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티배깅에 나도 모르게 다리가 솟구쳐 올라갈 것 같았다. 하지만 참아낸 나 자신 정말 굉장해. 유우가가 츄츄4번 정도 더 해줄 정도로 굉장하지 않나. 그렇게 살짝 엇나가려던 생각은 토네이도의 폭탄 발언으로 순식간에 다시 원래 선로로 돌아왔다. 졸업? 하? 내가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유우가가 먼저 했고,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토네이도는 입을 다물었다. 유우가가 화장실에 가겠다고 자리를 비우자, 그제야 뒷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토네이도에 대한 동정심이라던가, 그래서 그랬던 건가- 하는 깨달음 보다도, 불현듯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불안함이었다. 어쩐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천둥번개가 몰려오기 전에 털이 삐죽 서는 것처럼, 하늘은 아직 맑은데도 우산을 챙겨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언어로 바꿀 수 없는 직감적인 무언가. 그런 직감적인 무언가가 토네이도의 이야기를 듣고 강하게, 불안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집중하기엔, 눈 앞에서 처음보는 표정으로 훌쩍거리는 토네이도가 있어서. 결국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것도 아닌 착각인 양 넘기게 된다. 당장 더 급한 게 있으니까, 나중에 또 들여다보면 되겠지 하고. 그렇게 넘기면 점점 흩어져서 결국엔 찾지 못하게 될텐데도, 그렇게 하게 된다.
".......뺏었다고 하지마." "네가 나한테서 뺏어간 게 아니야. 그날 레이스장에서 네가 가장 빠르고 가장 강했으니까. 같이 출주한 15명을 제치고 당당하게 손에 넣은 거잖아."
그 15명 안에는 나도 들어가지만. 젠장. 사실 뼈아프긴해. 짜증도 나고. 기껏 얻은 기회를 날려먹고, 중앙 안 가고 졸업할래🥺하고 있는 거 보면 복장이 터질 거 같기도 하지만. 하지만, 그동안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레이스를 뛰고, 이기고 지고 번갈아 하면서 봤던 토네이도가. 트레센에 가야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명확한 동기가 있었던 토네이도가 어떤 심정으로 그 이유와 동기를 꺾어버린 건지, 사정을 들었으니까. 그런 녀석을 앞에 두고 '뭐야 내 중앙진출권 돌려줘요'라고 할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다.
"당당하게 손에 넣은 권리를 어떻게 쓰던 그건 네 마음이고, 내가 왈가왈부 할 건 아니니까." "그리고 뭐, 1년 더 뛰면 되는 거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아 진짜!!! 차라리 치고받고 비아냥대는 쪽이 나아!! 항상 그러다가 갑자기 울고 있으니까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지금 모든 일의 원흉이 되는 건 토네이도의 아빠인데, 그렇다고 그쪽을 욕하면 대놓고 패드립이 되니까 그것도 못하겠고!! 어쩌면 좋은 거야, 유우가는 왜 이럴 때 화장실 가서 안 돌아오는 건데에에. 화장실에 사람 얼마나 많은 거냐고!
"...뭐, 옆 게이트에서 헛소리 하는 녀석이 없어지니까. 내년의 사카나 삼관은 내 차지겠네~"
결국 히죽 웃으면서 이딴 소리나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잠깐 훌쩍거리는 토네이도의 소리. 내 생각보다 꼬인 녀석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상당히 고티어의 역병마이길래 마음이 비비 꼬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별로 내키지 않는 어머니를 친구 대신 료칸 여행을 데려올 정도라면 나쁜 녀석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토네이도의 표정을 살핀 나의 판단일 뿐, 정확하진 않지만. A반의 담임이랑 같이 담타 가지면서 이야기 나눈 것도 있고, 그런 걸 생각하면...
메이사의 앞이라서 더 꼬인 척 모진 말을 뱉었던 걸 수도 있겠다.
'하여간 솔직하지 못한 녀석들 뿐이라니까.'
그리고 다시 이동. 토네이도는 자기가 왈칵 울어버릴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는지 얼굴이 완전 엉망이라서, 나는 손수건을 꺼내 내밀었다.
