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꽃송이가 고사리손에 붙잡혀 쭈욱 꺾여 뽑아져 나올 때 부모님이야 조용히 탄식을 자아냈다지만, 운은 그런 걸 알 턱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휴대전화로 계속 두 아이의 모습을 찍고 있어서, 사진으로든, 영상으로든 온전했던 꽃다발의 모습이 남기야 남았다. 집에 돌아가거든 잔소리 폭탄을 맞을 것도 모르고, 운은 유민의 귀에 꽂은 꽃 한 송이가 마음에 들어 웃음이 나왔다.
“나도 꽃 해?”
유민이 꽃 한 송이를 들자, 입술을 꾹 물고서 눈을 도륵도륵 굴린다. 졸업식의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제일 돋보이라는 마음으로 꽂아주었던 건데, 여러 꽃송이 중에 제일 예뻐 보이는 걸로 골라보았던 건데. 엉겁결에 자신도 똑같이 귀에 꽃 한 송이를 달게 되자 손을 올려본다. 부드러운 꽃잎이 손끝에 닿자, 그 꽃잎이 꼭 마음에도 닿은 것 같았다. ‘우리 운이 왜 이렇게 예뻐~ 이리 와, 뽀뽀!’ 예쁠 때 하는 행동은 하나밖에 생각나지 않았고, 그게 운이 유민의 뺨에 쪽하고 작은 소리를 남긴 이유였다. 말랑하고 따뜻한 충돌은 순간이었고, 유민과 눈이 마주치면 배시시 웃었다.
슬슬 막레즈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당!!! ㆅ 와쟈뵷 유민이한테 볼뽀뽀해따 후후후후후........ 볼뽀뽀하는 부분 쓰면서 유치원 다니는 동안 유민이 좋아하는 애들이 운이 질투 안했을까 생각해써 ㅋㅋㅋㅋㅋ 분명 유민이는 유치원 인기스타여쓸테니까.....
그럼 중학교 때는 시트만 쓰면 되려낭?? 아니면 시트도 쓰지말까?? 어색해진 일상 짧게 돌려도 재밌을 거 같긴해~~ 앗 그치만 시트는 쓰고 싶당ㅜ 자란 유민이 보고싶어 ㅜㅜ... 돌리지 않더라고 보고 싶다..... 번복이 심한 운주를 처형하겟습니다.
엄친딸모드 on/off ㅋㅋㅋㅋㅋㅋㅋ 아, 심부름! 이러고 편의점만 가도 엄친딸 모드 켜질 거 같아 ㅋㅋㅋㅋㅋ 아니면 너무 피곤해서 off에서 다시 on할 기력이 없어서 대신 심부름 해달라고 조르는 거 보고 싶다....ㆅ 단골가게에서 뭐 사오랬는데 가게 주인분이 운이 아냐?? 하고 알아볼게 뻔하고, 근데 지금은 후드집업 푹 뒤집어쓰고 피곤.....상태라 유민이한테 부탁하는 거지~~!!! 중학교때 어색해지기 전에도 종종 낮잠 같이 자려낭 ㆅ 서로 남친/여친으로 오해 받아도 좋겠다~~ 이거 진짜 소꿉친구 국룰인데 ㅋㅋㅋ
오늘은 우리 둘이 뒤바꼈나바~~ 일 힘들었구낭ㅜㅜ 갱신해줘서 고마워 그렇지만 담부턴 넘넘 피곤하면 몸부터 챙기기로 하쟈!! 유민주야말로 잘 자고!!! 나도 잘자께ㆅ
이 상황이 좋아서 더 잇고 싶으면 더 이어도 돼 꼭 막레하자는 건 아니니까! ㆅㆅㆅㆅㆅ 그치그치그치 볼뽀뽀 진짜 넘 기엽지...... 사심 가득 담앗어 운이는 사심 없을지라도 내 사심은 정말 꽉 눌러담았다ㅎ 운이 인기......? 골목대장st니까 친구들은 많을 거 같긴한데..... 운이가 받았을 질투는 “너 강유민 좋아해? 왜 강유민은 맨낳 너랑 노는데!” ㅋㅋㅋㅋㅋ 이런 느낌 생각나.... 쓰는데 저 모브애기도 애기라고 넘 기엽네....... 그리고 유민이는 “내가 고운이랑 보물찾기 할 거야, 넌 오지마!”...... 같은 친구칭구 느낌 질투 받지 않으까?
앗솨 중딩 시트 쓴다~ 나 벌써 중딩 운이 시트 쓰고시퍼ㅜ 그저 중딩 유민이가 보고 싶을 뿐...... 사춘기 유민이 ㅋㅋㅋ 유민이는 사춘기도 조용히 지나갈 거 같애! 근데 유민이도 조용해짐...... 과묵선배의 길로 한발자국...........
헐 유민주 천재야? 유민이가 대신 심부름 하러 간 사이 푹 쭈그려앉아서 상어 끌어안기...... 얼굴 묻어서 숨기기...... 상어 끌어안고서 더 나른피곤너되기~~ 유민이 돌아오면 혼자 힘으로 못 일어난다고 손 뻗어내밀자~~
아 그게 맛도리지 😋 그런것도 있음 좋겟어...... 학교에서 애들이 “야 ㅇㅇ남중 3학년에 개존잘 잇대” “아 나 본적잇음 인스타 안 하나ㅜ” 헤서 들어봤더니 유민이여서 의식하고 그러기........... 유민이라면 분명 소문난다.
제일 돋보이는 건 좋다. 유민도 어쩔 수 없는 어린아이라, 저 혼자 예쁜 꽃을 꽂은 채로 돋보이게 사진을 찍는건 특별한 기분이다. 하지만 그래서야 언젠간 후회할 것 같았다. 아주 나중에 이 사진을 들여보다가 자신만 꽃을 꽂고있는 것을 보면 '예쁜 꽃이었는데...' 라며, 그것을 나누지 않은 것이 후회될 것 같았다. 나눔의 대상은, 당연하게도 운이다.
" !? "
그렇게 꽃을 운의 귀에 얹어주고, 싱글벙글 웃고있다니 볼에 부드러운 느낌이 닿았다가, 금방 사라졌다. 부모님이 심심할 때 마다 해주던 것이었는데. 운이 해주니 뭔가 부모님에게 받던 것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괜스레 눈동자를 동글동글 굴리던 유민은, 운이 손을 내밀자 기분은 뒤로 밀어두고 꺄르르 웃으며 손을 잡는다.
" 응. 이제 사진 마지막이야! 우리 갈거야! "
아쉬움을 잔뜩 품고있는 부모님을 바라보며(그래봤자 노는 동안 셔터가 수없이 눌려질게 뻔했다)단호하게 말하고는 손을 들어 앙증맞은 브이를 그려본다.
하여튼 사진으로만 봐도 정신이 없다. 그것이 유치원 시절의 마지막 사진을 눈에 담은 유민의 평가였다. 그 시절엔 유민도, 운도, 상어도. 다들 정신없이 뛰어다니기 바빴지. 웃고, 넘어지고, 울고, 그러다 또 웃고...
유민은 피식 웃으며 유치원 앨범을 덮었다. 어쩐지 다른 앨범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열어볼 추억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잘 자서 다행디아~ 마쟈마쟈 오늘은 대망의 목요일~!!! 후후 우리 하루만 힘내면 주말이야~ 앗 근데 나 토요일에 약속이썽ㅜ 오늘 생겻다....... 끝장나게 멋있는 주말(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옴짝달싹 안 하고 상판하기)을 보낼 계획이엇는데...........
