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점심이었던 전복죽이 채 소화되지 못하고 회색 양동이로 쏟아졌다. 위장 밑바닥까지 긁어낼 기세로 토하던 그녀에게 걱정 대신, 아쉬움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길래 세 번 이상은 안 된다고 했지요. 이게 벌써 몇 번 째인지."
아쉬운 목소리의 주인은 기기 옆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주 선생이었다. 벌겋게 달아오르다 못해, 핏발 가득 선 눈으로 그녀가 노려보자 그는,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렇게 보면 어쩔 건가요. 제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잖나요." "...ㅆ..."
이미 잔뜩 데인 목 탓에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 해도 그르륵, 숨 긁히는 소리만 났다. 그럼에도 고집스레 말을 하려 했으나 나오는 건 소리가 아닌 희멀건 위액. 주 선생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무심하게, 병동 쪽으로 콜을 넣었다.
"여기 연구동 X0X호, 병상 하나 확보 바랍니다."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그는 콜을 끊고 기기 쪽으로 다가갔다. 아직도 몸을 숙이고 머리가 양동이를 향한 그녀에게 뭔가 말하려고 했으나-
"...음, 가지가지하는군요."
이미 혼절한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한들, 닿을 리가 없었다. 그는 양동이 속 한 가운데 큼지막히 떨어진 시뻘건 덩어리를 보았다. 곧 떨어지려 하는 그녀의 몸을 붙잡아 기기 위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병동 쪽에서 올 때까지, 무려 반나절간 행해진, 기기의 테스트 기록을 데이터에 입력하고 있었다.
>>203 그렇구나, 새봄이 입장에서는 세은이가 말하기 싫은 부분을 말할 때 막지 않고 전부 다 얘기하고 나서야 뒤늦게 막은 것 때문에 적극적으로 말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어린애 뒤에 숨었다고 생각했을 것 같더라구. 진행 특성상 그랬다는 건 이해했어~. 그리고 새봄이는 3학구장이 훈련생들의 신세에 대해서 세은우가 말해주기 전까지 몰랐다는 말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어느정도 염두에는 두고 있는데 그 부분은 괜찮을까?
>>208 '훈련생들의 신세'와 '병기 어쩌고'는 전혀 다른 개념이에요. 들어올때 뇌를 따고 어쩌고 하는 것은 설정에서도 나왔지만 그게 한국에서 실행하고 있는 커리큘럼이에요. 그리고 연구원들이 막 과도하게 커리큘럼을 하는 것은 애초에 그 연구원들의 문제고요. 그걸 뭐 학구장이 하나하나 다 체크해서 잡아내는 것은.. 한양이가 학구장이 되어도 불가능한 이야기에요.
3학구장이 답한 것은 인첨공의 이면에서 능력자들을 '병기로서 만들려고 한다'라는 것을 3학구장이 당시에는 몰랐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고... 병기 운운이 아니어도 한국의 커리큘럼 자체가 그렇게 되어있어서 두 사안은 완전 별개의 문제랍니다!
병기 운운을 3학구장이 사실 알고 있었는데 우릴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캐릭터가 믿는 것은 자유죠. 그거야 캐입의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진실은 3학구장은 처음엔 몰랐고 작중 시작 시점에선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는 공식 설정이라는 것만 아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내 기숙사이기도 했던 단풍이의 방에 방문하는 날. 관리실에 출입 허가를 받으러 가려니, 날 알아본 사감 선생님이 기겁을 하시길래 아직은 재입소하려고 온 게 아니라고 해명하고서야 출입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또 기숙사를 파손시키면 연구소가 아니라 너한테 벌금을 물릴 거고, 그전에 너를 밀가루 곤죽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으름장과 함께. 그렇게 한차례 소동을 거치고, 단풍이의 방문을 노크했다.
-나간다~
단풍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하지만 난 바로 단풍이에게 인사하지 못했다. 하얗고 보들보들한 털뭉치가 내 얼굴에 찰싹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이 털뭉치로 말하자면, 리라 언니의 손에 의해 탄생한 내 털동생, 신병연. 애칭으로는 연떡이다. 연떡이가 왜 단풍이의 기숙사에 있냐면, (실감은 영 안 난다만) 결전을 앞두고 단풍이에게 연떡이를 맡겼기 때문이다. 기숙사 방은 화기 엄금 구역이니, 불에 약한 연떡이에겐 최적의 피난처라고 판단했고, 다행히도 연떡이를 귀여워하던 단풍이는 흔쾌히 맡아주었다. 맡긴 날엔 서운해하긴커녕 단풍이 녀석의 손에 온몸을 맡겼었는데 이렇게 반겨주는 걸 보니 찡하기도 했다.
