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922>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 1 - :: 480

◆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0-18 23:38:26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

270 ◆MjRAeKhiz2 (c5ZUz5E632)

2024-10-06 (내일 월요일) 20:59:37

>>264
"헤헤..."

베스니가 드디어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어깨를 으쓱으쓱하며 큰적가재에게 가까이 갑니다. 베스니는 가방에서 도끼 같은 간단한 도구를 꺼내 빨갛게 익은 갑각류의 관절부위를 내리쳐 끊고, 삶겨진 가재살을 어떻게 살살살 빼내봅니다.

"어때요? 저, 이런거도 배웠어요!"

...독도법이랑 숲 생존법은 하나도 안 배운 인간이 가재 살 바르는 법 배우는 시간은 어디서 났나 싶지만 무시합시다. 아무튼 두 사람은 배터지게 먹을 가재살을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272 ◆MjRAeKhiz2 (c5ZUz5E632)

2024-10-06 (내일 월요일) 21:34:16

>>265
"음?"

요한은 총괄치안국 건물의 붉은 벽돌 사이를 나서며, 몫을 나누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누누코를 보고는, 이상하다는 듯 주변을 보더니 주머니를 잡은 누누코의 손을 그녀의 가슴팍 쪽으로 조심스레 다시 밀어냅니다. 그리고, 누누코가 잊고 있었던 사실을 새삼스레 상기시켜줍니다.

"미스터 스위트는, 누누코 씨가 죽였지요. 제가 한 거라곤 시체 도둑질, 시체 염하기, 마차 수송 정도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하나, 둘, 셋... 요즘 인부 노임이, 마차 단가가... 하며 따져보던 요한이 말합니다.

"10탈러 정도. 어떠십니까?"

...그 개고생을 하고도 10탈러라. 그 취업사기 때는 한달 월급이 5탈러였고 밀입경 비용도 5탈러였다는데, 200탈러를 받고 나니 허탈해집니다. 뭐, 아무튼 요한은 바래봤자 10탈러보다 더 바라진 않습니다. 요한은 '공짜 팁'이랄 것을 줍니다.

"현상금 사냥꾼을 할 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내 몫을 확실히 챙기되, 그만큼 남의 돈 무서운 줄도 아는 겁니다. 남의 몫을 가르치려는 이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직접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요한은 손날로 정수리를 찍는 시늉을 하면서, 누누코가 도끼를 던져 머리와 가슴을 쪼개버렸던 그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것저것, 누누코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잊어버리는 것들을 떠올리게 해주는군요.

"아무튼 이제, 뭘 하실 예정인가요?"

273 ◆MjRAeKhiz2 (c5ZUz5E632)

2024-10-06 (내일 월요일) 22:04:37

오늘은 10시반까지 올라오는거 없으면 자러갈듯

274 아앨라나 - 진행 (M/AhhXl6jM)

2024-10-06 (내일 월요일) 22:32:11


@@ >>270

"후후훗..."

그녀의 반응에 저 또한 덩달아서 작게 웃어보았어요. 저는 어느덧 그녀와 함께하는 것에 거의 완전하게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저를 도와주었으니까요. 이렇게 동행하여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미약한 인연이라는 이름의 실가닥을 하나씩 여러가닥을 모아서 실타래에 엮고는 점차 굵게 해나가는 거겠지요? 처음 만났을때의 어색함도 점차 다른 것으로 대체 되어가는 것이에요. 때가 되면 해어지게 될 것이겠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맺어지는 매듭이 있어서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에요

"여러모로 손 재주가 좋으신 것 같아요~"

이후 그녀가 잘 구워진 그것들에게 다가서서는 능숙하게 그 껍질 속의 살점을 꺼내보여주는 것을 저는 지켜보다가 그녀가 그리 묻듯이 말하자 그에 대해 칭찬하며 대답해주었어요. 이 수많은 가재의 고기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요? 저희가 전부 먹으려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많다면 그러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저희가 먹을 분량만 남겨두고는 앞으로 방문할 마을에 파는 것을 해볼 수도 있을지도 몰라요

275 엘리 - 진행 (94rCuN8Zdg)

2024-10-07 (모두 수고..) 15:03:50

@@>>269

오호라.

추상적인 면이 없고 꽤나 구체적이다. 적당히 복이 온다느니 흉이 온다느니 하는 추상적인 소리나 들으러 온 거였는데.

구걸하는 장님이 둘 나타난다는 구체적인 형태가 아닌가?

이 쯤 되니 더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용 통채로 사기면 어쩔 거냐고? 뭐, 내가 돈에 연연하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상관없겠지.

"닭으로 지불할수 있을까?"

한 마리 정돈 치워야겠단 생각이 든 참이라!

276 ◆MjRAeKhiz2 (KGV67j1Ay.)

2024-10-07 (모두 수고..) 15:23:00

>>274
가재살을 임시로 한입 먹어보니 맛있긴 한데... 동시에, 이거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마을이 얼마나 가까운지 모르겠는데 당장 가지 않는 이상 이 가재살은 벌레가 꼬이건 썩건 둘 중 하나겠죠. 다행히도 뷔르트겐 호수는 나무가 없어서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덕분에, 베스니의 등짐에 얹고 주기적으로 뒤집어서 말리고, 여기에 더해 아앨라나가 들고 있는 가말라시엘의 지팡이의 힘으로 공간을 비틀어 공간 그 자체를 볼록렌즈로 만들어, 베스니의 등짐 위 가재살이 바싹 마르고 구워집니다. 물론 짊어지는 건 베스니의 수고고 말리는 건 가말라시엘의 수고니 뒤집는 건 아앨라나가 고생 좀 해야겠죠.

"것참. 살다가 공간왜곡술로 건가재포나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라는 가말라시엘의 불평을 뒤로 하고 다시 나갑니다.

277 ◆MjRAeKhiz2 (KGV67j1Ay.)

