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5013>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6 :: 1001

いつもいつでも そばにいるよ

2024-12-05 21:42:53 - 2025-01-11 02:59:02

0 いつもいつでも そばにいるよ (NdW5vULt2k)

2024-12-05 (거의 끝나감) 21:42:53


"생을 거둠은 고통의 거둠. 그러나 길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일지니. 그러한 의미에서 소녀의 죽음은 안식이자 마음이 묻히고 피어나는 고향이어요."

"제게 죽음은, 언젠가 필연적으로 맞이할 몰락입니다."
"저는 결코 그 몰락을 두려워해 나아감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나아갈 길에 대한 망설임과 지나온 길에 대한 후회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기꺼이 언젠가 도달할 몰락을 향해 발걸음을 나아갈 것입니다."

두 사람의 검은 마치 질문과 답을 주고 받는 듯 하기도 하며, 나아가는 직선과 받아 흘리는 곡선이 어우러지며 서로 합을 맞춰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였다.


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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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00:29:37

(대충 미식이네요 짤)

>>51 그때 우는것도 좋고, 사건현장에서는 달려오는 미하일을 꼭 껴안고 가만히 달랬지만 집에서 미샤를 재운후에 알렌과 둘만 있을때 불안했다고 흐느끼는것도 좋을것같아요
선택장애올것같애

54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00:32:20

>>52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또 다른 가능성의 이야기 처럼요:)

55 알렌주 (NVrWGiyOgM)

2024-12-08 (내일 월요일) 00:45:45

>>53 간신히 유지하던 가면이 무너지고 미하일을 껴안은채 '엄마가... 엄마가 미안해요...'라고 오열하는 나시네랑 간신히 상냥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지만 알렌과 단둘이 있게 되니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눈물을 보이며 흐느끼는 나시네...(고민)

>>54 그렇다면... 이번에도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설렘)

56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00:49:32

넘 졸리면 자두 괜찮아요:)
아니면 설마 10분동안 고민했던건가 ㅋㅋㅋㅋ(뽀다담

>>55(*´ω`*)

57 알렌주 (NVrWGiyOgM)

2024-12-08 (내일 월요일) 00:51:27

>>56 아... 잠깐 딴 짓을 좀 하느라... 늦어서 죄송합니다.(죄송)

오늘은 그래도 1시까지는 있을 수 있을거 같아요!(조금이라도 더 있고싶은 알렌주)

58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00:53:26

>>55 이 배경으로 차라리 일상을 할까 싶었어요.
아예 미래로 가버리면 아직은 본어장과 큰 연관도 없고

>>57 ㅇㅋ입니당

59 알렌주 (NVrWGiyOgM)

2024-12-08 (내일 월요일) 00:54:56

>>58 확실히 평행세계라 하고 할만큼 맛있는 소재이긴 하죠.(알렌주 입맛)(아무말)

60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00:58:12

구럼 내일? 시간이 된다면 대딩일상을할지 테러일상+그 이후를 할지 생각해보면 되겠네여

61 알렌주 (NVrWGiyOgM)

2024-12-08 (내일 월요일) 01:02:00

>>60 네 너무 좋아요!

62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01:02:47

히히
구럼 이젠 전 본어장에 있을게요
미리 잘 자:)

63 알렌주 (NVrWGiyOgM)

2024-12-08 (내일 월요일) 01:03:57

좋은 밤 되세요 린주~

64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19:50:50

갱신합니다:)

65 알렌주 (NVrWGiyOgM)

2024-12-08 (내일 월요일) 20:20:14

갱신합니다~

안녕하세요 린주~

66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20:48:23

( ゚∀゚)ノ
곧 진행 시작이네요 본어장에서 봐요

67 알렌주 (NVrWGiyOgM)

2024-12-08 (내일 월요일) 20:54:22

다녀오세요 린주~

68 알렌주 (p/8eSJgTM.)

2024-12-08 (내일 월요일) 23:57:33

아임홈

69 린주 (RmBsG0gQ5Q)

2024-12-08 (내일 월요일) 23:58:49

ㅎㅇ입니당

70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00:00:46

situplay>1597055057>522
알렌 성격도 거침없는 편에다 급한 상황이라 충분히 그럴 수 있었어요(토닥토닥

71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05:13

다시 안녕하세요 린주~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눈물)

하다못해 운전중만 아니였으면...

72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00:07:05

면목없을것 까지야 괜차나용 저도 오늘 삽질 거하게 했는데요 뭘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일댈 일상 주제만 정하고 갈까요?

73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09:42

(눈물)

>>72 왠지 피폐는 본편에서 충분할거 같아서 그런지 달달한 대학 세계관이 보고싶은 느낌이...