간질간질한 유민이 기여웡 ㅜ 더 어릴때는 운이가 분명 유민이랑 결혼한다 그런 말도 하지 않았으까? 결혼하면 평생 같이 사는거니까 결혼해서 맨날 같이 놀겠단 마음으로 ㆅ 운이가 그 상황을 다봣으면 진실은 언제나 하나! 유민이한테 가서 팔짱낄거야~~~ 근데 그 모브친구를 따돌리는 건 안되니까 모브친구한테도 팔짱끼기! 가운데서 대장놀이 한당 😎
뭐든 아주 조아요 ㆅ 운이가 엄친딸+피곤너드가 되는 이상 자립심이 엄청날 거 같은데 유민이한테는 기댈 수 있을 거 같아서 둘이 크고나서가 넘 기대돼ㅜ 운이 사춘기는 이미 정해져잇지.... 왈가닥에서 엄친딸 되는 과정이 다 사춘기다~~
아ㅋㅋㅋㅋㅋㅋ 미니상어 탄생~~ 운이는 넘 익숙해서 눈치못채고 유민이가 일으켜준다고 잡아준 손 안 놓고 늘어지면 좋겟다 ㅋㅋㅋㅋ 뒤에서 늘어지는 거 먼지 알지!! 그거!!! 끌고가야하는거!!
운이가 완벽 엄친딸이 되는건 언제쯤이려낭... 중3쯤 생각햇는데 이거 시기 고민해봐야겟다~ 아 유민이 젠틀해ㅜ스윗해ㅜ 둘이 어색할 때일까 아닐까..... 어색할 때면 운이도 자연스레 화제 돌릴 거 같고..... 어색하지 않을 때면 유민이 놀려준다고 학교 앞에 쪼르륵 같이 하교하자고 찾아간다 ㅋㅋㅋㅋ 우리학교 애들이 유민유민 잘생겼다 한다며 장난칠 거 같아 ㆅㆅㆅㆅ
다음 일상은 모가 좋으까~~ 초등학교 에피소드 쇽쇽 돌려도 조을거 같궁.... 아 그리고 사실 운이가 나이차 많이 나는 남동생! 이 생길 예정이야!!! 다음이 중학교 즘 시점이라면 아기 남동생 있을 거라 말해둡니당!!!
ㅜㅜ나도 유민주랑 놀고 싶어...... 약속이 노는 약속이 아니라 더.......🥹 근데 와중에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밀렸어 방금ㅜ 내 일정조율~!ㅜ......
귀여워......부모님들이 영상이랑 사진으로 증거를 단단히 남겼을거라 믿어.....ㆅ 모브친구가 투덜대면 유민이가 불편해할테니까 운이가 잘 어르고 달랠테다!!! “우리 셋이 팀 하자! 너가 대장해!” 하면서ㅋㅋㅋㅋㅋ 대장자리 양보해서 달래기~~
엇비슷하던 애들이 키차이 나게 되는 것도 좋아ㅜ 딱 키차이 나고 덩치차이 날떄쯤부터 멀어지면 고등학교 때 다시 만나는 날 더 어색해할 거 같은데 유민주는 어뜨케 생각해?? ㆅㆅㆅ 요리배우는 유민이래ㅜ 요리 배우는 것자체가 너무 멋잇는데 맛난 요리를 운이에게 해준다? 큰일낫다ㅜ 운이 바로 반해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 상어한테 고민상담하기 ㆅ
운이는 사춘기의 원인....이 동생이라서! 동생이랑 11살 차이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운이 동생은 운이 12살, 유민이 13살 때 태어난당 14살~15살쯤부터 사춘기 올거 같은데?? 중학교부터 달라진 새로운 나 같은 느낌이다 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빠르네~~ 운이랑 유민이 사춘기 겹칠 때부터 둘이 멀어지려낭~~ 그게 더 스윗하지 않나요 ㆅ 운이는 다른 학교애가, 그것도 남중에 여학생이 있을리 없어서 놀라나보다~ 정도로 생각해서 유민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상상도 못하겠지ㅜㅜㅜ 근데 둘이 같이 하교하는 거 봐서 운이네 학교도 뒤집어지면 좋겠당 ㆅ 둘이 사귀는 사이냐고 헛소문 돌아라~~
의도치 않은 4남매네 동생 이름은 준이야 고 준! 미니우니주니상어 레쯔고 😎 초닥교.... 학년이 나뉘어서 몬가 할 수 잇는게 많이 없긴 한데 하나 생각난 거는 운이가 유민이네 반 가서 수업듣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이는 아직 유치원 다닐때 유민이 보고 싶다고 혼자 초등학교 간거지! ㅋㅋㅋㅋㅋ선생님들한테 잡혔는데 엄마아빠 전화번호랑 이름은 말 안 하면서 유민이 이름만 똑바로 말하기........ 사고뭉치답고 웃기고 기억에 남을 거 같아서 생각났어 ㆅ 좀 더 나잇대 있는게 좋다면 머가 좋을깡... 이건 그냥 썰로 넘겨도 되니까~~ 생각나는 거 업으면 중딩으로 올라가도 대!! 아니면 준이 태어날즘?? 아기 준이~~~ 준이 태어나고 엄마는 산후조리원에 있고 하면 아빠랑 할머니 이렇게 해서 아기 돌보는데 그동안은 유민이네 운이 자주 맡기지 않을까 싶어서!!
헐대박 나 이제알앗어 막레 잘 받앗단 말 완전 까먹어쓰어어ㅓ어어 ㅜㅜㅜ 한 줄 알앗는데업어?!?!?!! 하고 놀랏다... 막레 잘받앗서!!! 첫 일상 넘 기엽고 재밌었따 🥹🥹🫶
악 으악 노는 약속이 아니라니... 힘내라는 말밖애 해줄 수가 없다... 😭😭 일정이 망했다니 약속잡은 사람 왜그러는거에요~~ 운주를 자유롭게 해줘라!!
ㅋㅋㅋㅋㅋㅋㅋ아 역시 운이 너무 착해~ 서로서로 잘 기대니 어린시절은 외롭지 않게 지내겠구나~
헉 좋다 '어라 키가 좀 컸나...?' 싶을 따 헤어졌다가 나중에 만나서 완전히 심해져가지고 어색함만 두배... 고등학교에서 관계 회복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걸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운이 집에서 니트니까 유민이가 잘 챙겨줘야지 응!! 아 상어한테 고민상담하는거 너무 귀엽다 상어 그냥 고개 갸웃거리면서 헥헥거리는데 운이는 진지하게...
맞지ㅋㅋㅋㅋㅋㅋ 상어는 목줄만 잘 잡으면 될테니까! 운이 내려간다고 난리치면 유민이 평온하게 괜찮다고만 할 것 같아ㅋㅋㅋㅋ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묘한 고집..
