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 악... 아악... 아 답답해...!!!!!!! 아니라고 진짜!! 아니 나는 전혀 그따위 취향 아니라고!!!"
라며 머리를 마구 헝클이고 워석워석 산발로 만들어버린다. 물론 내 것을. 그러지 않으면 대가리 터질 거 같았으니까... 그러다가 부끄러워서 메이사한테서 고개를 홱 돌려버렸지만, 테이블에 엎어져선 나를 올려다보는 녀석을 계속 외면할 순 없었다. 뭐라고 말이 많긴 했지만, 난 정말로 메이사를 많이 좋아하는 게 맞기 때문이다. 이건 어떻게 부정할 도리가 없다.
물론 작년서부터, 내가 아끼는 이 바보가 왜 나 같은 걸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하긴 했지만. 어떻게 정을 좀 떼보려고 애도 썼다만 쉽지가 않았다. 나한테 완전 메로메로 무츄였다. 독하다 독해.
그런 메이사니만큼 졸라대는 심보는 뻔했지만, 솔직히 마음 한 구석에서는 '닳지도 않는 거 좀 닿으면 어떤가' 싶기도 했다. 메이사보다 한참은 덜 요구했는데 그냥 내어줬던 일도 종종... 아니, 대부분이었지 않았나.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가자 가. 담갔다가 가이세키 먹고 노곤하게 자지 뭐." "대신 조건." "타올 벗으면 난 그대로 츠나지로 돌아갈 테니까 그런 줄 알아. 알았나."
그렇게 엄포를 놓고 나서 일단 하프 집업의 지퍼를 쭉 내리다가...
"나 먼저 들어가서 갈아입고 온다."
하고는 타올을 대충 하나 집어서 욕실로 들어갔다. 옷이 습기에 눅눅해지긴 하겠지만 애 앞에서 탈의를 보여주는 것보단 낫지 싶다... ...그렇게까지 조건 걸었으니까 괜찮겠지? 잠깐만 참으면. 그렇게 생각하고선 물을 받아놓은 탕에 먼저 들어갔다. 어흐으 소리가 절로 나오며 몸이 싹 풀린다. 석연찮았던 기분도 사르르 녹아버렸다. 물이 좋긴 좋네...
...이 때의 나는 몰랐지. 조건을 말할 때 '타올을 벗으면' 이라고 했을 뿐, '벗기면'이라는 말은 꺼내지 않았단 걸.
타올 두르고 들어가는 거구나..... 지금 들어가자는 말에 귀도 꼬리도 쫑긋 섰다가 타올 벗으면 그대로 츠나지로 돌아간다는 말에 다시 추우우욱 처졌다. ....그, 그렇네에... 그래도 같이 들어가는 게 어디야. 여기서 싫다고 하면 '그럼 혼욕 없어.'라고 할 것 같아서,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말했다. 타올을 집어서 욕실로 들어가는 유우가를 보다가, 나도 허둥지둥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옷은 벗어서 정리해두고 갈아입을 유카타를 챙기고 타올을 두르고.... 뭔가 바쁠 건 없지만 어쩐지 서두르면서 준비를 하고, 잠시 귀를 기울였다. ....유우가가 탕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서 나도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드, 들어갈게...."
유우가랑 같이 탕에 들어간다니, 유우가랑 혼욕이라니. 타올이라는 방어구를 서로 두르긴 했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도 드러낸 면적도 넓고, 같은 탕에 들어가서 같이 붙어 앉아있어야 하니까 더 밀착하게 된다. 엄청나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킬 생각도 못하고, 조심스레 탕에 들어간다. .....다리를 담그고서 잠시 멈칫. ...어, 어떻게 앉지.... 탕이 생각보다 넓진 않은데. 나란히 앉기도 마주앉기도 애매한 넓이라서....
"그으, 생각보다 탕이 좁네. 헤헤. 에헤헤...."
