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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0-18 18:56:50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

372 아앨라나 - 진행 (3//2koKYy2)

2024-10-12 (파란날) 16:14:56


@@ >>367

그래서 그녀가 물어보았던 것처럼 저희가 어촌에서 먼저 들러보기로 하는 곳은 괜찮게 휴식을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곳이였어요. 그리고 도달한 그곳은 바로, 어촌의 촌장 님의 자택이였어요. 그것은 엄연한 의미에서 여관에 맞는 곳은 아닐지라도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줄수는 있어요. 제가 비슷하지만 같게 느끼는 것에는 어렵다 라고 표현하였던 이유이기도 하였어요. 제가 예전에 보았고 기억하였던대로 어촌에는 지금도 이렇게 되는 듯 했어요

"저에게 그것은 괜찮아 보여요. 그렇게 하도록 할까요?"

그리고 저희는 촌장 님과 만나뵙고 저희가 가진 것들을 보이자 그러한 제안을 받을 수 있었어요. 거기에서 저를 돌아보는 베스니의 반응은 제가 이에 대해서 뭔가 말해주길 바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저의 의중을 말없이 행동으로 묻는 것일까요. 어느쪽이 되었더라도 이 제안에 대하여 그녀에게는 어떨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저는 굳이 거절할만한 것은 느끼지 못했어요. 생각해본다면... 이것도 나름대로 그녀가 보고 싶다고 말했던 '플라베르흐만의 독특한 것' 이라고 할 수도 있을거에요

373 ◆MjRAeKhiz2 (eisyPDyjFs)

2024-10-12 (파란날) 16:26:20

>>363
푸욱!

"캐액!"

엘리의 손톱이 파고드는데, 아무래도 인간이나 고블린들이 대다수이던 세스타우와는 달리, 두꺼운 가죽과 지방질과 근육 때문에 타격이 덜한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본래 엘리의 싸움 방식은 개개 공격의 운동 에너지보다는 그 민첩함과 눈을 뜨지 못하는 맹렬함에 있기에, 하나하나가 단검같은 양 손의 다섯 손톱이 번갈아 인랑(人狼)의 목덜미를 난도질하자 늑대인간이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마구 뒤틉니다. 그리고...

쾅!!!!!!

안 그래도 천장에 거치적거릴 정도로 늑대인간의 키가 큰데, 엘리가 그 위에 올라간 상태에서 늑대인간이 위로 몸을 제끼자 천장과 엘리의 정수리가 박치기를 하고, 엘리는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환상과 함께 떨어져나가고, 엘리의 발을 잡은 늑대인간이 그녀를 쾅! 쾅! 쾅! 내동댕이칩니다.

374 ◆MjRAeKhiz2 (eisyPDyjFs)

2024-10-12 (파란날) 17:51:09

오늘 1일 1답레...
사유: 차로 2시간거리에 지갑놓고옴

375 엘리주 (BefaohhS5g)

2024-10-12 (파란날) 17:59:58

화이팅..,!

376 ◆MjRAeKhiz2 (eisyPDyjFs)

2024-10-12 (파란날) 18:05:14

>>369
그들의 눈이 매몰당한 동료에게 향합니다. 그 몰골은, 문자 그대로 살아'만' 있다고 말할 수준이고, 백 마디 말보다도 그 몰골이 그들의 아가리를 열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암허슈트의 존재는 그들이 헬렌을 바라볼 때마다 비이성적인 공포에 질리게 만들어서, 그들의 입에서 저절로 바른 말이 나오게 됩니다.

"우리도 그냥 명령받는 입장이야...요. 두목이 삼두구렁이를 광산으로 몰아넣었어...요. 그리고 광부들한테 이 문제를 해결해줄 용병인 것처럼 속여서 돈을 받았어...요."

이 놈들은 존댓말이, 특히 헬렌처럼 새파랗게 어린 여자한테는 어색해 보이지만, 모든 지형지물과 자연현상이 그 새파랗게 어린 여자의 뜻대로 조종되는 무시무시한 광경은 수천대의 매보다도 효율적인 예절 주입기로 기능합니다.

그리고 그 때, 안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옵니다. 암허슈트는 쯧, 하고 혀를 찹니다.

'상대쪽에 정령을 볼 수 있는 이가 있습니다. 마법사도 대동했군요.'

"비상! 비상!!!"

그와 함께, 상대측이 무슨 술수를 썼는지 배시와 타톤이 경련하기 시작합니다!

377 ◆MjRAeKhiz2 (eisyPDyjFs)

2024-10-12 (파란날) 18:21:48

>>371
크론의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역참 건물은 이 시대의 여러 건물 그렇듯 역참라고 크게 써붙여주진 않았지만, 마차와 말들이 줄을 서서 올라탈 누군가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역참이 아니라면 어디가 역참이겠습니까? 크론은 그 앞에 섭니다. 화강암질의 단단하고 큰 돌을 직육면체로 깎아 주춧돌 삼고, 그 위로도 두꺼운 나무 기둥들 사이로 붉게 구운 벽돌을 쌓아올려 축조한 역참이 들어옵니다. 역참의 커다란 문을 지키는 두 경비병의 머리 위에는 마도제국의 문양과 이 지역을 다스리는 귀족의 인장이 각각 새겨진 깃발이 휘날리며 이곳을 들어오려는 이들에게, 과엿 자신에베 그럴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물론 크론에게는, 저 나부끼는 깃발이 마치 자신을 환영하는 손처럼도 보이고, 입은 옷이나 걸음걸이나 당당했기에 경비들의 제지 없이 쉽게 역참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크론은 그 안을 살펴봅니다.

"이봐요, 내가 아카데미로 가야 한다니까!"

"누군들 안 그런가."

관료주의와 싸우는 한 남자가 보이는군요.

378 ◆MjRAeKhiz2 (eisyPDyjFs)

2024-10-12 (파란날) 18:52:58

>>372
아앨라나의 양해 덕분에 벅스니는 건가재포를 전부 촌장에게 넘깁니다. 가말라시엘이 중력 렌즈로 바삭바삭 말린 건가재포는 마치 나무껍질을 벗겨낸 비쩍 마른 장작처럼도 보이고, 서로 부딪치면 팅팅 소리가 사는게 꼭 장작같습니다. 촌장의 가족이 건가재포를 가는 새끼줄로 꽁꽁 싸매고, 베스니는 며칠간의 체류와 외부행 배편을 얻습니다.

"...하하. 이제 검은 숲 여햇도, 일단은 이렇게 끝나네요."

