '이제 내 시간 속에 넌 괜찮은 낭만이 됐기에' 부분에서 너무 슬퍼졌어......... 한울이에게도 은아와의 시간이 소중했다는 게 느껴져서...ㅠㅠㅠㅠㅠ

이번에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 나도 또 좋은 노래 발굴하면 알려줄게!!

514 은아주 (xhPtigjtgc)

2024-10-22 (FIRE!) 22:18:20

나도 너무 좋은 노래 발굴해서 고민하다가 참지 못하고 가져왔다!! 이별 후 한울이가 추억을 회상하며 과거에게 말하는 느낌. 밴드au 덕분인지 노래하는 한울이가 계속 생각나ㅋㅋㅋ

최근에 좋은 노래들 몇 개 찾아서 하나씩 말해줄게! 한울주 일 때문에 많이 바빠도 들으면서 잠깐이라도 힐링이 된다면 좋겠다. 오늘도 고생 많았구 11월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보자~(보듬) 늘 응원해~!!~!! ><

한동근_시간에게

515 한울주 (0Sap8Pp/I.)

2024-10-22 (FIRE!) 22:53:16

진짜 둘이 찐으로 사귀게 되면 한울이 은아 진짜 많이 좋아할 것 같은데 은아 그거 적응 못할 것 같고 ㅋㅋㅋㅋ 한울이 그러면서 은아 맨날 놀려먹고.

낭만이라 부르기엔 너무 좋지. 진짜 나도 반복해서 엄청 들었어. 한울이한테서 은아랑의 시간은 진짜 떼놓을수 없게되었다구. 진짜 얘기 이렇게 될지 오너도 진짜 몰랐는데........

나도 밴드 에유 때문인가 노래하는 한울이 자꾸 생각나긴 해 ㅋㅋㅋ 잘 어울리는 것 같달까. 시간에게도 잘 들었어~ 한동근 목소리 진짜 좋다... 가사도 좋고.

좋은 노래 찾은 것 중에 이거 있는 거 아니겠지? 은아가 자기 마음이랑 한울이 마음 깨닫게되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의 가사랄까. 은아주도 힘내!!

위수_좋아해줘

516 은아주 (Yzw0YPIWCw)

2024-10-24 (거의 끝나감) 11:15:35

정말로...?? 은아주도 상상이 잘 안 되는데....???ㅋㅋㅋㅋㅋㅋ(대체) 은아 적응 못해서 뚝딱거리다 한울이가 놀려먹어야 익숙함에 뚝딱 풀릴 듯ㅋㅋㅋㅋ

맞아 진짜 너무 좋아서 나도 반복해 들었어.... 새삼 한울이한테 은아가 정말 많이 스며들었구나 싶어서 신기해. 진짜 얘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흘러가서 뭔가....뭔가야.........(어휘 부족)

마자마자 노래하는 한울이 진짜 잘 어울려ㅋㅋㅋㅋ 잘 들었다니 다행이다! 한울주도 이런저런 노래들 선물처럼 알려주니까 고마워서 나도 보답하고 싶었어 >< 목소리랑 가사랑 진짜 좋지. 듣자마자 한울이가 생각나더라구~

땡! 아쉽게도 처음 듣는 노래였습니다!ㅋㅋㅋㅋㅋ 가사 진짜 은아 같아서 놀랐어.... 은아가 자기 마음이랑 한울이 마음 깨닫게 되면 좋아한다는 말 많이 듣고 싶고 많이 해주고 싶어할 것 같지. 이번에도 좋은 노래 알려줘서 고마워~!!!

은아가 한울이를 좋아한다는 걸 자각했을 때 한울이에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찾은 노래는 이거였어! 응원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감기 조심하구 오늘도 힘내자~!! ><(보듬)

우예린_토끼

517 한울주 (4pqNZHlOTQ)

2024-11-01 (불탄다..!) 20:09:03

갱신.......... 내일 올게 아마도...? 아니면 일요일.....? 갑자기 일이 터져서 수습해야대가지고 죽겠다......살려줘..........

518 은아주 (epOQERgl1M)

2024-11-01 (불탄다..!) 23:15:12

한울주 괜찮아........? 진심으로 걱정된다....... 일이 한울주 억까해ㅋ큐ㅠㅠㅠㅠㅠ(보듬) 얼른 일이 무사히 수습되길 바랄게..!! 금방 끝내고 푹 쉴 수 있게 조금만 더 힘내보자~!!!

519 한울주 (zgl2NHxGwY)

2024-11-02 (파란날) 22:26:49

걱정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무사히 수습 완! 물론 내일도 출근해야하지만! 그래도 걱정은 덜었어~ 와 그래도 오늘 걱정없이 푹 잘거같아~

520 은아주 (oeyxhlSNIo)

2024-11-02 (파란날) 22:44:04

진짜??? 와아아~!!~!!! 축하해 한울주~!!! >< 열심히 수습한 한울주 고생 많았어~ 장하다 장해~!!(보듬) 내일 출근...은 괜찮은 거 맞지.....?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오늘 밤 편안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니 진짜 다행이야. 내일도 힘낼 수 있게 오늘 걱정 없이 행복하고 포근한 꿈만 꾸길 바랄게~!! >< 수고했어!

521 한울주 (zgl2NHxGwY)

2024-11-02 (파란날) 22:53:07

(고릉고릉) 내일 출근? 전혀 괜찮지 않지만 어쩌겠어~ 피할 수 없으면 즐기랬다...!(?) 오늘 너무 몰입해서 일해가지고 기분이 하이해졌는데 얼른 진정시키고 자야지 ㅎ..... 거의 12시간 일하다보니 좀 미칠것같은 기분이야~

522 은아주 (g462qowsE.)

2024-11-02 (파란날) 23:05:11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게 맞긴 하지만........ 무리하면 진짜 쓰러질 수 있으니까 진짜 걱정하는 거야....ㅋㅋ큐ㅠㅠ(복복복) 이미 12시간 일했다는 것에서 한울주 스트레스도 장난 아닐테니까... 으으윽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진정용 랜선 부둥부둥이나마...!(보듬쓰담) 일하다 힘든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줘도 괜찮으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말구 휴식도 잘 취하는 거다~? 피곤할테니 얼른 푹신한 이불에 눕자!

523 한울주 (Q3csGFKQXg)

2024-11-03 (내일 월요일) 21:57:03

퇴근했다아아.... 3일 연달아 12시간 근무라니 ㅋㅋㅋㅋㅋ.... 그래도 오늘도 운좋게 잘 해결이 되가지고 이제 80퍼센트는 된거나 마찬가지야 ㅎ.... 그러니까 내일도 출근해야한다는 뜻.
오늘 자고 내일 또 일해야하니까 자는 시간만이라도 쉬어야지 히히...(데구르르) 평일엔 못올 것 같고 주말에 올게에엥 은아주도 한주 힘내구~

524 은아주 (KwCFV4g5HY)

2024-11-03 (내일 월요일) 22:52:48

한울주 오늘도 수고 많았어~!!~!! 3일 연달아 12시간 근무라니.....말만 들어도 힘들어.........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잘 해결되었다니 다행이다. 나머지 20%도 한울이 버프 받아서 운 좋게 잘 해결될 거야!! >< 자는 시간만이라도 한울주가 마음 편안히 푹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보듬쓰담) 응원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한 주 같이 힘내보자~!! 늘 응원해~!!! ><

525 한울주 (8iOSWdElrQ)

2024-11-08 (불탄다..!) 23:40:34

은아주 한주 잘 보냈어? 오늘 회식하고 지금 들어왔다 ㅋㅋㅋㅋ.... 힘들엇~~!! 나머지도 잘 해결하고 밀린 일 빼고있어~ 내일은 계속 여기 붙어있어야지~~~

526 은아주 (auIlsvchlw)

2024-11-09 (파란날) 00:42:23

한울주 고생 많았어~~!! 일 잘 해결했다니 다행이다! 역시 한울이 버프는 짱이야..!!ㅋㅋㅋㅋㅋ 나는 갑자기 좀 아팠던 것만 빼면 바쁘게 잘 보냈어~ 열심히 일한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회식까지 하고 늦게 들어와서 피곤할테니 얼른 포근한 이불 속에 들어가서 쉬자!! 한 주 동안 수고 많았어~!!~!

527 한울주 (fZy58yTffE)

2024-11-09 (파란날) 19:18:21

>>507
은아랑 같은 편 되면 다갓이 미워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긴닼ㅋㅋㅋㅋ 은아 캐릭터성 확고(?)

하지만 은아 억지로 앉혀놓으면 잘 할것 같은데? 스트레스에 짖눌릴 것 같긴 하지만...() 좀 더 권위있는 한울이.....? 로판속 폭군 황제 같은거?

내가 봤던 웹툰 중에 꼬리가 잘 안움직여서 수영 못하는 인어공주가 뭍 밖으로 나와서 수영부 남주한테 수영 배우는 거 있었는데 ㅋㅋㅋ 그거 생각난다

>>516
애정표현 잔뜩 받아 뚝딱거리는 은아 보고싶다.... 상상만 해도 귀여워 ㄱㅇㅇ...

우예린 토끼 노래도 넘 귀엽다...... 진짜 은아가 한울이 생각하는 느낌이라 ㅋㅋㅋ 그리고 왕크왕귀 느낌 ㅋㅋㅋ 왕크왕귀 토끼 한울이(?) 상상하고 웃었다

>>562
환절기 감기라도 걸린거야? 나도 오늘 일어났는데 목이 따끔거리더라구 ㅋㅋ큐ㅠ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이제 다음 일상 고민해봐야지! 둘이 점심 오후에 재밌게 시내 구경하다가 저녁 먹기 전에 숙소 이동할 것 같은데 그 때부터로 일상 이어보는 건 어때? 선레는 내가 써올게~

528 은아주 (bHHQHy5aE2)

2024-11-09 (파란날) 20:18:59

은아랑 같은 편 되면 다갓이 미워하는 거야ㅋㅋㅋㅋ 괴롭힘 특화 캐니까(?) ㅋㅋㅋ이번에는 그냥 내가 한울이랑 한울주 엄청 좋아하는 게 사실이라 그런 거지만~

억지로 앉히면 한울주 말대로 그럴 듯....ㅋㅋ큐ㅠㅠ 스트레스로 인해 초능력 사용에 문제+부작용에 시달리고. 헉 로판 속 폭군 황제 한울이 키워드만 들어도 맛있다........더 주세요....(대체)

아 그런 웹툰이 있었어? 신기하다ㅋㅋㅋㅋ 설명만 들어도 재밌어보여ㅋㅋㅋ

한울이가 애정표현 잔뜩 하는 거 은아주도 상상이 잘 안 되는데 은아는 어떻겠어....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엄청 뚝딱거릴 듯ㅋㅋㅋㅋ큐ㅠㅠ

우예린 토끼 노래도 귀엽지!! >< 일상에서나 썰에서 흰 토끼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가 제목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했어ㅋㅋㅋ 으악 왕크왕귀 토끼 한울이 넘넘 귀여워.......... 은아가 털도 빗겨주고 부빗부빗하고 당근 한 바구니 가득 들고 올 듯ㅋㅋㅋㅋ 이외에도 찾은 좋은 노래들이 몇 있는데 대부분 한울이가 생각나는 노래라...이상하게 은아 생각나는 노래는 난 잘 모르겠더라구~

감기는 아니고 속이 좀 안 좋아서~ 한울주 괜찮은 거 맞지...? 날이 추우니 꼭 몸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자ㅠㅠㅠ(보듬) 아프지 말구...!!

다음 일상 그렇게 좋아~!!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은 난 언제나 다 좋아!!! >< 선레는 고맙게 잘 받을게!!

529 한울 - 은아 (fZy58yTffE)

2024-11-09 (파란날) 21:52:04

오전 느즈막히 찜질방에서 나온 두 사람은 점심을 떡볶이로 떼우고 번화가를 돌아다녔다. 무슨 계획이 있다기 보다는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다니는 것에 가까우리라.

번화가라고 하지만 소도시의 시내엔 그리 사람이 많진 않고 평일 낮이기에 더더욱 사람이 적었다. 그럼에도 있는 건 다 있어서 지나가다 옷가게에도 들어가고, 노래방에 들러서 다시 열창의 불을 지피기도 했다. 디저트 가게에 들려서 에어컨을 쐬고 단 것을 먹고 나오는 길에 길거리 악세서리 가판대 앞에서 서로 장난도 쳤다. 은아에게 끌려 스티커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물론 사진은 귀찮다며 한울은 챙기지 않았지만.

서로 조금 풀어진 얼굴로 웃고 떠들면서 한가한 오후를 보냈다. 여름이라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지만 저녁이 되기 전에 한울은 은아를 오토바이에 태웠다. 그리고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멈추었다. 은아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허름한 한옥집이었다. 눈을 돌리면 민박이라고 적힌 조잡한 입간판이 서 있었을 것이었고. 주변을 둘러보면 저 멀리 슬레이트 지붕의 슈퍼에서 낚시 용품이나 불꽃놀이 등을 판매하는 것을 빼면 민가로 보이고 더 멀리에서는 해수욕장이 있는 듯 하다.

“여긴 종종 일을 도와주면 돈을 안 받기도 하거든.”

한울은 익숙하다는 듯이 한옥과 어울리지 않는 철로 된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끼이익, 거리는 소리가 심하다.

“할매. 나 왔어.”

은아가 마당 안으로 들어오면 고추나 상추 따위를 기르는 텃밭과 한쪽에 커다랗게 있는 감나무 그리고 장독대들과 치우지 못한 포대와 같은 잡동사니들이 보였을 것이었다. 생각보다 낡은 한옥이고 손볼 곳도 많아보이지만 그래도 깨끗하고 맨들맨들해 보이는 마루가 있을 것이고. 그리고 한옥의 뒷편에서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는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천천히 나타났다.

“이 염병할 놈! 왜 또 왔어?!”

“아이고, 목청은 여전하시네. 오늘은 돈 낸다니까. 내 여자친구가 낼 거야. 방 있지?”

한울이 은아를 앞세우며 말하자 할머니는 마뜩찮은 표정으로 은아를 바라본다. 할머니의 기세가 만만치않다.

530 한울주 (fZy58yTffE)

2024-11-09 (파란날) 21:53: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 나도 은아랑 은아주 엄청 좋아한단 말야~~~ 이건 다갓의 억까다~~
안돼.......... 은아 괴롭히면 안댄다......... 한울아 은아 들쳐업고 사람 없는 곳으로 데려가서 휴식시켜야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천민 어미를 둔 황자로 별궁에서 학대하고 큰 한울이가 이능력을 얻고 복수의 칼을 달아 황가를 도륙내고 피의 황좌에 앉았는데 사람들은 폭군을 두려워하면서도 제대로 섬기지 않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하지만 토끼는 은아인걸???? 한울이가 토끼라니. 새까맣고 빨간 눈을 가진 토끼려나. 왠지 롭이어일 것 같음. 왠지 표정이 시니컬한. ㅋㅋㅋㅋㅋ
앗 찾은 노래 공유해줘~~~!!!! 나부터 이야기하자면 ‘하현상_불꽃놀이’ 진짜 한울이 생각나서 출근길에 엄청 많이 들었다. 얘기 안했던 것 같은데 했었나? ‘조금만 더 곁에 머물러있다 짧은 순간 부서지면 안 될까’ 이 부분 은아 옆에 있는 지금 상황과 헤어지는 거 생각했음.......

나는 괜찮아!! 오늘 출근하고 오긴 했지만 오후에 다녀온 거라 괜찮았다! 따뜻한 물 마실게~ 진짜 아픈데 없어 ㅋㅋㅋㅋㅋ 최근 일상들은 한울이가 주로 데리고 다니는 것이라서 나름 오마카세 하고 있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신경쓰고 있는데 좋다고 해줘서 고마워 히히

531 은아 - 한울 (49lnKx92a2)

2024-11-09 (파란날) 23:09:19

사실 은아는 자고 일어나면 또 다시 혼자 자신의 방 침대에서 눈을 뜨지는 않을까 생각했었다. 한울과 함께 바다를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산을 오르고, 찜질방에서 놀았던 그 모든 것들은 단순히 자신이 꾼 꿈이었던 것처럼. 그러나 눈을 뜬 은아의 옆에는 여전히 한울이 있었고. 그래서 은아는 또 다시 웃는 얼굴로 "안녕." 하고 인사할 수 있었다.

오늘도 좋은 아침이었다.

그렇게 은아는 오늘도 역시 한울과 함께 소소한 기억들을 쌓기 시작했다. 점심으로 먹었던 떡볶이도, 옷가게에서 구경했던 옷도,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도, 디저트 가게에서 먹었던 초코케이크도, 길거리 악세서리 가판대에서 서로 장난치며 놀렸던 곰돌이 머리핀도. 작고 사소하지만 전부 다 즐거운 추억이었다. 그래서 은아는 다소 고집을 부리듯 한울을 끌고 가 스티커 사진까지 찍었다. 사진 찍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즐거움의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결국 잊어야만 하는 기억임에도. 혼자 스티커 사진을 내려다 보며 은아는 생각했다. 잊는다고 하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이 사진 속에서나마 이대로 영원히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서로 웃으며 놀다가 저녁이 되기 전, 한울이 자신을 데려간 곳은 허름해보이는 한옥집이었다. 민박이라고 적힌 입간판을 보며 은아는 이 곳이 오늘의 숙소임을 짐작했고. 한울을 따라 대문을 넘어 마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정겨운 풍경이 은아를 반겨주었다. 어쩐지 시골집이 생각나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다 갑자기 호령 소리가 들려와 은아는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돌아보니 무서운 기세의 할머니가 나타나셨고. 은아는 자신을 앞세우는 한울의 손을 느끼며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네, 할머니. 돈은 제가 꼭 내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한울이는 제가 확실히 혼낼게요."

은아는 사근사근히 웃는 얼굴로 할머니께 예의바르게 답했다. 그리고는 한울을 돌아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서는,

"너, 할머니께 말버릇이 그게 뭐야?"

하고 한 손을 들어 한울의 볼을 잡아당기려고 했다.

532 은아주 (49lnKx92a2)

2024-11-09 (파란날) 23:20:04

아 글쎄 내가 더 많이 좋아한다니깐~!!!~!! 이건 무려 다갓도 인정했다구???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은아를 자리에 억지로 앉힌 한울주 탓으로......(나쁨) 은아 일이 쌓여있으니 쉬면 안 된다고 억지로 돌아가려다 초능력 조절 안 되어서 주변 물건들 다 와장창할지도. 왠지 잠깐 잠들어도 악몽 꿀 것 같지...ㅋㅋㅋ큐ㅠㅠ
아니 한울아............아........ㅠㅠㅠㅠㅠㅠ(맴찢) 아 맛있지만 너무 가슴 아프고 그래서......ㅠㅠㅠㅠㅠㅠㅠ 누가 감히 우리 소중한 한울이를 학대해?!?! 은아주가 수정 펀치 꽂아줘야만.....(대체) 은아가 한울이 보듬보듬 해줘야 해...... 왠지 아무도 폭군 곁에 가려고 하지 않아 거의 제물 바치듯이 떠밀려 강제로 한울이랑 혼약 맺게 된 몰락귀족 영애 은아나, 어릴 때 소꿉친구처럼 한울이를 보살피는 일을 했다가 사정이 있어 서로 이별했다가 한울이가 황제가 되고 나서 다시 한울이를 보살피는 일을 떠맡게 된 하녀 은아가 떠올랐어.

토끼는 은아야?ㅋㅋㅋ 하지만 시니컬한 롭이어 한울이 너무 귀여운걸....... 마구 복복복 해줘야지(대체)
'하현상_불꽃놀이'는 지금 처음 들었어! 이것도 노래 너무 좋다.... 한울주가 말해준 부분도 그렇고, 한울이 마음 너무 아련해......ㅠㅠㅠ 나는 한울이 생각나는 노래 이거였어! 'Minit_뭐' 특히 '신이 있다면 다 돌릴 거야 탓 내게 남은 게 있다면 다 가져가든가 원래 뭐 하나 가진 거 없이 떠돌았잖아' 부분이....

오늘도 출근했어....???? 으악 진짜 고생 많았어.....ㅠㅠㅠㅠ(복복복) 그래도 아픈 데 없다니 정말 다행이야!! 안심했어ㅋㅋㅋ 나 진짜진짜 너무 잘 즐기고 있어~~!!! 원래 내가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상황 제시보다는 제시된 상황에 맞추는 걸 좋아하기도 하구, 진짜 한울주 취향=은아주 취향이라 한울주의 오마카세를 정말 행복하게 맛있게 먹고 있어ㅋㅋㅋㅋㅋ 신경써주는 게 느껴져서 내가 더 고맙다구~!! >< 늘 말했지만 정말로 어떤 상황이든 은아주는 다 즐거우니 걱정 마~~!!(보듬)

533 한울 - 은아 (5rdrPlr1hU)

2024-11-10 (내일 월요일) 19:09:14

생각해보면 긴 하루였다. 어디에서든 잘 자지만 푹 잠들지 못하는 한울은 그날도 마찬가지였고. 은아는 한울이 자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테고 그 아침에도 그 평상시의 잠에서 깬 모습과 비슷했을 것이었다. 은아의 인사에 잠에 잠긴 목소리로 “으음.... 좋은 아침.”하고 대꾸하는 모습은 퍽 부스스했다.

두 번째 날 한울은 기어코 스티커 사진을 찍자는 은아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못이기는 척 끌려갔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정말 서로를 좋아하는 장난기 많은 연인 같았고 그랬기에 한울은 그것이 미련같아 갖지 않기로 했다. 네가 좋다니 됐다, 라고 생각하면서.

한울이 도착한 오늘의 숙소는 한울이 종종 찾아오는 민박집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잘 찾지 않는 민박이다. 한울도 웬만하면 모텔에서 자지 이런 민박집에 오진 않는다. 그냥 작은 인연이 있어서 그럴 뿐.

할머니에게 예의바르게 말하는 은아를 보면서 한울은 조금 어이없음을 느끼던 중 볼을 잡아당기려는 은아의 손을 깍지 껴 잡아 내린다.

“아, 할매는 이런 거 좋아해. 친근하다고. 그치? 할매, 내가 고추도 따고 비 새는 것도 고쳐줬잖아.”

“저, 저 써글놈.”

할머니는 인상을 팍 찡그리고 있지만 한울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할머니가 다시금 시선을 은아에게로 향한다.

“아가씨는 저 낯짝만 번지르르한 놈팡이한테 홀린게지? 쯔쯔쯔 제 발로 팔자 꼬기 싫음 얼른 헤어져!”

한울은 할머니의 말에도 큭큭 웃기만 할 뿐이다.



/좋은 주말 보내~ 답레만 두구 갈게~

534 은아 - 한울 (Y4jEQ7L0Gk)

2024-11-10 (내일 월요일) 22:04:12

"그렇게 손자 노릇 해드린 건 잘했지만 그래도 너무 예의 없이 구는 건 안 돼."

손이 깍지 껴 잡혀 내려지면서도 은아는 혼내는 듯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애초에 한울을 이렇게 혼낼 사람도 몇 되지 않았겠지만. 이윽고 할머니의 말씀이 들려오자 은아는 표정을 풀고 다시 사근사근히 웃는 낯으로 할머니를 돌아보았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할머니. 제가 좋아하는 건 한울이의 외모보다는 내면이거든요. 한울이는 의외로 다정하고 성실하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때가 되면 자연히 헤어질테니. 자신들은 가짜 연인임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기며, 은아는 한울의 손을 좀 더 깍지 껴 잡고 한울의 팔에 기대듯 몸을 붙였다.

"...홀린 건 제가 아니라 한울이 쪽이라 괜찮아요. 한울이가 제가 예쁘다고 먼저 사귀자고 고백한 거거든요."

은아는 진짜 하려던 말 대신 다른 말을 장난스럽게 이어 말하며 생글생글 웃었다. 일부러 계약 연애 처음에 한울이 했던 말을 똑같이 가져와 한울을 골려주는 모습이 제법 뻔뻔스러우면서도 당당했을 것이었고.


/ 한울주도 좋은 주말 보내~!! 내일도 힘내자~!! ><

535 한울주 (0j4mMGtdpE)

2024-11-11 (모두 수고..) 00:38:19

주말 왜 벌써 끝....? 은아주 평일 힘내구 나도 평일 잘 버티고 주말에 올게~

536 은아주 (Z2LjQ1EbwM)

2024-11-11 (모두 수고..) 01:00:36

주말은 진짜 너무 짧지...ㅋㅋ큐ㅠㅠ 평일도 금방 지나갈 수 있도록 한울주도 평일 힘내자~!! 늘 응원해~!~!! ><

537 한울 - 은아 (badxmRIyaw)

2024-11-12 (FIRE!) 14:12:04

“흐음........”

한울은 은아의 잔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손자 노릇 한 건 아닌데. 예의 없이 군 건 맞지만.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은아를 내려다본다. 누가 다정하고 성실해? 내가? 앞을 보니 할머니도 똑같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다. 할매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지?

한울은 은아가 손을 더 꼭 잡고 기대듯 몸을 붙여오자 더욱 어이가 없었다. 물론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는 동감했지만.

“......뭐, 그건 맞지.”

“둘다 지랄허고 자빠졌네. 염병들 떨지 말고 썩 들어가!”

할머니의 호통에 한울은 킬킬 웃으며 잡고 있는 은아의 손을 당겨 안쪽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면서 “우리 저녁 안 먹었어!” 하는 말도 잊지 않는다. 한옥을 돌아 들어가면 사랑채가 보인다. 낡아 보이지만 그래도 깔끔한 느낌이다. 마루가 있고 그 아래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창호지가 발린 미닫이문 안으로 노란 장판이 깔려있다. 그리고 한쪽 벽은 장농이 차지하고 있고 다른 쪽에는 단촐한 화장대와 자개장이 있다.

은아의 손을 놓은 한울은 대충 방 구석에 짐을 내려놓고 마루에 나와 눕는다. 한 두번 온 것 같지 않다. 해가 긴 여름이라 하늘은 아직 파랗고, 습하지 않은 공기에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다.

538 한울주 (badxmRIyaw)

2024-11-12 (FIRE!) 14:13:04

>>532
내탓이오......... 은아에게는 절대 부담스러운 자리에 앉히지 않는 걸로...... ㅋㅋㅋ 무리하는 은아 너무 안쓰러운데 너무 맛있다......(글러먹음) 한울이 그런 은아 꽉 안아서 물리적으로 못가게 붙잡고 침대에 억지로 눕히고 잠들 때까지 계속 지켜볼거야..... 옆에 누워서 은아 악몽 꿔도 토닥토닥 해주고...

두개 섞어도 맛있지 않나 싶고? 원래 황제파 수장인 은아네 아버지가 은아를 한울이 또래 황자나 황녀 배동으로 넣었는데 은아가 황궁 돌아다니다가 한울이 발견하고 같이 놀거나 도와주고 그랬었고. 그런데 나중에 그걸 들켜서 헤어지게 되었다가 나중에 한울이가 폭군이 되고 나서 은아네 가문이 몰락하게 되고. 어떻게 어릴 적 작은 연이라도 이용해 가문을 조금이라도 살리려고 은아가 황궁에 입궁하게 된다거나...

하지만 은아는 사슴도 어울리지만 토끼도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걸. 넘 귀여워.... 노래 좋지~ 은아주가 알려준 노래도 좋은데? 은아주가 말해준 부분도 좋은데 나는 ‘가끔 잔인하리만치 따져 내 양옆 엄밀히 그저 원했던 건 엄마의 proud’ 이 부분이랑 이 부분 문단 넘 찔렸다....... 아직 비설이라고........

은아주 잘 즐기고 있다니 다행이다~~ 나도 이 수련회 가출(?) 일상 모두 재밌게 잘 즐기고 있는 중. 한울이의 비밀스러운 공간들 다 털고 있지 히히. 오늘은 반가 내고 집에 와서 시간 내서 들렀다~~~ 화요일 힘내기~~

539 은아 - 한울 (1jpTCWgvbU)

2024-11-12 (FIRE!) 19:30:53

한울과 할머니가 동시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도 생글생글 웃는 은아는 뻔뻔스러울만치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한울이 은아에게 보여주었던 모습 중에는 실제로 다정하고 성실했던 모습도 일부 있었으니까.

이어지는 할머니의 호통 소리에 은아도 왠지 키득키득 웃음이 나 "네!" 하고 외치면서 한울을 따라 후다닥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쩐지 장난꾸러기 악동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재밌었다. 이윽고 보여지는 한옥의 풍경이 전체적으로 낡아보이면서도 깔끔한 것이, 할머니께서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쓰시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고. 은아는 고개를 돌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한울이 손을 놓고 구석에 짐을 내려놓자 따라서 다른 쪽 구석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이어서 자연스럽게 마루로 나와 눕는 한울을 보며, 은아도 마루로 나와 한울 옆에 천천히 모로 누워보았고.

".......너 잘 거야?"

은아는 한울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물어보았다.

"잘 거면 나 할머니 일손 좀 도와드리고 올테니까 일어났을 때 나 없다고 놀라지 마. 알았지?"

장난스럽게 웃는 표정으로 말했지만 찜질방에서 두고 간다고 했을 때 절박하게 붙잡았던 한울을 기억하여 배려해주는 것이었다. 옆에 자신이 없어도 한울이 두고 갔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은아는 어린 아이를 달래듯 한 손을 뻗어 한울의 정수리를 장난스럽게 토닥여주려고 하기도 했다.

540 은아주 (1jpTCWgvbU)

2024-11-12 (FIRE!) 19:41:27

이이이렇게 바로 한울주 탓이라고 할 줄 몰랐는데...!?ㅋㅋ큐ㅠㅠ 아니야...... 한울주는 잘못 업따....다 은아주 탓이야........(쓰담) 한울이가 억지로 붙잡아 재워주는 것도 너무 맛있다........(글러먹음222) 이번엔 은아가 저항하다 결국 포기할 듯ㅋㅋㅋ큐ㅠㅠ 은아 자면서 또 능력 제어 안 될까봐 한울이한테 스스로 능력 억제 수갑 채워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전에 한울이 앞에 끌려올 때 차고 있었던 그거로(?)

크으..... 역시 한울주는 천재야....!! 은아주가 날 것의 재료를 내밀어도 최고급 미슐랭이 되어 나와ㅋㅋㅋㅋㅋㅋ 어린 은아 왠지 학대하는 황자나 황녀 본능적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느꼈을 것 같지. 그래서 더 한울이 챙겨주고. 뭔가 은아는 한울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었는지 알고 있으니까 입궁하기 싫었을 것 같아. 자신도 한울이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들려오는 소문도 흉흉하니 무섭지만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궁하고... 한울이는 폭군이 되고 나서도 은아를 기억할까?

은아 귀여워 해줘서 고마워~~ 영광이야!! >< 뭔가 한울이도 은아도 잘 어울리는 동물들이 많아서 딱 하나로 못 고르겠는 느낌. 노래 좋다니 다행이다! 아 나 사실 그 부분 문단도 말할까 하다가 한울이 비설을 아직 잘 모르니 조심스러워서 말 못했어....ㅋㅋㅋㅋ큐ㅠㅠㅠ 왠지 한울이 엄마랑 형-동생? 관련한 비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아무튼 내 추천 노래도 취향에 맞는 것 같아 다행이야ㅋㅋㅋ 공유하고 싶은 노래가 아직 많다구~!! ><

수련회 가출(?) 일상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 한울주도 재밌게 잘 즐기고 있다니 다행이야~~ 한울이의 비밀스러운 공간들 내가 다 털어버리겠다~~!!! 오늘 반가 냈구나!! 바쁜 와중에도 들러줘서 고마워~~ >< 한울주도 푹 쉬고 좋은 저녁 보내자~!!~!

541 한울 - 은아 (badxmRIyaw)

2024-11-12 (FIRE!) 20:37:48

한울은 은아가 옆에 눕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그늘을 드리우는 처마와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을 보고 있었다. 은아가 옆에 눕는 건 이제 너무 익숙해지는 바람에 반응할 건덕지도 없다. 어제는 찜질방에서 나란히 누워 자기도 했었고. 그러고보니 얘는 뭘 믿고 여기까지 따라오나 싶기도 했다.

잘 거냐는 은아의 물음에 한울은 흐음, 소리를 냈다가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그리고 토닥이는 손길에 어이없다는 듯 답했다.

“내가 애냐?”

그래. 완전 애취급이니 2박3일 여행에 따라오겠다고 한 거겠지.

한울은 몸을 모로 굴려 손에 머리를 괴어 기대곤 은아를 바라봤다. 은아의 얼굴이 아주 태평하기 짝이 없다.

“도와주려고 가도 할매 성격에 부엌엔 얼씬도 못하게 할 걸? 장담컨데 100% 쫓겨난다.”

한울은 손가락으로 은아의 이마를 쿡쿡 찌르려고 한다. 한울의 얼굴에 졸음기는 일절 없어보인다. 아무래도 밤중에 충분히 잤기 때문이리라.

“에너지가 남아 도는구만? 역시 오늘 뒷산 2트 했어야 했는데.”

장난기 어린 얼굴로 농을 건넨다.

542 한울주 (badxmRIyaw)

2024-11-12 (FIRE!) 20:39:08

ㅋㅋㅋㅋㅋㅋ 왜 당황하는거야 은아주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의 부탁에 어이없는 표정으로 “미쳤어?”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요리는 재료가 중요하다니까? 재료가 부실하면 맛있는 건 안 나온다구~~ 한울이는 폭군이 되어서도 당연히 은아 기억하지. 원래는 은아네 가문도 몰락이 뭐야 숙청할 생각이었는데 은아 생각해서 봐줬다라는 느낌이려나. 지금이야 일시적으로 눌러놨다고 해도 나중에는 다시 풀어줄 생각이었을테고. 은아야 말로 어릴적 순딩이가 폭군이 되어서 싸늘하게 구는 거 보고 적응 안될지도 몰라.

한울이는 늑대도 그렇지만 흑표나 흑호 같은 것도 잘 어울리지 않아? ㅋㅋㅋ 은아주 핵심을 찌르는데 내 마음도 같이 찔리는걸? 한울이 비설..... 내가 넘 한울이한테 미안하다() 얼른 노래 뱉어내라 은아주~~!!!

은아주도 좋은 저녁이야~~!

543 은아 - 한울 (uuLz4pVEd.)

2024-11-12 (FIRE!) 21:48:56

"아, 맞아. 애가 아니라 고양이였지?"

은아는 비가 내렸던 밤에 나눴던 이야기를 꺼내며 키득키득 웃었다. "그럼 턱 긁어줄까?" 하고 장난스럽게 농담을 덧붙이기까지 했고.

이윽고 한울이 이마를 쿡쿡 찌르자 윽, 하는 소리를 내며 반사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한울의 손가락을 잡아내리려고 했고.

"그래도 혹시 다른 거 도와드릴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 할머니 허리도 굽으셔서 혼자 힘드실텐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을 도와주려고 하는 성품을 지닌 은아였다. 할머니 성격 상 한울의 말대로 또 호통을 들으며 쫓겨날 게 분명하겠지만. 이어지는 한울의 농담에 은아는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았고.

"......오늘 뒷산 2트 했으면 너한테 업어달라고 했을 거야. 올라갈 때부터 내려올 때까지 네 등에서 절대 안 내려오고."

샐쭉하게 대꾸하는 은아의 표정은 제법 새침했을 것이었다. 지지 않겠다는 오기가 생긴 탓이었다.

544 은아주 (uuLz4pVEd.)

2024-11-12 (FIRE!) 22:00:17

이번엔 내가 한울주 탓하며 놀리려고 그랬는데 한울주가 바로 수긍해서 당황해써........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소심) 은아 진지하게 "아니, 진심이야. 자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아. 이 주변 난장판 만들어서 너까지 다치면 어떡해." 하고 어서 수갑 채우라고 두 손 내밀 것 같지. 예전에는 그랬으면서 지금은 왜? 싶고ㅋㅋㅋㅋ

히히 고마워~~ 하지만 요리사도 중요해!! 은아주의 재료와 한울주의 요리 실력이 합쳐진 거야~~!! >< 아니 한울아....... 너무 맴찢인데 맛있어.....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진짜 적응 안 되겠지. 둘이 어릴 때 이후로 못 보다가 어른 되고 나서 처음 본 거라 더 적응 안 될 것 같고. 싸늘한 한울이 보고 자기 목도 언제 달아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더 한울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할 듯...ㅋㅋ큐ㅠㅠㅠ 옛 친구를 잃은 것 같은 허탈함+두려움 때문에 밤마다 몰래 울지도 모르겠다.

헉 흑표나 흑호도 너무 잘 어울려....!!!!! 어둠 속에서 붉은 눈만 가만히 빛나고 있는 거 상상했더니 너무 좋앗...!!!(벽 뿌숨) 은아주 핵심과 한울주 마음 같이 찔렀어...???ㅋㅋㅋㅋㅋ 아 한울이 비설 진짜 너무 궁금해..... 빨리 친밀도...친밀도......()
구웨웨엑(노래 뱉어내기)(?) ㅋㅋㅋㅋㅋ다음 추천곡은 '엔플라잉_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이건 해피엔딩 한울이 느낌! 언젠가는 이렇게 밝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야~

한울주도 좋은 밤이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어?

545 한울주 (badxmRIyaw)

2024-11-12 (FIRE!) 23:15:22

ㅋㅋㅋㅋㅋ 노래 뱉어내는거 뭐냐고 ㅋㅋㅋㅋㅋㅋ 오늘 자기 전에 노래 들어봐야겠다~ 나는 오늘 좋은 하루 보냈지~ 푹 쉬기도 하고~ 은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 되었길 바라고~
일상이랑 썰은 천천히 이어올게! 오늘 밤도 잘 자구~~~

546 은아주 (81nXPUclUk)

2024-11-13 (水) 00:41:34

한울주가 얼른 노래 뱉어내라고 했으니 은아주는 말 잘 들었을 뿐이야!ㅋㅋㅋㅋㅋ(대체) 앗 자기 전에 듣는 거면 잔잔한 노래 추천해줄 걸 그랬다..........아무튼 푹 쉬고 좋은 하루 보냈다니 다행이야~~
일상이랑 썰은 천천히 이어줘도 ok~~!! >< 한울주도 오늘 밤도 잘 자구 내일도 힘내자~!! 늘 응원해~!!~!!!

547 한울 - 은아 (SYbUTEmcgw)

2024-11-13 (水) 11:59:19

심지어 사람도 아니었냐.

한울은 은아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됐거든?” 하고 답한다.

은아의 이마를 찌르던 한울의 손가락은 순순히 은아에게 잡혔다. 찡그렸던 은아의 표정에 큭큭 웃었을 것이었고.

“노인네 일 뺏지 마. 누가 보면 네가 돈 받으러 온 줄 알겠네. 저녁 먹기 전까지 좀 쉬어.”

등산 이야기에 새침해지는 은아의 표정을 보면서 한울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네 성격이 잘도 그러겠다. 내가 업어준다고 해도 절대 안 업힐 것 같은데? 다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혼자 올라가려고 했을 거면서?”

안 봐도 뻔하다는 듯 한울이 대꾸한다.


/노래 좋더라~~! 얼른 해피엔딩 보고싶다 히히~ 은아주도 하루 힘내자~!

548 은아 - 한울 (Gl0mx8YGvM)

2024-11-13 (水) 16:50:27

어이없어 하는 한울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은아는 계속 웃음이 나왔다. "왜? 부끄러워?" 하고 뻔뻔하게 놀려주기도 했고. 그동안 한울이 자신을 놀리고 장난친 것에 대한 나름의 복수였다.

"......좀 쉬라고 해도..."

은아는 잡았던 한울의 손가락을 천천히 놓아주며 머뭇거렸다. 할머니께서 일하시는데 이렇게 누워있어도 되나 싶었고.

"그건...!"

이어지는 한울의 말에 반박해보려던 은아는 결국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이 다 맞았으니까. 가뜩이나 등산도 힘든데 거기에 자신이 업힌다면 한울이 더 힘들 거라는 생각에 은아는 꿋꿋이 혼자 올라갔을 것이었고. 그러나 이대로는 또 한울에게 진 것 같은 분한 기분이 들어, 은아는 누운 채로 한울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

"......그러면 지금 업어줘. 네가 지금 업어준다면 나도 업힐 수 있어."

일종의 오기였다. 그래도 산보다는 이런 평지가 더 안전하고 덜 힘들테니. 설마 이한울이 진짜로 업어주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고.


/전에는 은아가 사람도 아니냐고 그러더니 이젠 한울이가 그러는 게 넘 웃겨ㅋㅋㅋㅋㅋ
노래 좋다니 다행이야~ 한울주가 좋다고 해주니까 신나서 더 공유하고 싶어져ㅋㅋㅋ 자제해야지.... 나도 얼른 해피엔딩 보고 싶다 히히 >< 오늘은 내가 일찍 끝났다~ 고마워~ 한울주도 하루 힘내자~!!

549 한울 - 은아 (SYbUTEmcgw)

2024-11-13 (水) 17:18:28

한울은 은아가 뻔뻔하게 놀리는 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참나. 사람으로서 체면이 있지.

은아가 제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무는 것을 보며 한울은 이겼다는 듯 승리의 웃음을 흘렸다가 지금 업어달라는 말에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는다.

“못 할 줄 알고?”

한울은 금방 일어나더니 은아의 뻗은 두 팔을 잡고 일으킨다. 그리곤 몸을 낮추고 등을 보인다. 가벼운 반팔 티를 입고 있었기에 너른 등이 숨김없이 그대로 보일 것이었다.

“자, 업혀.”

한울은 은아가 업히길 기다리다가 목을 감고 업히면 그대로 허벅지를 받치고 일어났을 것이었다. 망설인다면 왜 안 업히냐는 듯 고개를 돌려 봤을 것이었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
얼른 알려줘라! 더 줘! 일찍 끝나다니 부럽다.....크윽.... 나는 월루할테다(?)
그럼 내가 노래 추천! 한로로_해초
은아가 해초 한울이의 새로운 무인도가 되어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아니면 반대로 은아가 따뜻한 무인도를 찾아 떠나는 해초라고 해도 귀여울 것 같고~

550 은아 - 한울 (Gl0mx8YGvM)

2024-11-13 (水) 19:05:03

가소롭다는 표정은 은아가 예상했던 반응이 절대 아니었다. 이어지는 한울의 행동 역시 은아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들이었다. 어, 하는 당황의 소리를 낼 쯤에는 이미 몸은 일으켜져, 등을 보이고 있는 한울이 눈 앞에 있었고. 본격적으로 자세를 잡고 있는 한울을 보며 당황하는 것은 은아의 몫이었다.

그러나 못 할 줄 알고? 에 반응하는 건 한울 뿐만이 아니었고.

"나 엄청 무겁다? 나, 분명히 경고했어?"

하고서는, 은아 역시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마루에서 내려와 한울의 목에 두 팔을 감고 기대었다. 한울이 허벅지를 받치고 일어나자 자연스럽게 은아는 한울의 등에 더욱 밀착했고. 긴장 때문인지 은아의 심장 소리가 쿵쿵 울렸다.

"...높다."

첫 감상이 혼잣말로 새어나왔다. 이윽고 은아는,

"어때? 무겁지?"

하고 한울에게 일부러 새침하게 말을 걸었고. 바짝 붙어있는 탓인지 한울의 귓가에 직접 속삭이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은아의 따뜻한 숨결이 한울을 간지럽혔을지도 몰랐고.


/한울주 부담스러울까봐 자제하려고 했는데..!ㅋㅋㅋㅋ 큿 조르는 한울주가 귀여우니까 못 이기겠어..... 이번 추천곡은 '용용_매초마다 죽어가고 있어'! 이건 이별 후 한울은아 느낌~ 마지막 화음 부분이 좋아서 둘이 듀엣으로 불러주었으면 좋겠어ㅋㅋㅋ
한울주 추천곡도 너무 좋아...!!! 한울주 표현 왜이렇게 귀여워????? 나 너무 좋아ㅋㅋㅋ 해초 한울이가 더 귀여우니까 해초 한울이랑 무인도 은아로 하자ㅋㅋㅋㅋㅋ(대체)
히히 오랜만에 일찍 끝났지롱~~ >< 한울주도 이제 퇴근했으려나? 저녁도 꼭 챙겨먹구~ 오늘도 고생 많았어~!!~!(보듬)

551 한울 - 은아 (Nevmq/tf8k)

2024-11-13 (水) 19:44:27

한울은 은아가 팔로 목을 감아 올 때 잠시간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옷차림이 가벼운 여름이었으니까. 맨살과 맨살이 스치는 감각이 조금은 신경쓰였기 때문이었다. 의식하지 말자고 생각을 다스리려 하지만 제가 들쳐 맸을 때나 안아 올렸을 때와 달리 은아 쪽에서 다가오는 느낌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한울은 은아가 귓가에 속삭이자 이내 은아를 고쳐 업었다. “완전 무겁네.”라며 가볍게 말하는 것과 달리 귀끝은 조금 달아올랐을 것이었다. 이내 주의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신발을 신고 마당을 걸어 나갔다. 무겁다는 말에 비해 가벼운 걸음이었지만.

“몇 키로나 나가는 거야? 한... 0.1톤?”

장난스럽게 농담처럼 묻는다. 은아가 별다른 말이 없었다면 슬렁슬렁 걸어 들어왔던 대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것이었고.

552 한울주 (Nevmq/tf8k)

2024-11-13 (水) 19:55:10

>>544
ㅋㅋㅋㅋㅋ 은아주 왜 소심해(쓰담) 한울이 진짜 은아 어이없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넌 내가 무슨 짓을 할진 생각 안 하는 거야?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잠이나 자.” 하면서 손 이불 안으로 집어넣고 눈 감기고 토닥토닥 해줄 것 같아 ㅋㅋㅋㅋ

와 둘이 만났을 때 어떨지 상상 잘 안 간다 ㅋㅋㅋㅋ 황좌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한울이와 그 앞에 덜덜 떨고 있는 은아....... 보고싶다 흑흑
흑호보다는 흑표가 더 가까우려나? ㅋㅋㅋ 왜 이렇게 좋아하는거야 ㅋㅋㅋㅋ(벽 보수공사) 흑표 한울이랑 토끼 은아 귀엽겠다......

>>550
앗 하나도 안 부담스러운데...!!!!!! 많이 줘!(내놔)
ㅘ....... 노래 너무 좋다........ 진짜 한울이랑 은아랑 헤어지면 이런 느낌일것 같아서 엄청나......... 남자 파트가 기억 지우려고 노력 하는 게 한울이임......
하지만 가사로 보면 사람에게 배신당한 은아가 새로운 사람을 찾으려고 떠다니는게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해초 한울이 하찮아서 웃기긴 하다 ㅋㅋㅋ
저녁 챙겨먹고 갱신~! 은아주도 저녁 잘 챙겨먹었어?

553 은아 - 한울 (c01mdm4NDE)

2024-11-13 (水) 20:44:40

한울이 자신을 짐처럼 들어올리는 것은 경험해봤어도 이렇게 한울의 등에 업히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은아도 어쩐지 조금 긴장되는 느낌이었고. 그래도 한울의 너른 등에 기대듯 밀착되어 있자니 왠지 조금 안심되기도 했다. ...넓다. 따뜻해. 은아는 한울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약간 달아올라있는 듯한 한울의 귀 끝은 알아차릴 수 있었고. 더운가? 하는 추측이 뒤따라왔다.

"아니, 1톤. 코끼리 몸무게야."

은아도 장난스럽게 뻔뻔한 대답을 했다. "코끼리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니, 대단한데?" 하며 키득키득 웃기까지 했고. 은아의 웃음소리가 한울의 귓가를 한번 더 간지럽혔을 것이었다.

한울에게 업힌 채 같이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자니 어쩐지 즐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장소가 한옥인 탓인지, 왠지 모르게 업고 놀자던 춘향전이 떠오르기도 했고. 한울이 슬렁슬렁 대문 밖으로 나가자 은아는 눈을 깜빡이다,

"어디 가?"

하고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설마 이 상태로 멀리 나가려는 건 아니겠지...?

554 은아주 (c01mdm4NDE)

2024-11-13 (水) 20:52:19

은아주는 원래 소심해써.........(부빗) 한울이 왜 어이없어 하는 거얔ㅋㅋㅋㅋㅋ 은아 이해 못해서 "무슨 짓? 네가 무슨 짓 할 게 있어?" 하고 고개 갸웃할 듯ㅋㅋㅋㅋ 전처럼 고문 말하는 건가, 어차피 고문은 익숙한데, 생각하며 겨우 잠들 것 같고ㅋㅋㅋ

나도 이 AU 둘은 상상이 잘 안 가ㅋㅋㅋㅋ 나도 보고 싶다.... 우리 둘 다 보고 싶다면 보면 되는 거 아닐까???^^(대체)
흑호든 흑표든 한울이는 진짜 다 좋아서 죽겠어........ㅠㅠㅠㅠ 그러게... 그치만 너무 좋아서 진정이 안댓...!!!!(천장 뿌숨)(?) 토끼 은아 한 입에 잡아먹힐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내놔)<< 뭐냐궄ㅋㅋㅋㅋㅋㅋ 큿 귀여워....(쓰담) 안 부담스럽다니 정말 다행이야.... 이번 노래도 좋아해줘서 기뻐!! >< 노래 너무 좋지ㅋㅋㅋㅋ 나도 듣자마자 딱 한울주처럼 생각했어.... 남자 파트 너무 한울이라 넘 좋아.....ㅋㅋㅋ큐ㅠㅠㅠ
그건 그렇지만..! 그치만..!! 해초 한울이의 하찮은 귀여움을 포기할 수가 없어....!!!ㅋㅋㅋㅋㅋㅋ(대체)
응! 잘 챙겨먹었어~~ 오늘은 맛있는 닭갈비~!! ><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거 먹었어?

555 한울 - 은아 (Nevmq/tf8k)

2024-11-13 (水) 23:53:59

한울은 과장해서 무게를 부풀리는 은아의 말에 덩달아 키득거린다.

“왠지 무겁더라.”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을 참으며 한울은 앞을 바라보며 걷는다. 열려있는 녹슨 대문을 건너면 키 낮은 민가가 드믄드믄 있는 골목길이 나오고 한울은 익숙한 듯 걸음을 옮긴다.

“글쎄. 누구라도 마주쳐야 네가 괜히 업어달라 했다,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

은아라면 왠지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에 장난을 치는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어이없지. 능력자가 스스로 능력 봉인해달라는데 ㅋㅋㅋㅋ 천연 은아 너무 귀엽다. 한울이만 쓰레기지 응 ㅋㅋㅋ 왠지 둘이 아직도 안 사귀고 있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일상으로 꼭 돌려보자~~~ 이렇게 미뤄둔 에유 일상만 산더미가 되어가고()
진정해 ㅋㅋㅋㅋ (천장 보수하기) 하지만 은아 토끼는 천연이니까 흑표랑 친구가 되어줄거야. 한울이는 은아가 가소롭겠지만 ㅋㅋㅋㅋ

여자 파트가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남자 파트는 화염 속으로 들어가는게 넘... 너무임.... 여자파트도 은아 느낌 나서 좋아... 어디서 이런 노래를 찾아오는 거야? ㅋㅋㅋㅋ
그럼 은아주는 한울이라고 생각하면서 듣고 나는 은아라고 생각하면서 들으면 되겠군(끄덕)
나는 쏘야 해먹었다~~ 은아주 맛있는거 먹었잖아~~ 잘했어(쓰다담)

556 은아 - 한울 (HvbcPt8.Ek)

2024-11-14 (거의 끝나감) 00:45:27

"네가 업히라고 한 거니까 무거워도 버텨봐."

은아는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짓궂게 대꾸했다. 그것도 얼마 못 가서 키득키득 웃는 소리로 바뀌었지만. 역시 오늘도 좋은 날이었다. 은아는 잠시 눈을 감고 얇은 여름옷 너머의 한울의 체온을 느껴보았고. 맑은 날씨와 시원한 바람. 특별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아도 즐거운 기분. 그 모든 것들이 은아의 가슴을 뛰게 했고. 왠지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제 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좋아해서 내려주지를 않네요, 하고 설명할 거야."

이어진 한울의 장난스러운 말에는 새침한 목소리로 답했다. 한울의 생각대로 누군가를 마주친다면 당연히 부끄러워하겠지만, 은아는 이대로 질 수는 없었고.

"일단 설정상으로는 네가 나한테 홀려서 먼저 사귀자고 고백한 거라는 거, 알지?"

그래서 일부러 계약 연애의 설정을 다시 언급했다. 그리고 한 손을 살짝 들어 손가락으로 한울의 볼을 꾹 누르기까지 했다. 하여튼 온갖 얄미운 소리는 골라 한다니까.

557 은아주 (HvbcPt8.Ek)

2024-11-14 (거의 끝나감) 00:56:37

그런가? 은아는 자기가 한울이 위험에 빠트릴까봐 무서워서 능력 봉인해달라고 한 건데ㅋㅋㅋ 아니 왜 또 한울이가 쓰레기가 되는 거야!?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우리 한울이는 쓰레기 아니다~~!!! 맞아 둘이 아직도 안 사귀고 있는데 이미 그 정부 조직 내에서는 둘이 사귄다고 공인되어 있을 듯ㅋㅋㅋㅋㅋ 둘이 나란히 누워있는 거 들켜도 아 여기서 연애질 하지 마십쇼~~~ 하는 거 아니냐궄ㅋㅋㅋ

완전 좋아~!!~! >< 산더미가 되어도 은아주는 행복해!ㅋㅋㅋㅋㅋ 더 높아져라~~~(?)
진정....진정....후하.... 아니 그치만 한울이가..!!!!!(대체) 가소로운데 친구될 수 있는 거냐궄ㅋㅋㅋ큐ㅠㅠㅠ 흑표한테 왕당근 선물해주는 거 생각함()

정작 은아는 수영 못 하고 한울이는 뜨거운 거 싫어한다는 것도 너무지....... 반대로 바다하면 한울이가 생각나고 화염(뜨거운 물, 찜질방 등)하면 은아가 생각나도 맛있을 것 같고.... 나도 한울주에게 좋은 노래 알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유튜브가 나를 데려다줬어ㅋㅋㅋ 나 한울주가 추천해줬던 곡들도 계속 듣고 있었거든~ 보답하고 싶었달까. 좋아해줘서 정말 고마워~!! ><
아 한울주 천재 솔로몬ㅋㅋㅋㅋㅋㅋㅋㅋ 명쾌하다~!
히히 칭찬 받았다~!!(고릉고릉) 한울주도 맛있는 거 먹었구나! 잘했어 잘했어~!! ><(복복복)

558 한울 - 은아 (zn.m01llMI)

2024-11-14 (거의 끝나감) 10:51:26

“말은 바로 해야지. 네가 업어달라고 한 거잖아.”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한울은 은아를 고쳐 업고 걸음을 옮긴다. 누군가를 업은 적이 있었던가. 묵직하게 등 뒤로 느껴지는 무게가 새삼스럽다. 민가의 담벼락 넘어 드리워진 가지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평화롭네.

“꼭 그렇게 말하도록 해. 기대할테니까.”

한울은 은아가 뻔뻔하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상상하며 웃었다.

“예이예이. 여부가 있겠습니까.”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한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이 상황을 보고 누가 계약연애라고 하겠는가. 은아로 인해 볼이 꾹꾹 눌려졌다. 한울은 서로 가시를 돋우며 날을 세웠던 초반의 서로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아, 앞에 사람 온다.”

하며 장난을 친다. 물론 앞에는 아무도 없겠지만.


/월루하면서 두구간당~~ 점심 챙겨먹어 은아주~

559 은아 - 한울 (z/rqQZ.pGk)

2024-11-14 (거의 끝나감) 13:24:09

"그렇다고 진짜 업어줄 줄은 몰랐지."

또 어이없다는 표정만 짓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넌 요즘 나를 볼 때 항상 그런 표정이잖아. 지금도 한울의 어처구니 없다는 웃음을 들으며 은아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의외로 이한울은 거절을 잘 못하나? 하고. 한울이 은아를 고쳐 업을 때마다 은아도 한울의 등에 좀 더 편안히 기대듯 몸을 붙였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한울의 곱슬 머리가 기분 좋게 간지러웠다. 좋은 냄새.

"참나. 누가 못 할 줄 알고?"

은아도 한울이 했던 말을 가져오며 새침하게 대꾸했다. 그러면서 괜히 한울의 볼을 손가락으로 더욱 꾹꾹 누르기도 했고. 하여튼 얄미워, 너.

그러나 사람이 온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은아는 후다닥 손가락을 떼고서 다급히 고개를 푹 숙여 한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고. 미동 없이 색색거리는 숨소리까지 작게 나는 것이,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자 반사적으로 자는 척을 하려는 듯 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업혀있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게 역시 조금 부끄럽긴 했으니까. 그러느라 두 눈까지 꼭 감은 은아는 한울이 장난친 거라는 것도 미처 깨닫지 못했겠지만.


/나도 점심 시간에 두고 갈게~~ 점심 챙겨먹었어! 오늘은 제육!! >< 한울주도 점심 맛있게 잘 챙겨먹자~~ 오늘도 월루 파이팅~!~!!ㅋㅋㅋㅋ(보듬)

560 한울 - 은아 (zn.m01llMI)

2024-11-14 (거의 끝나감) 16:02:41

한울은 은아의 말에 픽 웃을 뿐이었다. 한울 스스로도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이 온기가 이렇게 기꺼워질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고.

못 할 줄 알고? 하며 큰 소리 치던 것과 달리 사람이 온다는 장난에 은아는 냉큼 고개를 숙이며 자는 척을 했고 한울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이 많네.”

하면서 아무도 없는 골목을 빠져나온 한울의 앞에는 한적한 국도가 펼쳐졌다. 차가 없는 국도를 무단횡단하니 가드레일을 대신하고 있는 듬성듬성하고 네모난 콘크리트 경계석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적게나마 공터가 있고 그 아래로 미끄러지듯 이어지는 낮은 절벽. 그 밑으로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아랫동네를 지나 시선을 보내면 해수욕장과 넓은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저녁이 가까워져 해넘이를 준비하고 있는 태양은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물결에 반짝반짝 빛을 뿌리고 있었다.

“이제 사람 다 지나갔어.”

한울은 경계석 사이를 지나 공터에 섰다. 그리곤 자는 척 하는 은아를 깨우려 어깨로 툭툭 흔든다.

“앞에 봐봐.”

그렇게 대단한 풍경은 아니다. 그저 그런 바닷가의 소박한 경취일 뿐이다. 그럼에도 왠지 정은아라면 좋아할 것 같아서.


/점심 김치찌개 먹었다! 퇴근이 필요해.......

561 은아 - 한울 (4M04CsdIbo)

2024-11-14 (거의 끝나감) 18:18:07

한번 자는 척을 하기 시작하자 은아는 차마 한울에게 대답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한울이 웃는 소리가 들려오자 민망함에 얼굴이 약간 빨개지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감은 눈을 뜨지 않았고. 다만 조금 심통이 나, 은아는 웃지 말라는 듯 몰래 한울의 어깨를 아프지 않게 살짝 꼬집기도 했다.

왜 하필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이 많은 걸까. 그냥 깨어난 척을 해야 하나? 갖가지 내적 갈등에 휩싸이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이 어깨로 툭툭 흔드는 것을 느꼈고.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

그러자 눈 앞에 펼쳐진 노을이 드리워지고 있는 바닷풍경. 은아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은아의 표정이 금세 확 밝아졌고.

"한울아, 저거 봐봐! 노을이야!"

한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손가락으로 해넘이를 준비하고 있는 태양과 그 아래 윤슬이 일어나는 바다를 가리켰다. 한울에게 은아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겠지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숨기지 못한 기쁨이 묻어나왔고.

"너무 예쁘다, 그치?"

은아는 한울의 목을 다시 끌어안아 기대며 웃었다. 한울은 대단한 풍경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 은아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푸르렀던 하늘과 바다가 점점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물들어 갔다. 따뜻한 색. 은아는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을 맞으며 하염없이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 김치찌개 맛있었겠다! 잘 챙겨먹은 거 잘했어~~ ><(쓰담) 저녁도 꼭 챙겨먹자! 퇴근을 선물해주고 싶지만 나도 아직 못 퇴근이야.....ㅋㅋ큐ㅠㅠ 퇴근이 필요해....222

562 한울주 (wMG1Iu10N6)

2024-11-15 (불탄다..!) 00:59:53

저녁도 잘 챙겨 먹었다~~ 무사 퇴근했고~ 은아주도 무사 퇴근 했길 바랄게에에에 답레와 썰은 내일 이어오겠다~!

563 은아주 (33U.53X27U)

2024-11-15 (불탄다..!) 09:09:37

식사 잘 챙겨먹은 거 잘했어! 매일 일도 열심히 하는 한울주 장하다구~~ ><(복복복) 나도 어제 무사 퇴근했다! 답레와 썰은 천천히 이어줘도 ok~! 오늘도 힘내자~!!! 늘 응원해~!!~!

564 한울 - 은아 (C5LReKBu7U)

2024-11-15 (불탄다..!) 18:15:33

한울은 예상했던 것과 같은 은아의 반응에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등에 업혀있는 은아에게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뒤에서 뻗어나온 손가락과 그 너머 붉은 빛을 뿌리는 태양. 그것이 한울에게는 별 다른 감흥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은아가 목을 끌어안으며 숨김 없이 기쁨을 표현하자

“뭐, 그런 것도 같고.”

한울은 이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내일이면 돌아갈 여행.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그럼에도 나름 의미는 있었다고. 한참을 지는 해를 바라보다 한울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언제까지 업혀 있으려고, 코끼리 아가씨.”

돌아갈 때까지 업혀있겠다고 한다면 알겠다고 할 테고 내려달라고 한다면 몸을 낮추고 받친 손을 풀어 내려줬을 것이었다.



/졸렷........... 일단 답레만....!

565 은아 - 한울 (GRuv0ka9zc)

2024-11-15 (불탄다..!) 20:29:08

지는 태양을 바라보느라 잠시 둘 사이의 대화가 멈추었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붉은 태양빛에 두 사람의 까만 그림자가 점점 길어졌고. 그 조용함 사이에 은아의 목소리가 천천히 떨어졌다.

"......있잖아, 고마워."

한울의 목에 팔을 감고있는 탓인지, 다시금 한울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모양새였다.

"이번 여행 정말 재밌었어. 잊기 싫을 정도로 즐겁고 예쁜 추억들이었어. 전부 네 덕분이야. 고마워, 한울아."

서로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 지금. 은아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은 차라리 그렇게 서로를 보지 못하는 것이 더 나았다. 은아의 시선은 오로지 붉은 노을에 고정되어 있었고. 은아는 무언가를 눌러삼키는 듯 잠시 말이 없어졌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네가 너에 대한 건 다 잊어달라 했으니 나중에 잊을게. 걱정하지 마."

일부러 웃음기 어린 목소리를 자아내며 덧붙였다. 결국 이런 것이었다. 은아에게 행복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스쳐지나가는 순간일 뿐. 은아는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고.

"나 신발 안 신었는데? 네가 밖까지 데리고 나온 거니까 그 책임은 끝까지 져줘야지. 가짜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라며. 코끼리를 업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세요."

이윽고 은아는 정말 아가씨라도 된 양, 도도한 목소리를 내며 뻔뻔하게 답했다. 보란듯이 두 발을 앞으로 쭉 뻗어 양말만 신고 있는 발을 당당히 까딱이기도 했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우스워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하지만 신발을 신고 나온 한울과 달리 은아는 정말로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밖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은아라면 한울이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마자 신발을 안 신었어도 곧바로 내려서 걸어갔겠지만.


/ 졸리면 이불 속에 들어가서 좀 자자~~(토닥) 피곤이 좀 풀릴 거야~

566 한울 - 은아 (wMG1Iu10N6)

2024-11-15 (불탄다..!) 22:53:41

잠시간의 침묵이었지만 불편한 것은 전혀 없었다. 자연스럽게 태양이 물 속으로 가라앉는 걸 바라보는데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무게와 목소리로만 느껴지는 은아의 존재는 마치 유령이라도 된듯 하다.

뭔가 대답을 하고 싶었으나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고마워 할 필요 없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런 행동을 할만한 적절한 핑계거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진실로 이 모든 것들이 다 너를 위해서였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웃고 더 행복하길 바랄 뿐이었다고. 그러니 그런 말은 전할 수 없다.

심심할 정도로 조용한 이 동네에 올 때면 이 장소에서 혼자 태양이 물속에 잠기는 것을 보곤 했다. 아름답다는 감흥보다는 그저 마땅한 자극이 없는 곳이었기에 할 일이 없었다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가만히 서서 이 광경을 보면서 저 뜨거운 태양도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는구나 생각하면 그나마 이 진창같은 삶에 위안이 되는 것 같기도 했고.

웃음기 어린 목소리를 자아내며 하는 잊는다는 말에 한울은 픽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을 아직도 곱씹고 있었어? 기억력 하나는 비상하네.”

쉬이 잊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영영 잊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버린다. 등 뒤에 매달린 은아의 유령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불빛에 홀려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지금과 같은 자신의 심정이리라. 높이 올라갈 수록 추락이 치명적이라는 걸 알면서. 그 끝을 예견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지금의 자신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뭐, 지금껏 안 그런 적이 있었냐마는.

그렇네. 매번 이런 식으로 살아왔었지, 난.

“뻔뻔하기도 하셔라. 왠지 오늘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마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작은 코끼리라면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을 건네며 한울은 노을을 등지고 돌아가려 한다. 은아에게 태양이 물에 끝까지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한울은 하나도 무겁지 않은 듯 가뿐한 걸음을 옮긴다. 그 속 마음과는 달리.

그림자만 한울의 마음을 대변하듯 길게 늘어진다.