"쓸래? 화장실 손 닦은 거긴 한데."
토네이도는 언제 울었냐는 듯 다시 눈을 개같이 뜨더니, 손수건을 휙 잡아채고는... 구겼다. 메이사가 자수 놓아준 녀석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건 아이라이너에 닿지도 못하게 할 거긴 한데. 아마도 손수건이 바싹 말라있어서, 화장실 다녀오지 않은 것까지 알아낸 거겠지. 그렇다고 구기다니... 꼬이진 않았는데 성질이 만만찮긴 하구나. 근데 그래서 안 쓸 것도 아니고 뭐. 난 다시 메이사의 옆에 앉았다. 토네이도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찍어내고는 여전히 날 무시한 채로 메이사한테 말을 건다.
고맙다니. 고마울 짓이라곤 하나도 안 했는데. 뭔가 멋쩍고 그래서 괜히 머리카락을 꼬다가, 툭 던졌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많이 우는 거야 당황스럽게. 물론 들어보니까 울음이 터질만한 사연은 맞는데. 끄으으.... 내가 중앙에 가면 토네이도네 아빠 정강이부터 부숴버릴거야.... 그렇게 남몰래 칼을 갈고 있다보면 어느새 유우가가 돌아와 있었다. 아, 손수건이라니. 손 닦은 손수건치고 뽀송해 보이긴 하는데... 유우가도 참 상냥하네. 그리고 그 손수건을 가차없이 구겨버리는 토네이도. 너 이자식. 전언철회야. 너네 아빠 만나면 잘한다잘한다 해버린다 짜샤. 농담이지만.
"...해야지. 난 유우가랑 같이 중앙에 갈 거니까." "...에. 갑자기?"
생각해보면 하긴, 투닥대는 라이벌 사이여서 그랬던 건지, 그런 사이인데도 하지 않았던 건지 어느 쪽인진 모르겠지만 나도 토네이도도 서로의 연락처가 없었지. 잠시 당황해서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다가 핸드폰을 꺼내 QR을 찍었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등록 완료. 간단하게 메세지도 하나 보내둔다. 좀 킹받는 스티커를 하나 골라서 전송한 후에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뭐야, 이번엔 둘이 으르렁대는 거야?" "...그래 가라 가. 학교에서 보자고."
가버리는 토네이도의 뒤로 손을 두어번 흔들고 다시 창가에 기댔다. ....뭔가 엄청난 가정사를 들어버린 느낌이고, 뭔가, 뭔가 그래. .....사실 아까 유우가랑 같이 중앙에 갈 거라고 호언장담할 때도, 조금 불안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모르는 게 아니야.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하면서 부정하는 거겠지. 유우가가 나만 두고 중앙으로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나만 여기에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거... .....계속 불안해. 온천에서도 결국 키스로 끝나버렸으니까. 확실하게 하려면 역시, 크리스마스랑 유우가의 생일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유우가...." "...아니, 아무것도 아냐....."
문득 불안해져서, 무서워져서. 네 이름을 불렀지만 그 뒤에 마땅히 이어질 말을 찾지 못해서.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아니, 나도 틱틱대니까 무심결에 자꾸... 그리고 애프터까지 할 정도면 애도 아니잖아."
실제로도 그들은 학생이라기보다는 졸업유예반이라, 최소 출석일수만 찍고 자유롭게 트레이닝 시설을 쓴다는 느낌에 가깝다. 자습도 하려면 할 수 있지만 수업은 없다. 출석을 부르는 때도 있지만 대개 나오지들 않지. 그래서 200명 하는 전교생 중에서 10명도 되지 않을 때도 종종 있고. 이제 메이사가 거기 들어간다니, 뭐랄까.
안 했으면 좋겠네.
"...메이사."
"나는...... 네가 중앙에 안 가도 괜찮아. 그냥 같이 있으면 된다고."
이제 나한테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라는 관계명은 그저 허울에 가깝긴 했다. 남들이 들었을 때 납득할 명분이 필요할 뿐이지. 네가 아프다면 달려가주고, 필요한 게 있으면 챙겨주고, 누군가한테 실연해서 울면 달래주고, 그러면서도 네가 나랑 맺어지려고 할 때는 밀어내는. 그래도 되는 관계가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일 뿐. 그래서 남들에게는 그렇게 말할 뿐이지.