379 엘리 - 진행 (BefaohhS5g)

2024-10-12 (파란날) 19:40:20

@@>>373

"윽, 악! 엑!"

내 재생력이 암만 뛰어나다 한들, 0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영양의 공급... 그래. 피 한 방울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었다.

근처에서 수급할 수 있는 피가 없나 슥 돌아보고, 있다면 찾아간다. 뭐, 내 소달구지라던가. 그 불쌍한 부부의 노새라던가... 늑대밥이 될 바에는 내가 써주는 게 낫겠지.

380 아앨라나 - 진행 (3//2koKYy2)

2024-10-12 (파란날) 20:16:38


@@ >>378

그렇게 거래는 성사되었고 저희가 가진 것들은 촌장 님에게로 넘겨주었어요. 곧이어 그것들이 이리저리 손질이 되어가는 것을 엿볼수 볼 수 있었어요. 그것에서 나는 소리는 생물의 고기라기 보다는 좀 더 무기질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려왔어요

"후후훗... 그런 것 같네요~"

저는 베스니의 말에 부드럽게 웃고는 그녀의 옆에서 모습을 바라보고는 그리 말했어요. 지금 그녀가 말한 것처럼 촌장 님이 말하셨던 몇 일 후 맞이하게 될 배에 오르게 된다면 비로소 검은 숲에서의 여정은 마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아직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꽤나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그렇게 그녀와 저는, 결과에 제대로 도달할때 까지는 어떻게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생각나는 것 정도로는 이렇게 어촌까지 와서 날을 보내기로 하게 된다면... 좀 더 이리저리 둘러보는 것도 좋을거에요. 약간 산책 같은 느낌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381 캡틴맞음 (ZeT2iOn.Tg)

2024-10-12 (파란날) 21:26:12

>>379
이 경우 햇빛이 비치는 바깥으로 나가야 할 수도 있거나, 아니면 급한대로 농부 일행의 피를 빨아야 할 수도 있는데 ㄱㅊ?

382 엘리주 (BefaohhS5g)

2024-10-12 (파란날) 22:04:18

>>381 음... 농부는 상호동의가 필요하지만, 늑대는 동굴에 잡혀있으니 잠시 햇빛에 나가는건 괜찮!

383 헬렌 - 진행 (zqQwsbDbiw)

2024-10-12 (파란날) 23:46:44

@@>>376

오호라. 그렇구나.

헬렌은 그 말을 듣자 뱀 대신 이 병사들이 나온 것을 이해했다. 돈을 뜯기 위한 자작극인 모양이네. 그럼 피묻은 해골들은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는 용병들이 살해당했다고 믿게 하기 위한 장치 같은 걸지도?

하지만 이들에게 더 자세한 것을 묻기에는 저 멀리 들리는 소리로 보아 추가적인 병력이 오는 것 같다.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 보답으로 당신들이 도망갈 시간을 주겠어요. 나 이 동굴을 무너뜨릴 생각이거든.”

“죽고싶지 않으면 나가.”라고 말하면서 출구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물론 거짓말이다. 물론 그 방법도 생각하긴 했지만... 정령사와 마법사가 오는 추가 병력에 지금의 병사들까지 감당하기에는 몰살 말고 생각나는 것이 없어 반쯤은 진심이기도 했다.

‘나 싸움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령사와 마법사는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청원과 스펠을 외기 전에 정신없게 만들어야 하나?’

헬렌은 백과사전의 정령에게 물었다. 물론 정확한 대답을 바라고 말한 것은 아니고 혼잣말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바람의 정령아, 내가 다치지 않게 바닥에서 한 뼘 정도만 공중에 띄워줄래? 땅의 정령아, 적들이 오면 동굴이 무너지지 않는 범위에서 적들이 바닥에 넘어지도록 땅을 울려줘.’

물론 배시와 타톤이 경련하는 게 눈에 보여서 이 부탁이 제대로 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정령술을 막는.... 마법 같은 걸까?

384 헬렌주 (zqQwsbDbiw)

2024-10-12 (파란날) 23:47:44

캡 지갑 너무 멀리 있는데...... ㅋㅋㅋ..... 화이팅...!

385 캡틴맞음 (ofwhCuDGeQ)

2024-10-13 (내일 월요일) 08:37:06

>>383
"기껏 일하고 욕 먹게요?"

동굴을 무너뜨릴 것, 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턱, 헬렌의 어깨에 손이 얹히고 헬렌은 반사적으로 뒤를 바라봅니다. 아까 전에, 베르누 수색대인지 뭔지에 입단한답시고 헬렌의 돈자루를 훔쳤다가 보기 좋게 실패한 그 수인 소녀입니다. 그녀의 귀에 달린 고양이귀가 쫑긋거리는데... 암허슈트는 그녀를 보고는 쯧, 하고 혀를 차더니 더 깊은 동굴 안쪽을 노려봅니다.

'안쪽의 마법사, 분명 그냥 마법사가 아닙니다. 제대로 된 반(半) 정령 마법을 연구한 모양이군요. 제아무리 기척을 잘 지워도,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닌 이상에야 제가 아가씨의 뒤에서 누가 오는데도 경고를 못할 정도로 교란당할 리가 없는데...'

암허슈트가 그렇게 말하니, 암허슈트가 만들어낸 정령적인 소름이 아닌 자연산(?) 소름이 헬렌의 등골에 쫙 돋습니다. 하지만 그럴 새도 없이, 그 수인 소녀가 단검을 꺼내더니 헬렌에게 이야기합니다.

"보니까 상당히 강한 것 같던데,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쓰려는 걸 보니까 안에 들어있는 사람들 중에 골치아픈 놈이 있나 보네요. 이야기해보세요. 제가 처리할 수 있을지 볼게요."

...라고 말합니다.

386 캡틴맞음 (ofwhCuDGeQ)

2024-10-13 (내일 월요일) 08:45:29

>>379
엘리가 80년을 살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팔이 잘리는 것보다도 손톱이 찍히는 게 훨씬 아프다는 것이고, 누군가를 움찔하게 만들려면 굳이 팔을 자를 필요도 없이 손톱 같은 부분만 어떻게 찍어도 된다는 겁니다. 엘리는 양 손으로 인랑(人狼)의 손가락 중 하나를 꽉 잡고, 손톱을 길게 뻗어 꽉 찔러버리고, 살가죽과 지방이 덮기에는 너무 얇고 세밀한 손가락에 갑자기 격통이 다가오자 인랑이 엘리를 놓칩니다. 그리고 엘리는 동굴 밖으로 나가는데...