/일단 막레! 한번 끊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아니 갑자기 업기 >> 노을보기로 이어지는 거 넘 갑작스러운데 재밌네~ 낼 잊고있었떤 시험이 있어서 벼락치기 공부해야하는데 퇴근하고 이거 쓰고 앉아있었음..... 끝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한울이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고.......(?)
잘자 은아주~ 나는 못잘것 같아~~ 히히.......()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567 은아주 (ypkLSqm3n.)

2024-11-16 (파란날) 03:05:26

막레 잘 받을게~!! >< 맞아 이번에도 갑작스러운데 넘 재밌었다ㅋㅋㅋㅋ 뭔가 은아가 내 손을 떠나서 알아서 말하고 행동하는 느낌. 전개 예상이 하나도 안 되는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빌드업이 쌓여서 신기해...... 한울이 마음 너무 아련해서 반복해서 읽었다..........ㅠㅠㅠㅠ

아니 근데 시험 공부가 더 중요하고 급한 거 아니야...?! 그 부분에서 한울이랑 동화가 되면 어떡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았는데..........
한울주 일도 많은데 시험까지 본다니 진짜 피곤하고 힘들겠다... 한울주 푹 자야 되는데....ㅠㅠㅠ 아예 밤 새면 오히려 머리 더 안 돌아가니까 조금이라도 잤으면 해...(보듬) 아무튼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구 시험 공부도 힘내자~!~!! 한울이의 행운과 은아의 공부 머리의 가호로 내일 시험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게!!! ><

568 한울주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6:37:21

>>557
둘이 아직도 안 사귄다는게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쯤 되면 사겨야 하는 거 아니냐구~!~!~! 이미 둘은 연애가 뭐냐 거의 결혼한 공식 부부일듯(?)

ㅋㅋㅋㅋㅋㅋ 일단 본편을 어느정도 진행해야 에유도 돌리고 할텐데~~~~ 본편도 너무 흥미진진해서 끊을 수가 없다><
흑표한테 왕당근 선물해주는 은아토끼 넘 귀여워.......... 한울흑표 어이없어서 커다란 발로 은아 꾹 누를 듯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두 사람 너무 반대라서 치인다. 나도 은아주가 추천해준 곡 많이 듣고 있어~ 히히

>>567
히히 이번 일상도 재미있었다~~~~ 수고햇어~~ 나도 한울이가 어느정도 혼자 움직이는 기분이야 ㅋㅋㅋㅋ 오래 굴려서 그런가? 둘도 티키타카 잘 맞으니까. 이거 보면서 한울이 저러다 헤어지면 진짜 힘들어할 것 같은데~ 하는 느낌에 마음이 짜릿하다(?)

아니 중요한 시험은 아니라서........ 흐흐....... 말아먹고 왔다~~ 은아주야말로 왤케 늦게 잔건데???

다음은 저녁 먹은 거 짧게 넘기고 한울이가 은아한테 씻고 잘 준비하라고 말한 뒤에 나갔다가 술 사와서 들어오는 걸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때?

569 은아주 (NO8Mp6Ie4U)

2024-11-16 (파란날) 18:06:02

이 둘은 뭔가 결정적 계기가 없으면 현상 유지할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사귀지도 않으면서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신입 히어로가 두 분 결혼 기념일은 언제이심까? 물어보는 거 떠올랐어ㅋㅋㅋ

ㅋㅋㅋㅋ맞아맞아~~ 본편도 너무 흥미진진해!! >< 본편도 에유도 천천히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한울흑표도 넘 귀엽잖앜ㅋㅋㅋㅋㅋ 그치만 은아토끼는 육식토끼(?)가 아닌 걸...? 은아토끼 찌부돼서 바둥바둥거리다가 한울흑표 머리 위로 도망치기(?)

나도 진짜 엄청 치여..... 이번 한울주 막레 보고 뜨거운 태양-차가운 바다 대비되는 것도 또 너무 좋아서.......ㅋㅋㅋ큐ㅠㅠㅠ 나 한울주 표현 진짜진짜엄청 좋아해........... 사실 그동안 은아 색이 계속 옅다고 표현한 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의미 비슷했는데 이번에 한울이가 유령으로 표현한 것도 너무 좋았어....... 좋은 거 말하라면 한도 끝도 없으니 자제해야지...ㅋ큐ㅠㅠ 히히 내 추천곡도 많이 들어줘서 고마워~!!~! >< 나도 한울주 추천곡 매일 듣고 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수고했어~~~~ 우리 둘 다 오래 굴려서 그런 게 아닐까? 진짜 둘 마음 좀 여니까 티키타카 엄청 잘 맞아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겉보기와는 다르게 헤어지면 은아보다 한울이가 더 힘들어할 것 같은 느낌....

앗 그래?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던 거야? 그래도 공부하고 시험 보느라 고생했어~!! 포기하지 않은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나는... 좀 힘든 일이 많아서 수면이 망가졌어.....ㅎㅎ

그 상황도 너무 좋아~!~!! >< 한울이가 직접 술 사오는 거야?ㅋㅋㅋㅋㅋ 은아 잔소리 들을 준비됐어???ㅋㅋㅋㅋ(대체)

570 한울 - 은아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9:31:41

업고 돌아왔을 때는 앞마당에 크게 있는 평상 위에 할머니가 상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상 위에는 김치찌개와 고등어구이, 버섯전, 각종 나물 반찬, 깻잎절임, 삶은 호박잎과 강된장 등 시골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할머니의 음식 솜씨는 식당 저리가라 할 정도로 훌륭해서 아마 먹다보면 과식할 정도였다.

저녁 식사를 마칠 때 쯤에는 캄캄해졌으나 처마 끝에 달린 등으로 인해 분간할 정도는 되었다. 호통 소리를 감수하며 상 치우는 것을 돕고난 뒤에 두 사람은 다시금 사랑채로 돌아왔다. 방 한칸을 같이 쓰는 것에 대한 배려라도 하는 듯 한울은 은아에게 먼저 씻고 잘준비 하고 있으라며 할머니댁 슬리퍼를 질질 끌고는 사라졌다. 밤산책이라도 하는걸까. 은아가 다 씻고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한참을 돌아오지 않더니 한울은 뭔가 가득 든 검정 비닐봉지 하나를 휘휘 흔들며 나타났다.

한울은 마루에 앉으며 비닐봉투를 내려놨는데, 그 소리를 들어보니 캔이 부딪히는 소리다. 부스럭거리는 과자 봉투 소리도 들린다. 은아가 궁금해할 새도 없이 그 정체가 공개되었는데, 한울이 캔 하나를 꺼내 땄기 때문이었다. 칙, 하는 소리. 그리고 한울의 큰 손에 잡혀 가려졌지만 그 남는 부분으로 봐도, 한눈에 봐도 술이다! 남들 흔하게 마시는 캔맥주 말이다. 그 정도는 모범생인 은아가 봐도 안다.


/은아 잔소리...... ㅋㅋㅋㅋ 내가 듣는 거 아니니까 괜찮다(?)

571 한울주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9:53:03

ㅋㅋㅋㅋㅋ 진짜 두 사람은 역시 뒷사람이 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니까(?) 신입히어로 ㅋㅋㅋㅋㅋㅋㅋ 둘다 사귀는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ㅋㅋㅋㅋㅋ 다들 또 저러네 하고 볼듯 ㅋㅋㅋㅋ

은아토끼 찌부되었다가 머리 위로 도망치는거 왤케 웃겨 ㅋㅋㅋㅋㅋㅋ 흑표 한울이 체념하고 팔 괴고 잔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전에 공유한 하현상_불꽃놀이 생각나지 않아? 히히 표현 좋았다니 뿌듯하다~~ 나도 은아주 이어오는 표현들 진짜 좋아하니까~
둘이 티키타가 잘 맞아서 넘 귀여움........ 한울이는 자기 감정 너무 잘 알아서 탈이니까. 그래서 더 타격이 크지 않나 싶고~~

무슨 힘든 일이길래 수면이 망가졌대....ㅠㅠㅠㅠ (쓰다담) 힘든 일 다 날아가라~~(훠이훠이)

572 은아 - 한울 (LJNThdWIs2)

2024-11-16 (파란날) 20:21:15

한옥집으로 돌아와 먹은 저녁식사는 기대했던 만큼 정말 맛있었다. 평소 많이 먹는 편은 아니던 은아마저도 밥 한 공기를 싹싹 비워낼 정도였으니까. 할머니의 정만큼 꽉꽉 눌러 담겨진 고봉밥이었음에도 다 먹은 것으로 보아 은아 역시 제법 과식해버렸음이 확실했고.

소화시킬 겸, 하고 핑계삼아 은아는 한울과 함께 할머니를 도와 뒷정리를 했다. 호통 소리마저도 어쩐지 정겨운 느낌에 은아는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고.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할머니께 예의바르게 드리고 난 뒤에야 은아는 한울을 따라 사랑채로 돌아갔다. 이윽고 한울이 슬리퍼를 신고 나가자 식사 후 산책하려나 보다,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의 말대로 먼저 화장실로 들어갔고. 다 씻고 개운하게 화장실을 나올 쯤에는 연한 분홍색 잠옷으로 갈아입고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꾹꾹 누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은아가 드라이기로 긴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도 한울은 돌아오지 않았고. 슬슬 걱정이 올라와 찾으러 나가야 하나 고민하며 휴대폰을 들어올리던 찰나에 한울이 다시 나타났다.

어디 갔다 온 거냐며 말을 꺼내기도 전, 은아의 귀는 캔이 부딪치는 소리를 잡아냈고. 콜라인가, 하는 순진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은아는 금세 그 진짜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너, 너, 너?! 잠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은아는 기겁하는 표정으로 우당탕거리며 마루로 뛰쳐나왔고. 맥주캔을 잡고 있는 한울의 손을 감싸듯 두 손으로 꽉 붙잡으려고 하며 빽 소리를 지르듯 말했다.

"너, 너 이거 술이지?! 미쳤어?! 술 마시면 안 되지!!"

좋아하는 거 음주가무라더니 진짜였어?! 은아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담배에 이어 술까지.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573 은아주 (LJNThdWIs2)

2024-11-16 (파란날) 20:28:01

그럼 은아 잔소리 한울주에게도 하면 되는 거야??ㅋㅋㅋ(대체)

ㅋㅋㅋㅋㅋㅋ아 역시 밀어주는 한울주 든든해~! >< 결국 다른 히어로들도 답답해서 둘 이어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 일부러 둘에게 각자 소개팅 제의 해버린다거나(?)

흑표 한울이 여기서도 체념하는 거냐궄ㅋㅋㅋㅋ 은아 토끼 얄미워서 흑표 한울이 못 자도록 앞니로 아프지 않게 한울이 머리 살짝 갉갉할지도()

맞아맞아 진짜 딱 '하현상_불꽃놀이' 생각났어....ㅠㅠㅠㅠㅠ 다시 또 들어야겠다.... 내 표현도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역시 한울주 표현을 훨씬 더 좋아해~~!! ><
둘 티키타카 진짜 귀여워ㅋㅋㅋㅋ 역시 처음에는 한울이가 구르고 후에는 은아가 구를 예정이지 응....

(날아가는 은아주)(?) ㅋㅋㅋ수면 망가진지는 좀 되어서. 그냥 다 지치네. 그래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고릉고릉)

574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09:52:18

한울은 은아가 달려들자 잽싸게 맥주캔을 머리 위로 집어 올려 그 손을 피했다. 물론 그렇게 되니 은아가 거의 한울의 멱살을 잡는다거나 몸통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왜 안 되는데? 국문과 정은아 씨.”

지금 우리는 대학생 아니냐는 설정을 상기시킨다. 물론 그것에 은아가 넘어갈 것 같진 않지만.

“...원래 수련회 때는 그런 거야. 선생님 몰래 술 마시고. 그게 추억이라고.”

하며 되먹지도 않은 소리를 해댄다.

575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0:07:19

나는 바른생활 어른이니까 괜찮아(?)

ㅋㅋㅋㅋㅋㅋ 다른 히어로들도 답답해서 둘 이어주는 거냐궄ㅋㅋㅋㅋㅋ 한울이라면 소개팅 같은거 뭔 소리냐며 안 받겠지만 은아한테 들어간 제의는 역시 신경쓰이겠지~

한울이는 어떤 세계관에서든 은아를 이길 수 없으니까 ㅋㅋㅋ 자꾸 갉작거리면 머리 푸르르 털어서 떨어뜨리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

은아는 구르면 안되는데~~~~ 한울이만 굴리는 걸로 하자~~~~~

(날아가는 은아주 붙잡기) 그럴 때가 있지. 나도 다 힘들고 다 놓고 싶고 그럴 때 있어. 나는 그걸 존버로 해결하긴 했지만......... 진짜 죽을 것 같았는데() 어쨌든 너무 힘든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도 늘 응원하고 있는거 알지?(복복복)

576 은아 - 한울 (p4P/pby6AM)

2024-11-17 (내일 월요일) 12:53:32

한울이 손을 위로 올리자 은아는 그대로 한울의 몸통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지지 않고 맥주캔을 빼앗으려 한 손을 위로 뻗었지만.

"그야 건강에 안 좋으니까. 도대체 몇 캔이나 사온 거야?"

들려온 소리에 의하면 캔이 최소 2개 이상이었을테니.

"그리고 대학생이 무슨 수련회랑 선생님이야? 영문과 이한울 씨."

설정 모순을 지적하며 방긋 웃어도 제법 무시무시한 기운이 은아의 뒤에 풍기는 듯했다. 한울의 몸통에 바짝 붙어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은아의 한 손은 분주히 맥주캔을 가로채려고 했고.

577 은아주 (p4P/pby6AM)

2024-11-17 (내일 월요일) 13:15:50

그럼 바른생활 어른이인 한울주에게는 잔소리 대신 쓰담쓰담 상이야~!! ><(은아: (쓰다담))

ㅋㅋㅋㅋㅋㅋ다른 히어로들은 이미 삼촌이모되어 둘의 애기 놀아줄 준비 만땅인데 둘이 영 진전이 없으니까(?) 은아는 부모님한테서도 결혼 얘기 조금 나오고 그래서 경험 삼아 나가볼지도~ 근데 소개팅남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한울이가 계속 생각나면 좋겠다ㅋㅋㅋ

은아토끼 못 버티고 머리부터 콩 떨어져서 혹 날 것 같아ㅋㅋㅋㅋ 눈물 핑 돌아서 깡총깡총 도망쳐버리기~

안되는데~~~~ 은아주 그거 용납 못하는데~~~ 한울이가 구르면 은아도 구른다!! ><

사실 어제 괜히 얘기했다고 계속 후회하고 있었는데 한울주가 위로해주니까 좀 괜찮아지는 게 우습네. 원래 이런 얘기 별로 유쾌하지도 않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 잘 못해. 근데 2년이 지나니 마음이 좀 풀렸나봐....ㅋㅋㅋ 나도 좋아하는 노래 듣고 존버로 해결해야겠지. 다 지나갈테니까. 한울이처럼 대문자 T로 생각해야지...
그것보다 한울주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서 걱정이야. 한울주 항상 일도 많고 바쁘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존버도 좋은 해결 방법 중 하나겠지만 진짜 죽을 것 같을 땐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더라. 가족이든, 친구든. 나에게 말해줘도 괜찮아. 언제든지 들어주고 위로해줄게. 미약하게나마 한울주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난 늘 한울주 편이니까.

으으으음.... 뭔가...뭔가 어리광 부리고 구구절절된 것 같아서 좀 너무 부끄러운데..........ㅋㅋㅋㅋ큐큐큐ㅠㅠㅠ 아무튼 정말 고맙구...(부빗) 나도 한울주 늘 응원한다구~!! 내가 더 응원해~!!~!!! ><(복복복복)

578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3:30:31

“이 정도론 취하지도 않아. 많이 안 사왔다고. 아, 기분만 내는 거야. 기분만.”

은아가 캔을 빼앗으려고 손을 휘젓는 것을 내용물을 흘리지도 않고 요령있게 피한다. 그것보다는 은아가 거의 바짝 붙어있는 게 더 신경 쓰였지만.

“과자랑 너 마실 음료도 사왔으니 좀 봐줘라.”

맨 정신으론 잠도 못 잘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사온 것도 모르고 이 둔탱이 여자가. 어쨌든 한울은 쉽게 캔을 뺏기지 않을 것이었고, 은아가 비닐봉지 안을 살핀다면 맥주캔 2개, apple sparkling cider라고 적힌 외국캔 1개, 과자 여러봉지, 그리고 가장 먼저 담은듯 과자 아래에 깔려있는 사이다 작은 패트병 하나가 있을 것이었다.

579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3:35:20

(쓰담받아서 복슬해짐)(고릉고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엄청 신경쓰는데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자기같은 사람은 은아 옆에 설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겠지~~ 맛있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혹나는 은아토끼 귀엽다........

후회할 게 뭐가 있어~ 같이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거지~ 나도 일 힘들 때마다 징징거리고 하잖아(대체)
나는 힘든 시기 다 지나가지고~~ 최근에 바빴던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느낌이라 ㅋㅋㅋ큐ㅠㅠ 흑흑 은아주 상냥해서 내가 매번 의지하는 거 알지? 은아주가 응원해주면 진짜 힘이 나니까~~~ 나도 항상 고마워~~

580 은아 - 한울 (qhli0Jfbj2)

2024-11-17 (내일 월요일) 14:09:37

"일단 사왔다는 것부터가 문제라는 거 몰라?"

은아는 역시나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이리저리 요령있게 자신의 손을 피하는 한울의 모습이 더욱 얄미워서 그런 것도 있었고.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은아는 휙휙 뻗었던 손을 멈추었고. 그제서야 한울에게서 떨어져 나와서 비닐봉지를 벌려보았다.

"......뭐어... 좋아. 맛있는 걸 사왔으니 이번만 봐줄게."

비닐봉지 안을 확인한 은아는 고민 끝에 한숨을 내쉬고는 오늘 밤만 넘어가기로 했고. 새침하게 답하고 나서 과자 봉지랑 가장 아래에 깔려있던 사이다 패트병을 꺼냈다.

"...술은 언제부터 마셨던 거야?"

은아는 과자 봉지를 열며 한울에게 가만히 물었다. 과자 봉지는 먹기 좋게 넓게 펼쳐져 두 사람 사이에 놓여졌고. 다소 힘들게 낑낑거리며 패트병 뚜껑을 열자 시원한 탄산 소리가 들려왔다.

581 은아주 (qhli0Jfbj2)

2024-11-17 (내일 월요일) 14:17:33

히히 복슬해진 한울주 귀여워~~ >< 은아주도 은아랑 같이 복복복이닷!!!(복복복)
아니 한울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구........ 은아가 옆 허락해주는 거 한울이밖에 없는데...ㅋㅋ큐ㅠㅠㅠㅠ 근데 맛있는 거 인정합니다(대체)

삐져서 토끼 굴 속에 동그랗게 파묻혀 있을 것 같지ㅋㅋㅋ 흑표 한울이가 쿡쿡 찔러도 무시할 듯()

안 그래도 한울주 힘든데 더 부담스럽게 했나 해서......ㅋㅋㅋ 하 그럼 나도 앞으로는 징징거린다아아아~?~~??? 고삐 풀어버린다아아~~?!?~?!(대체)
그래도 힘든 시기 다 지났다니 다행이야!! >< 한울주 최근까지도 정말 고생했으니 푹 쉬었으면 좋겠어(보듬) 히히 의지해줘서 고마워! 나도 상냥한 한울주 많이 의지하고 한울주가 응원해주면 힘 나는 거 알지? 내가 더 고맙다구~~~

582 한울 - 은아 (7sR/V9B82Q)

2024-11-17 (내일 월요일) 16:42:09

“음........”

한울은 은아의 말에 딴청을 부린다. 다행히 은아는 떨어져 나와 비닐봉지를 확인하며 허락의 말을 내어주었다.

“모범생 노릇을 그만뒀던 때부터?”

한울은 은아의 질문에 답하며 맥주를 한 모금 넘겼다. 쌉쌀한 맛과 탄산이 목구멍 너머로 넘어가고. 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처마 너머 별이 총총 떠오른 것이 보였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밤하늘이다.

한울은 은아가 사이다를 힘들게 여는 것을 보며 픽 웃고는 은아가 뜯어놓은 과자를 집어 입 안에 넣었다.


/일하러 왔다.......

583 은아 - 한울 (cmX8zF5nrY)

2024-11-17 (내일 월요일) 18:22:18

".......제대로 마음 먹었었구나."

은아는 한울의 대답을 듣고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긴, 한울의 행동력을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다고 납득해버렸고. 한울의 과거에 대해 더 묻고 싶었지만 은아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걸 물어봐도 될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한울이 답해주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기도 했고. 애초에 은아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한울에게 말해주지 않지 않았던가.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한울과는 달리 은아의 시선은 한울에게로 닿아있었다. 이윽고 은아는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무릎을 세워 모아 두 팔로 끌어안았고.

"너무 자주 마시지는 마. 진짜 건강 나빠진단 말이야."

결국 걱정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가 조근조근히 덧붙여졌다. 여름철 풀벌레 소리가 찌르르 들려왔다.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신 은아는 무릎에 한 쪽 뺨을 묻듯 기대었고. 한울을 빤히 응시하다가 툭 물어보았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어른들은 힘들 때마다 술을 마시던데.


/모라구요.......? 주말인데 또 일하는 거야....??? 아니 이 나쁜 직장!!! 우리 한울주 좀 쉬게 놔조라~~!!!!ㅠㅠㅠㅠㅠ(부둥)

584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21:53:49

제대로 마음 먹었나? 한울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가 말했다.

“뭐, 이래저래 휩쓸린 것도 있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으리라. 제대로 된 가족도 친구도 뭣도 없었으니까 같잖은 일탈의 유혹에 빠졌던 것일지도 모르고.

“흐음...... 최근엔 거의 안 마시긴 했지.”

이 이상한 개과천선 프로젝트의 시작 이후로 그리고 은아와 어울리게 되면서 담배도 술도 거의 끊다시피 했다. 일단 돈이 떨어지니 패거리와도 거리를 뒀고 낮에는 은아가 끌고 다니기도 했으니.

“......? 왜. 마셔보게?”

한울이 픽 웃으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585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22:01:39

>>581
으악 복복복 당한다~~~(먼지가 되벌임)(?)
하지만 한울이 사람 많이 죽였고 나쁜짓도 많이 했고. 사실 정부를 무너뜨린 것도 복수심인데다가. 생체실험도 당했는걸?(?)

삐진 토끼 은아 왜 귀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고 간 왕당근 돌려주러 온 흑표한울이라거나 ㅋㅋㅋㅋ

고삐 풀고 징징거리는거야~~~~~ 나도 일하고 돌아와서 힘들어(징징)(?)
내가 하는 일이 좀 그래...... ㅋㅋㅋㅋ...... 아우 싫다 진짜~~~~ 역시 퇴사가 답인가(아님)

586 은아 - 한울 (9uiSGlYGSY)

2024-11-17 (내일 월요일) 23:10:50

"그건 좀 의외네.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안 휩쓸릴 줄 알았어."

은아는 키득거리며 일부러 가벼운 투로 답했다. 만약 한울 곁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바르고 올곧은 길로 인도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만약으로 시작되는 가정은 끝도 없이 이어졌고.

"그게 좋은 거야. 술 사먹을 돈으로 다른 맛있는 걸 더 사먹을 수도 있잖아."

이런 과자도 한 봉지 더 사먹을 수 있다고? 하면서 은아는 펼쳐놓았던 과자 봉지를 가리켰다. 술보다는 이쪽이 더 건강하지 않아?

"뭐어...... 기분이 좋아진다면?"

은아도 씩 웃으며 답했다. 가소로워하는 한울의 어투에 은아의 승부욕이 조금 자극되는 것도 있었고. 비록 술은 한 번도 마셔본 적 없었지만. 묘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587 은아주 (9uiSGlYGSY)

2024-11-17 (내일 월요일) 23:19:16

안댓....!!!!!! 한울주가 먼지가 되버렷서....!!ㅠㅠㅠㅠㅠㅠ 크윽 은아주의 금지된 힘을 사용할 수밖에...!!!!! 시간 되돌리기...!!!(>>579로)(???)
하지만 은아 역시 정부의 인체 실험으로 초능력자가 된 거고, 몰랐다고는 해도 원래 사람이었던 괴생명체들을 많이 죽여왔으니까 똑같은 거 아닐까?(?) 한울이 복수심도 너무 타당하고 납득되는 이유라고 생각해........ㅠㅠㅠ

흑표한울이 왕당근 돌려주러 오는 게 더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머리는 여전히 굴 속에 박은 채 앞발만 뒤로 뻗어서 왕당근 꾸물꾸물 가져올 듯ㅋㅋㅋㅋ

후후후후.....한울주 은아주의 고삐를 풀어버리다니! 이제 무시무시한 은아주의 징징을 책임지고 받아라아아아~~!!~!!(대체)
한울주는 징징이 아니라 진짜 힘든 게 맞잖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부둥부둥) 한울주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퇴사는 최후의 수단이니까....(쓰담) 아니 근데 진심 주말에 일 시키는 거 진짜 너무하다고 생각해... 나였어도 진짜 힘들고 싫을 듯ㅋㅋ큐ㅠㅠ 한울주 진짜 고생 많았다구.....(복....복복...)

588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01:01:41

“지금도 마찬가지야. 부평초 같은 인생이지.”

한울은 어깨를 으쓱이며 맥주를 한모금 한다. 정처없이 떠돌고 이래저래 휩쓸리는 그런 삶. 그 소용돌이가 너무 커서 이제는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맘.

“뭐, 그럴 수도.”

한울은 과자를 입 안에 넣는다. 짭짤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는 작게 웃음을 흘리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냐.”

한울은 맥주 캔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말을 이었다.

“인생은 긴장의 연속이잖아. 자신을 숨기고 감추고 감정을 눌러 담고. 그렇게 긴장하며 살다 보면 그 긴장이 익숙해져. 그래서 그 긴장을 풀고 싶어도 풀 수가 없게 되는 거야. 너무 꽉 묶어놔서.”

캔을 빙빙 돌리며 흔들었다가 이내 다시 한 모금 마신 뒤 은아를 바라본다.

“술은 그 긴장의 끈을 강제로, 한순간 동안이나마 잘라내는 것 뿐이야.”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까지 취기는 없다. 그저 본인의 말대로 조금 풀린 느낌일지도 모르고. 한울은 다시금 하늘을 바라본다.

“그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린 순간엔 뭐가 나올지는 모르는 거지. 즐거움일수도 아니면 슬픔, 분노, 괴로움같은 것일지도.”

589 한울주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01:03:56

은아주의 금지된 힘으로 다시 복슬해졌어~(복슬)
답레만 두구 갈게~~~ 잘자구 내일두 힘내자~(복복)(잠듦)

590 은아 - 한울 (LrhKhApi2.)

2024-11-18 (모두 수고..) 12:48:21

"우리 모두가 부평초잖아. 그렇게 방황하고 떠돌다 따뜻하고 포근한 햇볕이 드리워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는 거지. 네가 마음 놓고 가만히 떠있을 수 있는 곳을."

은아는 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답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거슬리지 않게 풀벌레 소리와 섞였다. "그런 곳을 발견한다면 뿌리 내리고 정착할 마음은 있어?" 하고 덧붙여 묻는 목소리에는 다시금 장난기가 들어갔지만.

이어진 한울의 말을 은아는 가만히 귀기울여 들었다. 한울이 다소 솔직해진 것 같은 건 역시 술 때문이었을까.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 취기가 맴돌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밤이었으나 하늘 위의 별들과 처마 끝에 달린 등은 빛나고 있었다. 온갖 재앙이 가득했던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도 희망은 남아있던 것처럼.

"네가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렸을 때는 평온함과 즐거움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숨겨지고 감춰지고 눌러 담겨질 수밖에 없었지만 여전히 네 안에는 남아있던 거지. 네가 바랐던 행복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 않아? 벅차오를 정도로 충만해지는 그 편안하고 따뜻한 순간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였으나 눈을 휘어 웃음 짓는 모습하며, 고개를 돌려 한울을 바라보는 모습은 다정하고 나긋했다. 이윽고 은아는 손을 뻗어 비닐봉지 안을 다시 뒤적거렸고. 새 맥주캔 하나를 꺼내들어 땄다. 칙, 하는 소리가 여름 밤 사이로 시원하게 이어졌다.

"술이라는 수단은 별로지만 그 목적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자, 그러니 기분 낼 수 있도록 지금은 나도 어울려줄게."

건배, 하며 은아는 맑게 웃는 얼굴로 맥주캔을 한울에게로 내밀었다.

591 은아주 (LrhKhApi2.)

2024-11-18 (모두 수고..) 12:50:57

히히 복슬해진 한울주 넘 귀엽다구~~!! >< 이번엔 살살...(복..복복...)
니도 답레 두고 갈게~ 한울주도 잘 잤길 바라구~~ 오늘도 같이 힘내보자~!!~!! >< 점심도 꼭 챙겨먹구~~(고릉)

592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0:01:44

“너 머릿속 완전 꽃밭이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님 일부러 그러는 거야?”

한울이 픽 웃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아니, 없는데.”라며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이 대답한다. 나무, 풀, 꽃 같은 여러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부평초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은아를 빗댄다면 역시 나무이려나. 단단한 홍매화 나무.

“네가 진짜 만취한 사람들을 못 봐서 그렇지. 좋은 꼴은 아냐. 네 바램과 동떨어져서 미안한데, 나도 마찬가지이고.”

한울은 자신의 말에 어디서 그런 생각을 뽑아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마치 말이 어긋나는 것 같은 느낌. 한울은 눈썹을 비뚤이며 건배를 말하는 은아의 캔을 빼앗으려 한다.

“건배는 무슨. 목적도 전혀 별로거든? 범생이는 과자나 먹고 들어가시지?”


/(고르르릉)(데구르르)
점심 저녁 다 챙겨먹엇다~ 은아주도 쫀저 했길~~!

593 은아 - 한울 (Ppt0bfi9NI)

2024-11-18 (모두 수고..) 22:03:58

"둘 다야. 원래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니까. 좋은 말들을 반복하다보면 너한테도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아는 키득거리며 뻔뻔하게 답했다. 머릿속이 꽃밭이라는 부분은 흘려넘겼다. 네가 내 머릿속에 들어와본다면 그런 이야기는 절대 하지 못할텐데. 곪고 썩어 문드러진 어두컴컴한 생각들. 그걸 덮기 위해 스스로 암시를 거는 거라고. 그래도 너한테 그렇게 보인다면 그걸로 됐으려나. "그건 좀 아쉽네." 하며 웃는 은아는 한울이 앞으로도 알지 못하길 바랬다. 차라리 계속 자신을 그렇게 바보처럼 봐주기를.

"어차피 이 정도로는 취하지도 않는다며. 그러면 오늘만큼은 내 바램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네가 만취한 꼴을 본다면 나중에 그걸로 놀릴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하고 가볍게 농담을 하기도 했고.

"그동안 네가 나한테 맞춰주었으니까 오늘 밤은 내가 너한테 맞춰주려는 거거든? 바보야. 눈치가 없으시네~"

이번에는 은아가 맥주캔을 재빨리 등 뒤로 숨기며 한울에게서 술을 지켜내었다. 얄밉게 메롱, 혀를 쏙 내밀기까지 했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과 한울의 말에 발생한 승부욕이 은아가 기어코 캔에 입을 대어 맥주를 몇 모금 꿀꺽꿀꺽 마셔버리게 했다. 그러나 곧바로 캔이 입에서 떨어졌고.

"으엑....."

맥주 특유의 맛에 반사적으로 은아의 얼굴이 찡그려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맛없어............


/ (쓰다다담)(이불 펼쳐주기)
잘했어~!! 식사도 잘 챙기고 한울주 장하다구~~ >< 나도 쫀저했으니 한울주도 쫀저 했길 바라~!!~!

594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3:03:40

한울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 따위는 안 믿는다는 듯 한쪽 눈썹을 찡그리다가 한숨을 쉬고는 맥주를 마셨다.

“술 마신다고 행복해지면 알콜 중독 되기 딱 좋지.”

한울은 어림없다는 듯 대꾸한다. 그것보다 은아가 맥주캔을 치우며 사수한 것에 좀 열이 받긴 했다. 아메리카노도 써서 못 먹는 애가 맥주를 잘도 마시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리고 생각과 다를 바 없이 얄밉게 혀를 내밀던 은아는 맥주의 맛을 보고는 표정을 사정없이 찡그렸다. 그럴 줄 알았지. 한울은 사왔던 애플 사이더를 꺼내 캔을 따고 은아에게 내밀었다.

“이거나 마셔.”

도수는 맥주와 비슷하지만 알콜 맛이 옅고 사과의 단맛과 상큼함이 있어 나름 마실만 할 것이었다. 이럴 줄 알고 나름 챙겨 사온 것이기도 했다. 뭐, 맥주는 4캔이 한 묶음으로 할인하기도 하고.



/(이불에 구르기)
나두 쫀저 했다~~~!~!~!~!

595 한울주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3:15:15

>>587
그래도 은아는 모르는 새에 초능력자가 되어버린 거지만....... 한울이는......(이하생략) 그리고 빌런은 빌런이라 한울이 손에 치명상 입은 히어로도 있을거고. 무고하게 죽은 이도 있을 거고() 그런데 이 세계관에서 한울이 여자관계는 없었을 것 같다. 오. 유일한 장점(?)

ㅋ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삐져서 왕당근 앞발로만 가져오려고 하는데 제대로 못 가져와서 끙끙거리는 거 상상해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596 은아 - 한울 (p1K4o.Gxrw)

2024-11-18 (모두 수고..) 23:46:28

"딱 하루 정도면 알콜 중독 안 될지도 모르잖아? 참나. 기껏 술 마신다고 뭐라고 안 하기로 했더니만. 어울려준다고 해도 뭐라고 그래."

은아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았다. 못 마시게 하면 못 마시게 한다고 뭐라고 하고, 같이 마셔준다고 하면 그런다고 또 뭐라고 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태어나 처음 마셔본 맥주의 맛에 은아는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아니, 다들 보면 맛있게 마시는 것 같았는데. 이게 도대체 뭔 맛이야...?! 배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맥주캔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한울이 다른 캔을 내미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맥주도 마실 수 있거든."

마시라면 아예 못 마실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괜히 오기가 생겨 그렇게 대꾸하면서도 은아는 맥주캔을 슬쩍 내려놓고 한울이 내민 캔을 받아들었다. 이름도 그렇고, 제법 상큼한 겉모습에 은아는 사과맛 탄산음료로 생각해버렸고.

"...신기한 맛이네."

애플 사이다를 몇 모금 마신 후 놀라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며 캔을 내려다 보았다. 단순히 상큼하고 달달한 사과맛이라기에는 미묘하게 섞인 알콜 맛. 새로운 음료수인가? 그래도 맥주보다는 훨씬 맛있었고. 은아는 술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다시 또 몇 모금 홀짝였다.

597 은아주 (p1K4o.Gxrw)

2024-11-18 (모두 수고..) 23:53:24

여기 은아는 자기도 마찬가지라고 할 것 같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는 깨끗한 사람이 아니라고. 은아는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스스로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게 유일한 장점인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복수심에 불타서 여자를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려나.

흑표한울이에게 얼굴 보여주기는 싫고 왕당근은 가져오고 싶어서 결국 왕당근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등에 지고 들어가지 않을까ㅋㅋㅋㅋㅋ

핫하!!! 은아주의 함정에 걸렸구나!!ㅋㅋㅋ 그대로 이불로 말아버리면 한울주 김밥 완성!!(돌돌돌)(?)
잘했다구~!!~!! ><(복복) 오늘도 고생 많았어~~

598 한울주 (7317oq.HXM)

2024-11-19 (FIRE!) 00:26:51

맥주 못마시는 은아 넘 귀엽다고 생각함 ㅋㅋㅋㅋ큐ㅠㅠ
한울주 김밥은 자러갈거같애애애 당했다 흑흑 오늘도 고생했어 은아주~

599 은아주 (MFCg9AjH9I)

2024-11-19 (FIRE!) 01:08:58

매체에서 사람들이 신나게 맥주 마시는 거 보고 맛있을 줄 알았대ㅋㅋㅋㅋ 보리로 만드니까 보리차 비슷한 맛 나려나 생각했다는데..... 실상은.....응...()
히히 전기장판까지 틀어줄테니 따끈하게 데워진 김밥이 되어 좋은 꿈 꾸라구~~!~!! ><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

600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09:12:00

보리차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좋은 하루 보내~~~ 하루 화이팅!

601 한울 - 은아 (Uq8Cu.bUeA)

2024-11-19 (FIRE!) 10:22:15

“어울려 달라는 뜻은 아니었거든?”

한울이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실제 같이 마셔달라는 뜻은 아니었고 은아가 또 술을 마실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물론 그런 것 치고는 쓴 것을 싫어하는 은아의 입맛에 맞는 술을 사오긴 했지만. 확실히 모순적이긴 하다.

한울은 은아가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것에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저거 술인 줄 모르고 막 마시는 거 같은데.

“그것도 술이니까 천천히 마셔. 빨리 마시면 취한다?”

왜 자신이 남 술 마시는 것까지 걱정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한울은 머리를 쓸어 넘겼다. 술을 마시는 은아를 보니 영 탐탁치 않다. 왠지 나쁜 물 들이는 느낌. 이래서 친구를 잘 사귀라는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602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12:07:56

>>957
그치 복수에 혈안이 된 폭탄마라 여자 만날 일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고~
아 쪼끄만 은아토끼 생각하면 너무 귀여워져.... 사정없이 복복복 해주고싶다~~~

603 은아 - 한울 (lodG0ee7HM)

2024-11-19 (FIRE!) 12:28:01

"그런 사람이 내 몫도 사다줬어?"

은아 역시 어이없는 표정으로 한울을 마주보았다. 캔 4개에 사이다까지 있는 걸 보면 혼자 다 마시려고 사온 건 아닐 거면서.

".......응?"

한울이 주의를 주었을 때에는 이미 얼굴이 살짝 발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할 쯤이었다. 은아의 몸은 알콜 분해도 영 못하는지 마신 양이 적었음에도 은아의 분위기는 벌써 조금씩 풀려 갔고.

"이거 술이야? 거짓말. 그냥 음료수 같은데~? 이거 봐, apple sparkling cider. 사과 탄산 사이다잖아~"

헤실헤실 웃으며 캔에 적힌 글자를 보여준 은아는 다시 캔을 기울여 홀짝였다. 한울이 또 장난치는 거라고 확신하고서는 "나 안 속는다~?" 하고 덧붙여 말하기까지 했다. 걱정하는 한울과 달리 태평하기 그지 없다.

604 은아주 (lodG0ee7HM)

2024-11-19 (FIRE!) 12:33:34

>>600
그나마 한울이가 맛있는 술도 사오는 배려를 해줘서 배신감 달래기ㅋㅋㅋㅋ 아마 소주도 처음 마셔보면 또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대체)
응원해줘서 고마워~~ 힘난다!! 한울주도 좋은 하루 보내구 오늘도 식사 잘 챙겨먹자!! 화이팅!! 늘 응원해~!~! ><(보듬)

>>602
진짜 시간 능력자는 한울주였어(?) 과연 957은 내가 쓴 레스였을까!!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여기 한울이는 복수가 끝났어도 여자 만날 생각 별로 없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사정없이 복복복 당하면 털 이리저리 잔뜩 헝클어져서 부풀어올라 공처럼 더 동그래질 듯ㅋㅋㅋㅋㅋ 한울주의 복복복 좋다고 부빗거릴 거래~~ 은아토끼는 스킨쉽 좋아하니까~

605 한울 - 은아 (Uq8Cu.bUeA)

2024-11-19 (FIRE!) 13:02:23

“그렇게...... 내가 왜 그했을까.”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것이었다. 물론 혼자 마시라면 못 마실 것도 없지만.

한울은 이미 얼굴이 달아오른 은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영 술이라는 것을 못 믿는 눈치다.

“바보야. 그 밑에 알콜 함량 적혀져 있잖아.”

한울이 몸을 기울이며 은아가 들고 있는 캔의 아랫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이미 취한 거 아냐?”

불길한 기분이 드는데. 한울은 손을 뻗어 은아에게 캔을 빼앗으려고 한다. 술도 처음 먹는 게 빠르게 마시다간 진짜 훅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606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13:05:15

일상 보면 괜한 배려가 아닌가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맥주였으면 덜 마셨을텐데 큰일임

앜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손가락 삐꾼가 ㅋㅋㅋㅋㅋㅋㅋ
그 한울이는 아무래도 여자 만날 생각 없긴 하지. 만나는 여자한테 자신이 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고

끄으으...... 귀여워........ 그럼 다시 빗질해줘야지 히히 은아토끼 상상으로 힐링한다......... 유튜브로 토끼 영상이나 찾아봐야하나.........

607 은아주 (1D1GhmuXqI)

2024-11-19 (FIRE!) 16:00:18

답레랑 잡담 잇기 전 다이스부터 잠깐 굴려보기~~~ 히히 너무 졸리다........

.dice 1 2. = 1
1. 캔을 뺏겼다.
2. 캔을 지켰다.

608 은아주 (1D1GhmuXqI)

2024-11-19 (FIRE!) 16:01:27

역시 다갓은 한울이 엄청 좋아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서 잠 달아나네ㅋㅋㅋㅋㅋ

609 은아 - 한울 (F65FG.QOk.)

2024-11-19 (FIRE!) 19:05:51

"으응~? ......아, 진짜다."

은아는 그제서야 캔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려 아랫부분을 확인했고. 알콜 함량을 눈으로 읽으면서도 느슨히 풀려버린 생각은 맛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실없이 이어져 버렸다. 어차피 술을 마시는 건 오늘 밤, 딱 한 번뿐일 테니까.

"안 취했거든~? 그냥 기분이 좀 좋아져서 그래."

솔직하게 답하며 헤실헤실 웃는 은아는 그 말 그대로 기분이 좋아보이기는 했다. 그대로 다시 또 술을 홀짝이기도 했고. 그것이 한울에게는 불길함을 더했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조금 취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한울이 캔을 빼앗으려 하는 것에 반응하지 못했다. 어, 하는 순간에는 이미 은아의 손에 있던 캔이 한울의 손으로 옮겨간 이후였고. 텅 빈 자신의 손과 빼앗긴 캔을 살짝 풀린 눈빛으로 번갈아 보던 은아는 금세 울상을 지었다.

"내 거 돌려줘!"

하면서 은아도 손을 뻗어 다시 캔을 뺏으려 하기도 했고.

610 은아주 (F65FG.QOk.)

2024-11-19 (FIRE!) 19:13:42

큰일인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핫하!! 한울이도 스불재를 견뎌내랏!!!!ㅋㅋㅋㅋㅋ(대체)

히히 은아주도 드디어 한울주 놀릴 거리 찾아냈다구~~! >< 957레스 되면 또 놀릴테니 각오해라~!!~!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 소중한 한울이 왜 자낮해.....ㅠㅠㅠㅠ(맴찢) 그러면 소개팅 후로 마음 자각한 은아가 한울이한테 먼저 술 마시자고 하고서 조금 취기 오르면 대놓고 "우리 무슨 사이야?" 하고 물어봤으면 좋겠다(맛있음) 자신이 다가가도 되는지, 아니면 선을 그어야 하는지.

빗질해주면 좋다고 부비적대다가 털 또 헝클어질 듯ㅋㅋㅋㅋㅋ 더 쓰다듬어 달라고 한울주 손에 파고들거래~~ 나도 알고리즘에 떠서 유튜브로 토끼 먹방 영상 몇 개 봤었는데 진짜 귀엽더라ㅋㅋㅋㅋㅋ 래빗키스라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구ㅋㅋㅋ 애정 담아 핥핥하는데 진짜 넘 귀여워....... 은아토끼도 핥핥하겠지ㅋㅋㅋㅋ

611 은아주 (F65FG.QOk.)

2024-11-19 (FIRE!) 19:21:31

히히 귀여워서 내가 봤던 동영상 찾아왔다~~ 토끼 혓바닥 너무 귀여워..........


https://youtube.com/shorts/QkX0aZyEn5I?si=HoM4IOFVYmeiPPIt

토끼 먹방~~


https://youtu.be/kdyAi8jPStY?si=xWZBHrKRKpzVd8c4

래빗키스~~

612 한울 - 은아 (7317oq.HXM)

2024-11-19 (FIRE!) 22:34:04

취했네, 취했어.

한울은 저걸 어쩌면 좋을까 하는 눈으로 은아를 바라봤다. 안 취했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진짜 안 취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결국 한울은 은아의 캔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싫은데.”

한울은 은아의 손을 피해 캔을 높게 들어올렸다. 무게를 보니 벌써 반이나 마신 것 같은데. 그 잠깐 사이에 홀짝 대더니만.

“가위바위보해서 이기면 줄게.”

취한 상대에게 논리적인 설명은 통하지 않는다. 한울은 대신 승부욕을 일으켜 잠시간 은아를 저지하기로 한다.

613 한울주 (7317oq.HXM)

2024-11-19 (FIRE!) 22:41:53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의 스불재 히히 조아조아(?)

으악...... 당해버렸다........ 역시 은아주 이불말이 실력만큼 놀리는 실력도 출중한거지~!~!
>>우리 무슨 사이야<< 이거 뭔데.....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주도 배운 사람...... 한울이 갑작스런 은아 자각 플러팅에 순간 놀랄 것 같은데.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무슨 사이이고 싶은데?” 하고 역으로 물어볼 것 같지 ㅋ큐ㅠㅠㅠ

으윽....... 귀여워........... 영상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쓰러질 것 같다...........(심쿵사)

614 은아 - 한울 (MP2zvI9B/E)

2024-11-19 (FIRE!) 23:33:06

싫다는 한울의 대답에 은아의 울상이 더 깊어졌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캔마저 은아를 서럽게 했고. 취한 탓인지 서러움이 커져 홍매색 눈동자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기 시작했다.

"내 건데에......"

톡 건드리면 터지는 봉선화처럼 은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물 방울이 하나 둘 떨어졌고. 그 와중에 우습게도 승부욕은 일어나 은아는 훌쩍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그리고 은아는 주먹 쥔 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615 은아주 (MP2zvI9B/E)

2024-11-19 (FIRE!) 23:38:56

한울이 은아의 주사를 견뎌낼 수 있을까!!ㅋㅋㅋㅋㅋㅋㅋ(대체)

한울주가 놀렸을 때부터 갈고 닦은 실력이야~~!! >< 언제 또 김밥이 될 지도 모르니 한울주 조심하라구~~~???ㅋㅋㅋㅋㅋㅋ(이불 준비)(?)
본편이든 에유든 이 둘은 복잡미묘한 관계여서 저 질문이 진짜 맛있다고 생각해........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취해서 "......다른 사람들이 사귀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이." 하고 솔직하게 대답할 것 같지. "...너는?" 용기내서 되묻고.

진짜 너무 귀엽지....... 토끼랑 꽃도 너무 예쁘고 혀도 너무 귀엽고 복슬복슬한 털도 너무 귀여움...ㅋㅋㅋ큐ㅠㅠㅠㅠ 알고리즘 최고야....

616 한울주 (xTp8/dVho6)

2024-11-20 (水) 08:17:52

일단 가위바위보 다이스 굴리기~!

.dice 1 3. = 1
1 한울 이김 2 은아 이김 3 비김

617 한울 - 은아 (xTp8/dVho6)

2024-11-20 (水) 08:57:10

미치겠다, 진짜.

한울은 캔을 빼앗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다가 이내 뚝뚝 떨어뜨리는 은아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졌다. 지금 맥주 반캔 마시고 이러는 거냐고. 한울은 이렇게 술 못 마시는 사람 처음 봤다.

다행히 승부욕 있는 은아는 가위바위보 제안을 받아들이고 여느 때와 같이 한울이 이겼다.

“그럼 이제 술은 10분간 압수. 그 동안 알콜 없는 사이다 마시고 과자도 먹고.”

한울은 술을 멀찍이 치운 뒤 손으로 은아의 눈가와 뺨에 묻은 눈물을 닦아주려고 한 뒤 은아가 먹다 만 사이다를 쥐어주려 했을 것이었다.

618 한울주 (xTp8/dVho6)

2024-11-20 (水) 09:09: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다이스운 왤케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유 은아도 취했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용기내는 거 귀엽고 멋있구 사랑스러운데....ㅠㅠㅠㅠ 한울이 술 한잔 들이키고는 곤란한듯 손으로 이마 문지르다가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 답은 내일 맨정신일 때 줄게.” 근데 은아 한울이네 집에서 자는거 왠지 그 전에도 종종 잇었을 것 같다 ㅋㅋㅋ

진짜 토끼 혓바닥 왤케 귀여워 ㅋㅋㅋ큐ㅠㅠㅠㅠ 찐 귀여움.......... 누워서 토끼 먹방도 보고 진짜 세상 좋아졌다

619 은아 - 한울 (76sHrPl6Z6)

2024-11-20 (水) 12:04:44

이번에도 역시나 한울의 승리였다. 은아는 풀린 눈으로 제 손을 내려다 보며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그러나 패배를 인지 하자마자 다시 눈물이 차올랐고. 울음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앙 다물었지만 또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 건데에에에....."

한울이 눈물을 닦아주자 결국 내내 참았던 서러운 목소리가 흐엉 터져나왔다. 그 와중에 말은 잘 들어서 한울이 사이다를 쥐어주자 울면서도 두 손으로 얌전히 받아들었지만.

"왜 항상 너만 이겨어....?"

늘 품고 있던 물음이었다. 한울은 또 어이 없었겠지만.

620 은아주 (76sHrPl6Z6)

2024-11-20 (水) 12:07:29

한울이는 다갓의 사랑을 받는다니깐?ㅋㅋㅋㅋㅋㅋ

전에도 종종 한울이네 집에서 잤으면서 안 사귀는 거 말도 안 된다 진짜.....() 은아 그거 들으면 돌려서 거절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할 듯. "...아니야. 그냥 우리 집으로 갈게.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 취했나봐. 잊어줘." 하고 쓰게 웃은 뒤에 남은 술 들이키고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너무 귀엽지...... 진짜 세상 좋아졌어~

621 한울 - 은아 (xTp8/dVho6)

2024-11-20 (水) 14:27:08

누가 얘 술 먹였어. 아 씨, 나잖아?

한울은 우는 게 주사인 듯한 은아의 뺨을 손으로 닦아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은아. 술 깨기만 해봐라. 진짜 가만 안 둬.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한울은 어이가 없어졌다. 가위바위보 같은 운 게임에서 무슨 기술이 있겠는가. 한울은 차라리 술을 더 멕인 다음에 재워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해버린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술을 잘 안 받는 편인 것 같은데 더 먹였다가 탈나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든다.


/스불재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일어나는 은아 손목 붙잡으면서 “가지 마. 폭탄만 던지고 가버릴 셈이야?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잖아.” 얼굴 붉어진 채로 “거절할 거면 뭣하러 자고 가라고 하겠어.” 한숨 내쉬고는 “아니면 너 술김에 장난한거야? 너 가면 나 그렇게 생각해버린다?”하면서 되려 상처받은 눈빛으로 바라볼듯.

622 은아 - 한울 (5OCeugaW7U)

2024-11-20 (水) 16:07:05

"너는 운동도 잘하고, 운도 좋고, 인형도 잘 뽑고, 노래도 잘 부르고, 가위바위보도 잘 하고, 산도 잘 오르고, 전에는 공부도 잘 했고, 다 잘 하잖아아아....."

서럽게 엉엉 울며 나오는 말들은 어째 하나 같이 다 칭찬 뿐이었다. "거기에 잘생기고 키도 크고 몸도 좋기까지 하면서어어.... 불공평해애애...." 하고 인지하지 못한 칭찬들이 쉬지 않고 또 더해졌고.

뺨을 닦아주는 한울의 손바닥에 기대어 울던 은아의 목소리가 시간이 조금 흐르자 점차 작아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진정하듯, 들썩이던 어깨도 멈추고 울음 소리가 히끅거리는 소리로 변할 쯤이면 은아는 서서히 조용해졌고.

"............"

한울의 손바닥에 뺨을 묻은 채 마침내 얌전해졌다.

623 은아주 (5OCeugaW7U)

2024-11-20 (水) 16:10:21

술 안 뺏었으면 기분 좋아서 흐물거렸을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 울게 되었네....ㅋㅋㅋㅠㅠ 한울아 미안해........

은아 손목 붙잡힌 채로 "...장난한 거 아니야. 네가 곤란해 보였으니까 그런 거야. 너는 평소에도 가끔 자고 가라고 했잖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내가 없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한울이 물끄러미 내려다 볼 듯. 평소에는 자신의 말 그렇게 헛소리 취급했으면서 왜 이번에는 상처 받은 눈빛을 하는 건지. "......나 너 좋아해. 많이 좋아해. 그래서 확실히 하고 싶었어. 다가가도 되는지, 선을 그어야 되는지." 다른 손으로 손목 붙잡은 한울이 손등 애틋하게 쓰다듬다 천천히 감싸 잡고.

624 한울 - 은아 (xTp8/dVho6)

2024-11-20 (水) 22:19:20

한울은 은아가 꺼이꺼이 울면서 제 칭찬을 하는 것에 어이가 없어졌다. 술주정 참 특이하게 하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눈물을 닦아주고 손바닥을 내어주니 그래도 다행히 금방 또 수그러든다.

“정은아. 자?”

한울이 살짝 은아를 흔든다.

“잘거면 들어가서 자. 마루에서 이러지 말고.”

한울이 좀더 은아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살핀다.

625 한울주 (xTp8/dVho6)

2024-11-20 (水) 22:19:56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일상들 앞을 예상할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시선 피하면서 “너 이렇게 보냈다가 다시 얼굴 볼 자신 없어. 네가 이렇게 이야기한 순간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 알잖아.” “그 오랜 시간동안 네가 나를 이성으로 안 봤다는 걸 내가 아는데. 네 한 마디 말로 그렇구나 하고 어떻게 받아들여.” “다가갈지 선을 그을지 너는 딱딱 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난 아냐. 난 너 잡지도, 그렇다고 놓지도 못해. 잠시 옆에 있어주는 거...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한울이 그동안 맘고생 오질나게 한듯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왤케 구차하냐 한울아.......

626 은아 - 한울 (aEwusix2mA)

2024-11-20 (水) 23:45:02

한울이 가까이 다가오면 은아가 뭐라고 혼자 조용히 웅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아마 그 내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은아가 먼저 움직여 들고 있던 사이다를 내려놓고서 한울을 와락 끌어안았을 것이었고. 은아는 두 팔을 한울의 등에 감고 한울의 품에 얼굴을 묻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었다.

"....술 안 마실테니까아.... 사이다 마실테니까아...."

한울의 가슴팍 부근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묻혀나왔다. 이윽고 은아는 그대로 얼굴만 들어올려 한울을 마주보았고. 취기와 울음기로 달아오른 얼굴과 발개진 눈가, 살짝 투명해진 홍매색 눈동자가 처마 끝에 달린 등 아래로 가감없이 드러났다. 눈빛이 풀려서인지 더욱 순해보였을지도.

"그냥 내 거 돌려주기만 하면 안 돼.....?"

잔뜩 혼나 시무룩해진 강아지가 그런 표정이었을까. 토끼 귀라도 달려 있었으면 한껏 아래로 축 처져 있었을 것이 확실한 모습이었다.

627 은아주 (aEwusix2mA)

2024-11-20 (水) 23:50:42

혹시 완결형이 불편하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취한 은아가 내 손을 벗어나서 혼자 막 움직이는데 나도 뭔가 물 세게 틀어진 호스 붙잡고 으아아아 하는 느낌이야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절절해.........ㅠㅠㅠㅠㅠㅠ 진짜 맘고생 엄청 한 게 느껴져서 은아주 마음 찢어져요.......ㅠㅠㅠㅠㅠ
은아가 거기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두고 대신 걸음 옮겨서 한울이 바로 옆자리에 붙어앉을 듯. "이미 잡았잖아, 나." 붙잡힌 손목 흔들면서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고.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내가 필요해?" 하고 전에 한울이가 은아한테 물었던 질문 그대로 되물었으면 좋겠다. 히히....

628 한울 - 은아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15:49:35

가까이서 살피니 무어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데 그 말을 파악하기도 전에 은아가 와락 안겨왔다. 한울은 순간 뒤로 넘어가지 않게 버티며 은아를 끌어안았다. 순간 놀라 눈을 깜빡이면서.

“야, 야......”

진짜 미치겠네.

한울은 은아가 끌어안고 웅얼거리는 것에 뭐라 말도 못하고 버벅인다. 이윽고 물기 어린 눈동자와 마주하자 한울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아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뜻이다. 결국 열오른 얼굴로 시선을 피해버린다.

“아, 알겠으니까.”

결국 한울은 팔을 뻗어 멀찍이 세워뒀던 은아의 캔을 가져와 은아 옆에 내려두었다. 목이 타서 제 맥주캔을 찾아 마시니 얼마 남지 않았던 모양인지 금방 바닥이 났다. 빈 캔을 구긴 뒤 내려놓고 한숨을 푹 내쉰다. 한울은 은아의 등을 툭툭 건들인다.

“이제 내려와. 그리고 얼른 잠이나 자.”

629 한울주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15:58:10

전혀 안 불편하니까 걱정마~~~ 아으..... 은아 완전 귀여워....... 완전 심쿵해버렸다. 애교쟁이 토끼 은아 흑흑......(야광봉 흔들기) 왠지 지금 은아주 호스 통제하려다가 쫄딱 젖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요해.” 한숨 쉬고 “너무 갑작스럽게 변하려고 하지 마. 무서우니까.”
천하의 이한울도 무서운게 있는데 그게 바로 은아임(?) 은아가 워낙 천연이어야지. 그러니까 한울이가 맘고생하지 ㅋㅋㅋ 그게 매력이지만~~!~!

630 은아 - 한울 (adw9QRRdPI)

2024-11-21 (거의 끝나감) 19:38:04

한울을 와락 끌어안자 은아는 그대로 폭 안겨진 모양새가 되었다. 다행히 한울이 버텨준 덕분에 그대로 같이 뒤로 넘어가는 것은 면했지만. 이어진 한울의 반응을 평소의 은아가 봤다면 왜 그러냐며 의아해 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은아는 고장난 듯한 한울을 보고서도 "제발..." 하고 가냘프게 애원할 뿐이었고. 이윽고 뺏겼던 캔이 다시 옆에 돌아오자 풀린 눈을 천천히 깜빡이던 은아의 표정이 금세 환해졌다.

"고마워어어~!"

기쁨에 찬 목소리. 그리고 힘이 더 들어간 두 팔. 한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분이 좋아진 은아는 얄궂게도 한울을 더욱 껴안는 것도 모자라 한울의 가슴팍에 뺨을 부비적대기까지 했고.

"내 거어~"

하며 발간 얼굴로 헤헤 웃는 모습은 해맑기만 했다. 한울을 안고서 내 거라고 말하는 모습이 은아로서는 당연히 캔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어째 한울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을 것이었고.

"조금만 더 안고 있으면 안 돼? 너 안으면 따뜻해서 좋단 말이야아..... 아직 안 졸린데...."

얌전히 꼬박꼬박 대답하는 취한 목소리와 다르게 은아의 팔은 고집스럽게 요지부동이었다. 이윽고 은아의 얼굴이 다시 천천히 위로 들어올려졌고.

"그리고 오늘 별도 예쁘다구우~"

이번에는 순하게 웃는 얼굴이 한울을 바라보았다. 물기에 젖어있던 홍매색 눈동자에 등빛이 어른거려 별처럼 옅게 반짝였다.

631 은아주 (adw9QRRdPI)

2024-11-21 (거의 끝나감) 19:46:31

다행이다~~!! >< 은아 평소에는 애교 절대 없더니 취하니까 한울이한테 무의식적인 애교 엄청 부리고 있어....ㅋㅋㅋㅋ큐ㅠㅠㅠ .......아아아아니????? 은아주 안 젖었는데???? 간신히 호스 잡았나 했더니 얼굴에 물 촤아아악 하고 안 뿌려졌는데????(쫄딱 젖은 생쥐 꼴)(?)

"알았어. 네가 안 무섭도록 옆에 가만히 있을게." 은아 한울이 빤히 보다가 "....사실 지금도 너 너무 귀여워서 막 껴안고 싶은데 열심히 참고 있어..." 할 듯ㅋㅋㅋㅋ 취한 은아는 솔직해....
한울이 왜 천연 무서워 하냐궄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맘고생하고 약한 모습도 보여주는 거 맴찢인데 그러면서도 넘 맛있고 귀여워........(대체) 진짜 은아만 한울이의 이런 모습 볼 수 있을 것 같고ㅋㅋㅋ큐ㅠㅠ

632 한울 - 은아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20:16:16

한울은 고맙다며 더욱 꼭 끌어안고 심지어 가슴팍에 부빗거리는 은아의 모습에 잠시 몸을 굳히며 숨을 참았다가 후, 하고 숨과 함께 긴장을 의도적으로 내뱉었다. 제정신을 못차리는 심장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곤란한 상황이다.

“그래그래. 니 꺼 해라.”

한울은 술주정뱅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려 노력하며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너 진짜......... 내일 아침에 보자. 혼날줄 알아.”

결국엔 계속 끌어안고 있겠다는 은아를 이기지 못한 채 숨을 내쉬던 한울은 은아가 웃으며 다시금 올려다보는 것에 이를 악물고는 시선을 돌려버린다. 술, 술 어딨냐. 아 진짜. 미치겠네.

한울은 은아가 한 입 먹고 배신감에 내려놓은 캔맥주를 집어 급하게 마신다. 취기 때문인지 은아 때문인지 모를 열기 탓에 얼굴이 이미 붉다.

633 한울주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20:26:12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 모습 좋다 히히히(못된 오너) 애교 부리는 은아 어어어엄청 귀엽잖아~!~! 둘이 사귀고 나서는 어떠려나. 맨정신이라도 애교 많이 부려주려나~~! 은아주.....ㅋㅋㅋㅋㅋㅋㅋ (수건으로 복복복 닦아주기)(드라이기 위이이잉)

ㅋㅋㅋㅋㅋㅋㅋ여기 취한 은아도 넘 귀엽다 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부루퉁한 표정으로 “계속 잘 참고 있도록 해.” 하면서 은아 머리 쓱쓱 쓰다듬어주고. “술 그만 마시고 가자.”하면서 집에 데려갈 것 같지.
한울이는 아무래도 은아가 술김에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연인 이하 친구 이상 관계로 n년간 있다보니 관계의 변화가 무섭기도 하고 한 느낌이려나 싶음. 물론 그 말로 거의 좋아한다는 말만 안했지 거의 돌려서 고백 박은거나 마찬가지 인것 같지만. 집으로 데려가는 이유도 술 깨고 엉뚱한 곳에서 어색하게 다시 얼굴 맡대는게 싫대 ㅋㅋㅋ큐ㅠㅠㅠ 예상과 다른 반응이거나 할 때 어떻게 대처하기도 힘들다고 마음이.
당연히 은아만 이런 한울이 볼 수 있지~~

634 은아 - 한울 (Qy8FH75Vxw)

2024-11-21 (거의 끝나감) 21:41:28

"헤헤~ 다 내 거어~"

한울이 한숨을 내쉬어도 헤롱헤롱한 은아는 마냥 기분이 좋아 배시시 웃으며 한울의 품에서 계속 부비적거릴 뿐이었다. 드디어 뺏겼던 자신의 것이 되돌아 왔으니까! 물론 술이 돌아왔어도 더 이상 마시지는 못했겠지만.

"아니야아아.... 나 혼내지 마아.... 혼나기 싫어...."

이어진 말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다시 울상을 지었다. 그럼에도 한울을 껴안은 팔은 여전했다. 따뜻한 한울의 체온과 쿵쿵 빠르게 울리는 심장 소리. 한울의 옷에서 나는 한울 특유의 체향을 얌전히 맡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이 급하게 맥주를 들이키자 풀린 눈으로 그 모습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고.

"이한울 얼굴 토마토 되었다아아~"

한울의 속도 모르고 흐물흐물 잔뜩 풀어진 얼굴로 헤헤 웃었다. 자연스럽게 은아의 시선이 한울의 목으로도 내려왔고.

".......목젖 움직인다. 신기해..."

취했기 때문인지 조금은 충동적으로 한 손을 천천히 뻗어 보았다. 만약 은아의 손이 닿았다면 깃털 같은 그 손가락 끝이 한울의 목을 살짝 매만져보았을 것이었고.

635 은아주 (.FfhQiQatI)

2024-11-21 (거의 끝나감) 21:46:10

진짜 이런 한울이 처음 봐서 너무 귀여워서 죽겠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답레 보고 나도 너무 좋아서 얼굴 박고 소리 없이 소리질렀다....() 둘이 사귀고 나서는 은아 부끄러워서 애교 못 부리고 어색+뚝딱거릴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뻣뻣해진 은아 보고 어이없어 하는 한울이가 바로 생각나ㅋㅋㅋㅋㅋ ...........사실 호스가 너무 셌어.......은아주가 졌어.....ㅠ(?)(복실해짐)(뽀송해짐)

"네가 쓰다듬어주니까 더 못 참겠어..." 여기 은아도 울상으로 시무룩해질 것 같고ㅋㅋㅋㅋ 그래도 말은 잘 들어서 한울이 얌전히 따라갈 것 같다.
역시 한울은아는 둘 다 바부 겁쟁이들이야.......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한울이 마음 너무 공감가고 이해되고...... 무서운 와중에도 나름대로 용기낸 것 같아서 안쓰럽고 기특하고 막 그래.....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한울이가 내일 답 준다고 했으니까 참을성 있게 얌전히 기다릴 것 같다. 근데 뭔가 밤이 지나가는 동안 한울이 마음이 바뀌어서 거절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 같음.... 한울이를 정말 곤란하게 한 것 같아서 괜히 고백했다고 후회도 할 것 같고.
히히 은아 좋겠다~~~!!! >< 은아주도 귀여운 한울이 몰래 훔쳐볼래....(대체)

636 한울 - 은아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22:00:37

혼내지 말라며 울상을 짓는 표정에 한울은 이젠 체념의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 이 모든 일은 내일의 정은아가 감당하겠지. 나는 진짜 모르겠다. 어떻게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한울은 은아를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었고.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헤실헤실 웃고 있는 은아가 얄밉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순간 은아의 손이 한울의 목에 닿자 날아가버렸지만.

