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 https://picrew.me/en/image_maker/58190/complete?cd=8rioAT6FrD 검은색의 숱 많은 머리는 반곱슬이지만 언뜻 보면 찰랑거리는 것이 생머리 같다. 웃을 때 곱게 휘어지는 갈색의 눈동자는 안정감을 가져다주지만, 가끔 어린 아이 임에도 엄격한 빛을 띌 때가 있다. 아직 부드럽고 하얀 피부는 연약하여 조심하지 않으면 금방 다치곤 한다. 키는 또래들만큼 자랐고, 여리여리한 것이 몸무게는 평균보단 조금 못미치는 모양이다.
성격 : 어린아이 치고는 의젓한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어린아이 치고는'. 자신의 것을 뺏기면 잔뜩 울상이 되지만 상대가 정말로 원한다면 울상을 피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여 그것을 내어주곤 한다. 왁자지껄 해맑은 웃음 보다는 은은한 미소를 띄우고 있을 때가 많다.
기타 : - 부모님과의 관계는 최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당장 사진 몇 장만 들여다보면, 서로 볼을 맞댄 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개와 고양이 모두 좋아하지만 굳이 고르자면 개파. 집에서 큰 골든 리트리버 한마리를 키우고 있다. 껌딱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집에서는 자주 붙어다니는 모양.
- 사람을 좋아하는 편.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을 구분할 정도는 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경계심이 적은 편이다.
외모 : https://picrew.me/share?cd=EiBErzRb5d 아이 활동량이 감당되질 않아 곱슬머리를 짧게 쳐냈더니 꼭 밤송이처럼 삐죽빼쭉 뻗쳤다. 차분히 빗어놓아도 이리저리 뛰다니고 나면 금방 헝클어진다. 늘 어딘가 작게 까먹고 긁혀와서는 반창고 없는 날이 드물다. 짧고 짙은 눈썹은 동그랗고, 장난기 어린 눈망울은 새싹같은 초록빛. 입술 오른쪽 아래에 점이 있는데, 가만 들여보면 한 개의 점이 아니라 작은 점이 나란히 두개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또, 보조개가 있어서 활짝 웃을 때면 양 뺨에 보조개가 쏙 들어가 해맑은 분위기가 물씬 난다.
성격: 으레 그 나잇대 활발한 어린이와 같다. 호기심 많고 장난치기 좋아하고, 잘 웃고 잘 울고. 낯가림도 없고 생각하면 곧이 곧대로 말해버리든, 행동으로 옮겨버리든 참 솔직하기도 하다. 사랑을 많이 받으면 베풀 줄도 안다고, 그런 티가 뚝뚝 흐른다.
기타: 1살 차이 나는 소꿉친구가 있다. 오빠라고 부르는게 맞겠지만 이름을 두 번 불러 ‘유민유민’ 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는 꼭 두번 이상 말하고는 하더니 소꿉친구에게도 적용되어 얼렁뚱땅한 별명이 생겼다.
와바바바박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날씨에 그러면 의도치않게 정전기 공격 당할지도 몰라~~ 운이는 벌써 유민이 손 잡고 뛰어가고 있대 😎 왓ㅠ 나 운이 부모님에 빙의해서 사진 남길래 유민운이 사진으로 외장하드 1테라 채운다ㅜ + 둘다 강씨에 고씨라니 초등학교서부터 둘다 1번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둘 다 학교에서 발표 많이 하겠네 라는 뻘한 생각 ㆅ
응~!! 텀 맞춰가며 느긋하게 가자~~ 그러고보니 맞당 첫 일상은 유민이 졸업식일까?? 유민주는 애기때 무슨 일상 돌리고 싶다 하는 거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서!!