74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00:11:25

그쪽이면 지금도 짧게 돌릴수 있을것 같은데, 혹시 특별히 하고 싶은 상황이나 그런게 있을까요?
무리면 잡담만하고 놀아도 좋아요:)

75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11:58

어... 한 20분? 정도만 기다려 주실 수 있으실까요?

76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00:12:25

오 넵!
천천히 오세요(뽀다담

77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34:08

나의 첫 기억은 꾀죄죄한 옷차림으로 같은 시설에 사는 형들을 따라 골목에 각종 고철을 줍는 것이였다.

특별히 용돈 같은 것을 받지 못하니 이렇게라도 돈을 벌어보려고 하던 것이였다.

시설이 특별히 안좋은 곳이였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저 한창 먹을때인 아이들이 과자값 좀 벌어보겠다고 하던거였으니까.

어렸을 적에는 다들 그렇게 돈을 벌었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일부 아니 꽤 많은 형들이 서로 무리를 짓고 사람들의 돈을 빼앗고 폭행하는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

어렸을적부터 그들과 가까이 지냈기에 형들은 나도 같이 끼워 함께 다니려고 했었지만 나는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시설에서 다시 혼자가 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술과 담배는 말할 것도 없고 마약도 심심치 않게 돌아다니며 남자들은 돈을 뺏기위해 서로 싸우고 여자들은 돈을 위해 몸을 파는 것이 다반사.

그런 곳에서 그저 하루하루 죽을 날을 기다리듯이 살아가던 어느날 그녀가 나타났다.

"그러니까! 여기서 가장 가난한 곳이 어디냐고!"

"이 여자 뭐래?"

"옷차림보니 귀한집 딸 같은데 납치할까?"

"좋지 돈도 챙기고 여자본지도 오래됐으니 오랜만에..."

나보다 2~3살 정도 많아보이는 여자아이는 자신에게 험한 일을 하려는 어른들 앞에서 주눅하나 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할말을 하고 있었다.

"어이 아가씨, 가난한 곳에 가고 싶다고 내가 대려다주지."

그렇게 여자아이에게 남자가 손을 대려는 순간.

쨍그랑

"으악!"

나는 옆에 굴러다니던 보드카 병으로 그 남자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이 새ㄲ... 끄아아악!!!"

곧 이어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르려는 남자의 면상에 깨진 보드카 병을 박은 뒤

"달려."

"어? 어!"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카티야 지마와의 첫 만남.

그녀는 내가 상상도 못할 집안의 딸로 알고보니 내가 안나섰더라도 주변에 경호원이 일일이 숨어있었더랬다.

그 후 그것을 계기로 그녀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워진 나는 그녀의 아버지의 마음에 들어 학업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물론 학교를 다니면서 고아라는 꼬리표가 붙긴 했지만 나한테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내 마음이 카티야를 향하는 것을 자각하고 결코 이어질 수 없는 신분의 격차에 혼자서 그 마음을 접고 조금 냉소으로 변한건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지마 가문의 지원을 받은 나는 한국으로 유학을 올 수 있었고 현재

"여기가 어디야..."

대학교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78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34:44

아주 대강 적은 대학 알렌의 과거에요!

급하게 쓰느라 생략한 부분이 많아서 추후에 후속으로 보충할께요~

79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00:37:22

확실히 21세기라 영서버전보다는 과거사가 순하고 행복해보이네요
ㅋㅋㅋㅋ 와중에 술 취했구나

80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37:35

여기서 알렌은 그냥 혼자 조용히 카티야에 대한 마음을 접었습니다~

81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39:21

>>79
1학기 알렌: 냉소적으로 잘 웃지도 않고 몸에 흉터도 많은데 과탑을 먹음

2학기 알렌: 여기가 어디...(주차장에서 일어나며)

82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40:39

원래는 여기서 대학교 인싸들을 만나 애가 미친속도로 사회화되는 것까지 적으려 했는데...(시간부족)

83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00:40:52

아앗...
더한 배?경의 온나노코가 인생에 끼어들줄도 몰랐겠죠(은은
Tmi: 전에 린이 나시네였다면 메인 별의아이-미인-화술or계승자라고 했었음

84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00:42:39

>>81-82 k-대학문화란 ㅋㅋㅋㅋㅋ
그래도 행복해보여서 좋아요

85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43:30

2학년 알렌: 얘들아 적셔! 아 근데 할 공부는 해야지...