"우리 연떡이~ 잘 지냈어? 역시 누나가 최고지?" "연떡이 나랑 있을 땐 아주 내 손에 녹아 흘러내리던데~."
초를 치듯 짓궂은 투로 대신 대답하는 단풍이의 목소리와 함께, 묵직했던 한 손이 가벼워졌다. 내가 만들어온 디저트를 단풍이가 받아준 모양이었다. 연떡이를 얼굴에서 떼어내 품에 안으려니, 싱글벙글한 단풍이의 얼굴이 보였다. 그 모습에 난 짐짓 연극 조로 외쳤다.
"연떡아~ 단풍이 누나 손길이 그렇게 좋더냐!"
그러려니 연떡이가 콩알 같은 눈으로 '누이가 맡겼잖아'라고 항의하듯 빤히 바라본다. 단풍이도 킬킬거리며 거든다.
"누이가 맡겼자나~ 라는데 연떡이가?" "사실이라서 할 말이 없네! ㅋㅋㅋ" "문 앞에서 한세월 보내겠다 ㅋㅋㅋ 들어와 들어와."
그렇게 나와 단풍이는, 내가 만들어 가져온, 단풍이가 좋아하는 통밤양갱과 단풍이가 직접 내려주는 보이차를 차려놓고 마주앉았다. 연떡이는 탁자 위에 엎어져 뒹굴거리고 있고. 단풍이가 양갱을 포크로 잘라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동안, 나는 오랜만에 연떡이를 주물럭거리며 입을 열었다.
"간만에 보는 것 같다, 야. 어떻게 지냈어?" "어떻게 지내긴, 학기 말이니 연떡이나 조물조물하면서 느긋하게 지냈지. 그나저나 너야말로 할 이야기 많을 것 같은데. 자선사업은 잘 되어가냐?" "너무 잘 돼가다 못해 영역을 넓히게 생겨버렸지 뭐야. ...실은 나, 애 생겼거든." "......뭐?!"
내 폭탄 발언에, 단풍이가 잔뜩 놀라 되물었다. 잔뜩 우스꽝스러워진 얼굴을 보고 가까스로 웃음을 참으며, 한마디 더 얹었다.
"그것도 수십명." "뭔 개 소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풍이가 진지한 얼굴로 옛날 퓨전 사극 드라마에서 나와 밈이 된 그 대사를 외치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가까스로 웃음을 멈추고, 오맨들의 연구소에서 구조한 아이들을 맡게 된 사정을 간략히 설명하려니, 느닷없이 내 볼이 양쪽으로 쭉 당겨졌다. 단풍이의 손에 잡힌 것이다.
"놀랐잖아, 이 지지배야!!!!!!!" "으으, 으프으프!! 므으느므으느~"
단풍이는 성에 찰 때까지 내 볼을 늘렸다 눌렀다를 반복하다가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내 볼을 놓고 다시 자리에 앉아 그새 한김 식은 차를 호록 들이켰다.
"하여간 지지배... 그래도 돈 걱정은 없겠네, 너 억만장자잖아." "그렇지, 뭐~ 소장님도 바지사장 해주신댔고, 내가 보육원 실무를 잘 해내고, 애들이랑 친해지는 게 문제지. 아직 경계가 안 풀린 모양이더라고." "그럴 만도 하지, 너랑은 초면일 거 아니냐. 애들이 뭐래?"
단풍이의 물음에, 난 애들 중에서 대장 격인 듯한 아이와 처음으로 나눠본 대화다운 대화를 떠올렸다.
.hr,
그 애는 나와 마주 앉자마자 이렇게 물었었다.
-무슨 짓 할 거예요? 우리 갈아 넣을 거예요? 팔아넘길 거예요?
솔직히 발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날 그런 짐승 코스프레로 지능이 퇴화해서 실패작 소리랑 패드립밖에 못 치는 영감쟁이랑 동일시하다니, 실례라구! 그래도 그런 의심을 사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싶었다. 왜냐하면 애들 입장에서는 접한 어른이 자기들을 팔아넘긴 어른이거나 갈아먹으려고 했던 어른 뿐이었으니까. 이해할만해, 이해할만해. 그렇게 다독이며 이렇게 말했더랬다.
-어떻게 할 거냐면 말이지. 일단 지금은 여기서 먹고 입고 지내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너희가 지낼 집 만들고, 너희를 제대로 보살펴줄 어른을 구해야지. 그러고 니네 학교 보내고. 너네가 필요한 게 있으면 가능한 한 지원해 주고…. 후원자 같은 거라고 보면 돼.