치이이이익....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그녀는 이럴 때마다 뱀파이어라는 자신의 혈통이 끔찍하게 저주스러워집니다. 노새는 도망을 쳤는지 챙기질 못했는지 보이지가 않고, 소는 묶여서 오도가도 못하고 벌벌 떨면서 오줌을 싸고 있군요. 햇빛이 마치 수천근의 족쇄가 되어 그녀의 몸을 묶어버린 것 같은데, 엘리는 어떻게든 그 소에게 다가가서 피를 빨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때 뒤에서 두두두두, 하며 무언가 달려오는 소리가 나고, 엘리는 그게 늑대인간임을 알아차립니다. 햇빛 아래에서 모든 것이 약해진 상태에서, 늑대인간이 온다면 이건 확실한 죽음이지만...


쌔애애애액!!!! 퍽!


"캥!"

엘리의 귓전을 스친 여러발의 화살, 늑대인간의 비명. 햇빛에 타는 것 같은 눈알로 어떻게든 앞을 바라보면, 엘리의 소달구지와는 다르게 검게 칠한 고딕 양식의 달리는 작은 저택 같은 마차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말들은 각자의 몸에 맞지만 기이한 빛을 더하는 검은 마갑을 쓰고 달려오고, 마부의 옆에 앉은 누군가는 여러발의 화살을 연거푸 쏴서 늑대인간을 다시 동굴로 몰아넣습니다. 그리고 마차는 엘리 앞에 멈추더니, 마부석에 앉아있던 여자가 소 쪽으로 기어가는 엘리를 흘깃 보다가, 무시하고는 마차를 두들깁니다.

"엘레네 아가씨! 사냥감을 동굴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리고 화살을 쏘던 남자가 마차에서 내리는 남자와 함께 두꺼워서 햇빛을 가리는 천을 펼쳐 마차 문앞을 가리고, 마차 문이 열리자 눈가에 안대를 써서 가리고 검은 옷을 치렁치렁하게 입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귀족 여성이 내립니다. 그녀는 엘리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로, 동굴 쪽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갑니다.

387 캡틴맞음 (ofwhCuDGeQ)

2024-10-13 (내일 월요일) 08:48:15

>>380
"으으... 사실ㅇ 이제는 산책도 무서워서 못 하겠네요."

베스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좀 무서울 법도 합니다. 아앨라나가 발견했을 때부터만 해도 뼈가 부러져서 피부를 찢고 나오는 끔찍한 개방성 골절 상태에서 죽어가고 있었고, 불곰을 만나질 않나, 숲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환각버섯들 사이를 떠돌지를 않나, 사람보다 더 큰 식인가재 떼를 만나지를 않나. 여태까지는 검은 숲ㅇ에 대한 모험정신이 그녀를 지탱했지만 이제는 돌아갈 수 있다 생각하니 자기 목숨은 두개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너무나도 새삼스레 깨달은 듯합니다.

"그래도... 부탁을 하자면..."

베스니는 양 손가락을 비비면서 잠깐 머뭇거리더니 참 뻔뻔한 부탁을 합니다.

"저 일하는거, 그 지팡이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가말라시엘이 이야기하는군요.

'이 여자, 아직 고생 덜 한 것 같습니다.'

388 헬렌 - 진행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0:17:27

@@>>385
등 뒤에서 손이 턱 올려지고 반사적으로 뒤돌아보니 그 뒤에는 고양이 수인 소녀가 서 있었다. 이어지는 암허슈트의 말에 위기감과 함께 소름이 돋아 헬렌은 제 팔을 쓸어내리며 수인 소녀의 말에 답한다. 헤헤 웃으면서.

“거짓말이었어. 저 치들을 다 상대하기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아서 협박해 내보내려 했지.”

소녀가 말하는 답이 정답이어서 역시 눈치가 빠른 편이구나 하고 납득한다. 헬렌은 소녀가 도와준다는 말에 얼굴이 환해진다. 마침 정말로 곤란한 상황이었으니까.

“저 안쪽에 마법사가 한 명 있는데 그 사람만 쓱싹하면 나머지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귀엽고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본래 성격은 시니컬한 편인 걸까. 왜 나를 도와주는 거지? 의문은 들지만 도움을 거절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야 헬렌은 늘 정령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었으니까. 뻔뻔함이 기본 탑재되었다고 할 수 있다.

389 ◆MjRAeKhiz2 (m4Sr7.xlzg)

2024-10-13 (내일 월요일) 15:03:45

>>388

"...알겠어요."

소녀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타톤과 박쥐들을 봅니다. 사람의 키만한 떡대 버섯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다가, 해도 해도 안 되자 결국 버섯의 갓을 붙잡고는 휙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그 아래로 휙 뛰어내리기 전 헬렌을 뒤돌아보고 이야기합니다.

"...정령사군요. 이제 보니."

그리고는 어둠 속으로 슬쩍 사라지고, 어둠 속에서...


으아아아아아...

끄아아아아아아....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무언가 끔찍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배시와 타톤이 경련을 멈추고, 암허슈트가 허리를 쿡쿡 찌르는군요.

'저 여자. 해냈습니다.'

390 엘리 - 진행 (ded8kdua7s)

2024-10-13 (내일 월요일) 15:08:23

@@>>386

'오판이었나?!'

동굴에 묶여서 혼자선 거동이 불가능하다... 그 판단 자체는 맞는 것이었겠지만. 녀석의 힘을 간과한 듯 했다. 놈이 힘을 못 쓰는건 계속해서 교란이 이어지는 상황 아래에서였지, 내가 빠져나간 후가 아니었으니.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었겠지.

"아."

예상치 못한 도움에 반가웠던 것도 잠시, 급격한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나도 가능하면 멀쩡하게 만나고 싶었다고! 추하게 기는 게 아니라!

...뭐. 그건 그거고. 이미 추해진 거 할 건 해야지. 마저 기어가서 소나 남은 닭이라도 한 입 하자.

391 헬렌 - 진행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5:57:35

@@>>389
헬렌은 소녀가 타톤을 뛰어넘어 적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그 용기에 감탄했다. 나보고 저기 들어가라고 한다면 절대 못들어갔을 거야. 물론 정령사가 전방에서 적들과 맞서는 건 마법사가 완드로 적을 패는 것과 비슷할테다. 소녀가 타톤 사이를 지나가려다 실패하는 모습은 꽤 귀여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명소리, 그리고 끔찍한 소리들이 들린 뒤 정령들이 경련을 멈추고 암허슈트가 성공을 알려왔다. 와, 대단하잖아.