“너, 읏, 진짜.......!”

당황한 채로 한울은 은아의 못된 손을 찾아 쥐었다. 이 여자가 진짜. 이걸 진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제발 취했으면 가만히 있자. 원하는대로 안아주고 있잖아. 어?”

한울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영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냥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할 뿐.

637 한울주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22:06: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은아나 한울이나 귀여워 죽겠다 ㅋㅋㅋㅋㅋㅋ 둘이 좀 오래 사귀고 나면 애교 부리려나~ 한울이는 왠지 은아 애교에 엄청 약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은아주는 최선을 다했어. 나는 알아(?)(복복복)(빗질해주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그런 겁쟁이들이 넘 귀엽지 않아? 다음 날 아침에 한울이 은아 빤히 바라보면서 “어제 기억은 나?”하고 물어볼듯 ㅋㅋㅋㅋㅋㅠㅠㅠ 그리고는 은아 끌어안고선 “천천히 시작하자. 나도 노력할테니까.” 라고 할 것 같아. 차마 좋아한다는 말 바로는 못 꺼낼 것 같고. 여기 한울이는 스스로를 좋아하는 연습부터 해야 할 단계라.........() 물론 은아가 도움을 줄것이라 백퍼센트 확신함.

638 은아 - 한울 (T2mMQrmAPw)

2024-11-21 (거의 끝나감) 22:47:12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에~? 나 농부 아니거든~"

내일의 후폭풍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마냥 헤헤 웃는 은아는 얄궂게도 태평했다. 은아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움직이는 것에 가까웠으니까.

"괜찮아~ 나도 술 마셔서 얼굴 엄청 뜨거워어~"

이거 봐봐, 하고 마찬가지로 발간 얼굴을 당당히 보여주기도 했고. 아무래도 한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도 자신처럼 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싶었다.

".....?"

이윽고 한울의 목에 닿았던 손이 곧바로 잡히자 은아는 풀린 눈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며 고개만 옆으로 갸우뚱 기울일 뿐이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듯, 눈을 천천히 깜빡이는 모습은 순진해 보이기만 했고.

"우응....... 알았어."

그럼에도 또 말은 잘 들어서 은아는 이어진 한울의 말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울이 말한대로 한울의 품에 가만히 안겨있기만 했고. 덕분에 한울이 숨 돌릴 틈이 생겼을 것이었다.

639 은아주 (T2mMQrmAPw)

2024-11-21 (거의 끝나감) 23:01:31

은아주 이불에 얼굴 파묻고 울어욧......둘이 진짜 너무 귀여워 죽을 것 같아.....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좀 오래 사귀고 한울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들면 애교도 부릴 수 있지 않을까? "너 그래도 나 좋아하잖아~" 하고 뻔뻔하지만 밉지 않게 웃을지도?ㅋㅋㅋㅋ 은아 애교에 약한 한울이 넘 귀엽다 진짜........ 은아 한울이 진짜 귀여워 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흑흑.........한울주가 알아준다면 그걸로 좋아...... 한울이도 못 이기는 걸 은아주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어....ㅠㅠㅠ(고릉고릉)(몽실몽실해짐)(?)

마자마자 둘 다 겉으로는 뻔뻔해 보이는데 속은 겁쟁이들인 게 진짜 넘 귀여워.....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기억은 나는데...." 하고 거절의 말 들려올까봐 무서워서 긴장하다가 한울이가 안아주면 놀랐다가 서서히 눈물 뚝뚝 흘릴 것 같다. 은아도 한울이 끌어안고 얼굴 묻고선 "....응. 고마워." 하고 답하겠지.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는 썸 타는 사이...라고 해도 돼?"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물어볼 것 같다. 사실 남자친구라고 하고 싶은데 한울이 진도에 맞춰가겠대. 어째 빙빙 돌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ㅋㅋㅋ큐ㅠㅠ
스스로를 좋아하는 연습 뭐냐구ㅠㅠㅠㅠㅠㅠㅠ(맴찢) 은아라면 당연히 도와주겠지. 꽃에게 정성스럽게 물을 주듯 한울이도 몰랐던 한울이의 예쁜 점들을 찾아내서 매일 말해주고, 좋아한다고 매번 말해주고. 사랑한다는 말은 부담스러워 할까봐 사랑한다는 말 없이 사랑을 전하고 표현할 것 같아.

640 한울 - 은아 (DoLM31gEwE)

2024-11-22 (불탄다..!) 10:02:33

순진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보자하니 왠지 열불이 나는 것 같다. 진짜 정은아. 전에도 생각했지만 남자 무서운 줄 모르고. 2박3일 여행에 좋다고 따라오고. 술 마시고 취해버리고. 이런 주정까지 부리고. 내가 남자로 보이기는 하는 거냐며 한울은 속으로만 투덜거린다.

“후우.......”

그나마 얌전해지자 한울은 일단 숨을 내쉬었다. 불편하게 끌어안고 있는 은아의 허리와 무릎 아래를 잡아당겨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제 무릎 위에 앉힌다. 그러고는 얌전히 있으라는 듯 등을 몇번 토닥이고는 맥주캔을 들었다가 이미 비어있길래 한 손으로 구긴 뒤 새 맥주캔을 따 마셨다. 지금 상황을 맨정신으로 버티기 쉽지 않다. 진짜 자각없이 이러니까 뭐라 할 수도 없고......

641 한울주 (DoLM31gEwE)

2024-11-22 (불탄다..!) 10:04:02

일하기 싫어 죽겠어어어어~~~ 답레 두구 간당~~

642 은아 - 한울 (j2J6uEq.w6)

2024-11-22 (불탄다..!) 13:57:25

은아는 한울이 왜 계속 한숨을 내쉬는지 알지 못했다. 따뜻한 대왕 인형에게 안겨있는 것 같은 만족감에 마냥 기분 좋게 웃을 뿐이었고. 한울이 무릎 위에 앉히자 은아는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한울의 품 안에 폭 안긴 채로 앉아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한결 더 편안해진 자세가 되자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에게 머리를 더 기대었고. 고양이 마냥 또 부비적대려던 머리는 이윽고 등이 토닥여지자 그대로 멈추었다.

대신 은아는 다 마신 맥주캔을 구겨버리고 새 맥주캔을 따서 들이키는 한울을 관찰하듯 얌전히 올려다 보았고. 풀린 눈이 이윽고 다시 아래로 휘어지며 웃었다.

"빨리 마시면 취한다면서어~ 천천히 마셔어~ 오늘 밤은 뭐라고 안 할테니까."

실없이 헤헤 웃는 목소리는 한울의 내면과는 달리 평온하기만 했고. 그 상황에서 은아는 여유롭게 "별 예쁘다아아~" 하며 밤하늘 속에서 별자리까지 찾기 시작했다.

643 은아주 (j2J6uEq.w6)

2024-11-22 (불탄다..!) 14:00:05

나도 일하기 싫다아아아아~~~ 너무 졸린 오후야...... 그래도 조금만 버티면 불금+주말이니까 한울주도 같이 좀만 더 힘내보자~~!! ><(보듬) 오늘도 응원해!! 나도 답레 두구 갈겡~~~

644 한울 - 은아 (DoLM31gEwE)

2024-11-22 (불탄다..!) 18:30:54

술주정뱅이는 웃음이 많아졌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 은아의 웃는 모습을 잔뜩 본 것 같지만. 반쯤 먹은 캔을 옆에 내려놓고 한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론 안 취한다고.”

차라리 취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술이 세다보니 맥주 몇 캔 마셨다고 취하진 않는다. 취기는 돌아 그나마 맨정신인 것보다는 낫지만.

한울은 밤하늘의 별을 찾는 은아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 봤다가 이내 은아를 내려다 봤다. 안 졸리나. 얼른 재워버리고 싶은데. 저녁 먹을 때 피워놓은 모기향의 냄새가 마치 평화로운 시골 저녁 같다. 전혀 평화롭지 않은 마음 상태이지만.

645 은아 - 한울 (EkUVlrSwmY)

2024-11-22 (불탄다..!) 20:09:34

"안 취한다는 사람치고는 얼굴이 완전 토마토래요~"

은아는 소리 내어 웃으며 짓궂게 한울을 놀려대었다. 정작 자신의 얼굴이 더 따끈하게 달아올랐으면서. 사실 누가 봐도 취한 건 한울보다는 은아 쪽이기는 했다. 계약 연애 초반의 그 경계심 가득했던 아이는 어디 갔는지. 이 쪽이 진짜 은아에 더 가까웠겠지만.

"저기는 북두칠성~ 북두칠성에서 이쪽으로 가면 북극성~"

은아는 즐거운 목소리로 검지 손가락을 뻗어 별자리들을 하나하나 이었다. 그림을 그리듯 은아의 손 끝이 밤하늘을 향해 섬세하게 움직였다. 재잘재잘거리던 은아의 목소리는 자신을 내려다 보는 한울의 시선을 느끼자 잠시 멈추었다.

"왜애~?"

방긋 웃는 얼굴이 밤하늘에서 돌려져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두 눈동자가 서로를 마주보았다. 한울에게는 안타깝게도, 은아는 아직 졸려보이지는 않았다. 어쩌면 자기 싫어하는 걸지도.

646 한울 - 은아 (WjVDH9BJZw)

2024-11-22 (불탄다..!) 22:08:15

“누가 할 소릴........”

한울은 지 얼굴 생각 안하고 남 얼굴을 놀리는 은아를 어이없이 쳐다봤다. 한숨은 끝이 없고 또 가볍게 이어진다.

마치 시골집에 놀러온 아이처럼 히히낙락하는 은아의 모습을 보며 한울은 자포자기가 된다. 니가 좋으면 됐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네 멋대로 해라. 난 모르겠다. 상태이다.

술에 취했음에도 시선은 느끼는 건지 의문을 품으며 마주 해오는 눈동자에 한울은 참........ 그래도 이 여자애가 밉지 않음에 제 스스로가 우스웠다.

“왜 이렇게 무방비 해. 날 좀 세워 봐. 예전엔 잘 했었잖아.”

한울이 은아의 볼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나 끌어안는 게 좋아? 언제는 음흉하다고 나 싫다며.”

한울이 큭큭 웃으며 예전 일을 떠올렸다. 키스해볼래, 하고 던졌던 말에 질색하던 표정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647 한울주 (WjVDH9BJZw)

2024-11-22 (불탄다..!) 22:23:03

>>639
은아 그정도 애교는 약한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나중에 성인 되어서 술 마시면 자동으로 애교 리미트 해제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술취한 은아에게 약한 한울이라거나 ㅋㅋㅋㅋㅋㅋ (몽실해진 은아주 둥기둥기)

그래서 둘이 잘 맞는걸려나? ㅋㅋㅋㅋㅋ 긴장했다가 눈물 터트리는 은아 귀여워....... 은아 진짜 우는거 왤케 귀엽냐구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썸은 무슨.... 그냥 사귄다고 해. 다들 지금와서 내외하냐고 하겠다.” 하면서 어이없어하면서 웃을듯 ㅋㅋㅋㅋ 뭔가 둘이 친구처럼 지내다가 갑자기 연애 느낌 나면 뚝딱거릴 것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큐ㅠㅠㅠ
어느순간 한울이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왜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지라던가 속에 담아두던 괴로움 같은 거라던가. 왠지 은아라면 잘 포용해줄 것 같지이

오늘도 힘든 하루를 끝냈다........ 왠지 내일 출근해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 조금 고민이다.

648 은아주 (.a8f9ct/RM)

2024-11-22 (불탄다..!) 22:59:06

한울주 오늘도 고생 많았어~~!! >< 오늘 유난히 힘든 하루였나보다. 왠지 많이 지쳐 보여서....(쓰담쓰담) 뭐가 고민인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나는 들어주는 것밖에는 못 해도, 털어놓으면 마음이 조금 후련해질 수도 있으니까..! 고민이라니 걱정되네.....

649 한울주 (WjVDH9BJZw)

2024-11-22 (불탄다..!) 23:19:46

에에엥 심각한 거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걱정하지마. 잔업이 좀 남아 있어서 내일 출근해서 일을 처리할까 걍쉬고 다음주에 일할까 생각했던 것 뿐이다! (쓰다다다다담)

650 은아주 (aCOvjc0PQ.)

2024-11-22 (불탄다..!) 23:28:22

...............으아악아어악악...!!!!!!!!!! 다시 쥐구멍...!!!!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쥐구멍) 심각한 게 아니라니 다행이라고 안심되면서도 너무 부끄럽다................. 아아아무튼 정말 다행이구........... 은아주는 빨리 답레 쓰러 도망갈게.........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무 일도 없던 거다?!?!?!!!ㅋㅋㅋ큐ㅠㅠ

651 한울주 (WjVDH9BJZw)

2024-11-22 (불탄다..!) 23:59: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점을 많이 찍고 심각하게 말한 것처럼 보였을지도!!! (쓰다다다담) 다녀와~~

652 은아 - 한울 (f6TgZlH9wo)

2024-11-23 (파란날) 00:07:51

"나 안 무방비한데? 지금은 날을 세울 이유도 없잖아~ 예전에는 너도 나 괴롭힐까봐 무서워서 그랬지이~"

한울이 손가락으로 볼을 꾹꾹 눌러도 은아는 흐물흐물 풀린 얼굴로 헤헤 웃을 뿐이었다. 취기가 올라 더욱 따끈해지고 말랑한 볼이 한울의 손가락에 의해 폭 들어갔고.

"응! 좋아! 나는 끌어안는 것도 좋구~ 끌어안겨지는 것도 좋구~ 나 집에서도 맨날 귀여운 인형이나 쿠션 끌어안고 있다아~?"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들일텐데. 취해서인지 은아는 자신의 비밀들을 솔직하게 술술 털어놓기 시작했다.

"음흉하다고는 했어도 나 너 싫다고는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한울이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로 은아가 한울에게 싫다고 말한 적은 없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었고. 오히려 나쁘게 안 보고 있다고 했었으니까.

"그리고 네가 음흉한 행동을 했으니까 나도 그렇게 말했지!! 키스 싫어하면서 갑자기 키스해보겠냐고 묻지를 않나, 식당에서 내 허벅지를 쓸어 먹지를 않나아~!"

취한 와중에도 억울함이 한껏 깃든 표정과 목소리였다. 그러나 어째 말할수록 얼굴이 더 달아오르는 것이, 다시 떠올린 기억들이 은아 역시 꽤 부끄러운 듯 했다.

653 은아주 (f6TgZlH9wo)

2024-11-23 (파란날) 00:23:00

>>647
맨정신일 때 애교 부리는 거 좀 민망하대ㅋㅋㅋㅋㅋ 오히려 한울주 말대로 술 마셨을 때 애교 리미트 해제가 되는 거지!! >< ........는, 사실 은아주가 애교 없는 성격이라 애교 어떻게 부려야 할지 잘 모르겠고 민망하고 막상 글로 쓰고 표현하는 것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쥐구멍 들어가고 싶고 막 그래서 은아 애교가 약해.....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대체) 그래도 약해지는 한울이가 너무너무 귀여우니까 더 보기 위해 은아주 힘내서 애교 써본다(?) 가자, 만취 은아야!!!(??) (둥기둥기로 행복해짐!)(부빗부빗)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으니까 둘이 잘 맞는 거지ㅋ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다르면서도 닮아서ㅋㅋㅋㅋ 은아 울음 참으려 했는데 한울이가 "...미안." 할까봐 너무너무 무서웠대ㅋㅋㅋㅋ 은아 머뭇거리다가 "하지만 사귄다고 하면 바로 네 손 잡고 싶고, 너 안고 싶고 그래서..." 할 듯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를 위해서 내외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맞아맞아 전에는 화상 연고도 그냥 발라주고 스킨십도 별 생각 없이 잘 했는데 연애 느낌 나면 손도 간신히 잡을 듯ㅋㅋㅋㅋㅋㅋ 이 바부 뚝딱이들~~~
왠지 여기 은아도 그런 한울이 얘기들 들으면 눈물 흘릴 것 같다. 은아 눈에 한울이는 멋지고 사랑스럽기만 한 사람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속상해서. 은아라면 잘 포용해줄 거야!!! 한울이를 위해서라면 은아는 뭐든 할 수 있으니까~!!~~!!! ><

아니야......한울주는 잘못 업따........ 그냥 은아주가 멍청이 짓을 또 했을 뿐....ㅋㅋㅋ큐ㅠㅠㅠ(마구 복실해짐) 아아무튼.... 어느 쪽이든 한울주가 편한 쪽으로 했으면 좋겠다! 피곤하면 주말은 푹 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한울주는 그동안 이미 열심히 일했는 걸?(복복복) 쉴 땐 쉬어줘야 한다구~!!~!

654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00:57:11

ㅋㅋㅋ큐ㅠㅠㅠ취한 은아 넘 귀엽구......ㅋ큐ㅠㅠ 일단 자고 나서 생각해야겠어~~~ 항상 은아주가 응원해줘서 힘난다구~! 일단 자러갈게에 은아주도 잘자구 굿밤 보내기~

655 은아주 (pDyYgDeme.)

2024-11-23 (파란날) 01:36:02

취한 은아는 무서운 게 없다!!!ㅋㅋㅋㅋㅋㅋ 정말로 한울주 늘 응원하구 있으니까~!! 혹시 나중에 정말 힘든 일이 생겨도 은아주가 응원하고 부둥부둥해줄 거라는 거 잊으면 안 된다?(뻔뻔해지기)(?) 아무튼 한울주도 잘 자구~ 굿밤 보내자~~!! ><

656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0:57:48

“지금은 안 무섭고? 내가 너 괴롭힐수도 있잖아.”

한울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풀린 은아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게다가 이제는 귀여운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숨길 생각도 없는지 대놓고 이야기하며 헤실거리는 것도 웃기다.

“그렇다고 아무나 끌어안으면 어떡하냐. 그러다 잡혀간다.”

이어지는 싫다고 한 적 없다는 말에 한울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랬나. 당연히 초반 때는 싫어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억지로 참는다는 느낌 아니었던가? 물론 자신의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겠지만.

“나 키스 싫어한다고 한 적 없는데?”

한울은 제게 불리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없이 넘어가면서 은아의 이상한 생각에 되묻는다. 정은아는 좀 지레짐작해서 확신해버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ㅡ착각계라서ㅡ 이번엔 어떤 의미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657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0:58:08

으윽....... 운동가기 싫엇.......(끌려감)

658 은아 - 한울 (VfrxTg5NQM)

2024-11-23 (파란날) 12:15:02

"응! 지금은 안 무서워어~ 왜냐면 너는 나 안 때리고 안아주고 있잖아."

결국 가만히 있으라는 한울의 말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은아는 헤실헤실 웃으며 한울의 품에 머리를 부비적대었다. 한울은 목을 잡아도 조르지 않아주었으니까. 업어주고, 예쁜 노을을 보여주었으니까.

"아무나 안 끌어안아~ 나도 그 정도는 안다, 뭐어~"

애초에 은아가 끌어안던 건 가족이나 인형, 쿠션 정도였으니까. 답하는 은아의 모습은 흐물거리기 그지 없어 한울은 영 탐탁치 않았을지도 몰랐지만.

물론 계약 연애 초반에는 속도 많이 끓고 열도 받고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은아는 한울을 조금씩 다르게 보게 되었고.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든 탓도 있었다. 자신은 가지지 못하리라 생각하여 체념했던 학창 시절의 추억들을 한울이 대신 만들어 주었으니까.

"그치만 너 예전에 잠들었다가......"

은아는 잠시 말을 멈췄다. 취한 와중에도 다른 사람의 상처 어린 기억을 자신이 대신 꺼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고뇌가 들어서.

".......아무튼 그 때 기분 더러웠다고 그랬잖아. 그럼 싫어하는 거 아니야?"

은아는 일부러 한울의 과거는 슬쩍 흐리고서 한울을 조심스럽게 올려다 보았다. 만약 나였다면 그 기억이 너무 끔찍해서 정말 싫어하게 되었을 것 같은데.

659 은아주 (VfrxTg5NQM)

2024-11-23 (파란날) 12:17:15

날이 추워지니까 더 운동 가기 싫지.......ㅠㅠㅠ 그래도 꾸준히 운동하는 부지런한 한울주 멋있고 장하다구~~!!! ><(쓰다담) 운동 후에 점심도 맛있는 거 꼭 챙겨먹자~!!~!

660 한울 - 은아 (ePs6NuA8I2)

2024-11-23 (파란날) 14:19:57

한울은 다시금 머리를 부빗거리는 은아를 어떻게 제지하지 못했다. 이걸 확 때릴 수도 없고. 한숨만 내쉬며 맥주만 마실 뿐이었다.

“근데 나는 왜 끌어안아. 나도 아무나잖아.”

아무나에 좀 넣어줘라. 어차피 떠날 거면서. 한울은 은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뭐, 무의식적인 어리광이겠지만. 은아의 긴장의 끈 안쪽에 있는 건 누구에게도 부릴 수 없었던 이런 어리광일지도 모르겠다며 한울은 생각했다. 뭐, 은아의 답은 어느정도 예상이 간다. 나는 남자친구다 그거겠지. 가짜지만.

“참나, 그게 언제적인데. 싫어하면 너한테 왜 하자고 했겠어?”

한울은 픽 웃으며 답했다. 물론 그땐 반쯤은 장난이었고, 은아가 응할 리 없다고 생각해서 한 말이긴 했지만.

661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4:58:46

>>653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애교 많은 타입은 아니지~ 하지만 그런 모습도 귀엽다고 생각해~~~~ 가끔 부리는 애교가 더 치명적인 법이니까(?) 은근 은아주 부끄럼 많이 탄다니까 ㅋㅋㅋㅋㅋㅋ 쥐구멍 다 막아버려야지~~~ (대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무서워한 은아 넘 귀여ㅜ어........ 뭔가 놀려주고 괴롭히고 싶다(대체) 한울이 은아 말 듣고 조금 어이 없어져서 “너 사귀기 전에도 손 잡고 끌어안고 그랬잖아.” 할듯 ㅋㅋㅋㅋㅋ 지금도 안고 있으면서 ㅋㅋㅋㅋㅋ 은아 무의식적으로 손잡고 가다가 깜짝 놀라서 손 떼다가 한울이한테 다시 손 잡혔으면 좋겠다~~
은아 눈에 한울이 너무 콩깍지인거 아냐? 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도 자낮남주가 햇살여주한테 힐링되는 게 좋으니까 진행시켜~~~

오늘 출근할까 고민했는데 그냥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내가 하는 걸로~~!~!

662 은아 - 한울 (q.Sdj1U1kM)

2024-11-23 (파란날) 16:14:45

"너는 끌어안으면 좋거드은~ 너는 끌어안으면 심장 소리도 두근두근 들려오구~ 따뜻하구~ 좋은 향기도 난다? 몰랐지이~? 엄청 크고 따뜻한 인형 같아."

헤헤 웃는 은아는 지금 마냥 기분이 좋았다. 알딸딸하게 따뜻한 밤하늘 속에 둥실둥실 떠있는 것만 같은 느낌. 한울의 생각대로 은아가 지금껏 누구에게도 부리지 못했던 어리광이었다. 은아는 외로움쟁이였으니까.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하던.

"너는 싫어?"

은아는 한울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 "싫으면 안 끌어안을게." 하는 은아는 취했다 하더라도 말 그대로의 사람이었다. 싫다고 한다면 곧바로 한울의 무릎에서 내려왔을 것이었고.

"싫어하니까. 싫어하니까 싫어하는 행동을 싫어하는 사람한테 하는 거 아니었어?"

이번에는 은아가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풀린 눈을 깜빡였다.

"나 역겨웠다며. 그래서 나 괴롭히려는 건줄 알았지이~"

발간 얼굴로 은아는 태평히 웃음을 흘렸다. 은아 역시 한울이 진심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더 질색했던 것도 있었고.

663 은아주 (q.Sdj1U1kM)

2024-11-23 (파란날) 16:32:53

히히 다행이다~~~ 귀여워해줘서 고마워!! >< 맞아..! 애교를 가끔 부려야 한울이를 효과적으로 쓰러트리지ㅋㅋㅋㅋㅋ 둘이 사귀고 나면 진짜 고삐 다 풀고 치명적으로 애교 공격할 거니까 각오해랏~~!!~!(대체) 아아아닌데??? 은아주 부끄럼 전혀 절대 네버 안 타는데???? .....으아아악!!!! 안댓...!!! 내 쥐구멍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타조처럼 머리만이라도 숨기게 해줰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한울주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는 얼마든지 놀리고 괴롭혀도 된다!!(?) 무려 다갓도 허락해줌(??) "그 때랑 지금이랑은 다르지! 그 때는 그냥 동료였지만 지금은....남자로 보여서..." 은아 얼굴 새빨개져서 웅얼거릴 듯ㅋㅋㅋㅋㅋ 고민하다가 "...역시 내외할까?" 진지하게 묻기(대체) 으악 너무 좋다..... 은아 다시 손 잡히면 고장날 것 같은데ㅋㅋㅋㅋ "어...어...어..." 하다가 얼굴 빨개져서 앞만 보고 삐걱삐걱 걸어갈 것 같아ㅋㅋㅋㅋㅋ
한울이 자체가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은아도 한울이를 좋아하는 거지! 콩깍지 절대 아니다~!!! 은아주가 보장해~!!~!! >< 크으윽 역시 한울주 취향=은아주 취향이야..........ㅠㅠㅠ 한울이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될 때까지 진행시켜~~~!!222

ㅋㅋㅋ좋아좋아~!! 오늘의 한울주는 운동까지 다녀왔으니 뒹굴뒹굴 푹 쉬자구~~ ><(복복복)

664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6:33:12

한울은 은아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친구라서 끌어안는 게 아니라 인형 취급이었다니.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히려 싫냐고 묻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잠시 말을 머뭇거리다가 답했다.

“...아니.”

싫을 리가. 싫을 수가 없다. 꽉 쥐어버리면 진짜 못 놓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사람 마음도 모르고.

“그것도 아냐.”

한울은 목이 타서 맥주를 마저 마셔버렸다. 맥주 캔이 비었다. 그것을 구겨 내려놓으며 한울은 은아의 말에 답했다.

“그건... 맘에도 없는 소리 한 거야. 네가 진짜 날 좋아하기라도 할까봐.”

결국엔 이렇게 되버리고 말았지만.

한울은 이런 소리나 하고 있는 게 자신이 술을 마시긴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같은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제멋대로 말을 내뱉는다.

“나 원래 범생이가 취향이야. 너 같은 애들은 나 안 좋아하지만.”

한울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은아의 뺨을 톡톡 건든다.

665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6:39:33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사귀고 나서 술마시면 이라는 전제가 붙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은아주의 쥐구멍은 나의 것이다!(?)

ㅋㅋㅋㅋㅋ 다갓도 허락해준대 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한숨쉬면서 “...다른 동료들한테 그러기만 해봐. 가만 안 둔다, 진짜.” 하면서 은근 히 은아 단속하면서 질투하기() ㅋㅋㅋㅋㅋ “네 맘대로 해. 대신 도망치지만 마.” 하면서 머리 헝클어버리기 ㅋㅋㅋ 삐걱삐걱 걸어가는 은아 뭐냐구 ㅋㅋㅋㅋㅋㅋ 로봇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큐ㅠㅠ

맞아 운동 다녀온데다가 샤워까지 마쳤으니 자유다~~~~ (하면서 밀린 집안일 봄)(안봄)

666 은아 - 한울 (86tHs70eWw)

2024-11-23 (파란날) 17:37:25

"......?"

은아는 맥주를 마저 마시는 한울을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속이 복잡해 보이는 모습이었으니까.

"네가 너 좋아하지 말라며. 우리 사이는 어디까지나 가짜니까 진짜 여자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라고..."

은아는 풀려버린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날 못 믿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은아는 하지 말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사람이니까. 지금조차 한울의 그 말을 착실히 지켜서 은아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에 벽을 치고 있는 격이지 않던가. 은아 자신은 몰랐겠지만.

"네가 뭐 어때서? 계속 말했지만 나는 너 나쁘게 안 봐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말은 좀 얄밉게 할 때가 많아도 행동은 성실하고 은근히 다정하잖아~ 또 잘 챙겨주고, 든든히 지켜주고. 이번 여행도 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 걸. 네가 아니었다면 끔찍한 시간이었을텐데. 내가 널 안 좋아한다면 왜 여기 이렇게 너를 따라왔겠어? 나도 너 좋아해, 바보야아~"

은아는 뺨을 톡톡 건드는 한울의 손가락에 뺨을 기대듯 고개를 기울이며 키득키득 웃었다. 은아의 의미는 이성으로서라기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에 더 가까웠겠지만. 이윽고 은아의 손이 뺨을 건드는 한울의 커다란 손을 쓰다듬듯이 느릿하게 감싸잡았고.

"그렇게 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나뿐만이 아니라 나 같은 애들도 누구나 다 너를 좋아하게 될 거야. 너는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너는 네 생각보다 훨씬 더 빛나는 멋진 사람이거든."

은아는 여름 햇살 아래 그늘 한 점 없이 청량하게 웃던 한울을 떠올렸다.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와중에도 그 모습은 선명하게 은아의 뇌리에 박혀있었다. 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은아의 진심이었다.

"그나저나 범생이가 취향인지는 몰랐네~ 과거에는 너도 범생이였어서 그런가아~? 그럼 나도 네 취향이야~?"

짓궂은 목소리와 웃음이 뒤를 이었다. 한울을 올려다 보는 발간 얼굴에는 취기와 장난기가 가득했고. 그러면 전여친들도 다 범생이였으려나,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667 은아주 (86tHs70eWw)

2024-11-23 (파란날) 17:54:57

둘이 사귄데다가 술까지 마셔??? 그런 전제 조건이면..... 나 장담 못해........ 진짜 호스에 온몸으로 올라타도 통제 불가일지도 몰라......(?) 안댓...!!!! 은아주가 소중하게 파놓았던 은아주만의 아늑한 쥐구멍이...?!!?!(대체) 돌려줘욧...!!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한울주 그동안 쥐구멍에 관심 없었으면서 갑자기 왜 뺏어가는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

이번에도 다이스 굴려봤다가 한울이가 술 캔 가져가고 가위바위보도 이겼잖앜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진짜 다갓이 은아 괴롭히라고 허락해준 거임(?) 으악 질투하는 한울이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 은아 "응, 너한테만 그럴게. 나한테 남자는 너 뿐인걸." 하고 얌전히 고개 끄덕일 듯ㅋㅋㅋㅋ "도망 안 쳐. 이제는 뽀뽀도 해주고 싶어져서 자제하는 거란 말이야..." 은아 머리 헝클어진 채로 시무룩해지고ㅋㅋㅋ 사실 한울이랑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하고 생각해서 은아가 자기 통제하는 거래(대체) 은아는 진심 들어가면 뚝딱거리니까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자기 좋아하는 거 느껴지면 로봇 되는 거지~~ >< 은아 능력 통제도 안 되어서 삐걱삐걱 걸어가는데 주변에 잡화들 막 둥둥 떠있어도 웃기겠다ㅋㅋㅋㅋㅋㅋ

.........밀린 집안일도 내일의 한울주에게 토스??(안됨) ㅋㅋㅋ나도 밀린 집안일 해야 하는데......한울이가 너무 귀엽고 설레서 집안일이 눈에 안 들어와...!!!(벽 뿌숨)

668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8:08:05

한울은 은아의 말에 한숨만 내뱉는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지금 이게 가짜 연인 행세로 보이냐고. 하지만 차마 한울은 그 말을 은아에게 할 수 없었다. 그야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한울이 숨겨온, 아니 굳이 따지자면 말하지 않고 넘겨버림으로서 지켜온 아슬아슬한 선을 끊어버리고 말테니까. 그리고 그럼으로서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누려왔었던 것도 다 들켜버릴 테니까.

“그래, 그렇겠지.”

은아의 좋아한다는 말에도 한울은 헛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바보 정은아. 헛똑똑이. 멍청이. 한울은 은아가 말한 제 진짜 모습이라는 것이 다 허상이라는 것을 안다. 그야 한울이 생각한 진짜 자신의 모습은 은아에게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영영 보여줄 생각도 없고. 그렇기에 한울은 은아의 말에도 심드렁할 뿐이다.

“어땠으면 좋겠는데?”

네가 내 취향이다 직접 말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는 거냐고. 한울은 어이없어서 은아에게 되묻는다.

669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8:13:31

ㅋㅋㅋㅋㅋㅋㅋㅋ 통제불가 은아라니 ㅋㅋㅋㅋㅋㅋ 뭐, 그때는 사귈 때니까 한울이가 알아서 어느정도는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야 은아주를 괴롭히는 것도 나름 재미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갓의 사랑을 받는 한울이 ㅋㅋㅋㅋㅋ 한울이한테만 무의식 플러팅 하던 은아 이제 한울이한테 의식적 플러팅 하는 걸려나~ 머리 헝크러진 채로 시무룩한 은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말에 큭큭 웃으면서 은아 머리 다시 정리해주고 ㅋㅋㅋㅋ 한울이 왠지 한동안 은아 스킨쉽 관련해서 애태울 것 같은 느낌이다. 애타하는 은아 모습이 귀엽대. 은아가 위험한 짐승이냐구 ㅋㅋㅋㅋ 진짜 한울이 은아 생각 알면 진짜 귀엽게 생각하겠다 ㅋㅋㅋㅋ 삐걱거리면서 걸어가면서 주변 물건들 다 들었다 놨다 하는 은아 진짜 넘 귀여울듯 ㅋㅋㅋㅋ 한울이도 엄청 귀여워하면서 속으로 웃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내일 김장가............ 아으아아아아 김장이라니 망했다()

670 은아 - 한울 (IEANnC1uhk)

2024-11-23 (파란날) 18:53:38

"응, 꼭 그럴거야."

은아는 심드렁한 한울과는 다르게 헤실헤실 웃으며 확신 어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아가 보기에 한울은 스스로 세상에 마음을 닫고 밀어내는 아이처럼 보였으니까. 네가 조금만 마음을 열면 너를 사랑해줄 사람이 나타날텐데. 너는 충분히 사랑 받을만한 아이니까.

"내 의견이 중요해? 네 취향이고, 네 마음이잖아~ 내가 아니라 네가 어땠으면 좋겠는지가 중요한 거지이~"

너는 항상 그렇게 의뭉스럽게 굴더라, 하며 은아는 양 손을 들어 한울의 뺨을 꾹꾹 누르려고 했다. 하지만 은아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은아가 생각하기에는 한울의 취향에 자신의 의견은 필요 없는, 쓸데없는 것이었고.

"네가 중요한 거야, 바보야아~ 알겠어~?"

장난스럽게 '너'를 강조하며 웃는 은아는 맑기만 했다. 서로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어쩐지 우습다.

671 은아주 (IEANnC1uhk)

2024-11-23 (파란날) 19:02:34

은아주 무서워용....... 지금도 으아아아 하는 거 막고 있는데 그 때 되면 진짜....() 한울이가 대신 통제해주려나? 한울이가 취한 은아한테 져주면 안 될텐데ㅋㅋㅋㅋ큐ㅠㅠㅠ 이제 은아에 이어 은아주까지 괴롭히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나빠! 너무해! 근데 안 미워! 좋아!(??) 쥐구멍 차지해도 얼굴 구겨넣고서 나도 한울주 괴롭힐 거니까 각오하시지!!!(대체)

한울이는 역시 다갓한테서도 사랑 받아야지~~!!~! >< 히히 은아주는 한울이가 사랑 받으면 행복해....... 은아 이제 의식적 플러팅 하는 거지~ 근데 뚝딱거려서 무의식 플러팅보다 더 못할 듯ㅋㅋㅋㅋㅋ 한울이 애태우는 거 너무한데 맛있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진짜 안절부절 못하고 한울이 볼에 뽀뽀 한 번만 하고 싶어서 울상 짓고 그럴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이가 귀여워하면 은아 울컥해서 "나 위험한 짐승 맞거든?!" 하고 눈물 뚝뚝 할지도ㅋㅋㅋㅋㅋ 나름 한울이 진도에 맞추느라 뽀뽀 참고 있는 건데 속상하대ㅋㅋㅋ 은아 한울이랑 같이 있으면 주변 물건들 다 난리나서 동료들이 둘 분리시켜 놓을 것 같다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 내일 김장 가....??? 으아악 듣기만 해도 엄청난 노동이..........ㅋㅋㅋ큐ㅠㅠㅠㅠ 거기에 월요일 출근까지 하면 진짜 온몸 쑤시겠다......ㅠㅠㅠㅠ(보듬)

672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9:06:53

한울은 은아가 확신을 가지며 그렇게 말하는 것에 조금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러려니 한다. 머릿속이 꽃밭이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거라며.

은아가 한울의 양 뺨을 꾹꾹 누름에도 한울은 가만히 그 괴롭힘을 당하다가 이내 손이 떨어지면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을 것이었다.

“그래도 내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건 너밖에 없네.”

그러면서 해맑은 웃음을 띄고 있는 은아에게 조금 기대며 그 머리꼭지에 턱을 괴려 했고.

673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9:18:10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알아서 하겠지~ 난 모르겠다(?) 오 은아주가 날 괴롭힌다니 기대할게~~

ㅋㅋㅋㅋㅋㅋ뚝딱거리는 플러팅 너무 귀여워...... 본편에서도 은아가 플러팅 하는 모습 볼 수 있으려나~ 하지만 은아가 뽀뽀하고 싶다며 울상짓는게 너무 귀엽잖아...... 너무 귀엽지 않아??? 진짜 뽀뽀해버리면 못보는 얼굴이니까 한울이 최대한 즐길 것 같단 말이지~ 눈물 뚝뚝하는 은아 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고장난 수도꼭지 진짜 귀여워 죽겠네~~~ 동료들이 은아 떼놓는거 엄청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은아 언제쯤 한울이한테 익숙해지는 거냐구~~!~!

내일 김장........ㅎ....... 힘낸다 나! 화이팅!!

674 은아 - 한울 (9Y.1hJoELs)

2024-11-23 (파란날) 19:46:56

"나뿐만이 아니야아~ 너도야!"

은아는 한울이 턱을 괴며 기대오자 머리를 살짝 움직여 한울이 좀 더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덕분에 한울의 표정은 더 이상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은아의 맑은 목소리는 이어졌다.

"너도 너 자신이 중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말해야지. 자아, 나 따라해봐.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아무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모두가 나를 사랑한다.', '나는 세계 최강, 최고다.'!"

취해서인지 헛소리에 가까웠을지도 모르는 모습이었다. 은아는 진지했지만. 그래도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였으니, 은아로서는 진심 어린 기원을 담은 것이었고. 마음을 담아 한울을 좀 더 포근하게 끌어안아주었다.

675 은아주 (9Y.1hJoELs)

2024-11-23 (파란날) 19:50:53

한울이도 체념하더니 한울주도 체념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괴롭힌다고 하는데 기대하는 건데?!!ㅋㅋㅋㅋㅋㅋ 안 무서워?!!? 하... 봉인했었던 무서운 은아주를 꺼내야만(대체)

본편에서도 은아가 자기 마음 깨닫게 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름 한울이 꼬시고 싶어서 용기내는 건데 한울이한테는 웃길 듯ㅋㅋㅋ큐ㅠㅠㅠ 역시 처음에는 한울이가 맘고생 하고 나중에는 은아가 맘고생 하는 게 맞았어() 최대한 즐기는 한울이 너무한데 귀여움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가 은아보다 훨씬 더 귀여웟....!!!!! 고장난 수도꼭지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ㅋㅋㅋㅋㅋ 그건 다 애태우는 한울이 탓으로(?) 한울이한테 애정표현 자유롭게 잔뜩 할 수 있으면 익숙해질 것 같은데 한울이가 허락 안 해주고 있잖아.....ㅠ(대체) 근데 또 허락해주면 은아 한울이가 너무 좋고 두근거려서 물건들 또 난리날지도(?) 한울이한테 또 능력 봉인 수갑 채워달라고 해야 할 듯...ㅋㅋㅋ큐ㅠㅠ

맞아맞아~~!! 내일 김장 금방 끝날 거야~~ >< 한울주 힘내자~!! 화이팅!!!(쓰다다담)

676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0:24:35

한울은 은아의 말에 픽 웃었지만 따라하진 않았다. 중요하다는 건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귀하게 여겨줄 때야만 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만 그렇게 생각해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굳이 술 취한 사람한테 꼬치꼬치 이야기해봐야 입만 아프다.

“그나저나 속이 울렁거린다거나 머리가 아프지는 않아? 졸리진 않고?”

딴소리를 하며 폭 안겨오는 은아의 등을 도닥인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차라리 술을 더 먹인 다음에 재우는 게 나으려나, 하는 글러먹은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한울도 살짝 취한 상태인 모양.

“술 더 마실 거야?”

안 마신다고 하면 한울이 대신 마실 모양이다.

677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0:26:48

은아주의 무서움은 은아의 무서움과 동급인걸(?)

본편 은아 한울이 꼬시려고 하는 거 나오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기겠다 ㅋㅋㅋ 언젠간 한울이도 애 태우는 거 그만하겠지 ㅋ큐큐ㅠ 그럼 은아도 잔뜩 애정표현하고 익숙해지려나~ 아 둘이 연애하는 거 넘 귀엽다~ 주변은 난장판 되겠지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678 은아 - 한울 (cUmjYGIOSU)

2024-11-23 (파란날) 21:03:35

은아는 스스로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이 강하면, 주변에서 그 어떤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닥쳐도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은아 역시 지금껏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것이 한울이 은아를 단단한 홍매화 나무에 빗대어 볼 수 있었던 이유일지도 몰랐고.

"조금 졸려. 그치만 네가 따라서 말해주기 전까지 안 잘 거야."

취한 와중에도 은아는 한울이 딴소리를 하는 것은 기막히게 잘 잡아냈다. 한울의 목소리로 직접 저 말들을 들어야 안심하고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사이다 마시기로 약속했으니까아.... 약속 지킬래."

고민하던 은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째 사이다를 마시기보다는 한울을 끌어안고 있기만 하는 것 같았지만.

"아, 근데 사이다여도 너랑 건배는 하고 싶어."

은아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한 손을 뻗어 사이다를 가져왔다. 이번에는 한울이가 짠 해줄까?

679 은아주 (cUmjYGIOSU)

2024-11-23 (파란날) 21:06:48

아니 적어도 은아보다는 은아주가 더 무섭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이건 진짜 이해가 안 되는데?!

차라리 지금처럼 무자각할 때가 더 잘 꼬실 듯ㅋㅋㅋㅋ큐ㅠㅠ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은아는 유혹에 서투를 것 같아서....() 한울이가 애태우는 거 그만하면 은아 수도꼭지 잠그고 참았던 애정 잔뜩 쏟아부어줄 거래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주변 난장판 되는 연애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난장판 만들면 웃기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한울이가 너무 좋아서 난장판 만드는데 한울이는 질투 때문에 난장판 만든다거나~(?)

680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1:25:44

한울은 고집을 부리는 은아의 말에 목을 울리며 웃었다.

“그럼 잠 안들게 잘 버텨 봐.”

조금 졸리다고 말하니 다행히 술을 더 먹이지 않더라도 금방 잠에 빠질 것 같긴 하다. 시간은 벌써 많이 흘렀고 은아는 잘 시간이니까.

은아는 더 술을 마실 생각이 없는 듯 사이다를 가져와 건배를 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한울은 이미 술을 다 마신 상태였고.

“내 몫의 맥주는 다 마셨는데, 그럼 네 술 나 줄거야?”

하고 묻는다. 은아가 흔쾌히 허락한다면 은아가 남긴 애플 사이다를 은아의 사이다와 부딪힌 후 마셨을 것이고.

681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1:29:16

음....... 오늘 은아의 주정을 보니 은아주보다 은아가 더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유혹에 서툰 은아 귀엽잖아~ 한울이가 난장판 만들 일이 있으려나? 과연 어떤 질투 상황이 나올 것인가 ㅋㅋㅋ

682 은아 - 한울 (pyrpU5tvHM)

2024-11-23 (파란날) 21:49:45

"네가 말해줄 때까지 버틸 거니까 나 잠들면 깨워줘야 해?"

한울은 자신을 재워버리려고 하는 줄도 모르고 은아는 진지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미 깊은 밤은 은아에게 잠을 솔솔 가져왔고. 술기운에 한껏 울고 웃었던 시간이 지나자 취기 어린 피로 역시 은아를 덮쳐왔다. 그럼에도 은아는 꿋꿋이 버텼지만.

"으음....."

이어진 한울의 물음에 은아는 잠시 애플 사이다 캔을 내려다 보며 고민했다. 그토록 소중히 지켜왔던 술이었으니까.

"응, 줄게. 내 거지만 너한테는 줄 수 있어."

결국 은아는 풀어진 얼굴로 헤헤 웃으며 직접 캔을 한울에게 건넸다. 이윽고 "짠~" 하는 소리를 내며 한울과 건배를 했고. 사이다를 몇 모금 마신 후 한울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간접키스네."

키스 얘기가 나왔어서 그런가, 사고는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흘러갔고. 은아는 혼자 작게 중얼거렸다. 풀려있는 눈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같았지만.

683 은아주 (pyrpU5tvHM)

2024-11-23 (파란날) 21:56:10

아니 무서운 방향이 잘못 되었잖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야! 나라고! 무서운 건 은아가 아니라 은아주야!!!()

음.... 한울이가 계속 애태우니까 은아가 원래 남자들은 다 이런 건가? 싶어서 다른 남자 히어로 동료에게 고민상담하러 간다든가? 낮에는 일하느라 바쁘니까 저녁에 일 끝나고 밥 사주는 겸 고민 털어놓고ㅋㅋㅋ 근데 난장판까지는 아닐 것 같기도 하고?

684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2:19:15

한울은 졸려하는 은아를 보며 쿡쿡 웃으면서도 “그래.”하고 흔쾌히 이야기한다. 물론 안 깨울 거지만.

은아가 남은 술을 자신에게 줄지 안 줄지 고민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애 같았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줄 수 있다는 그 말에 조금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한울은 은아의 허락을 받아 캔을 들고 건배 후 마셨다.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술을 뱉을 뻔 했지만. 다행히 목구멍 넘어로 겨우 삼키고 고개를 돌려 살짝 헛기침을 했다. 캔을 내려놓고 입가를 손등으로 닦으며 은아를 바라본다.

“왜, 신경쓰여?”

먹다 남은 맥주캔 먹을 때는 뭐라고 안 하더니. 마치 기습 공격 같은 타이밍이네.

685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2:20: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쓰다다담(쓰다담)

그정도로 질투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몰래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다 얘기하고 갈 것 같기도 하고. 그런거 하나하나 다 간섭하는 건 좀 아니라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신경쓰이긴 할듯 ㅋㅋㅋㅋㅋㅋㅋ

686 은아 - 한울 (U3pxzunRCA)

2024-11-23 (파란날) 22:49:47

".....?"

한울이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을 하자 은아는 무구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풀린 눈을 천천히 깜빡이는 것이 한울이 사레가 들렸나, 하고 생각하는 듯 했고.

"그냥. 키스 얘기가 나왔었으니까 이것도 그렇게 치는 건가 싶어서."

은아는 평온한 어투로 답했다. 맥주는 몇 모금 안 마셨지만 애플 사이다는 반이나 마실 정도로 '내 거'라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내 거를 네가 마셨으니까.

"그런 거면 네가 전에 키스해보겠냐고 물었던 거, 한 게 되겠네에~"

은아는 헤헤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뭐랬더라. 일주일 간의 노예 계약이었나? 왠지 한울은 그런 계약을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해달라고 한다면 들어줄 것 같다는 생각도 스쳐지나갔지만.

687 은아주 (U3pxzunRCA)

2024-11-23 (파란날) 22:53:55

무서운 사람 그렇게 막 쓰다듬으면 큰일나 한울주...!!!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잇..! 으윽..!! 고릉고릉 참을 거야...!! 할까보냐..!(부들부들)

신경 쓰이긴 하는 거냐고ㅋㅋㅋㅋㅋㅋ 그거면 됐다(만족) 이제 거기에 술이 추가되고.... 취해서 연락이 안 되고.... 귀가가 늦어지고.....(?)

688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3:05:30

“그러겠냐? 그렇게나 날 노예로 부려먹고 싶은 거야?”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뭔 소리나 싶어서 놀랐네.

“간접키스는 무슨. 애들도 아니고.”

한울은 픽 웃으며 은아의 술을 마저 마셨다. 달고 상큼한 맛이 영 술 같지가 않다. 물론 끝에 씁쓸한 알콜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하지만 생각해보면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좀 억울한 것 같기도 하고.

689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3:07:09

ㅋㅋㅋㅋㅋㅋㅋ 어떤 큰일이 나는데? (복복복)

아니, 그건 한울이 화낸다고. 술도 못하는 애가 남자랑 단둘이 술마시고 취하면 진짜 무시무시한 얼굴로 찾아간다. 같이 술마신 동료 히어로는 무슨 죄...... ㅋㅋㅋㅋ큐ㅠㅠㅠㅠ

690 은아 - 한울 (4tMrQPbOIg)

2024-11-23 (파란날) 23:30:59

"그치만 너는 소원권 아직 두 개나 남아있잖아. 나는 하나도 없는데에..."

은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한울이 정당하게 내기로 딴 소원권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다시 생각해도 억울했다. 다행히 아까처럼 서럽게 울지는 않았지만.

"너도 애잖아? 어른이 아니니까."

은아는 풀린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듯이 답했다. 말하는 것만 들으면 한울은 애가 아니라 이미 어른인 듯 싶었다. 아, 혹시 자기는 진짜 키스를 이미 해봤다고 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래서 간접키스도 안 쳐주는 거고?

691 은아주 (4tMrQPbOIg)

2024-11-23 (파란날) 23:34:21

그건...그건.......어....... 내가 깨물어...!!!(?) 복복복도 소용 없거든!?ㅋㅋㅋㅋ큐ㅠㅠㅠ(꿋꿋)

화내는 한울이 무서운데 맛있다......(대체) 원래 술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너무 속상해서 한 잔 두 잔 마셨을 것 같음.... 같이 술 마신 동료 히어로 한울이 보자마자 목숨 구걸하듯 냉큼 은아 넘길 것 같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692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3:45:43

“그건 내가 정당한 방법으로 딴 거잖아.”

한울이 픽 웃으며 말했다. “그럼 너도 나중에 소원권 내기 하자고 하던가.” 물론 그 때도 자신이 이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봐 줄 생각 없으니까. 물론 은아도 자신이 봐주는 것을 더 싫어할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그런 걸 신경쓸 정도의 어린애는 아니란 소리지.”

무슨 말을 못하겠다.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게 3살 짜리 꼬마애도 아니고. 물론 그런 모습도 밉지는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무는 거냐구~~~!~!~! 귀여운 은아주 (둥기둥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 한울이가 보쌈해간다. 어차피 술 마신애한테 화내도 안 통할 테고 내일 아침에 술깨면 엄청 혼낼 예정임.

693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3:55:52

나 이만 자러 갈게에에 졸리다 ㅋㅋ큐ㅠㅠㅠ 은아주도 내일 좋은 주말 보내구~

694 은아 - 한울 (/vpHctzP/w)

2024-11-24 (내일 월요일) 00:37:31

"알아. 그래서 네가 얄미운 거야. 소원권을 빨리 다 써버리지도 않구.... 써도 계란을 내 머리에 깨는 데나 쓰고.... 그거 사실 엄청 아팠거든? 나 울 뻔 했거든?"

술기운에 은아가 속으로만 했던 온갖 생각들이 솔직하게 밖으로 튀어나왔다. 나중에 소원권 내기라는 말에는 "좋아, 각오해!" 하며 벌써부터 투지를 불태웠지만.

"나는 어린애라서 신경 쓰이네요~"

흥, 하는 새침한 소리까지 더해졌다. 정말로 신경 쓰인다기보다는 한울의 말에 괜히 반대하면서 틱틱대는 것에 가까웠지만. 은아는 풀린 눈으로 한울의 입술이 닿았던 캔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면 너는 네가 원해서 진짜 키스 한 적 있어?"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 경험을 했는데도 키스가 싫지 않다면, 이후에 한울이 뭔가 키스에 관련된 좋은 경험을 해서 괜찮아진 것인가 싶어서. 평소의 은아였다면 절대 묻지 않았을 질문이었으나, 취기와 약한 졸음기가 은아의 선을 다소 흐려버렸고.

695 은아주 (/vpHctzP/w)

2024-11-24 (내일 월요일) 00:46:31

아니 깨문다는데 왜 웃는 건데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 송곳니 뾰족하다??! 은아주는 귀여운 게 아니라 무섭다니까?!ㅋㅋ큐ㅠㅠㅠ(버티기)

은아 보쌈 당하면서도 한울이 보고 싶다고 엉엉 울 것 같다ㅋㅋㅋㅋㅋㅋ(대체) 내일 아침에 한울이가 엄청 혼내면 숙취+억울함+근데 아침부터 한울이 봐서 좋음 해서 복잡한 마음으로 미안하다고 눈물 참고... 근데 또 사귀는 사이인데! 뽀뽀 한 번이 그렇게 어렵나?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받아달라는 건데! 입술도 아니고 볼인데! 그것 때문에 고민상담한 건데! 하고 서러워져서 베개에 얼굴 파묻고 이불 뒤집어 쓰고 훌쩍일 듯...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도 잘 자구~~ 내일 김장 얼른 끝내서 남은 시간은 뒹굴뒹굴하는 좋은 주말 보내자~!! >< 화이팅~!!~!(쓰다담)

696 한울 - 은아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16:20:43

“내 소원권이니까, 내 맘대로 쓸 거거든?”

한울이 얄밉게 웃으며 말한다. 마치 악동같은 모습은 평소보다 풀려있었는데 확실히 연달아 마셨던 술 때문에 술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큰 캔으로 세 캔 반 정도 마셨으니까...... 소주로 따지면 한 병 정도 되려나......

확실히 이 정도 술기운이 올라오니까. 이 야심한 밤에 이 어스름한 공간에서 단 둘이 누워있다고 해도 어떻게든 잘 수 있을 것 같다. 은아가 취했다는 점이 계획과는 다르긴 한데. 뭐, 상관 없나.

그런 생각이나 하는데 은아가 엉뚱한 질문을 한다.

“그런 건 왜 자꾸 묻는 건데.”

한울이 한쪽 눈썹을 삐뚜룸하게 올리며 되묻는다. 대답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별로 답하고 싶지 않다.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고. 반반한 상판대기 덕인지 탓인지 몸도 막 굴리고 살았다고. 굳이 얘기할 필욘 없잖아.

“내가 널 원한다고 하면, 그 예전에 내 일주일을 걸고 한 제안이 아직 유효하다고 하면, 그럼 나랑 입맞추기라도 하게?”

한울이 놀리듯 말한다. 한울은 은아가 못할 것을 알았기에 되려 당당하다. 그 때에도 너는 어떨지 몰라도 자신은 첫키스니까 놀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697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16:26: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송곳니 뾰족함(메모)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엉엉 우는 은아 넘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미안하다고 하고 침대에 박혀 삐지는 거냐규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은아 뽀뽀 받아줄 것 같은데. 침대에 있는 은아한테 원하는대로 하게 해줄테니까 일어나라고 할 듯. 그리고 은아가 볼에 뽀뽀하려고 하면 고개 장난스럽게 돌려서 입에다 뽀뽀했음 좋겠다~

김장 끝내고 파김치 되서 돌아왔다아아아........ 저녁먹기 전까지 좀 쉬어야지이이

698 은아 - 한울 (0DpL9Xu5wc)

2024-11-24 (내일 월요일) 17:50:23

"너 진짜 얄미워어..... 한 대 때려주고 싶어어...."

은아는 울상을 지으면서도 한껏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았다. 정작 한울이 기회를 줘도 때리지 못할 거면서. 이미 전에도 한울이 기회를 주었지만 은아는 한울을 때리지 못하고 대신 쓰다듬었으니까.

한울이 술기운이 올라올 쯤이 되자 이미 한 차례 술기운을 겪었던 은아는 졸음기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직 한울이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것을 듣지 못했으니 버티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한울에게 머리를 기대있는 모습이나 천천히 늘어지는 목소리에서는 조금씩 찾아오는 잠을 숨길 수 없었고.

"그냥,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조용한 목소리가 툭 대답했다. 그런 과거를 겪었지만 그럼에도 이겨냈다고. 괜찮다고. 트라우마 없이, 좋아하는 사람이랑 키스도 하면서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그런 대답이 듣고 싶었다. 은아는 한울을 걱정했다. 신경을 쓰고, 마음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처럼 쌀쌀맞게 말하고 행동하려 했는데도.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정이 너무 들어버렸다. 은아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이.

졸음기가 커지기 시작했다. 은아는 눈을 감고 있다가 이어지는 한울의 말에 눈을 뜨고 한울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올려다 보았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첫키스거든? 함부로 말하지 말아줄래?"

은아는 표정을 따라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다. 그럼에도... 은아의 취기에 풀린 홍매색 눈동자가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빤히 응시했다. 예쁜 빨간색. 이윽고 은아는 한 손을 천천히 올려 한울의 뺨을 쓰다듬듯이 감싸려 했고.

"......뭐어..... 그래도 꿈이라면 너랑 입맞출 수 있을지도."

부드럽게 눈을 휘어 웃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한울의 당당한 놀림에 대해 승부욕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아니, 술기운 때문이었다. 어쩌면 졸음기 때문이었을지도. 이 모든 게 그냥 다 꿈 같다는 감각.

그렇다면... 입맞춤 한 번은 괜찮을지도. 너니까.

699 은아주 (0DpL9Xu5wc)

2024-11-24 (내일 월요일) 17:58:35

아아아니 민망하게 그걸 왜 메모하는 건데!??!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내 송곳니는 비밀이야..!!! 내가 메모 바꿔버릴 거야!!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 무서움(메모 수정)

자기가 잘못했으니 미안하기는 하지만 지금껏 한울이한테서 좋아한다는 말도 못 들어보고 볼 뽀뽀도 안 받아주니 나만 좋아하나봐 하는 서러움도 쌓였대ㅋㅋㅋㅋ 지금도 눈 뜨자마자 엄청 혼났으니.....() 헉 한울이 넘 설레......ㅠㅠㅠㅠ 은아 ??? 상태 되어서 굳었다가 얼굴 확 달아올라서 뒤로 얼굴 홱 뺄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동시에 난리나기 시작한 주변 물건들(?) 막상 입술 뽀뽀 하면 두 손으로 입 가리고 "이, 이, 이건 너무 빠르지 않아...?" 하고 어버버버 하기(대체)

김장 끝났더니 한울주도 버무려져 왔엌ㅋㅋㅋ큐ㅠㅠㅠㅠㅠ(파김치 한울주 냠)(?) 김장하느라 수고 많았다구~~!! 이제 저녁 김장 김치랑 함께 맛있는 거 먹을 때까지 푹 쉬자~!!~! ><(복복복)

700 은아주 (Ir4H2HVVaQ)

2024-11-24 (내일 월요일) 18:04:28

아 그리고 왠지 이번 일상 답레 보면서 한울주가 추천해줬던 '민수_민수는 혼란스럽다'가 계속 생각났어!! >< 가사가 다시 봐도 너무 잘 어울려........

701 한울 - 은아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18:28:59

한울은 불만어린 은아의 표정에 큭큭 웃어버린다. 어차피 때리지도 못하면서. 입은 살아가지고. 그러면서 슬슬 졸려오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맘을 놓았다. 곧 자겠네. 자신에게 무방비하게 기대오는 것은 좀...... 기분이 이상하긴 했지만.

“......”

괜찮지 않을 게 뭐가 있냐, 라고 답하려고 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추행이라니. 그렇게 생각한 건 너밖에 없다고. 주변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았냐, 소리나 들었으니까. 아니면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몸을 함부로 굴리며 살아왔던 걸지도, 하는 생각을 처음 해본다.

한울은 자신이 생각했던 대답을 그대로 하는 은아를 내려다보며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은아의 눈동자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처럼 눈을 맞춰왔고, 한울은 은아와 마주한 눈동자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취기 때문인지. 제 뺨에 은아의 손이 닿고 그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질 때, 한울은 마치 은아에게 사로잡혀 묶여진 것만 같았다.

“......정신 차려. 꿈 아니니까.”

한울이 마른침을 삼키고는 가까스로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목소리는 갈라진 채로 낮게 울리며 그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냈지만.

702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18:51:40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내 메모가~~~~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짜 은아 너무 귀여워....... 하지만 충분히 서러워할만하고 한울이가 나쁘다. ㅋㅋ큐ㅠㅠㅠㅠ 아 진짜 어버버하는 은아 너무 귀여워...... 한울이 은아가 그러면 “우리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건 안 빠르고?” 한울이 어이없어하다가 픽 웃으면서 “걱정 끼치지 마. 또 그러면 나도 역지사지 한다? 다른 여자랑 술 마시고 연락 안 된다?” 하면서 놀리기 ㅋㅋㅋ큐ㅠㅠ 물건들 난리나는거 넘 귀여워.......

아앗...... 잡아먹힌다아아..... 역시 무서운 은아주~~~~~
민수는 혼란스럽다 넘 잘 어울림.......ㅋㅋㅋ큐ㅠㅠㅠㅠ 남자 버전으로 듣고 싶다........

703 은아 - 한울 (xdImlwXIms)

2024-11-24 (내일 월요일) 19:33:01

한울에게서는 역시나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너는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은 절대 해주지 않으니까. 예상했음에도, 그럼에도, 은아는 서글퍼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너의 세상이 조금이라도 평화로웠으면 했으니까. 살아가는 게 제법 나쁘지 않다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했으니까.

사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랬다. 은아는 한울과 여행을 떠나는 그 순간부터 이 모든 것들이 다 꿈 같다고 생각했었다. 눈을 감았다 뜨면 모두 다 사라져버릴 행복하고 즐거운 신기루. 그래서 은아는 한울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세게 힘을 주면 부서지는 유리를 매만지는 것처럼. 작고 소중한 무언가를 다루는 것처럼.

"그러면 너는 싫어? 꿈이 아니어서?"

은아는 장난스럽게 되물었다. 속삭이는 것만 같이 나긋한 목소리는 조용한 밤 공기에 섞여들었다. 낮게 울리는 한울의 목소리에서는 무언가 다른 것이 느껴지는 듯 했고.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의 뺨만 쓰다듬었다.

"있잖아. 전부터 생각했는데...... 너는 눈동자가 참 예뻐. 어둠 속에서도 제 빛을 잃지 않거든. 그래서 계속 보고 싶어져. 빨간색은 따뜻한 색이니까. 그래서 좋으니까."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시선에 담은 채로 은아는 나지막하게 이야기했다. 술 기운에 그동안 속에만 담아두었던 생각들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은아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생각들이. 이윽고 한울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은아는 고개를 조금 움직였고. 한울의 얼굴과 조금 가까워졌나 싶을 무렵, 은아는 우뚝 멈추었다. 이윽고,

"하긴, 누가 나랑 입 맞추고 싶어 하겠어. 이해해."

하면서 다시 뒤로 멀어지며 웃는 얼굴은 오히려 상쾌했다. 애초에 은아는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 한울 같은 사람이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도 했고. 너는 범생이가 취향이라고 하더라도, 네가 이런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동시에 한울의 뺨에서도 은아의 손이 떨어졌다.

"정신 차릴게. 그럼 이만 자러 갈까? 내일은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

은아는 가벼운 어투로 말하며 한울의 무릎에서 일어났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았던 여행이었지만, 끝은 다가오는 법이었다. 다시 또 그 긴장 가득한 지옥 같은 삶으로. 은아는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704 은아주 (xdImlwXIms)

2024-11-24 (내일 월요일) 19:41:02

후후후후...... 봤지?? 이게 바로 은아주의 무서움이다!!ㅋㅋㅋㅋㅋㅋ 자, 이제 한울주가 귀여움 받을 차례야!!! 귀여운 한울주~ ><(쓰다다담)

하지만 한울이는 또 한울이의 내면 사정이 있으니 한울이는 안 나쁘다...!!!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가 그렇게 말하면 은아 "그건... 그래도 별 일 없으니까...." 하고 우물쭈물할 것 같아ㅋㅋㅋㅋ 그리고 한울이가 역지사지하는 거 상상하자마자 심장 쿵 내려앉아서 얼굴 새하얘지고.... "미,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다른 여자랑 술 마시지 마, 응...?" 하고 울음 꾹 참으면서 한울이 옷자락 붙잡을 듯. 은아 눈에 한울이는 너무 매력적이고 멋진 사람이라 다른 여자들이 빼앗을까봐 무섭대ㅋㅋㅋㅋ 뭔가 익숙해지기 전까지 물건 난리나는 걸로 은아가 얼마나 두근두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으음~~ 한울주 잘 버무려져서 맛있어!ㅋㅋㅋㅋㅋ(한울주 냠냠)(?)
진짜 답레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나도 남자 버전으로 듣고 싶어..... 역시 밴드 에유 한울이를 데려와야(대체)

705 한울 - 은아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0:09:42

한울이 대답을 하지 않는 이유는 차마 은아에게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싫지 않은데 싫다고 말할 수 없어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뺨을 어루만지는 네가 좋은데, 좋다고 말할 수 없어서.

결국 한울은 침묵을 택했다.

가위에 눌린 것처럼 숨도 말도 생각도 다 묶여버린 채 꼼짝하지 못하고 한울은 은아와 눈을 마주한다. 그리고 나긋하게 허공에 흩어지는 목소리. 마치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만 같은. 하지만 한울은 속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은아의 좋다는 말과 자신의 좋다는 말이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서로 눈이 마주한 채로 은아의 얼굴이 가까워졌으나....... 이내 꿈에서 깨어난 듯 은아는 자조적인 말과 함께 한울의 품에서 떠나갔다. 한울은 잠시 한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조금의 망설임. 그러나 결국엔 은아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고.