2024-10-07 (모두 수고..) 18:04:04

>>275
"고마워. 길 위 손님! 어린 암탉이면, 우리 가족 친절해! 손님 소달구지, 지붕 달아줄게!"

루마족 사내는 달구지에 있던 닭들 중에서 가장 어린 암탉, 즉 살아서 계란과 병아리를 오래 뽑아낼 닭을 멋대로 골라내 가져오더니, 또 멋대로 망치와 낡은 천막 따위의 자재를 가지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소년과 소녀들도 호기심인지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인지 따라나가고, 마차 벽 너머로 들리는 망치 소리를 배경으로 엘리는 다른 점괘를 듣습니다.

"당신의 혈육이 찾아올건데 화가 아주 많이 났을 겁니다. 만나자마자 변을 당하기 싫으면 인간의 피 한 모금 분량을 준비해서 친교의 뜻을 명확히 하세요."

...음. 인간들만 가득한 곳에서 참 내줄만한 점괘군요. 노파가 잇습니다.

"소녀의 피는 닭 한 마리, 저 남자의 피는 계란 한 알, 제 피는 못 줍니다. 영업의 비결이라."

...무슨 뜻인지 엘리는 알아차립니다. 아마, 스스로의 피에 흐르는 생명력을 촉매로 예언술을 쓰나 봅니다.

278 ◆MjRAeKhiz2 (KGV67j1Ay.)

2024-10-07 (모두 수고..) 18:04:39

오늘은 여기까지
사유: 오늘근무, 내일도근무라 틈이 x

279 엘리주 (Sv62hvtvEg)

2024-10-07 (모두 수고..) 18:16:22

고마워~~ 힘내~~

280 아앨라나 - 진행 (EL4d69yEUs)

2024-10-07 (모두 수고..) 19:36:56


@@ >>276

구워진 가재의 고기는 따로 제대로된 요리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좋은 맛을 자랑했어요. 제대로 요리에 곁들이거나 재료로서 사용된다면 분명 훌륭한 식사가 만들어 질 수 있었을 거에요. 저는 이 수많은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생각했고 우선 그 부피를 줄이고자 해보기로 했어요. 그 방식은, 호수의 특색 만큼이나 햇빛이 잘 들지 않던 검은 숲의 다른 장소에 비해서 잘들었기 때문에 수분을 줄이는 것, 말려 건포와 비슷하게 처리하는 것이였어요. 이것들을 옮기는 것도 지금까지 물건들을 가져가던 것처럼 베스니가 하였고, 저는 고기를 제대로 말리는 것을 맡기로 했어요

"그렇네요~ 이렇게 하게 된다니 색다른 느낌이에요~ "

무엇보다 그 과정은 특별하게 이루지게 되었어요. 이번에도 가말라시엘 님의 힘의 도움이 있었고 저는 그렇게 말하는 것에 긍정하며 따라서 그리 말했어요. 불평을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희를 위해서 뛰어난 발상으로서 힘을, 그렇게 공간을 구부림으로서 빛이 비추는 각도 자체를 조절하는 방식은 특별하고 뭔가 재미난 느낌이였어요. 이대로 저는 고기들의 상태를 보면서 적당히 하면서 근처에 있을 어촌을 향하기로 했어요

281 아앨라나주 (EL4d69yEUs)

2024-10-07 (모두 수고..) 19:38:10

수고하셨어요! 힘내세요~

282 엘리 - 진행 (Sv62hvtvEg)

2024-10-07 (모두 수고..) 20:00:49

@@>>277

"하아..."

그들의 점술이 신빙성 높은 종류의 것이라는 걸 깨닫고는 한숨을 내쉰다. 여기서 혈육이라니!

하지만 만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뭐라도 준비해놓아야 하는게 맞았기에, 계란 하나로 남자의 피를 사고자 한다.

"애들은 그런거 싫어해~"

소녀의 피도 소녀의 피였지만, 싫어하는 아이를 그렇게 하기엔 뒷맛이 썼으니까.

283 ◆MjRAeKhiz2 (XF96JeTxdY)

2024-10-08 (FIRE!) 11:46:11

>>280
두 사람은 실시간으로 노릇노릇 구워짐과 동시에 바삭바삭 말라가는 어포를 얹은 채 플라베르흐로 향합니다. 건조된다는 건 수분이 빠진다는 뜻이고, 수분이 빠진다는 건 베스니가 들 무게도 가벼워진다는 뜻입니다.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가벼워지는 발걸음을 만끽하며 앞장서 걸어가는 베스니의 눈에 수평선에서 무언가 반사되는 것이 보이고, 아앨라나는 플라베르흐의 반사판 등대임을 알아차립니다. 밤에는 불빛으로, 낮에는 햇빛으로 울창한 숲속에서 마을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고안했다고 알려졌죠.

"우와, 드디어 아앨라나씨 빼고 다른 사람도 본다!!!"

검은 숲의 운둔자들은 심하면 년단위로 사람을 안 봐서 말하는 법도 까먹는다지만, 베스니는 바깥 사람이라 사람 생각에 신이 나서 달려갑니다.

284 ◆MjRAeKhiz2 (XF96JeTxdY)

2024-10-08 (FIRE!) 12:32:37

>>282
땅땅땅 땅땅땅 하는 망치 소리가 멈추고, 변발한 남자가 땀범벅이 된 채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뭔가 마시는 시늉을 하며 안에 남아있던 소녀에게 알 수 없는 언어로 말하고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차 안의 물동이를 열어 물을 한 사발 떠줍니다. 그때, 노파가 작은 병을 꺼내더니 주문을 읊조리고 엘리는 그 사내의 목울대에서 핏빛 연기가 피어나 병 안으로 모이고, 연기가 액체의 형태를 취해 피가 되는 것을 봅니다. 사내는 채혈 사실도 모르는 눈치지만, 계란을 받아 좋아합니다.