‘흙의 정령아. 고양이 수인 소녀를 제외한 앞의 적들의 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흙으로 묻어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만! 다치거나 부러지지는 않게! 동굴이 무너지지 않게 조심하고!’

발들이 압사되어 피가 낭자해지는 꼴은 보고싶지 않아서 다급히 덧붙인다.

392 ◆MjRAeKhiz2 (m4Sr7.xlzg)

2024-10-13 (내일 월요일) 17:55:52

>>390
엘리가 닭을 한 마리 해치우는 동안 안에서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대부분은 짐승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쾅! 쾅! 쾅! 하며 동굴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닭장에서 닭 한마리를 붙잡아서, 밤과는 다르게 정말로 약해져서 낑낑대면서 박히지도 않는 송곳니를 억지로 꽂아서 닭피를 빨아먹는 몰골을 보고, 그 소녀를 데려온 여자와 남자가 혀를 차더니 엘리를 양쪽에서 부축합니다. 그리고는 엘리를 단박에 알아보는군요.

"엘리자베스 아가씨. 태양을 극복하네, 그런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허술하게 바깥을 나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류드밀라 아가씨께서 싸우고 계신데 도우셔야죠. 빨리 들어가시죠."

류드밀라 바토리 이뮈르스,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와 다섯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언니이자... 두 번 죽어 세 번 살아 돌아온 일족의 집행자. 햇빛이 워낙에 뜨거워서 정신이 없던 나머지, 엘리는 자기 언니가 이단심문관에게 한쪽 눈을 잃고 마녀들을 사냥하면서 나머지 한쪽 눈을 잃은 다음, 불태워져 사라졌는데 시력을 대가로 다시 살아 돌아왔음을 이제야 기억해냅니다. 엘리는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류드밀라, 엘리의 언니가 양 손으로 인랑의 양 앞발을 붙잡은 채 힘싸움을 하는 것을 봅니다.

아주 오랜만에 뱀파이어 일족의 협동심을 보여줄 기회일까요?

393 ◆MjRAeKhiz2 (m4Sr7.xlzg)

2024-10-13 (내일 월요일) 18:04:26

>>391
'................'

구르르르르르릉...

광산의 깊은 동굴 속에서 흙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천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흙가루가 쏟아져나옵니다. 헬렌은 본능적으로 암허슈트를 쳐다보지만, 그도 별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괜찮을 겁니다... 아마. 하지만 박쥐의 정령 배시가 이끄는 박쥐들은 생존 본능이 정령의 통제력을 끝내 이겨버린 탓에 바깥으로 급격히 날아가기 시작하면서, 배시는 반강제로 자리를 이탈하며 전투에서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동굴이 무너지면 무너지는 대로 알아서 자랄 타톤들이 남아서 헬렌의 앞을 막는데...

"으아아아아!!"

"공격!!!"

어째 정령술이 잘 통하는 눈치가 아닙니다. 그때, 백과사전의 정령이 또 나섭니다.

'정령술의 기초 5장: 하급 정령은 역설적으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하급인 이유를 가진 정령들이다. 구체적인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온갖 파멸적인 결과를 이끌지만, 구체적인 지시는 잘 이해하지 못해 답답한 결과를 만들거나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한 것이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령사가 정령 그 자체와 잠시 동화하는 정령화를 깨치거나, 또는 정령이 담당하는 속성이나 원소의 상위 개념을 담당하는 상급의 정령을 찾거나, 임의로 정령의 격을 승격시켜야 한다...'

암허슈트는 그 말을 끊고 시를 읊습니다.

'하늘의 거대한 구름도 흔들리고, 내 가족의 가족도 머무를 땅마저 흔들리는 이 세상에서, 내 어찌 아니 흔들리리.'

그러자 엄청나게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헬렌은 어떻게든 균형을 잡는데, 안쪽에서는 비명 소리와 함께 남자들이 살려달라고 공황에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흙의 정령이 발을 묶지는 못하지만, 정령술을 쓰는 과정에서 지반이 흔들려서 패닉을 유발한 것 같습니다. 아마 나머지는 타톤들에게 맡겨도 되지 않...을까요? 학살극이 되겠지만.

394 헬렌 - 진행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8:43:29

@@>>393
으아아아아......

헬렌은 이번엔 지시가 너무 복잡해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고양이 소녀에게는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했으면서! 차라리 배시를 이용해 공격하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자책한다.

‘배시, 고마웠어.’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배시를 보내고는 암허슈트의 도움으로 지진을 견뎠다. 하..... 어쩌면 좋을까. 학살 만큼은 막고 싶은데. 이들이 그렇게 죽일 만큼 잘못했나 한다면 그것도 아닐테다. 아니면 아직까지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무른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전투를 끝내긴 해야 할터인데..... 결국 부름에 응답했던 중급 정령 중에 하나를 다시 부르기로 한다.

‘수사닌, 도와주세요. 저 적들을 기절시키려고 하는데, 광석을 좀 떨어뜨려줄래요? 고양이 수인 소녀가 맞지 않게 그 주변을 피해서 부탁드려요.’

돌 맞고 기절.......하다가 죽을수도 있겠지만 아 모르겠다... 나름 조절하는 거라고...... 헬렌은 눈물을 머금는다.

395 아앨라나 - 진행 (I6l9gfred2)

2024-10-13 (내일 월요일) 18:49:29


@@ >>387

"그럴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그것은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떻해 되어야 할까~ 하고 알아보기 위한 느낌에 닿고자 하는 것에 비슷해요"

산책에 대해서 그녀가 저와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아니였는지 모르겠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하면서도 저는 그렇게 말했어요. 저 역시 같이 겪은 것이지만 그녀가 숲에서 한 경험들은 겁먹기에는 충분한 것들이였어요. 저에게도 그러한 것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익숙함이란 이름의 보호구와 마법이라는 무기가 있었기에 괜찮을 수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아니였을 것이니까요

이 산책이라는 것도 그 자체가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떤 과정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어요. 다른 때에 산책 자체를 원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생각이나 계기를 확인하고 정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니까요

"후후훗... 어떠려나요? 그럼, 저에게 무엇을 주시겠어요?"