사춘기의 원인이라니...! 동생의 행적도 기대가 되는걸~~ 어떤 사춘기를 겪길래 밖에선 엄친딸 안에선 니트가 되는 것인지... 후후 지켜보겠다구~~ 헉 11살 차이라니 엄청 늦둥이구나! 유민이가 벌써부터 챙겨주려고 난리치는게 보인다 보여.. 가끔 운이 만나서 동생 얘기만 잔뜩 하다가 운이가 조금 삐치는 상황도 있으려나? 🤔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운이네 학생들도 목격해서 운이도 질문공세 받는거 아니냐구~~ 둘은 부정하지만 동네에선 알게 모르게 커플 취급 받는... 관계가 너무 맛있어요 ^-ㅜ
앜ㅋㅋㅋㅋㅋㅋㅋ유민이 엄청 당황하겠다 '어? 운이 아직 졸업식 안했는데? 한참 뒤에 한댔는데??' 하다가 괜히 유민이까지 붙잡혀서 같이 혼나고... 이 정도면 충분히 기억에 남을 걸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좋다! 이 상황도 좋고 준이 태어나는것도 너무 좋은데 음.... 다이스에게 물어봐야 하나...? 😭
앗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첫상황이라 어색하진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귀엽고 재밌어서 좋았어!! 운주도 수고했구, 다음 일상도 재밌게 풀어가보자!!!
유민주가 선호하는 키 차이는 물어바도 되겟지....??? 유민이가 얼마나 클지 어케 클지 스포해달라 하고픈 맘 꾹 참고...... ㆅ 운이 키가 넘 작음 싫다 같은것도 말해주면 조와 🫶 상어한테 앙탈부리기ㅜ “상어야아아아, 똑바로 들어 봐. 너 그럼 간식 안 준다?” 되도 않는 협박도 하기 ㆅ!
그러다 누가 알아볼까봐 유민이 등에 얼굴 꼭 숨기고 있을 것 같아ㆅ......... 좋당....
기대해주시라~~ 사실 기대할 만큼 대단한 건 아니라 조금 민망쓰할 거 같지만?? 일단 기대해주시라~~ 분명 있어 ㅋㅋㅋㅋㅋㅜ 초등학교 때까지는 티날 거 같다! 중학교 때면 티는 안내겠지만~
쟤네 초딩 때부터 붙어다니는 거 봤다는 같은 초닥교 출신 칭구의 증언...... 분명 친구다 소꿉친구다 말해도 이나잇대면 파고들지!! 한 번도 설렌 적 없었냐거나 사실 그 오빠는 너 좋아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러면서 ㅋㅋㅋㅋㅋ 곤혹스러워진 고 운..... 너네 다음 교시 쪽지시험 까먹었냐고 광역딜 넣기()
귀엽지 ㅋㅋㅋ 운이 나타나서 유민이도 불려오고, 부모님들 오실 때까지 같이 수업듣기 이런거 생각났어 ㆅ 부모님 오시자마자 유민이도 조퇴~~ 대단한 비밀 이야기하듯 우리 집에 아기 있다고 자랑하기....~ 아직 다른 사람들이랑은 못 만난다고 엄청 조그맣고 말랑하다고 하기! 유민이한테 오빠하고 싶냐고 형아하고 싶냐고 물어보는 것도 귀여울 거 같지 ㅜㅜ 앗 앗 난 둘다 돌려도 상관업써!! 하나만 돌린다면....... 좀 나이 먹는게 조을 거 같으니까 준이 쪽이 좋지 않으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언제나 있으니까 걱정 말라구! 가끔 늦는건 어쩔 수 없지만... 👀 오늘 잘 보냈을까 애매하게 바빠졌다니 기분 안좋을 것 같아ㅠㅠㅠ
키차이라 음음... 제일 좋은 키차이는 머리 하나정도 아니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키 크는 것 정도야 스포도 아니긴 한데! 원한다면 말해테니까!! 너무 작다는게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앵간하면 가능하니까!!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민이가 들으면 옆에서 '상어 괴롭히면 간식 안준다?' 라고 한마디 할수도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운이가 성장한다는데 대단하지 않은게 어디있어... 이미 기대중!! ^-^ 초등학교때 티내면 엄청 귀여울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민이 거기서 학습하고 중학교 때부턴 금방 알아차릴 것 같다 그치만... 나이차이 그만큼 나는 동생인데 어떻게 신경 안쓰겠냐구... ^-ㅜ
유민이도 같은 상황이겠지...? 친구들한테 질문 당하고 참견 받다가 기 다 빨려서 책상에 건어물처럼 늘어질거야...
둘이 같이 조퇴하면... 영문도 모른채 같이 혼나고서 방안에 틀어박힐거야...ㅋㅋㅋㅋㅋ 그래도 학교 일찍 끝났다고 좋아하려나? 🤔🤔 유민이는 음... 운이 있으니까 형아 하고 싶다고 하지 않을까? 물론 운이는 여동생보다는 친구 느낌이지만ㅋㅋㅋㅋㅋ 앗 둘다 괜찮다면 둘 다 하자! 얼른 나이 먹이고 싶긴 하지만 짤막하게 돌리면 괜찮겠지!! 앨범에 누가 찍었는지 모를 학교에서 같이 수업듣고 있는 사진 있으면 재밌겠다ㅋㅋㅋㅋㅋ
좋아좋아 잘 키워보자구 😊😊 다음 상황은 내가 선레 써볼까? 아마 내일쯤 쓸 수 있을거야! 시간 나면 오늘 쓰고 자러가볼게~~
미소를 띈 채 앨범을 넘기자, 이번에 보이는 것은 초등학교의 풍경이었다. 유민과 운이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 그런 평범한 사진을 잠시 바라보던 유민은 이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자 푸훗, 하고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 이런 일도 있었지. "
유치원 졸업식이 끝나고 나서 얼마 뒤, 입학식도 끝난 후, 유민은 운과 떨어져서 아쉬운 마음과 첫 초등학교라는 설레는 마음을 품고 등굣길에 올랐다. 버스를 타지도 않았고, 버스가 지나다니던 길목도 아니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새로운 풍경을 눈에 하나하나 담고, 자신과 마찬가지인 듯한 아이들도 눈에 담는다.
학교 앞까지는 엄마와 함께 왔지만, 그 안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유치원에 새로 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기분을 갖고 자신이 배정된 반에 들어와 대충 중간 자리에 아무렇게나 앉은 유민이 주변에서 풍기는 어색한 기운에 조금 눌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주변을 휙휙 둘러본다.
유치원에서 봤던 익숙한 아이들고 있었지만,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괜히 운이 있진 않을까 둘러보던 유민이 왠지 모르게 시무룩해진 느낌으로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던 찰나에, 거친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본다.
어제 갱신하기 대실패......... 어제 어쩌다보니 술도 먹게 돼서 지금 살아났어............ㆅ 이번주말도 약속 잇는데 진짜 구라같고 쉬고싶다.......놀고싶어.......~
머리 하나 정도면 15-20센치 정도려낭?? 스포 아닌가?!?! 스포 아닌가 ㆅㆅㆅㆅ?? 그럼 알고 싶어~~~ 너무 작다........ 유민이는 180후반인데 운이는 막 150 초반이러면 넘 작지 않나 싶어서!! 상대적으로 넘 작다는 걸 말한 거엿서! 고민상담하던 내용이 유민이 이야기니까, 그렇게 나타나면 운이 깜짝 놀라게따 후다닥 상어 끌어안고 눈 굴리기...... “뭐가? 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하기! ㆅ
꺅 기대해주면 넘넘 고맙지만~~ 나도 훌훌 커버릴 유민이 생각하면서 기대하고 있지욧 마자ㅜ 한두살도 아니고... 유민이랑은 13살차니까 진짜ㅋㅋㅋ 유민이가 20살 돼도 준이는 아직 초등학생이야........ 하지만 운이는 그래도 삐질 것이다...!