그 허리를 감아 채고는 순식간에 몸을 붙여온다. 구겨진 캔맥주가 발에 채이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한울의 입술이 허락도 없이 은아의 입술에 닿았다 떨어진다.

“못 서 있을 것 같으면 목 끌어안던가.”

은아가 밀쳐내지 않는다면 한울은 다시금 입 맞추려 할 것이었다. 이번엔 깊고 진하게.

706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0:11:19

드 디 어

혹시 완결형 곤란하면 당근을 흔들어달라~

707 은아주 (OKOpHTeiMI)

2024-11-24 (내일 월요일) 20:27:11

아니..........아.....아아아악.......(머리박) 너무 좋아서 곤란하면 어떡해야 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이이일단 은아주 이불에 대고 소리 좀 지르고 올게......... 하.....아니 한울이 진짜.....아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드 디 어 다.......... 솔직히 안 하고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708 은아 - 한울 (/BgACppZys)

2024-11-24 (내일 월요일) 21:45:14

한울은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 은아가 느끼기에는 그러했다. 때로는 짓궂게 놀려대는 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때에는 침묵해버리고는 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한울에게서 대답을 바라면서도, 기대하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은아가 자신의 주제를 되짚어보며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한울의 무릎에서 일어난 은아는 벌써부터 내일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내일 뒷정리를 하고,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한울이랑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서 돌아가면.....

그러나 은아의 생각은 마저 이어지지 않았고. 방으로 돌아가려던 발걸음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어느새 허리가 잡혀 다시 한울의 품에 안겨진 상태였다. 캔맥주가 채여 데구르르 굴러갔고, 한울의 몸이 밀착해왔고, 그리고......

"......어...?"

순식간에 가까워진 한울의 얼굴. 은아의 두 눈이 크게 뜨여 동그래진 채 한울의 눈동자를 올려다 보았다. 방금, 입술에...... 시선을 내리자 한울의 입술에 살짝 윤기가 묻어있는 것이 보였다. 아, 저거 내 립밤.....

은아의 사고가 마저 이어지기도 전, 한울의 입술이 다시 은아의 입술에 맞닿아왔다. 이번에는 보다 더 깊고 진하게. 은아의 눈이 더 크게 뜨여졌다, 이내 질끈 감겼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거짓말 같이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생각들이 쌓여있었는데. 지금 은아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오직 예민해진 감각, 그리고 한울의 입술 뿐이었고.

움찔거리는 두 손이 한울의 팔을 매달리듯 붙잡았다. 이윽고 한울의 팔을 더듬어 올라간 두 손은 한울이 말한대로 은아가 한울의 목에 두 팔을 감아 끌어안도록 했다. 버틸 수가 없었다. 두 다리에 힘이 풀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좋아서. 녹아내리는 것만 같아서. 두 뺨이 달아올랐다. 은아의 호흡이 흐트러졌다. 한숨 같은 여린 소리가 흘러나왔다.

709 은아주 (/BgACppZys)

2024-11-24 (내일 월요일) 21:51:00

진짜..... 진짜 일상들 앞이 전혀 예상 안 된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는 너무 좋은데 한울이는 괜찮은 거야?! 은아는 괜찮은 거야?! 싶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ㅋㅋ큐ㅠㅠㅠ()

710 한울 - 은아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3:10:28

은아가 올려다본 한울의 눈동자엔 일렁이는 열기가 있었을 것이었다. 평상시 가라앉거나 차갑게 벼려지던 분위기는 뜨거웠다. 그 어떤 것이 한울을 자극했는지는 모른다. 은아의 그 모든 것이었을지도.

다시금 한울은 입술을 맞대었고 입술을 가르고 들어와 혀를 얽었다. 처음은 달래듯 부드럽게 살짝씩 입술을 떼어가며 숨을 쉴 시간마저 주는 듯했다. 이에 은아가 익숙해져 어느정도 숨을 조절할 수 있는 듯하면 이내 입술을 미끄러뜨리며 살짝 고개를 틀어 더 깊은 안쪽을 자극해왔다.

은아의 두 손이 한울의 팔을 동앗줄마냥 붙잡을 때부터 한울의 한쪽 팔은 은아의 허리를, 다른 한쪽은 등을 단단히 받쳤다. 어디 도망치지 못한다는 듯, 혹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라는 듯. 은아의 팔이 한울의 목을 끌어안자 한울은 반대로 고개를 기울이며 입술을 다시 겹쳤다. 몰아 붙이는 듯 하다가 물러나며 달래고, 은아의 작은 반응마저도 기억하려는 듯 집중하며 열을 지폈다.

한울은 은아가 힘들어할 때 쯤에야 입술을 떼었다. 잠시 은빛 실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여전히 코끝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고 한울은 눈을 반쯤 내려깔며 은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입안에는 단맛과 사과향, 씁쓸한 알콜향이 맴돈다. 살짝 거칠어진 호흡과 뜨거운 열기 외에는 다를 것이 없었으나, 현재의 한울은 위험한 느낌이 물씬 흐른다.

“아직도 꿈인 것 같아?”

긁는 듯한 낮은 목소리가 나직하게 떨어진다. 한울은 은아에게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닌 듯 짙은 입맞춤으로 부어오른 은아의 입술에 짧은 입맞춤을 여러번 남기며 지분거린다.

711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3:10:56



심하다 싶으면 당근을 흔들어줘~

712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3:25:11

>>707
진짜 이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면 남자도 아니다!!
드 디 어!
오히려 나는 은아가 입맞출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놀랐다! 역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일상........
아니 은아 놀라서 술도 깨고 정신도 깨고 해서 다음 날 술 때문에 필름 끊겨서 기억 안난다 하기에는 너무 가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의견 ㅋㅋㅋㅋㅋ큐ㅠㅠㅠ
기억이 난다고 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704
으악 은아주가 쓰다듬는다(복슬해짐)

한울이 은아가 새하얘지면서 매달리면 꼭 끌어안으면서 “네가 나한테 그러는 만큼 나도 너 걱정해. 신경쓰고 질투도 하고. 그야... 나도 너 좋아하니까.” 하면서 은아 고민 한 번에 해결해주기(?) 근데 할 수 있는데 안 해주는 건 확실히 못됐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

김장하면서 엄청 간이 잘 들었다(?)

>>709
일단 파도에 몸을 맡기고 일단 즐겨(둥둥 떠다님)

713 은아 - 한울 (i5fPEqVOrY)

2024-11-25 (모두 수고..) 00:45:07

다시 올려다본 한울의 붉은 눈동자는 평소와 달랐다. 비교하자면 그 때와 비슷했을까. 비가 내리던 밤, 소파에서 한울이 자신을 내리눌렀을 때.

생각은 채 이어지지 못했다.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한울의 혀는 부드럽게 제 혀를 찾아내었고. 처음으로 두 혀가 얽어지는 순간, 은아는 몸을 움찔 떨었다. 두 뺨이 달아오르고 질끈 감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런 자신의 반응에 맞춰주는 듯 한울은 부드럽게 적응할 시간을 주었고. 은아가 그에 조금 익숙해져 긴장이 살짝 풀리자 한울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더 깊은 안쪽이 자극되는 순간 반사적으로 제게서 흘러나오는 여린 소리.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 한울의 팔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결국 한울의 목에 팔을 감아 끌어안았다. 한울의 단단한 팔은 허리와 등을 받쳐주었고, 서 있는 게 아니라 거의 한울에게 몸을 맡기듯 은아는 한울에게 매달렸다. 도망칠 수 없었다. 아니, 도망치기 싫었다. 달뜬 호흡 사이로 다시 입술이 겹쳐졌다. 거세게 몰아붙여지고, 부드럽게 달래지고. 능숙하게 제 반응을 살피는 한울로 인하여 은아는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뜨거운 불꽃이 안쪽에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제 한계라는 생각이 들 때쯤, 한울의 입술이 멀어졌다. 잠시 둘을 이어주었던 은빛 실을 풀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숨을 헐떡이던 은아는 얼굴을 붉혔다. 여전히 한울은 가까이 있었고, 위험한 열기가 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좋아하는 그 붉은 눈동자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낮은 목소리로.

"모... 모르겠......"

대답이 끝까지 이어지기도 전에 한울의 입술이 다시 맞닿아왔다. 제게 짧게 입을 맞추며 지분대는 입술이 뜨겁다. 은아는 두 눈을 감고 다시 가녀린 소리를 흘렸다. 한울의 숨소리, 단 맛, 사과향, 알콜향. 그 모든 감각들이 은아를 자극하고, 두 뺨을 붉히고 있었다. 은아는 저도 모르게 한울의 목을 더욱 끌어안아 매달렸다.

"......한울아..."

연약하지만 희미한 달뜸이 묻어나오는 목소리가 한울의 이름을 속삭였다. 꿈이어도 말이 안 되었고, 현실이어도 말이 안 되었다. 그럼에도, 너만큼은 너무나 생생해서. 그래서.

714 은아주 (i5fPEqVOrY)

2024-11-25 (모두 수고..) 00:55:32

>>711
심하지 않고 너무 좋아서 당근 대신 야광봉을 흔들게...........(야광봉 댄스)(?)

>>712
ㅋㅋㅋㅋㅋㅋㅋ역시 한울이 남자! 하면 은아 헤롱헤롱 상태 된다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ㅠ
드 디 어! 약 1700레스만에...!(?) 뭔가 과거의 모든 빌드업들이 차곡차곡 쌓여 정점에 다다른 느낌....
나도 은아가 먼저 입 맞추려나 했는데 한울이의 정신 차리라는 말에 꿈(키스할 수 있음)에서 깨어나 입 맞추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ㅋㅋㅋㅋ큐ㅠㅠㅠ 진짜 일상 예상하면 다 빗나가서........... 넘 재밌는데 진짜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얼굴 박고 못 나가겠어..............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도 한울주랑 똑같은 의견이얔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고작 술 따위가 가리기에는 너무 강렬한 첫 키스엿따.........() 확 기억이 난다고 해버려~~?! 그럼 나 진짜 전개 어떻게 될지 모른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귀여운 한울주는 복슬해지면 더 귀여워지니까 쓰다듬어야지~~ㅋㅋㅋ 은아주를 괴롭힌 대가를 치러라!!^^(복복복복)

은아 고민 싹 날아간다 진짜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 멍해졌다가 입술 깨무는데 눈물 뚝뚝 떨어질 듯. 자신도 같이 한울이 안아주면서 "...한 번 더 말해줘." "아니, 열 번 더 말해줘." 하고 한울이가 좋아한다고 말할 때마다 은아도 한울이 볼에 입 맞추고. 못된 한울이는 은아의 뽀뽀 벌이야!!(?)

진짜 그런가봐~~ 한울주 요리 솜씨 최고 히히(한울주 냠)(?)

파도가 너무 뜨거운데요?!ㅋㅋㅋㅋㅋ큐ㅠㅠㅠ(대체) 하..... 한울주만 믿을게(옆에 떠다님)

715 한울 - 은아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02:45:52

꿈이라면 입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으니까, 아직 모르겠다는 건 계속해도 괜찮다는 뜻이라고 한울은 생각했다. 아니, 그런 것이라고 정했다.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모두 자극적이지 않은 게 없었다. 은아의 입술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닿을 때마다 그 느낌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칭얼거리는 듯한 소리와 달뜬 목소리는 또 어떤지. 자꾸만 이성의 끈을 마모시켰다. 결국 제 이름을 부르는 것에 한울은 참지 못하고 은아를 기둥으로 밀어붙였다.

은아의 허리를 잡은 손은 그대로 받치고 은아의 등은 기둥에 기대게 한 채로 한울은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숨을 얽는 딥키스가 아니라 자잘하게 내려앉듯 입을 맞춘다. 등을 받치고 있었던 팔은 은아의 머리 위 기둥 부분을 팔등으로 기댄 채로 주먹을 꽉 쥐고 한울은 스스로를 자제하려 애쓴다. 허락된 건 입맞춤만이니까.

자잘한 버드키스 이후 한울은 은아의 입술을 핥고 살짝씩 물기도 하며 자극하다 결국엔 예민해진 입술을 다시금 덮어버린다. 혀를 찾아 얽고 건들이다 치아 안쪽을 훑으며 여린 살을 찾는다. 그러다가도 잠깐씩 은아의 표정과 얼굴을 살핀다. 왠지 울리고 싶은데. 원체 잘 우니까. 조금만 몰아붙여도 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한울은 은아가 반응하는 부분을 짖궂게 괴롭힌다. 허리를 휘감아 고정시킨 채로 은아가 주저앉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은아가 울든 아니든 간에, 첫키스인 은아를 사정없이 몰아세운 다음에야 한울은 은아가 숨을 고를 시간을 주었을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울은 은아에게 미안하지 않았다. 자신은 수없이 경고했고. 그 경고를 들어처먹지 않은 건 은아니까.

“넌 말야. 네 멋대로 생각하고 결론 내리는 나쁜 습관이 있어.”

긁듯 내는 목소리는 마치 그르릉거리는 짐승 소리와도 닮아있었다.

“누군가는 널 욕망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누가 나랑 입맞추고 싶어 하겠냐는 은아의 말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그게 바로 자신이라고.

716 한울주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02:48:51

은아가 입맞췄으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은아가 한울이를 긁은 게 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딥한 느낌이라 혹시 불편한 점 있으면 바로 이야기해주고. 뭔가 집중해서 쓰다보니 시간이....... 내일 출근 망했다........

717 은아주 (tup2MKndCs)

2024-11-25 (모두 수고..) 09:31:07

은아가 입 맞췄으면 전처럼 부드러운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으윽...죄송합니다......은아의 업보입니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는 정말 많이 참았다고 생각해...... 은아주는 알아. 진짜 다 은아 탓이다...............

난 전혀 불편한 거 없으니까 걱정 마~~!~!! ><(쓰다담) 한울주야말로 혹시 불편한 거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 해줬으면 해~! 답레는 일단 머리 좀 박고 진정 좀 하고 써올게.....ㅋㅋㅋ큐ㅠㅠㅠ
그보다 어제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거 아니야...?! 한울주 괜찮아....? 오늘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ㅠㅠㅠㅠ(부둥부둥) 출근은 무사히 했어....?

718 한울주 (L3nuu6uNFg)

2024-11-25 (모두 수고..) 09:43:55

ㅋㅋㅋㅋㅋㅋㅠㅠㅠ 나 출근 무사히 했으니까 걱정 말고~~ 나도 즐거울 따름이니까 불편한거 없어~~ 걱정할까봐 소식만 남기구 갈게~

719 은아 - 한울 (bS87VO2AOI)

2024-11-25 (모두 수고..) 11:40:17

언제나 생각으로 가득찼던 은아의 머리는 지금만큼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그 소리로 한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한울을 자극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결국 은아는 도망칠 기회조차 차단 당하듯 아예 기둥으로 밀어붙여져 버렸다. 등이 딱딱하고 차가운 기둥에 닿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한울의 한 손은 여전히 자신의 허리에 감겨 있었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자잘한 입맞춤들이 쏟아졌으니까.

그 작고 짧은 버드키스조차 은아에게는 너무 뜨겁고 자극적이었다. 부끄러웠다. 간지러웠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세게 뛰어서. 한울의 목을 끌어안은 은아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한울이 입술을 핥고 살짝 물어오는 느낌이 적나라하다. 마치 원래 자신의 위치였던 양 한울의 혀가 자연스럽게 비집고 들어왔다. 여기저기 헤집고 건드리는 감각에 온몸이 파르르 떨리며 호흡이 가빠졌다. 한울이 제 표정을 살피는 줄도 모른 채, 두 눈을 감고 고개를 들고 있는 은아는 자신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얼굴을 붉힌 채 잔뜩 흐트러진 그 얼굴은 분명 지금의 한울 말고는 아무도 보지 못한 모습일 것이었고.

목표했던 것을 찾은 듯 의도가 다분한 괴롭힘이 이어지자, 은아의 여리고 달뜬 소리가 더욱 애달파졌다. 움찔거림이 잦아졌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리고 싶은데,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아서. 아까처럼 달래주는 것조차 없는 키스인데, 그것마저도 좋아서. 그래서 은아는 울기 시작했다. 한울에게 절박하게 매달린 채 어쩔 줄 몰라하며 희미한 울음소리를 흘렸다. 눈물방울이 볼을 타고서 뚝뚝 떨어졌다. 단 맛이, 사과향이, 알콜향이, 어지럽게 섞였다.

다시금 한계가 찾아왔을 쯤, 한울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제서야 은아는 숨을 몰아쉬었다. 어지러웠다. 뜨거운 열기에 이대로 눅진하게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왜... 왜 나를...?"

헐떡이는 숨 소리 사이로 울음기에 젖어 떨리는 목소리가 물었다. 은아조차 지금은 눈치챌 수 있었다. 자신을 욕망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과 입 맞추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러나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한테는 나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들이 많을텐데. 그동안 네가 내게 보여주었던 배려 어린 행동들을 되짚어보면, 네가 취향이라던 범생이 아이들조차 모두 너를 좋아하게 될텐데. 나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러나 그런 생각을 말로써 꺼낼 수는 없었다. 그르릉거리는 듯한 한울의 낮은 목소리가 제게 경고했으니까. 은아는 그저 투명해진 홍매색 눈동자를 들어 한울을 말 없이 올려다 볼 뿐이었고. 물기에 젖은 속눈썹이 옅게 떨렸다.

720 은아주 (bS87VO2AOI)

2024-11-25 (모두 수고..) 11:42:52

으아아.... 진짜 다행이야....ㅋㅋㅋㅋㅠㅠㅠㅠ 덕분에 두 쪽 다 안심했어........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니까 잠은 꼭 잘 자는 거다?(쓰담) 바쁠텐데 소식 남겨줘서 고마워~~!! >< 나도 답레 남기구 갈게~~ 오늘 하루도 힘내~!!~! 응원할게!!

721 한울 - 은아 (SCtw7Mmsv2)

2024-11-25 (모두 수고..) 15:40:56

은아가 들으면 기함할 생각이었지만 종종 한울은 은아를 괴롭히고 울리고 싶었다. 그 표정이나 반응이 가학심을 부추긴다고 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글러먹고 은아가 잘못 걸렸다는 증거일 테지만.

지금도 잔뜩 붉어지고 흐트러져 엉망인 표정만 봐도 몸에 열이 올라버리는데. 밀착한 몸으로 느껴지는 은아의 떨림과 매달림이 자꾸 불을 당기는 기분이었다. 결국 은아가 희미한 흐느낌을 흘리며 눈물 방울을 떨구자 한울은 조금 만족스러워졌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갈증과 성마름이 충동질해오지만.

“글쎄, 왤까.”

한울은 열기어린 눈빛으로 엉망진창인 은아의 얼굴을 내려다 보다가 그 뺨과 눈가에 맺힌 눈물들에 입맞춘다. 살짝 올라가 있는 입꼬리에 장난기와 의뭉스러움이 걸려있다. 한울은 일부러 눈물을 맛보며 제 안의 열기를 수그러뜨리려 한다. 방 안이 아니라 탁 트인 장소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울은 이번엔 위치를 바꿔 제가 기둥에 기대고 은아를 완전히 받쳐 안았다. 스르르 바닥에 앉으며 은아의 다리를 제 허리에 감게 하고 허벅지 위에 앉혔다. 여전히 상체는 밀착한 상태고 얼굴은 가까웠지만 매달리듯 서 있었을 때보다는 확실히 나았을 것이었다. 한울은 은아의 열기를 달래려는 듯 은아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고 양 손으로 그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닦아준다. 뜨거움이 가라앉은 눈동자는 따뜻한 애정을 숨기지 못한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

한울은 은아를 품에 기대게 하고는 그 등을 토닥이려 한다.

722 한울주 (SCtw7Mmsv2)

2024-11-25 (모두 수고..) 15:54:52

일하기 싫다~~ 은아주도 하루 화이팅이야~~ 답레만 두구 간다~

723 은아 - 한울 (tJ9Xn3fxbo)

2024-11-25 (모두 수고..) 20:09:47

한울은 이번에도 의뭉스러운 대답만을 돌려주었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이 상황 속에서, 은아는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그 눈물에조차 한울이 입을 맞춰와, 은아는 속수무책으로 한울에게 얼굴을 맡길 수밖에 없었지만. 한울이 눈물에 입을 맞출 때마다 한울의 목을 끌어안은 은아의 손가락 끝이 움찔 떨었다. 안 그래도 엉망이 되었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더러워... 그거 먹지 마..."

울음기에 젖은 목소리가 힘 없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힘이 다 빠져나간 은아는 한울에게 간신히 매달려 있는 것이 고작이었고. 고개를 젓는다는 것이 되려 한울의 입술에 제 뺨을 천천히 문지르는 격이 되었다. 그 감촉에 은아의 열기는 도무지 떨어지지를 못했고.

한울이 위치를 바꿔 앉자 은아도 자연스럽게 한울의 위에 앉게 되었다. 힘이 풀린 두 다리가 한울의 허리에 감겨 한울의 허벅지 위에 앉혀지자 전보다 더 한울과 밀착하게 되었다. 두 개의 심장이 맞닿아 쿵쿵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매달리듯 서 있었던 방금보다는 확연히 더 나았고. 한울이 열기를 달래주려 하는 동작에 따라 은아는 한울을 마주보게 되었다. 한껏 핥아지고 물려져 부어오른 은아의 입술에 한울의 입술이 또 다시 짧게 닿았다 떨어졌다. 제 눈물을 닦아주며 자신을 내려다 보는 한울의 눈동자에는 처음 보는 것 같은 애정 어린 따뜻함이 담겨 있어서. 그래서. 은아는 여전히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두 뺨은 여전히 붉게 달아올랐다.

"...꿈이어도 문제고 꿈이 아니어도 문제란 말이야..."

차라리 취한 상태라면 좋았을텐데. 야속하게도 한울이 제게 키스를 쏟아부었을 때부터 은아의 술기운은 깨버린지 오래였고. 기나긴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지만, 되려 또 다른 꿈 속에 들어온 것 같기도 했다. 한울이 달래주려 하는 행동들은, 그 따뜻한 애정이 어린 눈빛은, 오히려 은아의 예민한 감각에 열기를 부추기는 꼴이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한울의 품에 얼굴을 묻고 기대었다. 뜨거운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 엉망이 되어버린 제 표정을 보여주기 싫어서. 꿈이라고 생각하면, 네가 다시 내게 입 맞춰줄 것만 같아서. 그래서 은아는 한울을 더욱 끌어안았다. 은아의 뜨거운 숨결과 함께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연약하게 중얼거렸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바보야......"

착각하게 될 것 같단 말이야. 네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면, 해서는 안 되는 착각을 해버릴 것만 같단 말이야.

724 은아주 (tJ9Xn3fxbo)

2024-11-25 (모두 수고..) 20:12:30

나도 일하기 싫다~~ 한울주는 퇴근 했으려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보듬)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거 챙겨 먹자~!! ><

725 한울 - 은아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22:50:29

한울은 은아가 더럽다고 중얼거리자 작게 웃음을 흘린다. 뺨에 닿은 입술이 은아로 인해 뭉개지자 한울은 일부러 은아의 눈가에 짖궂은 입맞춤을 남겼다.

은아의 다리는 이미 힘이 풀린 지 오래 되었고 한울이 휘두르는 대로 끌려왔다. 서 있을 때보다 더 밀착하게 된 두 사람의 몸은 뜨거웠다. 한울의 얇은 티셔츠도 은아의 분홍색 잠옷도 그 온기가 서로에게 닿는 것을 막지 못했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서로에게 전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

“어느 쪽이든 아무 문제 없어.”

한울은 은아가 제 품에 얼굴을 묻고 끌어안자 그 따끈한 몸을 보듬어 안았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입맞추며 울리기까지 한 사람은 어디로 간 건지. 딴 사람이라도 된 양 부드러운 손길로 은아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그 등을 쓸고 토닥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뜨거운 숨결과 떨리는 목소리가 가슴팍에 닿는다. 한울은 은아의 말에 자신이 어떤 감정을 흘리고 있는지 알아챈다. 하지만 그런 감정까지 갈무리하기에는 여력이 없다. 사실 본능을 잡아 끌어내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다독이는 것만으로 힘들다. 한울은 기둥에 머리를 기댄다.

“너야 말로 그런 표정 짓지 마, 참는 거 힘드니까.”

726 한울주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23:16:44

>>714
진짜 드 디 어 1700레스만에....... 둘이 키스....... 근데 너무 진한......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정신 못차리겟던데 ㅋㅋㅋ큐큐ㅠㅠ 근데 사실 일상을 예측하는 것을 포기하면 편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지금이다 은아주 쥐구멍 압수!
사실 기억 안날 수 없고 안나기엔 넘 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아마 내일 모르는 척 시치미 뚝 떼고 있을 것 같지만. 은아가 어제 진짜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은아 우는거 넘 귀여워....... 진짜 귀여움......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조금 웃으면서 “좋아한다니까.”“기계적으로 말하고 싶진 않은데.” 하면서 또 애태우지만 몇 번은 더 해줄거래. 은아의 뽀뽀 벌이라면 얼만큼도 받아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큐ㅠㅠ

온천 파도라고 생각하자(?)

>>717
확실히 부드러운 분위기로 흘러갔을 것 같은데~~~ 나는 이쪽이 더 재밌엇으니까 오케이임(?)(대체) 글러먹은 캐를 굴리니까 글러먹은 장면이 나와서 좋다(?)

727 은아 - 한울 (bvzXIe6mEg)

2024-11-26 (FIRE!) 00:55:30

더러우니 먹지 말라는 자신의 말은 어디로 들은 건지. 보란듯이 눈가에 또 입을 맞추는 한울을 보며 은아는 화남과 울상이 섞인 표정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차마 입술을 깨물 수는 없었다. 그러면 방금 전 한울이 제 입술을 살짝 물며 입을 맞춰왔던 것이 또 생각날 것 같아서. 그래도 덕분에 눈물은 그쳤고.

자세가 바뀌니 심장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여름철의 얇은 옷은 서로의 체온을 숨기지 못했다. 뜨거운 건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한울의 몸 역시 평소보다 더 뜨거운 것 같은 느낌이었고. 은아는 그 열기에 어찌해야 할 지 몰라 한울의 품 속에 더욱 얼굴을 묻었다.

"...어느 쪽이든 문제 많거든?"

지금도 모든 게 다 문제였다. 능숙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며 입을 맞춰 괴롭힐 땐 언제고, 지금은 또 왜 이렇게 다정한 손길로 자신을 안아주고 머리카락을 만져주고 등을 토닥여주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항상 그랬다. 너는 변덕스러웠고, 나는 혼란스러웠지. 한울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은아에게 한울의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고.

"무슨 표정? 나 아무런 표정도 안 짓고 있거든?"

그에 조금 어이가 없어져서 은아는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올려 한울을 바라보았다. 참기는 누가 참는다는 건지. 이미 제 입술을 몇 번이나 탐했으면서. 은아는 아직도 한울의 숨소리가, 한울의 감촉이, 한울의 열기 어린 눈동자가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 했는데.

"이미 여기저기 키스 엄청 많이 해놓고서 뭐가 참는 게 힘들다는 거야. 이거 봐, 너 때문에 나 입술도 부었거든? 이 정도면 만족한 거 아니야?"

어처구니 없음이 커져 은아는 잠시 부끄러움까지 잊고 말했다. 심지어 자신은 첫키스였는데. 거기에 울리기까지 했으면서. 그러면서 능숙하게 리드했던 한울이 떠올라 역시 너는 키스 많이 해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728 은아주 (bvzXIe6mEg)

2024-11-26 (FIRE!) 01:15:08

1700레스 동안 참고 참고 참고 참아서 엄청 진한 키스가 된 게 아닐까.....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너무 능숙해서 은아 진짜 정신 못 차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왠지 한울이 은아가 약한 부분도 바로 알게 되었을 것 같음....() 한울주 말이 맞나봐... 역시 나도 일상 예측을 포기해야만..ㅋㅋㅋ.........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은아주 쥐구멍 돌려주세욧...!!!! 나 진짜 너무 부끄러워서 어디에 좀 숨어있어야 한단 말이얔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사실 전에 찜질방에서 한울이가 손 깍지 천천히 껴왔던 것도 부끄러웠다구......ㅋㅋ큐ㅠㅠㅠㅠ
맞아 기억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고 넘 아까워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한울이 내일 모르는 척 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혼란스러워 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꿈이었나? 싶으면 내가 왜 이한울이랑 키스하는 꿈을 꿨지?! 하고 얼굴 새빨개져서 머리 붙잡고()

한울이 애태우면서도 결국 해주는 게 더 귀여워......... 뭔가 울리는 거 좋아하는 한울이랑 잘 우는 은아가 만난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ㅋ 은아의 뽀뽀 벌 금방 안 끝날 건데??? 한울이가 잠들기 전까지 계속 될 건데????(대체)

온천 파도.......좋다....... 평생 여기 있을래....(둥실둥실)(?)

ㅋㅋㅋㅋㅋㅋ근데 나도 이쪽이 더 재밌어서 오케이야(?) 나도 글러먹은 장면 나와서 좋은 걸 보니 한울이가 글러먹었다기엔 내가 훨씬 더 글러먹지 않았을까.................()

729 한울 - 은아 (Maeeo1.iKc)

2024-11-26 (FIRE!) 01:44:17

한울은 어느 쪽이든 문제 많다는 은아의 말에 큭큭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쓰고 싶지 않다.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니까.

“문제가 많더라도 그냥 내일로 미뤄.”

한울은 기둥에 머리를 기댄 채로 눈만 내려깔아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은아를 바라본다. 조금은 느긋하고 나른한 표정으로 조급한 속내를 숨긴다. 어이없어 보이는 표정에 한울은 픽 웃으며 손을 뻗어 은아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엄지로 그 귓바퀴를 둥글게 매만진다.

“있어. 되게 야한 표정.”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한울은 생각했다. 방금의 텐션 따위는 잊어버린 것처럼 따지고 드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기둥에 기댔던 고개를 바로하며 은아와 눈을 마주했다.

“입술 빼고도 여기저기 남았는데. 또 울고 싶어서 그래?”

졸리다고 했으면서. 한 번 더 울어야 잠들려는 건지. 한울은 도발해오는 은아가 가소롭기만 하다.

“재워줄 때 얼른 자.”

한울은 은아의 고개를 품에 가두려고 한다. 등을 토닥거리면서.

730 한울주 (Maeeo1.iKc)

2024-11-26 (FIRE!) 02:08:19

일단 자야지이이이........ 은아주도 잘 자구..........(잠듦)

731 은아 - 한울 (03CjOEFojA)

2024-11-26 (FIRE!) 12:16:49

은아는 어이가 없었다. 문제의 원인이 누구인데 왜 저렇게 태연하고 여유로워 보일 수 있는지. 어떻게 오히려 웃으면서 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귓바퀴를 매만질 수 있는지. 한울의 엄지가 닿는 부분이 간지러워 움찔거렸다. 느릿한 동작인데도 예민하게 느껴지는 감각이 어쩐지 부끄러워서. 이어지는 한울의 말에도 은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확 달아올라 버렸다.

"그, 그, 그런 표정 안 지었어...!"

누가 누구더러 야한 표정이라 하는 건지. 너는 방금 전까지 네가 그 눈동자로 어떤 눈빛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지?

"아니!"

한울의 물음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즉각적인 대답이 튀어나왔다. 은아의 사고로는 한울이 암시하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응, 하고 대답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대략 예상할 수 있었고.

한울이 자신의 머리를 품에 가두고 다시 등을 토닥거리자 어이없음이 더욱 커졌다. 잠이 달아나게 만든 게 누군데. 헤롱헤롱했던 술 기운을 깨워버린 게 누군데. 그래, 잔다, 자! 누구 씨 바람대로 잔다고! 은아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두 눈을 꽉 감고 한울에게 기대었다.

"......잘 자. 내일 봐."

병 주고 약 주고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습관인 양 꼬박꼬박 인사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새 제법 익숙해진 한울의 넓은 품에서는 익숙한 향이 느껴졌고. 은아는 처음으로, 가짜 연인 행세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버렸다.

한울이 등까지 토닥여주자 은아는 어이없게도 점점 졸음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 늦은 시간과 남아 있는 취기, 한울에게 매달려 한껏 애달프게 울었던 피로가 모두 다 섞여 은아의 몸에서는 점점 힘이 빠져나갔고. 시간이 다소 흐른 후에는 한울에게 기대어 늘어진 채 평온한 표정으로 색색 잠들어 있는 은아가 보일 것이었다.

732 은아주 (03CjOEFojA)

2024-11-26 (FIRE!) 12:20:01

난 잘 잤다!! 한울주도 잘 잤길 바라구~~ 오늘도 점심 맛있게 잘 챙겨먹구 힘내자!! 늘 응원해~!~!! ><(보듬)

733 한울 - 은아 (D6fOdJ5Spo)

2024-11-26 (FIRE!) 13:40:25

한울의 예상대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갈증이 나면서도 익숙하게 참는다. 새빨개진 얼굴로 부인하는 은아의 모습도 제 물음에 꼬리를 말고 다급히 부정하는 모습도 귀엽기만 하다. 역시, 바보 정은아.

방금 그렇게 괴롭힘 당했으면서도 품 안에서 눈을 감는 은아의 모습이 참 한결같다. 심통이 난 것 같으면서도 이내 편하게 기대오며 몸을 맡겨오는 건 얼마나 순진한지. 잠든 새에 제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잘 자.”

한울은 은아가 편히 기댈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고 그 등을 보듬은 채 등을 토닥여 줬다. 방금까지 불을 지펴 달아올랐던 열기의 잔재나 옷 위로 닿는 은아의 숨결, 밀착해있는 탓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몸의 곡선, 옷깃 사이로 보이는 흰 목선 같은 것들이 얼마나 자신을 애닳게 하는지. 그 마음도 모르고 은아의 숨은 편안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숨결이 고르게 변하고 이내 잠이 들었다는 것이 확실해 졌을 즈음에야 한울의 얼굴엔 속내가 드러난다. 은근하게 매달려 있는 입가의 미소라거나 애정어린 눈빛이 은아를 향한다. 잠들어 늘어진 몸을 끌어안고 그 목덜미의 체향을 양껏 들이마신다. 이미 날아간 취기가 다시 올라오는 것만 같다.

“어쩌려고 그러냐.”

누구한테 하는지 모를 자조적인 혼잣말이 쓰다. 치밀어 오르는 욕심은 끝이 없지만, 품 안에 잠들어 있는 이 작은 여자애를 생각한다면...... 역시 자신이 떠나야겠지. 여기까지만.

한울은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을 마음에 새기고는 그대로 은아를 받쳐 안고 조심히 일어난다. 발로 조용히 미닫이 문을 열고 은아가 이미 펼쳐놓은 이불에 눕히려고 한다.

734 한울주 (D6fOdJ5Spo)

2024-11-26 (FIRE!) 13:42:26

점심 맛있게 먹었다....! 퇴근시켜줘~~~ 은아주도 하루 화이팅~

735 은아 - 한울 (SiyXkAcggg)

2024-11-26 (FIRE!) 18:46:48

한울의 낮은 목소리로 전해지는 인삿말과 규칙적인 토닥거림을 느끼며 은아의 의식은 천천히 깊은 잠 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울의 체온은 평소보다 조금 더 뜨거운 것 같았고, 은아는 그에 기대어 늘어졌다. 크고 다부진 한울의 몸에 밀착되어 폭 안겨진 부드럽고 말랑한 은아의 몸 역시, 방금 전의 열기가 남아 평소보다는 조금 더 뜨거운 느낌이었을 것이었고.

한울이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조차 모르는 은아는 평온했다. 잠든 은아에게서는 희미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느려진 호흡에 따라 은아의 가슴팍이 천천히 오르내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울의 미소와 애정 어린 눈빛은 은아가 곤히 잠들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그 때가 되어서야 은아에게 닿았을 것이었고. 한울이 제 몸을 끌어안고서 목덜미의 체향을 들이마셔도 은아는 그 숨결이 간지러운지 옅은 소리를 내며 움찔거리고 꼼지락 댈 뿐,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무의식 속에서 은아의 두 팔이 반사적인 몸짓으로 한울을 느릿하게 끌어안는 것 같기도 했고.

은아의 체향은 달달하고 희미한, 봄의 향에 가까웠을 것이었다. 차가운 겨울을 견뎌내어 품은 따뜻함으로 다른 누군가를 포근하게 감싸안는 봄. 어쩌면 한울이 은아를 홍매화 나무에 비유해본 탓일지도 몰랐다. 이미 봄은 지나갔을 터인데도.

이윽고 한울이 은아를 받쳐 안고 일어나 방 안에 들어가 이불에 눕혀주는 순간까지도 깊이 잠든 은아는 미동조차 없었다. 그러나 한울이 떨어지는 순간, 내내 저를 보듬어주었던 온기가 사라짐을 느낀 듯 은아는 잠결에 살짝 뒤척였다.

"으응......"

조용히 웅얼거리는 은아의 얼굴이 살짝 찡그려졌다. 이윽고 떠나가는 온기를 붙잡으려는 것 마냥 은아의 손이 잠결에 뻗어 한울의 옷자락을 잡으려 했을 것이었고. 인형을 끌어안던 습관이 그대로 나오듯, 제게로 다시 끌어당겨 안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물론 잠에 취한 은아의 힘은 매우 미약하기 그지 없어, 한울이 거부하려면 쉽게 떼어낼 수 있었겠지만.

736 은아주 (SiyXkAcggg)

2024-11-26 (FIRE!) 18:51:43

잘했어~~!! 점심도 잘 챙겨먹고 장하다구~(쓰담) 이제 퇴근했으려나? 한울주가 오늘 일찍 퇴근했기를~!~!!! >< 저녁도 맛있게 챙겨먹자~!

737 한울주 (Maeeo1.iKc)

2024-11-26 (FIRE!) 23:10:41

>>728
이제 부끄러운 거 다 지나갔으니까 쥐구멍 안 돌려줘두 되겠지? ㅋㅋㅋㅋ 앗 손깍지 천천히 한거 나름 신경썼었는데~~ 히히 뭔가 천천히 하는 것만으로 낯설게 느껴지지 않아? 그런거 좋다구 생각해 히히히

일단 한울이는 모르는 척 할거래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속아 넘어가려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술도 마셨고 헤롱헤롱 하기도 했고 너무 꿈에서만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나가지고 착각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가 해달라고 하면 웬만한 건 다 해주지 않아? ㅋㅋㅋㅋ 한울이 울리는 거 좋아하는 거 보고 글러먹었다 생각했음 역시 한울이 실망시키지 않는다(?) 은아 뽀뽀 귀신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은아주...... 나도 글러먹었으니까(?)

오늘 화요일이라서 그런가~~~ 피곤해서 답레는 늦어질 것 같다! 일찍 자야겠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주도 푹 쉬고 잘 자구 내일 힘내구~~!

738 은아주 (lpcTMoxf/c)

2024-11-27 (水) 00:33:05

여전히 부끄러운 여파가 세게 남아있으니까 돌려줘어어어........... 은아주의 애착 쥐구멍......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맞아맞아 딱 그 느낌이야!! 낯선 두근거림.... 역시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것들이 매번 너무 좋아서 나 진짜 큰일났어.....ㅋㅋㅋㅋ큐ㅠㅠ 내가 창피해서 말은 못 해도 한울주가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거 다 느끼고 있구 정말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진짜진짜 많이 좋아해!!!

한울이가 워낙 연기 잘 하기도 하고 한울주 말 대로 술+헤롱헤롱+너무 꿈 같은 일 이라 은아 그건 진짜 꿈이었나 하고 착각할 것 같기도 해ㅋㅋㅋㅋㅋ 한울이는 민망해하는 것도 없이 평소처럼 자신을 대하니까. 그래도 뭔가 한울이한테 넌지시 "너 혹시... 어제 이상한 꿈 꿨어?" 하고 물어보기는 할 것 같아ㅋㅋㅋ

그건 그래ㅋㅋㅋㅋㅋ 역시 한울이 결국 다 해주는 거 너무 귀여워........ 그래서 은아는 사실 소원권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은아만 모름(?) 한울주는 알고 있었냐궄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주는 그런 한울이도 너무너무 좋아(대체) 진짜 둘이 너무 천생연분이라 신기해......... 둘이 사귀면 은아 고삐 푼다니까??? 게다가 한울이가 허락해줬다???? 은아 뽀뽀 귀신 되는 거야!! 은아가 한울이 볼 다 먹어버릴 거야!!!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내가 훨씬 더 글러먹었는데??? 한울주는 은아주의 글러먹음력 수치 못 따라올 걸?(뻔뻔)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화요일 피곤하지ㅋㅋ큐ㅠㅠ 게다가 한울주 늦게 자곤 했으니까......(부둥부둥) 내일 일어나면 피로가 싹 가셨으면 좋겠다! 응원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구 좋은 꿈 꾸구 내일도 힘내자~!!~!! 늘 응원해!!! ><

739 한울 - 은아 (RlN3CHJGeo)

2024-11-27 (水) 19:38:31

단내가 나네.

한울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끌어안은 적이야 몇 번 있었지만 이렇게 온전히 느껴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꽃 내음 같기도 하고. 꼼지락거리며 좀 더 끌어안아오는 느낌에 한울은 이내 등을 다시 토닥였지만.

은아를 깨우지 않고 문지방 넘기에 성공한 한울은 은아를 이불에 눕히려는데 은아가 뒤척이며 옷자락을 잡아왔다. 미동 없이 새근새근 자길래 잠버릇이 없는 줄 알았는데 지난 번도 그렇고 뭔갈 잡아 끌어안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한울은 은아를 눕히고 잡은 손을 떼어냈다. 대신 이불을 덮어주곤 은아의 옆에 쭈그려앉아 그 잠든 모습을 잠시 지켜볼 뿐이었고. 그런 은아가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 한울은 그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아가 제 자리로 깔아놓은 이불보 위에 제 몫의 이불을 대충 헝크러두고 베개만 하나 들고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다. 마루에 베개만 대충 던져 두고 한숨을 내쉰다. 방 빌려놓고 야외 취침이라니. 물론 마루와 처마가 있는데다 여름밤이니 그리 나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한울은 베개를 베고 눕는다.

아무래도 쉽게 잠에 들지는 못할 것 같다.

740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19:39:05

막레로 해도 좋을듯 하다~~! 한 번 더 이어도 오케이야! 편한 대로~

741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19:51: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어~ 여깄다~ 은아주 쥐구멍~(?) 나도 은아주랑 같이 이야기 이어나가는 거 너무 재미있고 즐거우니까~~ 나도 엄청 고마워~~ 나도 많이 좋아하구~

은아는 다음날 어느정도에 일어나려나~ 한울이는 아마 제대로 잠 못 자고 뒤척거리다가 진짜 이른 시간부터 움직이면서 어제 먹다 남은 캔이랑 치우고 베개도 은아 옆에 놔두고 씻고 갈 준비 다 해둘 것 같은데 은아는 술도 마셨겠다 왠지 느즈막히 일어날 것 같은 느낌~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한울이는 아니, 왜? 하고 물어볼 것 같지 ㅋㅋㅋ 고민인게 이걸 일상으로 돌리는게 좋으려나, 아님 썰로 풀고 넘어가는게 좋으려나. 은아주 생각은 어때?

둘이 성격 반대인데 이상하게 잘 맞아..... 신기할 따름이지 ㅋㅋㅋㅋㅋㅋ 아닌가? 가끔 둘이 대화 엇나가는게 사실 재밌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이거 또 다이스 굴려? 누가 더 글러먹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응원으로 피로 회복했다~~~!~! 그래도 오늘은 정시 퇴근했으니까~~ 히히~~

742 은아주 (z05NHET7vQ)

2024-11-27 (水) 20:47:09

막레로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막레로 받을게~!! 왠지 이어도 은아가 잠에서 깨서 한울이가 자리에 없는 거 보고 방 밖에 나와서 왜 안에서 안 자냐고, 감기 걸린다고 잔소리 할 것 같아서....() 아무튼 일상 수고했어 한울주~~~!! 이번에도 진짜 재미있었다~~!!!~! ><

흑흑........내 애착 쥐구멍......ㅠㅠㅠㅠ(쥐구멍 꼬옥) 나빴어..! 나도 한울주가 소중히 여기는 거 훔쳐갈 거니까 각오해..!!!ㅋㅋ큐ㅠㅠㅠㅠㅠ 히히 한울주도 즐거워서 다행이다~~ >< 그래도 역시 내가 더 고맙고 더 좋아해!!! 이것 다갓도 인정함!!(?)

아무래도 생애 첫 숙취로 한울주 생각처럼 느즈막히 일어나지 않을까? 다행히 마신 양이 적어서 숙취가 심하지는 않은데 가벼운 두통 때문에 끙끙거리고~ 같이 치우려고 했는데 한울이가 다 치워둔 거 보고 놀라서 왜 자기 안 깨웠냐고 할 듯ㅋㅋㅋ 한울이가 그렇게 대답하면 은아 일부러 얼굴 좀 가까이 하고서 한울이 눈 빤히 들여다 보며 반응 살펴볼 것 같아. 별 반응 없으면 진짜 내가 혼자 꿈 꾼 건가 싶어서 더 민망해져서 "...아니, 그냥..." 하고 다시 멀찍이 떨어지고ㅋㅋㅋㅋ 나는 어느 쪽이든 다 좋아!!! 한울주가 일상으로 자세히 보고 싶다면 그것도 좋고, 가볍게 썰로 넘어가자면 그것도 좋다~~ 한울주도 둘 다 좋다면 다이스 굴릴까?

근데 또 이성끼리는 mbti 정반대가 좋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ㅋㅋㅋㅋㅋ 서로 이해+배려를 해주니까 상호보완이 되는 느낌? 아 나 전에 쇼츠로 estp 남자랑 infj 여자 설명해주는 거 봤었는데 진짜 한울은아 캐해 같아서 뭔가 웃기더라구ㅋㅋㅋㅋ 나도 둘이 신기하게 잘 맞으면서 가끔 대화 엇나가는 거 뭔가 예측 안 되어서 재밌어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 덤볏~~!!! 저번에 이겨서 은아주 자신감 max라구??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을 하며 다이스 굴려주겠어!!!!(대체)

히히 피로 회복되었다니 뿌듯하다~ >< 은아주는 언제나 한울주 응원하고 있다구~!! 오늘 정시 퇴근 축하해~!!~! 한울주 쪽도 눈 왔으려나? 그러면 길이 더 험난했을텐데 정시 퇴근해서 다행이다!

743 은아주 (z05NHET7vQ)

2024-11-27 (水) 20:53:17

내가 봤었던 쇼츠 찾았다~!! 다시 봐도 그냥 한울이랑 은아 같아ㅋㅋㅋㅋㅋㅋ

https://youtube.com/shorts/oHgMhkXTI8Y?si=FFbgBX3nGL5fZlQg

744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22:13:53

ㅋㅋㅋㅋ 역시 잔소리쟁이 은아라니까~ 일상 수고했어~!~! 엄청 재미있었다 ㅋㅋㅋㅋㅋ
다갓도 인정한 은아주를 이길 수 없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나도 많이 좋아하니까~!~!

한울이 은아가 그러면 왜 저러냐는 듯 한쪽 눈썹 올리고선 어이없어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어느정도 은아가 어제 일을 긴가민가한다는 거 알고 확실히 모르는 척할것 같다 ㅋㅋㅋㅋ 나는 가볍게 넘어가는 것도 좋아. 어차피 이제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으니 뭔가 서로 기분만 싱숭생숭할 것 같고. 뭐, 한울이는 그렇게 큰 생각 없을 것 같긴 한데. 은아는 좀 뚝딱거리려나? ㅋㅋㅋㅋ

나는 다음 일상 생각해봤는데~ 은아야 입맞춘거 꿈으로 여긴다고 해도 한울이는 약속은 약속이니까 일주일간 자발적 노예(?) 상태로 모범생 행세 할 것 같은데. 수련회 일정이 수목금이었으면 월요일날 한울이가 안경쓰고 교복 단정하게 입고 등교 시간 맞춰서 등교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음(?) 금요일까지겠지만 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주 보여준 쇼츠 봤는데 진짜 완전 한울은아 캐해잖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큐ㅠㅠㅠ큐큐

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간닷
.dice 0 10000. = 3945

우리 쪽도 눈 왔는데 쌓일 정도는 아니었어~~ 대설주의보라더니 지금은 그쳤음 ㅋㅋㅋㅋㅋ 역시 기상청...... ㅋㅋㅋㅋㅋㅋ

745 은아주 (F.VdpDd.gE)

2024-11-27 (水) 22:48:50

건강 관련해서는 한울이도 잔소리쟁이면서!!ㅋㅋㅋㅋㅋ 맞아 진짜 재미있었어ㅋㅋㅋㅋ 뭔가 이번에 스킨쉽도 특히 많았구 애정에 대해 지쳐했던 한울이가 처음으로 마음 좀 열고 애정 주는 것 같아서 찡했다........ㅋㅋ큐ㅠㅠㅠㅠ
핫하!!! 많이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 다갓도 인정한 은아주부터 이기고 오시지!!(?) ㅋㅋㅋㅋㅋㅋ아냐 그래도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워...........내가 더 좋아하지만!ㅋㅋㅋㅋㅋ

좋아~!! 그럼 가볍게 썰로 넘어가자! >< 한울이 모르는 척 하는 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는 혼자서 엄청 창피해 할 듯.... 사실 꿈이었다기에는 감촉이 너무 생생했는데 한울이 반응도 그렇고, 네가 나한테 그럴리가 없지 하는 생각 때문에 꿈이라고 납득하고. 근데 한울이 얼굴 볼 때마다 입 맞췄던 꿈(?)이 떠올라 부끄럽고 어색해서 괜히 멀찍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ㅋㅋㅋㅋ 오토바이 타고 갈 때도 그제서야 뒤늦게 뚝딱거리면서 한울이한테 밀착 안 하고 몸 좀 떨어뜨리고ㅋㅋㅋㅋㅋㅋ

뭐라구요?!?!?!!!!? 모범생 모드 한울이?!?!!!? 너무 좋앗..!!!!ㅠㅠㅠㅠㅠㅠ(벽 뿌숨) 은아 진짜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누구세요?" 할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노예 계약 떠올라서 오히려 키스했던 거 현실이었나 하고 또 헷갈려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큐ㅠㅠㅠ

앗 쇼츠 봐줬구나~~!! 그치 진짜 한울은아 캐해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전에 보면서 웃겨가지고 한울주한테 공유해야지~~ 했었어ㅋㅋㅋ

한울주 글러먹음력 너무 낮은데~~?ㅋㅋㅋㅋㅋㅋ 후후....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 가동...! 간닷...!!
.dice 0 10000. = 3801

역시 기상청ㅋㅋㅋㅋ큐ㅠㅠㅠ 요즘 날씨가 하도 왔다 갔다 해서 맞추기 쉽지 않긴 하더라..... 그래도 오히려 폭설 안 내려서 다행이다! 내 쪽도 비슷했어~ 눈 내리는 거 스노우볼 같이 너무 예쁘게 내리길래 한참 구경했다ㅋㅋㅋㅋ 한울이 탄생화인 스노우드롭도 생각나구~~

746 은아주 (F.VdpDd.gE)

2024-11-27 (水) 22:50:12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글러먹은 생각이었는데...?! 말도 안 돼..!!!!ㅋㅋ큐ㅠㅠㅠㅠ

747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23:17:55

나는 이번 일상에서 은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인정하지 않던 한울이가 완전히 인정한 느낌이라 좋았다~ 진한 키스신도 좋았고~ 근데 한울이 한 번 해보니까 더 하고 싶대() 큰일임

혼자서 창피해하는 은아 귀엽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괜히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도 귀엽다 ㅋㅋㅋㅋㅋ 한울이도 귀엽다고 생각할듯 ㅋㅋㅋ 꽉 안끌어안으면 한울이가 “그러다 떨어진다? 꽉 잡아.”라고 할듯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동그랗게 뜨고 누구세요 하는 은아 상상하니까 넘 귀엽다~ 그럼 다음 일상은 그렇게 써올게. 아무래도 내가 선레 쓰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고. 오늘은 좀 피곤해서 천천히 써올 것 같다~

아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 앞으로 전개 관련해서. 수련회까지 했으면 곧 기말고사 치고 여름방학 될 것 같은데. 은아 2학기 되면 확실히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려나? 그렇다고 하면 둘이 헤어지기 전에 은아의 괴롭힘에 한번더 초점을 맞추는게 좋으려나~ 하는 생각이고. 은아가 어떤 노력을 했는데 실패한다고 해서 헤어졌던 한울이가 개입하게 되는 전개로 간다고 하면 그냥 무난하게 빨리 둘이 떨어뜨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고~ 이건 나름 은아주 생각이 있을 것 같아서 물어본다!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역시 나한테 못 이긴다니까? 하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진 않네 한 100정도?

한울이 탄생화......!!! 방금 검색해봤는데 뭔가 은아 같음(?) 어쨌든 은아주 폭설 아니라서 다행이네~ 내일 출근도 문제 없음임(?)

748 은아주 (rMAX.Lu7HU)

2024-11-28 (거의 끝나감) 00:05:50

앗 한울이 입덕부정기 끝나고 완전히 인정한 거야?ㅋㅋㅋㅋ 한울이 또 하고 싶어 하는 거냐구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주는 좋아(?) 원래 처음이 힘든 거랬어(??)

그치만 꿈이라고 생각해도 은아한테는 첫키스였는걸! 은아는 소녀인걸!ㅋㅋㅋㅋㅋ 한울이만 보면 계속 입 맞췄던 꿈이 생각나서 은아 스스로 '나 변태인가봐...ㅠㅠ' 하고 얼굴 싸매고 창피해 할 것 같음ㅋㅋㅋㅋ 은아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다 일단은 삐걱삐걱 한울이 꽉 끌어안는데 한울이 체온이 느껴지니까 또 얼굴 빨개지고ㅋㅋㅋ

앗 선레 고마워~!! 정말로 천천히 줘도 ok니까 한울주 피곤하지 않게 푹 쉬자~~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구!! ><(부둥부둥)

음..... 사실 둘이 헤어지고 나서를 생각했던 게... 두 가지 방안이었어. 첫 번째는 은아가 경찰에 신고하는 거. 사실 그동안 괴롭힘 받았던 증거를 은아가 모아두고는 있었지만 지속된 괴롭힘에 지치고 체념해서 신고할 힘조차 없었거든. 부모님께 걱정끼치는 것도 싫고, 신고하면 어쨌든 또 힘들게 맞서싸우는 것의 시작이니까. 그런데 한울이랑 함께 지내면서 마음의 힘을 회복해 다시 일어나 싸울 용기를 얻은 거지. 한울이와 헤어지면 그동안 억지로 틀어막았던 괴롭힘이 훨씬 더 심한 강도로 들어올테고, 은아는 그걸 노리고 기회 삼아 결정적 증거를 잡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었어. 아마 입원까지 할 정도로 다치기도 많이 다칠테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신고해서 2학기에는 괴롭힘에서 벗어나게 될 것 같고. 여기서 한울이가 개입한다면 은아가 심하게 맞고 있을 때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두 번째는 은아가 아예 멀리 전학 가는 거. 부모님 출장 때문에 은아네가 이사를 가게 되어 은아도 전학을 가는 거지. 아무도 은아를 모르는, 한울이마저 모르는, 아주 아주 먼 곳으로. 괴롭힘 받은 기억은 다 덮어두고 새 출발을 하는 것처럼 되지 않을까. 이건 전에 썰 나눴을 때 은아가 한울이 옆에서 아예 사라지는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방안! 이건 진짜 이별이라 또 다르게 맛있을 것 같아서ㅋㅋㅋㅋ

사실 둘 다 괴롭힘 해결은 되겠지만 은아의 핵심 트라우마는 따로 있어서. 이건 나중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으으윽.... 나도..나도 글러먹은 상상 했는데....!!ㅋㅋㅋㅋ큐ㅠㅠㅠ(억울) ㅋㅋㅋㅋㅋㅋ많이 차이 나지 않는 이유는 뇌공유 때문에 우리 둘이 비슷비슷해져서 그런가봐(?)

은아 같은 게 뭐얔ㅋㅋㅋㅋㅋ 폭설 아니라서 다행이지~~ >< .....출근 얘기는 하지 말아줫..!!ㅋㅋㅋㅋㅋ 지금은.... 따뜻한 전기장판이랑 이불 생각만 할 거라구.........ㅋㅋ큐ㅠㅠㅠㅠㅠㅠ

749 한울 - 은아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14:53:50

수련회 핑계를 대고 진행한 2박3일의 가출 일정이 끝이 나고 한울은 은아를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 줬다. 은아가 처음 술을 마신 탓에 기억이 오락가락했던지 자신과의 입맞춤이 현실이었는지 꿈이었는지 구분을 못하는 게 웃기긴 했다. 한울의 입장에선 오히려 잘됐지 싶었다. 첫키스에 자신과 같은 망나니의 이름표를 붙이는 것도 꽤 미안한 일이니 말이다. 로망은 지켜줘야지.

그렇게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 일요일이 끝날 때까지 한울은 종종 은아를 생각했다. 아니, 거의 시도 때도 없이 은아의 생각이 났다. 문제는 그 입맞추던 밤이 오버랩 되었다는 점이었다. 미친거지. 그 때는 미안한 마음 따윈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울은 은근한 죄책감 같은 것에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고 월요일. 한울은 등교 시간에 맞춰 멀끔한 모습으로 뒷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왔다. 등교길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시선은 한울에게 꽂혀 있었는데, 한울이 평상시와 꽤나 달랐기 때문이었다. 교복 바지에 대충 티만 챙겨 입고 왔던 양아치가 교복 셔츠까지 깔끔하게 입은 것은 물론이고 피어싱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얇고 둥근 테의 안경까지 끼고 있다.

그래도 큰 키와 체격, 곱슬거리게 내려오는 살짝 긴 기장의 검은 머리카락, 날카로운 눈매 속 붉은 눈동자, 조금 위험한 느낌이 드는 장난스러운 표정 같은 것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한울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봤겠지만.

“이야ㅡ, 이한울. 무슨 일이야?”
“진짜로 바르게 살기로 했냐?”
“무슨 전교 1등이라도 하겠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한울에게 몰려든 수 쌍의 눈. 그리고 실제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며 장난을 쳐오는 녀석들에게 한울은 픽 웃는다.

“오냐. 너네 성적 한칸씩 다 밀릴 준비해라.”

평상시처럼 킬킬 웃으며 한바탕 티격태격한 뒤에야 한울은 제 자리로 향했다. 그 자리라 함은 이젠 몇 달 동안 자리를 지킨 익숙한 은아의 옆이다. “좋은 아침.”이라는 통상적인 인삿말을 건네며 한울은 책상에 가방을 건다.

“1교시 뭐였더라?”

진짜로 공부라도 하려는 듯 책상 서랍을 뒤적인다.

750 한울주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15:14:09

이제 인정 안할 수 없을 정도로 와버리긴 했지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만 좋으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너무 귀엽다........ 주말동안 한울이 생각 많이 했으려나~~ 첫키스인데 너무나 진해서 미안하다. 뭔가 첫키스는 낭만적인 느낌이 나야하는데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오케이~ 내 생각에는 첫번째 안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두번째 안은 본편 전개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하지만 나중에 이프 전개로 어른에 되어 만난 두 사람 생각하면 넘 맛있겠다..... 전에 얘기했던 어른이 되어 만난 두 사람 생각하면 너무 맛있음.........
어쨌든 은아가 한울이를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나은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은아가 위험할 거 생각하면 마음이 넘 아프다 ㅠㅠㅠㅠㅠㅠㅠ............ 은아가 함정 파놓고 기다리는 동안 한울이 은아 위태해 보여가지고 혼자 신경 엄청 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뇌공유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은아같은 거? 홍매화 같은 그런 느낌......?

751 은아 - 한울 (6SJLZHWMIo)

2024-11-28 (거의 끝나감) 19:02:02

무사히 2박 3일 간의 일탈 여행이 끝났다. 문제는 그 이후 은아의 마음은 전혀 무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술 때문이었을까. 은아는 생전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남자와 입을 맞추는 꿈을 꾸게 되었고. 심지어 그 대상이 한울이었기 때문에 은아는 더욱 더 미칠 노릇이었다. 덕분에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사실 잘 기억나지 않았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이르기까지 은아 역시 내내 한울 생각만 났다.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다가도 쿠션에 얼굴을 박고, 인형을 끌어안고서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인형에 얼굴을 묻은 채 이불을 뻥뻥 차고. 은석이 "누나, 뭐 잘못 먹었어?" 하고 물어볼 정도로 은아의 상태는 이상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게 찾아온 월요일. 한울을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시간. 일찍 등교해 자리에 앉아있던 은아는 한울을 만나도 뚝딱거리지 않게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제법 비장해 보였을지도. 그리고 이내 반 아이들이 하나, 둘 등교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익숙한 목소리도 섞여 들려왔고.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어, 은아는 내적 심호흡을 하며 한울의 등장에 대비했다. 좋아, 준비됐어.

"응, 좋은 아ㅡ"

한울의 인삿말에 맞추어 은아는 뻔뻔하도록 태연하게 미소 짓는 얼굴을 지어냈다. 그리고 한울을 돌아보면,

"ㅡ누구세요?"

당혹스러움 때문에 준비하지 않은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당황과 놀람을 가득 담고서 동그랗게 떠진 눈. 멍하니 벌어진 입술. 그 상태로 멍청하게 눈을 깜빡이는 은아의 모습은 다소 우스워 보일 것이었고.

은아는 이런 걸 예상한 게 아니었다. 깔끔하고 완벽하게 차려입은 교복에, 사라진 피어싱. 처음 보는 얇고 둥근 테의 안경과 착실하게 챙겨온 가방까지. 모든 것이 전부 다 완벽하게 은아의 예상 밖이었다. 이건 은아가 알고 있던 한울이 아니었다. 비록 한울의 자리에 앉는 모습하며 특유의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는 한울이 틀림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건 은아가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돌리며 대비한 한울의 모습이 아니었다.

"......혹시 한울이의 쌍둥이 형?"

그래서 은아의 사고는 또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져 버렸고. 그래도 덕분에 내내 생각나던 키스하는 꿈이 잠시 잊혀졌다는 건 그나마 은아에게 좋은 일이었을까.

752 은아주 (6SJLZHWMIo)

2024-11-28 (거의 끝나감) 19:10:12

ㅋㅋㅋㅋㅋ한울이 입덕부정기가 끝나도 뭔가 둘 다 삽질 계속 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ㅋㅋㅋ .............으, 은아주라도 좋으면 안 될까.....?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안됨)

은아도 당연히 주말 동안 한울이 생각만 계속 했지ㅋㅋㅋㅋㅋ 오히려 진한 첫키스여서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낭만적인 느낌이 났으면 너무 몽롱해서 거봐, 역시 꿈 맞잖아 하고 웃으며 넘어갔을 것 같기도...ㅋㅋ큐ㅠㅠ 그러니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구~~(쓰담)

한울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 >< 맞아 나중에 이프 전개로 그렇게 가도 맛있을 것 같지ㅋㅋㅋㅋ 히히 둘이 어른이 되어 만나면 아련할 것 같아. 한울이가 계속 부정하다가 마침내 좋아한다고 인정했을 때 갑자기 헤어진 거니까....
둘은 쌍방구원이 맞다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는 헤어지면 한울이가 말한대로 한울이 잊으려고 절대 도움 요청 안 할 것 같지. 혼자 해결하겠다고. 신경 엄청 쓰는 한울이랑은 다르게 은아는 왠지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침착할 것 같음...... 스스로 자처해서 시한폭탄이 된 거니까.

ㅋㅋㅋㅋㅋ아 뭔지 알 것 같아서 웃기다ㅋㅋㅋ 아 그리고 최근에 소설 소나기 다시 읽어봤는데 진짜 한울은아 생각나더라~ 둘이 소나기 피하는 것도 그렇고, 도랑에서 업어주는 것도 그렇고... 뭔가 이 둘은 국문학이 진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한국적인 게 너무 잘 어울려서 장소가 한옥이었던 것도, 한울이가 은아를 홍매화 나무에 비유하는 것도 나 너무 좋았어....ㅋㅋㅋㅋㅠㅠㅠ 한울이 한복 입은 것도 보고 싶다!

753 한울 - 은아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22:51:49

은아아가 비장한 각오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도 모른 채, 한울은 은아가 꼭 지키라고 당부했던 인사를 건네었지만 돌아온 것은 누구세요,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다. 한울은 픽 웃더니 대답한다.

“니 남친.”

당황과 놀람이 느껴지는 눈동자와 멍청한 표정에 한울은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렇게 놀랄 정도냐고, 정은아.

“헛소리 말고. 1교시 뭐냐니까?”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이내 가방에서 필통부터 꺼낸다. 학기 초에 은아가 사준 펭귄 필통이다. 물론 중간고사 때 하도 시달리느라 자주 꺼내고 해서 은아의 눈에도 익은 필통이긴 하지만 한울이 공부할 것처럼 각잡고 꺼내니 그것도 낯설게 보일 따름이리라. 그리고 사기만 했을 뿐 한 번도 쓴 적 없는 노트도 가방에서 꺼내졌다.

754 한울주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23:03:15

ㅋㅋㅋㅋㅋㅋㅋ 입덕부정기가 끝나도 삽질은 계속된다~~~ 사실 나도 좋아(?)

