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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0-18 22:22:42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

423 누누코주 (sbJotPyXBs)

2024-10-15 (FIRE!) 15:31:38

캡틴이랑 다들 안녕하세요~~

424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5:50:39

>>422
그러자, 제멜바이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뒤에 서 있던 부하들이 누누코 앞에 정보가 될 만한 것들을 가져옵니다. 제멜바이스는 서류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누누코에게, 어디로 가야 신성한 들판의 부족원들을 구출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빨리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굴뚝같아지는군요.

"부족들을 습격해서 획득한 노예는 일단 칸톤, 이라는 곳에서 먼저 선별해서, 여기서 '큰손'들이 노예 사냥꾼들한테 노예를 도떼기로 구입하지. 그리고 그 도매로 구입한 노예들을 큰손들이 다시 자기 경매장에다가 파는 거야. 너희 부족은, 이걸 다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절반이 보스트만, 나머지 절반이 하이르 앗 딘에게 팔려갔고... 이 큰손들은 각자 노예들을 파는 구역을 정해놨어."

제멜바이스는 지도를 꺼냅니다. 메츠 시와 멀찍히 북쪽으로 떨어진 곳에는 '보스트만'이라고 적혀있는 영역, 남쪽에는 '하이르 앗 딘'이라 적혀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요한은 시키지 않았지만 능숙하게 그것을 받아적기 시작하고, 제멜바이스는 필기는 요한에게 맡겨둔 채 누누코에게 설명을 계속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너희 부족은 메츠 시로부터 남쪽과 북쪽에 퍼져서 팔려갔을 거란 이야기야. 구체적으로 어디에 몇 명이 얼마나 팔려갔는지는 몰라. 하지만... 북쪽에는 '비더스'라는 지역이 노예 경매장으로 유명하고 남쪽에는 '베슨빌'이라는 지역이 유명해. 일단은 여기까지."

제멜바이스는 설명을 끊고 조언합니다.

"나머지는 현상금을 받건, 누구를 죽여서 뺏건 해서 돈을 벌어서, 그거로 그 지역의 노예상 밑에서 일하는 담당자를 매수하던지, 아니면 안 내놓으면 죽인다고 해서 영수증을 찾아보던지 해. 이 이상 알려주면 우리 쪽 정보원이 바로 노출될 거거든. 일단 여기까지. 더 질문 있나?"

요한이 손을 들지만, 제멜바이스는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듭니다.

"넌 닥치고. 내 손님은 누누코야."

425 크론 - 진행 (0A5jS0YVXk)

2024-10-15 (FIRE!) 15:57:51

@@>>421
나와보라니..설마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돈이라도 강탈할 셈은 아니겠지? 출신의 한계로 인해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도 '크론'은 의연하게 뒤를 따랐다.

밖에도 문을 지키는 경비들이 있었는데 설마 그럴 리가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이어 벌어지는 광경은 정말 저 사내가 마음만 먹으면야..경비 정도는 자신을 지키기도 그를 저지하지도 못하리란 점은 뼈저리게 실감했다. 이게 아카데미의 수준인가...?

"음 괜찮습니다. 제가 조예가 깊지는 않아도 보여주신 실력이 범상치 않음은 충분히 느꼈습니다. 이것이..아카데미의 수준이군요. 실례했습니다 동행하시죠 조교님."

그리 대답을 하며, 잭 리거가 보여준 모습을 머릿속으로 복기해 본다. 과연..나도..아카데미에서 배우면 저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안녕~ 음 아카데미 이전을 길게 묘사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 뭔가 사건 하나 정도는 있어도 좋겠지만 빠르게 날리고 가도 좋아!

426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7:05:48

>>425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마검술 수업을 하게 되면 절 보게 될 텐데... 그 때는, 아시겠죠?"

뭐, 크론이 아무리 아카데미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고, 쓰레기더미 바깥의 사회를 잘 모른다지마는 이건 명백합니다. 기브 앤 테이크, 좋은 걸 줬으면 좋은 걸 받거나 최소한 좋은 걸 준 인간한테 엿같은 것을 날려먹진 않는다. 크론이 살던 곳은 당장 내일 살아서 눈을 뜰지도 모르는 곳이니 인정과 친절은 천박한 농담이 되고 배신과 뒤통수가 덕목이 되는 기이한 곳이었지만, 조금만 바깥으로 나와도 그나마 살만한 곳이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크론이 목표를 낮춰서 '적당히' 사기를 쳐서 '적당히' 어딘가에서 새 신분을 얻어 '적당히' 평민으로 사는 정도야 그렇게까지 어려운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은, 기왕 사기친 것 '크론'이라는 건어물이 된 입학생의 신분까지 사기를 쳤으니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지만요.

"안 들어오세요? 마차 수속 다 끝났는데."

참 빠르게, 100은화를 지불한 크론과 잭 앞에 마차가 나타납니다. 잭 리거는 편하게 갈 수 있게 됐다며 양 손을 싹싹 비비고, 크론에게 묻습니다.