건어물ㅜㅜ 유민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예상으로는 운이는 아직 연애감정 없을 것 같은뎅... 둘이 하교하고 만나면 괜히 유민이한테 왜 유명해졌냐고 애들이 사귀는 줄 안다고 투덜거리는 거 생각나 ㅋㅋㅋㅋㅋ 고 운..... 우리가 어떻게 사귀냐고 친남매 같은 사이 아니냐 이런 말 했다가 나중에 민망해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원래 4교시니까 하루 정도는 조퇴해도 돼 😊 아니ㅠ 유민이는 왜 혼나는거야ㅜ 사고는 운이 혼자 다쳤고 유민이는 휘말리기만 했는데ㅜ 오빠와 형아를 둘 다 하겠단 아기욕심쟁이~ 귀여워 😊
앗 근데 답레 조금 수정해서 받아도 될깡? 유치원은 보통 통원버스 타고 등원하는데 그걸 운이가 혼자 몰래 빠져나와 도망칠 수는 없을 거 같고 +초등학교 혼자 처음 가보는 운이가 등교시간에 맞춰 찾아갈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 +둘이 유치원이랑 초등학교로 갈라진지 좀 된 시점이면 좋겠어서 2학기 쯤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서 ㆅ (+2학기면 딱 지금 이맘때로 하면 좋을 것 같단 첨언..!)
앗 술까지 먹었다니 속은 괜찮아...? 무리하지 않고 쉬다 왔구나 잘한것이야~~~ 주말에 못쉬는건... 많이 유감이지만.. 👀 흑흑 운주의 휴식시간에 애도를... 다음주에는 정말 푹 쉴 수 있길 바래ㅠㅠㅠ
대략 15센치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D ㅋㅋㅋㅋㅋㅋㅋ유민이는 음... 대충 70 이상 80 이하? 정도쯤 클거라 생각하고 있었어! 디테일하게 잡아보자면 177센티미터 정도?? 앗 그런거였군 음음 그렇게 30센티 만큼이나 차이나는건 아무래도 좀 그렇지...
그 와중에 상어를 끌어안는단 점이 귀여운 포인트로군요... 결국 유민이는 상어랑 운이 둘 다 한테 간식을 줬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운아 미리 미안해~~ 그치만 삐진 운이도 귀엽겠지 삐지면 머리 쓰담쓰담해줘야겠다 헤헤
아마 유민이도 비슷하지 않을까? 간질간질 하다고 해봤자 연애적이라기보단 어린아이 특유의 휙휙 변하는 감정 같은걸테니까! 유민이 성격도 그렇고 하니 감동받은걸 간질거린다고 표현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서로 남매같다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자각한 뒤의 반응... 너무 맛있겠다 🤤
ㅋㅎㅋㅎ어쩔 수 없어 운이랑 유민이는 한세트니까 혼날때도 같이 혼나야지 암!
앗쉬 그렇네 내가 이런 실수를...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 운주... 통원버스까지 언급했으면서 왜 그런걸 잊은걸까 ㅠㅠㅠㅠ 정말 미안해 운주 의견대로 수정해서 가져와볼게...!
속은 괜찮은데 피로도가 장난 아냐....... 월요일부터 고통받고 시작하다니 화수목금은 출근 안할래용 🫠 와 나생각해보니까 담주도 약속 잇어ㅜㅜ 나 유민주랑 언제 놀아............?
헉스 나 운이 키 160 생각하구 잇엇어 시트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60, 45 이런걸 적을 예정이엇거든 ㅋㅋㅋㅋㅋ 딱 떨어지는 깔끔한 숫자! +2cm 정도는 괜찮은가용.....?
유민이는 언제나 간식을 줫서.... 상어 꼬오오오옥 끌어안고 잇다가 힘내겟담서 공부하기~
삐져있을 때 쓰다듬으면 피할 거 같은뎅 🤔 유민이라서 다를 수도 잇을 거 같고 상황 봐야 알 거 같은 너낌쓰~
아?? 내가 말한 거는 썰 속 시점!!! 지금 예상이 현 시점 말고 내가 지금 예상해봤을 때~ 엿서 ㅋㅋㅋㅋ 아무래도 요 말랑콩떡후와모찌아기천사들은 노는게 젤 즐거울 나이지용 😊😊😊 후후후 묘사 거침없이 해주겟써 상상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진짜 🤤🤤
어웅 유민아ㅜㅜ 어뜨케...... 운이가 빚진 거 잘 갚아야해...........
헉스 아냐 ! ! ! ! ! 오히려 내가 첨에 다 얘기햇으면 맞춰볼 시간 잇엇을텐데ㅜ 내가 미안해 내가!!!!!! 미안해하지마씨요 선레 넘 기엽게 받앗는걸 ㅜㅜ 나이 먹이고 잇는 요 특수한 상황만 아니엇으면 입학식 날 처들어가기? 상당히 당돌하고 좋다고 생각해 ! ! ! ! !
미소를 띈 채 앨범을 넘기자, 이번에 보이는 것은 초등학교의 풍경이었다. 유민과 운이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 그런 평범한 사진을 잠시 바라보던 유민은 이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자 푸훗, 하고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 이런 일도 있었지. "
손을 호호 불어 녹여야 하는 추운 겨울. 이젠 초등학교 생활에도 완전히 적응했던 때였다. 매일 아침 만나 인사하는 친구들, 잠깐 앉아있다보면 들어와 인사하고 나가시는 담임 선생님, 이런저런 시간들이 지나가며 선생님의 이야기에 맞춰 삐약삐약 수업을 이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12시를 향해간다. 마지막 교시만을 눈앞에 둔 상태였다.
초등학생의 친화력이 그렇듯, 다양한 친구들과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유민은 그 쉬는 시간에도 여기저기서 몰려든 친구들과 종알종알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이따금씩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니, 의아하게 여긴 친구가 말을 걸어온다.
-창 밖은 왜 자꾸 봐? " 응? 응... 별거 아냐. "
말한다고 해도 알 리가 없었고, 이해도 못할테다.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웃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도 이따금씩 느껴지는 허전함에 이런 행동을 하는게 버릇처럼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유민은 이내 친구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까지. 어른들에게는 가까워 보이더라도 7살 아이의 눈에는 멀기만 하다. 짝꿍처럼 늘 붙어있던 유민이 졸업했던 겨울을 지나서 또다시 한 번 더 겨울이 찾아왔을 때, 문득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더라. 그건 그날 날씨가 떠나던 날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일까. 어떤 시간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손을 번쩍 들었다. 작은 거짓말―선생님, 저어 화장실 가고 싶어요오―을 치고서, 작은 탈출을 꾀한다. 유치원 가방도 입고 왔던 외투도 다 두고서 신발만 바로 신은 채, 당돌하게 모험을 시작했다.
등원했던 정문으로 다시 유치원 밖으로 나왔다. 차가워진 바람이 서늘했지만, 그날 운은 춥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은 유치원 안에서 수업하고 있는데 혼자 도망쳐 나온 첫 일탈에 설레었기 때문이다. 어른 없이 혼자 먼 길을 떠난다, 초등학생만 갈 수 있는 초등학교에 몰래 찾아간다, 유민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모든 이유로부터 찾아오는 고양감이 바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가는 길은 몰랐다. 그렇다고 다시 유치원에 돌아갈 것도 아니었다. 운은 무작정 앞으로 발을 옮겼다. 또 다른 어른을 찾을 때까지. 운은 길거리에서 처음 마주친 할아버지에게 무턱대고 달려갔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초등학교는 어디예요?”