-그걸 왜 해줘요? 우릴 어디에 쓸 건데요? 싸움시킬 거예요?
-너네 싸움 잘해? ...아니다. 지금이 전력이 궁한 상황은 맞는데, 어린애들 동원하고 싶진 않아. ...나도 어린앤데 말이지, 아이고 내 신세야. -그걸 왜 해주냐고 했지? 그건 너네를 구조한 게 나니까. 그리고, 그러고 싶으니까. 꿈이거든. 내 감시하에 인신매매 같은 범죄 없는 차일드 에러 보육원 만드는 거.
-그게 왜 꿈이에요?
-...그러게?
-엉가가 모르면 누가 알아요.
-아, 좀 봐주라~ ...음, 다음에 만날 때까지 착하게 잘 먹고 잘 쉬고 잘 씻으면 말해줄게. 어때?
-...알겠어요.
"...뭐, 이러고 애매하게 끝났어. 그래도 애가 착해서 이걸로 봐주더라." "그러게, 착하네. 불안할 법도 한데. 그러고 보니 너 어제 수상한 아저씨 만난다고 했던 건 어떻게 됐냐?" "아, 그 아저씨."
여기서 잠깐. 단풍이가 말하는 수상한 아저씨란 제 3학구장님을 뜻한다. 3학구장님이 왜 수상한 아저씨가 되었냐면, 전말은 이렇다.
단풍: [야 오늘 시간 되냐??]
나: [오늘은 무리 오늘 아저씨 한 분 만나야 함]
단풍: [아저씨? 수상한 아저씨냐?]
나: [음... 내 입장에선 수상한 아저씨 맞긴 해] 나: [그래도 부 활동이니 별일은 없을 거야]
단풍: [여차하면 폰으로 신호 보내라 힘 보태러 감]
나: [고마우이]
"수상하다기보단... 수상하긴 한데, 별 볼 일 없는 아저씨에 더 가깝더라." "어땠길래? "질문할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내가 당신을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근거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당신을 믿을 수 있는 근거를 달라고 했거든. 근데 못 주겠다고 하더라고. 거기까진 그럴 수 있는데, 고등학생인 다른 부원이 자신을 변호하느라고 말하기 싫은 정보까지 말할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그 뒤에야 뒤늦게 말리더라?"
그때 세은이 대박 빡쳤었지. 어지간히도 그 아저씨한테 애착이 깊은 모양이야. 나로서는 그 아저씨가 수상하지만, 뭐 어쩌겠어? 내가 그 아저씨 의심하는 게 자기 사생활 몰라서라고 오해한 눈친데. 난 은우 선배랑 세은이 가정사 자세히 알기 싫단 말야. 티미 더 듣기 싫어서라도 세은이 앞에선 의심하는 티 안 내야지. 어깨를 으쓱이며 보이차를 호록 넘기려니, 단풍이가 발끈해서 외쳤다.
"뭐라고! 어린애 뒤에 숨다니 비겁한 놈이다." "그렇다, 비겁한 놈이다!"
단풍이를 따라 외치고, 조금 생각을 정리하다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못 미덥고 한심하다... 쪽에 가까워졌어."
우리가 병기로 키워지는 신세인 걸 몰랐다는 말이 진짜라고 해도, 한 학구의 장 씩이나 되는 위치에 있으면서 자신이 관리하는 학구에서까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를 모르는 건 한심한 수준이 도를 넘었다. 나중에 3대 대표이사로 출마할 예정이랬던가? 이런 식이면 나중에 본인이 대표이사가 되고 나서 큰 사회적 문제가 생겨도 일 다 끝난 뒤에야 늑장 대응하면서 지는 몰랐다고 변명질이나 하겠지. 띨띨이는 말할 것도 없고 폭탄 가지고도 플레어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한 2대도 그렇고 대표이사는 한심한 어른이어야만 할 수 있나 보다. 게다가 병기로 키워지는 거 아니라도 능력개발에 실패하거나 연구원 잘못 만나면 나락 가는 곳이란 걸 모르기도 어려웠을 텐데 말이지. 알았으면 은우선배랑 세은이가 선택했든 아니든 역시 수상쩍은 사람이고, 이것마저도 몰랐다면 박형오 다음가는 띨띨이다.
"이래저래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겠네." "응, 그래도 그 아저씨를 믿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나서는 별일 없었어. 먹을 거 차려놓으시긴 했는데 입맛 없어서 안 먹었지. 내가 없어서 못 먹는 사람도 아니고." "욕봤네. 말 나온 김에 뭐 좀 더 만들어 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쿠킹머신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