3학년 알렌: 얘들아 다 어디가써...(군대)

하다가 린을 만나게 된...(웃음)

86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00:44:55

>>85(뽀다담
린 답레도 설정설명 하려면 길어질것 같아서 내일 할게요
슬슬 자러갈게요 굿나잇입니다:)

87 알렌주 (pZ5YSexxPU)

2024-12-09 (모두 수고..) 00:45:43

안녕히 주무세요 린주~

88 나시네-알렌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23:24:11

"나시네, 예정되었던 미국 유학이 무산되었다. 너를 맡기기로 한 교수가 갑자기 국가 프로젝트에 불려갔다고 하더구나. 이게 원, 하나같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어 "
새카만 머리에 노을 빛 붉은 눈, 이마와 입가에 진 흐릿한 주름만 그 나이를 짐작하게끔 하는 외모의 중년 남성이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하야시시타 준, 아카바야시(明林)그룹의 현 부회장이자 저의 아버지가 이마를 누르며 서류철을 내려놓았다. 그의 젊은 시절이라고 해도 좋을, 좀 더 유한 눈매만 빼자면 똑같이 생긴 남성이 눈을 내려 몇 분 전 부터 멍하게 아래만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짚었다.

"오라버니, 아버지.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건가요? 갑자기 한국행이라니. 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는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유감이야 나나쨩. 나도 마음이 좋지 않지만 아버지의 말씀대로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다행히도 내 오랜 지인이 지금 한국에 꽤 오래 머무를 예정이라하더군. 마침 네 전공으로 예정된 동양화 쪽 대가이니 이참에 많이 배우고 와도 괜찮겠지."
"아버지 무슨 일인지만..."

...그저 보호하는게 아니라 한번이라도 무슨 일인지만 알려준다면 좋지 않을까. 하야시시타 나시네, 하야시시타 가의 고명딸이자 막내는 익숙한 무력감에 휩싸여 낯선 도시의 공기를 들이쉬었다. 경호원 둘은 이삿짐을 옮기고 남은 캐리어를 옮기기 위해 리무진에 붙어 있었고 그녀는 그 잠시의 휴식 시간을 그저 출국 전과 똑같은 멍한 기분으로 주차장에 서서 흘려보내고 있었다. 일본보다 조금 더 기온이 낮은지 으슬으슬한 기분에 팔을 쓸어내리던 찰나 금빛 무언가가 반짝였다.

"아가씨 멀리 가시면 위험합니다."
"괜찮아요. 잠시 보고만 올게요."
자신이 움직이자마자 바로 들려오는 소리에 나시네는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 어차피 강아지거나 고양이거나 이 시간에 주차장에 바닥에 앉아 있을 무언가의 범위는 그렇게 크지 않을텐데도. 속으로 콧방귀를 뀌고서 숄을 걸치고 두리번거리던 나시네는 건너에 있는 차 뒷편에 앉은 금빛 털의 실체를 발견하고서 숨을 소리없이 들이쉬었다.

"사...사람."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입술을 깨물어 겨우 진정한 나시네는 조심스럽게 한 발 물러나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금발의 남성을 바라보았다. 그가 어깨에 걸치고 있는 야구점퍼에 그녀가 다니기로 한 대학의 마크가 없었다면 바로 소리를 질렀을지도 몰랐다.

"저어...괜찮으세요?"
세상에 이 시간에 길바닥에서. 기숙사에서 쫒겨난 학생인가. 초등학교 이후로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에스컬레이터식 여학교를 나오고 그 외의 시간에는 집안에 머무르던 나시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많이 아프세요?"
경호원들의 주의가 쏠리지 않게 작게 말을 건네며 긴장한듯 눈을 깜박였다.

89 알렌주 (jgsGg5LrQs)

2024-12-09 (모두 수고..) 23:54:20

아임홈

90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23:54:46

알하~

91 알렌주 (jgsGg5LrQs)

2024-12-09 (모두 수고..) 23:56:17

안녕하세요 린주~

92 린주 (JT9TPCrwuU)

2024-12-09 (모두 수고..) 23:59:46

Tmi
린의 오빠 타이치는 살아있었다면 30대다

나시네 배경과 과거는 한번에 풀기 애매해서 떡밥 회수식으로 천천히 풀어야할것 같아요

93 알렌주 (Vt4DKmU3AM)

2024-12-10 (FIRE!) 00:00:02

>>88 뭐지?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게 맛있다..?(꿀잼)

94 알렌주 (Vt4DKmU3AM)

2024-12-10 (FIRE!) 00:01:09

>>92 부모님과 오빠에겐 마냥 애기로 보이겠군요...

95 린주 (EjTFj0kUxE)

2024-12-10 (FIRE!) 00:04:56

나시네가 초등학교 입학했을때 오빠는 이미 대학생이었으니까...
>>94 그 아기가 연애를 한다면 ㅋㅋㅋㅋ

96 알렌주 (Vt4DKmU3AM)

2024-12-10 (FIRE!) 00:05:33

시간적 배경은 입학식 쯤이 좋을까요? 아니면 한창 학기중에 린이 편입한게 좋을까요?

97 린주 (EjTFj0kUxE)

2024-12-10 (FIRE!) 00:07:26

알렌주 편한대로!