엘리는 그새 닭이 낳았던 달걀 하나를 잃고 인간의 피 한병을 획득합니다. 공짜점 한번에 어린 암탉과 달걀까지, 엄청난 영업술에 휘말려든 듯도 합니다.

285 엘리 - 진행 (A88Muq3tQA)

2024-10-08 (FIRE!) 17:18:11

@@>>284

"음—"

사기는 아니다. 이적을 부리는 걸 목도한 만큼 사기는 아지만... 영업에 당하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뭐, 그치만 예언이 이루어질지 어떨지는 직접 봐서 확인하면 되니까.

"거지...라는 걸 우선 확인해볼까!"

두 명의 장님이 나타난다 했었으니 말이다.

286 아앨라나 - 진행 (uQCQqs9aDE)

2024-10-08 (FIRE!) 17:25:09


@@ >>283

저는 저희가 어촌이라는 두 번째 행선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그때 쯤에 저편의 너머에서는 반짝이는 것이 저희를 그 존재를 들어냈어요. 그것의 정체는 그곳에 보이는 어촌에서의 그 솟은 존재감과 반짝이는 빛으로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라고 할 수는 것이에요. 비록 이곳은 숲으로서 진짜 바다도, 그에 걸맞는 항구조차 아니지만 거대한 물의 영역을 품고 있고 그것을 가고 오는 뱃길이 있으니까요. 무성하고 가득한 초목으로 이뤄진 바다를 항해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등대란, 두 가지의 역할을 해요. 가지 말아야 할 곳과 가야하는 곳을 알려주기 위해서 매번 그 일을 하고 있어요

"신나는 마음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요~ 이것에 유의해주세요~!"

"숲에서는 외지인과의 만남이란 드물어요. 그리고 그 외지인이란 그들의 생활하는 터전 외외 모든 이들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해요. 그러니 그곳 사람들의 반응이 어색할 수 있어요. 저희에게도, 그들에게도요. 천천히 살펴보면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 것이에요"

그것의 존재가 저희에게 그 모습을 보이자 그렇게 외치듯 달려나가는 그녀에게 가볍게 붙잡듯이 빠르게 뒤따르는 것을 하면서 그렇게 설명했어요. 그녀가 이것을 제대로 숙지하고 행동해줄지는 모르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그녀가 저로 부터 이것에 대해서 들어야 될 이유는 명백해요. 어쨌든간에 이곳은 밖이란 세상과 무역이라는 것으로서 접점이 비교적 여러번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나쁘지는 앓을 것이라 할 수 있을 거에요

287 ◆MjRAeKhiz2 (XF96JeTxdY)

2024-10-08 (FIRE!) 19:39:57

>>285
엘리는 바깥으로 나가서 자신의 소달구지를 확인합니다. 어린 암탉을 '넘긴' 대가에 따라붙은 서비스정신이 참 지극하다는게 느껴집니다. 뻥 뚫려있던 소달구지의 네 모서리에 기둥을 매달고 그 위에 천막을 엮어 비가림막 겸 그늘막을 만들었고, 옆면도 널빤지와 그물망으로 장식해서 최소한 대낮에도 햇빛에 비명횡사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엘리가 소유한 소달구지가, 암탉과 계란 한 알 값으로 조금 더 개선되었습니다. 이제 대낮에도, 엘리가 이 소달구지를 벗어나지 않는 한 햇빛으로 인한 스탯 페널티는 전 스탯 약함 고정이 아닌 전 스탯 1단계씩 약화로 완화됩니다.

그건 그렇고, 루마족의 마차를 뒤로 하니 출출하군요.

288 ◆MjRAeKhiz2 (XF96JeTxdY)

2024-10-08 (FIRE!) 20:01:44

"...오..."

분명 아앨라나가 이런 조언을 한 취지는 베스니의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 예를 들어 따발총 같은 질문과 부담스러운 관찰, 그 외 기록하기도 힘든 여러 행위들이 플라베르흐 촌민들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자칫 적의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는 걱정에서 나온 것일테지만... 이제는, 베스니는 아앨라나의 이야기를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지경입니다.

"오오, 오, 오오오오...!!! 깊은 숲 속 마을의 방문객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관습! 어떤 건가요? 꼭 알고 싶어요!"


검은 숲 풍물기행의 한 페이지를 채울 생각에 신이 난 베스니에게, 아앨라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 시스템적으로, 여기서 아앨라나가 답하는 관습이나 금기에 대한 설명은 플라베르흐의 설정에 전부 또는 일부 반영됨

289 엘리 - 진행 (qW0U4aV86Y)

2024-10-08 (FIRE!) 20:32:51

@@>>287

"흠~"

새로운 애차(?)를 타고 나아가던 찰나. 마침 배가 고파오는 것이 아닌가. 블랙 소시지도 좋았지만, 이럴 땐 역시 생혈!

닭장에서 한 마리, 잡히는대로 불쌍한 닭을 꺼내든다.

290 ◆MjRAeKhiz2 (XF96JeTxdY)

2024-10-08 (FIRE!) 22:01:55

>>289
"깨꼬댁~!!!"

엘리는 닭들 중에서 수탉을 꺼냅니다. 엘리 같은 뱀파이어들 입장에서 한참 잠이 오기 시작하고 가장 취약해지기 시작하는 이른 새벽에 막 비명을 지르며 동네방네 나 여깄소 광고하는 놈은 살려둬봤자 득될게 없습니다. 엘리는 푸드덕거리는 녀석의 머리를 잡아 뚝 비틀어 그 시끄러운 목청을 영원히 닥치게 만들고 한입 빨아올립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지만, 그게 새벽이 닭 우는 소리로 더럽게 시끄러워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엘리는 계혈을 마시고 원기를 보충합니다. 핏방울 하나 안 남기고 완벽하게 빨아먹어 닭이나 소나 경계조차 못하는군요. 아마 다음 밤까진 허기랑은 잠시 안뇽입니다.