이것도 생각해보면 기회 아니야? 뻔뻔하게 유우가의 다리 사이로 몸을 슬쩍 밀어넣으면서 '아 정말 탕이 좁아서 어쩔 수가 없네에 진짜로오'하는 어필을 잔뜩 해본다. 유우가의 무릎 사이에 앉는 거야 자주 하니까 익숙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하는 건 처음이라. 역시 두근거린다. 으, 으으.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꼬리가 폭주할 것 같....지만 열심히 참자.
아니. 참을 필요가 있나?
그러고보니 유우가, 내가 타올을 벗으면 츠나지로 바로 간다고는 했지만.... ........유우가의 타올을 '벗기면' 어떻게 할 지는 말하지 않았는 걸. 궤변이라고? 에~ 메이사는 그런 거 몰라~ 꼬우면 정확하게 이용약관 광고심의필처럼 5pt로 따다다다다닥 적어놨어야지~
"후아아, 따듯하네에~"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면서, 슬쩍슬쩍, 흥에 겨워 주체못하는 척 하면서 꼬리로 공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사실 저도 그런 타입이라🙄 지금까지 중간에 내던진게 한두개가 아니거든요.. 심지어 게으르고 확 식는 주제에 은근히 완벽주의까지 있어서🫠 아~ 어차피 중간에 내덜질건데 그냥 아예 시작하지 말지?ㅎ 하고 시작도 안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프리지아는 애정이 게으름과 중도포기를 근소하게 이기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히히...😏
마 맞아요.. 이제 바빠질 시즌...🫠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게.. 천천히.... 잘 해볼게요 히히...
메이사의 꼬리가 붕붕... 이 아니라 첨벙첨벙, 목욕탕 들어온 초딩마냥 물장구를 쳐댔다. 당연히 그 물은 안경 쓰지 않은 나의 눈으로 직격. 얼굴이 메이사가 뿌린 물로 범벅이 돼버렸다. 조금 불만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면, 안경을 벗어두기도 했고 눈에 물도 들어간데다 하도 첨벙거리고 있어서, 그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전혀 짐작도 못했다.
"...어휴, 말딸이랑 들어가는 건 이런 느낌으로 불편하네. 그래도 넌 체구가 작아서 좀 낫다 야."
다리 사이에 들어가고서도 꼬리를 첨벙거릴 공간이 남을 정도고. ...그보다 워낙 안 하던 자세여서 불편하다. 유우키 기를 때에는 애가 메이사보다 작았으니까 문제 없었는데. 이러니까 뭔가... 뭔가... 그래, 운동회에서 치마 입었을 때의 안절부절 못하게 되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그때보다 심하지. 그 땐 속옷에다 속바지, 파니니인지 뭐시기까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의식하고 나니 느껴진다. 꼬리털이 물 안에서 스르륵 휘감기고 스쳤다가 다시 물 바깥으로 나가는 게. 그리고 워낙 물 안이라 나풀거리던 수건자락이 허벅지를 슥슥 스쳐지나가는 게. 어느 방향인진 모르겠지만 단언할 수 있다. 결코 좋은 일은 아니라고.
"거, 메이사, 꼬리 좀 어떻게 해봐... 정신 사나ㅂ"
그렇게 딴지를 걸 때면 또 꼬리에게 물벼락을 당하고. 물장구를 첨벙첨벙 쳐서 눈으로는 도저히 확인하지도 못한다. 그저 의문의 감촉만이 날 불안하게 자극할 뿐이다.