어린 날의 시간을 추억하며 그 기억을 헤집어보자면 줄곧 운의 옆에 있는 사람이 있었다. 아빠도 엄마도 아닌 다른 누군가가 떠오르는 장면들의 반절 정도,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을 차지하고서. 운이 기억하는 첫 졸업식도, 자신의 것이 아닌 그 아이의 졸업식이니만큼. 일곱 살의 2월. 그날의 날씨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무척 서운하고 속상해했노라―그것만큼은 뚜렷이 기억했다. 어디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주어도 영영 떠나는 줄로만 알고 아집을 부렸던 날. 엄마아빠가 오늘은 사고 치지 말고 얌전히 있어야 한다고 자주 일러주었던 게 이상하더라니, 어른들 손에는 작아도 아이 품에는 커다란 꽃다발을 쥐여주며 이따 유민에게 잘 전해주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더라니. 운은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유민에게 꽃을 쥐여줄 생각에 들떴었던 게 야속했다.
“모자 이상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유민의 머리 위에 쓰인 학사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생긴 것도 참 이상해 보였다. ‘저 모자! 졸업하는 사람들이 쓰는 모자야. 운이도 내년이면 쓸 거예요.’ 상냥한 설명대로라면, 저 이상한 모자를 안 쓴 사람은 졸업할 수 없는 게 아닐까. 괜히 애꿎은 학사모를 이상한 모자라고 부르고 입술을 꾹 물었다. 모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부러 티 내는 중이었다.
“유민유민, 모자 쓰지 마.”
운은 유민의 손을 꼭 쥐려 했다. 놀러 다닐 때면 늘 쥐었던 손이었지만 이번에 잡은 손을 놓으면 다시 못 쥘까 봐서 유난히 꼬옥.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붙어 서서 목소리를 낮추고 소곤거린다.
문득 고개를 돌린 곳엔, 언제부터 그곳에 꽂혀있었는지 모를 앨범이 한 권 있었다. 사람의 무의식이란 무서운 법이다. 본인이 인지하기도 전에 몸을 조종해 행동을 하게 만들어버리니까. 정신을 차리고 흠칫 몸을 떨었을 때는 이미 그의 손에 먼지 가득한 앨범이 들려져있는 상태였다.
어느 유치원의 졸업 앨범. 조용히 그것을 내려다보던 그는, 앨범 겉면을 후 불었다가 날아오른 매캐한 먼지 때문에 켈록거리며 기침을 뱉어내다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나서야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그저 무의미하게 손을 놀리다가도 학사모를 쓴 유민의 모습이 보이자 그제서야 손을 멈추고 슬며시 눈을 감았다.
그날은 꽤나 특별한 날이었다. 어린아이에게 특별한 날이라고 해봐야 생일이나 어린이날과도 같은, 그런 날일 뿐이었지만. 그날의 유민에게 '졸업식' 이란, 단순히 특이한 옷을 입고, 특이한 모자를 쓴 채로 여기저기 사탕 박힌 꽃다발을 받으면서 사진을 찍는 날이었을 뿐이다.
" 헉. "
특이한 모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운이 직접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자 충격받은 표정이 되어선 운과 붙잡지 않은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모자를 꼭 그러쥔다.
" 그치만... 다들 멋있다고 해줬는데... "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운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자 곧장 시무룩해져서는 괜스레 학사모만 꼼지락거리며 만져댄다. 그러다가 운이 모자를 쓰면 유치원에 못온다는 이야기를 하자 2차 충격을 받곤 놓치기 싫은 듯이 자신의 손을 꼭 쥐고있는 운의 손을 내려보다가, 몇 박자나 지나서야 입을 연다.
" 그럼, 운이도 같이 쓸래? "
오늘이 지나고 몇 밤이 지나면 '초등학교' 라고 하는 곳에 가야 한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유치원에 돌아오지 못한다니. 하지만 이미 자신이 학교에 간다는 것에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는 부모님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럼 운과도 다시 못만나는건가 머리를 빙글빙글 굴리던 유민은 결국 자신의 모자를 벗으며 그렇게 말했다.