"그런데 혹시 어느 지역 출신이십니까? 마법 적성은 지역 차별이 없다보니, 정말 다양한 곳에서 몰려오거든요. 이 지역에서 나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혹시 유학생인가요?"

//ㅇㅋ

427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7:36:57

그리고 이야기들 어장을 즐겨주시는 모든 참치분들께 공지
본인 능력의 한계를 이 어장 돌리면서 깨달았읍니다
앞으로도 캐릭터와 함께할만한 조연은 매 국면, 매 챕터마다 한명 정도씩만 나올것 같읍니다(예: 엘리의 에레야, 아앨라나의 베스니, 누누코의 요한)

428 엘리주 (ugTcWQ35U2)

2024-10-15 (FIRE!) 17:49:31

우왓 이번엔 류드밀라인가

429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7:59:04

>>428
선택에 따라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NPC도 생각중!

430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8:03:02

오늘은 6:30까지 올ㄹㅏ오느ㄴ 것만 처리하고 자러갊
근데 휴일이나 일하는날이나 처리속도는 비슷하네

431 누누코 (sbJotPyXBs)

2024-10-15 (FIRE!) 18:12:35

@@ >>424
"아니. 충분해."
제멜바이스에게서 정보를 건네받자, 누누코는 말이 끝남과 거의 동시에 그렇게 말할 뿐으로- 자리에서 즉시 일어났다.
이제 막 정보를 받았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듯,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거침따윈 없는 움직임이었다.

"지금 출발하겠어."
사소한 문답시간 따위 조차도 그녀에겐 걸림돌일 뿐인가?

// 확인했어요~ 느긋하게 좋아요~~

432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8:20:23

>>431
"요한, 어디서 성격이나 하는 말이나 딱 자네랑 반대 같은 인간을 데려왔나?"

"뭐, 인생이란 게 다 그런 것 아닙니까? 평생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거죠. 아무튼, 이제 가보겠습니다."

요한은 누누코를 따라 나갑니다. 그리고 마차를 준비하면서, 누누코에게 묻는군요. 벌써부터 사람 여럿 죽일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자, 그래서 어디부터 가실까요? 남쪽? 아니면 북쪽?"



situplay>1597050693>754
혹시나 해서... 누누코와 요한은 서로 돕기로 했었음.

433 엘리 - 진행 (lU63/LE6FI)

2024-10-15 (FIRE!) 18:22:34

@@>>418

"그, 그건 말이지~"

도마뱀은 위기에 처하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꼬리는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 이내 포기했다. 언니에게 잡힌 팔을 잘라내고 도망쳐도, 밖은 낯. 동굴 안에서 술래잡기를 하다보면 결국 잡힌다.

"이단 심문관이랑 친해지면... 좋지 않을까? 왜, 그런 말 있잖아! 러브 앤 피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적일 필요는 없지!"

내 나름대로의 설득(?)을 시도하는 수밖에

434 누누코 (sbJotPyXBs)

2024-10-15 (FIRE!) 18:49:27

@@ >>432
"어디든 상관 없어."
바깥으로 나온 누누코는 요한의 말에 그렇게 대꾸했다. 둘 중 더 가까운 곳이 있다면 가겠지만, 서로의 거리는 어차피 그게 그것인 상황이었다.
게다가 퍼져있었으니... 어떻게 되든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였다.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야할지도 모른다.

// ㅋㅋㅋㅋ
누누코가 좀 더 붙임성있게 하는 편이 좋을까요~?

435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8:52:08

>>434
ㄴㄴ 그건 아니고 누누코가 요한을 이 건만 끝나면 안 볼 사람 취급하길래 혹시나 거래를 잊었나 해서

436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9:11:40

>>433
우드드드드득

엘리는 격통을 느낍니다. 이거, 엘리가 맷집이 강한 축이라 그냥 아픈 정도로 끝나지, 다른 이에게 이랬다면 팔을 뽑아버리려는 악의가 가득한 행위입니다. 뒤에서 보고 있던 하인들 중 여자가 말리려다가, 남자가 너까지 죽고 싶냐면서 뜯어말리고 질질 바깥으로 끌고 나가고, '하던 거 계속 하시면 됩니다!'라고 외칩니다. 네, 지금 상황에서 엘리를 도와줄 사람은 없습니다. 류드밀라는 주먹을 꽉 쥐더니, 엘리에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눈알 파인 다음에 한동안 안 맞았지?"

...엘리가 태어나기 전까지, 류드밀라는 막내이자 그 세대의 유일한 딸이었습니다. 위로는 다섯명의 뱀파이어 형제들이 있었고, 숫기 없는 성격부터 다혈질 성격까지 다양했지만... 류드밀라에게 가정 교사가 붙기 전까지 그녀에게 사회화 과정에서 상당히 '남성적'인 면모를 주입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정신을 못 차렸다 싶으면 대뜸 주먹부터 들고 보는 그런 것 말입니다. 가정교사가 일찍 붙은 엘리한테는 잘 보이지 않지만, 류드밀라한테는 정말로 이런 면이 많았고, 엘리는 류드밀라가 눈알 파이고 돌아온 이후에 솔직히 안 맞아도 되는 것만큼은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악몽이 돌아오자 순간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땡그르르르...

