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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면 연말연시를 앞둔 날이었다.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갔을 시기였고 거리에도 신년맞이를 할 사람들이 슬슬 보이고 있었다.
"역시 인첨공. 기술이 좋긴 좋아."
그녀는 번화가의 거리가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 씁쓸한 커피를 마시며, 바깥을 향해 중얼거렸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 피해 흔적이 거의 사라져가는 거리가 시끌벅적, 화기애애하게 떠드는 인파가 낯설기도, 흥미롭기도, 한편으론 눈엣가시기도 했다.
"알 바겠냐만은."
혼잣말을 중얼거린 그녀는 작게 키득였다.
커피향 은은하게 흐르는 카페 안에는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이 향과 함께 흘렀다.
그 한 곡이 다 흐를 때까지 머그잔이 미처 식기 전까지 커피를 만끽한 그녀는, 잔을 놓으며 창 밖을 보았다. 서서히 오렌지빛으로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았다.
이제 갈 시간이었다.
그녀는 카페를 나와 바깥 거리로 나섰다.
한 손에는 제법 큼지막한 쇼핑백을 들고 다른 한 손은 무스탕 자켓의 주머니에 꽂고 또각또각, 굽 소리와 함께 걸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길고 긴 머리카락이 완전히 새어버린, 푸르스름한 백발이 낮게 모아 묶은 검푸른 리본과 같이 살랑였다.
"♪"
그녀는 가는 길에 들린 이름 모를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렸다. 허밍이 이어질수록, 번화가는 점점 멀어졌다.
그녀의 걸음은 어느새 바람 쌀쌀한 인도를 걷고 있었다. 언젠가 걸었던 적 있었던 인도는 아직 복구 중인 한 공원으로 이어졌다.
"오, 있다."
인적이라곤 그림자 끄트머리도 보이지 않는 공원에 선뜻 들어간 그녀는 겨우 남아있는 그네에 탔다. 차갑고 딱딱한 그네는, 발을 구르자 끼익거리며 움직였다.
끼익끼익, 끼익끼익. 그네의 녹 슨 쇳소리가 한동안 계속되었다.
서서히 발 밑의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었다. 차가운 저녁 공기가 그림자만큼 깔렸다. 그럼에도 그네는 계속 움직이고, 움직이다가-
"리라 선배!"
휙 뛰어내린 그녀로 인해 철컹거렸다. 긴 머리카락이 일제히 뜨고, 가라앉았다.
사뿐히 내려선 그녀는 웃으며 다가갔다. 때마침 그 곳을 지나고 있었을 리라에게.
"오늘 안 지나가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네요.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유니온과의 결전의 날 이후, 그녀는 학교에도 저지먼트 부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자연히 그 이후로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태연하게, 오랜만이라 인사를 건넨 그녀는 카페에서 보던 거리의 사람들과 다를게 없었다.
그래보였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다른게 아니고, 그 때 큰 도움을 받았었으니까요. 해가 넘어가기 전에 주는게 좋을 듯 해서."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들고 온 쇼핑백을 내밀었다. 브랜드명도 없는 큼지막한 종이 쇼핑백 안에는 포장도 형태도 가지각색인, 여러 물건이 들어 있었다. 제일 위에 올려진 꾸러미에선, 달콤한 향내도 올라왔다.
"고마웠어요. 그 날."
쇼핑백 가득 담긴 물건에 비해 감사의 말은 짧았다. 할 말은 그것 뿐일까 싶을 쯤, 그녀가 말했다.
"이 공원, 재단장을 마치면, 그 날과는 제법 달라지겠네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공원을 돌아보았다. 쌀쌀한 날씨, 저녁 노을이 내리는 공원, 두 사람. 우연히 만나 같은 길을 걸었던 그녀와 그녀.
그러나 공원은 그 날의 모습을 잃었다. 그녀는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고 그녀는 더 이상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다.
"한 번 더, 같이 걸었더라면, 지금과 다른 결과가 있었을까요."
어수선한 공원을 보며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검푸른 눈동자에, 공원과 노을의 정경이 담겼다. 어느새 미소가 사라진 얼굴은 노을빛 아래에서도 희었다.
"뭐, 지난 시간 탓해봤자죠. 앞으로가 중요하지."