진한 첫키스여서 꿈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낭만적인 느낌이라도 꿈같을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아니 은아한테 한울이랑 키스는 어떤 것이라도 현실이 아닐 것 같은데

진짜 한울이 헤어지고 나서 어떻게 되려나.......... 완전히 파국을 맞거나 그래도 얼레벌레 살아가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긴 한데.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 일단 본편 전개 따라가다보면 어느정도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흠)
ㅋㅋㅋㅋㅋ큐ㅠㅠㅠ쌍방 구원 맛있다....... 아....... 은아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쨌든 너무 맛있을 것 같으므로 얼른 둘이 헤어지게 하자(?)

아무래도 은아가 단아한 매력이 있어서 잘 어울리는 거 아닐까~~~ 한울이 한복보다 은아 한복이 더 보고싶은데 흑흑 눈동자색과 같은 색의 치마 입는거 보고싶은데~~~~~

755 은아주 (mREebRiArU)

2024-11-29 (불탄다..!) 00:33:39

일단 답레 다이스...

.dice 1 5. = 1
1. 국어 2. 영어 3. 수학 4. 사회 5. 과학

756 은아주 (mREebRiArU)

2024-11-29 (불탄다..!) 00:34:47

국어면 한울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겠구나ㅋㅋㅋ 다행이네~

757 은아 - 한울 (Ikx8kseHm.)

2024-11-29 (불탄다..!) 01:05:02

"......네?"

돌아온 대답 역시 은아의 예상 밖이었다. 고장난 로봇처럼 은아는 눈만 멍청히 깜빡일 뿐이었고.

내 남친? 내 남친은 일단 지금 한울이로 되어있기는 한데... 그럼 정말로 이 사람이 한울이라고? 정말? 정말로....?

"국어... 요..."

어쩐지 존댓말까지 붙여진 어색하고 삐걱거리는 답이 나왔다. 이윽고 은아는 익숙한 펭귄 필통이 나오자 다시 눈을 깜빡였다. 정말 공부를 할 것처럼 착실하게 노트까지 가방에서 꺼내는 모습을 보며 설마 다 한울이한테서 뺏은 건가 하는 생각에까지 다다랐고. 은아는 오늘 해가 떴었던 방향을 다시 되짚어 보았다.

은아는 슬쩍 몸을 옮겨서 의자 끝에 걸쳐 앉아 한울과 멀어지며, 느껴지는 거리감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힐끔힐끔 한울 쪽을 확인하는 것이, 흡사 경계하는 고양이 같기도.

758 은아주 (Ikx8kseHm.)

2024-11-29 (불탄다..!) 01:10:40

ㅋㅋㅋㅋ계속 굴러라~~ .......그럼 한울주가 좋다니 어쩔 수 없이 한울주를 핑계 삼아서......(?)

ㅋㅋㅋㅋㅋ사실 그게 정답이지... 어느 쪽이든 은아는 꿈이라고 생각했을 듯ㅋㅋ큐ㅠㅠ 한울이가 자기는 사랑 같은 거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고. 은아는 진짜 진심으로 한울이가 자기를 좋아한다거나 키스할 이유 따위 없다고 생각해서.

으아아악..........어느 쪽이든 너무 맴찢인데 맛있는데 맴찢이라.......ㅋㅋ큐큐ㅠㅠㅠㅠ 다시 만났는데 좋은 상태 아니면 은아 놀라서 걱정한다.... 은아는 한울이라면 잘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을텐데...
쌍방구원 너무 좋아.....ㅋㅋㅋㅠㅠㅠ ㅋㅋㅋㅋ한울주ㅋㅋㅋ 둘이 빨리 헤어졌으면 좋겠어?

앗 그런가~ 은아 눈동자 색과 같은 색의 치마 입고 꽃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진짜 홍매화 될 듯ㅋㅋㅋ 한울이 눈동자 색 노리개도 하고. 한울이 옷 뺏어서 쓰개치마처럼 쓰고 싶으니 한울이 한복도 보여줘~~(대체)

759 한울 - 은아 (yFIU95x6sE)

2024-11-29 (불탄다..!) 13:49:16

“아니, 남친 얼굴도 못 알아 봐? 상처받는다.”

상처 받는 것도 아니면서 괜한 엄살 같은 발언을 한다. 한울이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안경을 벗고 의자에 삐뚜룸하게 기대 은아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안경 때문에 못 알아본 것이라 생각한 듯.

존댓말을 하고 어색하게 구는 것에 한울은 어깨를 으쓱이며 국어 교과서를 꺼낸다.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해와서 어디서부터 인지도 모르겠다. 대신 한울은 은아의 교과서를 무단으로 가져가 훑어보며 어디까지 진도를 나가는지 체크한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게 딱 이한울 행태이긴 하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진자 은아 너무 귀엽다.......

760 은아 - 한울 (n2TG3eBUVk)

2024-11-29 (불탄다..!) 16:04:17

"아, 아니... 그게..."

낯섬의 감정이 역력한 은아의 목소리가 말을 더듬었다. 그거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내가 알고 있던 네 모습이 아니잖아. 아, 머리는 제외. 아무튼. 그럼에도 한울이 안경을 벗고 의자에 삐뚜룸하게 기대자, 그 익숙한 모습에 바로 누그러지는 경계심이 은아 스스로도 조금 어이 없었고. 이어 자신의 교과서까지 막 가져가 훑어보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저건 이한울이다. 이한울이야. 이한울이 아닐 리 없어.

"그냥 말로 알려달라고 해, 바보야."

한숨을 푹 내쉬자 은아의 경계심도 완전히 사라졌다. 동시에, 은아는 긴가민가했던 여행에서의 일은 꿈이었다고 확신해버렸다. 그 날 밤에 마주보았던 한울의 붉은 눈동자는 따뜻한 애정을 품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이런 한울에게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하긴, 네가 내게 그럴 리가 없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은아도 다시 몸을 당겨 앉아 한울의 국어 교과서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손수 오늘 진도가 나갈 페이지를 찾아 펼쳐주었고.

"자, 여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안경도 쓰고 교복도 제대로 입은 거야?"

한울의 책상 위에 교과서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교복을 제대로 가지고 있기는 했었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피어싱도 뺐네?"

은아는 고개를 기울여 구멍 흔적만 남은 한울의 귀를 신기하다는 듯 살펴보았다.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은아의 한 손이 천천히 올라갔고. 한울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엄지 손가락이 피어싱이 있었던 자리를 부드럽게 매만졌을 것이었다. 그 날, 한울이 은아의 귓바퀴를 매만졌던 것처럼. 물론 은아는 순수히 담백한 의도였겠지만.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경계심이 확 올라왔었대ㅋㅋㅋㅋ
오늘 일찍 끝났다~ 한울주 오늘 하루도 힘내자~~

761 한울 - 은아 (vZvu2YkTJI)

2024-11-29 (불탄다..!) 20:26:37

“네가 말을 못 알아 먹었잖아.”

1교시 뭐냐고 몇 번을 물었는데. 한울은 어처구니 없이 은아에게 답했다. 은아가 제 교과서를 가져가 페이지를 펼쳐주고 한울은 은아의 교과서를 돌려줬다.

“옛날 생각이 나서?”

한울이 평상시의 변덕스럽고 장난스러운 태도로 답했다. 피어싱을 언급하며 귀에 손을 대는 것에 한울은 느릿하게 살짝 기대며 나른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입꼬리를 올리며 매만지는 손길을 느낀다.

“빼는 게 더 맘에 들어?”

하며 되묻기까지 한다. 은아의 손이 떨어지면 이번엔 한울이 은아의 얼굴에 벗었던 안경을 씌웠을 것이었다. 가벼운 난시 교정이라 그렇게 어지럽진 않을 것이었다.

“범생이라 그런가. 안경 잘 어울리잖아.”

작게 키득거린다.




/털 세운 고양이 은아 귀여워..........

762 은아 - 한울 (k0W3zW0WbQ)

2024-11-29 (불탄다..!) 21:24:44

"어쨌든 두 번만에 대답해줬잖아. 알려달라고 했으면 또 알려줬을 걸?"

은아도 지지 않고 뻔뻔스럽게 답했다. 잠시 교과서 교환식이 있은 뒤에는 다시 한울을 향해 눈을 깜빡였고.

"너 중학생 때 이런 모습이었어?"

은아는 한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은아는 모르는 과거의 한울의 모습. 그 때는 나보다 작았으려나? 또래에 비해 아직 키가 작은 편인 제 동생, 은석을 떠올리며 은아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키만 자신보다 작은 한울을 상상해보았다. 그러자 웃음이 나와 은아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슬쩍 고개를 돌렸다. 아, 그건 조금...... 귀여울지도.

"음... 아마도? 교복에 피어싱은 안 어울리잖아. 사복이면 모를까."

은아의 미소는 장난스러웠지만 은아의 손길은 부드러웠다. 한울이 살짝 기대는 것이 느껴지자 은아의 엄지 손가락 역시 상냥한 바람처럼 느릿하게 움직여 한울의 귀를 살살 매만져 주었고. 제 손길을 느끼는 한울을 보며, 어쩐지 길고양이를 보는 것 같다고 다시 생각해 버렸다.

이윽고 천천히 손을 떼자 이번에는 한울이 제게 안경을 씌워버렸다. 이상해진 시야에 놀라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던 은아는 익숙한 키득거림이 들리자 따라서 픽 웃었고.

"그래? 쓰는 게 더 맘에 들어?"

고개를 기울이며 똑같은 물음을 되돌려주었다.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모습은 둥근 테의 안경과도 썩 잘 어울렸을지도. 한울과 노닥거리는 은아의 모습을 아니꼽게 째려보는 눈빛들이 몇 있는 듯 했지만 은아는 모르는 듯 했다. 아니, 일부러 무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아직은 때가 아니었으니까.


/한울이인 거 알고서 세웠던 털 다시 내리고 야옹야옹 대답하고 있지만ㅋㅋㅋㅋ

763 한울 - 은아 (vZvu2YkTJI)

2024-11-29 (불탄다..!) 22:17:19

“그렇다고 이미 상처받은 내 마음은 되돌릴 수 없는데~”

장난스럽게 대꾸하는 한울의 모습이 얄미울 테다.

“아마도?”

한울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초등학생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아닌가. 하긴, 그 땐 더 차갑고 까칠하고 사나웠던 것 같기도 하고. 눈매가 더럽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야 불량해 보이려고 하는 거니까.”

한울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안경을 쓴 은아는 썩 잘 어울렸다. 한울은 어떻냐는 은아의 말에 안경을 벗기고는 도로 제가 썼다.

“쓰면 더 모범생 같으니까. 벗는 쪽이 더 나을지도?”

확실히 안경을 쓴 한울의 모습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려줘 좀더 부드럽고 이지적으로 보였을 것이었다. 그러다 한울은 하품을 한 번 하더니 이내 기지개를 켜고 고개를 돌리며 스트레칭했다. 그리곤 교과서를 뒤적거리는 게 수업 전에 진도나갈 부분을 훑어보려는 것 같다. 은아에게는 정말 낯설은 모습일 테지만.



/으으으윽....... 우리 야옹이........(봑봑쓰다다담)

764 은아 - 한울 (Y05AwyliuM)

2024-11-29 (불탄다..!) 23:15:24

"참 나. 밴드라도 붙여줘?"

은아는 표정에서 어이없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여튼 얄밉고 유치하다니까. 정작 자신도 한울과 함께 있으면 비슷해지면서.

"그건 좀 보고 싶네."

은아는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중학생 때의 너라든가, 초등학생 때의 너라든가, 유치원생 때의 너라든가. 나보다 작은 너는 조금은 귀여울 것 같으니까.

"너는 이미 자세부터가 불량해서 피어싱 같은 거 안 해도 되거든?"

은아는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다. 평소 삐뚜룸하게 기대 앉는 모습에서 풍겨져 오는 분위기는 이미 누가 봐도 완벽한 불량 학생이잖아.

"먼저 씌운 게 누군데."

은아는 다시 안경을 가져가 쓰는 한울을 눈을 가늘게 뜨고서 째려보았다. 범생이가 취향이라고 하지 않았나? 아닌가? 그것도 내 꿈이었던가...? 술로 인해서 은아의 기억은 긴가민가 했고. 그래도 둥그런 안경 테는 확실히 한울의 인상을 조금 부드러워 보이게 만들어 주어, 네가 쓰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미남은 안경도 잘 어울리네. 조금 열 받지만 인정할 수 밖에.

이윽고 은아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는 한울을 물끄러미 관찰하기 시작했고. 교과서까지 뒤적거리며 생전 처음 보는, 예습하는 한울의 모습을 보며 낯섬과 어이없음을 동시에 느끼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장난기가 든 은아는 짓궂게 입꼬리를 씩 올렸고.

"움직이지 말고 잠시 그대로 있어봐. 알겠지?"

하고서는 손을 뻗어 한울의 노트를 가져오려고 했을 것이었다. 만약 노트를 가져오는 데에 성공했다면 은아는 샤프를 들고서 노트를 한 장 넘겨 그대로 한울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을 것이었고. 그렇게 힐끔힐끔 한울을 올려다 보고, 노트를 내려다 보고를 반복했을 것이었다.


/한울주가 쓰담쓰담으로 은아냥이 냥빨한다..!!ㅋㅋㅋㅋㅋ
은아냥이: (마냥 좋음)(고르르릉)(부빗)

765 한울주 (/m.lW91ry2)

2024-11-30 (파란날) 14:32:37

>>758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어느정도 고점을 찍었다는 생각에 이정도에서 둘이 헤어지면 둘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니면 은아주가 생각하는 상황이나 에피소드 있으면 해도 좋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너무 예쁘겠다...... 한복 은아....... 한울이 한복..... 음.... 한울이는 아무래도 원색 계열이 잘 어울리니까 흰색, 검정, 남색, 진녹색, 붉은색 계열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검정색 무사복 입은 한울이 보고싶다~~~


쫀 주말~~!~! 히히 데굴거리면서 놀아야지~~~~

766 은아주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14:44:10

둘이 데굴데굴ㅋㅋㅋ 재미있겠다~~ 나는 전에 이야기 했던 둘이 진짜로 꿈에서 만나는 이야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둘이 헤어지고 나서 꿈에서 만나야 더 구르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

아 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이라니까~~ 취향 저격률 100%야ㅋㅋㅋ 검정색 무사복 입은 한울이 나도 보고 싶다~~~ 한 손에는 검, 다른 손에는 꽃 가지 들어줘~~

한울주도 쫀 주말이야~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데굴거리면서 쉬고 놀자~~(쓰담)

767 한울 - 은아 (/m.lW91ry2)

2024-11-30 (파란날) 15:48:04

어이없어하는 은아의 표정에 한울은 큭큭 웃었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게 평소의 두 사람 같긴 하다. 처음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금방 풀어진 모양.

“그래도 피어싱 나름 멋이라고.”

한울은 피어싱을 옹호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사실 학생이 하기엔 조금 불량해서 그렇지 나름 한울과 잘 어울리기는 했으니까.

턱을 괴고 교과서를 읽고 있는데 은아가 빤히 바라보는 게 느껴지자 한울은 방해하지 말라는 듯 은아를 바라봤다. 하지만 은아는 뭔가 생각난 듯 제 노트를 가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신을 그리는 모양. 한울은 어이가 없어서 턱을 괸 채로 은아를 바라봤다.

“참나. 사람이 모처럼 공부한다는데 방해하는 거야?”

개과천선하라며 노래를 부르더니 그냥 해본 말인 것일지도 모른다. 어이없지만 그래도 나름 집중하는 모습이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헤어지고 나서 꿈에서 만나는 거 넘 맛있는데...... 역시 은아주...... ㅋㅋㅋ큐ㅠㅠㅠㅠ 그럼 이번 일상 마무리 되는 거 보고 생각해보자~ 헤어지는 장면은 기말고사 끝나고 여름방학식에 한울이 은아를 집에 데려다주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하면 되려나?

그 꽃가지를 은아한테 줬으면 좋겠다~ 귀에 꽂아준다거나~ 히히

은아주도 한주 고생 많았어~~~~ 주말 푹 쉬자~~~~~

768 은아주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18:07:18

한울주한테서 열심히 배웠다구~ >< 아 그리고 그 전에... 이번엔 내가 앞으로 한울이 전개 관련해서 궁금해서. 둘이 헤어지기 전에 한울이는 카드 돌려받았을까? 그게 조건이었으니 은아는 그게 이루어져야 헤어질 것 같아서.

귀에 꽂아주는 거 너무 예쁘다....... 역시 한울주...ㅋㅋ큐ㅠㅠ 아가씨와 호위무사 같기도 하고~

고마워~ 한울주도 푹 쉬자~

769 은아 - 한울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18:25:37

"뭐어... 너랑 잘 어울리기는 해. 그래서 사복이면 괜찮다고 했잖아?"

은아는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따라서 고개를 기울이며 답했다. 은아는 교복에 피어싱이 안 어울린다고 했을 뿐이니까.

"아니. 공부하는 네 모습을 남겨놓으려고."

은아는 장난스럽게 씩 웃었다. 이것이 금요일까지 지속될 거라고는 모르는 은아는 한울이 오늘 하루만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고. 개과천선한 네 모습도 보기 좋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움직이지 말랬잖아."

은아는 교과서를 보고 있는 옆 모습의 한울을 그리다 손을 멈추었다.

"나 보지 말고 다시 교과서 봐봐."

은아의 샤프 끝이 한울의 교과서를 콕콕 가리켰다.

770 한울주 (7.XQnHVFFg)

2024-11-30 (파란날) 19:32:28

아..... 한울이가 은아한테 말 안했는데 카드는 이미 돌려받았어. 여행가기 전쯤에?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도 안 물어보고 한울이도 굳이 얘기 안하러고해가지고 ㅋㅋㅋㅋㅋ....

은아 아가씨와 서자 출신 무사 한울이.......ㅋㅋㅋ큐ㅠㅠㅠ 맛있다

아참 나 그 꿈에서 만난다는거~ 꿈이니까 빨간모자 은아와 늑대 한울이로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심)

771 은아주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20:10:23

앗..... 아니.... 사실 은아는 둘이 헤어지기 전에 한 번 날 잡고 최종 점검 겸 이별 관련 말 맞추려 다시 카페 갈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 때 물어보려고 안 물어봤지...ㅋㅋㅠ

(맛있음222) 무사 한울이가 출신 때문에 막혔던 문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은아 아가씨가 도와줄 것 같고~

ㅋㅋㅋㅋ그런 사심 좋다~ 나는 빨간모자와 늑대는 할로윈 분장으로 하려나 생각했었어. 그럼 그렇게 꿈에서 만나게 하자~

772 한울주 (/m.lW91ry2)

2024-11-30 (파란날) 22:51:54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카드 받았다고 말하면 은아의 태도나 그런 게 변하거나 괜히 계약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신경쓰거나 할까봐 1학기 끝나기 전에는 얘기 안하려고 했던 거래~ 자기 부리는 것에 부담갖지 말라구

캬 은아아가씨 멋있잖아~~ 은아가 문관이 되면 훨씬 잘할텐데~~

꿈에서 만나면 늑대 수인 한울이를 볼 수 있다~~~ 한울히는 이게 무슨 꼴이야 생각하겠지만~

773 은아주 (MJBDDZDd8s)

2024-11-30 (파란날) 23:43:42

ㅋㅋㅋㅋ한울이 은아 잘알이다...... 너무 멋있어... 은아는 한울이가 카드 받았다는 거 알았다면 그럼 너는 더이상 계약 유지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고 바로 이별 준비하기 시작했을 것 같음..

아무래도 은아는 여자니까 한계가 있을테고... 한울이는 능력이 있는데도 차별을 당하니까 대신 억울해서 이것저것 도와주지 않을까? 자기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자기를 떠나 큰 곳에서 날개를 펼치라고.

와~~ 늑대 수인 한울이 볼래~ 은아도 비슷할테니.. 헤어지고 나서 첫 만남에 둘 다 이게 무슨 꼴이야 하겠네ㅋㅋㅋ

774 한울주 (/m.lW91ry2)

2024-11-30 (파란날) 23:53:47

ㅋㅋㅋㅋㅋㅋ 진짜 한울이 은아잘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왠지 그럴 줄 알았대 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그래서 카드 받았어도 얘기 안하고 있는 거고 그렇다. 그냥 한울이는 은아랑 이런 관계를 좀더 유지하고 싶대.

진짜아아..... 은아아씨 천사야....... 상상할수록 넘 천사.......

늑대 수인 한울이 굴릴 생각에 심장 떨린다(?) 진짜 귀랑 꼬리 달리면 뭐든 귀엽지 않냐며(?) 근데 빨간 모자 은아 생각하면 넘 귀여운데....... 너무 귀여운데...... 얼른 보고싶다............

775 은아주 (Vs.bju0sx.)

2024-12-01 (내일 월요일) 00:02:34

뭔가 카드 받았다는 거 안 상태로 여행 갔으면 미묘하게 한울이랑 거리 뒀을 것 같다...ㅋ큐ㅠ 한울이 마음 너무 짠하다.... 은아는 반성해라..

한울이는 이미 충분히 고통 받았으니까 부둥부둥해줘야지~~

귀랑 꼬리가 달리면 뭐든 귀엽지~ 한울이라 더 귀엽겠지만~~ >< 빨간 모자 은아... 헤어진 마당에 그런 모습 한울이에게 보여주기 창피해서 숨고 도망칠 것 같기도 하다...ㅋㅋㅋ

776 한울주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02:05:53

왠지 그럴 것 같았어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왜 반성하는데~ 한울이 잘못이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따라가는데 은아가 왜 따라와?! 하면 네가 도망가니까! 하고 쫓아갈 거같음ㅋㅋㅋ 아 꿈이니까 키갈 한번 더 해조라~(?)

777 은아주 (X1sHgsi1RA)

2024-12-01 (내일 월요일) 08:55:53

한울이는 잘못 없다~ 있어도 없는 거야~(?)

ㅋㅋㅋ은아 우리 이제 모르는 사이잖아! 하고 계속 도망가다 금방 한울이한테 잡힐 듯. 꿈이면 키갈이야?ㅋㅋㅋㅋ 꿈은 촉감이 느껴지려나..? 키갈 해도 은아가 우리 헤어졌으니 이러면 안 된다고 밀어낼 것 같다는 생각....

778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4:23:31

공부하는 모습을 남겨 놓으려면 사진을 찍어도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울은 따로 대꾸하지 않았다. 어차피 일주일 동안 네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해라 마인드였으니까.

“........”

결국 한울은 은아가 말하는 대로 다시 교과서를 뒤적이며 보기 시작했다. 옆에서 콕콕 꽂히는 시선이 굉장히 신경쓰였지만 말이다.




/키갈은 그냥 내 사심이야(글러먹음)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근데 진짜 빨간 모자 은아 넘 귀엽겠다......... 넘 보고싶음......... 아니 가짜 연인일 때는 했는데 꿈속에서는 안 되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 꿈이면 가능하다고 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779 은아 - 한울 (29XH9.Bg6A)

2024-12-01 (내일 월요일) 14:47:21

그림은 사실 일종의 은아의 선물이었다. 너는 내가 주는 선물들은 다 거절하곤 하니까. 그래도 이 정도는 네가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노트 안에 있는 그림 한 장 정도는. 나중에 지우든, 찢든, 구겨버리든 네 맘대로 할 수도 있고.

"......완성."

잠시 시간이 지난 후, 은아는 샤프를 내려놓고 노트를 한울의 책상 위로 다시 돌려주었다.

"내가 보는 네 모습. 나쁘지 않지?"

한울이 그림을 보았다면, 은아의 그림 역시 은아처럼 단정하지만 따뜻한 느낌이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울의 공부하는 모습 역시 날카롭고 차가운 분위기가 중화되어 퍽 부드러워 보였고. 특유의 잘생김은 여전했지만 조금 더 애정이 담긴 듯한 그림이 한울의 노트에 담겨 왔다.

"피어싱도 멋있지만 이렇게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도 꽤 멋있어."

다정히 미소를 지으며 은아는 장난스럽게 덧붙여 말했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는 것도 잊지 않고.

780 은아주 (29XH9.Bg6A)

2024-12-01 (내일 월요일) 14:52:32

한울주 사심 좋다~~(글러먹음222) 늑대 수인 한울이가 더 귀여울테니 더 보고 싶다구~ ><
그 때는 가짜이긴 해도 일단은 사귀는 사이+꿈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헤어짐+한울이가 자신을 잊어달라고 했음 해서 서로 모르던 사이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꿈이라고 해도 어떻게 키갈을 하겠어....ㅋㅋ큐ㅠㅠ 오히려 내가 아직 너를 못 잊었나봐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한울이를 잊으려고 할 듯. 근데 항상 일상 예상은 빗나가니까... 또 모르지~

781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5:44:07

완성되었다며 그림을 보여주는 은아에게 한울은 노트를 받아 들여다봤다. 누군가 자신을 그려준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한울은 뭔가 신기하기도 했다.

“흐음...... 뭐, 나쁘지 않네. 그나저나 그림도 꽤 그리네, 너.”

한울은 의외라는 듯 말했다. 물론 공부하는 모습이 멋있다는 은아의 말은 그렇게 썩 와닿는 건 아니었지만. 한울은 어깨를 으쓱하고 노트를 챙겨둔다. 그리고 곧 선생님이 들어오고 1교시가 시작되었다.

은아의 예상과는 다르게 한울은 꽤나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다. 물론 삐딱한 자세는 고쳐지진 않았지만 옛날에 모범생이라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수업을 필기하는 것이 나름의 규칙이 있고 글씨도 꽤 단정했을 것이었다. 필요하다면 노트를 펼쳐 필기를 하거나 질문거리 같은 것들을 적어두기도 했고.

그런 식으로 3교시가 훌쩍 지나갔다. 점심 시간이 되자 한울은 기지개를 켠 뒤에 하품을 했다. 진짜 오랜만에 공부해서 진이 다 빠진다는 듯 책상에 늘어지듯 기댄다.

“얼른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밥 먹고 한숨 자야겠어.”

매번 그랬듯 옥상으로 향하자는 뜻이었다.


/너무 늘어질까봐 점심시간으로 워프했다! 그러고보니 은아 한울이랑 계속 도시락 먹었으려나? 아니면 그냥 빵이나 이런거 챙겨와서 먹었으려나?
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하지만 일상은 예상을 빗나가니까 나는 기대하고 있을래(?)(끌려감)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은 잘 보내고 있어?

782 은아 - 한울 (mwxutvoMMA)

2024-12-01 (내일 월요일) 16:10:08

"내가 체육 빼고는 다 잘하거든?"

은아는 씩 웃으며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폈다. 체육을 빼는 것은 최소한의 양심이었지만. 이윽고 1교시가 시작되는 종이 울리자 은아는 몸을 돌려 똑바로 앞을 향해 앉았다.

솔직히 외양만 좀 바뀌었을 뿐, 실제로 수업을 듣는 태도는 그대로일 줄 알았다. 그러나 은아가 힐끔힐끔 살펴본 한울은 수업에 꽤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필기마저 깔끔하게 하는 것이, 정말로 전에는 모범생이 맞았구나 싶었다. 게다가 그런 모습이 오전 수업 내내 계속되니, 은아는 다시금 한울의 정체가 의심되며 경악스러운 마음이었다. 진짜 뭐 잘못 먹은 건가...?

그렇게 점심 시간이 되고. 지친 듯 책상에 늘어지는 모습을 보면 또 이한울이 맞구나 싶어 은아는 픽 웃으며 한울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여주었다.

"그래. 얼른 밥 먹으러 가자. 공부하느라 고생했어."

이윽고 은아는 도시락 통이 든 종이 봉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자연스럽게 한울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울이 손을 잡았다면 같이 손을 잡고 익숙하게 옥상으로 향할 것이었고. 가는 길에도 친숙하지만 낯선 느낌에 한울을 몰래 몇 번 올려다 보았을 것이었다. 근데 진짜 다른 사람 같네... 신기하다.

783 은아주 (mwxutvoMMA)

2024-12-01 (내일 월요일) 16:17:46

적절한 워프 고마워! >< 한울이랑 같이 도시락 먹기도 하고 빵 챙겨와서 먹기도 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급식 맛있는 거 나온다거나 한울이가 좋아하는 고기 파티가 나오는 날엔 한울이랑 같이 급식 먹었을 것 같지~
ㅋㅋㅋㅋ(끌려가는 한울주 데려오기) 진지하게 가면 저렇겠지만 또 가볍게 갈 수도 있을테니까. 어쩌면 은아가 먼저 키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내 사심을 어디까지 표현해도 될지 걱정인데...... 빨간 모자 은아 의상도 그렇고... 늑대 수인 한울이 꼬리로 기분 표현하는 거 숨길 수 있을까? 못 숨기면 그것도 너무 귀여울 것 같음........ㅋㅋㅋㅋㅋ
나는 잘 보내고 있어. 한울주는 주말 잘 보내고 있어?

784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6:49:54

한울은 체육 빼고 다 잘한다는 은아의 말에 큭큭 웃었다. 확실히 은아는 체육에 잼병이었으니까. 체육 시간마다 허우적 거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한울의 낙이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몸을 못 쓰지? 운동 신경이 잘못 이어져 있나, 하는 느낌이기도 했고.

은아가 자신을 경악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한울은 수업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확실히 오랜만에 수업을 들으려고 하니 쉽진 않았지만. 옛날엔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기도 하고.

은아가 머리를 토닥여주자 한울이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다. 처음엔 엄청 경계하고 어려워했으면서 이젠 스킨십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꽤나 자연스럽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으니까. 중간고사가 지나고 기말고사가 다가오는 지금. 하루하루가 비슷하게 흘러갈 정도로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그런 익숙함의 일환으로 서로 손을 잡는 것도, 점심 시간 마다 옥상에 올라가는 것도 자연스럽다. 옥상에 올라가면 꽤나 옛날에 가져다 두었던 돗자리가 접혀져 있고 한울은 그것을 그늘진 곳에 펼쳤다. 여름이지만 그늘진 곳이라 잠깐 점심을 먹고 쉬기에는 나쁘지 않다.

“오늘 반찬은 뭐야?”

한울이 돗자리에 먼저 자리 잡으며 묻는다. 매번 얻어먹는 주제에 뻔뻔하기 그지 없다.

785 한울주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6:52:33

진짜 둘이 학창 생활하는 거 내가 옆에서 낱낱히 지켜봤어야 했는데~~~~!~!~! 둘이 맨날 같이 점심 먹었을 거 생각하니 둘이 친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음임(?)
은아가 먼저 키갈......?(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 사심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구~~~~ 한울이가 굳이 기분을 숨길 필요가 있을까? 꿈인데 ㅋㅋㅋㅋㅋ!! 진짜 말 그대로 늑대인 한울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나는 오전 내내 엄청 잤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점심 잘 챙겨 먹었어? 이제 곧 저녁이야~!~!

786 은아 - 한울 (RAbOLQJDNs)

2024-12-01 (내일 월요일) 17:22:56

제 말에 큭큭 웃는 한울이 얄미워서 웃지 말라고 그 이마를 팍팍 때려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은아가 스스로도 말했다시피, 은아는 체육은 영 꽝이었으니까. 아마 능력 그래프를 그려본다면 운동 신경과 행운만큼은 최하를 찍고 있지 않을까,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었고.

점심 시간이 되어 서로 손을 잡고 옥상에 올라가는 것도 하나의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은아는 그늘진 곳에 돗자리를 펼치는 한울을 보며, 문득 언제 이렇게 서로가 편안해진 걸까 싶었다. 모두를 경계하던 내가 너에게 장난도 치고, 제멋대로 굴던 네가 나를 배려해주기도 하고.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오늘 반찬은........ 쨘!"

한울을 따라 돗자리에 앉으며 은아는 종이봉투에서 도시락 통을 꺼내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김이 붙여진 참치김치 주먹밥과 다진 땅콩이 골고루 뿌려진 닭강정, 파인애플과 키위가 알록달록한 색감을 뽐내며 곱게 배치되어 있었다. 먹기 좋은 한 입 크기의 주먹밥은 하트,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었고.

"특히 닭강정은 우리 엄마 솜씨니까 더 맛있을 거야.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좀 싸왔지. 어서 먹어봐."

은아는 젓가락을 한울에게 내밀며 편안히 웃었다.

787 은아주 (RAbOLQJDNs)

2024-12-01 (내일 월요일) 17:33:24

학교 신문에 대서특필하는 기자 한울주 상상하면 되는 거야?ㅋㅋㅋㅋ(?) 지켜보고 나한테도 알려줘~~ 둘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음이지.... 바닥 찍었던 주식이 점점 고점 찍으러 올라오는 느낌...!
...한울이든 은아든 꿈이라 촉감이 안 느껴져서 조금이라도 더 전의 키스와 비슷한 걸 느끼고 싶어서 더 탐하듯 키스한다거나........(쥐구멍) 한울이 꿈에서는 의뭉스럽게 안 구는 거야?ㅋㅋㅋㅋㅋ 헉 말 그대로 늑대인 한울이 넘 보고 싶다...... 앗 나.... 또 다른 부끄러운 사심이 떠올랐어......ㅋㅋ큐ㅠㅠㅠ
나도 오전 내내 엄청 잤어ㅋㅋㅋ 한울주 잘 쉬고 잘 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응 점심 잘 챙겨 먹었고 이제 저녁이네~ 한울주도 점심 잘 챙겨 먹었지? 저녁도 잘 챙겨 먹자~

788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8:19:19

오늘의 도시락은 꽤나 맛있는 것이었다. 물론 은아가 가져오는 도시락은 매번 맛있었으니. 확실히 밖에서 사먹는 음식과는 다르긴하다.

“오늘도 아침부터 고생했겠는데. 맛있겠다.”

한울은 은아에게 젓가락을 받아 닭강정을 입에 넣었다. 맛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금 하나 더 입에 넣는다. 한입 크기의 다양한 모양의 주먹밥 중 아무 것이나 골라 입안에 넣고 먹더니 이내 아, 하는 소리를 낸다.

“사진 안 찍었다.”

그러고보니 은아가 운영하는 럽스타그램에는 꽤 많은 사진들이 올라가 있었을 것이었다. 진짜 연인이라도 된 듯 서로를 태그하고 코멘트를 달았던 것들이.



/뭔가 이번 일상 한학기 정리하는 느낌이라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 씨 왤케 아련한 느낌이 드는데 나만 그래? ㄷㅋㅋㅋ큐큐ㅠㅠㅠㅠ
진짜 주식 바닥 찍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오르냐.....ㅠㅠㅠㅠㅠ 물론 곧 다시 하락할 예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이라도 꿈속에서는 촉감 다 느껴지지 않나? 나 꿈에서 넘어져서 아팠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주 쥐구멍 압수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부끄러운 사심 말해봐라~~

나도 점심 잘 챙겨 먹었지~ 얼른 저녁 먹어야겠다~ 벌써 저녁이야~~~

789 은아 - 한울 (Ur3w0uJg56)

2024-12-01 (내일 월요일) 18:53:17

"그래도 이렇게 먹는 게 더 맛있잖아?"

네가 잘 먹어주기도 하고. 은아는 맛있게 도시락을 먹는 한울을 보며 어쩐지 뿌듯하고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맛 평가를 기다리면서 긴장하기도 했었는데. 한울은 매번 맛있다고 해주었으니 이제는 자신도 자신감이 붙은 걸까.

이어진 한울의 말에는 은아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하다 멈칫했다.

"......아냐, 됐어. 괜찮아."

이윽고 은아는 웃는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슬슬 조금씩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이별할 준비를 해야 할 테니까. 두 사람만의 다양한 추억들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갔던 럽스타그램도 그 중 하나였고.

"괜찮으니까 어서 먹어. 밥 먹고 한숨 잔다며."

부지런히 먹어야 잠 잘 시간도 나지 않겠어? 하고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은아도 주먹밥 하나를 먹었다. 그러고 보니 슬슬 우리 계약에 관해서도 다시 말 맞춰봐야겠네.

790 은아주 (Ur3w0uJg56)

2024-12-01 (내일 월요일) 19:00:45

예전 일상과 비슷한데 두 사람이 친해진 만큼 그 때와는 또 다른 게 느껴져서 나도 넘 아련한 느낌이야..........ㅋㅋ큐ㅠㅠㅠㅠㅠ 둘이 여러 사건 겪으며 진짜 많이 변했다 싶고..... >>다시 하락할 예정<<......ㅋㅋㅋ큐ㅠㅠㅠㅠㅠ

ㅋㅋㅋㅋ꿈에서 넘어져서 아팠어? 귀여운 한울주(둥기둥기) 나는 꿈 속에서 아픈 촉감 느껴지면 바로 잠에서 깨서... 그럼 둘을 위해 꿈이어도 촉감 다 느껴진다고 할까?ㅋㅋㅋ .................한울주가 놀리니까 말 안 할래.............(쥐구멍 사수)

잘했어~ 저녁도 맛있게 먹자~~

791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20:02:34

“그렇긴 하지.”

한울은 은아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내가 고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좋다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아니, 똑바로 말하자면 자신이 좋은 것이긴 하지만.

괜찮다는 말에 한울은 물음표를 띄웠으나 이내 주먹밥을 하나 더 집어 먹었다. 하긴 밥 먹고 한숨 자고 내려가면 또 오후 수업이다. 체육 언제더라..... 오늘 들어 있던가......

“그나저나 곧 기말이네.”

한울이 닭강정을 하나 더 먹으며 말했다. 기말이 끝나면 이젠 진짜 여름방학이다. 그 때가 되면 이 우스꽝스러운 연극도 모두 막이 내릴 것이고.


/진짜......... 뭔가 감회가 새롭다....... 둘이 막 날세우고 그런 일상 굴리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우리 진짜 일상도 많이 굴리고.... 곧 800 레스니까....ㅋㅋㅋ큐ㅠㅠㅠ 아으아...... 기분 이상해~~~

? (둥기둥기 당함) 꿈 안에서는 다 느껴지는데 깨고 나면 흐릿해지는 걸로 하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 악 안 놀릴게~~~~ 우리 파트너잖아~~~ (쥐구멍에서 손놓기)

저녁 맛있게 먹었다~~!~!

792 은아 - 한울 (r9TKytHcCU)

2024-12-01 (내일 월요일) 20:37:09

"응, 그렇네."

은아도 닭강정을 하나 집어 먹으며 답했다. 곧 기말이라는 것은 여름방학도 온다는 뜻. 자신들의 이 계약 연애도 모두 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느끼며, 은아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꺼냈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 계약 말이야. 최종 점검 좀 해보자."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은아는 한울 쪽을 돌아보았다.

"우선...... 네 쪽부터. 너 카드는 어떻게 되었어? 돌려받았어?"

만약 못 돌려받았다면 무언가 방책을 강구해야 할테니. 제대로 이별하려면 네 조건이 먼저 달성되어야 한다고, 은아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별 관련해서도 말을 맞추어야지. 누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던가, 이별 사유는 뭐라던가.

이상하지.
시작은 그렇게 우연히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는데, 끝은 이미 정해져 있어 우리 손으로 직접 차근차근히 맺어야 한다는 게.

793 은아주 (r9TKytHcCU)

2024-12-01 (내일 월요일) 20:43:04

맞아..... 진짜 둘이 서로 기싸움하고 그래서 말이 불편하면 말해달라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전이고..... 우리 1~2판 다 일상으로 꽉꽉 찼잖아ㅋㅋㅋㅋ 약 1800레스 동안 우리 진짜 열심히 굴리고 이야기 나눴다. 그치?ㅋㅋㅋㅋㅋ 히히 뭔가 감동이라 울 것 같다..... 으으으....

왜 물음표야?ㅋㅋㅋㅋ(둥기둥기) 역시 한울주 똑또캐..!! .............파트너지만 한울주 못 믿겠어............(경계)(의심)(?) 계속 놀리고 괴롭히고 그랬잖아..!ㅋㅋㅋ큐ㅠㅠㅠㅠㅠ

잘 했어~! 저녁은 뭐 먹었어?

794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21:21:33

한울은 주먹밥을 먹다가 은아가 묻는 말에 이내 먹던 것을 천천히 씹으며 뜸을 들이다가 삼키고는 답했다.

“카드. 아마 기말 전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카드는 여행 전에 받았다. 받아서 은아한테 씌울 헬멧도 사고 오토바이 기름도 넣고. 그 이후로 모텔 달방을 살면서 밤마다 푹 자고 있다. 그래서 오늘 수업시간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이었고. 하지만 지금 말해줄 순 없다. 내가 카드 돌려받았다고 하면 넌 이렇게 도시락도 안 싸줄 거고, 날 편하게 막대하지도 않을 거잖아.

“너는 2학기에 어떻게 할 지 생각은 했어?”

한울은 그게 궁금하다. 지금 모습을 보면 그 사이에 친구를 사귀는 것 같지도 않고 무언가 계획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으니까.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엄청나....... 감동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왜에~~~ 믿어줘~~ 우리 2년동안 열심히 했잖아(?) ㅋㅋㅋㅋ 안 놀릴테니까 얘기해봐~~~ 궁금해~~

저녁은 김밥 먹었다! 프리미엄 김밥이라 엄청 맛있었어~ 은아주는 머먹었어?

795 은아 - 한울 (HMd/bl/zWA)

2024-12-01 (내일 월요일) 21:56:39

"아직 안 받은 거야? 중간고사 결과 하나로는 역시 부족했던 걸까... 혹시 기말 끝나고도 못 받으면 다시 말해줘. 대책을 세워보자. 물론 그 전에 카드 다시 받으면 좋겠지만."

은아는 다소 놀란 듯 했지만 다시 웃는 얼굴로 답했다. 한울이 이미 카드를 받은 줄도 모르고. 은아는 그저 기말고사 때까지 한울의 공부를 도와서 한울이 좋은 성적을 받게 해, 개과천선했다고 증명해 보이자 하는 생각을 할 뿐이었고.

"응. 생각은 했어."

어쩌면 준비는 이미 이전부터 되어있었을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모든 것들을 터트려 버릴 용기가 없었을 뿐. 다시 일어나 맞서싸울 힘이 없었을 뿐. 은아는 말 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한울을 마주보았고.

"그래서 말인데, 우리 헤어지는 거. 네가 나를 찼다고 하자. 아주, 아주 비참하게 차버렸다고 하자. 처음에는 내가 예뻐보여서 사귀자고 한 건데, 막상 사귀어 보니 다 별로고, 역겹고, 너무 끔찍했다고. 네 인생에서 가장 최악이었다고."

환히 웃는 얼굴로 이야기했다. 그래야 틀어막았던 괴롭힘이 더 강하게 되돌아올 테니까. 스스로 시한폭탄이 될 생각으로, 그 심지에 기름을 적시는 심정으로, 은아는 맑게 웃었다. 여름철의 밝은 하늘과도 같은 환한 얼굴로 전하는 은아의 말은 꽤나 지독했다.

796 은아주 (HMd/bl/zWA)

2024-12-01 (내일 월요일) 22:04:20

이 대사 꼭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나오다니.....진짜 일상 예상은 다 빗나가...ㅋㅋㅋㅋ큐ㅠㅠ

벌써부터 이런 말 하면 안 될테지만 나랑 1:1에서 만나줘서 고맙구....지금까지 함께 해줘서 고마워...........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짜 2년 전에 글 올리길 잘 했다 싶구.... 한울주가 괜찮다면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놀렸던 건 인정하는 거야?!?!ㅋㅋㅋ큐ㅠㅠㅠㅠ 으으윽.... 그렇게 나오다니...... 그으게.... 별 건 아니구......... 빨간 모자 의상이 한울이도 은아에게서 한 번도 본 적 없고 은아도 한 번도 입어본 적 없는 길이의 짧은 미니 드레스라 흰 스타킹을 신었어도 부끄러워서 빨간 망토의 긴 뒷부분으로 몸 가리기... 근데 늑대 손톱은 뾰족하니까 망토 걷어내다가 실수로 허벅지 쪽 스타킹이 찢어진다던가...........(쥐구멍)

든든하게 잘 챙겨 먹었구나! 맛있었겠다~ 잘했어 잘했어~~ ><(쓰담) 나는 김치볶음밥! 배달시켰는데 맛이 없어서 다 남겼어..........ㅎ

797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22:57:09

한울은 으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굳이 솔직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은아도 자신의 물음에 모든 것을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기에 한울은 어쩔 수 없이 더 캐묻지는 않았고.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먹던 젓가락을 내려놨다. 눈썹을 찌푸리며 은아를 바라봤다. 그 말을 하는 저의가 뭔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꿰뚫어 볼 것만 같은 눈빛이다.

“.......싫어.”

물론 지금이 잠정적 노예 상태이긴 하나 싫은 건 싫은 것이었다.

“너한텐 내가 그랬어? 차라리 그런 걸로 해. 네가 날 끔찍하게 여겼던 걸로.”

한울은 은아를 바라봤던 시선을 돌려 도시락통을 바라봤다가 돗자리 끝자락을 바라봤다가 이내 제 발목을 매만지고 있는 제 손을 내려다봤다. 뭔가 찬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다.

798 한울주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22:57:41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아악........ 진짜......... 어떻게 이런 말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처음 둘이 도시락 먹었던 때가 오버랩 되면서 마음 찢어지는 것 같다..........

아니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은아주 거의 헤어질 때 하는 말 아니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착각계야?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일단 나도 고맙고 내가 자리 비울 때도 많은데 기다려준 것도 정말 고맙고 여기까지 이어올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좋은데 가지마 ㅋㅋㅋ큐ㅠㅠㅠㅠㅠ 평생 나랑 놀아~~~

............은아주 내가 이 말 했던가? ........역시 은아주는 최고야......(엄지척) 미쳤다. 찢었다(?)

아니......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다 남겼다니 너무......... 아이고......... 다음엔 절대 거기 시켜먹지 말자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799 은아 - 한울 (uGUv7a18BY)

2024-12-01 (내일 월요일) 23:37:47

또다. 또 다시 은아의 예상을 빗나간 대답이 돌아왔다. 은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저를 바라보는 한울을 가만히 마주보았다. 아예 젓가락까지 내려놓은 한울은 마치 자신의 의도를 알아내려는 듯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고, 은아는 말 없이 그 시선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금 맑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니? 나한테 네가 그랬을 리가 없잖아. 난 너 끔찍하게 여겼던 적 한 번도 없다는 거,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한울이 비를 맞고서 감정적으로 나왔던 그 날 밤에서조차 은아는 한울을 받아주고 안아주었으니까.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은아는 결국 첫 만남 때부터 지금까지, 한울을 위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건 2학기 때 내 계획을 위해서이기도 해. 그리고 너 가오니 뭐니 했었잖아. 나한테 차였다고 소문 나는 것보다 나를 찼다고 소문 나는 게 가오를 지키는 것에도 더 낫지 않아?"

은아는 일부러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어 이야기했다. 그래야 네가 들어줄 것 같아서. 어쩐지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너를 설득하기 위해서.

"기왕이면 널리 전해주었으면 해. 너에게 있어 나는 너무 끔찍했다고. 그래서 헤어졌다고. 다시는 꼴도 보기 싫다고."

한울이 자신을 더이상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확실해져야 은아를 향한 괴롭힘의 움직임도 일어날 것이었다. 애초에 이런 가혹한 말들은 은아에게 있어 너무나 익숙한 것이었으니까 은아는 괜찮았다. 덕분에 "욕을 붙여도 좋아. 특별히 허락해줄게." 하며 웃는 얼굴 역시 말갛기만 하다. 마치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 것마냥.

800 은아주 (uGUv7a18BY)

2024-12-01 (내일 월요일) 23:46:57

그 때는 둘의 첫 시작을 맞춰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둘의 끝을 맞춰나가는 느낌이지....ㅋㅋㅋ큐ㅠㅠㅠㅠ 빌드업을 너무 잘 쌓아놔서 효과적으로 마음이 찢어지고 있어.........ㅋㅋㅋ큐ㅠㅠㅠ

으응.......? 나 착각계야.....? 어디가 착각계라는 거지......??ㅋㅋㅋ큐ㅠㅠㅠ(이해 못함) 착각계는 한울주 아니야??? 내가 가긴 어딜 가겠어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는 바부다 바부...!! 한울주가 먼저 평생이라고 햇따?!?!!!? 나 기억한다!?!?! 평생 우려먹는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찢었다가 그 찢었다처럼 들리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으아악...!!! 나 너무 부끄러워 미칠 것 같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 칭찬 받은 건 좋은데 뭔가..뭔가 창피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쥐구멍)

ㅋㅋㅋㅋㅋㅋ....그래야겠어....... 나 입맛 둔해서 진짜 아무거나 그냥 주는대로 먹는데 몇 번 먹고서 식탁 앞에서 좌절했었어.....ㅋㅋㅋ큐ㅠㅠㅠ

801 한울주 (riIRzvzUMw)

2024-12-02 (모두 수고..) 00:06:25

ㅋㅋㅋㅋㅋㅋㅠㅠㅠ 진짜 넘 효과적이다....... 내 맘 갈기갈기임....
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 평생 우려먹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놀렸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쥐구멍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예전에 밖에서 사먹었는데 한 입 먹고 나온 적 있어......ㅋㅋㅋㅋㅋㅋ......

아악... 답레 잇고싶은데 왜 벌써 시간이........ㅠㅠㅠㅠㅠ

802 한울주 (riIRzvzUMw)

2024-12-02 (모두 수고..) 00:10:31

아악...... 근데 진짜 은아 하는 말 너무 맘아파서 죽을거같은데.... 한울이도 그렇대............ 어쩜 저런 말을 웃으면서 하는데.......... 얼마나 그런 말을 많이 들었으면......

803 은아주 (S6Yu7KJ2ac)

2024-12-02 (모두 수고..) 00:55:11

아닠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주뿐만 아니라 한울이도 그렇냐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근데 정작 은아는 더 심한 쌍욕도 들었어서 정말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중이라.....() 그래서 아직 친구를 사귀지 않은 거래. 저런 말들을 들어왔으니 한울이 말고는 아직 아무도 믿지를 못해서..... 사실 한울이도 믿을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었지....ㅋㅋㅋㅋ
아주아주 연한 사골국이 되어도 계속 우려먹을 거니까 웃지 말구 각오해..!!!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도 모르겠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놀림 받아도 창피하고 칭찬 받아도 창피해ㅋㅋㅋㅋ큐ㅠㅠㅠ 으으은아주의 애착 물건이니까 쥐구멍에 좀 숨을 수도 있지 뭐...!!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주도 그랬었구나....(토닥) 진짜 사먹었는데 음식 맛 없으면 현타 오고 서글퍼지는 것 같아....ㅋㅋㅋ큐ㅠㅠㅠ 내일은 한울주 제일 맛있는 거 먹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늦었지.... 으악 월요일 싫엇....!!ㅠㅠㅠ 그래도 내일을 위해서 한울주도 얼른 자자~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니까 부담 갖지 말구~~ 잘 자구 내일도 힘내자!! 늘 응원해~!! ><(보듬)

804 한울 - 은아 (faP.Va9CZk)

2024-12-02 (모두 수고..) 10:57:48

“.........”

알고 있다. 은아가 지금껏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왔는지는 잘 알고 있다. 거기에 조금은 위안받고 영향 받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고. 은아는 한 번도 자신에게 상처 입힌 적이 없었으나 이번 만큼은 자신에게 일부러 이러나 싶을 정도로 가혹하게 구는 것 같았다.

한울은 은아의 말이 끝날 때까지 잠잠히 듣다가 붉은 눈을 들어 은아를 바라봤다. 너는 나를 기어코 이런 식으로 뜯어내려고 하는 구나. 내가 너한텐 이 정도밖에 안되는 거네. 그런 방식으로 헤어져도 괜찮을만큼 별 것 아니었어?

“2학기 계획이 무엇이기에 내가 그렇게 얘기해야 하는데?”

따지는 것도 아니고 몰아세우는 것도 아니다. 담담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러나 한울이 은아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어른어른 얽혀 있었다. 마치 비 오던 날 서로를 마주했던 때처럼.

805 한울주 (faP.Va9CZk)

2024-12-02 (모두 수고..) 11:07:24

은아가 한울이를 언제부터 믿게 되었을까...... 진짜 넘...... 너무 맘아픈데 맛있음.........

하지만 은아주가 말해준 장면 진짜 너무 최고인데...... 역시 나랑 글러먹음력이 비슷해서 그런가(?)

진짜 딱 두 번 있었어. 하나는 중국식 냉면이었고 다른 하나는 들기름비빔면? 이었는데 진짜.......... 노맛.......... 나도 맛에 예민한 편은 아닌데....

은아주도 월요일 힘내!!!

806 은아 - 한울 (zwzCo5rrN.)

2024-12-02 (모두 수고..) 12:50:23

한울은 이상하게도 조용해졌다. 이윽고 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 역시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은아에게 있어서는 처음 보는 것이 아닌 바로 그 눈빛이.

"......나, 경찰에 신고하려고 해. 네가 말했던 대로."

은아 역시 잠시 침묵을 지키다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예전에 별관에 갇혔을 때부터 한울이 말해왔던 그 방법. 이제서야 은아는 그것을 천천히 제 입에 담아볼 수 있었고.

"사실 지금까지 증거들은 모아왔어. 근데 신고는 망설이게 되더라. 그래도.... 이제 2학기 때 괴롭힘이 다시 시작되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서 다 신고하려고. 학폭위에도 알리고."

또 다시 기나긴 싸움의 시작이 되겠지. 많이 아프고, 많이 힘들고, 많이 외로울 거야. 그럼에도 지금까지처럼 체념하지 않고 용기내려고 하는 건 다 네 덕분이라는 걸. 너와의 시간이 무척이나 행복했던 것처럼, 얼마 남지 않은 학창 시절이나마 조금은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졌다는 걸.

"그래서 네가 그렇게 얘기해 주었으면 하는 거야. 내가 다시 괴롭힘을 받을 수 있도록. 네가 지금까지처럼 나를 지켜주면 아무도 나 안 괴롭힐 거 아냐."

은아는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었다. 이윽고 일부러 냈던 가벼운 웃음소리가 차츰 잦아들면 은아는 한울의 붉은 눈을 말 없이 응시했고. 한울이 피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고개가 앞으로 스르륵 떨어져 한울의 어깨에 이마를 툭 기대었을 것이었다. 안긴 것도 아니고, 안은 것도 아닌 모습으로. 이내 은아의 한 손이 한울의 손을 찾아 그 커다란 손등 위를 느릿하게 감싸듯 덮었을 것이었고.

"......나쁜 말 하게 해서 미안해. 그래도 그래주었으면 좋겠어. 아무리 심하게 말해도 나는 정말 괜찮으니까. ......안 될까?"

하며 묻는 은아의 조근조근한 목소리 끝이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옅게 떨렸다. 여전히 한울의 눈은 피한 상태였다. 제가 좋아하던 눈동자였건만, 지금은 어쩐지 마주할 수가 없었다. 계약이 끝나면 너에 대한 건 잊어달라고 했잖아. 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네가 바랬던대로 우리는 더 이상 서로 엮이지 않을텐데. 그런데... 왜 너는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807 은아주 (zwzCo5rrN.)

2024-12-02 (모두 수고..) 13:00:27

진짜 서서히 스며들어서 딱 이거 때문이야! 하고 말해줄 수 없는 게 슬프다......ㅋㅋㅋ큐ㅠㅠㅠ 당장 생각나는 건 별관에 감금당했을 때 한울이가 구해주고 손 잡아주었던 때부터일지도 모르겠어. 그 때 은아는 진짜 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태였는데 누군가가 처음으로 자신을 구해준 거니까. 그리고 함께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고 한울이의 상처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면서 한울이를 믿게 된 게 아닐까? 진짜 둘이 관계가 깊고 복잡하고 섬세해서 너무 맘 아픈데 맛있어........ㅋㅋㅋ큐ㅠㅠㅠ
그리고 이번엔 내 맘이 갈기갈기다......... 한울이 마음 왤케......왤케야......???ㅠㅠㅠㅠㅠㅠㅠ 은아한테 네가 별 것 아닐리가 없잖아.............ㅠㅠㅠㅠㅠㅠ(맴찢)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럴지도..!! 뇌공유에 이어 글러먹음력 공유인 거지(뻔뻔) 어쨌든 한울주도 좋다니 진짜 다행이다...... 좀 더 맛있게 글러먹어지도록 노력해야겠어(?)

면 종류가 그런 위험이 큰가봐ㅋㅋㅋㅋ 나도 전에 사 먹었다가 노맛이라 충격이었던 다른 거 냉면이었는데.........ㅋㅋㅋ큐ㅠㅠㅠ

고마워~!! 한울주도 점심 꼭 맛있는 걸로 잘 챙겨 먹구 월요일 힘내자~!!! ><(보듬)

808 한울주 (joTR/wR2b6)

2024-12-02 (모두 수고..) 21:15:10

별관 감금 일상 생각난다 ㅠㅠㅠㅠㅠㅠ 으으...... 진짜 은아야...... 맘아파 죽겠네 ㅠㅠㅠㅠㅠ 하지만 맛있음.......

이미 은아주는 맛있게 글러먹었는걸(?)

월요일 주금이다......... 답레는 천천히 가져올게. 생존 갱신.......ㅋㅋㅋ큐ㅠㅠㅠ

809 은아주 (cO3dqovf9.)

2024-12-02 (모두 수고..) 21:57:52

그 때 한울이도 그렇고 은아도 그렇고 둘 다 영향 많이 받았었지...... 맞아 진짜 맘 아프지만 넘 맛있음.......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직 부족해!!! 은아주는 지금보다 더 맛있게 글러먹어져서 한울주가 한 입 먹자마자 엄청 맛있다는 말이 나오게 만들어 주겠어!!!!(?)

월요일 피곤하지......ㅋㅋ큐ㅠㅠㅠ 답레는 편하게 줘도 ok니까 부담 갖지 말구~~ 걱정 말고 푹 쉬자!! 오늘 유난히 피곤한 하루였나보다...ㅠㅠ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느라 고생 많았어 한울주~!!~! ><(보듬)

810 한울주 (riIRzvzUMw)

2024-12-02 (모두 수고..) 21:59:19

맨날 한 입 먹자마자 맛있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집에 들어오니까 살것 같애~~(뒹굴) 은아주도 오늘 하루 수고했어~~~~(데굴)

811 은아주 (oRmcxAMY92)

2024-12-02 (모두 수고..) 22:03:48

...그냥 맛있다가 아니라 엄청 맛있다!!(대체)

앗 이제 집에 들어온 거야? 너무 늦은 거 아니야...??ㅋㅋ큐ㅠㅠㅠ 그래도 퇴근 축하해 한울주~!!~! ><(복복복) 고마워~~~

812 한울 - 은아 (riIRzvzUMw)

2024-12-02 (모두 수고..) 22:37:48

한울은 경찰에 신고한다는 은아의 말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진지하게 그 말을 듣는다. 2학기 때 괴롭힘이 다시 시작되면 증거를 잡아 다 신고하려 한다는 말에는 미간을 찌푸리지만.

“........”

한울은 키득거리다 이내 어깨에 기대오는 은아를 내버려두었다. 손등에 손이 덮이고 이제는 익숙해진 온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전해져오는 부탁은 너무해서. 한울은 은아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차라리 지금 신고하면 안 되냐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겠냐고. 그냥......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네가 졸업할 때까지 내가 지켜주면 안 되느냐고.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이 이내 삼켜진다.

“.......생각해 볼게.”

결국 나온 말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미적지근한 대답이다.

813 한울주 (riIRzvzUMw)

2024-12-02 (모두 수고..) 22:48: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인생이란 야근의 연속.......(아님)
(복슬해짐)

814 은아 - 한울 (yxfZsXz79I)

2024-12-02 (모두 수고..) 22:59:28

"......응."

은아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다 그만두었다. 미적지근한 한울의 대답을 들으니 실없이 미소만 지어졌다. 너는 정말 변함 없구나.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너는 늘 의뭉스러웠었지.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 없이.

은아는 천천히 한울의 손등을 덮었던 손을 떼었다. 그리고 고개를 똑바로 세우며 느릿하게 한울에게서 다시 멀어졌다.

"시간 뺏어서 미안. 얼른 먹자. 그래야 한숨 자고 오후 수업도 또 열심히 듣지."

다시 웃는 얼굴로 말하는 은아는 태연하게 식사를 이어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시간이 지나 도시락이 텅 비게 되면 은아는 한울이 누울 수 있도록 바로 도시락 통을 정리해 돗자리 위에 공간을 만들어주었을 것이었고.

815 은아주 (yxfZsXz79I)

2024-12-02 (모두 수고..) 23:01:16

엄청이야!! 난 분명히 엄청이라고 썼어!ㅋㅋㅋㅋㅋㅋㅋㅋ(당당)

그건.....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인생에는 야근 말고도 따뜻한 전기장판도 있구 포근한 이불도 있구 귀여운 한울이도 있다구?!(?)
히히 복슬해진 한울주 좋아~~ 귀여워~~ ><(빗질해주기)

816 한울 - 은아 (1oQmhCAEWg)

2024-12-03 (FIRE!) 14:19:40

한울은 은아가 떨어진 이후에도 뚱하니 앉아 밥 먹을 생각을 하지 않다가 이내 은아가 밥을 먹기 시작하자 다시금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주먹밥을 먹고 과일까지 다 먹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별 다른 말이 없었을 것이었고.

"........"

한울은 은아가 누울 자리를 만들어주자 은아에게서 등을 돌리고 누웠다. 마치 토라진 것처럼. 삐졌다고 해도 할 말 없으리라. 한울도 할 말은 없고 기분은 상하고 그렇다고 화를 내거나 할 수도 없으니 그것이 최선일 테다.




/한울이 삐졌네 삐졌어

엄청 맛있고 글러먹도록 정진하도록(?)

인생에는 귀여운 은아도 있으니까. 힘내야지.....ㅋㅋ큐ㅠㅠ

817 은아 - 한울 (2UskwL35qo)

2024-12-03 (FIRE!) 18:41:35

한울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평소 보이던 그 장난스러운 모습도 없이, 그저 뚱한 얼굴로 도시락을 먹을 뿐이었고. 은아는 식사를 이어가고 뒷정리를 하며 한울을 힐끔힐끔 살펴보았다.

"........"

삐졌나? 은아는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편히 누울 공간이 되는데도 굳이 자신을 등지고 누운 모습에서는 그런 조용한 토라짐이 느껴졌고. 자신이 뭔가 잘못 말했나, 곰곰이 생각하며 은아는 누워있는 한울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이상하게도, 은아는 그런 한울을 보고 있자니 한울이 조금 귀엽게 느껴졌다. 커다란 대형견이 삐져있는 것 같았달까. 은아는 픽 웃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이~한~울~ 삐졌어?"

옅은 웃음기를 머금은 은아의 입술이 한울의 귓가에 나긋하게 속삭여 물었다. 자연스럽게 은아의 회색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한울의 뺨에 스쳤고. 은아는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한울이 종종 제게 하던 말들을 그대로 되돌려주었다.

"너, 무방비해."

동시에, 은아의 손이 모로 누운 한울의 옆구리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오늘은 얇은 하복 셔츠를 챙겨입은 한울이었기에 아마 그 간지럽히는 은아의 손 끝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818 은아주 (2UskwL35qo)

2024-12-03 (FIRE!) 18:53:46

삐진 한울이 왤케 귀엽짘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가 잘못한 거라 미안한데 진짜 넘 귀여워........

.........좋아!! 은아주 엄청 맛있게 글러먹도록 정진할게..!!(대체) 그래서 또 글러먹은 생각 해봤다...! 늑대 손톱 때문에 스타킹이 찢어질 때 실수로 은아 허벅지에도 상처가 났는데 늑대니까 핥으면 낫는다는 식으로 한울이가 핥는다거나...(?) 사냥꾼이 와서 은아가 급하게 자기 품에 한울이를 끌어당겨 안아서 빨간 망토 안에 한울이 숨기는데 한울이 얼굴이 은아 체향에 파묻히게 된다거나....(?) 그러다 사냥꾼이 뭘 감추고 있냐고 추궁해서 은아가 자기는 지금 연인이랑 밀회를 즐기고 있는 거니까 그만 묻고 얼른 자기들만 남겨달라고 뻔뻔하게 변명해서 사냥꾼을 쫓아낸다거나...(?)

토끼 은아가 한울주 힘내라고 볼에 래빗키스 쏟아준대~~!! 그러니 힘내자!! >< 이제 곧 한울주가 기대했던 둘의 헤어짐이랑 꿈 속 일상도 온다구..!!(대체)

819 한울 - 은아 (1oQmhCAEWg)

2024-12-03 (FIRE!) 21:25:53

한울은 등을 돌린 채 눈을 감고 있는데 귓가에 은아가 속살거리자 놀라 돌아보며 도끼눈을 뜬다.

“너......!”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얼굴이 가깝다. 한울은 제가 자주 하던 말을 은아가 말하는 것에 어이없음을 느꼈다. 그러고선 하는 게 간지럽힘이라 더 어처구니 없고. 간지럼 잘 타지 않는 한울은 되려 손을 뻗어 은아의 옆구리를 짧게 간지럽혔다.

“나 잘 거야. 건들지 마.”

계약 연의 초반의 날카로움은 어디가고 지금은 하지 말라는 말을 해도 투덜거림으로 밖에 안 느껴질 것이었다. 그만큼 둘 사이의 관계가 유해졌다는 뜻이겠지.

820 한울주 (1oQmhCAEWg)

2024-12-03 (FIRE!) 21:28:03

삐진 한울이가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건 오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은아가 할 수는 있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웃기다 ㅋㅋ큐ㅠㅠㅠㅠㅋㅋㅋ큐ㅠㅠㅠㅠ

으으윽...... 토끼 은아 귀여워.......(복복봑봑) 하지만 지금 일상도 너무 좋은걸...... ㅋㅋㅋ큐ㅠㅠㅠ

821 은아 - 한울 (4ozAB8joEY)

2024-12-03 (FIRE!) 22:09:58

아, 이제야 이 쪽 봐준다. 한울이 도끼눈을 떠도 은아는 마냥 웃음기 가득한,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으로 한울을 마주보았다. 가까워진 거리에서 올려다 본 은아의 눈동자는 말갛기만 했을 것이었고. 이윽고 한울이 간지럼 반격을 하자 은아는 간지럽히던 손을 떼고 "꺅!" 하며 잠시 버둥거렸다. 원체 감각이 예민해 짧은 간지럼마저 은아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진짜 잘 거야?"