291 누누코 (x1VpxrisSg)

2024-10-08 (FIRE!) 22:57:27

@@ >>272
"...후흥."
"누누코의 몫이라고?"
그의 말에 누누코는 언제나와 같은, 버릇같은 콧소리를 흘렸다. 그러더니 말하는 것이다.

"인간들의 룰 같은건 아무래도 좋아."
"사냥에 참가했으면 제 몫을 가져가야 하지. 그것이 사냥의 규칙이야."
"게다가-"
누누코의 고개가 불현듯 돌아가 높게 세워진 도시의 벽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그보다 좀 더 머나먼,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를 바라보는듯 했다. 그것은 아마도, '신성한 들판' 이 자리잡고 있는 곳일테다.

"―누누코는 동족의 땅으로 돌아갈 거야."
"보고 싶거든. ...그들이 뭘 하고 있는지."
누누코는 독백과 같은 중얼거림을 했고, 이내 다시 앞의 요한을 바라보았다. 그런 누누코의 손 안에는 아직 두둑한 주머니가 들려있었다. 마치 누군가의 수급처럼 자루 끄트머리를 말아잡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다시 요한에게 내밀었다. 그리고는 전사 특유의 기백이 담긴 날카로운 눈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곳에 이런, 인간의 때묻은 물건은 필요 없어."
"200이니까 100으로 나누지. 거절하면 누누코는 이 주머니를 흐르는 강에 빠트려 버릴거야."

292 ◆MjRAeKhiz2 (3rfUOBjfB2)

2024-10-09 (水) 00:41:03

>>291
"...누누코 씨는 꽤나 독특한 케이스군요."

요한은 마지못해 주머니에서 100탈러를 거슬러 받으며 떨떠름한 표정으로 누누코를 바라봅니다. 아마 자신의 인상적인 제안에 누누코가 감명박기을 원한 것 같지만, 이 상황에서 감명받은 것은 누누코가 아닌 요한이 된 것 같습니다. 요한은 누누코가 하는 말을 듣다가, 신성한 들판과 그곳에 있을 동족에 대해 이야기하자,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이야기하며 말합니다.

"인간의 때묻은 물건이 그 동족을 찾는데 필요하지 않습니까? 정보상한테 가서 정확히 어떤 이를 죽여야 복수할 수 있고 어떤 이의 손톱을 뽑아야 바른 말이 나올지, 무기상한테 가서 얼마에 얼마나 좋은 무기를 얻을 수 있는지. 누누코 씨가 이 구린내 나는 인간 세상에 있는 이상, 이 때묻은 물건의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다시 말해, 이거로 먹을 것도 좀 사고, 좋은 정보도 사고, 좋은 무기도 사자는 이야기죠."

요한은 감상에 젖을 새도 없이 바로 다시 제안합니다. 이거, 마치 영업꾼 같습니다.

293 헬렌 - 진행 (9CYWuz/OVY)

2024-10-09 (水) 10:08:54

@@>>258
헬렌은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암허슈트의 말에 이제는 조용히 라는 말을 꼭 넣기로 다짐한다.

‘내 목소리가 들리는 정령들아. 나를 도와줄 수 있다면 나에게 응답해줄래.’

처음 계획과는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광산 내를 불법 점거한 이들을 쫓아내는 거니까. 물론 그 과정에 인명을 해치긴 했지만 뼈에 피를 붓는 놈들이라니 한 눈에 봐도 나쁜 놈들이다. 그나저나 뱀이 나온다면서. 뱀은 이제 나오려는 걸까?

헬렌은 이제 이판사판이다. 광산이 무너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령들을 이용해 이들을 그냥 쓸어버릴 심산이다. 아, 상황을 설명할 한 명 정도는 남겨두는 게 좋을지도.



/틈 내서 잠깐 왔다!! 다들 좋은 휴일 아침!

294 ◆MjRAeKhiz2 (3rfUOBjfB2)

2024-10-09 (水) 11:46:09

>>293
'정말 괜찮으십니까? 아니, 어차피 들켰는데 다른 수가 없지요.'

암허슈트의 경고를 뒤로 하고, 헬렌은 정령들을 부릅니다. 그리고 정령들이 들어오는데, 암허슈트가 경고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아까 전에 두 놈을 매몰시킨 흙의 정령은 물론이고, 동굴 안에도 당연히 바람은 흐르니 바람의 정령, 물이 똑똑똑 하고 흘러나오니 물의 정령은 당연히 나오겠거니 했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이들은 헬렌이 예상하지 못한 것들입니다. 지식 자랑에 미쳐 돌아가려던 백과사전의 정령도 너무 많아서 숨 넘어갈 지경인지 짧게 설명하는군요.

수사닌: 석탄과 철 광맥에 숨어있는 중급 정령, 배시: 동굴 흡혈박쥐들의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만들어낸 특정 동물계 정령, 타톤: 동굴 등 습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자생하는 정령의 의지를 담아 움직일 수 있는 반 정령-반 현실 균사 생명체, 크로우: 피의 생명력에서 자아를 얻어 피가 흐를 때마다 힘을 얻는 중급 정령, 그 외 여백이 부족해 차마 언급할 수 없는 정령들...

암허슈트는 헬렌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말합니다.

'하급 정령들이야 그렇다쳐도, 이렇게 좁은 곳에서 중급 정령들을 여럿 부리면 아마 헬렌 씨가 정령 싸움에 허리 부러질 겁니다. 둘 정도를 고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라고 조언합니다.
//이번에는 그냥 다 불러도 되고 암허슈트의 조언을 들어도 됨. 암허슈트의 조언을 들으면 정석적인 전투가 될 거고, 씹고 다 부르면 진짜 대환장파티 개판5분전이 뭔지 보게 될 거임.(물론 데플은 아니고 그냥 불꽃놀이 한복판에 서있는 느낌)

295 ◆MjRAeKhiz2 (3rfUOBjfB2)

2024-10-09 (水) 11:48:53

헬렌주 누누코주 오랜만이여

296 엘리 - 진행 (LNBBzjj/dM)

2024-10-09 (水) 14:07:09

@@>>290

"흐하하하!!"