98 알렌주 (Vt4DKmU3AM)

2024-12-10 (FIRE!) 00:14:33

>>95 귀한집 아가씨들과 엮이는 알렌... 죄가 깊구나.(아무말)

99 알렌주 (Vt4DKmU3AM)

2024-12-10 (FIRE!) 00:15:01

>>97 그렇다면 1학기 도중 편입한걸로 하겠습니다!

100 린주 (EjTFj0kUxE)

2024-12-10 (FIRE!) 00:18:11

>>98 ㅋㅋㅋㅋㅋㅋ
알렌의 취향은 아가씨...(메모)(???)

>>99 ㅇ<

101 알렌주 (Vt4DKmU3AM)

2024-12-10 (FIRE!) 00:45:34

답레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조금만 더...(눈치)

102 린주 (EjTFj0kUxE)

2024-12-10 (FIRE!) 00:45:58

편하게 써주세요(뽀다담

103 알렌 - 나시네 (Vt4DKmU3AM)

2024-12-10 (FIRE!) 00:57:27

길바닥에 누워 일어나지도 못한채 고개를 돌려 지금 내가 누워 있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한다.

"으윽..."

고개를 조금 돌렸는데 두통이 몰려온다, 어쩌다가 내가 길바닥에 누워있는지 필사적으로 기억을 되짚어본다.


본래 나는 한국에 처음오고 학교에 입학해서 한동안 다른 이들과 잘어울리지 못했다.

아니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던게 맞을 것이다.

카티야네 가문의 지원을 받아 한국까지 유학을 왔으니 쓸데없이 다른 이들과 어울리면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러시아 시절 고아라는 꼬리표를 달며 업신여겨졌던 기억이 훨씬 큰 이유였던거 같다.

그렇게 1학기를 과에서 최고성적으로 마치고 2학기에 들어서니

"우와! 너가 과탑이구나. 항상 무서운 얼굴만 하고 있어서 몰랐는데 대단하네!"

전공 수업에서 항상 보았던 한명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번에 신입생 환영회도 안왔었지? 이번에 과모임에는 빠지지말고 같이가자!"

그는 굳이 날 모임에 대리고 가려했고 나는 술도 좋아하고 굳이 빠질 이유도 없었기에 순순히 그를 따라 모임에 갔다.

그후 내 인생은 달라졌다.

"그래서 말이야! 그 때 내가 그 개같은 놈 대가리를 보드카 병으로 후려쳤다니까!"

""오오!""

그가 소개해준 친구들은 나를 고아라 차별하지 않았고 아직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 어색한 나에게 먼저 다가왔다.

그렇게 그들과 한학기를 지내다보니...

"이게 내 성적..?"

C가 가득한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그렇게 2학기 성적을 망치고 2학년 때는 1학기 때 처럼 미친듯이 공부만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공부를 놓치 않으면서 친구들과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성격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워졌고 내 인생에서 가장 즐겁다고 할 수 있는 나날이였다.

그러나

"군대를 간다고?"

그렇다, 대한민국에 건장한 남성이라면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군대.

"Бля Северная Корея!"

북한을 욕하면서 하나둘씩 친구녀석들이 군대에 가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리고 어제 마침내 항상 같이 어울리던 녀석들 중 마지막으로 군대에 가는 녀석과 함께 공강날 내내 술을 퍼마신 것이다.

하지만 소주를 궤짝으로 마셔도 다음날 멀쩡히 학교에 나오는 알렌이 필름이 끊긴 것은 명백히 이상했고 필사적으로 그 원인을 찾기위해 기억을 되짚어본 결과.

'군대가기전에 너에게 꼭 이걸 먹여보고 싶었다.'

'뭐야 이게? 캪틴큐?'

"Бля..."

4차로 동아리실에서 캪틴큐라는 술을 들이키고부터 기억이 없는 것을 자각한 알렌은 그 술이 명백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아무튼 두통과 목마름과 뻐근함 등등 온갖 컨디션 난조에 일어날 생각도 못하던 도중

"저어...괜찮으세요?"

아직은 한국말이 약간 어색한 듯한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많이 아프세요?"

"..!"

아직 정신이 재부팅 중이던 알렌은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급격하게 정신이 돌아왔고 급하게 몸을 일으키다 깨질거 같은 두통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젠장 이게 무슨 추태야... 아니 그것보다..!'

"지금 몇시지..?"

알렌은 다급히 자신의 휴대폰을 보았고

AM 09:43

오늘 첫 강의는 10시, 알렌은 지금 길바닥에서 일어나 책을 전부 기숙사에 갖다둔채 씻지도 않은 상태.

"...X됐다."

알렌은 익숙한 한국욕으로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렌은 숙취와 수치심과 다급함으로 혼절할 것 같은 정신을 부여잡으며 그 자리에서 급하게 도망치듯이 기숙사로 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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