엘리의 멱살을 잡자마자 아래에 점쟁이한테 구입했던 피가 담긴 병이 아래로 흘러나오고, 류드밀라는 밀봉된 병에서도 느껴지는 생생한 피 냄새에 쥔 주먹을 풀더니 바닥을 훑어서 피가 담긴 병을 잡습니다. 그리고는 인간의 피 한 모금 분량을 마시고는 진정하는군요.

"좋아, 한번 더 기회를 주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 두 번 말했는데, 세 번 말하게 하면 그때는 바로 가주님 앞으로 끌고 간다."

...라고 하는데, 어떻게 말하나요? 에레야에게 심문받던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그냥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조금 사실을 누락하거나 거짓을 고할 수도 있고요.

437 누누코주 (sbJotPyXBs)

2024-10-15 (FIRE!) 19:31:11

>>435 누누코는 잊지 않았지만 잊은건 누누코일지도...
좀 더 동료의식 가지는 편이 좋을까요?

438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9:35:38

>>434
"그러면..."

요한은 잠시 고민하더니, 누누코에게 무기점부터 들를 것을 제안합니다.

"일단 무기를 사시죠. 누누코 씨에게 딱 맞는 무기들 말입니다. 물론 누누코 씨는 온 몸이 무기라고는 하지만, 온 몸이 무기인 사람이 진짜 '무기'까지 들면 정말로 무서워지는 법이거든요. 살인 무기들 말입니다. 도끼와 단검은 투척용이니 제껴두고, 본격적인 살인용으로 한두개쯤 들고 있어야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요한은 잠시 멈추더니 어느 쪽을 가리키는군요. 그리고 누누코에게 묻습니다.

"혹시 저 여자, 아는 사람입니까?"

누누코의 고개가 돌아가면, 경악해서 그 자리에 굳어버린 여자가 보입니다. 모를 리가 없죠.

누누코한테 취업 사기를 친 그 년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찐막

439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9:42:04

>>437
ㄴㄴ 요한을 그냥 협력자로 보건 어떻게 하건 그건 누누코의 자유. 다만 혹시나 그게 누누코주가 이 내용을 잊어서 그런 거였다면 정정하는 차원에서...

440 엘리주 (F7FqkQd5xM)

2024-10-15 (FIRE!) 20:00:22

수고했다~~

441 누누코주 (sbJotPyXBs)

2024-10-15 (FIRE!) 20:36:45

확실히 제가 전 내용을 자주 잊어먹기는 해요 ㅋㅋㅋ ㅜ 캡틴 수고했어요~~

442 아앨라나 - 진행 (lHhPrRVXYw)

2024-10-15 (FIRE!) 21:20:51


@@ >>416

"그렇답니다. 촌장 님께선 잘 알아보셨어요. 역시 훌륭하시네요"

이 어촌을 이끌고 있을, 마을의 대표라고 할 수도 있을 촌장 님은 저희가 넘겨주었던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저는 눈웃음을 한번 지어보이고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긍정하여 그렇게 대답하였어요. 가재는 호수의 생물이고 이곳 또한 호수의 영역을 공유하는 일원이니 가재들를 익히 보아왔을 것이에요. 다양한 관계가 있을 것이지만 주로 있는 관계는 포식자와 피식자로서의 관계이겠지요. 그것은 경험으로 다듬어진 노련함으로 나타나는 것일거에요

"저는 앨리스 님의 훌륭함에 비교될 수는 없겠지만, 그분의 제자로서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을거에요!"

이후 본격적으로 촌장 님은 이야기를 말해주셨어요.그 일이란, 꽤나 진중한 것이였던 것 같아요. 알지 못한 이들에게 전해지는 것에 경계하듯 숲의 사람들이 만들고 이어가는 특유의 언어로 말해주었어요. 숲의 품 속에서 자라나고 생활했다고 할 수 있는 제가 그것을 모를리가 없었지요

저는 부탁에 승락하듯 고개를 여러번 살짝 끄덕이면서 말했어요. 아직 그 정확한 정체나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호수에 어떠한 두족류와 같은 존재가 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어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왔는데 어촌의 몰락을 초래할 수도 있는 원인을 무시할 수만은 없지요. 그렇다 제가 얼마만큼 할 수 있을까요?

443 아앨라나주 (lHhPrRVXYw)

2024-10-15 (FIRE!) 21:21:47

이번에도 꽤 늦었네요. 그래서, 진행 수고하셨어요!

444 엘리 - 진행 (Sk2.ktalMk)

2024-10-16 (水) 09:46:02

@@>>436

'역시 뇌물...'

속으로 내심 점쟁이의 용함과 뇌물의 힘에 감탄한다. 그 류드밀라의 마음을 움직이다니!

"그게..."