닭의 시끄러운 울음을 대신하기라도 하는 듯, 크게 웃음짓는다. 흡혈 후의 고양감... 속된 말로 최고로 high해진 것이다(?)

"음. 음."

뭐어, 잠시 신난 다음에는 부끄러움이 밀려오긴 했지만 말이다. 어디 계속 마을을 향해보자

297 ◆MjRAeKhiz2 (3rfUOBjfB2)

2024-10-09 (水) 14:43:29

>>296
엘리는 소달구지를 몰고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도 피로감 앞에서는 장사가 없어서, 소의 걸음이 점점 둔해집니다. 엘리가 고삐를 잡고 재촉해봐도, 육체는 정신을 지배하고 이건 짐승들한테는 더욱 맞는 말이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걸을 필요가 전혀 없는 닭들은 이미 닭장 속에 곤히 잠들어있는 상태고 엘리만 계혈을 빨아마신 채로 소와 씨름하는 상태. 하지만 그 때, 엘리는 불현듯 불안한 감이 뒤통수를 스쳐서 널빤지에 달린 쪽문을 밀어 열고 바깥을 바라봅니다. 제기랄... 동쪽에 산이 걸친 덕분에 해가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동쪽에 어슴푸레하게나마 푸른색이 보이고 분명하게 산의 능선과 하늘이 구분되는 것이 곧 태양이 뜰 것만 같습니다. 엘리는 주변을 바라봅니다. 마을... 이라고 부를 수 있을련지는 모르겠는데, 오두막이 두세개쯤 널린 곳이 앞에 보이고, 오른쪽 아래에는 뜬금없이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엘리는 어디로 향합니까?

// 어떤 행동을 하느냐와 상관없이 다음 답레에서 바로 태양이 뜨겠읍니다

298 누누코 (nFml3QkVRE)

2024-10-09 (水) 15:37:23

@@ >>292
"요한은 누누코를 얕보지 않는게 좋아."
주머니. 즉, 100탈러를 그에게 건넨 후 누누코는 말했다.
그렇게 말한 것은 수인족 전사의 긍지인지... 그렇지 않으면 그저, 은연 중 요한에게 다루어지듯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하지만... 그의 말대로, 그럼에도 탈러는 필요하다. 적어도 지금은.
탈러란 수중에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탈러가 있다면 그것을 쓸 곳도 필요하다. 적절한 곳에 탈러를 쑤시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었다.
게다가 그렇게 말하긴 했었지만- 누누코도 이걸 쓰지 않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어쨌든 지금의 앨리스는 그녀였다.

"요한이 또 말을 길게 하네."
어느정도 이 동행이 이어지자 그가 혓바닥을 놀릴 때에는 무언가 꿍꿍이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쯤은 누누코마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직감적으로.
누누코와는 거의 정반대에 있는 인물같았다. 그것이 여전히 누누코의 신경을 거스르긴 했지만, 이제는 거의 체념에 가까운듯이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그럼 말해 봐, 누누코가 고철들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손 안의 주머니를 가볍게 움직이자, 안에 들어찬 미스터 스위트의 죽음에 대한 가치들이 짤랑이며 탐스런 소리를 내었다.

299 누누코주 (nFml3QkVRE)

2024-10-09 (水) 15:37:49

오랜만이에요 캡틴~~ 다들 안녕하세요~

300 엘리 - 진행 (LNBBzjj/dM)

2024-10-09 (水) 15:52:22

@@>>297

"앗."

시간 계산을 조금 착실히 할 걸!

단순히 이방인을 맞아주는 것과, 자신의 거처라고 할 수 있는 오두막에 사람을 들이는 건 다른 의미다.

내게는 해가 뜨기 전까지 오두막의 주인을 설득해 나를 안으로 들일 언변이 없었고...

소를 몰아 동굴쪽으로 향하려 했다.

301 ◆MjRAeKhiz2 (3rfUOBjfB2)

2024-10-09 (水) 18:09:04

situplay>1597051230>27
한때 세상에서 가장 강대함을 자랑했고 실제로도 그랬던, 수많은 명예와 탐욕이 피어나고 모든 희극과 웃음과 행복이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눈물의 파도와 공포의 불과 절망의 잿더미 아래 영원히 가라앉은 그곳. 그곳의 잿더미 위를 닦아낸 제국은 그 위에 거대한 아카데미, 마법을 가르치는 제국의 상아탑을 세웠습니다. 제국의 수많은 이들이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 즉, 마법사가 될 수 있는지의 여부로 양분되고, 그 안에서도 다시 어느 깃발의 아래에서 서느냐로 갈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아카데미는 태양 아래서 수많은 꿈과 희망이 빛났고, 그 아래에서는 수많은 암투와 음모와 죽음이 그림자로 드리웠습니다. 수많은 성군, 훌륭한 귀족, 성인군자와 천사와 좋으신 제국의 모든 선인들... 수많은 폭군, 사악한 귀족, 온갖 깡패와 괴물과 악한과 제국의 모든 악인들이 이곳에서 나타나 동문을 기리는 표지석보다도 더 정확한 비공개된 학생 명부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마법을 쓸 수 없는, 즉 아카데미에 초대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먼 일을 넘어 다른 세계의 일이었습니다. 마법사는 비(非)마법사를 지배하고, 비마법사는 마법사 아래에서 그들의 연구와 열정과 애욕과 생존을 위해 평생 동안 노동합니다. 마도제국이 새로 이어진 천 년 이래 많은 습속과 제도가 변했지만 이 근본만큼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 평민들이, 그 재능 없는 가라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복종하는 것뿐입니다. 누군가 반란을 일으켰지만 금방 진압했고, 마법사들도 비마법사들이 자신들을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언제나 그렇듯 지배자들은 피지배자들에게 사랑이 아닌 복종과 공포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렇기에 아카데미의 수많은 희로애락과 암투는 오직 그들만의 것으로 남을 것입니다.