저는 그녀의 새로운 부탁에 상체를 앞으로 조금 숙이고 올려다보며 장난스러운 태도로 말했어요. 지금 이렇게 말해 보았지만 실제로는 그녀가 무언가를 저에게 주지 않아도 그녀에게 도움이 정말로 필요할 것 같다면 도움을 줄 수도 있을거에요. 그녀와의 첫 만남처럼 구하는데 무언가를 요구하지는 않았던 것처럼요

396 ◆MjRAeKhiz2 (m4Sr7.xlzg)

2024-10-13 (내일 월요일) 18:54:44

>>395
까지만 하고 취침하겠읆.
사유: 내일 출근

397 ◆MjRAeKhiz2 (m4Sr7.xlzg)

2024-10-13 (내일 월요일) 19:05:42

>>394
'해봐야 알지요. 그런 거는.'

수사닌은 그렇게 말하고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철광과 석탄 등을 관장하는 수사닌이라는 중급 정령은, 어찌 보면 흙의 정령의 상위급이라 볼 수 있습니다. 흙의 정령 같이 하급에겐 너무 어려울 명령도 그 취지를 눈치껏 이해한 그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쿵쿵거리는 소리가 점점 심해지더니, 째질 것 같던 적들의 비명소리도 어느새 멎어버립니다. 두두두두두... 하던 진동이 다시 멎고 나면, 수사닌이 헬렌에게 다가오더니 턱짓으로 이야기합니다.

'암허슈트. 아가씨를 잘 부탁하네. 로렌스네 사람 같던데.'

'눈 달려있으면 아는 걸 물어보고 있나, 자네는?'

암허슈트는 그렇게 핀잔을 주면서도, 헬렌의 등골에 소름을 일으키며 경고합니다.

'고양이 수인 소녀, 당신에게 화가 많이 났을 겁니다. 조심해서 접근하십시오.'

398 ◆MjRAeKhiz2 (m4Sr7.xlzg)

2024-10-13 (내일 월요일) 19:15:57

>>395
"음... 어디보자..."

베스니는 자기가 뭘 줄 수 있나 생각해봅니다. 자기 옷가지? 그렇게 되면 베스니는 집에 돌아갈 때까지 사실상 반나체로 돌아다니는 인간의 존엄을 붕괴시키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며, 결정적으로 아앨라나가 베스니의 옷을 원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검은 숲에서의 생활이 물자가 부족하다지만, 남의 옷까지 벗겨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돈? 베스니는 여기 오느라고 돈을 다 썼습니다. 결국 남는 건 공수표뿐입니다.

"그럼... 망원경 하나 약속드린 거에 더 해서, 다른것도 하나 더... 아하하..."

'검은 숲 나가면 볼 지 안 볼지도 모르는 여자한테 외상 거래라. 멋지군요.'

가말라시엘의 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399 헬렌 - 진행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19:17:26

@@>>397
어쨌든 저 너머에서 뭔 소리가 넘어오지 않는 것을 보니 어떻게든 된 것 같다... 헬렌은 수사닌이 다가오자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등골에 소름이 돋는 느낌에 헬렌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너무...... 무책임하게 공격하긴 했지. 아마 흙먼지도 다 뒤집어쓰고 지진에 넘어졌을지도....... 헬렌은 매를 맞으러 가는 심정으로 타톤에게 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일단 안쪽에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캡 잘자~~ 바로 자는 거 아니면 푹 쉬고~~

400 엘리 - 진행 (ded8kdua7s)

2024-10-13 (내일 월요일) 19:37:31

@@>>392

"아... 음..."

세스타우에서 나온 직후라면 스스로의 성과를 자랑하며 이런 소득을 거두었다고 자랑했을텐데. 하필이면 한껏 얻어맞고 기어나온 직후라 무슨 말을 해도 추해보인다.

이럴 땐 자리를 피하는 게 그나마 위신을 세울 수 있는 수단. 나는 회복된 원기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그래봤자 햇빛 아래에선 약함 수준이지만) 동굴 안으로 들어가, 양팔이 봉쇄된 인랑에게 킥을 날렸다.

401 아앨라나 - 진행 (I6l9gfred2)

2024-10-13 (내일 월요일) 20:07:23


@@ >>398

저의 그 말에 그녀가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의 대답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얼마후 그녀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저번처럼 무언가를 주겠다는 것과 비슷했어요. 그때의 것은 그녀가 직접 말한 것이니 선물이라 칭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요구나 보상이라고 해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그녀에게서 꼭 댓가를 받고 하려는 것도 아니였으니까요. 무언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겠네요

"그래요, 무언가 확신할 수 있는 근거라고 할만 것은 없어요.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주는 것 있다면 돌아오는 것도 있을거에요. 혹시 알겠나요? 언젠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요..."

그 때 가말라시엘 님이 그리 말하셨고 그 말에는 저도 수긍하기에 부정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그것이 다른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이라 생각하였던 저는 그렇게 대답해보았어요

"헤에~, 그런가요? 후후훗..."

"전부 도와드릴 수는 없겠지만 당분간은 좀 더 함께 해드릴게요"

그래서 가말라시엘 님의 말도 있으니 저는 그리 애메하게 말하는 것으로 다른 여지를 두는 것으로서 이번에도 조금 장난스러운 태도로 그렇게 말해주었어요

402 아앨라나주 (I6l9gfred2)

2024-10-13 (내일 월요일) 20:10:09

진행 수고하셨어요. 내일 일도 힘낼 수 있기를 바랄게요

403 헬렌주 (E3nB2gzUEs)

2024-10-13 (내일 월요일) 23:01:09

캡!!!!!! 평소에도 나 일이 바빠서 자주 못오긴 했는데 나 진짜로 일이 바빠져서 ㅋㅋㅋㅋ...... 3주 정도 동결신청 가능할까........? 11월 초에 돌아올 것 같다...!!

404 ◆MjRAeKhiz2 (YyEQpAzCFw)

2024-10-14 (모두 수고..) 05:17:17

>>403
ㅇㅋㅇㅋ

405 ◆MjRAeKhiz2 (YyEQpAzCFw)

2024-10-14 (모두 수고..) 07:58:04

>>400
동굴로 던져지듯 들어가자마자, 엘리의 몸 상태는 갑자기 폭발적으로 좋아집니다. 순식간에 지옥과 천국을 모두 맛본 그녀의 몸은 이제 천국의 복락을 누리면서 인랑의 옆구리에 통렬한 발길질을 날립니다. 세스타우 때처럼, 때리는 사람이나 맞는 사람이나 신경쓰지 않는 뱀파이어이기에 가능한 속도의 공격이 작렬하자, 늑대인간의 갈비뼈와 엘리의 발목이 함께 부러지면서 인랑은 힘을 잃고 넘어집니다.

"캬아악!"