거짓말을 할지 말지는 잠시 고민했지만,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 말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계속해야 했다. 그렇게 계속 거짓말을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파탄이 나겠지.

"세스타우 성에 도착했는데, 여관에서 식인종도 잡고... 가짜 흡혈귀도 잡고... 하다가 어쩌다보니 이단심문관이랑 엮였어."

그렇게 운을 떼며, 누락하는 것 없이 사정을 말했다.

445 ◆MjRAeKhiz2 (xFaQLXzFLg)

2024-10-16 (水) 14:36:49

>>442
촌장은 넬루와 함께 아앨라나를 데리고, 으슥한 곳에 있는 창고로 갑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자마자, 아앨라나는 창고에서 나면 안 되는 불쾌한 냄새에 코를 찡그립니다. 그녀가 검은 숲에 살면서 온갖 '발효식품'(갯지렁이 식해, 흙마늘, 토끼뇌 초절임) 냄새는 다 맡아봤는데 이건 명백한 죽음과 고통, 그것을 가리기 위한 독주와 향료의 냄새의 칵테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창고 주변을 서성이며 창칼로 지키는 촌민들은 아앨라나의 합리적 의심에 확증을 더합니다.

"이 안에 피해자들이 있네."

촌민들은 아앨라나를 본 적이 별로 없지만, 촌장이 데려온사람이니 굳이 실랑이 벌이지 않고 금방 비켜줍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들이 검은 숲 토박이, 외부인 할것 없이 널렸는데 출신이나 생긴건 달라도 다들 팔다리 하나씩 해먹은건 공통점이라 할 만합니다.

"...다들 심하게 당했어."

촌장이 말합니다.

446 ◆MjRAeKhiz2 (xFaQLXzFLg)

2024-10-16 (水) 15:21:19

>>444
류드밀라와의 대화는 그간 있었던 일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단심문관에게 안전가옥도 받고, 지하수로에서 식인종들과 싸우다 하플링 소녀도 구출하고, 지하수로에서 가짜 뱀파이어를 죽이려고 이단심문관이 주는 피를 빨아서 밤의 군주로 변하고... 그 '미친년' 피도 빨고, 인간의 사교파티에 잠입했다가 뒤통수 맞고 기절한 후 일어나서 사교파티를 박살내고... 마지막으로 경비대 본부에 들어가서는 가짜 뱀파이어를 제압하고 세뇌된 경비병들을 구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해 세스타우 귀족들을 화형하고,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준 광신도를 일족 저택으로 던져버리고.... 한 것 참 많습니다.

"...나도 선택받지 못한 밤의 군주의 자격을 고작 그거 때문에 쓰다니. 한심해."

엘리는 단순히 태양빛 아래에서 멀쩡하길 바래서 특별한게 아니라, 이런 면에서도 특별했습니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하나만 붙어도 대단할 일족의 이명을 세 개나 받았고, 일족 중 그녀의 세대에서 밤의 군주라는 권리를 발현한 것은 엘리가 유일합니다. 한심하다는 류드밀라의 목소리에 어쩐지 조금의 질투도 섞인 느낌인데, 사정을 다 들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좋아. 그러면 일단 태형이나 수치형은 면하게 해줄게. 하지만... 호르뮈셰로 간다고? 거기서도 이렇게 사고칠 생각이야?"

447 누누코 (uQwhEb.xxU)

2024-10-16 (水) 15:34:04

@@ >>438
"알아."
누누코는 그것을 알아본다. 여자의 가식적인 얼굴, 이목구비. 그리고 냄새와 심장박동까지도-
그 짧은 사이에 그것들을 모조리 기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체할 시간은 없어."
그러나 그녀에게 조금 시선을 붙일뿐으로,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고서는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의외라면 의외인 것일까.

"요한은 누누코를 대장장이의 앞으로 안내 해."

448 아앨라나 - 진행 (52Xuu3CYDA)

2024-10-16 (水) 16:27:06


@@ >>445

그렇게 저는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어 뒤따라 장소를 옮기게 되었어요. 촌장 님과 함께 오게 된 곳은 어촌의 어느 한 창고와 같은 곳으로서 흔히 '나쁜 냄새' 라고 하는 것들과 달리 좀 더, 본질적 면모와 닿는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향료나 술 처럼 자극이 강한 같은 것들로 속이려는 행위에도 무색하게 오는, 이것은... 죽음이 다가오며 풍기는 냄새 이였어요

창고 내부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저마다 스스로의 상실된 신체의 일부에 신음하고 있었어요. 숲의 사람들은 물론, 외부인들조차 있었지요

이번에도 저는 촌장 님의 그런 말에 다른 말없이 그저 광경을 바라보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이야기의 실체는 심각했어요. 아니요, 이것은 그 존재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예고장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되는 것이 지속된다면 결국에는 맞이할 그 끝은....

"호수에 나타난 그것에 대하여 알아야 될 정보가 있을까요?"