길거리에서 만난 처음 보는 어린아이에게도 다정하였던 할아버지는 손을 꼭 잡고 초등학교까지 데려다주었다. 초등학교에 가면 바로 유민을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초등학교에 도착해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수업 시간이라 텅 빈 운동장은 휑하니 아무도 없는 것만 같다. 이미 커다란 모험을 시작했으니까, 교문 앞에서 돌아가기에는 여행길이 너무 짧지 않나. 운은 할아버지에게 허리를 꾸벅 숙이고, 도도도 운동장을 가로질러 제일 커다란 문으로 향했다. 유치원과 다르게 너무 커다란 초등학교는 새로운 세상 같았다. 아주 넓고 커다란 보물찾기가 시작된 참이다.
“헉.”
그리고 여행은 정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끝나고 만다.
4교시를 앞둔 쉬는 시간, 수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교실 문이 열린다.
“선생님, 선생님네 반에 유민이라는 학생 있어요?”
위 학년 선생님인지, 낯선 선생님은 교실 문을 열고서 유민을 찾았다. 그 선생님을 잘 살펴보면, 누군가와 손을 꼭 쥐고 있었다. 문밖으로 서 있던 작은 손의 주인은 곧 호기롭게 문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운이었다. 발그레 상기된 두 뺨은 시린 겨울바람 탓인지 들떠서인지, 호기심 가득 찬 유리알 같은 눈이 바삐 교실 안을 살폈다.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게 분명했고, 운에 그건 쉬운 일이었다.
“유민유민!”
선생님들끼리의 대화가 채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 운은 유민을 찾아내었다. 커다란 어른 목도리를 하고서 모르는 선생님과 잡지 않고 있는 손을 흔드는 운은 해맑았다. 계절이 무색한 웃음이었다.
유민은, 절찬리에 당황 중이었다. 그야 단순히 머릿속으로 '학교에서도 보고 싶다' 따위의 생각을 하기야 했다지만,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은 정말로 몰랐으니 말이다. 이제 쉬는 시간도 얼마 안남은 이 시점에서 어느 선생님의 손을 잡고 들어온 운의 얼굴을 보자마자 유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꿈뻑꿈뻑거리며 상황을 파악했다.
" 어? "
그리고 결론적으로, 입에서 나온건 얼빠진 목소리 뿐이었다. 아무리 큰 목도리에 파묻혀 있어도 저 목소리와 머리카락, 눈 코 등등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야 학교에선 못봐도 집에 가면 보는 사람이 아니던가.
" 운아!?!?!! "
후에 친구가 평가하길, 자기가 들어본 유민이 목소리 중에서 제일 컸다고 한다.
아무튼 유민은 당장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운에게로 달려갔다. 옆에 선생님은 아랑곳않고 운의 양 어깨를 손으로 붙들려고 한다.
" 뭐야!? 운이도 학교 오는거였어? 말을 하지!! 마중 나갔을텐데!! "
어느새 당황은 뒤로 밀려나고, 유민의 얼굴엔 웃음이 만개했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어떻게 운이가 이곳에 혼자 왔는지... 유치원 졸업식은 어떻게 됐는지 따위의 의문이 들어야 마땅하겠지만, 당시의 유민은 그저 학교에서 운을 볼 수 있다는 것과, 같이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기뻤을 뿐이다.
운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눈이 감길 듯 웃었고, 다시 손을 흔들거렸다. 어른 목도리에 묻혀서 보이지 않는 두 뺨에 보조개가 패었다고 알 수 있을 만큼 반가워하고 있었다. 곧 유민이 바로 달려 나와 어깨를 붙들자, 잡고 있던 모르는 선생님의 손을 놓았다. 모험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대답보다도 먼저 운은 유민을 와락 끌어안았다. 아직 바깥 공기를 머금고 있는 온도가 찬 바람을 따라 살짝 서늘했다.
“유민유민 보러 몰래 왔어!”
교실까지 운을 데려온 선생님은 인제야 유민과 담임 선생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어찌 된 일이냐면은…
조금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 운이 할아버지와 헤어지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때로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한 선생님과 마주치고 말았다. 수업 시간에 땡땡이를 친 줄로만 알고 교무실에 불려 갔던 운은, 이름과 몇 학년 몇 반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답할 수가 없었다. 학년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름과 반은 아니까, 자신 있게 대답―햇님반 고 운이에요!―할 수 있었다.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 모두를 당황하게 할 당찬 대답이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는 질문에는 자랑스레 모험담을 늘어놓았다. 유치원생이 몰래 유치원을 빠져나와 모르는 사람 손 잡고 위치도 모르던 초등학교까지 왔다는 건, 당장 부모님을 찾아야 할 이야기였다. 그런데 부모님 전화번호는 모른다고 하지,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앵무새처럼 유민이라는 이름만 외우면서 다른 질문에는 더 이상 답을 안 해버린 운이었다. 결국 외투 없이 찬 바람 맞아온 아이의 손이 차가워서 목도리를 둘러주고, 한 선생님이 손수 손을 잡고 1학년부터 교실을 돌아다니게 되고 말았다.
짧은 듯 장대한 운의 모험 이야기가 끝나면 수업 종이 울렸다.
“운아, 이제 유민이는 공부할 시간이에요. 선생님이랑 기다릴까?”
방금 겨우 만났는데 어떻게 놀지도 않고 또 혼자 있어야 하는지, 운은 유민의 뒤로 도망쳤다.
유민은, 그러니까 운의 등장에 그저 좋다고 웃고만 있던 유민은 운이 지금까지 해온 모험의 이야기를 듣고 벙찐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야, 혼자서 모르는 사람의 손을 잡고 아무도 모르는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기 때문이다. 과연 선생님도 옆에 있는 이 와중에 운이에게 한소리 하는게 맞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수업 종이 귓가에 울렸다.
" ...으음..... "
자신의 뒤에 숨어 같이 놀고 싶다고 하는 운이를 잠시 바라보던 유민은 다시 고개를 돌려 선생님에게 반짝반짝한 시선을 보낸다.
" 그, 그럼. 수업 시간동안 제 옆자리에 있는건 돼요? "
아무튼 기다리는 거니까... 말끝을 흐리며 최대한 어필을 해본다. 그리고 다시 뒤돌아 운에게도
" 운아. 유치원 처럼 수업 시간이 있으니까... 수업 시간 끝날때 까지만 옆자리에서 기다려줄 수 있어? 금방 끝날테니까... "
이게 안먹히면 어쩌지, 라는 생각은 이미 저편으로 날아간 상태다. 졸지에 짝을 잃고 다른 자리로 유배당하게 될 친구만 부루퉁하게 둘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ㅋㅋㅋㅋㅋㅋ응응! 기본적으로는 내 페이스대로 하고 있어! 다만 가끔 나도 글이 엄청 잘 써지는 날이 있어서 그땐 좀 길게 나올지도 몰라... 🤔🤔 운주도 내 페이스 의식하지 말고 원하는대로 써주면 좋겠다!!!