그러자 류드밀라, 엘리의 언니가 상대를 넘어뜨려 덮치고, 양 손을 맞잡아 주먹을 만들어 망치처럼 뭉치더니 그대로 늑대인간의 머리를 내리칩니다. 처음 몇 번의 강타는 버티던 머리는 주둥이가 점점 평평해지더니 결국 못 견디고 수박처럼 터져버리고, 램프를 들고 들어온 하인들이 그녀의 손을 닦을 수건을 가져와서 바칩니다. 류드밀라는 손을 닦고, 하인들이 늑대인간의 시체에 끌을 꽂아 당기는 동안... 반갑다는 말도 없이, 일족의 집행자 류드밀라 바토리 이뮈르스는 동굴 안의 혈향 속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냄새를 잡아내고 대뜸 묻습니다.

"이 동굴 안에 누구 있어."

406 ◆MjRAeKhiz2 (YyEQpAzCFw)

2024-10-14 (모두 수고..) 08:58:11

>>399
헬렌은 동굴 안으로 진입합니다. 비록 헬렌이 광부나 농부 같은 평민들에 대면 손에 흙, 물 안 묻히고 곱게 자란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향후 백작가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광업도 좀 배웠고, 그녀의 눈으로 볼 때 단순히 유용 광물의 비중이 높은 정도를 넘어 이렇게 대놓고 '나 석탄이요' '나 철이요' 하며 광물이 알알이 박히거나 대놓고 차지한 것들은 최상급품입니다. 헬렌이 이 동굴을 무너뜨렸다면...

'아가씨, 앞에서 달려옵니다.'

...이란 상념에 빠질새도 없이, 헬렌은 등골에 쭉 뻗는 소름에 순간 뒤로 물러나고 그 한 발짝이, 목에 닿으려던 칼로부터 헬렌을 살려냅니다. 그 칼의 주인은 고양이 수인 소녀로, 그녀의 눈은 째질 듯 날카롭고 꼬리는 터진 듯 부풀었습니다. 그녀는 헬렌을 죽일듯 노려보면서 외칩니다.

"당신, 일부러 그랬지!!! 내가 당신 돈 훔쳤으니 싫을 법한건 이해하지만, 이럴 거면 그냥 꺼지라고 말하던가!!!"

머리에는 흙먼지가, 온 몸에는 석탄검댕이 가득합니다. 옆에 선 수사닌이 난처함을 숨기지 못하고 이야기합니다.

'방금 전만 해도 여깄던 녀석이 눈 뜨니 저길 가 있으니, 피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407 ◆MjRAeKhiz2 (YyEQpAzCFw)

2024-10-14 (모두 수고..) 10:33:29

>>401
그리하여 베스니와 며칠간을 더 머무르게 됩니다. 어차피 이 마을에선 달리 할 것도 없겠다, 베스니는 진흙을 뭉쳐서 나르거나 웅덩이에 돌을 채운 부대를 쏟아넣는 어떻게 잘못될 구석도, 가말라시엘이 도와줄 구석도 없는 단순 중노동에 끌려갑니다.

"아이고... 나 죽는다. 나 죽어어!!"

하지만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에도 살았던 베스니가 고작 이 정도에 죽을 리가요. 썩어도 준치, 죽어도 음유시인이라고 베스니의 곡소리를 노동요 삼아 플라베르흐 사람들이 일하는데, 아앨라나의 뒤에서 촌장과 넬루가 그녀를 부릅니다.

"앨리스 님의 제자! 일 하나 해볼 생각 없나? 저런 막일 말고, 여기선 당신만 할 수 있는 일 말이야."

408 크론 - 진행 (Ly4MfxM0s6)

2024-10-14 (모두 수고..) 14:43:00

@@>>377

과연 여긴가 역참인가. 바깥을 지키는 경비와 그 위에 깃발도 그러하지만, 내부의 모습을 보니 더더욱 이 역참이라는 공간이 와닿는다.

무엇보다 지금 저기 아카데미로 보내달라 외치는 이도 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상황인 거지..

"안녕하세요. 저도 아카데미로 가고자 하는데 무슨 일입니까?"

'크론'은 경비대장에게 받은 문서를 꺼내 보이며 짐짓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양 묻는다. 물론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실제로 모르지만.

409 크론주 (Ly4MfxM0s6)

2024-10-14 (모두 수고..) 14:43:40

월요일 좋아~

410 ◆MjRAeKhiz2 (RpAg.O50eg)

2024-10-14 (모두 수고..) 15:29:58

>>409
난 안좋아

411 아앨라나 - 진행 (hTYEdVZYx2)

2024-10-14 (모두 수고..) 16:28:43


@@ >>407

저는 그녀가 어촌의 일을 돕게되는 것을 지켜보았어요. 그녀가 하게된 일들은 여지없이 고된 일이겠지만 그녀가 외치는 것처럼 심각한 일은 아닐 거에요. 정말로 그렇다면 그녀도 주변 분들도 멈추고 상태를 살펴보았을 거에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큰 짐을 이고서도 지금까지의 역경에서 지금의 위치를 당당히 지켜냈으니까요

그녀도 다른 분들도 이때의 고생으로서 보답으로 전체의 생황을 좀 더 좋게 하고 연장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을거에요. 생물들에게 먹을 식량이 필요한 것처럼, 어촌에는 성장과 유지를 위해서 자재가 필요할 거에요

"저에게만 주어질 일인가요? 우선 무엇에 대한 것인지 설명을 들어보아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그리 생각하고 있었던 때에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제가 뒤돌아 보았을때 그 목소리의 주인은 촌장 님과 넬루 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였던 소녀이였어요. 이 어촌에서 저에게만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에 약간의 관심을 표하며 그리 대답했어요. 아마도, 제가 가진 능력에 관련되어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을거에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이겠지요?

412 누누코 (lzMH0NsJKU)

2024-10-14 (모두 수고..) 17:56:02

>>347 눈 앞의 노인의 말을 들은 누누코는 잠시 갈등했다.
과연 이런 미덥지 못한 인간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선뜻 넘겨도 좋을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었다. 그것은 곧 부족과 동료들을 배신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떠올렸다.
누누코는 잠시 뒤 기억을 더듬으며 천천히 이야기해 나가기 시작한다...