얼마후 그때가 되서야 저는 그렇게 말해보았어요

449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6:51:52

>>447
"좋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이제 마차의 말머리는 굴뚝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솟아올라 회색 구름을 만드는 곳으로 이어집니다. 거리에 진득하던 술냄새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약탈당해 불타는 마을보다 더 매캐하고 독한 것 같은 매연이 느껴집니다. 요한은 이런 상황에서도 너스레를 떱니다.

"담배가 필요 없겠군요. 아무튼 메츠시는 공업으로 유명합니다. 좋은 들판에서 좋은 말, 좋은 철괴에서 좋은 무기가 나오는데, 철괴나 무기나 메츠시가 알아주지요."

그렇게 말하고 요한은 한 대장간으로 누누코를 데려갑니다. 한 곳에서는 깡깡대는 소리가 요란하고, 한 곳은 잘 정돈되어 대장간보다는 경매장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그곳에 가니 많은 무기가 있군요. 요한은 돈자루를 들어보입니다.

"저한테 빚지는걸 싫어하시니, '빌려드리죠.' 무기 아무거나 골라서 가져오시면 제가 계산하고, 나중에 갚으시면 됩니다."

누누코는 정보비로 돈을 다 쓴 상태입니다


// 무기는 도시 무기상에 있을리가 없는거(전설 고대 원시 마검) 아닌선에서 자유창작 ㄱ

450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7:23:35

>>448
"우리가 가진 1톤짜리 보트나 뗏목이 아니라, 외부인들이 가져오는 코그선도 난파시킬 정도로 힘이 강해. 그리고..."

촌장은 부상자 중 한 명의 상처에 덮인 거적을 치웁니다. 그 사람의 복부에 박힌 상아질의 반투명한 송곳니는... 네, 문어의 송곳니겠죠. 하지만 아앨라나가 아는 문어가 가진 이빨은커녕 호랑이나 사자는 되어야 겨우 비교될 크기입니다. 촌장은 참담한 얼굴로 말합니다.

"용맹하게 버섯 폭탄을 들고 뛰어들었지. 그래서 저번 습격은 격퇴했지만 이 녀석 덕분에 깨달았어..."

넬루가 잇습니다.

"...이 녀석을 상대하는데 필요한건 용맹이 아니라고."

451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17:23:55

참고차 올리는 코그선 사이즈

452 누누코 (uQwhEb.xxU)

2024-10-16 (水) 18:44:21

@@ >>449
"...후흥."
요한의 돈자루를 힐긋 보며 소리낸 누누코는, 천천히 나아가 대장간 안의 무기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든 것은 장검이었다. 그것을 들어올려 능숙한 폼으로 두어번 가볍게 휘둘러보인다. 야만적이지 않은, 제대로 모습을 갖춘 정제된 움직임이었다.
다음은 레이피어였다. 손을 서로 바꿔가며 전방에 검날을 겨눠보지만 이것 역시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는듯이 장검보다도 빠르게 금방 손에서 내려놓았다.
그 다음 들어올린 것은 둘의 단검이었다. 하나는 짧은 검신이 곡도처럼 유려하게 곡선을 그리는 칼이었다. 쉽게 벨 수 있도록 돕는 형태였고, 손잡이의 모양새로 보아 역수로 쥐고 사용하도록 되어있는 물건같았다.
나머지 하나의 단검은 그저 곧게 뻗은, 방금 것과는 비교적 평범한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좌우로 넓게 전개 된 핸드가드와 빗장처럼 줄지은 홈이 단검의 날 안쪽에 세공되어 자리잡고 있었다.

"이게 좋겠어."
누누코는 양손에 쥔 그것을 요한에게로 들고 와 보이며 말했다.

453 엘리 - 진행 (faUtWnjgJQ)

2024-10-16 (水) 19:02:46

@@>>446

"왜, 학자들이 인체실험에 사족을 못 쓰잖아?"

아마도 편견이다. 멀쩡히 윤리를 지키며 연구하는 학자들이 더 많지 않을까

"흡혈귀를 연구하게 해준다면 나설 사람들은 많을 거 아냐"

나 자신 그 자체가 학자들에겐 연구자료로써 가치가 있을 것이 아닌가. 무려 뱀파이어를 생으로 해부할 기회!

"그러다보면 태양을 극복할 단서라던가... 나오지 않을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뭐, 똑똑하다는 학자 나리들이 짜주겠지.

454 아앨라나 - 진행 (52Xuu3CYDA)

2024-10-16 (水) 20:38:56


@@ >>450

"호수의 괴수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겠네요"

코그선, 인가요... 책으로는 보았지만 실제로 직접 본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은 크고 강한 배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것조차 파괴할 정도의 힘을 지닌 것이라면 위협적인 야수들 중에서도 특이한, 우두머리 격의 존재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내 이어지는 말과 함께 어느 분에게 새겨진 흔적은 마치, 공포라는 이름의 송곳니를 저를 향해서 번뜩이듯이 보이는 것처럼 상상이 될 수 있었어요

"스스로를 바칠 각오가 된, 뛰어난 헌신으로서 모두를 구하셨던 것이네요"

그러한 말과 모습에 저는 감탄하면서도 조금 위축되어서 그렇게 말했어요. 이렇게까지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를 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요? 어떨까요, 저는 이분들 만큼 용맹하거나 각오를 다지는 것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어촌의 분들도 어떻게든 힘을 내서 그것을 쫒아내는 것에는 성공했어요. 그렇다면 저 또한 시도하여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과연, 이렇기 때문에 저만이 해낼 수 있을, 일이라고 하셨던 것 이였어요...