ㅎㅎㅎㅎ그렇다면 다행이야 체력이 남아야 어장 올 기력도 생기는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난 잘 쉬고 있다~~ 아마도?
음음 아무래도 그렇겠네.. 그럼 이것저것 썰풀이 하는동안 하나씩 물어보는걸로!! 운주도 물어볼게 생기면 거리끼지 말고 물어보라구~~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개숙여 사과한다곤 했지만 운이한테는 그냥 미안해~ 라며 아주 엄청 약간의 애?교?를 섞어서 사과하지 않을까? 운이는 어떻게 사과할지도 궁금해진다... 🤔
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나도.. 그래.... 고등학생이 된 운이? 유민이는 이미 자신이 없대...
앗 지갑을 희생해서 행복을 얻어냈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좋아 마음이 풍족해졌다면 좋은거지~ 나는 곧 해외여행이 계획돼있다! 로밍 빵빵하게 하고 갈테니까 접속 못할 걱정은 하지 말라구~~
기다리기만 하려고 시작한 모험이 아니었다. 발음이 다 뭉개질 만큼 꾸욱 눌러 말하면 웅얼거리는 소리가 나왔고, 소리가 또박또박하지 않더라도 그만큼 싫은 제안이라는 건 알 수 있다. 선생님들과 유민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려다 우연히 교실 안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모르는 얼굴들이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아무리 골목대장처럼 이곳저곳 쏘다니는 고운이라지만 조금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고. 빨간 손끝으로 유민의 옷을 꼭 쥔다. 다른 한 손은 볼을 꼭 찌른다. 예의 그 버릇이 툭 튀어나왔다.
“나중에 제가 공부 열심히 할게요.”
새싹만큼 여리고 그만큼 맑은 눈이 희망을 품고 반짝거린다. 선생님들을 올려다보며 예쁘게 눈을 깜빡거린다. 선생님들 머릿속에는 내년에 대단한 말썽꾸러기가 오겠구나―하는 예감이 스쳤다.
“그러니까 지금은 유민유민이랑 놀면 안 돼요?”
이 고집을 당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시간이 없었다. 이러는 중에도 시곗바늘은 째깍째깍 달려가고, 다른 아이들은 이 상황을 보며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수업을 시작하지 않으니 놀고 싶은 건 운뿐만이 아니다. 선생님들은 결국 백기를 들고 만다.
“그래, 둘 다 선생님 쫓아오세요. 크~게 혼나러 가야겠어요.”
그렇다고 둘만 따로 놀러 간다고 다른 아이들이 알게 둬서도 안 된다. 운을 데려왔던 선생님은 짐짓 으름장을 놓으면서 복도로 나아간다.
시끄럽게 하면 더 혼날까 봐 작게 답하면서 대신에 고개는 크게 끄덕거린다. 운은 유민이 꼭 쥐어오는 만큼 마주 쥐면서 발을 총총 옮겨갔다. 처음 와보는 초등학교의 풍경이 신기해서 이곳저곳 쳐다보게 되고, 구경하러 가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을 밀어내면서. 잘 따라가기로 했으니까, 손을 놓치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어기지 않는다. 소곤소곤 유민이 이야기해 올 때는 발걸음을 크게 한 번 디뎌서 유민의 옆으로 바짝 다가가 나란히 걷는다.
“그럼, 유민유민 놀라게 해 주고 싶으면 어떡해?”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아직 장난꾸러기의 것이었다. 크게 혼나러 가는 중이라고 해도 겁이 없는 건, 오늘만큼은 멋있는 모험길을 혼자서 무사히 떠나온 용사님이 되어서일까.
“네에.”
보건실에 도착한 운은 눈을 반짝였다. 초등학교는 안에 병원이 있구나!―하고 놀라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얀 가운을 입은 보건 선생님이 의사 선생님으로 보였고, 크게 혼나러 병원에 왔다고 생각하니 드는 생각이 있었다. ‘앞으로 부모님 말씀 안 들으면~ 의사 선생님이 아주 크고 아픈 주사 놓을 거예요.’ 분명 주사를 맞으러 온 게 분명했다. 오늘 한 짓이 혼날 짓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선생님이 저 의사 선생님에게 지금 제일 크고 아픈 주사를 두 개 찾아달라고 하는 게 분명했다.
“유민유민, 울어?”
동그랗게 눈을 뜨던 운은, 곧 유민을 꼭 안아주었다. 교실에서 유민을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랐다. 반가움과 들뜸에 와락 끌어안았던 인사가 아니라, 사과와 미안함을 담은 따뜻한 마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다친 곳이 없는데, 우는 건 마음이 아파서다. 운은 마음이 아플 때 하는 치료는 꼭 안아주는 것밖에 몰랐다.
“미안해. 보고 싶어서 그랬어. 이제 잘 참을게.”
같이 웃으면서 노는 걸 상상하고서 왔던 길이, 유민에게 슬픔과 크고 아픈 주사를 주게 될 줄은. 유민을 안아주면서 운은 조금 다른 생각―내가 주사 두 대를 맞아야겠다―도 했다.
자신을 놀라게 해 주고 싶으면 어떡하냐는 말에, 유민은 순식간에 곤란한 얼굴이 된다. 유민이 서프라이즈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운이 위험하게 혼자 학교까지 찾아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다.
" 음 그러면, 다음번에는 누구랑 같이 와야 해! 부모님이나 음... 상어두 같이 오면 좋겠다! "
조목조목 맞는 말만 얘기하다가도, 상어를 혼자 둘 수는 없었는지 결국 언급해버리고 말았다.
보건실에 도착한 유민은 익숙한 듯이 (축구 하다가 다친 친구를 가끔 데려오거나 했던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변을 빙 둘러보다가 일단은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선생님이 크게 혼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덕분에 조금 무서워진 탓이다. 그래도 운이는 아직 초등학생도 아니니 어떻게 하면 자기 쪽으로 잘못을 좀 더 돌릴 수 있으려나 고민하던 떄에...
" ...아냐. 안 울어. "
운이 안아주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진짜 울 생각은 없었는데. 트러블의 당사자인데도 자신처럼 겁먹지 않고 안아주는 것에 왠지 모르게 눈에 진짜 눈물이 고이는 기분이 들어 재빨리 슥슥 닦아낸다.
" 음... 그치만 나도 운이 보고 엄청 반가웠으니까, 혼자 오는것만 아니라면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
담임 선생님은 이쯤에서 얘들한테 어떻게 잘 말해줘야 하나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보건 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어도 그냥 애들이 귀여운지 방긋방긋 웃고만 있으니... 결국 한숨을 내쉰 선생님은 일단 부모님부터 호출하기로 했다. 부모님이 오실 때 까지 이 안에서 나오지 말고, 다른 애들에게도 크게 혼났다고 말하기를 3번 이상 약속한 후에야 선생님은 교무실로 돌아갔다.
보건 선생님은 이 아이들을 혼낼 생각이 전혀 없는 듯, 유민과 운에게 사탕을 하나씩 건넨다. 아직 쓴 약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을 위해 늘 수북이 준비해둔 덕에, 겨우 두 개쯤 이렇게 써버리더라도 문제가 없었다.