" 같이 쓰면... 같이 못오는거잖아. "
그럼 다른 친구들은? 라는 질문이 생각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옆에서 손을 잡고 있는건 운이고, 당장 생각나는 것도 운이었다. 그러니 유민은 그런 어린아이같은 결론을 내며 운에게 모자를 슥 내민다.
아니야, 이상해. 다시 한번 말하지는 못한다. 꾹 물린 입술은 여전히 불만을 표하고 있었고, 눈썹은 축 늘어져 속상함을 표했다. 멋있지 않다고 말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말을 정정해버리면 모자를 계속 쓰고 있을까 봐 그 말도 하지 못했다.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모자가 이상한 만큼 이상한 기분이었다. 유민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투명하게 속마음이 비쳤다. 맑은 물속을 바라보면 가라앉은 돌멩이 하나까지 다 보이듯, 작은 아이 마음속도 훤히 드러났다.
“싫어, 난 그 모자 싫어.”
소곤거리며 말한 이유는 어른들에게 숨기고 싶어서였다. 어른들은 졸업을 축하하고 이상한 모자를 멋있어하니까, 분명 모자를 쓰지 못하게 하려는 운을 막을 것만 같았다. 유민은 유치원을 떠나서 초등학교에 가야 하니까.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좀 더 어려운 공부를 하는 멋있는 언니오빠가 되는 곳, 초등학교. 운은 초등학교보다 유치원이 좋았다. 지금 선생님과 지금 친구들이 좋았고 나는 이미 멋있는데 왜 떠나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유민이 내민 모자를 받아 쥐었지만, 그 손을 그대로 뒷짐을 져서 숨겨버렸다.
“여기 같이 있으면 안 돼?”
뒷짐 진 손에서 모자를 다시 가져갈까, 작은 고사리손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초등학교 가지 말고 나랑 놀자.”
운은 유민의 손을 꼬옥 쥐고 있는 그 손을 자그맣게 흔들거렸다. 운은 유민과 노는 게 제일 좋으니까, 유민도 분명 자신과 노는 게 제일 좋을 거라는 확신이 가득했다.
>>17 게으른 과거의 내가 일을 미룬 탓..................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잤당~ 3시 전에는 잤어!! 걱정해줘서 고마웡~~
둘다 볼빵빵 땡글땡글해지면 볼마사지해줄래 ㆅㆅㆅㆅ 무한 쭈물쭈물쭈물쭈물쭈물쭈물쭈물쭈물
그치그치 나도 호기롭게 어린 시절부터 서사 쌓아보고 싶단 욕심에 성장물 일댈을 구했지만!!! 어린이 캐입에 부담감은 있더라고ㅠ 회상 방식으로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유민주한테도 잘 맞는다니 넘신나자낭 🫶 그리고 정답은 3번이었습니다~~ 뒷짐으로 눈앞에서 치워버렸어!
갈빛 눈동자를 마주한 운은 놀란 듯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어린 운도 알고 있었다. ‘운이도 내년이면 쓸 거예요.’ 하지만 유민에게서 또다시 들을 줄은 몰라서, 그 모자가 싫다고 말했는데도. 놀라서 벌어졌던 입술을 다시 꾹 물었다. 아직 작은 키만큼 작은 세상에서 졸업이라는 건 영원한 헤어짐만 같아서 운의 마음은 이미 겁먹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 탓에 서운함은 순식간에 크게 몸집을 부풀렸다. 눈물을 머금으면서 점점 크게 부풀어 오른다.
“그럼 안 가면 되잖아.”
물기 어린 목소리가 떨려왔다. 울먹이는 표정은 같이 노는 게 좋다는 그 말에 마음을 살짝 내려놓을 수 있었기에 조금 편안해졌다. 실컷 부풀던 서운함도 조금은 잔잔해졌다. 그러나 곧 들려오는 유민의 목소리가 바늘이 되어서 펑 터지고 말았지만. 서운함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쳐와서 두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혼자 어디 가…?”