455 크론 - 진행 (.BS2QS1I/U)

2024-10-16 (水) 20:59:20

@@>>426
잭의 말을 들은 '크론'은 동의의 의미로 싱긋 웃었다.

"아무렴요. 아까 보여주신 모습을 떠올리면 어서 수업을 들어보고 싶네요."

물론 이 말은 나에게도 진실이었다. 그저 무사히 졸업만 할 생각이었는데..아카데미 수업 자체에 대한 기대도 조금 생긴다.

그렇게 무사히 마차를 타고 아카데미로 가나..싶었는데 이어진 잭의 질문에 '크론'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먼저 마차에 올라 잭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아, 유학생은 아니에요. 아카데미로 가기 전에 어머니께 인사는 드려야겠다 싶어서 와봤어요. 어머니는..저기 저 먼 곳에 계신다고 들었거든요."

차라리 유학생이라 제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척이라도 할까 싶었지만..자신은 제국 밖을 제국보다도 더 모른다. 그럴바에야..그냥 더 물어보기 애매하게 구는 편이 좋겠다 싶어 '크론'은 짐짓 사연 깊고 슬픈 표정으로 저 멀리 국경 너머를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잭이 뮌가 더 말을 꺼내기 전에 자신의 옆자리를 두들기며 웃는다.

"얼른 타세요. 저 아카데미에 늦으면 입학도 못한다고요."

456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1:31:27

>>452
요한은 단검 세트를 내려다봅니다. 장검처럼 길지도 레이피어처럼 뾰족하지도 않지만... 누누코 같은 무기이고, 누누코의 살인 방식에 딱 맞는 무기입니다. 상대의 창칼이 닿지도 않는 품 속으로 파고들어가 온 몸을 벌집 삼겹살마냥 꿰어버리고, 수십개의 핏구멍을 만드는 유식한 말로 인파이터, 무식한 말로 개싸움꾼 말입니다.

"좋습니다. 마스터! 금액을 계산해주시죠."

유지관리를 위한 돼지기름, 헝겊, 그 외 기타 세금까지 포함해 50탈러가 깨졌습니다. 요한은 포장을 바로 뜯어 누누코에게 넘기고 묻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도시에 더 볼일이 남았습니까?"

457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2:25:36

>>453
"이단심문관이 하는김에 내 귓구멍도 쑤셔버렸다면 이런 헛소리는 안 들어도 됐을텐데."

것 참, 그래도 여동생한테 헛소리라뇨. 좀 심하지 않나... 싶을때쯤, 엘리가 어떻게 찢어졌나 보러 온 두 남녀는 생각보다, 아니, 그냥 아주 멀쩡한 엘리의 모습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마치 엘리가 절차상 찢어져야 하는 무언가인 것처럼 말입니다.

"어떻게 아직도 안 찢어졌지?"

류드밀라는 두 남녀, 그녀의 수행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선언합니다.

"집행자의 권한으로, 임무 내용을 변경한다. 이제부터 내 임무는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의 심문 및 필요시 제압 또는 처형이 아닌, 밀착 감시다."

"...네?"

...네?

458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17:44

>>454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라고 가말라시엘이 아앨라나의 마음속에서 운을 뗍니다. 그 목소리는 분명 자신의 강대한 힘으로 가재살이나 말리고, 베스니의 멍청한 행동을 비웃던 그 가말라시엘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분명한 죽음의 냄새 앞에서 가말라시엘의 존재는 더 강해지고, 더 섬뜩해졌습니다. 가말라시엘은 수확할 준비가 된 영혼들, 수많은 죽음의 문턱을 보고 입맛을 다시며 제안하는군요.

'저들의 생명력이라면, 그 문어도 그냥 거대한 문어 숙회가 될 겁니다. 사도님. 생각해보십시오ㅡ 고작 잡초들이 큰적가재들의 불쌍한 삶에 위대한 마침표를 찍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사람의 영혼이라면...'

인신공양, 인간의 생명을 바치는 의식. 검은 숲에서도 정말로 일부만이, 또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나 한다는 그것입니다.

'어차피 곧 죽을지도 모를 이들입니다. 빨려 죽어도 부상을 못 버텼다 여기겠죠. 그들이 이걸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이 그 괴물의 확실한 죽음을 약속한다면 뭐든 안 되겠습니까?'

...라 하는군요. 인신공양. 그녀의 스승 앨리스도 당장 방법은 없는데 조치를 안 하면 큰일나는 상황(지맥망 붕괴, 세계수 썩음병 등) 에서 사람을 연료 삼아 거대한 해결책을 만들긴 했습니다만, 음, 어...