한울이 건들지 말라고 말해도 무섭지 않은 것이 은아 스스로도 제법 신기했다. 이번에는 새침한 고양이 같아보이기도 했고. 그만큼 내가 너를 많이 믿고 있는 걸까. 은아는 투덜거리는 한울을 보면서 문득 한울의 약점이 궁금해졌다. 왜 얘는 간지럼도 안 타지? 아니, 애초에 너는 약점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

"너 약점 하나 알려주면 안 건드릴게."

그래서 은아는 일부러 짓궂게 씩 웃으며 한울의 볼을 살짝 콕콕 누르려고 했다. 그래도 역시 한울이 의뭉스럽게 나오는 것보다는 삐졌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더 좋았다. 반응이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822 은아주 (4ozAB8joEY)

2024-12-03 (FIRE!) 22:20:20

완전 귀여운데......?? 삐진 한울이 보는 거 예전에 은아가 통화하는 거 남자애인 줄 알았던 때 말고 지금이 처음이지 않나.....?ㅋㅋㅋㅋ 한울이는 안 귀여웠던 적 없었지만~~!! ><

응.....? 으응.......?? 나 너무 오바했어......??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으으으윽..............미안해.............나 중간을 못 잡겠어.............너무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쥐구멍) 은아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각해본 건데........은아도 할 수 있는데.............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한울주 토끼 좋아하는구나! 토끼 은아가 힘내래~~ >< (토끼 은아: (동그래짐)(복실해짐)(래빗키스!)) 지금 일상도 좋다니 다행이야~

823 한울주 (I2K/l901ZU)

2024-12-03 (FIRE!) 23:02:41

아마도 그럴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아냐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귀여우니까 걱정 마~ 미안할 필요도 없고 ㅋㅋㅋ큐ㅠㅠㅠㅠ(쓰다다다담)(복복복복)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은아라면 할 수 있는 거야?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 웃기다 큐큐ㅠㅠ

토끼가 좋은 게 아니라 토끼인 은아가 좋은 거 아닐까~~~ ㅋㅋㅋ큐ㅠㅠㅠ 귀여워...... 답레는 내일이나........ 피곤하다아......(쓰러짐)

824 은아주 (4ozAB8joEY)

2024-12-03 (FIRE!) 23:17:23

ㅋㅋㅋㅋㅋㅋㅋ거봐 역시 한울이 넘 귀엽잖아!!! 삐진 이유도 너무 귀엽다구ㅋㅋㅋㅋㅋ 놀려주고 싶어ㅋㅋㅋㅋ

글러먹은 썰은 귀여우라고 한 거 아니었어..!!!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귀여운 생각 아니었단 말이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으으으......급발진한 거 나 진짜 너무 창피해 죽겠어.....진짜 울고 싶다.......ㅋㅋ큐ㅠㅠㅠㅠㅠ 복복복 받아도 안 부빗거릴 거야.....ㅋ큐ㅠㅠㅠㅠㅠㅠ 은아라면 할 수 있어..!! 내 손을 떠난 은아는 가능하다구.........ㅋㅋ큐ㅠㅠㅠㅠㅠ

앗 그럼 다음에는 또 다른 은아를 데려와야.....(?)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한울주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 많았다구~~!! ><(보듬)

825 한울주 (I2K/l901ZU)

2024-12-03 (FIRE!) 23:23: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복복복)

은아주도 하루 정말 고생 많았구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지금 뉴스 때문에 싱숭생숭하다~~~~ 씻고 잘준비 해야하는데~~~~~

826 은아주 (4ozAB8joEY)

2024-12-03 (FIRE!) 23:29:49

그러니까 말이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안 그래도 내면도 정신 없어 죽겠는데 왜 외부도 정신이 없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심란해져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어... 무서워.....ㅋㅋ큐ㅠㅠㅠ

827 한울주 (I2K/l901ZU)

2024-12-03 (FIRE!) 23:43:01

나도 그래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나는 지방 살아서 위험은 덜하긴 한데 은아주 몸조심 하고 혼자있지 말고 누구랑 같이 있고 그래........ 이게 무슨 일이야........ㅋㅋㅋ큐ㅠㅠㅠㅠㅠ

828 은아주 (4ozAB8joEY)

2024-12-03 (FIRE!) 23:48:58

한울주도 지방 사는구나..! 나도 지방에 살아서 덜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나봐.....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걱정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꼭 몸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자.... 같이 있으면 그래도 덜 무서울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ㅠ(꼬옥)
아니 근데 진짜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ㅋㅋㅋㅋㅋㅋ 꿈 꾸는 것 같다 그냥...ㅋㅋㅋ큐ㅠㅠㅠㅠ

829 한울주 (I2K/l901ZU)

2024-12-03 (FIRE!) 23:58:56

일단 다행이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는 가족이 오늘 못 들어올 수도 있어가지고 혼자있지만 그래도 걱정할 상황은 아니야 ㅋㅋㅋㅋ........ 아닌가.......
어쨌든 은아주 걱정은 덜었다..... 사이트 터지면 지식인에서 만나(?) 내가 지식인에 은아주 찾는 글 올릴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830 은아주 (Lk.pwYItQU)

2024-12-04 (水) 00:12:31

?!?!?!! 가족 분들은 괜찮으신 거지...?! 아니 이런 때에 한울주 혼자 있으면 더 불안할 것 같은데.....ㅠㅠㅠㅠㅠ(꼬오옥) 으으으... 다 괜찮을 거야! 원래 동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잖아. 한울주도, 한울주의 가족 분들도, 친구 분들도, 지인 분들도 모두 다 별 일 없이 건강하게 다 지나갈 거야!!!(복복복)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라고 검색하면 되는 거야?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한울주 덕분에 웃었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고마워ㅋㅋㅋㅋㅋ큐ㅠㅠ 사이트... 터질까...? 안 터졌으면 좋겠는데.......ㅠㅠㅠㅠ

831 한울주 (CSXHgUpFCI)

2024-12-04 (水) 00:58:44

괜찮아 괜찮아~~ 일하는 중인 거니까~ (쓰다담)
나 혼자 있는다고 불안할 거 없구 ㅋㅋㅋㅋ 내 일도 관련 일이라 잠시 씻고 왔다~ 새벽 출근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는데~~ 혹시 몰라서
백업 해둬야하나...? 썰 날아가면 진짜 넘 아까울 것 같은뎅....

832 은아주 (Lk.pwYItQU)

2024-12-04 (水) 01:09:46

으으으.... 내가 한울주 안심시켜줘야 하는데 왜 내가 위안 받고 있는 거지....?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맞쓰다담이야..!!(쓰다담) 관련 일이라니 더 걱정되는데.... 악 그래도 작성하다보니 해제가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ㅠㅠㅠㅠㅠ 갑자기 진짜 이게 뭔 난리야....ㅋㅋㅋ큐ㅠㅠㅠ
나도 급하게 백업 하고 있었어.....ㅋㅋㅋ큐ㅠㅠㅠ 날아가면 진짜 울 거야.... 열심히 돌린 일상과 썰이 얼마인데....ㅋㅋㅋ큐ㅠㅠ

833 한울주 (CSXHgUpFCI)

2024-12-04 (水) 01:12:18

ㅋㅋㅋㅋㅋㅋ 진짜 걱정하지 마~ 나는 당장은 별일 없을 것 같으니까~
은아주 백업 고마워~~ ㅋㅋㅋㅋㅋ 은아주만 믿을게(널부렁)

834 은아주 (Lk.pwYItQU)

2024-12-04 (水) 01:20:13

앞으로도 별 일 없을 거야!! 별 일이 있어도 좋은 쪽의 일만 일어날 거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
급하게 아카이브 저장한 거라 제대로 했는지 잘 모르겠다.....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한울주는 걱정 말구 푹 쉬자!! 은아주만 믿어..!(쓰다담)

835 한울주 (CSXHgUpFCI)

2024-12-04 (水) 01:23:53

은아주도 잘 자구~ 푹 쉬어~~(맞쓰담)

836 은아주 (Lk.pwYItQU)

2024-12-04 (水) 01:30:02

한울주도 잘 자구 새벽 출근 없기를 열심히 기도할테니까 좋은 꿈만 꾸는 편안한 밤 보내자~~!!~! 고마워!!

837 한울주 (HfbFPtb112)

2024-12-04 (水) 09:30:07

새벽 출근은 없었다! 근데 잠을 제대로 못자서 넘 졸려 ㅋㅋ큐ㅠㅠ 은아주도 하루 힘내고~

838 한울주 (HfbFPtb112)

2024-12-04 (水) 09:47:31

피곤한 아침이니까 노래 추천~ 전에 추천했던 건지 가물가물하지만

서동현_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남녀 듀엣곡인데 진짜..... 가사가 한울은아야..... 상처받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이라 믿었는데 결국 서로에게 상처주고 그런데도 다시 서로를 생각하고 그러는게~~~

사랑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 불행에 불을 지피는데
상처라고 믿었었는데
넌 왜 새살이 날 용기를 주는데
미련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 나타나 날 부추기는데
어젠 시작이라 믿었었는데
넌 왜 오늘의 끝엔 나를 밀어내는데

839 은아주 (SdEm3nemEs)

2024-12-04 (水) 11:58:01

새벽 출근은 없었다니 다행이지만 한울주 제대로 못 자서 어떡해.....ㅋㅋ큐ㅠㅠㅠㅠ 오늘은 정시 퇴근보다 더 빠르게 퇴근했으면 좋겠다(보듬) 고마워~!! 나도 너무 졸려서 커피 마시며 버텨야지....ㅋㅋ큐ㅠㅠ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힘내자!!! 몸조심하구 늘 응원해~!!! ><

앗 지금 처음 추천 받은 건데 나도 추천하려고 쌓아놓았던 노래 중 하나라 너무 놀라서 잠 다 깼어..............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진짜 가사가 딱 한울은아야...... 특히 한울주가 가져와준 부분, 남녀 파트 나눠지는 것도 지금 일상하고 너무너무 잘 어울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서로가 서로의 사랑이자 상처라니........ 근데 또 다시 그 상처는 서로만이 치유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뭔가....... 뭔가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역시 이번 일상 은아가 머리 박고 혼 좀 나야겠어.....() 이번에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한울주~!!~! ><

840 은아주 (SdEm3nemEs)

2024-12-04 (水) 12:11:27

나도 노래 추천할게! 이별하는 순간의, 이별 후 한울이 느낌! 한울주 답레에 있던 추락이라는 단어도 들어있고 그래서... 가사가 다 한울이 같은데 전부 가져올 수가 없으니 한 부분만...ㅋㅋㅋ큐ㅠㅠ

한요한_400km

뒤돌지 말고 가
지금 난 좀 사이코야
이럴수록 니가 필요하면
넌 다 알잖아?
또 숨을 참는 나
곧 죽어가는 난
난 너를 지켜줄게 나를 지나갈 동안

841 한울주 (HfbFPtb112)

2024-12-04 (水) 12:15:20

ㅋㅋㅋㅋ큐ㅠㅠ 진짜 무슨 일인건지...... 은아주도 힘내~~!
ㅋㅋㅋㅋㅋㅋ 아니 노래 쌓아두지말고 빠른 공유하라구~~~ ㅋㅋㅋ큐ㅠㅠ 그치 완전 찰떡임......
그리고 은아가 왜 혼나~ 혼내지 마라~~ ㅋㅋㅋㅋㅋㅋ 원래 맴찢인게 맛있는 법이라고~~

842 은아주 (RGLNgOVjyo)

2024-12-04 (水) 12:29:29

ㅋㅋㅋㅋㅋ진짜 나 아직 그리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별 일을 다 겪는 기분이야.....ㅋㅋ큐ㅠㅠㅠ 그래도 막 다치거나 하는 엄청 큰 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기는 한데.... 으으으 고마워~!!! 한울주도 이럴 때일수록 힘내자!! 화이팅!~!!! ><

ㅋㅋㅋㅋㅋㅋ안돼안돼~~!! 은아주의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공유할 수 있다구(?) 맞아 진짜 완전 찰떡이라 은아가 혼나야 돼........(??) 맴찢이 맛있긴 하지만 한울이 맴찢은 나 진짜 맘 아파 못 보겠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게다가 그 상처를 은아가 준 거다???? 바로 은아 무릎 꿇리고 혼내야 함. 손바닥 10대 때릴 거야ㅋㅋ큐ㅠㅠㅠㅠ

843 한울 - 은아 (HfbFPtb112)

2024-12-04 (水) 18:05:36

한울은 마냥 웃기만 하는 은아를 보며 짜증도 나고 어이도 없는 기분이었다. 간지럽힘에 바동거리는 은아를 보면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게 까부는 느낌이다.

“어.”

한울은 은아의 물음에 다시금 팔을 베고 누웠다가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어이없어져 똑바로 눕고는 은아를 바라본다.

“약점 알려주면 이용해 먹을 게 뻔한데 왜 알려주냐?”

물론 딱히 약점이라고 해봐야 생각나는 것도 없었지만. 만약 생각나는 게 있다고 한들 알려줄 생각도 없다. 그러다 픽 웃으며 한울이 말한다.

“네 약점은 잘 알고 있지. 간지럼 잘 타는 거, 끌어안으면 금방 잠드는 거, 또.......”

마지막은 키스할 때 찾은 약점이었으나 너무 글러먹은 것이라 말하지 않고 그냥 웃어 넘긴다.

844 한울주 (HfbFPtb112)

2024-12-04 (水) 18:06:15

일단 답레만 두고 퇴근한닷~

845 한울주 (HfbFPtb112)

2024-12-04 (水) 18:27:59

아 뺨 콕콕 눌린거 빼먹었다.....! 두번째 대서 준에 뺨 눌렸다구 해조 ㅋㅋㅋㅋ

846 은아주 (3K7vY3mhVQ)

2024-12-04 (水) 18:53:51

퇴근 축하해~!!! 한울주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 많았다구!! >< 저녁도 맛있게 잘 챙겨 먹자~~~

ㅋㅋㅋㅋㅋ알았어~!!ㅋㅋㅋㅋ 한울이 이제 은아가 뺨 누르는 거 다 받아주는 거 넘 귀엽고 웃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둘이 엄청 친해졌어.......

847 은아 - 한울 (WcCVGP8ucI)

2024-12-04 (水) 19:15:21

"안 속네."

은아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웃었다. 애초에 한울이 순순히 알려줄 것이라는 기대도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한울의 약점은 궁금하기는 했다. 이 세상에 무서운 거 하나도 없어보이는 네게도 약한 부분이 있을까?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말에 은아는 그대로 한울의 뺨을 콕콕 누르던 동작을 멈추었고. 얼굴이 서서히 빨갛게 달아오를 쯤에야 굳었던 입이 움직여 빽 소리를 질렀다.

"누, 누가 내 약점 알려달랬어?!"

동시에 은아는 다급하게 두 손을 뻗어 한울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했다. 대체 그런 걸 왜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지. 심지어 생략된 뒷부분에는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은아는 어쩐지 불안하고 민망한 기분이었다. 누워있는 한울을 내려다 보는 은아의 얼굴에는 다소 역광이 드리웠을테지만, 앙다문 입술과 새침하게 째려보는 눈동자, 그리고 살짝 붉어진 얼굴만큼은 확실하게 보였을 것이었고.

"...그리고 나, 끌어안아도 금방 안 잠들어."

은아가 그나마 반박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것 뿐이었다.

848 한울 - 은아 (CSXHgUpFCI)

2024-12-04 (水) 19:28:08

“속겠냐?”

은아를 보면 한울은 좀 어이없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매번 그런 느낌인 것 같다. 서로 너무 다른 성격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가정 환경이 너무 다르기 때문일까.

한울은 은아에 의해 입이 틀어막혀진다. 게다가 반박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말이라 한울은 입이 막힌 채로 코웃음을 친다. 눈빛으로 은아를 바라보며 잘도 그렇겠다 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한울이 생각하는 것만으로 제 품에서 잠이 든 것이 세 번인데.

한 번은 벚나무 아래에서 다른 한 번은 은아네 집에서, 그리고 마지막은 민박집에서. 물론 마지막은 은아가 꿈인지 생신지 가물가물하다고 하니 뺀다고 치더라도 말이다.

849 한울주 (CSXHgUpFCI)

2024-12-04 (水) 19:29:03

둘이 진짜 친해진 거 너무....... 너무임........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주도 고생 많았구~~~~ 나는 저녁 잘 챙겨 먹었다~~!~! 은아주도 저녁 잘 챙겨 먹구~~!!!!

850 은아 - 한울 (5EBQxrgT5s)

2024-12-04 (水) 20:09:53

은아가 마주 본 한울의 표정은 언제나 어처구니 없어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다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심지어 입을 틀어막아도 눈빛을 통해 자동으로 읽혀지는 그 메시지에, 오기가 생긴 은아는 앙다물었던 입술을 열어 차근차근히 반박했다.

"벚꽃을 보러 갔었을 때에는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느라 잠이 부족했고, 비가 왔던 그 때에는 시간이 엄청 늦었었잖아. 그냥 내버려둬도 잠들었을 걸?"

같이 여행을 갔을 때도 언급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 때는 술 때문에 헤롱헤롱한 상태여서 그런지 한울의 품에서 잠들었는지, 이불 속에서 잠들었는지 확실하지 않았으니까. 무엇보다도 그 때는 이상한 꿈을 꿔서.........

순간, 은아는 덜걱 멈추었다. 그제서야 제 손바닥에 맞닿아 있는 한울의 입술을 자각했다. 한 번 인지를 하고 나니 그 감촉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고. 순식간에 꿈이 머릿속에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열기 가득했던 한울의 붉은 눈동자가, 그 숨결이, 그 알콜향이, 그 손길이........... 그에 당혹스러워 하는 은아의 얼굴이 서서히 달아올랐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아, 아, 아무튼! 안 건드릴테니까 얼른 자...!"

불에 덴 사람처럼 은아는 후다닥 손을 떼더니 한울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그리고는 괜히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는 척 했다. 회색 머리카락 사이로 달아오른 두 뺨이 뜨거웠다.

851 은아주 (5EBQxrgT5s)

2024-12-04 (水) 20:12:51

진짜 너무지........ㅋㅋㅋㅋ큐ㅠㅠㅠㅠ 선관 같은 것도 없이 진짜 완전 처음부터 시작해서 이만큼 친해진 거 새삼 감격스러워.......

고마워~~!! 저녁 잘 챙겨 먹은 거 잘했어!!! 한울주 장하다 장해~!! ><(부둥) 나도 저녁 잘 챙겨 먹었어~~

852 한울 - 은아 (CSXHgUpFCI)

2024-12-04 (水) 21:37:53

안기는 거 좋아하면서.

라고 속으로만 생각할 뿐 한울은 은아의 반박에 따로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런 감정 같은 건 서로 모르거나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차피 입이 막혀있으니 따로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반박하는 것과 별개로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멀찍이 떨어지는 은아의 행태에 한울은 어이없다는 듯 물음표를 띄웠다. 도대체 어디에서 부끄럼을 탄 건데?

다른 방향을 보며 딴청을 피우는 은아를 보며, 한울은 놀릴 거리가 또 하나 생각났다. 이번에는 은아를 보는 방향으로 돌려 누워 장난스럽게 말한다.

“정은아 약점은 하나 더 알고 있긴 하지.”

웃음기를 감추지 않고 말한다.

“방 안에 있는 인형 하나 데려다가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네임펜으로 그어버린다?’ 한다거나.”

그나마 순화한 인질극인 셈이다. 찢어버린다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853 한울주 (CSXHgUpFCI)

2024-12-04 (水) 21:38:43

진짜 감격이지........... 어떻게 처음부터 쌓아서 이만큼........ 아니....... 그만큼 일상 많이 굴리긴 했어()
저녁 잘 챙겨먹었다니 잘했어~~~(쓰다담)

854 한울주 (CSXHgUpFCI)

2024-12-04 (水) 22:00:39

>>839
근데 진짜 은아주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음악 알고리즘 너무 비슷해진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남녀 파트 나눠지는 것도 딱 한울은아 각자에 맞춰진 느낌이라 너무.... 너무임...... 나는 특히 ‘조각이라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 너의 전부, 그 전부를 건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이 부분이 진짜 한울이가 은아에게 준 건 일부지만 그게 한울이의 전부인 느낌이라 완전...... 너무....... 너무임........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840
추천해준 노래도 너무...... 진짜 너무 한울임........ 진짜 둘이 이렇게 서로 모르는 척 하면서 헤어지고 나면 진짜 힘들어할 게 너무 눈에 보여서 넘....... 맘아픈데 맛있음........ 이게 바로 계연의 맛........? >>그래 원래 이게 나였었지 변하는 건 없어 별다를 것 없고 못 꺼낸 말은 많아도 지나쳐 버린 후고 우리는 뭐 옆자리에서 반대 자리 다른 종점<< 이 가사도 좋더라....... 근데 나머지 가사들도 다 좋음.....ㅋㅋㅋ큐ㅠㅠㅠㅠ

>>842
은아주의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 ㅋㅋㅋㅋㅋㅋㅋㅋ 안대~~~ 은아 혼내지 마라~~~~ (은아 보듬어 숨기기)(부둥부둥)

855 은아 - 한울 (Lk.pwYItQU)

2024-12-04 (水) 22:30:33

미쳤어, 미쳤어...! 정은아, 너 미쳤지?! 갑자기 지금 그걸 왜 떠올리는데...! 한울의 모습이 달라져서 잠시 잊고 있었던 꿈을 떠올리고는 은아는 내적 비명을 질러댔다. 이불이라도 뒤집어 쓰고 싶은데 지금은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래서 은아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차피 한울만 잠들면 금세 수그러들 창피함이었으니까.

그러나 이어서 들려오는 한울의 목소리에는 졸음기는 커녕 웃음기만 가득했고. 은아는 한 번 더 덜걱거리고는 천천히 고개만 돌려 한울을 마주보았다.

".......뭐?"

방 안에 있는 인형? 내 방 말이야? 잠깐,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

순간, 은아는 뒤늦게 깨닫고 말았다. 한울은 이미 자신의 방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는 걸. 귀여운 인형들이 가득한 자신의 방을 보았다는 걸. 다소 멍청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던 은아는 다시 순식간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고. 뻐끔거리던 입이 떡 벌어지며 펄쩍 뛰었다.

"그, 그거 내 약점 아니거든?!?! 그런 인질극은 안 통해!!!"

창피하다 못해 거의 패닉 상태에 다다른 은아는 빽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러나 안 통한다는 말과는 다르게 은아의 눈은 이미 어지럽게 빙빙 도는 듯 했고. 은아의 머리는 이미 이불에 인형들을 한데 모아 죄다 싸들고 한울에게서 도망쳐 지켜낼 계획에까지 다다랐다.

856 은아주 (Lk.pwYItQU)

2024-12-04 (水) 22:40:01

그건 그래ㅋㅋㅋㅋㅋㅋ 우리 진짜 순수 일상으로 이만큼 쌓아올린 거니까...... 안 그래도 일상 내용 정리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서.......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우리 엄청 대단하다구!!! ><
히히 칭찬 받았다~~!!(고릉고릉) 나도 한울주 칭찬해~~ 오늘도 식사도 잘 챙기고 일도 하면서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 거 정말 잘했어~~!!(쓰다담)

진짜 우리 음악 알고리즘 엄청 비슷해졌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원래 듣던 노래만 들었었는데 한울주 덕분에 음악 폭이 넓어진 느낌! 다 한울주 덕분이야~ 이것저것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정말 고마워~~!! >< 맞아맞아 진짜 일상에서 한울이가 상처 받고 은아가 용기 얻는 게 그대로 가사에 나와서 미쳤다 했어......... 악...!!!! 나도 딱 그 부분에서 한울주랑 똑같은 생각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너무 구구절절 길어질까봐 최대한 자제하고 삭제했는데....ㅋㅋㅋ큐ㅠㅠㅠ 나도 그 부분 가사 보면서 진짜 한울이가 은아에게 조용히 전했던 작은 조각들이 사실은 한울이의 전부이자 한울이의 세계라고 생각해서........ 진짜 너무.....너무야.........ㅋㅋㅋㅋ큐ㅠㅠㅠㅠ

둘이 서로의 앞에서는 멀쩡해 보이는데 헤어지고 나서 혼자 있으면 무너질 게 느껴지지...... 진짜 맴찢인데 넘 맛있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 >>계연의 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나 그 부분 가사도 올릴까 하다가 길어질까봐 또 삭제한 부분이었엌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주 진짜 나랑 뇌공유 하는 거지..?!!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소름 돋는다...... 맞아 지금 두 사람 교실에서도 옆자리인데 점점 반대 방향으로 멀어질 거라는 게 암시되는 것 같아서...... 이것도 너무...너무임...........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는 엄청 냉철하고 엄해서 진짜 최고의 노래들만 선정한다구?(뻔뻔) ㅋㅋㅋㅋㅋㅋㅋ이익...!! 한울주 은아를 내놓아라~!! 아직 덜 혼냈어!! 감히 한울이에게 상처를 주다니 용서 못해~~!!! 은아주 화났다고 지금~!!!!

857 한울 - 은아 (MlUrVduW2k)

2024-12-05 (거의 끝나감) 09:39:11

한울은 은아가 멍청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 킥킥 웃었다.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보며 한울은 짜증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역시 정은아 괴롭히는 맛이 있다니까.

“그 인형마다 다 이름도 있는 거 알거든?”

그냥 해본 말이지만 왠지 그럴 것 같다. 패닉 상태에 빠진 은아와 다르게 한울은 작게 키득거리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하긴 내가 너한테 협박해서 얻을 게 뭐가 있겠냐.”

다시금 하늘을 보며 누운 한울은 눈을 감았다. 정은아, 완전 약점 투성이라고 생각하면서. 바보같은 정은아. 내 약점 쯤이야 빤하잖아. 내가 이렇게 절절거리며 맞춰 주는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858 한울주 (MlUrVduW2k)

2024-12-05 (거의 끝나감) 09:41:52

진짜....... 순수 일상으로 여기까지....... 진짜 길고 길었다~~!!~!~! 하지만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 많으니까!!!! 둘이 진짜로 사귈 때까지 힘내서 일상 밀어보자!!!

음악 알고리즘 무슨 일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는 노래 잘 안 듣는 편인데 요즘 이래저래 노래 많이 듣고 있어~ 새로운 노래도 많이 듣고 있고~~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우리 둘다 뇌공유 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커트라인을 낮춰서 노래 많이 알려달라~~~~~!!!!! 한울이한테 이정도는 상처도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59 은아 - 한울 (bM4vONJhio)

2024-12-05 (거의 끝나감) 12:16:25

"—!!"

뒤로 후다닥 몸을 빼는 은아의 새빨간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양손으로 떡 벌어진 입을 다급히 가리는 모습이 아무래도 정곡이 찔린 것 같았다. 얘, 얘가 그건 또 어떻게 알고 있지....?! 설마 내가 얘기했나?! 잠결에?! 아니면 술에 취했을 때?! 패닉 상태가 된 은아의 머리는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너 지금 내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무시하는 거지?"

다시 똑바로 누워 눈을 감는 한울을 째려보는 은아는 어쩐지 오기가 올라왔다. 한울의 기분이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이었지만, 이제는 삐진 사람이 뒤바뀐 것 같기도.

"너 자꾸 나 이렇게 놀리면 못 자게 한다?"

반대로 이번엔 은아가 나름의 협박을 던져보았다. 아직 한울의 약점은 찾지 못했지만, 한울이 반응을 보였던 부분이라면..... 은아의 시선이 한울의 귀에 닿았다. 이윽고 은아는 거의 한울의 옆에 눕듯 상체를 숙였고.

"이한울 바보. 잠꾸러기. 못됐어."

삐죽거리던 은아의 입술이 한울의 귀에 다시금 속삭였다. 한 손으로 나팔 모양까지 만든 터라 은아의 숨결이 한울의 귓가를 더욱 간지럽혔을 것이었고. 은아는 한울이 또 놀라겠거니 기대하며 한울의 반응을 살폈다. 만약 한울이 놀랐다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만족스럽게 씩 웃어보였을 것이었고.

860 은아주 (bM4vONJhio)

2024-12-05 (거의 끝나감) 12:25:08

맞아맞아~~~ 길고 길었지만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까!!!!! 응 둘이 진짜로 사귈 때까지 힘내서 일상 밀어보자~!!~!! >< 내가 >>367에 3~4판 가야 사귀게 될 것 같다고 했던 게 예언이었나봐ㅋㅋㅋㅋ큐ㅠㅠㅠ

앗 한울주 노래 잘 안 듣는 편이었어??? 전혀 몰랐다...... 좋은 노래를 많이 추천해주길래 노래 자주 듣는 줄 알았어ㅋㅋㅋㅋ 아니 근데 진짜 우리 뇌공유 하는 것 같아.......ㅋㅋㅋㅋㅋ 부담스럽겠지 싶어서 내가 썼다 지웠던 얘기들을 한울주가 매번 그대로 다 말해줘.........ㅋㅋㅋㅋㅋ큐ㅠㅠㅠ

으으으....그치만..!!! 그냥 단순히 내 취향인 노래를 알려주는 거면 많이 알려주겠지만, 나름 거기서 한울은아에게 어울릴 것 같은 노래로 선별하는 과정을 열심히 거치고 있다구...!!!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아껴두었던 노래를 하나 더 공유하자면...

해인_Need You The Most

자신의 마음을 인정한 한울이가 은아에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 영어로만 된 가사라서 영어 잘하는 한울이한테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

한울이한테 이 정도는 상처 아니야.....? 다행이다........ㅋㅋㅋ큐ㅠㅠㅠ 후...그럼 은아는 이번만 봐주겠어(?)
갑자기 둘이 진짜 서로에게 상처 주고 싸울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초능력자 au면 세뇌당해서 서로 초능력으로 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본편에서는 과연.......?

861 한울주 (CZdqD2napg)

2024-12-05 (거의 끝나감) 13:13:22

둘이 진짜로 사귀고 나면 썰로만 풀었던 에유 일상도 해야지~~~ 진짜 3-4판 가야 사귈듯.....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3판에는 사귀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나는 노래 들으면서 뭘 하질 못하는 타입이라 ㅋㅋㅋ큐ㅠㅠ일할때도 잘때도 놀때도 조용해야 집중 잘되서 ㅋㅋㅋㅋ 노래 들으려면 시간 내서 들어야해가지고 아니면 운전하거나~

나도 열심히 선별해서 가져오는 거니까 ㅋㅋㅋㅋ 노래는 집에 들어가면 들어볼게! 오늘 연차내서 쉬는데 잠시 볼일 보러 나왔다~~
둘이 서로에게 상처주고 싸우기......?? 일상 초반 정도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무리일듯 ㅋㅋㅋㅋㄱ큐ㅠㅠㅠㅠ 세뇌당해서 싸우는 두 사람..... 오너가 보기 힘들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862 은아주 (D0Tf2Df5Ow)

2024-12-05 (거의 끝나감) 13:55:03

ㅋㅋㅋㅋ좋아좋아 쌓인 에유 일상도 한가득이지~~ 나도 3판에는 사귈 거라고 생각해! 적중률 100%의 예언을 해보이겠다~~(?)

앗 그랬구나~!! 그럼 노래 많이 추천해주면 더 안 되는 거 아닌가.......? 집중 못하게 방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한 가지에 딱 집중하는 한울주 멋있다구~!! >< 자신에게 잘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거니까~~ 나는 집중 안 되어도 그냥 노래 듣는 것 같아ㅋㅋㅋ 오히려 밖에서 이동할 때는 안 듣지만~

한울주도 열심히 선별해주는 거 느껴져서 늘 고맙다구!!! >< 노래는 편할 때 천천히 들어줘~ 오늘 연차구나! 좋겠다........ 볼일 무사히 잘 보길 바라구~ 추우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얼른 따뜻한 집에 돌아가서 뒹굴뒹굴 푹 쉬자~!!
지금은 무리인가?ㅋㅋㅋㅋㅋ 하긴....지금은 뭔가 한울이가 많이 져줘서...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전에 한울이가 주변 통해서 은아 과거 괴롭힘에 대해 은아 몰래 캤던 거 은아가 알게 되면 진짜 상처 받아서 진심으로 화내고 싸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오너가 보기 힘들어<<ㅋㅋㅋ큐ㅠㅠㅠㅠ 뭔가 이 둘은 세뇌 당하면 진짜 피터지게 싸울 것 같긴 하지.......응.... 그래도 한 명만 세뇌 당하는 것도 맛있는 클리셰라고 생각해(?)

863 한울주 (MlUrVduW2k)

2024-12-05 (거의 끝나감) 14:42:24

ㅋㅋㅋㅋㅋㅋㅋ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냐 ㅋㅋㅋㅋㅋ 운전하면서는 노래 많이 들으니까~ 그나저나 추천해준 노래 너무 좋다......... 진짜 한울이랑 은아랑 사귀게 된다면 이런 말 하려나....... 좋아한다는 말보다 필요하다는 말이 한울이가 할만한 말인 것 같아서 너무.....너무임...... 확실히 한울이는 널 좋아해, 라는 말보다 네가 필요해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려......

집에 들어와서 뒹굴뒹굴한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은아를 많이 좋아해서 그렇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뒤에서 알아본 거 그렇게 상처받을 일인가?? 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큰일이네 ㅋㅋㅋ큐ㅠㅠㅠㅠㅠ 피터지게 싸운다니......... 한 명만 세뇌 당하는 거 맛있긴 하지........ 진짜......... ㅋㅋ큐ㅠㅠㅠㅠㅠㅠ

864 은아주 (YSBG79w9l.)

2024-12-05 (거의 끝나감) 16:35:53

노래 좋다니 다행이다~~ >< 아끼던 노래였거든ㅋㅋㅋㅋㅋ 네가 필요해, 하는 한울이도 너무 좋다............. 오히려 그게 더 한울이의 마음이 꾹꾹 담겨있는 것 같고......ㅠㅠㅠㅠ 은아는 널 좋아해, 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겠지만 사귀게 되면 그게 한울이의 표현 방식이라는 거 이해하고 너 답다고 웃지 않으려나.

ㅋㅋㅋ좋아좋아~~ 한울주 잘하고 있어~!! 더 뒹굴뒹굴거리자~~!!! ><(복복복) 한울이가 은아 진짜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마운데......사실 안 믿겨...........ㅋㅋ큐ㅠㅠㅠㅠ 은아는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까. 은아가 자기 과거 이야기 꺼낸 적 한울이가 물어봤을 때 말고 한 번도 없지 않았나...? 말해도 자신이 직접 밝히고 싶었는데, 그 전에 이미 한울이는 뒤에서 자기 몰래 알아본 거니까 진심으로 상처 받아서 화낼지도.... 사실 이거 전에도 말한 썰이라.......ㅋㅋ큐ㅠㅠㅠㅠㅠ 둘은 데굴데굴 구르는 게 너무 잘 어울려서.....ㅋㅋㅋ큐ㅠㅠㅠ

865 한울주 (MlUrVduW2k)

2024-12-05 (거의 끝나감) 18:10:13

하지만 막상 사귀게 되면 표현 잘 할지도............() 아니 나도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한울 이녀석 왤케 어려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가 은아 조아하는거 왜 안믿기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사실 알아낸 거 거의 없다시피 한 거 아니냐구 ㅋㅋㅋ큐ㅠㅠㅠㅠ 어쨌든 전에 이야기한것이긴 했지만 한울이는 그에 대해 별 생각 없었기 때문에 은아가 왜 상처받는지 이해하진 못할 것 같지만 은아가 그렇게 화내고 그러면 사과할 것 같긴 하다......... 은아는 뭘 잘못했는진 알아? 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 그냥 안 들키는 게 상책일지도........

866 은아주 (m/iaqTYKiw)

2024-12-05 (거의 끝나감) 18:55:15

아니 한울주가 모르면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 웃어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안 믿기는 거냐구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야 소문은 원래 그런 거니까. 제대로 알아내려면 아무래도 당사자한테서 직접 말이 나와야 할테고. 뭘 잘못했는진 알아? 보다는 나 갖고 노니까 재밌었어?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였어? 하고 크게 화낼 것 같아....() .......안 들키는 게 상책이다. 우리 은아만 빼고 알고 있자(?) 근데 한울이 반응 전의 잡담에서랑 달라진 거 뻘하게 웃기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사과라니..........(안 믿김)

벌써 저녁이네~ 한울주 오늘도 저녁 맛있게 잘 챙겨 먹자~~!!

867 한울 - 은아 (7MU6wXeh0s)

2024-12-06 (불탄다..!) 14:34:54

한울은 경악하는 은아를 보며 픽 웃는다. 그럴 줄 알았지.

은아가 무시하는 거냐, 못 자게 한다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가 이내 제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몸을 일으킨다.

“나 간다.”

진짜 이걸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언제는 자라고 했으면서 지금은 못자게 하고. 어이없다는 듯이 붉은 눈동자로 은아를 본다. 방금까진 부끄러워 하더니 이제는 왜 또 자신을 자극하는 건지. 장단을 맞출 수가 없다.

아마 은아가 붙잡지 않는다면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868 한울주 (7MU6wXeh0s)

2024-12-06 (불탄다..!) 14:38:10

하지만 한울이 어려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멋대로라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울이가 뒷조사했던 거 알 일이 있으려나? 알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알게 되는 걸려나. 근데 한울이 입장에서는 이게 왜 화낼 일이고 그게 왜 가지고 노는 일이 되는지 이해 못할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물어볼 것 같고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볼 것 같아 ㅋㅋㅋㅋ 고의가 없으니 은아가 좀 봐주나?

좋은 오후~~~ 점심 잘 챙겨 먹었어? 나는 집에서 감자조림 해먹었다~

869 은아 - 한울 (D3xapfROr.)

2024-12-06 (불탄다..!) 19:02:47

이번엔 안 놀라네. 은아는 다소 실망했다. 도대체 네 반응은 예상할 수가 없어. 은아 역시 한울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이윽고 은아는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뻗어 몸을 일으킨 한울의 팔을 붙잡았고.

"장난친 거야. 가지 마."

한울이 순순히 잡혀주었다면 부드럽게 뒤로 잡아당겨 다시 제 옆에 눕게 했을 것이었다. 한울이 누웠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은아가 몸을 일으켜 앉았을 테고.

"이제 진짜 안 건드릴게. 걱정 말고 자."

은아는 한울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이고는 아예 등까지 돌렸다. 정말 안 건드리겠다는 나름의 표현이었다.

870 은아주 (D3xapfROr.)

2024-12-06 (불탄다..!) 19:13:04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그런 한울이도 너무 좋아~~!! ><

음..... 한울이가 무심코 은아가 한울이에게 말한 적 없던 과거에 대해서 언급한다던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한울이 감동이다........ㅠㅠㅠㅠㅠ 은아는 고의가 있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너는 내 앞에서는 그렇게 나더러 선 넘지 말라고 으르렁거리더니 내 뒤에서는 내 선을 몰래 그렇게 넘고 있었냐고 화낼 것 같아.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그런 적 없는 척 가지고 놀았냐며. 계약 연애 초반에 한울이 사정에 대해 물어보면 철벽치고 그래서 은아도 더 안 건드린 건데 한울이는 그 와중에 자신 몰래 뒷조사한 거라고 생각해서.....() 한울이가 종종 물어보았던 날 잔뜩 세운 은아의 모습이 처음 나오지 않을까. 지금 알게 되면 한울이를 믿었던 만큼 더 크게 배신감 느낄 것 같음.... 역시 이 쪽으로 가면 안 돼.....안 들키는 게 상책이다...^^

이제 좋은 저녁~~ 감자조림 맛있었겠다! 점심 잘 챙겨 먹은 거 잘했어~ 나도 점심 잘 챙겨 먹었어~ 나는 밖에서 김치찌개 사먹었다~ 한울주 저녁도 잘 챙겨 먹자~~

871 은아주 (zFein2OrkU)

2024-12-06 (불탄다..!) 19:46:29

은아의 심리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덧붙여 보자면....... 은아는 한울이가 자신의 과거나 자신의 소문에 대해서 모르고, 관심도 없고, 알아내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한울이를 더 편하게 생각하고 한울이에게 마음을 연 것 같아. 다른 사람들처럼 과거를 덧씌워서 자신을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재의 자신만을 봐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사실 한울이는 이미 뒷조사를 해서 은아에 대해서 알고 있던 거니까... 그래서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배신감을 느끼고 상처 받지 않을까?

은아도 어렵다.............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 이전 일상들 글로 조금씩 정리해보고 있는데, 뭐랄까.... 진짜 기분 이상하다.

872 한울 - 은아 (7MU6wXeh0s)

2024-12-06 (불탄다..!) 22:04:12

한울은 그냥 장난친 것이라는 듯 은아가 잡자 순순히 잡혀주며 다시금 누웠다. 그늘이라 조금 나은 편이지만 여름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뺨을 간지럽히는 듯 하다. 한울은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이내 눈을 깜빡깜빡 감았다 떴다.

은아의 토닥이는 손길을 느끼다 돌려진 등을 다시금 바라본다. 바보같은 정은아. 이런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그리고 은아가 바라는 것을 알게되었기에. 한울은 조금 심란한 기분이었다. 위험해질 것을 뻔히 알면서 그 등을 떠밀라니. 넌 진짜 나한테 너무 가혹해.

한울은 다시금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이내 눈을 감았다. 정말로 은아가 건들지 않는다면 금방 잠에 들었을 것이었고. 그 모습은 정말 평화로운 최근의 일상과 같은 하루였을 것이었다. 한울이 오후 수업도 열심히 들었다는 것만 빼면.

873 한울주 (7MU6wXeh0s)

2024-12-06 (불탄다..!) 22:04:44

막레? 혹시 뭔가 더 하고 싶은 상황이라거나 잇고 싶은거 있으면 이어도 오케이야~ 나는 딱히 더 떠오르는 게 없어가지고~~

아하~~ 보충설명까지 들으니까 어느정도 은아의 심리가 이해가 간다! 은아가 소문에 대해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있었구나.......ㅋㅋㅋ큐ㅠㅠㅠㅠ 그렇게 생각하면 좀 맘아프기도 하고. 한울이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고 그 소문을 신경쓰거나 믿지 않았음에도 소문을 찾아 들었다는 이유로 배신감을 느꼈으려나. 한울이가 소문을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면 은아는 마음을 열지 않았으려나?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둘다 복잡한 녀석들이야~~~!!~!~! 이전 일상들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는 건데? 진짜 우리 일대일 오래하고 있으니까 진짜 예전 일상 보면 진짜 기분 이상해짐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874 은아주 (3bBKQrWXjg)

2024-12-06 (불탄다..!) 23:12:16

나도 그래서 막레로 받을게~~ 고마워!! 일상 돌리느라 수고했어 한울주~! 이번에도 재미있었다!! >< 이전 일상이랑 비교되기도 하고~

이해가 간다니 다행이다.......ㅋㅋㅠㅠㅠㅠ 아무래도 은아에게 있어서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니까....ㅋㅋ큐ㅠㅠㅠ 겉으로 티는 안 내도 신경이 많이 쓰이겠지. 물론 은아주는 한울이를 이해하지만....은아는 한울이가 우연히 들은 게 아니라 직접 찾아 들었다는 것에서 배신감을 느낄 것 같아. 그래서 고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 한울이가 솔직하게 말했다면........ 왠지 지금만큼 솔직하게 마음을 열지는 않았을 것 같아. 끌어안고 손 잡고 하는 것도 전혀 없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처럼 가면 쓴 모습으로 선을 그은 채 한울이를 대했을 것 같고. 지금만큼 마음을 열고 한울이를 믿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지 않았을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맞아~~!!~! 하지만 그래서 둘이 이어지게 되면 서로 치유해줘서 복잡한 거 없어지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사실 어떻게 둘이 이어지게 될지 감도 안 잡히지만...!(대체) 아........ 일상 정리는 별 건 아니구......

—계절—

레스 링크
[번호. 일상 제목]

일상 내용 요약(사건 순)

"은아의 한 마디"

이런 식으로 정리해보고 있었어~ 나 일상 정리해본 적이 없어서 좀 이상하긴 한데....ㅋㅋ큐ㅠㅠㅠㅠ 아무튼........ 진짜 우리 오래 일대일 하고 있어서 예전 일상 보면 기분 이상하구...무엇보다 예전의 내가 진짜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최대한 한울주 답레만 보면서 정리 중이야................()

875 한울주 (wGpJXjrb5w)

2024-12-07 (파란날) 11:36:47

ㅋㅋㅋㅋㅋㅋ나두 재미있었어~~ 일상 돌리느라 고생했어~ 진짜 이전 일상하고 비교되서 더 재밌었는듯~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어쨌든 안 들키는게 상책이다 ㅋㅋㅋ큐ㅠㅠㅠ 원래 고딩때는 감정이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으니까~ 이해도 되고 그렇다~!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면 은아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될지도 모르고

헉 일상 정리된 거 보고싶다~~~ 나도 예전 일상 보면 너무 부끄러워서 ㅋㅋㅋㅋ 은아주 답레 위주로 보는데 ㅋㅋㅋㅋ 위키 만들어서 같이 정리하면 좀 수월하려나?

876 은아주 (NqIyr4yIT6)

2024-12-07 (파란날) 13:54:55

한울주도 재미있었다니 다행이다~!! >< 처음으로 은아가 한울이에게 부탁을 하고 한울이가 고뇌하는 것도 너무 좋았어~~ 은아가 그만큼 한울이를 믿고 마음 연 것 같지. 그 내용이 한울이는 바라지 않는 것이라는 게 문제지만.....()

맞아ㅋㅋㅋ큐ㅠㅠㅠ 들키면....파국 시작이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알아서 잘 진행된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 일부러 의도하지 않아도 정말 둘은 서로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되는 느낌. 그래도 이해해주는 한울주는 정말 천사야.......고마워.....ㅠㅠㅠㅠㅠ 어른이 된 은아는 한울이가 솔직하게 말해도 조금 놀랐다가 그랬었구나 하고 그냥 웃을 것 같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그렇게 궁금했었어? 하고 농담도 하고. 여유를 찾았달까.

한울주도 부끄러운 거냐구ㅋㅋㅋㅋㅋㅋㅋ 히히 부끄러워 하는 한울주 처음 본다!! 나도 놀려주고 싶다!!!(?) 그치만.....그치만 내 답레 위주로 보지 말아줰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우리 같이 한울주 답레 위주로 보자(뻔뻔)
위키.....스레디키 말하는 거야? 한울주도 같이 정리해준다면 나야 고맙지~!~!! >< 나 혼자 정리하면 내가 실수하는 부분들도 많을테고... 사실 링크만으로는 일상 내용만 보는 게 어렵기도 해서 고민 중이었어~ 추천해준 노래들도 다 좋아서 따로 정리해보고 싶기도 하구~~!!

877 은아주 (NqIyr4yIT6)

2024-12-07 (파란날) 14:02:21

—봄—



situplay>1596596091>17-132
[1. 계약연애 시작]

은아가 먼저 한울이를 불러내서 거래를 제안(개과천선한 척을 도와 뺏겼던 카드 돌려받기/괴롭힘 받지 않게 지켜주기)→
한울이가 계약연애 제안→
교실에 폭탄 선언→
문구점 데이트(펭귄 필통 등/리본 달린 분홍색 펜)


"일단 계약연애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도대체 믿을 수가 없어."
"...뭐... 그래도 볼펜은 고마워."




일단 첫 일상 정리한 거.... 부끄럽지만 이런 식으로 해보고 있었어..! 예쁘게 정리하고 싶은데 어렵다........

878 한울주 (fmZrieSgMk)

2024-12-07 (파란날) 18:07:06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가 한울이한테 그런 부탁을 하다니......... 진짜 오너로서도 깜짝 놀랐다........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너 마음 찢어져요.........

ㅋㅋㅋㅋㅋ 그래게 서로 아슬아슬하게 폭탄 피해가지고 지금까지 잘 이어온 것 같다. 진짜 어디 하나 잘못 빠져도 삽질 루트 혹은 배드 엔딩이라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이게 다 은아주와 내가 잘 서포트 해온 결과가 아닐지 ㅋㅋㅋ큐ㅠㅠㅠㅠ 역시 은아가 어른이 될 때까지 묻어두는게 낫겠다(끄덕)

하지마아안........ 진짜 2년전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썼을까 생각이 드는게ㅋㅋㅋㅋ큐ㅠㅠㅠ 지금 답레라고 막 엄청 마음에 드는 건 아니긴 한데 ㅋㅋㅋㅋㅋ
확실히 스레디키로 정리하면 둘다 같이 정리하고 만들기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물론 일대일 위키 만든 적 없긴 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나 위키 다룰 줄 몰라서 내용 추가 정도만 하겠지만........... 일상은 아예 그냥 내 백업 일상을 올려버려도 괜찮을지도. 초반부는 안 되어있지만 중후반부는 일상 부분만 백업 저장이 되어있거든~~
추천 노래들도 밑에 우리가 코멘트 달아도 좋겠다~~ 가사도 적어두구~~~ 물론 천천히 진행하는 대공사가 되겠지만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확실히 일상 내용 정리하니까 눈에 딱 들어오긴 한다~~ 헷갈리는 것도 없고 ㅋㅋㅋ!! 이렇게 생각하니까 우리 진짜 일댈 오래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ㅋㅋ큐ㅠㅠ 내가 은아주한테 항상 고마워하는거 알지?? ㅋㅋㅋ큐ㅠㅠㅠㅠ

879 은아주 (eJdcnlhnTw)

2024-12-07 (파란날) 19:13:31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한울주 마음 붙여주기) 그래도 한울이가 자기를 부려먹으라 해도 매번 괜찮다고 넘기던 은아가 스스로 바라는 바를 한울이에게 부탁한 건 나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 한울이가 들어줄지 어떨지는 또 모르겠어서 한울이의 선택이 궁금하기도 하구...!!!

아슬아슬하게 폭탄 피하기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너무 웃긴데 무서움ㅋㅋㅋㅋ큐ㅠㅠㅠ 맞아맞아 이게 다 한울주와 나 덕분이다(?) 한울이랑 은아는 우리에게 감사하도록(??) 둘이 어른이 되고 나서 술 한 잔 하며 서로 속 털어놓는 거 생각난다~~ 어른이 되면 둘 다 지금보다 마음이 성장하지 않았을까?

아 그거 뭔지 알앜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도 그래...... 매번 예쁜 답레 주고 싶어서 열심히 고민하고 수정하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듬....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나 한울주 답레 2년 전에도, 지금도 엄청나게 좋아해!!!! 이거 진짜 진심이야!! 다갓한테 물어도 자신 있을 정도로 정말 진짜 엄청 좋아하니까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구~~~!! ><(쓰다다다담)(복복복복복)

ㅋㅋㅋㅋ나도 위키 다룰 줄 모르니 괜찮아~~ >< 우리 전에 호러 영화도 둘 다 안 보는데 같이 우당탕탕해서 대작으로 만들어냈잖아? 이번에도 같이 하면 어떻게든 잘 될 거야!!ㅋㅋㅋㅋㅋ 은아주를 믿어보자~!! ><(보듬) 나도 일대일 위키는 처음인데 같이 정리하고 만든다니 뭔가 두근거려.....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 중후반부 일상 백업 저장 되어있구나!! 그럼 그것도 괜찮겠다~!!~! 추천 노래 밑에 코멘트랑 가사 적는 것도 넘 좋아!!!!ㅋㅋㅋㅋㅋㅋ 크으 역시 한울주...... 급할 것 없구 같이 하는 거니까 천천히 대공사 해도 좋다고 생각해~ 나랑 같이......해줄...거지.........?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다행이다~~ 위키로 정리하면 형식이 또 조금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맞아맞아 우리 진짜 일댈 오래 했지~~ㅋㅋㅋㅋㅋ 한울주 마음 내가 다 알고 있다구~(부둥부둥) 그래도 내가 한울주한테 더 고마워 하는 것도 알지??? 모른다면 지금부터라도 알아주었으면 해(뻔뻔)

880 한울주 (fmZrieSgMk)

2024-12-07 (파란날) 20:43:01

나름 큰 의미가 있긴 한데......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맴찢이다........ 한울이 은아 부탁이라 안 들어줄수도 없고........ㅠㅠㅠㅠㅠ

둘이 어른되고 술한잔 하는거 보고싶긴 하다 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은아 술 약해서 못먹게 하고 말리고 예의주시할 것 같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나도 은아주 답리 엄청 좋아히니까~~~~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ㅋㅋㅋㅋㅋㅋ 서로 답레 좋아하니까 이렇게 오래 이어왔겠지 싶기도 하고~

아니 둘다 위키 다룰 줄 모르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큰일이다~!!! 난........ 은아주만 믿을게(?) 천천히 대공사 들어가보자~~~ 일단 페이지부터 만들어야하는데........(방법모름)(대체)

ㅋㅋㅋㅋㅋㅋㅋ 서로 고마운 마음으로 오래오래 가자~~! 화이팅!!! 그런 의미로 다음 일상 얘기 해야지~~~!~! 하...... 이제 이별만 남았나?
일주일동안 한울이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은데 은아 반응 궁금하다. 물론 딱 일주일하고 그 이후로는 다시 수업 안 들었대. 하지만 방학하기 전까지 피어싱 다시 끼우진 않았을 것 같다!

881 은아주 (3D2U7e0U4Q)

2024-12-07 (파란날) 21:47:03

한울이 결국 들어주는 거야? 역시 다정해......ㅠㅠㅠㅠㅠ 오히려 나쁜 말 듣는 은아보다 나쁜 말 하는 한울이가 더 괴로워할 것 같아서 나도 맴찢인데 맛있음.........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도 보고 싶어ㅋㅋㅋㅋ 나중에 꼭 돌려보자~!!!~! >< 은아 술 마시러 왔는데 술 못 먹게 하니 어이 없어서 "나 술 늘었거든?" 하는데 는 게 맥주 한 캔이면 웃기겠다ㅋㅋㅋㅋㅋㅋ(대체)

에엥~~~ 은아주는 답리라는 거 준 적 없는데에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는 안 부끄럽다!! 한울주가 부끄러워 하잖아!!ㅋㅋㅋㅋㅋ 맞아맞아 서로 답레도 캐릭터도 좋아하고 잘 맞으니까 이렇게 오래 이어왔겠지~ 히히 ><

ㅋㅋㅋㅋㅋㅋㅋ응응 서로 고마운 마음으로 오래오래 가자~~ 화이팅!!!! 나 평생 놀자고 했던 한울주 말 아직 기억하고 있다~~???(?) 이별...ㅋㅋㅋ큐ㅠㅠㅠㅠ 아 아니면 그 전에 마지막 추억도 쌓을 겸.... 전에 말했던 대로 둘이 같이 봉사활동 가는 건 어떨까? 은아가 보육원 쪽에서 같이 봉사활동하는 오빠한테서 전화 와서 친근하게 통화하고... 그 내용이 보육원 여름 프로그램으로 물총싸움 같은 물놀이 할 예정이니까 갈아입을 옷 같은 거 챙겨오라는 거였던 거지. 그래서 마침 한울이가 개과천선한 척 해서 카드도 받을 수 있게 은아가 봉사 시간 채우러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던가? 한울주가 바로 이별 일상하고 싶다면 그것도 좋아~!~!!! ><

일주일 동안 열공하는 한울이 왤케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안 믿겨서 매일매일 해 뜨는 방향 확인하고 한울이 옆에서 한울이 관찰할 것 같아() 그래도 카드가 그만큼 돌려받고 싶었구나...하는 마음+진짜 개과천선할 마음이 생긴건가? 하는 기특함에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거 옆에서 챙겨줬을 것 같아ㅋㅋㅋㅋ 이제 너는 내가 없어도 알아서 이렇게 공부도 하고 삐뚤어지지 않을테니 안심하고 이별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할지도. 물론 일주일 후엔 은아도 다시 이마 팍팍이지ㅋㅋㅋㅋㅋ(?) 앗 한울이 피어싱 다시 안 하는 거야? 은아 왠지 계속 힐끔힐끔 한울이 귀 확인할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늘 있었던 게 없어지니까 뭔가 허전하대ㅋㅋㅋㅋ

882 은아주 (3D2U7e0U4Q)

2024-12-07 (파란날) 21:51:54

위키 부분 잡담은 이쪽으로 따로 뺐다~~~ ㅋㅋㅋㅋㅋㅋ바보 둘이 우당탕하다 보면 위키 정복도 가능할 거야~!! ><(?) 페이지....(방법모름222)(?) 일단 페이지 내용에 뭘 넣을지부터 천천히 상의해볼까?


[표: 1:1 자유 상황극
성격: 1:1/HL/계약연애
시작일: 2022-08-19(1:1 논의) → 2022-08-20(본 어장)
총 어장 수: 2(진행 중)]

목차
1. 캐릭터
2. 연성
3. 일상
4. 플레이리스트
5. 어장 목록


....이런 식은 어떻게 생각해? 편하게 의견 말해줘~~~ >< 표에 넣을 수 있게 한울이 대표색이랑 우리 어장 대표색 같은 것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소개문이나 글귀 같은 것도 앞에 있으면 좋으려나...?

883 한울주 (fmZrieSgMk)

2024-12-07 (파란날) 23:35:08

결국은 들어주지 않을까? 아마도?
ㅋㅋㅋㅋㅋ 언젠가는 어른이 된 두사람....... 돌릴 수 있겠지.......? 한 4판 정도 되면.....()

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내가 부끄럽다~~~ 예전 일상은 아무리 봐도 부끄러운 느낌이긴 해 ㅋㅋㅋㅋㅋㅋ 재밌지만~~~!!!

봉사활동 가는 거 좋다~~ 남자랑 전화 통화하는 은아 보면서 질투하는 한울이 보여줘야겠군(이거아님) 한울이는 은아의 말이라면 오케이 했을테니까~~ 왠지 봉사활동 하는 오빠 대학생일 것 같음~ 그 오빠가 두 사람 마중 나와도 재밌겠다 ㅋㅋㅋ

매일 해뜨는 방향 확인하는 은아가 더 귀엽잖아 ㅋㅋㅋㅋ 한울이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거 다 받아먹고선 담주 월요일부터 공부 안하는 거 웃김 ㅋㅋㅋㅋㅋ 한울이 피어싱... 교복에 안어울린다고 했으니까 아마 그거 신경쓰는 걸껄 ㅋㅋㅋㅋ 귀엽지 않아?

884 한울주 (fmZrieSgMk)

2024-12-07 (파란날) 23:35:33

위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도 노력해볼게 ㅋㅋㅋㅋ큐ㅠㅠ 내 생각엔 연성이랑 일상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 일상은 접기 사용하면 그렇게 길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연성은 픽크루 같은 거 말하는 걸려나? 모아두면 너무 귀엽겠다~~~히히
한울이 대표색........? 검정이나 붉은색 아니려나~ 어장 대표색은......으음......~~~.... 모르겠다~~~ 소개글이나 글귀 앞에 있음 좋겠지?

885 한울주 (fmZrieSgMk)

2024-12-07 (파란날) 23:58:58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1%20:%201%20자유%20상황극
1:1 자유상황극 스레 위키도 있네~ 여기다가 우리 위키 만들면 달아도 괜찮을듯?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위키문법
위키 사용법이 있었다....!

886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00:15:03

아.......진짜.......한울이 왤케 상냥하구 헌신적이야......?ㅠㅠㅠㅠㅠㅠ 은아주 맘 아파욧........ 은아가 해달라고 하는 거 다 해줄 것 같은 느낌.....ㅋㅋㅋㅠㅠㅠㅠㅠ
4판ㅋㅋㅋㅋ큐ㅠㅠㅠㅠ 언젠가는 돌릴 수 있겠지~~ 걱정 말고 느긋하게 생각해보자!! ><(복복복)

히히 한울주는 부끄럼쟁이래요~~~~(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예전 일상 보기 부끄러운 건 나도 공감이야...... 재밌지만...! 재밌지만...!! 과거의 내 답레만 안 보면 괜찮을지도...!!!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질투하는 한울이ㅋㅋㅋㅋㅋ 이번엔 진짜 찐 다른 남자라 한울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아니 한울이 진짜 왤케 은아한테 다 맞춰줘......? 갑자기 한울이 나쁜 사람 잘못 좋아했으면 큰일 났을 것 같아 걱정되기 시작했어..........() 앗 맞아 나도 대학생 생각했어~~ 오 그거 좋은데? 그 오빠가 차 끌고 두 사람 마중 나오기ㅋㅋㅋㅋ 한울이 왠지 경계할 것 같아서 귀여워ㅋㅋㅋㅋㅋ
이번 선레는 내가 쓸게! 계속 한울주가 써주었으니까 고마워서~~ >< 한울이가 원래대로 돌아온 이후 점심 시간에 옥상에서 밥 다 먹고 은아한테 전화 오는 식으로 선레 쓰려고 하는데, 괜찮을까?

먹을 거 다 먹구 일주일 딱 끝나면 다시 되돌아가는 한울이가 더 귀여운데?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어이 없어서 뭔 변덕을 일주일이나 부리냐고 할 것 같음ㅋㅋㅋㅋ 개과천선했나 기대했다가 실망했대(?) 한울이 그 말 신경쓰고 있었냐궄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넘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은아가 다시 교복에도 잘 어울린다고 해줘야....

887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00:23:41

히히 같이 노력하면 예쁘게 잘 될 거야~~ ><(쓰다담) 나도 노력할테니까 걱정 말구 우리를 믿자!!! 좋아! 그럼 연성이랑 일상 순서 바꾸고~

앗 맞아! 연성은 픽크루 같은 거 말한 거였어ㅋㅋㅋㅋㅋ 역시 한울주 늘 척하면 척 해줘서 내가 매번 뇌공유 하고 있단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ㅋㅋㅋㅋ큐ㅠㅠㅠ 1인 픽크루나 진단 같은 건 한울이랑 은아 개인 페이지에 따로 모아놓고 연성 란에는 둘이 같이 있는 2인 픽크루를 넣으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한울주는 어때~~? 아 그리고 플레이리스트 페이지도 따로 하나 더 만들지, 아니면 저 페이지에 바로 정리할지에 대해서도 의견 들려주었으면 해~

검정이나 붉은색.......시도 해봐야겠다! 소개글이나 글귀는 뭐가 좋을까..... 음.......일단 페이지부터 냅다 만들고 추가하는 식으로 할까?ㅋㅋㅋㅋㅋㅋ

오 1:1 자유상황극 스레 위키에 달아도 좋겠다! 찾아줘서 고마워 한울주~~!! >< 위키 사용법 열심히 들락날락 하며 작성해보는 중이야.....ㅋㅋㅋㅋ 뭔가 어렵고 신기해....

888 한울주 (TMAOY17SmY)

2024-12-08 (내일 월요일) 01:05:52

선레는 은아주가 말한대로 써와주면 좋을 것 같아~ 선레 고마워~~!
위키...! 일단 페이지부터 냅다 만들고 생각해보자!(대체)
페이지 제목은 Turn over a new leaf 로 하면 될 것 같지~

일단 잘시간이라 ㅋㅋㅋ큐ㅠㅠㅠ 은아주도 잘 자고~ 내일 봐~

889 은아 - 한울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02:25:12

오늘도 평화로운 점심 시간의 옥상. 은아는 도시락을 먹다 말고 한숨을 폭 내쉬었다. 은아의 시선이 제 앞에 있는 한울에게로 힐끔 향했고. 그리고는 또 다시 조용한 한숨이 새어나왔다.

한울이 갑자기 교복을 제대로 입고 안경까지 쓰고서 나타나 공부를 열심히 하던 것이 벌써 저번주의 일이었다. 처음에는 또 무슨 변덕이려나 싶었던 것이 금요일까지 이어지니, 은아도 도무지 믿기 어려워 놀랐었다. 카드 때문인가, 싶으면서도 한울이 진짜로 개과천선을 하기 시작했다는 기대를 품어버렸고. 어쩐지 기특한 기분이 들어 이것저것 달달한 간식들도 챙겨주었었다. 그러나 그것이 섣부른 기대였음을 보여주듯, 한울은 일주일이 지나자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딱 하나, 피어싱이 사라진 귀만 여전히 그대로 텅 빈 채로 남고서.

그래...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어휴. 은아는 마음속으로 제 이마를 팍팍 때리며 식사를 이어갔다. 은아의 시선이 한울에게로 다시 힐끔 향했다 도시락으로 내려왔다. ......그래도 조금은... 기대했는데. 네가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은아는 말 없이 제 실망 어린 소망을 밥과 함께 삼켰다.

이윽고 도시락 통이 텅 비자 은아는 그 뒷정리를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은아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퍼졌고. 은아는 휴대폰을 꺼내 화면 속 이름을 확인하고는 바로 휴대폰을 귀에 가져갔다.

"여보세요? 네, 시후 오빠."

아는 사람인 듯, 통화하는 은아의 목소리는 제법 편안했다. 은아는 한 손으로 뒷정리를 마저 이어가며 계속 통화했고.

"네, 이번주에 가려고요. ......아... 그래요? 이번주에 물놀이? 갈아입을 옷... 하긴, 엄청 젖긴 하겠네요. 작년에도 그랬었죠? 알겠어요. 옷 챙겨갈게요."

키득키득 웃으며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제가 이길 거라니까요." 하고 덧붙여지는 표정 역시 장난스러웠다. 아마 은아가 한울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이렇게 편하게 대하는 모습은 한울에게는 처음 보는 것이었을지도.

890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02:30:25

선레 쪄왔다~! 고맙긴~ ><
ㅋㅋㅋ좋아 그럼 그렇게 제목해서 위키 페이지부터 냅다 만들고 생각해보자구~~!! 위키는 내가 내일 만들어 볼게~ 어쩌면 오늘 새벽에 만들 수도 있고..?
한울주도 잘 자고~ 내일 보자~!