극히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면 말입니다.

'크론', 마법 이외의 모든 것이 실패한 제국 사회 구조가 낳은 수많은 실패작들 중 하나이자 사회의 쓰레기들은, 우연히 쓰레기더미에서 건어물마냥 바싹 말라서 널부러진 한 입학생을 보고, 그 사람을 '추모'하고는 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실제 상황은 좀 많이 다릅니다만, 그건 이 이야기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크론... 이 되기로 한 이 사내가, 꽤나 성공적으로 아카데미 입학생 행세를 성공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카데미 입학생 행세가 그의 발에 날개를 달아주지는 못해서, 그는 지금 한 국경 도시에 서 있습니다. 그가 살던 제국의 접경지이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쓰레기더미를 넘어, 최소한 제국이 관심이라도 가지고 행정력을 뻗는 곳입니다.

수많은 이들이 도시를 각자의 이유로 배회하고 있고, 경비들은 오가는 이들을 삼엄하게 감시합니다. 이제 크론의 변장술이 저 경비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일 때입니다.

302 ◆MjRAeKhiz2 (3rfUOBjfB2)

2024-10-09 (水) 18:20:19

>>298
"언어! Language, 言語, 만약 저 위에 좋으신 신께서 성직자 말마따나 실제로 계신다면, 오직 인간에게만 베풀고 동물에게는 베풀지 않은 은총이죠. 적어도 인간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동물학 지식으로는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해서 협력하고, 오해도 풀고, 소통도 하고, 좋지 않습니까? 혀를 쉬게 내버려둘 이유가 없지요. 아무튼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곳에서는 돈을 어떻게 쓰냐가 정말 중요한 거죠. 이 도시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데, 그건 이 도시에 처음 온 사람한테는 맞는 말입니다. 돈 없는 사람은 언제 죽어도 모르고, 돈 있는 사람은 언제 빼앗기고 죽어도 모르거든요. 큰 돈 주고 일 맡겼더니만 사기꾼이라 오히려 그놈이 내 돈으로 고용한 킬러한테 칼 맞고 나머지 돈까지 다 뺏긴다던지..."

어느 쪽이건 죽는 건 똑같습니다만, 마지막에 요한이 예로 드는 사례는 누누코의 피부에, 아니, 본능에 와닿습니다. 그도 당연합니다. 처음에 누누코가 요한이고 뭐고 없이 이 도시에 잠입하고자 했을 때, 어떤 여편네인지는 몰라도 취업사기 한번 거하게 조졌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시기적절하게 요한이 와서 노예 마차를 다 뒤엎어버렸고, 그가 아니었더라도 누누코가 죽을 땐 죽더라도 노예상들을 몇 명은 죽였겠지만 말입니다. 요한은 앞을 길게 말하더니 본론을 이야기합니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저를 따라오시죠. 어떻게 해야 '약해보이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대화가 무의미해 보일 정도로 야만적이지는 않은' 그 사이의 센 척과, 정보상과 협상하는 법이라던지, 그런 걸 알려드리겠습니다."

303 ◆MjRAeKhiz2 (3rfUOBjfB2)

2024-10-09 (水) 18:40:55

>>300

엘리는 언덕 아래로 소달구지를 몰고 갑니다. 마침 근처에 참 편리하기도 나무 기둥이 박혀있길래 엘리는 거기에 소를 묶어두고, 바닥에 소사료를 뿌리고 닭장에도 사료를 좀 뿌린 후 동굴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점점 따듯해지는 바깥과는 다르게 이 안은 여전히 차가운 것이 마음에 듭니다. 동굴이 꽤 깊은지 안에서 바람이 불어오는데... 안에는 엘리의 허리에서 갈비뼈까지 오는 커다란 항아리들이 위가 잔뜩 밀봉된 채 싸여있습니다. 어... 아무래도 여기, 누가 됐던 간에 여길 먼저 점유한 사람들이 쓰던 것 같습니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정말 '편리하게도' 눕기 좋은 침대도 여럿 있습니다. 엘리는 어떻게 합니까? 여기서 휴식을 취하나요? 아니면 더 깊이 들어가서 들킬 가능성을 차단합니까?

304 ◆MjRAeKhiz2 (3rfUOBjfB2)

2024-10-09 (水) 18:41:05

오늘은 여기까지.

305 엘리주 (puL1FR8Q0.)

2024-10-09 (水) 18:44:16

항상 감사! 수고했어~~

306 엘리 - 진행 (puL1FR8Q0.)

2024-10-09 (水) 18:48:56

@@>>303

"어머나."

집주인에게는 미안한 이야기가 돼버렸다. 나라고 해도 상식은 있고. 여기서 휴식하며 한번 기다려보자. 만나서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보는 게 상식적인 대처일테니깐.

307 아앨라나 - 진행 (v.P7mSEb92)

2024-10-09 (水) 21:47:54


@@ >>288

방금 전의 그녀가 보여준 언행으로 인해, 제가 했었던 말은 아마도 제가 그녀에게 의도했던 것보다 반대의 결과가 있도록 만들어버린 것일지도 몰라요. 우려하였던 일을 방지하고자 했었던 행동이 오히려 그것을 있도록 하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할 수 있는 거에요

"헤헤... 그러한 느낌으로 말할 만큼 특이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신비로워 하거나 놀랄 일은 아닐 것 같아서 좀 과장된 언동으로 보이지만 이것도, 지금까지 보았던 그녀의 성향인 것일 거에요. 그녀가 이렇게 되물어보면서 보여주는 반응을 보면 그녀는 괜찮을 거에요

"숲의 사람들은 은둔자로서 성향이 좀 있답니다. 그러니 그곳의 사람들에 대해서 그분들이 허락하는 것이 아닌 이상 너무 가깝거나 알려고 하지는 마세요. 대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에요. 이것저것을 살펴보면서 기록하는 행동하는 모습도 잘 보인다면 크게 꺼려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숲 밖에서 유래한 인물에게는 쉽게 신뢰하지는 않거나, 무뚝뚝한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을거에요. 사람들 자체가 나빠서 그러한 것은 아니니까 이점을 생각해서 적절하게 대해주세요"

