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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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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아 - 한울
(v6ryFHWWtM)
2024-08-26 (모두 수고..) 23:42:38
씻고 나온 한울은 어쩐지 경계심이 조금 누그러져 얌전해진 길고양이 같았다. 그래도 전부 다 거절하며 처량하게 있던 전보다는 훨씬 나아보여 은아 역시 마음을 조금 놓았고.
"차린 건 많이 없지만 맛있게 먹어."
은아도 따라 의자에 앉으며 말을 받아주었다. 자신 몫의 밥을 깨작깨작 먹으며 힐끔 바라본 한울은 다행히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았는지 잘 먹고 있는 듯 했다. 다행이다. 은아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걸렸다.
따뜻한 집밥은 든든하고 포근했다. 여전히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조차 이곳에서는 그저 작은 음악처럼 들릴 뿐이었고. 미묘하게 따뜻한 온기마저 맴도는 것 같았다.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말해. 다 먹고 나면 치료도 좀 하자. 여기, 그대로 놔두면 흉진단 말이야."
밥을 먹던 중 은아는 자신의 왼 뺨을 톡톡 건드리며 일부러 담담한 목소리로 한울의 상처를 언급했다.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밥을 먹이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고. 은아는 일부러 슬쩍 맛있는 반찬들을 한울 쪽으로 밀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