으극...그리고 저... 잡담모드로 짧게 있다가 가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궁금한 게 🤔 멧쨔는 운동회하면서 제모한 유우가도 봤으니까 이제 둘 중에 뭐가 더 좋은지 호불호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우가면 다 좋아😻여도 최소의 호불호는 있을 테니까... 부숭 유우가인지 민둥 유우가인지 궁금한ww
걸렸나? 아니, 스친거다. 물 속에서 흐늘거리는 타올이 꼬리를 스치며 나풀거리는 게 느껴진다. 한번 더, 한번 더. 꼬리를 휙휙 저을 때마다 탕의 물이 요동치고, 유우가는 어풉푸 하는 소리를 냈다. ...아, 물 너무 튀었나? 헉, 나 너무 티나게 했나!? 앗, 꼬리에 느낌 왔다! 그대로 슬그머니... 슬금슬금 꼬리를 움직여 앞으로 보내면.... .....타올, 겟. 이걸 슬그머니 집어서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탕 밖으로 건져놓았다. .....히힛. 그리고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조금 유우가한테 기대려고 하던 순간,
꼬리를 확 잡혔다. 너무 놀라서 기차에서 먹었던 바나나우유가 도로 입으로 올라올 것 같았다. 아니, 참았지만.
"히얏!?"
드, 드, 들켰나!? 잡힌 꼬리를 부르르 떨다가 손아귀에서 빼내려고 이리저리 흔들다가 하면서 조심스럽게 뒤를 살펴보면.... .......눈치챈 것 같진 않은데... 역시 안경을 안 써서 그런가. 유우가, 지금 잘 못 보는 것 같고. 그래도 걱정되니까 좀 밀착해서 가려둘까....
"노, 놀랬잖아.... 알았어, 꼬리 앞쪽으로 뺄 테니까. 대신 좀 더 붙을래. 괜찮지?"
허락을 구하는 것 같지만 사실 통보다. 읏차, 하는 소리와 함께 유우가한테 좀 더 기대고, 다리 사이로 꼬리를 보내서 앞으로 뺀다. 이러면 꼬리를 흔들어도 유우가한테 물세례가 가지 않고, 착 달라붙으니까 타올이 없어진 것도 잘.... 모르겠지?
"이.. 이제 됐지?"
나도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아~ 긴장이 풀린다아~ 몸에 힘을 축 빼고 탕을 즐기기로 했다. 특실은 특실이구나, 좁지만 제법 좋은 탕이야.
에!? 진짜!? 정글포켓 다리여도 괜찮은 거야??!? 과연... 그렇군요.........🤔 오히려 운동회 때 애들이 제모하고 오라고 해서 차마 하지 말라고는 못했지만 하고 온 걸 보고서 상당히 실망할지도...🫠 유우가의 웃옷을 멋대로 들추고 에........우..........에........................하고 나라잃은 표정하는 멧쨔가 보였어요
어이wwwwwwwwwwwwwwwwwwwwwwww 다듬으면서 더 못 봐줄 거 같아서 그냥 청테이프 붙이고 🙄 죽여라................. 너 때문에 죽는 거다 나는..... 할 거 같아요wwwww 이녀석들 사이 좋잖아... 귀여워...완전 장기연애 부부처럼 티키타카하는 게 좋군요..
그리고 저는... 껙... 불초... 제송...🙏 멧쨔주도 푹 쭘시기.. 앵바앵밤입니다 👋
wwwwwwwwwwwwww자기 자신에게 NTR 당하는 거냐고요wwww 아니 이 경우엔 NTR이 성립되지 않는 건가...🤔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미니 유우가가 태어나는 꿈을 꾼 멧쨔가 수술 끝나고 🥺나 이거 가져갈래 미니 유우가가 보고싶워... 하면 유우가 표정이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유우가 몸 안에 이렇게 거대한 게 들어가있었다고 💕 보여? 내시경으로 본 것보다 훨씬 굉장해ww💕 식으로 너무 놀려서 유우가가 손 안 닿는 선반 위에 올려놔버렸을 거 같아요 히히... 나중에 멧쨔한테 머리 다 잡아뜯기고 나서 🫠 여보 나는 애낳는 거만큼 아팠지만 그래도 여보 귀를 잡아뜯진 않았어... 라고 하는 게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