요점은 숲에 있는 어촌은 외부의 마을과는 그 문화가 유사한 점도 있지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 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거에요. 검은 숲이 품고있는 다소 기이한 특징 때문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그들 자신들만의 결속을 가지며 어느정도의 경계심을 품고 대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다만, 저의 경우에는 마녀 님과 함게 몇 번인가 들러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저를 알겠지만 그녀는 아니지요. 하지만 제가 곁에 있으니 그분들도 저를 보아서 크게 그렇지는 않을거에요.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이에요. 그곳은 나름 외부와의 무역 활동도 하고 있기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에요

308 아앨라나주 (v.P7mSEb92)

2024-10-09 (水) 21:48:41

진행 수고하셨어요~! 이번에는 제가 꽤 늦은 것 같네요

309 ◆MjRAeKhiz2 (AhBAc4OkJc)

2024-10-10 (거의 끝나감) 09:37:57

>>306
엘리가 뱀파이어일지라도, 말이 통하는 지성체라면 통하는 상식이 있습니다. 누구건 간에 자기 영역을 침범당하면 아주 크게 화가 난다는거죠. 어떤 심보 고약하거나 싸움 좋아하는 치들은 그걸 알고 일부러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엘리는, 적어도 오늘의 엘리는 그런 부류가 아닙니다. 엘리는 짚을 채운 침대 위에 앉아서, 혹시라도 올지 모를 이 동굴의 주인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누군가 들어오는데, 막대기로 땅을 두들기며 들어오고 있습니다. 동굴 입구의 햇빛을 등지고 들어오는 그 모습을 살펴보니 허리춤에 여러가지 짤랑대는 장신구를 차고 얼굴은 얇은 천 같은 것을 씌워 가렸습니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오다가 끌끌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엘리 앞에 서서 묻습니다.

"누구 있소?"

310 크론 - 진행 (bJ37qal6og)

2024-10-10 (거의 끝나감) 10:30:55

@@>>301

나는, 아니 '크론'은 감시의 시선을 사방으로 뿌리며 돌아다니는 경비병을 보며 긴장했다.

아니 나는 긴장을 했지만, '크론'은 아니다.

본래의 나라면 결코 경비병 가까이 가진 않을 테고 멀찍이 돌아서 피하거나 아예 숨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크론'은 다르다. 비록 '크론'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지만 마법사가 될 재목, 아카데미의 예비 입학생.

반면, 경비병은 나와 같은 비 마법사.

그렇기에 '크론'은 오히려 경비병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다.

"안녕하세요. 길 좀 물으려고 하는데 아카데미로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나요?"

긴장한 티를 완전히 숨길 순 없었지만, 본래의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을 저질렀으니 묘한 쾌감이 몰려온다.

311 크론주 (bJ37qal6og)

2024-10-10 (거의 끝나감) 10:31:56

안녕하세요! 새로 왔습니다~

312 ◆MjRAeKhiz2 (AhBAc4OkJc)

2024-10-10 (거의 끝나감) 10:50:50

>>307
"무뚝뚝함, 외지인 배척... 생각했던 것보단 약하네요. 말 안 듣는 외지인은 꽁꽁 묶어서 뷔르트겐 호수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살았다는 초거대 메기나 신성한 가재떼한테 산제물로 던질 줄 알았는데."

앨리스 님의 설명대로라면 아마 아앨라나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살아있었을 때까지는 진짜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외부와 교역을 트면서 외지인이 산제물 이외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깨닫고는 마을의 사형수와 동급의 죄를 저지른게 아닌 이상은 그렇게까지 외지인을 잔혹하게 대하지는 않게 되었답니다. 너무 늦은 때도 있다지만 너무 이른 때도 있고, 베스니는 검은 숲 마을의 이국적인 풍속을 기록하기에는 너무 늦게 왔지만 동시에 살아서 여길 빠져나가기에는 참 좋은 때에 온 셈입니다.

얼마 안 가 마을을 둘러친 목책이 보일때쯤, 목책 주변을 서성이던 창 든 소녀가 두 사람 가까이로 옵니다. 소녀는 창끝을 베스니에게 겨눈 채로 두 사람을 봅니다. 아앨라나는 한두번 본 눈치인데 베스니는 아마 완전 처음 보는 얼굴이겠죠.

"한 명은 마녀 쪽이고, 이 외말다리는 또 뭐야?"

아앨라나도, 그 꼴로 만든 가말라시엘도 잊고 있던 베스니의 한쪽 말다리를 가리키며 묻는군요.

313 ◆MjRAeKhiz2 (AhBAc4OkJc)

2024-10-10 (거의 끝나감) 12:57:29

>>310
"빨리 움직여!"

"서류도 없는 놈이 여긴 왜 와?"

창을 든 경비들 사이로 곤봉을 든 경비들이 나와 입경하려는 이들을 두들겨팹니다. 물론 그 아낌없는 폭력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당연하게도 그가 '크론'이 되기 전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입니다. 경비들의 곤봉질에 멍과 핏자국이 늘어나고, 옆에서는 대놓고 들으라는 듯 브로커가 장사를 하지만 거지들 상대라 영 장사가 시원찮습니다.

"자, 마도제국 입경서류가 싸다 싸, 단돈 1은화..."

경비들은 크론의 말소리에 곤봉을 치켜들었다가 말끔한 차림새와 아카데미 언급에 곤봉을 내립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뒤탈없이 편하게 두들겨팰 상대는 절대 아니라고 판단한 경비들 중 고참으로 보이는 한명이 앞으로 나오더니,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신사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합니다.

"신분증이나 아카데미 입학증을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둘 다 진짜 크론이 지금의 그에게 남긴 유산입니다. 즉 당장이라도 보여줄 수 있단 뜻이죠.