459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46:39

>>455
"어머니께서 변경 개척민 출신이셨나 보군요. 한번 가면 돌아가느니 고향을 잊는게 낫다고는 들었는데."

뭔가 크론의 예상보다도 오해가 커지는것 같긴 한데, 신경쓰지 맙시다. 어차피 건어물도 아닌 비마법사가 크론으로 불리고 입학생 취급받는 것부터가 거대한 오해인데요. 마부는 두 사람이 타자마자 훠이, 소리와 함께 말을 몰아 출발합니다. 두 사람의 발보다도 빠르게, 바람을 느끼며 나아갑니다.

"여기서면 며칠 정도 걸릴 겁니다. 제가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 팁을 알려드릴테니 적어두시죠."

잭이 신나서 이야기합니다.

460 ◆MjRAeKhiz2 (0q5uAWu7bQ)

2024-10-16 (水) 23:49:34

오늘은 여기까지
사유: 자자!!!

461 엘리주 (faUtWnjgJQ)

2024-10-16 (水) 23:51:02

내꿈꿩

462 크론 - 진행 (w3dRRtkmws)

2024-10-17 (거의 끝나감) 09:18:09

@@>>459
변경 개척민..? 뭐야 그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크론'은 짐짓 더 말할 필요 없다는 듯 작은 미소를 지을 뿐이다.

처음 타보는 마차는 생각보다도 더 좋았다. 특별히 이 마차가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답답하지도 않고 바람을 느끼는 일도 좋았다. 초반에는 잭을 계속 의식하고 신경 쓰는 일이 피곤하기도 했지만..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크게 피로한 일도 아니다.

그러다 잭이 건네는 얘기에 '크론'은 오..하고는 따로 적어둘 수단은 없으니 머리에 새기려고 집중한다. '크론' 녀석 입학하려고 가는 주제에 필기구도 없다니.
//목요일 아침!

463 엘리 - 진행 (w2cfxgl3qI)

2024-10-17 (거의 끝나감) 10:39:55

@@>>457

"잠깐잠깐잠깐잠깐잠깐."

막 너무 싫어서 치가 떨린다...라는 것은 아니다. 말동무가 있으면 오히려 좋지.

하지만 방금까지 날 심문하고, 필요에 따라 처형까지 하려고 했던 언니와 살벌한 동행이라니!

"진심이야?"

눈을 마주보고 진심을 묻다가 잠시 무례를 범했다는 걸 깨닫고 슬쩍 시선을 돌린다

464 ◆MjRAeKhiz2 (U9Yu6SCnME)

2024-10-17 (거의 끝나감) 14:06:19

>>462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카데미는 4개 파벌로 나뉘어져 있어요. 어느 파벌이 좋다는 얘기는 안 할 거에요. 그런 건 얘기해서도 안 되고, 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가서 다니다보면 알아서 어느 파벌에 들어갈지 판단하게 될 거고요. 하지만 그건 알아두세요. 파벌 싸움은 정말로 완벽하게 잘 할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끼지를 마세요."

잭은 진지한 표정으로, 조금은 질렸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어디서나 있는 게 암투와 정쟁 아닌가요? 아무튼 크론은 새겨듣는데, 뭐,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정쟁은 제대로 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남들 가는대로 흘러갔다가 남들 오는대로 흘러오는 세파에 흘러가고 흘러오는 삶을 선택하는 게 차라리 낫죠.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말입니다.

"각 학년이나 세대별로 꼭 승리하는 파벌이 하나가 나와요. 그리고 승리하는 파벌의 리더격들은 정말로... 미래가 창창하죠.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별 것 없지만요. 하지만 나머지 패배한 파벌의 리더들은? 차라리 저기서 경비병들한테 쳐맞는 거지떼의 삶이 부러워질 정도로 비참해집니다. 그래도... 나머지 '떨거지'들은 사정이 나아요. 어쨌든 이 제국은 마법사가 없으면 안 돌아가는 나라고, 승리하는 파벌에 들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머지 세 파벌 소속의 졸업생들을 싹 다 죽여버릴 것 같으면 이 나라, 아마 삼백년도 더 전에 망했을 겁니다."

라고 말하고, 그 외에 '꿀팁'이랍시고 가르쳐주는게...

"마법 이론은 꼭 배워두세요. 아예 비마법사가 아닌 이상에야 거기서 기초적인 주문을 쓰는 방법을 다 가르쳐주는데, 제 친구 말로는 아기도 마법 적성만 있다면 바로 마법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가르친다는군요."

...음, 쓸모없는 팁이군요. 크론의 지금 상태를 고려할때 말입니다.

465 ◆MjRAeKhiz2 (U9Yu6SCnME)

2024-10-17 (거의 끝나감) 14:17:31

>>463
"네가 호르뮈셰에 홀몸으로 가면 일족 망신이란 망신은 다 시킬 것 같아서 그러는거야. 싫으면..."