아무렴! 하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다시금 미소 지은 그녀의 얼굴이 리라를 바라보았다.
"방송 잘 봤어요. 성하제 때도 그렇고, 역시 선배는 스테이지 위가 제일 잘 어울려요."
흔해빠진 칭찬 같았으나, 뒤가 조금 더 있었다.
"지금의 선배라면, 어두운 길 한복판조차 스테이지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녀는 뒤로 한 걸음 통- 하고 물러섰다. 곱게 묶은 하얀 머리 살랑이며 천천히 뒤돌아섰다.
"그럼 잘 지내요. 아프지 말고, 랑 선배와 찡찡이한테도 안부 부탁해요."
가져온 것을 모두 넘겨준 그녀는 빈 손을 뒤로 보이며, 한 걸음 멀어졌다. 짙어지는 노을빛 공원 안에 또각, 또각, 굽 소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넘겨준 쇼핑백 안에는 여러 물건이 들어있었다.
하나는 머그컵 한 쌍이었다. 검은색과 흰색에 각각 흰색과 검은색 고양이가 그려져서 컵 하나일 때는 도도하게 앉은 고양이가 두 컵을 가까이 대면, 두 고양이가 이마를 맞댄 형상이 되었다. 손잡이가 고양이의 꼬리로 연결되는 디테일도 있었다.
하나는 드림캐쳐와 썬캐쳐였다. 드림캐쳐는 새하얀 테두리에 연하디 연한 보랏빛 실로 그물을 짜고 중앙에는 큼지막한 물방울 모양 크리스탈을 그물에는 화이트 오팔과 옵시디언 구슬을 드문드문 엮었다. 아래로 드리운 실은 꼼꼼히 땋은 밧줄 모양에 하얀 깃털과 검은 깃털을 번갈아 엮어서 세 가닥을 나란히 늘어뜨렸다. 각 줄 끝에는 별 모양 핑크 크리스탈을 달아 무게추 역할을 겸했다.
썬캐쳐는 비교적 심플했다. 손바닥만한 백색 카나리아 스테인드 글라스가 메인이었고 각 날개와 몸통 아래 와이어 세 줄이 달려서 각 줄마다 색도 모양도 불규칙적으로 조형된 유리조각들이 달렸다. 끝에는 흰색과 검은색 깃털 모양 유리조각으로 마무리 되었다. 구성은 심플했지만, 유리조각마다 섬세한 결이 있기에 빛을 받았을 때, 찬란한 진가가 들어날 것이었다.
하나는 고양이용 간식 꾸러미였다. 직접 말린 열빙어, 닭가슴살 스틱에 시판되는 츄르 한 묶음, 벽에 붙이는 캣닢볼 다섯개들이 세트 하나와 고양이 발바닥 모양의 작고 오목한 접시가 동봉되었다.
마지막 하나는 디저트 꾸러미였다. 제일 위에서 달콤한 향을 솔솔 흘리던 꾸러미 속에는 핫초코를 만들기 위한 재료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기본이 되는 코코아 파우더부터 시작해서 다크 초콜릿칩, 미니 마시멜로, 각종 스프링클, 시나몬 스틱, 시나몬 파우더, 오레오 시리얼, 쿠키크럼블, 각종 건조과일칩에 지팡이 모양 박하사탕까지. 주재료부터 부재료까지, 일주일간 하루에 한 잔씩 핫초코를 즐길 수 있을 만한 분량이었다.
>>661 (뇸뇸뇸) 맛있는 쿠키를 대령했으니 특별히 이 앞발을 허하노라 아니 원기옥이면 나를 역으로 쥬길 셈이냐구 리라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너가 이런거에 진심인 인간이라 그만 (찡긋) 리라주는 잘 자구 있는거지? 요즘 슬슬 예전 텐션으로 돌아오는거 보여서 고양이 야옹해🐾🐾
>>66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중요한걸 잃어버린 기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보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 적당히 쓰고 치워 리라야 제발! ㅋㅋㅋㅋㅋ 오 다행이네 역시 어쩔 수 없을 때는 약을 써야지 그럼그럼 아휴 1년을 같이 놀았는데 식구 챙기는거 당연하지 그 상태로 연말엔딩까지 가즈아ㅏㅏㅏ 애오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