유민의 곤란한 얼굴을 보면 바로 눈썹을 늘어뜨렸다. 재미있는 걸 쫓아다니고 새롭고 신기한 걸 봐버리면 알고 싶은 마음이 요동치는 운이지만, 제일 우선은 유민이었으니까 마냥 고집부리지 않는다. 시무룩해진 기분까지 숨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곧 혼자만 아니면 괜찮다는 듯한 말이 이어져서 실실 입꼬리를 올린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흔들리는 머릿속은 바빴다. 아무래도 부모님은 허락해 주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면 상어만 데리고 나와도 괜찮은 게 아닐까. 상어를 몰래 데리고 나올 고민을 하느라 아주 바빴다. 상어는 커다랗고, 한 번이라도 짖으면 들키고 말 테니까. 운이 유치원을 떠날 초등학교에 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다행이다. 칙칙하고 서늘한 겨울과는 어울리지 않는, 싱그럽게 반짝거리는 새싹 빛 눈은 분명 다음 모험을 계획하는 중이었으니.
“응! 마음 아프지 마.”
울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으니까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세 번! 세 번 참아보고, 그래도 많이 보고 싶으면 상어랑 올게!”
한 번은 너무 적고, 다섯 번은 너무 많았다. 세 번만 참아보겠다고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였다. 거짓말은 나쁜 거니까 어른과 오겠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고.
그리고 아주 크고 아픈 주사보다 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이 안에서 나오지 말라는 말이었다. 지금 당장 혼나지 않는 것이나 주사를 맞지 않은 것은 좋았지만, 부모님이 오신다는 것과 여기서만 놀아야 한다는 것은 좋지 않았더라. 특히 부모님이 온다는 건 벌써 불호령―고 운!!!―이 들리는 것 같았다. 주사를 두 대 맞을 만큼만 용감하고, 부모님에게 혼날 만큼 용감하지는 못했다. 운은 부스럭 유민의 옆에 달라붙어 앉았다. 그리고 팔 한쪽을 꼭 끌어안고서 말하는 것이다.
“유민유민, 사탕 줄게. 내 편 해줘야 해?”
고개를 아래쪽으로 살짝 기울여 유민을 올려다보면서 부탁한다. 보건 선생님에게 받은 사탕도 감사합니다―인사 잘만 해놓고서 바로 뇌물이 되고 만다.
“재밌었어! 할아버지가 멋진 어른이 될 거래.”
이날 행운이 뒤따르고 있었다는 것과 유민이 이렇게나 걱정했는지 알게 되는 건 한참 나중의 이야기다.
아잇 그럴쑤도 있징~~ 일요일 바빳어ㅜㅜ? 무슨 일이엇으까 회사일만 아녓음 좋게따....... 크게 신경쓸 일들 아녓음 좋겟는데~~~ㅜ 난 잘 쉬엇서!!
나중에 운이 엄친딸 된 후에.. 운이는 이 일 다 까저먹어갖구 운이네 유민이네 가족모임하는데 “너 어릴떄 기억 안나니?? 유민이 보겟다고 그 쪼만한 애가 아이고야~ 너 유민이 없으면 죽고 못살았어 얘~!” 이런 이야기 하는 거 보구 싶당 ㅋㅋㅋㅋㅋㅋㅋ 운이 불타는 홍당무 돼라 ㆅ 사랑을 많이 받은 티 내는 방법이라구 생각했땅 유민이 찔끔한 거 왜케 귀여워ㅜ 운이는 모르지만...... 운이가 구해도 되는거야?? 운이 돈으로 난 놀고먹어야겟따 😊😊😊
겉보기로는 운이가 조아할 만할 설정을 넣어주야겟따. 운이는 병약함~약함 이런걸 싫어할 예정이니까 피지컬적 엄친아라등가..? 중학교부터 공개될 설정이니까 쫌 미리 말해두 괜찮겟징.....~ 유민이는 이런 설정 없으까? 운이가 아, 둘이 잘 어울린다.. 하고 삽질한 만한 그런 설정.....>!
가족여행도 다닐 수 잇지 않으까? 초등학생 떄까지는 방학때 두 가족 함께 잘 놀앗을 거 같궁~ 둘이서 여행가는 건......... 어른된 후만 생각나서 박도 될 거 같은데!!? 중딩때는 둘이 여행은 위험해서 안되구 고딩땐....... 수능... 준비.땜시........ㅋㅋ..ㅋㅋㅋㅋ. 🥹
유민은 뒤늦게 고민에 빠졌다. 상어랑만 함께 오는건 과연 괜찮은 것인지. 하지만 이미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었으니... 세 번은 참겠다는 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오신다는 말에 겁을 집어먹은 것인지 자신의 팔을 끌어안고 저기 편이 되어달라는 말에 빙긋이 웃는다.
" 사탕 안줘도 나는 운이 편이야. " " 운이도 그렇지? "
항상 그랬으니까. 물론 술래잡기 같은 놀이에서는 어쩔 수 없었지만- (놀이를 할때도 가끔 마음이 약해지긴 했었다) 평소에는 거의 항상 운의 편을 들어주곤 했다. 요새들어서는 학교와 유치원으로 갈라진 탓에 크게 편을 들어주거나 할 일도 없었지만. 끝에 자신의 편을 확인한것은, 유민도 혼날 것을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딱히 자기 잘못은 없다만, 그래도 혹시 몰랐으니까.
이름 모를 할아버지가 생각하는 멋진 어른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운을 무탈하게 데려다줘서 감사하다고 속으로 인사드린다. 정말 조금만 운이 나빴어도 큰일날 뻔 했다.
" 유치원에선 어떻게 나왔어? "
아무튼 운이 좋은건 좋은거고, 일단 제일 궁금한 질문부터 해본다. 유민은 유치원에서 탈출을 해보겠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지금만큼은 운이 쇼생크로 보일 지경이었다.
하하.... 회사 일이 아니었으면 나도 좋았을거야......흑흑 쉬는 날에 갑자기 일거리를 던져주면 나는 울어요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홍당무 운이 귀엽겠다 유민이가 잘 찍어서 보관해줄거래요~ 운이는 무슨 소리를 들으려나... 맨날 운이 편만 든다고 엄마가 불평할 것 같기도 해ㅋㅋㅋㅋㅋㅋ 헉 실례가 안된다면 나도 거기에 껴주라 유민이랑 운이 보내놓고 놀고먹을래... ^-ㅜ
음음 어차피 금방 나올테니까! 미리 맛보는 맛도 좋다구 😋 헉 피지컬적 엄친아라니 거기에 활달함도 끼얹으면 유민이 질투 유발 확실히 되겠다 🤔🤔 흐음 유민이는... 뭐랄까 은은한 성격? 뭔가 정신 처려보면 유민이 옆에 있고 잔잔하게 매끄럽게 대화할 수 있는 성격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 좀 난해하려나 🤔
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이 둘이라면 수능 착실히 챙길것 같지.. 학생때는 가족여행 컨셉으로 여기저기 놀러가는게 확실히 많겠다! 성인되면 어디어디 가볼지도 미리 생각을 해봐야겠어~~ 단순하게 기차여행 이런것도 재밌을 것 같네!
오늘 하루 잘 보냈을까 난 슬슬 여행 일정이 다가오니 계획이다 뭐다 불려다니고 있어 나 P라구 나 빼고 계획 짜라구 ^-ㅜ 오늘도 수고했구, 푹 쉬길 바래!!