891 한울 - 은아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3:32:04

일주일간의 모범생 코스프레가 끝이 났다. 대체로 은아가 요구하는 것들을 다 들어줬었던 일주일이기도 했고. 옛날의 기억 덕분인지 나름 할만하기도 했다. 노트들은 일주일간의 필기로 가득 채워지고 교과서도 깔끔하게 필기가 되었다. 딱, 일주일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금 본래의 태도로 돌아갔다. 수업시간에 자리를 비우지는 않지만 그렇게 참여하지도 않는 그런 상황으로. 무료하게 지나가는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은아의 모습 덕분이려나. 그런 은아의 표정이나 얼굴만 봐도 이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다 알 것 같아서 한울은 즐겁기만 했다.

검은 티셔츠 위에 하복을 걸치기만 한 채로 누워있던 한울은 은아가 전화를 받자 귀를 쫑긋거렸다. 이어지는 남자 목소리와 은아의 호칭에 바로 몸을 일으켜 앉았지만. 누군지 모를 낯선 이의 등장에 한울은 뚱한 표정으로 은아를 바라보다가, 이내 전화가 끊어진 이후에 물었을 것이다.

“누구야?”

심기불편한 표정을 숨기지도 않고.

892 한울주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3:32:24

>>886
한울이가...... 헌신적........?

하지만 일상 정리를 하려고 한다면 봐야 하는 거잖아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하지만 예전 일상 다시 보기도 그 맛이 있긴 하지~~

은아니까 이정도로 좋아하고 빠지게 된 거 아닐까? 나쁜 애였다면 좋아하지 않았을테니 걱정할 필요도 없는 거라고~~

뭔 변덕을 일주일이나 부리냐니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가 실망하든 말든이래~ 어차피 헤어질 사이이니까 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893 한울주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3:33:06

>>887
일상은 각 요약 내용을 본페이지에 넣고 각 일상 페이지를 만들어서 각 페이지로 들어가면 백업본 전문 나오게 하는 게 좋으려나 하는 생각~!

연성 관련된 것도 찬성이야~ 확실히 진단같은 거 개인페이지에 모아두면 나중에 확인하기도 좋고 헷갈리지 않아서 좋지~~

플레이리스트는..... 확실히 페이지를 따로 만드는 게 좋을지도? 일상 요약본이 본페이지에 들어가면 길어지는데다가 우리 플레이리스트 꽤 길어서 ㅋㅋㅋㅋ큐ㅠㅠㅠ 아, 플레이리스트 순서도 서로 관계 변화 순서에 맞춰서 배열하면 좋겠다는 생각~

한울이 색...... 생각해봤는데 역시 검붉은 색이려나? 하는 생각? 소개글은 일단 페이지 만들면서 찬찬히 생각해보자~ 다른 일대일 위키 참고하면 도움 될 것 같더라~

894 은아 - 한울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15:05:47

은아는 한울이 몸을 일으켜 앉아도 뒷정리와 통화에 집중하느라 한울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통화를 이어가며 간간이 웃을 뿐. 어차피 가는 방향이 비슷하니 차로 데리러 오겠다는 호의를 미안한 마음에 괜찮다며 몇 번이나 거절하다, 결국 감사하다는 말로 받고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는 것으로 전화 통화가 끝났다. 은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서야 한울 쪽을 인지한 듯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바라보았고.

"아... 미안. 시끄러웠어?"

어느새 앉아있는 모습과 심기불편해 보이는 표정. 은아는 한울이 자신의 통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 기분이 나빠진 것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나 가끔 봉사활동 하러 가는 보육원에서 같이 봉사활동 하는 오빠. 이번주에 여름 프로그램으로 보육원에서 물놀이할 거니까 갈아입을 옷 챙겨오래서. 이번주 토요일에 데리러 오겠대."

은아는 태연하게 답했다. 고개를 기울이며,

"왜?"

하고 한울에게 되묻기까지 했고.

895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15:11:18

>>892
한울이 헌신적이잖아......? 은아한테 해주는 걸 보면...........음........괴롭..혔나........?ㅋㅋㅋㅋㅋ큐ㅠㅠㅠ(대체)

그건............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그래서 지금 수련회 여행 시작 부분에서 너무 부끄러워서 잠시 읽기 멈췄어...ㅋㅋ큐ㅠㅠ 그래도 한울주 말대로 예전 일상 다시 보기도 그 맛이 있으니까~~ ><

다행이다ㅋㅋㅠㅠㅠㅠ 우리 한울이는 늘 걱정돼서 그냥 맨날 복복복만 해주고 싶어....... 우리 귀여운 길냥이... 햇살만 받으렴.....(?)

하루이틀 정도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무려 일주일이라 기대했었대ㅋㅋㅋㅋ 나중에 둘이 찐으로 사귀면 한울이 각오해라ㅋㅋㅋㅋㅋㅋ

896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15:16:05

>>893
오 그것도 좋겠다~!! 역시 한울주 아이디어 장인!!ㅋㅋㅋㅋ 그 방법은 또 연구 해봐야겠네~

진단 진짜 초기에 한 거라 지금이랑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해서 뭔가 궁금하다ㅋㅋㅋㅋㅋ

역시 그렇겠지...? 우리 플레이리스트 진짜 꽤 길어서ㅋㅋㅋㅋㅋ 헉 관계 변화 순서에 맞춘 배열 너무 좋다~!! 왠지 이별 부분이 제일 길 것 같다는 느낌 아닌 느낌.........ㅋㅋㅋ큐ㅠㅠㅠ

검붉은 색이라니 제일 먼저 피가 떠올라벌임..........(대체) 일단 한울이랑 은아랑 머리색-눈동자 색 순서대로 표 해서 페이지 만들어봤어! 어장 전체 표 색은 한울이 머리색-은아 눈동자 색으로 해보았구~ 한 번 보고 의견 편하게 말해줘~~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Turn%20over%20a%20new%20leaf

897 한울 - 은아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8:09:28

뭐가 그렇게 재밌고 즐겁고 좋은데?

한울은 남자와 즐겁게 통화하는 은아를 보면서 기분이 상했다. 자신이 기분 상해할 이유가 하나도 없음을 앎에도 그랬다. 마치 심기불편한 길냥이가 그렇듯 괜히 심술을 부리는 것처럼.

“........”

시끄러웠냐는 말에 묵묵부답인 한울은 이내 은아가 누구인지 설명해주어도 불편한 표정을 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뭐라 할 말도 없다. 그야 자신은 가짜 남친일 뿐이지 않는가. 간섭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 왜 그러냐는 은아의 질문에 한울은 그저 다시 돗자리에 누울 뿐이다.

믿는 사람은 가족 말고는 없다고 했으면서. 딱히 그래 보이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며.

898 한울주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8:09:51

헌신적으로 괴롭혔나......?(?)

수련회 여행은 그나마 최근이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확실히 민망하긴 해~~ 키스신이 있어서 그런가~

햇살에 뒹굴거리는 한울냥이를 보여줘야만(?)

ㅋㅋㅋㅋㅋㅋㅋ 찐으로 사귈 때 쯤이면 한울이도 확실히 개과천선하지 않았을까......? 일단 진로고민부터 해야겠지만.

899 한울주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8:10:18

아니......... 은아주 위키 장인이야? 위키 못만진다면서 완전 그냥 뚝딱 만들어왔잖아.......?

플레이리스트 본페이지에서는 그냥 리스트만 쭉하고 세부 페이지에서 유튜브링크랑 가사랑 코멘트랑 접기 이용해서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위키...... 넘 잘 만들어줘서 고맙고....... ㅋㅋㅋ큐ㅠㅠㅠㅠ 이렇게 말만 얹어도 되나 싶은데 ㅋㅋㅋㅋㅋㅋ 자잘한 건 조금 수정했다!
1번이 캐릭터인데 목차 1에 소개글을 넣고 내용을 간단히 적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3. 연성이라는 말보다는 커플 픽크루라고 바꿔주는 게 더 의미 전달이 맞을 것 같기도 하다는 의견?

어장 목록 너무 좋다........ 우리 이제 3판 걱정도 해야해 ㅋㅋㅋㅋㅋㅋㅋ!!

900 한울주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8:33:46

1판
악뮤_낙하
라라랜드_A lovely night
언니네이발관_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anna kendrick_cups
브로콜리너마저_서른
가을방학_더운 피
가을방학_곳에 따라 비
가을방학_사람의 홍수 속에서
스티븐 유니버스_love like you

2판
가을방학_성주간
맥거핀_ZIGZAG
쏜애플_한낮
박완규_Alone
넬_기억을 걷는 시간
크러쉬_잊어버리지 마
넬_정야
맥거핀_supergreen
박재정_헤어지자 말해요
윤하_사건의 지평선
온시온_좋아해도 되는지 모르겠어
너드커넥션_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민수_민수는 혼란스럽다
위수_교토
위수_하필이면 사랑이 왜 거기에 있었을까
LUCY_아니 근데 진짜
백사_낭만이라 부르기엔
한동근_시간에게
위수_좋아해줘
우예린_토끼
하현상_불꽃놀이
Minit_뭐
엔플라잉_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한로로_해초
용용_매초마다 죽어가고 있어
서동현_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한요한_400km
해인_Need You The Most

901 한울주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8:36:25

내 생각엔 본 페이지 플레이리스트에는 추천한 시간 순으로 정렬하고 세부목록 페이지로 들어가면 변화 순서로 배치하는 게 나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노래 왜이렇게 많은데........

902 한울주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8:49:04

리도어_영원은 그렇듯

새빨간 노을에 마음을 주었죠
금방이면 사라질 것을
새파란 눈물을 흘려보내요
바다에 휩쓸려 갔네요

오 난 여름밤을
눈물로만 가득 채웠어요
오 난 겨울밤도
그리움에 모두 덮혀질까 두려워요

(중략)
오 난 언젠가는
너를 잊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가사 미쳤다........ 완전 여름방학동안 한울이 그리워할 은아임()
이렇게 또 노래 하나를 더 추가하고.......() ㅋㅋㅋㅋㅋㅋㅋ

903 한울주 (JYNTJiA9so)

2024-12-08 (내일 월요일) 19:17:32

O.O.O_푸른달
이 노래는 재회를 꿈꾸는 한울이 느낌

윤하_새녘바람
이건 한울이의 마음을 알고 용기내서 재회하는 은아 느낌

ㅋㅋㅋㅋ큐ㅠㅠㅠ 위키 돕지는 않고 노래 추가하고있다니 ㅋㅋ큐ㅠㅠㅠ 근데 유튜브가 추천해주는데....... 유튜브 탓임

904 은아 - 한울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19:32:41

"......?"

한울은 이상하게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 심기불편한 표정은 은아가 통화를 끝냈음에도 변하지 않았고. 기껏 한울의 물음에 성실하게 답해줘도 돌아오는 반응은 무시 뿐이었다.

"왜 그래?"

결국 은아는 재차 한울에게 물었다. 다시 돗자리에 누운 한울은 어쩐지 심통이 난 것 같아, 은아는 더욱 그 이유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 괜찮지 않았어? 진짜로...... 도무지 알 수 없는 변덕쟁이야, 너. 은아는 마음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어쩐지 그런 모습이 신경 쓰여서. 은아는 제 머리카락 끝을 매만지다 아, 하는 소리를 흘렸다.

"너도 같이 갈래? 봉사하러."

은아는 한울에게로 가까이 몸을 당겨 앉으며 제안했다.

"개과천선한 척의 대표적인 행동이 봉사활동이잖아. 너도 나랑 같이 가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너 카드 돌려 받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방긋 웃는 낯으로 덧붙여 이야기했다. 사실 카드 뿐만이 아니었다. 물놀이 프로그램이면 어쨌든 몸을 움직이며 시원하게 노는 거니까. 네가 좋아하지 않을까, 네 기분이 좀 풀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컸다. 이렇게 뚱한 모습보다는 역시 네가 웃는 게 더 좋았으니까.

"나랑 같이 가자, 한울아."

은아는 괜히 한울의 볼을 콕 눌러보려고 하기도 했고.

905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19:39:08

>>898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울이는 성실하게 괴롭히지 않았어?(?)

최근...이긴 한데........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의 쥐구멍은 과거든 최근이든 안 가린대(대체) 한울이가 오토바이 가지고 은아 기다리는 첫 시작에서 멈춰있어 지금...() 키스신.....으악!!! 좋은데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쓰러짐) 햇살에 뒹굴거리는 한울냥이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사진 오백 장 찍을 거야.....츄르도 주고.....................

한울이 찐으로 사귀면 개과천선하는 거야?ㅋㅋㅋㅋㅋㅋ 사랑의 위대함...!(대체) 미녀와 야수 생각난다ㅋㅋㅋㅋㅋ 진로 고민이라.....은아도 해피엔딩 쪽으로 가면 진로 바뀔 것 같기도 해. 한울이 진로 궁금하다!!

906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19:51:46

>>899-901
칭찬은 고맙지만 은아주 진짜 위키 못 만져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진짜로 처음 도전해본 거야ㅋㅋㅋㅋㅋ 그래도 같이 하면 할 수 있다고 했잖아~~ 은아주만 믿으랬지?ㅋㅋㅋㅋㅋ ><(뻔뻔) 히히 한울주가 좋아해줘서 정말 다행이구 안심했어...ㅋㅋㅋㅋ큐ㅠㅠㅠ

그것도 좋다!! 헉 플레이리스트의 리스트 쫙 정리해줘서 고마워~!!! 우리 진짜 신나게 서로 노래 추천하고 추천 받았나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길엌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은아주 욕심으로는 앞으로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대체)

에에엥???? 말만 얹다니!! 절대 아니야~!!! 한울주도 계속 같이 좋은 의견 내주고 있구~ 이렇게 플레이리스트까지 정리해줬는 걸~~!! ><(복복복) 어차피 우리 같이 만드는 위키니까 자유롭게 수정하고 변경해도 ok라구ㅋㅋㅋㅋ 수정해줘서 고마워!! 한울이 색깔이라든가는 괜찮아? 마음에 들어...?
앗 좋다좋다 그럼 그렇게 수정할게!! 일단 커플 픽크루랑 어장 목록은 내가 정리한 게 끝이구~ 은아 개인 페이지도 만들었는데 한울이는 어때? 한울주가 자유롭게 만들어볼래? 아니면 은아 형식처럼 해서 내가 큰 틀만 잡은 페이지를 만들어줄까? 편하게 말해줘~

벌써 3판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 두근거려...!!ㅋㅋㅋㅋㅋㅋ 히히 한울주가 글귀 넣고 싶다고 했으니까 글귀도 천천히 골라볼까? ><

907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20:12:37

>>902-903
아니 노래 추가 은아주는 너무 좋은데??????(대체) 한울주가 추천해주는 노래들 다 너무 좋아서 매번 진짜 설레........ㅠㅠㅠ

리도어_영원은 그렇듯
와 진짜 이거.........그냥 가사가 은아 그 자체라 나도 미쳤다 했엌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새빨간 노을과 바다를 한울이랑 같이 본 것도 그대로 들어있구.... 은아에게 여름은 행복과 추억과 눈물과 그리움이겠지. 특히 >>오 난 언젠가는 너를 잊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여기에서 은아주는 기절했다............ㅋㅋ큐ㅠㅠㅠㅠㅠㅠ

O.O.O_푸른달
이것도 진짜 멜로디부터 분위기며 다 한울이 같아서 미쳤다 했어..... 가사도 뭔가 이별 후에 모든 것을 체념했던 한울이가 마음 속으로 은아에게 말을 걸며 작은 소망을 불러보는 느낌....ㅠㅠㅠㅠㅠ 왠지 은아가 푸른 달밤 아래 한울이한테 찾아가면 한울이가 은아를 꽉 안아주는 장면이 떠올랐어....

윤하_새녘바람
이것도 진짜 한울주 표현이 딱 어울려서 좋았어.....ㅠㅠㅠㅠ >>붉은 시작 검은 끝이 존재하는 세상의 매일에<< 에서 이미 한울이 색이라 쓰러지고ㅋㅋㅋ큐ㅠㅠㅠ 천 번 넘어져도 천 번 일어나서 한울이에게 달려간 은아가 잔뜩 너덜너덜하고 헝클어진 모습으로, 울음 꾹 참는 얼굴로 한울이를 마주 볼 것 같은 느낌....

908 은아주 (tBR40J1sKg)

2024-12-08 (내일 월요일) 21:38:17

일단 한울주가 말해준 부분 수정하고 플레이리스트 본 페이지 정리만 해보았다!! 수정했음 좋겠다 하는 부분 있으면 편하게 말해줘~~ >< 한울주가 자유롭게 수정해도 ok야~!!~!

909 한울 - 은아 (UMHtC1qwPY)

2024-12-09 (모두 수고..) 00:11:55

왜 그러냐는 같은 물음이 반복됐음에도 한울은 눈을 감아버리며 물음에 못들은 척 해버린다. 그야 제 치졸한 마음을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선 넘지 말라 경고했던 것들이 무색하게 자신이 선을 넘어버리고 싶은 마음이니까.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자신은 가짜 남자친구이고 심지어 그 기일 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은아가 가까이 당겨 앉으며 하는 말에 한울이 한쪽 눈을 슬그머니 뜬다. 이어지는 설득에 다른 쪽 눈도 뜨고 괜히 붉은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린다. 은아가 콕 찌른 뺨이 눌려저 들어간다.

“뭐어. 네가 그렇게까지 이야기한다면.......”

하긴 지난 번에 중간고사 대비 도서관도 이런 식으로 가긴 했지. 물론 도서관에서 혹시 모를 괴롭힘이 걱정되서 따라간 것이기도 했지만.

“못 갈 건 없지.”

단순하게도 심통났던 표정이 조금은 누그러졌을 것이었고.

910 한울주 (UMHtC1qwPY)

2024-12-09 (모두 수고..) 00:13:38

>>905
ㅋㅋㅋㅋㅋㅋㅋ 성실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일상 정리는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를 위해서 한울냥이 그루밍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찐으로 사귀면 개과천선하지 않을까? 미녀와 야수 ㅋㅋㅋㅋㅋ 한울이 진로 나도 잘 모르겠어~ ㅋㅋㅋㅋ 그 때 가서 생각해봐야 할듯

>>907
노래 좋다니 다행이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 진짜 은아주가 짚어주는 거 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임....... 역시 뇌공유하는거 맞다니까 ㅋㅋㅋㅋ큐ㅠㅠㅠ 진짜 너덜너덜하고 헝클어진 은아 진짜 생각하면 맴찢이면서도 진짜 딱 두사람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911 한울주 (UMHtC1qwPY)

2024-12-09 (모두 수고..) 00:14:05

>>906
아니 정말 은아주만 믿고 있었음() 은아주 엄청나잖아~~~

플레이리스트 표로 정리한것도 봤다 ㅋㅋ큐ㅠㅠㅠ 엄청 고생했어~~!~! 은아주의 숨은 위키 실력...! 대단해.......
한울이 개인페이지 큰 틀만 좀 부탁합니다........ ㅋㅋㅋ큐ㅠㅠ!! 은아 개인페이지 봤는데 엄청나....... 역시 은아주....... 못하는 게 없다........
참, 내가 슬쩍 고친거 엠비티아이랑 모범생 순서를 살짝 바꿔놨다. 엠비티아이가 앞에 오는게 나은 것 같아가지고. 근데 어떻게 엠비티아이 적을 생각을했어? 역시 은아주 천재...........

전에 은아주가 말했던 글귀 찾아봐야겠다~~~ 아니면 어울리는 음악이랑 가사해도 괜찮고~! 우리한테는 플레이리스트 잔뜩 쌓여있기도 하니까 ㅋㅋㅋ

912 은아 - 한울 (RzsgUoIaFE)

2024-12-09 (모두 수고..) 01:30:40

눈을 감은 한울의 모습을 보면 제 물음을 못 들었나 싶다가도 그건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야 한울은 뭔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으면 못 들은 척 넘겨버리고는 했었으니까. 그럼에도 자신의 말에 천천히 다시 눈을 뜨는 걸 보면 다행히 설득이 효과가 있는 듯 했고. 조금 누그러진 한울의 표정을 확인한 은아는 부드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응, 네가 나랑 같이 가줬으면 좋겠어."

한울이 자신의 세계를 일부 보여주었던 것처럼, 은아도 제 세계의 일부를.

"재미있을 거야. 특히 이번주 토요일에는 여름 프로그램으로 거대한 수영 풀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물총싸움도 한대. 기말고사 전에 마지막으로 신나게 놀고 온다는 생각으로 가보자. 대신 젖어도 상관 없는 편한 옷 입고 오고, 갈아입을 옷도 꼭 챙겨와야 해?"

은아는 설명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한울의 다른 쪽 뺨도 손가락으로 콕 눌렀다. 그러면서 양 검지 손가락을 위로 살짝 올렸고. 만약 한울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행동이 한울의 입꼬리를 올려 한울이 웃는 듯한 표정을 만들어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한울의 표정이 재밌는지 은아는 한울을 내려다 보며 귀여워하듯 웃었을 테고.

"이번주 토요일에 시후 오빠가 차로 데리러 온댔으니까, 토요일 오전 9시에 천사상이 있는 분수대 앞에서 만나자. 알았지?"

913 은아주 (RzsgUoIaFE)

2024-12-09 (모두 수고..) 01:36:48

>>910
ㅋㅋㅋㅋㅋ응..... 부끄럼 역치 좀 높이고 천천히 해볼게.......()

....................그러면 그 날이 은아주의 마지막 날이 될 거야.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한울주... 행복한 삶이었다......(꼴까닥)(?)

벨의 사랑으로 야수화 저주가 풀리고 사람으로 돌아온 야수ㅋㅋㅋㅋ 개과천선한 한울이 궁금하긴 하지만 지금의 한울이도 너무 좋아서....... 뭔가 은아도 범죄나 위험한 부분만 개과천선시키고 나머지는 있는 그대로의 한울이를 존중하고 좋아할지도 모르겠어. ㅋㅋㅋ그래그래~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생각해보자~~

나 진짜 한울주의 추천곡들 다 좋아해~~!!! >< 걱정 말구 편하게 알려줘~(복복복)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뇌공유 했어?ㅋㅋㅋㅋㅋㅋ 아이 참 한울주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걸 들켜버렸구만~~^^(?) 너덜너덜하고 헝클어진 은아랑 잔뜩 굴러서 황폐해진 한울이...... 진짜 상처투성이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다가 꽉 안아주는 거 상상하면 맴찢인데 진짜 딱 두 사람이라....ㅠㅠㅠㅠㅠㅠ

914 은아주 (RzsgUoIaFE)

2024-12-09 (모두 수고..) 01:41:26

>>911
자꾸 그렇게 칭찬해주면 고맙지만...!! 고맙지만...!!! 은아주 자신감 폭발해버려서 버릇 나빠진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대체)

ㅋㅋㅋㅋ한울주가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표로 만드는 거 쉬웠어~ 한울주에게 고맙다구~~!! >< 다 만들고 보니 뭔가 두 사람만의 노래방 표 같아서 좀 웃기고 좋았어 히히
알았어! 그럼 은아 틀처럼 해서 한울이 개인 페이지도 틀만 만들어 놓을게~ 한울주 편할 때 자유롭게 채워줘~!~!! 나도 구경해야지 히히 ........한울주 자꾸 그렇게 칭찬해주면 고맙지마아안......ㅋㅋ큐ㅠㅠ 별 거 아닌데 부끄러워진다.....ㅋㅋㅋㅋ
헉 그랬었구나..! 확실히 고친 게 더 보기 좋은 것 같아~~ 역시 한울주야! 내가 놓친 부분들을 섬세하게 잘 보완해줘서 고마워!!! >< 뭔가 둘 호칭 양아치/모범생만 적기엔 휑한 느낌도 있구~ 둘이 이렇게 정반대인데 서로 좋아한대요! 하는 느낌도 주고 싶어서.....?ㅋㅋㅋㅋㅋㅋ ...사실 은아주는 천재라서 그래...!!(?)

맞아맞아ㅋㅋㅋ 글귀도 플레이리스트도 잔뜩 쌓여있으니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 고르듯 즐겁게 천천히 골라보자구~!! ><

915 은아주 (QfEnxZmb6E)

2024-12-09 (모두 수고..) 21:07:31

나도 유튜브가 추천해줘서 답례로 노래 발굴해왔다~~!!! >< 히히 음악 창고가 엄청 풍족해지고 있어ㅋㅋㅋㅋ


우예린_RESCUE

은아가 알게 모르게 한울이에게 많이 의지하고 기댔던 속마음 같아서.... 둘이 같이 바닷가에서 봤던 것이 빨간 등대라 한울이가 생각나기도 하고~ 이별 후 혼자 싸우려고 하면서도 역시 솔직히 무섭지 않을까. 한울이가 어두운 별관에서 구해주었던 기억이 계속 떠오를 것 같지.


씨엔블루_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쓸데없는 그리움 때문에
아프지 말고 넌 행복해
그대, 그때, 그날의 우리들
그딴 거 하나도 안 중요해

(중략)

네 목소리가 자꾸 날 괴롭혀
함께 불렀었던 노래
우리 행복했던 그때
Melody's on repeat now
Can't shake it off my mind


이별 후 한울이가 생각나는 노래! 은아를 잊으려고 하면서도 계속 생각나서 괴로워하고 함께 보냈던 추억들을 그리워하는 것 같은 느낌....

916 한울주 (7j7kHb/k9I)

2024-12-09 (모두 수고..) 21:57:15

오늘 일이 넘 많아 ㅋㅋㅋ큐ㅠㅠㅠㅠ 노래 추천 고마어... 퇴근길에 들어봐야겠다 ㅎ........

917 은아주 (m4p8/4phrQ)

2024-12-09 (모두 수고..) 22:15:58

한울주 아직 퇴근 안 한 거야!??! 아니 우리 한울주 날도 추운데 퇴근하고 집에서 좀 쉬게 해조라~~!!!ㅠㅠㅠㅠㅠ(부둥부둥) 으으윽.....밝은 노래 찾아볼 걸 그랬다...ㅋㅋㅋㅋㅠㅠㅠㅠ 시간이 늦었으니까 한울주 퇴근길 꼭 조심하구.... 일 금방 끝낼 수 있게 응원할게~~!!(보듬) 화이팅~!!!~!!!!

918 한울주 (7j7kHb/k9I)

2024-12-09 (모두 수고..) 23:11:20

ㅋㅋㅋ큐ㅠㅠㅠ 맞아!! 집에 보내조라!! 오늘 계속 일만 했다~~~!! 눈 빠질뻔했우

919 은아주 (9pj0DbjQA6)

2024-12-09 (모두 수고..) 23:24:29

한울주 오늘 엄청 고생했구나.......ㅋㅋ큐ㅠㅠㅠㅠㅠ 눈 빠질 때까지 일만 시킨 직장이 나빴다!!! 은아주가 펀치 날려서 대신 혼내준다~!!!~!!(?) 한울주 혹시 아직도 집에 못 온 거야.....? 으으으.......엄청 피곤하겠다.....ㅠㅠㅠㅠ(복복복) 집에 돌아오면 꼭 따듯한 이불 속에서 푹 쉬자...!!

920 한울주 (UMHtC1qwPY)

2024-12-09 (모두 수고..) 23:32:38

ㅋㅋ큐ㅠㅠ 직장이 블랙이야~~~ 이제 집 도착했어~~ 아이고.....

921 은아주 (9pj0DbjQA6)

2024-12-09 (모두 수고..) 23:41:16

블랙은 한울이 머리색으로 충분한데..!!!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주 직장 너무해....!!!ㅠㅠㅠㅠ 이제 집에 왔구나~!! 오늘 하루는 특히 더 고생 많았어~~~(복복복)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 한울주 장하다구~~!! ><
기다리고 있었다! 자, 이제 은아주의 화려한 이불말이 실력으로 따끈한 한울주 김밥이 되어 쉬자~~!!ㅋㅋㅋㅋ(이불 펼쳐주기)

922 한울주 (UMHtC1qwPY)

2024-12-09 (모두 수고..) 23:49:46

(고릉고릉)(이불말이)
내일도 바쁠 예정이라.......ㅠㅠ.......
힘내서 일좀 하고 돌아올게에에...... 예상과 다르게 일 없었음 좋겠다 히히........(응 아냐)
은아주 잘자구 은아주도 힘내애ㅐㅐㅐ

923 은아주 (Cn1Tgcmobk)

2024-12-10 (FIRE!) 00:11:48

(쓰다담)(전기장판 틀어주기)
그래도 오늘의 한울주가 이렇게 열심히 일해주었으니까 내일의 한울주는 일이 많이 없을 거야~~~ 지금은 아무 걱정 말고 따뜻하게 쉬고, 피로를 풀고, 편안하게 잠드는 것에만 집중하자!! 알았지? ><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구 내일도 힘내자~!!! 늘 응원해!!

924 한울 - 은아 (Pcs3P/cKnA)

2024-12-10 (FIRE!) 13:22:18

한울은 조잘조잘 이야기를 뱉어내는 은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느른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반대쪽 뺨이 콕 찔리자 눈썹이 조금 삐뚤어지고 그것이 입꼬리를 올리려 들자 이내 고개를 돌려 털어냈겠지만.

“흐음....... 알겠어.”

한울은 그 시후 오빠라는 은아의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무어라 할 말은 없었다. 데리러 온다는 것에 뭐라 얹을 말도 없고. 그렇게 친하냐고 물을 수도 없는 것이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토요일 오전 아홉시. 한울은 분수대 앞에서 은아를 기다리게 되었다. 소매 끝에 흰 줄무니가 몇 개 포인트로 들어간 검은 티에 가벼운 검은 반바지. 갈아입을 옷 등이 들어있는 메신저 백을 맨 채로.


/하루 힘내자~~!!! 답레만 두구 갈게~!!!~!~! 오늘도 야근할 것 같지만!!

925 은아 - 한울 (24ZlK6IH3Y)

2024-12-10 (FIRE!) 19:03:11

약속한 토요일 오전 9시. 은아는 5분 정도 이르게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미 한울은 분수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에 은아는 살짝 놀랐다가 으레 그랬듯 웃는 낯으로 인사를 하며 한울에게 다가갔다.

"안녕, 좋은 아침."

후드가 달린 연한 하늘색 오버핏 반팔티에 그로 인해 살짝 덮이는 짧은 남색 바지. 미니 백팩까지 등에 멘 은아는 활동하기 좋게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모습이었고.

"오늘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그치?"

은아는 맑고 화창한 여름 하늘 아래서 활짝 웃었다.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이 한가득 피어오른 하늘에 먹구름의 낌새는 전혀 없었다. 딱 물놀이 하기 좋은, 평화롭고 조금은 후덥지근한, 그런 여름 날씨. 이윽고 은아의 휴대폰이 울리자 은아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오빠. 네. 네. 저희 지금 만났어요. ...아, 큰 길 쪽으로 나오라고요? 네, 알겠어요. 지금 갈게요."

은아는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잡은 채 통화를 이어가며 다른 손으로 한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 무의식적인 동작은 늘 그래왔듯 자연스러웠을테고. 한울이 손을 잡게 해주었다면 그대로 함께 손을 잡고 공원의 출입구 쪽으로 걸어나갔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큰 길 쪽에 정차해있는 광택 도는 검정색 중형 세단 승용차를 발견하고서 "시후 오빠!" 하고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이 차 쪽으로 다가가자 자동차의 창문이 스르륵 내려졌다.

"안녕, 은아야. 오랜만이네."

윗단추를 두 개 정도 푼 가벼운 셔츠 차림로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친근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직모의 갈색 머리카락은 적당한 길이로 잘려져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웃을 때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금색의 눈동자는 쳐져있는 눈매와 더불어 여유로움과 다정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울만큼 시선을 잡아끄는 화려한 인상의 미남은 아니었지만, 힐끔힐끔 눈길이 갈만한 따뜻한 인상의 미청년이었다. 분명 이 사람이 은아가 말했던 시후 오빠였을테고.

"이쪽은...?"

시후는 한울 쪽으로 의아한 듯한 시선을 옮겼다. 은아가 한 명 더 같이 가도 되냐고 미리 허락을 구하기는 했지만 아마 동성 친구인 줄 알았던 듯한 눈치였다.

926 은아주 (24ZlK6IH3Y)

2024-12-10 (FIRE!) 19:09:03

오늘도 야근이야..??? 또 바빠진 것 같아서 걱정이네...ㅠㅠㅠㅠㅠ(보듬) 그럴수록 밥도 맛있는 걸로 잘 챙겨먹고 추우니까 몸도 따뜻하게 하면서 건강 꼭 챙겨야 해~~!! 그래야 힘낼 수 있을테니까!! 한울주가 힘내서 일 다 무찌를 수 있게 계속 응원할게~!~!!! 화이팅~!!! ><

나도 오늘 야근할 것 같아........ㅋㅋ큐ㅠㅠ 어제도 했는데 오늘도라니.....집 좀 보내조라~~!!!

927 한울주 (5gkFqYa/BI)

2024-12-10 (FIRE!) 23:15:00

이제 퇴근해.......ㅋㅋㅋ큐ㅠㅠ 힘내자아아아아....!!!(쓰러짐)

928 은아주 (3j6nmbX.QI)

2024-12-11 (水) 02:10:03

퇴근 시간이 너무 늦은 거 아니야...?ㅋㅋ큐ㅠㅠㅠㅠㅠ 밤이 어두우니 꼭 항상 몸조심하고 뒤늦게지만 집에 무사히 도착했길 바라.... 힘내는 것도 좋지만 무리해서 계속 힘만 내다보면 지쳐버리니까 휴식도 잘 취하자. 알았지?(복복복)(이불말이)
잘 자고 좋은 꿈 꾸고 있길 바라~ 내일도 응원할게~!! ><

929 한울주 (.ICqKlxmYM)

2024-12-11 (水) 14:07:16

ㅋㅋ큐ㅠㅠㅠ 진짜 9-23 연속으로 이틀이라니 죽을거같다 ㅋㅋㅋ큐ㅠㅠㅠㅠ 집에 무사 도착했고 휴식은........ㅋㅋㅋㅋㅋㅋ.... 일단 오늘은 정시 퇴근할 거 같은데 저녁 약속이 있어서 갱신은 늦을지도 모르겠다! 은아주도 계속 야근 이어지는 것 같은데 힘내구 밤에 너무 늦게 자지말구 일찍 자도록 해~~ 어제 왜 두시에 잤어~! ㅋㅋㅋㅋㅋ!!

930 은아주 (HX6wlJ8C/A)

2024-12-11 (水) 19:45:15

9-23 실화야..............??? 아니 집 가서 진짜 씻고 잠만 자고 또 출근인 거잖아..!!!!!ㅠㅠㅠㅠㅠㅠ 아이고 한울주 건강 다 상한다......안 된다......ㅠㅠㅠㅠㅠ(부둥부둥) 갱신은 안 해도 괜찮으니까 저녁 약속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수다도 떨면서 스트레스 풀고 오는 거다~?? 집에 오면 오늘이야말로 휴식도 취하고!ㅋㅋㅋㅋㅋ
(어제 두 시도 아니고 네 시 반에 잔 사람)(옆눈)(?) 히히 은아주는 스트레스 받으면 식사랑 수면에 문제가 생겨서~~ >< 요건 몰랐지!!!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응원해줘서 고맙구~ 한울주도 약속 즐겁게 잘 다녀와~!! 정시 퇴근 축하해~!!!~! ><

931 한울주 (/2kNY208Gg)

2024-12-11 (水) 20:38:21

>>913
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은 은아주 강령시키기)(분신사바)

한울이 그래도 완전 예전으로는 못돌아가겠지~ 좀 착실해진 양아치가 되지 않을까(?)

진짜 두사람 너무 굴렸을 때 맛있어서 큰일임........ 진짜 둘이 아포칼립스에 던져놔야 하나(?)

>>914
하지만 은아주 대단한걸......??? 자신감 폭발해도 괜찮다~!~!
두 사람만의 노래방표 ㅋㅋㅋㅋㅋ 진짜 웃기다 ㅋㅋㅋ큐ㅠㅠ 근데 너무 좋아~~
위키 시간날 때 채워둬야겠다~! 틀 만들어줘서 고마워~!

생각해봤는데 1판은 글귀였고 2판은 노래였으니 3판은 다시 글귀 어때?
나는 전에 은아주가 가져왔던 이 글귀 좋더라~~!~!

하루 종일 누군가 머릿속에
맴돈다면 좋아한다는 것

어둠이 가득한 새벽에
떠오른다면 그리워한다는 것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난다면 사랑한다는 것

// 김준, 시간과 감정

932 한울주 (/2kNY208Gg)

2024-12-11 (水) 20:38:54

>>915
노래 진짜 잘들었어~!~!!!!! rescue 진짜 등대에서 넘 맘아프더라 ㅋㅋㅋ큐ㅠㅠㅠ 으으...... 진짜 어떻게 등대라니.....ㅠㅠㅠㅠㅠ 가사 넘 예쁘고 분위기도 은아의 위태로운 느낌 막 나고.........

씨엔블루 노래도 진짜....... 한울이 분위기랑 잘어울려서 넘 좋았음...... 둘이 추억 진짜 많이 쌓아가지고 더 그럴 것 같다.....ㅠㅠㅠㅠ 한울이도 지나고 나서야 그 때가 행복이라는 것을 알겠지.

오늘 저녁약속 취소되어서 집에서 좀 쉬었다~! 이제 운동가야해........() 진짜 힘을 내야 할 때에는 억지로 짜내서라도 힘을 내야하는 직업이라 이게 힘든 것 같아 ㅋㅋㅋ큐ㅠㅠㅠㅠ 비상 상황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일해야하는.....ㅋㅋ큐ㅠㅠㅠ
은아주 매번 그러니까 내가 자꾸 밥챙기고 자는 시간 챙기는 거라구~~!~!~! 은아주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데에(복복복복)

933 은아주 (7p1AzXb4DU)

2024-12-11 (水) 22:07:17

>>931
(죽은 은아주 유령으로 부활)(O에 동그라미 치기)(?)

착실해진 양아치ㅋㅋㅋㅋㅋㅋ 좋아좋아~~!!! >< 역시 한울이 너무 귀여워서 어떡하지............... 은아주 진지하게 진짜 큰일났음......()

헉 은아주 아포칼립스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크으윽..... 뇌공유 좀 더 해줫...!!!ㅋㅋㅋㅋㅋㅋㅋ 아포칼립스의 정석은 역시 좀비이려나~ 한울이 완벽한 전투원이라 중요 전력인데 몸 함부로 굴려서 은아가 걱정+잔소리 엄청 할 것 같음.........ㅋㅋㅋ큐ㅠㅠㅠㅠ

.....하!!! 좋아 그럼!! 은아주 대단하지~??!!?!! 한울주 파트너가 무려 이런 사람이라고~~~~~~?????(뻔뻔)(?)
맞아 나도 너무 좋아ㅋㅋㅋㅋㅋㅋ 히히 더 길게 길게 만들어버리자~~!!! >< 나도 음악 저장 창고에서 주섬주섬 꺼내와야.....
고맙긴~~ 혹시 채우다 어려운 거 있으면 편하게 말해줘~~!! 나도 도와줄게~

앗 좋아좋아~~~!!!! 그 글귀 좋지!! 둘 다 하루 내내 서로를 생각할 것 같아서 귀엽고 풋풋하고 애틋해ㅋㅋㅋㅋㅋ 그럼 3판은 그렇게 하자! 히히 얼마 안 남아서 두근거린다~~!! >< 빨리 갔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934 은아주 (7p1AzXb4DU)

2024-12-11 (水) 22:23:18

>>932
히히 노래 좋아해줘서 다행이야~!!! >< 하 진짜.......완벽하게 한울주 감상평=은아주 감상평이라 뭘 더 덧붙일 말도 없다......그저 박수치며 맞아맞아 하고 공감만 할게(?) 진짜 둘이 이별하면 진짜 위태롭고 무너질 것 같아서 뭔가.....뭔가임...........ㅠㅠㅠㅠㅠ

앗 저녁 약속 취소되었구나~~!! 휴식 좀 취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오늘도 일해서 피곤할텐데도 운동 빼먹지 않고 가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한울주 장하다구~~ ><(쓰다담) 으으...한울주 직업이 뭔지 몰라서 함부로 말 얹기가 조심스럽지만 설명만 들어도 진짜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야..... 억지로 힘을 짜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ㅠㅠㅠㅠㅠ 비상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한울주가 우선인 거 알지? 힘낼 땐 힘내더라도 한울주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도 소홀히 하면 안 돼? 알았지?(복복복) 힘들 때 어장에 털어놓아줘도 ok야~~ 내가 얼마든지 들어줄게~!!!~!! ><

에에엥~~??? 은아주 매번 안 그랬어...!!ㅋㅋㅋㅋㅋㅋ 나 말 잘 안?하지 않?았나?.....아닌가......?ㅋㅋㅋㅋ 으으 나름 활기찼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ㅋㅋ큐ㅠㅠ() 히히 그래도 한울주가 이렇게 챙겨주니까 밥도 챙겨먹고 하는 거라구~ >< 챙겨줘서 고마워~~!!~! 나 어제 점심 시간에 산책도 갔다 왔다? 햇빛이 따뜻해서 좋았어!
나는 나보다 한울주가 더 걱정이라.... 한울주 스트레스도 함께 멀리멀리 날아갔으면 좋겠다~ 나도 한울주 밥이랑 자는 거랑 운동이랑 다 챙길 거라는 거 알지?? 물론 한울주는 이미 잘하고 있으니 내가 해줄 건 칭찬밖에 없지만~!!ㅋㅋㅋㅋㅋ ><

935 한울주 (Gery1bfoe6)

2024-12-12 (거의 끝나감) 11:46:06

은아주 산책도 다녀오고 잘했어~~(복복복) 점심 잘 챙겨먹구~ 오늘 오전은 쉬엄쉬엄 일했다...... 내일 연가야~~ 히히 오늘 힘내서 일하고 내일부터 푹 쉬어야지~!
오늘 밤에 갱신할게~~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기~!!

936 은아주 (6M/hAi3blQ)

2024-12-12 (거의 끝나감) 12:25:04

히히 칭찬 받았다~~ ><(부빗) 한울주 내일 연가구나~!! 와아아아 축하해!!~!!!! 응 오늘 조금만 더 힘내서 일하고 내일부터는 신나게 뒹굴뒹굴하며 푹 쉬자~!!!!(복복복)
나도 점심 먹으며 갱신하고 갈게~~ 한울주도 점심 꼭 맛있게 챙겨 먹구~ 오늘 하루도 힘내자~!! 늘 응원해~~!!~!!! ><

937 은아주 (6M/hAi3blQ)

2024-12-12 (거의 끝나감) 12:26:43

아 그리고 이거 우연히 발견한 시인데 한울은아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못 참고 가져왔당.......히히 시도 노래도 좋은 게 참 많아서 좋아~~!!!


인간을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일부가 되는 것
그리고는 사라지는 것

// 박가람, 젠가

938 한울주 (BVMv7yCIw.)

2024-12-12 (거의 끝나감) 16:14:32

아악..... 확실히 다음 판은 이별이 주가 될 것 같으니까 그게 좋을지도.....!!!! 크윽...... 역시 은아주 좋은 글귀 엄청 잘 안다니까~~!!

점심 잘 먹었다~! 은아주 저녁 잘 챙기구~!!! 오늘 날씨 추우니까 감기 조심해~~ 나도 늘 응원해~~

939 한울주 (BVMv7yCIw.)

2024-12-12 (거의 끝나감) 16:26:17

아 근데 좀아포 한울은아라니 맛있겠다....... 학교 배경이라도 재밌을 듯. 바리게이트 설치하고 급식실에 조심히 다녀와서 식량 챙겨오고.....

940 한울주 (p.BL1UI94E)

2024-12-12 (거의 끝나감) 18:59:45

>>99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가 너무 한울이 좋아하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큰일나면 어떻게 되는 건데 ㅋㅋㅋㅋㅋㅋ

은아는 어떤 에유든간에 한울이 엄청 걱정하는거 귀여워 ㅋㅋㅋㅋ 확실히 은아의 아이덴티티일지도~

역시 대단한 은아주~~! 나도 분발해야겠다! ㅋㅋㅋㅋㅋ

>>934
이별한 한울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어떻게 될지 나도 잘 감이 안 잡히는데 좀 위험해 질 것 같긴하다 ㅋㅋㅋ큐ㅠㅠㅠ

운동 너무 힘들었어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돈내고 가는 거라 안 갈수도 없고..... 오늘은 좀 쉬엄쉬엄 일했다~! 내일부터 연가야~!!! 화요일 오후에 출근한다! 어장에 상주하진 못해도 놀면서 자주 올게~!
은아주도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어장에 털어 놓아도 괜찮으니까~~~! 나도 맨날 일 힘들다고 징징거리는걸 ㅋㅋㅋㅋ큐ㅠㅠㅠ

941 은아주 (P7GbjRAGiU)

2024-12-12 (거의 끝나감) 19:19:40

>>938
이별이 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시기적절하게 잘 찾아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 무엇보다 한울주가 좋아해줘서 다행이야~~~~ 한울주는 좋은 노래를 알려주니까 은아주는 시를 담당한다!!ㅋㅋㅋㅋㅋ 나 시 좋아하거든~!!! >< 그래서 한울주가 찾아줬었던 시도 너무 좋았어ㅋㅋㅋㅋ

한울주 점심 잘 챙겼구나! 잘했어 잘했어~~!!(복복복) 걱정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저녁도 맛있게 잘 챙겨 먹구~ 옷도 꼭 도톰하게 껴입고 따끈한 물도 자주 마시면서 감기 조심하자~!!!~! >< 컨디션 괜찮다면 운동도~!!ㅋㅋㅋㅋㅋ 히히 나도 오늘 점심에 또 산책했다구~~

942 은아주 (P7GbjRAGiU)

2024-12-12 (거의 끝나감) 19:26:01

>>939
좀아포 한울은아 최고지.......... 학교 배경 짱 맛있다ㅠㅠㅠㅠㅠㅠ 책상이랑 의자 마구 모아서 바리게이트 만들어 문 틀어막는 장면 바로 떠올라........ 평소에 맛없다며 기피하던 급식도 그 때만큼은 소중한 자원이 되겠지......ㅋㅋ큐ㅠㅠㅠㅠ 거기에 따로 무기 같은 게 없으니 청소용 대걸레라든가 야구부가 사용하던 여분의 야구 배트 같은 걸 구해서 무기로 사용하고.... 과학실에서 (대충 무언가의 화학 반응)해서 투척용 폭탄 만들고.......

애들 좀비 되고 해서 난리나는데 은아 자기 괴롭히던 애들이 좀비 되면 심정 복잡할 것 같다....ㅋㅋㅋ큐ㅠㅠㅠ 쌤통이라던가 꼴 좋다던가 그런 생각은 절대 안 할 것 같긴 한데...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한울이는 좀비화된 사람을 해칠 수 있을까? 한울이 은아한테 해주는 걸 보면 은근히 정이 많아서 싸우며 다른 사람을 때리기는 가능해도 죽이지는 못할 것 같기도 하고..........

943 은아주 (P7GbjRAGiU)

2024-12-12 (거의 끝나감) 19:39:34

>>940
아니 근데 나 한울이 진짜 너무 좋아해........... 매번 앵무새처럼 좋다는 말밖에 안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사실임...........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지하게 큰일나면.....그건...그건.......... 말 못해...!!!!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어떤 에유든 한울이는 마구 구르니까!!!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은아의 아이덴티티도 아이덴티티인데 한울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음..... 특히 좀아포에서는 물리면 좀비될 수도 있는 거잖아.....ㅠㅠㅠㅠ

한울주는 이미 대단해서 분발 안 해도 괜찮다구~~~??? 대단해져서 우쭐해진 은아주(?)가 한울주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인정한다!!!!ㅋㅋㅋㅋㅋ

이별한 한울이 위험해진다고........???? 은아주 맘 아파 주거욧............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맛있음........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글러먹음)

운동 힘들지......그래서 빠지지 않고 꾸준히 잘 가는 한울주가 정말 장하고 대단한 거야!!! 자기관리 열심히 하는 사람은 멋지니까~~~ >< 칭찬한다구~~!!(복복복) 연가 다시 한번 축하해~!!! 화요일 오후 출근 부럽다ㅋㅋㅋ큐ㅠㅠㅠㅠ 히히 자주 와준다면 나야 고맙지~~~ >< 기쁘게 기다릴게~! 편하게 와줘~~!!
그거야 한울주는 정말로 일이 힘든 거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부둥부둥) 서로 징징거리고 징징 받아주는 거야?ㅋㅋㅋㅋㅋㅋ

944 한울주 (p.BL1UI94E)

2024-12-12 (거의 끝나감) 23:19:31

>>941
진짜 시기적절해 ㅋㅋㅋㅋㅋ 은아주 진짜 시 좋아하나보다~~
저녁 잘 챙겨먹었는데 벌써 배고파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운동은 일주일에 두번이 최대인듯 ㅋㅋ큐ㅠㅠㅠㅠㅠ 토요일날 가려고~!

>>942
물론 내가 좀비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학교 배경 짱 맛있지~~ 투척용 폭탄은 은아가 잘 만들 것 같다 ㅋㅋㅋㅋ 둘이 덮고 잘 것도 없어서 찬바닥에서 서로 끌어안고 자는 거 아니냐며....ㅋㅋ큐ㅠㅠㅠㅠㅠ
좀비가된 일진들......ㅋㅋ큐ㅠㅠㅠㅠ..... 기분 이상하긴 할듯

한울이는 좀비화 된 사람? 그냥 아무런 죄책감 없이 죽일 수 있을 듯. 이미 죽은 시체가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시체를 욕보이는 거 아니냐는 마음일지도 모르고. 게다가 자기를 공격하는데 방어 수단이 그것밖에 없다면 망설이지는 않을듯.

>>9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아포에서 물리면 좀비가 될수도 있는 거긴 하지.

은아주도 운동하자~~~!(?) 연가 축하 고마워~!~! 이번달은 연가 많이 썼다 ㅋㅋ큐ㅠㅠ 그만큼 출근했을 때 일도 많지만 그냥 쉴 땐 쉴래 ㅋㅋㅋㅋ
원래 이런 상황극 하면서 서로 징징거리는 거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것도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서로 같이 노니까 오너끼리 서로 정드는 것도 당연하다 싶고~

945 은아주 (XhnLSwdkdU)

2024-12-12 (거의 끝나감) 23:57:50

ㅋㅋㅋㅋ좀 부끄럽지만 좋아해..!! 사놓고 아직 안 읽은 시집도 어언 x권......() ㅋㅋㅋㅋ뭔가 활자로 된 거 좋아하나봐~~ 그래서 한울주 답레도 썰도 정말 좋아해~!!! ><
앗 나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배에서 꼬르륵 거려.... 같이 야식 고????(대체) 운동은 일주일에 두 번(메모)(?) 좋아~~! 그럼 토요일 날 응원해줄게~!!!ㅋㅋㅋㅋㅋ ><

나도 본 적 없엌ㅋㅋㅋㅋㅋㅋ 전에 킹덤 보려다가 1화 보고 도망쳤음..........() 원래 좀비 영화 안 본 사람들끼리 좀비물 만드는 게 제일 대작이랬어(?) 은아도 짐이 될 수는 없다고 투척용 폭탄 만들고 양호실에서 약 챙겨오고 하면서 한울이 돕고 그러지 않을까? 찬바닥에서 끌어안고 자면 한울이가 은아 감싸줄 것 같은데 그러면 한울이가 추운 거 아니야?!!?ㅋㅋ큐ㅠㅠㅠㅠㅠ 그래도 은아 사물함에 담요 같은 거 있을테니까 그거라도 깔고 눕자...!!ㅋㅋㅋ큐ㅠㅠㅠㅠ

헉 한울이는 그렇구나...... 진짜 완벽한 대문자 T의 사고 같아서 멋있다.........ㅋㅋㅋ큐ㅠㅠㅠㅠ 역시 한울이.....위기에 강한 아이.......(?) 그렇다면 은아가 물려서 좀비화가 되면? 바로 죽여줄 수 있을까?

그건 그렇지만.......역시 한울이가 좀비가 되는 건 싫어............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맛있긴 하겠지만 한울이가 아플테니까........은아랑 은아주 진짜 마음 찢어져욧..................

은아주는.....으음~~~(옆눈)(?) ㅋㅋㅋㅋㅋ맞아맞아 쉴 땐 쉬어줘야지~~!!! 사람이 일만 하면 쓰러진다구!!! 한울주 11달 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이번달은 연가의 달 하는 거지~!~!!!ㅋㅋㅋㅋㅋㅋ ><
아무래도 한울주 말처럼 그런 것도 하나의 요소기도 하고 오너끼리 서로 정드는 것도 당연하겠지만..............뭔가...뭔가 좀 부끄러워.......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치만 정 많이 들은 게 맞아서........ 은아주 징징........... 내일 출근하기 싫어...!!! 이불 속에 누워있고만 싶어~~!!!

946 한울주 (jyFOPLyZ7s)

2024-12-13 (불탄다..!) 02:39:15

아니 그 시들과 나를 동일하게 보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 그건 너무 오바잖아~~~!
야식........ 먹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 안먹었다! 참으려구......흑흑 은아주 지금 시간이면 자고 있겠지? 나는 진짜 내일 쉬는 날이니까 자고 싶지 않아서 ㅋㅋ큐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좀비 영화 안 본 사람들끼리의 좀비물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담요 있는거야? 다른 사물함 다 뒤져서 담요들 다 꺼내서 덮고 서로 끌어안고 자자 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가 물린다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이런 시련을.......... 좀 망설이긴 하겠지만 한울이 죽여줄 수 있을 것 같긴 해......ㅠㅠㅠㅠㅠㅠ 아씨 근데 내가 왜 맘아픈데........

이번달은 연가의 달이다........ 하지만 할일은 그대로야.......ㅋㅋㅋ쿠ㅜㅠㅠㅠㅠㅠ 은아주 내일 출그뉴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조금만 힘내자! 하루만 일하면 주말이니까~~!~!!!

947 은아주 (jqecg4vJN2)

2024-12-13 (불탄다..!) 08:25:46

오바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거=내가 좋아하는 거! 이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 계속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어..!?ㅋㅋㅋ큐ㅠㅠㅠㅠ
ㅋㅋㅋㅋ야식을 참다니! 한울주 정신력 대단한 걸? 역시 건강 챙기는 건 한울주가 최고라구~~~ ><(복복복) 자다가 계속 깼었지만 저 때는 자고 있었어ㅋㅋㅋㅋ 원래라면 일찍 자야한다고 걱정했겠지만... 한울주가 자고 싶지 않았다니까 이번엔 뭐라고 안 할게~ 대신 오늘 쉬는 날이니까 즐겁게 푹 쉬는 거다~~~??ㅋㅋㅋㅋㅋ

담요들 다 꺼내면 그래도 미니 침대 정돈 되지 않을까........?ㅋㅋㅋ큐ㅠㅠㅠㅠ 여기서는 한울이 은아랑 같이 자주는 거야?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꼭 끌어안고서 자기들 지금 수련회 온 것 같지 않냐고 농담하며 분위기 풀려고 할 것 같아....ㅋㅋㅋ 사실 엄청 무서우면서.

한울이 죽여주는구나........역시....ㅋㅋㅋㅠㅠㅠㅠㅠ 근데 은아 그거 한울이에게 할 짓이 못 된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죽을 것 같기도 하다. 물리고서 좀비되기 전까지 시간 좀 있을테니 메고 있던 가방 한울이에게 내밀며 약이랑 식량이랑 넘기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미안했다고, 꼭 끝까지 살아남으라고 활짝 웃어주고서 칼 한 자루만 챙겨가지고 좀비들 유인하며 멀리, 멀리 떠나기.....

오늘의 한울주가 해야할 일은 내일의 한울주도 할 수 있으니까!(?)ㅋㅋㅋㅋㅋㅋ 일단 오늘의 한울주는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 연가의 달을 즐기며 휴식하자구~~ ><(쓰다담) 히히 징징 받아줘서 고마워~!!! 좋아 한울주 응원 받았으니 힘내서 화려한 월루의 모습을 보여주겟따~~~~~!!!~!!ㅋㅋㅋㅋ(대체)

948 한울주 (jyFOPLyZ7s)

2024-12-13 (불탄다..!) 15:57:49

아무리 생각해도 오바 맞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ㅋㅋㅋㅋ 나도 은아주 답레답썰잡담 다 좋아해~~~
요즘 왜이렇게 잠을 잘 못자~~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걱정된다~~~!!!! 운동을 안해서 그래(?) 오늘 즐겁게 푹 쉬고 있어~~~히히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 그렇겠지? 은아가 분위기 풀려고 하면 한울이도 장단 맞춰줄거야. 은아 꼭 끌어안아주고 등 토닥여주면서. 둘이 너무 애틋하다.......

죽여주는 한울이(?) 끄악.......... 은아 진짜.......... 한울이 그런 은아 못보낼 것 같지. 차라리 자기 죽이고 가라고. 너 죽고 나도 따라 죽을 거라고. 여기서 내가 무슨 이유로 살아가겠냐면서......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주 월루 화이팅이야~~~!!!!~!~!

949 은아주 (vNf.VUkD5c)

2024-12-13 (불탄다..!) 18:47:04

아니야~~~!!!ㅠㅠㅠㅠ 그거 한울주가 너무 조금 생각해서 그래..! 한 3번만 더 생각해봐봐...!!!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오바 아니지...!!??!ㅋㅋㅋ큐ㅠㅠㅠ 나도 한울주 답레답썰잡담 다 좋아해! 내가 더 많이 좋아한다구~~!
...........(옆눈) 으으은아주 우우운동 할 거야...! 아마도...!!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 푹 쉬고 있다니 다행이야~~~ 행복해보여서 내가 다 기쁘다!!! 히히ㅋㅋㅋㅋㅋ ><

장단 맞춰주는 한울이 너무 다정하다.......ㅠㅠㅠㅠㅠ 은아가 한울이를 안 사랑할 수가 없음......... 이제 진짜 둘 밖에 안 남은 거니까 둘이 너무 애틋해... 근데 마음이 깊어져도 은아 좋아한다는 고백은 못할 것 같다. 한울이한테 미움 받고 싶지 않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었닼ㅋㅋㅋㅋㅋ 맞아.... 한울이 죽여주지... 끝내주게 최고임(?) 아니 한울이 따라 죽는 거냐구.........ㅠㅠㅠㅠㅠㅠㅠ 은아 자기한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 알고 한울이한테 살아갈 이유를 주기 위해 이런저런 말 할 것 같지. 그럼 내 동생을 구해달라고. 나랑 닮은, 어느 중학교에 있을 남자아이를 지켜달라고. 그동안 내가 네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나를 위해 그렇게 해달라며. 웃는 얼굴로 새끼 손가락 내밀어 약속하고.......

고마워~~~~!!! 이제 저녁 시간인데 한울주 저녁 꼭 맛있게 챙겨먹자~~!!

950 한울 - 은아 (jyFOPLyZ7s)

2024-12-13 (불탄다..!) 23:11:04

한울은 은아가 도착해 인사하자 “어. 좋은 아침.” 하며 인사를 받았을 것이었다. 평상시처럼 삐뚜룸하게 서 있는 한울이의 귀에는 여전히 피어싱은 없는 상태였다. 한울은 은아가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어온 모습에 조금 관심을 가졌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게 왠지 잡아당기고 싶게 생겼다고 생각하면서.

“뭐, 그렇네.”

날씨가 좋은 것이 기분이 좋은 건지 은아가 웃자 한울도 따라 입꼬리를 올렸다. 물놀이든 뭐든 별 관심 없지만. 곧 은아의 전화기가 울렸고 데리러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은아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을 따라가며 한울은 그 끝의 검정 중형 세단을 보곤 조금 눈을 가늘게 떴다. 그 견적을 가늠하는 듯이.

그리고 시후 오빠라는 그 사람이 창문을 내리고 모습을 드러내자 한울은 흐음, 소리를 냈다. 정은아와 잘어울릴 것 같은 스타일이네. 딱 모범생 타입에 재미없는 느낌. 한울은 의아한듯 자신을 보는 그에게 웃음을 띄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은아 남자친구인 이한울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나름 예의는 차리려는 모양.

951 한울주 (jyFOPLyZ7s)

2024-12-13 (불탄다..!) 23:11:22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집에서 쉬는게 최고야~~!~!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긴 했지만~

둘이 진짜 애틋하다........ 한울이도 이런 급박한 상황에 고백할 이유는 없을 것 같지...... 분명 은아 지금도 자기 신경 엄청 쓰는데 좋아한다고 하면 더 신경쓸 게 뻔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할 것 같아. 동생 찾으러 가겠다고. 하지만 은아한테는 가지 말라고 할 것 같고. 최소한 내가 너를 묻을 수 있게 해달라고........ ㅠㅠㅠㅠㅠㅠ 아 맘아프다.......

저녁 잘 챙겨 먹었다~~!!~! 은아주도 하루 잘 보냈길 바라!!!

952 한울주 (jyFOPLyZ7s)

2024-12-13 (불탄다..!) 23:24:03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人間(男)メーカー(仮)“!! https://picrew.me/share?cd=KxfcLR2iQp #Picrew #人間男メーカー仮

전에 흑표 한울이 얘기 나왔어서 픽크루 보니까 흑표 귀가 있더라고!
그래서 흑표 한울이 만들어봤다....! 뭔가 흉터 잘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라 추가해봄(?) 불법 격투장 소속 수인으로 지내다가 탈출했다거나.....(?)

953 은아 - 한울 (e5dw9Nng2s)

2024-12-14 (파란날) 00:17:09

"은아 남자친구?"

시후의 목소리 끝이 놀란 듯 살짝 올라갔다. 두 눈을 깜빡이던 시후는 은아에게로 시선을 옮겼고.

"네, 몇 개월 안 되었어요."

은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시후는 아, 하는 소리를 길게 내고는 다시 눈을 접어 웃었다.

"그랬었구나. 몰랐네. 은아, 너는 네 얘기는 잘 안 해주니까."

손가락에 반지도 없어서 몰랐다며 느긋하게 농담을 하던 시후는 다시 한울을 바라보며 싱그럽게 미소 지었다.

"반가워요. 은아랑 같이 봉사활동 하는 안시후라고 해요. 편하게 시후 형이라고 부르며 말 놓아도 괜찮아요. 오늘 잘 부탁해요."

따라서 예의를 갖춘 시후는 두 사람에게 뒤에 타라는 손짓을 보냈고, 은아는 한울과 함께 자동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는 시후의 자동차에서는 그와 닮은 은은하고 시원한 향기가 났을 것이었고.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자동차는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왜 오늘도 피어싱 안 했어?"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던 은아는 아까부터 신경 쓰였던 점을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손을 뻗었다. 한울이 피하지 않았다면 전처럼 은아의 손이 한울의 귀를 살짝 감싸잡고서 그 손가락 끝이 무의식적으로 부드럽게 한울의 귀를 매만졌을 것이었고. 시후는 백미러로 그 모습을 살짝 보고서는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

954 은아주 (e5dw9Nng2s)

2024-12-14 (파란날) 00:25:43

>>951
ㅋㅋㅋㅋㅋ그래도 출근 안 하고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

둘 다 바부야 진짜..........ㅠㅠㅠㅠㅠ 서로 애틋하도록 좋아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서로 선 넘지 않을 것 같음........ㅋㅋㅋ큐ㅠㅠㅠ

은아 그러면 고개 숙이고 침묵했다가 다시 고개 들면 비참한 심정으로,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 저으며 웃을 것 같아..... "...마지막 순간만큼은 네게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면 안 될까?" 하고. 상황이 상황이라 계속 너덜너덜 엉망인 모습만 보여줬는데 마지막마저 좀비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맘 찢어진다............

잘했어 잘했어~~!! ><(복복복) 나도 하루 잘 보냈다!!!! 한울주도 하루 잘 보냈길 바라~~!~!!

>>952
아아아악.....!!!! 흑표 한울이 너무 잘 어울려.........ㅠㅠㅠㅠㅠㅠ 미쳤다..........진짜 너무 좋아............ 흉터도 너무 찰떡으로 잘 어울려ㅋㅋㅋㅋㅠㅠㅠㅠ 불법 격투장 소속 수인이라니......... 흑표 한울이는 픽크루에서 웃음이 사라진 게 그 때문일까....ㅠㅠㅠㅠㅠ 토끼 은아 평범한 시골 마을 외진 곳에서 약초 같은 거 캐서 약 만들어 팔며 살아가는 수인인데 어느 날 약초 캐러 갔다가 쓰러져 있는 흑표 한울이 보고 놀라서 줍줍해오는 거 생각남.....ㅋㅋㅋㅋ큐ㅠㅠㅠ

955 은아주 (/Fz1O76vQg)

2024-12-14 (파란날) 01:02:02

나도 픽크루 보니까 토끼 귀가 있어서 만들어 봤다! 게임 초반 마을의 안내해주는 NPC 아가씨 같아ㅋㅋㅋㅋㅋ

https://picrew.me/share?cd=IW0PnKVrCC #Picrew #_희귤_픽크루

956 한울주 (cpXFz/sujY)

2024-12-14 (파란날) 02:59:21

으윽.......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한울이 은아를 보내줄 수밖에 없잖아......ㅠㅠㅠㅠㅠ 한울이 진짜 운다....... 분명 울거라고......ㅠㅠㅠㅠㅠ 눈물 뚝뚝 흘린다........