나한텐 프리지아가 아니어도 돼. 유우가와 메이사여도 괜찮다고. 같이 있기만 하면, 그렇게 결혼 적령기까지 지내면, 그러면 되는 게 아닌가.
나도 도쿄로 떠나기 싫어. 같이 있고 싶어. 겨우 발 붙인 동네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 외롭다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지내는 건. 유우가라고 불러주는 사람 없이 지내는 건 이제 싫다고.
"...아니야."
어쩌면 트레이너가 아닌 나는 싫은 건가. 그렇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응." 이라고 대답할까봐. 인간이 아닌 우마무스메의 눈으로, 인간에게 고삐를 쥐이는 걸 즐기는 종족처럼, 나와 같지 않은 마음일까봐. 그게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했다. 회피했다.
물어봤어야 하는 걸까. 후회해도 지금은 늦었지만.
나는 메이사에게서 고개를 돌렸고, 우리는 서로 마주보지 않은 채. 더 말을 나누지 않은 채 츠나지에 도착했다. 조만간 떠날 곳으로.
거실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회상한다. 이때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까. 이미 늦었고, 메이사는 츠나지에 나는 도쿄에 있으면서도 계속 생각한다. 지나가 버린 일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끄집어낸 건, 라인 알림 소리였다. 새벽에 예의도 매너도 없이 여러개 보내버리는 사람이 누군지는 뻔하지.
멧쨔 엄청 서러워서 오열하면서 😿그 그땐 그땐 오지도 않았으면서어어어 하고 엄청 원망하는 말 해버릴 것 같아요...히히...wwwwwwww 취중진담 이후 좋네요😏 분위기가 좋아지면 그만큼 또 뭔가 터트려줘야 하는 법이고😏 그래고 금이 간 정도라서 예전보다 회복은 빠를 것 같으니까🤔 임신튀 계획엔 지장없을 것 같ㄱ....
.........🤔 임신튀..하고나서... 재회했을때 도망가던 멧쨔가 발목 접질리는 걸 상상했어요 유우가의 가슴 철렁 두배 이벤트 열어버려...
그냥 결혼 준비에 한창인 세계선이잖아wwwwwwww 근데 이쪽 유우가는 하야나미에서 전기톱 피하는데도 도가 텄고 멧쨔도 로컬시리즈 라이센스 따서 함께 또레나일 하고 있을 거 같고...🤔 멧쨔가 24살쯤 되면 유우가도 결혼생각 슬슬 하고 있을 거 같아요 이미 동거하고 있을 거 같고 🫠 너무너무 행복하고 목가적인 세계선이군... 한 번 망쳐줘야 할 거 같은데(?) 둘이 너무 견고해서 틈이 안 날 거 같아요..
츠나지라는 로컬 플레이스에서 메이사는 최강이라고...🫠 역시 유우가가 중앙으로 튀어줘야 제일 재밌겠네요wwwwww 메이사 마음도 갈기갈기 찢고...
아 맞아 저 메이사가 멧헤라라서 손톱 물어뜯는 습관이 있겠다고 생각해버렸어요 그래서 손톱도 손톱살도 건조하고 울퉁불퉁 미워졌다던가 🥲 입술도 말이죠... 유우가 앞에서 물어뜯다가 발견되면 😑 손 줘. 😾 싫어. 😑 손 잡을 거야. 😾 뜯을 거야. 하다가 유우가가 멧쨔 손(축축함) 확 채와서 꼭 잡고 있으면 좋겠다는...🫠 그 상태로 지나가던 미스미랑 이야기도 했으면 좋겠네요 미스미와의 커플링이 끼워진 손으로 다른 여자 손 잡고 있다니ww 최악이잖아 코이츠
..........저 진짜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요.. ....저도....이거.......🙄 낙서.....하려고 했어요........아니 진짜...🫠 아니 근데 내가 안해도 볼 수 있잖아????????? 우효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최고다제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