// 누누코네 부족 이름은 '신성한 들판'.
신성한 들판은 지역명 같은 것이 아니고, 정확히는 그들이 모시고 있는 신수와 연관이 깊다.
신성한 들판이 모시는 성물은 '붉은 잎 신수, 오르달리아' 라는 고목인데 일찍이 그들의 영웅이었던 '오르달리아'. 전사한 그녀의 유해를 시든 나무 아래에 묻자 그녀의 의지를 양분삼은듯 나무가 붉은 잎으로 개화하게 된 것이다.
신성한 들판은 다들 이런 나무에 모여 부족을 이룬다. 이러한 전설은 신성한 들판의 동족들 사이에서 대대로 전해져왔지만, 사실은 '오르달리아' 가 이 전설의 시작점인 것이 아니며 유일한 것도 아니다.
수인족의 역사는 항상 인간들의 습격, 그리고 충돌과 싸움으로 계속 되어왔고,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인간과는 달리 그들 대부분은 숲에 남아 모습을 감추고 자신들만의 문화와 땅을 개척했다.
즉, 이러한 과정에서 신격화 된 영웅의 유해가 묻힌 곳, '신수' 가 있는 곳이 곧 그들의 고향이자, 그 영웅의 의지를 잇고자 하는 수인들이 모인 곳이 '신성한 들판' 이 되는 것이다.
누누코는 이것을 자신의 스승이 되는 존재이자, 또 다른 토끼 수인 전사 '얼어붙는 피네' 에게서 배움받았으며 이러한 전설들의 기원과 수인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이해해가면서 현재의 '신성한 들판' 을 수호하는 전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우선 여기까지인데 질문거리 있으면 말해주세요~~

413 누누코주 (lzMH0NsJKU)

2024-10-14 (모두 수고..) 17:56:27

그리구 다들 안녕하세요~

414 엘리 - 진행 (ch9sj4N1Wo)

2024-10-14 (모두 수고..) 18:20:33

@@>>405

"불쌍한 농부들이니까 신경 꺼도 돼~"

뭐. 류드밀라, 내 언니에게 큰 악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회포를 풀 시간도 없이 바로 저런 얘기라니! 아무래도 집행자라는 건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았다.

대낮부터 늑대인간 출몰에 언니까지 만나다니. 참 다사다난한 하루다. 이럴 때 쓰라고 루마족 노파와 거래해 피를 받아놓은 게 위안이면 위안일까.

415 ◆MjRAeKhiz2 (Nu.qdQz8k6)

2024-10-14 (모두 수고..) 20:53:44

>>408
"그래요. 저 문서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

직원은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크론을 가리킵니다. 직원은 어느 관료 조직의 어느 관료가 그렇듯, 눈 앞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크론을 위해 마차를 잡아주는 일입니다. 묻는 말에 대답이요? 그의 담당업무에 그런 건 없습니다. 직원은 크론에게 말합니다.

"아카데미로 가는 연락마차는 100은화에 빌리실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도와드릴까요?"

그리고 실랑이를 벌이던 사내가 이 소란의 원인을 설명하는군요. 어째 희망이 엿보이는 말투입니다.

"입학생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저는 해머할 마검학 교수님의 검술조수 잭 리거입니다. 잠시 이웃 왕국의 고향에 휴가를 갔다오는 길에 아카데미 직원증을 잃었는데, 그것 하나 때문에 마차를 무료로 못 내준다지 뭡니까!"

"그게 절차란 겁니다."

댁은 닥치시고, 라 쏘아붙인 잭은 크론에게 제안합니다.

"좀 태워주시죠. 제 몸에 입학생님 몸까지 지켜줄수 있으니."

416 ◆MjRAeKhiz2 (Og7ku4NwJQ)

2024-10-14 (모두 수고..) 23:18:29

>>411
"그 건가재포. 큰적가재로 만든 것 맞지? 그 정도로 살점이 크면서 근육 조직이 말려도 선명하게 보이는 건 큰적가재밖에 없거든. 솔직히 저 촐싹대는 바깥 놈팽이가 뭐 했을거 같진 않고, 했다면 네 소행 같은데 말이야..."

촌장은 가재포의 출처를 정확히 특정하고 큰적가재가 그 가재포 신세가 된 경위도 어느정도 정확하게 추측하더니,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행여 누가 들을까, 촌장은 숲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특유의 어휘와 문법을 섞어 암호문 같은 대화를 구사하는군요.

"큰 운바(호수)에 큰 메베베(두족류)가 나타났어. 이는 베유가 보렉의 징조라 보아야지.(이대로는 다 망해.) 하지만 앨리스의 제자인 당신이라면 분명 을라투(사냥) 정도는 간단할 것 아닌가?"

라고 합니다.

417 ◆MjRAeKhiz2 (Og7ku4NwJQ)

2024-10-14 (모두 수고..) 23:54:03

>>412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제멜바이스의 희끗한 눈섭이 꿈틀거리더니, 두꺼운 책자와 서류더미 사이에서 무언가 찾습니다. 누누코가 부족 출신이라는 게 그녀가 글도 못 읽는 까막눈이란 뜻은 아니기에, 그녀는 제멜바이스가 읽고 있는 전단지에 '로데스 대농장주 노예에게 피살' 이라 적힌 것을 똑똑히 읽습니다.

"다른 부족들 내버려두고 여길 공격했다길래 이런 상병신들이 있나 했더니만, 그 상병신들이 공격한 곳이 자네 부족이었군. 뭐, 인간이 꼭 계산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내 싸구려 유감이나 슬픔이 자네 부족원들을 되돌려보내진 않을 테니, 본론이나 말하겠네. 누누코, 만약에..."

제멜바이스는 책상에 칼과 밧줄을 올립니다. 그리고 누누코에게 묻는군요.

"우리 정보력도 한계가 있고, 누군가한테 한번에 너무 많은 걸 알려주면 정보원이 노출될 수 있어. 그래서 한번에 하나씩 묻지. 먼저 피의 복수를 원하나, 아니면 동료를 구출하길 원하나?"

요한이 끼어들지만 금방 끊깁니다.

" 둘 다? "

"닥쳐."

// 부족원 구출, 복수 둘다 하게 될거임. 지금은 뭘 먼저 하느냐의 분기

418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01:50:03

>>414
"들었지."

엘리가 뭐라 말하자마자 류드밀라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려퍼지고, 늑대인간을 바깥으로 끌어내려던 두 사람은 늑대인간을 끌던 끌을 땅에 내팽개친 채로 동굴 깊숙이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조금 있자, 아까 전에 동굴 안으로 뿔뿔이 도망쳤던 농부 부부와 아이들이 사색이 된 채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줄줄이 서서 나오고, 그 뒤에는 류드밀라의 부하들이 석궁을 들어 그들의 뒤통수에 조준한 채로 따라나오고 있습니다. 농부 부부는 짓이겨진 늑대인간의 머리통과, 아직 덜 닦은 피가 선한 류드밀라의 손을 보고 누가 이 모든 짓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를 깨닫고, 사색이 되다 못해 얼굴이 마치 회칠한 것마냥 하얘집니다. 류드밀라는 그들의 냄새를 맡다가 쯧, 하고 혀를 차더니 명령합니다.