몸도 어느 정도 따뜻한 온기에 녹았고, 운은 유민과 있을 때면 늘 뛰어놀기 좋은 봄 날씨와 같은 기분이었더라. 그 탓에 사탕이라는 뇌물을 거절하며, 그럼에도 운의 편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들으면 화사하게 웃는다. 사탕을 안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봄은 누가 떠올리더라도 따뜻하고 향기로우며 달콤한 계절인데, 운은 이미 봄처럼 포근한 기분 속에 퐁당 빠져버렸으니까. 운이도 그렇지?―유민이 물어오면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며 눈웃음까지 짓는다.
“응!”
또랑또랑하고 확실한 대답이었다. 이제 팔을 꼭 안고 있을 이유―혹시라도 유민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겠다고 하거든, 편을 들어주겠다고 말할 때까지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심산이었다―는 없어졌지만, 나란히 앉아 있는 게 좋다. 그러니까 팔을 놓지 않기로 했다. 불편해하거든 금방 놓겠지만, 지금은 모른 체 침대에 걸터앉아 땅에는 닿지 않는 두 발만 엇갈려가며 흔들거렸다.
“………비밀! 유민유민한테도 말 못 해!”
거짓말을 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방금 거짓말은 나쁘니까, 그래서 어른과 오겠다는 말은 쏙 빼고 상어만 이야기하지 않았었나. 그런데 사실은 유치원에서 나올 때부터 나쁜 짓을 저질러두었으니, 유민에게 이를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운은 보건실 침대를 두리번거리더니 신고 있던 신을 훌러덩 벗어버리고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불 속에서 부스럭거리면서 베개를 찾아 자리를 잡는 듯하더니, 이불을 잘 덮으며 얼굴을 쏙 내밀었다. 얼굴도 전부 다 내놓은 게 아니라 눈만 쏙 내고서 깜빡깜빡 유민을 쳐다본다.
“자고 싶다아~ 유민유민도 같이 자면 좋겠다아~!”
유민이 무슨 이야기인지 더 물어보지 못하게 같이 한숨 코 자고 일어날 계획을 세웠다. 작은 머릿속 앙큼한 계획은 과연 그 뜻대로 이루어질지.
운의 확신 가득한 대답에 유민도 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편을 들어주겠다는게 어지간히도 좋았는지 발을 팔랑거리는 모습에, 유민도 덩달아 텐션이 올라 파닥파닥 발을 흔들어본다.
" ...응? 왜애..? "
하지만 그 이후에 자신에게마저 비밀이라는 말을 듣자 충격에 빠진 얼굴을 해보였다. 비밀이라니! 지금까진 딱히 서로에게 비밀이랄게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비밀이라는 말을 들으니 놀랐다. 나쁜 짓을 한걸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랬다면 유치원 선생님이 눈에 불을 켜고 운을 찾았을테니 쉽게 나오기란 불가능했겠지. 운이 거짓말을 했을거라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진 채로 고민을 하고있으니, 쉽게 정답이 나올 리는 없었다.
" 에에... 운이 졸려? "
왜냐고 물었지만 대답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았기에, 유민은 눈만 빼꼼 내민 채로 이불 속에 쏙 들어가있는 운과 잠시 눈을 맞추다가, 결국 자신도 신발을 벗어던지고 침대 가운데로 폴짝 들어간다.
" 비밀 생긴 운이한테는 벌이야! "
라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불 위에서 운의 옆구리로 추정되는 곳을 콕콕 찌르려 해본다. 운이 간지럼을 잘 탈지는 모르겠지만...
" 그럼 조금만 자고 일어나자. 부모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니까... "
괜히 잠들어있다가 더 혼나는건 아닐까 걱정되어 한마디 해본다. 그러곤 운의 옆으로 꼼질꼼질 이불을 파고 들어간다. 호기롭게 조금만 자겠노라 다짐했지만, 이대로 둘이 잠들면 세상 모르고 곯아떨어져버리겠지.
유민도 운처럼 이불 속에서 눈만 빼꼼 내민 채로 천장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보건실 침대는 별로 푹신푹신하지 않네. " " 운이는 안불편해?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막상 누우니 조금씩 졸음이 밀려오는 듯, 목소리가 조금 나른해져있었다.
유민이 사진 볼때마다 운이한테 키득키득 웃으면서 놀릴 것 같다 '어릴때 얘기로 이렇게 빨개졌었지~' 하면서ㅋㅋㅋㅋ 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대화 너무 맛있다... 유민이네 부모님은 욕심쟁이라 유민이 안주고 운이만 받으려구 할거야 귀여움이 2배!! 대신 매일 카메라 셔터 소리가 안멈추겠지ㅋㅋㅋㅋㅋ 나도... 오늘 11시가 다 돼서 집에 왔어... 오자마자 답레 두번 정독하고 답레 썼다 ^-^
엇 앗 그렇구나 생각래보니 운이는 엄친딸이 되는구나...! 그럼 운주가 생각한게 좋을 것 같아 지금 에너지 넘치는 활발 운이만 생각하다가 잘못 말해버렸네...ㅎㅎ 😅
음 유민이는 학원은 안다닐 예정! 혼자서도 잘해요~ 라는 느낌으로 클 것 같아! 아 20살의 바다 못참지요 꼭 수영 안해도 모래사장에서 노는 장면 참을 수 없그등요... ㅎㅏㅇㅏ 말해주는 상황들마다 맛도리인데... 어른되면 시간 느리게 흘러갈 예정이니까 하나씩 짧게 다 맛보는것도... 좋지 않으까!?
연차는 언제나 사랑이지 내 몫까지 푹 쉬어줘 ^-ㅜ 나는 힘내서 일 후딱 해놓고 월루하면서 답레나 썰 이어볼게!! 내일의 나 힘내겠다!!!
어른이 될 때까지는 오래 걸리고, 어른은 잘 안 우는 멋진 사람이다―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까먹을 수도 있고, 슬퍼져도 울지 않을 수도 있다. 거짓말은 나쁜 짓이지만 거짓말을 하고 몰래 도망쳐 나와 만나러 왔다는 것 때문에 유민까지 슬프게 만들어버리면 그게 더 큰 일이다. 유민을 아프게 하기 싫으니, 어른이 된 유민에게는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운은 이미 유민이 자신을 반가워하다가도 이내 걱정을 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더라. 거짓말은 용서받을 수 있을 만큼 사과하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친구를 속상하게 만드는 건 산타 할아버지한테도 혼날 일이다.
“…간, 간지러, 흐햐, 간지러워!”
운이 졸려?―응, 졸려!―고개를 끄덕거리며, 유민도 같이 잠에 들어주려나 기대를 품은 눈망울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서 반짝이고 있었다. 곧 침대에 폴짝 뛰어 들어온 유민이 이불 위에서 옆구리를 찔러오자, 참아보려고 하는 것 같더니 금방 웃음을 터트렸다. 까르륵 웃음소리가 한바탕 보건실 안을 굴러다녔다.
“응, 조~금만 자자.”
이불 속으로 들어온 유민과 머리를 맞대고서 속삭거렸다. 햇님반이 된 이후로 낮잠을 자본 게 까마득―주말에도 잘만 자면서―했던 운은, 곤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민과 나란히 이불을 덮을 수 있게 바스락거리며 이불을 정리해 본다. 유민에게 이불을 조금 더 넉넉하게 끌어당겨 보내었다.
“유민유민이랑 있으면 안 불편해.”
천장을 바라보던 눈을 꼭 감고서 잠을 청하는 듯 바로 누워있었지만, 입은 헤실헤실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한 번 더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