314 ◆MjRAeKhiz2 (AhBAc4OkJc)

2024-10-10 (거의 끝나감) 13:10:01

좋은 하루

315 크론 - 진행 (xKhsIXUuaA)

2024-10-10 (거의 끝나감) 13:32:21

@@>>313
'크론'은 눈앞의 광경이 퍽 우스웠다.

그저 옷을 좀 바꿔 입고 종이 쪼가리를 좀 챙겼을 뿐인데..저기 저 매를 맞는 자들과 자신의 차이가 다 뭐람.

웃으며 품 속에 손을 넣어 경비가 요청한 입학증을 꺼내 보여준다.

"여기 있습니다. 기한 내에 아카데미에 도착을 못하면 입학을 할 수 없어서 제가 좀 급하거든요."

만약 정말 아카데미에 도착이 늦어 입학을 할 수 없다면..그건 너무나도 허무한 일이겠지.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만.

316 크론주 (xKhsIXUuaA)

2024-10-10 (거의 끝나감) 13:33:44

좋은 하루!지만 휴일이 벌써 끝이라니..

317 누누코주 (bfcyIK2Euk)

2024-10-10 (거의 끝나감) 14:13:38

다들 안녕하세요~ 크론주도 어서와요~~

318 누누코 (bfcyIK2Euk)

2024-10-10 (거의 끝나감) 14:42:08

@@ >>302
"...후흥, 이젠 누누코의 스승 행세가 해보고 싶어진거야?"
"이 동행은 분명 그 돼지를 처분하는 것까지라고 했었을텐데."
"마음에 안 들어."
누누코가 말로는 적개심을, 몸과 눈으로는 명백한 불편함을 드러내면서 그렇게 말했다. 살짝 벌어진 입술 안쪽으로 송곳니가 보였다. 사람을 찢는 이빨이었다.
요한의 본질이나 사실적인 선택같은 것은 재쳐두고 지금의 누누코에게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 증오가 지배적인 것이었다.
후드 안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숨겨진 귀가 어차피 이곳에선 그녀가 이방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안내 해."
"너희들의 말로, 누누코가... '야만적' 으로 하기 전에."
그리고 곧 누누코가 결정한듯이 그렇게 말한다. 사실 결정이라기보다는 달리 선택권은 없었다. 그녀의 말마따나 일단 숲으로 돌아가면 돈 자루같은건 지방보다 더한 짐덩이에 불과할 뿐이었을테니.

"하지만 인간, 이 결정을 누누코의 나약함이라고 착각하지 마."
"이건 단지 누누코가 요한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야."

319 ◆MjRAeKhiz2 (Vh4ZUqmi0Y)

2024-10-10 (거의 끝나감) 14:57:31

>>315
솔직히 말해 네가 입학증을 보여줘도 이게 진짠지 아닌지 알 수 있긴 하냐는 비웃음이 새어나옵니다만, 아무튼 크론은 입학증을 보여줍니다. 입학증과 크론을 여러번 번갈아본 고참 경비병은 수건으로 머리를 쓰다듬더니 좀 있어보라며 안으로 들어가고, 성벽에서 다른 경비들보다 척 봐도 좋아보이는, 방어구와 무기의 번드르함만 따지면 기사라 불러도 믿을 이가 나오더니 자신을 이 지역의 국경 검문소장 겸 경비대장이라 소개합니다.

"바토 훈작입니다. 아카데미 입학생을 뵙게 되어 영광이군요. 마음 같아선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습니다만 입학 날짜가 얼마 안 남았다니..."

바토 훈작은 휘파람을 불고, 옆에 서 있던 척 봐도 비실비실해보이는 누군가가 나서서 크론 앞으로 돈자루와 종이를 줍니다. 그리고는 바토 훈작이 귓속말을 하는군요.

"제 친필 서명이 되어서 이 지역 일대는 무조건 통할 입경 허가증, 섭섭잖게 마차를 빌릴 돈자루 정도면... 약소하게나마 제 성의를 표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랍니다. 참 허무하게, 크론은 입경 허가와 돈자루를 받고 들어섭니다.

320 ◆MjRAeKhiz2 (Vh4ZUqmi0Y)

2024-10-10 (거의 끝나감) 16:11:53

>>318
"누누코 씨 같이 사냥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생물 병기에게 현상금 사냥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 입장 바꿔 누누코씨라면 참겠습니까?"

요한은 능청스레 이야기하면서 마차에 누누코를 태웁니다. 그리고는 누누코처럼 강한 무력이나 요한과 같은 재치가 없으면 생존을 장담하기 힘들어보이는 빈민굴로 마차를 몰고 가면서 누누코에게 다 잘 되라고 이러는 거라는 투의 설득을 합니다.

"제가 누누코 씨의 고향 들판에 가면 일주일은 버티겠습니까? 당연히 못 버티죠. 그렇듯 누누코 씨도 인간 틈바구니에서는 지금 상태론 유감스럽게도 동족을 찾긴커녕 제 한몸 건사하기도 힘든 상탭니다. 그리 제 도움이 고까우시면 절 호구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아무 대가도 약속받지 않았는데 퍼주고 보는 호구요. 뭐, 저를 호구로 보건 호로자식으로 보건 간에..."

어느새 마차는 거렁뱅이들이 아닌 비루하지만 눈빛 서늘한 이들이 지키는 한 판잣집 앞에 서고, 요한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먼저, 정보상 앞에서 바람은 제가 잡겠습니다. 제가 혀를 끌끌 차면 아무나 한 명, 병신은 안 되지만 며칠에서 몇 주 누워야 할 정도로 때려눕히십시오. 그리고 제가 누누코 씨를 말로 말리면 한 명 병신을 만들고, 제가 몸을 던져 뜯어말리려 하면 절 밀치고 최소 한 명은 죽이십시오."

이거 정보상 보러가는거 맞죠?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