"오늘 죽일 놈년은 이 늑대인간, 그리고 내 앞에 이 년 하나면 충분해. 거기 농부들. 이 동굴 내일 아침까지만 좀 쓸 테니까 있어봐."

"알겠습니다."

류드밀라의 명령에 부하들이 석궁을 거두고, 농부 가족도 귀는 달려있는 만큼 쏜살같이 튀어 나갑니다. 그리고 부하들도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동굴 바깥으로 나가고, 류드밀라는 뚜둑, 뚜두둑, 손을 풀면서 땅을 더듬고, 끌... 끌... 하는 소리를 내면서 반사되는 파동으로 엘리의 위치를 대충 알아내더니 그녀의 손목을 붙잡습니다. 물론 좋은 의도는 아닌 게 손목에 느껴지는 끔찍한 손아귀 힘으로 느껴집니다. 인간 중에서도 좀 약한 축에 속하는 인간이면 당장 손목이 부러지거나 뽑혔을 수준의 악력입니다. 류드밀라의 목소리가 험악해지면서, 루마족 점쟁이가 말했던 대로,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를 설명해줍니다.

"가주님 저택 앞으로 '이단심문 공로답례' 라는 이름에, 발신인은 이단심문소인 관짝 하나가 왔어. 관짝을 까보니까 피 빨아달라는 미친년 하나가 들어있더라? 그거 때문에 이단심문소에서 지금 일족을 엎어버리려는 거냐,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난리가 났고, 좀 알아보니까 네가 세스타우에서 뭐 했던 그거 때문이더라고. 그러니까... 이야기 듣기 전에, 내가 널 당장 반쯤 찢어서 영지로 데려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대봐."

목소리는 나긋나긋하지만, 그 안에 서린 노기는 진심입니다.

419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01:52:30

이번밤은 여기까지.

420 크론 - 진행 (j/CM/3Mb0.)

2024-10-15 (FIRE!) 13:40:48

@@>>415

마검학 교수의 조교라..이게 기회일지 위기일지 잘 모르겠다.

아카데미 내부의 인물과 관계를 다져놓으면 여러모로 편리할 수 있지만 어쩌면 괜한 관심과 의심을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이 사람이 조교라면 이번에 '크론'이 태워주지 않더라도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 아카데미에 도착을 할 테고 그 경우 '크론'을 곱게 볼 리가 없다.

결국 이 인물이 진짜 조교라면 무조건 동행을 함이 옳다.

"음. 동행은 어려운 일이 아니나..솔직히 말만 가지고 어떻게 아직 아카데미에 가본 적도 없는 제가 마검학 교수님의 조교를 알아보겠습니까? 혹시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저도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나요?"

'크론'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증명을 요청했다. 말이든 행동이든 아카데미의 조교 정도가 된다면 뭔가 능력은 있으리라.

421 ◆MjRAeKhiz2 (5SvVeb.M6I)

2024-10-15 (FIRE!) 15:27:53

>>420
"그렇다면 나와보시죠."

직원이 마차 수속을 차리하고 있지만 아마 시간이 걸릴 겁니다. 잭 리거, 아직까지는 '조교'를 자칭하는 이 남자는 자신의 실력은 잠깐이면 보여줄 수 있다면서 바깥으로 크론을 데리고 나가더니, 대뜸 역참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경비 두 명에게 은화가 든 자루를 확 던져서 가슴팍에 치이게 만듭니다. 경비병들은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어안이 벙벙해지는데, 잭 리거는 오히려 당당합니다.

"이봐, 어차피 거지 발싸개 새끼들은 저 바깥 경비들이 다 때려잡고 있겠다, 솔직히 심심하지 않아? 나랑 한 판 하자고. 검술 대련, 2:1. 만약에 날 이기면 이 자루에 든 50은화를 전부 주지."

"...만약 지면 어떻게 되는데?"

"지면 지는 거지. 나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내 실력이 사기가 아니란 걸 증명해야 해서 말이지."

그렇단 말인가... 경비병들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대뜸 칼을 들어 달려드립니다. 칼을 뽑지도 않았던 잭은 비겁하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라, 처음으로 달려든 이의 칼을 몸을 왼쪽으로 살짝 틀어 피하고, 두번째로 횡으로 베려는 칼을 처음 달려든 이의 팔을 팍 내리쳐 간섭하게 만들어 부딪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칼을 꺼내드는데, 몇 합 만에 경비 한 명은 검에 달린 폼멜로 여러 방 맞아 나가떨어지고, 나머지 한 명은 몇 번이나 목과 가슴, 고간 등 실전에서라면 무조건 죽을 약점 부위 근처에 수십번이나 칼이 들어오는 경험을 한 후 인정합니다.

"젠장, 아, 알았어. 너 강해. 됐냐?"

...그러자, 잭이 크론을 바라보면서 말합니다.

"더 할까요?"

// 아카데미 도착 이전을 빠르게 날릴지, 좀 길게 묘사할지 의견 궁금해유

422 누누코 (sbJotPyXBs)

2024-10-15 (FIRE!) 15:31:20

@@ >>417
책상 위에 밧줄과 짧은 칼날이 올라온다. 누누코는 마치 그것에 이끌리듯 손을 뻗어서 칼날을 매만졌다.
둘 다.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대답일 것이다. 그러나 누누코의 몸은 하나였고, 시간도 그랬다.
달과 하늘도 하나였다. 누누코는 말한다.

"누누코는 전사다."
"싸우고 죽으면 그걸로 좋아. 그걸 위한 목숨이다."
"하지만 신성한 들판에는 전사가 아닌 부족들도 있어."
누누코는 칼날을 자신의 눈 가까이로 들어올렸다. 때가 탄 칼날로 자신의 모습이 반사되어 보였다. 마치 야생으로 돌아간듯한 야수 하나. 그것은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말이 걸려지고 있었다. 우스운 모습이었다.

"그들이 이런 일을 겪어서 좋은 일 같은 건 없을테다."
칼을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다시 나란히 자리를 잡은 밧줄과 단검. 누누코는 선택한다.

"누누코의 동료들을 해방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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