흑표 한울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무래도 그런 과거 때문에 웃음 별로 없을 것 같지? 꺄아악....... 토끼 수인 은아도 설정 너무 맛있는데........ 그럼 세계관 판타지 느낌이려나~~~ 진짜 픽크루도 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큨ㅋ큐큨ㅋ큐ㅠㅠㅠㅠ 진짜 엔피씨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토끼 은아가 흑표 한울이 힐링 시켜줘라......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957 은아주 (H4VP4ne6Hk)

2024-12-14 (파란날) 11:27:46

이렇게 은아를 반쯤 죽여야 한울이가 운다는 공식이 증명되었다..............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한울이 우는 거 왤케 맘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 은아 한울이 눈물 닦아주고 싶은데 한울이도 감염될까봐 함부로 손 뻗지도 못하고 그냥 눈물 꾹 참고 계속 웃을 것 같아.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면 이야기 들려줄래?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구를 만났고, 이래서 재미있었다고." 지금 아주 잠깐 헤어지는 것뿐이라는 것마냥 평범하게 말하고. 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좋아한다는 말은 삼킬 것 같다..... 한울이에게 떠넘기고서 자기만 홀가분해질 수는 없대....ㅠㅠㅠㅠ

흑표 한울이도 왤케 맴찢이야........ㅠㅠㅠㅠㅠ 근데 맛있음(글러먹음) 세계관 판타지 느낌이지 않을까~~? 막 마법 뿅뿅! 보다는 정통 판타지 쪽일 것 같기도 하고..? 토끼 은아가 흑표 한울이 마구 힐링 시켜줘야지ㅋㅋㅋㅋ큐ㅠㅠㅠ 맛있는 요리도 해먹이고 장작 좀 패달라고 하면서 할 일도 주고 예쁜 꽃밭에도 데리고 가고...... 흑표 한울이가 처음으로 웃는 날 토끼 은아 엄청 놀랄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웃는 방법 모르는 줄 알았대()
토끼 은아가 갑자기 커다란 남성복을 급하게 몇 벌 구매해가더니 어느 날부터 마을에 토끼 은아랑 함께 모습을 드러낸 흑표 한울이... 혼자 살던 다 큰 토끼 처자가 어디서 남자 한 명 데리고 와서 살림 차렸다(?)고 마을에서 수군수군할 것 같음ㅋㅋㅋㅋㅋ큐ㅠㅠㅠ

어제도 늦게 잤구나....... 자고 싶지 않았어? 연속으로 늦게 자면 좀 걱정되는데.......ㅋㅋㅠㅠㅠㅠ(복복복) 그래도 토요일에 운동 간다고 했으니까 약속했던대로 응원해줄게~!! 운동 화이팅~!!!~!! >< 오늘도 즐겁게 푹 쉬는 하루 보내자~!!

958 은아주 (hHOo25UmIE)

2024-12-14 (파란날) 11:47:53

헉............. 그러고 보니 >>602에서 한울주가 앵커 실수한 거 내가 놀리겠다고 했었는데 다시 보니 한울주가 맞았어........... 957은 내가 쓴 레스에, 여자 만날 일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는 한울이랑 은아 토끼...........(소름)

.......한울주 진짜 시간 능력자 맞지!!?!!?!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959 한울 - 은아 (cpXFz/sujY)

2024-12-14 (파란날) 17:49:55

한울은 두 사람에게 오가는 말을 들으며 생각보다 은아가 시후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을 눈치챘다. 나름 저 사람은 은아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꽤나 은아가 좋아할 타입이라고 생각하는데.

“네, 시후 형. 형이야 말로 말 편하게 하세요. 태워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으며 답하고는 한울은 은아를 따라 뒷자리에 탔다. 한울은 은아가 귀를 매만지자 간지럽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가 답한다.

“생각보다 뺐다 끼웠다 하기 귀찮아.”

시후의 시선이 느껴지든 말든 한울은 상관하지 않는다. 은아는 영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지만.

960 한울주 (cpXFz/sujY)

2024-12-14 (파란날) 17:57: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식 증명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 한울이 진짜 고개만 끄덕이고 눈물 닦고 은아 보내줄 듯..........한울이는 은아 말이면 거부하지 못하는 거 이렇게 또 증명........ 아 진짜 상황 상상하니까 넘 슬프다........... 그런 일은 없어야만.............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정통 판타지 좋지~~~ 그래도 엄청 안 웃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굴려봐야 알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는 힐링에 특화캐인 것 같다..... 너무 상상이 잘된다 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은아가 재워주고 돌봐주고 하니까 너무 따듯하고 좋아가지고 시키는 거 다 하고 얌전히 옆에 있을 것 같다~
살림 차렸대 ㅋㅋㅋㅋㅋㅋ 근데 넘 맞는 말이잖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목줄 정상적인 방법으로 제거가 되지 않는 물품이라 둘이 그거 벗길려고 애먹을 것 같다. 언젠가 이 목줄 때문에 업장에서 찾아오고 한울이 제압한다거나.

운동 잘 다녀왔다~~~ 아니 잠이 안 와서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이거 수면 패턴 망가졌나봐~~ 오늘은 일찍 누워서 잠 청해봐야지!!!

961 은아 - 한울 (kqjRwUb7cw)

2024-12-14 (파란날) 19:36:33

"이 정도로 뭘. 같이 봉사하러 가준다니 내가 더 고맙지."

시후는 차분히 웃는 얼굴로 답했다. 두 사람을 태운 자동차는 부드럽게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은아는 텅 빈 한울의 귀에 집중했다.

"......그렇구나."

은아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잠시 말이 없어졌다 다시 웃는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은아의 손도 한울의 귀에서 멀어졌고. 그 모습을 백미러로 지켜보던 시후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그나저나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거야? 학교에서 만났어?"

"아... 네. 이번에 2학년 올라가면서 같은 반이 되었는데 한울이가 저를 불러서 사귀자고 했어요. 제가 예쁘다고요."

"흐음, 그렇구나. 첫눈에 반한, 그런 거야?"

핸들을 부드럽게 꺾어 차를 운전하며 시후는 한울에게 "은아의 뭐가 제일 예뻐보였어?" 하고 덧붙여 물었다. 장난스럽게 느껴지는 어투로 보아, 시후는 두 사람의 관계에 제법 호기심을 가진 듯 했고. 은아는 눈을 깜빡이다 눈동자만 굴려 한울 쪽을 슬쩍 바라보았다. 계약연애에서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내심 한울의 대답이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가짜라고는 하더라도, 너는 나의 뭐가 예뻐보였다고 하려나.

962 은아주 (kqjRwUb7cw)

2024-12-14 (파란날) 19:53:47

한울이 은아 말 거부 못하는 것도 증명된 거냐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도 상상하면서 슬퍼서 울었다........... 시간이 지나고 한울이가 은아 시신 발견해서 다시 재회하고, 약속했던 대로 이런저런 이야기 들려주며 그제서야 은아 묻어주는 것까지 상상하고 더 슬퍼졌음..........ㅋㅋㅋ큐ㅠㅠㅠㅠㅠ

맞아 정통 판타지도 좋지~~ 흑표 한울이 궁금하다ㅋㅋㅋㅋ 은아는 (나름)햇살캐니까! 햇볕캐...? 아무튼~ 원래는 한울이 상처 다 나을 때까지만 돌봐주려고 했는데 한울이가 옆에 계속 남아있어서 은아 ??? 할 것 같음ㅋㅋㅋ
은아는 다친 야생동물 주워와 돌보는 느낌(?)일 것 같은데 마을 사람들이 오해해서 신혼부부에게 좋다는 음식 같은 거 챙겨준다거나.... 근데 은아 착각계라 그냥 먹을 거 챙겨주시는 거구나 맛있겠다~ 하고 생각해서 감사하다고 들고와 한울이 줄 듯ㅋㅋㅋㅋㅋ 헉 한울이 목줄 불법 격투장에서 만든 특수 물품이야.....? 한울이 제압 안 돼!!!ㅠㅠㅠㅠㅠㅠㅠㅠ 은아 한울이 풀어달라고 매달리고 때리고 날뛴다ㅠㅠㅠㅠ

운동 수고했어~~ 오늘도 장하다고 칭찬이야!!(쓰다담) 수면 패턴 망가졌어...?! 아니 한울주마저 그러면 안 되는데...!!ㅋ큐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일찍 잠이 올 거야~~(복복복) 수면 패턴도 금세 원래대로 돌아와서 한울주가 편안하게 좋은 꿈만 꾸길!!! ><

963 한울 - 은아 (cpXFz/sujY)

2024-12-14 (파란날) 21:38:50

한울은 은아와 시후가 대화하는 것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자신에게 물음이 돌아오자 고개를 기울였다. 은아 또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궁금해하는 느낌이었고. 한울은 픽 웃었다가 입을 열었다.

“음...... 안 예쁜 데가 없어서 어려운데요.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한울은 은아 쪽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조금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이 여느 남고생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눈동자려나........”

한울은 역시 하나만 꼽는다고 하면 역시 눈동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확실히 은아와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지니까. 특히 물막이 어려 일렁이는 눈동자는 더욱..........

한울은 은아가 울었던 때를 떠올렸다. 제 과거를 듣고 울었을 때에도, 창고에 갇혔다 꺼내줬을 때도,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것도, 술을 마시고 울었을 때도. 아, 하긴 제가 울렸던 때도 있었네. 한울은 그 때를 떠올리곤 한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등받이에 더 깊이 몸을 기대었다.

964 한울주 (cpXFz/sujY)

2024-12-14 (파란날) 21:40:53

하.....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 시신 발견하고 묻어주는 한울이.......ㅠㅠㅠㅠㅠ 그 때는 은석이도 구출하고 어느정도 쉘터도 안정된 이후이려나......ㅠㅠㅠㅠㅠ 아니 왜 은아 죽이는데~!!~!~!! 이거 은아주가 나쁘다!!

햇볕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한테 나 갈 곳 없어, 라고 하면 은아 계속 옆에 두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
한울이는 정력에 좋은 음식들 보면서 이거 내가 먹어도 되는 건가 생각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무슨 의미냐며 한울이 은아 보는데 은아 아무런 생각이 없고 ㅋㅋㅋㅋㅋ
악....... 은아야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한울이 놀래가지고 사람들한테 잡혀있는 와중에도 은아한테 자기 신경쓰지 말고 얼른 집에나 들어가라고 할 것 같지 ㅋ큐ㅠㅠ 그러다 다친다고 하면서 ㅠㅠㅠㅠㅠㅠ 사람들한테는 쟤 건들이지 말라고 으르렁거리고.....ㅠㅠ
사실 한울이는 이들이 올 줄 알고 있었고 자신을 제압하기 위해 목줄과 연결되어 있는 기기를 작동시킬 타이밍을 기다렸고. 실제 통증보다 더 심한 것처럼 연기하다가 빈틈 노려서 기기 빼앗고 부셔버릴 것 같다. 그 때 이후로는 한울이가 본성 드러내서 놈들 공격하고 쫓아낼 것 같고~

오늘은 늦게 안 잘게~~~!! 은아주도 오늘 푹 쉬면서 즐거운 주말 보내고 있었어?

965 은아 - 한울 (sn43Fpq3BE)

2024-12-14 (파란날) 23:16:31

이어지는 한울의 말에 은아는 자기도 모르게 귀를 쫑긋거리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저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도, 슬며시 위로 올라가는 입꼬리도, 더해지는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도.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다 은아에게 어쩐지 조금 간질거리는 기분을 더했고.

눈동자라는 대답에 은아는 나지막하게 아, 하는 소리를 흘렸다. 눈동자. 한울을 마주보던 그 홍매색 눈동자가 놀란 듯 몇 번 깜빡이다 슬쩍 고개를 돌려 대답 대신 시선을 피했다. 생각도 못한 대답. 어쩐지 간질거리는 기분이 더 강해진 것 같았다. 은아도 슬며시 두 손을 올려 입가를 가렸다. 양 뺨에 조금 열기가 올라오는 것 같기도 했고. 그건 그냥 한울이 지어낸 가짜 대답일 뿐일텐데도. 그런데도 어쩐지 순간 조금...... 두근거려 버려서. 착각하면 안 되는데도.

"하하, 한울이가 은아를 엄청 좋아하나보다. 응, 은아 눈동자 예쁘지. 꽃잎 같은 색이고."

시후는 백미러로 두 사람을 확인하고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며 동의했다. 무언가 궁금한 것이 많은 듯 흥미를 담은 금안이 차분히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웃었고. 그동안 자동차는 계속해서 달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능숙하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서 시후는 도착했다며 내리라는 손짓을 했고. 차에서 내려보면 '모해 보육원'이라는 큰 간판이 달린 3층 짜리 연갈색 벽돌 건물이 보일 것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는 동안에도 다른 보육원 종사자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오며가며 가벼운 인사를 웃으며 건네었고. 시후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대기실로 두 사람을 안내하며 캐비닛에 가방이랑 기타 보관용 짐을 넣으면 된다고 설명했을 것이었다. 두 사람이 들고 온 가방을 넣고 나면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던 시후는 한울을 돌아보며,

"참, 한울이는 힘 좀 쓸 줄 알아?"

하고 물어봤을테고. 장난스러운 미소가 입가에 걸려있었지만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기도.

966 은아주 (sn43Fpq3BE)

2024-12-14 (파란날) 23:36:17

한울이 은아 우는 눈동자 좋아하는 거냐구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서로 눈동자 좋아하는 거 넘 설렌다ㅋㅋㅋㅋ큐ㅠㅠㅠ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모든 게 점차 나아지는데 그 세상에 은아만 없는 거지.....ㅠㅠㅠㅠ 아아아니 그치만...... 은아는 이상하게 죽는 게 너무 잘 어울려서......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주가 나빴다.....미아내..................(머리박)

한울주가 전에 햇볕캐라고 해줬으니까ㅋㅋㅋㅋㅋ 한울이가 그렇게 말하면 은아 맘 약해져서 계속 옆에 둘 것 같긴 하다....ㅋㅋㅋ큐ㅠㅠㅠ 그래도 너도 너의 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같이 마을의 빈 집 이곳저곳 보러 다니고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워ㅋㅋㅋㅋ 한울이가 그렇게 물으면 바보 은아 "어... 맛있는 의미?" 할 듯ㅋㅋㅋㅋㅋ 마을 사람들이 몸에 좋은 거라고 주셨다고, 너 엄청 예뻐해주시나봐~ 하고 혼자 그 의미 모른 채 웃고ㅋㅋㅋㅋ
은아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냐며, 어서 한울이 놓아달라고 울면서 날뛰고 차고 깨물고....ㅠㅠㅠㅠ 똑똑하게 계략 세운 한울이 넘 멋있다.......... 기기 부숴지면 드디어 목줄도 벗겨질까? 한울이가 공격해서 다 쫓아내고 나면 은아 바로 목줄부터 빼버리고 한울이 목 살필 듯..... 상처라도 나 있으면 울면서 응급처치처럼 핥아주고.....ㅠㅠㅠㅠㅠ

응~~ 믿을게~!! 오늘은 꼭 한울주의 잠자리가 평안하길~~! >< 나는 오늘 하루종일 잠만 잤어ㅋㅋㅋ 토요일 순삭..........히히....

967 한울 - 은아 (KsK81v/D6.)

2024-12-15 (내일 월요일) 00:20:16

한울은 은아의 반응을 보며 속으로 아차했다. 아, 꼬시면 안되는데. 아무래도 시후를 의식하다가 무의식적으로 그만.......

“뭐, 그렇죠.”

한울은 시후의 말에 대답하며 속으로는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정은아니까 제 말이나 행동 같은 건 크게 의미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나름의 위안이다. 요즘 들어 확실히 느껴진다. 은아와 자신의 거리감이 꽤나 가깝다는 게 말이다.

차는 금방 보육원에 도착했고 한울은 조금 무심한 태도로 시후를 따라 걸음을 옮겼고 시키는 대로 가방을 정리했다. 한울은 시후의 물음에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으나 별 일 있겠냐는 태도로 가볍게 답한다.

“네, 형. 뭐든 시키세요. 놀러온 것도 아니니까.”

은아가 재밌을 거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봉사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온 거니 진짜 놀러 온 생각은 아니었다. 이런 저런 일을 시키겠거니 하고 왔으니까. 물론 봉사활동 같은 거 해본 적 없긴 하지만. 아, 중학교 일학년 때는 학교에서 시켰던 거 좀 했던 것 같기도 하고.

968 한울주 (KsK81v/D6.)

2024-12-15 (내일 월요일) 00:21:56

하지만 은아 우는거 넘........ 예쁘지 않아? ㅋㅋㅋㅋㅋㅋ 귀엽기도 하고 뭔가 울리고 싶고 괴롭히고 싶음(문제발언) ㅋㅋㅋㅋ

한울이 아마 은석이 친형처럼 보호해주고 할 것 같지. 아무리 안정되었다고 해도 자기가 필요할 때까지는 옆에 계속 있어줄 것 같고. 은아주......... 어쩔 수 없이 나도 한울이를 죽이는 수밖에(?)

은아는 따가운 매력이 있으니까(?) 마을 빈집 같이 돌아다니면서도 이것저것 핑계 대면서 은아 집에서 안 나가려는 식충이 한울이(?) ㅋㅋㅋㅋㅋ
진짜 은아 눈치 없는 거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기기 부숴지면 목줄도 벗겨지겠지? 아니 은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핥으면 한울이 깜짝 놀라서 얼굴 빨개진 채로 뭐하는 거냐고 하면서 떼어낼듯 ㅋㅋㅋ큐ㅠㅠㅠㅋ큐ㅠㅠ 얘를 어쩌면 좋냐는 표정으로 눈물 닦아주고 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일달락되면 한울이 그 때 상처 치료 핑계 되면서 은아네 집에 더 뭉개고 있다가 은아랑 한가롭게 노을지는 거 구경하다가 은근슬쩍 물어볼 것 같아 “너 마을 사람들이 우리 부부라고 생각하는 거 알아?” 하면서.

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운동 다녀와서 엄청 잤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짜 자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일찍 자고 내일 또 놀자~~

969 은아 - 한울 (fwawiNhjjo)

2024-12-15 (내일 월요일) 02:11:01

시후는 한울의 대답이 마음에 드는지 시원하게 웃었다. 이윽고 시후는 차분히 한울과 은아에게 봉사활동 관련 간단한 브리핑을 시작했고.

"좋아. 풀장은 이미 세팅되어 있으니까,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선 거기에 물을 채우고 여러 가지 튜브랑 공에 바람 넣기야. 다 준비된 다음에는 어린 아이들이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것도 도와야 하고. 물놀이 이후에는 물총에 물을 채워서 아이들이랑 같이 물총 싸움을 하면서 놀아줘야 해. 제법 실력이 올라서 방심하면 제일 먼저 흠뻑 젖어버릴테니 조심하고."

설명을 마친 후 시후는 은아 쪽을 다정히 바라보았다.

"은아는 튜브랑 공에 바람 넣는 걸 해줘. 발 펌프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미 알지? 그리고 한울이는..."

잠시 말을 끊은 시후의 시선이 한울 쪽으로 옮겨왔다. 이윽고 으레 쳐져 있던 금색 눈동자가 한 번 더 무섭도록 싱그럽게 휘어졌고.

"나랑 같이 풀장에 물 좀 채울까?"

하고 한울의 앞에 쿵 놓여진 것은 다름 아닌 커다란 철 양동이. "호스가 풀장까지 닿지 않아서." 하며 친절히 덧붙였지만, 그 말인즉슨 손으로 직접 일일이 옮겨 물을 채워야 한다는 뜻이었을테고. 시후가 힘 좀 쓸 줄 아냐고 물었던 건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것이었다. 무시무시한 일에 잘못 걸렸을지도. 은아마저도 제가 끌고 왔으니 미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며 한울의 눈치를 보다, 슬쩍 "나도 도와줄게." 하고 한울에게 속삭일 정도로.

970 은아주 (fwawiNhjjo)

2024-12-15 (내일 월요일) 02:26:02

문제 발언ㅋㅋㅋㅋㅋㅋ 한울주가 예쁘게 봐준다면 나야 감사하지~~!! >< 은아 얼마든지 더 많이 울리고 마구 괴롭혀도 된다~!!! 오너가 허락함(문제발언222)

은석이도 한울이 친형처럼 따르면서 안 떠나면 안 되냐고 붙잡을 것 같지. 한울이는 죽은 누나를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게다가 이미 은아를 떠나보냈으니 친형 같은 한울이마저는 보내주지 못하겠대.......ㅠㅠㅠㅠㅠ ...............안됏...!!!!!!!!!!!! 한울이 죽이지 마 제발ㅠㅠㅠㅠㅠㅠㅠ 은아주가 다 잘못했어....ㅠㅠㅠㅠㅠㅠ 진짜 미아내........ㅠㅠㅠㅠㅠ 용서해줘......ㅠㅠㅠㅠ(석고대죄)

따가운 매력ㅋㅋㅋㅋㅋㅋㅋㅋ 좋..좋은.....거지....?(혼란) 식충이 한울이라닠ㅋ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 힘 쓰는 일 다 해줄 것 같은데 식충이 아니지 않냐구ㅋㅋㅋㅋㅋㅋ 물론 식충이래도 넘 귀엽다..........
은아 일단 응급처치 해두는 거라고, 침 바르면 좀 나으니까 하며 울면서 한울이 목 계속 핥으려고 하고ㅋㅋㅋㅋㅋ 한울이 잡아갈까봐 너무 놀라서 눈물이 안 멈춰진대ㅋㅋㅋㅋ
한울이 핑계대는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아니 같이 노을 지는 거 구경하는 거 완전 10년 이상 된 부부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ㅋ 정작 은아는 눈 동그랗게 뜨면서 "우리가? 왜?" 하고 되물을 듯ㅋㅋㅋ큐ㅠㅠㅠ 정말 몰랐다는 표정.....()

한울주도 엄청 잤어?ㅋㅋㅋㅋㅋ 동지네 동지~~ㅋㅋㅋㅋ 나도 일찍 자야하는데 잠이 안 오네...ㅋㅋ큐ㅠㅠ 한울주 지금은 자고 있겠지? 잘 자고~ 좋은 꿈 꾸고~ 응 내일 또 놀자~~! ><

971 한울 - 은아 (KsK81v/D6.)

2024-12-15 (내일 월요일) 15:29:05

한울은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후의 말을 그래도 귀담아 듣는다. 은아의 소개로 온 것이니까 자신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은아한테도 이런저런 얘기가 들릴 테니 별로 피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고.

은아에게 다정한 시선을 보내는 시후가 못마땅했지만 별 내색은 하지 않고 철 양동이를 든다. 그러다가 은아가 속삭이자 피식 웃더니 보란듯이 시후 앞에서 은아의 귀에 속삭인다.

“너 할 일이나 잘 해.”

라는 밉살맞은 말이긴 했지만. 작게 키득이던 한울은 철양동이를 들고 시후를 따라 나섰을 것이었다. 무식하게 풀장에 물을 채우는 것에 조금 의아함이 들긴 했지만 뭐, 하라면 해야지 마음일 것이었고. 이것저것 말을 얹기에는 자신은 손님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972 한울주 (KsK81v/D6.)

2024-12-15 (내일 월요일) 15:31:4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허락해주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
은석이 보면 한울이도 은아 많이 생각날 것 같다....... 닮기도 했고......ㅋㅋ큐ㅠㅠ (석고대죄하는 은아주 부둥부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걸껄?(?) ㅋㅋㅋㅋㅋ 한울이 힘쓰는 일 다 해주고 마을 사람들한테도 도움 많이 주겠지만~ 그래도 식충이 느낌일 것 같은데 ㅋㅋㅋ
아니 침바르는 게 왜 응급쳐치나고 말하면서 한울이 은아 입 틀어막을 것 같구 얼른 집이나 가자고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은아 진짜 1도 모르고 있는 거였냐구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너무 웃기고 귀엽다.....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픽 웃으면서 “다 큰 처자가 남자 데리고 살고 있으니까 그렇지.”할 것 같구 ㅋㅋㅋ

벌써 일요일도 지나가고 있어~~!~!~! 나도 한 두시 쯤에 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조금 당겼다(?) 은아주도 쫀 주말 보내고 있길 바라~~!!

973 은아 - 한울 (JZVbu9xz8A)

2024-12-15 (내일 월요일) 17:01:01

한울이 속삭이는 말에 은아는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윽, 하는 소리를 내었다. 걱정을 해줘도 진짜...!

"잘 할 거거든?!"

은아는 키득거리는 한울을 째려보더니 괜히 한울의 팔을 가볍게 한 대 퍽 때려주려 하고는 후다닥 창고로 먼저 달려나갔다.

시후는 그런 은아를 웃으며 지켜보다 어깨를 으쓱이고는 한울을 안내하며 먼저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화장실에 들어서서 철 양동이를 호스 끝에 놓고 수도꼭지를 틀자 콸콸 흐르는 물이 잠시 후 양동이를 가득 채웠고. 물이 찰랑거리는 무거운 양동이를 들고 시후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가보면 거대한 파란색 임시 풀장과 아기들용 작은 풀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이미 한울과 시후 외에도 자원봉사자들 여럿이 물을 채우거나 튜브를 꺼내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은아 역시 그 사이에서 잔뜩 집중하는 얼굴로 열심히 발로 펌프를 눌러 튜브에 공기를 채워넣고 있었다. 위아래로 몸을 움직이는 은아의 동작에 따라 포니테일로 묶은 은아의 머리카락이 강아지의 꼬리 마냥 찰랑찰랑거렸다.

"한울아, 형이랑 내기할까?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풀장에 물을 채우는지. 진 사람은...... 흠... 그래, 이긴 사람의 질문 한 개에 솔직하게 답해주기. 어때?"

시후는 턱짓으로 풀장을 가리키며 차분히 웃었다. 나른히 올라간 입꼬리는 여유로워 보였지만 분명한 흥미와 호기심을 담고 있었다.

974 은아주 (JZVbu9xz8A)

2024-12-15 (내일 월요일) 17:12:28

은아주는 한울이랑 한울주면 뭐든 허락해줄 거니까!!ㅋㅋㅋㅋㅋㅋ ><
닮기도 했고 머리카락 색도 똑같지만 정작 한울이가 좋아했던 그 눈동자는 다시 보지 못할 거라는 게.......ㅋㅋ큐ㅠㅠㅠㅠ 용서해줄 거지...? 한울이 안 죽일 거지......?ㅠㅠㅠㅠㅠ(부빗)

.........좋은 거 맞지...?! 왠지 불안한데!?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니 그 정도면 식충이 아니지 않냐궄ㅋㅋㅋㅋㅋ 마을 사람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한울이 보고 흉터 있는 맹수니까 처음에는 무서워하다가 한울이가 힘 쓰는 일에 도움 많이 주니까 나중에는 다 같이 부둥부둥해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음식이랑 옷 같은 거 가득 챙겨주고 아내(?)와는 잘 지내고 있냐고 안부 묻고ㅋㅋㅋㅋ
원래 다쳤을 때 약이 없으니 서로 침 발라줬었다고 울다가(은아의 과거사 일부 해금)(?) 집에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약초 꺼내서 치료 연고 만들어 한울이 목에 발라주는 은아..... 목줄 없어져서 안심+아팠겠다 하는 F 공감+놀라고 무서웠음으로 눈물 방울 계속 떨어지고ㅋㅋ큐ㅠㅠ

은아는 다친 야생동물 임시보호(?) 느낌으로 생각했을 테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ㅠ 마을 사람들은 남편 걱정하나 보다 했겠지만 은아는 빨리 나아야 한울이가 독립해서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을텐데 라는 의미로....()
한울이가 그러면 은아 "아니, 그건 네가 안 나간 거잖아! 다른 빈 집을 이곳저곳 보여줘도 네가 다 싫다며!" 하고 잔뜩 억울해하기.....ㅋㅋㅋㅋ 그제서야 어쩐지 마을 사람들이 빨리 좋은 짝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던 게 갑자기 싹 사라졌다고 깨닫고() 챙겨주었던 음식들의 의미도 그 때 깨닫고 뒤늦게 깜짝 놀라 펄쩍 뛸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자기 그런 음흉한 토끼 아니라구, 그런 의미 절대 아니었으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새빨간 얼굴로 두 손 저으며 횡설수설하고ㅋㅋㅋㅋ

한울주....ㅋㅋ큐ㅠㅠ 그래도 조금 당겼다니 잘했어~~!! 그 어려운 걸 해내다니 장하다구~!! ><(복복복) 그렇게 한 시간씩 당겨보는 거야!ㅋㅋㅋ 오늘 밤도 편안히 잘 자길 바라구~ 한울주도 쫀 일요일 보내고 있길 바라~~

975 한울 - 은아 (KsK81v/D6.)

2024-12-15 (내일 월요일) 18:08:45

한울은 은아의 주먹을 맞아주고는 키득키득 웃었다. 달려나가는 은아의 뒷모습을 웃음기 어린 눈동자로 지켜보다가 이내 시후가 걸음을 옮기자 따라 걸었다. 양동이에 물을 채워 들고 시후를 따라 나가는데 말을 걸어오는 것에 한울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내기?

턱짓으로 풀장을 가리키는 시후의 모습에 한울은 잠시 양동이를 내려놓고 잠시 비뚜룸한 웃음을 지었다. 금방 사라졌지만.

“궁금한 거 있음 그냥 물어보세요. 솔직하게 답해 드릴 테니. 내기를 하기엔 제가 형한테 별로 궁금한 점이 없거든요.”

한울이 어깨를 으쓱였다.

976 한울주 (KsK81v/D6.)

2024-12-15 (내일 월요일) 18:09:56

안돼~~!! 나랑 한울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큭......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넘 맘아프다.......... 역시 용서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마을 초식동물들 마을일 것 같은 느낌이네 ㅋㅋㅋㅋㅋ 있어봐야 개 수인이거나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다같이 부둥부둥 해주는 마을 사람들 착하잖아~~~ 아내라고 말하면 그런 사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ㅋㅋㅋㅋㅠㅠㅠ 사람들 안 믿겠지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으악......... 토끼 은아 과거사.......ㅠㅠㅠㅠㅠㅠㅠ 아 맴찢이다....... 한울이는 언제까지 울거냐며 토끼 은아 눈물 닦아주느라 바쁘겠네 ㅋㅋㅋ큐ㅠㅠㅠ “그만 울어. 이런 걸로 안 죽어.” 하면서.

임시보호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 귀여워.....
“그야 네 집이 제일 좋으니까.” 하면서 웃다가 펄쩍 뛰는 은아 보면서 키득거릴 것 같지. 그러다 진지하게 “나는 그런 의미도 괜찮은데.” “나 너 좋아해. 남들이 오해하는 그런 의미로. 그래서 네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 너만 괜찮다면.” 하면서 은아 바라보면서 대답 기다릴 것 같아. .........우리가 해왔던 에유 썰 중에 이게 가장 정상적인 고백인 것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맞아 오늘도 일찍 잘 것이다~~!!!! 나 내일 연차라서 출근 안하지만!!!

977 은아 - 한울 (ZDZMliSSMc)

2024-12-15 (내일 월요일) 19:03:39

"그래? 나한테 궁금한 점은 없어도 은아에 대해서는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2 이전의 은아는 어땠는지, 라던가."

시후는 소리 없이 큭큭 웃으며 풀장에 다가가 양동이에 담겨 있던 물을 쏟아부었다. 시원한 소리와 함께 물줄기가 섞여 들어갔다. 텅 빈 양동이를 들어올리며 시후는 열심히 펌프질을 하고 있는 은아를 잠시 응시했다.

"궁금한 거... 음, 그래. 조금 의아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은아랑 진짜로 사귀고 있는 거 맞지?"

한울 쪽으로 시선을 옮긴 시후의 금색 눈동자가 차분히 휘었다.

"뭔가 이상해서. 은아가 단지 예쁘다는 말만 듣고서 사귀자는 말을 덥썩 받아들일 애가 아닌데."

다정한 목소리는 여전했지만 꽤나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는 미묘한 서늘함이 담겨있었다. 여전히 미소를 짓고는 있었지만 그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표정이었을 것이었고.

978 은아주 (ZDZMliSSMc)

2024-12-15 (내일 월요일) 19:22:36

ㅋㅋㅋㅋㅋㅋ무슨 짓 해도 괜찮다구~~~!!! 은아주 기대한다! ><(글러먹음)
아니야..!! 용서해줘~~~!!ㅠㅠㅠㅠ 무릎 한번 더 꿇으면 용서해줄 거야...?ㅋㅋ큐ㅠㅠㅠㅠ(무릎꿇)(?)

초식동물들 마을 넘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 개 수인이 경비 서고 있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한울이한테는 다 한 주먹거리일 것 같음ㅋㅋㅋ큐ㅠㅠㅠ 초식동물들한테 둘러싸인 흑표 한울이 너무 귀여워............... 그런 사이 아니라고 하면 안 믿고 생긴 거랑 다르게 부끄럼 타는 구먼~ 하고 허허허 하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 아니면 그런 참한 처자 쉽게 얻을 수 있는 거 아니라고, 빨리 분발해서 결혼도 하고 귀여운 손주(?)도 보게 해달라고 한울이 혼낸다거나ㅋㅋㅋㅋㅋ
은아가 약을 만들게 된 이유도......() "안 울거든...!" 하고 후다닥 물러나서 울면서 분노의 약초 찧기(?)

가장 정상적인 고백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왠지 본편까지 포함해서 가장 평화로운 고백인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은아 놀라서 굳어가지고 눈만 깜빡깜빡이다가 "..........그런 의미가......" "부부...? 아니면 번식....?" 하다 제 물음에 제가 다 놀라 토끼 귀 위로 쭈뼛 섰다가 후다닥 귀 접어서 새빨간 얼굴 가릴 듯ㅋㅋㅋㅋㅋ큐ㅠㅠㅠ

출근 안 하는 거 너무 부럽다.........ㅠㅠㅠ 그치만 한울주는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까 쉬는 날도 있어야지 응..! 일찍 자는 착한 어른 한울주 응원해~ 즐거운 연차 보내구~~

979 한울 - 은아 (KsK81v/D6.)

2024-12-15 (내일 월요일) 22:57:56

“아,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 같아서.”

한울은 픽 웃으며 시후를 따라 양동이의 물을 풀장에 쏟아 부었다. 시후가 은아를 바라보는 것에 한울도 은아 쪽으로 눈길을 보냈다. 쟤는 지금 이 새끼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고. 참 태평하기 그지 없다.

“정말 의아한 질문을 하시네요, 형. 그럼 가짜로 사귀겠어요?”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양아치 인생에 거짓말 한두 번 한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능청스럽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은아였으면 제대로 연기나 했을까 싶지만.

“왜 절 받아줬는지는 제가 아니라 은아한테 물어보셔야죠.”

한울은 시후의 말을 가볍게 받아쳤다. 시후가 은아에게 그런 말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진작 은아에게 물어봤지 자신을 떠볼 이유가 있겠는가. 한울은 빈 양동이를 들고 다시금 호스 쪽으로 향했다. 호스로 물을 받고 있는데 시후가 다가온다면 되려 싱긋 웃으며 물었을 것이었다.

“뭔지 모를 양아치 같은 놈이 은아 옆에 붙어있으니 걱정되세요? 제가 은아한테 협박이라도 했을까봐?”

980 한울주 (KsK81v/D6.)

2024-12-15 (내일 월요일) 22:58:56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수모를 잊지 않고 나중에 한울이 죽는 썰 꼭 가져오고 만다(비장)(이거아님)(?)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한테는 한주먹거리 ㅋㅋㅋㅋㅋㅋㅋ 마을 사람들도 다 착각계야?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ㅋㅋㅋ큐ㅠㅠㅠㅠ 혼나면 네 어르신 분발하겠습니다 하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악.......은아야......ㅠㅠㅠㅠㅠㅠㅠ 분노의 약초 찧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평화로운 고백이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한울이 은아의 말에 웃다가 “전자를 말한 것이긴 한데....... 후자가 좋아?”라고 짖궂게 물을 것 같다. “내가 하고자 한 말은 이성적으로 널 좋아한단 뜻이야. 그냥 좋아한다고 하면 너 아무 생각없이 나도 너 좋아해, 라고 할 것 같아서.” 하면서 은아 빤히 바라보기.

맞아~~~ 나는 고생했으니까 쉬어도 된다!! 하지만 쉬고난 뒤에 해야할 긴급한 일이 있어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벌써 무섭다........

981 은아 - 한울 (12t1B2/sIg)

2024-12-15 (내일 월요일) 23:45:27

"이래보여도 은아랑 같이 이 곳에서 봉사활동 한지 좀 되어서. 햇수로... 3년 정도 되었나?"

흐음, 하는 긴 소리를 흘리며 시후는 느긋하게 손가락을 하나하나 세었다. 적어도 고2 학기 초부터 몇 개월 간 은아를 봐온 한울보다는 그 기간이 길었음이 확실했고.

"은아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니까. 싫어할 게 뻔한 행동을 굳이 은아에게 할 필요는 없잖아?"

시후도 나른히 웃는 낯으로 대답했다. 그럼에도 한울을 지켜보는 금색 눈동자는 그 감춰둔 의심 어린 속내를 거두지 않는 듯 했고. 이윽고 시후 역시 빈 양동이를 들고 한울을 뒤따라 갔다.

"음. 양아치 같은 놈이라고는 안 했는데. 혹시 찔린 건 아니지, 한울아?"

시후는 농담을 하듯 쿡쿡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한울이 물을 받는 동안 시후는 양동이를 내려놓고서 벽에 등을 기대었고.

"은아는 모든 사람들을 다 경계하고 선을 긋고는 했으니까. 특히 양아치 같은 사람들은 더욱. 그런데 갑자기 아무런 티도 내지 않던 은아가 남자친구라고 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데려왔으니 협박이라도 당한 거라면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야. 그러니 기분 나빠하지 말아줘. 오빠로서 걱정하는 거니까."

잔잔한 목소리로 다정다감히 전하는 말은 한울의 속을 제법 긁는 것일지도 몰랐다. 쳐진 눈매를 부드럽게 휘며 무해하다는 듯이 미소 짓는 모습조차도.

982 은아주 (/5P/Fhqd2k)

2024-12-16 (모두 수고..) 00:07:01

아니 시후 얘 왤케 얄밉지........한울이가 때려도 할 말 없음이다........() 아니 무릎도 꿇고 석고대죄도 했잖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제발 한울이는 살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하면 용서해줄 건데...?!ㅠㅠㅠㅠㅠ

이거슨 거대한 착각계 마을....(?) ㅋㅋㅋㅋ착각계도 있고 한울이 놀리려고 일부러 착각계인 척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 아니 한울이 분발한다는 거 왤케 웃기고 귀여워 아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세계관이 평화롭고 갈등이 해결되니 고백도 평화로워.....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여전히 토끼 귀로 새빨간 얼굴 가리고 끙끙거릴 것 같다ㅋㅋㅋㅋ 은아 입장에서는 한울이가 자기를 이성적으로 좋아할 거라고는 진짜 생각도 못 했을 거라.... 자기도 한울이가 좋긴 한데 이게 그냥 수인으로서 좋은 건지 이성적으로 좋은 건지 혼란스러울 것 같고. 고민하다가 토끼 귀 사이로 눈동자만 슬쩍 내보이며 "......너,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러는데... 내일 대답해도 돼...?" "그리고 부탁이 하나 있는데... 오늘 밤에는 나 꼭 안아줄 수 있어...? 안고 나랑 같이 자줘..." 하고 부끄러워 하며 쭈뼛쭈뼛 부탁할 것 같아. 같이 꼭 끌어안고 자보면 한울이가 이성적으로 느껴지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다급하게 "버, 번식 의미 아니야!!" 하고 덧붙이고ㅋㅋㅋㅋㅋㅋ

아니 벌써 긴급한 일이 예약되어 있는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이고 안된다~~!! 우리 한울주 편히 연차 좀 즐기게 냅도라~~~!!!!

983 한울 - 은아 (R9N07uEgoM)

2024-12-16 (모두 수고..) 11:30:22

“은아가 자기 이야기 싫어하는 거 알면서 저한테는 은아의 과거에 대해 물어보라고 하다니....... 그 의도가 너무 투명한데요.”

한울이 피식 웃었다.

“아, 그리고 저 양아치 맞아서. 별로 찔릴 것도 없어요.”

한울은 키득거리며 시후의 양동이에도 물을 받기 시작했다. 일련의 시후의 말에도 그닥 긁힐 것도 없다. 물론 기분은 나쁘지만 여기서는 흥분하는 쪽이 지는 거니까. 한울은 양동이가 가득 차자 물을 끄고 시후에게 다가갔다.

“그쵸. 그런데 형, 형이 모르는 게 있는데. 은아한테 저는 특별하거든요. 형이 3년간 어떤 헛짓거리 했는진 모르겠지만 은아는 만난지 얼마 안된 절 좋아해요. 형은 여전히 선 밖이고. 아빠 차 끌고 와서 허세 떨어도 형은 안 돼요. 내 생각엔 와꾸의 문제인 것 같은데.”

한울이 시후에게 다가가면서 비웃듯이 말한다. 넌 안 된다는 듯한 한심함이 어린 건방진 표정. 시후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며 그 앞에 선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한 대만 쳐라. 밀거나. 바로 넘어진 다음에 니 새끼 인생에 빨간 줄 그어줄테니까.

“여기서 내가 한 대 쳐도, 은아는 내 편 들어줄 걸?”

깔보는 태도나 말투가 건방지고 얄밉다.



/친구 보러 가기로 해서 답레 두고 나가볼게~! 시후 도발해서 한대 맞고 언플할 생각이긴 한데 전개는 은아주 맘대로 해도 된다~~!!!!

984 한울주 (j7BLSELfrs)

2024-12-16 (모두 수고..) 12:32:00

한울이는 그정도로 긁히지 않나봐 ㅋㅋㅋ
하... 은아주가 그렇게 한다면 은아 티미를 알려주면 봐주도록 하겠어(?)

거대한 착각계 마을ㅋㅋㅋㅋㅋㅋ 평화로워서 좋다~
귀로 얼굴 가리는 은아 넘 귀여워........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내일 대답하는 것도 괜찮고, 안아주는 건 지금이라도 안아줄 순 있는데. 안고 같이 자자는 건 내가 좀 위험한데. 너 덮칠 것 같아서. 아, 이건 번식 의미 맞아.” 하면서 놀리듯 웃을 것 같은데. “나 오늘은 염소 어르신네 집에서 자려고 했지. 너 불편할까봐.” 고백하고 나면 불편할테니까 자리 비워주려고 했던 한울이 ㅋㅋㅋ큐ㅠㅠㅠ

긴급한 일......ㅋㅋㅋ큐ㅠㅠ 나도 지금의 평화를 즐길래 ㅋㅋㅋㅋㅋ

985 은아주 (68ROfpZnlQ)

2024-12-16 (모두 수고..) 15:47:36

맞아~~!! 아직 화요일 오후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까ㅋㅋㅋ 미리 걱정하지 말고 현재의 평화를 행복하게 즐기자~~(복복복) 날씨가 쌀쌀하니 옷 도톰하게 입고서 따뜻하게 있구~ 감기 조심하구~ 친구랑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길 바라~~! 답레랑 답썰은 저녁 쯤 올려줄 수 있을 것 같아~!

986 한울주 (R9N07uEgoM)

2024-12-16 (모두 수고..) 19:13:36

밖에 날씨 엄청 춥더라~~~~!!! 은아주도 추위 조심하고~~! 저녁에 천천히 줘도 괜찮으니까! 일 힘내고 저녁 챙겨 먹어~~!~!

987 은아 - 한울 (WXZPI/VNcE)

2024-12-16 (모두 수고..) 19:20:12

"남자친구로서는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해서?"

쿡쿡 웃으며 대답한 시후는 양아치가 맞다는 말에 한 손을 입가에 가져다 대며 흐음, 하는 긴 소리를 흘렸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 알 수 없는 미소가 얼핏 보인 듯도 했고.

"아버지 차도 아니고, 허세 떠는 것도 아니야. 순수한 호의지. 은아가 널 좋아하고 있다고 확신해? 단순히 외모만으로 누군가를 좋아할 아이가 아니라는 거, 한울이 너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울의 건방진 표정을 시후는 안타까워하는 듯한 어투로 답하며 마주보았다.

"도발하는 거야? 재밌네. 내가 그렇게 뻔히 보이는 수작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한울아. 의외로 순진하고 귀여운 면이 있었구나."

이어지는 한울의 말을 받아치는 시후는 대조적으로 차분했다. 여전히 입가에 남아있는 여유로운 미소는 속을 긁으려는 건지 되려 한울을 귀여워하는 듯 했고. 한울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하며 그 앞에 서도 시후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계속 그대로 한울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전부 다 은아가 싫어하는 것들이라는 건 알고 있지?"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건네는 말은 충고에 가까웠지만 도발을 받아치는 도발일지도 몰랐다. 두 사람의 분위기가 점차 냉랭하게 가라앉을 무렵, 맑은 목소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은아였다.

"일 끝났어! 나도 도와줄......"

손에 양동이를 들고 총총총 다가오던 은아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놀라 동그래진 두 눈이 깜빡이며 한울과 시후를 오갔다. 은아는 순간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 듯 멍해졌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는 양동이를 내던지고 두 사람에게로 달려갔다. 철제 양동이가 땅에 부딪치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자, 잠깐...! 지금 뭐하는 거야?!"

은아는 한울과 시후 사이에 몸을 밀어넣어 두 사람을 떨어트리려 했다. 두 손으로는 한울의 팔을 붙잡으려 하며 동시에 시후를 올려다 보는 눈빛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가득 했고. 설명을 요구하는 그 눈빛에 시후는 갑작스런 은아의 등장에 놀랐던 표정을 되돌리고, 변함 없이 여유로운 태도로 차분히 입을 열었다.

"아, 은아 왔구나. 별 일 아니야. 한울이가 좀 흥분했나봐. 대신 진정 좀 시켜줄래? 일은 내가 하고 있을게. 둘 다 잠깐 쉬고 있어."

시후는 손을 올려 은아의 정수리를 가볍게 톡톡 토닥여주며 싱긋 웃어주었다. 이윽고 시후는 양 손에 물이 가득찬 양동이를 하나씩 가뿐히 들고서 건물 밖으로 걸어나갔고. 은아는 멀어지는 시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채 없어지지 않은 불안감과 두려움이 은아의 눈동자에 가득 남아있었다.

"......시후 오빠랑 무슨 일... 있었어...?"

조심스럽게 묻는 은아의 목소리 끝이 옅게 떨려왔다.

988 은아주 (WXZPI/VNcE)

2024-12-16 (모두 수고..) 19:30:21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급하게 은아가 끼어들었다.........() 전개 예상은 이미 포기했으니 한울주도 맘대로 해도 괜찮아~!! 혹시 전개가 좀 그렇다 싶으면 얼마든지 편하게 당근을 흔들어줘..!!

>>984
다행이다....... 강한 한울이 멋있어......... 너무 좋아ㅋㅋㅋ큐ㅠㅠㅠ 하.... 원래 시후 굴릴 때 이럴 생각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은아주가 또 호스 놓쳐가지고...()
은아 티미........... 오랜만에 진단 돌려볼게...!ㅋㅋㅋ큐ㅠㅠㅠ 그러니 제발 우리 한울이만은 살려주세요..!!(?)

흑표 한울이 고생했으니까 이제 평화롭게 다 같이 부둥부둥해줘야지~~ ><
한울이가 그렇게 놀리면 은아 또 얼굴 확 달아올라서 토끼 귀 위로 쭈뼛 솟을 듯ㅋㅋㅋㅋㅋ "오, 오늘 밤만 좀 참아봐! 알아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렇단 말이야...!" 하고 창피해서 한울이 괜히 투닥투닥 때리려고 하고ㅋㅋㅋㅋ "나도 네가 좋아. 그런데 이게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 그래서 너랑 같이 있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구..." 웅얼거리다가 한울이 옷자락 잡아당기면서 "......안 불편하니까 가지마. 너 가면 나 일주일, 아니, 한 달 뒤에 대답할 거야. " 하고 입술 삐죽이며 심통 부리기. "일 년 뒤일 수도 있어." 하면서도 한울이 옷은 절대 안 놓아주고ㅋㅋㅋㅋ

>>986
챙겨줘서 고마워~~! 따뜻하게 잘 다녀왔어?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온 거면 좋겠다!! >< 저녁은 지금 먹는 중이야~ 한울주도 저녁 맛있게 챙겨먹자~~!!

989 은아주 (WXZPI/VNcE)

2024-12-16 (모두 수고..) 19:40:06

정은아 TMI 주세요! 우리 정은아...

명대사 하나만 쳐주세요!

>> "...같이 행복해지자, 한울아."

>> 지금까지 썼던 대사들 중 이게 가장 한울이를 바라보는 은아의 마음 같아서.... 은아는 한울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할 것 같아. 아직 마음 자각을 못해가지고 한울이 옆에 꼭 자기가 있지 않더라도 괜찮으니 한울이가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랄 것 같고. 다른 사람과 함께 행복해하는 한울이를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욱신거려도 웃으며 잘 됐다고 축하해줄 듯....ㅋㅋㅋㅠㅠㅠ


건강 상태는 양호한가요?

>> 현재는 양호! 연약한 몸이라 쉽게 건강 나빠질 수도 있지만ㅋㅋㅋㅋㅠㅠㅠ 정신 건강도 이후를 대비해 아직은 양호~(?)


무서워하는 것이 있나요?

>> 괴롭힘(한울이 제외)이랑 그 관련 모든 것들, 어두운 공간에 홀로 갇히는 거, 다정히 이름 불러주는 거(복합적 감정), 공포 영화, 벌레 등... 한울이 공인 약점 투성이.........()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정은아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질색하는_것은

>> 엄청 더럽고 너저분한 공간, 한울이의 짓궂은 장난(계란 이마로 깨기 등), 맥주(new!) 등

>>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 깔끔하고 깨끗한 거 좋아해서 배달 음식 시켜먹고 바로 안 치우고 냅두거나 쓰레기 쌓아놓거나 하는 거 진짜 질색하고 싫어할 것 같아ㅋㅋㅋㅋ


자캐가_미연시_공략대상이라면_플레이어들의_공략후기는

>> 이건 한울주에게 질문 넘겨야....(?)
>> 대충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ㅋㅋㅋㅋ

A: 길고 길었다......... 은아야 행복하자............
B: 처음에 그렇게 경계하고 날 세웠던 애가 이렇게 변화하다니 감격이다.....
C: 얘 왤케 불운함?
ㄴ 그래서 네가 지켜줘야 하는 거임ㅇㅇ
ㄴ 개연성 미쳤네;;;
D: 괴롭히고 놀리는 재미가 있어서 얘 우는 일러만 가득 수집했는데 이거 ㄱㅊ?
ㄴ ㄱㅊㄱㅊ 우리 모두가 그럼
ㄴ 2222222
E: 착각 개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착각해서 어이없는데 귀여움ㅋㅋㅋㅋ


자캐는_시험_끝나고_무엇을_할까

>> 간단히 가채점 한 후에 집에서 인형 꼭 끌어안고 꾸물꾸물 이불 속에 들어가 부족했던 잠 보충하기? 한울이랑 약속 있으면 영화관 데이트 때처럼 고생했다고 한울이랑 같이 놀기도 할 것 같다~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990 한울 - 은아 (/IEBnlHD7U)

2024-12-17 (FIRE!) 00:05:19

한울은 제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 시후의 모습에 김이 샌듯 눈썹만 찌푸렸다가 말았다. 하지만 마지막 말은 조금 짜증이 났을지도. 니가 뭔데 은아가 싫어한다 좋아한다 이래라 저래라야?

결국 은아가 중간에 끼어들고 나서야 한울과 시후의 대치는 끝이 났다. 한울은 가증스러운 시후의 모습에 눈빛을 차갑게 식혔다가 시후가 은아의 머리를 도닥이자 이내 사나운 기색을 풍겼다.

그래도 은아가 한울을 쳐다보자 이내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올렸지만. 머리를 털며 사나운 기색을 줄이려고 하며 은아를 내려다보다 이내 심술 어린 표정으로 은아의 양 볼을 잡아당겼다 놓고는 다시 짜부시킨다. 그러고 나서야 기분이 풀렸는지 조금은 누그러졌을 것이었고.

“너 쟤랑 무슨 사이야? 쟤 너 좋아해?”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말하고는 이어 말한다.

“나한테 너 만나기 전에 네 과거는 궁금하지 않냐느니, 네가 나랑 진짜 사귀고 있는 게 맞냐느니, 네가 날 좋아할리가 없다느니 말하며 긁잖아. 한 대 칠 뻔 했네.”

말하다보니 다시 열받는 듯 눈썹을 비뚜룸하게 올렸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은아의 귀에 속삭인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안된다는 듯.

“아니면 너 저 형한테는 사실대로 이야기할 거야?”

한울은 만에 하나, 그러니까 자신이 보기에는 별로 친밀해보이지 않았지만, 그리도 혹시나 은아가 시후를 친밀하게 생각할수도 있으니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이었다. 확실히........ 은아의 취향은 자신보다는 저쪽이겠지 싶어서.

991 한울주 (/IEBnlHD7U)

2024-12-17 (FIRE!) 00:06:17

긁힌 거 맞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긁혔겠거니 생각했는데 긁힌듯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의 의도까지 파악하진 못했지만 나는 이 전개 재미있어 ㅋㅋㅋㅋ 은아주 ㅋㅋㅋ큐ㅠㅠㅠㅠㅠ 호스 놓친 거냐궄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어디서....?? 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토끼 은아 너무 귀엽다....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은아 투닥거리는거 다 맞아줄 것 같지 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반응에 웃기면서 가지 말라는 말에 만족스러워 할 것 같다. “바보야. 너 날 침대 위로 부르는 것부터가 날 좋아한다는 거야, 이성적으로.” 픽 웃으면서 “넌 내가 무섭지도 않아? 내가 그놈들 쫓아내는 것도 다 봤잖아.” 하면서 은아 볼 꼬집으려고 하고 ㅋㅋ큐ㅠㅠㅠ

하........ 진단 너무 맛있다.........
같이 행복해지자는 말 너무......너무임....... 한울이한테는 제대로 닿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울이 마음 속에 남아있으니까. 이 스레의 키워드는 행복일지도....ㅋㅋ큐ㅠㅠㅠㅠㅠ 둘다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다가 아파하고 있으니까.

아니 한울이가 괴롭히는 건 안 무섭냐구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 진짜 귀여워....... 은아 질색하는거 두개 다 한울이로 만들어지는것도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공략후기도 너무 귀여워.....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아직 공략 다 못해서 후기 못남겨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시험 끝나고 자는 은아 넘 귀여워...... 푹 자자........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오늘 나는 재미있게 놀다가 귀가하고 운동도 끝냈다~!~!~!
그리고 평일에는 바빠서 갱신 못할 것 같아 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마 토요일 쯤에 갱신할 수 있을 것 같구~~~! 더 늦게 오게되면 미리 이야기할게~!~!

992 은아 - 한울 (cZY6oewpfk)

2024-12-17 (FIRE!) 13:02:32

은아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둘이 잘 지내지 않았어? 그러나 시후 쪽은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보여도 한울 쪽은 전혀 그렇지 않았고. 심지어는 사나운 기색까지 느껴지자 은아는 안절부절 못하며 한울의 눈치를 살폈다. 덕분에 한울이 제 양 볼을 잡아당기고 짜부시키며 화풀이를 해도 은아는 윽, 우붑, 하는 작은 소리만 낼 뿐 얌전히 한울이 제 볼을 가지고 심술을 부리게 해주었고. 한울이 볼을 놓아주자 은아는 얼얼한 볼을 두 손으로 문지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응? 시후 오빠가 그랬다고?"

놀란 듯 동그래진 두 눈이 깜빡였다. 호칭마저 갑자기 '쟤'로 변한 것에 은아는 적잖이 당황한 듯 했고.

"시후 오빠가 그런 말을 하실 리가 없는데...? 시후 오빠는 말도 예쁘게 하시고 잘생기고 다정하고 매너도 좋다고 남녀노소 인기가 많아. 그런 오빠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같이 봉사활동 하는 친한 오빠동생일 뿐이야. 원래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을 잘 챙겨주셔. 거기에 나도 포함되어있는 것 뿐이고."

은아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 은아의 표정에 거짓은 한 치도 없었다. 물론 연애 관련해서는 엄청난 착각계인 은아의 특성 상 그 말을 믿을지 말지는 한울에게 달렸겠지만.

이윽고 은아는 한울이 귀에 속삭이는 말을 듣고는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갑자기 그런 걸 왜 묻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은아도 까치발을 뜨고서 한울을 따라 한울의 귀에 속삭였고.

"아니? 이건 너랑 나, 우리 둘만의 비밀 계약이잖아. 시후 오빠한테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안 되지."

잠시 말을 멈췄던 은아는 무언가 생각난 듯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덧붙여 얘기했다.

"...그래도 나중에 우리 계약이 끝나고 나면 너랑 헤어졌다고는 해야겠지. 너는 왜 같이 안 왔냐고 물어보실테니까."

물론 은아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한울에게는 약주고 병주고 하는 말이었을지도.

993 은아주 (cZY6oewpfk)

2024-12-17 (FIRE!) 13:21:15

결국 긁힌 거 맞았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캐해석학과 수석 졸업 지식이 여기서마저.........(?) 힐링과 킬링 같이 하기......(??) 내가 미아내 한울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 뭔가 어른과 미성년자 기싸움은 감정이 민감한 미성년자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의 의도: 헤어지기 전 마지막 일상일테니 둘이 같이 봉사활동 시키면서 예쁜 여름 청춘 추억 잔뜩 쌓게 해주고 마지막으로 힐링시켜줘야지~ 히히~
현재: 흑호랑 사자 서로 물어뜯기 5분 전(?)

한울주가 전개 재미있다니 정말 다행이야.......ㅋㅋㅋㅋ 재미없다거나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했어...... 흑흑..... 어쩌다 보니 이번 일상은 한울이 질투가 주제가 된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 원래 시후는 우리 예전에 같이 이야기 나눴던 그 오컬트 도련님(홀리 흑마법사) 기억나? 그 캐릭터 데려온 거라 조금 꿍꿍이가 있긴 하겠지~ 싶긴 했지만 그래도 거기서는 한울이에게 관심과 호의가 있었으니 여기서도 그러겠지 싶었거든...? 근데 한울이가 적대적으로 나오니 시후도 그대로 받아쳐서.....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가 매번 호스 놓치고 캐릭터들한테 으아아악 하고 끌려가버려.............. 취한 은아랑 시후 너무 강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이제 은아가 때려도 다 맞아주고 만족스러워하는 한울이가 더 귀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쭈뼛쭈뼛 "그...런 거야? 누군가를 침대 위로 불러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하고 웅얼거리며 축 쳐진 토끼 귀로 빨개진 볼 가릴 것 같지ㅋㅋㅋㅋ 볼 얌전히 꼬집혀지면서 눈 깜빡이다가 한울이가 공격했던 거 곰곰이 떠올리고는 "쫓아낼 때는 좀 무서웠지만 그것보다는 네가 걱정되었던 게 더 컸어서. 게다가 너는 나한테 이빨 드러낸 적 한 번도 없으니까. 안 무서운 것 같아. 오히려 듬직해서 좀 멋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며 헤헤 웃을 것 같고ㅋㅋㅋㅋ

한울이 마음 속에 남아있다니 다행이야....ㅋㅋㅋ큐ㅠㅠㅠㅠ 맞아맞아 진짜 이 스레의 키워드는 행복이라고 생각해.... 한울이가 은아한테 정의를 물어봤던 사랑과 행복 둘 다 키워드일지도. 둘 다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다가 받았던 아픔을 결국 사랑으로 치유하는 거지.
한울이가 괴롭히는 건 무섭지는 않고 열 받아서 오기 생긴대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은아 티미에 영향 많이 주었다구ㅋㅋㅋㅋ 앗 한울주 공략 후기 궁금한데~~~~!!! 그럼 공략 중기라도(?) 아니면 한울이도 티미나 진단을 내놓아라~~~!!!

고생했어~~! 피곤했을텐데 운동까지 해내다니 한울주 장하고 멋지다구~!!! ><(복복복) 즐거운 시간 보낸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응 평일에 긴급한 일이 있다고 했었으니까 걱정 말구 일에 집중하자~~ 알았지?(부둥부둥)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여전히 날이 쌀쌀하니 따뜻하게 입고 다니구~ 감기 조심하구~ 일이 바쁘더라도 밥이랑 운동이랑 잠이랑 다 놓치지 말고 잘 챙기구~ 건강하자!! 힘내~! 늘 응원할게~!!!~! ><

994 한울 - 은아 (/IEBnlHD7U)

2024-12-17 (FIRE!) 23:20:24

한울은 은아의 말에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은아를 쳐다봤다.

“그럼 내가 거짓말이라도 했단 거야? 널 좋아하지도 않는데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해?”

기분이 상한 듯 한울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비뚜룸하게 섰다. 그래. 3년 동안 본 사람이 만난지 몇 개월 안 된 애보다는 더 믿음이 가겠지.

귀에 대고 속살거리는 말도 영 마뜩찮기는 매한가지였다. 어차피 헤어질 사이인데다가 시후가 은아한테 관심도 있는 것 같으니 그래도 괜찮은 놈이면 방해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한울은 은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랑 헤어져도 저 새끼랑은 절대 사귀지 마.”

한울은 살짝 기울였던 몸을 다시금 폈다. 본능에 서린 직감이 말한다. 저 새끼 완전 미친놈이라고.

995 한울주 (/IEBnlHD7U)

2024-12-17 (FIRE!) 23:20:59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넘 웃기다......ㅋㅋㅋㅋㅋㅋ 오컬트 도련님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의 의도랑 현재 상황도 엄청 웃었다.....ㅋㅋㅋ큐ㅠㅠㅠㅠ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 에유 잠시 썰 보고 왔는데 생각해보면 저주에 관심많은 오컬트 도련님 보면서 한울이 ‘저 미친놈;’ 하고 생각했을 것 같지.......ㅋㅋㅋㅋㅋ

다행히 오늘 막 바쁘진 않았다.....!!! 근데 주말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어쨌든 답썰은 나중에 이어오고 답레만 두구 갈게!!! 주말에 봐~!

996 은아 - 한울 (LP0pTMmnqo)

2024-12-18 (水) 12:23:47

"아, 아냐! 네 말 믿어! 난 그런 뜻이 아니라, 좀 놀라서..."

한울이 기분 상한 듯 반응하자 은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두 손을 저었다. 시후가 한울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은아도 마찬가지였으니까.

하지만 시후 오빠가 나를 좋아하나? 하고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은아가 스스로 그럴 리 없지, 하고 넘겨버리는 것도 있었지만, 3년 간 시후를 봐오면서 자신을 특별하게 좋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으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저에게 좀 더 관심과 호감을 가지고 챙겨주는 것 같기는 했지만.... 애초에 시후 자체가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어딘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구석이 있는 느낌. 그렇기 때문에 은아는 함부로 시후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추측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어지는 한울의 속삭임은 은아에게 있어서는 정말 생각도 못한 것이었고.

"그건... 왜?"

하고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욕으로 더 낮춰진 호칭과 단호한 어조는 한울이 무언가를 확신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으니까. 은아는 그 짧은 새에 시후에 대한 한울의 태도가 이렇게 급격하게 바뀐 이유를 종잡을 수 없었고. 당황스러운 듯 눈만 깜빡이며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997 은아주 (LP0pTMmnqo)

2024-12-18 (水) 12:35:03

2 어장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두근)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주가 웃어주었다면 그걸로 됐어......... 한울주 웃기는 거 성공햇따 히히.........ㅋㅋㅠㅠㅠ 은아주의 의도랑 현재 상황 보면 알겠지만 은아주 진짜 호스 놓쳐서 쫄딱 젖었다구....ㅋㅋㅋ큐ㅠㅠㅠ 나도 전개 재미있긴 하지만...하지만...........()
에유에서도 본편에서도 한울이 시후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맞는 말인 듯.....ㅋㅋㅋㅋ큐ㅠㅠㅠㅠ 겉은 홀리한데 속은 저주에 관심 많은 잔잔한 도라이............() 한울이 사람 보는 눈 정확해......(?)

막 바쁘진 않았다니 다행이지만 차라리 평일에 바쁘고 주말에 쉬는 게 낫지 않나...?!!?ㅋㅋ큐ㅠㅠㅠㅠ 아이고 우리 한울주 주말 좀 지켜조라~~!!!ㅠㅠㅠㅠㅠ(부둥부둥) 답썰은 천천히 이어줘도 ok야~! 이번 주말에 일이 없기를 열심히 바래줄게! 한울주 남은 평일도 일 힘내구~ 주말에 보자~!! 화이팅!!!! 늘 응원해~!!!~! ><

998 한울주 (rIELpeW6YA)

2024-12-18 (水) 13:02:53

인간을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일부가 되는 것
그리고는 사라지는 것

// 박가람, 젠가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0 : situplay>1596543067>382-384 situplay>1596543067>387-407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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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Turn%20over%20a%20new%20leaf

999 한울주 (rIELpeW6YA)

2024-12-18 (水) 13:05:33

진짜 3판.......! 2어장 ㅋㅋㅋ 0레스는 이걸로? 스레 세우는건 부탁해도 될까? 수정할 부분은 수정해도 오케이야~
진짜 3판이라니..... 너무..... 너무임......ㅋㅋㅋㅋ큐ㅠㅠㅠ

1000 은아주 (tbhopYN4z2)

2024-12-18 (水) 13:19:51

앗 0레스 정리해줘서 고마워~!!! 응응 스레 세우는 건 내가 할게! 한울주가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수정할 부분 없어~ >< 뭔가 가득해져서 좋다....... 0어장(?)이 부끄럽다는 거 빼고ㅋㅋ큐ㅠㅠㅠㅠ
너무...너무지......ㅋㅋㅋㅋ큐ㅠㅠㅠ 뭔가 벅차올라서...... 감사 인사는 3판에서 전할게..!!

1001 은아주 (tbhopYN4z2)

2024-12-18 (水) 13:35:37

줄 바꿈 실수를 했다는 걸 올리고 나서 깨달았다...... 으아악........ 한울주가 기껏 예쁘게 정리해줬는데 미안해....ㅠㅠㅠㅠ 모바일이라 그런가봐...ㅋㅋ큐ㅠㅠㅠ

일단 2판 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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