꽈아아아악, 류드밀라의 손이 엘리의 손목에서 팔목과 팔꿈치를 훑다가 어깨에 턱 얹히고, 어깨를 꽉 잡습니다. 그리고 분명 입술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안대 너머에 가려진 두 눈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임을, 이 끔찍하게 소름돋는 목소리가 알려줍니다.

"...가주님 보러 갈까?"

...나랑 같이 가던지, 아니면 끌려가던지. 지옥의 양자택일입니다.

"얘기 들어봤는데, 안 되겠다. 너한테 뱀파이어 귀족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은 바라지도 않지만, 이대로 가면 뱀파이어 한 세대가 온 평생에 걸쳐야 일족에 끼칠 불명예를 너 혼자 이번 세기 안에 다 끼칠 것 같아서 그래."

466 ◆MjRAeKhiz2 (U9Yu6SCnME)

2024-10-17 (거의 끝나감) 17:17:05

오늘은 여기까지
사유: 격일 16시간 이상의 근무로 피로가 누적되어 지금 시간부터 취침하여 조금이나마 피로를 정상화하기 위함

467 엘리주 (HiXmfKjxbo)

2024-10-17 (거의 끝나감) 17:36:46

화이팅!! 수고했어!!

468 아앨라나 - 진행 (pWFqLQzh.I)

2024-10-17 (거의 끝나감) 19:14:31


@@ >>458

"그래요, 그것을 취한다면 분명 굉장한 힘을 거머쥘 수 있겠지요. 게다가... 이렇게 보이는 여럿이라면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일 거에요"

그러한 광경에서 어촌의 모두가 침울해져 있을 그때, 가말라시엘 님이 저에게 말하셨어요. 어느때 보다도 진중하신 것 같은 분위기에요. 그것에 저도 수긍했기에 그렇게 대답했어요.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금기' 라고 표현될 수도 있을 방법이에요. 살아 있다는 것 자체. 생명. 나아가, 영혼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활용하는 방법. 저는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이 광경을 미묘한 표정을 흐릿하게 지으며 바라보았어요

"만약에, 먼 옛 일이 되어 잊혀져가는 것을 다시금 저의 손길로 일깨어야 된다면... 적어도 저들의 결정을 따르고 싶다는 느낌이에요"

"결국 이것은 저들의 앞에 놓여있는 문제이니까요"

가말라시엘 님은 저들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셨고 하고자 한다면 실제로 행할 수도 있을 것이 겠지만 저는 그렇게 가말라시엘 님에게 다시 대답했어요. 이전에 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용맹과 헌신으로 이곳을 지켜내었듯이 저는 스스로의 의지로 발하는 자발적인 희생이여야 본디 그 힘을 전부 발휘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그나마 최소한의 위안을 찾아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에는 해야하는 행동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는 식이에요. 어쩌면 이것은 저의 제멋대로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괜찮을까요? 그들애게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해결책을 원하고 그 결과에 이르는 수단에, 삶에서는 가끔은... 모르는 것이 더욱 이로운 법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 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어요. 그것은 어떨때는 선의의 거짓말이라고도 했었지요. 여기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469 아앨라나주 (pWFqLQzh.I)

2024-10-17 (거의 끝나감) 19:17:16

힘내시고 잘 휴식하세요. 그리고 진행 수고하셨어요!

470 ◆MjRAeKhiz2 (hlmToldq9I)

2024-10-18 (불탄다..!) 06:47:46

>>468
이 일은 플라베르흐의 문제고, 설령 플라베르흐 촌장이 아앨라나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하더라도 그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아앨라나가 문제 해결을 위해 돼지나 소 한두마리를 산제물로 쓰는 것쯤이야 어렵잖은 일이고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인신공양, 그것도 플라베르흐 사람을 산제물로 쓰는 인신공양은 얘기가 다를 것이기에 플라베르흐 촌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아앨라나의 의견은 어느 기준으로 보나 합리적입니다.

그렇지만, 당신들의 부상자를 마법 재료로 써도 되느냐는 말을 하자니 선뜻 입이 열리지 않긴 하는데, 아앨라나는 어떻게 이야기합니까?

471 ◆MjRAeKhiz2 (hlmToldq9I)

2024-10-18 (불탄다..!) 10:47:14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10시간을 자니까 세상이 달라보인다

472 엘리 - 진행 (vhxMhDM55w)

2024-10-18 (불탄다..!) 18:11:57

>>465

"호르미쉐로 가자."

류드밀라를 대동한다면 실험체를 자처해 나 자신을 개조(?)한다는 대전략은 실행할 수 없겠지만... 이대로 가면 진짜 호적에서 파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던 것이다.

"근데 저거 타고 따라오게?"

검게 칠한 고딕 양식의... 하여튼 저택을 옮겨놓은 듯 거추장스러운 마차.

소달구지와 함께 달린다면 그 모습이 참 우스꽝스러울 것 같았다

473 엘리 - 진행 (vhxMhDM55w)

2024-10-18 (불탄다..!) 18:12:06

@@>>465 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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