축하해줘야 하는 날인데, 모두가 축하하며 웃고 있는데 혼자 눈물이 고여버려서 참아보려 했으나 커다랗게 맺힌 방울은 속절없이 아래로 떨어진다. 가야 한다고 하는 곳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운은 꼬옥 쥐고 있던 유민의 손을 새로이 고쳐 쥐려고 했다. 깍지를 끼면 좀 더 놓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래서 깍지를 끼려고 했다.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한 눈물은 그치질 못하고 다시 차오르고, 다시 떨어진다.
“같이, 그럼 내년에 같이 가면 안 돼?”
내년이 오기 전까지만. 그때까지만 같이 유치원에 다니는 게 엄청 좋다는 걸 다시 알려주면 초등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할지도 몰라. 운은 어린 생각으로 미룰 수 없는 유민의 졸업을 미뤄보고자 했다.
그래도 가야한다는, 현실적이지만 마음 아픈 그 말에 운은 결국 눈에 눈물을 머금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유민은 한껏 당황하여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으나,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운은 눈물을 떨구며 손에 깍지를 껴온다.
" 그게 아니야 운아. 혼자 어디 가는게 아니라... "
뒷말은, 유민 자신이 생각해도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거짓말이 되어버린다.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는데는 좋겠지만, 그 뒤에 몰려올 뒷감당을, 어린 유민이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다행인건 유민이 그것을 알았다는 것이고, 다행이지 않은건....
" ....미안해. 운아. "
거짓말 대신 하는 진담은 꽤나 아픈 사실이었기에, 운에겐 이것보다 나쁘게 들릴 말은 없을 거란 점이다.
" 나도 운이랑 같이 있고 싶어... "
어느덧 유민의 눈에도 물기가 어렸다. 부모님이 이 장면을 보면 생이별하는 연인이냐며 숨죽여 웃고 있을게 분명했지만, 이 어린 아이들에겐 이것보다 슬플 일은 더 없을테다.
" 그치만 가야한대. " " 운이는... 가보고 싶지 않아? "
유민도 은연중에는 초등학교라는 곳을 궁금해했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운도 같이 가고싶어하지 않을까... 하지만 주구장창 자신에게 초등학교에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남으라는 말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것은 아마 실책이었을테다.
운은 미안하다는 말이 참 따스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때 처음으로 그 말이 차가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말을 맺지 못 하고 하는 사과는 분명 가지 않겠다고는 말할 수 없어서.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모자를 쓰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뒤에 숨겨버린 이 이상한 모자를 쓰지 않더라도 유민은 초등학교로 가버릴 생각이라고. 눈물이 멈추지는 않았지만, 유민이 가고 싶어 한다면 이렇게 못나게 고집부려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싫어, 사과하지 마.”
이렇게 헤어지게 된다는 건 정말 싫지만 유민에게 사과를 받고 싶지도 않았다. 유민을 아주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만큼 사과를 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일곱 살에는 몰랐어도 나중에는 알게 된다. 누군가 잘못한 일도 사과할 일도 아니라는 걸.
“난 가기 싫어… 그래도……”
이상한 모자를 다시 내민다. 뒷짐 지고 계속 숨겨뒀던 학사모가 다시 유민의 앞에 나타났다.
“유민유민은 가고 싶은 거잖아.”
말을 맺고서 다시금 입술을 꾹 물었다. 힘 꼭 주어 눈도 깜빡거리니 아직 떨어지지 못하고 매달려만 있던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운은 그제야 꼬옥 쥐고 있던 유민의 손을 놓을 수 있었다. 깍지까지 껴가며 놓을까 놓칠까 붙잡고 있었으면서. 놓은 손으로는 주먹을 꼭 쥐어 손등으로 눈가를 비벼 눈물을 훔쳐냈고, 새끼손가락만 곧게 펴 유민의 앞으로 가져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